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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盧대통령 ‘洪카드’ 11월초 결심

    노무현 대통령이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을 주미대사로 전격 발탁하기로 결심한 시점은 미국 LA 방문 직전인 11월초인 것으로 알려진다. 노 대통령은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의 리셉션에 참석하지 않고 부인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물의를 빚은 한승주 주미대사를 교체하기로 하고 후임 물색작업에 들어갔으나 인물난을 겪고 있었다. 그러던 중 미국 대선(11월2일) 결과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재선됐고, 미국내 네오콘의 대북 강경 목소리가 커지고 있었다. 노 대통령은 이런 미국내 강경파를 비롯한 지식인들의 한국에 대한 인식을 바꿀 인물을 물색하기 시작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19일 “노 대통령은 LA 방문 직전 외교안보라인으로부터 ‘홍석현 회장’ 카드를 추천받았다.”고 전했다. 세계신문편집인협회장을 맡고 있는 홍 회장이야말로 미국지식인 사회의 한국에 대한 인식을 바꿀 ‘빅 카드’라는 얘기다. 관계자는 “홍 회장을 추천한 외교안보라인은 광범위하게 봐야 한다.”고 말해 외교통상부·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가 아닌 별도 라인에서 추천했음을 내비쳤다. 홍 회장을 새 주미대사로 낙점한 노 대통령은 LA를 방문해 “북한에 대한 무력행사나 봉쇄정책에 반대한다.”면서 직접 미국내 지식인 사회의 대북관 변화 메시지를 주도하기 시작했다. 노 대통령이 LA와 남미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던 11월말쯤 여권 내에서 ‘주미대사에 빅 카드’ 임명설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노 대통령이 주미대사 임명과 관련해 홍 회장을 면담한 것은 지난 14일 한 번이었다. 청와대 일부 수석들이 홍 회장 주미대사 임명의 감을 잡기 시작한 것도 이날이었다. 여권 관계자는 “노 대통령은 인사를 할 때 2∼3번 만나서 결심을 하지만, 홍 회장의 경우 한 차례만 만났다.”면서 “이미 연초의 인터뷰를 통해 외교·안보관을 잘 알고 있어 몇번 만날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은 홍 회장의 기용이 노 대통령의 인사스타일의 전환을 의미하느냐는 물음에 “대통령이 변한 게 아니라 상황이 변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김우식 비서실장·이헌재 경제부총리·안병영 교육부총리·오명 과학부총리 등을 임명할 때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참여정부의 엷은 인물풀을 감안한 가운데서 발탁한 것이라는 얘기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씨줄날줄] 유엔사무총장/이기동 논설위원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은 자신의 자리를 “세계의 치어리더이며 프로모터이고 동시에 세일즈맨, 부채해결사, 고해신부”라고 규정한 바 있다. 유엔헌장에는 사무총장을 ‘유엔의 최고 행정책임자(대통령)’로 명시하고 있다. 산하 전문기관을 합쳐 모두 5만여명의 인사권을 행사하고,7500명의 사무국직원과는 매일 얼굴을 대해야 한다. 최고의 명예를 누리나, 능력과 인품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단 하루도 배겨나기 힘든 자리인 것이다. 다그 하마슐드, 우탄트, 쿠르트 발트하임…7대 코피 아난에 이르기까지 역대총장들의 면면이 이를 말해준다. 하나같이 본국에서의 존경과 덕망은 물론, 국제무대에서의 오랜 헌신으로 명성을 얻은 인물들이다. 비행기추락으로 사망한 하마슐드총장 없이 2차대전 직후의 세계질서는 상상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의 뒤를 이은 우탄트총장은 1967년 월맹폭격을 맹비난하며 미국과 각을 세웠음에도 안보리 이사국 만장일치로 연임될 정도로 신망을 받았다. 홍석현 중앙일보회장의 주미대사내정 발표에 때맞춰 그의 유엔사무총장 후보추진설이 나돌고 있다. 그가 소유한 신문사가 추진설을 대서특필한 데 이어, 청와대 고위관계자의 멘트까지 보도됐으니 근거 없는 낭설은 아닌 듯싶다. 한국인 사무총장. 유엔군의 도움이 없었으면 적화를 면치 못했을 분단국 국민들에게 그보다 더한 경사는 없을 것이다. 추진운동본부까지 발족했고, 본인의 희망도 대단한 듯하니 추이를 지켜볼 일이다. 하지만 세상사에는 이치와 순서가 있는 법. 주미대사 내정자가 유엔사무총장에 더 눈독을 들인다는 보도를 접한 미국정부의 기분이 어떨까. 아그레망을 받기 전 대사 내정사실이 발표된 것도 관례에 어긋나는데, 상대국에는 보통 결례가 아니다. 아난총장 임기는 2006년말에 끝난다. 그때까지 주미대사직을 열심히 수행해 외교관으로서 성공한 뒤 다음 자리로 거명되는 게 순리일 텐데 선후가 크게 잘못됐다.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10개 회원국이 수리키앗 사티라타이 전 태국 외무장관을 단일후보로 정했고, 중국, 인도 등이 지지의사를 갖고 있다니 이들과의 사전 조율도 문제다. 선출되면 5년 임기를 두번 하는 것이 국제관례이니, 만약 이 자리를 다음의 ‘더 큰뜻’을 위한 중간 발판으로 생각했다면, 이 또한 대단한 착오다. 세계를 몰라도 너무 모른다. 총장후보설은 본인과 정부가 나서서 하루빨리, 그리고 깨끗이 정리하는 게 옳다. 이기동 논설위원 yeekd@seoul.co.kr
  • [이도운특파원 워싱턴 저널] 한승주 대사와 파월의 퇴진

