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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사우디 왕자의 급이 다른 ‘방산비리 레전드’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사우디 왕자의 급이 다른 ‘방산비리 레전드’

    국제적 규모의 대규모 종교전쟁 양상으로 번지고 있는 예멘 사태에 사우디아라비아가 전투기 100대와 15만 명 이상의 지상군을 투입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사우디아라비아의 군사력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잘 알려진 것처럼 사우디아라비아는 중동 지역에서 미국의 최대 우방국이자 풍부한 오일 머니로 매년 천문학적인 금액의 무기를 사들이는 것으로 유명한 중동의 부국(富國)이다. 특히 왕족들 가운데 소위 말하는 ‘군사 마니아’가 많아 좋다는 무기는 국적 불문하고 도입하기로 유명하다. 미국제 M60A1과 프랑스제 AMX-30 전차를 쓰다가 걸프전 이후 미국제 M1 전차가 좋다는 평가가 나오자 곧바로 M1A1과 M1A2 전차를 구매했고, 프랑스제 라파예트급 스텔스 호위함이 멋지다고 여기에 오리지널보다 더 강력한 옵션을 장착해서 들여오기도 했다. 전투기는 미국제 F-15부터 유럽제 유로파이터와 토네이도까지 좋다는 전투기는 닥치는 대로 사들였고, 최근에는 중국제 전투기 구매도 추진하고 있다. 국제무기시장에서 워낙 손이 큰 고객 중 하나이기 때문에 이쯤 되면 세계 각국의 방산업체들이 사우디를 잡기 위해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할 만도 하지만 사우디는 국제무기시장에서 ‘글로벌 호갱’ 취급을 받고 있다. -같은 무기 다른 가격 우리나라가 외국에서 전투기를 구매한다고 가정해보자. 공군에서 소요를 제기하면 합동참모본부에서 이를 검토하고 국방부 승인을 거쳐 방위사업청이 입찰공고를 낸다. 여러 나라의 전투기 제조사들이 제안서를 제출하고 입찰 가격을 써내면 방위사업청은 몇 달에 걸쳐 전투기의 성능과 제안서에 나온 절충교역 조건, 가격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기종을 선정하고 계약을 체결한다. 여러 조건 가운데 가격은 가장 중요한 평가 기준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 전투기를 파려는 업체들은 가급적 마진을 줄이고 최대한 낮은 가격을 써 내야 한다. 경쟁 입찰을 거친 무기 도입 방식은 대부분의 국가에서 일반화되었지만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에는 좀 다르다. 잘 알려진 것처럼 사우디아라비아는 전제왕정 국가이다. 국왕이 군 최고통수권자이며, 국방장관과 각 군 총사령관 등 군 수뇌부는 모두 왕족이 독식한다. ‘당이 결정하면 우리는 한다’는 북한의 구호처럼 국왕이나 왕족이 어떤 무기를 사야겠다고 결심했으면 그것으로 의사결정과정은 끝이다. 지난 2011년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 국왕은 미국으로부터 무려 600억 달러어치의 무기를 구매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294억 달러는 F-15SA 전투기 84대를 신규 구매하고 70대의 F-15S 전투기를 개량하는 비용이었고, 나머지 300억 달러는 AH-64D 아파치 공격헬기 70대와 UH-60M 블랙호크 헬기 72대, AH-6 리틀버드 헬기 36대 등 180여 대의 헬기를 구입하는 비용이었다. 그런데 과연 이 가격은 정상적인 가격이었을까? 사우디아라비아가 구입한 F-15SA 전투기 신규생산 기체 가격은 비슷한 시기 같은 기종을 도입한 우리나라나 싱가포르의 전례에 비추어 볼 때 대당 1억 3천만 달러 정도에 형성되어 있었다. 기존의 전투기 72대를 개량하는 사업 역시 레이더와 전자장비, 엔진을 모두 뜯어내고 새로 교체한다 하더라도 대당 1억 달러를 넘을 수가 없다. 84대 신규 기체 도입에 72대 개량이라면 아무리 많이 잡아봐야 200억 달러 정도면 충분하지만 사우디는 294억 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 나머지 94억 달러는 어디 갔을까? 최근 최신형 아파치인 AH-64E를 도입한 우리나라는 대당 약 5,100만 달러 수준에 36대를 도입했다. 예비 엔진과 롱보우 레이더, 무장을 얼마나 선택하느냐에 따라 달라지지만, 풀옵션에 향후 수십 년치 예비 부품까지 도입하더라도 대당 8,000만 달러는 넘는 경우는 없었다. UH-60M 헬기도 최근 대만이 ‘중국 변수’라는 문제 때문에 5,500만 달러라는 바가지를 쓰기는 했지만 대당 1,800~2,500만 달러 수준에 판매되고 있으며, 소형 헬기인 AH-6i는 대당 1,300만 달러 같은 계열인 훈련용 MD530 헬기는 1,000만 달러를 넘지 않기 때문에 이들 헬기 도입 비용은 향후 수십 년치 수리부속 등 풀옵션 가격으로 산정하더라도 150억 달러를 넘을 수가 없다. 사우디가 헬기 구입에 300억 달러를 쏟아 부었으니 나머지 150억 달러는 누구의 주머니로 들어간 것일까? -권력과 돈으로 비리도 덮는 나라 사우디아라비아가 무기를 도입할 때는 거의 매번 거액의 리베이트 이야기가 오고갔고, 그들이 도입하는 무기의 가격은 비슷한 시기 다른 나라의 동일 무기 구입 가격보다 언제나 비쌌다. 하지만 지난 수십여 년 동안 사우디아라비아군의 무기 도입 사업 비리에 대한 문제제기는 거의 없었다. 비리에 대한 문제 제기가 없었던 것은 크게 두 가지 이유 때문이었다. 무기도입 사업은 언제나 왕실이 개입했고, 전제왕정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감히 왕실에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는 것이 첫 번째 이유였고, 이러한 대규모 무기도입 사업은 재무부를 통해 집행되는 정식 예산이 아니라 석유 판매 대금으로 조성되는 특별 회계 예산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별도의 회계 감사가 없어 얼마나 많은 돈이 어디로 어떻게 쓰이는지 알 길이 없기 때문이다. 석유 판매대금을 이용한 정부 회계 외 거래는 일명 ‘야마마 사업(Al-Yamama Project)'라 불리는데, 이 야마마 사업을 통해 천문학적인 비자금을 챙긴 인물이 있었다. 20년 넘게 주미대사를 지내며 ’아랍의 키신저‘라 불렸던 반다르 빈 술탄(Bandar bin Sultan) 왕자였다. 반다르 왕자는 1985년 당시 영국 최대의 무기업체인 BAE와 사상 최대 규모의 무기 도입 계약을 성사시켰다. 당시로서는 최신형이었던 토네이도(Tornado) 전투기 72대와 호크(Hawk) 훈련기 30대 등 항공기 100여 대 등을 무려 430억 파운드(약 70조 원)에 구매하는 사업이었다. 반다르 왕자는 이 사업을 중개해주는 대가로 BAE로부터 천문학적인 리베이트를 받았다. BAE는 3개월에 한 번씩 사우디아라비아 미국 대사관 명의로 된 2개의 계좌에 3,000만 파운드를 송금했고, 이러한 분할 송금은 약 10여 년에 걸쳐 이루어졌다. BAE가 반다르 왕자에게 지급한 리베이트는 약 10억 파운드, 우리 돈 약 1조 7,000억 원 규모였다. 리베이트가 송금된 계좌는 사우디아라비아 미국 대사관 명의였지만 반다르 왕자는 이 계좌를 개인 개좌로 이용했고, 리베이트로 받은 돈 일부로 에어버스 A340 전용기를 구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이었다. 영국 중대비리조사청(SFO : Serious Fraud Office)이 관련 의혹에 대한 첩보를 입수하고 2004년부터 조사에 착수한 것이었다. 중대비리조사청은 약 2년여 간의 조사에서 BAE와 반다르 왕자 사이의 검은 거래에 대한 증거를 대량으로 확보하고, 추가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반다르 왕자와 사우디 왕실의 스위스 은행 비밀계좌를 뒤지기 시작했다. 영국 수사기관이 자신들의 비리를 캐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한 사우디아라비아 왕실은 즉각 영국정부에 항의하면서 “수사를 중단시키지 않으면 현재 협상 중인 유로파이터 전투기 구매 협상을 취소하고 프랑스 전투기를 구매하겠다”며 으름장을 놨다. 결국 토니 블레어 총리는 2006년 12월 법무장관을 불러 수사를 중단할 것을 지시했고, 수사팀은 해체됐다. 하지만 상황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외압에 굴복해 수사를 중단시킨 정부의 결정에 격분한 검사와 수사관들이 그동안 수집했던 자료들을 런던의 한 식당 앞 쓰레기통에 던져 놓고 이 사실을 유력 일간지인 ‘가디언’지에 제보한 것이었다. 이 자료들은 문서 32,000페이지, 녹음테이프 81개 등 방대한 양이었다. BAE와 반다르 왕자의 지저분한 거래는 대서특필되었고, 사우디 왕실은 비리의 온상으로 낙인 찍혀 전 세계인의 비웃음을 샀다. 사우디아라비아 왕실은 “왕실의 명예가 실추됐다”면서 가디언지의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이를 증명할 수 있는 객관적인 증거들을 내놓지 못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가디언지 뿐만 아니라 BBC 방송까지 반다르 왕자의 비리를 다룬 특집 보도를 연달아 터트리면서 토니 블레어 총리는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야당인 보수당은 외압 사건에 대한 조사를 요구했고, 2008년 4월 영국 고등법원은 “중대비리조사청이 유럽 최대의 방위산업체인 BAE에 대한 비리 의혹 수사를 중단한 것은 불법이며, 국내외를 막론하고 어느 누구든 사법권 행사를 방해할 수 없다”는 판결을 내리면서 국익이냐 정의냐 문제를 놓고 치열한 법정 공방이 이어졌다. 이 법정공방은 당시 진행 중이던 사우디아라비아 공군의 유로파이터 타이푼 전투기 도입 사업에도 영향을 끼쳤는데, 이 법정 공방 덕분에 BAE와 사우디아라비아는 극도로 몸을 사렸고, 이 때문에 사우디 공군은 창설 이래 사실상 처음으로 ‘제값주고’ 전투기를 도입할 수 있었다. 당시 사우디아라비아가 구입한 유로파이터 전투기의 가격은 대당 약 1억 달러였다. 사우디 공군은 도입계약 사실을 발표하면서 “우리는 이번 거래에서 단 한 푼의 뇌물도 받지 않았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물론 해당 거래는 깨끗했을 것이다. 비슷한 시기에 같은 기종을 구매했던 다른 나라보다 더 싸게 구입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사우디 왕실은 유로파이터 타이푼 전투기 도입에서 생긴 ‘손실’을 다른 곳에서 챙길 수 있었다. 유로파이터 타이푼 전투기 72대를 구매한지 불과 5년도 채 되지 않아 신형 전투기 도입 사업을 또 시작한 것이었다. 이 전투기 도입 사업이 앞서 언급했던 300억 달러 규모의 F-15SA 도입 사업이었다. 사실 사우디아라비아 공군은 F-15 계열 193대와 유로파이터 타이푼 72대, 토네이도 ADV 24대 등 300여 대의 전투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무려 84대나 되는 F-15SA를 추가로 도입할 필요가 없었다. 더욱이 72대의 최신형 전투기를 구매한지 몇 년이 채 되지 않아 구매선을 바꿔 정상 가격의 2배 이상의 돈을 주고 전투기를 구매한다는 것은 ‘오얏나무 밑에서 갓끈 고쳐 매는 격’이다. 소신과 패기로 뭉쳤던 영국 중대비리조사청 검사들이 정치적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초대형 방산비리 사건을 세상에 알린 것처럼 미국에도 이번 사우디의 ‘이상한 무기 거래’를 파헤칠 검사들이 있을까? 이일우 군사 통신원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김기종 우리마당 대표, 리퍼트 주미대사 민화협 행사서 공격…왜?

