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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시각] ‘소멸’ 중인 대한민국 체육/이지운 체육부장

    [데스크 시각] ‘소멸’ 중인 대한민국 체육/이지운 체육부장

    “머지않아 국제대회에서 경기력이 급속도로 떨어질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2011년 경북대학교의 한 석사 논문에서 나온 대목인데, 체육인들은 이 ‘예언’이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적중될까 우려하고 있다. 논문은 “2010년 선수 현황에 따르면 역도·복싱·하키·레슬링·펜싱 종목들은 초등학교 선수가 전무한 실정이며, 유도·복싱 등 투기 종목과 핸드볼·하키 등 구기 종목에서도 선수 수가 크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뿌리가 흔들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중·고교로 가면 이 예언은 상당 부분 현실화됐다. 중·고교 운동부 선수를 기준으로 2015년과 2018년 비교 수치는 이렇다. 골프는 124명에서 1426명으로 1302명, 축구는 1만 1088명에서 1만 4306명으로 3218명 늘었다. 야구는 5723명에서 6495명으로 772명 증가했다. 딱 여기까지다. 농구, 배구, 탁구만 해도 정체가 분명하다. 각각 1242명에서 1161명(+81), 1083명에서 1110명(+27), 531명에서 544명(+13)의 변화를 보였다. 레슬링은 1359명에서 1194명(-165명), 핸드볼은 885명에서 756명(-129명), 하키는 1034명에서 912명(-122명)으로 줄었다. 검도, 사격, 수영. 씨름, 양궁, 체조 등도 그 숫자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 중·고교 운동부의 숫자는 2015년 5599개를 정점으로 2016년 5468개(-131), 2017년 5414개(-72), 2018년 5411개(-3)로 내리막을 걷고 있다. 그러나 현장의 고민들은 숫자의 크기 이상이다. 핸드볼협회 이은미 차장은 “현장에서 스포츠 인력 자체가 줄고 있다. 뾰족한 수가 없다. 학교 지도자들도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도 최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단 선수 유입이 안 된다. 운동을 하려 하지 않는다”고 했다. 한 자녀만 키우는데, 골프·축구·야구에 몰릴 뿐이고, 그 외 종목에는 사람이 없다는 얘기였다. 이 회장은 “사실 그간 우리 스포츠의 성적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빨랫감 짜듯이 짜낸 결과”라면서 “국제대회의 정상권에서 20년간 멀어져 간 일본의 길을 걷는 중”이라고 진단했다. 학교 체육은 이렇게 빠르게 무너지는 중이다. 생활 체육의 공간으로서 학교는 이미 그 존재감이 사라진 지 오래라는 걸 굳이 설명할 필요는 없겠다. 그러니 생활 체육이네, 엘리트 체육이네 하는 논쟁도 무의미한 상황이다. 좀 과하게 표현하자면 한국의 ‘체육’은 소멸 중이다. 이른바 ‘체육인’도 그렇다. 뭐라도 일단 살려 내지 않으면 우리는 상당한 대가를 오랫동안 치러야 할 것이다. 서울신문은 2019년부터 생활 체육의 저변 확대를 위한 연중 캠페인을 준비하고 있다. 체육이 국민 개개인의 건강과 행복을 유지하는 데 직접적인 도움이 되고, 질병 예방 등을 통해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며 나아가 사회 갈등을 예방하고 치유하는 데까지 그 유효성이 미친다는 인식 아래 진행하는 것이다. 이 연중 기획으로 우선 국민적 의식이 고양되길 기대한다. 민관의 관계 단체·기관 등의 동참과 지지가 뒤따르길 바란다. 세밑에 만난 한 프로 스포츠 관계자는 관중 감소 추세를 설명하며 “인구 감소”를 누구보다 걱정했다. 경제 상황도 우려했다. “주머니 사정이 나빠지면 경기장을 찾는 횟수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얘기였다. 어지간한 정치인보다, 정부 관료보다 ‘나라 걱정’이 더 컸다. 복지 차원에서라도 체육을 걱정할 때다. 정부와 정치권, 지자체는 새로운 체육 정책을 서둘러 제시해야 한다. jj@seoul.co.kr
  • 불 조심하세요...아이폰 XS 맥스 신제품 논란

    불 조심하세요...아이폰 XS 맥스 신제품 논란

    아이폰 XS 맥스가 이상 발열로 불이 붙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아이폰 발열 문제는 애플이 아이폰 10주년 기념작으로 내놓은 아이폰 X 출시 직후인 지난해 11월 한 차례 보고됐었다. 29일(현지시간) 나인투파이브맥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 사는 조시 힐러드는 불에 검게 탄 자신의 휴대전화 케이스와 뒷면이 그을린 아이폰 사진을 공개했다. 힐러드는 아이폰 XS 맥스 신제품을 3주 전에 샀는데, 최근 뒷주머니에서 갑자기 뜨거운 열기가 느껴지고 타는 냄새가 나 살펴보니 자신의 아이폰에 불이 붙어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날 저녁 애플스토어로 달려가 보상을 요구했다. 그러나 애플 직원은 20분을 기다리게 하고 유심카드를 제거한 뒤 다시 40분을 더 기다리게 했다고 밝혔다. 이어 새 제품으로 교체해 달라는 자신의 요구에 애플 측이 성의있게 답하지 않았기에 결국 언론에 공개했다고 밝혔다. 나인투파이브맥 관계자는 “제보 받은 사진 이외에는 아이폰 XS 맥스 발열의 진위를 확인할 수 있는 증거가 없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힐러드의 주장이 사실인지 아니면 보상을 노린 허위 주장인지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여기는 중국] “옷 속에 넣고 깜빡”…34억 복권 당첨 남자의 좌절

    중국 복권 역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의 복권 당첨금액이 공개됐지만, 해당 당첨자사 당첨금 일체를 찾지 못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중국 윈난성(云南) 쿤밍에 거주하는 30대 남성 양 씨는 불과 몇 주 전 그가 거주하는 집 근처 작은 복권 전문점에서 두 장의 복권을 구매했다. 매주 두 장의 복권을 정기적으로 구매했던 양 씨는 이번에도 자신의 복권이 당첨될 가능성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 탓에 구입한 복권을 주머니 속에 방치했다. 문제는 해당 복권이 중국 복권 역사상 두 번째로 큰 금액인 2095만 위안(약 34억 원)에 당첨됐다는 점이다. 가장 큰 금액의 당첨금은 지난 2016년 광둥성 둥관시(东莞)에서 당첨된 2565만 위안(약 42억 원)이다. 당첨 사실이 현지 언론과 복권 판매점 등을 통해 알려졌지만 당첨자 본인인 양씨는 자신이 당첨자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복권 판매업소 사장은 매주 약 10위안(약 1700원)의 금액만큼 정기적으로 복권을 구매했던 양 씨를 수소문 한 끝에 양 씨에게 당첨 사실을 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양 씨는 이미 천문학적인 금액의 복권이 들어있는 옷가지를 헌 옷 수거함에 버렸고, 해당 옷가지를 되찾는 것은 불가능했다고 토로했다. 양 씨의 사정을 전해들은 윈난성 복권공익금 운용 부서 측은 양 씨가 당첨 복권을 다시 수거할 수 있도록 7일 동안의 추가 당첨금 회수 기간을 제공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복권 당첨금 회수 규정 상 당첨 후 3주 내에 해당 당첨금을 찾아가도록 강제하고 있다. 만약의 경우 정해진 기간 내에 회수되지 않은 금액에 대해서는 해당 지역 내년도 공익 기금 재정으로 활용된다. 하지만 양 씨는 당첨 복권을 회수하는데 실패, 역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의 당첨금은 윈난성 내의 공익 기금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그런데, 당첨금을 회수 못한 안타까운 사연의 주인공은 양 씨 뿐만이 아니다. 리장(丽江)에 거주하는 또 다른 복권 당첨자 장 씨. 그는 매일 오전 9시 복권전문판매소가 문을 여는 시간이 되면 두 장의 복권을 정기적으로 구매해오고 있다. 그가 복권을 매일 두 장씩 구매한 기간은 3년을 넘어섰는데, 그 기간 동안 복권 구매를 위해 소비한 금액은 4만 위안(약 650만 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거주하는 지역은 거주민 600여명에 불과한 작은 농촌 마을로, 그의 복권에 대한 관심은 이미 이웃 주민들 사이에서 파다할 정도로 유명했다. 때문에 최근 그가 10만 위안의 복권 당첨 사실이 알려진 것도 이웃 주민들에 의해서다. 장 씨는 이번에도 자신이 구매한 복권이 당첨 가능성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해당 당첨 복권을 쓰레기통에 직접 버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자신이 앞서 버린 당첨 복권을 다시 수거하려고 했으나, 이미 버려진 복권은 쓰레기장에서 소각된 이후였다. 하지만 그는 평소 습관적으로 복권을 구매한 뒤 곧장 복권 전면을 사진기로 촬영, 자신의 SNS에 게재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기억해낸 장 씨는 곧장 당첨된 복권이 담긴 사진을 가지고 당첨금 회수처를 찾았으나, 현행 중국 복권 규정 상 당첨금을 찾기 위해서는 반드시 당첨된 복권과 신분증 등을 소지해야 하는 것을 알게 됐다. 때문에 당첨금을 받기 위한 어떠한 권한도 장 씨 자신에게 없다는 사실만을 알고 돌아온 그는 “이번 사건을 통해 복권을 구매한 후에는 당첨 여부 확인 뿐 만 아니라 보관에도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면서 “내 운명을 바꿀 수 있는 ‘한방’을 내 손으로 버린 셈이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밝혔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충북 지방의회 의정비 내년에 모두 오른다

