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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라마 ‘트레이서’ 속 국세청 권력구도 실제로도 그런가요

    드라마 ‘트레이서’ 속 국세청 권력구도 실제로도 그런가요

    국내 최초로 국세청을 배경으로 한 TV 드라마 ‘트레이서’가 분당 최고 시청률 10.5%를 기록하며 주말 안방을 달구고 있다. 고액 체납자를 쫓는 국세청 직원의 활약상과 국세청장을 둘러싼 권력 암투를 속도감 있게 그린 드라마다. 트레이서의 높은 인기에 국세청의 실제 권력구도가 드라마와 같은지에도 많은 관심이 쏠린다. 국세청은 검찰, 경찰, 국정원과 함께 국가 4대 권력기관에 속한다. 17일 국세청 등에 따르면 드라마 트레이서는 국세청장을 서열 1위, 본청 차장을 서열 2위, 중앙지방국세청장을 서열 3위로 그리고 있다. 실제 존재하지 않는 중앙국세청은 서울지방국세청을 모델로 한 것으로 보인다. 국세청장이 서열 1위인 건 현실에서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본청 차장과 서울국세청장은 드라마와 달리 같은 ‘가급’ 고위직 인사로 서열이 나뉘진 않는다. 여기에 같은 가급인 중부국세청장과 부산국세청장까지 포함해 ‘국세청 4룡’으로 불린다. 유력한 차기 국세청장 후보라는 뜻이다. 본청 차장과 중앙국세청장 간 1대1 대결 구도라는 점과 여러 극적인 장치만 제외하면 실제 국세청 고위급 인사 체계를 극 속에 잘 담아낸 셈이다. 아울러 드라마에 나오는 ‘조세 1~5국’은 서울국세청 ‘조사 1~4국’을 모티브로 한 것으로 보인다.현재 국세청 고위직은 차관급인 김대지 청장 아래 임광현 국세청 차장, 임성빈 서울청장, 김재철 중부청장, 노정석 부산청장이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국세청장 임기는 법으로 정해져 있지 않고 관례적으로 2년이 보장된다. 또 대통령이 바뀌면 통상 새 국세청장이 임명된다. 대선을 50일 앞둔 상황에서 청장 자리를 놓고 국세청 4룡이 드라마 못지않은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음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국세청장은 복잡한 국세 업무의 특성상 주로 내부 승진자가 맡아 왔다. 대통령은 측근을 청장으로 보낼 수 없다 보니 청장 후보자를 지명할 때 주로 출신 지역을 많이 고려한다. 다른 부처 장관·청장 후보자 출신 지역이 한쪽으로 쏠릴 때 다른 지역 출신을 지명해 균형을 맞추는 식이다. 임 차장은 충남 홍성, 임 서울청장은 부산, 김 중부청장은 전남 장흥, 노 부산청장은 서울 출신이다. 대통령 향배에 따라 누가 차기 국세청장이 될지 관심을 가져 보는 것도 드라마를 감상하는 재미를 한층 높이는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 머리카락 싹둑 자른 沈 “마지막 소임 다할 것”... ‘심상정의당’ 셀프 디스도

    머리카락 싹둑 자른 沈 “마지막 소임 다할 것”... ‘심상정의당’ 셀프 디스도

    지난 12일 ‘일정 전면 중단 및 칩거’“기득권 앞에서 정의당 역할 더 절실…끝까지 포기 않을것”기자회견 후 장애인 이동권 국회 사진전 방문하기도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일정 전면 중단을 선언한지 닷새만에 공식 복귀했다. 새로운 마음가짐을 보여주듯 머리카락도 짧게 잘랐다.  심 후보는 1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민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기자회견에 ‘쇼트커트’에 가까운 단발로 등장했다. 심 후보는 “머리카락이 여기 있는 것보다 잘라낸 게 더 많다”면서 “평생 처음으로 커트를 해봤는데, 그런 마음으로 최대한 다 내려놓고 비우고 하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많이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무거운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온 심 후보는 준비된 원고를 읽는 대신 정면을 바라보며 모두발언을 이어갔다. 중간중간 말을 멈추고 단어를 곱씹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배경에는 ‘심상정’이라는 이름이 정의당 색인 노란색으로 장식됐다. 이름 안에는 ‘민주당 2중대’, ‘심상정의당’, ‘정의없당’, ‘교조주의’, ‘욕심쟁이’, ‘내로남불’, ‘무능’ 등 정의당과 심 후보를 비판하는 문구가 빼곡히 채워져 있었다. 심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다음 세대의 진보가 심상정의 20년을 딛고 당당히 미래정치를 열어갈 수 있도록 마지막 소임을 다하겠다”면서 “이번 대선에서 국민들께 심상정과 정의당의 재신임을 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깊어지는 불평등과 공고화하는 기득권 앞에서 정의당의 역할은 더 절실해지고 있다”라며 “그 길이 아무리 고되고 어렵더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심 후보는 지난 12일 저녁 “현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며 일정 전면 중단을 선언하고 칩거에 들어갔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2%까지 떨어지는 등 대선 국면에서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이 배경으로 풀이됐다.심 후보의 고심은 주말까지 이어졌다. 일각에서는 후보 사퇴나 단일화 등 결단을 내리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 바 있다. 정의당 역시 선대위를 전면 해체하고 ‘백지’에서 심 후보의 구상을 뒷받침하겠다며 복귀를 기다려 왔다. 심 후보는 닷새 만에 낸 정식 복귀 메시지를 통해 “제가 선거운동 일정을 중단한 것은 단순한 지지율 때문이 아니다. 선거운동을 하며 저와 정의당이 맞잡아야 할 시민의 마음이 아득히 멀게 느껴졌다”며 “무엇이 잘못됐는지, 어디서부터 변화해야 하는지 침묵 속에서 깊이 성찰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회적 약자 곁에서 함께 우는 걸 넘어 시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하는 것을 하고 싶었다. 그 소명을 이루기 위해 선거제도 개혁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며 “그 과정에서 진보정치의 가치와 원칙이 크게 흔들렸다. 뼈아픈 오판에 대해 겸허하게 인정한다”고 사과하기도 했다. 실제 심 후보는 기자회견 후 곧바로 장애인 이동권 국회 사진전을 찾았다. 지난 13일 선거운동을 전면 중단한 뒤 나흘 간 칩거했던 심 후보는 전날인 16일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 현장 방문으로 사실상 활동을 재개했다.하지만 상황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9∼14일 전국 성인 3031명을 대상으로 대선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1.8%포인트), 심 후보는 지난주 대비 0.8% 포인트 하락한 2%로 집계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36.7%,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40.6%를 기록했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지난 주 조사 결과와 견줘 1.8% 포인트 상승한 12.9%였다. 이번 조사는 유·무선 임의걸기(RDD) 전화면접(CATI)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 “제발 전화 그만해주세요”…‘허경영 전화’에 연예인도 괴로움 호소

    “제발 전화 그만해주세요”…‘허경영 전화’에 연예인도 괴로움 호소

    “제발 전화 그만해주세요, 후보님.” 지난 주말 가수 김필이 인스타그램에 통화 내역을 올리며 적은 호소다. 김필이 공개한 통화 내역의 주인공은 바로 국가혁명당 허경영 대선후보다. 그는 지난해 11월부터 전 국민을 상대로 투표 독려 전화를 지속적으로 돌리고 있다. ‘허경영 전화’로도 불리는 이 전화는 처음엔 “재미있다”, “나도 받아보고 싶다”는 등의 반응이 나왔다. ‘허경영 전화’를 못 받아본 이들 사이에선 이른바 ‘인싸’들만 받을 수 있는 거냐는 농담도 돌았다. 그러나 몇주째 주말마다 ‘허경영 전화’가 반복해서 걸려오자 점차 부정적인 반응이 많아졌다. 특히 지난해 12월 수험생들 사이에서 ‘허경영 전화’에 대한 짜증이 폭발했다. 입시 절차가 한창 진행 중이던 당시 상당수 대학들이 수험생 개인 연락처로 수시모집 추가 합격 통보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합격 통보를 기다리던 수험생들이 노심초사하며 서울 지역번호 ‘02’로 시작되는 전화를 받았다가 허 후보의 녹음된 메시지를 듣고선 분노를 금치 못했던 것이다. 한번 걸려온 번호를 착신금지로 돌려놨지만 비슷한 다른 번호로 또 ‘허경영 전화’가 걸려왔다는 경험담도 올라왔다. ‘허경영 전화’ 자체는 불법이 아니다. 특정 정당이나 후보를 지지해달라는 내용이 아니라 단순히 투표를 독려하는 내용만 담겨 있기 때문이다. 공직선거법 제58조 2항에 따르면 누구든지 투표 참여를 권유하는 행위를 할 수 있다고 돼 있다. 전화를 받는 대상은 용역업체가 임의로 전화번호를 추출해 무작위로 전화를 돌리는 것으로 보인다. 허 후보는 지난해 말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개인 전화번호를 알 필요는 없다. 합법적이고 전문적으로 하는 데에 용역을 줬다. 번호 1번부터 9번까지 컴퓨터로 만들어서 자동으로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영상에서 ‘무작위로 걸려오는 전화로 인해 항의하는 전화는 안 오냐’는 질문에 허 후보는 “(항의 전화는) 거의 없다. 내 번호는 행운이라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용역 비용’에 대해선 “억 단위가 넘는다”면서도 구체적인 액수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국가혁명당 측에 따르면 허 후보의 음성을 10초 이상 듣게 되면 1건으로 과금이 된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휴대전화로 전화를 거는 비용이 10초에 13원(부가세 포함) 정도다. 국가혁명당이 용역업체와 계약한 건당 비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1200만건의 발신을 계약한 것으로 한 매체는 전했다. 이를 단순 계산해보면 ‘허경영 전화’에 최소 1억 5600만원이 든다.
  • [사설] 빈 수레처럼 요란만 했던 ‘김건희 녹취록’ 보도