    김기종 우리마당 대표, 리퍼트 주미대사 민화협 행사서 공격…왜?

    ‘리퍼트 미국대사’ ‘민화협’ ‘리퍼트 대사’ ‘김기종’ ‘우리마당’ 리퍼트 미국대사가 민화협 행사에서 습격을 받아 병원으로 이송된 가운데 용의자 김기종 우리마당독도지킴이 대표(55)는 과거에 일본 규탄 관련 활동을 왕성하게 하다가 최근 들어 미국을 정조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김기종 대표의 블로그 등에 따르면 그는 독도 문제와 관련해 일본을 규탄하는 활동을 하다가 최근 활동 대상을 미국으로 돌연 바꿨다. 김기종 대표는 지난 3일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설날 이산가족 상봉이 무산된 이유는 키리졸브 연습과 독수리 훈련 탓”이라고 주장했다. 한미연합군사령부는 지난 2일부터 양국 연합훈련인 키리졸브 연습과 독수리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키리졸브 연습은 오는 13일까지, 독수리훈련은 다음 달 24일까지 각각 진행된다. 그는 “이 훈련이 끝날 때까지 남북대화가 이뤄질 수 없는 분위기”라면서 “1992년 북미 고위급회담을 앞두고 팀스피리트 훈련을 중단했던 것처럼 전쟁연습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군사훈련 범위와 기간을 제한·축소한다면 북한에서도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선택할 것”이라면서 “(훈련 탓에) 남북대화 분위기가 살아나는 듯 보이더니 다시 얼어붙었다”고 주장했다. 김기종 대표는 지난달 24일 미국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내용을 주장하기도 했다. 당시 우리마당독도지킴이를 비롯한 48개 단체로 구성된 ‘전쟁반대평화실현국민행동’이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남북대화 가로막는 전쟁훈련 이제 그만’, ‘전쟁연습 그만 하고 남북대화 재개하라’ 등의 피켓을 들고 훈련 중단을 요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기종 우리마당 대표는 누구? 리퍼트 주미대사 민화협 행사서 면도칼 공격

    김기종 우리마당 대표는 누구? 리퍼트 주미대사 민화협 행사서 면도칼 공격

    ‘리퍼트 미국대사’ ‘민화협’ ‘리퍼트 대사’ ‘김기종’ ‘우리마당’ 리퍼트 미국대사가 민화협(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강연 이동 중 괴한으로부터 면도칼로 공격당해 얼굴을 크게 다쳤다. 리퍼트 대사는 병원으로 이송됐고 용의자 김기종 우리마당 대표는 현장에서 검거됐다. 마크 리퍼트 미국 대사에게 흉기를 휘두른 김기종(55)씨는 과거 일본 대사에게도 시멘트 덩어리를 던져 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는 우리마당독도지킴이 대표를 맡고 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재야 문화운동가인 김 대표는 5일 오전 7시 40분쯤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리퍼트 대사에게 흉기를 수차례 휘두른 혐의로 현장에서 검거됐다. 김 대표는 지난 2010년 7월 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특별강연회 도중 시게이에 도시노리(重家俊範) 당시 일본대사에게 지름 약 10㎝와 7㎝인 시멘트 덩어리 2개를 던진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이후 김 대표는 법원에서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형을 선고받았다. 김 대표는 지난해 시게이에 전 일본 대사를 공격했던 일을 엮은 책인 ‘독도와 우리, 그리고 2010년’을 출간하기도 했다. 2006년에 일본 시마네현이 다케시마의 날을 선포하자 김씨는 동료 6명과 함께 본적을 경북 울릉군 독도리 38번지로 옮긴 바 있다. 2007년에는 지난 1988년 발생한 ‘우리마당 습격사건’의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던 중 분신을 시도, 전신에 심각한 화상을 입기도 했다. 우리마당 사건은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에 있었던 ‘우리마당’ 사무실을 괴한 4명이 습격해 안에 있던 여성을 성폭행하고 달아난 사건이다. 당시 야당이었던 평민당은 이 사건이 군 정보사령부에 의해 저질러진 정치테러라고 폭로했지만 현재까지 진상은 규명되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리퍼트 주미대사, 민화협 행사서 공격한 김기종 우리마당 대표는 누구?

    리퍼트 주미대사, 민화협 행사서 공격한 김기종 우리마당 대표는 누구?

    ‘리퍼트 미국대사’ ‘민화협’ ‘리퍼트 대사’ ‘김기종’ ‘우리마당’ 리퍼트 미국대사가 민화협(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강연 이동 중 괴한으로부터 면도칼로 공격당해 얼굴을 크게 다쳤다. 리퍼트 대사는 병원으로 이송됐고 용의자 김기종 우리마당 대표는 현장에서 검거됐다. 마크 리퍼트 대사는 5일 오전 7시 40분쯤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주최 조찬 강연회 장소에서 강의를 준비하는 도중 김기종(55)씨로부터 흉기로 얼굴과 왼쪽 손목 부위를 공격당했다. 김씨는 진보성향 문화운동 단체인 우리마당 대표를 맡고 있다.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은 리퍼트 대사 오른쪽 뒤쪽 테이블에 있던 김씨가 갑자기 다가와서 리퍼트 대사를 밀어 눕히고 여러 차례 공격했다고 전했다. 리퍼트 대사는 피를 많이 흘린 채 순찰차를 타고 인근 강북삼성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현장에서 용의자를 검거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김씨는 경찰에 붙잡힌 뒤 “오늘 테러했다. 우리마당 대표다. 유인물을 만들었다. 전쟁 훈련에 반대해서 만든 유인물이다”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순찰차에 태워지기 직전 “전쟁 훈련 반대”라는 구호를 외쳤다. 김씨는 지난 2010년 7월 주한 일본대사에게 콘크리트 조각을 던진 혐의(외국사절 폭행)로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난해 시게이에 전 일본 대사를 공격했던 일을 엮은 책인 ‘독도와 우리, 그리고 2010년’을 출간하기도 했다. 2006년에 일본 시마네현이 다케시마의 날을 선포하자 김씨는 동료 6명과 함께 본적을 경북 울릉군 독도리 38번지로 옮긴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기종 우리마당 대표, 리퍼트 주미대사 민화협 행사서 면도칼 공격

