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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탄핵정국] 들끓는 탄핵 찬·반 집회

    16일 서울,부산,광주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에 반대하는 도심 촛불시위가 닷새째 이어졌다. 이에 맞서 보수단체들이 주말 서울 도심에서 탄핵을 지지하는 맞불집회를 열겠다고 밝혀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민주노총,참여연대,환경운동연합 등 55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탄핵무효 부패정치청산 범국민행동은 이날 저녁 광화문우체국 앞 인도에서 시민,학생 등 3000여명(경찰 추산)이 참여한 가운데 촛불집회를 가졌다.경찰의 정치집회 불허방침에 맞서 집회를 문화행사로 전환한 주최측은 특정 정당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고 시민발언 사이에 공연과 노래배우기 등을 배치하는 형식으로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집회에는 종로구 선거관리위원회 직원 4명이 나와 선거법 위반여부를 감시했다.한 관계자는 “일부 시민들의 발언이 위험수위를 넘나들고 있다.”면서 “일단 캠코더로 찍어 중앙선관위로 올려 보내면 유권해석을 거쳐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앞서 민주노동당은 광화문에서 민주노총,전농,한총련과 비상시국대회를 가진 뒤 종로 일대에서 별도의 행사를 가졌다. 고려대,숭실대,연세대 등 서울지역 10여개 대학 총학생회도 이날 비상시국회의와 교내집회 등을 갖고 탄핵무효화 투쟁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동국대,서울대 등에서는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소속 교수들을 중심으로 국회 탄핵소추안 가결을 규탄하고 수구냉전세력의 정치권 퇴출을 요구하는 성명을 준비중이다. 개원한의사협의회,참의료실현청년한의사회 등 한의사단체들도 서명운동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에 맞서 박찬성 북핵저지시민연대 대표,봉태홍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사람들 대표 등 보수단체 회원들은 경찰이 탄핵반대 촛불시위를 막지 않을 경우 이번 주말 같은 장소에서 탄핵 지지와 대통령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세영기자 sylee@˝
  • 보수단체도 거리로

    대통령 탄핵에 반대해 거리로 나선 ‘범개혁’세력에 맞서 우익단체들이 탄핵지지 서명운동에 나서는 등 탄핵정국을 둘러싸고 보·혁대결 조짐이 보이고 있다. 민주노총,참여연대 등 550여개 시민·사회·노동단체들로 구성된 ‘탄핵무효 부패정치 청산을 위한 범국민행동 준비위원회’는 15일 오전 서울 충정로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탄핵무효화를 촉구하는 평화집회를 지속적으로 펴나가겠다고 밝혔다.이들은 17일 ‘탄핵 범국민운동’을 정식 출범시키고 이번 주를 ‘탄핵무효 항의 집중주간’으로 정해 매일 저녁 서울 광화문에서 촛불집회를 열기로 했다.또 주말에는 대규모 국민대회를 개최,헌법재판소의 조속한 탄핵 기각 결정을 요구할 계획이다.이들은 또 탄핵무효화 1000만 서명운동을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펼치고 국회의 죽음을 상징하는 검은 리본달기 운동 등을 통해 탄핵반대 여론을 확산시킬 방침이다. 국민행동 관계자는 “모든 사회단체에 문호를 열겠지만 정당과 노사모 등 특정 정당 지지세력은 배제할 것”이라면서 “우리를 친노단체로 매도하는 것은 모독”이라고 말했다.천주교 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도 이날 저녁 서울 명동성당 문화관에서 ‘헌정질서 수호를 위한 시국미사’를 연 뒤 성당 들머리에서 ‘탄핵 반대와 헌정질서 수호를 위한 촛불기도회’를 가졌다. 이에 맞서 160여개 우익단체로 구성된 반핵반김정일 국권수호 국민협의회도 이날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회견을 갖고 탄핵 인용 결정을 위한 1000만인 서명운동에 나서기로 했다.바른선택국민행동 등 30여개 보수단체도 회견을 갖고 “공영방송인 KBS가 대의기관인 국회를 압박하고 헌재의 정상적인 판결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독립신문 신해식 대표 등 대표단 10여명은 이날 오후 KBS를 방문,성명을 전달한 뒤 한나라당과 민주당을 찾아가 KBS의 시청료 분리징수 법안 의결을 요구했다. 한편 이날 오후 5시14분쯤 50대 후반으로 추정되는 한 남자가 112신고로 노무현 대통령과 ‘친노 인사’들을 해치겠다는 협박전화를 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세영기자 sylee@˝
  • [탄핵정국] ‘뿌리 깊은 한국’…3일만에 평상회복

