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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 음악단체/지휘자 선정싸고 갈등

    ◎지자제시대 맞아 지역출신 임명추세/단원들은 “실력있는 사람 골라야” 반발/인천시향 출근거부소동… 부산선 외국인 지휘자 떠나 다른 지역의 유능한 음악가를 끌어들여 수준을 높일 것인가 아니면 지역 출신의 음악가들에게 길을 열어주어야 할 것인가. 지방자치시대를 맞은 지역음악단체의 이같은 고민이 최근 지역출신 상임지휘자 임명과 관련해 단원들의 출근거부에까지 이른 인천시립교향악단 사태로 표면화되고 있다. 인천시향의 경우 인천에는 음악대학이 1곳도 없지만 서울에서 출퇴근이 가능하다는 점때문에 유능한 연주자들이 몰려들어 좋은 소리를 낸다는 평가를 받아왔다.지난 90년까지 상임지휘자를 역임한 임원식씨 같은 원로급 인사를 초빙할 수 있었던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 이에따라 현재 인천시향단원의 상당수는 인천출신이 아닌 서울을 활동본거지로 하는 이른바 「중앙 음악인」이다.이들은 인천시향이 지역교향악단에 머물기보다는 KBS교향악단이나 서울시향의 수준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러나 주무관청인 인천시청은 단원들의 이러한 의사와는 달리 인천출신의 김중석씨(단국대교수)를 상임지휘자로 임명했다.중량감은 다소 떨어지지만 지자제시대에 맞추어 어쩔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단원들은 『행정관청의 예술에 대한 몰이해와 편협한 지역이기주의가 합작한 결과로 지역예술단체를 몇몇 지역예술인및 동네 유지들이 특정세력화 하려는 것』이라며 지난 12일부터 3월1일까지 출근을 거부하기로 반발하고 나섰다. 이러한 지역출신 지휘자에 대한 반발은 서울에서 활동하는 연주자를 단원으로 임용할 수밖에 없는 서울 위성 도시의 몇몇 시립합창단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각각 20여개에 이르는 전국의 시립교향악단과 합창단의 설치를 규정한 각 시의 조례에는 지휘자와 단원을 그 지역출신으로 제한한 곳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럼에도 지방자치제 출범이후 지휘자가 그 지방출신으로 임명된다는 것은 거의 불문율이 되어가고 있고 이제 그 범위는 단원에까지 넓혀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18일 단원선발을 위해 오디션을실시한 천안시립합창단은 모집요강에 「단원으로 뽑히면 주민등록을 천안으로 이전할 것」을 명시했다.천안시민이 되어야 천안시립합창단원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같은 갈등을 겪고 있는 또하나의 대표적인 단체가 부산시향이다.89년부터 이 단체를 이끌어 연주수준을 크게 높였다는 평가를 받은 소련출신의 상임지휘자 마크 고렌쉬타인은 지난해 10월 지휘자의 권한이 축소되고 음악감독제가 신설되는 내용의 조례개정안이 통과되자 임기를 1년이나 남겨놓고 떠나버렸다. 음악계는 이 조례의 개정을 부산출신으로 부산시향의 상임지휘자를 맡을 만한 사람이 없는 상황에서 음악감독만이라도 지역출신에게 맡기기 위한 편법으로 이해하고 있다. 부산시향은 지난 88년에도 8년동안 상임지휘자로 활동하며 서울의 양대 교향악단만큼 수준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던 박종혁씨(충남교향악단 상임지휘자)를 떠나보내야 했다.박씨가 재임중에 실시한 오디션이 실력위주로 이루어져 연주수준이 높아졌으나 이 과정에서 다른 지역 출신의 음악인이 대거 선발된 반면 지역음악인이 상당수 탈락되었고 이에 대해 강력한 반발이 있었던 것이다.그 지역출신으로 그 지역 대학에서 배출한 음악전공자를 그 지역단체가 외면하면 그들은 어디로 가야 하느냐는 주장이었다. 이처럼 현재 우리나라의 지역예술단체는 부산시향이나 인천시향처럼 중앙의 예술단체에 수준이 근접하면 똑같은 갈등을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결국 지역문화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지방과 중앙의 문화수준의 격차를 줄이는 것 외에는 해결방법이 없다는 것이 음악계의 중론이다.