    김기종 우리마당 대표, 리퍼트 주미대사 민화협 행사서 면도칼 공격

    ‘리퍼트 미국대사’ ‘민화협’ ‘리퍼트 대사’ ‘김기종’ ‘우리마당’ 리퍼트 미국대사가 민화협(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강연 이동 중 김기종(55) 우리마당 대표로부터 면도칼로 공격당해 얼굴을 크게 다쳤다. 리퍼트 대사는 병원으로 이송됐고 김기종 우리마당 대표는 현장에서 검거됐다. 마크 리퍼트 미국 대사에게 흉기를 휘두른 김기종(55)씨는 과거 일본 대사에게도 시멘트 덩어리를 던져 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는 우리마당독도지킴이 대표를 맡고 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재야 문화운동가인 김기종 대표는 5일 오전 7시 40분쯤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리퍼트 대사에게 흉기를 수차례 휘두른 혐의로 현장에서 검거됐다. 김기종 대표는 지난 2010년 7월 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특별강연회 도중 시게이에 도시노리(重家俊範) 당시 일본대사에게 지름 약 10㎝와 7㎝인 시멘트 덩어리 2개를 던진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이후 김기종 대표는 법원에서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형을 선고받았다. 김기종 대표는 지난해 시게이에 전 일본 대사를 공격했던 일을 엮은 책인 ‘독도와 우리, 그리고 2010년’을 출간하기도 했다. 2006년에 일본 시마네현이 다케시마의 날을 선포하자 김기종 대표는 동료 6명과 함께 본적을 경북 울릉군 독도리 38번지로 옮긴 바 있다. 2007년에는 지난 1988년 발생한 ‘우리마당 습격사건’의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던 중 분신을 시도, 전신에 심각한 화상을 입기도 했다. 우리마당 사건은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에 있었던 ‘우리마당’ 사무실을 괴한 4명이 습격해 안에 있던 여성을 성폭행하고 달아난 사건이다. 당시 야당이었던 평민당은 이 사건이 군 정보사령부에 의해 저질러진 정치테러라고 폭로했지만 현재까지 진상은 규명되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기종 우리마당 대표, 리퍼트 주미대사 민화협 행사서 공격…최근 미국 강하게 비판

    김기종 우리마당 대표, 리퍼트 주미대사 민화협 행사서 공격…최근 미국 강하게 비판

    ‘리퍼트 미국대사’ ‘민화협’ ‘리퍼트 대사’ ‘김기종’ ‘우리마당’ 리퍼트 미국대사가 민화협 행사에서 습격을 받아 병원으로 이송된 가운데 용의자 김기종 우리마당독도지킴이 대표(55)는 과거에 일본 규탄 관련 활동을 왕성하게 하다가 최근 들어 미국을 정조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김기종 대표의 블로그 등에 따르면 그는 독도 문제와 관련해 일본을 규탄하는 활동을 하다가 최근 활동 대상을 미국으로 돌연 바꿨다. 김기종 대표는 지난 3일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설날 이산가족 상봉이 무산된 이유는 키리졸브 연습과 독수리 훈련 탓”이라고 주장했다. 한미연합군사령부는 지난 2일부터 양국 연합훈련인 키리졸브 연습과 독수리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키리졸브 연습은 오는 13일까지, 독수리훈련은 다음 달 24일까지 각각 진행된다. 그는 “이 훈련이 끝날 때까지 남북대화가 이뤄질 수 없는 분위기”라면서 “1992년 북미 고위급회담을 앞두고 팀스피리트 훈련을 중단했던 것처럼 전쟁연습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군사훈련 범위와 기간을 제한·축소한다면 북한에서도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선택할 것”이라면서 “(훈련 탓에) 남북대화 분위기가 살아나는 듯 보이더니 다시 얼어붙었다”고 주장했다. 김기종 대표는 지난달 24일 미국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내용을 주장하기도 했다. 당시 우리마당독도지킴이를 비롯한 48개 단체로 구성된 ‘전쟁반대평화실현국민행동’이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남북대화 가로막는 전쟁훈련 이제 그만’, ‘전쟁연습 그만 하고 남북대화 재개하라’ 등의 피켓을 들고 훈련 중단을 요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 사위’ 美메릴랜드 주지사 한식 설 파티

    ‘한국 사위’ 美메릴랜드 주지사 한식 설 파티

    래리 호건(오른쪽) 메릴랜드 주지사와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그의 아내 유미 호건(오른쪽 두 번째) 부부가 26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의 주도 아나폴리스에 있는 관저에서 열린 음력설 축하 파티에서 강도호(왼쪽) 주미대사관 총영사 등과 함께 음력설 포고문을 들고 기념촬영 하고 있다. 호건 주지사는 이 자리에서 서툰 한국말로 자신이 “한국 사위”라고 밝힌 뒤 “내 아내는 아시아계 최초, 한국계 최초의 주지사 부인”이라고 강조했다. 글 사진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駐삿포로 총영사에 한혜진 외교부 부대변인

    정부는 12일 주삿포로 총영사에 한혜진 외교부 부대변인을 내정했다. 한 부대변인은 언론인 출신으로 외국계 홍보회사를 거쳐 외교부와 청와대에서 일했으며 2011년 개방형 직위인 외교부 부대변인으로 임명됐다. 외교부에서 개방형 직위로 들어와 공관장에 임명된 것은 한 부대변인이 처음이다. 정부는 또 주센다이 총영사에 양계화 주센다이 부총영사를 임명했다. 한 부대변인과 양 부총영사는 박근혜 정부 들어 임명되는 첫 여성 공관장이다. 정부는 주뉴욕 총영사에 김기환 현 주미대사관 공사를 내정하고 주몬트리올 총영사에 허진 외교부 조정기획관, 주휴스턴 총영사에 백주현 주카자흐스탄 대사를 각각 내정했다. 외무고시 17회인 김 공사는 외교통상부 신흥시장과장, 통상법무관, 자유무역협정정책국 심의관, 다자통상국장 등을 역임하고 주미 대사관 경제공사로 근무했다. 정부는 이 밖에 주오사카 총영사에는 하태윤 국립외교원 경력교수를, 주요코하마 총영사에는 주중철 전 주이라크 공사참사관을 내정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기고] 北 한·미 연습 중단요구 단호히 대응을/이서영 예비역 육군 소장·전 주미대사관 무관

