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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경원 “‘윤석열 배제’ 김종인 다시 모시겠다는 이준석…이러면 폭망”

    나경원 “‘윤석열 배제’ 김종인 다시 모시겠다는 이준석…이러면 폭망”

    “김종인, 윤석열 야권후보군서 배제”“분열, 정권교체 필패…폭망 지름길”“모든 야권주자 ‘원팀 경선’에 모여야”국민의힘 당권주자인 나경원 후보가 6일 유력한 당권주자로 부상한 이준석 후보를 겨냥해 “이준석 후보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위험한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면서 “이래서는 필패다. (야권) 분열은 정권교체 폭망의 지름길”이라고 비판했다. 김종인 “검사가 바로 대통령 된 경우 없다” 나 후보는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을 통해 “이 후보는 김 전 위원장을 꼭 모셔오겠다고 공언했다”면서 “최근 이 후보와 김 전 위원장의 발언을 종합했을 때 매우 우려스러운 분위기가 감지된다”고 말했다. 앞서 김 전 위원장은 지난 4일 국민의힘 소속 안상수 전 인천시장을 만나 “동서고금을 봐도 검사가 바로 대통령이 된 경우는 없다”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망론’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3일에도 대구에서 열린 공공기관 임직원 특강에서 “민간기업과 인프라·정치권·저하 문제 등을 융합하는 게 대선주자인데 그런 비전과 포부를 가진 대선주자가 아직 눈에 안 보인다”면서 “여러분들이 그런 사람을 유심히 보고 그런 후보들을 국민들이 발굴해서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나 후보는 “김 전 위원장은 윤 전 총장을 직접 겨냥해 ‘100% 확신할 수 있는 대통령 후보가 있으면 전적으로 도우려고 했으나, 그런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절하했다”면서 “사실상 윤 전 총장을 야권 대선후보군에서 배제한 것”이라고 말했다.“‘비단 주머니 3개’ ‘형사 문제면 방법 없다’발언 일종의 ‘방어적 디스’” 이준석 비판 이어 “이 후보는 ‘비단 주머니 3개’ 발언에 이어 ‘윤 전 총장 장모 건이 형사적으로 문제 됐을 때는 덮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마치 윤 전 총장의 의혹을 기정사실화하는 것처럼 말했다”면서 “일종의 ‘방어적 디스’”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가 차기 당 대표로 선출돼 김 전 위원장을 재영입할 경우,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해 대선 경선을 치르는 구상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설명이다. 나 후보는 “이래서는 필패다. 분열은 정권교체 폭망의 지름길”이라면서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는 식의 편 가르기로는 절대 야권 대선 단일 후보를 만들 수 없다”고 했다. 나 후보는 “민주당과 우리는 사정이 많이 다르다. 민주당은 모든 대선주자가 민주당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경쟁하지만, 우리는 야권 울타리를 더 크게 쳐야 한다”면서 “제일 시급한 과제는 모든 야권주자들이 ‘원팀 경선’에 모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여기는 베트남] 신분증도 없던 장애인, 생애 첫 비행기 탄 기적 사연

    [여기는 베트남] 신분증도 없던 장애인, 생애 첫 비행기 탄 기적 사연

    병세가 심각한 부친을 보기 위해 비행기를 타야 했지만, 신분증조차 없는 장애인이 우여곡절 끝에 비행기에 탑승한 사연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이 일상의 작은 기적은 주변의 온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베트남 현지 언론 탄니엔은 최근 항공사 로컬 대표 부서장인 응웬 도안 찌 씨가 만난 매우 특별한 승객에 대한 사연을 소개했다. 프엉씨는 3년 전 북부 하이즈엉에서 버스를 타고 남부 호치민에 왔다. 거리에서 복권을 팔면서 모은 돈은 모두 고향에 계신 부모님께 보내왔다. 하지만 지난달 31일 갑자기 부친이 뇌졸증으로 쓰러지자, 급히 부친을 보기 위해 평생 처음으로 비행기를 타야 했다. 하지만 공항 직원은 신분증이 없는 그에게 티켓 발급을 거부했다. 프엉씨는 "양 손가락이 없어 지문 인식이 안 돼 신분증을 발급받지 못한 것"이라면서 "부친이 위급한 상황이라 오늘 꼭 비행기를 타야 하니, 제발 사정을 봐달라"고 간청했다. 그의 딱한 사정을 알게 된 도안씨는 그를 도울 방법을 찾아보자면서 공항 직원들을 설득했다. 한편 티켓 가격이 90만동(한화 4만400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프엉씨는 주머닛돈을 모두 털어놓았다. 하지만 주머니에서 꼬깃꼬깃 접혀 나온 돈은 35만동(한화 1만7000원)에 불과했다. 프엉씨는 "얼른 나가서 친구에게 돈을 꿔오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도안씨는 그 자리에서 프엉씨를 말렸다. 도안씨는 "우리 모두 돈을 모아 봅시다. 조금씩 모으면 티켓값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항 보안요원뿐 아니라 항공사 직원들도 십시일반 선뜻 돈을 보탰고, 금세 90만동이 모아졌다.  비행기를 타지 못할까 봐 발을 동동 구르며 서 있던 프엉씨에게 비행기 티켓 주어졌다. 그 자리에서 눈물을 쏟아낸 그는 도움을 준 사람들의 이름을 일일이 물으며 고개 숙여 감사 인사를 전했다. 당일 마지막 비행기에 몸을 싣고 하이즈엉으로 향하는 프엉씨의 모습을 바라보는 공항 직원들의 마음도 훈훈해졌다.  오랫동안 공항에서 여러 긴급 상황을 겪어봤던 도안씨, 하지만 이날처럼 마음이 따뜻해지는 경험을 한 것은 처음이었다. 본인의 SNS에 사연을 올리자, 전국 각지에서 네티즌들도 “모처럼 따뜻한 사연을 접해 감동했다”, “아직도 세상은 따뜻하다”는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이종실 호치민(베트남)통신원 litta74.lee@gmail.com
  • 코로나 검사 면봉이 무섭다면 ‘반려견 사진’ 처방 어떨까요

    코로나 검사 면봉이 무섭다면 ‘반려견 사진’ 처방 어떨까요

    개인적으로 두 차례 코로나바이러스 선별검사소에서 검사를 받은 경험이 있다.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는데 첫 번째 검사 때 할머니나 아주머니들이 콧속 민감한 신경에까지 면봉이 깊숙이 들어오자 까무러치듯 놀라는 모습을 보고 속으로 꽤나 겁을 먹었던 기억이 있다. 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의 여러 드라이브스루 검사소에서 일했다는 티파니 화이트는 대부분의 피검자가 반려견들을 태우고 검사를 받으러 오며 견공들이 피검자들의 두려움을 가라앉히는 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길게 늘어선 검사 대기시간의 무료함도 덜어줬다. 처음에 자신이 찍어 몇 장의 사진을 보여줬더니 오랜 시간 대기에 짜증을 내던 이들의 얼굴에 갑자기 활기가 도는 것이었다. 자신처럼 단조로운 업무를 반복해야 하는 검사소 일하는 이들에게도 기분 전환이 되고 업무 효율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 같았다. 해서 아예 인스타그램에 ‘면봉 반려견들(Swab Dogs)’ 계정을 만들어 사진들을 공유할 수 있게 했다. 반응은 무척 좋았다. 최근 다시 확진자가 늘어 빅토리아주 전체가 봉쇄에 들어간 가운데 멜버른 시내 다른 드라이브스루 검사시설에서도 활용하고 있다. 이제는 영국 런던과 프랑스 파리에서도 참 좋은 계정을 만들었다는 칭찬 메시지가 쏟아지고 있다. 화이트는 4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앞으로는 ‘백신 반려견들’ 계정을 만들어야 할지 모르겠다”며 활짝 웃어 보였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서울광장] 권력 위한 개혁, 국민 위한 개혁/박홍환 논설위원