    혼란은 하루로 족했다.금요일인 지난 12일 대통령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태로 온나라가 격동에 빠져드는 듯했지만 불과 사나흘도 안돼 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부문이 빠르게 제자리를 찾아 가고 있다.특히 탄핵소추안 가결 당일 가장 크게 요동쳤던 주식시장 등 경제분야의 회복세가 두드러진다.우리사회가 어지간한 충격파에는 끄떡없는 강한 재생·복원능력을 갖고 있음이 어려운 때를 맞아 새삼 확인됐다.만성이 된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염증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이제 국민들은 일상으로 돌아왔다. ●주식시장 대통령 탄핵안 통과로 가장 우려됐던 부문 중 하나가 금융부문이었지만 15일 시장은 빠르게 충격에서 벗어났다. 12일 장중 한때 48포인트나 폭락했던 주가는 탄핵 이틀째(거래일 기준)인 이날 3.46포인트 상승으로 돌아섰다.초미의 관심사였던 외국인들은 6억원 순매수로 출발했다가 ‘팔자’로 전환,467억원 순매도를 기록하긴 했지만 우려할 만한 정도는 아니었다.채권가격은 급등락없이 차분한 흐름을 이어갔다. 시장전문가들은 주가가 앞으로 탄핵정국이 아닌 국내외의 경제적 변수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다.씨티·JP모건·리먼브러더스 등 외국 주요투자자들은 이번 탄핵사태가 한국경제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며 주식·채권시장이 조만간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재정경제부나 한국은행이 금융시장의 안정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도 평가했다.씨티글로벌마켓증권 유동원 이사는 “거래소에서 외국인의 움직임은 안정적인 상태”라고 평가하고 “일단 탄핵으로 인한 시장의 불안심리는 어느 정도 잠재워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외환시장 지난 12일 달러당 12원이나 급등했던 원·달러 환율은 이날 5.5원이 떨어졌다.해외에서의 환율 움직임도 안정적이었다. 한국경제를 바라보는 해외투자자들의 시각을 반영하는 외국환평형기금 가산금리도 하락세를 보였다.이날 홍콩 채권시장에서 만기 10년짜리 외평채 가산금리는 지난 12일 0.75%포인트보다 0.02%포인트가 하락한 0.73%포인트로 출발한 데 이어 오후 들어 0.71%포인트로 다시 0.02%포인트가 떨어졌다.만기 5년 외평채는 12일의 0.60%포인트에서 0.02%포인트 하락했다.이영균 한국은행 국제국장은 “앞으로 런던과 뉴욕시장에서의 외평채 가산금리,주식예탁증서(DR) 가격변동 등을 주목할 필요는 있으나 급변동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대외 신인도 유지를 위해 외국의 감독당국과 해외 투자자 등에 탄핵 여파를 최소화하려는 한국 정부와 금융감독 당국의 노력 및 국내 금융시장 상황을 설명하는 e메일을 발송했다. 금감원은 이어 16일 외국은행 국내지점의 해외 차입선 대표자회의를 통해 국내 금융회사와 기업의 외자차입 여건이 악화되지 않도록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등 국내에 있는 국제 신용평가회사 관계자들과 오찬간담회를 열어 국내 경제 및 금융 상황과 시장 안정화 방침을 설명할 예정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 ●수출·유통 수출은 탄핵 가결 이전보다 더 늘었다.지난 13∼15일 하루평균 수출액은 7억 4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5억 3000만달러) 실적을 앞질렀다.또 당초 차질이 우려됐던 외국인투자 유치정책은 최근 120개 연내 유치목표 기업을 긴급 점검한 결과,총 80억달러 규모를 유치하는 데 차질이 없을 것으로 파악됐다.유통업계는 술 소비량이 늘어난 것 정도 외에는 탄핵의 충격이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소비심리가 위축되기는커녕 오히려 매출액이 소폭 늘어났다.백화점·할인점의 지난주말(13∼14일)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0∼40% 증가했다. 다만 신세계 이마트·롯데마트 등 주요 할인점과 편의점에서는 주류 매출이 급증,눈길을 끌었다.이마트의 경우 소주의 매출이 40% 증가하는 등 주류 매출이 50% 이상 늘었다.LG마트는 지난 12일 캔맥주 판매량이 전일보다 51.7% 늘었으며 소주도 지난주보다 매출이 12.3% 늘었다.편의점 LG25의 수도권 점포(680개)에서는 지난 12일 맥주와 소주 판매량이 지난주 동기 대비 각각 14%,17% 증가했다. 김규환 김경두기자 khkim@ ●레저 지난 12일 이후 경마,경륜,경정 등 레저스포츠 인구는 오히려 조금 늘거나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마사회에 따르면 매주 토·일요일에 시행되는 경마는 과천경마장과 27개 장외발매소를 합쳐 13일 14만 1935명,14일 16만 3087명이 참가한 것으로 집계됐다.탄핵소추안 가결 직전 주말인 6일 14만 5850명,7일 16만 3852명과 거의 같다.과천 서울경마장은 오히려 입장객이 1000∼2000명 늘었다. 매주 금∼일요일 시행되는 경륜의 경우 잠실경륜장 및 전국 14개 장외발매소 입장객이 지난 5∼7일 11만 1358명에서 12∼14일 11만 3863명으로 증가했다. 여행업계에서는 아직 특별한 변화가 감지되지 않고 있다.제주전문 여행사인 대장정투어 손태원 사장은 “비상근무체계가 강화되면서 공무원들만 간간이 예약을 취소할 뿐 전체적인 여행자수는 예년과 같다.”고 했다. 영화 관객 수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이상준 CGV홍보팀장은 “일부 영화의 관객수가 줄어들었지만 이는 새로 개봉한 영화로 옮겨갔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탄핵사태와 촛불시위에도 전체 관객수는 줄어들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병규기자 cbk91065@ ●치안 지난 12일 탄핵안이 통과한 직후 첫 주말인 13,14일 서울을 빠져나간 차량은 각각 25만 8100여대와 31만 6000여대로 평소(토요일 26만여대,일요일 30만여대)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다.또 서울시내와 인근의 유원지에도 평소와 다름없는 인파가 몰렸다.에버랜드 홍보실 관계자는 “토요일인 13일 2만 7000여명의 입장객이 찾았다.”면서 “이는 2만 6000여명이 찾은 지난주나 예년 평균과 거의 같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롯데월드 관계자도 “예년과 같은 수준”이라고 했다.서울 동작구 보라매 공원에서 3년째 매점을 운영하고 있는 박종갑(52)씨는 “지난주말에도 평소와 분위기가 다름없었다.”면서 “공원에서 운동과 나들이하는 시민들이 변함없이 매점을 이용해 매상에 큰 변화가 없었다.”고 말했다. 탄핵 규탄집회,야당에 대한 협박전화 등 사회 불안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서도 사건·사고는 오히려 줄어드는 등 평온한 모습이다.국회와 여의도 일대를 관할하는 서울 영등포경찰서 관계자는 “여의도 일대 시위가 도심쪽으로 옮겨간 이후 국회 주변이 오히려 조용해 졌다.”고 말했다.서울 종로경찰서 백승언 형사계장은 “지난 13일 접수된 사건은 10여건으로 여느 주말과 다름이 없었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 ●공직 “다소 혼란스러운 건 사실이지만,흔들리지는 않는다.” 탄핵 후폭풍으로 공무원 사회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휴일인 14일에도 상당수 공무원들이 사무실에 나와 업무를 챙긴 것이 이를 방증한다.미묘한 시기인 만큼 공직사회에서는 극도로 조심하는 분위기도 역력하다.일부는 자발적으로 골프부킹도 취소했다.하지만 겉으로 봐서는 크게 동요하는 수준은 아니다.당장 화급을 다투는 긴급한 국가현안이 없는 데다,거의 매주 개최됐던 국정현안조정회의를 통해 국무총리가 주요 정책을 속속들이 꿰뚫고 있기 때문에 국정운영에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과 무관치 않다.사회부처의 한 국장은 “여당이든,야당이든 어느 쪽에서 이번 사태가 비롯됐는지 모르겠지만,공무원으로서는 일하기가 정말 힘들어졌다.”면서 “하루빨리 정상을 회복하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지난 4일 대통령업무보고를 마친 노동부는 당초 계획대로 김대환 노동부장관이 서울지방노동청을 시작으로 지방노동관서 순시를 시작했다.올해 업무계획을 설명하고,탄핵정국에 흔들리지 말고,업무를 수행해달라는 뜻을 전달하기 위해서다. 김성수기자 sskim@ ˝
  • “젊은이들은 촛불집회 갔나” 유학박람회등 발길 30%줄어

    봄철 주말을 맞아 이민·유학박람회를 연 업체들이 ‘탄핵 유탄’에 맞아 울상을 지었다. 13,14일 이틀 동안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대서양홀에서 열린 해외유학·어학연수 및 해외이주·이민박람회에는 전년보다 30% 정도 줄어든 2만여명이 찾아왔다.이민과 유학 붐을 예상해 홍보비를 20% 증액한 것에 비하면 실제로는 더 많은 수가 줄었다고 업체들은 밝혔다.행사를 주최한 한국전람측은 “젊은 층을 겨냥해 인터넷 포털 사이트 등에 광고를 많이 했는데,지난 주부터 인터넷이 온통 탄핵 얘기로 가득 차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주최측은 16일 부산박람회에 대비,대학생 60여명을 동원해 아파트 부녀회 등을 찾아가게 하는 등 대책을 마련했다. 지난 11일부터 태평양홀에서 열린 서울국제스포츠레저산업전(SPOEX)도 사정은 비슷했다. 행사에 참여한 T자전거 판매업체 관계자는 “행사장에서 관람객의 반응을 보고 시즌 트렌드를 잡는데,관람객이 예년보다 30% 이상 줄어 파악이 힘들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
  • 수락산 보호·노점상 생계 충돌

