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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로 인간 사라지자 야생 퓨마 잇단 출몰…원숭이도 패싸움

    코로나19로 인간 사라지자 야생 퓨마 잇단 출몰…원숭이도 패싸움

    코로나19 자택대피령으로 이동이 제한된 마을에 야생동물이 숨어들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6일(현지시간) 칠레 수도 산티아고 도심에 퓨마 한 마리가 출몰했다고 보도했다. 구조대는 주택가에서 몸을 웅크리고 있던 퓨마를 포획해 인근 동물원으로 옮긴 뒤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다시 야생으로 돌려보냈다. 당국은 최근 일대 산지를 덮친 극심한 가뭄으로 먹이가 줄자 퓨마가 코로나19로 인적이 끊긴 주택가로 내려온 것으로 추정했다. 칠레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조치로 밤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야간 통행금지령이 내려진 상태다.최근 산티아고에서는 도심을 활보하는 퓨마가 잇따라 목격됐다. 1일 산티아고 치쿠레오에서는 야간 통행금지가 막 끝난 새벽 시간 사람 없는 도심을 어슬렁거리는 퓨마 한 마리가 붙잡혔다. 아파트 단지 안에서 포획된 새끼 퓨마는 무게가 평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22㎏으로 파악돼 구조당국이 보호 조치를 내렸다. 지난달 24일에는 30㎏짜리 수컷 퓨마가 담장을 오르락 내리락하다 붙잡혀 동물원에서 검진을 받고 방사됐다. 감염병 확산으로 인간이 사라진 거리를 점령한 건 퓨마뿐만이 아니다. 태국의 ‘원숭이 도시’ 롭부리에서는 관광객 감소로 먹이가 줄면서 예민해진 원숭이 수백 마리가 패싸움을 벌였다.스페인에서는 멧돼지와 염소, 늑대가 잇따라 발견됐으며, 전국에 이동 제한령이 내려진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는 야생 여우는 물론 평소 보기 드문 주머니쥐와 심지어 개미핥기까지 나타났다. 콜롬비아 현지언론 엘티엠포는 배의 입항이 줄어든 카르타헤나 만에서 돌고래도 목격됐다면서 “코로나19로 인한 격리 속에 동물이 주인공이 됐다”고 표현했다. 한편 퓨마가 잇따라 출몰한 칠레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8일 미 존스홉킨스대 집계 기준 5546명, 사망자는 48명으로 확인됐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배민아의 일상공감] 마스크 시대 소통의 기술

    [배민아의 일상공감] 마스크 시대 소통의 기술

    얼마 전 지인의 사무실에 잠시 방문할 일이 있었다. 간단히 서류만 전달하면 되는 일이라 30분 무료주차 시간 안에 다녀올 생각에 서둘러 건물 안으로 들어선 후에야 마스크를 차에 두고 왔음을 알았다. 다행히 열화상 카메라 체크만 하고 출입이 가능했지만 엘리베이터를 타려는 순간 한 아주머니가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고 정중히 부탁했다. 결국 승객이 탄 엘리베이터 세 대는 그냥 보내고 네 번째서야 빈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스카프를 입까지 올려 두른 후 업무를 마치고, 내려올 때는 9층에서부터 비상계단을 이용해야 했다. 마스크를 챙기지 못한 탓에 모두의 따가운 눈총을 받은 매너 없는 사람이 되었을뿐더러 시간 초과로 주차 요금까지 냈던 날이었다. 이제는 마스크 착용이 필수가 돼 외출 준비의 마지막 단계에 시계와 액세서리를 챙기듯 외출의 목적과 의상에 따라 마스크의 색깔이나 소재를 고른다. 한 달여 전만 해도 대중교통 이용 시 마스크 안 쓴 사람이 더러 보였지만 지금은 거의 모두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마스크 없이는 출입이 제한되는 공간도 많아졌다. 지금이 특별한 상황이기는 하지만 심지어 입사 면접 시에도 마스크를 착용한다고 하니 이제는 얼굴의 반이 가려진 상태에서 상대방과 소통하는 것에 익숙해져야 하는 시기이다. 원래도 마주 오는 사람을 잘 쳐다보지 않았지만 마스크 착용으로 먼저 인사해 오는 이웃을 뒤늦게 알아본 몇 번의 경험 후 마스크에 가려진 인물 정보를 빨리 파악하는 훈련을 위해 몇 가지 재미로 해 보는 일이 있다. 일테면 지하철 안에서 마스크 쓴 사람들의 대강의 신상을 유추해 보는 일이다. 눈, 코, 입, 표정을 통해 사람을 만나던 때와 달리 눈빛만으로 상대의 연령대와 성향, 외모 등을 짐작한 후 동행자와의 대화나 통화 내용을 통해 애초의 짐작이 별반 다르지 않음을 확인한다. 또 카페에서는 눈만 보고 전체 외모를 상상해 보다가 음료를 마시기 위해 마스크를 벗었을 때 실제 모습과 상상했던 모습이 얼추 비슷한 경우도 확인한다. 물론 얼굴 외에 의상이나 헤어스타일, 행동 등이 부차적으로 그 사람을 보여 주는 단서이기도 하지만 눈빛만으로도 우리는 상대방을 읽고 파악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변화된 일상 중 하나로 이제는 눈만 보고 상대와 소통하는 것에 익숙해져야 하는 시절을 살고 있다. 사람을 사귀려면 눈을 보라고 할 만큼 눈은 마음을 가장 잘 나타내고 전체 인상을 좌우한다. 사람은 몸의 모든 기관을 통해 자신의 의지를 표현하지만 그중에서도 미묘한 감정까지 모두 표현해 주는 것이 눈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볼 때 눈에서 하트가 뿅뿅 나온다고도 하고, 미운 사람을 쳐다볼 때면 눈에서 레이저가 발사된다고 하는 것처럼 기분이 좋으면 눈도 웃고, 슬프면 눈물을 흘리고, 화가 나면 눈살을 찌푸리고, 미운 감정이 들면 눈을 흘기고, 놀라면 눈이 커진다. 눈만 보아도 상대의 마음이, 감정이, 인성이, 심성이, 그 순간의 마음속 미묘한 갈등까지 고스란히 드러난다. 화려한 말기술로 속이려 해도 눈을 보면 그 사람의 진위를 파악할 수 있다. 전염병 예방을 위해 착용하는 마스크로 얼굴의 절반은 가리지만 우리의 마음까지 가려지는 건 아니다. 연구 자료에 따르면 우울증이 있는 사람은 상대의 눈을 잘 쳐다보지 않고, 행복한 사람일수록 상대의 눈을 적극적으로 쳐다보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장기전으로 이어지고 있는 감염병의 우울한 팬데믹 상황 속에서도 마스크로 가리지 못하는 눈과 눈의 소통을 통해 행복 에너지를 주고받을 수 있기 바란다. 힘들게 이 상황을 이겨내고 있는 우리 모두를 향해 따스한 눈길을 전달하자. 서로의 행복 에너지를 뿜어주는 눈의 대화가 지금의 우울한 상황에 조금이나마 힘과 위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SOS초시생-⑧교육행정] “교육학은 인강·정보 부족…익숙해질 때까지 모의·기출문제 풀이”

    [SOS초시생-⑧교육행정] “교육학은 인강·정보 부족…익숙해질 때까지 모의·기출문제 풀이”

