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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 마창대교 재구조화… 1700억 재정 절감 효과

    경남도가 ‘세금 먹는 하마’로 불리는 마창대교 민간투자사업을 재구조화했다. 2038년까지 최소 1700여억원의 재정 절감을 기대한다. 경남도는 2일 해마다 최대 100억원이 들어가는 마창대교 재정보전금을 줄이고자 사업자인 ㈜마창대교와 4년 동안 협의해 결론을 냈다. 주요 내용은 애초 최소운영수입보장(MRG) 방식이던 마창대교 민자사업의 실시협약 조건을 사용료 분할관리 방식으로 바꾸고 통행요금 결정권도 주무관청이 갖는다. 두 기관은 수익형 민자사업(BTO) 방식을 유지하면서 실시 협약 기준으로 전체 통행요금 수입을 주무관청 몫 31.56%, 사업시행자 몫 68.44%로 나누어 사용료를 분할 관리하기로 했다. 특히 도와 ㈜마창대교는 기존 실시협약 기준으로 통행량 99.1%까지는 통행요금 수입을 31.56대68.44로 나누고 99.1%를 넘는 통행료 수입에 대해서는 50대50으로 배분하기로 해 통행량이 늘수록 재정절감액은 더 증가한다. 기존 실시협약은 주무관청인 도에서 마창대교 민간사업자에게 2038년까지 추정 통행료 수입의 75.78%에 미달하면 차액을 MRG로 보전해 주는 구조다. 또 해마다 물가상승률만큼 통행료를 올리지 않으면 사업자에게 통행료 차액도 보전해 주었다. 그러나 도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마창대교 통행량이 실시협약과 비교해 96.6%까지 늘어났지만 통행료 수입은 사업자가 모두 가져가고 도는 사업자에게 요금 차액 보전금을 지급하는 상황이라 재구조화가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도는 2038년까지 예상되는 2189억원의 재정 부담이 이번 재구조화로 487억원으로 대폭 줄 것으로 내다봤다. 통행량이 늘어나면 재정 환수도 있어 통행료 인상 억제 효과도 있다고 밝혔다. 경남도는 2008년 7월부터 2015년까지 요금차액보전금 등으로 모두 800여억원을 지급했다. 홍준표 지사는 “마창대교 민자사업을 서로 양보해 재구조화했다”며 “절감된 재원을 경남의 미래 50년 사업과 서민복지 사업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군포시 출·퇴근 종합관찰제 시행. 지난해 1500여건의 시민불편사항 해소.

    경기 군포시는 ‘종합관찰제’ 운영으로 지난 1년 동안 1500여건의 시민불편 사항을 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시는 2013년부터 공무원들이 출퇴근, 출장을 위해 이동하는 자투리 시간을 이용 시민의 불편사항을 찾아 해결하는 종합관찰제롤 운영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 생활불편 사항 1505건을 찾아 해결했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모두 4001건의 민원을 해결, 연평군 1334건의 생활불편 사항을 미리 해소했다. 시는 종합관찰제 시행이 시민들의 생활 만족도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한다고 판단, 우수 부서는 상·하반기 1회씩, 우수 공무원은 연 1회 포상하고 있다. 지난해 가장 많은 394건의 관찰 등록을 한 군포1동 이해선 주무관이 최우수 공무원으로 뽑혔다. 지난해 하반기 우수 등록·처리 부서는 민원행정과와 군포1동 안전행정과가 각각 선정됐다. 이세창 자치행정과장은 “직원들이 출·퇴근, 출장 시간에 관찰한 각종 시민 불편사항을 담당 부서에서 신속히 해결하는 종합관찰제 운영으로 행정 서비스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며 “종합관찰제 활성화를 위해 제도 참여 우수 직원과 부서를 시상한다”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자치광장] ‘찾동’ 행복한 도시공동체 시작/강태웅 서울시 행정국장

    [자치광장] ‘찾동’ 행복한 도시공동체 시작/강태웅 서울시 행정국장

    서울에는 모두 424개 동주민센터가 있다. 이곳은 주민의 삶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대민행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최일선의 행정기관이다. 활용에 따라 엄청난 기능을 발휘하는 서울시민의 소중한 공간이기도 하다. 서울시는 2015년 7월 80개 동을 시작으로 현재 283개 동주민센터가 중심이 돼 행정 패러다임을 바꾸는 ‘찾아가는 동주민센터’(찾동) 사업을 시행 중에 있다. ‘찾동’은 민원·행정 공간이었던 동주민센터를 시민의 복지와 건강을 살피고 지역의 공동체를 지원하는 곳으로 변화시키는 사업이다. 서울시는 동주민센터의 사회복지담당 공무원과 방문간호사의 인력을 2배로 늘렸다. 지역과 주민의 행정수요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정책을 실행할 인력이 절실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찾동’은 첫째, 동주민센터 직원이 기존 복지 대상자인 기초수급자 등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가정뿐만 아니라 전국 처음으로 노령층 진입 연령인 65세 어르신과 출산가정을 방문해 생애주기에 따른 보편적 복지·건강 정책을 수행 중이다. 둘째, 맞춤형 복지의 실현을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도입했다. 제도별로 담당자에게 각각 상담을 받아야 했던 과거와 달리 하나의 창구에서 상담을 받고 지원까지 원스톱으로 이뤄지도록 ‘복지상담전문관’을 도입했다. 복합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 가정의 경우에는 민관 협업에 기반한 ‘동 단위 사례관리’를 통해 지속적으로 행정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또 공공서비스만으로 해결이 어려운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주민센터 전 직원이 ‘우리동네주무관’이 돼 통반장, 동네 상인, 민간복지관 등 다양한 자원을 연계하고 이웃과 소통하도록 했다. 셋째, 동주민센터가 동네 커뮤니티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바꿨다. 이는 민원 사무공간이었던 동주민센터를 주민들이 편하게 찾아오는 마을 사랑방이자 주민 공유공간으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주민들이 서로를 살피며 지역 문제를 함께 논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특히 공사 전 과정에 공공성을 잘 이해하는 건축가와 주민이 함께 참여함으로 써 주민의 공공영역에 대한 관심도와 청사 이용 만족도를 높이는 데도 이바지했다. ‘우리는 도시에서 행복한가’의 저자로 세계 여러 나라에서 행복도시 운동을 펼치는 찰스 몽고메리는 “이웃끼리 서로 알고 지내고 소통하고 필요한 것들을 주고받으며 살아야 행복한 도시”라고 했다. 지금 서울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찾동’ 사업은 행복도시를 향한 여정이다.
  • [톡!톡! talk 공무원] “유도 배우며 늘 겸손한 공무원 각오 다지죠”

    [톡!톡! talk 공무원] “유도 배우며 늘 겸손한 공무원 각오 다지죠”

