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주민번호
    2025-12-17
    검색기록 지우기
  • 금호아시아나
    2025-12-17
    검색기록 지우기
  • 앤드루
    2025-12-17
    검색기록 지우기
  • 행정명령
    2025-12-17
    검색기록 지우기
  • 아킬레스건
    2025-12-1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01
  • [다복회 실체 해부] 고소건만 수사, 경찰 발빼기 수순

    다복회에 고위공직자·정치인 및 재벌가 부인 등이 연루됐고, 계가 이들의 돈세탁과 정치자금 창구로 이용됐다는 의혹이 갈수록 커지면서 경찰 수사가 어디까지 나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7일 서울지방경찰청과 강남경찰서는 “계원 가운데 현재까지 확인된 정치인이나 고위공직자는 없다.”면서 “모집책이 계원을 모집할 때 ‘유력자가 있다.’는 식으로 접근해서 그런 말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소수 유력인사가 포함된 명단이라는 것도 주민번호나 다른 인적사항 등 신원을 전혀 확인할 수 없는 수준이라 신빙성이 없다.”면서 “압수수색을 했지만 명단을 찾지 못했고, 윤씨가 미리 정리해두고 출석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본지 취재결과 계원들이 수표로 곗돈을 입금했고, 계주 윤모(51·구속)씨가 수표 사본 및 수표발행 확인서를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경찰이 윤씨의 유용자금을 치밀하게 추적할 경우 계원의 면면이나 곗돈의 출처 등이 수사 과정에서 드러날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언론에 나가니까 궁금해하고 이곳 저곳에서 전화가 많이 온다.”며 수사에 대한 주위의 관심을 인정했다. 하지만 경찰은 원칙적으로 고소가 들어온 부분에 대해서만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서울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이날 “(다복회의) 전체인원이나 (계원 가운데) 고위층 등은 파악이 안 됐고 파악할 이유도 없으며, 계주도 고위층은 없다고 한다.”면서 “고소고발건 등 경찰은 범죄 사실과 직결된 것만 수사한다.”고 수사범위를 제한했다. 경찰이 윤씨의 자금을 추적해가는 과정에서 정치권으로 뭉칫돈이 흘러간 정황이나, 돈 세탁의 흔적이 드러날 경우 고소고발건을 넘어선 수사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러나 검찰 고위직과 판사 등 법조계 인사들의 안주인들과, 재벌가의 여인들 및 고위공직자의 부인들이 대거 연루돼 있음이 본격적인 수사 전부터 사실로 드러나고 있어 수사를 얼마나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형국이다. 일각에서는 고소사건을 빌미로 경찰이 의도적으로 발을 빼고 있으며, 피해자들을 본격 조사하기도 전에 수사를 제한하려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공공기관 회원가입 주민번호 필요없다

    오는 2010년까지 모든 공공기관 홈페이지에서 주민등록번호 없이도 회원 가입이나 게시판 글쓰기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행정안전부는 오는 2010년까지 전체 2만여개 공공기관에 인터넷상 주민등록번호를 대체할 수 있는 ‘공공 아이핀(I-PIN)’을 보급한다고 11일 밝혔다. 공공 아이핀은 국민이 공공기관 홈페이지를 이용할 때 주민등록번호 대신 본인임을 확인받을 수 있는 사이버 개인식별번호이다. 행안부는 지난 8월부터 현재까지 노동부와 국세청 등 72개 중앙부처와 광역자치단체에 공공 아이핀을 보급했다. 이어 내년에는 중앙부처 소속기관과 기초자치단체 등 1만여개,2010년에는 교육기관과 공사·공단 등 전체 2만여개 공공기관에 보급하다는 계획이다. 공공 아이핀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공인인증서 또는 주민등록세대정보로 홈페이지(www.g-pin.go.kr)에 신청하거나, 읍·면·동사무소에 신청서를 제출하면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부여받게 된다. 행안부 관계자는 “공공 아이핀 서비스가 정착되면 주민등록번호 유출이나 명의 도용이 원천적으로 차단돼 인터넷 이용자의 개인정보 보호체계가 강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쌀 직불금 수령’ 파문] 대리경작 땐 소작농이 신청·수령해야

