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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무방문에도 국빈방문급 예우받은 문재인 대통령 부부

    실무방문에도 국빈방문급 예우받은 문재인 대통령 부부

    문재인 대통령의 백악관 방문은 공식실무방문이었지만 국빈방문급 예우를 받으며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지속됐다.문 대통령 내외를 태운 의전차는 29일(현지시간) 오후 6시 백악관 남동문에 진입했고 육·해·공·해병대·해안경비대 합동 의장대의 도열하에 의장행사가 펼쳐졌다. 의장대 도열은 국빈 방문에 이뤄진다. 문 대통령은 짙은 남색 정장에 하늘색 넥타이를 착용했고, 평소 붉은색 넥타이를 즐겨 차던 트럼프 대통령도 문 대통령과 비슷한 넥타이를 착용했다. 김정숙 여사는 문 대통령과 결혼할 때 김 여사의 어머니가 물려준 옷감으로 만든 쪽빛 한복에 비취색 장옷을 걸쳤다.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는 베이지색 원피스와 힐을 신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 오른손을 맞잡고 왼손을 문 대통령의 오른쪽 어깨에 올렸다가 내렸다. 문 대통령도 왼손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팔을 가볍게 쥐는 모양새를 연출해 4초가량 첫 악수를 나눴다. 문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도 가볍게 악수했다. 양국 정상 내외는 남쪽 현관 앞에서 기념촬영을 마친 뒤 백악관 본관 내 외교접견실로 향했다. 재미 한인 사진기자가 “대통령님 환영합니다”라고 외치자 문 대통령은 돌아서서 손을 흔들며 “고마워요”라고 말했다. 멜라니아 여사와 김정숙 여사는 외교접견실로 이동하는 중 영어로 가벼운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청와대 관계자는 멜라니아 여사가 “여행이 어떠셨나”라고 물었고 김 여사는 “아주 즐겁게 보내고 있다. 지금이 한국시간으로는 아침이다”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만찬에 앞서 방명록에 ‘한미동맹, 평화와 번영을 위한 위대한 여정! 2017.6.29’이라는 글을 남겼다. 만찬은 백악관 본관 내 국빈 만찬장에서 이뤄졌고,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나란히 옆에 앉았다. 이 모습은 예정에 없었지만 언론에 공개됐다. 미국 측에서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윌버 로스 상무장관, 라인스 프리버스 비서실장, 맥 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 재러드 쿠슈너 선임자문관, 개리 콘 국가경제회의 의장, 디나 파월 국가안보 부보좌관, 매튜 포틴저 NSC 선임보좌관, 엘리슨 후커 NSC 한국담당보좌관이 참석했다. 우리 측에서는 강경화 외교장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안호영 주미대사 내외,윤영찬 국민소통수석, 김현철 경제보좌관, 이욱헌 의전장, 신재현 외교정책보좌관, 조구래 북미국장이 배석했다. 주메뉴는 ‘차이브 버터와 허브로 조미한 캐롤라이나산(産) 황금미(米) 비빔밥’이었다. 전채 요리로는 단호박 맑은 스프와 제철 채소로 만든 케넬이,후식으로는 복숭아와 라스베리로 만든 테린,바닐라-계피향 쇼트크러스트 및 복숭아 소르베가 나왔다. 와인은 캘리포니아 소노마産 백포도주와 적포도주가 준비됐다. 이날 만찬은 오후 6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예정보다 35분 길어진 오후 8시5분에 끝났다. 만찬을 마친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문 대통령 부부를 환송하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함께 탔지만,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3층이 내 사적인 공간인데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다. 당선되기 전에 이렇게 좋은 곳이 있는지 몰랐다”며 “한 번 구경하지 않겠느냐”고 즉석에서 제안했다.두 정상 부부를 태운 엘리베이터는 다시 3층으로 향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트리티 룸으로 문 대통령 부부를 직접 안내했다. 통역을 제외한 누구도 동행하지 않았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전쟁 당시 링컨 대통령이 사용한 책상이 있는 방과 링컨 대통령의 침실을 보여주며 문 대통령에게 직접 앉아보라고 권유했다”며 “문 대통령은 그 자리에 앉아 사진을 찍었다”고 전했다. 트리티 룸에 보관된 책상은 링컨 대통령이 게티즈버그 연설문을 작성할 때 사용한 것으로, 원본은 방탄유리로 보호된 채 보관돼 있다. ‘링컨 침실’에선 링컨 대통령의 유령 목격담도··· 링컨 침실은 종종 귀빈용 객실로 사용됐는데 이 방에 묵은 손님이 링컨 대통령의 유령을 목격했다는 소문이 있다.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이 윈스턴 처칠 영국 수상의 목격담이다. 처칠 수상은 1943년 미국을 방문해 백악관 링컨 침실에서 묵었는데 링컨 대통령의 유령을 발견하고 말을 걸자 유령이 조용히 사라졌다고 한다. 윤 수석은 “백악관 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사적 공간에 외국 원수를 데리고 간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2003년 5월 15일 조지 W 부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마치고 부시 대통령의 안내로 링컨 침실을 둘러본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文대통령 방미 출국] 美 도착 후 곧장 장진호碑 헌화… ‘동맹외교’ 시동

    [文대통령 방미 출국] 美 도착 후 곧장 장진호碑 헌화… ‘동맹외교’ 시동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9일(한국시간) 정상외교 데뷔 무대인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 땅을 밟았다. 이번 정상회담은 취임 후 51일 만으로, 역대 정부를 통틀어 가장 이른 시기에 열린 한·미 정상회담으로 기록되게 됐다. 문 대통령은 도착하자마자 장진호 전투 기념비 헌화를 시작으로 3박 5일간의 공식 순방 일정을 시작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공항을 출발해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안호영 주미대사 내외, 김영천 워싱턴지구 한인연합회장, 황원균 민주평통 워싱턴 협의회장, 로즈마리 폴리 의전장 등이 마중을 나왔다. 앞서 서울공항에서 별도의 환송 행사는 없었다. 문 대통령이 의례적인 환송식을 가급적 하지 말고 환송 인사 규모도 최소화하라고 주문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손수 가방을 들고 이동했고 수행원이 달라고 했지만 사양하기도 했다. 14시간의 비행에 따른 여독이 채 풀리기도 전에 문 대통령은 도착한 지 1시간 만에 장진호 전투 기념비가 있는 버지니아주 콴티코 해병대박물관을 찾았다. 이 일정은 대통령의 개인사는 물론, 한국 현대사, 한·미 동맹의 역사가 맞물린 각별한 의미를 지닌 것으로, 순방 일정 대부분을 미국 측에 맡겼던 우리 측이 준비단계부터 특별하게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30일 저녁(한국 시간) 이번 순방의 하이라이트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갖는다. 두 정상은 회담이 끝난 뒤 양국관계 발전과 주요 현안에 대한 합의사항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공동 언론발표를 통해 정상회담의 결과와 의미를 직접 발표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귀국 후 여야 대표에게 방미 결과를 설명할 계획이다. 한편 문 대통령 방미 중 청와대는 비상근무체제로 전환했다. 김종호 공직기강비서관은 전날 공직기강 예비주의보 1호를 내렸다. 예비주의보에는 “대통령 해외 순방 기간 중 직원들은 공·사생활에서의 언동에 각별히 유의하여 주시고 음주운전, 직무 태만 등 국민의 신뢰를 저해하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공직기강 확립에도 만전을 기해 주시기 바란다”고 돼 있다. 워싱턴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서울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위안부 지킴이’ 혼다 “일 정부 공식 사과 위해 최선 다할 것”

