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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대북강경파 목소리만 키웠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한성렬 북한 유엔대표부 차석대사의 지난주 워싱턴 방문이 미국내 대북 협상파의 입지를 약화시키고 오히려 강경파의 목소리를 강화시키는 부정적 결과를 가져왔다고 워싱턴의 고위 외교소식통이 31일(현지시간) 전했다. 한 차석대사의 워싱턴 방문은 당초 다음주 베이징에서 열리기로 예정된 제5차 북핵 6자회담의 협상 분위기를 고조시킨다는 취지에서 미 국무부가 허가한 것이다. 이 행사는 한미연구소(ICAS)가 한 차석대사를 초청하는 형식으로 추진됐지만, 국무부와 의회 내의 대북 협상파와 주미대사관 등의 지원이 뒷받침돼 쉽지 않게 성사된 것이다. 그러나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의 평양 방문을 반대했던 미 정부내의 대북 강경 세력은 한 차석대사의 워싱턴 방문도 막으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국무부 내의 협상파들은 한 차석대사의 워싱턴 방문이 호의가 호의를 낳는 ‘선순환 구조’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며 어렵게 백악관과 정부 내 강경파들을 설득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하지만 워싱턴을 방문한 한 차석대사가 지난달 27일 하원 레이번 빌딩에서 연설을 통해 “다음 6자회담에서 폐기할 핵 프로그램을 자발적으로 신고할 수 없다.”며 ‘선 경수로 후 핵 폐기’를 강력히 주장하면서 워싱턴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부정적으로 변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다음 6자회담의 전망도 매우 불투명하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워싱턴의 정가 소식지인 넬슨리포트는 국무부 고위당국자가 “한 차석대사가 다시는 워싱턴을 방문하지 못한다고 보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힐 차관보가 지난달 30일 인천공항에 도착, 한 차석대사의 발언이 “정말 용납될 수 없는 것”이라면서 “냉정을 잃은 발언에 깊이 후회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이같은 배경에서 나온 것으로 볼 수 있다. 한 차석대사는 26일 워싱턴에 도착,28일 뉴욕으로 돌아갈 때까지만 해도 워싱턴 방문 결과에 만족했던 것으로 알려졌다.1년만의 워싱턴 방문과 연설에 각 국 언론이 큰 관심을 보인 것은 물론이고, 미 의원들이 나름대로 ‘환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뉴욕으로 돌아간 한 차석대사는 ‘누군가’가 보내준 넬슨리포트를 읽은 뒤 “이건 뭐고, 이 내용은 무엇이냐.”며 크게 당혹해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dawn@seoul.co.kr
  • 신건씨 주초 소환

    안기부와 국정원 도청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다음주 초 임동원씨 후임으로 국정원장을 지낸 신건씨를 소환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검찰은 신씨를 상대로 2001년 3월∼2003년 4월 국정원장으로 재직하면서 휴대전화 감청장비 등을 이용한 정·재계 주요인사들의 도청에 연루된 혐의 등을 집중 추궁한다.검찰은 신씨가 지난 28일 소환조사를 받은 임씨처럼 매일 감청부서인 8국으로부터 도청내용이 담긴 ‘통신첩보’ 7∼8건을 보고받은 점을 중시하고 있다.또 신씨를 상대로 국정원이 2002년 3∼4월 휴대전화 감청장비인 유선중계통신망 감청기기(R2)와 이동식 휴대전화감청기기(CAS) 등을 폐기하게 된 배경 등에 대해서도 캐묻는다.한편, 홍석현 전 주미대사의 귀국여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홍씨는 지난달 24일 대사직에서 물러난 뒤 “주변을 정리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검찰에 알려온 뒤 한달이 넘도록 귀국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30일과 지난 21일 홍씨에게 두번에 걸쳐 소환통보를 했다. 일부에서는 홍씨가 지난 29일자로 예약했던 뉴욕발 항공편을 최근 취소하고 다음 달 초순 항공편으로 다시 잡아놓는 등 다음 달 중으로 홍씨가 귀국할 것이라고 전했지만 귀국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도청테이프 윗선 안 알려”

