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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택~ 가고시마·나가사키 크루즈여행 / 타이타닉 안 부러운 6일간의 여유

    크루즈여행의 가장 큰 매력은 시간에 얽매이지 않는 여유로움이다.일정한 공간,즉 배 안에서 숙식은 물론 모든 엔터테인먼트가 이루어져 이동의 수고로움을 느낄 필요가 없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그래서 발품을 많이 파는 일반 여행과 달리 크루즈 여행에는 ‘심심하지 않게 푹 쉬고 싶은’ 사람들이 많이 참여한다.현재 우리나라에선 다국적 크루즈회사인 스타크루즈사가 평택항을 출발해 일본 가고시마와 나가사키를 거쳐 돌아오는 크루즈 코스(5박6일)를 유일하게 운영하고 있다.지난 주말 스타크루즈의 유람선 ‘슈퍼스타 카프리콘’에 올랐다. ●450개 객실·야외 풀 갖춘 호화유람선 배에 오르면서 가장 먼저 받은 것은 한 장의 승선카드.객실 키 기능은 물론 신분증과 지불 수단으로 쓰는 선상의 ‘만능카드’다.물론 여행을 마치고 배에서 내리기 전 미국 달러나 신용카드로 배안에서 쓴 비용을 정산한 뒤 카드를 반납해야 한다. 2만 8000t 규모의 카프리콘은 450개의 객실과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갖춘 호화유람선이다.승무원 600여명을 포함해 최대 1350명까지 태운다. 배안의 가장 큰 공연장에선 브라질 무용단의 댄스공연,마술쇼,빙고게임,각종 댄스 강습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쉴 새 없이 진행된다.모두 무료.빙고게임에선 최종 승자에게 매회 상금을 지급한다. 프로그램에 흥미가 없으면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이용하면 된다.먼저 카지노는 출항 3시간 후부터 도착지 입항 3시간 전까지 24시간 운영된다. 슬롯머신·룰렛·블랙잭·포커·바카라 등을 즐길 수 있다.가라오케·디스코테크도 운영된다.스포츠 및 편의 시설로는 야외 풀과 실내 헬스클럽,골프연습장,스파,헤어·뷰티살롱이 있다. 스포츠 시설 이용은 무료지만 스파와 마사지,헤어·뷰티살롱은 별도의 요금을 내야 한다. 야외풀에선 수영과 선탠은 물론 풀 옆에서 운영되는 바에서 다양한 칵테일을 즐길 수 있다.칵테일이나 주스는 한 잔에 2달러로 비교적 저렴한 편.바다가 온통 붉어지는 해질 무렵 노부부 또는 젊은 연인들이 배 뒤쪽 풀 옆의 의자에 앉거나 비스듬히 누워 칵테일을 즐기는 모습은 여유로움의 극치를 느끼게 한다. 선내 식사는 3끼 모두 무료 뷔페 식당인 ‘오션팔라스’에서 해결한다.다국적 음식이 모두 섞여 있지만 대부분 한국인 입맛에 맞춰 불편함이 없다.다만 이틀 정도 먹으면 나오는 음식 종류가 반복돼 다소 질리기 쉽다.밤 11시 이후엔 야식까지 무료로 제공한다.따라서 좀 부담스럽긴 하지만 하루 한끼 쯤은 유료식당을 이용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배안엔 일식 및 중식,양식 전문의 유료식당이 3군데 있다. ●기항지에 내려 현지관광도 가능 카프리콘은 6일동안 가고시마 및 나가사키에 두 차례 기항한다.아침에 배에서 내려 저녁때 돌아오는 기항지 지상 관광은 유료 선택관광.개별적으로 자유관광에 나서거나 배에서 운영하는 관광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된다.배에서 마련한 프로그램의 경우 가고시마는 코스에 따라 6만 2500∼10만원,나가사키는 8만∼13만원의 요금을 별도로 내야 한다.관광에 나섰다가 제시간에 돌아오지 않아도 배는 떠나므로 늦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크루즈여행 상품가격(2인1실 기준 1인 요금)은 가장 싼 복도쪽 선실(34만 5000원)부터고급 스위트룸(149만원)까지 다양하다.바다를 볼 수 있고 공간도 그리 비좁지 않은 딜럭스 오션뷰(48만원) 정도면 무난하다.2인이 묵는 선실을 함께 사용하는 3,4번째 손님은 객실 등급에 관계 없이 1인당 29만 9000원만 내면 된다.따라서 아이를 둔 가족이 이용하면 가격면에서 훨씬 유리하다. 배는 매주 일요일 오후 7시 평택항에서 출발하며,원할 경우 서울에서 항구까지 운행하는 셔틀버스(왕복 2만원)를 이용할 수 있다.문의 스타크루즈 한국지사(www.starcruises.co.kr,02-1588-3800). 슈퍼스타 카프리콘 선상에서 글 사진 임창용 기자 sdargon@
  • 월드컵 2002/ 월드컵특수 준비