  • 정치색 배제… 사회병리 치유 역점(인터뷰)

    ◎「바르게살기운동」 지원법안 마련/강우혁의원/민간 주도로 「10%절약」등 추진 지원/「작은 봉사·작은 실천」 생활화등 기대/국고 지원 타당성 확보… 일하는 기풍진작 돼야 바르게살기운동에 대한 정부및 지방자치단체의 예산지원을 법제화한 「바르게살기운동조직육성법」이 이번 정기국회에서 통과될 전망이다. 이를 계기로 근검절약과 국민의식개혁을 주목적으로 한 순수민간단체인 바르게살기운동조직의 앞으로의 활약상이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이 법안을 주도적으로 입안한 민자당의 강우혁의원을 만나 그 배경및 취지등을 들어본다. ­바르게살기운동조직은 정부의 재정지원을 받게됨으로써 관변단체로 이용될 가능성 때문에 야당및 민자당 일각에서도 반대가 있었던게 사실입니다. 이 법안을 추진한 배경은 무엇입니까. ▲밝고 명랑하고 신뢰받는 민주사회를 건설키 위해 진실·질서·화합을 모토로 조직된 것이 바로 바르게살기운동단체입니다.그동안 이 단체는 「작은 봉사,작은 친절」이라는 주제로 10% 절약운동을 맨처음 전개하는등 민주시민의식 함양과 건전한 시민생활 분위기조성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나 설립역사(3년)가 짧아 전국 12만여명의 회원이 내는 회비및 기부금만으로는 정상적인 활동마저 위축될 소지가 있기 때문에 중앙정부 또는 지방자치단체의 예산지원이 불가피한 현실입니다.바르게살기운동조직 육성법은 바로 이같은 지원의 법적근거를 마련키 위한 것입니다. 야당측에서 이 조직의 순수한 취지는 제쳐두고 정부지원만 문제삼아 관변단체,선거이용단체 운운하는 것은 그야말로 어불성설입니다. 정부 힘만으로는 되지않는 건전시민운동을 순수한 민간단체가 앞장서서 하겠다는데 지원하지 않을 정부가 어디있겠습니까.미·일등 선진국이 이러한 사회봉사단체에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도 모두 이같은 이유때문입니다. ­그러면 법안의 주요골자는 무엇입니까. ▲입법목적과 적용범위를 명백히 해 지원의 타당성을 확보하려 노력했습니다.바르게살기운동의 범국민적 확산및 지속적 추진을 위한 지원·육성을 그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적용단체로는 바르게살기운동 중앙협의회와 하부및 계통조직으로 한정했습니다. 즉,이들 조직의 기금조성과 운영에 필요한 경비를 제공하고 국공유재산을 무상사용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한 것입니다. 또 국민운동발전에 필요한 자료제출을 중앙정부및 지방자치단체 등에 요청할 수도 있게 했습니다. ­일부에서는 전신인 사회정화운동과 잘 구분을 못하던데요. ▲바르게 살기운동과 사회정화운동은 본질적으로 분명히 다릅니다. 「사회정화운동」은 5공출범에 따라 정의사회구현을 위해 중앙행정기관인 사회정화위원회가 민간단체인 지방단위의 협의회를 지도·감독하면서 추진한 것입니다.그러나 「바르게살기운동」은 사회정화위원회가 폐지(89년2월28일)된 이후 과거 순수한 입장에서 참여한 인사들을 주축으로 사회병리현상의 치유와 건전한 사회기풍조성운동을 벌이는 순수민간자율활동입니다.일례로 서울시의 경우 동별로 50여명선의 위원들이 자기 돈과 시간을 쓰면서 근검절약,준법질서,친절봉사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는데 월평균 20만∼30만원씩을 자비에서 충당한다고 합니다. ­이 법의 제정으로 정부의 법적 지원단체가 너무 많아지는 것 아닙니까. ▲전국적으로 36개 사회단체가 있고 이중 개별 입법으로 예산지원을 받는 단체도 새마을운동중앙협의회·한국자유총연맹·한국청소년연맹 등이 있습니다.바로 이같은 관점에서 정부지원단체가 너무 많다는 지적도 있으나 사회병리현상을 고치기 위한 단체는 많을수록 좋은 것입니다.앞으로 이 단체보다 바람직하고 유용한 조직이 생긴다면 곧바로 육성해야할 책임이 정부에 있습니다. ­아직까지 정부의 법적지원을 받지 못하는 단체들이 이번 일을 계기로 강도높은 요구를 하지 않을까요. ▲그럴 것으로 예상됩니다.현재 4개단체만이 법적인 예산지원혜택을 받고있으나 필요하다면 더 많은 단체가 추가되어야 한다고 봅니다.그러나 개별 법안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단체활동의 순수성,사회에 대한 기여도등을 엄밀히 따져야할 것입니다. 너무 많은 단체를 지원할 경우 정부지원을 목적으로 한 유사단체가 마구 생겨 국민부담가중이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법안의 제정에 애착을 가지는 특별한 이유라도 있습니까. ▲일선에서 도지사도 역임했었고 또 사회정화운동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기 때문입니다. 