    학교에서 학생들을 직접 가르치는 건 교사지만 모두가 잘 배울 수 있도록 좋은 제도를 만들고 교육 현장을 지원하는 일은 교육 담당 공무원들 몫이다. 이들은 초·중·고등학교 교육뿐만 아니라 성인과 노인에 이르는 평생 교육을 설계한다. 인사혁신처의 협조를 받아 이재웅 교육부 운영지원과 주무관(행정7급)과 이혜수 전문대학지원과 주무관(행정9급)과 함께 교육행정직류 공무원들의 업무, 시험 준비 과정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일문일답.-교육행정직류를 선택한 이유는. 이재웅 대학에서 청소년학을 전공했다. 청소년 활동 프로그램도 즐거웠지만 더 많은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주고 싶었다. 교육 정책을 수립·집행하고 교육 제도를 더 튼튼하고 공정하게 보완해 발전시키면 모든 학생이 좋아하는 학교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교육행정직류는 교육 현장을 거시적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이 끌렸다. 이혜수 사범대를 나왔다. 중학교에서 시간 강사로 일하다가 공무원시험을 준비했다. 현장 교육이 잘 이뤄지려면 좋은 제도가 있어야 한다. 교사도 멋진 직업이지만 좋은 제도를 직접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학교에서 일하면 학생들의 생각을 직접 들으며 이야기할 수 있다. 교육 행정 관련 일을 하면 내가 하는 업무가 교육 현장에 반영된다. 각각의 매력이 있다.●교육학 공부 필수… 생소한 개념·인명 정리 외워 -일반행정 직류를 선택해도 교육부에 갈 수 있는데 왜 교육행정 직류를 선택할까. 이재웅 일반행정직류가 하는 업무와 교육행정 직류가 하는 업무가 나뉘어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일반행정직류는 어떤 부처에 갈지 모르는 불확실함이 있는데 교육행정직류는 반드시 교육 분야에서 일할 수 있다는 확실함이 있다. 이혜수 일반행정으로 가게 된다면 교육 분야에서 일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교육행정직류를 선택한 공무원들은 교육 분야에서 꼭 일해 보고 싶다는 의지가 강한 사람들이다. -교육학은 어떻게 공부했나. 이재웅 일반행정직류와 달리 교육행정직류는 교육학을 꼭 공부해야 한다. 교육학은 생소한 개념이 많아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특히 외국어 용어나 학자 이름이 많아 자주 등장하는 용어는 노트에 정리해 익숙해질 때까지 되풀이해서 외워야 한다. 이혜수 다른 공무원 시험 과목은 문제집이 많지만 교육학은 정보가 부족하다. 인터넷 강의도 많지 않다. 기출 문제를 여러 번 풀었다. 모의고사 문제를 구해 익숙해질 때까지 공부했다. 대학에서 교육학을 배워 한결 쉽게 시험 공부를 할 수 있었지만 교육기본법 등 법률은 생소했다. 그래서 법률은 암기식으로 공부했다. -공부할 때 특별히 주목해 봐야 할 부분이 있나. 이재웅 교육학 중에서도 시험에 자주 출제되는 교육행정학과 교육심리학에 집중해 공부하는 게 고득점에 유리하다. -특별한 공부 방법이 있다면. 이재웅 객관식 시험은 속도와 정확성이 핵심이다. 매력적인 오답이 많아 정답을 빨리 고르려면 기출 문제를 철저히 분석하고 외워야 한다. 기출문제가 다시 나왔을 때 누가 더 빨리 반응하는지가 당락을 좌우한다. 공부 초반에는 기출 문제와 친해진다는 느낌으로 접근하고, 중반에는 정답과 오답을 판별하는 능력을 기르고, 후반에는 되풀이해서 외워야 한다. 암기 카드를 주머니에 넣고 길을 걸을 때도 보고 화장실에서도 보곤 했다. -하루에 몇 시간가량 공부했나. 이재웅 1년 10개월 정도 필기시험을 준비했다. 오전 8시 30분에 독서실에 나가 오후 10시 30분에 돌아왔다. 규칙적인 공부 습관을 들여야 한다. 이혜수 1년 6개월가량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집중이 되지 않아 8시간 자고, 8시간 놀고, 8시간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며 마음을 다스렸다. -대학에서 교육학을 전공한 사람이 더 유리한가. 이재웅 사실 학부 전공은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사범대 졸업생이라면 교육학이 익숙하겠지만 세세한 내용까지 외우진 않는다. 객관식 시험의 특성상 암기한 것을 묻지 수험생의 생각을 묻진 않는다. 따라서 수험생 모두 같은 출발선에서 시작한다고 봐도 무리가 없다. 사범대를 졸업하고 교육부 공무원이 된 동기는 교과 과정이나 교수법 등을 고려해 업무를 수행하는 경향이 있고, 사회학과를 졸업한 동기는 교육 구조, 교육 제도에 관심이 많다. 정책학 전공자는 교육 정책 수립과정에 흥미가 있다. 다양한 경험, 종합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 교육부에서 일하면 좋다. 이혜수 대학교에서 교육 관련 전공을 했다면 좀 더 수월하게 접근할 수 있다. 특히 학교에서 배운 것이 교육행정직렬 시험과목과 연계된 것이라면 도움이 될 수 있다. -면접시험은 어떻게 준비했나. 이재웅 5~6명이 주 2회 정도 모여 면접을 함께 준비하면서 ‘관찰 일지’를 꾸준히 작성했다. 토론이나 발표 때마다 발표자의 발표 내용과 태도, 목소리, 습관을 관찰해 기록했다. 서로 냉정하게 평가해주니 실력이 쑥쑥 올랐다. 면접 직전 관찰 일지를 보며 마음을 다잡았다. 이혜수 스터디그룹을 만들어 1주일에 1~2회 만나 면접관, 면접생으로 서로 역할을 바꿔가며 연습했다. 교육부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잘 알아야 하니 관련 기사를 참고하고 관심 있는 분야는 더 파고들어 내 의견을 정리하는 식으로 준비했다.●슬럼프 공부로 해결… 딴 짓도 책상에 앉아 해결 -실제 면접에선 어떤 질문이 나왔나. 이재웅 ‘교육 관련 공부를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개념은?’이란 질문이 나왔다. 이혜수 ‘당신의 강점은 뭔가, 이런 상황에서는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같은 질문이 많았다. -시험 준비할 때 어려웠던 건. 이재웅 친구들과 연락을 못 하는 게 힘들었다. 공부를 하는 동안 철저하게 혼자 생활했다. 도서관에 갈 때는 휴대전화를 집에 두고 갔다. 사람들을 만나면 정신이 분산되는 것 같아 번화가에도 잘 나가지 않았다. 대신 일기를 쓰며 자신과의 대화를 통해 마음을 잡았다. 그렇게 합격하고 나니 주변 사람들이 다 돌아오더라. -슬럼프에 빠졌을 때는 어떻게 극복했나. 이재웅 공부로 생긴 슬럼프는 공부로 해결해야 한다. 딴짓을 하더라도 책상에 앉아서 했다. 수험생은 하루 일과가 예측 가능해야 한다. 누가 봐도 늘 같은 시간, 늘 같은 공간에 있어야 한다. 이혜수 합격해 교육공무원으로 일하고 싶지만 당장 돈을 벌어야 하고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럴 때는 주로 운동을 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집중이 안 되면 문제집을 접고 운동으로 기분을 풀고 나서 다시 공부했다. 공부를 하다 보면 불안하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많다. 하지만 시험에 붙고 나면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 지금은 힘들겠지만 포기하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다. -실제로 교육 공무원으로 일해 보니 어떠한가. 이혜수 이전에는 초·중·고등학교 교육을 중심으로 생각했다. 막상 교육부에 들어오니 성인, 노인 등 모두를 포괄하는 평생 교육을 다루더라. 생각보다 훨씬 분야가 넓고 깊이 있는 일을 많이 한다. 그걸 보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 ‘이것도 교육인데 왜 고민해보지 못했을까’라고. -포부는. 이재웅 전문성을 갖춘 공무원이 되고 싶다. 중앙부처 공무원이 전문성 없이 일한다면 누구도 정부를 신뢰하지 않을 것이다. 이혜수 일 처리를 효율화할 수 있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 교육 분야에서 내가 하는 일이 교육 현장에 좋은 영향을 끼쳤으면 한다는 생각으로 교육부에 왔는데 이를 실현하고 싶다. 글 사진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여기는 남미] “코로나19로 종말온다”며 입맞춤 요구한 아르헨 경찰