    [기고] 北 한·미 연습 중단요구 단호히 대응을/이서영 예비역 육군 소장·전 주미대사관 무관

    북한은 김정은 신년사를 통해 한·미 연합연습 중단을 주장한 이후 대남 선전기구와 외교관, 언론매체 등을 동원해 ‘한·미 연합연습을 중단하면 핵실험을 중단할 수 있다’고 전방위 공세를 펴고 있다. 그러나 우리 국방부는 ‘한·미 연합연습은 북한의 군사적 위협으로부터 대한민국을 방어하기 위한 연습이므로 핵실험 중단과 연계시키는 것은 맞지 않고,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기 위해 훈련을 계속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미국 정부도 ‘북한이 연례적인 한·미 연합연습을 핵실험 가능성과 부적절하게 연계하는 것은 암묵적 위협’이라고 일축하고 ‘북한은 유엔안보리 결의안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뜬금없이 한·미 연합연습과 핵실험을 연계시키는 저의는 무엇일까. 바로 핵실험 중단을 미끼로 한·미 연합연습을 중단시켜 한·미 동맹과 한·미 연합전력을 약화시키는 동시에 한국 내 남남갈등을 조장해 국론을 분열시킴으로써 우리의 안보태세를 약화시키려는 목적이다. 또한 핵개발과 미사일 시험 발사, 인권문제, 소니 픽처스 해킹 문제 등으로 야기된 국제사회의 비난과 압박을 회피하면서 북·중 관계 개선과 북·미 간 직접 대화를 이끌어 보려는 고도의 정치 심리전을 구사하고 있는 것이다. 1991년 남북 간 ‘한반도 비핵화에 관한 공동선언’ 합의 당시 북한은 야전군급 한·미 연합 기동훈련인 팀스피릿 연습을 중단하면 자신들도 핵개발을 포기하겠다고 요구해 왔다. 이에 우리 정부는 그 요구를 받아들여 1992년 팀스피릿 연습을 일시 중단했고, 1994년 이후에는 완전히 중단해 버렸다. 그러나 북한은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핵 개발 재개는 물론 탄도미사일 개발까지 진행했다. 우리는 같은 우(愚)를 되풀이해서는 안 될 것이다. 6·25전쟁 이후 우리 대한민국은 한·미 연합 방위체제를 근간으로 전쟁을 억제하고, 유사시에 대비해 왔다. 한·미가 연합으로 실시하는 키리졸브독수리(KRFE) 연습이나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은 북한의 공격에 대비해 실시하는 한·미 연합 방어훈련이다. 따라서 우리 군이 동맹인 미군과 함께 훈련하면서 최상의 전투력을 유지하는 것은 국가 안보를 보장하는 가장 필요하고 기본적인 임무다. 세계 어떤 나라도 자국의 안보를 위해 정상적이고 정당하게 훈련하는 군대보고 훈련을 중단하라고 요구할 권리는 없다. 또한 적국이 훈련 중단을 요구한다고 해서 이를 협상의 대상으로 삼아 스스로 포기해 버리는 아둔한 나라도 없을 것이다. 남북 대화를 구실로 북한의 한·미 연합연습 중단 요구를 절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한·미 연합연습을 포기하는 것은 군대의 존재 가치를 부정하는 것이요, 스스로 기능을 상실하게 하고 무장을 해제하는 것과 같음을 명심해야 한다. 북한 또한 한·미 연합연습 중단을 요구하기에 앞서 국제사회와 대한민국에 약속한 비핵화를 먼저 실천하고 이러한 원칙과 대전제 아래 남북 간 신뢰를 쌓아 가는 것부터 실천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핵개발이 명백한 유엔안보리 결의 위반이며, 국제적 고립을 자초해 스스로 멸망의 길로 가고 있음을 깊이 인식해야 할 것이다.
  •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현대산업개발] 연애결혼 낭만파 父子…학계·정계·재계 등 사돈팔촌으로 얽혀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현대산업개발] 연애결혼 낭만파 父子…학계·정계·재계 등 사돈팔촌으로 얽혀

    ‘포니정’ 고 정세영 현대산업개발그룹 명예회장과 아들 정몽규(52) 현대산업개발그룹 회장은 집안에서 배필을 정해 준 정략적 결혼이 아닌 소개팅으로 만나 교제 후 결혼한 낭만파 ‘연애결혼’ 부자다. 그러나 정 명예회장의 두 딸이자 정 회장의 누나, 여동생의 결혼과 함께 포니정 일가의 혼맥은 학계·정계·재계·언론까지 사돈 팔촌으로 확장되는 가맥을 형성하게 됐다. 정 명예회장은 오랜 유학 기간을 보내고 현대건설에 바로 입사해 일에 파묻혀 지내느라 서른이 넘도록 결혼하지 못했다. 보성고,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정 명예회장은 뉴욕에서 함께 지내던 친구의 소개로 단발머리 여학생 박영자(78) 여사를 만났다. 당시 23세이던 박 여사는 부산에서 올라와 이화여대 정치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이었다. 정 명예회장은 “첫눈에 반해 세 번째 만나던 날 바로 프러포즈를 했다”면서 “아버지와 다름없던 큰 형님(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형수에게 인사를 시켰는데 모두 마음에 들어했다”고 자서전에 적었다. 명문대가를 따지지 않는 현대가의 결혼관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정 명예회장은 부산으로 내려가 박 여사 부모의 허락을 받은 뒤 만난 지 100일이 안 돼 약혼하고 곧바로 결혼식을 올렸다. 1958년 정 명예회장의 나이 31세 때 일이다. 정 회장의 만남도 순수하다. 지인의 소개로 김나영(48)씨를 만나 반 중매 반 연애로 결혼에 골인했다. 나영씨는 연세대 수학과를 나온 재원으로 키도 크고 미인이었다. 정 회장은 첫 만남부터 김씨에게 반했지만 표현이 서툴러 김씨와의 인연이 이어지지 못할 뻔했다. 그는 김씨를 소개시켜 준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키도 크고 집안도 좋고 미인인 데다 마음까지 곱다. (아까운데) 친구 중 누구 소개시켜 주면 안 될까”라며 쑥스러움을 에둘러 표현했다는 후문이다. 다행히 두 사람의 인연은 이어져 슬하에 준선(22), 원선(20), 운선(16) 등 세 아들을 두고 있다. 준선씨와 운선씨는 영국 체류 중이며 준선씨는 이튼스쿨을 나와 현재 옥스퍼드대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나영씨는 당시 대한화재보험 김성두 사장의 딸이었다. 하지만 당시 대한화재는 사세가 기울어 가는 회사였다. 정략결혼이었다면 잘나가는 집안과 결혼했을 터지만 현대 집안에서는 이들의 결혼을 반대하지 않았다. 역시 정씨 일가의 결혼관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정 명예회장은 현대그룹 회장 시절 사돈인 대한화재를 살리기 위해 도움을 주려고 했지만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위장 계열사 혐의로 조사를 받고 중점 관리 대상으로 지정돼 별다른 힘이 되지 못했다. 이 회사는 이후 대한생명(현 한화생명)으로 인수됐다. 정 회장의 큰누나인 숙영(55)씨는 노신영 전 국무총리의 장남 노경수(60)씨와 결혼했다. 노씨는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로 국제정치 전문가다. 미국 하버드대 국제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정 회장이 수학했던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고 1994년부터 서울대학교에 재직 중이다. 두 사람 사이에는 딸 희진(31), 인영(30)씨가 있다. 정 회장의 매형의 동생이자 노 전 총리의 차남 노철수 애미커스그룹 회장(중앙영어미디어 중앙데일리 발행인)은 중앙일보 고 홍진기 회장 딸 홍라영 삼성미술관 리움 총괄부관장과 결혼했다. 홍 부관장의 언니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배우자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이다. 그의 오빠는 전 주미대사였던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이다. 현대, 삼성가와 동시에 사돈 관계를 맺은 노신영가로 인해 포니정가는 자연스레 삼성가와 인연이 닿게 된다. 정 회장의 여동생인 유경(44)씨는 섬유생산업체 김석성 전 전방 회장의 1남 4녀 중 막내인 종엽(45)씨와 결혼했다. 유경씨는 이화여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에서 컴퓨터 그래픽을 공부한 뒤 현대산업개발에서 잠시 근무했다. 역시 아는 사람의 소개로 만나 1년 동안 사귀다가 결혼하게 됐다. 두 사람은 두 아들(지수, 연수)을 뒀다. 유경씨의 시아버지인 김 전 회장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어머니 김문희씨와 사촌이다. 정 회장의 처숙부인 현대상선 김성만 부회장은 현 회장과 사돈이다. 현대그룹의 백기사라 불렸던 현대산업개발 간 가맥도 아버지대부터 얽혀 각별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단독]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한덕수 한국무역협회 회장