    [서울광장] 권력 위한 개혁, 국민 위한 개혁/박홍환 논설위원

    최근 고위 법관 출신의 변호사와 현직 판사로부터 공히 기가 막힌 이야기를 들었다. “준엄해야 할 공무집행방해죄가 일선 경찰관들의 ‘용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했다. 이래서야 국민이 국가 공권력을 믿고 따르겠는가.” 왜 이런 한탄이 나올까. 형법상 공무집행방해죄는 정당하게 공무를 수행하는 공무원(대부분은 일선 경찰관)에게 위협이나 폭력을 행사하는 범죄다. 공권력을 상대로 한 범죄이기에 처벌 수위가 비교적 높다. 입건된 피의자의 70% 정도는 술에 취한 상태에서 범죄를 저지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쨌든 재판에 회부되면 일반적인 폭행 사건과 마찬가지로 ‘합의’ 또는 ‘처벌불원’ 의사 여부가 양형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하지만 경찰 내규상 합의는 불가능하다. 피해 경찰관들을 줄기차게 쫓아다니며 처벌불원서를 받는다면 그나마 다행인데 하늘의 별 따기라고 한다. 결국 피고인은 합의에 준하는 효력을 갖는 ‘공탁’ 제도를 활용해 수백만원 정도를 법원에 공탁금으로 맡길 수밖에 없다. 그리고 재판 종료 후 해당 공탁금은 경찰관들의 호주머니로 들어가게 된다. ‘경찰관 용돈벌이’ 조롱이 나오는 이유다. 50대 여성 A씨의 하소연을 한번 들어 보자. 올 초 지인들과 저녁 자리를 마친 뒤 귀가하려고 지하철역에 들어선 A씨는 플랫폼에 서 있던 한 남성 승객으로부터 성희롱성 모욕을 당했다고 한다. 인근 지구대에서 출동한 경찰관 2명에게 호소했지만, 경찰들은 A씨를 성희롱 피해자가 아닌 취객으로 대하며 억울함을 외면한 채 귀가를 재촉했다. 화가 난 A씨가 강력 항의하는 과정에서 A씨와 경찰들 간 몸싸움이 벌어졌고, 경찰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들은 A씨에게 발길질 등을 당했다고 주장했지만, A씨도 제압당하는 과정에서 팔 등에 피멍이 들었다. 약간 취한 자그마한 50대 여성과 건장한 경찰관 2명의 몸싸움 결과는 뻔할 텐데도 결국 A씨는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기소됐다. 경찰관들은 200만원의 공탁금을 챙겼다. A씨는 화병으로 잠을 이루지 못한다고 했다. 물론 악질적인 공무집행방해 사범들도 많다. 제압 과정에서 중상해를 당하는 경찰관도 적지 않다. 격무에 시달리면서도 묵묵히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대부분의 경찰관을 욕보일 생각은 추호도 없다. 하지만 경찰은 취객도 안전하게 귀가시킬 책무가 있는 것 아닌가. 비록 일부나마 공무집행방해죄를 악용해 재산상 이득을 취하는 경찰이 있고, 그들로 인해 공권력의 권위와 신뢰가 무너지고 있다는 사실을 경찰 수뇌부는 직시해야만 한다. 문재인 정부 4년간 여당은 검찰개혁을 최상위 국정 과제로 삼아 추진해 왔다. 무소불위의 권한을 갖고 있던 검찰에 대한 ‘민주적 통제’가 필요하다는 명분으로 검찰의 수사권을 빼앗아 상당 부분을 경찰로 넘겼다. 검찰 조직 개편을 통해 그나마 존치된 6대 범죄 직접수사 권한마저 제한할 태세다. 말이 좋아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이지 검찰의 살아 있는 권력 수사는 완전히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 권력수사를 봉쇄하려는, 권력을 위한 개혁이라고 비판하는 목소리를 그냥 무시할 수도 없게 됐다. 검찰개혁의 결과로 권력이 비대해진 경찰은 어떤가. 경찰개혁법을 통해 조직 개편은 완성했지만, 경찰개혁은 여전히 영혼 없는 구호에 머물고 있다. 수사종결권을 쥐여 줬더니 ‘유력 인사 봐주기’에 이용하지 않았나. 이용구 법무차관의 택시기사 폭행사건 관할 경찰서장은 봐주기에 가담한 자신의 허물이 드러날까 두려워 휴대전화 데이터까지 삭제했다는데 어안이 벙벙할 따름이다. 꽃보다 어여쁜 정인이를 구할 세 번의 기회가 있었음에도 양부모로부터 지속적으로 학대당한 생후 16개월 된 유아의 몸에 새겨진 멍자국조차 확인하지 않을 정도로 무능했다. 경찰은 국민 생활과 가장 밀접한 공권력이다. 국민을 위한 경찰개혁이 필요한 이유다. 하지만 조직 개편 외에 경찰이 구성원들의 자질 향상과 인적 쇄신 등 어떤 개혁적 조치들을 가동하고 있는지 알 길이 없다. 경찰청장을 비롯한 12만 전국 경찰은 경찰청 홈페이지의 경찰 서비스 헌장을 다시 한번 일독하길 바란다. 범법 행위는 단호히 엄정하게 처리하고, 국민이 필요하다고 하면 어디든 바로 달려가 돕는 한편 국민의 안전과 편의를 제일 먼저 생각하며 인권을 존중하고 권한을 남용하지 않겠다는 바로 그 다짐 말이다. 국민을 위한 경찰개혁, 어려운 일이 아니다. stinger@seoul.co.kr
  • “이준석 바람 우려하는 건 공정 때문… 이제 열정의 시간 지나 냉정의 시간”

    “이준석 바람 우려하는 건 공정 때문… 이제 열정의 시간 지나 냉정의 시간”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 나선 주호영 전 원내대표는 통합과 혁신을 실현한 경험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예비 경선의 다소 아쉬운 결과를 뒤로하고 본경선을 준비하는 주 전 원내대표는 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제 열정의 시간을 지나 냉정의 시간”이라면서 “우리 당원들이 냉정함을 되찾고 누가 당을 이끄는 것이 안정적으로 정권교체를 할 수 있을지 판단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야권 통합으로 대선 승리를 이끌어야 할 중요한 국면에서 당원들이 ‘과거의 회귀’(나경원 전 의원)나 ‘불안정한 변화’(이준석 전 최고위원)가 아닌, 안정적인 통합과 혁신(주 전 원내대표)을 택할 것이라는 확신을 내비쳤다. 주 전 원내대표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 전 최고위원을 향한 날 선 비판도 이어 갔다. 그는 이 전 최고위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입당하면 여당의 공격에 대비할 비단주머니 3개를 주겠다고 말한 것을 두고 “자칫 잘못하면 무례와 오만으로 비칠 수 있다”고 말했다. 청년·여성 할당제 폐지에 대해서는 “기울어진 운동장을 시정해야 하는데, (이 전 최고위원은) 마이크로한 측면에서만 공정을 따진다”고 했다. -대선 경선을 공정하게 관리할 방안은. “단일 후보만 뽑으면 선거는 매우 안정적으로 관리된다. 나는 미래한국당과의 합당도 빠르게 완료했고, 국민의당과의 합당도 도장만 찍으면 될 정도로 ‘9부 능선’까지 이끌어 왔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의 바람을 우려하는 건 공정 때문이다. 이 전 최고위원과 안철수 대표와의 불편한 관계로 합당이 어려울 것이며, 대선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과 이 전 최고위원의 친분 관계도 문제다. 재판으로 말하면 회피 사유다.” -‘이준석 돌풍’에 중진 후보들의 단일화 얘기도 나온다. “억측이다. 선거 유불리를 따져 다선들이 합종연횡, 단일화를 논의하는 것 자체가 구태다.” -윤 전 총장과 교류하고 있다고 예전부터 자신해 왔다. “직간접적 접촉을 계속해 왔다. 3주 전부터 내가 당 대표가 되면 즉각 입당시킬 것이라 말했는데, 최근 (윤 전 총장의) 행보를 보라. 입당하겠다는 거 아니냐.” -입당하면 윤 전 총장이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야권 분열, 후보 난립 문제를 정리할 수 있다. 대선은 어차피 ‘기호 1번, 2번’ 양자 대결 구도다. 당 조직과 당원 등을 통해 보호받을 수도 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과거 조기 낙마한 것은 당이라는 배경을 얻지 않아서다. 범도 큰 산을 져야 하고, 가재도 큰 바위를 져야 한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는 4·7 재보궐 선거 승리를 이끌고도 이후 충돌이 있었는데. “순전히 오해다. ‘안철수와 작당했다’고 하는데 단일화 룰에도 관여하지 않은 내가 어떻게 도왔다는 건가. 안 대표를 (김 전 위원장이) 구박할 때, 당내 항의가 많아 그러면 안 된다는 말을 전한 적은 있다. 김 전 위원장이 앞으로도 우리 당 집권에 도움을 확실히 줄 분이라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이근아·강병철 기자 leegeunah@seoul.co.kr
  • [인터뷰] 주호영 “‘이준석 바람’, 공정 우려돼…당원들이 냉정하게 적임자 판단할 것”