    [여기는 남미] “코로나19로 종말온다”며 입맞춤 요구한 아르헨 경찰

    코로나19로 지구가 종말을 맞이할 것이라는 생각에 일탈행동을 한 경찰이 처벌을 앞두고 있다. 지난달 31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주 이투사잉고의 경찰이 동료 여경을 성추행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아르헨티나는 전국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 중이다. 필수사업장 근무자나 의사, 간호사, 공무원 등을 제외하면 일반 국민의 이유 없는 외출은 금지돼 있다. 도시마다 경찰이 순찰을 돌면서 사회적 격리를 위반하는 사람이 있는지 감시한다. 무단 외출을 하는 사람에겐 최장 징역 15년이 선고될 수 있다. 문제의 경찰은 동료 여경과 순찰차를 타고 감시활동에 나섰다가 일을 냈다. 순찰을 돌던 경찰은 순찰차를 길가에 세우더니 갑자기 조수석에 앉아 있던 여경에게 달려들었다. 한 손으론 여경의 목을, 또 다른 손으론 뒷머리를 잡고는 강제로 입을 맞췄다. 여경은 저항했지만 건장한 남자의 힘을 이겨내기 힘들었다. 여경은 경찰복 상의 주머니에 꽂아두었던 볼펜을 꺼내 달려든 경찰의 얼굴을 공격했다. 볼에 상처가 나면서 얼굴을 움켜잡는 순간을 이용해 여경은 순찰차에서 내려 위기를 모면했다. 이후 여경의 신고로 사건을 알게 된 아르헨티나 경찰은 문제의 남자경찰을 즉각 직위해제하고 즉각 그를 검찰로 송치했다. 문제의 경찰은 검찰조사에서 황당한 변명을 늘어놨다. 그는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번지는 걸 보니 지구의 종말이 오는 줄 알았다"면서 "세상이 끝나기 전 평소 짝사랑하던 여경과 꼭 사랑을 나누고 싶었다"고 했다. 현지 언론은 "검찰이 아직 기소 여부를 확정하진 않았지만 문제의 경찰이 직위 해제될 것은 확실해 보인다"고 보도했다. 한편 사회적 격리로 거리가 한산해지자 아르헨티나에선 경찰의 일탈행동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1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멘도사주에선 경찰이 자신의 연인을 순찰차에 태우고 한적한 곳으로 가 사랑을 나누다 적발됐다. 문제의 경찰도 직위해제되고 바로 검찰에 넘겨졌다. 사진=클라린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軍, 기능성 전투복 ‘컴벳셔츠’ 34만 벌 구매한다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軍, 기능성 전투복 ‘컴벳셔츠’ 34만 벌 구매한다

    방위사업청은 지난 3월 20일 2020년 신규품목으로 컴벳셔츠 조달계획을 공고했다. 이 공고에 따르면 조달수량은 34만 벌로 올해는 14만 벌 그리고 내년에는 20만 벌을 구매할 계획이다. 사업금액은 약 120여억 원(20년 49억 원, 21년 71억 원)에 달한다.컴벳셔츠란 땀을 흡수하고 빨리 마르게 하는 흡한속건성 소재를 몸통 앞판과 뒷판에 사용한 기능성 전투복이다. 우리 육군과 해병대가 입게 될 컴벳셔츠는 하계용 반짚업형 피복으로 알려져 있다. 난연(방염) 성능이 포함되었고, 소매 및 옆구리용 원단에는 디지털 무늬가 적용될 예정이다. 우리 군의 컴벳셔츠 도입은 지난해 12월 말 국방부가 발표한 ‘2020년부터 달라지는 국방 업무’를 통해 알려졌다. 피복류 보급 개선을 위해 최전방 부대 병사를 대상으로 보급했던 패딩형 동계점퍼를 입대 병사 전체로 확대 보급하고, 컴벳셔츠를 신규로 모든 입대 장병에게 보급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구매예산과 수량은 이번 공고에서 최초 공개되었다.컴벳셔츠는 미군이 만든 최신형 군복상의이다. 대표적인 것이 미 육군의 ACS(Army Combat Shirt) 즉 육군컴벳셔츠로, 지난 2002년 'Objective Force Warrior' 프로그램을 통해 시제품이 처음 공개되었다. 고온의 중동지역 특히 아프간과 이라크전을 통해, 방탄복을 입은 병사들의 열 피로도 문제가 제기되면서 빠르게 보급이 진행되었다. 우리 군도 육군과 해병대의 몇몇 부대에서 컴벳셔츠를 입고 있지만, 정식 보급품이 아니라 사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육군이 지난 2018년부터 워리어 플랫폼을 본격화하면서 컴벳셔츠 도입에 속도가 붙었다. 워리어 플랫폼이란 육군이 장차전을 대비해 추진 중인 5대 게임체인저 중 하나로, 개인 전투장비 현대화를 위해 추진 중인 사업이다. 개인 전투원의 전투복과 방호장비 등을 강화해 생존성과 전투력을 증대시키는 내용이 핵심이다.최초의 우리 군 군복이 탄생한 것은 지난 1954년으로 당시 복장 규정이 정비되면서 비로서 대한민국 군복이 만들어진다. 복장 규정이 생기기전에는 임의로 군복을 착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1954년 만들어진 군복은 미군 군복과 유사한 디자인으로 상의에 다섯 개의 단추를 붙이고 하의에 바지주머니를 붙인 형태였다. 1967년에는 윙칼라에 바지 주머니를 속 주머니로 개정토록 했다. 1971년부터는 활동의 편리성 증대를 위해 전투복 상의를 하의 밖으로 착용토록 했으나, 1973년 외관상 불량하다는 이유로 다시 전투복 상의를 하의 안으로 착용토록 했다. 그리고 1990년대에는 민무늬 색상의 군복을 얼룩무늬로 개정했다. 2000년대부터는 디지털무늬 군복이 도입되었으며 실용성이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이경우의 언파만파] 국어사전 뜻풀이의 절대성

    [이경우의 언파만파] 국어사전 뜻풀이의 절대성

    국어사전은 보수적이다. 국어사전을 만드는 사람들은 저만큼 한두 걸음 뒤에 있는 듯하다. 이렇게 느껴지는 건 찾는 낱말이 보이지 않을 때다. 새로운 것일 수도, 예전부터 오가던 말일 수도 있다. 그렇다고 사전 편찬자들이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국어사전에 올릴 만한 낱말을 관찰하고 의미가 변해 가는 말들을 쉼 없이 기록한다. 표제어로 적절한지, 뜻풀이를 수정할지 판단은 시간을 두고 지켜보며 할 수밖에 없다. 특정한 말이 순간의 유행인지, 일시적으로 벗어난 형태인지 흐름을 살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국어사전에 오른 말들은 벌써 시간을 보낸 것들이다. 자기 자리를 잡고 다른 말들과의 관계도 일정하게 형성한 상태다. 검증을 거친 것이라 할 수 있다. 국어사전 편찬자들은 이 말들이 좀더 가지런하게 보이도록 안내하고 관리를 한다. 낱말들에 새로운 자격을 준다. 자격을 얻은 말들은 권위를 갖는다. 국어사전에 올랐다는 게 자격의 표시가 되는데, 이 말들은 의미에 작은 변화도 주지 않으려는 경향이 강하다. 국어사전의 독자들이 든든하게 뒤를 받쳐 준다. 그래서 한때 ‘너무’는 국어사전처럼 부정적인 상황에서만 사용해야 하는 것이었다. “너무 예뻐”라고 하면 지적을 받았다. 그런데 말은 항상 사전적으로만 쓰이지 않는다. 다른 말들과 관계를 맺고 변화를 가져온다. 그러지 않으면 어울려 쓰이기 힘들다. 의미를 더하기도 하고 덜기도 하면서 상황에 맞게 변화한다. 1938년 문세영의 ‘조선어사전’은 ‘봉지’(封紙)를 “종이로 만든 주머니”라고 풀이해 놓았다. 비닐로 만든 주머니가 없던 시절이었다. 현재의 ‘표준국어대사전’은 “종이나 비닐 따위로 물건을 넣을 수 있게 만든 주머니”라고 풀이한다. ‘지’가 ‘종이’를 뜻하는 말이었지만, ‘비닐’도 받아들인 것이다. ‘조선어사전’에서는 ‘봉투’도 “종이 주머니”다. 당시 비닐은 대상이 아니었으니 당연히 ‘봉지’처럼 ‘종이 주머니’의 하나였다. 한데 ‘표준국어대사전’도 ‘봉투’를 “종이로 만든 주머니”라고 풀이한다.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면 ‘비닐 봉투’는 그릇된 표현이 된다. 그렇지만 현실은 ‘봉지’와 큰 차이를 두지 않는다. ‘표준’에는 ‘쓰레기봉투’가 표제어로 올라 있다. 쓰레기봉투는 주로 비닐로 돼 있다. 국어사전은 자격을 갖춘 말들을 모아 놓았다. 권위와 신뢰가 있다. 그렇다 보니 문구 하나에도 절대적인 한 권위를 주려는 경향이 보인다. 표현은 얼마든지 달리할 수 있다. 유연하게 접근해야 한다. wlee@seoul.co.kr
  • [여기는 남미] 스페인 80세 할머니, 경찰에 치마 속 보여준 이유