    “새내기 중압감 운동으로 날려 취업 지원하며 업무 자부심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한 새내기 공무원 최동현(32) 고용노동부 대구고용복지플러스센터 주무관은 지난 5월부터 지인의 추천으로 배우기 시작한 유도에 푹 빠졌다. 그는 일주일에 2~3번 꼭 도장을 찾아 1~2시간씩 유도기술을 익힌다고 했다. 아직 새내기여서 평소 업무에 대한 중압감이 많지만 “운동으로 부족한 체력을 기르고 마음가짐도 다잡게 돼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고 있다”고 귀띔했다. 최 주무관은 28일 “유도를 보면 과격하기만 한 운동인 것 같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다”며 “유연성을 바탕으로 강한 상대를 이기는 기술을 배우는 운동”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도를 배우면서 늘 겸손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면서 “주변에 관심 있는 공무원이 있다면 맡은 업무를 위해서라도 적극적으로 추천해 주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지난해까지 3년 이상 책에 파묻혀 공무원시험 공부에만 몰두했다고 했다. 이후 어렵게 합격의 기쁨을 맛봤지만 본격적으로 업무를 맡으며 ‘공직 생활을 잘 해낼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유도를 배우면서 스트레스에서 차츰 벗어나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최 주무관은 “업무를 시작할 때 몸무게가 68㎏이었는데 운동을 많이 하고 근육이 붙으면서 73㎏으로 늘었다”며 “관절 운동도 많이 되고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도 가질 수 있어 여러모로 도움이 많이 된다”고 설명했다. 최 주무관은 현재 가정 형편이 좋지 않거나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구직자를 돕는 ‘취업성공패키지’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민간위탁기관을 관리하는 업무를 맡으면서 고용부 업무에 대한 자부심도 갖게 됐다고 했다. 그는 “취업성공패키지 업무를 하면서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과 장년층에 많은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됐다”며 “경기가 좋지 않다 보니 구직을 희망하는 청년이 많아지고 있는데 다행히 도움을 받아 취업에 성공하는 분이 늘어나면서 덩달아 대구고용센터의 성과도 지난해보다 크게 높아졌다”고 전했다. 다만 “민간위탁기관 직업훈련 상담사들이 가끔 악성 민원인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한다”며 “어려운 사정이 있겠지만 상담사들도 누군가의 가족이라고 생각해 조금 더 따뜻한 시선으로 대해 줬으면 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는 앞으로 전문성을 더 높이고 싶다는 희망도 전했다. 최 주무관은 “가능하다면 노무사 자격시험에도 도전해 보고 싶다”며 “국민들에게 좀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열린세상] 아름다운 ‘행정혁명’을 준비하자/이창길 세종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아름다운 ‘행정혁명’을 준비하자/이창길 세종대 행정학과 교수

    프레데리크 쇼팽의 피아노 연습곡 ‘혁명’은 1831년 고국 폴란드를 떠나 프랑스로 가는 길에 수도 바르샤바가 함락됐다는 소식을 듣고 썼다는 유명한 곡이다. 그래서인지 3분 정도의 짧은 곡이지만 쇼팽이 품었던 당시의 격정과 분노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가족과 조국에 대한 애틋한 사랑과 걱정의 마음도 절절히 느껴진다. 그 화려함과 독특한 선율을 듣다 보면 마치 아름다운 혁명의 시(詩)를 읽는 듯하다. 연인원 800만명을 넘어선 촛불 시민혁명이 전국에서 계속되고 있다. 아름다운 혁명의 시와 노래가 매주 광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 촛불 시민들의 행동은 착하고 아름답지만 그들의 함성만큼은 강하고 분명하며 단호하다. 국정을 농락한 저질 스캔들, 권력과 부의 해괴한 결탁, 그리고 특권이 돼 버린 불의와 편법에 분노해 항거하고 있다. 나아가 우리 사회의 적폐를 도려내는 진성 혁명을 명령하고 있다. 그동안 숨죽였던 공직사회도 국민의 준엄한 명령에 귀 기울여야 한다. 문화, 스포츠, 의료, 교육 등 각 분야의 붕괴된 공적 시스템을 회복하고, 아름다운 촛불 혁명을 구현하기 위한 새로운 ‘행정혁명’을 준비해야 한다. 지금까지 무엇이 잘못됐는지 되짚어 보고,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할 것인지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행정혁명의 역사는 멀리 16세기 초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튜더 왕조의 재상 토머스 크롬웰은 당시 영국을 중세 정부에서 근대 정부로 변모시킨 혁명가였다. 절대왕정 시대였음에도 왕실과 국정을 분리해 가문과 혈통보다는 능력과 열정을 중시하는 개혁을 단행했다. 역사학자 제프리 엘턴은 이를 ‘정부혁명’이라 일컫는다. 우연의 일치일까. 같은 시기에 정암 조광조는 조선 왕조의 행정혁명을 주도하고 있었다. 성리학적 이상 사회를 꿈꾸며 연산군 시대의 구습과 악폐를 혁파하고 새로운 질서를 구축하려 했다. 모든 백성이 잘살고 도덕이 충만한 사회를 만들고자 한 것이다. 역사와 시대를 앞서갔던 크롬웰이나 조광조처럼 우리 정부도 새로운 미래를 설계해야 한다. 우선 주권자인 시민과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개혁해야 한다. 시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반영하는 새로운 행정 패러다임을 구상해야 한다. 정부와 시민이 함께하는 동반자적 ‘공동정부’를 만들자. 예일대 교수 브라이언 포드가 주장한 소위 ‘액체 민주주의’ 방식은 어떨까. 시민들에게 공공 사안을 결정하는 투표권을 직접 부여하고, 이를 대의 기구에 위임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의 정부 구조와 사람, 문화를 전면적으로 개편해야 한다. 먼저 정부 구조의 혁명이 필요하다. 책임은 없고 권한만 누리는 권력기관들은 광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할 수 없다. 비리와 불법이 판치는 시국 상황에서도 감사원은 너무나 조용하다. 청와대 비서실을 비롯해 총리실과 국정원 등은 작동을 거의 멈췄다. 설립 목적이나 존재 이유가 명확하지 않은 행정 부처들도 있다. 그뿐만 아니라 주무관-사무관-팀장·과장-국장-실장-차관-장관-청와대비서관-청와대 수석-비서실장-대통령이라는 12단계의 쇠사슬 계층 구조를 두고 정부의 변화나 성과를 기대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사람, 즉 인재혁명도 필요하다. 불과 한 달여 만에 조류인플루엔자로 가금류 2000만 마리가 살처분됐다. 또 하나의 실패한 정부의 상징이다. 복종에 길든 무능한 장관과 공직자들 때문에 국민은 피눈물을 흘리고 속마음은 타들어 간다. 국민의 소리에 둔감하면 엄중한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 적재적소와 신상필벌의 공정한 인사 시스템 없이는 행정혁명의 성공을 기대할 수 없다. 행정문화의 혁명 또한 시급하다. 구조와 사람이 줄기와 잎사귀라면 문화는 밑동이자 뿌리다. 문화가 바뀌지 않으면 행정혁명은 사상누각에 불과하다. 우선 공직사회에 만연한 형식주의와 정실주의 문화부터 끊어야 한다. 명령과 지시만 가득한 회의와 교육, 의전이 지배하는 업무 관행, 무난함만 강조하는 관료의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정직하고 튼튼한 정부를 위해 광장을 밝힌 촛불만큼 아름다운 ‘행정혁명’을 차분하게 준비해 보자.
  • 서울시 ‘올해의 청렴 공무원’은? 이광영 소방위·유광모 주무관

    서울시 ‘올해의 청렴 공무원’은? 이광영 소방위·유광모 주무관

    서울시의 청렴한 공무원을 뽑는 제8회 ‘하정 청백리상’ 수상자로 이광영(49) 용산소방서 소방위와 유광모(58) 마포구 주무관이 선정됐다.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광영 소방위는 중증장애인 목욕 봉사 등으로 소외된 이웃을 돌보고 ‘하트세이버’(심정지환자소생)를 7회 수상하는 등 여러 방면에서 활동한 점을 인정받았다. 유광모 주무관은 태안반도 기름 유출 사고 방재작업에 참여하고 치매 어르신 목욕 봉사를 펼쳐왔다. 특히 1996년 마포구 수해를 복구하던 중 감전사고 당해 투병 중임에도 업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18평 아파트에서 노모를 부양하는 등 검소한 생활을 하고 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시는 지난 9월 24일부터 10월 31일까지 본청, 사업소, 자치구로부터 후보 4명을 접수해 심사를 벌였다. 시상식은 오는 22일 신청사 8층 다목적홀에서 박원순 서울시장과 직원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씨줄날줄] ‘블루게이트’/박건승 논설위원