    [인터뷰] 주호영 “‘이준석 바람’, 공정 우려돼…당원들이 냉정하게 적임자 판단할 것”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 나선 주호영 전 원내대표“‘이준석 돌풍’은 이상현상…열정의 시간 지나 냉정의 시간 올 것”중진 단일화설에는 “억측이고 구태다”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 나선 주호영 전 원내대표는 통합과 혁신을 실현한 경험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예비 경선의 다소 아쉬운 결과를 뒤로하고 본경선을 준비하는 주 전 원내대표는 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제 열정의 시간을 지나 냉정의 시간”이라면서 “우리 당원들이 냉정함을 되찾고 누가 당을 이끄는 것이 안정적으로 정권교체를 할 수 있을지 판단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야권 통합으로 대선 승리를 이끌어야 할 중요한 국면에서 당원들이 ‘과거의 회귀’(나경원 전 의원)나 ‘불안정한 변화’(이준석 전 최고위원)가 아닌, 안정적인 통합과 혁신(주 전 원내대표)을 택할 것이라는 확신을 내비쳤다. 주 전 원내대표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 전 최고위원을 향한 날 선 비판도 이어 갔다. 그는 이 전 최고위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입당하면 여당의 공격에 대비할 비단주머니 3개를 주겠다고 말한 것을 두고 “자칫 잘못하면 무례와 오만으로 비칠 수 있다”고 말했다. 청년·여성 할당제 폐지에 대해서는 “기울어진 운동장을 시정해야 하는데, (이 전 최고위원은) 마이크로한 측면에서만 공정을 따진다”고 했다.아래는 주 전 원내대표와의 일문일답. -대선 경선을 공정하게 관리할 방안은. “단일 후보만 뽑으면 선거는 매우 안정적으로 관리된다. 나는 미래한국당과의 합당도 빠르게 완료했고, 국민의당과의 합당도 도장만 찍으면 될 정도로 ‘9부 능선’까지 이끌어 왔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의 바람을 우려하는 건 공정 때문이다. 이 전 최고위원과 안철수 대표와의 불편한 관계로 합당이 어려울 것이며, 대선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과 이 전 최고위원의 친분 관계도 문제다. 재판으로 말하면 회피 사유다.” - ‘이준석 돌풍’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약간 이상 현상이라고 본다. 이제 당원들이 냉정을 되찾고 누가 당을 이끄는 것이 안정적이고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을지, 누가 야권 단일 후보를 뽑을 적임자인지 판단을 하시리라 생각한다.” -중진 후보들의 단일화 얘기도 나온다. “억측이다. 선거 유불리를 따져 다선들이 합종연횡, 단일화를 논의하는 것 자체가 구태다.” -윤 전 총장과 교류하고 있다고 예전부터 자신해 왔다. “직간접적 접촉을 계속해 왔다. 3주 전부터 내가 당 대표가 되면 즉각 입당시킬 것이라 말했는데, 최근 (윤 전 총장의) 행보를 보라. 입당하겠다는 거 아니냐. 내가 정확히 알고 있는 것이다.” -입당하면 윤 전 총장이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야권 분열, 후보 난립 문제를 정리할 수 있다. 대선은 어차피 ‘기호 1번, 2번’ 양자 대결 구도다. 당 조직과 당원 등을 통해 보호받을 수도 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과거 조기 낙마한 것은 당이라는 배경을 얻지 않아서다. 범도 큰 산을 져야 하고, 가재도 큰 바위를 져야 한다. 가재가 약하지만 바위 밑에 들어가면 보호받지 않나. 그게 당이다.” - 이 전 최고위원은 윤 전 총장이 여당의 공격으로부터 방어할 수 있는 비단주머니 3개가 있다고 말했다. “자칫 잘못하면 오만으로 비칠 수 있다. 본래 경륜과 지혜가 있는 사람이 가르쳐 주는 것인데 거꾸로 라면 무례다.”- 당내 호남 동행 기조가 많이 자리 잡은 듯하다. 동시에 전통적 기반인 영남 역시 중요한데 영호남, 더 나아가서 수도권·충청권까지 아우를 방법은 있나 “선거 전략적 차원을 떠나 소외되거나 섭섭한 지역 없도록 해야 했었는데 오랜 기간 당이 잘못해 왔던 부분이 있었다. 지도부 교체가 잦았고, 그런 생각 자체를 놓쳤을 수도 있다. 내가 원내대표 시절 호남 동행이나 호남 수해복구 봉사 등 호남과의 거리를 좁히려는 여러 노력을 했다. 청년 세대 문제에 대한 관심도 원래 깊다. 평소 소신대로 ‘한국의 미래 2030위원회’’(가칭) 설치해 청년들의 직접 대선 의제를 기획하고 입안할 수 있는 기회, 정치참여를 확대할 거다. 원내대표 시절에도 이미 직제에 없는 청년부실장을 만들었고, 내 지역구에 대구 기초의원 중 최연소 의원을 공천했다.” - 이 전 최고위원은 할당제 폐지 주장한다. “할당제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맞지 않다. 기울어진 운동장을 시정할 방법이 필요한데, (이 전 최고위원은) 마이크로한 측면에서만 공정을 따진다. 본인이 실력이 있다 생각해서인지 모르지만 경쟁에서 낙오된 사람들을 적극 지원할 정책이 필요하다. 다만, 비율은 부작용 없는 선에서 조정할 수 있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는 4·7 재보궐 선거 승리를 이끌고도 이후 충돌이 있었는데. “순전히 오해다. ‘안철수와 작당했다’고 하는데 단일화 룰에도 관여하지 않은 내가 어떻게 도왔다는 건가. 안 대표를 (김 전 위원장이) 구박할 때, 당내 항의가 많아 그러면 안 된다는 말을 전한 적은 있다. 선거 승리한 날에도 ‘안 대표 수고했다고 어깨 좀 두드려줘라’고 한 적도 있다. 그런 것들이 오해로 번진 듯하다. 그럼에도 김 전 위원장이 앞으로도 우리 당 집권에 있어 도움을 확실히 줄 분이라는 생각은 변함없다. 동시에 당 밖의 도움을 계속 받는 것도 옳지 않다. 도움을 받으려 상임고문에 모시려 했던 것이지만 지금 당장 영입해 뭘 하겠다는 판단은 섣부르다고 본다.” 이근아·강병철 기자 leegeunah@seoul.co.kr
  • [한 컷 세상] 비켜라, 찌개 식는다

    [한 컷 세상] 비켜라, 찌개 식는다

    성큼 내딛는 아주머니의 걸음이 거침없다. 뒤뚱거리는 뒷모습을 비웃지 마라. 이고 있는 밥의 무게는 1인분. 지고 있는 삶의 무게는 n인분. 1이 모여서 n이 되는 ‘먹고살기´의 무게. 밥과 삶이 짓눌러도 흥이 여전한 밥집 아주머니의 경쾌한 걸음.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시골마을에 왜 도서관 열었냐고? 여기서 머스크 나올 수도 있잖아”

    “시골마을에 왜 도서관 열었냐고? 여기서 머스크 나올 수도 있잖아”