    지난 17일(현지시간) 저녁 한승주 주미대사는 관저로 워싱턴 특파원들과 대사관 간부들을 초청, 송년회를 가졌다. 전날 외교통상부에서 홍석현 차기 주미대사 내정자의 아그레망 신청 사실을 발표했기 때문에 한달 전부터 예고된 송년회는 환송연으로 변했다. 한 대사는 인사말을 통해 “이제 편하게 말할 수 있는 자유를 얻게 됐다.”며 차분하게 소감을 밝혔다. 내년 고려대에서 정년을 맞길 희망해왔던 한 대사의 퇴진은 오래 전부터 예고됐다. 다만 한 대사는 그 모양새에 신경을 썼던 것 같다. 한 대사는 최근 반기문 외교부장관과 통화하면서 “언제 물러나도 좋지만, 신문을 통해 알고 싶진 않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10년 전인 94년 12월22일. 한승주 당시 외무장관은 경질 사실을 모르고 집무실에서 부하직원들과 개각 방송을 보다 ‘외무장관 공로명’이라는 발표에 크게 당혹했던 씁쓸한 기억을 갖고 있다. 한 대사는 16일 주미대사 교체 사실이 국내 언론에 처음 보도되고 1시간 뒤 외교부 고위당국자로부터 “후임을 곧 발표하는데 아직 누군지 모르겠다.”는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언론보도 중에는 “한 대사가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한 말을 잘못해 경질된 것”이라는 청와대 관계자의 발언도 나왔다. 한 대사가 원했던 ‘깔끔한’ 퇴진에 얼룩이 묻은 것 같다. 미국에서는 조지 부시 대통령의 재선 이후 2기 행정부를 구성하기 위한 인사가 계속되고 있다.15명의 각료 가운데 9명이 물러났고 6명은 유임됐다. 우리나라와 다른 점이 있다면 물러나는 장관을 먼저 공개하고, 그 후에 후임자를 발표한다. 부시 대통령이 1기 내각에서 가장 껄끄러워했던 인물은 이라크전에 소극적이었던 콜린 파월 국무장관이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재선 뒤 파월 장관과 만나 진퇴를 논의했다. 파월 장관은 서신을 통해 사직의사를 밝혔고, 부시 대통령이 이를 수락하자 기자회견을 통해 사임 사실을 알렸다. 며칠이 지나자 부시 대통령이 파월에게 의례적인 유임 요청조차 하지 않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러나 속사정이야 어떻든 적어도 겉으로 드러난 모습은 떠나는 사람에 대한 예의를 최대한 갖춰준 것이다. 후임자 발표를 듣고서야 자신이 물러나는 사실을 알게 되는 우리의 각박한 ‘사람 보내기’보다는 조금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dawn@seoul.co.kr
  • “洪내정자 관심 US냐 UN이냐”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국무부 당국자는 한국 정부가 홍석현 주미대사 내정자의 아그레망을 요청한 사실을 발표한 것과 관련,“외교적 절차가 완전히 종료될 때까지는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는 것이 관례”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17일(현지시간) 기자들의 질문에 대비해 미리 마련한 답변(Read out)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미국 정부는 아그레망 요청 여부와 그것이 어떻게 처리될 것인가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는 관행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홍 내정자의 유엔 사무총장 출마설과 관련, 국무부 당국자들은 “홍 대사 내정자의 관심이 미국이냐 유엔이냐.”고 물어오고 있다고 주미대사관 관계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홍 내정자가 유엔 사무총장을 목표로 한다는 발언이 미국측에 혼란스러운 메시지를 전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유엔 사무총장이 되려면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 프랑스 등의 지지를 고루 받아야 한다.”면서 “후보가 친미 인사로 알려질 경우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dawn@seoul.co.kr
  • 정가 엇갈린 반응 속 ‘홍석현 대망론’ 등장