    [씨줄날줄] ‘블루게이트’/박건승 논설위원

    워터게이트 사건은 미국 대통령 하야라는 초유 사태를 불러온 초대형 정치 스캔들이다. 1972년 닉슨이 민주당 전국위원회 본부가 있던 워싱턴 워터게이트 빌딩 6층에 도청 장치를 설치하려다 들키면서 촉발됐다. 경찰은 단순 절도 사건으로 결론 내리고 수사를 종결했지만 워싱턴포스트지의 폭로로 닉슨이 배후임이 드러났다. 닉슨은 줄곧 백악관 연관성을 부인하다 “아랫사람들이 멋대로 저지른 일”이라고 말을 바꾸며 꼬리 자르기를 시도했다. 그러나 닉슨의 집무 중 대화를 모두 녹음한 테이프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닉슨은 국가 기밀을 이유로 테이프 공개를 거부한 채 특별검사를 전격 해임하는 자충수를 뒀다. 사건이 표면화한 것은 ‘딥 스롯’(내부고발자)인 미 연방수사국(FBI) 핵심 인물이 워싱턴포스트 기자에게 정보를 준 덕분이었다. 워터게이트 스캔들은 2008년 한국에서 고스란히 재현됐다. 이른바 ‘총리실 불법사찰 사건’이다.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이 블로그에 당시 이명박 대통령을 풍자한 ‘쥐코’ 동영상을 올린 김종익 KB한마음 대표를 사찰하고 압력을 행사해 회사 지분을 포기하게 만든 것이 발단이다. 윤리지원관실은 업무활동 편의상 총리실에 붙어 있지만 청와대가 직접 통제했다. 불법 사찰의 몸통은 ‘왕차관’으로 불렸던 박영준 전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으로 500여건의 사찰을 진행했다. 이 사건은 2012년 장진수 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이 청와대 개입 사실을 폭로해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그는 ‘블루게이트’(청와대를 지칭하는 블루하우스의 ‘블루’와 권력형 비리 사건을 뜻하는 ‘게이트’의 합성어)란 저서에서 민주주의를 퇴행시킨 대표적 사건인 MB 정부의 불법 사찰과 증거 인멸 과정을 솔직하게 기술해 큰 사회적 반향을 이끌어 냈다. MB 정권 때만큼 불법 사찰 문제로 시끄러운 적은 없었다. 김제동·김미화 등 진보 성향의 연예인에 대한 민정수석실의 사찰 지시설이 나돌았고 기무사령부는 쌍용차 노조 시위 현장을 캠코더로 찍다 발각되기도 했다. 최고 권력자는 언제나 권력 강화와 반대 세력 제거를 위해 사찰 조직을 이용하려는 유혹에 빠지기 마련이다. 영국의 첩보기관 MI6, 과거 독일의 비밀경찰 슈타지, 일본의 특별고등검찰, 옛소련의 국가보안위원회(KGB)가 대표적 사찰 기관이다. 이승만 전 대통령은 사실상의 사조직인 특무대를 활용했고, 박정희 전 대통령은 중앙정보부를 통해 야당 정치인은 물론 여당 정치인의 사생활까지 살폈다. 불법 사찰은 말 그대로 불법이다. 헌법과 법률을 파괴하는 중대 범죄다. 그래서 양승태 대법원장에 대한 청와대의 사찰설은 충격적이다. MB 정권에서 뼈아픈 교훈을 얻은 박 대통령은 2013년 대통령 취임 직후 ‘불법사찰방지법’을 제정하겠다고 스스로 다짐하지 않았던가. 박건승 논설위원 ksp@seoul.co.kr
  • 마포구 빗물펌프장 직원들 시린 겨울 훈훈한 재능기부

    마포구 빗물펌프장 직원들 시린 겨울 훈훈한 재능기부

    서울 마포구 빗물펌프장 직원들은 비수기인 겨울에도 바쁘다. 빗물펌프장의 임무는 여름철 집중호우 때 강물의 범람을 막는 것이라 겨울에는 시간이 남아돌아야 정상이다. 이문갑(57) 주무관은 “직원들이 겨울철 여유 시간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14일 마포구에 따르면 펌프장 직원 24명은 지난달부터 내년 3월까지 5개월간 취약계층 주거지 등을 돌며 안전점검을 한다. 겨울철 몸과 마음이 추워지기 쉬운 독거노인, 장애인 가구 등을 찾아 전기나 보일러 시설이 고장 나지는 않았는지 점검하고 수리한다. 지난해에는 독거노인 421가구, 중증장애인 328가구, 보육시설 160곳, 경로당 162곳 등 모두 1100여곳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했다. 구 관계자는 “빗물펌프장 직원들은 모두 전기기사 자격증 등을 갖춘 기술직이라 재능나눔 차원에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펌프장 직원들의 따뜻한 선행은 벌써 15년째 이어지고 있다. 이 주무관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여름과 달리 겨울에는 펌프장 시설의 점검·관리 등의 업무를 해 조금 여유가 있었다”면서 “남는 시간을 지역을 위해 써 보자는 취지로 처음 재능기부를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독거노인의 집을 찾아가 보면 마음이 짠해지는 일이 많다. 형광등이 나가도 ‘사람 부르면 돈이 든다’는 생각에 낮에도 밤처럼 어두운 실내에서 생활하는 노인이 많다고 한다. 또 누전 위험 속에서 사는 장애인 등도 적지 않다. 이 주무관은 “형광등 하나 갈아 끼워 드린 게 전부인데 연신 ‘고맙다’고 하는 노인들을 보면 뭉클해진다”고 말했다. 직원들은 봉사현장에 나가 사연을 듣고 도움이 필요한 경우 구에 알려 복지 서비스를 받도록 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공무원들이 지역에서 적극적인 나눔활동을 벌여 주민들이 진정성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전통주 개발 위해 시음하느라 매일 술 마셔