    [사설] 빈 수레처럼 요란만 했던 ‘김건희 녹취록’ 보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의 통화 녹음 파일이 어제 공개됐다. MBC는 어제 저녁 김씨가 지난해 인터넷 매체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와 52차례, 모두 7시간가량 통화한 내용을 방송했다. 통화 내용엔 김씨가 윤 후보 선거 캠프에 일정 부분 간여한 정황과 미투와 관련한 부적절한 언급 등이 담겼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대선 정국을 뒤흔들 만한 충격적인 내용은 별반 보이지 않는다. 녹취에서 보도까지 진보 진영의 정치공작이라며 거세게 항의했던 야당이 오히려 머쓱해진 모양새다. 뭔가 대단한 폭로성 발언이 나올 듯했지만 결국 김씨는 쥴리가 아니었고 (검사와의) 동거설도 사실무근인 것만 확인됐다는 말까지 나온다. “조국의 적은 민주당”이라거나 “남편을 키워 준 건 문재인 정권”이라는 발언도 일반인의 정치상식에서 벗어나지 않는다고 하겠다. 다만 “돈을 안 챙겨 줘서 미투가 터지는 것… 난 안희정(전 충남지사)이 불쌍하더만. 나랑 우리 아저씨(윤석열 후보)는 되게 안희정 편이야”라며 미투를 깎아내린 발언은 분명 문제로 보인다.  태산이 떠나갈 듯 요동쳤는데 결국 생쥐 한 마리가 뛰쳐나온 격이다. 주말 저녁 황금시간대에 야당 대선후보 배우자의 이런 정도의 시시콜콜한 사적인 대화를 이렇게까지 대대적으로 보도해야 할 일이었는지, MBC의 보도 윤리를 비난하는 지적까지 나온다. 특히 대선을 불과 50여일밖에 안 남긴 민감한 시점에 해당 녹음과 방송 자체가 처음부터 다분히 정치적 의도를 담은 것 아니냐는 공방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언론 자유와 공정보도의 책무 차원에서 짚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여야의 유불리를 떠나 과연 이런 사적 대화의 폭로가 국민 알권리에 부합하는지 따져 볼 일인 것이다.
  • ‘파티 게이트’에 벼랑끝 英총리… 보수당도 “퇴진해야”

    ‘파티 게이트’에 벼랑끝 英총리… 보수당도 “퇴진해야”

    이른바 ‘파티 게이트’로 인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집권 보수당에 대한 여론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야당은 물론 보수당 내에서도 존슨 총리가 퇴진해야 한다는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의 주말판 옵서버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오피니움이 지난 12~14일 2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보수당 지지율은 31%로 노동당(41%)에 비해 10% 포인트 뒤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013년 이후 노동당에 가장 크게 뒤처진 보수당 지지율이다. 응답자의 78%는 ‘총리실 직원들이 봉쇄 규정을 어겼다’고 응답했으며, 76%는 ‘총리가 규정을 어겼다’고 답했다. 파티 게이트에 대해 경찰 조사가 필요하다는 비율도 67%에 이렀다. 보수당 활동가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웹사이트에서 벌인 설문에서는 응답자의 53%가 ‘총리가 즉시 사임해야 한다’고 답했다. 웹사이트 운영자인 폴 굿맨 전 보수당 하원의원은 “총리에게 굴욕적인 결과”라고 평가했다. 존슨 총리는 코로나19로 강력한 봉쇄 조치가 실시 중이던 2020년 5월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 정원에서 직원 40여명과 함께 술파티를 연 사실이 드러나 정치 생명 최대 위기를 맞았다. 존슨 총리는 지난 12일 하원에 출석해 사과했지만, 영국 더 미러가 총리실의 와인 파티는 매주 금요일마다 열렸고, 존슨 총리가 직접 와인셀러(저장고)를 구매했다고 보도하는 등 폭로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4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남편 필립공의 장례식 전날에도 총리실에서 직원들의 환송 파티가 열린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여론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됐다. 노동당 등 야당들이 존슨 총리의 사임을 요구하는 가운데 보수당 내부에서도 퇴진을 요구하는 기류가 거세지고 있다. 팀 로턴 보수당 하원의원은 트위터에 “유감스럽게도 존슨을 지지할 수 없는 상태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총리 불신임 투표가 상정되려면 의원 54명이 지도부 경선 주관 평의원 모임인 ‘1922 위원회’ 의장에게 요구 서한을 보내야 한다. 옵서버는 “보수당 의원들이 몇 주 안에 존슨 총리를 퇴진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 서울 40만호 공급·산업은행 부산 이전… 윤석열 연일 ‘파격 공약’