    ■“중국인 쇼핑도우미로 승부”. 인천부두에서 걸어서 채 10분이 안걸리는 신세계 이마트동인천점.1층에 들어서니 난데없는 중국어 방송이 나온다. “니 하오.쩐칭 더 칸시에 크웨구커 꽝린 뚱런찬 이마이더.”(안녕하세요.동인천 이마트를 찾아주신 고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순간,단체 관광객인 듯 한 중국인들의 얼굴에 환한 웃음이 번지며 시끄러워졌다.누군가를 찾는 눈치였다. 잠시 뒤 달려온 주인공은 후덕한 인상의 남숙영(南淑英·37)씨.중국인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눈 뒤 “오늘은 장갑이싸다”며 특설매장으로 안내했다.어떻게 그렇게 중국말이유창하냐고 물었더니 뜻밖에 중국인이란다.내년 월드컵축구대회 특수를 겨냥해 특별채용했다는 이마트 홍보팀 이창승 주임의 설명이 이어졌다.월드컵 특수를 잡기 위한 유통업계의 경쟁이 치열하다.특히 10만명으로 추산되는 중국축구팬을 유치하기 위한 아이디어 경쟁이 뜨겁다. ●이마트 명물(?),중국인 ‘따지에’=중국 흑룡강성 하얼빈 출신인 남씨는 인천을 드나드는 중국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스타’다.틀에 박힌 안내방송에서 벗어나 “이번주말엔 날씨가 나빠 배가 못뜰 수 있으니 주의하라”는 일기예보부터 “지금 식품매장에서 김치를 반짝세일하고 있으니 빨리 달려가라”는 쇼핑정보까지 다채롭다. 요즘엔 남씨를 찾아 일부러 이마트 동인천점을 찾는 중국인들도 꽤 있다고 한다.별칭은 ‘따지에’.중국말로 언니·누나라는 뜻이다.안내방송을 하다가도 몇층 어디 매장에서 중국인 고객이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정보가 입수되면 선걸음에 달려가 도와준다.중국인 한 사람당평균 구입단가는 약 10만원.적지 않은 액수다.남씨는 “수세미,플라스틱냄비,지갑,장갑 등 잡화류와 화장품을 특히많이 찾는다”고 귀띔했다.환전도 중요한 그의 업무 가운데 하나다.‘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는 신세계는 조선족채용 확대를 검토중이다. ●롯데·현대도 중국인 쇼핑도우미 채용= 전 판매사원을 대상으로 중국어 교육에 들어갔다.중국인이나 유학생 등 중국어 통역 도우미도 별도 채용할 계획이다.팸플릿 등 각종행사전단에 중국어 표기를 병행함은 물론이다.‘한류(韓流) 열풍’도 최대한 활용한다는 전략 아래 안재욱 등 중국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연예인들을 사인회 대상으로 섭외중이다.아디다스 등 공식 후원업체와의 연계 상품전과 월드컵 특설매장 준비도 서두르고 있다. ●16강 염원 행사 풍성= 그랜드백화점은 할인점 그랜드마트와 함께 정상가격 5만원대의 16가지 품목을 무조건 160원균일가에 파격 판매한다.한국팀의 16강 진출을 염원하는뜻에서다.미도파와 롯데·현대 등도 한국팀이 1승을 거두거나 16강,8강에 진출할 경우 대대적인 사은·할인행사를펼칠 예정이다.뉴코아는 영업팀 안에 ‘월드컵 전담팀’을별도로 만들고,월드컵 공식 주제가를 수시로 트는 등 벌써부터 구매열기 고취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할인점 홈플러스는 축구공 모양의 ‘월드컵 케이크’와 대형 축구 유니폼을 제작,전시 중이다. ●두타·밀리오레도 가세= 두타는 1층 야외무대에 멀티큐브를 설치해 경기를 실황중계하고 스위스그랜드·신라호텔등과 제휴해 외국인 관광객 전용 셔틀버스를 운영할 계획이다.밀리오레는 여행사와 제휴해 관광코스로 경유하게 할작정이다. 안미현기자 hyun@ ■손님맞이 바쁜 호텔가. 서울 소공동 호텔롯데는 하루종일 공사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오는 4월말까지 1층 비즈니스센터와 로비·데스크를 비롯,2∼3층에 있는 레스토랑과 연회장 등을 세련된 인테리어로 바꾸는 작업이 한창이다.호텔 관계자는 “외국인 고객을 겨냥,쇠장식 대신 목재·패브릭(직물)을 이용한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월드컵 특수를 겨냥한 호텔업계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대대적인 시설 개보수와 직원 외국어 교육,월드컵 특별행사 마련 등 손님맞이 준비에 분주하다. ●우리집처럼 편안하게= 외국인 고객을 쾌적한 분위기에서맞이하기 위한 리노베이션(개보수)이 호텔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워커힐호텔은 최근 현관·로비를 현대적 디자인으로 바꾼 데 이어 숯불갈비 전문점 명월관도 전통적인 인테리어로 꾸몄다. 스위스그랜드호텔은 올해초 첨단장비를 갖춘 컨벤션센터를 오픈,월드컵관련 행사를 치를 예정이다.신라호텔도 VIP용 프레지덴셜 스위트룸 개보수에 이어 스위트룸 공사를진행하고 있다.르네상스호텔은 오는 2월까지 객실 개보수공사를 완공할 예정이다.498개 객실을 세련된 분위기로 바꾸고 컴퓨터·모뎀 등 업무 자동화시스템도 준비 중이다. 그랜드하얏트는 602개 객실 개보수를 끝냈으며 화재경보자동화시스템 등 안전시설도 구축했다. ●차별화된 서비스로 승부= FIFA(국제축구연맹)로부터 월드컵 VIP호텔로 지정된 신라호텔은 30여명의 ‘서비스 드림팀’을 구성,3개월간 VIP 담당교육을 진행하고 있다.한국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하면 레스토랑에서 다양한 할인혜택을 줄 예정이며,상류층 중국 고객을 겨냥한 고급형 패키지상품도 판매할 계획이다.FIFA본부 사무국을 손님으로 맞이하는 그랜드하얏트도 전담반을 편성,각종 시설과 서비스를 재점검하고 있다.