    충북 지방의회 의정비 내년에 모두 오른다

    충북지역 지방의회 의정비가 내년에 모두 오른다. 지역별로 의정비심의위원회를 구성해 결정하다보니 인상폭은 시·군별로 다르다. 적게는 2.6%에서 많게는 24%까지 있다. 상당수 의회가 반대여론에 부딪혀 대폭인상이 불발로 끝났지만 ‘동결’이나 ‘삭감’은 피해 절반은 성공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가장 많이 인상하는 제천시의회는 주머니가 두둑해졌지만 곱지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27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도내 11개 시·군 가운데 청주·충주·보은·옥천·영동·증평·단양 등 7개 기초의회와 충북도의회가 내년에 의원들 월정수당을 공무원 보수 인상률에 맞춰 2.6% 인상키로 했다. 의정비는 의정활동비와 월정수당을 합한 금액이다. 의정활동비는 한달기준 광역의회 150만원, 기초의회 110만원으로 전국이 동일하다. 청주시의회는 월정수당 인상에 따라 내년부터 올해 의정비 4249만2000원 보다 76만원 가량 늘어난 4325만3000원을 받는다. 시의회는 청주시청 공무원 평균 보수인 5000만원을 받아야 한다며 의정비심의위원회에 호소했지만 서민경제가 어렵고, 공무원 보수 인상률보다 인상폭이 클 경우 반발이 심할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시의회 요구가 관철되려면 월정수당을 무려 25% 올려야 한다. 진천은 3.7%. 음성은 9.15%, 괴산은 10% 월정수당을 각각 인상하기로 했다. 제천시는 월정수당을 무려 24% 인상키로 해 비난을 사고 있다. 인상폭과 함께 결정과정도 논란이다. 공무원보수 인상률보다 많이 인상하려면 여론조사나 공청회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실시해야 한다. 진천·음성·괴산은 모두 여론조사를 했지만 제천시는 유일하게 공청회를 열었다. 공청회는 시간적·공간적 제한이 있고 사람들을 동원할 수 있어 정확한 민심창구가 되기 어렵다. 제천시 의정비심의위원회는 지난 20일 열린 공청회 자리에서 24% 인상안을 놓고 주민 여론을 수렴했는데, 의견서를 제출한 11명 가운데 2명만 반대했다. 김진우 제천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24%를 왜 올려야 하는지 근거가 분명치 않다. 공청회를 짜고 한 것 같다”고 맹비난했다. 제천시의원이 내년에 받는 의정비는 3924만원이다. 올해보다 504만원 많다. 제천시 관계자는 “공청회는 각 기관과 단체가 추천한 심의위원들이 선택한 것”이라며 “동원했다는 얘기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했다. 약속이라도 한듯 이번에 너도나도 의정비인상이 이뤄진 것은 지난 10월 있었던 정부의 월정수당 인상폭 제한 규정 폐지와 무관치 않다. 정부가 지방의 자율권 확대를 위한다며 규제를 풀자 지방의원들이 하나같이 의정비 현실화 등을 주장하며 대폭 인상을 호소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남의 가방 해진 것만 봐도 슬프지만, 에둘러서… 타인의 슬픔 어루만지다

    남의 가방 해진 것만 봐도 슬프지만, 에둘러서… 타인의 슬픔 어루만지다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박 준 지음/문학과지성사/115쪽/9000원‘아랫집 아주머니가 병원으로 실려 갈 때마다 형 지훈이는 어머니, 어머니 하며 울고 동생 지호는 엄마, 엄마 하고 운다 그런데 그날은 형 지훈이가 엄마, 엄마 울었고 지호는 옆에서 형아, 형아 하고 울었다’(시 ‘연년생’) ‘어머니 어머니’하며 성숙한 줄 알았던 형은 결정적 순간엔 ‘엄마’ 하고 울었다. 만날 엄마만 찾던 동생은? 이번엔 형을 찾았다. 슬프다. 사무치도록 슬프다. 산문집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을 쓴 슬픔 공부학자 신형철 문학평론가가 쓴 발문 때문인지 슬픔이 더욱 구체화된다. 박준의 새 시집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다.지난 21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시인은 ‘왜 이렇게 슬프냐’는 질문에 “시 쓰기라는 행위가 슬픔을 잘 보내는 일 같다”라고 답했다. 남들보다 오래 기억하는 슬픔을 어느 순간에는 ‘쓴다’라는 행위를 통해, 그제서야 보내준다는 것. “제 천 가방이 찢어져 실밥이 뜯어져 있어요. 지하철을 탔는데 옆에 있는 분도 가방이 해진 거예요. 그런 거 보면 슬프거든요. 무심코 보더라도 그것을 보고 남은 이야기를 채워 나가는 게 제 일인 거 같아요.”‘우리가 함께…’는 예정보다 출간에 2년이 더 걸렸다. 첫 시집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가 11만부, 산문집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16만부 등 전작들이 워낙 히트했던 탓일까. 첫 시집도 발문을 쓴 고 허수경 시인이 ‘더 엄격한 시집 원고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말에 1년을 묵혔었다. “제가 그렇게 시를 많이 쓰지 않은 것도 있지만 원고의 편수는 다 찼는데, 허수경 선배가 저한테 했던 것처럼… 불안의 산물인 듯, 심중의 결과물인 듯 시집을 내는 마음이 조심스러웠어요.” 대중들에게 받은 사랑이 감사하지만 문학적으로 좋은 시를 쓰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 그렇게 낸 시집은 초판만 3만부에 현재까지 5만부가 팔렸다. 이번 시집에서는 ‘슬픔’ 중에서도 ‘나’보다는 타인의 슬픔에 집중했다는 게 시인의 설명이다. 시집 제목이 담긴 시 ‘장마-태백에서 보내는 편지’ 같은 데서 ‘갱도에서 죽은 광부들의 이야기’가 나오는 식이다. 그러나 굳이 전작들과의 차이를 따지는 건 의미 없는 일 같다.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울어도 된다고 했던 그 감성은 그대로 이어지니까. “학교 다닐 때 선배가 그러더라고요. ‘너는 왜 만날 이런 시만 쓰냐’ 그래서 다른 시를 써 갔더니 ‘세상에서 제일 멍청한 게 자기 잘하는 거 두고 딴 거 하는 놈’이라고.” 박준의 시어(詩語)는 보통 사람에게서 온다. “쥐어뜯으면서 쓰는 말도 있지만 별 생각 없이 한 말인데 아름답고 자연스러운 말이 있어요. 별거 아닌 말인데 이 말은 어떤 문장을 만나면 말보다 훨씬 커지겠구나, 하는 것들.” 그런 말들을 가만가만 굴려 가며 만드는 게 그의 시다. 버스나 지하철 안에서 노래도 안 나오는 이어폰을 끼고서 가만히 타인의 소리를 수집한다는 그다. 문 닫은 식당을 보고, 남의 가방 해진 거 보고도 슬프면 ‘진지충’ 소리 딱 듣기 좋은 시대. 그런 시대에 왜 시인의 시가 흥할까. “누구에게나 진지가 있어요. 근데 그게 너무 갑자기 툭 튀어나오면 진지충 소리를 듣죠. 너무 급격하게 심해로 내려오거나 갑자기 올라오면 탈이 나잖아요? 그러지 않게 빙빙 돌면서 어떤 감정의 심연으로 가는 것. 공교롭게도 제 문장이 그런 식이네요?”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 하며 에둘러 말하는 것, 그것이 사람들이 박준의 시를 찾는 이유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널뛰는 美증시… 다우존스 1000P 폭등, 널뛰는 美경제… 셧다운 중에 소비 대박