    전통주 개발 위해 시음하느라 매일 술 마셔

    농가 애로 줄이려 항상 현장에 곤충으로 소득창출 지원도 12명 달인 이야기 엮은 책 출간 “평일, 주말, 밤낮을 가리지 않고 술을 마실 수밖에 없지 뭐예요. 술 전문지에 7년째 글을 쓰고 있으니 가히 술꾼인 셈이죠.” 서울신문사와 행정자치부 공동 주최로 선정하는 ‘지방행정의 달인’ 지역경제 분야에서 올해 수상의 영예를 안은 이대형(40) 경기도 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는 13일 이렇게 운을 뗐다. 이씨는 “농산물 소비 확대를 위해 와인과 맥주, 위스키 등 다양한 술을 지속적으로 시음하느라 어려움을 겪는다”며 “하지만 새로운 전통주를 개발한다는 긍지와 자부심, 즐거움으로 버틴다”고 밝혔다. 그를 비롯해 올해 지방행정의 달인 12명은 ‘달인학 개론’(북드림 펴냄)을 출간했다. 허윤선(38·여) 충북도 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도 책에서 “선배 공무원들과 함께 농업 현장의 애로사항을 줄이는 길을 고민하던 2005년 당시 초임 시절을 떠올리곤 한다”며 “연구실이나 사무실에선 정답을 찾을 수 없고, 도움을 절실하게 기다리는 현장에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역시 지역경제 분야 달인에 이름을 올린 노치원(49) 경남도 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는 “내 이름을 삼행시로 지은 ‘노력에 노력을 더하고, 치열한 경쟁력을 통해 원대한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일한다”며 “미래 신약·음식의 보물창고인 곤충을 소득 창출 부문으로 활성화한 보람을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곤충은 면역기능을 가진 항체를 몸속에서 만들지 못해 생존을 위해선 사람의 100배나 되는 병원균 감지능력을 가졌기 때문에 첨단생명산업으로 각광받을 것으로 여겼다고 설명했다. 보건위생 부문 양호철(51) 전남도 보건환경연구원 보건연구사는 가까운 곳에서부터, 쉬운 것으로부터 시작하라는 혁신의 원칙을 실천한 본보기로 평가됐다. 그는 “신안군과 영광군을 주축으로 전국 천일염의 85% 이상을 전남에서 생산한다는 데 주목했다”며 “미네랄 함량을 조사한 결과 다른 나라의 제품에 비해 3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나 세계를 놀라게 했다”고 적었다. 환경산림 부문 송희봉(52·환경연구관) 대구시 보건환경연구원 대기보전과장은 “누구나 쾌적한 환경에서 살 권리를 가진다는 헌법 제35조를 되새겨야 한다”며 “금호강 환경기초시설 확충과 철로 주변 방음벽·방음림 설치 등 결실에 머무르지 않고 시민 세금으로 봉급을 받는 사람으로서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부3.0 분야에서 수상한 손명희(50·여·행정 6급) 광주시 참여혁신단 주무관은 “달인에 뽑혔다는 소식을 듣자 잘 차려 놓은 밥상에 숟가락을 살짝 얹은 기분이었다”며 웃었다. ‘협업’이란 게 글자 그대로 상대방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마을공동체 종합계획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협조한 기업, 법원, 교육청, 교육기관 등에 고마움을 돌렸다. 마지막으로 같은 분야의 장진영(39) 전북도 소방본부 소방위는 “어릴 적 ‘분노의 역류’란 영화를 보고 타인을 위해 일하는 소방공무원이란 직업을 생각하게 됐다”며 “근무 여건 탓에 후회도 적지 않았지만, 오히려 더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늘 처음처럼’이란 좌우명처럼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달인학 개론’은 전국 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발행처 . 1만 1000원. 문의 (02)2000-9756 서울신문사 사업단 문화사업부
  • 청탁 안 통하는 ‘원칙맨’ 용산구 공무원들

    청탁 안 통하는 ‘원칙맨’ 용산구 공무원들

    “30년 동안 ‘너무 원칙적이면 부러진다’는 소리를 여러 번 들었는데… 정년퇴임할 때 되니 상을 다 받네요.” 김증곤(왼쪽·57) 서울 용산구 자치지원팀장은 쑥스러운 듯 웃었다. 김 팀장은 1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별로 잘난 게 없는 사람”이라며 스스로 박하게 평가했지만 동료 공무원들은 후한 점수를 줬다. 그는 용산구가 선정한 ‘제6회 청백공무원상’ 대상을 받게 됐다. 용산구는 지난 7일 심사위원회를 열고 김 팀장을 대상 수상자로, 배상길(오른쪽·52) 이태원1동주민센터 주무관을 본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구 관계자는 “동료들이 김 팀장은 ‘불의에 굴하지 않고, 후배들에게는 상냥한 공무원’이라고 평가했고, 배 주임은 ‘항상 겸손한 자세로 민원인을 대해 신망이 높다’며 칭찬했다”고 말했다. 1979년 처음 공직에 입문한 김 팀장은 “규정에 맞으면 하고, 안 맞으면 안 한다. 그게 30년 공직 생활의 신념”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영향력 있는 지역 인사가 각종 ‘민원’을 해도 원칙에 맞지 않으면 꿈쩍하지 않았다. 김 팀장은 “부당한 부탁을 몇 번 거절하다 보니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사람’이라며 더는 민원하지 않더라”며 웃었다. 김 팀장과 배 주무관은 연말 종무식 때 상금을 각각 200만원, 100만원씩 받을 예정이다. 희망부서 우선배치, 해외연수 등 인사상 특전도 얻게 됐다. 김 팀장은 “올해 생긴 우리 구 복지재단에 상금 일부를 기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원칙을 지킨 공무원들이 인사 등에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밥값 하는 공무원’ 좌우명으로 민원현장 챙겨

    ‘밥값 하는 공무원’ 좌우명으로 민원현장 챙겨

    60억 이자수익 내 전국에 명성 3만 9782회 진화·구조 출동도 달인이란 명칭을 얻기도, 지키기도 쉽지 않다. 사전에 나오는 ‘학문이나 기예, 사물에 통달하여 남달리 뛰어난 역량을 가진 사람’이라는 개념으로 봐 뚜렷하다. 서울신문사는 행정자치부와 손을 맞잡고 해마다 전국 243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추천을 받아 ‘지방행정의 달인’을 엄선하고 있다. 이들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뼈를 깎겠다는 각오로 헌신의 책무를 진 공직사회에 널리 공유해야 할 가치를 공인받은 셈이다. 올해로 6회째를 맞아 지방행정의 달인은 ‘명예의 전당’으로 불릴 정도다. 2016년 지방행정의 달인 12명이 소중한 경험을 ‘달인학 개론’(북드림 펴냄)이란 책으로 녹였다. 30만명에 이르는 지방공무원에게 지침서로 추천할 만하다고 선정위원 28명은 귀띔한다. 작은 영웅들의 이야기를 두 차례에 걸쳐 싣는다. 일반행정 부문에 선정된 진경섭(58·행정 5급) 서울 마포구 중앙도서관추진단장은 12일 “현장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늘 펜과 작은 수첩을 지니고 메모하는 버릇을 들였다”고 말했다. 아이디어는 순간적으로 떠올랐다가 이내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는 “32세에 9급으로 입직하며 ‘밥값을 하는 공무원’을 좌우명으로 걸었다”며 “1995년 장애인 250만명 시대를 맞아 장애인 전용 주차장 제도를 설계한 게 가장 큰 보람으로 남았다”고 되뇌었다. 또 윤진철(49·세무 6급) 경기 시흥시 기획평가담당관실 투자유치팀장은 “10년 전인 2006년 통합자금 운영으로 이자수익을 60억원이나 늘려 전국 지자체에 벤치마킹 대상으로 떠올라 기뻤다”며 “과거 오염과 공해의 대명사로 여겨지던 지역을 아름답게 탈바꿈시키는 데 후배 공무원들과 더욱 힘을 합치겠다”고 적었다. ‘사회복지 달인’에 이름을 올린 김세열(49·사회복지 6급) 경기 성남시 사회복지과 통합조사관리팀장은 자활을 꿈꾸며 어두운 터널을 헤쳐 나가는 취약층에게 고마움을 돌렸다. “21세기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공생적 인간’이며 섞여야 건강하고 아름답고 순수하다”던 어느 대학교수의 말을 되뇌곤 한다고 전했다. 문화관광 부문 박희용(45·보건 6급) 대전 복지정책과 주무관은 관광업계와 언론에서 부정적으로 여기던 의료관광 사업을 보란 듯 ‘기름진 땅’으로 일군 기억을 되짚었다. 먼저 지역 의료기관, 전문가들과 정보 교류 및 소통에 애쓰고 태스크포스(TF) 구성에 이어 포럼, 세미나 개최를 통해 현황과 문제점을 파악하는 등 로드맵을 짜 실천한 끝에 정부부처 공모사업을 잇달아 유치하는 성과를 맛볼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주민안전 분야에 뽑힌 정해성(41·소방장) 서울 노원소방서 구조대장은 1994년과 1995년 서울 삼풍백화점, 성수대교 붕괴사고 수습에 투입된 특전사 부사관 시절로 거슬러 올라갔다. 생명을 건지며 느꼈던 보람이 소방공무원의 길로 이끌었다. 정 대장은 “이후 3만 9782회의 화재진압 및 구조 출동에 나서 6540명의 목숨을 구했다”며 “조그만 성과에 머무르지 않고 선진국들을 뛰어넘는 재난 대응력을 갖추는 데 애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지방행정의 달인] “주민편의·지역 위한 봉사에 최선”