    ‘위안부 지킴이’ 혼다 “일 정부 공식 사과 위해 최선 다할 것”

    안호영 주미대사가 26일(현지시간)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과 한미동맹에 기여한 공로로 ‘위안부 지킴이’ 마이크 혼다(캘리포니아) 전 미국 연방 하원의원에게 수교훈장 광화장을 수여했다.안 대사는 이날 워싱턴DC 주미대사 관저에서 우리 정부를 대신해 혼다 전 의원의 노력에 감사를 표했다. 혼다 전 의원은 이 자리에서 “위안부 문제의 실체를 처음 알게 됐을 때 매우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하원의원 시절 이 문제에 대한 미국 의회의 관심을 환기하기 위해 동료 의원들뿐만 아니라 한인 커뮤니티, 지역사회와 끊임없이 노력하고 협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노력으로 ’위안부 결의안‘을 하원에서 통과시킬 수 있었던 것을 매우 보람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정부와 국민이 그간의 노력을 인정해 수교훈장 광화장을 수여해 준 데 대해 기쁘게 생각하고 또 매우 큰 영광이다”면서 “앞으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일본 정부로부터 공식적이고 분명한 사과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일본계인 혼다 전 의원은 2007년 미 하원에서 위안부 결의안을 주도해 통과시킨 데 이어 이후 55건의 관련 결의안을 처리하는 데 함께했다. 그는 특히 2015년 4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미 의회 상·하원 합동연설을 앞두고 위안부 범죄에 대한 사과를 촉구하는 초당적 연명 서한을 주도했다. 그는 아베 총리의 연설 후 개인 성명을 통해 “아베 총리가 위안부 범죄에 대해 사과하지 않음으로써 책임을 계속 회피했는데 이는 충격적인 동시에 아주 부끄러운 것”이라고 일갈하는 등 아베 정권의 퇴행적 역사인식을 끊임없이 비판해 왔다. 혼다 전 의원은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9선 도전에 나섰으나 친(親)일본 기업의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같은 민주당의 로 칸나 후보에게 아깝게 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韓·美 간 우의·신뢰 구축”…정상회담 공동성명 낸다

    “韓·美 간 우의·신뢰 구축”…정상회담 공동성명 낸다

    29일 백악관서 부부동반 만찬 30일 트럼프와 단독·확대 회담문재인(얼굴) 대통령은 26일 “이번 한·미 정상회담(29~30일·현지시간)에서는 구체적인 사안에 대한 성과 도출에 연연하지 않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우의와 신뢰를 쌓고 이를 토대로 한·미 동맹을 탄탄히 하고 북핵 해결을 위한 공동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역대 주미대사들을 만나 조언을 듣는 자리에서다. 이와 관련,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번 방미를 통해 두 정상이 긴밀한 우의와 신뢰를 구축함으로써 향후 5년 정상 간 필요할 때 수시로 통화하고, 상호 방문 및 다자외교의 태동을 위한 긴밀한 협의체제 구축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세부 일정도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28일 워싱턴에 도착한 뒤 6·25전쟁 당시 흥남철수 작전을 가능하게 했던 장진호전투 기념비에 헌화한다. 정 안보실장은 “한·미 동맹의 특별함을 강조하며 (부모가 흥남 철수작전 피란민이라는) 대통령 가족사와 연결되는 중요한 상징성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미 양국 상공회의소가 공동 주관하는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만찬에 참석, 경제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연설을 할 예정이다. 29일 오전 미 상·하원 지도부와 간담회를 갖는다. 폴 라이언 하원의장 등과 한·미 동맹 발전에 대한 의견을 나눌 계획이다. 오후에는 김정숙 여사와 백악관을 방문, 트럼프 대통령 내외와 상견례를 겸한 환영만찬을 갖는다. 30일 오전 6·25 참전용사의 아들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6·25 참전기념비 헌화가 예정돼 있다. 이어 정상회담의 하이라이트인 단독 및 확대정상회담이 잇따라 열린다. 특히 양국의 당면 과제인 북핵과 미사일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큰 틀에서 공동 대응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허심탄회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회동 이후 두 정상은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양 정상이 직접 언론 발표 형식으로 회담 소감을 설명할 예정이다. 이후 펜스 부통령과 오찬을 가진 뒤 백악관 공식 일정을 마친다. 저녁에는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현 정부의 외교안보정책 방향에 대해 연설하게 된다. 마지막 날인 7월 1일 동포간담회 및 현지 특파원 간담회를 갖고 귀국길에 오른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文대통령 “욕심내지 않고 트럼프와 신뢰 쌓는데 주력하겠다”

    文대통령 “욕심내지 않고 트럼프와 신뢰 쌓는데 주력하겠다”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우의와 신뢰를 쌓고 이를 토대로 한 한·미 동맹을 탄탄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문 대통령은 26일 청와대에서 전직 주미대사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구체적 사안에 대해 연연하지 않겠다. 한·미 동맹을 탄탄히 하고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성과에 욕심 부리지 않겠다”고 거듭 강조하면서도 “원로들께서 미국 외교가와 교분이 많으시니 기회가 있을 때마다 우리 정부의 입장을 잘 전달해달라”고 전직 주미대사들에게 주문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박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간담회 내용을 소개하면서 “참석자들은 양 정상이 구체적인 현안을 논의하기보다 동맹의 의미와 중요성을 부각하는 방향으로 큰 틀의 공조를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핵과 한반도 평화정착 등 주요 사안에 대한 한미 간 공감대가 마련되기를 기대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포토] 나란히 입장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강경화 외교부장관

    [서울포토] 나란히 입장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강경화 외교부장관

    문재인 대통령이 강경화 외교부장관과 함께 26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전직 주미대사 초청 간담회’에 입장하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 문미옥 의원 승계 이수혁은 누구...북핵 6자회담 수석 대표

    문미옥 의원 승계 이수혁은 누구...북핵 6자회담 수석 대표

    더불어민주당 문미옥 의원이 20일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으로 임명되면서 이수혁 전 6자회담 수석대표가 비례대표 국회의원직을 승계했다.비례대표인 문미옥 의원은 국회법 제29조 겸직금지 조항에 따라 이날 임명과 동시에 의원직을 상실했다. 앞서 이수혁 전 대표는 지난해 실시된 20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15번을 받았다.문미옥 의원과 이수혁 전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4·13 총선을 앞두고 영입한 ‘문재인 키드’로 통한다. 추미애 대표 비서실장으로 일해온 문미옥 의원이 청와대 보좌관으로 발탁되고, 한때 외교부 장관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이 전 대표가 의원직을 물려받는 상황이 연출된 것을 두고 여권 안팎에선 절묘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의 이라크 전투병 파병 요청에 비전투병 파병 역제안도 이수혁 전 대표는 참여정부 시절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와 독일 대사를 지냈다. 949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난 그는 30여년 동안 폴란드·벨기에·미국·독일 등에서 외교관 생활을 했다. 주유고슬라비아 대사, 주독일대사 등을 지냈다. 주미대사관 참사관 시절인 1997년에는 제네바 4자회담의 성사를 이끌어냈다. 같은 해에는 남북한의 비공식 외교 경로인 ‘뉴욕채널’을 최초로 개설하기도 했다. 외교통상부 차관보 시절에는 이라크 전투병 파병을 요구한 미국에 비전투병 파병을 하겠다고 역제안하며 협상력을 뽐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홍준표, 홍석현 겨냥 “언론기관이 사과·법적조치 운운, 어이없다”