    이학수 삼성그룹 부회장은 25일 안기부 도청사건과 관련,“사건이 언론에 공개되기 전까지 이건희 회장과 홍석현 전 주미대사에게 보고한 적이 없다.”고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3단독 장성원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운영 전 안기부 미림팀장과 재미교포 박인회씨 공판에 증인으로 나온 이 부회장은 “좋은 일이 아니고, 이 회장에게 걱정을 끼칠 것 같아 보고하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이 부회장은 “박씨가 도청테이프의 존재를 알렸고, 내심 언론보도가 걱정돼 평소 친분이 있던 이건모 당시 국정원 감찰실장에게 신고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신고했을 때 이 실장이 괜찮다고 했지만, 박씨 측의 추가요구가 있어 다시 신고를 했더니 국정원에서 ‘이제 끝났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은 공판 전 기자들과 만나 최근 미국을 방문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만났다고 밝혔지만, 이 회장의 귀국 시기나 병세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았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김대중 정부 시절 국정원 2차장을 지낸 김은성씨를 26일 구속기소키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김씨의 공소장에는 도청사례가 구속영장 때보다 더 추가됐다.”면서 “다만 국정원 상부와의 관련성을 공소장에 넣을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했다.앞서 검찰은 김씨의 구속영장에 김씨가 2000년 말 당시 여당이던 민주당 소장파 의원들의 권노갑 민주당 고문의 퇴진 관련 휴대전화 통화와 같은 해 11∼12월 ‘진승현 게이트’ 관련 인사들의 전화통화를 도청했다고 밝힌 바 있다.김효섭 홍희경기자 newworld@seoul.co.kr
  • [닻올린 ‘정상명號’…검찰 후속인사 어떻게] 공안사건 처리 변화 불가피

    김종빈 전 검찰총장의 후임으로 정상명 대검차장이 내정돼 지금까지 검찰이 진행하던 수사의 방향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공안 사건은 수사지휘권 파문 이후 처리 과정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검찰은 수사지휘권 파문을 몰고온 강정구 교수의 국가보안법 위반 사건을 결국 불구속기소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동국대 강사기 교수 고발 사건이나 앞으로 한총련 소속 대학생들의 수사 등 공안사건 수사에서 구속 여부를 두고 갈등을 빚을 것으로 점쳐진다. 사건마다 강 교수 사건과의 형평성이 도마에 올라 검찰 안팎에서 논란이 될 전망이다. 총장이 없어 잠시 머뭇거렸던 주요사건들의 수사도 다시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중요 사건을 처리하면서 사회적 이목을 집중시키는 거물급 인사를 소환하거나 구속영장을 청구할 때 지휘 계통의 최정점이었던 검찰총장의 부재는 ‘갈 길이 바쁜’ 수사팀에 부담이었다. 김 전 총장의 사퇴로 검찰의 소환 일정이 늦춰지기도 했다. 하지만 신임 총장이 내정됨에 따라 서울중앙지검에서 진행하고 있는 두산그룹 비리 의혹과 ‘안기부·국정원 도청’사건, 삼성에버랜드 변칙증여사건 수사와 관련된 주요 피의자들에 대한 사법처리와 참고인들의 소환조사도 본 궤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비리와 관련해 검찰은 총수일가 1∼2명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방침을 세워놓고 최종 결재만을 기다리고 있다. 문민정부와 국민의 정부시절 도청의혹수사도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당시 안기부와 국정원 ‘안기부 X파일’과 관련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홍석현 전 주미대사를 조사하려는 검찰의 움직임도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단 수사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장과 대검중수부장의 교체 여부가 변수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홍석현씨 강제 출석시킬 수도”

    안기부와 국정원 도청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21일 삼성그룹의 지난 1997년 불법대선자금 제공 의혹과 관련, 미국에 머물고 있는 홍석현 전 주미대사에게 2차 소환통보를 했다고 밝혔다.검찰 관계자는 “홍 전 대사에게 출두를 통보한 지 3주가 지났는데 귀국하지 않아 다시 소환통보를 했다.”면서 “가급적 조속한 시일에 출석해서 조사에 응할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달 30일 홍 전 대사에게 출석하도록 통보했지만 홍 전 대사측은 “주변을 정리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며 귀국을 미뤄왔다. 검찰은 홍 전 대사가 계속 소환에 불응할 경우 강제로 출석시키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검찰은 미국에 체류하고 있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에 대해서는 “아직 접촉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김효섭 박지윤기자 newworld@seoul.co.kr
  • “한·미 경제통상관계 새롭게 구축”