    널뛰는 美증시… 다우존스 1000P 폭등, 널뛰는 美경제… 셧다운 중에 소비 대박

    지난 22일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 중지) 돌입 여파로 성탄 전야에 사상 최악으로 폭락했던 미 증시가 26일(현지시간) 급반등했다. 주말과 크리스마스 연휴가 이어진 지난 나흘간 소비심리가 유례없는 호조를 보이면서 뒤늦은 ‘산타랠리’(성탄 전후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 등장에 한몫을 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그러나 셧다운 돌입 5일째를 맞아 연휴가 끝나면서 충격과 파장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이날 예상 밖 폭등장을 연출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86.25포인트(4.98%) 급등한 2만 2878.45로 장을 마쳤다. WP는 “다우지수가 하루 1000포인트 이상 오른 것은 122년 역사상 처음”이라며 “상승률로도 2009년 3월 이후 10년 만의 최대 폭”이라고 전했다. 크리스마스이브에 급락세를 나타낸 것과는 정반대로 폭등장이 펼쳐진 것은 그만큼 시장 변동성이 커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줄곧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이유로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를 때리며 증시 폭락에 단초를 제공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지금이야말로 미 기업의 주식을 매수할 호기”라고 시장을 달랬다. 백악관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 해임설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의 거취 논란에 대해 적극 진화에 나선 점도 주효했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연방정부 셧다운 등 악재 속에서 연말 소비심리가 호조를 기록한 것도 투자 심리를 부추겼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은 “이번 크리스마스 연휴 매출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완전고용’과 맞물린 임금 상승세로 주머니 사정이 개선되면서 소비를 이끌고 있다고 WSJ는 분석했다. 그러나 충격은 이제부터 가시화할 것이란 우려도 높다. 민주당 소속 제럴드 코널리(버지니아) 연방 하원의원은 “연휴가 끝났으니 셧다운의 냉혹한 현실이 타격을 주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WP는 전했다. AP통신은 전체 약 210만명의 연방 공무원 중 80만명가량이 셧다운의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공공 서비스 중단으로 약 38만명은 ‘일시 해고’ 상태에 처했다. 뉴욕 자유의 여신상과 애리조나주의 그랜드 캐니언 등 관광 명소를 제외한 대부분의 국립공원들은 폐쇄된 상태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씨줄날줄] 근로자 휴게실 의무화법/황수정 논설위원

    [씨줄날줄] 근로자 휴게실 의무화법/황수정 논설위원

    2010년 부산 해운대의 초고층 빌딩에서 큰 불이 나자 경찰은 건물 청소 노동자 3명에게 법적 책임을 따졌다. 미화원들의 휴게실에 있던 문어발 콘센트에서 불꽃이 튀어 불이 났다는 이유였다. 문제가 된 미화원 휴게실은 각종 배관들이 지나가므로 안전을 위해서는 비워 뒀어야 하는 공간이었다. 작업복을 갈아입을 곳이 없었던 미화원들이 휴게실로 썼던 공간이 하필이면 발화 지점이었던 거다. 청소 노동자들은 사법 처리 대상으로 이름을 올렸다.당시 해운대 화재 사건은 누구도 관심이 없었던 청소 노동자들의 열악한 근로 실태를 적나라하게 보여 줬다. 당시 국회에서는 청소 노동자 노동환경 개선 방안을 놓고 토론회도 열었다. 정부, 국회, 시민사회가 함께 머리 맞대고 고민하자는 목소리가 높았다. 그때의 기세로는 청소 노동자들의 환경이 당장이라도 개선될 듯했다. 하지만 근 10년이 가까워 오는 지금까지 별반 달라진 게 없다. 당시 국회 토론회에서 국회의원들이 옥신각신했던 이야기가 2018년 12월에도 도돌이표로 반복되고 있다. 현행 산업안전보건법은 근로자 휴게실을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되 권고 사항일 뿐이다. 이를 강제 조항으로 명시하자는 개정안을 장석춘 자유한국당 의원이 2016년 발의했다. 사업주들이 근로자의 휴게시설을 의무적으로 갖추도록 법률로 정하고, 설치 기준은 고용노동부령으로 위임하자는 것이 개정안의 골자다. 이를 위반하면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자는 것이다. 2년 전 발의한 개정안을 국회는 지난주에야 처음 논의했다. 그러나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오간 대화 내용에 입맛이 쓰다. “기업들이 망하고 있는데, 근로자 휴게실이 문제가 아니다”라고 제동을 건 한국당 이장우 의원의 발언은 노동인권에 대한 몰인식을 드러냈다. 밑도 끝도 없는 몇 마디의 기업 옹호론에 제대로 운도 떼지 못하고 ‘휴게실 의무화법’은 기약 없이 해를 넘기게 됐다. 현장에서는 목을 빼고 기다릴 민생 법안 하나가 또 그렇게 허무하게 스러졌다. 인터넷 공간에서는 “국회의원 사무실부터 줄이라”거나 “손바닥만 한 휴게실 때문에 망할 기업이라면 이미 좀비기업” 등의 지탄이 들린다. 출근길 지하 주차장에서 미화원 아주머니들과 엘리베이터를 함께 탔다. 안면이 있는 아주머니에게 반갑게 눈인사를 했더니 “새벽 청소를 끝내고 다 같이 잠깐 눈을 붙이고 나오는 길”이라며 웃었다. 반사적으로 질문을 하려다가 그만 입을 닫았다. 단잠을 어디서 잤느냐고는 물어볼 수가 없었다. 대답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민망하고 씁쓸할 풍경이니까. sjh@seoul.co.kr
  • [여기는 남미] 구걸하는 아이들 위해…산타가 된 평범한 가정주부

    [여기는 남미] 구걸하는 아이들 위해…산타가 된 평범한 가정주부

    이 시대의 진정한 산타클로스는 우리 주변에 숨어 있는 게 아닐까?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딸과 함께 쇼핑을 하던 한 가정주부가 산타클로스로 변신(?),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아르헨티나 지방 투쿠만에 사는 아구스티나 와그네르는 24일(현지시간) 선물을 사러 쇼핑에 나섰다. 딸을 위해 스포츠용품점을 찾은 와그네르는 점포에 들어가면서 노숙하는 어린이들과 우연히 마주쳤다. 제대로 입지도, 신지도 못한 어린이들은 길바닥에 앉아 동전을 구걸하고 있었다. "내 딸은 선물을 사러 나왔는데 이 아이들은 길에서..." 이런 안타까움이 문득 그의 머리를 스친 것일까? 점포로 들어가던 와그네르는 돌연 발걸음을 멈추고 뒤로 돌아 아이들을 불러 모았다. "동전을 주려는 것일까?" 이런 기대감에 순식간에 와그네르 주변에 몰려든 아이들은 모두 11명. 와그네르는 아이들에게 "내일이 크리스마스야. 아줌마가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고 싶어"라며 아이들을 데리고 스포츠용품점으로 들어갔다. 그리곤 11명 아이 모두에게 운동화 1켤레씩을 선물했다. 노숙 어린이들에게 와그네르는 진정한 산타였던 셈이다.누구에게도 알리지 않은 그의 선행은 점포에서 일하는 한 종업원이 사진을 찍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리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니코라는 이름의 이 종업원은 "모자를 벗고 기립박수를 보낼 만한 분을 오늘 일터에서 만났다"면서 와그네르의 선행을 소개했다. 니코는 "노숙하는 아이들에게 선물을 사준 뒤 아주머니가 종업원들의 박수를 받으며 매장을 나갔다"면서 "사연을 알게 된 행인들까지 길에서 그녀에게 박수갈채를 보냈다"고 전했다. 사건이 화제가 되면서 현지 언론은 "우리 주변에 진정한 산타가 있다"면서 주인공을 찾아 나섰다. 수소문 끝에 현지 언론이 찾아낸 주인공이 딸과 함께 쇼핑을 하던 와그네르다. 그는 인터뷰에서 "선물을 받은 아이들의 얼굴이 바뀌는 걸 보고 울컥했다"면서 "그런 모습을 보고 너무 큰 감동을 받아 오히려 내가 크리스마스 최고의 선물을 받았다"고 말했다. "특히 딸과 함께 좋은 일을 할 수 있어서 기뻤다"면서 "타인에게 관심을 갖는 것이야말로 인생에서 가장 값진 일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진=노란 옷을 입은 여성이 아구스티나 와그네르 (출처=니코 SNS)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억울하다” 성폭력 피고인, 선고 도중 법정서 농약 음독