사회정화운동이 관주도의 무리한 처벌과 규제·단속위주에 치중,비판을 받아 폐지됐지만 사회의 부정비리척결과 국민의식개혁에 상당한 기여를 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리고 순수 참여인사들이 자포자기하지 않은채 봉사정신으로 뭉쳐 계속 활동해온 것을 보고 눈물이 날 지경이었습니다.특히 전국의 12만여명이 대부분 우수한 인력인데다 신자들이어서 모임의 순수성이 돋보였습니다.제가 적극적으로 뛴 것도 이같은 이유때문이라고 설명할수 있습니다. ◎「바르게 살기」 조직육성법안 제1조(목적) 이 법은 바르게살기운동을 선도하고,이를 확산시키기 위하여 국민의 자발적 참여에 의하여 설립한 바르게살기운동 조직을 지원·육성함으로써 바르게살기운동의 지속적인 추진과 발전을 도모하고 나아가 밝고 건강한 국가·사회건설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 제2조(정의) 이 법에서 바르게살기운동 조직이라 함은 사회단체등록에 관한 법률에 의하여 주무관청에 등록된 바르게살기운동 중앙협의회와 그 하부조직을 말한다. 제3조(출연금의 교부등) ①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는 바르게살기운동조직에 대하여 그 기금조성과 운영에 필요한 비용에 충당하기 위하여 출연금 또는 보조금을 교부할 수 있다.②개인·법인 또는 단체는 바르게살기운동조직을 지원·육성하기 위하여 금전 기타 재산을 출연 또는 기부할 수 있다.③제1항의 규정에 의한 출연금및 보조금의 교부와 사용및 관리에 관하여 필요한 사항은 대통령령으로 정한다. 제4조(국·공유재산의 사용)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는 바르게살기운동조직에 대하여 그 지원·육성을 위하여 국유재산법 또는 지방재정법의 규정에 불구하고 국·공유시설을 무상으로 사용하게 할 수 있다. 제5조(자료의 제공요청) 바르게살기운동조직은 국가·지방자치단체·공공단체·교육기관 또는 연구단체등에 대하여 바르게살기운동과 관련된 연구논문·간행물등의 제공을 요청할 수 있다. 제6조(연구지등의 발간) 바르게살기운동조직은 바르게살기운동의 이념과 성공사례등을 국민에게 널리 알리기 위하여 연구지·홍보지 기타 필요한 간행물을 발간할 수 있다. 제7조(보조사업계획서 제출) 바르게살기운동조직은 다음 연도의 보조사업 예산을 요구하고자 하는 때에는 다음 회계연도 개시전까지 보조사업계획서를 작성하여 내무부장관 또는 지방자치단체의 장에게 제출하여야 한다. 제8조(보조사업의 실적보고서 제출) 바르게살기운동조직은 보조사업을 시행한 때에는 당해 회계연도 종료후 3월이내에 보조사업의 실적과 그 증빙자료를 작성하여 내무부장관 또는 지방자치단체의 장에게 제출하여야 한다. ▷부칙◁ 이 법은 공포한 날부터 시행한다.
  • 내한한 유곡서 중국 변리사협회장

    ◎“중국 진출 한국기업,특허출원 소홀”/“변리사 사무소 서울지사 개설 긍정적 검토” 『중국의 전리(특허)관련법규들은 중국의 경제발전과 궤를 같이해 급속히 변하고 있습니다.외국기업들은 이러한 변화추이에 유의,적절한 대응방안을 세워야 할 겁니다』 26일 대한변리사회 초청으로내한한 리우 꾸 슈(유곡서·70)중국변리사협회(정식명칭은 중화전국전리대리인협회)회장은 중국에 진출해 있는 한국기업들은 다른 나라에 비해 상표등록이나 특허출원등에 소홀한 것 같다며 중국의 특허제도가 급속히 국제화되고 있어 머지않아 선진국형 특허분쟁이 증가,이에 대비치 않은 기업들은 상당한 곤경을 겪을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한국등 대개의 나라에선 특허와 상표를 하나의 주무관청에서 담당하지만 중국에선 상표등록업무는 공상행정관이총국에서,특허는 전리국에서 각각 맡고 있습니다.또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기업및 영업소들의 상호인 서비스표제도는 아직 도입돼 있지 않습니다』 리우씨는 특히 중국에선 물질특허보호제도가 시행되고 있지 못하다며 중국정부는 특허권리의 5년 연장(현행 15년)과 함께 이러한 문제점들을 국제기준에 맞춰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중국전역엔 4백60개의 특허사무소가 있지만 그중 외국과의 특허업무대행허가를 받은 곳은 4곳 뿐입니다』 홍콩의 2곳을 비롯 북경·상해에 설치돼 있는 이들 사무소들은 뉴욕과 도쿄 등 세계 주요도시에 지사를 거느리고 있다.이 4곳중 하나인 「중국전리대이유한공사」(홍콩소재)의 회장이기도 한 리우씨는 중국변리사무소의 서울지사개설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개방정책에 따라 상표법(83년)·특허법(85년)·저작권법(지난 6월)을 각각 시행하는등 지적재산권분야에서도 자본주의화 경향을 강화해나가고 있다.중국변리사협회는 지난 88년 결성,회원3천여명(중국의 변리사총수는 5천명)을 확보하고 있다는 리우씨는 중국국내특허출원증가율이 지난 86년 45%를 비롯(전년대비)해마다 고속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며 중국의 활발한 경제성장을 은근히 과시하기도 했다.