    올 ‘지방행정 달인’ 12명 시상 허윤선 농업연구사 대통령상 손명희·김세열씨 총리 표창 “우장춘 박사를 롤모델로 삼아 나름대로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열정과 꿈으로 가득하던 고등학교 생물 수업시간에 그의 업적을 배운 뒤 포부를 키웠지요.” 서울신문사와 행정자치부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NH농협은행이 후원하는 ‘제6회 지방행정의 달인’ 시상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은 허윤선(36·여) 충북도 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는 11일 이렇게 말했다. 허 연구사는 미래의 생명산업을 가름하는 바이오기술(BT) 및 특허로 연간 7224만원에 이르는 사용료를 따내는 등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내 최초로 블루베리 조직배양 기술을 개발해 특허 5건, 기술이전 47건이라는 소득도 올렸다. 지방행정의 달인은 지방자치단체에서 탁월한 아이디어와 높은 업무 숙련도를 바탕으로 국가와 사회, 지역에 이바지한 지방공무원에게 수여한다. 8개 분야(일반행정, 사회복지, 문화관광, 지역경제, 주민안전, 보건위생, 환경산림, 정부3.0)로 나뉜다. 243개 지자체에서 4~7월 추천을 받아 1차로 후보를 추린 뒤 교수, 시도지사협의회, 행정연구원 등 30여명이 참여하는 전문가위원회를 거쳐 서면심사와 현장실사로 일단 달인을 확정한 다음 대통령·국무총리·행자부장관 표창을 가린다. 올해는 12명이 달인에 선정됐다. 공직자란 오직 주민을 위해 봉사하는 자리라는 인식으로 최선을 다했다는 공통점을 뽐낸다. 김성렬 행자부 차관은 “어려움을 겪는 국민 옆으로 가장 먼저(first), 가장 늦게까지(last) 남아야 할 공직자의 본분을 잘 지켜 가장 빼어난(best) 역량을 보인 사례들로 본다”고 말했다. 국무총리 표창은 2명에게 돌아갔다. 손명희(50·여) 광주시 참여혁신단 주무관은 마을공동체 종합계획을 추진하면서 최일선 행정의 실수요자인 주민을 비롯한 기업, 법원, 교육청 등 민간과 기관 사이에 다양한 협업을 통해 큰 성과를 중재했다. 일하는 방식을 개선해 칸막이 없는 조직문화에도 한몫을 해냈다. 또 김세열(49·사회복지 6급) 경기 성남시 통합조사관리팀장은 수화통역 19년, 이·미용 봉사만 6년째 이어 오는 등 친절하고 따뜻한 공직자상의 모범을 보여 영예를 안았다. 천일염 성분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 소금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린 양호철(51) 전남도 보건환경연구원 보건연구사, 미국 국무성 화생방 최고전문가 등 국제자격증 8개를 따내며 17년째 현장 최일선을 누비고 있는 정해성(41·소방장) 서울 노원소방서 구조대장 등 8명은 행자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송희봉(52·환경연구관) 대구시 보건환경연구원 대기보전과장, 박희용(45·보건 6급) 대전시 복지정책과 주무관, 진경섭(58·행정 5급) 서울 마포구 중앙도서관추진단장도 포함됐다. 이대형(40) 경기도 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도 달인에 이름을 올렸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어려운 이웃 살피는 종로 ‘복지 반장’

    어려운 이웃 살피는 종로 ‘복지 반장’

    행정조직의 가장 최일선에서 뛰는 반장들이 어려운 이웃을 살피는 복지반장으로 다시 뛴다. 서울 종로구는 오는 14일까지 구에 있는 17개 전 동을 돌면서 복지반장 위촉식을 하고 ‘찾아가는 동주민센터’(찾동) 사업 교육을 벌인다. 모두 1180여명이 복지반장으로 위촉되어 앞으로 그동안 하던 반장의 역할에 복지란 임무를 더하게 된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7일 “복지 사각지대를 줄이려면 기존의 공무원 인력만으로는 어려운 면이 있기 때문에 골목골목까지 이웃의 사정을 잘 아는 통장과 반장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반장들은 주민 불편사항을 찾고 지역주민에게 알려야 할 행정정보를 전달하는 행정조직의 첨병 역할을 했다. 앞으로는 여기에 복지반장의 역할을 더해 복지담당 공무원과 함께 빈곤 위기 가정을 함께 찾아 정기적으로 안부를 확인하게 된다. 또 찾아가는 복지 서비스가 필요한 이웃을 발굴하는 역할도 복지반장이 맡는다. 동주민센터 공무원인 ‘우리동네 주무관’과 함께 어려운 환경에 빠진 이웃이 없는지 살피고, 어려운 속사정을 동주민센터에 알리는 ‘복지살피미’ 역할도 복지반장이 할 일이다. 종로구는 지난해 7월 혜화동, 창신2동 등 두 곳을 시작으로 찾동 사업을 17개 전체 동으로 확대했다. 찾동 사업을 위해 방문간호사와 사회복지 공무원 숫자를 확대하는 등 ‘(민원을) 기다리던 복지’에서 ‘(행정 수요를) 찾아가는 복지’로 복지행정의 패러다임을 전환했다. 혜화동, 창신2동에서는 동장이 일일복지 플래너로 활동하며 취약계층의 생활실태를 파악한다. 종로 1~4가 동에서는 저소득 노인의 생일에 맞춰 간호사가 가정을 직접 찾아 생일 축하와 건강 검진을 함께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2016 공직열전] 복지 패러다임 변해도… ‘국민 행복권’ 끝까지 지킨다