    홍준표, 홍석현 겨냥 “언론기관이 사과·법적조치 운운, 어이없다”

    홍준표 전 경남지사는 20일 “언론기관이 나서서 사과, 법적조치 운운하는 것은 참으로 어이없는 짓”이라고 말했다.홍 전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요즘 대선 때도 누리지 못했던 기사 독점을 누리고 있다”며 “대통령보다 더 막강한 권력을 쥔 분의 잘못된 처신에 대해 지적했더니 그 분을 모시고 있는 분들이 집단적으로 나서 저를 공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 전 지사의 이같은 발언은 중앙일보와 중앙일보 홍석현 전 회장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 전 지사는 지난 18일 여의도 당사 기자간담회에서 중앙일보 홍 전 회장에 대해 “신문 갖다 바치고, 방송 갖다 바치고, 조카 구속시켜 청와대 특보자리 겨우 얻는 게 언론”이라고 공개 비난한 바 있다. 그는 “대선에서 패배하고 국민들에게 잊혀지고 있는 상황에서 옳고 그름을 떠나 저에 대한 비난기사는 아직 자유한국당이 살아 있다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주는 효과가 있어 그리 나쁘지는 않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노무현 정부 1기 때 주미대사로 간 것도 부적절했는데 또 노무현 정부 2기 때 청와대 특보를 하는 것은 누가 보더라도 권언유착의 의혹을 지울 수가 없기에 그 부적절한 처신을 지적한 것인데 발끈 하는 것은 유감스런 일”이라며 “초심으로 돌아가라”고 일침을 가했다. 홍 전 지사는 전날 제주에서 열린 한국당 전당대회 타운홀 미팅에서도 “제가 어제 한 이야기는 중앙일보나 JTBC에 대한 내용은 한 마디도 없었다”며 “그 사주의 부적절한 처신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사주가 부적절한 처신을 하게 되면 그 언론 전체가 국민적 지탄을 받는다”면서 “왜 대한민국의 일등언론이 사주의 부적절한 처신에 의해서 지탄을 받느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미 회담 ‘시험’ 앞둔 강경화… “새 피 수혈” 외교부 개혁 의지

    한·미 회담 ‘시험’ 앞둔 강경화… “새 피 수혈” 외교부 개혁 의지

    사드·FTA·방위비 분담 등 현안 ‘北제재·대화 병행’ 이견 조율도일본과는 위안부 문제 풀어야 문재인 대통령이 야당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18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임명한 것은 산적한 외교 현안과 무관치 않다.우선 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의 첫 번째 정상회담이 오는 29∼30일로 눈앞에 닥친 상황이다.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북한 핵·미사일 대응방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방위비 분담금 인상 등 강한 폭발력에 휘발성까지 높은 각종 현안이 즐비하다. 일부 사안에서는 한·미 간 이견이 불거질 가능성도 있어 외교 당국 간 사전 조율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강 장관도 이날 청와대에서 임명장을 받은 뒤 문 대통령에게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과의 통화 사실을 알린 뒤 “가능하면 대통령께서 (워싱턴에) 가기 전에 (틸러슨 장관과) 안면이라도 터야 할 것 같은데 시간이 잘 안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북 정책에서 문재인 정부의 ‘제재·대화 병행론’과 관련한 미국과의 미묘한 차이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실제 트럼프 행정부는 우리와 다른 시각을 내비치고 있다. 헤더 노어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추가 도발을 중단한다면 조건 없는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문 대통령 제안에 대해 “우리의 입장은 바뀐 게 없다. 북한과의 대화를 위해서는 비핵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본을 상대로 역사적 반성과 실용적 안보·경제 협력을 병행 추진해 나가야 하는 것도 강 장관의 몫이다. 그는 인사청문회에서 “피해자 관점에서 진정성 있는 조치가 취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히는 등 한·일 위안부 합의에 비판적 인식을 드러냈다. 일본의 아베 신조 정부는 위안부 합의 재협상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위안부 문제 해법 마련과 한·일 관계 회복이 문재인 정부의 대일외교 첫 번째 숙제로 대두된 상황이다. 강 장관은 참여정부 시절인 2003년 윤영관 전 장관 이후 14년 만의 비(非)외무고시 출신 외교장관으로서 ‘남성·서울대·북미라인’이 좌지우지해온 외교부를 개혁해야 하는 과제도 떠안게 됐다. 이날 문 대통령은 강 장관에게 “순도로 따지면 대한민국 최고의 엘리트들이 모여 있는 곳이 외교부가 아닌가 싶다”면서 “그런데도 우리 외교 역량이 국력이나 또는 국가적인 위상을 제대로 받쳐 주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현재의 외교부가 오랜 타성에 젖어 스스로 가지고 있는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 장관도 의지를 다졌다. 강 장관은 임명장을 받은 직후 외교부로 출근해 “외교부 조직 내 문화를 크게 바꿔놓을 필요가 있는 것 같다”며 “새로운 피를 수혈받을 수 있도록 실무 부문이 민간 전문가로 많이 확대돼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그동안 외교부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돼 온 북미라인 중심의 인사 문제를 개혁하는 데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외교부 고위직은 주미대사관에서 근무하며 인연을 쌓아 북미라인으로도 불리는 ‘워싱턴스쿨’(미국통) 출신이 대부분 차지해왔다. 북미라인의 출세는 당연시됐고, ‘재팬스쿨’(일본통), ‘다자외교’ 정도가 뒤를 잇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미국, 중국, 일본 등을 두루 섭렵한 외교관도 적지 않다는 점에서 인위적 물갈이를 위한 논리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신임 차관 프로필] 임성남 외교부 1차관, 朴정부 때 임명된 대미·대중 전략통

    [신임 차관 프로필] 임성남 외교부 1차관, 朴정부 때 임명된 대미·대중 전략통

    전 정부에서 임명돼 문재인 정부에서까지 활약하게 된 임성남(59) 외교부 1차관은 외교부에서 손꼽히는 대미·대중 전략통이다.또 한·일 위안부 합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및 중국의 보복 등 현재 외교부에 걸린 주요 정책 현안을 모두 꿰고 있는 인물이다. 비록 전 정부에서 일했지만 외교부 조직의 안정과 한·미 정상회담 등 현안 준비를 위해 유임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임 차관은 최고 ‘엘리트 코스’를 밟아 왔다. 서울대 외교학과 출신으로 외시 14회로 입부한 뒤 북미1과장, 주미대사관 참사관, 북핵외교기획단장,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 북미·북핵 라인을 주로 거쳤다. 2007~2008년 6자회담 차석대표 시절에는 사상 최초로 북한 영변 핵시설도 방문했다. 또 주중대사관 공사로 근무했으며 일본어에도 능통해 동북아 외교가에도 폭넓은 인맥을 구축하고 있다. ▲서울 ▲서울대 외교학과 ▲외무고시 14회 ▲북미1과장 ▲주미대사관 참사관 ▲한·미안보협력관 ▲장관특별보좌관 ▲북핵외교기획단장 ▲주중대사관 공사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주영국 대사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커버스토리] 나, 서울 아니여~ 전라도랑께