    [단독]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한덕수 한국무역협회 회장

    서울신문이 우리 사회의 뉴스와 화제의 인물을 만나는 심층 인터뷰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을 새로 선보입니다. 중견 기자들이 직접 각 분야의 이슈메이커들을 만나 현안을 진단하고 사회적 파장을 짚어봄으로써 의미와 대안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주제와 세대를 뛰어넘어 다양한 인물들을 찾아 이들과의 대화를 통해 실타래처럼 뒤엉켜 있는 우리 사회에 희망의 화두를 던지고자 합니다. 정부가 지난달 10일 중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을 타결한 데 이어 국회도 2일 오후 본회의를 열고 한·호주, 한·캐나다 FTA 비준동의안을 처리했다. 미국, 유럽연합(EU), 아세안, 인도에 이어 뉴질랜드와도 FTA를 체결함으로써 명실상부한 FTA 강국에 올랐다. 지난달 2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무역협회 집무실에서 만난 한덕수(65) 회장은 “한·중 FTA는 농업을 포함한 한국경제가 한단계 도약하기 위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한국이 메가(거대) 지역적 FTA시대에 조정자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아이디어 리더십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이 중국에 이어 뉴질랜드와 FTA를 전격 타결했습니다. 일각에서는 특히 한·중 FTA를 ‘양날의 칼’에 비유하며 경계하고 있습니다. -먼저 세계에서 FTA를 체결하기 어려운 나라들이 어디인지 아십니까. 바로 호주와 캐나다, 뉴질랜드입니다. 미국이나 중국에 비해 경제 규모는 작지만 국제통상 협상에서 목소리가 큰 이들 3국과 FTA를 타결지은 건 의미가 매우 큽니다. 중국과의 FTA에 대해 중간 수준의 FTA라고 비판하는 소리도 있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중국이 5대 교역국 가운데 유일하게 한국과 가장 포괄적인 FTA를 체결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물론 양허제외 대상에 제조업 품목이 상당수 포함돼 장기적으로 수출 여력이 줄어든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중국의 농업에 대한 영향을 고려할 때 이 정도에서 시작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봅니다. 중국과의 FTA의 가장 큰 성과는 비관세장벽에 대해 논의하는 장을 만든 것입니다. 각 성마다 한국 투자자의 애로사항을 논의할 수 있는 대책반을 정하기로 한 것이죠. 시작점이라고 했지만 가장 큰 효과는 경쟁에 의한 경쟁력 향상입니다. 다음으로 5000만이 넘는 국민들이 소비하고 사용하는 제품 값이 내려감으로써 소비자의 잉여가 늘어나는 점을 꼽을 수 있는데 둘 다 효과가 나타나려면 시간이 걸립니다. 중국 산업이 급속도로 한국을 추격해 오고 있는데 우리는 산업을 고도화, 고부가가치화하고 상대적으로 낙후한 서비스 산업을 발전시켜 동북아, 아시아, 세계적인 분업구조에서 살아남아야 합니다. 중국과의 FTA 체결은 우리에게 처절하지만 더 나은 환경이 될 것입니다. →‘처절하지만 더 나은 환경’, 무엇을 두고 하는 말입니까. -한·중 FTA가 양날의 칼이 아니라 기회라는 뜻입니다. 전 세계적인 경쟁의 압력이 큽니다. FTA 체결로 우리 앞에 중국이라는 시장이 훨씬 더 활짝 열렸고 하고자 하는 절박성도 더 커졌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농업에는 타격이 적지 않은데요. -위협으로 받아들이기보다 안전하고 신선한 고품질의 농산품을 원하는 2억명에 가까운 중국의 중산층을 공략할 기회가 열렸다고 봐야 합니다. 우리 농업은 온실 재배, 정보기술(IT)과 연계한 농업대량생산체계, 신선재배 기술이 상당히 축적돼 있습니다. 위협은 지난 60년간 우리의 경제발전 기초 위에서 보면 더 열심히 빠른 시일 내에 사업을 고도화하는 데 큰 자극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FTA로 피해가 예상되는 농업 등에 대한 무역이득공유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다시 제기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익을 보는 사람이 어려워진 사람을 돕는다는 철학은 굉장히 좋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기업들의 이익이 비용절감 때문인지, FTA 때문인지, 훈련 때문인지, 좋은 마케팅 기회를 잡아서인지 정확하게 산출해 낸다는 것은 불가능해요. 그래서 2년 전 국회의원 299명 전원에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이유를 간곡하게 설명해 관련법이 계류 중입니다. 이는 경제 전체에 비효율을 엄청나게 늘리는 것입니다. 좋지만 FTA를 포함해 모든 경제 여건에 따라 이득을 본 사람이 세금을 더 내니까 그걸로 (피해를 본 산업을) 지원하는 것이 맞습니다. (한 회장은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무역이득공여제에 대한 반대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세금 문제가 나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법인세 인상 문제에 대해 물었다. 법인세는 전 세계가 경쟁 중이어서 다른 지역보다 높으면 기업은 물론 개인도 움직인다며 반대했다. 대신 국제적 기준에 맞추되 각종 감면 혜택을 모두 없애야 한다는 답이 돌아왔다. 인터뷰는 FTA로 인한 그늘 문제로 이어졌다. ) →그러나 개방과 경쟁에 방점이 찍힌 FTA로 인해 빈부격차와 기업격차 심화 등 그늘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비판이 많습니다. -좋은 지적입니다. 두 가지를 짚고 싶은데 첫째는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식해서 조치를 취할 것인가와 둘째 대책이 무엇이냐입니다. 첫째, 인식의 문제입니다. 개방·(무역) 자유화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정부의 개입을 완전히 배제한 완벽한 유리알식 자유주의를 주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무역·투자에 대한 직접 규제를 없애면 경제가 커지고 새로운 세수로 교육 복지 혁신에 지원하자는 입장입니다. 복지제도에서 제일 나쁜 건 가격에 개입하는 것입니다. 즉 투명하게 기업의 운영은 시장, 세금은 국제적 수준의 약간의 누진적 세제, 각종 감면은 없애고 개인적으로 어려워진 사람들에게 소득을 이전시켜 다양한 서비스를 개인이 선택하도록 하는 것이 포용적이고 효율적인 경제를 이룰 수 있는 길입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둘 다 제대로 안 되고 있어 문제죠. →주제를 바꿔 미국과 중국이 외교·안보적 측면에서뿐 아니라 통상적으로도 한국을 둘러싸고 선택을 압박하는 상황입니다. 미국이 주도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과 중국과 아세안 위주의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사이에서 한국의 현명한 선택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먼저 협상이 진행 중인 TPP나 RCEP를 메가 이니셔티브 싸움이라고 보고 싶지 않습니다. 지구촌은 세계화돼 있고 비경제적·외교적 이니셔티브도 있겠지만 이는 과거 제국주의처럼 영토를 점령하는 식의 싸움이 아닙니다. 자유화 시대의 헤게모니는 가치를 가능한 한 많이 공유해 세계가 잘 사느냐를 경쟁하는 것이다. 경제의 메가 지역적 FTA를 과거 외교 헤게모니 시각에서 보는 건 전혀 맞지 않습니다. →TPP와 RCEP가 대립적 관계가 아니라는 건가요. -그렇습니다. 오히려 보완적인 관계입니다. 이번에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정상들이 2020년까지 아시아·태평양 자유무역지대(FTAAP)를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습니다. 언론들은 중국 주도라고 보도했지만 이 아이디어는 1994년 인도네시아 보고르에서 열린 제2차 APCE 정상회의에서 나왔습니다. 그동안 회원국들이 소극적이다 2006년부터 정부 차원에서 논의가 시작돼 오늘에 이른 겁니다. TPP 그룹과 RCEP 그룹은 회원국이 상당수 겹치지만 개방 범위는 조금 다릅니다. 자연스럽게 가면서 통합되면 FTAAP가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결국 하나의 메가 FTA가 되고 전 세계 약 384개 지역무역협정(RTA)이 어느 시점이 되면 마지막 단계로 세계무역기구(WTO)가 다 끌어안아 전 세계 무역자유화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중 사이에서 한국의 균형자 역할에 대해 어떻게 보십니까. -한국은 FTA 경험이 많습니다. 메가 지역FTA 트렌드가 제대로 작동해 무역과 자유화를 증진시켜 번영시키는 데 한국이 헬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할 것입니다. (균형자보다) 조정자 역할은 아이디어 리더십이 중요합니다. 헬퍼와 경제규모는 직결된다고 보지 않습니다. 조정자나 리더로서의 역할을 하려면 합리적이고 좋은 아이디어를 얼마나 갖고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FTA와 관련해 무역협회의 중소기업 지원전략은 무엇입니까. -스파게티볼효과라는 게 있습니다. (체결된 FTA 숫자가 많다 보니) 내용이 각기 달라 스파게티처럼 뒤엉켜 있다는 거죠. 중국은 비교적 새롭게 타결된 협상이어서 내용을 제대로 알리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서울에 34명으로 구성된 종합지원센터와 지방에 16개 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1380으로 전화하면 언제든지 상담이 가능합니다. 개별적으로 맞춤형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미국을 다녀오셨는데요. -한국의 TPP 조기 가입 희망 의사를 전달하기 위해 다녀왔습니다. 우리가 봐도 미국으로서는 내년 1분기에 TPP를 타결 짓지 않으면 절대로 안 되는 상황입니다. 미국을 포함해 12개국 중 여러 나라가 하반기로 넘어가면 정치적 일정이 있어 새로운 참가자를 받을 여유가 없다고 합니다. 미국에서는 오히려 한·미 FTA가 제대로 이행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상당히 광범위하게 전달하더군요.(한 회장은 이 대목에서 말을 아껴 한·미 FTA의 이행을 놓고 미국 업계의 불만이 적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한·중 관계가 급격하게 가까워지면서 미국에 경계 내지 불편해하는 기류가 팽배해 있다고 들었는데. -경제·무역 문제에서 미국의 우려는 크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지 2년 가까이 돼 한국이 미국과의 동맹관계를 공고히 하고 중국과 잘 지낸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는 걸 충분히 이해하는 분위기입니다. →미국의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에 이어 상원에서도 다수당 지위를 차지했습니다. 북한핵과 북한 인권, 사드 등 한반도정책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십니까. -오바마 행정부의 외교정책은 지속될 것입니다. 미 행정부와 의회 사이에 몇 가지 정치적 이슈를 제외하고는 협조가 잘 될 것으로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내년 한국 경제가 맞닥뜨릴 가장 큰 대내외 도전을 꼽으신다면. -국제경제가 어떻게 되느냐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유럽 경제 침체가 여전하고 중국이 여러 이유로 감속성장하는 상황인데 중국 지도부가 7% 언저리 성장에 만족한다고 생각됩니다. 일본도 강한 경제자극정책을 폈지만 실물경제는 썩 좋지 않습니다. 우리로서는 교역과 내수의 균형성장을 이끌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 회장은 인터뷰 직전인 11월 17일부터 1주일간 미국을 다녀왔다. 지난 8월 말부터 일곱 번째 해외출장이다. 열흘에 한 번꼴이다. 1년에 10번 정도는 해외 출장을 다녀온다. 국내에 있을 때는 가능한 한 현장을 찾는다. ‘우문현답’, 즉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좌우명을 반영한다. 신문 스크랩 대신 신문을 직접 챙겨 읽는다는 한 회장 집무실 내 대형 탁자에 출장기간 동안 읽지 못한 외국신문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언젠가 쓰고 싶다는 45년 공직생활과 통상 현장에서의 노하우, 경제에 대한 탁견이 고스란히 녹아 있을 한국경제에 대한 책이 기다려진다. 김균미 편집국 부국장 kmkim@seoul.co.kr ■한덕수 회장은 국무총리까지 지낸 대표적 ‘통상 전문가’… 한·미 FTA 美 의회 비준 일등공신 한덕수(65)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공직자로서 모든 것을 이뤘다는 주위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대표적인 통상전문가로 엘리트 코스를 밟아 국무총리에까지 오른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다. 2012년 무역협회 회장에 임명되기 직전까지 주미대사로 활동하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미 의회 비준안 처리를 위해 노력했다. 행정고시 8회 출신으로 옛 경제기획원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1982년 부처 간 교류 때 옛 상공부 미주통상과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상공부 중소기업국 국장, 대통령 비서실 경제비서실 통상산업비서관, 특허청장, 통상산업부 차관, 통상교섭본부장,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표부 대사 등 통상 전문가의 길을 걸어왔다. 대통령 비서실 경제수석 비서관, 국무총리국무조정실 실장을 거쳐 2005년 3월부터 2006년 7월까지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지냈다. 노무현 대통령 당시인 2007년 3월 최초의 경제관료 출신 국무총리에 올랐다. 대표적인 참여정부 사람으로 꼽혔던 한 회장은 한·미 FTA 체결지원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한·미 FTA 전문가라는 점 등이 고려돼 이명박 정부 때 주미대사에 임명돼 화제가 됐었다. 주미대사 당시 한·미 FTA의 미 의회 비준을 이끌어 내기 위해 100명의 상원의원과 435명의 하원의원을 모두 수차례 만나 직접 설득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1949년 출생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미국 하버드대 경제학 석·박사 ▲행시 8회(1970년) ▲통상산업부 통상무역실상 ▲특허청장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주OECD 대사 ▲경제수석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국무총리(2007.4) ▲주미국대사(2009.2~2012.2) ▲한국무역협회 회장(2012.2~현재)
  • [공직 파워 열전] 외교부 다자·경제외교조정관