    서울 노원구(구청장 이기재)가 완연한 봄기운과 함께 늘어나는 수락산의 노점상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주말마다 수만명이 찾는 수락산 일대에 난립하고 있는 노점상에 대한 강력한 단속에 나서자 상인들이 집단 행동에 들어가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오후 2시에는 이 지역 노점상연합회원 1000여명이 수락산을 출발해 구청까지 3㎞를 행진하며 ‘수락산내 노점허용’을 요구하는 항의집회를 펼쳤다. 이날 집회는 구가 그동안 수락산 입구에 단속 공무원을 상주시켜 노점상 진입을 원천 봉쇄하기 위해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노점을 철거하는 등의 강력한 단속을 벌인데 대한 항의로,지난 20일에 이어 두 번째다. 수락산내 노점상은 30∼40여개로 지난해부터 산 입구를 중심으로 군데군데 생겨나기 시작했다.하지만 최근 봄기운이 돌면서 산을 찾는 등산객이 늘어나자 노점상도 덩달아 부쩍 늘어나고 있다.주말이면 산 입구인 수락골에서 덕성여대 생활관에 이르는 500여m 구간에는 막걸리 좌판을 비롯해 등산장비,음료,과일 등을 판매하는 50여개의 노점이 차려져 등산객들의 발길을 가로막고 있다.이로 인해 노점상 단속을 요구하는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이기재 구청장은 “많은 시민들이 찾는 수락산의 자연경관 훼손을 막고 등산객을 보호하기 위해 노점상 단속은 불가피하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최용규기자 ykchoi@˝
  • 중계동 중소학원 발동동

    ‘2·25 학교교육 정상화 대책’이 발표되자 서울 노원구 일대의 중소규모 학원들이 사색이 되고 있다. ‘사교육 1번지’인 서울 대치동과 달리 서민 밀집지역으로 소규모 학원이 많은 이곳의 학원장과 강사들은 26일 “문을 닫게 생겼다.”며 발을 동동 굴렀다. 이들은 사교육비 경감 대책의 초점이 고액 과외나 대형 학원에 맞춰져야 하는데 오히려 서민 대상의 소규모 학원에 집중돼 있다고 주장했다.실제 대치동의 학원가는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담담한 기색이다. ●직격탄 맞은 노원구 학원가 중·소학원 150여개가 몰려 있는 노원구 상계동·중계동 일대 학원가에서는 노골적인 불만과 함께 한숨소리가 새어나왔다. 노원영재학원 최동근(41) 실장은 “밤 10시 이후에는 학원 영업을 못하게 단속하면서,학생들을 10시까지 학교에 잡아놓겠다는 것은 학원 운영을 하지 말라는 것”이라면서 “주말반만 운영해서는 학원을 꾸려나갈 수 없다.”고 토로했다.그는 “학원 강사가 무더기로 실업자 신세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상계동 세일학원 이영준(40) 교무부장은 “상대적으로 가난한 동네의 소규모 학원만 죽게 됐다.”면서 “5공 시절 과외금지 조치 때보다 충격이 더 크다.”고 울상을 지었다. 이들은 업종을 바꾸든지,불법 영업을 해서라도 살아남든지 기로에 서게 됐다고 주장했다.S학원 이모(38) 과장은 “은밀하게 밤 10시 이후에 숨어서 심야학원이라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K학원 김모(46) 원장도 “밤에 법을 위반해서라도 영업을 하려면 ‘위험수당’이 붙어 학원비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교육 1번지’ 대치동은 무덤덤 대치동 학원가의 분위기는 달랐다.제일대수학원 조준형(40) 원장은 “3월 한달은 일시적으로 타격을 받겠지만 결국 다시 학원을 찾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인근 P학원 최모(50) 원장도 “적어도 대치동에서는 이미 신뢰를 잃은 학교에 밤 10시까지 학생을 맡겨둘 학부모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학원총연합회는 다음달 중순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5만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규탄집회를 가질 계획이다.김용현 사무총장은 “방문 강사 등 고액과외는 잡지 않고 학원만 잡으려 한다.”고 주장했다. 장택동 유영규기자 taecks@˝
  • ‘핵폐기장 재검토’ 이후 부안/ “변한게 없다” 주민반응 냉담