    “억울하다” 성폭력 피고인, 선고 도중 법정서 농약 음독

    성폭력 범죄 피고인이 법정에서 재판을 받던 도중 농약으로 음독했다. 21일 오전 10시 25분쯤 광주지방법원의 한 법정에서 A(61)씨가 1심 선고 공판 도중 농약을 마셨다. A씨는 지적장애인에 대한 강간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었다. A씨는 징역 7년형을 선고받자 점퍼 주머니에서 플라스틱 소재의 소형 제초제 병을 꺼내 마셔버렸다. A씨가 병을 꺼내자마자 피고인석 앞에 있던 법정 경위가 곧바로 제지했지만 A씨는 살충제 성분의 농약을 소량 마셨다. A씨는 법원 관계자와 119구급대에 의해 법정에서 응급처치를 받은 뒤 인근 대학병원으로 이송됐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선고가 끝나기 전 A씨가 음독해 재판 선고는 연기했지만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에 따라 광주교도소 측은 병원에 교도관을 배치하고 A씨를 미결수용자 신분으로 수용하고 있다. 법원 측은 25분간 휴정한 뒤 재판을 재개했으며, 법정에 있던 방청인들의 물병 등을 수거했다가 재판이 끝난 뒤 돌려줬다. 이날 불구속 상태로 법정에 출석했던 A씨는 플라스틱 소재의 물병을 두꺼운 점퍼 안주머니에 넣어 놓고 법원 검문검색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 측은 출입구에서 엑스레이 검색대로 소지품을 검색하고 신체 검색은 금속 탐지를 하지만, 구속 상태의 피고인이나 주요 사건의 피고인이 아닌 이상 직접 옷을 벗게 하고 검색하지는 않는다. A씨는 당뇨 질환으로 인해 남성 발기 장애 진단을 받았으며, 성폭력을 한 사실이 없는데도 무고를 당했다고 억울함을 주장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세금은 뛰고 소득은 제자리… 중산층·자영업자 ‘직격탄’

    세금은 뛰고 소득은 제자리… 중산층·자영업자 ‘직격탄’

    가구 평균 소득 5705만원… 4.1% 늘어 중산층 3.2% 자영업자 2.1% 증가 그쳐 비소비지출 8.2%↑… 세금 11.7% 급증 가구 평균 부채 7531만원… 6.1% 증가지난해 세금 증가율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면서 국민들의 살림살이가 팍팍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산층과 자영업자의 주머니 사정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았다. 통계청과 한국은행, 금융감독원이 20일 발표한 ‘2018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의 평균 소득은 5705만원으로 1년 전보다 4.1% 증가했다. 반면 비소비지출은 평균 1037만원으로 8.2% 늘어나 소득 증가율의 2배였다. 비소비지출 중 세금(342만원)은 무려 11.7%나 뛰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2년 이후 최고치다. 이에 따라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처분가능소득은 4668만원으로 3.3%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 물가 상승률(1.9%)을 감안하면 ‘찔끔 인상’인 셈이다. 더욱이 소득 증가율은 상·하위 20%인 5분위(4.6%)와 1분위(5.6%)보다 중산층인 3분위(3.2%), 상용근로자(5.5%)보다는 자영업자(2.1%)가 각각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소득보다 빚은 더 빠른 속도로 불어났다. 지난 3월 말 기준 가구당 평균 부채는 7531만원으로 1년 전보다 6.1% 증가했다. 고소득층(5분위 8.8%)과 40대(14.6%)를 중심으로 증가세가 이어졌다. 자금 여력이 큰 계층이 빚을 더 내 이른바 ‘부동산 쇼핑’에 뛰어들면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심화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고소득층의 부채 증가율은 저소득층(1분위 4.3%)의 2배를 웃돌았다. 상·하위 소득 격차도 확대됐다. 상·하위 20% 계층 간 소득 격차를 보여 주는 균등화 처분가능소득의 5분위 배율은 지난해 7.00배로 1년 전보다 0.02배 포인트 상승했다. 5분위 배율이 높을수록 소득 불평등이 크다는 의미다. 다만 지난해 상대적 빈곤율은 17.4%로 1년 전보다 0.2% 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균등화 처분가능소득이 중위 소득의 50% 이하인 인구를 전체 인구로 나눈 값이다. 지난해 중위 소득 50% 이하를 가르는 기준인 빈곤선은 1322만원으로, 전체 인구의 17.4%가 이보다 낮은 처분가능소득으로 생활한다는 뜻이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황규관의 고동소리] 서부발전은 무죄다

    [황규관의 고동소리] 서부발전은 무죄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남해안의 제철소에서 일한 적이 있다. 한 달에 이틀 쉬는 3조 3교대 근무였다.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 라인이 아니어서 근무 환경은 나쁘지 않았지만, 힘든 것은 언제나 야간 근무였다. 지금도 하루 일과 중 선명하게 떠오르는 것은 출근하자마자 회람했던 ‘안전사고’(산업재해를 그들은 그렇게 불렀다)를 알리는 문서들이다. 예를 들어 어느 공장에서 어떤 사고가 발생했는데, 그 원인은 이렇고 사고 경과는 저러하니 되풀이하지 않도록 유의하라는 내용이었다. 돌이켜보면 그런 ‘안전사고’의 일상화가 얼마나 재해에 대한 감각과 문제의식을 일깨웠는지는 잘 모르겠다.산업재해가 일어나는 이유는 아마도 현장마다 그리고 노동 조건에 따라 다를 것이다. 그 이전에 서울 노량진의 사출기 공장에서 일할 때 손이 기계에 눌려 버린 사고는 자동 모드를 풀고 수동으로 생산량을 더 늘리려다 벌어졌다. 야간 일을 하다가 벌어진 사고였다. 재해를 입은 사람은 그 뒤로 공장에 가끔 놀러 오기는 했지만, 손이 예전에 비해 영 못쓰게 되고 말았다. 그게 계기가 됐던 건지 1987년 6월항쟁이 일어나기 전에 함께 일하던 형들이 스트라이크를 일으켰다. 마르크스는 상품이 시장에 나와서 판매가 이뤄질 때 이윤이 발생한다는 부르주아 정치경제학자들을 비판하면서 이윤은 자본가가 임금을 지급하지 않은 ‘부불노동’의 다른 이름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마르크스가 착취 대신 횡령이란 말을 가끔 쓰는 것은 그것이 부불노동이기 때문이었다. 여기서 우리가 익히 들어온 잉여가치가 발생한다. 그 잉여가치를 투하된 자본으로 나누면 이윤이라는 값이 나온다. 마르크스의 지적이 맞다면 자본이 이윤을 내는 것은 노동력을 통해서만이 가능하다. 달리 말하면 노동력의 가치를 최대한 횡령하고, 생산 과정에 자본을 최대한 덜 투여하면 이윤은 늘어난다는 간단하고도 명백한 공식이 성립된다.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석탄을 이송하는 컨베이어벨트에 끼어 비참하게 죽음을 맞은 김용균씨의 경우도 바로 이런 간단한 이윤 공식 때문에 벌어졌다. 들리는 소식에 따르면 설비 개선비용 3억원을 쓰지 않았다고 한다. 결국 3억원 대신 노동자의 목숨을 밀어 넣은 꼴인데 이것은 근검절약이 아니라 자본투여를 최소화해 이윤을 늘리려고 한 것에 불과하다. 당연히 그 이윤은 사회를 위해 사용되거나 공공의 자산으로 흡수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그 이윤은 누구의 주머니로 흘러 들어가는 걸까. 한국거래소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천문학적인 분식회계 범죄를 저질렀지만 주식시장에서 내쫓지 않았다. 이 일은 현 정권이 박근혜 정권의 사실상 공범으로 알려진 이재용 부회장에게 정치적 면죄부를 준 사실과 맥을 같이 한 것처럼 보인다. 투자자 보호 차원이라고 하지만, 다르게 보면 사적인 축적과 욕망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범죄도 용인할 수 있다는 것이며, 이것이 자본주의의 일반 도덕이라고 보는 것이 진실에 가깝다. 따라서 청년 노동자 김용균 씨를 죽게 만든 서부발전은 무죄다! 서부발전의 주식을 가진 금융자본과 주주들도 무죄다! 따라서 김용균의 죽음은 무의미한 것이다! 거의 일보로 전달되던 제철소의 ‘안전사고’도 알고 보면 수많은 하청회사와 협력회사의 노동자들은 제외했을 것이다. 왜냐면 소속된 회사가 다르기 때문이다. (지금 다시 노조를 핑계로 노동자들을 해고하고 있는 그) 제철소가 하청업체와 협력업체 노동자들을 대하던 태도를 보면 충분히 유추할 수 있다. 그들은 퇴근할 때 헌병 흉내를 내는 제철소 경비 노동자들의 검문을 통해 수시로 수모를 당해야 했다. 알고 보면 노동자들 사이의 위계 구조와 차별은 오래된 자본의 통치 기술이기도 했던 것이다. 우리는 익히 알고 있었지만 모른 척하고 살았다. 그래야 상품(전기도 당연히 포함된다)을 죄책감 없이 소비하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경제는 상품에 새겨진 상품 이전의 파괴와 고통과 수모를 은폐한다. 그 대신 상품과 기업 가치가 광휘를 발하며 우리를 유혹한다. 하지만 그 은폐는 모두에게 좋은 일이다. 사람살이의 윤리를 굳이 의식할 필요를 없애 주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서 우리는 어느새 분열적이고 파괴적인 상태에 다다른다. 이게 무죄의 심연이다.
  • 특약 챙기니 할인 또 할인…반값 車보험