    [‘쌀 직불금 수령’ 파문] 대리경작 땐 소작농이 신청·수령해야

    해마다 공무원 수 만명이 부정 수령하는 등 모럴해저드의 극치를 드러내며 사회적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쌀소득보전직불금 운영 과정에서 정부의 관리·감독이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쌀소득보전직불금은 추곡수매제가 폐지되면서 2005년 도입됐다. 도하개발어젠다(DDA)와 자유무역협정(FTA) 등 시장 개방으로 쌀 가격이 떨어질 경우 쌀농가의 소득 안정을 꾀하기 위한 취지다. 농지 1ha당 60만원 가량 일괄 지급되는 고정직불금과 정부가 정한 목표가격과 당해연도 수확기 산지 전국 평균 쌀값과의 차액 가운데 85%를 보전해주는 변동직불금 등 두 가지 형태로 운영된다. 변동직불금의 경우 지급기준은 10월∼이듬해 1월 4개월간 전국평균 산지 쌀값이다. 즉, 쌀값이 하락하면 직불금이 많이 지급되고 쌀값이 오르면 낮아지는 구조다. 쌀 직불금 시행의 근거가 되는 ‘쌀소득 등의 보전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농업인들이 논에 벼·미나리·왕골·연근 등을 재배하면 해마다 수확기가 끝난 뒤 10월쯤 쌀 고정직불금을 받을 수 있다. 게다가 이듬해 3월쯤 변동직불금을 추가로 받는다. 직불금은 직접 농사를 짓는 농업인이나 영농조합, 영농법인이 시·도에 신청해 지급받는다. 다만, 직접 농사를 짓지 않고 소작농을 두어 대리 경작하는 경우에는 소작농이 신청한 뒤 수령해야 하는 게 원칙이다. 직불금 신청을 원하는 농가는 주소지 읍·면·동사무소를 찾아가 본인이 소유한 농지와 경작 등 증명 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현장 공무원이 관련 서류와 현장 점검 등을 통해 신청자가 부정 수급자인지 확인한 뒤 최종적으로 시장·군수가 직불금 지급을 승인한다. 이렇게 취합된 직불금 규모는 행정안전부를 통해 농식품부에 보고되고 정부는 예산과 기금을 통해 해당 금액을 지방자치단체에 지급한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쌀 고정 직불금은 2005년 6038억원(103만 3000명),2006년 7168억원(105만명), 지난해 7120억원(107만 7000명)이 지급됐다. 쌀 변동직불금은 2005년 9007억원(98만 4000명),2006년 4371억원(100만명), 지난해 2791억원(102만명)이 지출됐다. 문제는 쌀직불금의 부당 신청과 수령이 판을 치는 데도 위반자 파악이 안돼 눈뜨고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는 것. 게다가 벌칙도 ‘솜방망이’ 수준에 그치고 있다. 관련 법상 직불금 부당수령에 대한 제재는 ▲직불금 회수 ▲3년간 신청자격 제한 등이 고작이다. 때문에 이봉화 차관의 경우에서 보듯 농지 소유자가 각종 편법을 동원해 직불금 수령인을 임차인이 아닌 본인 명의로 등록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감사원에 따르면 해마다 1000억원 이상의 국민 혈세가 자격없는 사람들의 호주머니로 들어갔다. 이는 쌀 직불금 부정 수급에 대한 관리·감독 책임 시스템이 엉성한 데서 비롯됐다. 일차적 책임은 시장과 군수 등에 있으나 총체적인 관리·감독 책임을 갖고 있고 동시에 나랏돈을 집행하는 농식품부는 뒷짐을 지고 있어 부정 수급 사태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농식품부는 쌀 직불금 신청자의 개인 정보조차 제대로 취합하지 못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개인정보 유출을 우려해 신청자의 주민번호와 동·면까지만 기재된 농지 주소 정보만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행정서식 주민번호 기재 생년월일로 대체키로

    행정안전부는 29일 각종 행정서식에 주민등록번호 대신 생년월일을 기재토록 하는 등 행정서식을 간소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행안부는 개인 정보의 오·남용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행정서식의 주민등록번호 기재란을 아예 삭제할 예정이다. 대신 생년월일로 대체하거나, 사업자 등록증 또는 자격증 등 신원 확인이 가능한 다른 식별자료를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행안부는 행정기관 간이나 공공기관 간의 행정정보 공동이용이 가능한 주민등록등·초본, 토지대장 등 64종의 대상정보는 담당 공무원이 직접 확인토록 해 불필요한 구비서류를 감축, 민원인의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국무회의 의결 안건] 주민등록 전입신고 전국 어디서나

    내년 7월부터 전국 읍·면·동사무소 어디서나 주민등록 전입신고를 할 수 있게 된다. 남의 주소나 주민등록번호 정보를 함부로 누설하면 최고 징역 3년의 처벌을 받는다. 정부는 23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주민등록법’ 개정안 등을 심의·의결했다. 개정안은 주민등록 전입신고를 거주지와 관계없이 전국 읍·면·동 어디서나 가능하도록 했다. 현재는 거주지를 옮긴 뒤 14일 이내에 새 거주지에서만 할 수 있다. 또 다른 사람의 주소나 주민등록번호에 관한 정보를 무단 공개해 이득을 챙기면 개인정보보호법과는 별도의 처벌규정을 적용, 최고 징역 3년이나 1000만원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했다. 아울러 가정폭력 피해자를 보호하는 장치로, 피해자가 지정하는 가정폭력 가해자에 대해서는 주민등록 등·초본을 발급받거나 열람할 수 없도록 했다.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외국인 공무원 임용범위를 계약직에서 정무직·별정직으로 확대하는 내용의 ‘지방공무원 임용령’ 개정안도 의결됐다. 개정안은 5급 이하 공무원의 직무 파견과 국외 훈련을 포함한 장기 파견에 따른 결원 보충 승인 권한을 행정안전부 장관에서 시·도로 이양했다. 의무적인 다면평가를 지방자치단체의 특성에 맞도록 맡기는 등 지자체의 인사 자율권을 대폭 강화하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군사분계선 인접지역 등 ‘특수근무지’ 등급을 거리기준에서 현재의 생활환경까지 반영해 재조정할 수 있도록 한 ‘공무원 수당 규정’ 개정안도 통과됐다. 이에 따라 신도시 개발 등으로 환경이 개선된 지역은 특수지 근무수당 지급이 제외된다. 더불어 정부는 지난 1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4조 5685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의결했다. 정부는 당초 4조 8654억원의 추경안을 국회에 제출했으나 국회 심의과정에서 2969억원이 삭감됐다. 정부는 고유가 극복을 위한 민생안정 대책 추진을 위해 추경예산을 4·4분기에 전액 배정할 예정이며, 추경안 배정에 따라 올해 일반회계 예산은 174조 9852억원에서 179조 5537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회의는 또 저소득층의 통신요금 감면과 관련, 이동전화 요금 감면 대상자를 기초생활수급자 전체와 차상위계층으로 확대하는 내용의 ‘전기통신사업법 시행령’ 개정안과 매장 문화재 발견 신고자에게 지급하는 포상금 최고 한도액을 2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상향조정하는 것을 골자로 한 ‘문화재보호법 시행령’ 개정안도 통과시켰다. 이밖에 수도권 이외 지역의 회원제 골프장에 대한 취득세 중과세를 2년간 폐지하도록 한 ‘지방세법’ 개정안도 처리됐다. 임창용 강주리기자 sdragon@seoul.co.kr
  • 초보 요리사의 희망 레시피