    “다 소용없어.믿을 수가 있어야지.말하는 것도 장관,총리,대통령이 다 달라.입으로만 떠들지 말고 경찰 철수시키고 구속된 사람들도 풀어줘야 할 것 아냐.” 전북 부안읍에서 45년째 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김윤삼(72)씨.14일 현지에서 만난 그는 요즘의 분위기를 “희망 반 불안 반”이라는 말로 요약했다. 김씨는 “정부 입장은 군민 대책위와 논의를 거쳐 주민투표 시기를 결정하되 그 사이 다른 지역에서도 신청하면 받아주겠다는 것”이라면서 “도대체 지금까지 입장과 달라진 게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백지화' 아니므로 안심못해 지난 10일 윤진식 산업자원부장관의 ‘핵폐기장 후보지 원점 재검토’ 발언에도 불구하고 ‘부안의 불안’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지난 13일 부안수협 앞에서 열린 ‘반핵·평화·생명을 위한 범국민대회’에는 1만명이 넘는 군민이 참석했다.김종성 군민대책위 집행위원장은 장관의 사퇴를 “절반의 승리”라고 주장했다.정부측이 뒤늦게나마 절차상의 오류와 주민 시위의 정당성을 인정하긴 했지만 ‘전면 백지화’를 약속한 것이 아니므로 안심하긴 이르다는 것이다. 주민들 역시 5개월 넘게 ‘반쪽의 일상’을 이어가고 있다.지난 13일 부안읍 상가는 토요일 오후임에도 불구하고 3분의2가 문을 닫았다.주말 관광객으로 분주해야 할 변산면과 격포면의 주민들 역시 일손을 놓고 집회참석을 위해 읍내로 향했다. 격포면 주민 곽승근(33)씨는 “정부와 군청이 자꾸 시간을 끌면서 다른 음모를 꾸미는 것 아니냐.”면서 “군민들이 더욱 세를 모아 찬성측 목소리가 발을 붙일 수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찬성 움직임도 ‘꿈틀’ 반대측 기세에 눌려 변변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던 찬성측 주민들도 세를 규합하고 있다. 지난 12일 부안예술회관에서 열린 ‘2대 국책사업유치를 위한 범군민결의대회’에는 공무원과 핵폐기장 사업시행자인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주민 등 600여명이 참석했다.김명석 부안경제발전협의회장은 “군청과 협조해 찬성여론을 조성하는 데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현지 분위기로 봐 찬성측 목소리가 자리잡기엔 여전히 어려워 보인다.부안경찰서 관계자는 “군민대회 참석자 대부분이 공무원과 한수원 직원 가족,일부 건설업자들이었고 전주·김제 등 외부에서 동원된 사람도 적지 않았다.”면서 “지역정서상 찬성하는 사람이 있더라도 공개석상에 얼굴을 드러내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깊어가는 주민 갈등 주민들은 무엇보다 ‘지역공동체의 균열’을 우려하고 있다.이미 주민간 불신은 치유할 수 없는 수위에 이르렀다.반대측 주민들은 찬성측 주민들이 군수와 한수원에 ‘매수’당했다고,찬성측 주민들은 반대로 이들이 외부세력에 ‘세뇌’당했다고 주장한다. 찬성측 집회가 열린 12일 부안예술회관 앞에서는 크고 작은 실랑이가 벌어졌다.찬성측 주민 일부는 행사장 안에서 반대의견을 제시하는 주민을 향해 욕설을 퍼부었고,성난 반대측 주민들은 행사를 마치고 나가는 찬성측 주민들의 승용차를 향해 발길질을 퍼붓기도 했다.전북대 윤리교육과 이중호 교수는 “집단내 동질성이 강한 농촌사회의 특성상 사회갈등이 일어나면 쉽게 치유되기 힘들다.”면서 “백지화든,주민투표든 이른 시일 안에 결론을 내리는 길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부안 이세영기자 sylee@ 김명석 부안발전協 회장/ “반대많아 정상적토론 불가” 핵폐기장 유치에 찬성하는 김명석 부안경제발전협의회장은 14일 “격앙된 반대여론 때문에 지금으로선 정상적인 토론이 불가능하다.”며 투표시기를 늦출 것을 주장했다. 정부가 절차의 잘못을 인정했는데. -시간이 촉박해 김종규 군수가 욕심을 부린 건 인정하지만 법적 하자는 없었다.유치신청 직전 김 군수가 비공식적으로 군의원들의 의견을 물었을 때만 해도 8대5로 찬성이 우세했다. 주민투표는 군민대책위와 협의해 실시한다는 발표가 있었는데. -반대하는 주민들도 알고 보면 지역 종교지도자들과 반핵단체가 퍼뜨린 정보에 세뇌된 사람들이다.불리한 입장이긴 하지만 민·관이 협조해 설득해 나간다면 전망이 어둡지만도 않다. 지역내 반목과 갈등이 심각한데.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부자간의 의견도 다를 수 있다.하지만 지금 부안은 감정적 대립으로 치닫고 있다는 게 문제다.찬반을 떠나 갈등 치유에 노력해야 한다.원래 주민들은 대단히 온순한 사람들이다.외지인들 때문에 사태가 악화된 만큼 그들만 떠나면 갈등은 해소될 것이라 본다. 원전수거물센터가 왜 필요한가. -원전센터만 들어오면 나도 반대한다.하지만 그것을 유치하면 양성자가속기 사업까지 들어온다.부안은 농어업 의존도가 높은데 이 산업만으로는 미래가 없다.양성자가속기가 들어오면 부설연구소와 산업시설이 들어오고,그러면 인구도 늘고 경제도 활성화될 것이다. 김진원 대책위 조직위원장/ “시간 끌다가 주민들만 피해” 핵폐기장의 부안 유치에 반대하고 있는 김진원 군민대책위 조직위원장은 14일 “주민투표 시기가 늦춰질수록 찬성측에서 관권과 금권을 동원한 부정선거를 획책할 가능성이 높다.”며 조속한 투표 실시를 촉구했다. 정부가 추가신청을 받기로 했는데. -부안에서 발을 빼려는 수순인지,다른지역과 경쟁시켜 부안내 찬성론자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것인지 판단하기 어렵다.장관이 구체적 해결방안을 제시하지 않고 물러난 것은 유감이다. 연내 주민투표가 어렵게 됐는데. -정부가 시간만 끌다가 결국 부안주민만 피해를 떠안게 됐다.주민들은 조속히 문제를 결론짓고 생업으로 복귀하고 싶어한다. 주민갈등 등 후유증이 우려되는데. -갈등은 주민이 아니라 정부가 만든 것이다.빨리 투표를 실시하거나 백지화해 갈등 국면을 끝내야 한다.아직까지는 찬성측 주민들이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라 눈에 띄는 갈등이나 충돌은 없었다.하지만 투표가 늦어지고 찬성측도 찬성운동에 본격 나선다면 심각한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왜 원전센터 유치에 반대하는가. -어떤 전문가도 사용후 핵연료의 안전성을 장담하지 못한다.정부가 아무리 안전하다고 떠들어도 지금까지 정부의 행태로 보아 이를 믿을 부안군민이 있겠는가.게다가 핵폐기장이 들어선다면 핵산업 중심으로 산업구조가 재편되고 대를 이어 농사짓고 장사해온 주민들은 떠날 수밖에 없다.
  • 폭력시위 42명 구속영장

    서울지법은 12일 지난 주말 서울시청앞 집회에서 폭력시위를 벌이다 붙잡혀 구속영장이 신청된 민주노총 조합원 56명 가운데 김모(37·Y철강 노조원)씨 등 42명에 대해 특수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씨는 지난 8일 중앙대에서 열린 노동자대회 전야제에 참석한 뒤 자신의 스타렉스 승합차로 화염병 27상자를 시위현장으로 운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최완주 영장전담판사는 “사진과 비디오테이프 등 채증자료를 검토,폭력행위에 적극 가담한 사실이 판명된 사람에 한해 영장을 발부했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뻥뚫린 ‘지하철 범죄’/ 지상 치안강화 틈타 2~3초에 성추행·소매치기 잇따라