    [커버스토리] 나, 서울 아니여~ 전라도랑께

    문재인 정부 출범 뒤 대규모 인사가 예고된 관가에선 ‘고향 찾기’가 한창이다.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 공직 인사의 ‘지역 차별’을 적폐로 지목했고, 실제 취임 뒤 총리와 장·차관 및 청와대 비서진 인사에서 지역 균형을 맞추려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 9년 동안 각 부처 요직을 차지했던 이른바 대구·경북(TK) 출신보다는 호남, 충청, 부산·경남(PK) 출신들의 어깨에 힘이 들어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인 이유다. TK 출신들은 숨죽인 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상대적으로 홀대받았던 호남 출신들은 기대에 부푼 분위기다. 충청, 강원, PK 출신들은 걱정보다는 기대가 커보인다. 물론 일부 고위공무원들의 이야기다. 대부분의 일선 공무원들은 새 정부의 정책 방향을 이해하고 실행에 옮기기 위한 일에 몰두하고 있다.# 웃지 못할 출신 세탁… ‘서울에서 고향으로’ 정권교체 뒤 관가에서는 웃지 못할 ‘출신 세탁’이 공공연히 일어나고 있다. 지난해까지 ‘서울 출신’이라고 밝혀 왔던 중앙 정부부처 고위공무원 A씨는 최근 들어 자기가 ‘전남 출신’이라는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A씨는 “출신지를 서울이라고 했던 건 고등학교를 서울에서 나왔기 때문”이라면서 “그동안 고향이 전남이라는 걸 숨긴 게 절대 아니다”라고 겸연쩍은 웃음을 보였다. 최근 정부부처 차관이 된 한 호남 출신 인사도 박근혜 정부에서 자신의 출신지가 알려지는 것을 꺼렸다. 이런 모습에 대해 주변 사람들은 주로 ‘민망하다’는 반응이지만, ‘한편으로 이해가 된다’는 사람들도 없지는 않다. 정권 교체기에 고향을 드러냄으로써 바뀐 정권에서도 승승장구한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국무총리와 주미대사, 무역협회 회장을 거친 한덕수(67) 현 기후변화센터 이사장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김영삼 정부 말기 통상산업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이었던 한 전 총리는 원래 경기고를 나온 서울 출신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런데 김대중 정부 출범 즈음에 한 전 총리의 고향이 전주라는 사실이 널리 알려졌다. 당시 관가에서는 한 전 총리가 공무원 인사카드의 고향을 서울에서 전주로 바꿨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그는 김대중 정부에서 통상교섭본부장,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냈고, 노무현 정부에서 경제부총리 및 재정경제부 장관, 국무총리를 지냈다. 이어 이명박 정부에서도 주미대사를 지낸 뒤 무역협회장에 올라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5년까지 무탈하게 임기를 마쳤다. 한 중앙부처의 국장급 간부 B씨는 “요즘 김대중 정부 출범 당시의 데자뷔(기시감)를 느낀다”고 말했다. 당시 호남 출신의 국장급 이상 간부들은 출근길 엘리베이터 앞에서부터 ‘축하한다’는 인사를 받았다. B씨는 “축하 인사를 받는 상사가 ‘아이고, 아닙니다’라며 연신 손사래를 치면서 당황해하길래 정권 교체와 연관해 생각하지는 못하고 선배의 생일인 줄로만 알았다”며 헛웃음을 지었다. 원래 서울 출신이라고 했다가 박근혜 정부 시절 출신지를 영남으로 바꿔 승진한 고위공무원도 있다. 서울에서 고교와 대학을 나와 서울 출신으로 알려져 있었던 C씨는 국장급이었던 지난 정부 때 출신지를 고향인 경남으로 바꿨다. 이후 유력했던 호남 출신의 선배를 제치고 먼저 1급 승진에 성공했다. # 정보 공유를 위해… 檢·警, 출신 가장 따져 사실 관가에서 출신과 고향을 따지는 것은 정무적으로도 ‘지역 안배’가 필요한 고위 공무원들의 이야기다. 대다수 부처에서 국장급 승진 이전 단계까지 출신지는 큰 의미가 없다. 하지만 신입 시절부터 유독 출신지를 따지는 곳들이 있다. 범죄 수사와 정보를 다루는 검찰, 경찰, 국가정보원 등 사정기관들이 주로 그렇다. 검사장 출신 D변호사는 “수사와 범죄정보를 믿고 공유할 수 있으려면 아무래도 지연, 학연을 따지게 되지 않겠느냐”면서 “끈끈하게 믿을 수 있기로는 고교 선후배가 최우선이고, 그다음이 동향 출신”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명박, 박근혜 정부 때 TK가 검찰을 장악하자 처가까지 들먹이면서 출신지를 바꿔 포장한 후배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 사정기관 관계자는 “국정원에서는 지난 9년 동안 한직을 떠돌았던 호남 출신들이 다시 요직을 차지하고, 영남 출신들은 ‘찬밥신세’가 될 거란 소문이 공식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한 경무관급 경찰 간부는 “고위직 인사는 지역 안배를 하니까 밖에서 보면 탕평인사를 하는 것처럼 보인다”면서도 “그러나 본청 및 시경 계장급 인사, 청와대 파견 등 외부에서 티 안 나는 요직의 경우는 정권에 따라 특정 지역 출신은 배제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 본적·증조부 고향은?… 뿌리까지 묻는 건 적폐 사정기관 수준에는 못 미치지만, 기획재정부 예산실도 관가에서 출신지를 따지는 곳으로 유명하다. 돈을 만지는 곳이기 때문이다. 특히 수백조원에 이르는 정부 예산 편성을 총괄하는 기재부 예산실장 자리는 민주화 이후에도 대부분 대통령과 출신지가 같은 인사에게 맡겨졌다. 현재 박춘섭(충북 단양) 실장이 거의 유일한 예외 케이스다. 예산실의 국장급인 5개의 심의관 자리뿐만 아니라 규모가 큰 예산을 담당하는 과장에 대한 인사 때도 출신지가 고려된다. 예산실 과장 E씨는 “예산 업무를 하다 보면 지역 안배를 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예산안 세부 항목에 조금만 신경 쓰면 자기 출신 지역에 어렵지 않게 더 많은 돈을 보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그러나 다행히 젊은 공무원들 사이에선 이런 행태가 ‘적폐’라는 인식이 보편적이다. 예산실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가 아예 다른 부처로 옮긴 서기관 F씨는 “예산실 막내로 들어갔는데 ‘본적이 어디냐’고 묻길래 ‘서울’이라고 했더니, ‘그러면 증조부 고향은 어디냐’고 묻더라”면서 “덕분에 생전에 뵙지도 못했던 증조부가 이북 출생이란 사실을 알게 돼 고맙긴 했지만, 21세기에도 그런 걸 따진다는 게 너무 싫었다”고 털어놨다. 한 경제부처 과장급 G씨는 “출신지 따지는 것을 이제 좀 그만할 때도 된 것 같은데, 정권이 바뀌고 또 바뀌어도 똑같은 행태가 반복되는 것 같아 서글프다”면서 “쉽지 않겠지만 문재인 정부에서 확실하게 끝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서울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남북 유엔 가입 기여’ 현홍주 전 주미대사 별세