    초보 요리사의 희망 레시피

    조리과학과에 입학한 후 나는 1학년 봄 첫 실기시험을 시작으로 2년간 다섯 번의 양식 자격증 실기시험을 치렀다. 첫 번째는 총 네 개를 내야 하는 스터프드 에그라는 메뉴가 나왔는데 세 개밖에 제출하지 못해 실격. 두 번째는 밖은 타고 안은 익지 않은 오믈렛으로 불합격. 세 번째는 11초 초과됐다고 아예 작품을 받아주지 않아 작품 미제출로 실격. 네 번째, 다섯 번째 시험에서도 나름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커트라인을 넘지 못했다. 게다가 필기시험 통과 후 2년 안에 실기시험에 붙어야 하는 조건 때문에 겨우 붙은 필기시험마저 다시 쳐야 하는 운명이 되었다. 남들은 한두 번 만에 붙는다는 양식 실기시험을 다섯 번이나 보다니, 창피해서 어디 하소연할 데도 없었다. 하지만 여섯 번째 시험을 앞두고 나는 어느 정도 자신감이 있었다. 학교 실습수업, 큰 호텔 주방에서의 인턴십을 통해 요리 실력이 많이 향상되었을 뿐 아니라 다섯 번의 시험을 치르면서 계속 연습한 것도 큰 도움이 되었다. 드디어 결전의 날, 메뉴는 살리스버리 스테이크와 브라운 그래이비 소스로 비교적 쉬운 것이었다. 채 썬 야채 굵기가 약간 일정하지 않다는 것과 소스를 만들 때 토마토 페이스트를 먼저 볶은 다음 물을 넣어야 하는데 물을 먼저 넣고 페이스트를 나중에 억지로 물에 풀었다는 깜찍한 실수 두세 가지를 제외하고는 무난하게 잘했다. 심사위원들이 가장 신경 쓰는 것이 바로 청결. 최대한 깨끗함을 유지하기 위해 부지런히 닦고 설거지도 바로바로 했다. 합격자 발표까지 5일을 어떻게 참았는지 모르겠다. 떨리는 마음으로 내 이름과 수험번호, 주민번호를 입력하니, 77점-합격 이라는 단어가 모니터에 떴다. 3년 동안 필기 두 번, 실기 여섯 번이라는 조리과에서 유래 없는 기록을 세웠지만 이제부터는 당당하게 나 자격증 있어요.라고 말할 수 있다. 이번에도 떨어지면 집에 들어올 생각 말라던 엄마도 장한 일 했네 라며 칭찬 아닌 칭찬을 해주셨다. 이제 남은 한식 자격증은 꼭 한 번에 붙도록 노력해야지.
  • ‘공무원 센서스’ 주민번호 제외

    올해부터 ‘공무원 총조사(센서스)’ 항목에서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가 제외된다. 행정안전부는 다음달 15일까지 실시하는 ‘2008년 공무원 총조사’에서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이같은 원칙을 적용한다고 17일 밝혔다. 기존 조사 항목에는 학력·자격·경력·상벌·가족·주택·외국어능력 등 모두 101개 항목이 포함돼 있었다. 때문에 2003년 총조사 당시에는 개인정보를 조사 항목에 포함시켜 공무원노조가 ‘조사 불응’ 지침을 내리는 등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는 공무원의 이름, 주민등록번호, 출생지 등 개인 식별이 가능한 항목을 모두 없앤 뒤 80개 항목으로 간소화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인터넷실명제 사실상 전면 도입

    인터넷실명제 사실상 전면 도입

    인터넷 공간 내 정보에 대한 당국의 규제가 대폭 강화된다. 사이버 모욕죄 신설이 추진되고, 이르면 연말부터 인터넷실명제를 적용받는 사이트가 현행 37개에서 250여개로 대폭 늘어난다. 이 사이트들에서는 본인을 확인하지 않고서는 글을 올리거나 댓글을 달 수 없게 돼 사실상 인터넷 실명제가 전면 도입되는 셈이다. 또 명예훼손을 이유로 한 특정 댓글의 삭제요청에 대해 인터넷 포털 등 사업자들은 반드시 응하도록 의무화된다. 거부하면 처벌 받는다. 정부는 22일 방송통신위원회, 행정안전부, 국가정보원 등 부처 합동으로 ‘정보보호 종합대책’을 확정해 발표했다. 정부는 포털 등 인터넷 사업자의 콘텐츠 모니터링을 의무화하고, 특정 댓글에 대해 명예훼손을 이유로 삭제 요청이 들어오면 반드시 30일간 해당 글을 보이지 않게 조치하도록 했다. 이를 어기면 사업자를 처벌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하기로 했다. 또 ‘제한적´ 본인 확인제(인터넷실명제)의 대상을 현행 하루 인터넷 접속건수 20만건(인터넷 언론),30만건(포털·개인제작 동영상 사이트) 이상인 사이트에서 10만건 이상인 포털·언론·엔터테인먼트, 게임 등의 사이트로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현행 네이버·다음 등 37개인 본인확인 대상 사이트가 250여개로 늘어난다. 웬만한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본인을 확인하지 않으면 글을 쓸 수 없게 되는 셈이다. 내년부터 개인정보의 수집과 이용, 제공이 엄격히 규제되고 인터넷상의 본인 확인 수단으로 주민번호 외에 전자서명이나 휴대전화 인증도 활용된다. 정부는 또 구글·야후·네이버 등 대형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의 개인정보 노출을 아예 차단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정남준 행안부 2차관은 “대형 포털 등이 처음부터 개인정보를 수집·보관하지 못하도록 규제하는 안과 개인정보를 두되 방화벽을 한층 강화하도록 하는 안을 추진하기로 했다.”면서 “허술한 관리로 개인정보를 계속 노출시키는 포털 사이트의 경우 개인정보 검색 등 일부 기능을 차단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김경한 법무부 장관은 정부 중앙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인터넷상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과 관련,“사이버 모욕죄 신설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인터넷 유해환경 단속 경과 및 향후대책’ 보고를 통해 “인터넷에서 악의적으로 허위정보를 유포해 공익과 사회질서를 해하는 행위를 처벌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효섭 강주리기자 newworld@seoul.co.kr
  • “21세기 유랑민의 질곡 외면할 수 없었죠”