    특약 챙기니 할인 또 할인…반값 車보험

    내년 1월 16일부터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 보험료를 평균 3.5%가량 올리기로 하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은 더욱 커지게 됐다. 올해 9월 기준 평균 자동차보험료는 64만원으로, 주머니 사정이 팍팍한 가입자들에게는 적지 않은 금액이다.이에 따라 새로 자동차보험에 가입할 계획이 있거나 갱신을 앞두고 있다면 각 보험사가 제시하고 있는 할인 특약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보험사들이 경쟁적으로 특약을 내걸고 있기 때문에 최적의 상품을 찾는다면 최초 보험료의 절반 이상 할인을 받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다. ●마일리지·블랙박스 특약 가장 일반적 가장 일반적인 특약은 ‘마일리지 특약’과 ‘블랙박스 특약’이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두 특약 모두 개인용 차량 운전자의 가입률은 올해 각각 54.2%, 56.6%로 매년 증가 추세다. 마일리지 특약은 연간 주행거리에 따라 할인율이 다르게 적용되는데, 도입 초기보다 기준이 더 세분화됐다. 1년에 2000~3000km 이하로 운전하면 통상 32~35%가량 할인율이 적용되고 5000km 이하 24~29%, 1만km 이하일 경우에도 19~21% 할인된다. 다만 1만km가 넘어가면 대부분 보험사에서 할인율이 5~6% 수준으로 뚝 떨어지는 점은 미리 감안해야 한다. 대부분 최종 주행거리가 표시되는 계기판 사진을 등록한 뒤 이미 낸 보험료 중 일부를 환급받는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보험기간 종료 시점에 사진을 제출하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역시 사진 인증 방식으로 진행되는 블랙박스 특약도 3~5% 할인이 주어진다. ●만 8세이하 자녀·첨단장치 있다면 추가 할인 ‘자녀할인 특약’, ‘첨단장치 특약’은 나온 지 얼마 안 된 할인조건이다. 어린 자녀를 태우고 운전하는 부모는 조심스럽게 운전을 하고 결국 사고 발생률이 낮다는 데서 출발한 자녀할인 특약은 2016년 처음 나왔다. 당시 가장 먼저 특약을 내놓은 현대해상 관계자는 “어린이보험 통계가 밑받침이 돼서 자동차보험 특약으로도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만 5~8세 이하 자녀가 있을 때 5~7% 정도 보험료가 할인되고, 태아일 경우 10~15%로 할인율이 더욱 올라간다. 만약 자동차보험에 가입한 뒤 아이가 생겼다면 가입 변경을 통해 할인율을 조정하면 된다. 전방충돌방지장치, 차선이탈경고장치가 달린 차를 갖고 있다면 첨단장치 특약으로 1.6~7% 추가 할인이 가능하다. 현재는 한화손해보험, 삼성화재, KB손해보험, 현대해상 등 많은 보험사에서 운용 중이다. 스마트카 시장 확대에 발맞춰 혜택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3년 연속 무사고·서민 특약도 할인율 커 이 밖에 ‘무사고 특약’, ‘서민 특약’은 대부분 보험사들이 운용하면서도 할인율이 큰 특약으로 꼽힌다. 타사 보험 가입경력을 포함해 3년 연속 무사고가 입증되면 10%에서 최대 20%까지 보험료가 낮아진다. 잘 알려지지 않은 서민 우대 특약도 3~8% 할인율이 적용되기 때문에 조건에 부합한다면 빠뜨리지 말아야한다. 부부 합산 연소득이 4000만원 이하이면서 20세 이하 자녀가 있을 때 대상자가 된다. 이색 특약도 눈여겨볼 만하다. KB손해보험은 직전 3개월 누적 12만원 이상 대중교통을 이용한 가입자에게 8% 추가 할인을 제공하는 ‘대중교통이용특약’을 2016년 4월부터 유지하고 있다. 이용액이 6만원을 넘기면 할인율은 5%다. 대중교통을 자주 타면 운전하는 빈도가 낮아진다는 점에 착안해 만들어졌는데, 마일리지 특약과도 중복해 가입할 수 있다. 현대해상에는 사고통보장치를 달면 7% 할인을 해주는 ‘커넥티드카 할인’ 특약이 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인터넷 다이렉트 가입을 통한 할인은 소비자들에게 많이 알려진 상태”라면서 “특약 할인은 물론 운전자 범위를 ‘가족 전체’ 혹은 ‘누구나’로 하는 것보다 ‘피보험자 1인’ 혹은 ‘부부’로 좁히는 것도 보험료를 아끼는 방법”이라고 전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동화로 알려주는 세계의 역사와 문화…‘이야기로 떠나자 세계 한 바퀴’ 출간

    동화로 알려주는 세계의 역사와 문화…‘이야기로 떠나자 세계 한 바퀴’ 출간

    동화를 통해 세계 여러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알려주는 책 ‘이야기로 떠나자 세계 한 바퀴’가 출간돼 눈길을 끌고 있다. 24개국의 전래동화를 한 편씩 읽고 나면 그 나라의 위치와 역사, 문화를 알기 쉽게 예쁜 그림을 곁들여 소개해준다. 동화의 내용도 아이들이 궁금해할 만한 것들을 엄선했다. 원숭이 엉덩이는 왜 빨개졌으며, 개구리 꼬리는 왜 짧아졌는지, 또 캥거루는 어떻게 아기 주머니를 갖게 되었는지 등 아이들의 귀를 쫑긋하게 만드는 이야기들이다. 또 뿌리가 하늘을 향해 뻗게 된 모습으로 변한 바오바브나무 이야기까지 모두 흥미진진하고 재미가 있어 술술 읽게 된다. 이런 이야기들이 오랜 세월 전해 내려온 것은 그 속에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혜와 용기, 사랑이 담겨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전래동화에 이어 소개되는 각 나라의 독특한 문화 이야기도 아이들의 궁금증을 자아낸다. 물감 총에 맞아도 화를 내기는커녕 더 즐거워하는 사람들, 7층 높이의 어마어마한 인형이 주인공이 되기도 하며 삼바 리듬에 맞춰 온 나라가 들썩거리는 축제 이야기, 또 비밀의 공중도시 마추픽추, 30분 이상 쳐다보면 영혼을 빼앗긴다는 이구아수 폭포와 지상 최대의 동물 왕국 세렝게티 등을 이 책에서 모두 만날 수 있다. 아이들의 꿈과 상상력을 키워주고,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발걸음을 더욱 가볍고 든든하게 해줄 안내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놀던 땅 개발 ‘착한 건물주’로… 나라 곳간 늘고 임차인도 웃고