    서울 40만호 공급·산업은행 부산 이전… 윤석열 연일 ‘파격 공약’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주말 동안 서울 신규 주택 40만호 공급과 산업은행 부산 이전 등 메가톤급 지역 공약을 연이어 쏟아내며 문재인 정부 정책 정면 비판에 나섰다. 윤 후보는 1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수도권 교통과 코로나19 방역패스 공약’을 발표했다. 1000만 서울 시민 맞춤형 공약으로 대선의 주요 격전지인 서울 표심을 잡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윤 후보는 ▲집권 시 5년 임기 내 서울 신규 주택 40만호 공급 ▲역세권 첫 집 10만호 마련 ▲수도권 도심 철도·고속도로 지하화 ▲대화 없는 실내에서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폐지 등을 공약으로 내놨다. 윤 후보는 ‘다시 짓는 서울’ 공약으로 용도 지역 변경과 용적률 상향 등 ‘쌍끌이 규제 완화’로 주택 공급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30년 이상 공동주택의 정밀안전 진단 면제,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완화, 과도 기부채납 방지 등을 언급했다. 이를 통해 임기 내 서울에 40만 가구를 공급하겠다는 구상이다. 청년·신혼부부·무주택 서민을 위한 ‘역세권 첫 집’은 민간 재건축 용적률을 현행 300%에서 500%로 조정하는 방안으로 총 10만호를 공공분양하겠다고 했다. 교통 공약은 경부선·경인선·경원선 지하화와 경부고속도로 양재∼한남IC 구간 지하화, 신분당선 서울 서북부까지 연장 등이 골자다. 윤 후보 측은 도심 철도 지하화에 총소요 사업비로 23조 8550억원가량을 추산했다. 윤 후보는 “철도와 고속도로를 지하화하면 지상에 유휴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면서 “이곳에 주거, 상업, 문화 생태공간을 배치하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독서실·영화관·공연장·PC방·종교시설 등에 대한 방역패스 폐지도 약속했다. 그는 “조용히 책 보고 물건을 사는 곳까지 방역패스를 한다”면서 “특히 학원은 학교와 차이가 있을 수 없다. 과학적인 방역은 균형이 맞아야 한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환기시설 구축 요건을 충족하는 업소를 우수환기업소로 지정하고 시설 입장 기준은 현행 4㎡당 1인에서 2인으로 늘리는 것을 제안했다. 영업시간 제한은 2시간 연장하고 환기시설 설치 금융 지원도 약속했다. 윤 후보는 정부 추경안인 소상공인 300만원 지원 방역지원금을 언급하며 “한 집당 300만원씩 돈 주는 것 이상으로 정부가 시설 지원으로 영업을 일단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굉장한 의미”라고 했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시당 선거대책위원회 결의대회에서 “대한민국 심장인 수도 서울은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곳이지만 지난 정권 동안 대한민국에서 가장 살기 힘든 곳이 됐다”면서 “집값 잡고 세금 고통 덜어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차기 정부를 맡게 되면 서울시에 대한 지원과 시민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면서 “현 정부가 도입한 과도한 규제와 세제를 완전 정상화시키겠다”고 했다. 복지에 대해서는 “획일적 퍼주기가 아니라 기회의 사다리를 놓아 주는 역동적 복지로 지원이 필요한 분들께 두텁게 드리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지난 15일 부산에서는 산업은행 부산 이전 공약을 내놨다. 그는 “모든 지역에 지방은행을 추진하려 하고 있지만 부산부터 산업은행을 이전해 부산의 해양·첨단 산업뿐 아니라 울산과 경남에 자금을 공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서울 40만호 공급·산업은행 부산 이전… 윤석열 연일 ‘파격 공약’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주말 동안 서울 신규 주택 40만호 공급과 산업은행 부산 이전 등 메가톤급 지역 공약을 연이어 쏟아내며 문재인 정부 정책 정면 비판에 나섰다. 윤 후보는 1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수도권 교통과 코로나19 방역패스 공약’을 발표했다. 1000만 서울 시민 맞춤형 공약으로 대선의 주요 격전지인 서울 표심을 잡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윤 후보는 ▲집권 시 5년 임기 내 서울 신규 주택 40만호 공급 ▲역세권 첫 집 10만호 마련 ▲수도권 도심 철도·고속도로 지하화 ▲대화 없는 실내에서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폐지 등을 공약으로 내놨다. 윤 후보는 ‘다시 짓는 서울’ 공약으로 용도 지역 변경과 용적률 상향 등 ‘쌍끌이 규제 완화’로 주택 공급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30년 이상 공동주택의 정밀안전 진단 면제,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완화, 과도 기부채납 방지 등을 언급했다. 이를 통해 임기 내 서울에 40만 가구를 공급하겠다는 구상이다. 청년·신혼부부·무주택 서민을 위한 ‘역세권 첫 집’은 민간 재건축 용적률을 현행 300%에서 500%로 조정하는 방안으로 총 10만호를 공공분양하겠다고 했다. 교통 공약은 경부선·경인선·경원선 지하화와 경부고속도로 양재∼한남IC 구간 지하화, 신분당선 서울 서북부까지 연장 등이 골자다. 윤 후보 측은 도심 철도 지하화에 총소요 사업비로 23조 8550억원가량을 추산했다. 윤 후보는 “철도와 고속도로를 지하화하면 지상에 유휴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면서 “이곳에 주거, 상업, 문화 생태공간을 배치하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독서실·영화관·공연장·PC방·종교시설 등에 대한 방역패스 폐지도 약속했다. 그는 “조용히 책 보고 물건을 사는 곳까지 방역패스를 한다”면서 “특히 학원은 학교와 차이가 있을 수 없다. 과학적인 방역은 균형이 맞아야 한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환기시설 구축 요건을 충족하는 업소를 우수환기업소로 지정하고 시설 입장 기준은 현행 4㎡당 1인에서 2인으로 늘리는 것을 제안했다. 영업시간 제한은 2시간 연장하고 환기시설 설치 금융 지원도 약속했다. 윤 후보는 정부 추경안인 소상공인 300만원 지원 방역지원금을 언급하며 “한 집당 300만원씩 돈 주는 것 이상으로 정부가 시설 지원으로 영업을 일단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굉장한 의미”라고 했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시당 선거대책위원회 결의대회에서 “대한민국 심장인 수도 서울은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곳이지만 지난 정권 동안 대한민국에서 가장 살기 힘든 곳이 됐다”면서 “집값 잡고 세금 고통 덜어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차기 정부를 맡게 되면 서울시에 대한 지원과 시민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면서 “현 정부가 도입한 과도한 규제와 세제를 완전 정상화시키겠다”고 했다. 복지에 대해서는 “획일적 퍼주기가 아니라 기회의 사다리를 놓아 주는 역동적 복지로 지원이 필요한 분들께 두텁게 드리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지난 15일 부산에서는 산업은행 부산 이전 공약을 내놨다. 그는 “모든 지역에 지방은행을 추진하려 하고 있지만 부산부터 산업은행을 이전해 부산의 해양·첨단 산업뿐 아니라 울산과 경남에 자금을 공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고혜지 기자
  • 차로 10분 거리인데 방역패스 지침 달라… “장 보러 서울 마트 갑니다”

    차로 10분 거리인데 방역패스 지침 달라… “장 보러 서울 마트 갑니다”

    한 노년 부부가 16일 오전 경기 광명에 위치한 대형마트 출입구에서 발길을 돌리며 한숨을 내쉬었다. 대형마트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적용 지침 때문에 한 사람이 백신을 맞지 않은 이 부부는 함께 장을 볼 수가 없다. 같은 시각 안양천을 사이에 두고 2㎞ 떨어진 다른 대형마트 입구에서는 출입구에 QR코드와 온도 체크계를 뒀지만 따로 출입을 관리하는 안내 직원이 없었다. 차로 10분 거리인 두 마트에 방역패스 지침이 달리 적용되면서 주말 장보기 풍경도 사뭇 달랐다.법원이 전국 다중이용시설 중 상점·마트·백화점에 대한 방역패스 적용을 서울시에 한정해 효력을 정지하면서 지역 간 형평성 논란이 일었다. 당장 방역패스 마트 등 적용 계도기간이 끝나 위반 시 고객과 업주 모두 과태료를 물게 되는 17일 이후에도 지역별로 다른 기준이 적용된다면 극도의 혼란이 벌어질 수 있단 점을 보여 주는 모습이다.이날 광명에 위치한 마트에서는 20명 넘는 고객들이 쇼핑 카트를 끌고 방역패스를 인증하려 줄을 서서 기다렸다. 직원들은 고객의 휴대전화를 살피며 ‘QR코드 인증을 해 달라’고 큰소리로 안내했다. 시민들은 방역지침 형평성을 지적하면서 마트 방역패스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을 드러냈다. 광명시 주민 황모(35)씨는 “마트 방역패스 집행정지도 지역에 상관없이 똑같이 적용돼야 하는데 형평성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면서 “사정상 접종하지 못하는 사람들까지 대형마트 출입을 차단하는 건 과한 것 같다”고 말했다.광명에 거주하지만 서울 마트로 원정을 온 50대 박모씨도 “서울 사람과 타 지역 사람 간 형평성 문제가 커 보인다”면서 “다들 마스크 쓴 채로 쇼핑만 하는데 왜 굳이 방역패스를 적용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광명 쪽 마트 직원은 “오늘 오전에만 4~5명이 방역패스 문제로 출입하지 못했다”면서 “방역패스 적용으로 마트 이용을 하지 못하는 고객이 늘면 설 명절을 앞두고 매출에도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이날 혼란은 법원의 엇갈린 판단이 나온 가운데 정부의 전국 단위 기준 마련이 지연되면서 벌어졌다. 앞서 서울행정법원 행정4부(부장 한원교)는 지난 14일 조두형 영남대 의대 교수 등 1023명이 제기한 방역패스 효력 집행정지 사건에서 “서울 내 3000㎡ 이상 상점·마트·백화점에 대해 본안소송 판결 30일 후까지 방역패스 적용을 정지한다”고 결정했다. 특히 재판부는 방역패스 시행 주체를 정부가 아닌 서울시로 봤다. 결과적으로 다른 지자체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센 서울에서만 방역패스 효력이 중단되는 모양새가 됐다. 같은 법원 행정13부(부장 장낙원)는 원외정당인 혁명21 대표 황장수씨가 상점·마트·백화점에 방역패스를 적용한 처분 효력을 정지해 달라며 낸 신청을 기각했다. “종이증명서를 제시해 출입할 수 있는 대체 수단이 마련돼 있고 소형 점포, 전통시장에는 방역패스가 적용되지 않아 생필품 구매가 전면 차단되지는 않는다”는 게 재판부 판단이었다.
  • 차로 10분 거리인데 방역패스 지침 달라… “장 보러 서울 마트 갑니다”