    도서관은 시골 마을 산 중턱에 있었다. 지난달 5일 어린이날 이 조그만 도서관을 문 연 사람은 ‘한국 원자력의 대부’로 불리는 장인순(81) 전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이다. 사람이 접근하기도 쉽지 않은 오지 마을에 장 전 원장은 왜 도서관을 만들었을까. 문 연 지 20일이 지난 25일 1호선 국도를 타다 좁은 시골길과 산길을 거쳐 세종시 전의면 유천리 ‘전의 마을 도서관’에 도착해 장 전 원장을 서울신문이 만났다. “시골에 도서관을 왜 만들었느냐”고 묻자 그는 대뜸 “여기서 일론 머스크나 빌 게이츠가 나오지 말란 법이 있느냐”며 “신도시에만 도서관이 많고 여기에는 없어 ‘아이들하고 뭔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마침 10년 전부터 대전 자택 이웃으로 인연을 맺어 수양딸이 된 라연희 ㈜고려전통기술 사장이 회사 2층 150㎡ 정도의 공간을 내줬다. 도검을 만드는 회사로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칼도 이곳 것이라고 장 전 원장은 홍보했다. 장 전 원장은 지난해 팔순을 맞아 쓴 책 ‘여든의 서재’에 적은 ‘책은 세상이며 삶이며 우주이다’, ‘이 하루는 왜 이렇게 소중한가’, ‘나는 내가 모른다는 사실을 안다’는 조선시대 실학자 이덕무와 소크라테스 등이 말한 세 문장을 들면서 “젊었을 때는 못 느꼈던 것들인데 나이 80이 되니까 소중하게 다가온 말들”이라며 “도서관을 만든 것도 아이들에게 이런 생각을 일찍 깨닫도록 해 주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그는 “‘여든의 서재’ 인세 5000만원으로 도서관 책을 구입하고 인테리어 비용을 댔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어릴 적엔 학교에도 도서관이 없었고, 몽당연필에 침 묻혀 가며 글씨를 쓸 정도로 어렵게 공부했기 때문에 이곳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다”면서 “내 고향 마을이 아니어도 노년에 아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날마다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갓김치’로 유명한 전남 여수 돌산 섬마을이 고향이다. ●“책·필기도구 든 가방이 진짜 명품이지” 아치형 도서관 출입구 두 기둥에 ‘2021 왜?’, ‘2121 WHY?’라고 적혀 있다. 장 전 원장은 “‘왜’라는 질문이 인류 역사를 끌어왔다”며 “이 근원적 질문이 바탕인 교육이 백년(2021~2121년)대계여서 그리 썼다”고 설명했다. 벽에 ‘공부는 머리가 아니라 엉덩이로 하는 거야’라는 글도 있다. 그는 “박경리 선생이 소설 ‘토지’ 20권을 쓰는 데도 얼마나 책상에 앉아 있었겠나”라고 웃었다. 도서관에 들어서자 5~6칸 나란히 세워진 책장에 책들이 빼곡히 꽂혀 있고, 그 앞에 모양이 제각각인 책상이 놓여 있다. 삼각형, 사각형, 오각형, 태극 모형, 초승달 모형 등 모양이 다 다르다. 모두 30여명이 앉을 수 있다. 장 전 원장은 “학생들에게 다양성을 보여 주고 심어 주기 위한 것”이라며 “우리 사회가 다양성이 부족하고 존중하지도 않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의자 색깔도 가지각색이다. 언제든 와서 책을 볼 수 있도록 연중 내내 24시간 개방한다. 장 전 원장은 “맘대로 책을 가져가고 낙서해도 된다. 그래서 대여기록도 하지 않는다”며 “정직성과 자율성을 가르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책 분리도 하지 않았다. 그는 “책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고 서점처럼 책장 넘기며 책을 찾는 재미도 있을 것 같아서”라고 말했다.시골 마을에 도서관이 생기자 학생들이 자주 찾는다. 270여명이 다니는 인근 전의초·중학생이 주요 고객(?)이다. 다만 버스정류장이 1㎞도 넘게 있어 찾아오는 길이 편하지는 않다. 장 전 원장은 “버스정류장에서 택시 타고 오면 돌아가는 택시비까지 내가 다 대준다”며 “문을 연 지 얼마 되지 않고 소문이 덜 나서인지 지불한 택시비는 아직 10만원이 넘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조만간 도서관에서 수학과 물리도 가르치겠다는 장 전원장은 “사람들이 가장 안정적이라고 생각하는 네 다리 달린 책상보다 세 개짜리 책상이 비탈이든 어디든 세울 수 있는지 등 과학 및 수학의 원리를 알려주면 무척 재미있어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19 시대에도 학생이 부모 손잡고 오면 그렇게 예쁘고 반가울 수가 없다”고 했다. 한번은 자녀와 함께 도서관을 찾아온 어머니에게 “명품 가방이 뭔지 아느냐. 안에 책과 필기도구가 들어 있으면 그게 진짜 명품 가방이다”고 얘기하자 어머니는 “어머, 그런 말은 원장님한테서 처음 들었다”며 웃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장 전 원장은 “우리 어머니는 내가 우라늄 농축과 관련된 불소학을 배우러 미국으로 유학을 떠날 때 가방에 태극기를 넣어줘 외국 생활 내내 힘이 됐다”면서 “그 어머니를 평생 한번 안아 드린 기억이 없어 지금도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도서관에는 책 9000권이 있다. 인세 5000만원을 초등 필독서 2000권과 중고생 1000권 등 3000권을 구입하는 데 털어넣었다. 국립도서관에서 추천받은 것으로 소설, 수필, 위인전, 만화 등 다양하다. 2005년 원자력연구원장으로 퇴임한 뒤 구입해 읽은 책 4500권을 보탰다. 장 전 원장은 “그 기간이 가장 독서량이 많았을 때로 내가 좋아하는 로버트 프로스트 등 시집 1000여권도 있지만 인문학, 원자력 등 주로 어른 책”이라고 했다. 동네 한 아주머니가 200권을 기증했고, 교수들 여럿도 보내 줬다. 장 전 원장은 2004년 1월 자신이 원자력연구원장(당시는 연구소)으로 있을 때 만든 1호 연구소기업 한국콜마 공장이 전의면에도 있다고 인연을 강조하며 이곳에 도서관을 만들게 됐다고 했다. 원자력 개척 연구진답게 이번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서운함을 드러냈다. 그는 “요즘 문맹은 공부하지 않는 권력자와 공무원”이라며 “산유국도 원전을 만드는데 우리 정치인은 공부를 안 하니까 세상을 못 읽는다”고 꼬집었다. 장 전 원장은 “태양광은 하루의 절반은 빛이 없는 밤이고, 사막 모래바람 불으면 망가지기 때문에 중동 국왕이 ‘할아버지는 낙타 타고, 아버지는 자동차 타고, 나는 비행기 탔으니 아들은 우주선을 타야 하는데 다시 낙타 타게 생겼다’며 원전을 수입한다”고 했다. 장 전 원장은 “도대체 자기 나라는 탈원전하면서 수출이라니, 그 나라 원전을 사려는 국가가 얼마나 되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원전은 수명이 60년이어서 그동안 핵연료를 팔고, 거액 받고 수리해 주고, 기술자 1000명이 일자리를 얻는 등 부가가치가 어마어마하다”면서 “그런데 탈원전하면 우수 학생이 원자력공학과를 가지 않아 원전 기술이 퇴보한다”고 했다. 2009년 아랍에미리트에 처음 20조원짜리 대용량 원자력을 수출한 뒤 요르단에 연구용 원자로, 사우디아라비아에 스마트원자로 등 세 가지 원자로를 수출한 유일한 국가가 됐다고 장 전 원장은 설명했다. 그는 “과학은 퇴보하는 법이 없고 더 안전해진다. 탈원전은 미스터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서관 옆에 화랑·劍박물관 열어 명소로” 장 전 원장은 매일 대전 집에서 직접 차를 몰아 오전 7시 도서관으로 출근한다. 왕복 100㎞ 거리다. 장 전 원장은 “아침 일찍 도서관에 오면 동네 등 하루 6㎞를 천천히 달리고 집에서 아령도 하며 건강을 관리해 먼 거리 차를 모는 것도 크게 힘들지 않다”고 했다. 도서관에 머물면서 회사 기술연구에 기술 조언도 한다. 도서관보다 더 넓은 옆 공간 벽에는 자신이 소장하던 것과 기증받은 미술품 30여점이 걸려 있다. 장 전 원장은 “손님을 기다리는 식당 주인처럼 어린 학생들을 기다리고 찾아오는 아이들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다만 식당 손님과 반대로 여기에 더 오래 머물면서 자신의 꿈을 키워 갔으면 좋겠다”며 “도서관 옆에 구상화·추상화가 섞였다고 이름 붙일 ‘비빔밥 화랑’과 전통 검 제작 회사의 특성을 살린 ‘검박물관’도 추가로 열어 명소로 만들자고 사장과 의기투합했다”고 웃었다. 글 사진 세종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장유유서 돌파하는 정세균의 레트로 전략

    장유유서 돌파하는 정세균의 레트로 전략

    과거 “장유유서” 발언으로 홍역을 치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레트로(복고풍) 전략으로 전세역전을 노리고 있다. 최근 정 전 총리의 캠페인은 과거의 향수를 떠올리게 한다. 정 전 총리는 지난 28일 국민들에게 복지 선택권을 돌려주자는 내용의 정책 구상 ‘마이마이 복지’를 제안했다. ‘마이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해 천편일률적인 복지 대신, 국민 개개인이 복지를 선별·선택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전환하자는 것이다. 이와 함께 복고풍의 홍보 포스터도 함께 게시했다. 정 전 총리는 페이스북을 통해 “현금복지에서 서비스 복지로의 전환, 국민이 고객이 되는 혁신 서비스복지가 필요하다. 혁신적 돌봄사회를 위해 ‘마이 서비스’와 ‘마이 데이터’를 결합한 ‘마이마이 복지’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마이마이는 과거 삼성전자의 음악기기 브랜드다. 정 전 총리는 지난달 31일 청년 지지모임인 ‘균클라스’ 출범식에서는 가정통신문 형태를 차용해 ‘선생님’으로 분했다. 학창시절을 떠올리게하는 홍보 포스터도 함께 게시했다. 그는 “경제가 안 좋을 때는 소비가 미덕이다. 소비를 해야 경제가 선순환이 된다”며 “그래서 재난지원금을 전국민에게 지급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그간 소득이 없어서 고통 받던 근로자들에게 부족하나마 위로가 될 것”이라며 “그들이 일자리로 다시 돌아가서 소득을 얻는 게 최고다. 그런 날이 빨리 오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같은날 정 전 총리는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에게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격언을 사용하면서 충고했다. 정 전 총리는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 후보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한 친인척 의혹 공세를 덮을 수 있는 복주머니 3개가 있다고 말했다 한다”며 “제 귀를 의심했다”고 비판했다. 정 전 총리는 이어 “젊은 정치를 말하던 청년이 전형적인 구태정치인 공작정치를 말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 후보는 복주머니를 끼고 앉아 검찰을 수족으로 부리는 당 대표가 되고 싶은 거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젊은 정치인답게 젊고 깨끗한 정치를 하시라”며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는 법”이라고 했다. 선거철마다 노장 정치인들은 저마다 젊은 감각을 뽐내려는 전략을 이어가곤 했다. 그러나 정 전 총리가 이처럼 과거 향수를 느끼게 하는 캠페인을 펼치는 것은 어색한 옷을 입는 것보다 오히려 자신의 세대에 맞는 감각을 차용하는 게 자연스럽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민주당의 주력 지지층이 40~50대인만큼 이 같은 캠페인에 흥미를 느낄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도 나온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아시아인 죽이는 게 내 전문”…美노숙자, 아시아계 여경 공격

    “아시아인 죽이는 게 내 전문”…美노숙자, 아시아계 여경 공격

    차이나타운서 “아시아인 죽인다” 위협검문하는 아시아계 여경마저 공격경찰 “행인들의 용감한 행동에 감사” 미국의 노숙자가 차이나타운에서 인종차별적 발언을 쏟아내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아시아계 경찰마저 공격했다. 경찰은 바닥에 넘어져 노숙자에게 깔리고 목조르기까지 당하는 수모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1일 미국 지역방송에 따르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경찰은 관내 차이나타운에서 한 남성이 인종차별적 위협 발언을 한다는 신고를 받았다. 이 남성은 “아시아인을 죽이는 게 내 전문”이라며 주변 사람들을 위협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공개한 감시카메라 영상을 보면 현장에 도착한 아시아계 여성 경찰은 노숙자에게 뒤돌아서서 머리에 손을 올리라고 명령했다. 경찰이 노숙자 등 뒤로 가까이 다가서며 무기를 가졌는지 묻는 순간, 노숙자가 몸을 돌리는 듯하더니 순식간에 그를 바닥으로 넘어뜨렸다. 노숙자는 경찰을 깔고 앉아 머리를 잡아당기고 목까지 조르기까지 했다. 경찰은 빈백건(bean bag gun·알갱이가 든 주머니탄)을 몸에 두르고 있었지만, 제때 손을 뻗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그 때 지나가던 행인들이 하나둘 달려와 경찰을 도왔다. 뒤이어 동료 경찰들이 도착해 노숙자를 완전히 제압했다. 갑작스런 습격을 받은 경찰은 경미한 상처를 입을 것으로 파악됐다. 한 행인은 “노숙자가 몸집이 큰 사람이었고, 손으로 (경찰관의 머리와 목을) 꽉 움켜쥔 채 풀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이 노숙자는 과거에도 노인과 경찰 폭행 등 혐의로 체포된 적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노숙자를 증오범죄 혐의로 조사 중인지 밝히지 않았지만, 시민들에게 큰 도움을 받았다면서 공개적으로 감사를 표시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정세균 “벼는 익을수록 고개 숙여”... 김웅 “그래서 1년 살다 죽어”