    이태식(60) 신임 주미 대사가 12일 미국 부임을 하루 앞두고 포부를 밝혔다.이날 오전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신임장을 부여받은 이 대사는 오후 서울 세종로 외교통상부 청사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미관계에 국내외 관심이 집중된 와중에 중책을 맡게 돼 책임감과 중압감을 느낀다.”고 운을 뗐다. 이 대사는 “정부대 정부 간의 접촉과 대화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일반 국민에 대한 이해제고”라면서 “우리가 추진하려 하는 여러 가지 정책에 대한 오해 소지를 배제하고 참뜻을 전달하는 노력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전쟁에 참전했던 미국 재향군인회 회원들을 예로 들며 “한·미동맹에서 이분들이 중요한 친구로 남을 수 있도록 대사관에서 여러 기관 등과 협조를 통해 관계를 좀 더 진작시킬 수 있도록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이 대사는 이어 “지금까지 안보와 관련한 여러 중요한 사항이 많이 정리되고 해결되는 방향으로 진행돼 왔다.”면서 “경제ㆍ통상 분야에 있어서도 새로운 관계 구축을 추진해야 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 대사는 한·미 양국간 FTA의 조속한 체결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옛 안기부 ‘X파일’ 사건으로 낙마한 홍석현 전 주미대사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나름대로 한·미관계를 발전시키고 공고화하는 데 최선을 다했던 분이기 때문에 그 노력에 대해서는 적절한 평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만 말했다. 이 대사는 13일 오전 10시50분 인천국제공항에서 대한항공편으로 임지인 워싱턴으로 향한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재벌에 약한 檢 국민 불신할 것”

    7일 열린 법사위의 대검찰청 국감에서는 삼성그룹이 관련된 사건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면서 검찰이 삼성을 감싸는 것 아니냐는 의원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그러나 그때마다 검찰은 수사 중인 사안이라며 답변을 회피하거나 두루뭉술하게 넘어갔다. 검찰이 수사 중인 삼성 관련 현안은 ▲안기부 도청 사건 ▲에버랜드 전환사채(CB) 변칙증여 사건 ▲1997년·2002년 삼성의 대선자금 관련 사건 ▲떡값 검사 의혹 등이다. 법사위원들은 사안별로 검찰의 엄정수사를 촉구했다. 열린우리당 이원영 의원은 “검찰이 재벌에 약한 모습을 보이면 국민은 검찰을 불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선병렬 의원은 “안기부 도청테이프 사건에서 떡값 수수 의혹을 받은 검사들 중 일부가 에버랜드 CB 변칙증여 수사 지휘부였다.”면서 “관련 고발을 받고도 기소까지 3년 6개월의 시간이 걸린 것에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김종빈 검찰총장은 “변칙증여에 대한 첫 사건이기 때문에 수사에 어려움이 있었을 뿐, 당시 검사들은 소신을 갖고 열심히 수사했다.”고 반박했다. 이 회장과 홍석현 전 주미대사의 수사 착수 여부도 의원들의 관심을 끌었다. 홍 전 대사에 대한 소환장 발부 여부를 물은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의 질문에 검찰은 “검사 떡값 수수 의혹과 관련해 우편 진술서를 요청했고, 서울지검에서 소환장을 보냈다.”고 답했다. 홍 전 대사의 회신은 검찰에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美상원, 버시바우 주한대사 인준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 지명자의 인준안이 5일(현지시간) 미 상원에서 표결 없이 만장일치로 가결됐다. 주미대사관 관계자는 “버시바우 대사가 이른 시일 내에 부임하기를 희망하고 있다.”면서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수석대표로 참석하는 제37차 한·미 연례안보협의회(SCM)가 오는 21일 서울에서 열리기 때문에 그 전에 부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무부 관계자는 군축 및 안보 전문가인 버시바우 대사가 부임 이후 한·미관계를 넘어 동북아 지역 전체의 정세에도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dawn@seoul.co.kr
  • 홍석현씨 이번주 소환

    안기부와 국정원 도청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4일 김대중 정부 시절 국정원 국내담당 차장을 지낸 이수일씨를 불러 조사했다. 지난 2001년 11월부터 2003년 4월까지 국정원 차장으로 근무한 이씨는 DJ정부 시절 국정원장과 차장 중에는 처음으로 소환됐다. 검찰은 이씨를 상대로 정치인 등을 도청한 내용을 보고받았거나 지시한 사실이 있는지 등을 캐물었다. 또 국정원이 지난 2002년 3월 휴대전화 감청장비를 폐기한 이후에도 국제전화 등을 도청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씨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전임 차장이던 김은성씨와 역대 국정원장들을 불러 도청지시 및 보고라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검찰의 출석 통보를 받은 홍석현 전 주미대사는 이르면 이번 주중 귀국해 소환 조사를 받을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검찰 관계자는 “대사직을 이임했다고 해서 바로 귀국할 수 있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정리할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홍석규 휘닉스컴 회장 ‘공격 경영’

    [재계 인사이드] 홍석규 휘닉스컴 회장 ‘공격 경영’