르네상스호텔은 객실·마케팅 담당 임원이 중국을 방문하는 등 공격적인 고객 판촉활동을 벌이고 있다.외국인 손님들의 동대문·이태원 쇼핑을 돕기 위해 셔틀버스 운행도 늘릴 계획이다. JW메리어트호텔은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대형 축구공과 월드컵 장식으로 꾸미고 직원 유니폼도 축구선수 복장으로바꿔 축제 분위기를 조성할 계획이다.이번달부터 월드컵이끝날 때까지 건물 외벽에 월드컵을 상징하는 대형 모자이크 옥외광고도 부착할 예정이다. 힐튼호텔은 뷔페식당에서 한국 대표팀의 16강 진출이 확정되면 담궈놓은 인삼주를 손님들에게 무료로 나눠줄 계획이다.워커힐호텔 베이커리는 한국대표선수들의 건강을 기원하는 ‘한방건강빵’을 선보여 인기를 끌고 있다.축구공모양으로 6가지 한약재로 만들어졌다. ●외국어는 필수= 신라호텔은 중국어판 쇼핑 브로슈어(소책자)를 만들고 화교직원을 채용,마케팅 활동에 나섰다. 호텔롯데도 중국어 홈페이지·브로슈어를 제작했으며 면세점 직원들을 대상으로 매주 3회 1시간씩 본점과 잠실,공항점에서 중국어 강좌를 연다.JW메리어트는 제2외국어가가능한 직원들을 핵심 부서에 배치하고,외국인 임원들은홍보대사로 통역을 도울 예정이다.워커힐은 면세점·객실직원들을 대상으로 중국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김미경기자 chaplin7@
  • 봄이 숨겨둔 초록빛 보물 ‘충주호’

    누구나 다 안다고 지레 짐작하는 곳이 있기 마련이다. 충주호가 그런 곳이다. 웬만한 사람들 가 보지 않은 이가 없을 것이다.하지만 ‘다안다’고 넘겨짚었다간 큰코 다칠 수 있다. 구석구석 비경을 감춘 데가 많아 이 굽이 저 굽이 돌 때마다 길손은 깜짝깜짝 놀란다. 청풍문화재단지,월악산,‘태조 왕건’세트장 등 굵직굵직한명소보다 더 매력으로 다가오는 건 나만의 장소를 각인하고기억하는 일이다. 아무래도 햇볕 짱짱한 6,7월보다는 요즈음이 충주호 드라이브에 제격이다.살랑거리는 봄을 조금이라도 늦기 전에 맞기위해서라면 말이다. 충북 제천시 금성면 쪽을 들머리로 잡는다.사과로 유명한금성면을 지나 10분을 달리면 청풍문화재단지 입간판을 만나게 된다. 여기서부터 벚꽃행진이 시작된다.무려 13㎞.화개읍에서 쌍계사까지 벚꽃터널의 3배 정도는 될 것 같다. 이곳 벚꽃나무는 심은 지 얼마 안돼 꽃망울이 탐스럽지 않고 소담한 편이어서 더욱 보기 좋다. 벚꽃행렬은 청풍문화재단지 건너가는 청풍교 바로 앞까지이어진다.끝없이 피어오른 벚꽃은 마치호수 한가운데서 퍼올려진 것 같다.섬진강 자락과는 또다른 감흥을 안겨준다. 충주호와 건너편의 주왕산 연봉 덕이다.고즈넉한 충주호반에 드리운 벚꽃잎은 훨씬 화사하다.드넓은 호수를 배경으로시원스레 펼쳐진 조망이 활달하다. 사람들과 차량으로 북적이는 거무튀튀한 기암괴석인 금월봉과 ‘태조 왕건’ 촬영지,청풍문화재단지는 애써 외면해보자.시간만 잡아먹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조붓한 아름다움이 있는 명소를 몸소 찾아내 보자. 들머리에서 3㎞ 거리인 제천학생야영장이라 써붙인 입간판앞에서 좌회전해 산길을 오른다.여기서부터 산악마라톤 코스. 신선봉,정방사,미인봉,작은 동산 등 금수산 일대 호반을 조망할 수 있는 봉우리들을 모두 밟아보는 산악마라톤 코스 23.158㎞가 펼쳐진다. 벚꽃은 물론 진달래,개나리,철쭉 등이 발길을 얼른다. 이곳 금수산 자락에 소 울음소리가 그득하다.밭 가는 우공등허리 위로 드러나는 산자락들이 범상치 않다.시간이 넉넉하다면 직접 밟아볼 일이다. 청풍교 바로 앞에서 클럽 E.S 입간판을 보고 핸들을 꺾으면오르막이 시작된다. 굽이굽이 오르막을 올라 산마루에 서면이 호반을 가장 길다랗게 조망할 수 있다. 클럽 E.S에 올라보자.수영장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면 이 산천은 온통 내것 인양 다가온다. 금수산 자락이 조용히 뻗어내린 언덕 위에 스위스형 별장들이 자리하고 호수와 잔디에 동물들이 뛰놀고 가족들 잔정도살을 키운다. 160m짜리 물기둥이 별안간 치솟는다.‘태조 왕건’ 세트장바로 앞 수경분수대에서 치솟는 물길.하루 4번(오전 11시,오후 3시,5시20분,8시,주말 오후1시30분 추가) 공연. 이 길을 되짚어나와 청풍대교를 건너면 청풍문화재단지.한벽루와 금남루,팔영루,청풍향교 등을 복원해 놓아 아이들과손잡고 돌아볼 만하다. 응청각, 청풍향교 등 수장될 뻔했던건물을 복원했고 마을 사람들이 쓰던 생활용품을 그대로 옮겨 놓았다. 단지 바로 아래 충주호 유람선을 타는 청풍나루가 있다.유람선에서 해질녘 햇님이 걸린 월악산 연봉을 쳐다보면 야릇한 감상에 빠져든다. 산골짜기와 호수가 그대로 눈에 들어와 박힌다.붉게,붉게. 아직 잔치는 끝나지 않았다.수경분수의 물기둥이 오후 8시마지막 용틀임을 할 때야 비로소 귀경길에 오른다. 음악과 함께 레이저 조명을 받고 있는 물기둥 앞에 달기운에 들뜬 벚꽃이 화사한 미소를 날린다. 어차피 주말 귀경이라면 고생을 각오해야 하는 터에 이렇게여유롭게 귀경 길을 배려하고 있으니 이래저래 충주호는 축복을 잉태한 곳이다. 