  • 세종연 “새 출발”… 진통 1년 마감/재산처리등 진로확정 배경

    ◎정부,노조설득 5개월만에 합의/국고귀속 땅엔 영빈관 건립계획 5공의 마지막 유산인 세종연구소(구 일해연구소)가 연구소 운영에 필요한 최소한의 부지를 남기고 대부분을 국가에 헌납키로 함으로써 5공비리에 대한 법적·행정적 절차가 사실상 모두 마무리된 셈이다. 지난83년 버마(현 미얀마)아웅산 테러폭발사건을 계기로 설립된 일해재단은 그동안 5공청산과정을 거치면서 일해연구소에서 세종연구소로 명칭이 바뀌는 등 그 처리문제를 놓고 진통을 거듭해 왔다. 일해재단은 설립된지 3년여만인 86년 1월 평화안보연구소를 개소,곧이어 이를 다시 일해연구소로 이름을 바꿨다.그러나 5공청산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 88년 5월 세종연구소로 명칭을 변경했다. 정부는 5공청산차원에서 그동안 89년 12월 4당체제 당시 여야영수회담의 합의사항과 90년 7월 국회5공특위의 건의를 바탕으로 세종연구소 재산처리 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해 왔다.세종연구소 재산처리의 기본반향은 「국민에게 유익한 목적을 위해 사용되어야 한다」는 것이었고 그 주체는 정부였다.이에따라 세종연구소의 주무관청인 외무부는 지난해 하반기에 ▲이 연구소를 외무부 산하 국책연구소로 바꾸고 ▲연구소 부속 영빈관을 개축,정부 영빈관으로 하며 ▲국제회의및 행사를 위한 국제교류센터를 건립해 종합연구단지를 조성하는 내용 등을 골자로한 법인형태변경안을 마련했다.외무부의 이같은 처리방안이 알려지자 노조는 신분의 위협을 느끼고 생존권 차원의 투쟁을 선언하고 나서 두달여동안 연구활동 중단과 행정기능의 마비를 겪었다.파행운영되던 세종연구소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은 것은 지난1월부터 이상옥외무장관이 연구소 이사진을 직접 만나 설득 작업을 본격화하면서 부터였다.정부와 연구소측은 유종하외무차관과 정일영 당시 이사장(현 소장)을 각각 대표로한 실무위를 구성,연구소 기능설정및 재산처리문제를 협의하기 시작했다.쌍방은 결국 현재의 부지와 시설및 인력은 순수 연구기관으로서의 지출이 과대하므로 적정수준으로 축소한다는데 의견 접근을 보았다.정부와 연구소측은 지난6월21일 ▲세종연구소는 민간연구소로 존치시키기로 하고 ▲연구소 부지 1만여평을 제외한 나머지 19만여평은 국고에 귀속키로 한다는데 합의,연구소측은 직후 이사회를 열어 이같은 내용을 의결했다. 외무부측은 연구소의 시설감축으로 인해 발생할 30∼50여명의 관리직 직원들을 전원 외무부의 산하 국제협력단(KOICA)에 흡수할 계획이다.또한 국제교류연구단지에는 국제협력단이 들어설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외무부가 밝히고 있는 영빈관 건립문제는 앞으로 상당한 진통이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시내와 거리가 멀어 경호·의전 등의 문제가 많다는 것이 정부관계자들의 지적이기 때문이다.따라서 이 연구소 부지를 서울 시내의 적당한 땅과 바꿔 영빈관을 짓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 아전인수식의 「공명」/김경홍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시·군·구 의회의원 후보등록 마감결과 전국 선거구의 12.4%인 4백41개 선거구에서 5백47명이 후보자가 무투표로 당선의 영광을 안게 됐다. 또 등록후보의 경쟁률도 당초 여야 정치권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낮은 2.35대 1에 지나지 않았다. 이같은 수치는 한마디로 30년만에 재개된 지자제선거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그이상도 그이하도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등록률이 저조했든 눈치작전을 해 무투표당선의 요행(?)을 안았든간에 그것은 전적으로 주민들의 자치활동의 일부였을 뿐이다. 그러나 이같은 결과에 대한 민자·평민·민주당 등 여야 정치권의 반응은 한마디로 「아전인수격」이라는 표현이 딱 알맞을 정도다. 민자당은 자체 상황실까지 설치해 선거주무관서인 선관위보다 빠르게 후보성향을 분석한 결과 70∼80%가 당원출신 또는 친여인사란 고무적인 통계를 얻고는 자축분위기 일색이다. 김윤환 사무총장은 『민자당이 적극 추진한 정당간여배제 및 공명선거 실시운동에 영향을 받은 것 아니겠느냐』며 흐뭇해했다. 「군중집회」→「당원단합대회」등 명칭만 바꿔가며 선거바람을 계획했던 평민당은 자당지지세력의 후보등록률이 기대보다 낮자 『공안기관주도의 관권선거인이상 전체대비율은 의미없다』면서 민자당의 자축분위기에 코웃음을 쳤다. 김영배 원내총무는 『공포분위기탓에 야성후보들의 등록률이 극히 저조한 결과로 드러났다』고 분석까지 덧붙였다. 지자제선거 지원을 위해 수서규탄대회를 「한다」 「안한다」면서 오락가락했던 민주당은 성명까지 발표해 『공명선거라는 명분아래 선관위를 비롯한 관계기관의 야당 정치활동 봉쇄로 인한 당연한 결과』라고 대상도 없이 공격을 퍼부었다. 여야 정치권은 30년만의 지자제선거가 진정한 주민들의 축제로 치러져야 한다는 국민의 염원을 안다면 이 시점에서 몇가지 되짚어보아야 할 점이 있다. 자신들이 선거법을 졸속으로 만들어놓고 선관위의 유권해석에 대해 시시비비를 벌이지나 않았는가 하는 점이 첫째다. 또 자당후보들의 대거진출을 위해 후보기탁금까지 제공한 국회의원도 있다는 얘기로 미루어 과연 공포분위기속에 후보들이 등록을 못했을까 하는 것이다. 특히 야당들은 정당개입이 금지된 기초의회선거에 선거대책기구까지 설치해 요란법석을 떨다가 이제와서 「남의 밥에 콩이 굵다」고 자신들이 손님도 아닌 잔칫상에 모래를 뿌려서야 되겠는가하는 점을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것같다. 후보가 많아야 공명선거가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며 자당후보가 많다고 선거가 공정한 것은 더욱이 아니다. 차제에 정치권은 지방의회가 중앙정치의 「말단신경조직」이 아니라 「주민들의 이익을 위한 자치기구」라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할것이다.