    이건희 삼성 회장의 처남인 홍석규 휘닉스커뮤니케이션즈 회장의 공격 경영에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친형인 홍석현 전 주미대사와 동생인 홍석조 광주고검장이 여러 가지 문제로 외부 노출을 꺼리고 있는 가운데 회장으로 있는 종합광고대행사 ㈜휘닉스커뮤니케이션즈의 조직을 개편하고 전문 인력을 영입하는 등 행보가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변화는 최근의 열악한 광고 시장에 비하면 매우 이례적이다. 대기업들이 자체 광고회사인 인하우스 에이전시를 설립하고 있고, 다국적 광고회사도 속속 진출하고 있다. 게다가 광고 물량이 좀체 늘어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광고회사들이 바짝 엎드려 있는 형국이다. 그러나 ‘휘닉스컴’은 자신감이 넘쳐난다. 지난해 12월 대표이사 회장 취임 이후 경영에 대한 탄력이 붙었기 때문이다. 홍 회장은 평소 “여러분이 최고의 전문가 집단”이라며 직원들에게도 힘을 실어주고 있다. 홍 회장은 “자원이 부족한 한국에서 사람이 최고의 자원이며 광고업은 사람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산업”이라며 “방송과 통신이 결합된 미래의 광고패턴을 이끌기 위해 전문성을 키우며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홍 회장은 “업계 정상이 나의 목표”라며 언뜻언뜻 내심을 내비쳤다. 업계 관계자들은 “휘닉스컴의 최근 변화는 1위 등극을 위한 포석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휘닉스컴은 4일 영업과 제작파트를 분리하고 전문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회사 관계자는 “광고주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매출을 높이는 서비스를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휘닉스컴은 또 제일기획의 신재환 전무를 부사장으로 전격 영입, 그에게 새로 생긴 제작본부를 맡겼다. 삼성전자의 ‘또 하나의 가족’ 등의 히트 광고를 만든 신 부사장의 전력을 미뤄볼 때 제작강화에 대한 홍 회장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 지난 96년 11월 일본 덴쓰그룹과의 합작으로 탄생한 휘닉스컴은 IMF속에서도 3년 만에 업계 8위로 성장했다. 또 2003년 광고업계로는 3번째로 증권거래소에 상장하는 등 초고속으로 성장하고 있다. 업계가 최근의 휘닉스컴의 행보를 눈여겨 보는 까닭이다. 홍 회장은 이에 앞서 지난 5월 2007년 제주에서 열린 제25회 아시아광고대회 조직위원장을 맡았다. 이 대회는 광고인의 ‘아시안게임’과 비슷할 정도의 위상을 가진 행사. 홍 회장은 각오가 각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무고시에 합격한 뒤 외교관으로 근무하다 기업인으로 변신한 홍 회장은 보광그룹 회장도 겸하고 있다. 휘닉스컴과 보광은 회장이 같아 ‘관계사’이지만 지분 출자가 없어 계열사는 아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숨진 재무팀장이 97년 昌측에 50억 전달”

    안기부와 국정원 도청의혹 사건과 관련해 참고인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김인주 삼성 구조조정본부 차장(사장급)이 97년 대선 당시 삼성 돈을 이회창 후보측에 전달한 인물로 최근 숨진 박모 전 구조본 재무팀장을 지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2일 “김씨가 지난달 6일 검찰 조사에서 삼성이 이 후보측에 전달한 60억원 가운데 10억원을 자신이 직접 이회성씨에게 전달했고, 나머지는 박씨가 이씨에게 건넸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학수씨와 이회성씨에 대한 조사에서도 홍석현 전 주미대사가 돈 전달에 개입했다는 진술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김씨의 진술이 검찰의 도청수사를 봉쇄하려는 의도에 따른 것이라는 관측도 검찰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삼성 돈 전달자로 도청 테이프에서 거론된 홍 전 대사 대신 숨진 박씨를 지목해 검찰 수사를 불가능하게 하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검찰은 조만간 97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 재정국장이던 김태원씨를 불러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지난달 16일 참고인 조사를 받은 이회성씨가 삼성한테 받은 돈이 30억원이라고 번복한데 따른 조치이다. 이씨는 1998년 세풍수사 당시 총 수수액이 60억원이라고 했었다. 검찰은 또 김대중 정부 시절 국정원의 불법도청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당시 국정원장을 지낸 이종찬·천용택·임동원·신건씨 등 전직 국정원장 4명과 국내담당 차장을 지낸 김은성·이수일씨 등을 이번 주중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핵 선제공격 美정부 입장 아니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대량살상무기(WMD)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는 적성국이나 테러집단을 핵무기로 선제 공격한다는 미국의 ‘합동 핵작전 독트린’과 관련, 주미대사관의 권행근 국방무관은 “현재 미 합참의 최종안(final draft)을 여러 부처에서 회람 중인 단계”라고 말했다. 권 무관은 미국의 핵선제공격 독트린과 대북 핵공격을 하지 않는다는 6자회담 공동성명이 모순되는 것 아니냐는 열린우리당 최성 의원의 질의에 대해 “핵 독트린은 전투사령관들의 핵 운용에 관한 교범을 만들기 위한 교리에 해당한다.”면서 “그것이 미 정부의 국가별 정책에 우선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위성락 정무공사는 핵 독트린이 “미국측과 접촉해 본 결과 미국의 어느 부처나 정부의 공식 입장으로 보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면서 “미측 실무자의 초안 단계이지 미국 정부의 공식 입장은 아닌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위 공사는 자이툰 부대의 이라크 주둔 연장과 관련한 미국측의 공식 또는 비공식 요청이 없었으나 “연장을 선호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dawn@seoul.co.kr
  • 검찰, 홍석현 前대사 출두 통보