제천 임병선기자 bsnim@. *관광명소 클럽 E.S. 청풍교를 건너지 않고 597번 도로를 따라 10분 정도 달리면금수산 자락에 아늑하게 자리잡은 알프스 별장풍 건물들이눈에 들어온다.클럽E.S리조트.환경친화 별장을 표방하고 있다.살레풍의 빌라와 별장,맨 뒤쪽에 거대한 중세 유럽의 고성을 본뜬 콘도가 있다. 조망이 시원하고 굉장히 편한 느낌을 준다.바위를 집 안에 그대로 옮겨놓은 집도 있고 소나무가 객실 바닥을 뚫고 나온 곳도 있다. 이 클럽의 운영 모토는 ‘삶의 빛깔이 같은 분만 모십니다’. 20∼22일 오후8시 선학 강의가 있고 매일 저녁 로맨틱가든에서 바비큐뷔페,통기타 가수 이동원 공연,‘작가 박범신의히말라야 통신’과 ‘사운드 오브 뮤직’ 영화 상영이 이어진다. 동물농장에는 토끼와 오리, 염소들이 아이들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고 객실 앞마당에는 들꽃으로 정원을 꾸며놓았고흔들의자에 앉아 단란한 한때를 보낼 수 있다.20평형(2,200만원)과 30평형(3,300만원) 두 종류의 회원권이 있다. 회원제 탓에 엄격하게 통제하던 데서 벗어나 요즘은 출입이 자유로워졌다.전화하면 초청장을 보내준다.(02)508-0118. *충북 제천 충주호 여행 가이드.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 남원주 나들목을 빠져나와 중앙고속도로 서제천 나들목으로 나온다. 제천시를 우회하는 충주∼단양 고속도로를 통해 597번 도로를 이용,금성면에 이른다.마침 벚꽃축제를 겸한 청풍명월제가 15일 막을 내려 드라이브가 더욱 호젓해졌다. 청량리역에서 제천까지 기차가 수시로 있고 제천역 앞에서90번 시내버스를 타면 청풍문화재단지까지 온다. [먹거리] ‘태조 왕건’ 세트장에서 2분 더 청풍대교쪽으로 내려가면 무암사 계곡 오르는 길이 나온다. 이 길 끝에 일류 호텔주방장 출신 형제가 운영하는 금수산 송어장횟집이 있다.청정수에서 자란 송어와 산천어,향어를 솜씨좋게 회 쳐낸다. (043)652-8833무뚝뚝한 충청도 아줌마의 속깊은 인정을 맛볼 수 있는 금수산가든은 토종닭 백숙과 닭도리탕을 맛있게 한다.제천학생야영장 쪽으로 10분 정도 가면 된다.(043)648-0470
  • “금강산 관광 年 50만”/현대상선 사업설명회

    ◎유람선 8척 투입… 이번주 말부터 모집 금강산 관광에는 앞으로 모두 8대의 관광선이 연중무휴로 투입돼 연간 50만명이 관광할 수 있게 된다. 1차 관광객 모집은 연장자를 우선으로 이번 주말부터 시작된다. 유람선은 다음달 25일 첫 출항하며,두번째 관광선은 같은달 29일에,10월5일 이후에는 이틀에 한번씩 금강산 관광이 실시된다. 현대상선 尹英宇 부사장은 25일 열린 ‘금강산 관광사업 설명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尹부사장은 “현재 확보된 2척의 관광선과 도입예정인 2척 외에도 모두 8척까지 관광선을 늘릴 계획”이라며 “이렇게 되면 연간 총 50만명 가량이 금강산에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관광객 모집은 “이번 주말이나 다음주중 모객광고를 낼 예정”이라며 “경로우대 원칙이 적용된다”고 밝혔다. 尹부사장은 또 “크루즈 관광선의 객실은 11개 등급으로 나뉘며 식사도 뷔페 등 다양하게 제공된다”며 “요금 역시 객실등급에 따라 다양하게 매겨지며 내주중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첫 출항부터 비자없이금강산 관광이 가능하리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출발항을 장차 동해항에서 속초항으로 옮기는 문제와 관련,“관광객에게 편리하고 더 준비가 잘된 곳으로 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해 간접적으로 이전방침을 시인했다.
  • 계획식단·분리수거·퇴비화/음식쓰레기 80% 줄였다

    ◎분당 주부 윤혜숙씨/평균 식사량 계산… 매일 장바구니 조정/탕류 피하고 밑반찬 뷔폐식으로 차려 경기도 분당신시가지에 사는 주부 윤혜숙씨(44·서현동 현대아파트 418동)는 1년 전부터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를 생활화해 발생량을 80% 가량 줄였다. 비결은 계획식단,분리수거,음식물쓰레기 퇴비화 등이다.이렇게 하다보니 하루 평균 10ℓ 가량이던 음식물 쓰레기가 2ℓ 이하로 감소했다.목표는 「음식물쓰레기 발생량 제로」이다. 윤씨는 이 일을 시작하면서 끼니마다 가계부 뒷편에 밥과 반찬의 양을 낱낱이 적어 평균 식사량을 계산해냈다. 이를 토대로 그날의 장바구니를 설계,적당한 양만 산다.찌꺼기가 많이 나오는 탕류는 가급적 피하고 가족 모두가 밥알이나 반찬 찌거기를 남기지 않도록 한다. 김치 등 밑반찬은 뷔페식으로 먹을 양만큼만 떠 먹도록 한다. 그래도 나오는 음식물 찌꺼기는 물기를 빼낸후 아파트 단지에 마련된 발효기에 넣는다. 발효기를 거친 쓰레기는 한달에 한번 아파트단지내 정원에 뭍거나 주말에 나들이 삼아 교외로 나가 복숭아 밭의 거름,오리사료 등으로 농민들에게 건네준다.아이들에게 교육 효과도 크다고 자랑한다.