    최근 서울 강남 일대에 각종 범죄가 잇따르면서 지상의 치안비상이 걸린 틈을 타 지하철 등의 소매치기와 성추행 등 ‘지하 범죄’가 활개를 치고 있다.지상에 방범 인력이 집중되다 보니 지하의 방범 역량이 상대적으로 취약해진 탓이다.지난 7,8일 지상과 지하의 범죄현장을 돌아봤다. ●수만명 이용 환승역 경찰은 2명뿐 지난 7일 오전 8시 출근길 인파로 북적대는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도림역 시청 방향 승강장.전동차가 역내로 들어오는 순간,60대 노인이 20대 여성의 엉덩이에 슬쩍 손을 갖다댔다.그리고는 재빨리 전동차에 몸을 실었다.2∼3초도 채 걸리지 않았던 터라 경찰은 근처에서 이를 목격하고 달려왔지만 성추행범의 뒤통수만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잠복 근무 중이던 지하철수사대 소속 이모(37)경장은 동행 취재한 기자에게 “지상에 방범역량이 집중되다 보니 하루 수만명 이상이 이용하는 큰 환승역에는 경찰관이 겨우 2명 뿐”이라면서 “현재의 인력 구조로는 일일이 쫓아가 잡아야 하는 소매치기와 성추행범의 예방과 검거를 기대할 수 없다.”고 털어놨다.최근에는 40,50대 3인조 여성 소매치기가 지하철 1호선 제기역 등에서 상습적으로 소매치기하다 검거되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하철 범죄는 갈수록 급증하고 있다.지난 9월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1년 검거된 소매치기범은 163명이었으나,지난해에는 194명으로 늘어났다.올 들어 지난 8일까지 검거된 숫자는 154명에 이른다.지난 2001년 626명으로 최고조에 이르렀던 성폭력범 검거 숫자는 지난해 354명으로 줄었지만,올 들어 391명으로 급증했다. 지하철 수사 요원의 규모가 일정한 것을 감안할 때 검거 실적이 증가한 것은 그만큼 발생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지하철수사대의 가장 큰 ‘적’은 인원 부족.서울과 수도권 244개 역의 방범활동을 형사 99명이 전담한다.한 사람이 2개역 이상을 담당하는 셈이다.각종 시위·집회 경비에 불려나가는 것도 지하를 치안 사각지대로 만들고 있다.시청에서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린 9일 오후에도 강북지역을 담당하는 지하철수사대 1지구대 소속 형사 30여명 가운데 1명만 빼고나머지는 모두 ‘지상’경비 업무로 차출됐다.1지구대 윤모(56) 경위는 “하루 880만명이 넘는 지하철 이용객을 100명도 안 되는 형사가 보호한다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게다가 지상 업무에 비해 ‘찬밥’신세를 당할 수밖에 없다고 관계자들은 푸념한다. ●강남 24시 기동순찰은 효과 커 지난 6일 발족한 서울 강남경찰서 소속 특별기동순찰대는 지난 8일 팽팽한 긴장감 속에 첫 주말 심야 방범활동을 벌였다.이들은 언제 출몰할 지 모르는 범죄자와 눈에 보이지 않는 숨바꼭질을 벌이고 있었다. “도산로 사거리 수입자동차 매장내에서 한 남자가 석유를 뿌리고 불을 붙이려 한다.조처 바람.” 밤 11시쯤 긴박한 무전이 8개 순찰차에 동시에 전달됐다.“에엥∼에엥” 무전을 들은 강남 43호 순찰차가 사이렌을 울리며 갑작스레 방향을 바꿔 현장으로 향했다. “죽은 내 아들 살려내.안 그러면 여기 전부 불 질러버릴 거야.” 3분 만에 도착한 현장에서는 만취한 50대 초반의 남자가 고함을 지르며 전시된 차량과 바닥에 석유를 뿌려댔다.손에는 라이터를들고 있어 한 순간에 불을 지를 태세였다.기동대 소속 강남 42호와 지구대 소속 순찰차도 속속 도착했다.소방차 2대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건물 밖에 대기했다. 장도익(36)경장 등 2명의 경찰관이 남자에게 달려들어 라이터를 뺏고 손과 발을 제압하면서 상황은 5분 만에 끝났다.이 남자는 지난 9월 이 매장 직원이 몰던 차량에 치여 아들을 잃고 홧김에 범행을 저지르려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 강남 일대에서는 경찰관 52명과 순찰차 8대,오토바이 10대로 구성된 기동순찰대가 후미진 주택가와 골목길 등을 샅샅이 훑어 30여건의 크고 작은 사건을 처리했다.이인상 기동순찰대장은 “24시간 내내 강남 일대 범죄 취약 지역을 순찰하고 있다.”면서 “힘은 들지만,범죄 예방 효과는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표 이두걸 이유종기자 tomcat@
  • 집회...진압...””난 빵점 아빠””

    노조에 대한 손배·가압류와 비정규직 차별 철폐 등을 요구하며 민주노총 산하 100여개 사업장의 근로자 9만여명이 6일 4시간 동안 시한부 총파업에 돌입하는 등 동투(冬鬪)가 시작됐다.같은 30대이지만,전혀 다른 삶을 사는 노동자와 시위진압 경관을 통해 이 시대의 자화상을 그려본다. ■한진重노동자 정진관씨 “노동자가 인간으로 살기 위해 목숨을 걸어야 하는 나라 아닙니까.” 민주노총 산하 금속연맹 한진중공업지회의 정진관(사진·37)씨는 6일 아침 서울 동대문구 민주노총 서울지부 사무실의 임시 숙소를 나와 서울역 광장 민주노총 농성장으로 향했다. 정씨는 지난달 17일 김주익 지회장이 부산 영도구 청학동 고공 크레인에서 자결한 뒤 조합원 200여명과 함께 크레인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여오다 서울 도심에서 열리는 노동계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전날 40여명의 조합원과 함께 상경했다.그는 집회현장을 지키느라 어깨,팔,다리 등 관절이 쑤신다고 호소했다.감기까지 걸려 약을 달고 산다고 했다.100일을 넘어선 파업기간 동안 2주에 한번 집에들어가 잠든 아들의 얼굴만 바라보고 다시 찬이슬을 맞으며 농성장에 합류하곤 했다.상복 차림으로 마스크를 쓴 채 침묵시위 대열에 가세한 정씨는 휴일 서울 시청앞 등 도심 집회가 끝나면 다시 부산 천막 농성장에 합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정씨는 “지난해 흑자를 239억원이나 내고도 2년 연속 임금 동결을 고수하고 나이 많은 조합원을 강제사직시키는 처사를 두고 볼 수 없었다.”면서 “노조 간부들에게 몰아치는 손배·가압류 액수만 7억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빡빡한 집회 일정에 어느새 집보다 천막이 더 익숙해졌다는 정씨는 총파업 집회가 열리는 대학로로 다시 잰걸음을 옮겼다. 구혜영기자 koohy@ ■서울청기동대 백성언 경감 “땀에 전 속옷을 며칠씩 그냥 입고 시위 내내 용변을 참아야 하는 일은 견딜 만합니다.그러나 가족에게 ‘빵점짜리 아빠’로 비쳐지는 것은 견디기 힘들더라고요.” 6일 오전 밤샘 근무를 마치자마자 노동계 시위가 예정된 대학로로 향하는 서울경찰청 제1기동대 1중대장 백성언(사진·33·경찰대11기) 경감이 던진말 한마디에는 밤낮없이 시위 진압에 매달리는 경찰관의 고충이 고스란히 배어 있었다. 백 경감은 지난 3월 전남경찰청에서 서울경찰청으로 발령받은 이후 남들이 다 쉬는 ‘빨간 날’조차 거의 집에 들어가지 못했다.서울 도심의 대규모 집회가 대부분 주말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노동계 동투(冬鬪)를 앞두고 잇단 시위로 이번 주에만 밤샘 근무가 벌써 3일째다.얼마 전부터는 월요일 출근할 때 미리 3∼4일치 속옷을 챙겨서 나오고 있다.백 경감은 “유치원 다니는 큰아들이 밤늦게 전화로 ‘다른 아빠처럼 집에 들어오면 안되냐.’고 울먹일 때는 가슴이 미어진다.”고 말했다. “과격 시위 진압이 주 임무이지만 시위대의 분노와 요구를 몸으로 막고 받아들이는 것이 더 중요한 일입니다.” 백 경감은 경찰이 일방적으로 시위대와 반대되는 이해관계를 가진 집단이 결코 아니라고 강조했다.며칠전 시위진압 현장에서 생긴 왼쪽 발목의 시퍼런 멍자국을 어루만지던 백 경감은 “오늘 시위는 평화적으로 끝났으면 좋겠다.”며 전투화 끈을 졸라맸다. 이영표기자tomcat@
  • 경찰 정보팀 정부 ‘코드 맞추기’ 진땀