    중앙일보의 홍석현 회장이 주미대사로 내정되자마자 17일 정치권에서는 이를 곧바로 ‘홍석현 대망론’과 연결시키는 분석이 대두됐다. 정동영 통일부장관과 김근태 보건복지부장관 등 열린우리당의 예비 대권주자인 ‘잠룡’들의 지지도가 눈에 띄게 오르지 않는 상황에서, 중도우파들을 포괄할 수 있는 ‘뉴페이스’가 후보군에 진입한 게 아니냐는 시각이다. 특히 최근 차기 대선후보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고건 전 국무총리가 1위를 달리는 상황에서 청와대측에서는 ‘안정적’ 이미지의 새로운 인물이 필요했다는 주장을 논거로 삼는다.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인 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은 평소 차기 대통령 후보와 관련해 “첫째 순수 정치인이 아니고, 둘째 자신의 분야에서 전문가여야 하며, 셋째 젊은 인물이 될 것”이라는 3대 조건을 제시한다. 홍 회장은 이 대목에서 부합되는 측면이 있다. 열린우리당 주변에서는 이런 조건에 맞는 ‘잠룡’에 진대제 정보통신부장관까지 거론되고 있다. 홍 회장의 주미대사 내정에 대해 정치권의 반응은 다양했다. 집권당인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 등 중도파 의원들은 “홍 회장이 그동안 참여정부의 대북정책이나 균형외교에 대해 큰 이해를 표시해 왔고, 미국과 폭넓은 교류를 유지해 왔다.”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한 재야파 의원은 “개혁을 표방하는 참여정부가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재벌언론사의 사주를 정부 관료로 임명하는 현실에 난감하다.”면서 “홍 회장이 유엔 사무총장이 아닌 다른 꿈을 꾸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같은 당 정청래 의원은 여권이 추진 중인 언론개혁 향배와 관련해 “언론개혁의 후퇴라는 평가는 옳지 않다.”면서 “언론관계법 대표발의자로서 단 한 통의 전화도, 청탁도 받지 않았다.”며 흔들림 없는 추진 의지를 밝혔다. 민노당 심상정 의원단 수석부대표는 “수구 보수적이고 미국 의존적 시각을 강조해 온 중앙일보의 회장이 주미대사로 인선됨에 따라 민족적 관점에서의 남북 관계 개선이 충실히 추진될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언론개혁 공염불 중앙일보 홍석현 회장의 주미대사 내정에 언론계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먼저 중앙일보가 친여신문으로 변할 것이라는 섣부른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중앙일보는 홍 회장이 지면 제작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반박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중앙일보 직원들은 홍 회장의 내정 사실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는 눈치다. 아무래도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언론개혁 진영에 서 있는 사람들의 시선은 곱지가 못하다. 언론과의 건전한 긴장관계와 언론개혁을 거듭 강조해온 이번 정부와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언론노조 등 시민사회단체는 최근 몇년 동안 신문시장을 혼탁하게 만들어온 ‘주범’으로 홍 회장을 꼽고 있다. 이 때문에 현 정부의 대 언론관계가 변하는 것 아니냐는 예상도 나온다.. ●駐美대사관, 인사배경에 촉각 주미 한국대사관 직원들은 16일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의 새 주미대사 내정 소식을 접하고 놀라움을 표시하면서도 언급을 자제했다. 한승주 대사가 고려대 교수로 정년까지 남은 1년을 학교에서 보내고 싶다는 의사를 기회 있을 때마다 밝혀 왔기 때문에 교체는 예상됐다. 하지만 신임 대사 발표가 전격적으로 이뤄진 데다 전혀 의외의 인물이어서 인사 배경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주미대사관 직원들은 노무현 대통령의 기용 배경과 홍 내정자의 외교경력 및 수락 배경 등에 관심을 보이면서도 “주미대사로 누가 와도 크게 다른 것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홍 대사 내정은 지난주 결정됐으며 미국 정부에 간접적으로 전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 문소영 조태성기자 dawn@seoul.co.kr
  • [홍석현 주미대사 발탁] 차기 유엔 사무총장 나설듯

    [홍석현 주미대사 발탁] 차기 유엔 사무총장 나설듯

    신임 주미대사로 전격 내정된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의 기용을 둘러싸고 17일 정치권과 외교가, 언론에서는 하루종일 뒷얘기가 무성했다. 이규형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최근 사의를 밝힌 한승주 주미 대사 후임으로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을 내정하고 미국 측에 아그레망(특정 인물을 외교사절로 임명하기 전에 접수국에 이의 여부를 조회하는 국제적인 관례)을 요청하는 등 대사 임명을 위한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홍 내정자는 미국 측이 4∼6주 안에 아그레망을 부여하고 정부 보고를 거쳐 노무현 대통령의 임명 절차를 마치는 대로 현지에 부임하게 된다. 그러나 외교 경험이 없는 인사의 대사 기용배경과 관련, 한·미동맹을 고려한 인사설, 참여정부와 언론·재벌과의 새로운 관계부여 등 다양한 해석이 쏟아졌다. 차기 유엔 사무총장으로 가기 위한 징검다리용이라는 소문도 나돌았다. ●실용주의 외교정책을 위한 인선 내정자의 주미대사 내정에는 노무현 대통령의 작품이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최근 LA발언 파장에서 보여지듯 평탄치 않은 한·미동맹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한 인사라는 해석이다. 미 스탠퍼드대를 다니면서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진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 내정자와 홍 내정자와의 관계를 비롯해 세계신문협회 회장을 맡으면서 쌓아온 홍 회장의 돈독한 인적 네트워크도 참여정부로서는 ‘탐나는’ 자산이었으리라는 추측도 가능하다. 이번 인선은 과거 정치·군사적 유대가 중시됐던 한·미관계가 경제·문화 등에서도 다양한 네트워크가 필요하다는 점을 정부가 인식한 결과라는 것이 중론이다. 정부는 이를 ‘실용외교’‘민간외교’차원의 인선으로 요약했다. 이날 이규형 외교부 대변인은 이와 관련,“이번 인사는 제2기 부시 행정부와 함께 포괄적이고 역동적인 한·미동맹을 보다 굳건하게 발전·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외교안보라인 어떤 변화가 있나 이번 인선이 차기 유엔 사무총장을 염두에 둔 ‘외교적 경험’차원이라는 평가에 대해서는 엇갈리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홍 내정자가 오는 2006년말 임기가 끝나는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의 유력한 후임 후보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당장 연말 개각설에 맞춰 외교안보라인의 진용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대다수 관계자들은 큰 틀의 변화는 없다는 의견이다. 여권 관계자는 그러나 “보다 적극적인 대미외교를 위해 홍 내정자의 역할을 점검할 필요가 있고 이에 맞춰 외교안보라인 운용에 대한 최소한의 재정비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홍석현 주미대사 발탁] 홍석현 누구인가

    신임 주미대사로 내정된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은 경기고와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스탠퍼드대학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77∼83년 세계은행(IBRD) 경제개발연구소 경제조사역으로 근무했고 귀국한 뒤에는 재무부장관 비서관과 대통령 비서실 보좌관 등을 거쳤다. 1985년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연구위원으로 일한 뒤 다음해에 삼성코닝 상무로 발탁되면서 삼성과 인연을 맺었다.1994년 중앙일보 사장에 취임해 1999년부터 중앙일보 회장을 맡고 있다.2002년 세계신문협회 회장에 선출돼 올해 연임됐고 현재 한국신문협회 회장직도 맡고 있다. 홍 내정자의 부친은 고 홍진기 전 법무·내무장관. 홍 내정자의 누나인 홍라희 여사가 삼성 이병철 전 회장의 3남인 이건희 회장과 결혼하면서 두 집안은 끈끈하게 결합하게 됐다. 홍 내정자는 스탠퍼드대 한국 총동문회장(1997년 12월∼2000년 12월)을 지냈으며,1993년부터 1999년까지 스탠퍼드대에 재직했던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내정자와도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는 1997년 대선 당시 ‘이회창 후보 전략보고서’ 문제로 국민신당으로부터 고발을 당하고 1999년에는 탈세 혐의(보광그룹 대주주)로 74일간 구속되기도 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사설] 홍석현회장의 駐美대사 기용