    한 노년 부부가 16일 오전 경기 광명에 위치한 대형마트 출입구에서 발길을 돌리며 한숨을 내쉬었다. 대형마트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적용 지침 때문에 한 사람이 백신을 맞지 않은 이 부부는 함께 장을 볼 수가 없다. 같은 시각 안양천을 사이에 두고 2㎞ 떨어진 다른 대형마트 입구에서는 출입구에 QR코드와 온도 체크계를 뒀지만 따로 출입을 관리하는 안내 직원이 없었다. 차로 10분 거리인 두 마트에 방역패스 지침이 달리 적용되면서 주말 장보기 풍경도 사뭇 달랐다. 법원이 전국 다중이용시설 중 상점·마트·백화점에 대한 방역패스 적용을 서울시에 한정해 효력을 정지하면서 지역 간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당장 17일부터는 마트 등 방역패스 적용 계도기간이 끝나고 위반 시 고객과 업주 모두 과태료를 물게 돼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날 광명에 위치한 마트에서는 20명 넘는 고객들이 쇼핑 카트를 끌고 방역패스를 인증하려 줄을 서서 기다렸다. 직원들은 고객의 휴대전화를 살피며 ‘QR코드 인증을 해 달라’고 큰소리로 안내했다. 시민들은 방역지침 형평성을 지적하면서 마트 방역패스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을 드러냈다. 광명시 주민 황모(35)씨는 “마트 방역패스 집행정지도 지역에 상관없이 똑같이 적용돼야 하는데 형평성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면서 “사정상 접종하지 못하는 사람들까지 대형마트 출입을 차단하는 건 과한 것 같다”고 말했다. 광명에 거주하지만 서울 마트로 원정을 온 50대 박모씨도 “서울 사람과 타 지역 사람 간 형평성 문제가 커 보인다”면서 “마트에 사람이 많이 몰리지도 않고 다들 마스크 쓴 채로 쇼핑만 하는데 왜 굳이 방역패스를 적용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광명의 한 마트 직원은 “오늘 오전에만 4~5명이 방역패스 문제로 출입하지 못했다”면서 “방역패스 적용으로 마트 이용을 하지 못하는 고객이 늘면 매출에도 타격이 있을 텐데 설 명절을 앞두고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법원의 엇갈린 판단이 혼란을 키우는 촉매제가 됐다. 서울행정법원 행정4부(부장 한원교)는 지난 14일 조두형 영남대 의대 교수 등 1023명이 제기한 방역패스 효력 집행정지 사건에서 “서울 내 3000㎡ 이상 상점·마트·백화점에 대해 본안소송 판결 30일 후까지 방역패스 적용을 정지한다”고 결정했다. 특히 재판부는 방역패스 시행 주체를 정부가 아닌 서울시로 봤다. 결과적으로 다른 지자체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센 서울에서만 방역패스 효력이 중단되는 모양새가 됐다. 같은 법원 행정13부(부장 장낙원)는 원외정당인 혁명21 대표 황장수씨가 상점·마트·백화점에 방역패스를 적용한 처분 효력을 정지해 달라며 낸 신청을 기각했다. “종이증명서를 제시해 출입할 수 있는 대체 수단이 마련돼 있고 소형 점포, 전통시장에는 방역패스가 적용되지 않아 생필품 구매가 전면 차단되지는 않는다”는 게 재판부 판단이었다. 박상연·진선민 기자 방역 당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바뀔 때마다 식당에서도 모임·영업 제한 안내문을 시시각각 바꿔 달았다. ①서울의 한 식당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된 지난해 1월 4일 ‘5인 이상 집합금지’를 내걸었으며 ②지난해 5월 31일 대전 서구의 한 식당에서는 ‘백신접종자는 직계가족 8인 이상 입장 가능’이라는 안내문을 붙였다. ③거리두기 4단계 격상을 하루 앞둔 지난해 7월 11일 서울의 한 식당에서 ‘오후 6시 이후 3인 모임 금지’를, ④지난달 16일 서울 종로구의 식당에서는 ‘모임 4인 제한, 오후 9시까지 영업’을 알렸다. ⑤‘6인·오후 9시’ 거리두기가 시행되기 하루 전날인 16일 서울 동작구의 한 식당 주인은 관련 안내문을 게시했다. 뉴스1·오장환 기자·김명국 선임기자
  • [나우뉴스] 인간이 미안해…쓰레기장서 생 마감한 코끼리, 사인은 플라스틱

    [나우뉴스] 인간이 미안해…쓰레기장서 생 마감한 코끼리, 사인은 플라스틱

    스리랑카의 한 쓰레기 매립장에서 야생 코끼리가 또 죽은 채 발견됐다. 코끼리를 죽음으로 내몬 것은 다름 아닌 플라스틱 쓰레기였다. AP통신의 14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주말 수도 콜롬보에서 210㎞ 떨어진 암파라 지역의 한 쓰레기장에서 코끼리 2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다. 수의사 등 동물 전문가의 조사 결과, 죽은 코끼리들은 쓰레기 매립지에서 음식물 찌꺼기 등을 찾아 헤매다가 분해되지 않는 플라스틱을 다량 삼킨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에 참여한 한 수의사는 “비닐봉지, 포장지의 폴리에틸렌, 음식물 포장재와 플라스틱, 비분해 물질, 물 등이 코끼리 부검에서 발견된 전부였다. 코끼리가 일반적으로 먹고 소화하는 정상적인 먹이는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식지 감소와 환경오염 등의 영향으로 먹을 것이 부족해진 코끼리가 마을에서 플라스틱 쓰레기를 먹고 목숨을 잃은 일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현지 환경보호단체와 수의사들은 지난 20년간 스리랑카 동부지역에서 플라스틱을 먹고 죽은 코끼리는 약 20마리에 달한다고 주장했다.스리랑카는 코끼리를 매우 숭상하는 국가지만, 이곳에서도 코끼리의 멸종 위기는 이어지고 있다. 당국의 조사 결과, 스리랑카에 서식하는 코끼리의 개체 수는 19세기 1만 6000마리에서 2011년 6000마리로 줄어들었다. 서식지와 먹잇감을 잃고 굶주린 코끼리들은 먹을 것을 찾아서 사람들이 거주하는 주거지역을 자꾸만 넘나들고 있다. 이 과정에서 매립지를 만난 코끼리들은 음식물이 섞인 쓰레기를 뒤적이다가 소화기관에 치명적인 날카로운 물건이나 소화가 되지 않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삼키게 된다. 플라스틱 쓰레기로 배를 채운 코끼리들은 극심한 소화불량으로 더 이상의 섭취 활동이 불가능해지며, 물도 마시지 못하게 된 후에는 결국 쓰레기장 위에서 생을 마감한다. 먹잇감을 찾아 민가 가까이로 내려온 코끼리 일부는 상아 밀렵꾼에 잡히기도 하고, 곡식 농사를 망친 코끼리에 화가 난 농부들에게 목숨을 잃기도 한다. 2014년에는 쓰레기 매립지를 보호하는 전기 울타리가 번개에 맞아 작동을 멈췄지만 당국은 이를 수리하지 않았고, 수 마리의 코끼리가 한꺼번에 쓰레기 매립장으로 난입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굶주린 코끼리로부터 쓰레기 매립장이나 논·밭, 각 가정을 지키기 위해 세워놓은 전기 울타리에 감전돼 목숨을 잃는 코끼리 사례도 자주 발생한다. 현지의 한 국회의원은 “전기 울타리 설치는 코끼리의 생명은 물론 주민의 생명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면서 “우리는 코끼리를 위협이라고 부루지만, 야생코끼리도 엄연한 스리랑카의 자원이다. 당국이 인명과 코끼리를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농민들이 안전하게 농업활동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개천 건너 서울 마트 갈 판…“ 엇갈린 방역패스, 형평성 논란에 혼란 가중