    참여정부가 경찰 정보의 중요성을 부쩍 강조하면서 경찰이 이에 걸맞은 정보를 만들어 내기 위해 ‘진땀’을 흘리고 있다. 이전까지 경찰의 정보는 시위·집회 등 현장 상황 정보 위주였다.하지만 국가정보원의 국내 정보 수집 기능을 약화시키겠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의지에 따라 경찰 정보의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이에 따라 시위·집회와 관련된 현장 정보는 물론 민원이나 갈등이 생긴 원인,정책의 분석·예측까지 경찰 정보의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국내 정보기관에 오랫동안 근무했던 한 정보 전문가는 “화물연대·철도노조 파업 등 최근 굵직한 현안들을 해결하는데 경찰의 정보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면서 “특히 노정 문제 등 노 대통령이 큰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에 경찰 정보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먼저 보다 젊고 전문적인 인력 위주로 세대교체를 진행시키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경찰청 정보분실에 근무하는 경찰관의 연령층이 40대 후반∼50대 초반에서 30대 후반으로 젊어졌고,경찰대 출신이 많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관할 지역 내에 무역협회·섬유협회 등 주요 기관들이 많이 자리잡고 있는 서울 강남경찰서에서는 특채된 석사 출신 순경 2명이 정보 분야에 긴급 배치됐다. 정보 조직의 변화도 눈에 띈다.경찰청은 지난 4월 정치 정보를 담당했던 정보5과를 없앴고,정보의 종합적인 분석과 판단 기능을 강화하는 쪽으로 조직 개편을 추진 중이다. 정보조직의 초점은 정책 분석에 맞춰지고 있다. 서울대를 관할하는 서울 관악경찰서의 정보 관계자는 “예전에는 학내 사정이 어떻게 돌아가는지가 주관심사였지만,이제 교수를 만나 정책이나 사회현안에 대한 깊이 있는 정보를 얻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경찰 내부에서는 인력과 예산 등 뒷받침없이 정보의 수준만 높이라는 요구는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불만도 적지 않다. 서울 A경찰서의 정보과 직원은 “고급 정보를 만들려면 공부해야 하는데 시간도 없고 다른 지원도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서울 B경찰서의 한 정보형사는 “시위·집회가 주말에 집중돼 쉴 시간이 없는 등 장점이 사라져 나이 든 경찰관이 ‘정복입고 방망이 차기 싫어’ 정보과를 지원했다가 6개월도 못 버티고 나가는 일이 종종 있다.”고 털어 놓았다. 경찰대 표창원 교수는 “정보분석 전문가 양성은 단시일에 이뤄지는 일이 아니다.”면서 “뛰어난 인력을 뽑아 오랜 경험이 축적돼야 가능한 일이므로 정보요원의 교육과 훈련에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택동 유영규기자 taecks@
  • 세계 곳곳 반전 ‘함성’

    평화와 반전을 외치는 목소리가 주말 전세계 도시들을 뜨겁게 달궜다.미국이 각국에 이라크 파병과 재건비용 분담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27일·28일 미·영 연합군의 이라크 철수를 촉구하는 대규모 반전 시위가 한국을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벌어졌다. 런던에서는 27일 2만명(경찰 추산)의 시위대가 운집,이라크전 이후 최대 규모의 반전 시위를 벌였다.하이드 파크에서 집회를 시작한 시위대는 트라팔가 광장을 향해 가두 행진을 벌이면서 연합군의 이라크 철수와 함께 토니 블레어 총리의 사임을 촉구했다. 일부 시위 군중들의 피켓에는 “이라크 전쟁은 불법이며 비도덕적이고 비논리적인 전쟁”이라고 쓰여 있었고 젊은 시위대들은 “조지 부시,이라크는 당신의 베트남이 될 것”이라고 외치기도 했다.시위 주최측은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영국을 방문하는 오는 11월 또한번의 대규모 시위가 준비돼 있다고 경고했다.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에서는 7000여명이 모여 이라크전을 지지한 호세 마리아 아스나 총리를 “미국의 꼭두각시”라고 강력 규탄했다.바르셀로나,세비야,말라가에서도 시위가 이어졌다.프랑스 파리에서는 3000여명이 거리로 나와 평화시위에 동참했다.시위대는 “부시,샤론-암살자”라고 외치며 부시 대통령과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가 중동평화를 위해 전력투구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이라크 파병을 긍정 검토중인 터키의 수도 앙카라와 이스탄불에서는 약 5000명이 이라크 파병 반대 및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를 벌였다.격앙된 시위대는 미국 성조기와 이스라엘 국기를 불태우기도 했다.그리스 아테네 시민 3000여명은 미국 대사관 인근에서 “제국주의 개입 중단”을 외치며 미군의 점령 종식을 촉구했다.미군 기지가 있는 그레타 섬에서도 시위가 있었다. 중동 곳곳에서도 반전집회가 열렸는데 특히 레바논 베이루트에서는 수천명이 모여 미군의 이라크 철수와 이스라엘의 대 팔레스타인 공격 중단을 요구했다.이날 시위 현장에서는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시위 군중에게 띄운 “승리할 때까지,에루살렘이 해방될 때까지 여러분과 함께 할 것”이란 전화메시지가 대형 스피커를 통해 울려 퍼져 시위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이밖에 독일,키프로스,폴란드,벨기에,이집트 등을 비롯해 뉴욕과 샌프란시스코도 반전 집회에 동참했다. 박상숙기자·외신 alex@
  • 이라크 파병반대 본격화/361개단체 ‘비상국민행동’ 전개 선언

    이라크 파병에 반대하는 움직임이 본격화돼 찬반논란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전국민중연대·녹색연합 등 361개 시민사회단체 대표 50여명은 2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대국민 호소문을 내고 “전투병 파병에 반대하는 ‘비상국민행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이들은 호소문에서 “전투병을 파병하는 것은 미 정부의 일방적인 군사행동에 굴복하는 일”이라면서 “주말인 27일 대학로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또 불평등한 SOFA개정 국민행동,매향리주민대책위,용산미군기지반환운동본부 등 4개 단체는 이날 오후 광화문 열린 시민마당에서 이라크 파병에 반대하는 연대집회를 가졌다.이들은 “이라크에 전투병을 파병하면 베트남 전쟁과 같이 무고한 양민을 학살하는 헤어날 수 없는 전쟁의 늪에 빠지게 된다.”고 주장했다.경실련 국제연대도 서울 서대문 4·19혁명 기념관에서 가진 긴급토론회를 통해 전투병 파병에 반대했다. 발제에 나선 서경석 목사는 “파병에 동의해 ‘미국의 하수인’으로 찍히기보다는 오히려 그 돈으로 전후 복구와 시민사회 활성화 사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한총련도 연세대에서 파병반대 학생준비위 발족식을 가졌다. 박지연기자 anne02@
  • 편집자에게/ 노조 상궤 벗어난 행동 우려할만