    안기부와 국정원 도청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30일 참여연대가 이른바 ‘안기부 X파일’을 근거로 고발한 삼성그룹의 1997년 불법 대선자금 제공사건과 관련, 홍석현 전 주미대사에게 출석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지난 23일 주미대사직에서 물러난 홍 전 대사는 현재 미국에 머무르고 있으며 귀국 시기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홍 전 대사가 출석하게 되면 99년 9월 보광그룹 탈세사건으로 대검 중수부에 소환돼 구속된지 6년만에 검찰에 다시 소환되는 셈이다. 검찰 관계자는 “가급적 빠른 시일 안에 검찰에 출석하도록 홍 전 대사에게 통보했다.”면서 “홍 전 대사는 고발 사건의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된다.”고 말했다. 검찰은 홍 전 대사가 귀국하는 대로 불러 삼성그룹이 지난 97년 대선 당시 여·야 후보들에게 불법 자금을 제공하는 과정에 전달책 역할을 했는지 등을 캐물을 예정이다. 또 97년 추석을 앞두고 전·현직 검사들에게 ‘떡값’을 전달하는 데 관여했다는 고발 내용도 확인할 계획이다. 홍 전 대사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참여연대가 고발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도 소환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검찰은 2002년 대선 직전 한나라당이 국정원의 ‘도청자료’라고 폭로한 문건의 출처 등도 수사 중이다. 당시 국정원이 이 문건을 유출한 것으로 의심되는 직원들을 상대로 실시한 감찰 자료를 국정원측에 요청하는 방안과 함께 도청문건을 폭로한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과 김영일·이부영 전 의원을 소환, 문건의 입수 경로를 조사하는 것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김효섭 박지윤기자 newworld@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駐美대사관 국감 ‘가쓰라-태프트 밀약’ 진위 공방

    |워싱턴 이도운특파원|29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의 주미대사관 국정감사에서는 여야 의원들간의 맥아더 장군 동상 철거와 관련한 논란이 ‘가쓰라-태프트 밀약’을 둘러싼 역사 논쟁으로까지 확대됐다. ●“맥아더는 인천상륙 성공한 장군일뿐” 열린우리당 최성 의원이 먼저 맥아더 동상 철거 논란을 언급하며 “미국민에게 여러가지 오해와 서운함을 안겨준 데 대해 여당 의원으로서 깊은 유감을 표시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곧바로 같은 당의 김원웅 의원이 맥아더 장군에 대해 “미국 국익에 충실했던 군인으로서 미국인의 존경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그에 대한 한국민의 평가는 인천상륙 작전에 성공한 장군일 뿐만 아니라 “일본 점령군 사령관으로서 악랄한 전범인 일왕을 보호하고, 생체실험으로 악명높은 이시이 시로 중장의 기소를 면제해 준 인사”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한국내의 맥아더 동상 철거 시비와 관련한 미국측의 서운한 감정을 이해한다면서도 “100년전 가쓰라-태프트 밀약으로부터 비롯된 한반도의 불행한 역사에 대해 워싱턴 지도층 인사들의 역사적 책임 의식이 결여돼 있다.”고 주장했다. ●김원웅-박계동의원 밀약 진위 공방 이에 대해 한나라당의 박계동 의원이 “가쓰라-태프트 밀약이란 것은 없었다.”고 주장하며 “일본이 조작한 역사를 갖고 미국이 (한반도) 식민지화 과정에 악역을 했다는 주장은 재고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박 의원은 “일본인들이 자기들만 보는 고쿠민(國民)이라는 관보에 밀약이 있었던 것처럼 쓰고,1923년 조선사 편수에서 기정사실화했던 것일 뿐”이라며 “당시 루스벨트 대통령이 그 보고를 받고 필리핀에 대한 미국의 지배를 보장받기 위해 미국이 한반도에 대한 일본의 지배를 인정했다는 논리를 굉장히 불쾌하게 생각했고, 일본이 전전긍긍하며 사과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원웅 의원은 보충질의를 통해 가쓰라-태프트 두 사람간의 1905년 7월27일 아침 비밀대화록 사본을 공개하면서 “1908년 11월30일 미 국무장관과 주미 일본공사간에 교환한 각서 초안에도 한국에 대한 일본의 지배권을 미국이 재확인했다.”고 다시 반박했다. ●여야 동상철거 논란 모두 유감 표명 주미대사관 국정감사에 참여한 박계동·정의화·정문헌·신기남·최성 의원은 맥아더 동상 철거 논란에 대한 ‘유감’ 표명 차원에서 국감이 끝난 뒤 워싱턴 시내의 한국전 참전기념비를 참배했다. 이 자리에 김원웅 의원은 불참했다. dawn@seoul.co.kr
  • 외교부 라인업 ‘안정’ 위주로