    ‘남북 유엔 가입 기여’ 현홍주 전 주미대사 별세

    남북 유엔 동시 가입 등에 기여한 현홍주 전 주미대사가 지난 27일 별세했다. 77세.고인은 공안검사 출신(고등고시 사법과 16회)으로 정치와 외교 분야를 넘나들며 1980~1990년대 한국 외교의 핵심에서 활약했다. 그는 1980년 안기부 제1차장에 발탁된 뒤 1985년 민정당 소속으로 12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1987년 대선 당시 노태우 후보의 핵심 참모역으로 활동했으며 특히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대외 홍보를 담당했다. 노태우 정권에서 법제처장을 거쳐 주유엔대표부 대사(1990년), 주미대사(1991~1993년)로 근무하며 남북한 동시 유엔 가입과 북방정책 추진에 핵심 역할을 했다. 1993년 변호사로 개업한 뒤 김앤장 법률사무소에 합류해 국가 간 거래 및 한국에 투자한 미국 기업에 대한 자문 등을 담당하며 주축 변호사로 활약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 대통령자문 통일고문회의 고문 등을 맡았으며, 2013년에는 국립외교원 석좌교수에 위촉됐다. 2012년 사단법인 한미협회에서 ‘한·미 우호상’을 수상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문영혜씨와 준용·정원·제용씨 등 2남 1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 발인은 30일 오전 7시 30분이다. (02)3010-2230.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호갱’ 자처한 세계무기시장의 큰손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호갱’ 자처한 세계무기시장의 큰손

    FBI 수사에 외압을 행사해 정치권에서 사면초가 위기에 몰렸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첫 해외 순방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잭팟’을 터트렸다. 사우디아라비아에 11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123조 5000억 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규모의 무기 수출을 성사시켰고, 향후 10년간 최대 400조원 규모의 무기를 수출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많은 돈을 들여 무기를 사오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사상 최대 규모의 무기 거래를 놓고 벌써부터 이런저런 뒷말들이 나오고 있다. -부풀려진 무기 가격 소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은 합리성이다.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은 어떤 재화가 자신이 지불하는 돈만큼의 가치가 있다고 판단될 때 비로소 지갑을 연다. 또한 같은 물건이라면 조금이라도 더 싸게 구매하는 것이 합리적인 소비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도 많은 소비자들은 대형마트나 온라인 쇼핑몰에서 최저가를 찾아 서성인다. 무기 구매도 마찬가지다. 군이 어떤 무기를 구매할 때는 우선 작전요구성능(ROC·Required Operational Capability)을 제시한 뒤 이를 바탕으로 입찰공고를 낸다. 입찰에 참여한 후보 제품들이 군이 요구한 작전요구성능을 충족한다면 그 다음 평가 기준은 가격이다. 별다른 정치적 입김이 작용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후보 제품 모두 ROC에 부합한다면 가격이 싼 제품이 선정된다. 거의 모든 국가의 무기체계 획득은 위와 같은 원리에 따라 이루어진다. ROC를 제시하고 제안서를 받아 최저 성능만 충족하면 가격으로 승자를 결정짓는다는 말이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의 무기 구매 절차는 일반적인 국가들과는 조금 달라 보인다. 지난 2011년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에서 600억 달러 규모의 무기를 사들였을 때의 사례를 살펴보자. 당시 사우디는 F-15SA 전투기 84대를 새로 구입하고, 이미 가지고 있던 70여 대의 F-15S 전투기를 개량하는데 294억 달러를 지출했다. F-15SA 전투기와 유사 사양인 우리 공군 F-15K가 대당 1억 달러 선이고, 기존 F-15S 전투기를 개량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아무리 많이 잡아봐야 대당 1억 달러를 넘을 수 없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사우디는 이 전투기 사업을 통해 적어도 100~150억 달러를 더 지출했다. 또한 같은 시기 도입한 AH-64E 헬기 70대와 UH-60M 헬기 72대, AH-6i 헬기 36대 등 약 180여 대의 헬기는 아무리 비싸게 구매하더라도 150억 달러 정도면 충분했지만, 사우디는 여기에 300억 달러에 달하는 비용을 지불했다. 물론 이 같은 구매 가격은 지난 1985년 토네이도 전투기 도입 사업 때 ‘뻥튀기’한 수준에 비하면 애교에 불과하다. 당시 사우디는 대당 3000만 달러 수준이었던 토네이도 전투기 72대와 1000만 달러 안팎의 호크 훈련기 30대 등 100여 대의 항공기를 무려 430억 파운드, 당시 환율로 약 330억 달러에 사들였다. 10배 이상의 가격을 주고 전투기를 구매했던 것이다. 이 같은 이상한 가격은 이번 거래에도 적용됐다. 사우디는 이번 거래를 통해 미군이 도입 중인 최신형 장비들을 대거 구매할 예정이다. 지상군의 M1A2 전차나 M2A3 보병전투장갑차, M109A6 자주포를 비롯해 해군의 LCS 연안전투함, MH-60R 해상작전헬기, 공군의 CH-47F 수송헬기나 S-70 다목적헬기 등이 그것인데, 최신형임을 감안하더라도 가격이 너무 비정상적이다. 약 35억 달러에 48대를 도입하는 CH-47F 치누크 수송헬기의 경우 대당 7300만 달러 수준으로 미 육군 정상 도입 가격의 2.5배에 육박하는 수준이고, 19억 달러에 10대를 도입하는 MH-60R 해상작전헬기의 경우도 통상적인 해외 판매 가격의 2~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번 무기 거래에서 가장 이해할 수 없는 계약은 바로 전투함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다목적 수상전투함(MMSC·Multi Mission Surface Combatant)이라는 명칭으로 4척의 전투함을 주문했다. 이 전투함은 미 해군의 연안전투함인 LCS(Littoral Combat Ship) 중 프리덤급(Freedom class)을 개조한 것으로 약 3000톤 규모의 호위함이다. 미 해군이 도입하는 LCS는 무장이 매우 빈약하기 때문에 사우디는 이 LCS에 Mk.41 수직발사기와 신형 함대공 미사일 ESSM, 하푼 함대함 미사일 등의 무장을 추가했다. 이러한 전투함 4척을 도입하는데 사우디가 지불할 비용은 무려 6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6조 5000억 원에 달한다. 통상적인 3000톤급 호위함의 건조 비용은 무장과 장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단순 초계용일 경우 1척에 2000억원 안팎이고, 위상배열레이더와 함대공 미사일 등 최고급 옵션을 선택하더라도 1척에 5000억 원을 넘어가는 경우는 없었다. 미 해군의 LCS의 경우 사업 초기 각종 결함과 사업 지연으로 1척 가격이 7000억원에 육박했던 적이 있었지만, 현재는 4000억원 미만으로 납품되고 있다. 사우디가 주문한 수상전투함은 선체 규모나 무장 수준, 그리고 미 해군 납품 가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1척당 3500억 원 안팎이 적정 가격이다. 그러나 사우디는 이러한 군함을 적정 가격의 4배가 훨씬 넘는 금액인 1척당 1조 6500억 원을 주고 계약했다. 이 돈이면 미국과 우리나라, 일본이 도입하고 있는 1만 톤급 최신예 이지스 구축함 1척을 구입할 수 있는 금액이다. 이처럼 사우디 정부의 무기 구매 사례들을 보면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 경우가 너무도 많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국과 유럽 등 주요 강대국 무기상들의 ‘호갱님’인 것일까? -바가지 뒤에 숨은 왕실의 ‘용돈벌이’ 사우디아라비아가 정상 가격의 몇 배에 달하는 돈을 주고 무기를 구매하는 이유는 그들이 ‘호갱’이어서가 아니다. 새로 도입하는 무기에 비정상적인 가격표를 붙이는 주체가 판매자가 아니라 구매자이기 때문이다. 2016년 기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 재정 지출 규모는 약 2357억 달러이며 이 가운데 국방예산 지출은 546억 달러 규모였다. 국가 재정의 약 1/4을 국방비로 쓰고는 있지만, 이 돈으로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가 무기 구매에 쓰고 있는 비용을 감당하기는 어려운 수준이다. 그렇다면 사우디아라비아가 이처럼 천문학적인 바가지를 써가며 무기를 구매하는 돈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잘 알려진 것처럼 사우디아라비아는 산유국이며, 매년 막대한 오일달러를 벌어들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저유가 기조 속에서도 석유 판매로만 약 877억 달러를 벌어들일 정도였다. 문제는 이 석유 수출 대금을 이용한 정부 거래는 재무부를 통한 정식 집행 예산이 아니라 특별회계예산으로 분류되어 별도의 회계 감사를 받지 않는 ‘눈먼 돈’이라는 것이다. 이 특별회계예산을 통한 사업은 일명 야마마 사업(Al-Yamama project)으로 불리며, 왕실 인사들이 이 사업을 통해 매년 천문학적인 ‘뒷돈’을 챙긴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사우디가 해외에서 무기를 도입할 때 정상 가격보다 몇 배의 가격표를 붙이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적게는 2~3배, 많게는 10배 이상의 비용을 지불하고 무기를 구매한 뒤 판매자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아 챙겨 왔다는 것이다. 이 같은 리베이트 수수가 가능한 것은 사우디의 정치체제가 전제왕권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국방 관련 주요 요직을 왕실 인사들이 모조리 독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우디 국왕은 곧 국무총리를 겸직하고 있고, 그의 아들이자 올해 불과 33세인 무하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왕자는 국방장관 겸 제2부총리를 맡고 있다. 국토방위부 장관은 국왕과 사촌간이며, 알사우드 왕가의 왕족들이 주요부대 지휘관 요직을 독점하고 있다. 즉, 모든 무기 구매는 왕실 인사들이 의사결정을 하고, 계약 실무를 맡는다는 것이다. 대표적 사례가 반다르(Bandar bin Sultan) 왕자의 ‘BAE 리베이트 사건’이다. 현 국왕의 친척인 그는 국가안전보장회의 사무총장과 사우디 중앙정보국 수장을 맡기도 했는데, 한때 ‘아랍의 키신저’라는 별명으로 무려 20년간 주미대사직을 수행하며 서방세계와의 창구 역할을 해왔던 인물이다. 그는 아버지가 왕세제였던 시절 막강한 막후 권력을 이용해 영국으로부터 토네이도 전투기를 도입하는 사업을 성사시켰고, 이 과정에서 10억 파운드의 천문학적인 리베이트를 받았다. 그는 이 돈으로 국가원수 전용기로 쓰일 정도의 대형 여객기인 A340을 전용기를 구입하는가 하면, 미국과 사우디, 유럽 등지를 오가며 초호화 생활을 누렸다. 지난 2004년 영국 중대비리조사청(SFO·Serious Fraud Office)이 비리 사실을 포착하고 수사에 착수하자 사우디 정부를 움직여 “당장 수사를 중단하지 않으면 영국제 전투기 도입 협상을 없던 것으로 하겠다”며 위협해 수사를 중단시키기도 했다. 이 같은 사실은 당시 사건을 담당하던 수사관들이 정부의 수사 중단 지시에 격분해 막대한 양의 조사 자료를 길거리 쓰레기통에 버리고 이를 ‘가디언’지에 제보함으로써 만천하에 알려졌다. 이로 인해 사우디 왕실 인사들이 야마마 사업을 통해 천문학적인 비자금을 조성해 왔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일각에서는 사우디 정부가 트럼프 방문 일정에 맞춰 천문학적 규모의 무기 구매를 발표한 것은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해 트럼프에게 내민 큰 선물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물론 이번 무기 거래를 통해 양국 관계는 이스라엘이 우려를 표명할 만큼 크게 개선될 것이지만, 과연 이 400조 원대 무기 거래가 트럼프를 위한 선물일지 사우디 왕실 인사들을 위한 선물일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노무현 전 대통령, 부시에게 “나도 김정일 생각하면 짜증”