    “21세기 유랑민의 질곡 외면할 수 없었죠”

    지금 이 땅에 정착한 새터민이나 중국 또는 제3국을 유랑하는 탈북자들이나 모두 저마다 절절한 사연을 갖고 있다. 어떤 이는 배고픔을 못견뎌, 또 어떤 이는 가족의 약을 구하려고, 또 다른 이는 고향으로 돌아가겠다며 목숨을 건 탈북을 감행했고, 지금도 강가에서 탈북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탈북 이후는 또 어떤가. 중국 공안(경찰)과의 숨바꼭질, 몽골 등 제3국에서의 기약없는 유랑,‘기획입국’ 브로커들의 농간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 한국에 도착해도 정착은 지난한 길이다. 그들을 온전한 ‘시민’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사회에서 그들은 여전히 ‘이방인’일 따름이다. 이제는 한국의 시민이 되리라 기대했던 그들에게 주민번호 뒷자리가 125(남),225(여)로 시작되는 동일코드를 붙여 “이 사람은 탈북자입니다.”라고 선을 긋는다. ●단편 7개 연작으로 새터민의 삶을 좇다 “진정으로 인간의 존엄과 권리를 생각한다면 21세기 유랑민들인 이들에게 삶의 온전성을 되돌려줘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북한인권, 탈북자인권은 인간안보의 차원에서 접근해야지 정치적으로 악용되어선 안 됩니다.‘가짜 인권놀음’을 멈춰야 합니다.” 탈북 여성의 고달픈 여정을 그린 연작소설 ‘찔레꽃’(창비 펴냄)을 출간한 소설가 정도상(48)씨는 17일 “모어(母語)공동체의 온전한 회복이 분단체제 작가에게 주어진 중요한 과제”라면서 “작가는 모어공동체가 갈등, 긴장, 유랑으로부터 벗어나 평화롭게 번영하는 것을 지향해야 하고, 이번 작품도 그런 의도에서 구상했다.”고 말했다. ‘겨울, 압록강’‘함흥·2001·안개’‘늪지’‘풍풍우우’‘소소, 눈사람 되다’‘얼룩말’‘찔레꽃’ 등 7개의 단편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인신매매단에 속아 중국으로 넘어간 북한 여성 ‘충심’이 신분을 속인 채 중국 땅을 헤매다 몽골을 거쳐 한국에 정착하는 궤적을 담고 있다. 인신매매단에 속아 조선족 남성과 강제결혼하고, 지옥같은 삶에서 탈출해 안마사로 일하다 기획입국 브로커인 선교사를 만나 수백만원을 주고 몽골을 거쳐 한국 땅을 밟지만 충심은 또 다시 ‘주변’에 머물 뿐이다.2차까지 나가야 하는 노래방 도우미 외에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아무리 먼 길을 돌고 돈다고 하더라도 사람들의 최종목적지는 결국 가족이 있는 집이라고 생각하니 왈칵 울음이 터져나오려 했다.”(132쪽,‘풍풍우우’ 가운데) 작가는 5년전 탈북 소년의 유랑과 죽음을 담은 ‘꽃제비’라는 제목의 TV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보고 작품을 쓰기로 작정했다고 한다.‘얼룩말’이라는 제목은 아들이 지어줬다. ●하나의 삶에 짜깁기한 네 여성의 ‘크로싱´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위원회 상임이사로 남북 실무교류를 책임지고 있는 처지여서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탈북자 문제가 이슈가 됐는데도 작가들이 작품으로 다루지 않는 것이 안타까웠고, 오랫동안 자신의 어깨를 짓눌러온 ‘의식의 덩어리’도 이번 기회에 내려놓고 싶었다. 작가는 “남과 북의 독자들이나 작가들이 진정성을 갖고 읽어 우리 민족의 고달픈 유랑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면서 “비록 남루할지언정 가족과 집은 그 자체가 삶의 온전성이기 때문에 당연히 보호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작가는 중국 선양에서 만난 북한출신 안마사 등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2006년 봄 ‘소소, 눈사람 되다’를 발표한 이후 연작소설 형식으로 이야기를 이어갔다. 주인공 ‘충심’은 한 인물이 아니라 작가가 만난 함흥, 신의주, 무산, 남양 출신 탈북여성 4명의 사연을 복합적으로 녹여 만들어냈다. 작가는 “앞으로 청소년 성장소설이나 노동자들을 계급적 존재가 아닌 욕망의 근원으로 해부한 작품을 쓰고 싶다.”면서 “민중들의 ‘사소한 이야기’를 80년대식 리얼리즘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도 실험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Zoom in 서울] “세금 징수율을 높여라”

    [Zoom in 서울] “세금 징수율을 높여라”