    “개천 건너 서울 마트 갈 판…“ 엇갈린 방역패스, 형평성 논란에 혼란 가중

    마트·백화점 방역패스 일부 효력정지서울과 그 외 지역 형평성 논란 커져17일부터 본격 시행, 위반 시 과태료한 노년 부부가 16일 오전 경기 광명시에 위치한 대형마트 출입구에서 발길을 돌리며 한숨을 내쉬었다. 대형마트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적용 지침 때문에 한 사람이 백신을 맞지 않은 이 부부는 함께 장을 볼 수가 없다. 같은 시각 안양천을 사이에 두고 2㎞ 떨어진 다른 대형마트 입구에서는 출입구에 QR코드와 온도 체크계를 뒀지만 따로 출입을 관리하는 안내 직원이 없었다. 차로 10분 거리인 두 마트에 방역패스 지침이 달리 적용되면서 주말 장보기 풍경도 사뭇 달랐다. 법원이 전국 다중이용시설 중 상점·마트·백화점에 대한 방역패스 적용을 서울시에 한정해 효력을 정지하면서 지역 간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당장 17일부터는 마트 등 방역패스 적용 계도기간이 끝나고 위반 시 고객과 업주 모두 과태료를 물게 돼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날 광명에 위치한 마트에서는 20명 넘는 고객들이 쇼핑 카트를 끌고 방역패스를 인증하려 줄을 서서 기다렸다. 직원들은 고객의 휴대전화를 살피며 ‘QR코드 인증을 해달라’고 큰소리로 안내했다. 시민들은 방역지침 형평성을 지적하면서 마트 방역패스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을 드러냈다. 광명시 주민 황모(35)씨는 “마트 방역패스 집행정지도 지역에 상관없이 똑같이 적용돼야 하는데 형평성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면서 “사정상 접종하지 못하는 사람들까지 대형마트 출입을 차단하는 건 과한 것 같다”고 말했다. 광명에 거주하지만 서울 마트로 원정을 온 50대 박모씨도 “서울 사람과 타 지역 사람 간 형평성 문제가 커 보인다”면서 “마트에 사람이 많이 몰리지도 않고 다들 마스크 쓴 채로 쇼핑만 하는데 왜 굳이 방역패스를 적용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광명의 한 마트 직원은 “오늘 오전에만 4~5명이 방역패스 문제로 출입하지 못했다”면서 “방역패스 적용으로 마트 이용을 하지 못하는 고객이 늘면 매출에도 타격이 있을 텐데 설 명절을 앞두고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법원이 엇갈린 판단이 혼란을 키우는 촉매제가 됐다. 서울행정법원 행정4부(부장 한원교)는 지난 14일 조두형 영남대 의대 교수 등 1023명이 제기한 방역패스 효력 집행정지 사건에서 “서울 내 3000㎡ 이상 상점·마트·백화점에 대해 본안소송 판결 30일 후까지 방역패스 적용을 정지한다”고 결정했다. 특히 재판부는 방역패스 시행 주체를 정부가 아닌 서울시로 봤다. 결과적으로 다른 지자체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센 서울에서만 방역패스 효력이 중단되는 모양새가 됐다. 같은 법원 행정13부(부장 장낙원)는 원외정당인 혁명21 대표 황장수씨가 상점·마트·백화점에 방역패스를 적용한 처분 효력을 정지해달라며 낸 신청을 기각했다. “종이증명서를 제시해 출입할 수 있는 대체 수단이 마련돼 있고 소형 점포·전통시장에는 방역패스가 적용되지 않아 생필품 구매가 전면 차단되지는 않는다”는 게 재판부 판단이었다.
  • 구리시, 메이커스페이스 ‘꿈꾸는 공작소’ 운영 시간 확대

    경기 구리시는 시민의 창작·창업 공간인 메이커스페이스 ‘꿈꾸는 공작소’를 17일부터 주중 야간과 주말 개방으로 확대 운영 한다고 밝혔다. ‘메이커스페이스’란 디지털 기기 등 다양한 도구를 활용하여 4차산업 시대의 기술과 정보를 제공하고 메이커들이 함께 공유하고 협업하는 창의 제작 공간을 뜻한다. 현재 구리시 메이커스페이스 ‘꿈꾸는 공작소’는 인창도서관 대강당 지하 1층에 소재해 있고, 기초 장비 과정, 계층별 체험 교육, 기관연계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꿈꾸는 공작소’ 구축 전에는 시민들이 시제품 제작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레이저커터기, 3D프린터 등의 다양한 장비를 활용할 수 있게 되어 시제품 제작에 따르는 번거로움이 사라지고 편의성 증대됐다. 안승남 시장은 “시민들이 올 한해 메이커스페이스 ‘꿈꾸는 공작소’를 통해 메이커로서 성장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메이커 문화를 확대하고, 청소년들에게는 메이커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통해 진로 모색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 인간이 미안해…쓰레기장서 생 마감한 코끼리, 사인은 플라스틱

    인간이 미안해…쓰레기장서 생 마감한 코끼리, 사인은 플라스틱

    스리랑카의 한 쓰레기 매립장에서 야생 코끼리가 또 죽은 채 발견됐다. 코끼리를 죽음으로 내몬 것은 다름 아닌 플라스틱 쓰레기였다. AP통신의 14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주말 수도 콜롬보에서 210㎞ 떨어진 암파라 지역의 한 쓰레기장에서 코끼리 2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다. 수의사 등 동물 전문가의 조사 결과, 죽은 코끼리들은 쓰레기 매립지에서 음식물 찌꺼기 등을 찾아 헤매다가 분해되지 않는 플라스틱을 다량 삼킨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에 참여한 한 수의사는 “비닐봉지, 포장지의 폴리에틸렌, 음식물 포장재와 플라스틱, 비분해 물질, 물 등이 코끼리 부검에서 발견된 전부였다. 코끼리가 일반적으로 먹고 소화하는 정상적인 먹이는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식지 감소와 환경오염 등의 영향으로 먹을 것이 부족해진 코끼리가 마을에서 플라스틱 쓰레기를 먹고 목숨을 잃은 일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현지 환경보호단체와 수의사들은 지난 20년간 스리랑카 동부지역에서 플라스틱을 먹고 죽은 코끼리는 약 20마리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스리랑카는 코끼리를 매우 숭상하는 국가지만, 이곳에서도 코끼리의 멸종 위기는 이어지고 있다. 당국의 조사 결과, 스리랑카에 서식하는 코끼리의 개체 수는 19세기 1만 6000마리에서 2011년 6000마리로 줄어들었다. 서식지와 먹잇감을 잃고 굶주린 코끼리들은 먹을 것을 찾아서 사람들이 거주하는 주거지역을 자꾸만 넘나들고 있다. 이 과정에서 매립지를 만난 코끼리들은 음식물이 섞인 쓰레기를 뒤적이다가 소화기관에 치명적인 날카로운 물건이나 소화가 되지 않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삼키게 된다. 플라스틱 쓰레기로 배를 채운 코끼리들은 극심한 소화불량으로 더 이상의 섭취 활동이 불가능해지며, 물도 마시지 못하게 된 후에는 결국 쓰레기장 위에서 생을 마감한다.먹잇감을 찾아 민가 가까이로 내려온 코끼리 일부는 상아 밀렵꾼에 잡히기도 하고, 곡식 농사를 망친 코끼리에 화가 난 농부들에게 목숨을 잃기도 한다. 2014년에는 쓰레기 매립지를 보호하는 전기 울타리가 번개에 맞아 작동을 멈췄지만 당국은 이를 수리하지 않았고, 수 마리의 코끼리가 한꺼번에 쓰레기 매립장으로 난입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굶주린 코끼리로부터 쓰레기 매립장이나 논·밭, 각 가정을 지키기 위해 세워놓은 전기 울타리에 감전돼 목숨을 잃는 코끼리 사례도 자주 발생한다. 현지의 한 국회의원은 “전기 울타리 설치는 코끼리의 생명은 물론 주민의 생명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면서 “우리는 코끼리를 위협이라고 부루지만, 야생코끼리도 엄연한 스리랑카의 자원이다. 당국이 인명과 코끼리를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농민들이 안전하게 농업활동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방역패스’ 같은 날 다른 판단한 법원…정부 “17일 공식입장 발표”

    ‘방역패스’ 같은 날 다른 판단한 법원…정부 “17일 공식입장 발표”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를 놓고 한 법원 두 재판부에서 각기 다른 판단이 나왔다. 정부는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며 오는 17일 항고 여부 등 공식 입장을 정리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4부(부장판사 한원교)는 조두형 영남대 의대 교수와 의료계 인사들, 종교인 등 1023명이 서울시장을 상대로 낸 집행정지(효력정지) 신청을 일부 인용했다. 이에 따라 성인은 서울 시내의 3000㎡ 이상 상점·마트·백화점, 12~18세 청소년은 이를 포함한 식당·카페, 영호관·공연장, 멀티방, PC방, 스포츠경기(관람)장 등 모든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패스 효력이 정지됐다. 재판부는 “상점·마트·백화점은 이용 형태에 비춰볼 때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낮다고 볼 수 있다”며 “생활 필수시설에 해당하는 면적 3000㎡ 이상 상점·마트·백화점을 일률적으로 방역패스 적용 대상에 포함해 백신 미접종자들의 출입 자체를 통제하는 불이익을 준 것은 과도한 제한”이라고 밝혔다.하지만 같은 날 같은 법원의 다른 재판부에선 상반되는 판단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3부(부장판사 장낙원)는 원외정당 혁명21의 황장수 대표가 보건복지부 장관을 상대로 난 마트 등 대규모 점포 방역패스 집행정지 신청을 기각했다. 이 재판부는 “보건복지부의 처분으로 신청인(황 대표)에게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인정되더라도 그 가능성을 즉각 해소하기 위해 처분의 효력을 긴급하게 정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보건복지부의 처분이 대규모 점포 입장 자체를 금지하는 것이 아니고 종이 증명서를 제시해 출입할 수 있는 대체 수단을 마련했고, 소형 점포나 전통시장에는 방역패스가 적용되지 않아 생필품 구매가 전면 차단되지는 않는다“고 판시했다. 대체 수단이 존재하는 만큼 대형점포에 방역패스를 적용하는 것이 ‘과도한 불이익’이라고 볼 수 없다는 취지다. 법원의 엇갈리는 판단을 놓고 정부도 혼란스러워하는 모양새다. 박향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TBS 라디오에서 “법원 판결이 엇갈리게 났다. 주말에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면서 항고 여부 등 향후 정부 입장을 3일 뒤인 17일 중대본 회의를 마치고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재판부가 각기 상반된 판단을 내린 만큼 항고할 경우 판단이 뒤집힐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이날 법원 판단은 서울시에 한정된 것이다. 다른 시도의 대규모 점포에 대해선 계속 방역패스가 적용된다. 12~18세 청소년 방역패스도 오는 3월 1일부터 적용할 예정이기 때문에 18세 이하 청소년도 방역패스 적용 시설을 제한없이 이용할 수 있다.
  • [전시] 서울갤러리 추천 1월 세 번째 주말 전시