    노무현 전 대통령, 부시에게 “나도 김정일 생각하면 짜증”

    한승주 전 외무장관, 회고록서 참여정부 한미관계 비사 소개 노무현 정부에서 초대 주미대사를 지냈던 한승주(77) 전 외무부 장관이 이번 주 안에 외교 현장에서의 경험과 소회를 담은 회고록을 낼 것으로 22일 알려졌다.한 전 장관은 ‘외교의 길’이라는 제목의 회고록에서 노무현 정부 시절 한미 양국의 대북정책 관련 견해차, 자신이 외무장관 시절 겪은 제1차 북핵위기 상황 등을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전 장관의 회고록에는 2004년 한미정상회담 당시 조지 W.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하자 노무현 전 대통령이 “나도 김정일을 생각하면 짜증난다”고 답한 일화도 소개됐다. 한 전 장관은 김영삼 정부 시절 북핵 위기 속에 한반도 전쟁 위기설이 부상했을 때, 미국 전문가들 중 적지 않은 수가 북한을 공격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 충격을 받았다고 책에서 밝혔다.한 전 장관은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출신으로 김영삼 정부 시절인 1993∼1994년 외무부 장관을,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3∼2005년 주미대사를 맡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해외에서 온 편지] 탈북민 품는 美의 포용력… 수입하고 싶은 1호품