  • 유선방송/“허가권 지자단체에 위임을”

    ◎“언론사·대기업 부분참여 불가피”/유선방송위 위상엔 엇갈린 주장/체육·문화·오락등 요금의 차별화 제안도 내년부터 실시될 종합유선방송에 대기업과 언론사의 제한적 참여가 불가피하며 유선방송국의 허가는 지방자치단체에의 위임이 바람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공보처 종합유선방송추진위원회(위원장 이경식차관)가 11일 하오 국립중앙박물관 사회교육관에서 개최한 종합유선방송제 도입안을 위한 제2차 공청회에서 수렴된 의견이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대기업과 언론사의 유선방송사업참여 ▲유선방송국의 인·허가 관련문제 ▲프로그램 공급업 ▲유선방송위원회의 위상 및 기능문제가 중점적으로 토론됐다. 대기업과 언론사의 유선방송 참여문제에 대해서는 부분적 반대가 있긴 했으나 제한적 참여가 불가피한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고 주요업무를 관장할 유선방송위원회의 위상과 기능에 대해선 첨예한 의견대립이 나타났다. 대기업과 기존언론사 참여에 대해 찬성하는 측은 축적된 인력과 경영능력을 토대로 CATV 정착을 앞당길 수 있다고 역설한 반면,일부 반대측은 통신독점화에 따른 폐해조장을 내세워 견제하고 나섰다. 고려대 원우현교수는 프로그램 공급이 중요한 만큼 기존의 제작능력·전문성·자본력을 갖고 있는 언론사 참여가 불가피한 실정이라고 주장했고 변호사 김광년씨도 영세업체 난립에 따른 프로그램 저질화를 막고 통신개방을 위해 대기업과 언론사의 겸영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연세대 강창언교수(전자공학)는 정보사회 진입단계에서 역할이 증대되는 언론사가 CA TV까지 장악할 경우 강력한 통신독점화가 우려된다고 내다보았다. 또한 황정태씨(제일기획 고문)는 정보자료·경제뉴스·문자방송 프로그램 공급 등 제한된 참여만을 허용할 것을 강조했다. 유선방송위원회의 위상에 대해서 권한과 책임소재가 명백한 독립기구여야 한다는 주장과 주무부서인 공보처와 업무절충을 해야한다는 견해가 엇갈려 커다란 의견차가 드러났다. 서강대 최창섭교수(신문방송학)의 경우 기존 방송위가 전문성시비로 인해 폐해가 큰만큼 유선방송위는 철저한 전문성을 살린 독립기구로 발족돼야 함을 강조했다. 배병휴씨(매일경제신문 논설주간)도 일방적 행정자의에 의해 챔해받지 않는 공정성·공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위상을 갖춰야 할 것으로 지적했다. 그러나 정희경씨(계원예술고 교장)는 주무관청인 공보처의 실무적 관여를 토대로 유선방송국 인·허가와 프로그램 심의·건의 등의 확보를 통한 강력한 제재기관성격을 띠어야 할 것을 주장했고 이주혁씨(KBS 사업단 사장)도 유선방송의 질서유지를 위해선 정책적 판단이 요구됨을 강조했다. 즉 정착단계까지 ▲프로그램 저질화 ▲프라이버시 침해 ▲저작권 시비 ▲수신료 관련문제 등을 막기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중재개입할 필요가 있으며 점차적으로 관련단체에 자율성을 이양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유선방송국 인·허가에 대해서 배병휴씨는 전문기관보다는 정부에 더욱 책임소재가 분명하므로 적당한 수준의 정부통제가 필요하다고 보았고 황정태씨는 원칙적으로 공보처가 주체가 되되 독단을 배제할 수 있는 유선방송위의 제재가 수반돼야 함을 강조했다. 강창언씨는 프로그램 공급과 관련,체육·문화·오락 등 채널의 목적별 그룹화를 통한 요금 차등화를 제안했고 편일평씨는 독립프로덕션사가 안고 있는 영세성·인력부족 및 방송사의 폐쇄적 보수성이 시급히 해결돼야 할 것으로 지적했다. 또 배병휴씨는 프로그램사업은 가장 신중한 분야의 하나로 전문성 차원에서 민간자율이 바람직하나 지나친 오락성·상업성을 제한할 수 있는 행정책임이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 탈법선거 감시에 9만명 동원/선관위의 지방선거 준비상황을 보면