    놀던 땅 개발 ‘착한 건물주’로… 나라 곳간 늘고 임차인도 웃고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나라키움 B빌딩의 한 베이커리카페가 사람들로 북적인다. 인근에 사무실이 많아 카페에서 회의를 하거나, 사업상 미팅을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퇴근 무렵에는 빵을 사러 오는 손님들이 줄을 잇는다. 이런 요충지에, 이렇게 장사가 잘되면 건물주가 직접 장사를 하겠다고 나설 법한데 이 카페 사장은 그런 걱정을 해본 적이 없다. 베이커리카페 비블레스의 이미진 대표는 “갑자기 월세를 올려 달라거나 가게를 비워 달라는 등 한 번도 주인에게 ‘갑질’을 당해본 적이 없다”면서 “건물이 엄격하게 관리되고, 밤늦게까지 관리인이 있어 안심하고 장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착한 건물주’는 정부다.현대차의 신사옥 건설과 영동대로 개발 계획 등 굵직한 개발사업이 예정된 삼성동에는 정부 소유의 나라키움 삼성동 A빌딩과 B빌딩이 있다. 두 빌딩은 근린생활 및 업무용이다. 각각 1층에 미용실과 베이커리카페가 있고, 2층부터는 사무실로 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두 빌딩이 있는 삼성동 154-1과 154-5는 10여년 전인 2006년만 하더라도 고물상과 식당, 주거시설 등이 무단 점유하고 있던 곳이다. 2009년 9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위탁관리를 시작했을 때도 활용 방향이 잡히지 않았다. 이치호 캠코 공공개발총괄부장은 “토지를 그대로 놔두면 가장 일이 적지만, 이 같은 알짜 부지를 그냥 놀릴 수는 없었다”면서 “개발을 통해 가치를 높이고, 또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듬해인 2010년 캠코는 이 땅에 빌딩 2개를 세우기로 했지만 예상치 않은 곳에서 돌발 변수가 생겼다. 개발 부지 바로 옆에 수령이 400년이나 된 서울시 지정보호수인 느티나무가 있었다. 서울 강남구 등에 이전을 요구했지만 예산 부족 등으로 어렵다는 답변만 돌아왔다.고민에 빠진 캠코는 개발계획을 전면 수정했다. 서울시 등과 30여 차례 회의를 거쳐 건물과 느티나무의 거리를 10m 이상 유지하고, 나무가 햇빛을 충분히 받을 수 있게 B빌딩 층수를 6층에서 4층으로 낮추도록 설계를 바꿨다. 수익을 포기하고 공공성을 택한 것이다.땅 주인이 중앙정부이지만 지방자치단체의 서류 심사에서 2번이나 떨어졌다. 2010년부터 서울시는 공공건축물 설계에 에너지효율 1등급을 권장했는데, 강남구가 이를 의무화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김상국 공유개발부 개발재산관리2팀장은 “태양광 발전시설과 오수활용탱크 등을 설치해 결국 심사를 통과했다”면서 “삼수를 한 덕분인지 2014년에는 친환경 최우수 건물로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우여곡절 끝에 114억원을 들여 빌딩 2개가 건설되자 장부가액 123억원의 국유재산(토지 1862㎡)은 올 1월 기준 30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장부가액만 63억원 늘었다. 주변 부동산에선 두 빌딩의 시세가 장부가보다 220억원 많은 52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본다. 또한 현재 공실률 0%인 두 건물에서 한 해 8억 8000만원의 임대료가 발생한다. 삼성동의 A부동산 관계자는 “삼성동 일대는 계획된 개발이 진행되면 가치는 더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캠코가 개발을 통해 국유재산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있었던 것에는 2004년부터 자체적인 사업·시공·관리가 가능한 개발부서를 운영하는 것이 한몫했다. 이 부장은 “‘눈감으면 코 베어 간다’는 부동산 개발시장에서 공공이 민간 개발사처럼 사업을 하겠다고 할 때 우려가 많았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지금은 15년간 노하우를 축적해 공공성과 수익성을 모두 잡는 공공개발자로 평가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캠코는 2005년 서울 중구 저동빌딩 사업을 시작으로 세종특별시 세종국책연구단지, 나라키움 대전센터, 서울 마포구 성산동 나라키움 대학생주택 등 22건의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 중 캠코가 관리하는 19개 건물의 한 해 임대수익은 222억 8000만원이다. 특히 이 19개 국유자산의 장부가치는 개발 전 2806억원에서 개발 후 8254억원으로 3배가 뛰었다.나라만 주머니가 두둑해진 것은 아니다. 건물에서 사업을 하는 소상공인들도 얼굴이 밝다. 정부가 건물주라 임대차보호법 준수는 물론 임대료 인상도 물가상승률과 주변 시세 평균에 맞춰 이뤄진다. 한번 임대를 들어오면 5년간 영업이 보장되고, 큰 문제가 없으면 1차례 더 계약 연장이 가능해 최대 10년까지 걱정 없이 장사할 수 있다. 일하는 직원들도 더 나은 대접을 받고 있다. 베이커리카페에는 현재 직원 4명과 아르바이트생 3명이 일하고 있다. 한 직원은 “팔리는 양은 같은데 임대료가 오르면, 제품 질을 낮추거나 직원 수를 줄여야 하는데, 우리 가게는 그런 일이 없었다”면서 “대우도 다른 곳보다 낫고, 분위기도 좋다”고 자랑했다. 캠코는 국유재산 개발을 통해 자산가치를 높이는 사업을 더 확대할 계획이다. 이 부장은 “단순히 국유재산을 관리하는 것만으로 역할을 다했다고 볼 수 없다”면서 “공공개발자로 역할을 강화해 국유재산의 가치를 높이는 것에 더 집중하고, 그 과정에서 공공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부모 빚투’ 논란에 김영희 측의 새로운 입장 “자식 도리…갚겠다”

    ‘부모 빚투’ 논란에 김영희 측의 새로운 입장 “자식 도리…갚겠다”

    “김영희, 아버지 돌아가셨다 말 한 이유…어머니 그렇게 말해서”“채무 6000만원 가운데 10만원만 보낸 것…갚겠다는 의지 표현”“방송활동 하면서 자식 도리할 것…지금은 피해자와 연락 안 돼”개그우먼 김영희 측이 최근 제기된 부모의 ‘빚투(빚too·나도 떼였다)’ 의혹에 대해 상세하게 해명하는 한편 앞으로 김영희가 빚을 변제하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김영희 측 관계자는 16일 “김영희가 어릴 때부터 아버지와 왕래가 없었다”면서 “아버지가 사업을 하면서 여러 채무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서 어머니와도 관계가 좋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뉴스1이 전했다. 김영희가 수 년 전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김영희가 오래 전 헤어진 아버지가 어떻게 됐는지 물었을 때 어머니가 ‘이미 돌아가셨다’고 해서 김영희는 그렇게 알고 있었다.그 정도로 아버지와는 왕래가 없는 가족이었다”고 김영희의 알려지지 않은 가정사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김영희 측은 “김영희가 해당 부채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 했던 것”이라면서 “김영희가 KBS 개그맨인데 연락을 하려면 할 수 있는 사람이지 않나”라며 ‘빚투’ 피해자의 연락을 피하려 하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김영희의 어머니가 6000만원 이상의 채무 중 10만원만 갚았다는 ‘빚투’ 피해자의 글에 대해서는 “10만원은 전에 어머니와 친구분이랑 통화를 했는데 ‘단돈 5만원 10만원이라도 보내면서 말해야 하지 않냐’는 말에 (변제 의지를 담아) 보낸 것이다. 10만원만 갚으려고 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영희의 부친이 적은 금액이지만 꾸준히 부채를 갚으려고 했으나 지금은 상황이 많이 어려워진 것 같다”면서 “김영희가 자식된 도리로서 방송 활동을 하면서 갚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피해자와 지금은 연락이 안 되고 있는데, 연락이 닿으면 앞으로 원만히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김영희의 부모 관련 ‘빚투’ 주장이 제기됐다. ‘빚투’ 글 작성자는 “1996년 어머니가 고향 친구인 개그우먼 김모양의 어머니 권 아주머니와 남편 김씨에게 6600만원을 빌려줬다. 다년간 연락을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소재를 찾을 수 없었다”면서 6600만원을 돌려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부모의 채무를 몰랐던 김영희는 “사실이 아니다”고 밝히는 등 거짓 해명 논란도 일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빚투 김영희 母 “연락하면 고소” 협박 후 10만원 입금? ‘논란’

    빚투 김영희 母 “연락하면 고소” 협박 후 10만원 입금? ‘논란’

    ‘빚투’ 의혹에 휩싸인 개그우먼 김영희의 어머니와 A씨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15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996년 어머니가 고향 친구인 개그우먼 김 모양의 어머니 권 아주머니와 남편에게 6600만원을 빌려줬다. 차용증도 받았고 공증 또한 받았다. 하지만 다년간 연락을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소재를 찾을 수 없었다”는 내용의 ‘빚투’ 제보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을 폭로한 A씨는 “최근 연예인 빚투 관련 말들이 나오자 권 씨가 저희 어머니께 돈을 주겠다. 그런데 너네 애들 그렇게 글쓰고 댓글 달고 인터넷으로 연락하면 딸 소속사에서 가만있지 않는다. 고소할 거니 앞으로 하지 말라고 하셨다 한다”며 “엄마의 통장으로 들어온 돈은 10만원. 그냥 입막음 용으로 주는 건지, 차 기름 한번 넣을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영희는 해당 글이 점점 확산되자, 자신의 SNS를 통해 “빚투 뭔가요?”라고 묻는 네티즌의 댓글에 “진짜 사실이 아닙니다”라고 직접 댓글을 달며 해명에 나섰다. 또 김영희의 어머니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채무 관계가 있는 것이 맞고 원금을 갚고 있다. 10월부터 채무 이행을 했다”고 직접 입장을 밝히기도. 이후 김영희 소속사 A9엔터테인먼트 측은 엑스포츠뉴스에 “현재 보도된 기사 속 내용은 맞다. 다만, 바로잡아야 할 부분은 1996년에 빌린 돈을 김영희와 그의 어머니가 쓴 것은 아니다. 아버지가 쓴 돈”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이어 “김영희의 어머니와 아버지가 별거한지 20년이 넘는다. 김영희가 초등학생 시절 그렇게 됐기 때문에 김영희는 채무 관계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럼에도 현재 김영희의 어머니가 채무를 이행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김영희의 어머니와 아버지가 함께 살 때 김영희 어머니의 친구에게 빌린 돈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현재 김영희가 공연 중이라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 공연이 끝난 후 입장을 정리해 다시 한 번 발표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김영희의 어머니 인터뷰 보도가 나간 뒤, A씨는 해당 인터뷰 내용을 반박하며 “인터뷰를 하셨네요. 10만원이 입금된 날은 12월 3일입니다. 10월이 아닙니다”라고 반박했다. 결국 김영희 모녀의 빚투는 ‘거짓해명 논란’까지 번졌다. 이후 김영희 측은 추가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걸어 들어와 죽어 나가는 곳”…요양병원 내부자들 폭로