    홍석현 중앙일보회장의 주미대사 내정은 대미외교의 중요성에 비추어, 충분히 써볼 만한 카드라고 본다. 한·미 관계는 큰 문제 없다는 게 우리 정부 공식입장이나,2기 부시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곳곳에서 우려의 소리들이 있는 게 사실이다. 북한 핵문제, 주한미군 감축, 이라크 파병 등 다양한 현안에서 동맹의 중요성이 재조명되는 시점이다. 대미외교에 자원을 모은다는 차원에서, 홍 회장의 다양한 경륜과 인맥이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그의 기용을 두고, 부정적인 시선이 있음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언론사 사주의 권력참여에 대한 평가도 다 같을 수는 없다. 네티즌들의 다양한 반응이 이를 보여준다. 한쪽에서 기용 배경이 뭐냐며 뜨악한 시선을 보내는가 하면, 다른 한쪽에서는 삼성가와의 관계 등을 들어 국내정치용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다. 하지만 주미대사직에 직업외교관 출신을 고집할 필요도 없고, 출신배경에 굳이 이념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편협하고 나라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다.‘코드’와 관계없이 주미대사 인사를 실용적 차원에서 접근한 점은 그래서 평가할 만하다. 연말연시에 예상되는 내각개편과 향후 여권인사에서도 인재풀의 외연을 확장해 국민통합과 국정운영의 수준을 높여 나가기를 권한다. 최근 들어, 미국의 네오콘(신보수주의자)진영 학자들 사이에 동맹에 대해 회의하는 목소리들이 잦고,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이들에게 대응논리를 전개하기도 했다. 심지어 노무현정부를 가리켜 ‘이탈한 동맹’이라는 소리까지 나왔다. 이들 미국내 여론주도층의 대한(對韓)인식을 바로잡는 게 대미외교의 시급한 과제로 등장한 것이다. 이런 점에서 워싱턴 조야에 다양한 인맥을 가진 홍 회장이 적임자라는 판단이 발탁배경이 됐다고 본다. 위기의 대미(對美)외교 전선에서 홍 회장이 보여줄 긍정적 역할을 기대한다. 다만 아그레망도 나오기 전에 그를 차기 유엔 사무총장 후보로 민다는 정부 당국자의 발언은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다.
  • [홍석현 주미대사 발탁] 盧대통령 인사 ‘코드’서 ‘실용’으로

    |가고시마 박정현특파원|19일로 대통령 당선 2주년을 맞는 노무현 대통령의 가치관과 국정운영 스타일이 바뀌고 있는 것 같다.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을 주미대사로 전격 발탁한 것을 정·관계 등에서는 하나의 ‘사건’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홍 회장은 우리나라 대표적인 보수언론의 오너이자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처남이기 때문이다.2년 가까운 집권기간 동안 줄곧 ‘코드 인사’를 강조해온 노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과는 거리가 멀다. 그런 홍 회장을 주미 대사로 발탁한 것은 노 대통령 특유의 깜짝 승부수로 해석할 수도 있고, 언론관과 기업관 변화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하지만 김우식 청와대 비서실장이 밝힌 홍 회장 발탁의 배경에서 미국관의 변화도 감지된다. 김 비서실장은 지난 16일 “앞으로 대미관계를 공고히 해야 하고, 이는 정말 중요하다는 점을 노 대통령이 숙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비서실장은 “양국이 정부 차원의 관계는 매우 돈독해지고 있지만 아쉬운 점은 미국 사회의 여론과 지식인 중에 한국에 대한 인식이 다소 좋지 않은 것이고, 이를 바로잡고 고양시켜야 한다.”면서 ‘깜짝 놀랄 만한 빅카드’ 선택 배경을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한·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17일 보도된 마이니치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이툰부대 파병 연장 이유에 대해 “미국에 안보·경제면에서 도움을 받고 있다. 한·미간 특별한 관계를 염두에 두고 연장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노 대통령은 연말에 산업공단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재래시장 방문을 ‘정치적인 쇼’라면서 거부했던 노 대통령으로서는 이례적인 일이다. 자이툰 부대를 ‘깜짝 방문’한 연장선상으로 풀이된다. 이런 일련의 변화가 노 대통령의 유럽 순방 이후에 ‘관용의 문화’를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일어나고 있다. 노 대통령은 지난 13일 “대한민국이 관용의 문화를 만들어 가야 한다.”면서 ‘관용정치’를 화두로 꺼냈다. 상대의 잘못을 용서한다는 단순한 의미가 아니라 ▲나와 ‘다름’을 인정하는 것 ▲세상의 가치와 원리의 변화를 인정하는 것 ▲동시에 존재하는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으로 관용의 의미를 정의했다. 홍 회장의 발탁 배경도 이런 범주에서 보면 이해하기 어렵지 않다. 노 대통령은 다음날 CBS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도 “관용의 시대를 열어나갈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데 대해서 많은 불안과 우려를 갖고 있다.”면서 관용을 강조했다. 노 대통령이 보여주고 있는 변화들이 두달 뒤 집권 3주년 진입 과정에서 어떻게 자리매김할지 주목된다. jhpark@seoul.co.kr
  • 전여옥·임태희 한나라 두대변인 두목소리