  • 특급호텔 여름패키지 인기/교통 편리… 짧은 일정으로 휴가 만끽

    「도심속에서 쾌적한 휴가를 즐긴다」. 피서지철이면 붐비는 인파와 바가지 상혼,교통체증 등으로 즐거워야 할 휴가를 망치기 일쑤이다.이 때문에 짧은 일정으로 도심 특급호텔의 쾌적하고 저렴한 여름 패키지 상품을 이용하는 도시민들이 늘고 있다. 서울의 특급호텔들은 이들을 위해 다채로운 패키지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대부분 2인1실 기준이며 수영장·휘트니스센터·사우나는 무료이거나 50% 할인이 기본. ▨리츠 칼튼(7월1일∼8월말)=디럭스룸과 아침식사가 제공되고 체크인 및 아웃시간 연장,레스토랑과 로고숍 이용시 10% 할인된다.14만8천원.3451­8000 ▨신라(7월1일∼8월말)=주중에는 주니어 스위트룸,아침 뷔페가 제공되고 골프라운지·테니스코트는 50% 할인된다.25만원(주말 32만원).230­3431 ▨힐튼(21일∼8월말)=호화 객실과 룸서비스·아침식사,골프연습장(1박스) 무료,체크아웃 하오 3시까지 연장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11만9천원과 13만9천원 2종이 있다.317­3000 ▨잠실 롯데월드(7월1일∼8월말)=디럭스룸과 수영장 무료이용을 기본으로A상품은 14만5천원,B는 뷔페 아침식사 포함,17만5천원,C는 어드벤처 빅5이용권,민속박물관 무료이용 등 17만5천원이다.411­7777 ▨쉐라톤 워커힐(9월8일까지)=A상품(18만원)은 디럭스 객실,리버파크 특선 점심,각종 식당 10% 할인 된다.B(27만원)는 A상품에 디너쇼「스펠바운드 매직쇼」가 추가된다.450­4360 ▨르네상스(28일∼9월1일)=엘리제 레스토랑 아침식사 10%할인,골프연습장(공 1박스) 및 테니스·스쿼시 1시간 무료이용 된다.하오 4시 체크아웃.디럭스룸은 10만원,수피리어 디럭스룸은 11만5천원.222­8500 ▨올림피아(29일∼8월말)=A상품(13만5천원)은 객실과 아침뷔페,야외수영장 2회 이용할 수 있고 B(19만원)는 A상품에 점심 또는 저녁식사 추가,C(어른 1인 4만5백원)는 점심 또는 저녁식사와 수영장 1회 이용이 가능하다.단란주점이용시 20% 할인.287­6100
  • 영화 단체관람/볼링한뒤 회식/산·스키장서 1박/망년회 “개성시대”

    ◎술로 지새던 풍속도 사라져/사내서 다과회 조촐히… 알뜰바람 불고 「두주불사형의 구태의연한 망년회에서 반짝 아이디어송년모임으로」 시작부터 끝까지 「술」로만 일관하던 기존의 송년회 풍속이 평소 맛보지 못한 별미를 즐기거나 연극·영화를 단체관람하고 볼링등 스포츠를 즐긴뒤 부부동반으로 회식을 갖는등 점차 개성화,다양화되고 있다. 또 동창회나 동호회같은 소규모 송년모임인 경우에는 주말을 이용,1박의 가까운 산으로 캠핑을 떠난다거나 인근 스키장으로 여행을 떠나는등 다채로운 아이디어로 취향에 맞는 독특한 송년회를 준비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매년 고기안주에 술을 진탕 마시는 것으로 송년회를 끝냈던 한솔제지 홍보과는 지난해 단체로 볼링경기를 한뒤 63빌딩에서 뷔페를 즐기는 「발상의 전환」을 했다.부원들의 호응이 좋아 올 송년회도 1∼2종목의 레포츠를 즐긴뒤 고급음식점에서 저녁식사를 하는 것으로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지난해 고급호텔의 레스토랑을 빌려 프랑스요리를 즐기면서 분위기있는 송년회를 보낸 삼성전자 일부부서의 경우 올해에도 가급적 술을 줄이기 위해 부부동반으로 조용한 음식점에서 저녁회식을 하는 것으로 연말모임을 대신할 예정이다. 꼭 유명음식점이 아니더라도 특산요리로 이름난 곳을 찾아가 간소하게 송년회를 치르는 회사도 있다.제일기획 김희관팀은 지난해 연말에 팀원들끼리 노량진수산시장에서 회를 먹으며 한해를 정리하는 모임을 가졌는데 이번에도 역시 팀원들의 의견을 모아 비슷하게 할 계획이다. 직장보다는 비교적 규모가 작은 동창회나 동호회에서는 좀더 획기적이고 다양하면서도 모임의 특성을 잘 살릴 수 있는 송년회를 준비하기도 한다.고교동창모임인 「오작회」의 경우 성탄절인 24·25일 이틀동안 경기도 베어스타운에서 부부동반으로 「스키송년회」를 할 예정이며 등산애호가들의 모임인 「한국캠프산악회」는 24일 오대산에서 함께 캠프파이어를 즐기며 「송구영신」하기로 했다. 한국캠프산악회의 박태수씨(40)는 『진부한 송년회 양태에서 탈피,색다른 모임을 가지려는 일부 대기업 부서들로부터 송년회를 야외에서 산행과 캠프파이어로 하려는데 어디가 좋으냐는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고 말했다.