    [여기는 남미] 스페인 80세 할머니, 경찰에 치마 속 보여준 이유

    80대 스페인 할머니가 하루 3건의 위법 행위로 경찰에 붙잡혔다. 할머니는 그러나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은 채 외설적으로 경찰에 항의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25일(현지시간) 나바라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페인 나바라의 빌라프랑카 경찰은 특별한 이유 없이 거리를 활보하는 사람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문제의 할머니를 붙잡았다. 현재 스페인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외출금지령이 내려진 상태다. 생필품이나 의약품 구입, 필수사업장 출근 등 특별한 이유 없이 외출을 하는 건 금지돼 있다. 특별한 목적이나 이유 없이 길을 활보하던 할머니는 외출금지령을 위반했다. 이게 경찰에 적발된 첫 번째 위법행위다. 경찰은 할머니의 신분증을 확인하고 소지품을 검사하다가 두 번째 위법 행위를 발견했다. 할머니는 마약을 소지하고 있었다. 할머니가 갖고 있던 마약은 '스피드'라고 불리는 것으로 필로폰보다는 순도가 떨어지지만 가격이 저렴해 주로 주머니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계층이 선호하는 마약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할머니는 노란 종이에 싼 스피드를 여럿 주머니에 넣고 있었다. 경찰이 마약을 하느냐고 묻자 할머니는 "손녀에게 주려고 보관하고 있던 것"이라고 답했다. 경찰이 마약소지 혐의로 입건하겠다고 하자 할머니는 버럭 화를 내며 경찰에 거칠게 항의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할머니는 세 번째 위법행위를 저질렀다. 할머니는 치마를 활짝 들어 속옷만 입은 자신의 은밀한 신체부위를 경찰에 보여줬다. 그러면서 "숨긴 마약이 더 있는지 여기도 한 번 찾아봐라"고 소리쳤다. 할머니에겐 공공장소에서 외설적으로 공권력에 저항한 혐의가 추가됐다. 나바라 경찰 관계자는 "마약을 갖고 있다가 적발되면 고개를 숙이는 게 보통이지만 할머니는 달랐다"며 "경찰에 이런 식으로 항의하는 사람은 처음 봤다"고 말했다. 경찰은 할머니의 손녀를 불러 마약과 관련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다. 문제의 할머니는 1940년생으로 올해 만 80세다. 사진=스페인 나바라 자치경찰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포토] ‘다시 피어나는 봄’

    [포토] ‘다시 피어나는 봄’

    지난해 봄 대형 산불이 발생하면서 울창한 산림이 민둥산으로 변한 강원 강릉시 옥계면의 한 산기슭에 25일 산괴불주머니가 피어있다. 2020.3.25 연합뉴스
  • [이호준의 시간여행] 떠돌이약장수가 있던 풍경

    [이호준의 시간여행] 떠돌이약장수가 있던 풍경

    한 공원 앞을 지나다 그들을 만났다. 여러 사람이 빙 둘러 서 있길래 까치발을 하고 들여다보니, 중년남자가 사람 몸의 독성을 제거해 준다는 약재를 팔고 있었다. 거기서 조금 떨어진 곳에는 또 한 사람이 약재들을 늘어놓고, 그 약재로 조제했다는 약을 팔고 있었다. 옛날 같은 익살과 재담은 터져 나오지 않았지만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떠돌이약장수가 저절로 떠오르는 풍경이었다. 조금 더 걷다 만난 약장수 팀은 제법 규모가 컸다. 그럴듯한 차력도구까지 늘어놓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었다. 승려 차림을 한 남자가 약을 홍보하고 있었는데, 구경하는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과거에 규모 좀 갖추고 떠돌던 약장수들의 전형적인 모습이었다. 아! 지금도 저런 게 남아 있구나…. 감회가 새로웠다. 떠돌이약장수. 비록 엉터리 약으로 촌부들의 호주머니를 탐하기도 했지만, 어렵던 시절 남루한 삶을 상징하는 아이콘 중 하나였다. “자아~ 자아~ 애들은 가라, 날이면 날마다 오는 게 아냐. 기회는 딱 한 번. 거기 아저씨 깡통 깔고 앉아… 이것이 무엇이냐. 안 사도 뭐라고 안 하니까 끝까지 들어나 봐. 이게 바로 말로만 듣던 만병통치약 ○○○이야….” 이렇게 목청 높여 약을 파는 사람은 3류 떠돌이약장수였다. 떠돌이약장수도 급이 있었다. 모두 ‘뱀장수 스타일’로 목청을 높여 약을 판 건 아니었다. 현란한 마술을 앞세우는가 하면 악기와 무희까지 동원해 쇼를 하거나 차력을 해서 사람들을 모으기도 했다. 그도 저도 아니면 원숭이라도 내세워 장꾼의 발길을 잡았다. 하지만 마술도 할 줄 모르고 노래도 안 되고 차력은 엄두도 못 내고 원숭이 살 돈마저 없는 약장수는 오로지 입심을 밑천 삼아 사람을 불러 모을 수밖에 없었다. 끝없이 사설을 엮어내던 그들의 내공은 지금 생각해 보면 대단한 것이었다. 나름대로 그 시대를 울리고 웃기던 예인들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구경거리가 별로 없는 시골사람들은 그들의 재담에 배꼽을 잡으며 웃을 수 있었다. 오일장에는 양말장수도 선술집도 없어서는 안 되지만, 떠돌이약장수가 없으면 꼴뚜기 빠진 어물전처럼 허전하기 마련이었다. 장날이면 떠돌이약장수들은 특유의 재주로 장꾼들을 끌어모았다. 쇼나 차력을 앞세운 약장수는 서커스단에 버금갈 만큼 화려한 판을 벌였다. 그들이 파는 약은 다양했다. 종기를 빼는 고약이나 무좀약, 위장약, 두통약, 모든 병이 싹 낫는다는 만병통치약까지 없는 게 없었다. 정말 병을 낫게 하는 약도 없지는 않았겠지만, 대개는 그저 그런 재료로 조악하게 만든 약들이었다. 만병통치약이라는 게 있을 리도 없으려니와, 있다고 한다면 장마당을 전전할 까닭이 없을 터였다. 그런데도 약은 쏠쏠하게 팔렸다. 나들이 삼아 나온 장이니 시간도 남고 심심도 하던 차에 막걸리 한 잔 걸치고 약장수 앞에 앉아 있노라면 자신도 모르게 정신줄을 놓치고는 했다. 화려한 언변에 노글노글 녹아서 고추 판 돈을 몽땅 주고 약을 사들고 갔다가, 효험도 못 보고 땅을 치는 일인들 왜 없었을까. 시간의 거센 바람이 떠돌이약장수라고 남겨둘 리 없다. 요즘은 오일장을 돌아다녀 봐도 떠돌이약장수를 찾아보기 어렵다. 어느덧 사라진 직업이 된 것이다. 장터에서 약을 살 만큼 어수룩한 시절도 아니거니와 시골에도 의료 혜택이 전보다 나아졌기 때문이다. 결국 한 시대를 추억할 때나 소환되는 박제가 되고 말았다. 그래도 가끔 떠돌이약장수가 목청을 높이던 옛날 장터가 그리워지는 건 세상이 자꾸 삭막해지기 때문일까.
  • 울산서 산불 진화 헬기 추락… 1명 구조·1명 실종

    울산서 산불 진화 헬기 추락… 1명 구조·1명 실종

    강풍 속에 산불 진화용 헬기가 추락했다. 울산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19일 오후 3시 27분쯤 산불을 끄려고 울산 울주군 회야저수지의 물을 뜨던 헬기 1대가 추락했다. 헬기는 저수지 인근 산비탈에 부딪히고 나서 저수지에 가라앉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 과정에서 헬기 탑승자 2명 중 기장 현모(55)씨는 산비탈에서 나뭇가지를 잡고 매달려 있다가 119구조대에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씨는 허리 통증을 호소하고 찰과상을 입었지만, 부상 정도가 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기장 민모(47)씨 생사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구조대는 저수지와 인근에서 민씨를 수색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산비탈에 바스켓(물을 뜨는 주머니) 잔해가 남은 점, 일대 나무가 많이 손상된 점 등으로 미뤄 헬기 동체가 산비탈에 부딪힌 뒤 물에 빠져 가라앉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실종된 민씨가 물에 가라앉은 동체 안에 있거나 현씨처럼 탈출해 주변 산비탈에 있을 것으로 보고 60여명의 구조대원을 동원해 수중과 산 주변을 수색하고 있다. 다만, 수심 7∼8m의 저수지 바닥에 가라앉은 동체가 나뭇가지에 엉킨데다 저수지 바닥도 진흙이어서 수중수색이 쉽지 않은 상태다. 사고 헬기는 울산시와 울주군이 민간업체에 임차한 ‘벨214B1’ 기종이다. 이 기종은 최대 이륙중량이 5727㎏에 달해 한 번에 2500ℓ의 물을 떠서 옮길 수 있다. 사고 헬기는 1982년 미국에서 제조됐고, 현재 항공업체 헬리코리아 소유로 확인됐다. 현씨와 민씨도 모두 이 회사 소속이다. 사고 헬기의 정확한 추락 원인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구조된 현씨는 경찰에서 “헬기가 물을 뜨다가 중량을 이기지 못하고 휘청거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방본부 관계자는 “이날 강한 바람도 추락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강풍주의보가 발효된 울산에는 최대 순간 풍속이 시속 45.4㎞(기상대 기준)에 달했다. 지역에 따라서는 최고 시속 70㎞의 강한 바람이 불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사설] 굶는 게 일상인 취약층 보고도 재난기본소득 반대하나