    정세균 “벼는 익을수록 고개 숙여”... 김웅 “그래서 1년 살다 죽어”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에게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고 충고한 가운데, 이에 대해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그래서 1년 살다 죽는 것”이라고 말했다. 1일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삼나무는 아무리 작아도 결코 숙이지 않기에 수십미터를 자라는 것”이라며 이 후보에 대한 정 전 총리의 충고를 비판했다. 김 의원은 정 전 총리가 총리 재임 당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현장 대응 차 한 식당을 방문해 “손님 적어 편하시겠다”고 한 것을 언급하며 “‘손님 적어 편하겠다’는 발상의 꼰대 정치, 불법 원전폐쇄를 치하하는 굽신 정치, 이제는 싹 다 갈아 엎어야 한다”고도 말했다. 앞서 전날 정 전 총리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이준석 후보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친인척 의혹 공세를 덮을 수 있는 ‘복주머니 3개’가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해 “제 귀를 의심했다”며 “젊은 정치를 말하던 청년이 전형적인 구태정치인 공작정치를 말하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비리, 범죄 의혹이 있다면 척결하자고 말하는 것이 젊은 정치다. 젊은 정치인답게 젊고 깨끗한 정치를 하라”며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는 법”이라고 직격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뭐가 사랑이라고 보세요?”...‘尹 장모 의혹’ 묻는 김어준에 이준석이 한 말

    “뭐가 사랑이라고 보세요?”...‘尹 장모 의혹’ 묻는 김어준에 이준석이 한 말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장모 문제를 거론하는 방송인 김어준에게 “뭐가 사랑이라고 보세요? 와이프분이 진짜 사랑스러운데”라며 역질문을 했다. 1일 김씨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이 전 최고위원에게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위기 때 3개의 비단 주머니 선사하겠다고 했는데 어떤 내용인지는 미리 말씀하실 수는 없나”고 물었다. 이에 이 전 최고위원은 “대단한 충계가 있는 것도 아니고 우리 당이 그래도 역사와 전통이 있는 당인데 위기 대응 능력은 있지 않겠나”라며 “전문가들도 있고, 2012년 때도 박근혜 그 당시 후보에 대한 공격이 들어왔는데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또 방어할 것은 방어하고 그것에 대한 기본적인 역량이 있는 당이 우리 당”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김씨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부인을 버리라는 말이냐’는 식의 대응을 의미하는 것이냐 했을 때 크게 부인하지는 않았다”고 묻자, 이 전 최고위원은 역공에 나섰다. 이 전 최고위원은 도리어 김씨에게 “노 전 대통령은 (그것이) 중요한 연설이었던 게 장인께서 돌아가셨고 그것을 알지 못하고 부인분과 결혼했는데 연좌라 할 수 있느냐, 이런 것 아니겠나. 장인을 사랑한 게 아니라 부인을 사랑한 것이지 않나”라며 “장인을 사랑해서 결혼하는 사람이 있을까”라고 되물었다. 그러자 김씨는 “그렇긴 하지만 딱 맞는 비유는 아닌 것이, 그때는 어떤 역사의 질곡 속에 어쩔 수 없이 개인이 휘말려 들어간 것이다. 이번에도 혐의가 확인된 건 아닌데 그냥 금융사기에 가까운 그런 사건이라 그 대응으로 가능하겠나”라고 반박했다. 김씨의 말에 이 전 최고위원은 “김어준씨는 뭐가 사랑이라고 보세요? 와이프분이 진짜 사랑스러운데 장모가 진짜 무슨 어떤 결격 사유가 있을 것 같다. 그걸 미리 알았으면 그러면 와이프를 버려야 되냐”고 말했다. 김씨는 “제 말은 같은 대응으로 그만한 효과를 거두겠느냐, 이런 질문이다”라고 말했고, 이 전 최고위원은 “저는 비슷한 효과, 비슷한 방식으로 비슷한 감동을 줄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런데 그 상황에서 예를 들어 남자 김어준은 어떻게 선택하시겠나”라고 다시 물었다. 그러자 김씨는 “저는 대선 후보가 되어 본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에 이 후보는 “(윤석열 전 총장은)그때 그냥 검사였다”고 옹호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납 기준치 74배 초과한 어린이 가죽 지갑 등 66개 제품 리콜

    납이 기준치를 74배 초과한 어린이 가죽 지갑을 비롯해 안전 기준을 위반한 서랍장 등 66개 제품에 시정조치(리콜) 명령이 내려졌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50대 중점관리품목’으로 지정한 688개 제품의 안전성 조사 결과, 부품 파손·쉽게 넘어짐·기준온도 초과 등 안전기준에 부적합한 66개 제품을 적발해 수거 등의 명령을 내렸다고 31일 밝혔다. 적발된 제품 가운데는 납이 기준치를 74배 초과한 어린이 가죽 지갑 1개와 부속 볼트가 쉽게 파손돼 사용 중 유아가 다칠 우려가 있는 유모차 1개가 포함됐다. 단추에서 납이 기준치를 38배 초과한 여아용 블라우스 1개, 장식 부분에서 환경호르몬인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를 185배 넘는 어린이 신발 1개, 납이 기준치의 27배 이상인 어린이 가죽구두 1개 등도 수거 명령이 내려졌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기준치를 각각 415배, 672배를 초과한 탁구 및 농구 등 운동 완구 2개, 알레르기 피부염증을 일으키는 방부제가 검출된 완구 2개, 주머니 원단에서 납 기준치를 80배 초과한 오카리나 1개도 적발됐다. 리콜 명령을 받은 등기구 10개는 모두 감전 위험이 있었고, 직류전원장치와 소형변압기 3개 제품은 내부 기준온도를 초과해 화재위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벽 고정장치가 없거나 쉽게 넘어지는 구조로 돼 있어 어린이가 깔릴 우려가 있는 서랍장 8개, 사용 중 앞으로 기울어져 사용자가 다칠 우려가 큰 고령자용 보행차 1개, 표시된 최고 온도를 초과해 화상 위험이 있는 속눈썹 열 성형기 2개도 리콜 대상이 됐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정세균 “윤석열, 장모 의혹 밝혀야...이준석, 전형적 구태 정치”

    정세균 “윤석열, 장모 의혹 밝혀야...이준석, 전형적 구태 정치”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야권 유력 주자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이준석 후보를 함께 비판했다. 31일 정 전 총리는 페이스북을 통해 “윤 전 총장은 정치를 시작하기 전 먼저 가족과 관련된 부인의 비리 의혹과 장모의 사기 의혹에 대해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덕성이 결여된 지도자는 대한민국 역사를 불행하게 만들어 왔다”며 “그런 점에서 윤 전 총장에 지도자 자격이 있는지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물쩍 넘기기엔, 드러난 범죄 의혹과 정황이 너무 크고 구체적”이라며 “떳떳하고 당당하다면 이 의혹들에 대해 있는 그대로 밝히라”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이 후보가 윤 전 총장을 향한 여권의 공격을 받아칠 해법이 있다며 ‘비단주머니 세 개’를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귀를 의심했다”며 “젊은 정치를 말하던 청년이 전형적 구태 정치인 공작 정치를 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최순실 복주머니가 박근혜 씨를 대통령으로 만들고 검찰의 면죄 복주머니가 이명박씨를 대통령으로 만들었다”며 “이 후보는 복주머니를 끼고 앉아 검찰을 수족으로 부리는 당대표가 되고 싶은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비리, 범죄 의혹이 있다면 척결하자고 말하는 것이 젊은 정치로, 젊은 정치인답게 젊고 깨끗한 정치를 하라”며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는 법”이라고 덧붙였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이준석 “與 윤석열 부인·장모 공격, 받아칠 해법 3가지 있다”

    이준석 “與 윤석열 부인·장모 공격, 받아칠 해법 3가지 있다”