    [해외에서 온 편지] 탈북민 품는 美의 포용력… 수입하고 싶은 1호품

    북한을 탈출해 새로운 터전에 정착하는 탈북민 대부분은 다양한 지원 제도를 갖춘 대한민국을 선택하지만, 그중 일부는 미국으로 간다. 미국은 2006년부터 탈북민을 난민으로 수용하고 있다. 현재까지 총 212명이 미국에 정착했다. 이들이 언어와 문화가 전혀 다른 미국을 선택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다.# 美, 北인권법 따라 탈북민 정착 대부분 수용 나는 주미대사관 통일주재관으로 부임하기 이전에 통일부에서 정착지원과장으로 탈북민들의 국내 정착을 지원하는 업무를 담당했다. 그 과정에서 미국의 난민정착 시스템을 관심있게 지켜봤고, 이후 주재관으로 근무할 때는 미국 정부의 난민정책 담당자와 탈북민들과 만남의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미국 정부에서 난민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곳은 국무부 인구·난민·이민국(PRM)과 복지부 난민 재정착국(ORR)이다. 국무부는 매년 수용할 난민의 규모를 결정해 유엔난민기구(UNHC) 및 관련 국가와 협의해 입국대상자를 선별한다. 미국은 매년 전 세계에서 5만~10만명의 난민을 받아들이고 있다. 이 중 탈북민들이 매년 20명 정도 포함돼 있다. 미국은 난민법에 따라 난민들을 수용하는데 희망자 중 극히 일부만 미국에 정착할 수 있다. 반면 탈북민은 2004년에 제정된 미국의 북한인권법에 따라 수용된다. 본인이 희망하는 경우에는 대부분 미국 정착이 가능하다. 입국 이후 미국 내 정착을 지원하는 부서는 복지부다. 미국의 난민정착 지원제도의 특징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최단 기간 내 취업을 통한 자립’이라고 할 수 있다. 3개월 정도의 아파트 렌트비, 최대 8개월간 약간의 현금과 현물지원, 그리고 일정 기간 영어학습 지원과 취업상담 정도가 정착지원의 대부분이다. 복지부는 대부분의 현장업무를 민간단체에 위탁하여 운영하고 있는데 이 모든 활동과 실적은 매년 발행하는 연례보고서를 통해 상세하게 공개하고 있다. 미국에 입국한 지 몇 개월 만에 한국으로 가고 싶다는 한 중년 여성이 있었다. 중부지역에 정착하신 분이라 전화로 상담했다. 음식이 맞지 않아 건강은 악화되는데 비용이 부담돼 병원에 갈 수도 없고, 말이 통하는 친구 한 명 없이 사는 게 너무 힘들다고 했다. 이런 극소수 사례 이외에 내가 미국에서 만난 대부분의 탈북민들은 미국 생활에 만족하고 있었다. 영어의 장벽이 큰 어려움이지만, 다양한 인종 속에 섞여 탈북민 출신이라는 것이 눈에 띄지 않고, 평범한 이민자처럼 살수 있다는 점이 미국 정착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했다. 어떤 젊은 여성은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북한의 실태를 알려 달라는 요청이 있을 때마다 휴가를 내서 특강을 했고, 후배 탈북민의 정착을 돕는 활동도 열성이었다. 어떤 청년은 대학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었고, 어떤 분은 식당을 창업해 사장님이 돼 있었다. # “제도로 해결할 수 없는 포용력이 관건” 한국 정부는 미국에 비해 탈북민들의 정착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만족도는 미국의 탈북민들이 더 높은 것으로 느껴졌다. 그것은 법과 제도로 해결하기 어려운 사회 전반의 포용적인 문화의 차이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시리아에서 발생한 대규모 난민 문제로 유럽 전체가 홍역을 앓고 있고, 난민 수용에 관대하던 독일조차도 난민들이 연루된 테러사건 이후 수용 규모를 줄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어느 나라나 난민을 수용하기 꺼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갈 곳 없는 이들을 가장 많이 받아주는 나라가 미국이다. 미국에 정착한 난민들 대부분이 포용적인 환경 속에서 나름대로의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살고 있다. 통일시대를 준비해야 하는 통일부의 공무원으로서 용광로 같은 미국 사회의 포용력은 수입하고 싶은 품목 ‘1호’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홍석현 통일외교안보특보, 對美외교 전문가…“임명 상의 안해 당혹”

    홍석현 통일외교안보특보, 對美외교 전문가…“임명 상의 안해 당혹”

    문재인 대통령의 통일외교안보특보로 임명된 홍석현(68) 한반도포럼 이사장은 언론사 사주이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처남으로 유명하지만 외교가에서는 대미 외교 전문가로 평가된다. 때문에 그는 최근 문 대통령의 대미 특사로 파견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특보 자리가) 비록 비상임이지만 국제사회에서 이미 능력과 권위를 인정받은 두 분(홍 이사장과 문정인 연세대 교수)이 참여함에 따라 산적한 외교·안보 현안의 실마리가 풀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이어 “앞으로 두 분은 새 정부의 통일·외교·안보 정책 기조와 방향을 저와 의논하고 함께 챙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홍 특보는 대미 특사 임무를 마치고 이날 귀국하면서 취재진과 만나 “나하고 상의를 안 하고 발표해서 조금 당혹스럽다. 처음 듣는 얘기라 조금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홍 특보는 삼성코닝 부사장 등을 거쳐 1999년 중앙일보 회장을 맡았다. 특히 홍 특보는 참여정부 시절 2005년 주미대사를 지내며 당시 한·미 정상회담 및 6자회담 재개 등을 도왔다. 홍 특보는 주미대사 임기를 마친 뒤 2006년 다시 중앙일보 회장에 취임했고 2011년부터는 JTBC 회장까지 겸임했다. 그는 지난 3월 19일 중앙일보·JTBC 회장직을 사임했다. 갑작스러운 사임으로 대선 출마를 준비하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그는 대선 출마설을 일축했다. ▲서울 ▲서울대 전자공학과, 미국 스탠퍼드대 산업공학 석사·경제학 박사 ▲삼성코닝 부사장, 주미 대사 ▲중앙일보·JTBC 회장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홍석현 통일외교안보특보는 누구? “언론사주 출신 전 주미 대사”

    홍석현 통일외교안보특보는 누구? “언론사주 출신 전 주미 대사”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통일외교안보특보에 홍석현(68) 대미특사를 임명했다. 홍석현 통일외교안보특보는 미국 사정에 정통하고 국내외에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해 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 주미 대사인 홍 특사는 지난 20일(현지시간) 미 버지니아 주(州)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귀국길에 오르며 “나라를 위해 뭐든지 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도 “직책을 맡거나 그러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경기고와 서울대를 졸업하고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산업공학석사와 경제학박사 학위를 딴 뒤 세계은행(IBRD) 경제개발연구소 경제조사역, 대통령비서실 보좌관, 삼성코닝 부사장 등을 거쳐 1994년 중앙일보 사장으로 취임했다. 1999년 중앙일보 회장을 맡은 이후 세계신문협회(WAN) 회장도 역임하다가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5년 주미대사를 지내기도 했다. 주미대사 임기를 마친 후인 2006년 다시 중앙일보 회장에 취임한 뒤 2011년부터 JTBC 회장까지 겸임해오다 지난 3월 19일 대선 정국에서 중앙일보와 JTBC 회장직을 사임했다. 사임 당시 대선 출마설이 나왔지만 “남북관계 등 대한민국이 새롭게 거듭나는데 필요한 시대적 과제들에 대한 답을 찾고 함께 풀어갈 것”이라고 일축했다. 대선기간인 지난달 12일 문 대통령으로부터 외교·통일과 관련된 내각에 참여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공개해 화제가 됐다. 당시 그는 “내가 내각에 참여할 군번은 아니지만, 만약 평양특사나 미국특사 제안이 온다면 도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문정인 특보와 함께 홍석현 특보의 인선을 공개하면서 “비록 비상임이지만 국제사회에서 이미 능력과 권위를 인정받은 두 분이 참여함에 따라 산적한 외교·안보 현안의 실마리가 풀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처남으로, 부인 신연균 여사와의 사이에 홍정도 중앙일보·JTBC 대표이사 사장 등 2남 1녀가 있다. △ 서울 △ 경기고 △ 서울대 전자공학과 △ 미국 스탠퍼드대 산업공학석사·경제학박사 △ 대통령비서실 보좌관 △ 삼성코닝 부사장 △ 세계신문협회(WAN) 회장 △ 주미 대사 △ 중앙일보·JTBC 회장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文정부 특사’ 美 홍석현·中 이해찬·러 송영길·日 문희상