    세금 징수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지방자치단체들의 묘안이 백출하고 있다. 자치구마다 전담 기동반을 운영해 체납자를 추적하는가 하면, 징수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고가의 첨단장비를 도입한 곳도 있다. 납부율을 높이기 위한 아이디어도 다채롭다. 세금을 미리 내면 일정 비율을 감면해주는 것은 보편화된 지 오래다. 최근엔 휴대전화를 이용한 세금결제 시스템도 새롭게 선보였다. ●서초, 체납 차량 번호판 인식해 적발 서울 서초구는 최근 거금을 들여 ‘차량 탑재형 번호판 인식시스템’ 한 세트를 구입했다. 달리는 차 안에서 자동차세를 체납한 차량을 자동으로 적발하는 첨단장비다. 적외선 LED와 카메라 2대, 노트북 컴퓨터와 간이 출력기로 이뤄진 한 세트의 가격은 무려 3700만원. 대구 달서구 등 전국에 70여세트가 보급돼 있다. 새 시스템은 차량에 초당 15대의 번호판을 자동 인식할 수 있는 카메라를 장착, 시속 50㎞로 주행하면서 주차돼 있거나 운행중인 차량 번호판을 인식해 체납여부를 확인한 뒤 2회 이상 체납한 차량일 경우 즉시 현장에서 번호판 영치증을 출력할 수 있다. 구 관계자는 “지금까지 4명의 전담직원이 PDA를 들고 걸어다니면서 체납차량을 적발해 번호판을 떼었지만 하루에 1개 동도 소화하기 어려웠다.”면서 “새 장비 도입으로 업무 효율성이 30% 이상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초구가 거액을 들여 장비를 구입한 것은 최근 경제난이 가중되면서 자동차세를 체납하는 차량이 갈수록 늘고 있기 때문이다. 서초구에 따르면 구에 등록된 18만여대 가운데 자동차세를 체납한 차량이 3만 2000대가 넘는다.5대 가운데 1대꼴로 체납차량인 셈이다. 체납액 규모로는 63억원으로 주민세(127억원), 등록세(97억원) 다음으로 많다. 최근 해외여행이 잦은 고액체납자 129명에 대해 출국금지를 요청하는 등 ‘체납과의 전쟁’을 선포했던 서울시는 징수율을 높이기 위한 방편으로 휴대전화를 이용한 납부시스템을 도입했다. ●“은행방문 어려운 맞벌이 위한 것” 휴대전화로 ‘702#5’를 입력한 뒤 서울시 모바일 세금납부 홈페이지에 접속, 주민번호와 계좌비밀번호 등을 입력한 뒤 계좌이체를 통해 납부하는 시스템이다. 전자납부 홈페이지(etax.seoul.go.kr)에 회원으로 가입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수신한 뒤 ‘통화’ 버튼을 눌러 납부하는 방법도 있다. 이 경우 홈페이지 회원 가입과 휴대전화 인증절차가 필요하다. 시 관계자는 “낮시간 은행 방문이 어려운 맞벌이 가족을 위해 휴대전화 납부서비스를 마련했다.”면서 “체납이 잦은 자동차세나 재산세 납부율을 높이는 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휴대전화를 이용한 납부는 이달 부과되는 자동차세부터 가능하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KT요금 사칭 사기전화 극성

    최근 통신요금이 신용카드로 결제됐다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SMS)를 보내 개인정보를 빼가는 수법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서울 광화문에 근무하는 직장인 구모(45)씨는 “KT통신 요금 BC카드로 25만 9620원이 결제되었습니다. 수신 번호는 000-0000으로 돼있습니다.”는 휴대전화 SMS를 받았다. 이어 카드사와 경찰서에서 전화가 걸려와 주민번호와 연락처를 알려 줬다. 확인결과 문자는 물론 카드사와 경찰서에서 걸려온 전화 모두 가짜였다. 구씨의 경우처럼 지난달부터 직장인들에게 ‘KT통신’이라며 연체금 납부를 요구하는 사기전화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KT는 30일 이같은 KT 요금을 사칭 문자와 전화를 받았다는 민원이 잇따라 접수되자 경찰에 정식으로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KT 관계자는 “KT는 요금 납부 안내는 요금청구서로 하지 전화나 문자로는 하지 않는다.”며 “요금 납부를 하라는 전화나 문자가 오면 반드시 확인을 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열린세상] 스토킹 권하는 나라?/한상희 건국대 헌법학 교수

    [열린세상] 스토킹 권하는 나라?/한상희 건국대 헌법학 교수

    “누군가 당신을 쳐다보고 있다.”는 말은 이제 진부하다.“모두가 당신을 쳐다보고 있다.” 당신이 누구며 어떤 일을 하건 당신의 모든 생활은 모두에게 노출되어 철저히 스토킹당하고 있다. 조지 오웰은 전체주의 정권이 만든 단 하나의 ‘빅 브러더’를 걱정하였지만, 현대 정보사회에서는 시장이 만든 수많은 빅 브러더들이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한다. 그들은 당신을 감시하면서 당신의 생활패턴이나 취향까지도 알아낸다. 당신이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였는지를 넘어 그 이유까지도 포착해 낸다. 당신의 감각과 무의식까지도 읽어내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당신의 생활이 자신의 상품으로 가득하도록 유도한다. 당신이 원하는 것을 파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팔기를 원하는 것을 당신이 사게 만든다. 그래서 마치 사이보그처럼 당신의 생활은 그들의 상품과 프로그램들로 채워지며 종국에는 그들의 생활로 변형되어 버리고 만다. 정보화가 ‘사’생활의 종말을 넘어서 ‘생활’ 자체의 종말을 야기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은 이를 의미한다. 최근 인터넷쇼핑몰에서 100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고 하나로텔레콤이 600만명의 개인정보를 불법처분한 사태는 이런 묵시록을 더욱 현실화한다. 믿고 맡긴 당신의 정보가 도용·남용되어 스팸으로 되돌아오는 수준을 넘어 보이스 피싱과 같은 각종 범죄행위의 수단으로 전용된다. 미국인 해커가 어떤 상호저축은행의 전산망 자체를 완전히 장악한 사건은 자칫하면 우리나라의 신용체계 전반을 뒤흔들어 놓을 만한 사건이기도 하였다. 개인의 모든 금융정보와 신용정보가 일거에 노출되어 악용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이같은 스토킹을 아예 방조한다.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주민번호를 사용하면서 이를 통해 당신의 모든 정보를 한꺼번에 연동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주민번호는 생체정보처럼 일생동안 바뀌지 않는다. 그래서 주민번호 하나에 당신의 일생 모두가 연동된다. 주민번호만 알면 당신의 모든 것을 다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당신의 금융·신용정보든 건강·의료정보든, 혹은 사상이나 신념, 정치적 이념에 관한 것이든, 혹은 가장 은밀한 영역에서 이루어지는 사생활이든 주민번호와 약간의 기술과 약간의 대담함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당신의 정보를 손에 넣을 수 있다. 그래서 개인정보를 쫓아다니는 범죄자들은 주민번호를 제1의 표적으로 삼는다. 과거 권위주의체제가 국민통제의 수단으로 만든 이 제도가 이제는 이윤에 목매다는 자본에 의해 남용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정부는 아이 핀과 같이 인터넷상에서 주민번호를 대체할 실명확인수단을 만들어 시행하겠다고 공언한다. 하지만, 이는 미봉책에 지나지 않는다. 아이 핀의 생성 자체가 주민번호를 기반으로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 정부는 개인정보를 유출한 인터넷사는 엄벌하겠다고 협박한다. 그러나 원천적인 과오는 그 기업이 아니라 주민번호가 기업이나 학교 등 도처에서 너무도 쉽게 수집, 유통됨에도 이를 방임하고 심지어 실명제 등의 방법으로 조장하기까지 한 정부에 있다. 부연하거니와 오늘날 정보사회에서 개인정보는 우리의 생활이자 안전이며 나아가 우리의 모든 것이다. 정부는 이제 이 무한반복의 스토킹 사태를 끝내야 한다. 주민번호의 폐지는 가장 시급한 과제다. 외국처럼 목적에 따라 각각 다른 인식번호를 부여하면 충분하다. 아울러 개인정보가 관리되는 과정을 시민사회가 역감시할 수 있게 하여야 한다. 최근의 개인정보 유출사건은 이런 정부의 혁신을 불가피하게 만든다. 정부는 끝없이 스토킹당하는 국민들 앞에서 무엇이 진정으로 국민을 위하는 일인지 재삼 숙고해 보아야 할 것이다. 한상희 건국대 헌법학 교수
  • 타인 주민번호 팔면 징역형