    ◎투개표 종사원·관리자등 교육완료/사전운동 175건 적발,이미 행정조치/TV광고 150회등 공명선거 캠페인 계획 30년만에 부활되는 지자제선거가 과연 공명선거로 치러질 수 있느냐는 점이 초미의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선거주무관서인 선관위가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번 선거는 전국 총 1만4천1백56개소의 투표구에서 실시되며 1개 투표소관리에 선관위 직원 및 투표구위원 6명과 투표참관인,개표시 개표위원 및 참관인 등 연인원 20여만명이 동원되는데 선관위측은 이들 투개표 종사원 및 관리자들에 대한 교육을 이미 완료했다. 중앙선관위측은 이번 기초의회선거가 30년만에 부활되는 지자제선거의 첫 행사라는 점에서 또 이번 선거에 이어 2년안에 5번이나 대소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점에서 공명선거 풍토조성의 선례를 남기겠다는 의지로 선거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실 현행 각종 선거법상 향후 20년간 치러야할 선거는 공식적으로 29회인데다 6개월마다 실시토록 되어 있는 지방의회 재선거 또는 보궐선거까지 합치면 1년에 평균 3∼4회 선거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기초의회의원의 광역의회 진출을 위해,광역의회의원이 국회진출을 위해 의원직을 사퇴하는 사례는 상당히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1년에 두번 보궐선거도 큰 부담이 될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선거가 일상화 된다는 점에서도 이번 기초의회선거는 「공명선거 풍토조성」과 「선거망국론」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사실은 자명한 셈이다. 중앙선관위로서는 이번 기초의회선거가 정당공천이 배제되는 등 외견상 과열억제 요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명선거 풍토가 정착되지 않는다면 향후 선거에서의 공명선거 보장은 불가능할 것이라는 판단아래 공명선거 실시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선관위가 공명선거 대책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은 ▲정당 및 후보자들의 준법정신 ▲유권자 의식제고 ▲후보자 및 유권자의 불법행위 엄단 등 크게 3가지로 대별되고 있다. 선관위측은 최소한 이 3가지 요소중 한가지만이라도 확실히 이번 선거에서 정착된다면 선거풍토 개선전망은 낙관적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후보자 및 정당의 준법정신계도와 관련해서는 선관위가 각종 설명회와 후보자회의를 통해 과열타락선거 자제를 호소해 나간다는 계획. 또 유권자 의식제고를 위해서는 TV·신문·현수막·팸플릿·유선방송 등 활용가능한 모든 매체를 동원해 공명선거 캠페인을 전개해 나갈 계획. 구체적으로 이번 선거기간중 라디오광고 1백70∼2백회,TV광고 1백50회 정도를 계획하고 있으며 각종 CF문안과 표어,포스터문안도 이미 작성해둔 상태다. 선관위가 홍보활동과 함께 기대하고 있는 것은 현재 경실련 등 각종 사회단체들이 자발적으로 벌이고 있는 공명선거 캠페인. 선관위는 이들 사회단체들의 협조요청 및 이들의 불법선거 감시활동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불법선거의 제도적 방지책으로 선관위측은 「지금까지 당선만 되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선거면죄부 의식배격에 공권력을 집중할 계획. 현재까지 선관위는 사전선거운동 사례 1백75건을 적발,고발 등 행정조치를 완료했으며 선거기간중에는 선관위 직원·위촉 직원·투표구위원을 총동원해 선거구단위로 지역책임제를 도입,불법사례를적발키로 했다. 주의·경고·수사의뢰 등 과거의 소극적인 대처에서 과감히 탈피해 사직당국과 긴밀한 협조아래 고발 등 강력한 제재조치를 펼쳐 불법타락 선거의 재연소지를 차제에 뿌리뽑겠다는 방침이다. 선관위는 기초의회 선거관리를 위해 현재 자체직원 및 선관위원 1천7백29명,내무부에서 파견된 위촉 직원으로 구성된 기동단속반 3천7백66명,투표구위원 9만3천55명 등 총 9만8천5백50명으로 불법선거 감시활동에 돌입했다. 그러나 선관위측은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전개되는 선거에서 이들 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을 하고 있으며 결국 기존정치권과 유권자들이 과거의 금권·타락·과열 선거풍토에서 얼마만큼 의식개선을 하느냐가 공명선거 풍토조성의 관건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 사례별로 풀어본 「토지초과이득세」(경제화제)