    [공직 파워 열전] 외교부 다자·경제외교조정관

    외교부 본부 내 고위직을 의미하는 ‘G7’ 중에서도 다자외교조정관과 경제외교조정관은 유엔 등 다자 외교와 경제 실무를 총괄하는 차관보급 핵심 보직으로 꼽힌다. 다자외교조정관은 유엔 및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한국 외교와 군축 문제, 다자 안보 체계를 다루는 다자 외교의 실무 사령탑이다. 역대 다자외교조정관 상당수가 ‘다자외교의 꽃’으로 꼽히는 외교부 유엔 과장이나 국제기구국장을 거쳐 유엔 주재 유엔대표부 대사에 중용된 유엔 전문가들이다. 유엔 대사를 지낸 최영진 전 주미대사와 박인국 대사, 현 오준 유엔 대사 모두 다자외교조정관 출신으로 양자와 다자 외교에 탁월한 능력을 드러냈다. 특히 다자 외교의 경우 출중한 영어 실력과 유엔 무대에서 이견을 조율하는 국제회의 주재 능력이 중시된다. 다자외교조정관으로는 초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주영국대사 등을 지낸 천영우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비서관이 눈에 띈다. 부산대 불어과 출신으로 외교부의 핵심 보직을 두루 거친 입지전적인 외교관으로 평가받지만 능통한 영어 구사로 다자 외교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보인 인물로 꼽힌다. 조현 주오스트리아 대사도 지난해 2월 현 정부 출범 후 2차관 물망에 오르는 등 인사 때마다 주목받았다. 합리적이면서 업무 효율성을 중시하는 스타일로 후배 외교관의 신망이 두텁다. 오준 현 유엔 대사는 국제기구정책관과 주유엔 대표부 차석 대사 등 유엔 외교의 코스를 밟아온 실력파 외교관이다. 신동익 현 조정관은 친화력이 뛰어난 다자통으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계보로 평가된다. 주유엔 차석대사를 역임한 후 본부의 다자조정관으로 중용됐다. 지난해 2월 통상 기능이 산업통상자원부로 이관된 후 경제외교조정관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등과 같은 다자 경제 외교와 양자 경제 협력과 에너지, 환경 문제 등 외교부 내 경제 현안의 실무를 총괄하는 자리로 위상이 굳어졌다. 역대 경제외교조정관 상당수가 통상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 출신들이 맡았다. 이시형 현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대사는 통상교섭조정관(현 경제외교조정관)을 지낸 대표적 통상 전문가다. 그는 한덕수 전 총리, 권오규 전 재정경제부 장관, 김중수 전 한국은행 총재 등 고위 경제 관료 출신 자리로 인식돼 온 OECD 대사에 정통 외교관 출신으로 처음 임명됐다. 조태열 현 외교부 2차관과 최고참 외교관 중에서 격조 있는 영어를 구사하는 것으로 정평이 난 안호영 현 주미대사도 경제외교조정관 출신이다. 원래 외교부 내 통상 라인의 좌장인 안 대사는 참여정부 당시 김현종 전 통상교섭본부장의 눈 밖에 나 고려대 겸임교수로 ‘유배’를 가기도 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에서 정무를 담당하는 외교부 1차관으로 부활했고, 현 정부 초대 주미대사로 발탁되는 등 직업 외교관의 실력을 발휘한 사례로 평가된다. 지역통상국장을 거쳐 경제 외교에 밝은 안총기 현 조정관은 주미참사관과 상하이 총영사를 지내 대미·대중 업무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2014 국정감사] 안호영 주미대사 “韓·美, 사드 무기체계는 협의”

    안호영 주미대사는 11일(현지시간)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체계 핵심인 고고도미사일방어(사드)체계의 한국 배치 문제에 대해 “무기 체계 자체에 대해서는 한·미 국방 당국 간 의견 교환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한·미 정부가 사드 배치 가능성을 둘러싸고 모호하고 불투명한 태도로 일관하면서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안 대사는 이날 주미대사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이같이 밝히고 “그러나 사드를 한반도에 배치하는 문제에 대한 협의는 전혀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안 대사는 무기체계 자체에 대한 협의 내용에 대해 “(사드가) 중요한 무기체계로서의 정보를 입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민구 국방장관이 최근 국정감사에서 ‘우리 안보와 국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 안 대사는 “사드라는 무기체계 자체가 효과적이라는 의미로 이해한다”고 답했다. 안 대사는 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둘러싼 미 정부의 입장을 파악한 것이 있느냐는 질의에 “미국은 의미 있는 무기체계로 발전시키고 있으나 어디에 배치할 것이냐에 대해 결정을 내린 적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주한미군이 이미 사드 배치 준비를 끝냈다는 관측도 나온다. 2011년 8월 한·미 을지 프리덤 가디언 연습 때 경기 오산에 있는 패트리엇 미사일 운영부대인 미 육군 35 방공포병여단에 사드 포대를 가상배치한 도상 훈련을 실시한 이후 여러 차례 훈련을 실시했다는 것이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1부)신흥기업 넥슨] 예·체능 뛰어난 명문가 ‘엄친아’… 게임업계 ‘은둔의 경영자’로