    [전시] 서울갤러리 추천 1월 세 번째 주말 전시

    서울신문이 운영하는 미술전문 아트플랫폼 서울갤러리(www.seoulgallery.co.kr)는 1월 세 번째 주말을 맞아 주변의 가볼 만한 미술 전시를 추천한다. 작가 노보의 개인전 ‘No reason not to be excited’가 다음 달 11일까지 서울시 강남구 노블레스컬렉션에서 열린다. 설치, 퍼포먼스, 조각 등 다양한 장르에 자신만의 색을 입히고 있는 작가는 일상 속 친숙한 사물을 작가 고유의 시선으로 재해석했다. 주변 환경을 따뜻한 시선으로 관찰하고, 그 3차원적 세계를 그만의 독특한 시각언어로 번역해 2차원의 캔버스에 채워 넣는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좋은 기억’에서 출발한 신작을 대거 선보인다.이지혜, 최미향, 오혜련 작가가 함께한 사진전 ‘사이’가 다음 달 5일까지 서울시 강남구 사진대안공간 Space22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모든 이질적인 존재와 상이한 시공간의 관계에 뚜렷한 경계를 구분 지으려는 인간의 습성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한다. 그래서 사진 작업에서는 생소한 공동작업 형태를 시도했다. 각자의 색이 다른 세 사진가가 모여 생각을 나누고 이견을 조율해 사유와 작업과정을 관객들과 함께 나눈다.정미정 작가의 개인전 ‘The time in between : 그 사이의 시간’이 오는 21일까지 서울신문사 1층 서울신문·서울갤러리 특별전시장에서 열린다. 전시 ‘그 사이의 시간’은 짧은 시간의 회상, 즉 시간과 시간 사이에 교차하면서 나타나는 기억에 대해 담고 있다. 작가의 작품은 철저히 작가의 관점에서 기억을 시각화한 것이다. 자신만이 갖는, 그리고 가질 수 있는 개인적인 의미와 여러 복합적인 시선, 관심 등을 하나의 이미지로 표현하고 있다. ‘그 사이의 시간’ 시리즈는 ‘선(구성적 요소)’과 ‘빛(비구성적 요소)’을 강조함으로써 강렬하게 느꼈었던 순간의 장면을 조명한다.2021 예술공간 이아 기획전 ‘삶으로서의 사유’가 오는 3월 13일까지 제주도 제주시 제주예술공간이아갤러리에서 열린다. 전시는 삶에 대해 다각적으로 표현한 예술을 통해 ‘살아간다는 것’의 본질을 통찰하고 내면의 치유를 도모하고자 기획됐다. 동시대 예술가들이 포착하는 생의 의지를 회화, 사진, 설치미술, 영상 그리고 소설이라는 예술의 형태로 선보이며, 미술작가 백수연, 안세현, 오영종, 이가희, 조기섭, 소설가 차영민 6명의 예술가가 참여했다.트리니다드 작가 체 러브레이스의 아시아 첫 개인전 ‘자연을 소개한다’가 다음 달 16일까지 서울시 용산구 VSF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지난 6년간 제작된 작가의 작품 중에서 선별된 작품들을 모았다. 생동감 있는 회화는 그의 고향 트리니다드의 동식물과 문화를 전달한다. 전시는 작가 작업실의 평온함부터 트리니다드의 수도인 포트오브스페인의 북적이는 도시 경관, 매년 개최되는 카니발을 둘러싼 공동생활에 이르기까지 섬에서의 다양한 삶의 초상을 보여준다. 더 많은 전시 소식과 자세한 전시내용은 ‘서울갤러리(www.seoulgallery.co.kr)’ 사이트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현재 코로나19 확산으로 임시 휴관 혹은 예약제로 전시장 운영 상황에 변동이 있을 수 있다. 방문 전, 전시장 운영정보를 확인하고 방역수칙을 준수하기 바란다.
  • [마감 후] 즐거웠다 90년대, 기쁘다 30년 뒤/홍희경 사회부 차장

    [마감 후] 즐거웠다 90년대, 기쁘다 30년 뒤/홍희경 사회부 차장

    미안하다, 몰라봤다. 1972년생이 진짜 X세대이더라. 마흔부터 중장년 취급하는 국가 통계는 나 몰라라 중년 대신 X세대로 스스로를 인식하는 70년대생이야 ‘2022년 중년실종 사건’ 취재를 하며 무수히 접했다. 그런데 유독 72년생들이 X세대란 외피를 벗고 중년이란 새 옷을 입는 데 어색해하더란 말이다. “그런데 말입니다. 서태지·유재석·JYP도 72년생인데 그럼 이들도 중년이란 말입니까.” 당신은 어른으로 성장 중인지, 꼰대인지를 가늠하는 긴 인터뷰를 끝내려던 찰나 튀어나온 반전 질문에 “네”라고 답하려던 걸 꾹 참고 일단 들어나 보기로 했다. 몰라봤다. ‘마음만은 청춘’이란 말은 삶에 관한 태도가 아니라 삶 자체를 궤뚫는 문구였다. 중년으로 접어드는 시기야 어물쩍 외면해도 성년이 되던 아찔한 순간은 기억에 각인하기 마련인데, 72년생의 성년은 조금 더 아찔했다. 교복 자율화 조치로 사복 입고 학교 다닌 이들은 학력고사를 치르고 대학에 갔다. 참교육을 외치던 전교조 선생님의 해직을 보며 고2에 사회의식을 스스로 깨쳤으나, 대학에선 구소련 해체와 맞물려 운동권의 소멸을 경험했다. 막 피어나던 대중문화 정도만 이들을 위로했다. 이렇게까지 아찔하지 않더라도 사회가 슬그머니 내미는 사소한 약속 때문에 흔들리지 않는 삶이 있을까. 학과제 아닌 학부제 대학에 갔다면, 청약통장 만들라던 선배가 없었다면, ‘아침형 인간’ 책을 읽지 않았더라면, 그 영화를 보지 않았다면, 그날 계단을 뛰어 내려가 막 출발하려는 전철로 뛰어들며 ‘슬라이딩 도어스’에 성공하지 않았다면 나는 지금과 다른 내가 여기 있을 것이다. 대중 전체를 휘어잡는 신문 1면의 ‘메가트렌드’가 아니라 각자의 삶으로 스며드는 ‘마이크로트렌드’의 영향력이다. 이 비밀을 대선 주자들이 간파해 버린 요즘엔 안부 인사 나누기도 무섭다. 탈모 때문에 부쩍 걱정이란 푸념에 철렁, 주말에 멸치랑 콩 사러 이마트나 가겠단 말에 안절부절한다. 대선후보들답지 않게 ‘마이너트렌드’에 천착한다 싶었는데, 실은 마이크로트렌드를 건드린 거였다. 마이크로트렌드를 대중화시킨 마크 펜은 당장의 이해관계자 수는 적지만 미래의 모습을 구성하는 쪽으로 성장하는 트렌드라고 개념을 풀어냈는데, 여야 후보들이 벌이는 생활밀착형 공약 발표 경쟁 과정에서 수많은 마이크로트렌드가 포착되는 중이다. 후보들이 마이크로트렌드 발굴에 나선 속내가 썩 유쾌한 과정은 아닌 것 같다. 여야 후보를 비롯한 엘리트들은 남북 관계, 미중 갈등, 기후위기, 한국의 잠재성장률 상향 같은 ‘메가트렌드’를 풀 해법을 기어코 못 찾는다는 회의가 퍼진 끝에 소소한 공약들이 대신 주목받는 게 실상이다. 더욱이 소소하다고 해법 찾기가 쉬운 건 아니다. 생활밀착 정책의 대표격인 이재명 후보의 탈모약 건강보험 적용 공약만 봐도 ‘그렇다면 중증 환자의 고가약, 자궁경부암 백신, 나아가 유산균은 왜 건보 적용이 안 되는지’에 관해 일일이 답한 뒤에야 추진할 수 있을 것이다. 몰라봤다. 메가트렌드야 불굴의 의지로 속전속결 돌파할 문제이지만 마이크로트렌드는 퍼즐 맞추기처럼 복잡한 해법을 요구한다는 것을. 그러니 무작정 공약 가짓수를 늘리기보단 ‘90년대 탑골음악 듣는 중년 X세대’ 관찰을 권한다. 확장의 시대인 90년대를 누렸던 X세대는 수축의 시대가 오자 탑골음악으로 회귀하며 ‘즐거웠던 과거’를 ‘기쁜 지금’으로 변환시키려는 중이다. 이제 겨우 마이크로트렌드에 눈을 떴는데, 과거처럼 질보다 양에 치중한 삶만 추구하는 우를 범하지 않으려는 노력이다.
  • 더 영리하게, 더 조직적으로… 부조리 깼다, 행동하는 팬심