    “윤석열, 안철수, 김동연 등 누구라도 보호”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이준석 후보가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여권으로부터 공격을 받는 상황과 관련해 “(여권의 공세를) 받아칠 정도의 해법은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지난 29일 매일신문 유튜브 ‘프레스18’과의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이 당에 들어온 뒤 부인이나 장모에 대한 공격이 들어오면, 윤 전 총장에 비단 주머니 3개를 드리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비단 주머니 3개’는 삼국지연의에 등장하는 ‘금낭묘계’를 빗댄 표현이다. 제갈량은 동오로 아내를 맞으러 가는 유비의 호위 장수 조운에게 “위험이 닥칠 때 열어보라”며 3개의 비단주머니를 준다. 이 후보는 “윤 전 총장이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든,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든 누구라도 당과 함께하기로 마음먹고 당원이 되면 당 대표로서 모든 당원에게 동지들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는 점을 고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당으로 활동하는 대선주자에 대한 공격이 들어오면, 설사 지지하지 않는 후보일지라도 철저히 아끼고 보호하는 자세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윤 전 총장이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앞두고 ‘5·18은 현재 진행 중인 살아 있는 역사’라는 메시지를 낸 것에 대해선 “문재인 정부가 독재에 가깝다는 얘기”라며 “범야권과 함께하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 후보는 야권에서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최재형 감사원장에 대해서는 “문재인 정부를 견제할 수 있는 유일한 주요 인사”라며 “대선후보가 누구든 대선에서 승리하고 나면 국무총리로 가장 영입하고픈 분이 그 분 아닐까”라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교화시키겠다”vs“안락사 불가피”…남양주 ‘살인견’ 처분방식 의견 분분

    “교화시키겠다”vs“안락사 불가피”…남양주 ‘살인견’ 처분방식 의견 분분

    ‘살인견’ 처분방식 놓고 의견 분분안락사 원하는 유족반대하는 동물단체 50대 여성을 공격해 숨지게 한 남양주 대형견 안락사를 두고 찬반 논쟁이 일고 있다. 2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신주운동물권행동 카라 정책 팀장은 “개물림 사고가 나면 안락사로 귀결되는 경우가 많은데, 사고가 나게 된 상황을 면밀히 조사해야 한다”며 “안락사라는 극단의 조치로 생명을 박탈하기보다는 훈련이나 약물치료 등 사후 조치로 개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국일 대경대 동물사육복지과 교수는 “일반적인 개는 이런 상황에서 사람을 피하는데 이 개는 산책하는 아주머니를 공격할 정도로 공격성이 강하다”며 “이번 사례는 안락사가 불가피하다”고 했다. 남양주시에 따르면 지난 22일 대형견이 포획된 이후 각종 동물보호단체를 중심으로 안락사에 반대하는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동물단체는 “개를 맡겨주면 교화하겠다”는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사고의 위험성이 크다며 반드시 안락사해야 한다는 민원도 빗발치고 있다. 피해자의 유족은 안락사에 반대하는 일부 동물단체의 의견에 반발하며 안락사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농장에 모습 드러내자 짖던 개들이 일제히 온순해졌다” 26일에는 사건 현장 인근 개 사육장과 야산에서 훈련사, 민간 전문가와 함께 현장 검증을 했다. 현장 검증 때 이 대형견이 개농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짖던 개들이 일제히 온순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 검증에 참여한 동물행동전문가들은 문제의 개가 일찍이 이 일대를 접수해 군림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고 전했다. 해당 대형견은 유기견 보호센터에서 보호 중이다. 경찰은 전단을 만들어 개의 주인을 찾고 있다.‘견주’ 찾을 때까지 안락사시키지는 않을 방침 남양주시와 경찰은 ‘견주’를 찾을 때까지 이 개를 안락사시키지는 않을 방침이다. 유족도 ‘견주’를 찾아달라고 호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개 주인을 찾는 등 수사가 마무리되면 이 개의 처분 방식이 본격적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 22일 오후 3시 25분쯤 남양주시 진건읍 사능리 야산 입구에서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A씨(59·여)를 행인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목 등을 개에 물린 A씨는 심폐 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A씨는 이날 지인을 만나러 이 지역을 방문했다가 혼자 있는 도중 변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부검 결과 A씨의 사인은 과다출혈로 인한 쇼크로 파악됐다. 119대원들은 A씨를 공격한 것으로 보이는 대형견을 인근에서 발견해 마취총을 쏴 포획했다. 경찰은 사고 현장 인근 폐쇄회로TV(CCTV) 조사를 통해 대형견이 A씨를 공격하는 장면을 포착했다. 한편 해당 개는 몸길이 150㎝, 무게 30㎏ 정도이며, 사모예드와 풍산개의 잡종견이라는 전문가의 소견이 나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지난해 상장사 결산 배당금 34조 돌파… 14조는 외국인 주머니로

    지난해 상장사 결산 배당금 34조 돌파… 14조는 외국인 주머니로

    지난해 12월 결산법인들의 배당금 총액이 34조 8000억원으로 2002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12조원 넘게 급증한 수치다. 전체 배당금의 약 40%는 외국인 투자자가 수령했다. 또 개인 주주 중에서는 50대 이상 중장년층이 70% 이상을 받았다.2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쳐서 지난해 12월 결산법인의 배당금 총액은 전년 대비 12조 2300억원(54.2%) 증가한 34조 7827억원으로 집계됐다. 현금배당을 한 회사는 유가증권 539개사, 코스닥 554개사 등 모두 1093개사로 전년 대비 4개사 증가한 것에 비해 배당금의 증가폭이 컸다. 유가증권시장 법인(539개사)은 전년 대비 57.4% 증가한 33조 280억원, 코스닥시장 법인(554개사)은 전년 대비 11.7% 증가한 1조 7547억원을 각각 지급했다. 특히 유가증권시장은 주가지수 증가율은 전년 대비 30.8% 늘어난 것에 비해 배당금 증가율은 57.4%로 더 높았다. 코스닥시장은 주가지수 증가율(44.6%)보다 배당금 증가율(11.7%)이 낮았다. 예탁원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배당금을 지난해 2조원대에서 올해 13조원대로 대폭 늘린 영향이 가장 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회사 업종별 분류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속해있는 반도체 제조업의 배당금이 14조 2305억원(40.9%)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주주 유형별로는 외국인 투자자가 전체 배당금의 40.6%에 해당하는 14조 1349억원을 지급받았다. 전년 대비 6조 120억원(74.0%) 증가한 규모다. 전체 배당금에서 외국인 주주 몫이 차지하는 비율도 전년보다 4.6%포인트 상승했다. 국내법인이 12조 7081억원(36.6%), 국내 개인 투자자가 7조 9397억원(22.8%)으로 뒤를 이었다. 국내 개인 주주 중에서는 50대가 2조 2042억원으로 가장 많은 배당금을 받았다. 이어 70대 이상이 1조 9264억원, 60대가 1조 7037억원 등 50대 이상이 5조 8343억원을 수령했다. 전체의 73.5%에 해당하는 수치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정민씨 친구가 탄 택시좌석 안 젖어… 사건 현장엔 혈흔 없었다”

    “정민씨 친구가 탄 택시좌석 안 젖어… 사건 현장엔 혈흔 없었다”