    “깜짝 놀랄 빅카드가 ‘권언유착’인가? ‘정경유착’인가?”(전여옥 대변인) “‘코드 인사’ 대신할 ‘실용 인사’ 환영한다.”(임태희 대변인) 한나라당 공동 대변인의 상반된 논평이다.17일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의 주미대사 내정을 놓고서다. 전 대변인은 “정부 스스로 파격적인 깜짝 인사, 빅카드라고 인사 배경을 자가발전하고 있다.”고 깎아내렸다. 이어 “이해찬 국무총리가 ‘조중동’이 아니라 ‘조동’이라고 고칠 정도로 ‘조중동’의 동아리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홍 회장은 최근 큰 노력을 하기도 했다.”고 빗댔다. 전 대변인은 물론 “미국의 지식인 사회와 여론 주도층을 움직일 수 있는 제3의 인물을 내세운 모처럼의 ‘실용주의적 사고’는 우선 다행스럽다.”고 긍정 평가를 덧붙이기는 했다. 그러면서도 “홍 회장은 노무현 대통령과 달콤한 밀월관계로 널리 알려진 현직 언론사의 지배주주”라고 지적했다. 반면 임 대변인은 “실용주의적 인사로 국민이 기대해 왔던 바이며 환영하고 평가한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임 대변인은 그러면서 “한승주 현 대사의 경우처럼 능력 있는 외교관이 현장에서 최선을 다한다 해도 정권 내부와 일체감을 갖지 못하거나 정략적 관점에서 정부 스스로 흔들어 대면 백약이 무효”라고 지적했다. 이어 “홍 내정자는 현직 주요 언론사의 회장에서 곧바로 현 정부의 중요 직책에 임명된 만큼 정치 권력과 언론의 유착관계라는 오해를 불식시킬 수 있도록 정권이 아니라 국민을 보고 대미 외교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 駐美대사로 내정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 駐美대사로 내정

    노무현 대통령은 한승주 주미 대사의 사퇴 의사를 수락하고 후임에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을 내정한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이날 밤 “다양한 경력을 가진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이 주미대사로 최종 내정된 것으로 안다.”면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한미관계를 한층 강화하고 북핵문제를 슬기롭게 풀기 위한 노 대통령의 의지의 표현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미 행정부에 대한 공식 통보와 외교적 절차 등을 밟아 오는 24일 홍 신임 주미대사 내정자를 외교통상부를 통해 공식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우식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날 출입기자단과 송년만찬을 가진 자리에서 “한승주 주미 대사가 여러차례 사의를 표명했다.”면서 “노 대통령은 주미 대사가 (한국에 대한) 미국사회의 여론과 미국 지식인들의 인식을 고양시키는 중요한 자리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비서실장은 “주미대사는 미국과의 관계와 여론을 좋게 하기 위해 매우 중요한 자리이기 때문에 (신임 주미대사로) 빅 카드를 캐취해(찾아내) 점검중”이라면서 “여러분이 알게 되면 미국과의 관계 때문에 깜짝 놀랄 것”이라고 밝혔다. 김 비서실장은 개각에 대해 “달리는 말의 기수는 바꾸는 게 바람직스럽지 않다.”면서 “이헌재 경제부총리를 너무 흔들지 마라.”고 말해 이 부총리를 유임시킬 것임을 강하게 내비쳤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주미대사 홍석현씨 내정 안팎

    노무현 대통령이 16일 한승주 주미대사를 전격 교체하고 후임자로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을 내정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홍회장이 실제로 임명된다면 최초의 언론사 오너 출신 대사가 되는 셈이다. 홍 회장은 노 대통령의 취임 한돌을 앞둔 지난 2월14일 언론사 사장으로는 처음으로 노 대통령과 인터뷰를 가졌다. 중앙일보는 조선·중앙·동아일보 가운데 그래도 상대적으로 참여정부와 가장 가까운 관계를 보여줬다. 중앙일보와 참여정부의 관계에는 소설가인 황석영씨의 중재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홍 회장은 미국 스탠퍼드 대학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세계은행의 경제개발연구소에서 근무한 경력을 갖고 있는 ‘미국통’이다. 김우식 청와대 비서실장이 16일 밝힌 ▲미국 지식인 사회와 여론을 잘 이끌 수 있는 인물 ▲깜짝 놀랄 만한 인물의 조건을 충족시키고 있는 것이다. 김우식 비서실장은 이날 출입기자들과 송년 만찬 자리에 ‘깜짝 놀랄 만한 뉴스’를 전하려고 작심하고 나온 것같다. 김 비서실장은 만찬이 끝날 무렵 최근의 개각관련 기사로 국정운영에 지장을 받는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이헌재 경제부총리를 흔들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어 김 비서실장은 “노무현 대통령은 주미대사에 ‘깜짝 놀랄 만한 빅카드’를 캐치했다.”면서 “(만찬장에)나오기 전에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에게 (후임 주미대사에 대해)확인했다.”고 소개했다.“(대사 내정)당사자에게 통보됐는지는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이 사의를 표시한 한승주 주미 대사의 후임을 구상한 지 얼마되지 않는다는 점을 짐작케 하는 발언이다. 일부 수석들은 홍 회장의 주미 대사 내정 사실을 감잡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비서실장의 발언은 유럽순방에서 돌아오는 길에 노 대통령이 자이툰 부대를 전격방문했던 것을 연상시킨다.”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美 네오콘그룹 대변지 주미대사관 반론 게재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네오콘(신보수주의자) 그룹의 대변지인 주간 위클리 스탠더드는 13일(현지시간) 최신호에 미국기업연구소(AEI) 니컬러스 에버스타트 선임 연구원의 기고문을 반박하는 오수동 주미대사관 홍보공사 명의의 반박문을 게재했다. 오 공사는 반박문에서 에버스타트 연구원의 북한 붕괴론과 한국 정부에 대한 비판을 조목조목 반박하고 “북한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이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이 지역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유지시킴으로써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업적을 더 효과적으로 굳혀줄 것”이라고 말했다. dawn@seoul.co.kr
  • 김동조 前외무부장관 별세