    “걸어 들어와 죽어 나가는 곳”…요양병원 내부자들 폭로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15일 방송을 통해 요양병원에서 벌어진 환자 폭행 사건에 대해 추적했다. 명문대를 졸업하고 교단에서 영어를 가르치던, 자식들에겐 자랑스러운 아버지였던 이 모씨는 아내와 사별하고 치매가 찾아오면서 요양병원에 입원하게 됐다. 한 지자체로부터 위탁받아 운영 중이던 이 요양병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적정성 평가 1등급을 받을 만큼 우수한 병원으로 알려졌었다. 하지만 그곳에 있던 이씨는 지난해 7월 각막에 출혈이 생기고 눈 주변과 온 다리에 멍이 들 정도로 흰 가운을 입은 남자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증언했다. 병원 측은 폭행 사실을 부인했고 CCTV도 녹화되고 있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피해자와 병원 측의 주장은 엇갈리고 정확한 물증 또한 없어 미궁 속에 빠질 뻔했던 이 사건은 한 공익제보자의 이야기로부터 새 국면을 맞게 된다. 공익제보자는 누군가 병원 내부에서 녹화된 CCTV를 조직적으로 은폐했다고 증언했다. 수사결과 하얀 가운을 입은 남자의 정체는 다름 아닌 그 병원의 병원장이자 지역의 최대 의료재단 이사장인 박 모씨였다. 박 이사장은 해당 지역에서 가장 큰 의료재단을 운영하며, 동시에 3개의 병원을 맡고 있었다. 제작진이 취재 도중 만난 해당 병원의 내부 관계자들은 박 이사장을 ‘요양재벌’이라고 표현했다. 그만큼 병원 운영을 통해 막대한 부를 축적한다는 것이다. 폭행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최근에도 또 다른 병원을 개원한다는 소문이 들려왔다. ‘치료’보다는 ‘치부(致富)’에만 관심을 두고 있다는 폭로자들의 주장에 대해 제작진은 박 이사장 관련재단의 내부 제보자들을 비롯, 여러 요양병원의 관계자들로부터 일부 요양병원에서 벌어진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걸어 들어와서 죽어서 나가는 곳이 요양병원이다.”, “(요양병원은) 밥장사 잘하는 환자수용소일 뿐이다.”, “이거는 명백하게 환자 치료가 아니라 돈 장사잖아요.” - 내부 제보자들 인터뷰 中 - 수많은 요양병원에 근무했었다는 영양사들의 제보 역시 충격적이었다. 250명의 닭백숙을 만드는데 들어가는 닭은 5마리, 돈뼈감자탕에는 고기를 찾아볼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정부로부터 식대뿐만 아니라 영양사와 조리사에 대한 지원금도 지급되지만, 환자들의 밥 한 끼에 드는 비용은 단돈 800원이고 나머지는 운영자들의 주머니로 돌아갔다. 또 다른 내부자가 제공해준 자료에는 병원 간에 환자가 1명당 1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 한 여성은 요양병원에 모셨던 어머니가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폭행을 당해 골절을 입었지만 증거가 없어 어디에도 하소연하지 못했다며 눈물로 호소했다. 그는 사립유치원 비리에 대한 분노만큼, 국민들의 혈세를 받아가는 요양병원에서 우리 부모들에게 가해지는 비리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강조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주민 물음에 단체장 답하다] “역사 보존지 도시재생·노후 주거지 재개발… 도심공동화 해결”

    [주민 물음에 단체장 답하다] “역사 보존지 도시재생·노후 주거지 재개발… 도심공동화 해결”

    대구 중구는 대구의 얼굴이다. 행정, 금융, 유통의 중심지인 데다 최대 번화가인 동성로가 자리잡고 있어 하루에 수십만명이 찾는다. 여기에다 근대역사골목과 김광석거리 등은 대구의 대표 관광지로 부상했다. 이 같은 중구의 밝은 모습 뒤에는 어두운 그림자도 드리워져 있다. 도심공동화 현상이다. 부도심 개발로 도심은 상대적으로 정체됐다. 개발공간 부족과 주거환경 열악 등으로 중구 인구는 1987년을 기점으로 점차 줄어들었다. 1987년 17만 8800명이던 것이 1991년 13만 7000명으로 감소하더니 1998년에는 9만 9900명으로 10만명 벽이 무너졌다. 지난해에는 8만명을 겨우 넘어선 상태다. 류규하 중구청장을 13일 만나 구정 전반에 대해 들어봤다.→도심공동화 현상에 대한 대책은. -도심공동화는 대구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도시의 성장과정에서 필연적인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도심이 지닌 오랜 역사와 정체성을 잘 활용하면 부가가치를 높이는 우수한 자산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지역 특성에 맞게 체계적으로 개발해 중구를 되살려 나가겠다. 역사성과 보존이 필요한 지역은 도시재생사업을, 정비가 필요한 노후 주거지역은 재개발하겠다. 또 도시 인프라스트럭처를 보완하기 위해 재건축사업을 지속적으로 시행해 나가겠다. 2017년 기준 주민의식 조사에서 ‘살기 좋다’고 응답한 주민이 60%를 넘어서는 등 다른 구·군에 비해 크게 뒤지지 않았다. 그러나 여전히 주거환경개선에 대한 요구는 높은 상황이다. 이에 인구 유입을 유도하는 재건축 재개발, 주거환경개선사업을 집중적으로 추진해 도심공동화 현상을 해결하고 정주 여건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 현재 소규모 도시재생공모사업과 도시재생뉴딜공모사업에 각각 2곳이 선정돼 있다. →중구의 최대 이슈 중 하나는 대구시 청사 이전 문제인데. -대구시청 신청사는 역사성과 상징성, 시민의 편리와 균형 있는 도시발전 등을 감안해 부지가 선정돼야 한다. 다시 말하면 신청사를 건립하더라도 부지는 현재의 위치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중구가 대구시청사 입지의 최적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접근성이 뛰어나다. 도시철도역과 대중교통이 밀집돼 있어 대구의 어느 곳에서나 접근성이 가장 편리하다. 여기에다 시청 주변의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2·28공원, 경상감영공원으로 이어지는 도심 녹지축은 대구를 방문하는 시민들에게 휴식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이런 점만 보더라도 대구시청사는 이전하는 게 아니라 현재의 부지에서 추가로 부지를 매입해 신축을 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정부도 역사를 간직한 구도심의 중심기능을 되살려 지역의 경쟁력을 회복하려는 도심재생뉴딜사업을 국책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도심 팽창이 멈춘 중구에서 현재의 시청이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게 되면 시청 주변과 인근 재래시장 등 상권이 위축되고 도심공동화는 가속될 것이다. 현재 거론되는 경북도청 이전 터는 정부에서도 시청부지로 사용하는 것을 반대한다. 연구용역 결과 이곳은 문화·기술·경제융합형 도시혁신지구로 조성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경북도청 이전 터는 인근 부지와 연계해 첨단 문화시설을 갖춘 창조적인 공간으로 조성해 대구의 미래를 위해 활용돼야 한다. 만약 시민공론화 과정을 통해 경북도청 이전 터로 입지가 결정된다 하더라도 대구시가 부담해야 할 신청사 부지 매입과 주변의 인프라 구축에 막대한 예산이 소요된다. 결국 시민의 세금을 낭비하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다. →중구 발전을 막는 것 중의 하나가 열악한 교육환경이다. 개선 구상은. -교육정책은 백년대계다. 눈앞의 이익만을 살피지 않고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 교육정보화 사업 및 문화공간 설치 사업 등을 위해 초·중·고 대상 교육경비지원 사업을 확대하겠다. 지역 교육협의회와 유관기관, 학교 간 원활한 소통과 서비스 공유를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 여기에 학교 환경과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학교장과 간담회를 갖는 등 의견 수렴 기회를 늘리겠다. 민·관·학 협력을 통해 교육에 대한 다양한 구성원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겠으며 지역사회가 공감하고 협력하는 교육정책을 발굴해나가겠다. 교육에 부적합한 시설을 정비해 도서관 등 교육 관련 시설을 건립하도록 하겠다. 또 공공시설물을 신축하거나 리모델링할 경우 반드시 작은 도서관을 건립하도록 하고 아파트 등 공동주택 단지 등지에도 도서관이나 독서실 공간을 확보토록 하겠다. 현재 작은 도서관을 활용한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 이곳에서 진로진학체험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근대골목투어, 김광석거리 등 전임 구청장이 한 도심재생 사업의 발전 구상은. -근대골목과 김광석거리는 중구는 물론 대구의 대표 관광지로 자리잡았다. 이제는 이를 경제와 접목시켜야 할 시점이다. 관광객들이 중구에서 보고 즐기면서 머물 수도 있게 하겠다. 다시 말하면 관광객 호주머니에서 나온 돈이 주민들의 피부에 와 닿도록 하겠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중구의 더 많은 볼거리 제공을 위해 역사적 의미와 보존 가치가 있는 문화자원을 도시재생사업과 연계해나가겠다. 또 도시 공공디자인을 적용한 특색 있는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해 정체성을 확립하고 관광도 발전시켜 나가겠다. →성매매 집결지인 자갈마당 폐쇄에 대한 중구 차원의 구상은. -자갈마당 폐쇄 과정에서 피해 여성이 나오지 않도록 직업훈련·주거이전·생계유지 지원도 병행하겠다. 정비사업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대구시가 다양한 도심기능이 결합된 형태로 개발하도록 건의하겠으며 이 과정에서 주변 주민 등 이해 관계인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도록 하겠다. 민간 주도 개발이 뚜렷한 성과가 없을 경우 대구시와 함께 직접 공공개발에 나서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복지 확대가 대세다. 중점 추진하는 복지정책은.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은 없지만 어르신, 장애인, 여성, 청년 등이 모두 따뜻하게 느끼고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복지정책을 펼치겠다. 홀몸 어르신 지원 강화, 치매안심센터와 경로시설 지원 확대 등을 추진하겠다. 장애인 재활문화센터 건립과 의료지원 확대, 일자리 및 전동휠체어 충전소 확대 등 장애인 복지프로그램을 확충하겠다. 여성친화사업을 더욱 활성화하고 청년생활에 희망과 활력을 더하기 위해 노력해나가겠다. →주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주민이 주인이다. 모든 정책은 현장에 답이 있다는 신념으로 더 낮은 자세로 주민들을 만나겠다. 눈높이를 주민에게 맞추고 주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구정을 운영하겠다. 국회의원, 시의원, 구의원 그리고 대구시와도 항상 협의해 민선 7기 구정 슬로건인 ‘소통과 참여를 통한 새중구’를 건설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하지만 구청장 혼자 힘으로 모든 것을 해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주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와 참여를 당부드린다. 언제나 초심을 잃지 않고 주민을 위한 일이라면 어떠한 일도 마다하지 않는 적극적인 구정을 추진하겠다. 주민과 함께 만드는 사람중심 중구, 행복한 중구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文 “고용 성공 못해… 내년 성과 체감에 총력”