    코로나19는 온 국민의 일상을 송두리째 뒤흔들었다. 각급 학교 개학은 또다시 4월 6일로 미뤄졌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연장돼 코로나19 확산은 크게 줄어들었지만 그 대가는 혹독했다. 내수 부진으로 인한 ‘빈자(貧者)들의 고통’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일자리가 사라지고, 주머니가 텅텅 비어 지금 끼니조차 이어 갈 수 없는 극심한 ‘코로나 보릿고개’에 시달리고 있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살 수 있었던 때가 그나마 행복했다니 더 무슨 할 말이 필요한가. 서울 영등포 한 평(3.3㎡) 쪽방에 사는 한 일용직은 요즘 끼니를 거르는 게 일상이란다. 공사 현장 일자리가 사라지면서 무료급식소에서 그나마 한 끼를 의지했지만 코로나19 탓에 그마저도 중단됐다. 주거급여를 지원받을 수 없는 차상위계층이라 월세도 두 달째 못 냈다. 한 봉사단체에서 비정기적으로 빵과 우유를 나눠 주는데 그것도 언제 중단될지 걱정이 태산이다. 바이러스는 빈부를 가리지 않지만 위기는 빈자를 먼저 찾아간다. 특히 노인, 알바 청년, 취준생, 일용직 및 시간제 근로자 등 취약계층은 하루하루 살아가기에도 버거울 정도로 생계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하루 5시간씩 일하며 받는 월급 90만원이 생명줄인 사람은 당장 그게 끊기자 월세 20만원도 내지 못해 길거리에 나앉을 판이다. 학교의 영양사 등 비정규직도 개학 연기로 수입 없는 나날을 힘겹게 버텨나가고 있다. 없는 사람들에게는 코로나19가 그야말로 재앙이다. 이런 사람들이 쌀 한 줌, 김치 한 포기라도 사서 끼니라도 이어 갈 수 있게, 월세를 내지 못해 쫓겨나지 않게 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이재웅 쏘카 대표에 의해 제기됐고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경기지사, 김경수 경남지사 등 여권의 광역지방자치단체장들이 호응했다. 먼저 시작한 쪽은 기초지방자치단체로 전주시는 취약계층 5만명에게 52만 7000원씩, 화성시는 3만 3000여 소상공인에게 평균 200만원의 긴급생계비를 지급할 예정이다. 보수야권 일각에서는 ‘총선을 앞둔 마구잡이식 현금 살포’ 운운하고 정부 재정팀도 재정논리에 함몰돼 난색을 표하고 있다. 하지만 묻고 싶다. 끼니와 월세 걱정으로 밤잠을 설치는 사람들에게 국가와 정부의 역할은 무엇인가.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국무회의에서 언급한 대로 지금은 이것저것 따질 계제가 아니다. 비상한 시기에 과감하게 결단하고 신속하게 집행해야 한다. 무엇보다 국가는 국민이 극단의 위기에 내몰리지 않도록 해야 할 책무가 있다. 재난기본소득도 해답 중 하나 아니겠나.
  • 코로나19 가짜뉴스 퍼뜨린 10대 붙잡혀... “관심 받고 싶어서”

    코로나19 가짜뉴스 퍼뜨린 10대 붙잡혀... “관심 받고 싶어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와 관련된 가짜뉴스를 유튜브 개인방송을 통해 퍼뜨린 10대 등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17일 인천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정보통신망법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A(16)군과 B(37)씨를 각각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군은 지난달 4일부터 6일까지 자신의 유튜브 방송을 통해 코로나19와 관련한 허위 정보를 2차례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오늘 태국 여행을 다녀온 40대 아주머니가 16번째 확진자라고 나왔는데 가짜뉴스’라며 ‘실제로는 16번째 확진자는 12살 초등학생’이라고 방송 자막을 통해 허위 내용을 퍼뜨렸다. 또한 ‘27번째 환자는 잠실에서 발생했고 16번째 환자로부터 옮았다’는 가짜뉴스도 유포한 것으로 조사됐다. A군은 이와 같은 행위를 한 것에 대해 “관심을 받고 싶어서 허위 내용을 알렸다”고 진술했다. B씨 또한 지난달 22일 1500명이 활동하는 SNS 오픈 채팅방에 코로나19와 관련한 허위 정보를 퍼뜨린 혐의를 받았다. 인천경찰청은 A군과 B씨를 포함해 최근까지 코로나19와 관련한 가짜뉴스 유포자 5명을 검거하고 허위 정보 21건을 삭제하거나 차단 조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A군의 개인방송은 유튜브 측에 연락해 삭제하도록 했다”며 “전담팀을 구성해 코로나19와 관련한 허위 정보 유포를 강력히 단속 중”이라고 전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우삼돈칠 황금비율…숯불위로 네모반듯…윤기좔좔 미각유혹