  • “월드컵 보자”직장인 조기출근 붐/대다수기업,직원들 TV시청 허용

    ◎어제 유흥가·술집·심야지하철 한산 18일 아침 대망의 제15회 월드컵 축구 스페인전을 맞아 국민들의 관심과 열기가 어느때보다 고조되고 있다. 많은 직장인들은 이른 아침 TV를 시청하기 위해 전날 하오 평소보다 일찍 귀가,유흥가 술집은 평소보다 일찍 손님이 끊기고 심야 지하철 승객도 훨씬 줄었다. 각 직장에서는 직원들의 TV집단시청을 허용하고 선수들을 배출한 일부 고교에서는 중계방송이후로 수업을 미루기로 했다. ○…삼성·대우·코오롱등 대기업들은 이날 아침 전사원이 사무실 TV를 통해 스페인전경기를 집단시청하도록 허용해 대부분의 사원들은 다른날보다 일찍 회사로 출근하기 위해 17일 퇴근후 곧바로 귀가했고 이때문에 기업체 인근의 술집이나 음식점등은 하오 8시가 넘자 한산해졌으며 시내교통도 원활한 모습. ○…첫 경기가 토요일이라 각 유원지의 콘도·호텔 투숙객은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평소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가 하면 이날 상오 8시30분부터 10시 사이 고속버스·항공기·열차예약도 뚝 떨어져 운송업체들이 울상을 짓기도. ○…대기업체와 대표선수 출신학교 인근 호텔과 음식점·다방등에서는 중계방송시간대에 손님을 끌기 위해 갖가지 묘안을 짜내 눈길. 명동 롯데호텔은 1층로비에 43인치 대형 텔레비전 2대를 설치,중계방송을 시청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미처 보지못한 손님들을 위해 경기장면을 녹화해 손님들에게 서비스할 예정. 또 하얏트호텔은 19일부터 조찬뷔페를 마련해 1만원의 비용으로 월드컵경기를 시청하도록 했으며 마포구 학다방등에서는 「월드컵 모닝커피」메뉴를 특별히 만들어 손님끌기에 나섰다. ○…스페인과의 경기를 하루 앞두고 직장인들 사이에는 경기결과맞추기 내기가 성행해 월드컵에 대한 국민들의 엄청난 관심도를 반영.대부분의 직장인들은 물론 전문가들도 「한국이 진다」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한국의 선전을 기대하는 마음은 모두가 같았다. ○…월드컵축구 한국대표단을 격려하기 위해 국내 축구팬들이 팩시밀리를 통해 현지 선수들에게 보내는 격려문이 쇄도,선수들의 사기를 북돋우는데 큰 몫을 하고 있다. 17일 한국통신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한국선수단 숙소인 미국 댈러스 힐튼호텔에 직원 2명과 함께 전용 팩시밀리 3대를 설치,「월드컵 국제 팩시밀리 서비스」를 실시한 결과 이용건수가 이날 현재 1천2백여건을 넘어섰다. 팩시밀리를 통해 현지 대표단에 도착한 격려메시지는 한국통신측이 특별히 제작한 봉투에 담겨 해당선수에게 전달된다고.
  • 호텔 윈터패키지/안락한 가족행락 만끽

    ◎새달까지 객실료·부대시설 할인/“교외나들이는 고생”… 이용객 증가 겨울철 할인봉사제로 손님들을 「모시고있는」 도심의 일류호텔에 체류,연휴나 주말 한때를 보내는 가족행락이 늘고있다. 교통체증에다 숙박난까지 겹쳐 생고생하기 십상인 교외나들이보다 훨씬 안락하고 실속있는 휴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윈터패키지라 불리는 특급호텔의 할인봉사제는 동계비수기를 맞아 내국인을 위주로 객실과 부대시설을 정상가보다 상당히 싼 가격에 제공하며 2월말까지 이어진다. 평소 외국 비즈니스맨들이 고객의 70%이상을 차지하는 특급호텔인 만큼 성수기에 비해 저렴하다는 할인봉사가 역시 다소 부담스러운 수준이기는 하다.그러나 주말이나 휴가 때 집을 떠나는 기분전환을 원하되 인파가 넘치는 관광지는 피하고자 할 경우 가외의 비용부담을 무릅쓰고 한번정도 이용해봄직 하다.가족일원이 더불어서 막바지에 접어드는 겨울철 휴가를 즐길 수 있는 주요특급호텔의 윈터패키지를 살펴본다. ▲서울힐튼=1박2일에 8만원(세금과 봉사료 각10%씩 별도가산)하는상품은 남산이 보이는 객실과 2인 아침뷔페,환영음료,일간신문의 서비스가 주어진다.12만원짜리는 여기에 이탈리아·일본·중국·한국 식당중 한곳에서 저녁식사가 첨가되며 객실에 과일바구니가 배달된다.문의 317­3000. ▲호텔현대(경주)=세금·봉사료 포함,9만원이며 아침식사와 함께 온천사우나·실내수영장 2회 무료이용권이 주어진다.가족고객에게는 별도의 침대를 무료 제공한다.2박3일은 17만원. 