    더 영리하게, 더 조직적으로… 부조리 깼다, 행동하는 팬심

    지난해 6월 서울 종로구 흥국생명 본사 앞에 한 대의 트럭이 등장했다. 흥국생명 배구단이 ‘학교 폭력’(학폭) 사태 이후 무기한 자격 정지 징계를 내렸던 이재영·다영(26) 자매를 복귀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이에 반대하는 팬들이 펼친 트럭 시위였다. 당시만 해도 스포츠계에 낯선 문화였지만 트럭 시위는 쌍둥이의 선수 등록이 무산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를 계기로 팬들은 행동하면 자신들의 뜻을 관철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팬들이 달라졌다. 많은 사람이 주목하도록 흩어져 있는 팬심을 조직화할 줄 알고, 분노를 이슈화할 줄 알며, 이를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인다. 과거엔 경기장에서 일시적으로 분노를 표출하는 수준에 그쳤다면 요즘의 ‘행동하는 팬심’은 경기장 밖에서도 지속해서 분노를 표출하는 방식을 택한다. 트럭 시위에 나서고, 항의 피켓을 들고, 청와대 게시판에 글을 남기고, 온라인 콘텐츠를 만들어 퍼뜨리고, 근조화환을 보내는 등 온·오프라인에 걸쳐 방법도 다양하다. 이러한 팬들의 행동 이면에는 공정을 중요한 가치로 여기는 시대적 흐름이 놓여 있다. 나쁜 짓을 한 사람은 당연히 벌을 받아야 한다고 배웠지만 의외로 나쁜 짓을 하고도 잘나가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성공의 척도가 팬들의 관심과 사랑인 스포츠계에서 배신감을 준 선수가 잘나간다는 건 양립할 수 없는 문제다. 전문가들은 스포츠가 화장품과 자동차 같은 소비 상품이 아니라 감정을 투입해 자신의 정체성과 연결 짓는 상품이다 보니 보편적 가치에서 벗어난 행위를 못 견뎌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용철 서강대 스포츠심리학과 교수는 13일 “이제는 선수가 만들어져 가는 과정에 대한 서사도 중요하게 작동하고 있다”면서 “최근의 팬 문화는 시대 상황과 맞물려 공정성이나 페어플레이에 어긋나는 행동에 대해 거부감을 강하게 드러낸다”고 말했다. 이어 “시대가 요구하는 가치에 비춰 봤을 때 적절치 않으면 과거보다 더 빠르고 더 영리하게 조직적으로 직접 표현하는 일들이 잦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흥국생명이 쌍둥이 복귀를 철회한 것처럼 집단 항의가 구단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걸 본 팬들은 더욱 적극적으로 행동한다. 조송화(29)의 항명 사태 이후 IBK기업은행 팬들은 본사와 홈 경기장 앞에서 트럭 시위(사진)를 펼쳤고 경기장엔 항의 피켓을 들고 갔다. 유튜브 등을 이용해 온라인 콘텐츠를 생산하는 데도 적극적이었다. 팬들의 거센 항의를 받은 구단은 사무국을 개편했고, 팬들에게 사과했으며, 논란의 당사자인 조송화와는 계약을 해지했다. ‘비정상의 정상화’가 이뤄지는 데는 행동하는 팬심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런 현상은 다른 종목도 마찬가지다. 최근 뜨거운 스토브리그를 보낸 프로야구에선 키움 히어로즈 팬들이 프랜차이즈 스타 박병호(36·KT 위즈)를 떠나보낸 후 키움 본사와 고척돔 주변에서 트럭 시위를 펼쳤다. 한화 이글스 팬들도 투자에 소극적인 구단의 행보에 분노해 본사 앞에 트럭을 보냈다. 논란이 커지자 한화는 임직원 명의로 사과문을 내놨다. 롯데 자이언츠 팬들도 프랜차이즈 스타 손아섭(34·NC 다이노스)을 떠나보낸 구단에 분노하며 떠도는 소문을 가지고 구단을 비판했다. 이에 성민규(40) 단장이 직접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달 프로축구 부천 FC는 과거 부천을 연고로 했던 제주 유나이티드에 안태현(29)을 이적시킨 이후 ‘역사를 잊은 구단엔 팬도 미래도 없다’는 문구가 적힌 근조화환을 받아야 했다. 서울대 스포츠산업연구센터 소장 강준호 교수는 “내 거로 생각하니까 팬들이 구단 운영에도 강하게 영향을 주고 싶어 한다”면서 “이들은 마케팅의 좋은 기반이면서도 구단이 의사 결정을 할 때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 이해 당사자가 된다. 구단은 팬들의 충성도가 커졌다고 해서 자기들이 하는 대로 쫓아온다고 생각하면 안 되고 존중해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 [길섶에서] 방역패스/전경하 논설위원

    [길섶에서] 방역패스/전경하 논설위원

    지난 주말 미용실에 갔다가 방역패스를 두고 실랑이하는 것을 봤다. 중년 남성이 80대로 보이는 부모를 모시고 왔다. 본인은 QR코드를 찍었지만 머리 손질하러 온 두 어르신은 못 찍었다. 휴대전화가 없다, 동네 사람이니 해 달라는 어르신에게 미용실 직원은 방역패스가 없으면 과태료를 낸다, 해 주고 싶어도 본사에서 QR코드 안 찍으면 못 하게 한다며 맞섰다. 결국 두 분은 머리를 자르지 못하고 갔다. 어디든 OR코드 찍고 들어가는 강제적 습관에 의문을 품지 않았으나 궁금해졌다. 집에 돌아와 확인해 보니 정부가 지난달 말 사회적 거리두기를 16일까지 2주 연장한다면서 발표한 방역패스 적용 시설에 미용실은 없었다. 지방자치단체에서 미용실을 방역시설로 지정한 건가, 아니면 미용실이 선제적으로 방역패스를 실시하는 걸까. 두 어르신이 머리 손질을 받을 미용실이 어딘가 있으리라 믿는다. 방역패스가 필요한 것은 알겠는데 모든 시설이 앞장서서 의무화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 “시설공단, 경제개발공사로 전환… 임기 내에 안 되면 민선 8기 공약”

    “시설공단, 경제개발공사로 전환… 임기 내에 안 되면 민선 8기 공약”