    [재계 인맥 대해부 (1부)신흥기업 넥슨] 예·체능 뛰어난 명문가 ‘엄친아’… 게임업계 ‘은둔의 경영자’로

    게임 업계에서 김정주 대표는 흔히 ‘은둔의 경영자’라고 불린다. 2001년 넥슨의 사장 자리를 내어 놓은 이후 한결같이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꺼렸다. 같은 이유에서인지 가족사도 그다지 알려진 바가 없다. 그가 외부에 법조인이라고만 밝힌 부친은 김교창(77) 법무법인 정률 고문변호사다. 1962년 서울지방법원 판사로 법조계에 몸담은 부친은 66년 개업한 뒤 한국회의법학회 회장, 대한공증협회 회장 등을 역임한 상법 전문 변호사다. 종로가 본적인 서울 토박이로 55년 서울고, 61년 서울대 법과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남과는 다른 길을 가는 아들의 든든한 후원자다. 당시에는 생소한 온라인 게임회사를 차리겠다는 아들에게 6000만원이란 사업자금을 지원해 줬다. 김 대표는 이 돈으로 강남구 역삼동에 10평 남짓한 오피스텔을 얻었다. 부친은 94년 넥슨이 설립된 이후 5년간 아들 회사의 대표직을 지내며 각종 계약의 자문역을 해 줬다. 취미로 경마를 즐겼던 부친은 마주(馬主)이기도 했는데 말을 살 때마다 말 이름에 아들이 만든 온라인 게임 이름을 붙일 정도로 아들 사랑이 각별하다. 이런 이유로 한때 ‘바람의 나라’, ‘아스가르드’ 등 넥슨의 대표 온라인 게임과 같은 이름의 말들이 주말이면 과천 경마장을 질주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 공부까지 잘하는 ‘엄친아’다. 심지어 만능 스포츠맨에 음악과 연극에도 조예가 깊다. 부친은 1970년대 대한스키협회 부회장과 한국골프장사업협회 법률고문을 지낸 스포츠광이다. 예술적인 재능은 어머니 이연자(73)씨로부터 물려받은 듯하다. 서울대 음대에서 피아노를 전공한 모친은 어린 아들에게 일찍부터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가르쳤다. 김 대표는 어릴 적 악기를 가지고 노는 데 빠져 학교를 빼먹기 일쑤였다. 보통 부모라면 걱정할 만도 하지만 자기가 좋아는 일에 푹 빠진 아들을 나무라지 않았다고 한다. 실제 교육철학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라’였다. 가풍 덕인지 한번 빠진 일에는 끝장을 본다. 김 대표의 형인 정우(49)씨 역시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바둑 아마 7단인 형은 대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근무한 이학박사지만 바둑이 좋아 명지대 바둑학과 교수로 재직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어머니의 전공인 피아노보다는 바이올린에 재능이 있었다. 실제 1979년 ‘이화경향 음악콩쿠르’에서 초등부 바이올린 부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스쿼시와 수상스키, 스노보드 마니아다. 특히 스노보드 실력은 선수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다. 무릎 수술 후에도 산에 오를 정도로 등산을 즐긴다. 외가도 내로라하는 명문가다. 첫째 이모인 이순자(75) 숙명여대 명예교수는 도서관학을 국내에 소개한 여성 원로다. 남편은 83년 미얀마 아웅산 폭탄테러 사건 때 순국한 김재익 전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아직까지 경제계 관료들에게 존경받는 인물이다. 이모부인 김 전 수석은 중학생이던 김 대표에게 컴퓨터를 처음으로 선물해 줬다고 한다. 덕성여대 교수와 한국미술사학회 학회장을 지낸 둘째 이모 이성미(74)씨의 남편은 우리에게 더 익숙하다. 고려대 교수와 주미대사를 역임한 한승주(74) 전 외무부 장관이다. 외삼촌도 서울대 인문대학 동양사학과 교수를 거쳐 규장각 관장을 지낸 이성규(67) 명예교수다. NXC(넥슨의 지주회사)의 감사직을 맏고 있는 아내 유정현(45)씨는 대학 시절 스키장에서 만나 사랑에 빠졌다. 게임만큼이나 연애도 열심이었다. 데이트를 시작한 뒤 700일 동안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만났다는 연애담은 지인들에게 아직도 자랑하는 김 대표의 레퍼토리다. 유씨는 김 대표가 외부 업무에 바쁜 동안 회사의 안살림을 도맡은 넥슨의 창업 공신이기도 하다. 오랜 기간 경영지원본부장까지 지냈고 현재는 NXC 감사로 재직 중이다. 그는 남편 이상으로 가족 얘기가 외부에 나가는 것을 꺼린다. 45세 이하 여성중 국내 6위(2011년 기준)에 오를 정도로 부자가 된 현실 때문이 아니라 아이들의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인터뷰 요청에 유씨는 “애들의 아버지가 세상의 주목을 받는 상황에서 엄마까지 외부에 노출되면 엄마로서 두 아이에게 해 줄 수 있는 일상이 사라지게 된다. 양해해 달라”며 사양했다. 부부에겐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딸(12세, 10세)이 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공직 파워 열전] ‘교육공화국의 핵심’ 교육부 대학정책관

    [공직 파워 열전] ‘교육공화국의 핵심’ 교육부 대학정책관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있는 날이면 출근 시간이 늦춰지고 비행기 이착륙까지 금지된다. 초·중·고 12년 동안 치열하게 공부하는 이유가 오로지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서이고, 출신 대학이 취업과 결혼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교육공화국’의 핵심 부처인 교육부에서도 규모가 가장 크고 바쁜 부서가 대학정책관실인 이유다. 대학입시 제도, 사립대학의 설립과 통폐합, 대학의 재무·회계 및 자산관리가 대학정책관실 권한이다. 이런 강력한 권한을 얻게 된 것은 1995년 5·31 교육개혁조치 이후부터다. ‘세계에 견줄 인재를 길러 내자’는 기치로 대학 육성책과 지원책이 크게 늘었고, 부서의 파워도 더욱 강해졌다. 교육부 내에서 가장 광범위한 영역을 맡고 있고, 관련 제도와 법령이 복잡한 만큼 대학정책관은 국장급 중에서도 행정 경험과 업무 추진력을 인정받은 경우에만 맡을 수 있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업무가 많아 1년 이상 버티기 어려운 자리로도 소문나 있다. 다른 부서 출신이 쉽사리 들어올 수 없는 ‘계보’도 존재한다. 대표적인 대학정책관 출신으로는 대학정책관실 ‘1세대’인 김영식 전 교육과학기술부 차관과 서남수 전 교육부 장관을 들 수 있다. 행시 22회인 김 전 차관은 강릉대·강원대 과장을 거쳐 대학행정지원 과장 등 주로 고등교육 업무를 맡았다. 동기인 서 전 장관은 교육정책총괄 과장을 거쳐 서울대 사무국장을 지냈다. 두 사람 모두 ‘대학통’으로 불릴 정도로 대학 전문가로 평가받았다. 김 전 차관은 2011년 한국국제대 총장을 지냈고, 올해부터 백석문화대 총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1948년 문교부(교육부 전신) 출범 이후 내부 출신으로는 최초이자 유일한 장관이었던 서 전 장관은 실무자보다 업무를 더 잘 파악하고 있어 대학정책 보고자들에게는 두려움의 대상이기도 했다. 김 전 차관은 호감형 관료, 서 전 장관은 원칙주의자라는 평을 듣는다. 2세대로는 김관복 서울시교육청 부교육감과 김응권 우석대 총장, 박백범 교육부 기획조정실장을 꼽을 수 있다. 초급간부 시절 김 전 차관과 서 전 장관 밑에서 자연스레 업무를 익히면서 내공이 쌓인 이들이다. 대학 관련 업무로 공직생활의 절반을 보낸 김 부교육감은 행시 31회로 행시 선배인 김 총장(행시 28회)보다 먼저 대학정책관을 지냈다. 사학분쟁조정위원회 신설, 월드클래스대학(WCU), 입학사정관제 도입 등을 주도했다. 차기 차관 후보로도 거론된다. 이명박 정부에서 교과부 차관을 지낸 김 총장은 2007년 주미대사관 참사관을 지내고 2011년 대학정책관을 거쳐 지난 2월 우석대 총장이 됐다. 박 실장은 대학정책관을 거치지 않고 대학지원실장을 지냈다. 박근혜 정부에서 8·27 대입제도 개편안을 비롯해 사립대 사학연금 대납 관행 철폐방안 등을 내놓으면서 주목받고 있다. 우형식 전 금오공대 총장도 대학정책관 출신이다. 현 대학정책관인 박춘란 국장은 교육부뿐 아니라 정부 부처 전체에서 ‘여성 1호’로 통한다. 대학정책과장, 대학정책국장, 부교육감 모두 여성으로는 처음 맡았다. 기획력과 여성 특유의 친화력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40세 부이사관 승진, 42세 고위공무원단 포함 등 고속 승진을 해왔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6·25참전 해외영웅들 한시도 안 잊어”

    “6·25참전 해외영웅들 한시도 안 잊어”