    文 “고용 성공 못해… 내년 성과 체감에 총력”

    “국민들은 오래 기다릴 여유가 없다 사는 것 힘들어 성과 빨리 보여줘야” 현안 산적한 교육·고용부부터 찾아 국민 느낄 수 있는 결과 내겠다는 의지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적어도 고용 문제에 있어서는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라는 것이 엄중한 평가”라면서 “국민들은 오래 기다릴만한 여유가 없다. 사는 것이 힘들기 때문에 빠르게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세종청사에서 고용노동부 업무보고를 받기에 앞서 “일부 일자리의 질은 높아졌을지 모르지만 좋은 일자리를 늘린다는 면에서 성공하지 못했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정책이 성과를 제대로 내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면서도 “이제 성과를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 일자리 문제, 내년부터 확실히 가시적 성과를 보여야 한다”며 총력을 기울일 것을 주문했다. 통상 1월에 이뤄지던 업무보고를 교육부·고용노동부를 시작으로 12월에 앞당겨 받은 배경에는 노동시간 단축·최저임금(고용부), 사립유치원 비리·대입 논란(교육부) 등 현안이 산적한 분야부터 실마리를 풀자는 의도가 담겨 있다. 문재인 정부의 첫 개각으로 9월(이재갑 고용부 장관)과 10월(유은혜 교육부 장관)에 수장이 바뀐 두 부처가 국정과제인 ‘혁신적 포용국가’의 핵심이란 점도 고려됐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조기 재정집행을 위해 보고를 앞당긴 이후 임기 내내 기조를 유지한 이명박 정부를 제외하면 ‘12월 업무보고’는 전례가 없다. 문 대통령이 ‘확실한 가시적 성과’, ‘빠르게 체감할 수 있도록’ 등 표현을 바꿔가며 속도있는 성과를 강조한 것은 그만큼 현 상황을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의미이다. 문 대통령은 현안의 최전선에 있는 공무원들의 애환에도 귀를 기울였다. 사립유치원 비리 이후 공공성 강화 방안을 전담하는 교육부 유아교육정책과와 노동시간 및 최저임금 업무를 총괄하는 고용부 근로기준정책과를 찾아갔다. “교육부가 (유치원 비리에) 단호하고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신뢰를 보여준 것 같다. 고생들 하셨는데, 정작 아이들은 (격무 때문에) 못 돌보시는 것 아니냐”는 문 대통령의 질문에 권지영 과장이 “두 달 전부터는 가정을 내팽개치고 일하고 있다”고 답하자 웃음이 터져나왔다. 문 대통령은 “적어도 국고가 지원되는 분야에 대해서는 세금이 헛되이 사용된다거나 개인 주머니로 들어가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우리 교육이 투명해지고 공정해지는 전환기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문 대통령 “국민 세금 제대로 쓰여야…‘유치원 비리’ 단호히 대처”

    문 대통령 “국민 세금 제대로 쓰여야…‘유치원 비리’ 단호히 대처”

    문재인 대통령이 교육부를 방문해 ‘유치원 3법’의 시행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국민이 낸 세금이 헛되이 사용된다거나 개인 주머니 속으로 들어가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유치원 3법’은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발의하고 민주당이 당론으로 채택한 법안으로, 유치원의 회계 부정을 막고 비리를 저지른 유치원이 이름을 바꿔 다시 문을 열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문 대통령은 11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교육부로부터 2019년도 첫 정부부처 업무보고를 받았다. 이후 문 대통령은 유치원 공공성 강화 정책을 맡고 있는 교육부 육아정책교육과 사무실을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육아정책교육과 직원들을 만나 “정말 고생들 많다. 정작 직원들이 자신의 아이들은 제대로 못 돌보시는 것 아니냐”고 웃으며 얘기하면서도, 논란이 되고 있는 유치원 비리 문제에 대해서는 “차제에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유치원 3법’이 통과됐으면 일을 덜었을 텐데, 통과가 안 됐기 때문에 시행령을 개정해 보완하려면 또 (교육부 직원들이) 고생을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유치원 3법’은 박용진 의원이 대표로 발의한 유아교육법·사립학교법·학교급식법 개정안을 통틀어 가리키는 법안이다. 유아교육법 개정안은 사립유치원이 의무적으로 국가회계시스템 ‘에듀파인’을 사용하도록 하고, 유치원이 정부보조금·지원금을 부당하게 사용한 경우 보조금·지원금의 전부 또는 일부 반환을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명령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리 행위가 적발된 유치원이 징계나 중대한 시정명령을 받고도 이름을 바꿔 다시 개원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규제조항도 들어 있다. 사립학교법 개정안은 사립유치원 설립자가 유치원 원장을 겸직하거나 교비회계에 속하는 수입 또는 재산을 교육 목적 외로 부정하게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학교급식법 개정안은 유치원에서 유아에게 부실한 급식을 제공하지 못하도록 유치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일정 요건을 갖춘 자에게만 급식 업무를 위탁하게 하는 조항을 담고 있다.하지만 사립유치원 최대 조직 ‘한유총’(한국유치원총연합회)과 자유한국당은 이 법안의 통과를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특히 자유한국당은 사립유치원 회계를 별도로 설치해 국가보조금이나 누리과정 지원금 등은 정부의 감시를 받게 하는 한편, 학부모 부담금은 일반회계로 관리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그런데 자유한국당의 법안은 유치원이 학부모 부담금을 교육 외 목적으로 사용할 경우 처벌하는 조항을 두고 있지 않다. 문 대통령은 “유치원은 물론이고 사립학교, 연구기관, 산하기관까지, 민간 영역이라 하더라도 국고가 지원된다면 회계가 투명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국민이 낸 세금이 헛되이 사용된다거나 개인 주머니 속으로 들어가는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국민이 가장 분노하는 것이 그런 일 아닌가. 내가 낸 세금이 특정한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 착복된다고 생각하면 견딜 수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기회에 교육이 투명해지고 깨끗해지고 공정해지는 그런 확실한 전환기를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또 “유치원 폐원 문제가 발생했을 때 보완대책도 문제인데, 국민이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나”라면서 “유치원 교사 처우 문제나 사립유치원 경영 문제에 대해 도울 점이 있다면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업무보고 모두발언에서 “우리 교육정책이 지금 잘하고 있느냐에 대한 국민의 평가가 후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교육 현실과 교육정책, 교육부에 대한 평가도 후하지 않은 것이 엄중한 현실”이라면서 “공정성·투명성에 대한 신뢰가 확보되지 않으면 더 큰 교육개혁도 불가능하다. 국민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느끼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달라”라고 강조했다.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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