    [2016 공직열전] 복지 패러다임 변해도… ‘국민 행복권’ 끝까지 지킨다

    ‘모두가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지키며 살 수 있도록 필요한 곳에 도움을 주는 것’, 시대에 따라 복지의 패러다임은 계속 변화했지만, 결국 복지 정책의 본질은 여기에 있다. 복지 정책을 설계하고 집행하는 보건복지부가 중심을 잃으면 헌법이 보장한 국민의 행복권이 위협받기 때문에 복지 부서에서 일하는 공무원 가운데는 복지에 대한 확고한 철학과 원칙을 가진 이들이 많다. 김원득(56·행시 30회) 사회복지정책실장은 취약계층을 위한 복지 기반을 만드는 3개 국을 총괄하고 있다. 총리실에서 사회총괄정책관을 지내다 지난해 7월 복지부로 왔다. 각 지역을 자주 다니며 복지 전달체계를 점검하는 등 현장을 중시하고, 인적네트워크를 활용해 업무가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관리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업무는 정밀하게 살펴 지시하되, 직원들을 대할 때는 부드럽다. 사회복지정책실의 핵심 업무를 맡은 조남권(55·행시 31회) 복지정책관은 꼼꼼한 일 처리가 돋보인다. 취약한 지점은 없는지 주무관이 담당하는 세세한 부분까지도 관심을 두고 챙긴다. 한 과장급 공무원은 “궁금한 점이 있을 땐 주말에도 전화해 묻고 확인한다”고 말했다. 업무를 강하게 끌고 나가지 않는 대신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가며 합리적으로 조정한다. 최성락(52·행시 33회) 복지행정지원관은 좌고우면하지 않는 원칙론자다. “정치환경에 휘둘리지 않고 공익적 측면에서 모든 것을 판단한다”는 게 직원들의 공통된 평가다. 외모에서 풍기는 카리스마 때문에 최 국장을 어려워하는 이들도 있지만, 알고 보면 인간적이다. 한 공무원은 “주무관이 출산휴가를 가자 미역을 사서 보내는 등 무덤덤하지만 은근히 챙겨주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각종 사회서비스를 총괄하는 윤현덕(48·행시 34회) 사회서비스정책관 역시 복지부의 원칙론자로 꼽힌다. 법학을 전공했고 법제처에서 공무원을 시작했으며, 법치 행정을 중요시한다. 한 과장급 공무원은 “제도의 취지가 훼손되지 않도록 방향을 확고히 잡고, 이해관계에 휘둘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뜬구름 잡는 듯한 얘기를 싫어해, 직원들에게는 항상 구체적인 개선방안 마련을 주문한다. 국가의 복지 수준을 보여주는 ‘바로미터’인 장애인 정책은 전병왕(51·행시 38회) 장애인정책국장이 책임지고 있다. 관련 단체와 소통하면서 어려운 일도 쉽게 풀어가는 능력을 지녔고, 두 가지 이상 경우의 수를 내다보고 일을 진행한다. 함께 일하는 과장급 공무원은 “논리적이고 차가워 보이지만, 지칠 때 배려하고 격려해주는 따뜻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저출산·고령화로 다가올 인구위기에 대응하고, 노후와 보육에 보편적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무는 인구정책실이 담당하고 있다. 이동욱(50·행시 32회) 인구정책실장은 대변인을 두 차례나 지냈으며, 국민연금과 건강보험 등 보건·복지 재정 관련 국장직을 두루 거쳐 업무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직접 업무를 일일이 챙기기보다는 큰 틀에서 방향을 제시하고, 국·과장을 믿고 일을 맡기는 스타일이다. 그래서인지 따르는 후배 공무원이 많다. 한 국장급 공무원은 “업무가 안 풀릴 때 빨리 판단해 조언을 해주는데, 그 방향으로 가면 술술 풀릴 때가 많다”고 말했다. 이강호(54·행시 37회) 인구아동정책관은 기획재정부 홍보담당관으로 일하다 지난 8월 복지부로 승진 이동했다. 기재부 출신이 저출산·고령화 업무를 잘 담당할 수 있을지 일부 우려가 있었지만, 오히려 지금은 ‘복지부형 공무원’이란 평가가 나온다. 일 욕심이 많고 업무를 처리할 때는 공격적으로 하되 문제가 생기면 자유롭게 토론하며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끌어내는 부드러운 리더십도 지녔다. 김헌주(48·행시 36회) 노인정책관은 모두가 인정하는 복지부의 ‘브레인’이다. 분석적이고 논리적이며 꼼꼼하면서도 큰 그림을 그린다. 김 국장이 설득하면 대개 고개가 끄덕여진다. 복지부의 전체 전략을 짜는 기획 업무를 오래 담당했다. 한 과장급 공무원은 “항상 명확하게 갈 길을 제시해 업무가 흐트러지는 일이 없다”고 말했다. 분석력과 기획력이 뛰어난 인물을 꼽을 땐 고득영(50·행시 37회) 보육정책관도 빠지지 않는다. 보건·복지 업무에 대한 기초가 교과서처럼 탄탄하고, 정확하게 업무를 처리하길 좋아해 두루뭉술하게 넘어가는 법이 없다. 고 국장과 일해본 한 과장은 “정이 많고 의리가 있어 의지하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직원들을 달래가며, 때론 ‘꼬드겨가며’ 일을 하게 한다고 해서 별명이 ‘꼬드기’다. 국민연금정책을 책임지는 장재혁(52·행시 34회) 연금정책국장은 치밀하게 검토해 맞다는 판단이 들면 꼭 해내고야 마는 추진력이 강한 인물이다. 각 과를 돌며 직원들과 몇 시간씩 토론을 벌이기도 한다. 업무를 깊이 파고드는 스타일이다. 기재부 출신의 강완구(52·행시 36회) 사회보장위원회 사무국장은 청년수당 등 각 지방자치단체의 복지 업무를 조율하는 일을 맡고 있다. 업무 성격상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갈등의 현장에 나서 치열하게 맞붙고 조정하는 역할을 해야 할 때가 잦지만, 실제 성격은 다정다감하다. 김혜진(46·행시 38회) 감사관은 직전까지 복지정책과장으로 일하다 지난달 승진해 복지부 최초 여성 감사관이 됐다. 정확하고 빠른 일 처리와 얽힌 문제를 풀고 다가올 문제를 예측하는 능력이 돋보인다. 간호학과를 나와 보건과 복지 현장 실무를 두루 익혔다. 시각이 기발하고 참신하다는 평가가 많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지방예산 효율화 우수사례-서울신문 사장상 영광의 지자체들] 경북 청도, 빅데이터 활용 숨은 세원 발굴

    [지방예산 효율화 우수사례-서울신문 사장상 영광의 지자체들] 경북 청도, 빅데이터 활용 숨은 세원 발굴

    경북 청도군(군수 이승율)의 ‘기본에 충실하면 숨은 세원이 보인다’는 재정난을 겪는 기초자치단체가 적극적인 세원 발굴을 통해 안정적인 자주 재원을 확보한 모범 사례다. 자칫 누락되기 쉬운 비과세·감면분에 대한 세원 발굴에 충실한 덕분이다. 청도군의 재정자립도는 9.02%로 전국 자치구의 평균(29.7%)에 턱없이 못 미치는 열악한 수준이다. 이에 청도군은 각 부서에 흩어져 제각각 관리되는 각종 인허가·사업자등록·소득신고·임대차계약 등 수천 건의 자료를 빅데이터화해 철저히 비교·분석하는 방식으로 누락 세원 찾기에 나섰다. 기존의 관행적이고 주먹구구식 세원 조사방법에서 탈피, 과학적인 전산 조사기법을 동원했다. 군은 최근 1년간 이런 세원 발굴 활동에 힘입어 숨은 세원 3억 7000만원(571건)을 찾아내는 성과를 올렸다. 특히 누락 세원 찾기 조사 기법을 도내 다른 지자체에도 전파, 26억원의 세수 증대에 기여했다. 김용섭(48) 청도군 세무업무 주무관은 “세원이 한번 누락되면 통상 수년간 누락하는 현상이 초래된다”면서 “빅데이터 조사 기법을 동원하면 이런 문제가 말끔히 해소된다”고 말했다. 청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2016 공직열전] ‘요람부터 무덤까지’… 국민 건강·보건 관리 총지휘