    우삼돈칠 황금비율…숯불위로 네모반듯…윤기좔좔 미각유혹

    요즘처럼 코로나19 여파로 심신이 지친 사람들에게 꼭 어울리는 음식이다. 숯불에 지글지글 구워 낸 떡갈비와 시원한 뼛국물이 미각을 자극한다. 얇은 지갑 사정에도 맘껏 영양을 보충하고 힘을 낼 수 있는 것은 덤이다. 떡갈비집은 예부터 광주 송정역을 중심으로 자연스레 자리잡았다. 기차역을 중심으로 물류가 모이고 전통시장이 번성했던 터이다. 호남 고속철(KTX) 광주 송정역 건너편엔 ‘1913 송정역 시장’과 조그만 상가들이 올망졸망 들어서 있다. 1913 송정역 시장이 널리 알려진 최근부터는 KTX 승객·외국인 등 외지 손님들로 늘 북적인다. 요즘은 코로나19 여파로 행인 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떡갈비집은 이 시장 주변인 광산구 송정동 826~833 샛길에 20여개 전문점이 성업하고 있다. ‘떡갈비 골목’으로 알려진 이곳은 ‘맛의 고장’인 광주에서도 특별한 곳이다. 반세기가 넘도록 한 골목에서 요리가 전수돼 맛의 깊이도 그만큼 두텁다. 광주 요리의 진한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이곳 떡갈비 골목은 자연 발생적이다. 떡갈비 골목이 있는 송정시장은 나주·함평·영광 등 농축산물이 풍부한 전남 서부지역에서 광주에 이르는 길목이다. 그렇다 보니 일제강점기 때부터 우시장이 자연스레 형성됐다. 이는 떡갈비를 만들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인 ‘좋은 고기’ 수급을 충족시켰다. 1960년대 들어 소고기 유통이 더욱 활발해지면서 시장 안 밥집에서 갈빗살을 다져 갖은 양념을 넣고 네모 모양으로 만든 음식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이게 바로 향토 요리인 떡갈비로 발전했다. 갈비는 본래 궁중에서 임금이 즐기던 고급요리다. 소고기를 다져 만든 모양이 떡을 닮아 떡갈비라 불린다. 임금이 체통 없이 갈비를 손에 들고 뜯을 수 없어 만들었다는 유래도 전해진다. 궁중에서 유래한 떡갈비는 전라도 담양·화순과 경기도 광주·양주 일원에서 이어져 오지만 향토색에 따라 그 요리법이 전혀 다르게 발전해 왔다. 전라도 떡갈비의 양대 산맥인 송정 떡갈비는 1950년대 ‘최처자 할머니’로부터 시작됐다고 알려진다. 당시 송정장에서 식당을 하던 최처자 할머니가 이가 튼튼하지 않은 시댁 어르신용으로 떡갈비를 개발한 것이다. 송정 떡갈비는 본래 소고기를 다진 뒤 갖은 양념과 섞어서 연탄불에 구워 낸다. 돼지고기를 섞은 현재의 송정떡갈비가 등장한 것은 국제통화기금(IMF) 금융위기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가격 인상 대신 돼지고기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데 이 배려가 신의 한 수가 됐다. 소고기의 뻑뻑한 맛을 돼지고기가 잡아 주며 부드러워진 송정 떡갈비 특유의 맛에 손님이 더 늘어난 것이다.송정 떡갈비는 이처럼 소고기에 돼지고기를 함께 다져 만드는 게 특징이다. 얇게 저민 소고기에 돼지고기를 더해 숯불에 구워 내면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3대7 정도의 비율로 다져 씹는 맛이 부드럽고 목에 거침없이 술술 넘어간다. 돼지기름이 숯불에 녹아 떡갈비 전체로 퍼지면서 나오는 맛이다. 이 송정 떡갈비의 ‘사이드 메뉴’인 ‘뼛국’도 인기를 더한다. 떡갈비를 주문하면 먼저 나오는 맑은 뼛국이다. 돼지뼈로 만든 맑은 탕으로 소고기뭇국과 비슷한 맛을 낸다.떡갈비만으로는 뻑뻑한 상차림이 되기 때문에 함께 나오는 뼛국은 입안에 부드러움을 더해 준다. 담백하고 시원한 맛에 고소한 돼지고기 풍미가 더해진다. 입맛을 돋우고 속을 따뜻하게 데워 주는 데다 무한리필까지 된다. 이 뼛국은 소주 안주로도 그만이다. 그런 만큼 마니아가 있을 정도로 특별한 사랑을 받는다. 그러나 요즘엔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섞지 않고 각각 ‘한우 떡갈비’와 ‘돼지 떡갈비’를 따로 만드는 음식점이 늘고 있다. 돼지고기 또는 소고기를 먹지 않는 외국인의 요구에 따른 것이다.주 메뉴인 떡갈비는 살을 곱게 다져 만든다. 잘 다진 고기를 하루 정도 냉장고에 넣고 숙성시킨다. 고기를 구울 때 첨가하는 간장양념 소스는 따로 준비한다. 다져진 고기를 네모·동그라미 등 일정한 모양으로 만든 뒤 이를 연탄 또는 숯불에 올려 굽는다. 이때 마늘·생강·다시마 국물 등이 첨가된 간장 소스를 떡갈비 표면에 발라 불판에 올린다. 이렇게 구워진 떡갈비는 일반 고기에 비해 부드럽고 감칠맛이 풍부하다. 이제 막 이가 나기 시작한 아이에게도, 이가 다 빠져서 씹어야 하는 고기는 그림의 떡인 노인에게도 최적의 요리로 꼽힌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 찾는 터라 광주의 대표적 향토음식으로 자리잡았다. 어디에서나 쉽게 구할 수 있는 흔하디 흔한 재료를 써서 ‘특별한 요리’를 만들어 낸 것이다. 고소하면서도 부드러운 고기 맛과 갖은 양념, 숯불의 향이 어우러진 독특한 식감을 가진 요리로 재탄생했다. 송정 떡갈비는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선수촌 식당에서도 인기 메뉴였다. 당시 한 주방장은 “햄버거 스테이크와 맛이 비슷한 송정 떡갈비를 외국인들이 큰 부담 없이 즐겼다”며 “최고의 인기 메뉴였다”고 말했다.순수 소고기로 만든 한우떡갈비는 1인분 2만 2000원, 돼지떡갈비는 1만 3000원이다. 대부분 음식점이 떡갈비와 생고기 비빔밥을 내놓고 있다. 비빔밥은 8000원이다. 광주시도 올 초 이곳 일대를 테마음식거리인 ‘송정동 향토 떡갈비 거리’로 지정했다. 거리 전체와 개별 음식점에 대한 홍보와 지원을 통해 대표적 향토 음식거리로 육성할 방침이다. 시는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면 떡갈비 골목이 외지 손님으로 넘쳐날 것으로 본다. 송정 떡갈비 골목에서 20년째 음식점을 운영 중인 이조떡갈비 주인 박언희(51·여)씨는 “요즘 코로나19 여파로 봄축제 등 각종 문화행사가 중단되면서 손님이 평상시보다 30%, 주말엔 50%가량 줄었다”며 “하루빨리 이번 사태가 끝나고 평상시처럼 손님을 맞을 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SUV 팔아 손소독제 싹쓸이한 미국인 형제 ‘망했다’

    SUV 팔아 손소독제 싹쓸이한 미국인 형제 ‘망했다’

    미국 테네시주 채터누가 근처 힉슨에 사는 맷 콜빈(36)은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에서 코로나19 첫 사망자가 나오자 은색 SUV를 팔아치웠다. 그 돈으로 채터누가의 달러 트리, 월마트, 스테이플스, 홈디포 등 대형 양판점 선반에 있던 손소독제를 쓸어 담기 시작했다. 사흘 동안 남동생 노아의 이삿짐 수레를 끄는 트럭을 함께 타고 테네시주와 켄터키주를 돌아다녀 손소독제와 살균 처리된 수건 등을 싹쓸이했다. 주행거리가 2090㎞를 넘었다. 대도시의 큰 가게는 이미 사재기 열풍이 휩쓴 뒤라 시골구석의 조그만 가게까지 샅샅이 뒤져야 했다. 지난달 초 중국 우한의 코로나19 창궐 소식이 전해지기 시작했을 때 공군 공병부대 하사 출신인 그는 근처의 부도 난 회사가 마스크 50장, 손소독제 네 통, 온도계를 묶은 ‘팬데믹 묶음’을 5달러씩에 2000개 내놓은 것을 알게 됐다. 그는 한꺼번에 사겠다고 해 3.5달러씩에 사들인 뒤 이베이에서 개당 40~50달러씩에 팔아 재미를 본 데 맛을 들여 SUV를 팔아 더 큰 한탕을 꿈꾼 것이다. 그 뒤 맷 콜빈은 온라인 유통 아마존에 300병의 손소독제를 올려 모두 팔아치웠다. 한 병에 8~70달러를 받았다. 물론 사들인 값보다 훨씬 비싼 값이었다. 그는 “미친듯이 돈이 몰려왔다”고 했지만 다른 이들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주머니를 채우는 후안무치한 인간이란 비난을 퍼부었다. 곧바로 다음날 아마존은 그가 판매 목록에 올려놓은 손소독제, 살균 수건, 마스크 수천 점의 목록을 삭제하고 계속 그렇게 값을 올려 받으면 아예 계정을 삭제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베이는 한 술 더 떠 미국에서 마스크나 세정제를 재판매할 수 없게 했다. 이렇게 되자 콜빈네는 집안 창고에 1만 7700개의 손소독제를 잔뜩 쌓아둘 수 밖에 없게 됐다. 물론 이런 염치 없는 짓을 벌인 이는 콜빈네 말고도 많았다. 많은 병원에서도 손세정제와 방역 마스크를 배급하는데도 집에 산더미처럼 쌓아두고도 아마존이나 페이스북, 텔레그램 등 소셜미디어에 물품을 내놓았다가 즉시 삭제돼 판로가 막힌 이들이 많았다. 매사추세츠주 더들리에서 간호사로 일하는 미케엘라 코즐로프스키는 첫 아기를 낳은 뒤 손소독제를 구하려 백방으로 노력했으나 온라인에서는 50달러 이하로 파는 이를 찾기가 어려웠다. 그녀는 “이기적인 당신들 때문에 사방을 헤매 다닌다”고 개탄했다. 아마존 검색어 상위 순위는 “(손소독제를 만드는 회사) 푸렐(Purell)” “N95 마스크” “클로록스(Clorox) 살균 수건”이 차지하고 있다. 해서 이를 쟁여두면 돈이 된다는 믿음이 퍼졌고 이를 실행에 옮기는 사람이 잇따랐다. 부르는 게 값일 정도여서 이런 전략은 먹혀드는 것 같았지만 결국 아마존과 이베이가 제재에 나서자 이제는 값을 낮춰 불러 어떻게든 재고를 팔아치우려는 경쟁이 치열해졌다. 아마존은 지난 11일부터는 아예 특정 고객들의 코로나19 관련 물품 목록을 지우기로 했다. 이 대목에서 콜빈은 반성하고 있을까? 천만에 말씀이다. 그는 자신이 “시장의 비효율성을 바로잡으려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곳에는 없는데 저곳에는 있으면 이를 옮겨주고 비용을 받아냈다는 논리다. 나아가 “솔직히 공공 서비스 같은 것이었다고 느낀다. 난 내가 공공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비용을 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앞으로 동네 근처에서 판매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윤을 조금 보면 그만이다. 난 2만개의 손소독제를 20배 값에 팔아치워 신문 1면에 나올 인간은 아니다.” 형제는 온갖 질타가 쏟아지자 15일 아침 사재기로 사들인 물품들을 기증하겠다고 밝혔지만 테네시주 법무장관은 형제를 기소하기로 했다고 NYT는 보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신가영의 장호원 이야기] 곱게 오는 봄 없다지만