    서양호 서울 중구청장은 초선임에도 지난해 중구 역사에 남을 만한 일을 벌였다. 약 50년간 상공업지역 가운데에 있었던 구청을 주거지역으로 옮기고, 주거지역에 있던 충무아트센터를 현 구청 위치로 이동하는 계획이 지난해 9월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계획대로 일이 진행되면 2026년엔 주민 70%가 사는 곳에 행정복합청사로 확대된 구청이 들어서고, 충무아트센터는 인쇄산업 지원센터 등과 함께 거대한 도심산업 지원·육성, 문화예술 시설로 건립된다. 그런데 그런 일을 해낸 구청장이 지난해 가장 의미 있었던 성과로는 노인 공로수당과 구청 직영 교육·보육 사업을 꼽았다. 그는 이들 사업에 대해 ‘역사에 대한 존경’과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서 구청장은 지난 10일 구청 집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추진할 ‘중구 10년’의 계획들을 꺼내 놓았다. -민선 7기가 이제 6개월도 남지 않았다. 7기에 꼭 추진하고 싶은 사업은. “꼭 하나 해 보고 싶은 건 민선 7기에 될지 모르겠는데, 중구시설관리공단을 중구경제개발공사로 전환하는 조치다. 관련 조례를 2년 전 구의회에 상정해 놨는데 제대로 심의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도심 한복판에 있는 중구에 서울시민 30만~40만명이 매일 출근하고 유동인구는 300만~400만명에 이른다. 도시의 공간을 그들에게 제공하지만 정작 중구민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없다. 관내의 덕수궁이나 서울역을 이용해도 구민들이 입장료나 KTX 요금 등에서 할인 혜택을 받을 수도 없다. 수익사업을 하기 어려운 시설관리공단을 경제개발공사로 만든 뒤, 돈을 벌어서 구민에게 혜택을 돌려주자는 것이다. 예를 들면 학교 안 수영장은 수익사업으로 각광을 받아 한창 많이 지어졌지만 3~5년마다 개보수나 리모델링을 해 줘야 한다. 하지만 지을 당시에 그런 투자 비용은 적립해 두지 않아서 시설들이 다들 노후화돼 있다. 그럼에도 지역 주민은 물론 그 학교 학생들에게까지 이용료를 받고 있다. 공사가 돈을 벌면 체육시설 투자부터 관리운영까지 염가로 지원할 수 있다. 중구에 114개 공공시설을 복합화해 주거·상업지역에서 임대사업 등을 해 수익을 내면 문화·체육을 포함한 공공 서비스를 저렴하게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공단을 공사로 만들자는 것이다. 민선 7기 구청 주요 업무로 추진하고 싶다. 안 된다면 지방선거 공약으로 만들어 주민과 사회적 합의를 통해 민선8기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겠다.” -추진 사업 중에 노인 공로수당과 교육·보육 직영사업에 큰 의미를 둔 이유는 무엇인가. “취임 초부터 노인 복지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다. 우리나라는 경제 규모나 교역량으론 세계 10위권의 선진국이지만 노인 빈곤, 자살률은 여전히 최악인 ‘노인 빈국’이다. 은퇴한 어르신을 위해 국가가 최저 생계비를 책임지겠다는 게 기초연금인데, 최저생계비가 51만원인 데 비해 기초연금은 30만원밖에 안 되니 그 갭(차이)을 지방정부가 채우자는 문제제기를 한 게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젊은 부부들이 교육·보육 문제로 더이상 중구를 떠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게 취임 초부터의 생각이었다. 국공립 어린이집 직영화, 초등 방과후 돌봄 직영화, 중학생 중심 진로직업센터 직영, 고교 진학상담센터 직영 등 ‘직영 4종세트’를 통해 양질의 보육·교육 서비스를 제공, 적어도 ‘아이 키우기 힘들어서 이사간다’는 얘기는 나오지 않게 하자는 것이다. 영유아, 초등학생 돌봄은 방과후까지 거의 완성 단계에 있다. 고교생도 수시 중심 전형은 강남·서초·송파구 다음으로 서울 4위를 달성했다. 2018년 18위였던 것을 끌어올렸다. ” -‘전례 없는 일을 많이 해서 직원들이 다소 힘들어한다’는 얘기가 취임 초부터 계속돼 왔는데. “방점은 ‘선례가 있느냐’가 아니라 ‘주민에게 필요한가’에 있다. 주민에겐 필수적인 사항인데도 그간 전례가 없다는 이유로 차일피일 미뤄지던 일들, 누구도 시작하지 않았던 일들을 이제야 시작했을 뿐이다. 직원들도 일하는 방식을 바꿔야 한다. 그동안의 업무가 정해진 예산을 정해진 시간에 위법하지 않게 쓰는 것이었다면, 이제 주민의 만족이 업무의 중요한 척도가 됐다. 내가 구청장이 돼서 그런 게 아니고 선출직 구청장을 뽑은 것이니 당연한 것이다. 이젠 주민들 생활 구정 요구를 받아들여야 한다. 주민들은 여전히 생활 구정에 배가 고프고 목이 마르다.” -내년 계획과 포부를 묻고 싶다. “민선 7기 4년은 교육·복지·주민참여예산 등 ‘콘텐츠’에 주력했다. 올해부터는 ‘하드웨어’ 확충에 주력하겠다. 4년은 너무 짧은 시간이다. 최소 10년은 해야 콘텐츠와 하드웨어가 모두 갖춰진다. 하드웨어엔 공공시설 신설과 복합화 외에도 시설 효율화를 통해 이용률을 높이는 게 포함된다. 예를 들어 공무원 근무시간에 운영 시간이 맞춰진 공공시설을 오전 9시~오후 9시 개방하고 주말에도 오후 6시까지 개방할 수 있다. 주민 동선에 맞게 공간을 개방하고 주민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결합해서 제공하는 일이다. 주민 누구나 걸어서 10분 안에 생활SOC(사회간접자본)에 접근할 수 있게 만들 것이다. 특히 우리 구에는 교통약자가 많다. 만리동에서 충정로 지하철역까지 고갯길이 성인 남성의 빠른 걸음으로 10분, 약수동 아파트 후문에서 약수역까지 15분, 다산동 성곽길에서 약수역까지는 20분이 걸린다. 그런데 중구엔 마을버스 신규 노선이 생길 수 없으니 이들 주민이 교통약자다. 교통약자를 위한 ‘공공 셔틀’을 도입해 ‘기본교통’을 실현하려고 한다. 기본 설계와 법적 검토를 완료하면 현실화할 것이다.” 
  • 정상 공정 땐 16개층 한 번에 붕괴 확률 낮아

    정상 공정 땐 16개층 한 번에 붕괴 확률 낮아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신축 공사장 붕괴 사고의 원인이 거푸집(갱폼) 붕괴, 콘크리트 양생(굳힘) 불량 탓이란 추정을 뒷받침하는 정황이 12일 속속 포착됐다. 지하 4개층 공사가 길어지면서 지상층 공사가 늦게 시작됐음에도 11월 준공일을 맞추기 위해 무리한 공사를 진행했다는 것이다. 현장에선 ‘시간이 곧 비용’이란 생각에 기반해 1년 만에 38층, 닷새에 1층꼴로 아파트를 쌓아 올렸다는 목격담이 나왔다. 통상 콘크리트 양생은 7일마다 한 층씩 올리며 시공된다. 즉 정상적인 공사 과정을 거쳤다면 한꺼번에 16개 층이 무너지는 확률은 낮다는 얘기다. 화정아이파크 2블록에 타워크레인을 설치, 지상층 공사를 본격 시작한 시점은 2020년 12월로 계획보다 늦었다. 시공사는 레일 일체형 시스템(RCS·Rail Climbing System) 공법을 채택했는데 비나 눈이 오더라도 공정을 이어 갈 수 있어 공기를 단축할 수 있다는 게 이 공법의 장점이다. 실제 강한 바람 속 눈이 내린 11일에도 작업을 진행, 도중 붕괴 사고라는 결과가 이어졌다. 국토교통부와 전문가들은 겨울철에는 낮은 기온 때문에 콘크리트가 잘 마르지 않아 열풍 등을 이용해 강하게 굳히는 양생 작업을 충분히 해야 하는데 공기를 단축하기 위해 양생 강도가 확연히 떨어졌을 수 있다고 의심했다. 이에 더해 고정 불량, 콘크리트 하중 작용, 강풍의 영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사고를 일으켰을 것이란 진단도 나온다. 슬래브 하중을 견디는 ‘철근 정착길이’ 부실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시공사 측은 “공사 계획에 맞춰 공사가 진행됐으며 주말에는 마감공사 위주로 안전하게 공사를 진행했다. 충분한 양생을 거치지 않았다는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전날 사고 영상을 보면 38층부터 23층까지 도미노처럼 외벽이 무너진다. 30년 넘게 현장에서 일한 한 작업자는 “몇 층에 걸쳐 건물 외벽이 무너진 건 처음 본다”고 말했다. 실종자들은 60대 2명, 50대 4명으로 6명 중 3명은 창호, 2명은 설비, 1명은 조적 작업을 했다. 27층부터 32층 사이에서 소방설비 점검과 조적작업, 유리창 청소작업 등을 했다. 실종자 A씨의 장인은 “어떤 젊은 친구가 ‘중간에 거푸집이 떨어지고 철근도 떨어진다’고 몇 번 얘기를 해도 아무 조치가 없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사고 소식을 듣고 한달음에 달려와 천막에서 뜬눈으로 밤을 새운 실종자 가족은 날이 밝은 뒤까지 안전점검이 이어지며 수색이 지연되자 분통을 터뜨렸다. A씨의 장인은 “체육관을 운영하다 코로나19 때문에 현장 일을 하던 둘도 없는 우리 사위를 구해 달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오전 9시쯤엔 실종자 가족이 “저 안에 살아 있을 수도 있으니 스피커로 버티라고 하든지 불빛이라도 비춰야 하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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