    실종 33일 만에… 경찰 “혐의점 못 찾아”목격자 16명 중 다툼·시비 본 사람 없어사진 제보자 “뒤진 것 아닌 깨우는 장면”주사·물에 빠뜨렸다는 의혹도 사실무근유족 “의혹 여전… 거짓말탐지기 동원을”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된 후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씨의 사망 경위를 수사 중인 경찰이 손씨와 함께 있던 친구 A씨와 그 가족의 범죄 연관성을 찾지 못했다는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은 지난달 25일 손씨의 실종 신고가 접수된 이후 33일 만이다. 한원횡 서울청 형사과장은 27일 브리핑에서 “고인의 안타까운 죽음에 다시 한번 명복을 빈다”면서 “현재까지 손씨의 사망이 범죄와 관련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서초경찰서 강력 7개 팀 전원을 투입해 126대의 폐쇄회로(CC)TV 영상, 한강 출입차량 193대 등을 분석하고 7개 그룹 16명의 목격자를 상대로 참고인 조사, 현장 조사, 법최면 등 33회에 걸친 조사를 한 경찰은 범죄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 손씨의 아버지 손현씨는 경찰 발표에 대해 “핵심 의혹은 하나도 해결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면서 “(A씨를 대상으로) 거짓말탐지기나 프로파일링 등 수사기법을 동원해서 더 적극적으로 수사에 나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고려해 손씨와 A씨의 행적을 둘러싼 34가지 의혹에 대해 일일이 해명하고 이 내용을 서울경찰청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이 가운데 ▲친구 A씨와 손씨의 관계 ▲A씨의 신상과 행적 관련 의혹 ▲손씨의 타살 의혹과 관련된 내용을 문답식으로 풀어 봤다.Q. 손씨와 A씨는 친하지 않았고 당일 싸웠다? A. 두 사람은 평소 함께 다니며 술을 마시거나 국내·해외여행을 함께 가는 사이였다. 일부 네티즌이 남성 여러 명이 서로 쫓는 듯한 유튜브 영상을 보고 손씨와 A씨가 손씨의 실종 당일 시비가 붙어 싸웠다는 의혹을 제기했지만, 해당 영상의 당사자들은 당시 한강공원에서 장난치며 달리기를 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목격자들도 두 사람 사이에 시비나 다툼을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A씨가 술에 취해 누운 손씨의 주머니를 뒤적였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이 사진을 제출한 목격자는 A씨가 손씨 옆에서 짐을 챙기고 그를 흔들어 깨우는 장면이라고 진술했다. Q. A씨가 유력 집안 자제라 수사를 무마했다? A. A씨의 가족과 친인척 중 강남서장, 대형병원 교수, 서울경찰청 수사과장 등 유력인사가 있어 사건을 무마하려는 것이란 의혹이 제기됐지만 전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당일 실종 신고도 되기 전에 사건 발생 장소 인근에 순찰차 6대가 도착해 수색한 것을 두고 가족 중 유력인사가 있어 서초경찰서를 동원한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이에 대해 경찰은 실종 당일 오전 3시 30분쯤 음주 의심 교통사고 신고가 접수돼 방배경찰서 서래파출소에서 순찰차 1대와 교통순찰차 1대가 출동했었다고 설명했다. Q. A씨가 한강에서 벌인 행동이 수상하다? A. 일부 네티즌은 A씨가 손씨의 목 뒤에 주사를 놓아 살해했다거나 술에 취한 손씨를 A씨가 다른 누군가와 함께 한강으로 옮겨 빠뜨린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 A씨가 홀로 집으로 돌아갈 때 입었던 옷이 젖어 있었다면 혐의를 입증할 수 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왔다. 그러나 부검 결과 사인은 익사로 추정된다. 손씨의 혈액에서 약물이나 독물 성분은 검출되지 않았다. 사람들이 누군가를 부축해 옮기는 듯한 CCTV 영상이 공개되면서 이러한 의혹이 퍼졌으나, 경찰이 해당 영상에서 확인되는 대상자 4명 중 2명을 특정해 조사한 결과, 이들은 손씨와 A씨는 목격하지 못하고 중앙 데크 쪽으로 걸어가 쓰레기를 버린 후 택시를 타고 귀가했다고 진술했다. A씨가 손씨 실종 당일 손씨와 함께 물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A씨가 탑승했던 택시기사가 운행 종료 후 내부를 세차할 때 차량 뒷좌석이 젖어 있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A씨가 자신의 휴대전화를 다른 장소에 숨기거나 폐기했다는 주장도 나왔으나 경찰이 A씨의 휴대전화에 대한 위치정보 분석 결과 지난달 25일 마지막 통화 시간인 오전 3시 38분쯤부터 전원이 꺼진 오전 7시 2분쯤까지 계속 한강공원 주변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Q. 현장에 혈흔이 나왔으니 손씨는 타살됐다? A. 사건 현장 주변을 폭넓게 감식했으나 혈흔 반응은 나오지 않았으며, 손씨 머리 왼쪽 뒷부분의 상처와 뺨 근육 파열은 부검 결과 사인으로 고려할 정도의 손상은 아닌 것으로 판단됐다. 손씨는 평소에 물을 무서워해 스스로 물에 들어갈 이유가 없다는 주장도 나왔지만 경찰은 손씨가 해외 해변에서 물에 들어가 촬영한 사진, 국내에서 물놀이하는 영상 등을 확보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손씨 친구 옷에 혈흔 없어… 가족 폰서도 범죄 혐의점 못 찾았다”

    “손씨 친구 옷에 혈흔 없어… 가족 폰서도 범죄 혐의점 못 찾았다”

    34가지 의문점 해명… 서울청 홈피 공개CCTV 126대 분석, 16명의 목격자 조사옷깃 혈흔·손톱 유전자도 손씨 것만 나와다툼·약물 투약 의혹에 “사실 무근” 판단유족 “핵심 의혹 여전…프로파일링 촉구”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된 후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고 손정민씨의 사망 경위를 수사 중인 경찰이 손씨와 함께 있던 친구 A씨와 그 가족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하고 통신기록을 전부 확인했지만 의심할 만한 점을 찾지 못했다는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은 지난달 25일 손씨의 실종 신고가 접수된 이후 33일 만이다. 경찰은 이번 사건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고려해 손씨와 A씨의 행적을 둘러싼 34가지 의혹에 대해 일일이 해명하고 이 내용을 서울경찰청 홈페이지에 공개하기로 했다. 한원횡 서울청 형사과장은 27일 브리핑에서 “고 손정민씨의 안타까운 죽음에 다시 한번 명복을 빈다”면서 “현재까지 손씨의 사망이 범죄와 관련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서초경찰서 강력 7개 팀 전원을 투입해 126대의 폐쇄회로(CC)TV 영상, 한강 출입차량 193대 등을 분석하고 7개 그룹 16명의 목격자를 상대로 참고인 조사, 현장 조사, 법최면 등 33회에 걸친 조사를 한 경찰은 범죄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피의자로 입건된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손씨의 유족과 많은 시민은 손씨가 실종되기 직전까지 함께 술을 마신 A씨가 손씨의 사망과 직간접적인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지만 경찰은 의심을 뒷받침할 만한 정황을 확인하지 못했다. A씨는 손씨가 실종된 시점에 최면조사 2회를 포함해 3회 출석조사를 받았고, 이후 네 차례 더 조사를 받았다. 사건 은폐 의혹을 받는 A씨의 부모도 각각 2회, 1회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A씨 누나를 비롯해 4인 가족의 휴대전화와 노트북, 아이패드, 차량 블랙박스 등 7대의 기기를 포렌식했으나 삭제내역 등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와 A씨 부친의 휴대전화 통신기록을 전부 확인했지만 사건과 관련한 특이사항은 없었다”고 말했다. 손씨와 A씨가 음주 후 다툰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경찰은 사실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에서 손씨의 셔츠 옷깃에서 본인 혈흔이 발견됐으나 A씨의 점퍼, 반바지, 가방 등에서는 혈흔이 나오지 않았다. 한강공원 현장 주변에서도 혈흔 반응은 없었다. 손씨의 오른쪽 손톱에서도 손씨 본인의 유전자(DNA)만 검출됐다. 목격자들도 두 사람 사이에 시비나 다툼을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A씨가 사건 당일 오전 2시 18분쯤 술에 취해 누운 손씨의 주머니를 뒤적였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이 사진을 제출한 목격자는 A씨가 손씨 옆에서 짐을 챙기고 그를 흔들어 깨우는 장면이라고 진술했다. 손씨의 아버지 손현씨는 경찰 발표에 대해 “핵심 의혹은 하나도 해결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면서 “(A씨를 대상으로) 거짓말탐지기나 프로파일링 등 수사기법을 동원해서 더 적극적으로 수사에 나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KBS “국민참여단 79.9% 방송 수신료 인상 찬성” 인상폭 54% [이슈픽]

    KBS “국민참여단 79.9% 방송 수신료 인상 찬성” 인상폭 54% [이슈픽]