    [신가영의 장호원 이야기] 곱게 오는 봄 없다지만

    따뜻한 겨울을 보냈기에 어느 때보다 이른 봄을 맞이할 줄 알았다. 한낮에는 영상으로 올라가 따스하지만, 영하로 떨어지는 새벽에는 여전히 움츠러들만큼 서늘하다. 어둠이 물러가는 것을 먼저 알고 수탉이 울듯이 마당에서 자라는 화초들이 계절 변화를 먼저 알고 움트는 것이 봄이겠다. 얼었다 녹았다 하면서 부풀어진 땅을 뚫고서 새싹들은 돋아나고, 봄을 맞이한 나무에는 겨우내 붙잡고 있던 새순이 통통하게 야물어져 간다. 언제 꽃 피려나. 아랫녘에는 매화꽃이 벌써 피어나고 산수유 노란 꽃이 앞다퉈 피어나던데 생각해 보면 늘 이맘때 봄을 기다리는 것이 버릇인 듯하다. 기다리는 매화는 3월 중순 넘어야 꽃을 보여 주었고 그즈음 돼야 수선화도 꽃대 올리고 할미꽃도 벙그러지기 시작했었다. 겨울이 따뜻했든 그렇지 않았든 봄은 어서 와야 한다고 억지 부려도 될 그런 계절인가 보다. 키 작은 크로커스가 첫 꽃을 내보이는 날, 엄마는 냉이를 한 아름 캐오셨다. 혹여 걱정돼 주변에 사람들 나왔냐고 물으니 혼자서 캐셨다고 한다. 예전 같으면 쑥이며 냉이, 달래, 고들빼기 캐다 보면 아주머니들과 자연스레 함께해 이런저런 이야기 섞으며 시간을 보냈었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니 걱정이 앞선다. 통통하게 여문 냉이들 하나하나 다듬고 손질해 나물 무치고 된장국을 끓이시니 집안에 봄내음이 가득하다.추위가 누그러지기 시작한 후 닭은 알을 낳기 시작했다. 오늘도 두 알 낳았고 마을에선 일 나가는 경운기 소리에 밭 일구는 소리가 들려온다. 하루를 채우는 일상의 소리들, 그 소리들이 새삼 소중하게 생각되어지는 시절이다. 코로나19로 대부분 사람들의 일상이 바뀌고 멈추었다. 많은 이가 방역을 위해 기꺼이 봉사에 나섰고 스스로 방역 주체가 돼 고비를 넘기고 있다. 어려운 시절을 헤쳐 나가는 것은 개개인이 모인 우리인 것이다. 공동체 위기를 늘 듣곤 하는데 단위가 달라지고 연결고리가 변화돼 가는 세상이기에 또 다른 모습으로 우리가 형성되지 않을까 싶다. 일상을 회복한다면 제일 고마운 분들은 맨 앞에서 고군분투하신 분들이고 더불어 각자 스스로 잘 지키고 이겨낸 우리일 것이다. 변화를 맞이하는 데 쉬이 가는 길은 없다. 봄이 멀지 않은 곳에서 기다리고 있다.
  • 호나우지뉴 교도소에서도 ‘잇몸 미소’ 여전

    호나우지뉴 교도소에서도 ‘잇몸 미소’ 여전

    위조여권 사용 혐의로 파라과이에서 구속된 전 축구스타 호나우지뉴(39·브라질)가 교도소에서도 밝은 모습을 보였다.스페인 마르카 등 외신에 따르면 10일(한국시간) 파라과이의 언론인 에르난 로드리게스는 교도소에 간 호나우지뉴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소셜 미디어에 최초로 공개했다. 사진 속 호나우지뉴는 민소매 티셔츠, 반바지, 슬리퍼 차림으로 여전히 환한 ‘잇몸 미소’를 보였다. 한 손은 허리에, 다른 한 손은 바지 주머니에 넣어 여유로운 모습이다. 호나우지뉴는 최근 형 호베르투와 최근 파라과이에 입국해 수도 아순시온의 한 호텔에서 위조된 파라과이 여권을 사용한 혐의로 체포된 뒤 구속돼 아순시온 외곽의 교도소에 수감됐다. 해당 교도소의 블라스 베라 소장은 로이터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포괄적인 의미에서 그는 잘 지내고 있다. 텔레비전에서 봤던 것처럼 항상 웃고, 기분 좋은 모습을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또 “전 파라과이 국가대표 주장이자, 다수 브라질 클럽에서 뛰었던 카를로스 가마라(39) 등이 면회를 왔었다”고도 소개하기도 했다. 호나우지뉴 형제는 침대와 텔레비전이 있는 방에서 지내며, 공동 화장실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소에서 제공되는 식단 대신 변호인이 가져다주는 음식을 먹는다. 감옥에 적응하는 것과 별개로 호나우지뉴는 혐의를 인정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변호인은 “호나우지뉴가 어리석었고, 자신이 범죄를 저지르는지 알지 못했다”고 주장하며, 석방 뒤 가택 연금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변호인은 구속 당시 호나우지뉴가 문제의 여권을 한 ‘사업가’로부터 한 달쯤 전에 ‘선물’로 받았으며, 이 위조 여권을 이용해 못 들어갈 나라에 입국한 적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브라질과 파라과이는 메르코수르(남미공동시장) 가입국이라 여권을 제시하지 않고도 국경을 넘나들 수 있다. 1998년 브라질 그레미우에서 프로로 데뷔한 호나우지뉴는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2004, 2005년), 발롱도르(2005년) 등을 받으며 세계적인 축구 스타로 활약했다.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FC바르셀로나(스페인), AC밀란(이탈리아) 등 명문 팀에서 뛰었고, 브라질 국가대표로는 2002년 FIFA 한일월드컵 우승 등에 앞장섰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레트로 감성 충만한 다이얼식 휴대전화 등장 (영상)

    레트로 감성 충만한 다이얼식 휴대전화 등장 (영상)

    희소가치가 높은 물건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눈독을 들일만한 새로운 휴대전화가 등장했다. 미국 뉴욕에 거주하는 저스틴 하우프트(34)가 직접 만든 이 휴대전화는 1980년대 흔하게 쓰였던 다이얼식 버튼을 그대로 옮긴 것으로, 언뜻 보면 장난감 전화기를 연상케 한다. 성인 손바닥 정도의 크기에 신호 수신용 안테나를 탑재했으며, 배터리 수명은 24~30시간 정도다. 문자메시지나 인터넷 접속은 불가능하지만, 다이얼을 돌려 전화를 걸거나 받는 등 휴대전화가 해야 하는 기본적인 역할은 훌륭하게 수행한다. 단축번호를 저장하면 버튼 하나로 전화를 거는 것도 가능하다. 하우프트는 컬러부터 디자인까지 레트로한 매력을 뿜어내는 이 휴대전화를 만들기 위해 무려 3년이라는 시간을 쏟아부었다. 천문학 기기 엔지니어로 일하는 이 여성은 평소 스마트폰과 이를 사용하는 행위를 극도로 싫어한 나머지 휴대가 가능한 작은 크기의 무선전화기를 이용하길 원했고, 3년을 투자해 자신의 마음에 쏙 드는 휴대전화를 제작하는데 성공했다. 하우프트는 “기술분야에서 일하고 있지만 스마트폰 위주의 문화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단 한 번도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았다. 휴대전화로 문자메시지를 보내거나 인터넷을 검색하는 것 역시 싫었다”면서 “나는 나만의 기술을 이용해 주머니에 쏙 들어가면서도 실생활에 유용한 휴대전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배경을 밝혔다. 여러 번의 시행착오 끝에 만들어진 하우프트만의 휴대전화는 이를 제작한 본인뿐만 아니라 지인들에게도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현재 그녀는 3D프린터로 외관을 찍어내고, 나머지 부품들을 직접 하나씩 조립해 생산하는 ‘가내수공업’을 진행 중이며,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개당 170달러(약 20만 4500원)에 다이얼 휴대전화를 판매하고 있다. 하우프트는 “일주일 만에 30개 정도의 주문을 받았다. 누구에게나 쉽게 전화를 걸 수 있으며, 다이얼을 돌리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코로나 걸린 남편이 죽었대요” 안철수가 전한 확진부부의 눈물