    ◎묘지 부속농지 6백평엔 비과세 국세청이 최근 전국 1백84개 읍ㆍ면ㆍ동을 「지가급등지역」으로 지정고시한 이후 토지초과이득세에 대한 일반의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항목을 선정,내용을 풀어본다. ○개인묘 24평까지 면제 ○…묘지는 기본적 과세대상이 아니지만 부속토지가 모두 면세되는 것은 아니다. 공설묘지,재단법인이나 문중의 사설묘지,가족묘지 등은 분묘 1기당 30㎡(9평)까지,개인묘지는 80㎡(24평)까지만 비과세된다. 민법상 호주상속인이 묘제비용으로 쓰기 위해 경작하는 6백평이내의 농지와 나무ㆍ풀을 벨 수 없는 금양임야도 묘지에 포함되므로 비과세 대상이다. ○사실상 소유자에 과세 ○…등기 상관없이 사실상 소유자가 따로 있을 경우 등기자는 「납세의무자 신고서」를 관할세무서에 제출해야 납세의무에서 벗어난다. 제출기한은 과세기간 종료일 다음해 8월14일까지이다. ○장기출국땐 관리인을 ○…오래 출국하거나 주거지를 자주 옮겨야 한다면 납세관리인을 지정,관할세무소에 「납세관리인 설정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때 세무서장이 납세관리인으로 부적당하다고 판단하면 변경을 요구하게 되며 해당자가 기한내에 납세관리인을 바꾸지 않으면 관리인을 두지 않은 것으로 본다. ○부담신고서 제출해야 ○…토초세대상 토지를 살 때 「토초세부담신고서」를 내야 자신이 보유한 기간만큼만 세금을 낼 수 있다. 가령 3년 과세기간중 마지막 1개월만 소유했더라도 신고를 하지 않으면 3년분 세금을 모두 내야 한다. 그러나 전소유자와 합의,신고서를 제출하면 각자 소유한 기간만큼 나누어 내게 된다. ○미등기법인 납세의무 ○…법인등기가 안된 단체라도 국세기본법상 법인으로 보는 장학재단 등은 모두 법인이 토초세를 내야 한다. 즉 주무관청의 허가를 받아 설립했지만 등기하지 않은 사단 및 기타 단체와 공익을 목적으로 출연해 기본재산이 있으나 등기하지않은 재단도 법인으로서의 납세의무자가 된다. 그러나 종중의 재단,학교동창회,직장공제조합,미등기 주택조합,공동주택자치관리기구 등은 개인으로서의 납세의무자이다.
  • 불쌍한 아버지/송정숙 논설위원(서울칼럼)

    마침내 주정으로 지새던 한 아버지가 여남은살 안팎의 딸 아들에 의해 죽기까지 했다. 그 자신,술에서 깨어났다면 생명처럼 아끼고 먹여살리기 위해 뼈를 깎을 각오를 새로이 했을지도 모를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살아보려고 애탄개탄하며 고달프기 한량없는 어머니를 구박하고 때리고 아이들을 죽일것 처럼 무섭게 굴던 비정한 아버지였으므로 어린아이들의 우발적인 행동은 법에서도 관용처분을 받을 것이다. 또 그래야 마땅하기도 한다. 그러니 죽은 아버지만 「못된 아버지」로 남겨졌다. 불쌍한 아버지. 신병있고 실직한 가장이 날마다 당하는 스트레스는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 가슴에서 치미는 화를 삭이기 위해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술이나 퍼마시는 일밖에 없었을지도 모른다. 알코올로 황폐해진 사람은 정신적인 황폐정도가 정신질환상태와 마찬가지다. 정신이 온전했다면 자신으로 해서 일생을 「아버지 죽인 자식」이란 가위눌리는 굴레를 쓰고 살아야 하는 아들 딸을 만드는 일은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MBC­TV가 일요일이면 내보내는 「우정의 무대」라는 프로가 있다. 군부대를 찾아가 제작하는 이 프로에는 씩씩하고 젊은 사나이들인 대한민국 국군들이 수백명씩 등장한다. 이 프로의 하이라이트는 병사들중 한사람의 어머니를 고향에서 모셔다 숨겨놓고 그 음성만으로 아들이 찾아나오게 하고 그 길로 귀향휴가를 가는 대목이다. 솜씨 좋은 사회자 뽀빠이가 이 대목을 아주 극적으로 이끌어가기도 하지만 이 자리에 참석한 전 병사들은 이 대목에 이르면 저절로 눈들이 흐릿해진다. 마침내 아들을 만난 어머니가 단상에서 북받쳐 울어버리면 거무튀튀하게 그을린 건장한 군복의 장정들도 눈꼬리에 주르륵 눈물을 흘리고 만다. 