    앞으로 다른 사람의 주민등록번호나 주소를 수집해 대가를 받고 넘기면 주민등록법에 의해 최고 3년의 징역형을 받게 된다. 만약 그 이외의 개인정보까지 유출했을 경우엔 개인정보호법 위반까지 더해져 최대 6년의 징역에 처해질 수도 있다. 행정안전부는 15일 강력한 개인정보보호 조항을 담은 주민등록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개정안은 타인의 주소나 주민번호를 대가를 받고 알려 주는 자에 대해 3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거나,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릴 수 있도록 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개인정보보호법은 ‘(수집한 정보를) 부당하게 사용했을 때’ 등 다소 애매한 규정 때문에 법망을 피해 가는 사례가 많았다.”면서 “주민번호와 주소의 경우 대가를 받고 넘기면 무조건 처벌받게 돼 법망을 빠져 나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주민번호 정보 이외의 다른 개인정보까지 무단 유출했을 경우엔 개인정보보호법 처벌 규정(3년 이하 징역,1000만원 이하 벌금)까지 더해져 최대 6년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는 등 가중 처벌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개정안은 ‘주민등록 말소제’도 폐지하도록 했다. 그동안 주민등록자가 거주지 이전 등으로 주거가 불분명해질 경우 읍·면·동사무소에서 직권 말소가 가능했다. 이에 따라 채권·채무관계 등에 악용되거나 건강보험 자격정지, 선거권·의무교육권 제한 등 문제가 발생했었다. 앞으로는 주민등록지의 동사무소 주소지 등으로 직권 이전해 관리된다. 거주지에서만 가능했던 주민등록 전입신고도 앞으로는 전국 어디서나 할 수 있게 된다. 본인의 위임을 받아 신고할 수 있는 가족의 범위도 가구주의 배우자, 직계혈족 및 그 배우자, 배우자의 직계혈족까지 확대된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美쇠고기 반대’ 재갈 물리나

    경찰이 이명박 대통령 탄핵을 제안한 네티즌 4∼5명을 사법처리할 것으로 확인되면서 공권력을 동원해 서둘러 입막음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어청수 경찰청장은 13일 “광우병 괴담 가운데 ‘5·17 휴교시위’는 분명 업무방해 혐의로 볼 수 있고 다른 괴담 등에 대해선 적극적인 내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어 청장은 또 “촛불만 들면 문화제라고 착각하고 있는데, 현재 손 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는 등의 모습은 분명 집회이기 때문에 불법 미신고 집회로 보고 주최자를 사법처리할 것”이라고 주최자들에 대해 추후 사법처리하겠다는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네티즌의 사법처리와 관련, 경찰은 이미 이명박 대통령 탄핵을 제안하는 인터넷 서명 제안글을 올린 아이디 ‘안단테’ 등 4∼5명에 대한 개인정보를 포털사이트 다음과 네이버로부터 넘겨 받아 신원확인 작업에 착수했다. 경찰청 보안국 관계자는 이날 “탄핵 서명 제안글에서 ‘한·미 FTA를 무개념으로 체결해 광우병 미국산 쇠고기를 국민에게 먹이려고 한다.’는 등의 허위사실을 유포해 이 대통령 등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처벌이 가능하다고 보고 ‘안단테’ 등 4∼5명의 개인정보를 넘겨 받았다.”면서 “실제 존재하는 인물인지 여부와 의도를 가진 단체 소속인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이들의 이름과 주민번호를 확보했지만 주소가 적혀 있지 않아 주민번호 도용여부를 확인해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지난주 ‘안단테’를 비롯해 ‘대통령 독도 포기설’,‘광우병 물·공기 전파설’ 등 각종 설을 인터넷에 퍼나른 네티즌 21명을 추려 포털에 신원확인을 요청했다. 경찰은 명예훼손이나 허위사실 유포 등에 따른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사법처리할 대상자를 가리고 있다. ‘안단테’는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그가 다음에 올린 탄핵 서명 제안글에는 이날 현재 130만여명이 동참한 상태다. 명예훼손죄는 피해자가 고소해야만 수사할 수 있는 친고죄는 아니지만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으면 수사할 수 없는 반의사불벌죄에 해당한다. 인권실천시민연대 오창익 사무국장은 “공인 중의 최고 공인인 대통령은 국민들의 욕을 먹더라도 참아야할 수인(受忍·참고 받아들여야 할) 의무가 있다고 봐야 한다.”면서 “권력에 대한 견제를 수사를 통해 재갈물리기하겠다는 건 공안정치를 하겠다는 거다. 한마디로 유치할 뿐”이라고 꼬집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단독]“발신번호 변경 금지시켜야”