이곳 온천사우나와 실내수영장은 칼륨이온 나트륨성분의 온천수를 개발하여 최근 개장했다.516­9150. ▲스위스그랜드=전망좋은 딜럭스객실 1박,2인에게 저녁식사가 제공되고 수영장 무료이용,사우나·헬스클럽 반값할인.저녁 뷔페식당 이용시 6세미만 어린이 무료.12만5천원(세금·봉사료 포함),저녁식사 제외시 8만5천원.어린이 동반가족을 위한 놀이방 운영.350­8427. ▲웨스틴조선=딜럭스급과 응접실이 딸린 스위트객실을 반값 할인한 8만원과 15만원에 제공 프랑스·이탈리아 식당 이용시 식음료가격 10%할인.헬스클럽 무료.317­0404. ▲하얏트리젠시=부산호텔은 바다가 보이는 객실,2인 아침뷔페식사,해운대·오륙도 관광유람선 승선권 2장,해운대 온천사우나 이용권 2장 등의 서비스를 실시하며 2박3일에 16만5천원(세금봉사료 별도).792­33 34. 서울호텔은 1박2일에 12만원(세금등 포함).797­1234. ▲서울르네상스=베어스타운 스키장 셔틀버스및 스키장비·스키강습 무료로 구성된 스키프로그램이 특징으로 세금등을 포함해 1인기준 12만원(아침식사시 13만2천원)2명 14만원(16만4천원).체육시설 무료이용.사우나 40%할인.565­5544. ▲쉐라톤워커힐=세금등을 포함,13만원 상품은 가야금홀 디너쇼관람과 헬스사우나 반값사용의 혜택이 있고 10만원 상품은 커피숍 아침식사가 포함되고 베어스타운까지 셔틀버스가 운행된다.453­0121. ▲경주힐튼=35% 할인한 가격으로 객실요금 6만2천원부터(세금등 별도).체련장 수영장 무료,사우나 테니스코트 30%할인.약알칼리성 온천탕 설비.무주스키패키지 2박3일운영,2인1실 12만∼15만원.775­1199 ▲호텔신라=아침식사제공,보모가 상주하고 레고놀이시설 및 각종완구와 비디오가 갖춰진 어린이놀이방과 유아휴게실 무료이용.성인2명 11만원,어린이 1명추가 14만원,2명추가의 경우 어린이객실 별도제공에 16만원.2303­310. ▲호텔롯데월드=어드벤처 빅5놀이시설 이용권 포함,9만3천원,아침뷔페 추가 11만4천원.771­1000.
  • “대선전에”송년회 앞당기기 바람/호텔연회실 예약 18일이전에 집중

    ◎연말 가족과 함께 보내기 확산/선거분위기 파악 목적도 한몫 으레 연말에 잡혀있는 송년회 동창회등 각종 연말모임이 빨라지고 있다. 이는 18일의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선거분위기를 미리 파악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은데다 연말연시를 가족과 함께 조용히 보내려는 풍조가 짙어 일찌감치 연말모임을 끝내려고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대도시 유명호텔이나 음식점등 연회장소는 대부분 이달 초순부터 투표일인 18일 이전까지 예약이 몰려 있으며 대선이후 크리스마스를 전후해서는 예약실적이 거의 없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서울 힐튼호텔의 겨우 7일부터 19일까지는 저녁시간대의 연회실과 뷔페식당 예약이 90% 이상이 이뤄졌으며 주말과 공휴일의 점심시간까지도 대부분 예약이 끝난 상태지만 그 이후는 예약이 뜸한 상태이다. 또 예약된 송년모임의 규모도 20∼50명 정도가 대부분이며 모두 8개의 연회실 가운데 2백∼3백명씩 들어갈수 있는 대연회실이 비어있는 경우가 만항 비교적 차분한 송년분위기를 나타내고 있다. 서울 강남지역에서 비교적 사람들이 많이 찾는 것으로 알려진 롯데월드호텔은 이달 중순까지는 하루 5∼6건씩의 예약실적을 보이는등 80%를 웃도는 예약률을 보이고 있으나 중순이후에는 하루 한두건 정도가 고작이다. 또 인터컨티넨탈호텔도 지금까지 예약된 50여건의 송년모임이 대부분 18일 이전에 몰려있으며 12개의 크고작은 연회실 가운데 2백∼3백명에서 1천명까지 수용할수 있는 대연회실은 예약이 한건도 없다. 이밖에 스위스·그랜드·플라자·앰배서더호텔등 유명 호텔에서도 각종 「송년의 밤」행사나 망년회 모임이 다른 해보다 한달정도 앞당겨졌다는 것이다. 인터컨티넨탈호텔 연회예약부의 박성필과장(40)은 『지난해만해도 연말까지 각종 모임의 예약이 계속됐으나 올해는 중순이후의 예약실적이 크게 줄어 지난해에 비해 25%이상 감소됐다』면서 『최근들어 연말은 가족을 비롯한 가까운 사람들과 보내겠다는 경향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인 것같다』고 말했다.