    [2016 공직열전] ‘요람부터 무덤까지’… 국민 건강·보건 관리 총지휘

    국민의 전 생애에 걸쳐 실생활과 가장 밀접한 정책을 다루는 부처가 보건복지부다. 저출산, 보육, 아동권리, 의료, 장애인, 기초생활보장, 건강보험, 국민연금, 노인지원, 장례 등 업무 영역이 매우 광범위하다. 사실상 ‘요람부터 무덤까지’ 책임지고 있는 셈이다. 국민의 건강과 사회적 약자를 보살피는 게 주 업무이다 보니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진심을 다해 정책 대상자를 대하는 공무원이 많다. 복지부는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 초동 대응 실패로 여러 명의 공무원이 징계 처분을 받는 등 ‘내상’을 입었으나, 메르스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제도를 정비하며 중심을 잡아가고 있다. 보건 파트는 감염병 관리 등 국민 건강뿐만 아니라 보건산업까지 총괄하고 있으며, 박근혜 정부 들어 보건산업 영역이 크게 확장했다. 지난해 10월 기획재정부 2차관에서 자리를 옮긴 방문규(54·행시 28회) 차관은 메르스 이후 느슨해진 조직을 다잡고 활기를 불어넣는 데 혁혁한 역할을 했다. 꼼꼼하고 정확한 일처리로 정평이 나 있고, 사안이 발생하면 과장급까지 불러 세세한 부분까지 묻고 빠른 판단을 내린다. 기재부 예산실장을 지낸 예산 전문가로, 정무적 감각도 뛰어나다. 한 과장급 공무원은 “시야가 넓고 직설적이며 시어머니 스타일이긴 하지만 권위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달 24일 임명된 권덕철(55·행시 31회) 기획조정실장은 직전까지 보건의료 정책을 총괄하는 보건의료정책실장을 지냈다. 메르스 때 권 실장이 후배 공무원들을 다독이지 않았다면 복지부가 버텨내지 못했을 것이란 얘기가 나올 정도로 믿고 따르는 직원이 많다. 복지부 공무원들은 그를 ‘복지부의 어머니’ 같은 사람이라고 평가한다. 업무를 처리할 때는 자신의 의견을 확실하게 밝히고 세밀하게 설명한다. 복지부의 한 과장은 “직원들의 경력 개발을 신경써 주고, 큰일을 마치면 주무관까지 불러 저녁을 사주는 따뜻한 리더십의 소유자”라고 평가했다. 김강립(51·행시 33회)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지난 2일 보건의료정책관에서 승진 발령을 받았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설득해 가며 일을 하는 민주적 리더십을 갖고 있다. 출근하고선 곧바로 국장실로 향하지 않고 사무실을 한 바퀴 돌며 직원들과 편하게 그날 처리해야 할 업무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는다. 의료계 쪽 인맥이 넓고, 특히 의료계와 협상 테이블에 앉을 때 설득력이 빛을 발한다. 본인이 생각하는 단점은 꼼꼼함이 다소 부족하다는 것이다. 보건의료정책관에는 지난 2일 강도태(46·행시 35회) 국장이 임명됐다. 직전까지 건강보험정책국장을 지냈다. 복지부의 자타 공인 ‘성실맨’으로 직원들이 다 퇴근하고서 국장실에 밤 11시까지 남아 업무 공부를 한다. 한 과장급 공무원은 “업무를 모르는 초짜 사무관을 보면 호통을 치기보다 질문을 계속하며 직원들도 공부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꼼꼼하지만 너무 신중해 빠른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점이 강 국장 자신이 꼽은 단점이다. 권준욱(51·5급 특채) 공공보건정책관은 보건분야 국장급 가운데 유일한 의사 출신이다. 질병정책, 응급의료와 공공의료 등 사실상 국민 건강과 직결된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업무 전문성이 높지만 항상 겸손하다. 복지부 공무원 사이에 권 국장은 ‘선비 같은 사람’으로 통한다. 권 국장 자신은 정무적 판단 경험 부족을 가장 아쉬운 점으로 꼽는다. 양성일(49·행시 35회) 건강정책국장은 머리 회전이 빠르다. 한 국장급 공무원은 “어렵고 복잡한 것을 쉽게 정리하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서류 더미를 들고 보고하러 가지 않아도 요약해 설명하면 금방 이해하고 지시한다. 복지 업무를 오래해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깊다는 평이다. 20년 만의 정신보건법 전면 개정, 장애인 건강권법 제정 등 몇 년씩 묵은 법들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이동욱(52·행시 34회) 보건산업정책국장은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왔다. 발령받은 지 한 달 만에 박근혜 정부 경제활성화법 중 하나인 ‘국제의료사업지원법’을 통과시켰다. 아이디어가 많고 현장에서 애로 사항을 들으면 적극적으로 나서 해결한다. 일이 늘어지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 간혹 불같이 화를 내는 게 단점이라고 이 국장은 말한다. 이형훈(50·행시 38회) 한의약정책관은 생각이 유연하고 논리 정연하다. 기획력도 뛰어나며 신망도 두텁다. 복지와 보건 분야 주무과장을 연이어 지내 양쪽 분야 업무를 두루 잘 아는 몇 안 되는 인물 중 한 명이다. 다른 과로 가기에 애매한 사안도 본인이 맡아 책임지고 처리한다. 김상희(46·행시 38회) 정책기획관은 조직 분위기를 북돋는 여장부 같은 스타일이다. 혼신을 다해 일하고 대외적 활동도 즐겨한다. “꼭 뽑아서 쓰고 싶은 공무원”이란 평가가 많다. 동기들보다 3~4년 정도 먼저 승진했다. 한 과장급 공무원은 “업무의 우선순위를 구분하고 기한을 철저히 관리해 함께 일하고 싶어 하는 직원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기일(51·행시 37회) 대변인은 복지부의 ‘아이디어맨’이다.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수첩에 꼼꼼하게 기록하고,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한다. 타 부처 홍보 사례를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해 각 부처 홍보 평가에서 1등을 하기도 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朴대통령 3차 담화] 혼돈의 관가… “국정 난맥 풀 결단 기대했는데 실망” 한숨

    [朴대통령 3차 담화] 혼돈의 관가… “국정 난맥 풀 결단 기대했는데 실망” 한숨

    29일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대국민 담화를 TV 생중계로 지켜본 정부부처 공무원들은 대부분 한숨을 쉬었다. 막힌 정국을 뚫어 정부와 행정의 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는 발언이 나오길 기대했지만, 앞선 두 차례 담화와 마찬가지로 자기 잘못은 인정하지 않은 채 퇴진의 시나리오를 국회에 맡겨버림으로써 일을 한층 복잡하게 만들었다는 평가가 많았다.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의 퇴진 의사를 진심으로 받아들여서 국회가 조속히 수습에 나서야 한다는 얘기도 나왔다. 세종청사 경제부처의 국장급 간부는 “청탁금지법 시행으로 부서 주무관이 기업체 다니는 친구들 만날 때도 조심하는 판국에 최순실씨와 공모해 대기업 총수들을 상대로 모금한 정황이 검찰 수사로 드러났는데도 ‘국가를 위한 공적인 사업’이었다고 둘러대는 모습에 잠시나마 국정 정상화의 마지막 기대를 품었던 나 자신이 어리석게 느껴졌다”고 비판했다. 한 과장급 간부는 “스스로 자초한 국정의 난맥상을 풀기 위해 경제부총리의 조속한 임명 등을 위한 대승적 차원의 결단을 기대했는데, 실망스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다른 부처의 과장급 간부는 “어느 정도 국민 요구를 받아들인 게 아닌가 싶었지만, 검찰 조사를 안 받고, 중간 수사결과도 부정하면서 슬쩍 국회로 공을 던진 걸 보면 또 정치적 테크닉으로 위기를 넘어가려는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면서 “여야가 눈치를 보면서 정쟁을 벌이게 될 경우 혼란은 더욱 길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서울청사에서 근무하는 고위 공무원은 “‘모든 걸 내려놓겠다’는 대통령의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고 싶지만 야당에서는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함께 담화 내용을 접한 직원들은 ‘국회 결정에 따르겠다’는 것에 대해 꼼수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박 대통령의 담화를 진심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고용노동부의 한 공무원은 “대통령이 임기 단축을 포함한 진퇴 문제를 국회에서 결정해 달라고 공언한 만큼 국회에서 구체적인 결정을 신속하게 내려줬으면 한다”면서 “국정 혼란이 극심한 상황이기 때문에 가급적 정치권에서도 이 부분을 진지하게 고민해 빠른 시일 안에 결론을 내려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서울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충남 청양 주민 반발 폐기물처리업체 불법 매립 수사 의뢰