    -‘파업…시위…끝이 없다’ 기사(대한매일 6월21일자 1면)를 읽고 최근 각종 노조의 파업이 이어지고 있다.노조의 진정한 존재 이유를 무시하고 자꾸 정상에서 벗어난 행동이 잇따르고 있어 우려된다. 노조가 원칙적으로 제 역할을 다하면 온전한 노사문화가 정착돼 기업이윤이 극대화된다.이렇게 확보한 이윤을 재투자하면 기업을 성장시키고 나아가 근로자 자신의 삶도 질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이처럼 노조가 경영자와 공생할 때 비로소 그 존재가치가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최근 노조는 기업과 경영인을 오로지 타도와 구축의 대상으로만 인식하고 있다.기업이 없다면 노조의 존재 이유도 함께 사라질 텐데 대화로 문제를 풀기 이전에 일단 힘으로 밀어붙이는 데 급급한 것이다. 각종 시국 현안과 관련한 대규모 집회도 우려스럽다.일례로 지난 주말 전교조가 수업을 거부한 것은 참으로 무책임한 일이다.일단 큰 문제없이 넘어갔다고 하지만 만일 평일이었다면 많은 학생이 교육권을 침해당하는 등 큰 피해를 입었을 것이다.건전한 교육풍토를 조성하고교육자의 권리를 보호한다는 훌륭한 목표를 내세웠다 해도 지나치게 과격하다.최근 우리 사회는 함께 더불어 살자는 민주 시민의식이 부족하다.대화와 타협을 통해 합리적인 결론을 도출해는 민주사회의 기본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격렬한 파업부터 벌이기 전에 법과 원칙의 큰 틀 안에서 ‘슬기’로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을까. 장수근 한국자유총연맹 홍보매체본부장
  • 6·15 3돌 남북공조 촉구시위

    6·15 남북공동선언 3주년을 맞아 주말과 휴일 서울에서는 남북간 공조 복원과 미국의 대북 봉쇄정책 철회를 촉구하는 집회가 잇따라 열렸다.‘6·15 남북공동선언 실현과 한반도평화를 위한 통일연대’는 15일 오후 용산 미8군 사령부 5번 출입문 앞에서 시민과 대학생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결의대회를 갖고 “미국은 대북 적대정책을 중단하고 북한과의 불가침협정 체결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세영기자 sylee@
  • 여중생 사망 1주기 / 숫자로 본 촛불시위

    미군장갑차에 의한 여중생 사망사건은 국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일상적인 촛불시위를 통해 우리 사회의 집회문화를 뒤바꿔 놓았다.여중생 범대위가 1주기 추모대회를 맞아 모집하고 있는 준비위원 규모는 지난 10일 현재 15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1년간 두 여중생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과 불합리한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개정을 요구하며 광화문에서 촛불을 밝힌 인파는 500만명에 이르고 있다.한 네티즌의 제안으로 지난해 11월26일부터 시작된 촛불시위는 12월14일 전국에서 50여만명이 참가해 광범위한 추모의 물결을 이뤘고 현재까지 매주 주말마다 평균 2만여명이 참가하고 있다. 진상규명과 소파개정,책임자 처벌 등의 요구를 담아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서명운동에는 지난 3월 현재 200여만명이 뜻을 모았다. 지역·영역별로 수많은 추모모임이 만들어진 가운데 사이버 공간의 활약이 주목받기도 했다.한 포털사이트상의 카페의 경우 30여군데의 자발적인 모임이 생겨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모아진 후원회비만 2억 5000여만원에 이른다.매달한차례도 빠뜨리지 않고 여중생 범대위를 후원한 강정구(58)동국대 사회학과 교수는 “여중생 사망사건은 우리 국민의 주권과 자주권을 지키기 위해 미국에 정면으로 저항한 역사적인 운동”이라면서 “운영위원으로 참가할 여건이 안 됐기 때문에 재정적으로나마 돕고 싶었다.”고 전했다. 김종일 범대위 집행위원장 등 시위 현장에서 80여명이 연행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학생과 노동자,회사원 등으로 이루어진 자원봉사자 40여명은 여중생 사망사건을 이끌어온 주역으로 꼽힌다.올해부터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있는 이경훈(31·경기도 광주시)씨는 “일용직 노동자로 일하면서 시간 날 때마다 추모대회 포스터도 붙이고 서명운동을 받으러 다녔다.”면서 “점점 잊혀져가는 사건이 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 주말 도심 집회 큰충돌 없이 끝나

    주말 서울 광화문과 신촌 등 도심 일대에서 대규모 집회 및 행사가 잇따랐지만 경찰의 탄력적 대응과 학생들의 자제 분위기로 큰 충돌없이 마감됐다. 폴 월포위츠 미 국방부 부장관이 방한한 1일 한총련 소속 대학생과 통일연대 회원 등 6000여명은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 모여 ‘민족자주 결의대회’를 열고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 철회와 노무현 대통령의 자주적 외교를 촉구했다.‘민족화해자주통일협의회’ 소속 회원 등 100여명도 서울 용산 미군기지 정문 앞에서 집회를 갖고 미국의 대북 경제봉쇄 정책 중단과 불평등한 한·미동맹 관계 청산을 요구했다.이날 용산기지 주변에서 예정됐던 ‘인간띠잇기 행사’는 경찰이 한총련 학생들의 거리 진출을 차단하면서 무산됐다. 앞서 31일 오후에는 ‘3보1배’ 행진을 65일째 벌여온 성직자와 시민 5000여명이 서울 시청 앞에서 기도회를 갖고 새만금 공사 중단을 촉구했다.‘미군장갑차 여중생 사망 범국민 대책위원회’회원과 학생·시민 7000여명도 이날 저녁 광화문 교보빌딩 옆에서 ‘민족자주,반전평화 촛불한마당’ 행사를 개최했다.전날 연세대에서 ‘출범 10주년 기념 행사’를 열었던 한총련 소속 대학생 1만여명도 이날 저녁 신촌 등지에서 문화행사를 가진 뒤 촛불집회에 합류했다. 이영표 이두걸기자 tomcat@
  • 한총련 출범식·여중생 범대위 집회 경찰, 100개 중대 1만여명 병력 배치 / 주말 충돌 비상