    ‘文정부 특사’ 美 홍석현·中 이해찬·러 송영길·日 문희상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한반도 주변 4개국’과 유럽연합(EU) 등에 특사를 파견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홍석현(왼쪽) 전 중앙일보·JTBC 회장, 중국은 이해찬(가운데) 전 국무총리, 러시아는 송영길(오른쪽) 의원, 일본은 문희상 의원, EU 및 독일은 조윤제 서강대 교수가 특사로 나간다.특히 미국과 중국 특사단에는 문재인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 밑그림을 그린 선거대책위원회 핵심관계자들이 포함돼 한·미, 한·중 정상회담 의제까지 조율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문 대통령은 취임 직후 미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 정상과 연쇄 통화를 갖고 정상회담 및 특사 파견에 공감대를 갖는 등 4강 외교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14일 여권 핵심관계자 등에 따르면 특사단에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미국 황희, 중국 심재권·김태년, 일본 원혜영·윤호중, 러시아 정재호·박주민, EU 김종민)과 선대위 당시 서훈 국정원장 후보자와 함께 안보상황단에서 호흡을 맞췄던 박선원 전 통일외교안보전략비서관(미국)과 서주석 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중국) 등이 합류한다. 미국 특사단에는 미 공화당 인맥이 탄탄한 것으로 정평이 난 류진 풍산그룹 회장도 포함됐다. 이들은 16일 문 대통령과 오찬을 가질 것으로 전해졌다. 참여정부 때 주미대사를 지낸 홍 전 회장은 대선 과정에서 문 후보를 만나 내각 참여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만약 평양 특사나 미국 특사 제안이 온다면 그런 것은 도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및 한반도 안보위기 등 현안이 맞물린 중국 특사로는 ‘친노’의 좌장이자 당내 최다선(7선)이며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이 전 총리가 나선다. 특사의 ‘격’을 중시하는 중국을 감안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노무현 정부 때도 이 전 총리가 중국 특사를 맡았다. 그는 ‘한·중 문화원’을 만들고 부인과 계간 ‘한국과 중국’을 발행한 적도 있는 대표적인 친중 인사로 꼽힌다. 일본에는 한일의원연맹 회장(2004~2008년)을 지낸 6선 문 의원이, 러시아에는 2013년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러시아평화우호훈장을 받은 ‘러시아통’이자 선대위 총괄본부장을 맡았던 3선의 송 의원이 간다. 당초 ‘4강’에만 특사를 파견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주영대사를 지낸 유럽전문가이자 문 대통령의 싱크탱크인 정책공간국민성장을 맡았던 조 교수가 합류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文정부 특사’ 美 홍석현·中 이해찬·러 송영길·日 문희상

    ‘文정부 특사’ 美 홍석현·中 이해찬·러 송영길·日 문희상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한반도 주변 4개국’과 유럽연합(EU) 등에 특사를 파견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 중국은 이해찬 전 국무총리, 러시아는 송영길 의원, 일본은 문희상 의원, EU 및 독일은 조윤제 서강대 교수가 특사로 나간다. 특히 미국과 중국 특사단에는 문재인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 밑그림을 그린 선거대책위원회 핵심관계자들이 포함돼 한·미, 한·중 정상회담 의제까지 조율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문 대통령은 취임 직후 미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 정상과 연쇄 통화를 갖고 정상회담 및 특사 파견에 공감대를 갖는 등 4강 외교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14일 여권 핵심관계자 등에 따르면 특사단에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미국 황희, 중국 심재권·김태년, 일본 원혜영·윤호중, 러시아 정재호·박주민, EU 김종민)과 선대위 당시 서훈 국정원장 후보자와 함께 안보상황단에서 호흡을 맞췄던 박선원 전 통일외교안보전략비서관(미국)과 서주석 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중국) 등이 합류한다. 미국 특사단에는 미 공화당 인맥이 탄탄한 것으로 정평이 난 류진 풍산그룹 회장도 포함됐다. 이들은 16일 문 대통령과 오찬을 가질 것으로 전해졌다. 참여정부 때 주미대사를 지낸 홍 전 회장은 대선 과정에서 문 후보를 만나 내각 참여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만약 평양 특사나 미국 특사 제안이 온다면 그런 것은 도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및 한반도 안보위기 등 현안이 맞물린 중국 특사로는 ‘친노’의 좌장이자 당내 최다선(7선)이며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이 전 총리가 나선다. 특사의 ‘격’을 중시하는 중국을 감안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노무현 정부 때도 이 전 총리가 중국 특사를 맡았다. 그는 ‘한·중 문화원’을 만들고 부인과 계간 ‘한국과 중국’을 발행한 적도 있는 대표적인 친중 인사로 꼽힌다.  일본에는 한일의원연맹 회장(2004~2008년)을 지낸 6선 문 의원이, 러시아에는 2013년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러시아평화우호훈장을 받은 ‘러시아통’이자 선대위 총괄본부장을 맡았던 3선의 송 의원이 간다. 당초 ‘4강’에만 특사를 파견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주영대사를 지낸 유럽전문가이자 문 대통령의 싱크탱크인 정책공간국민성장을 맡았던 조 교수가 합류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문재인 정부 외교라인 미·중·일·러 특사 “홍석현·이해찬·문희상·송영길”

    문재인 정부 외교라인 미·중·일·러 특사 “홍석현·이해찬·문희상·송영길”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새 정부 출범에 따라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 4강을 포함한 주요국에 파견할 특사를 확정했다.미국 특사로는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 중국 특사로는 이해찬 전 총리, 일본과 러시아에는 더불어민주당 문희상·송영길 의원이 각각 특사로 파견될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연합과 독일에는 조윤제 서강대 교수가 특사 임무를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사단 파견은 문 대통령이 취임 직후 주요국 정상들과 잇단 전화통화로 새 정부의 비전과 정책 방향을 설명한 데 이은 후속조치로, 북핵정책 등 문 대통령의 외교 비전과 정책을 가장 잘 이해하고 전달할 인사를 임명한 것으로 보인다. 특사는 문 대통령의 협력 외교 강화 의지가 담긴 친서를 전달할 예정이며,방문국의 고위 관계자들을 두루 만나 우리 신정부의 정책과 비전을 설명하고 양국 관계 발전 방안에 대한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에 파견될 홍 전 회장은 2005년 주미대사를 역임하는 등 미국 사정에 정통하고 미 조야에 다양하고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해 왔다. 미국 특사단에는 민주당 황희 의원, 류진 풍산그룹 회장, 정해문 전 태국대사,청와대 외교안보전략비서관을 지낸 박선원 선대위 안보상황단 부단장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특사로 확정된 이 전 총리는 참여정부 당시 대통령 당선인 중국 특사로 이미 파견된 경험이 있는 등 중국 관련 경험이 풍부하며, 특히 중국 측 인사들과 두터운 친분을 쌓아왔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심재권 민주당 의원, 김태년 의원, 신봉길 전 주중공사,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지낸 서주석 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이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특사인 문 의원은 2004∼2008년 한일의원연맹 회장을 역임하면서 일본 정계에 폭넓은 인맥을 두루 갖추고 있다. 일본 특사단에는 민주당 원혜영·윤호중 의원,서형원 전 주일공사,김성배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특사인 송 의원은 한러 의원외교협의회 부회장으로,인천시장 재임 당시 인천시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시 간 자매결연,인천 상트페테르부르크 광장 조성 등 한·러 교류협력과 우의증진에 기여한 온 공로로 2013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러시아 평화우호훈장을 받은 러시아 전문가다. 민주당 정재호·박주민 의원과 이연수 전 벨라루스 대사,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이 특사단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연합·독일 특사인 조 교수는 주영국대사를 역임한 유럽지역 전문가다.참여정부 청와대에서 경제보좌관을 역임했고, 대선후보 시절 문 대통령의 싱크탱크인 국민성장 소장을 맡았었다. 주변 4강에 그치지 않고 유럽연합·독일 특사를 별도로 파견하는 것은 한반도와 동북아를 넘어 우리 외교 지평을 넓히고 다원화된 협력 외교를 추진해 나가고자 하는 신정부의 적극적인 의지가 반영된 조치로 풀이된다. 민주당 김종민 의원,임창순 전 주독일공사,조문환 전 국민성장 사무국장,배기찬 통일코리아협동조합 이사장이 조 교수를 수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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