    충남 청양군 주민들의 안희정 도지사 집무실 점거 사태까지 불러오며 주민들과 갈등을 빚은 폐기물처리업체가 건설폐기물을 불법 매립 의혹 혐의로 수사를 받게 됐다. 충남도 감사위원회는 29일 청양군 비봉면 강정리 B업체를 수사 의뢰하라고 청양군수에 요구했다고 밝혔다. 감사위원회는 지난 5월 주민들의 요청으로 B업체를 상대로 감사한 결과 2013년 폐콘크리트와 폐아스콘 등 건설폐기물 11만t을 수거해 9만 6000t을 처리했는데 이 중 5만 3000t만 명확히 처리하고 나머지 4만 3000t의 처리 여부가 불분명했다. 민준기 도 주무관은 “폐기물처리업자는 법에 따라 건설폐기물 인계·인수 내용을 전자정보 시스템에 입력하고 폐기물 중간처리 현황 및 재활용품 판매 실적을 보고해야 하는데 이처럼 처리 방법이 불분명해 불법 매립 의혹이 있어 수사를 의뢰했다”고 말했다. B업체는 2014년 건설폐기물 6만 3000t을 처리했는데 순환골재 등 7만 2000t을 만들었다고 처리량보다 더 많이 생산한 것으로 적시하기도 했다. 감사위원회는 또 이 업체가 2011년부터 최근까지 사업장을 벗어나 골재와 토사 등을 쌓은 사실을 적발하고 청양군수에게 1개월 영업정지 및 고발조치하도록 요구했다. 이번 감사는 강정리 주민들이 요구하면서 착수됐다. 주민들은 “주민이 각종 병으로 잇따라 사망해 석면·사문석 광산이 폐쇄되고 이곳에서 B업체가 건설폐기물 중간처리장을 운영 중인데 폐광을 아무렇게나 관리하고 폐기물까지 불법 매립했다”며 도에 특별 감사를 청구했다. 주민들은 청양군에 문제 해결을 요구했다 뚜렷한 조치가 없자 지난 1일부터 3일간 도지사실 점거 농성을 벌였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한국 저성장 파고 이렇게 넘자] ‘글로벌 바이오 허브’ 꿈꾸는 인천 송도

    [한국 저성장 파고 이렇게 넘자] ‘글로벌 바이오 허브’ 꿈꾸는 인천 송도

    항공·물류 등 입지 최적화… 경제구역, 2030년 17조원 목표 지난달 25일 다국적기업인 제너럴일렉트릭(GE)의 의료 서비스 계열사인 GE헬스케어가 인천 송도에 바이오 인력 양성을 위한 ‘아시아태평양 패스트트랙센터’의 문을 열었다. GE헬스케어는 이곳에 2020년까지 240억원을 투자한다. GE헬스케어에 앞서 독일 화학업체 머크도 지난달 6일 송도에 바이오 연구소인 ‘엠(M)랩 협업센터’를 개설했다. 전 세계 소화기 내시경 시장 1위 업체인 일본의 올림푸스도 지난 2월부터 인천 송도에 총 363억원을 투입해 국내 최대 규모의 의료 트레이닝 센터를 짓고 있다. 이 밖에 일본 제약사 메이지세이카파마와 동아쏘시오그룹의 합작사인 DM바이오, 일본 아지노모도와 국내 바이오 벤처업체 제넥신이 함께 세운 아지노모도제넥신도 송도에 둥지를 틀었다. 송도가 이처럼 글로벌 바이오 산업으로 떠오르기 시작한 것은 몇 년 되지 않았다. 본격적인 성장은 이미 송도에서 바이오 산업의 기반을 다지고 있던 셀트리온에 이어 2011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송도에 자리를 잡으면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지난 9월 방한한 키어란 머피 GE헬스케어 라이프 사이언스 사장은 “한국은 바이오시밀러의 거점이 될 수 있는 잠재력이 크다고 판단해 인천 송도에 패스트트랙센터를 설립했다”면서 “패스트트랙센터가 삼성, 셀트리온, 녹십자 등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들과 함께 바이오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을 운영하고 있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기획정책과 김상범 주무관은 “바이오 산업의 경우 IFEZ가 해외 투자 유치를 위해 노력을 많이 한 부분”이라면서 “신속한 항공물류가 중요한 바이오 산업의 특성상 송도가 최적의 지역이라는 판단에다 수도권 내 생산시설을 지을 수 있다는 장점 등으로 인해 해외 바이오 기업 진출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IFEZ는 지난해 ‘외국인 주택단지 비주거시설 특별 분양 허용’, ‘바이오 관련 특허 출원 우선심사 등의 규제완화’ 등에 이어 올해에도 ‘외국 교육기관 유치 대상 확대 및 설립 주체 다양화’, ‘입주 외투기업 전대(재임대) 허용’ 등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6월 말 현재 IFEZ에는 80개 외국인 투자 기업이 들어와 총 83억 달러(약 9조 8106억원)를 투자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이를 2030년까지 150개 기업으로 투자 기업을 늘리고 투자 금액도 현재의 두 배 수준인 150억 달러(약 17조 7300억원)로 늘릴 계획이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톡! 톡! talk 공무원] 권성길 고용부 서울관악지청 주무관

    [톡! 톡! talk 공무원] 권성길 고용부 서울관악지청 주무관

    권성길(33) 고용노동부 서울관악지청 주무관은 고교 만화부 동아리에서 활동하며 웹툰작가가 되겠다는 꿈을 가졌다. 그러나 집안의 반대로 대학에서는 경제학을 전공해 한동안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2014년부터 고용부 공무원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하면서 예전의 꿈을 다시 떠올리게 됐다고 했다. 권 주무관은 9일 인터뷰에서 “민원인 중에 근로기준법에 대해 잘 모르는 분이 많은데 웹툰으로 풀다 보면 좀더 쉽게 이해하지 않을까 생각해 지난해 말부터 틈틈이 업무와 관련한 웹툰 제작을 하게 됐다”며 “주말을 활용해 두세 시간 연습하는 수준이어서 아직 외부에 공개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어 “세상을 바꾸는 게 쉽지 않지만 언론처럼 웹툰으로 정책 제안도 하고 국민이 잘 모르는 부분을 설명해 주는 것으로도 작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임금 체불 사건 등 고용부 업무와 관련한 웹툰을 그리게 된 데는 현재 맡고 있는 업무의 영향이 컸다. 그는 현재 근로감독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권 주무관은 “근로계약서도 쓰지 않은 버스기사 3명이 200만원가량 임금 체불이 된 문제로 나를 찾아왔다”며 “그런데 신고가 됐다는 이유로 사업주가 부담을 느껴 곧바로 밀린 임금을 지불하고 협조했을 때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를 다시 곱씹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그가 제작한 웹툰에는 민원인이 많이 등장한다. ‘이 사람이 일을 못해서 내보낸 것이고 임금은 사정상 조금 밀린 것뿐’이라고 주장하는 사업주와 ‘사장이 먼저 나가라고 했고, 돈은 바로 입금하겠다고 했다’고 반박하는 근로자가 있다. 이때 근로감독관이 나서 ‘근로기준법상 근로자 퇴직 후 14일 이내에 임금을 다 줘야 한다’고 지적하고 사업주는 ‘법을 잘 몰랐다’고 해명하며 사건이 해결된다는 스토리다. 주변에서 소재를 찾다 보니 업무를 할 때나 걸어다닐 때 모든 사물을 주의 깊게 살피는 습관이 몸에 뱄다고 했다. 언성을 높이는 민원인이나 길에서 먹이를 찾는 비둘기의 모습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꼼꼼히 살펴본다. 권 주무관은 “무언가 대단한 내용을 찾기보다는 거리를 걸을 때 보이는 광경을 머릿속에서 스케치해 보거나 사물을 주의 깊게 관찰하는 것이 웹툰을 제작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얼마 전 취업성공패키지 정책을 통해 중소기업에 취업한 한 근로자가 감사 인사를 해와 마음이 뿌듯했다고 했다. 그래서 앞으로 고용부의 다양한 정책을 설명하는 웹툰을 그려 보고 싶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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