    해오(海吾) 김동조 전 외무부 장관이 9일 오후 서울아산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86세. 김 전 장관은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 회담에 수석대표로 참여한 한·일 수교의 주역으로 1943년 일본 규슈(九州)대 법대 재학 중 일본 고등문관시험 행정과에 합격, 공직을 시작했다. 일본 후생성과 내무성에 근무하다 해방을 맞아 미군정 경남도청 이재과장, 체신부장관 비서실장·감찰국장 등을 거쳐 6·25전쟁 중이던 1951년 외무부 정무국장에 임명됐다. 1957년부터 외무부 차관을 지내면서 한·일 수교, 대일 청구권, 재일 한국인 법적 지위 등에 대한 우리측 전략을 만드는 데 깊숙이 관여했다. 1966년 초대 주일대사로 부임했으며, 이후 주미대사로 대미외교를 지휘하다 1973부터 1975년까지 외무부장관으로 재임했다. 1976년 박정희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에 임명됐으며,1977년 남북대화 조절위원도 역임했다.1978년 대통령 외교담당 특보를 끝으로 공직생활을 마감했고,1979년에는 석유개발공사 사장을 역임했다. 유족은 부인 송두만 여사와 장남 김대녕 해오실업 사장, 차남 김민녕 외국어대 교수 등 2남4녀와 사위 손명원 스카이웍스솔루션스코리아 회장, 허광수삼양인터내셔널 회장, 정몽준 의원, 손녀사위에 홍정욱 헤럴드미디어 사장, 방준오 조선일보 기자 등이 있다. 발인은 13일 오전 7시 서울아산병원. (02)3010-2270.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이라크 특명전권대사 장기호

    외교통상부는 29일 주 이라크 특명전권대사에 장기호(59) 전 캐나다 대사를 임명했다. 장 대사는 외무고시 5회로 현 최영진 차관보다 한 기수 위의 차관급 외교관이다. 주미대사관 참사관과 통상국장, 주 아일랜드대사, 기획관리실장 등을 거쳐 주 캐나다 대사를 역임했다.
  • [부시2기 韓·美관계] 백악관 고위당국자 문답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재선 후 처음 나온 미국 정부의 북한 핵과 관련한 반응은 ‘로 키(삼가며 감정을 드러내지 않음)’였다. 미국 정부의 고위 안보 당국자는 1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미국의 입장을 비교적 소상하게 밝혔다. 이 당국자는 미국이 부시 대통령 1기 행정부부터 추진해온 ▲6자 회담과 ▲외교적 해결이라는 양대 원칙을 유지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또 미국의 강경대응을 우려하는 노무현 대통령의 로스앤젤레스 발언이나 한국 정부의 ‘유연한 대응’ 요구에 대해서도 이 당국자는 갈등지향적인 반응을 최소화하려는 태도를 보였다. 최근 국무장관에 콘돌리자 라이스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스티븐 해들리 부보좌관이 임명되는 등 외교안보팀에 일부 조정이 있었기 때문에 이날 브리핑이 ‘과도기적’인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주미대사관 관계자는 “기존에 북한 핵 문제를 담당했던 고위 관계자들이 자리만 바꿨을 뿐이지 사실상 그대로 일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당국자의 발언에 무게를 뒀다. ●“美 외교안보팀 親韓派 적어 낙관 금물” 그러나 이 당국자의 브리핑을 통해 향후 한·미 관계를 낙관하기만은 어려울 것 같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국무부에서 콜린 파월 장관과 리처드 아미티지 부장관이 물러난 뒤에는 미 외교안보팀 전체에 한국을 잘 이해하고 교감하는 고위인사가 거의 없다.”면서 “앞으로의 상황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부시 행정부의 외교팀을 장악한 보수강경론자들로서는 일단 미국이 6자회담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협상 테이블로 나오지 않는다면 회담이 이뤄지지 않는 책임은 북한에 넘어가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미국은 북한을 강력히 제재할 수 있는 명분을 얻는다는 계산을 할 수도 있다. 또 이날 브리핑과 별도로 국무부가 노 대통령의 로스앤젤레스 발언에 대해 “토론이 필요하다.”고 밝힌 것도 거슬리는 부분 가운데 하나다. 국무부로서는 한국 언론의 집요한 요구에 ‘코멘트’한 것이라고 주미대사관은 설명하고 있지만 양국 정상회담을 사흘 앞두고 양국의 갈등을 부추길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당국자의 백악관 브리핑은 19일부터 칠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미국의 입장을 설명하는 자리였으나 대부분의 질문이 북핵 문제에 쏠렸다. 주요 질문과 답변 내용은 다음과 같다. APEC에서 북핵 문제에 대한 미국의 접근 방법이 지지를 받게 되나. -회담 기간 중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참가국의 정상이 모두 부시 대통령과 회담을 갖는다. 관련국 모두가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6자회담에 나오도록 촉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한·미정상 견해차 크게 좁혀” ▶노 대통령이 강경한 정책은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뭐라고 답변할 것인가. -두 정상은 지금까지 직접 만나기도 했고 전화통화도 많이 했다. 양국은 6자회담과 관련해 긴밀히 협의하고 협력해왔다. 그동안 서울에서 나왔던 발표문들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한국 정부는 남북 경제협력을 핵 문제에 연계하는 등 매우 확고한 입장을 보였다.6자회담에서도 한국 대표단은 매우 확고했고 터프했다. ●“北 더 나은 거래위해 머뭇거려” ▶한국과 중국은 미국에 좀더 유연한 자세를 원하는데. -두 나라는 6자회담 참가국 모두에 유연한 접근을 요구하는 것이다. 두 나라 모두 6자회담이 계속되고 외교적 해결이 이뤄지기를 희망한다. 그것은 우리도 마찬가지다. 서울과 베이징에서 나오는 말들에 섞인 수사는 북한이 6자회담으로 복귀하기를 촉구하는 의도라고 생각한다. 관련국들이 좀더 협의를 해야 한다는 것은 의심할 바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북한은 우리가 지난 6월 제시한 제안을 거절하지 않았다. 다만 더 나은 거래를 하고 싶어 머뭇거리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APEC에서도 관련국 정상들은 북한이 6자회담으로 돌아오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촉구해야 한다. 북한은 선거가 끝나기를 기다려왔다. 이제 재선된 부시 대통령은 어떤 메시지를 들고 갈 것인가. -부시 대통령의 재선은 미국이 한국, 일본과 긴밀히 협의하면서 6자회담을 추진해나갈 것이라는 좋은 신호를 줄 것으로 생각한다. 부시 대통령이 중국을 좀더 다그쳐야 되는 것 아닐까. -미국으로서는 중국이 북한과 좀더 솔직한 대화를 해주기 바란다. 북한이 우라늄 농축 핵개발 프로그램을 인정하도록 하는 것도 거기에 포함된다. dawn@seoul.co.kr
  • [부시2기 韓·美관계] “전략적 동맹은 最高의 동맹관계”