    [단독]“발신번호 변경 금지시켜야”

    정부와 기간통신사들의 묵인 속에 이뤄지는 인터넷 전화업체의 ‘발신번호 변경 서비스’가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의 주요 수단으로 악용된다는 지적이 높은 가운데 실제로 사기단이 발신번호 세탁을 활용해 범행을 저지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금융사기 외에는 일반 통신소비자들에게 별다른 편의를 제공하지 못하는 무분별한 발신번호 변경 서비스를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서울신문 5월1·2일자 9면 참조) 노래방 업주 이모(51)씨는 최근 대검찰청을 사칭한 보이스피싱단에 400여만원을 뜯겼다. 이씨는 대검찰청 수사과 김모 과장이라는 사람에게서 “명의가 도용돼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가고 있다. 은행 예금을 모두 새 계좌로 옮겨야 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보이스피싱을 의심한 이씨는 전화를 끊고 휴대전화에 찍힌 02-3480-2XXX로 전화해봤다. 실제 대검찰청에서 사용하고 있는 번호였다. 때문에 이씨는 검찰에서 걸려온 전화로 믿고, 은행 계좌에 예치돼 있던 돈을 김 과장이 불러준 계좌로 송금했다. 서울신문과 경찰은 이씨의 휴대전화에 찍힌 조작 번호의 발신지를 역추적했다. 이씨에게 전화를 건 이들이 이용료를 지불하는 요금청구 회사를 거꾸로 찾아들어갔다. 그 결과 ‘KT통신망←A텔레콤←S사←중국 인터넷업체’로 연결되는 고리를 파악했다.A텔레콤은 인터넷전화업체 S사와 KT 등 기간통신사를 중개하는 업체로, 인터넷전화업체가 기간통신사의 통신망을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도록 연결해 준다. 중국에 거점을 둔 보이스피싱 사기단이 중국 통신망에 접속한 뒤 S사의 발신번호 변경 서비스를 이용해 대검찰청 번호로 발신번호를 조작한 것이다. 가정주부 김모(63)씨도 발신번호 세탁을 악용한 보이스피싱단에 속아 1000여만원을 날렸다. 김씨는 지난달 23일 경찰을 사칭한 남자에게서 전화를 받았다. 그는 “당신의 주민번호를 이용해 전화를 개설하는 등 범죄가 포착됐다.”면서 “근처 현금지급기로 가서 보안설정을 하면 범인을 잡을 수 있다.”고 했다. 김씨는 현금지급지를 찾아 그 사람이 불러주는 대로 번호를 눌렀다.10분 새에 이씨의 통장에 있던 돈이 범인의 통장으로 모두 이체됐다. 김씨의 휴대전화에 찍힌 02-736-0XXX은 서울지방경찰청 민원안내 전화번호였다. 이에 따라 “발신번호 변경이 금융사기로 이어진다는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있다고 보긴 어렵다.”는 정부 해명은 설득력이 떨어지게 됐다. 서울체신청에 따르면 5월 현재 인터넷전화업체 수는 200여개에 달한다. 한양대 정보통신학부 임을규 교수는 “보이스피싱단이 발신번호를 세탁하는 이유는 추적이 어렵기 때문”이라면서 “변경 서비스를 규제하면 관련 범죄도 크게 줄 것”이라고 말했다. 보이스피싱을 전문으로 담당하고 있는 서울영등포경찰서 지능팀 이승환 수사관은 “보이스피싱의 60∼70%가 발신번호 조작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면서 “투명 사회를 위해 발신번호 표시도 투명하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카드 전화결제때 취소 쉬워진다

    전화 등으로 신용카드 결제를 할 때 주의해야 한다. 약속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도 계약 취소 요구에 응하지 않는 민원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11일 카드 소유자의 서명 없이 카드번호, 주민번호 뒷자리 등으로 본인을 확인한 뒤 카드를 결제하는 수기거래 고객들의 권익을 보호할 것을 신용카드사에 지시했다. 금감원은 고객이 가맹점과 합의해 카드결제를 취소해도 일부 카드사들이 가맹점에 이미 준 대금을 회수하지 못해 회원에게 결제대금을 청구하는 관행을 금지시켰다. 수기거래 가맹점을 선정할 때 신용상태가 양호한 업체를 고르고 반드시 현장실사를 하는 등 가맹점 관리 및 심사기준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혹시 내 주민번호도?

    ‘인터넷에 떠다니는 내 주민번호를 찾아라.’ 성인사이트, 휴대전화, 신용카드 가입 등에 자신의 주민등록번호가 도용됐는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주민번호 클린 캠페인’이 새달 1일부터 두 달 동안 실시된다.행정안전부는 29일 최근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 인터넷상의 주민번호 오·남용을 방지하고 개인정보 관리를 돕기 위해 ‘주민번호 이용내역 확인 서비스’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행안부 관계자는 “2만개의 사이트 중 자신의 주민번호가 언제, 어디서 사용되었는지 무료로 확인할 수 있다.”면서 “원하면 휴면계정에 대해 탈퇴가 가능하며 실명확인 제공 접속기록도 삭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한국신용정보 등 3개 기관에서는 2001년부터 실명확인과 성인인증을 위해 주민번호를 통해 실명을 확인해 주고 있다. 캠페인에 참여하려면 클린홈페이지 전용페이지(clean.mopas.go.kr)나 행안부, 각 시·군·구 홈페이지에 접속한 뒤 본인 인증절차를 거쳐 ‘주민번호 이용내역’을 조회하면 된다.본인 인증은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공인인증서, 신용카드, 주민등록정보인증(만 20세 이하,60세 이상)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경찰, 무모한 도전?