    한국전쟁 정전 61주년(27일)을 하루 앞둔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에서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리는 뜻깊은 행사들이 열렸다. 한·미 정부는 이날 오전 알링턴 국립묘지 원형극장에서 한국전 정전 61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안호영 주미대사와 김정훈 새누리당 의원, 데이비드 핼비 국방부 동아시아 부차관보, 래리 키나드 참전용사협회장과 참전용사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헌화를 시작으로 연방우정국의 ‘한국전 명예훈장 우표’ 헌정식 등이 열렸다. 오후에는 알링턴 셰라톤호텔로 자리를 옮겨 오찬을 겸한 기념행사가 이어졌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신경수 국방무관이 대독한 기념 축사에서 “어떤 이는 한국전쟁을 ‘잊혀진 전쟁’이라고 하지만 우리는 모르는 나라에 와서 만나 본 적도 없는 사람들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운 참전용사들의 영웅적인 희생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다”며 “참전용사들의 희생은 한·미 동맹의 뿌리가 돼 지금도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알링턴 하야트호텔에서는 한국전쟁유업재단(이사장 한종우 시러큐스대 교수)이 개최한 참전용사 후손 청년봉사단 행사가 열렸다. 북미와 유럽, 아시아 등 13개국에서 온 후손 70여명이 참전용사 10여명과 만나 이들의 경험을 기록하는 활동을 벌였다. 이들은 특히 조지아주 고교 역사교사 2명을 초청, 미 고교 역사교과서의 한국전쟁 기술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한국전쟁 관련 내용이 소홀히 취급됐다는 판단에 따라 이를 개선하기 위한 청원운동에 나서기로 했다. 한 이사장은 “미 고교 역사 교과서에 등장하는 한국전쟁 관련 부분은 베트남전쟁에 비해 30%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고작 한두 문단으로 처리된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행사를 후원한 국가보훈처 최완근 차장은 “여러분의 할아버지는 여러분의 나이에 전쟁의 공포와 추위를 겪으면서도 희생과 헌신을 아끼지 않았다”고 격려했다. 낙동강 전투에서 한·미 합동작전을 이끌었던 백선엽 장군 딸 백남희씨도 행사에 참석, “할아버지의 활동을 돌이켜 보려는 젊은이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글 사진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열린세상] 지금이 대변혁기를 준비할 마지막 기회이다/김용환 서울대 초빙교수·전 문화부 차관

    [열린세상] 지금이 대변혁기를 준비할 마지막 기회이다/김용환 서울대 초빙교수·전 문화부 차관

    지금부터 10년 전 일이다. 워싱턴 소재 주미대사관에서 근무했던 필자는 일본대사관의 경제공사와 업무협의차 만나곤 했다. 낯을 가리지 않게 됐을 때 일본공사는 일본사회의 早老현상에 대해 하소연했다. 공무원들이 자녀 교육문제, 귀국 후 승진, 보직 불이익, 고령사회 진입에 따른 노후불안 등으로 해외 근무를 기피하고 국내에만 안주한다는 푸념을 늘어놓았다. 주거·교육환경이 비교적 좋은 주미대사관조차 근무를 원하는 공무원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기업을 포함한 민간부문도 매한가지라 걱정이 크다고 했다. 국내 정치는 사회 전반의 파이를 키우기보다는 나눠주기에 우선되다 보니 재정 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국가 경쟁력은 약화되고 국제사회에서의 영향력도 약해지고 있다고 했다. 한국도 그리 머지않은 장래에 고령사회로 접어들게 되면 일본과 유사한 경험을 할 수 있으니 사전에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는 충고도 아끼지 않았다. 당시만 해도 우리 사정은 일본과 달랐다. 해외 근무, 특히 워싱턴에 있는 주미대사관에 근무하기 위해서는 부처별로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했다. 이런 상황을 경험한 필자로서는 일본공사의 걱정이 지나친 엄살 내지는 기우라고 생각했다. 우리에게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뤄낸 세계 유일의 대한민국을 가능케 했던 청년정신이 있지 않은가. 10년이 지난 최근 발표된 ‘UN 미래보고서 2040’은 인구 구조상 한국의 고령화가 일본을 포함한 세계 어떤 나라보다도 급속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의 고령화는 2018년 고령사회를 지나 2026년 초고령사회로 진입한다. 2020년부터 노동생산 인구가 감소돼 우리 경제의 복원력이 크게 취약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그만큼 대비할 시간적 여유는 많지 않은 반면 그 충격은 크고 지속적일 수 있음을 짐작게 한다. 고령인구의 급증, 베이비붐 세대의 대량은퇴, 중위연령의 40대 진입, 학령인구감소는 경제, 재정, 사회복지, 고용, 교육은 물론 국방 등 국가 전반에 걸쳐 엄청난 영향을 지속적으로 줄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했던 대변혁기를 불과 몇 년 앞둔 변곡점을 통과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는 대변혁기를 제대로 준비하고 있을까. 그동안 정부는 비전 2030, 100세 시대 준비, 저출산·고령사회 대책 등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이들 계획들은 정권이 바뀌면서 구문이 돼 버렸고 현 정부 들어와서 제대로 수립된 마스터플랜이나 정책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 일본은 잃어버린 20년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있지만 1994년 고령사회로 진입하기 이전에 이미 세계 2위의 경제대국, 기술강국이었다. 풍부한 외환보유고와 함께 엔화의 위상도 강화돼 있었다. 국내시장 규모는 우리나라의 5~6배에 달해 외부충격을 흡수하는 능력도 강하다. 이런 일본경제도 90년대 1.5%, 2000년대 0.6%의 낮은 경제성장률과 함께 GDP의 250%에 달하는 국가채무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니 우리 사회에 주는 충격은 더 클 것으로 생각된다. 모든 경제·사회현상을 인구 구조만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 다만 필자가 지적하고자 하는 점은 인구 구조의 변화가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므로 철저한 준비가 중요하다는 점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쓰나미가 몰아치기 직전 무방비 상태로 바닷가에 서 있는 것은 아닐까. 공직사회는 관피아, 공무원 연금개혁 등 불안감 속에 숨죽이고 있다. 대다수 공직자들이 맡은 바 책무에 임하고 있다지만 국민의 눈에는 미덥지 않다. 촌각을 다투는 지구촌 무한경쟁 시대에 각종 정책과 입법들이 국회에 묶여 옴짝달싹 못하고 있으니 국민들은 답답하기만 하다. 민간부문도 새로운 먹거리와 일자리 창출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위기가 기회일 수 있다. 대변혁기를 목전에 두고 있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대승적 관점에서 우리 모두가 함께 머리를 맞대서 해법을 찾고 이를 실행하는 지혜다. 이런 관점에서 그동안 선례가 없지만 정부, 국회, 민간이 모두 참여하는 범국가 차원의 ‘국민정책기획단’을 구성할 것을 제안한다. 이를 통해 실타래처럼 엉켜 있는 우리 사회의 현안과 갈등들이 해결되고 진정 국민이 우선인 대한민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길 기원해 본다.
  • “日위안부 문제 해결은 미국 국익에 도움” 美상원, 오바마에 첫 공개서한

    미국 상원의원들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하원은 2007년 위안부 결의안을 통과시키는 등 목소리를 내왔으나 상원 차원의 움직임은 처음이다. 상원 민주당 소속 팀 존슨(사우스다코다), 마틴 하인리치(뉴멕시코), 마크 베기치(알래스카) 의원 등이 5일(현지시간)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해결을 촉구하는 연명서한을 백악관에 보냈다고 주미한국대사관 관계자가 밝혔다. 이들 의원은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4월 말 한국 방문 때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제기하고 위안부 생존자들에게 가해졌던 일들을 ‘끔찍하고 극악무도한 인권침해’ 행위라고 언급한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어 “전쟁 중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충격적인 방식으로 여성들의 인권이 유린됐다고 지적하고 위안부 생존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이들의 입장을 존중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을 확고히 지지한다”며 “오바마 대통령과 행정부가 이 같은 중요한 문제에 대해 계속 관심을 가져 주기를 정중히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특히 “미국이 아·태 지역 재균형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시점에 위안부 문제 해결은 보다 긴밀한 한·미·일 3자 관계를 구축하는 데 핵심이 될 것”이라며 “북한의 핵 위협을 감안할 때 이는 미국의 국가이익에도 부합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정책의 우선순위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이 행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주미대사관 관계자는 “상원 최초의 위안부 관련 공식활동이 이뤄져 미 정부가 위안부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신속하게 움직이도록 만드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국외문화재재단 사무총장에 前 주미공사 오수동씨 임명

    국외문화재재단 사무총장에 前 주미공사 오수동씨 임명

    문화재청은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사장 안휘준) 제2대 사무총장에 오수동(65) 전 주미대사관 홍보공사를 1일 임명했다. 임기는 2017년 4월까지 3년. 오 사무총장은 행정고시(16회)에 합격, 문화재관리국(문화재청 전신)으로 공직에 입문한 뒤 주미 대사관 참사관, 주뉴욕총영사관 참사관, 주미대사관 홍보공사 등을 역임했다. 문화재청은 오 사무총장이 “다양한 문화유산 업무와 해외 공관 업무 등을 통해 체득한 전문성, 국제적 감각, 통찰력 등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통일대박론과 한·미’ 17일 세미나

    ‘통일대박론과 한·미’ 17일 세미나

    전·현직 주미 특파원들의 모임인 한미클럽(회장 봉두완)은 17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20층 프레스클럽에서 ‘통일대박론과 한·미의 과제’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한다. 최영진 전 주미대사와 이상현 세종연구소 안보전략연구실장, 손열 연세대 국제학대학원장이 주제발표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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