어머니­. 불러보는 것만으로 간장이 녹아드는 그리운 어머니. 그처럼 따뜻하고 정겨운 것이 이 세상에 또 있겠는가. 그래서 어머니는 언제라도 동정을 받는 애물이다. 거기 비하면 아버지는…. 모파상의 단편에 「무용의 미」라는 것이 있다. 주인공 마스카레백작부인은 눈부시게 아름다운 여인이다. 그 아름다운 아내에 대한 질투와 불안 때문에 남편인 백작은 11년동안 부인이 7남매나 되는 아이를 갖게 한다. 자신의 욕심 때문에 「아내의 배를 비워두지 않는」 남편의 야비함에 몸서리치게 된 백작부인은 어느날 남편인 마스카레백작을 교회로 이끌어간다. 오랫동안 기도를 하고 하느님 앞에서 맹세를 하고 남편을 향해 이렇게 말한다. 『…나를 죽이고 싶으면 죽여도 좋소. 당신의 자식들중 하나는 당신의 것이 아니어요. …당신에게 할수 있는 유일한 복수의 수단으로 그런 일을 했습니다…』 그로부터 그 거만하고 권세있고 이기적이던 백작은 고뇌하기 시작한다. 방황하고 좌절하며 헤맨다. 네딸과 세아들중 누가 「아닌 아이」인지 말하지 않는 아내에게 조르고 애걸하고 윽박도 지르지만 아내는 『알게 되면 당신이 죽일까봐』 밝히지 않는다. 아무리 지체가 높고 권위있는 위대한 남성이라도 비록 하찮고 초라하고 못난 여성에게일망정 「보증」을 받지 못하는한 「아버지」일수가 없다. 여자가 『당신의 아이가 아니오!』하고 부정하면 「아버지」는 취소된다. 아버지란 추상이고 상징일 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도 아버지들은꽝꽝 일을 하며 가족을 부양한다. 젊고 늙은 머슴처럼. 흔히는 여자가 층층시하에 있다고 말하지만 여성에게 있어 시하란 기껏해야 시집식구나 남편 정도다. 그러나 남성들은 첩첩쌓인 층층 시하살이를 한다. H라는 증권회사 전문경영 사장은 자신이 5%의 재량권도 갖지 못했다는 사정을 토로한 적이 있다. 위로부터는 대주주 압력이 내려오고 아래로부터는 노조가 치받치고,군소주주가 협공하고,증권관리위원회가 「지도」를 하고,주무관청이 눈치를 주고…. 『말이 좋아 사장이지,그 스트레스란 아이고오,말도 마시오』하고 머리를 흔든다. 자리가 낮으면 낮은 대로,동료와 경쟁하랴,상사에게 눌리랴,성적 올리랴,승진신경쓰랴,함정조심하랴…. 그래도 옛날 아버지는 힘이 있었다. 옛날 아버지는 배를 만드는 사람이었으면 그 배는 「아버지가 만든 배」일수 있었다. 돛도 닻도,선복도 키(타)며 노도 다 아버지가 만들었으므로 그건 아버지의 배에 손색이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떤가. 굉장히 큰 기선을 만드는 회사에 다니는 아버지를 둔 어린아들이 하루는아버지회사에 견학을 갔다. 빌딩처럼 큰 배가 만들어지고 있는 모습에 아들은 우쭐하고 신이 났다. 『우리 아버지가 만드는 배!』였기 때문이었다. 아들은 아버지가 일하는 곳을 찾아 더듬어갔다. 아버지가 하고 있는 일을 보았다. 아버지는 작은 볼트와 너트따위를 맞추고 있었다. 그 조그만 일이 아버지 일이었다. 아들에게 더는,그 배가 「아버지가 만든 배」라는 자부심은 생기지 않았다. 현대의 아버지는 그렇게 왜소해졌다. 워낙은,월급쟁이 가장이 월급봉투를 집으로 가져가는 날만은 어깨를 펴고 잴 수 있는 날이었다. 아내 앞에 턱 던져주면 속으로는 어쨌든 아내는 황송해 하는 시늉을 했었다. 그러나 요즘은 경리과에서 아내의 온라인 통장으로 쏘옥 들어가 버리게 마련이다. 잴수 있는 유일한 날도 퇴화해 버렸다. 그래도 아버지들은 기꺼이 목숨을 갉아가며 수걱수걱 아버지노릇을 한다. 잘못 관리하다가 아내의 정부에게 청부살인 당하는 남편도 있고 직장에 안간다고 마누라에게 찔려죽기도 하고 늙고 병들었다고 패륜한 아들에게 구박받고 내쫓기고얻어맞기도 하지만 그렇게 안되도록 애써가며 체면과 꿈으로 윤색된 「아버지」의 상징을 소중히 지키며 열심히 일한다. 그에게는 여전히 「좋은 아버지되기」가 가장 큰 보람이며 희열이어서 사랑하는 가족을 울타리로 감싸주며 살아간다. 불쌍한 아버지. 그러나 고마운 아버지. ◆지난 3월30일자 서울칼럼 「정치인의 아내」에 대하여 고령신씨 문중에서 강력한 항의를 받았습니다. 보한제 신숙주의 부인 윤씨가 자결했다고 묘사한 춘원 이광수의 역사소설은 역사적 사실과 다르고 그것이 정식으로 입증되었다는 것입니다. 비록 역사소설의 인용이지만 신씨문중에 물의를 일으킨 것을 유감으로 생각합니다. 본의가 아니었음을 밝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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