    홍석현 전 주미 대사의 불법도청 테이프 ‘X파일’ 사건 연루로 흐트러졌던 외교 라인이 마침내 정비됐다. 정부는 29일 홍석현 전 주미대사 후임에 이태식(60) 외교부 1차관을, 1차관 자리에 유명환(59) 2차관을,2차관에 이규형(54) 대변인을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이태식 주미 대사 내정자에 대한 미국측 아그레망절차가 끝났다.”고 말했다. 이번 외교라인업은 재벌 언론사주 출신의 주미대사 임명이란 ‘파격카드’를 내세웠다 낭패를 본 뒤 나온 직업외교관 위주의 안정적 인사 기조. 반기문 외교장관부터 1·2차관, 김재섭 주 러시아대사, 김하중 주중 대사 모두 내외에서 검증된 커리어 출신들이다.4강 대사 가운데 주일 대사관의 나종일 대사만 학자 출신이다. 특히 이 주미대사 내정자의 경우 현직 차관으로 이례적(94년 박건우 차관 이후 처음)인 케이스.4강 대사의 경우 장관 및 총리를 지낸 ‘초중량급’들이 임명돼 왔는데 이번 인사를 계기로 4강 대사의 ‘급’이 전체적으로 현실화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 내정자는 대학시절 학생운동 전력으로 6회 외무고시 면접에서 탈락한 외교관으로선 보기 드문 ‘운동권’출신. 어떤 자리에서건 할 말은 하는 강한 성격이다. 특히 한·미관계 전환기인 2003년 후반 차관보를 지낸 이후 탄탄대로를 걷고 있어 ‘늦관운’이 트였다는 소리를 듣는다. 외시 33회인 아들 이성환(29) 청와대 행정관이 노무현 대통령의 통역을 맡아 한미정상회담 때 부자가 함께 배석하는 진풍경이 나오게 생겼다. 한·미, 한·일 등 양자관계를 담당할 유명환 제1차관 내정자는 외교부 내의 자타 공인 ‘미국통’이다.7월 말 다자담당 제2차관이 된 지 두 달 만에 양자담당인 제1차관이 됐다. 외교부 생활 35년 가운데 20여년을 ‘미주라인’에서 일했다. 동기인 이 주미대사 내정자와 자리 물림이 눈길을 끈다.2002년 차관보 인사에서 이 주미대사 내정자에게 밀린 뒤 이 내정자가 있던 이스라엘 대사로 갔고, 필리핀 대사를 거쳐 차관자리를 받은 것. 이규형 2차관 내정자는 유엔과장과 국제기구정책관 등을 역임한 명실상부한 다자업무 전문가다.1991년 남북한 유엔동시가입 당시 유엔과장으로서 실무주역을 맡기도 했다. 지난여름 ‘때로는 마음 가득한’이란 시집도 출간한 이 내정자는 실제로 부드러운 친화력으로 선후배들의 신망을 받는 ‘시인’외교관이다. 홍석현 전 대사 경질로 이태식·유명환·이규형 세 사람의 연쇄승진이 이뤄져 외교부에선 ‘1타(打)3(得)’에 성공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다음은 주요 약력●이 주미대사 내정자 ▲경북 월성 ▲경북 사대부고·서울대 외교학과 ▲외시 7회 ▲주미1등서기관 ▲주오스트리아 참사관 ▲통상국장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사무차장 ▲주이스라엘 대사 ▲차관보 ▲주영국 대사●유 1차관 내정자 ▲서울 ▲서울고·서울대 법대 ▲외시 7회 ▲북미과장 ▲공보관 ▲대통령 외교비서관 ▲북미국장 ▲주미공사●이 2차관 내정자 ▲부산 ▲외시 8회 ▲서울고·서울대 외교학과 ▲주일본 1등서기관 ▲유엔과장 ▲주유엔 참사관 ▲공보관 ▲국제기구정책관 ▲주중 공사 ▲주방글라데시 대사박정현 김수정기자 jhpark@seoul.co.kr
  • ‘X파일규명주도’ 노회찬의원·‘떡값검사’ 홍석조 조우