    어청수 경찰청장은 29일 여론의 역풍에도 불구하고 ‘불심검문 불응 때 처벌’ 관련법 개정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어 청장은 이날 정례간담회에서 “선진국일수록 국민이 경찰에 신뢰를 보여주고 잘 협조해 준다.”면서 “‘불심검문’이라고 하니까 이상하게 생각하는데 ‘직무질문’이라고 명칭을 바꿔 경찰 법집행의 실효성 확보 차원에서 여론을 수렴한 뒤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추진 배경에 대해 “예를 들어 다중이용시설 등에서 시너를 든 사람이 있을 경우 그 사람이 시너를 그냥 쓰려고 가지고 있는지, 타인을 해하려고 가지고 있는지 어떻게 알겠나. 그때 그 사람이 검문에 불응하면 제재할 수단이 없다.”면서 “국민 보호를 위해 하는 걸로 생각해 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어 청장의 논리에 모순이 있다고 지적했다. 경찰청 혁신위원을 지낸 고려대 법대 하태훈 교수는 “어 청장이 예로 든 다중을 향한 테러 사전 대비의 경우 현행 경찰관직무집행법 6조에 따라 눈앞에서 범죄가 행해지기 전에 예방과 제지를 할 수 있게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막을 수 있다.”면서 “주민증을 받아 주민번호로 전과 등을 검색할 경우 전과가 나오면 어떻게 하고, 또 안 나오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꼬집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뿔난’ 고객들 집단 손배訴

    600만명의 고객 개인정보를 고의로 유출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은 하나로텔레콤이 28일 첫 집단 민사소송을 당했다. 소비자단체는 불매·해지운동을 시작했다. ●관리 소홀 국가도 피고에 포함 정보유출 피해자 30명은 이날 “하나로텔레콤이 성명·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 등 개인정보를 조직적으로 불법 판매해 손해를 입었다.”며 한 사람에 100만원씩 3000만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정보통신부가 하나로텔레콤이 관련 법률을 준수하는지 관리·감독하는 데 소홀했다며 피고에 국가도 포함시켰다. 소송을 맡은 법무법인 남강 이인철 변호사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따르면 정보통신부와 통신위원회가 통신사의 불법 정보 유출에 대해 광범위한 조사를 해놓고도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서 “공무원의 고의적 묵인이나 방조가 드러나면 국가가 손해배상금을 물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소비자시민모임·한국YMCA전국연맹 등 소비자단체들도 하나로텔레콤 불매운동과 해지운동에 나섰다. 이들은 이날 서울 종로구 소비자시민모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객 정보를 영리를 목적으로 판매한 것에 분노를 느낀다.”면서 “그릇된 업계 관행을 뿌리 뽑고자 개인정보 권리보호 소비자 공동 행동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활동으로는 ▲방송통신위원회에 하나로텔레콤 사업허가 취소 요구 ▲소비자피해보상 소송 참여 ▲가입 소비자 계약 해지 등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소비자피해보상 집단소송 모집, 공동변호인단 구성, 소비자상담센터 운영, 개인정보 운영실태 조사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소비자단체들은 또 민간 상거래에서 주민등록번호 수집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전응휘 녹색소비자연대 정책위원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전자상거래 표준약관에 따르면 주민등록번호는 수집대상이 아니다.”면서 “옥션 해킹 등으로 많은 주민등록번호가 유출된 상황이라 특별법을 제정해서라도 기업이 보유한 주민번호를 즉시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민등록번호를 대신해 휴대전화 인증이나 전자인증 등을 활용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소비자단체선 불매·해지 운동 앞서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고객 개인정보 8530만건을 전국 100여개 텔레마케팅업체에 제공해 상품 마케팅에 활용하게 한 혐의로 하나로텔레콤 전 대표이사 박모(47)씨와 전·현직 지사장 등 간부 2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에 대해 하나로텔레콤은 “‘고객 정보가 마케팅에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은 계약서상에서 동의한 내용으로 위탁계약을 맺은 영업점과 고객 정보를 공유한 것”이라면서 “검찰·법원의 법적 판단을 받고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아이핀’ 정보유출 막기엔…

    개인정보 유출사고가 잇따르자 정부가 ‘아이핀(i-PIN)’ 도입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나 아이핀은 근본적인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당장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이 25일 성명을 내고 “아이핀은 또 다른 주민등록번호에 불과하며 아이핀 도입을 강제하는 것은 민간에 의한 ‘번호’ 수집을 법률로 보장하려는 잘못된 정책”이라고 공격했다. 아이핀은 ‘인터넷 개인식별번호’의 영문 머리글자를 딴 것으로 주민번호를 대신하는 사이버 신원확인 장치다. 한국신용평가정보 등 5개 기관의 홈페이지에서 주민번호 등 개인정보를 입력하고 공인인증서 등으로 본인확인을 하면 13자리 난수로 이뤄진 번호가 발급되며 이를 인터넷 회원 가입 때 주민번호 대용으로 쓰게 된다. 그러나 2006년 10월 도입된 지 1년 반이 지난 현재 아이핀을 발급받은 사람은 고작 11만 4000여명에 불과하다. 아이핀이 적용된 사이트도 40여개밖에 안 된다. 아이핀이 이렇게 외면당하는 것은 홍보 부족에 더해 발급과정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특히 아이핀으로 가입을 했더라도 전자상거래 등을 할 때에는 주민번호를 공개해야 한다. 전자상거래법에는 영수증 발급을 위해 이용자의 주민번호와 성명을 보관·저장하도록 돼 있다. 인터넷 포털 등에서 실시하는 ‘제한적 본인확인제’에서도 주민번호로 본인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아이핀 자체가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에 그대로 노출돼 있는 것도 문제다. 아이핀을 발급하는 민간기관들이 집중적으로 해킹의 표적이 될 수 있다. 아이핀이 유출되면 해당 아이핀으로 가입된 모든 사이트에서 주민번호와 거의 똑같이 사용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아이핀과 같은 보조적 수단 말고 개인정보 수집행위에 강한 규제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