    [부시2기 韓·美관계] “전략적 동맹은 最高의 동맹관계”

    한·미 정상이 20일 회담에서 조율하게 될 ‘전략적 동맹’은, 동맹에 있어 가장 강력한 관계 설정이다. 한 정부 당국자는 18일 “미국의 세계 전략에 있어 파트너가 되는 것이며, 상호간 최고 수준의 신뢰가 있어야 가능한 관계”라고 설명했다. 향후 이같은 관계가 실제로 설정되면 양국간에는 여러 방면에서 적지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예컨대 국가 예우가 격상돼 미국 비자 면제가 가능해진다.“크리스토퍼 힐 주한 미국대사가 ‘임기 내에 한국민에 대한 비자 면제를 달성하겠다.’고 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 나온 얘기”라고 정부 당국자는 설명했다. ●국가예우 격상 美비자 면제 가능 투자관계 등도 마찬가지다. 우리 쪽에서도 스크린 쿼터를 비롯한 무역장벽을 제거, 쌍무투자협정(BIT)을 맺은 뒤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라고 한다. 안보분야에서는 장기적으로 ‘신안보동맹’에 대한 논의가 예상되나, 서둘러 진행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노무현 대통령도 최근 ‘LA 발언’을 통해 주한미군 운용에 있어서의 ‘전략적 유연성’은 사전에 배제해놓았다. 전략적 동맹은 현재 양국간 실무선에서 논의 중이며, 정부는 큰 틀에서 후속조치 등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노 대통령의 LA 발언이나 이날 발표된 ‘협력적 자주국방 계획’은 같은 맥락에서 이뤄진 것이며 외교·안보 라인의 재배치도 거론된다.”고 전했다. ●차기 주미대사 반기문 외교 물망 우선 차기 주미 한국대사에 반기문 현 외교통상부 장관이 물망에 올라 있다.“워싱턴 정가에서 대단히 반길 인물이지만,1년만에 장관을 교체하는 일이 다소 부담”이라고 한다. 문정인 동북아시대추진위원장과 유재건 의원 등도 적합한 인물로 꼽힌다. 통일부장관 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의장직에 변동이 생긴다면 이종석 NSC 사무차장이 그 자리를 이어받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동영 장관이 다른 책무를 맡거나 정계로 복귀하는 경우를 상정한 것이다. 이같은 관측에 대해 한 정부 인사는 “구체적인 하마평은 섣부른 예측일 수 있으나 외교·안보라인의 재정비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고, 그 방향은 한·미동맹을 강화하는 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미 관계가 전략적 동맹 관계로 격상되기 위해서는 북핵문제에 대한 확고한 공조 등이 담보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그런 점에서 20일 칠레에서의 한·미 정상회담 결과가 주목된다. 이지운 구혜영기자 jj@seoul.co.kr
  • 美·英 새 중동평화안 내놓나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사망으로 미국 대외정책의 초점이 온통 중동쪽으로 쏠리고 있다. 이에 따라 북한 핵 문제에 대한 미국의 관심은 일단 반걸음 옆으로 비켜설 가능성이 있는 것 같다. ●부시, 블레어와 중동정책 논의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재선 이후 처음으로 초청한 외국정상인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만찬회동을 갖고 아라파트 사망 이후의 중동평화 구상 등을 협의했다. 특히 두 정상이 정상회담을 한 후 아라파트 사후 중동지역에 대한 새로운 평화안을 내놓을지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정상은 12일 공식 회담과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이에 앞서 부시 대통령은 아라파트 사후 발표한 성명에서 “아라파트의 죽음은 팔레스타인 역사에서 중요한 순간”이라며 “미래에 민주적이고 독립적인 국가를 건설하려는 팔레스타인인들의 열망과 평화가 정착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미국의 언론도 아라파트 사후 중동에 평화가 정착될 것인가와 이를 위한 미국의 역할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팔레스타인 사회 내부의 급진세력과 온건세력 간의 투쟁이 나타날 것”이라면서 “미국의 직접적인 개입은 온건파 지도부가 뿌리내리도록 보장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북한정책에 직접 영향은 없다” 미국 지도부의 이목이 중동으로 쏠리면서 북한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주미대사관 관계자들은 그러나 “기본적으로 미국정부의 중동정책 담당자와 북한정책 담당자는 다르기 때문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이라크전이 치열해졌을 때 나타난 것처럼 일시적으로 북한 핵 문제의 긴박감은 덜해질 수 있다고 한 관계자는 전망했다. 부시 재선 이후 미국 정부 안팎에서는 “6자회담의 실효성이 없다면 다른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강경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득세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부시 대통령이 선거기간 동안 6자회담을 해법으로 내세웠기 때문에 이를 당장 번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9월 열릴 예정이었던 4차 6자회담을 거부했던 북한은 일단 이번주 중국을 방문한 김영일 외교부 부상을 통해 6자회담 참가를 약속했다고 중국의 외교부 대변인이 밝혔다. dawn@seoul.co.kr