    ‘안기부 도청 X파일’ 실체 규명을 주도해 온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과 그에 의해 ‘떡값 검사’로 지목된 홍석조 광주고검장이 29일 국감현장에서 만났다. 예상대로 두 사람은 ‘떡값 검사’ 의혹을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여야 의원들도 홍 고검장에 대한 사퇴 촉구와 ‘떡값 전달’ 진위 여부를 놓고 설전을 거듭했다. 노 의원은 홍 고검장의 이름이 나오는 녹취록을 거론하며 “홍석현 전 주미대사는 분명히 동생에게 돈을 줬다고 여러 차례 말했는데 홍 고검장이 받지 않았다면 형이 배달사고를 냈거나 동생이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며 ‘형제간 대질신문’을 주장했다. 노 의원은 이어 “홍 고검장이 ‘떡값 전달 의혹’이 제기됐는데도 현직을 유지하면서 내부 통신망을 통해 결백을 주장하는 것 자체가 수사에 부담을 주는 행위”라고 덧붙였다. 열린우리당 선병렬·최재천·양승조 의원, 한나라당 김재경 의원 등도 “X파일 등장 인물 가운데 한 사람인 한 검찰 고위간부는 이에 책임을 지고 공직을 떠났다.”며 홍 고검장에게 ‘사퇴 압력’을 가했다. 홍 고검장은 이에 대해 “녹취록에서처럼 돈을 받아 전달한 적도 없고, 이에 따라 사퇴할 의사도 없다.”고 답변했다. 그는 여야 의원들의 잇따른 ‘용퇴’ 주문에 대해 “그럴 수 없다.”고 답변했고, 그 이유에 대해서는 “사퇴여부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검찰 조직과 정체성, 명예 등에 대한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 홍 전 대사와 전화통화를 했느냐는 의원들의 질문에는 “한 달여 전에 안부전화를 한 적은 있지만 형이 개인적으로 불행을 당한 처지라 녹취록에 나오는 ‘값 전달’ 부분에 대해서는 물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국회 법사위는 이날 밤 전체회의를 소집, 이건희 삼성 회장을 ‘떡값 문제’에 대한 국감 증인으로 채택했다. 이 회장은 지난 27일 재경위의 삼성자동차 손실보전 문제와 관련한 증인채택에 이어 두 번째로 명단에 올랐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사회플러스] 홍석조 고검장 ‘떡값 의혹’ 조사

    대검 감찰부(부장 문효남)는 최근 ‘안기부 X파일’에서 삼성그룹으로부터 돈을 받아 검사들에게 나눠준 것으로 지목된 홍석조 광주고검장을 직접 불러 조사했다고 28일 밝혔다. 검찰은 홍 고검장을 상대로 실제 삼성에서 돈을 건네받았는지와 형인 홍석현 전 주미대사로부터 돈 전달과 관련된 언질을 받았는지 등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홍 전 주미대사에게도 1997년 이학수 당시 삼성그룹 회장 비서실장과 만났는지와 홍 고검장과 관련된 각종 의혹들에 대해 질의서를 보냈지만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다. 홍 고검장은 의혹을 강력히 부인했다.
  • 이종찬씨·일간지기자 통화 도청 녹음테이프 제작경위 수사