    서울 도심에 비상경계령이 내려졌다. 한총련 11기 출범식 행사와 새만금 간척사업 찬반 집회,반전 페스티벌 등 수만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집회가 신촌 연세대 주변과 광화문,시청 앞에서 31일 잇따라 열린다.30일 오후부터 연세대에 집결한 한총련 소속 대학생 5000여명은 주말 오후 반전 촛불집회 등에 합류할 예정이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30일 밤 한총련이 연세대에 집결하는 과정에서 한때 경찰과 대치하기도 했지만 경찰의 탄력적인 대응으로 우려했던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한총련 출범식 전야행사 이날 밤 연세대 노천극장에서는 전국에서 모인 대학생 5000여명과 시민·사회단체 회원 등이 ‘한총련 출범 10주년 기념대회’와 ‘청년학생 통일 한마당’ 행사를 열었다.송영길 민주당 의원 등 전대협 동우회 회원 30여명도 참가했다.경찰은 오후 들어 학생들이 연세대에 모여들자 27개 중대를 주변에 배치,검문검색을 실시했다. 일부 대학생들은 이날 오후 도심 진출을 시도하다 경찰과 맞섰다.서총련 소속 대학생 350여명은 경기대에서집회를 가진 뒤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앞을 거쳐 연세대로 행진하는 도중 2시간여 동안 대치했다. 또 밤 10시쯤 남총련 소속 학생 700여명이 전세버스 14대에 나눠 타고 연세대로 들어가려다 경찰과 1시간 가량 대치했고,경찰이 깃발을 압수하는 과정에서 실랑이가 벌어졌다.그러나 경찰과 학생 모두 충돌을 피하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경찰,“탄력적으로 대응” 경찰은 당초 한총련 집회를 원천봉쇄할 것인지를 놓고 고민하다 결국 유연하게 대응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출범식을 완전히 봉쇄하려다 학생들이 도심 곳곳으로 흩어져 산발적인 시위를 벌이는 결과를 빚어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합법화를 추진하고 있는 한총련 지도부도 행사가 강경 일변도로 흐르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우대식(27) 한총련 대변인은 “이번 행사의 기본방침은 공권력과 물리적인 마찰 없이 평화적으로 대회를 마치는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이적단체인 한총련이 대규모 집회를 열었는데도 경찰이 지나치게 여론의 추이를 의식,경비에 미온적이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최기문 경찰청장은 “학내 행사에 공권력을 행사하는 것에 신중을 기하자는 데 김두관 행자부장관과 의견이 일치했다.”고 밝혔다. ●오늘이 고비 새만금 간척사업에 반대하며 ‘삼보일배(三步一拜)’ 행진을 하고 있는 수행단은 31일 청와대와 세종로 정부중앙청사를 거쳐 오후 2시 시청 앞에서 ‘새만금 사업 반대 범종교인 기도회’를 갖는다.또 여중생 범대위는 오후 7시 광화문 일대에서 1만 5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반전·평화 페스티벌’이라는 이름으로 대규모 촛불 추모집회를 연다.한총련 소속 대학생들도 가세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31일 신촌과 광화문 등에 100여개 중대,1만여명의 경찰병력을 배치해 돌발적인 불법시위에 대응하기로 했다. 장택동 이영표 이두걸기자 taecks@
  • [사설] 파병안 진통 이제는 끝내야

    이라크 파병 문제를 둘러싼 논란은 끝낼 때가 됐다.나올 만한 이야기는 거의 다 나왔다.신문과 방송,온라인매체 등을 통해 눈과 귀가 어지러울 만큼 치열한 논쟁이 이어졌다.국회도 이틀에 걸쳐 전원위원회를 열어 찬반토론을 펼쳤다.이런 상황이다보니 웬만한 사람이면 논쟁의 이유는 무엇이고 배경에는 어떠한 문제가 깔려있는지를 이해할 정도가 됐다.이제는 단순한 공방단계를 지났다.어느 쪽이 국가와 민족을 위해 옳은지를 거듭 고민하고 냉정하게 판단해야 할 시기에 이르렀다고 할 것이다. 어느 이유에서든 논란의 장기화는 경계해야 한다.자칫 소모적 대립과 갈등을 부채질하면서 심각한 국론분열만 야기할 가능성 때문이다.우려해야 할 조짐은 잇따라 나타나고 있다.지난 주말에 열린 파병반대와 찬성 집회가 대표적이다.엇갈린 주장과 시위 양상이 감정적 대립단계를 넘어 물리적 충돌로까지 악화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 여야의원들을 겨냥해 낙선운동을 펼치겠다는 시민단체 등의 경고도 문제가 많다.낙선운동은 현행법상 불법이라고 헌법재판소와대법원은 확인했다.이를 차치하더라도 의원들의 양심과 소신에 따른 선택을 낙선운동의 대상으로 삼겠다는 것 자체가 무리다.민주주의의 근간을 해치는 부당한 압력이라는 지적은 일리가 있다.참여연대가 ‘수도권 공병부대’를 대상으로 발표한 ‘파병거부 호소문’은 오해의 소지가 크다는 점만으로도 경솔했다고 여겨진다.전교조의 ‘반전퀴즈’도 마찬가지다. 정부가 파병을 결정한 이후 더욱 거세진 반전 움직임은 평가받아 마땅하다고 본다.궁극적으로는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우리는 생각한다.이같은 기조 위에서 국회의 현명한 결정이 내려지기 바란다.정부 역시 동의안 제출 이후에도 ‘전략적 선택’이 적절했는지를 놓고 고민해 왔을 것이다.그에 대한 구체적인 결과가 새달 2일 노무현 대통령의 국회 연설을 통해 표출될 것으로 기대한다.혼란과 대립은 이제 끝내야 할 것이다.
  • NO WAR/ 교황, 기독교·이슬람 충돌 우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29일(현지시간) “미국 주도의 이라크 전쟁이 세계의 ‘종교적 재앙’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교황은 “이라크 전쟁이 자칫 기독교와 이슬람간의 광범위한 충돌을 촉발시킬 수 있다.”면서 전쟁이 세계의 종교를 분열시키도록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교황은 “진정한 종교는 테러리즘도 폭력도 반대하며 전인류의 평화와 통일을 증진시키길 염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트로스 부트로스 갈리 전 유엔 사무총장도 30일 BBC와의 인터뷰에서 “연합군의 무력 개입은 분명히 유엔 헌장에 위배되는 것”이라면서 “이번 전쟁을 통해 아랍세계에서 근본주의자들의 입지가 강화되는 것은 위험스러운 일”이라고 경고했다. 개전 이후 두 번째이고 사순절 기간 중에 맞이한 주말,교황이 바티칸에서 종교적 재앙 가능성을 언급한 것을 비롯,지구촌 곳곳에서 희생자를 애도하고 전쟁 중단을 촉구하는 반전의 외침이 울려퍼졌다. 베이징에서는 30일 당국이 허가한 첫 반전집회가 열렸다.베이징대학생 150여명은 교내에서 ‘생명 존중,전쟁 반대’를 외쳤고 외국인 100여명도 미 대사관이 보이는 르단(日旦)공원에서 ‘미국의 침공 중단’을 촉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제네바의 세계무역기구(WTO) 본부 앞에서는 수천명의 시위대가 “WTO는 농민을 죽이고 (미·영의)폭탄은 이라크인을 살해한다.”며 반세계화·반전을 주장했고 이탈리아 로마에서는 수천명의 반전·평화운동가들이 테베레 강의 16개 교각에 검은 휘장을 내걸고 이라크침공의 희생자를 애도했다.이라크에 병력 200여명을 파병하기로 약속한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에서도 2000명의 젊은이들이 “석유를 위해 피를 흘리지 마라.”며 미 대사관 앞에서 반전 시위를 벌였다. 칠레의 산티아고와 베네수엘라의 카라카스 등 남미 곳곳에서도 수만명의 시위대가 길거리로 쏟아져 나왔다.미 보스턴에서는 10년 만에 최대 규모인 2만 5000명이 모여 반전을 외쳤다. 황장석기자 외신 suro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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