    “코로나 걸린 남편이 죽었대요” 안철수가 전한 확진부부의 눈물

    의료 봉사 안철수 “어떠한 위로도 못해 국가의 역할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했다”대구에서 코로나19 의료봉사를 하는 ‘의사 안철수’가 확진환자 부부의 가슴 아픈 사연을 현지에서 생생히 전해 왔다. 안 대표는 9일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 지난주에 이어 화상 연결로 참석했다. 지난 1일부터 대구 계명대 동산병원에서 부인 김미경 서울대 법의학교실 교수 등과 의료봉사에 전념하고 있어 서울에 올 수 없기 때문이다. 안 대표는 화상회의에서 “지난주에 한 아주머니 환자분을 만났다”고 운을 뗐다. 어디가 불편하냐고 묻는 안 대표에게 이 환자는 “가슴이 너무너무 답답하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코로나19 증상이 아닌가 생각해 “숨 쉬는 건 불편하지 않나. 통증은 없나”고 자세히 물었다. 그러자 환자는 “그게 아니라 어제 제 남편이 죽었다. 같은 병(코로나19)에 걸린 후 서로 다른 병원에 입원했는데 어제 죽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때 이후로 계속 가슴이 답답해 어떻게 할 수가 없다”고 답했다. 환자는 말을 이었다. “시체를 화장해 버리면 다시 남편의 얼굴을 볼 수도 없다. 병이 낫지 않아 장례식에 참석할 수도 없다. 이 기막힌 상황을 누구에게 하소연할 수 있겠나.” 안 대표는 “한동안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다. 도대체 어떤 말이 그분에게 위로가 될 수 있겠나”라며 당시를 회고했다. 그는 “고통과 죽음이 바로 눈앞에서 어른거리는 현장에서 함께하면서 국가의 역할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치는 도대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노무현 정부 때의 ‘사스’, 이명박 정부 때의 ‘신종플루’, 박근혜 정부 때의 ‘메르스‘, 그리고 이번 코로나19를 언급하며 “21세기에 주기적으로 우릴 찾아올 팬데믹(대유행)은 국가 간 실력 차이를 분명하게 드러낼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실력 없는 정권이 실력 없는 국가를 만든다. 국민을 이념과 진영으로 분열시키고, 나라가 어떻게 되든 오로지 권력의 쟁취에만 매몰된 구태 정치는 수명이 다했다”고 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남편이 어제 죽었다네요” 안철수가 전한 대구 확진 부부 사연

    “남편이 어제 죽었다네요” 안철수가 전한 대구 확진 부부 사연

    코로나19 확진 뒤 서로 다른 병원에 입원 “남편이 어제 죽었다네요. 장례식장에 참석할 수도 없고…”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을 받고 투병 중인 환자의 하소연이었다. 대구에서 진료 봉사 중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9일 오전 화상회의 방식으로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가슴 먹먹한 사연을 전했다. 지난주 안철수 대표가 한 아주머니 환자를 만나 어디가 불편하냐고 묻자 그 환자는 “가슴이 너무너무 답답하다”고 말했다. 안철수 대표는 코로나19 증상으로 생각해 “숨 쉬는 건 불편하지 않나요? 통증은 없나요?”라고 물었지만 그게 아니었다. “얼굴도 못 보고 보내니 가슴이 답답해요” 이 환자는 “그게 아니라, 어제 제 남편이 죽었어요. 같은 병(코로나19)에 걸린 후 서로 다른 병원에 입원했는데, 어제 죽었다는 연락을 받았어요. 그 이후로 계속 가슴이 답답해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시체를 화장해 버리면 다시는 남편의 얼굴을 볼 수가 없는데…. 제가 아직 병이 낫지 않아 장례식장에 가볼 수도 없습니다. 이 기막힌 상황을 누구에게 하소연하지도 못해요”라고 말했다. 안철수 대표는 “한동안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다. 도대체 어떤 말이 그 분에게 위로가 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안철수 대표는 “고통과 죽음이 바로 눈 앞에서 어른거리는 현장에서 함께하면서, 국가의 역할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치는 도대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정말 지금 이 시점에도 나라가 둘로 나뉘어 싸워야만 하는 것인지, 권력을 가진 자와 그 권력을 빼앗으려는 자 모두 국가의 책임과 역할에 대해 단 한 번이라도 책임 있게 고민했던 세력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안철수 대표는 노무현 정부 때의 ‘사스’, 이명박 정부 때의 ‘신종 플루’, 박근혜 정부 때의 ‘메르스’에 이어 이번 코로나19까지 “21세기에 주기적으로 우릴 찾아올 팬더믹(pandemic·전염병 대유행)은 국가 간 실력 차이를 분명하게 드러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국가의 실력은 정권의 실력에서 나타난다. 실력 없는 정권이 실력 없는 국가를 만든다”며 “국민을 이념과 진영으로 분열시키고, 나라가 어떻게 되든 오로지 권력의 쟁취에만 매몰된 구태정치는 수명이 다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포퓰리즘과 이미지 정치로 순간순간만 모면하는 얄팍한 국정 운영이 이제 더는 통하지 않는 시대”라며 “국가적 위기 속에서 정치의 진정한 설 자리는 어디인지 생각하고, 정리된 생각을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의료봉사 안철수 화상메시지 “국가의 역할 무엇인가”

    의료봉사 안철수 화상메시지 “국가의 역할 무엇인가”

    국민의당 화상회의에서 환자 사연 전해“실력없는 정권, 실력없는 국가 만들어”대구에서 의료 봉사를 하고 있는 국민의당 대표이자 의사 안철수가 9일 “고통과 죽음이 바로 눈앞에서 어른거리는 현장에서 함께 하면서, 국가의 역할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했다”며 정치권에 ‘일침’을 놨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화상회의 방식으로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영상 메시지로 이같이 밝힌 뒤 “이런 상황에서 정치는 도대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영상에서 “지난주에 한 아주머니 환자분을 만났다”고 운을 뗐다. 어디가 불편하냐고 묻는 안 대표에게 이 환자는 “가슴이 너무너무 답답하다”고 말했고, 안 대표는 코로나19 증상이라고 생각해 “숨 쉬는 건 불편하지 않나. 통증은 없나”고 물었다고 한다. 하지만 환자의 대답은 “그게 아니라, 어제 제 남편이 죽었다”였다. 환자는 “같은 병(코로나19)에 걸린 후 서로 다른 병원에 입원했는데, 어제 죽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때 이후로 계속 가슴이 답답해 어떻게 할 수가 없다. 시체를 화장해버리면 다시 남편의 얼굴을 볼 수도 없다. 병이 낫지 않아 장례식장에 참석할 수도 없다. 이 기막힌 상황을 누구에게 하소연할 수 있겠나”고 말했다고 안 대표는 전했다. 사연을 전한 뒤 안 대표는 “한동안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다. 도대체 어떤 말이 그분에게 위로가 될 수 있겠나”라며 “고통과 죽음이 바로 눈앞에서 어른거리는 현장에서 함께 하면서, 국가의 역할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우리가 정말 지금 이 시점에도 나라가 둘로 나뉘어 싸워야만 하는 것인지, 권력을 가진 자와 그 권력을 빼앗으려는 자 모두 국가의 책임과 역할에 대해 단 한 번이라도 책임 있게 고민했던 세력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안 대표는 노무현 정부 때의 ‘사스’, 이명박 정부 때의 ‘신종플루’, 박근혜 정부 때의 ‘메르스’에 이어 이번 코로나19까지 “21세기에 주기적으로 우릴 찾아올 팬더믹(pandemic·전염병 대유행)은 국가 간 실력 차이를 분명하게 드러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국가의 실력은 정권의 실력에서 나타난다. 실력 없는 정권이 실력 없는 국가를 만든다”며 “국민을 이념과 진영으로 분열시키고, 나라가 어떻게 되든 오로지 권력의 쟁취에만 매몰된 구태정치는 수명이 다했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 부부는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대구의 동산병원에서 지난 1일부터 진료 봉사를 하고 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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