    안기부와 국정원 도청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27일 최근 전직 국정원 직원 자택에서 압수한 도청테이프에 담긴 내용이 국민의 정부 초대 국정원장인 이종찬씨와 모 중앙일간지 기자간의 전화통화라는 정황을 포착, 수사 중이다. 이와 관련, 이종백 서울중앙지검장은 이날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해당 테이프가 이씨와 중앙일간지 기자 문모씨의 대화를 녹음한 것 아니냐.”는 열린우리당 최재천 의원의 질문에 “확인 중”이라며 부인하지 않았다. 테이프는 이씨가 국정원장을 퇴직한 직후인 99년 문씨와 전화통화하는 것을 도청한 것으로, 녹음 상태가 상당히 불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테이프가 도청기를 미리 설치해 녹음하는 미림팀 방식이 아니라 유선중계통신망 감청장비(R-2)를 이용해 전화도청한 것을 별도로 녹음한 것으로 추정하고 제작 경위 등을 확인 중이다. 또 컴퓨터 파일 형태로 저장돼 있던 도청 내용을 테이프로 녹음하는 과정에서 추가로 유출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편 이 지검장은 미림팀장 공운영(58)씨 자택에서 압수한 도청테이프 274개의 구체적 내용은 확인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 지검장은 이날 국정감사장에서 “도청테이프 내용을 확인하고 있느냐.”는 열린우리당 이은영 의원의 질의를 받고,“도청테이프가 대화를 불법적으로 녹음한 것인가에 대해서만 확인했을 뿐 내용은 확인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검찰청은 안기부 X파일에 등장하는 검사들의 ‘떡값 수수 의혹’에 대해 홍석현 전 주미대사에게 질문서를 발송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지검장은 이날 국정감사장에서 “홍 전 대사에게 안기부 X파일 사건과 관련, 소환장을 보냈느냐.”는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의 질의에 대해 “소환장은 발송하지 않았지만 대검에서 우리가 수사하고 있는 내용과 중복되는 부분에 대해 홍 전 대사에게 질문서를 발송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효섭 박지윤기자 newworld@seoul.co.kr
  • 홍석현, 현정권에 서운함 표시

    |워싱턴 이도운특파원|23일(현지시간) 퇴임한 홍석현 전 주미대사가 이임사를 통해 노무현 대통령과 현 정권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출했다. 홍 전 대사는 이날 오후 4시 대사관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재임 중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강조하면서 “노 대통령 꿈은 꾸지 못했는데, 김정일 위원장 꿈은 두세번 꿨다.”고 말했다. 이임식에 참석했던 한 관계자는 이 말을 듣는 순간 홍 전 대사가 노 대통령에 대한 서운한 감정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 아닌가라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홍 전 대사는 특히 사임의 원인이 된 이른바 ‘안기부 X파일’ 파문과 관련,“과거의 그림자가 제 발목을 잡을 수는 없지만 남은 업보가 있다면 제가 다 책임지고 회피하지 않고 가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 소식통은 천정배 법무부 장관이 홍 전 대사가 귀국하지 않을 경우 미 당국과 사법공조를 하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큰 모멸감을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적어도 당시까지 현직 주미대사였던 홍 전 대사에 대한 기본적 예의도 지키지 못했다는 것이다.또 홍 전 대사의 불만은 개인적인 차원을 넘어 일가인 삼성 전체로 조여오는 갖가지 압박 때문에 나오는 것일 수도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홍 전 대사는 이임사에서 지난해 11월 주미대사직 제의를 수락했던 것은 “1999년 옥고를 치름으로써 많은 과거가 정리됐다는 나름의 판단과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당시의 선택을 “절대로 후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제 선택이 앞으로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는 당장 판단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홍 전 대사는 앞으로 몇 주 동안 미국에 머물며 유학 중인 자녀와 세계신문협회(WAN) 관계자 등을 만난 뒤 귀국할 예정이다.dawn@seoul.co.kr
  • 靑·삼성 ‘밀월’ 금 가나

    한때 ‘밀월관계’로 비쳐졌던 청와대와 삼성그룹의 관계에 이상 현상이 감지되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노무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금산법(금융산업의 구조개선 법률) 개정안이 마련된 경위파악에 나섰기 때문이다. 2003년 진대제 삼성전자 사장이 정보통신부장관에 임명되면서부터 시작된 참여정부와 삼성의 밀월관계는 지난 연말과 올해 초에 피크를 이뤘다. 이학수 삼성 부회장이 노 대통령의 부산상고 1년 선배라는 점도 무관치 않다는 그럴듯한 해석들이 나왔다. 노 대통령은 이건희 회장의 처남인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을 주미대사로 내정하는가 하면, 올해 3월 리움미술관을 방문해 이 회장 부부와 티타임을 가지면서 관계 개선에 가속도가 붙는 듯했다. 일부에서 ‘유착관계’라는 비판이 나올 정도였던 참여정부와 삼성 사이에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균열조짐은 외형상 공정거래법 개정안에서 불거져 나왔다. 삼성생명·삼성화재 등은 지난 6월28일 금융계열사의 의결권을 제한한 법 규정을 놓고 헌법소원을 제기했고, 여권은 이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 7월5일 국무회의에서 “금산법이 삼성에 면죄부를 준다는 논란이 있다.”고 강한 톤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이 과정에서 이정우 당시 정책기획위원장의 강한 문제제기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조사배경에 대해 “국무회의 통과 당시에 논란이 있었고 시민단체·국회의원들이 문제제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경위와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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