  • “한국 핵실험 공정처리 美에 요청” 訪美 이종석 NSC차장 밝혀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이종석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은 10일(현지시간) “한국과 미국은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의 조기 개최에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을 방문 중인 이 차장은 주미대사관에서 가진 특파원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북핵 문제의 처리가 이라크 문제 등에 밀려서 지연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재선 이후 미국을 방문한 한국의 첫 고위 외교안보 당국자인 이 차장은 백악관의 스티븐 해들리 국가안보 부보좌관과 국무부의 존 볼턴 군축·국제안보 차관, 마크 그로스먼 정무 차관, 제임스 켈리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국방부의 리처드 롤리스 아·태담당 부차관보 및 학계 인사들과 면담했다. 이 차장은 4차 6자회담의 연내 개최 전망에 대해 “미국도 빨리 하자는 입장이므로 한·미간에 큰 어려움은 없으나, 북한 등 다른 나라 사정도 있으니 좀 맞춰 봐야 할 것 같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북한을 6자회담에 끌어내기 위한 당근책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강한 유인제에만 매달릴 수는 없고 설득할 것은 설득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9일에는 볼턴 차관을 만나 한국의 과거 핵관련 실험 문제를 집중 논의했다고 밝힌 이 차장은 “현재 이런 문제와 관련한 국제 체제나 관행, 규범 등이 완비되지 않은 점을 지적,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보고서가 나오면 IAEA 이사회에서 그에 따라 공정하게 처리돼야 한다는 정부 입장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차장은 니컬러스 에버스타트 미국기업연구소(AEI) 선임연구원이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부시 대통령의 낙선을 기원한 청와대 인사를 안다.”고 말한 것에 대해 “내가 만난 미국 인사들은 단 한명도 그런 얘기를 하지 않았다.”고 강한 불쾌감을 표시하면서 “한국정부가 그렇게 호불호를 나타내는 정부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dawn@seoul.co.kr
  • [‘힘의 미국’과 부시-(3) 美의회와 한미관계] 美의회 ‘北인권문제’ 거론 가능성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진 상·하원 선거결과는 우리나라에 크고작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의 양원 지배가 더욱 공고화돼 대북 공세가 강화될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하지만, 오히려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북한과의 협상을 시작할 경우 이를 뒷받침해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한국 관련 의원들 대부분 당선 ‘지한파’ 의원이라고 할 수 있는 에드워드 로이스(민주·캘리포니아) 한미외교협회 미국측 회장과 마이클 카푸아노(민주·매사추세츠)·비토 포셀라(공화·뉴욕)·찰스 랭겔(민주·뉴욕)·하비에르 베세라(민주·캘리포니아) 등 ‘코리아 코커스’ 소속 의원들이 대부분 재당선돼 한·미 의원외교의 교두보는 탄탄해졌다. 또 북한인권법안 입법의 주역인 샘 브라운백(공화·캔자스) 상원의원과 짐 리치(공화·아이오와) 하원의원 모두 압도적인 표차로 지역구민의 재신임을 받아 상·하원에서 대북한 공세를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미 정부의 대 한반도 정책에 영향력이 큰 상원 외교위원회 소속 의원 20명중 선거에 나섰던 4명이 모두 당선됐다. 대통령에 출마한 존 케리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만 패한 셈이다. ●강성화된 미 의회,“내년 동북아 초점” 공화당의 상·하원 지배가 공고해지면서 의회가 대외관계에서 보다 강경한 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커졌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최근 의회관계자들을 접촉해 보니 “내년에는 의회가 동북아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예고하더라.”고 전하면서 “이라크에 집중됐던 의회의 관심이 한반도와 중국으로 옮겨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주미대사관 관계자는 “북한 핵 문제의 해결이 계속 지연될 경우 의회가 강력한 대응을 주문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행정부의 북한인권법 이행 과정에서도 보다 적극적이고 강력한 접근을 요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의회에서 공화당과 민주당이 ‘감정적’ 충돌을 할 경우 한반도 문제 등 대외현안에도 예기치 않은 ‘불똥’이 튈 가능성도 있다. 또 이번 대선에서 결정적 역할을 했던 복음주의자 단체들이 북한인권 문제를 더욱 적극적으로 제기하도록 의회에 압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콜린 파월 국무장관 후임으로 거론되는 댄 포스 주유엔대사도 대표적인 복음주의파다. ●“공화당 지배 도움될 수도” 국제경제연구소(IIE)의 마르커스 놀란드 선임연구원은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한 것이 북핵 문제를 푸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놀란드 연구원은 “케리 후보가 당선됐을 경우 공화당이 지배하는 의회는 북한과의 협상을 결코 용납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러나 부시 대통령이 북한과 협상을 하겠다고 나서면 의회가 썩 좋아하지는 않겠지만 반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화당 소속이지만 온건론자인 상원의 리처드 루가(인디애나) 외교위원장과 척 헤이글(네브래스카)의원 등은 대외정책에 있어 의회내 균형추 역할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da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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