    KBS 주최 토론회 참여 시민 209명 대상찬성 응답자 적정 인상액 평균 3830원“KBS, 공영방송 역할 잘 못한다” 56%KBS “월 2500원→3840원 54% 인상”“불만 많네, 능력되면 입사해” KBS 직원글野 “수신료 인상? 방만경영부터 잡아, 철면피”공영방송 한국방송공사(KBS)가 국민참여단을 대상으로 시행한 KBS 방송 수신료 인상 여부에 관한 공론조사 결과 10명 가운데 8명이 방송 수신료 인상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KBS는 경영혁신과 함께 재정난 타개를 위해 월 2500원인 수신료를 53.6% 인상한 3840원으로 인상하는 안을 이사회에 상정한 뒤 수신료 인상 필요성에 대한 공론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수신료 찬성 이유 “공정한 뉴스 제작”응답자 5명 중 1명은“수신료 유지하거나 오히려 내려야” 27일 KBS에 따르면 지난 22일과 23일 주최한 ‘KBS의 미래 비전 국민에게 듣는 숙의 토론’에 참여한 시민 209명을 대상으로 토론회 전과 후 2차례에 걸쳐 시행한 조사한 결과, 수신료 인상에 대한 찬성 응답률은 1차 조사 결과 72.2%, 2차 조사 결과 79.9%로 집계됐다. 이번 공론조사는 KBS 이사회의 의뢰로 ‘공적책무와 수신료공론화 위원회’가 진행한 것으로, 209명의 국민참여단은 전국 성인남녀 중 연령·직업·성별 인구비례를 고려해 추려졌다. 인상에 찬성한 응답자들이 생각하는 적정한 인상 금액은 1차 조사서 평균 3256원, 2차 조사서 평균 3830원이 나왔다. 2차 조사 결과는 KBS가 이사회에 제출한 수신료 인상 요구액인 3840원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KBS는 1981년부터 40년간 수신료가 동결됐기 때문에 53.6%의 인상률은 과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수신료 찬성 이유로는 ‘공정한 뉴스 제작과 독립적 운영을 위해서’(28.1%), ‘40년 동안 오르지 않아 물가 상승률 등을 반영하지 못해서’(24.9%), ‘공적 책무에 필요한 재원 확충이 필요해서’(18.6%), ‘수준 높은 콘텐츠와 서비스 제공이 필요해서’(17.4%) 순이었다. 반면 수신료 인상에 반대한 비율은 총 20.1%로 ‘그대로 유지하자’(12.4%)와 ‘오히려 인하해야 한다’(7.7%)고 밝힌 참여자도 있었다. KBS가 공영방송으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절반 이상이 ‘잘 못하고 있다’(56%)고 답했다.KBS 직원 “너희가 아무리 뭐라 해도정년 보장, 수신료 꼬박꼬박 내야해” “욕하지 말고 능력되면 우리 사우님 돼라”온라인 직장인 커뮤니티에 KBS직원 글KBS 이후 공식 사과…“대단히 송구스럽다” 한편 지난 2월에는 KBS 이사회가 수신료를 54% 인상하는 조정안을 상정해 논란이 이는 가운데 KBS 직원으로 추정되는 작성자가 “너희가 아무리 뭐라 해도 우리 회사(KBS)는 정년이 보장되고 수신료는 꼬박꼬박 내야 한다. 능력 되면 우리 사우님 돼라”라는 글을 올려 논란이 일었다.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우리 회사 가지고 불만들이 많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의 소속은 KBS로 표기됐다. 게시글 작성자는 “답답하다. 너희가 아무리 뭐라 해도 우리 회사 정년 보장되고, 수신료는 전기요금에 포함돼서 꼬박꼬박 내야 한다. 평균 연봉 1억이고 성과급 같은 거 없어서 직원 절반은 매년 1억 이상 받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제발 밖에서 우리 직원들 욕하지 말고, 능력 되고 기회 되면 우리 사우님 돼라”고 써 논란이 가열됐다. 글은 최근 KBS가 수신료 인상을 추진하면서 일각에서 비판 여론이 일자 작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KBS는 사과문을 내고 “KBS 구성원의 상식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내용의 글이 게시돼 이를 읽는 분들에게 불쾌감을 드린 점에 대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대단히 유감스럽고 송구한 마음”이라고 공식 사과했다.김근식 “취준생·취포자 조롱한 KBS”“특혜를 권리로 간주한 철면피 의식” 그러나 현재 6000억원이 넘는 수신료를 받고 있는 KBS가 프로그램 개선, 불필요한 인력 감축 등 체질 개선 노력은 하지 않고 또다시 준조세인 수신료를 1조원 이상으로 늘려 경영 적자를 메우고 기업을 정상화 시키겠다는 요구는 부적절하다는 게 야당의 판단이다. 국민의힘은 당시 KBS의 수신료 인상안 상정에 대해 “철면피”라고 혹평하며 “KBS는 수신료 인상을 요구하기 전에 방만한 경영부터 바로 잡아야 한다”고 KBS의 ‘방만경영’을 정조준했다.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정권 나팔수 욕먹으며 1억 연봉 자랑도 모자라서 이젠 자기들만의 기득권 성벽을 쌓고 성 밖의 힘 없고 빽 없는 취준생(취업준비생)과 취포자(취업포기자)들을 조롱하는 KBS 직원분”이라고 지칭한 뒤 “노조 조합원인지 아닌지 모르지만 진보 이름 아래 자신들을 정당화하는 KBS 구성원 중에 이처럼 특혜를 권리로 간주하는 ‘철면피’ 의식이 있다는 게 놀라울 뿐”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교수는 ‘너네 부모를 원망해, 돈도 실력이야’라고 했던 국정농단사건의 핵심인물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의 딸 정유라 글이 떠오른다면서 “‘성안’에서 자신들만 안전하고 자신들만 특혜 누리면, ‘성밖’에서 정규직 얻으려고 고군분투하는 취준생들의 박탈감 따위는 조롱거리밖에 안 되느냐”고 꼬집었다.나경원 “수신료? 방만경영부터 바로잡아”김웅 “방송국 치곤 지나치게 높은 연봉”“46% 억대 연봉 원천징수 제출하라”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나경원 전 의원은 “폐업하다시피 한 자영업자, 코로나로 일자리마저 잃은 실업자들이 KBS 억대 연봉과 수신료 인상을 들으면 얼마나 큰 박탈감과 좌절감을 느끼겠나”면서 “수신료 인상에 앞서 방만한 경영을 바로잡는 자체 노력부터 실천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역시 당대표 경선에 나온 김웅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 글에서 “대통령 생일에 ‘song to the moon(달님께 바치는 노래)’을 방송하는 방송국치고는 지나치게 높은 고액 연봉”이라고 비꼬았다. 김 의원은 “KBS는 스스로 46%가 억대 연봉이라고 주장하는데, 그 근거는 보여주지 않는다”며 KBS에 소득증빙을 위한 원천징수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김 의원이 “KBS 직원 60%가 연봉 1억원을 받는다”고 주장한 데 대해 KBS가 “KBS 직원 중 1억원 60% 이상이라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1억원 이상 연봉자는 2020년도 연간 급여대장 기준으로 46.4%다”라고 반박했다. 억대 연봉자의 73.8%인 2053명이 무보직이라는 김 의원 언급에 대해서도 KBS가 그보다 적은 1500여명이라고 해명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KBS를 향해 “근거 자료(수치)의 출처는 2019년 국정감사때 제기된 내용으로 KBS 내 1억원 이상 연봉자의 비율은 2016년 58.2%, 2017년 60.3%, 2018년 60.8%로 나와 있다”고 재반박했다.“편파방송 노조 지적에 감사도 안하면서수신료 인상 매달려 국민 호주머니 넘봐” KBS1노조 “라디오 아나운서 편파 방송”“‘이용구 봐주기 수사’ 등 20건 삭제·변경”해당 아나운서 “코로나 보도 충실하려고” KBS 김모 아나운서가 정치적으로 편파 방송을 진행한 사례가 20여 건에 달한다는 노동조합의 지적에도, 사측이 제대로 감사를 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대출 의원은 페이스북에 “보도조작 감사에 착수하라고 요구한 지 40여 일이 지났는데 KBS 사측은 도대체 뭐 했나”라면서 “수신료 인상에만 매달려 국민 호주머니를 넘보나”라고 비난했다. 지난 2우러 KBS노동조합(1노조)이 KBS1라디오 아나운서의 뉴스 편파방송과 관련, 비슷한 사례를 20여건 추가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1노조는 앞서 김모 아나운서가 오후 2시 뉴스에서 이용구 법무부 차관의 택시 기사 폭행 사건 소식을 전하면서 야당 의원이 제기한 ‘봐주기 수사’ 의혹 부분을 읽지 않았다며 방송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1노조는 이날 발표한 실태조사 결과에서는 김 아나운서가 큐시트에 배치한 기사를 삭제하고 방송하지 않은 사례 6건, 기사 중 일부를 삭제하고 방송하지 않은 사례 10여 건, 원문 기사에 없는 내용을 자의적으로 추가해 방송한 사례 1건, 기사 삭제로 큐시트를 임의로 변경한 사례 수 건을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1노조는 “김 아나운서는 주로 청와대 주요 인사에 대한 검찰조사 뉴스, 북한의 무력시위 동향이나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담긴 뉴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급증 뉴스, 해외 한인 교포의 코로나19 사망 뉴스를 삭제했다”고 지적했다. KBS는 앞서 김 아나운서가 이 차관의 택시기사 폭행 사건 소식과 관련해 뉴스를 생략한 것은 코로나19 뉴스를 충실히 전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했었다. “KBS 수신료 인상안에 ‘평양 지국 개설’”“북 관련 부정확한 보도로 혼란 사례빈번해 평양 지국 개설 필요” 28억 박대출, ‘KBS 방송 수신료 조정안’ 자료 공개“친북 코드 맞춘 수신료 인상, ‘北 퍼주기’ 열려” KBS는 또 인상 명분으로 20억원 이상의 예산을 북한 평양에 지국을 개설하는 내용을 포함시킨 것으로 파악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KBS는 ‘2021년 1월 텔레비전 방송 수신료 조정안’ 자료에서 2025년까지 5년간 공적 책무를 위한 중장기 계획안으로 평양지국 개설 추진을 포함시켰다. “북한 관련 부정확한 보도로 인해 사회적 혼란이 야기된 사례가 빈번히 발생해 보다 정확하고 객관적인 사실 보도를 위해 평양 지국 개설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자료에는 “방송사 지국 개설이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라는 메시지를 국제사회에 알리는 극적이고 상징적인 조치”란 문구도 담겼다. 특히 KBS는 ‘통일방송 주관 방송사’를 명시하기 위해 연구용역과 전문가 학술회의 명목의 사업예산으로 28억 2000만원을 책정한 것으로 전해졌다.남북공동선언 기념 평양 열린음악회평양 박물관 다큐제작에 28억 책정 또 평화·통일 공감대를 확산하는 콘텐츠 기획을 위해 6·15 남북공동선언과 8·15 광복절을 기념하는 평양 열린음악회와 평양 노래자랑을 열고, 평양 조선중앙력사박물관이 소장한 유물 수천점을 3D 등으로 기록하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사업에도 28억 4000만원의 예산안을 따로 책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KBS는 가장 신뢰하는 북한 관련 뉴스를 보도하겠다며 ‘북한 관련 취재 보도 시스템 강화’를 위해서도 26억 6000만원의 예산안을 별도 상정했다. 이를 위해 북·중 접견지역에 순회 특파원을 파견하는 방안 등이 담겼다. 박대출 의원은 이러한 KBS의 평양지국 개설 등을 포함한 수신료 인상 방안에 대해 “현 정권과 여당의 친북 코드에 맞춰 KBS가 수신료 조정안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원전에 공영방송까지, ‘북한 퍼주기’의 판도라상자가 열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KBS 측은 “해당 사업 계획은 남북관계가 어떻게 개선되는지 여부에 따라 확정된다”면서 독단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고 밝혔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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