  • 좀더 땀을 흘려야 한다/장정행 경제부장(데스크시각)

    요즘 우리 사회에는 땀흘리지 않고 쉽게 살려는 풍조가 너무 번져 있다. 어렵고 힘든 일을 하는 사람에 대한 존경은 사라지고 너도 나도 손쉽게 벌어 즐기려고만 하고 있다. 이제 겨우 선진국의 문턱에 들어서려는 처지에 씀씀이는 선진국 뺨을 치고 있다. ○씀씀이 선진국 빰쳐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외로 휴가를 가는 사람들로 김포공항이 만원이다. 제주도 설악산 등의 고급호텔등은 3개월전에 예약을 해도 방을 구하기가 힘들 정도라고 한다. 주말이면 고속도로는 골프장을 찾거나 유원지로 향하는 자가용차들로 가득찬다. 호텔의 뷔페식당정도는 아이들도 아무때나 갈 수 있는 곳으로 여기게 됐고 초·중학생들조차 비싼 외제학용품들을 아무 부담없이 쓰고 있다. 한대에 3만달러 이상가는 국산 최고급 승용차가 석달이상 기다려야 살 수 있고 선진국에서도 극히 소수의 특수한 전문점에 가지 않으면 살 수가 없는 호화사치품들이 백화점마다 가득하다. 날로 심해가는 이같은 과소비현상들이 땀흘려 일하려는 풍조를 무너뜨리고 있다. 땀을 흘리지도 않고 편하게 잘 살고 있는 사람들이 주위에서 으스대고 있는 마당에 애써 힘들게 일하려는 의욕이 생길리 없고 그저 나도 어떻게 해서든 그들과 같이 편하고 쉽게 살고픈 마음만 단단해질 뿐이다. 재벌이든 중소기업이든 힘들고 말썽많은 제조업보다는 손쉽고 수익도 많은 레저산업이나 부동산·재테크 등에 더욱 열을 올린다. 호텔·골프장·금융회사 등이 계속 늘어나고 레저·향락산업은 날로 번창하고 있다. 편하고 쉬운 쪽을 찾기는 근로자들도 마찬가지다. 제조업에서는 일손을 구하지 못해 쩔쩔매고 있는 판인데도 근로자들은 서비스업쪽으로만 몰리고 있다. 일 쉽고 장사가 잘돼 수입도 훨씬 좋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전체 취업자중 서비스산업 종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년 크게 늘어 25.3%에 이르고 있다. 반면 제조업은 지난 몇해동안 취업자수가 꾸준히 늘어났는데도 불구하고 26% 수준에 그대로 머물러 있다. 땀흘리지 않고 쉽게 살려는 풍조는 근로자들의 일하는 자세에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임금은 계속 올라가는데도 그전처럼 악착같이 열심히 일하지않하는 것이다. 정해진 시간에만 적당히 하고 나머지는 철저하게 쉬려 한다. 밤일이나 휴일근무는 거의 않는다. 이러니 급한 주문을 받을 수가 없고 불량품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일본인을 게으르게 보이게 하는 일벌레로 찬사를 받았던 우리 근로자들의 근면도 이제 옛날 얘기가 돼버렸다. 근로자들의 임금은 지난 3∼4년동안 2배 이상 올라 경쟁국인 대만 싱가포르 홍콩보다 높아졌다. 그러나 근로의 질은 오히려 이전만 못해지고 있다. 같은 시간을 일한다해도 노동의 강도가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 형편없이 낮다. 그들은 8시간을 커피 한잔 느긋하게 마시지 못하고 샌드위치로 점심을 때우며 그야말로 열심히 일만하며 채운다. 그러나 우리는 말만 8시간 근무지 실제로는 출퇴근과 점심시간 전후의 20∼30분을 작업준비와 퇴근준비로 그냥 보내고 작업중에도 잡담등 볼일을 다 하는 것이 관례처럼 돼있다. 임금이나 출퇴근 시간을 따질 때만 8시간 근무제이지 근무시간에는 일만 열심히 한다는 정시간 근무제의 근본은 지키려 하지않는다. 게다가 연중 한두차례씩은 열병처럼 노사분규가 번져 아예 일을 하지 않거나 적당히 보내고 있다. 미국에서는 일찍부터 주말에 만들어 월요일에 출고하는 차는 「프라이데이카」라고 하여 소비자들이 꺼리고 있지만 우리도 노사분규중에 만든 차는 형편없다는 정평이 나있을 정도이다. 『기술 기술하지만 현재 우리가 갖고 있는 기술만이라도 제품에 완전히 반영된다면 아직은 경쟁력이 있다』 일을 대강 대강 해치우는 우리 근로자들의 자세를 한탄하는 어느 대기업 회장의 말이다. 높은 임금과 인력난에 우리 수출의 주종이었던 섬유와 봉제·완구 등이 경쟁력을 잃고 동남아나 중남미 등으로 활로를 찾아 나선지는 이미 오래됐다. 최근에는 자동차·전자제품까지 해외시장에서 밀리고 있는 딱한 실정이다. 최근들어 우리 경제는 과열이 우려될 정도의 높은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그런데도 선진국의 문턱에서 주저앉아 남미꼴이 될까봐 걱정하는 소리가 높다. 무역적자가 자꾸만 불어나고 있는데도 국제경쟁력은 계속 떨어지고 쉽게 개선될 전망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웃 일본과 대만은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흑자가 불어나고 있고 미국을 비롯한 세계경제상황도 나쁜 편이 아니라 우리를 더욱 안타깝게 만들고 있다. 경제가 어려운 원인은 바깥에 있는 것이 아니라 분명히 안에 있다. 더욱 답답한 것은 가격이나 품질면에서 이것이라며 해외시장에 내놓을 물건이 우리에게 더이상 없다는 점이다. 땀흘리지 않고 적당히 쉽게 살면서 국제경쟁력은 그대로 유지하며 수출을 계속 늘려나갈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또 하나의 기적이 아닐 수 없다. ○힘든 일 피하지 말자 우리가 흥청망청 하기는 아직 이르다. 좀더 땀을 흘려야 하고 어렵고 힘든 일을 계속 해야 한다. 과소비다,무역수지 적자다,국제경쟁력을 잃었다는 등 지금 우리 경제가 안고 있는 대부분의 문제들이 따지고 보면 모두가 편하고 쉽게 살려는 풍조에서 비롯되고 있다. 어려운 일도 마다하지 않고 좀 더 땀을 흘리게 하기 위해 정부는 사치와 낭비·불로소득을 추방하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건전한 사회풍토를 조성해야 한다. 재벌들도 한가지만이라도 세계적인 제품을 만들기 위해 모든 힘을 기울여 바른 기업윤리를 확립하는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 국민 모두가 허리띠를 졸라매고 다시 한번 땀을 흘리자. 여기서 결코 주저앉을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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