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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儒林(437)-제4부 百花齊放 제2장 性善說(13)

    儒林(437)-제4부 百花齊放 제2장 性善說(13)

    제4부 百花齊放 제2장 性善說(13) 묵자가 유가에서 벗어나게 된 결정적인 동기는 만물의 창조자이고, 주재자인 하늘(하느님)의 존재를 깨달은 후부터였다. 물론 공자 역시 하늘의 존재를 인식한 선지자였다. 그러한 사실은 일찍이 공자가 송나라를 지날 때 환퇴(桓 )란 자에게 위협을 받았을 때 ‘하늘이 내게 덕을 부여해주셨거늘, 환퇴가 나를 어찌하겠는가.’라고 말하였던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또한 공자는 하늘이야말로 이 우주만물의 지배자이며, 올바른 도의 근원이라고 생각하여 다음과 같이 말하기도 하였다. “하늘에 죄를 지으면 빌 곳도 없게 된다.(獲罪於天無所禱也)” 이러한 공자의 하늘에 대한 믿음은 가장 사랑했던 제자 안영이 죽었을 때 ‘아아, 하늘이 나를 망치는구나. 하늘이 나를 망치는구나.’하고 애통해 했던 것을 보아도 잘 알 수 있는데, 묵자는 그러한 공자의 운명(運命)으로서의 하늘관에 반기를 들었던 것이다. 예부터 중국인들은 하늘에 대한 개념을 대충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로 분류하고 있었다. 그 하나는 ‘물질적인 하늘’로 땅과 대비가 되는 것이며, 또 하나는 만물의 창조자이자 주재자로서의 하늘로 이른바 상제나 황천과 같은 인격적인 존재였다. 세 번째는 운명으로서의 하늘로, 사람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숙명론의 대상이었다. 네 번째는 자연으로서의 하늘로 천체의 운행을 가리키며, 다섯 번째는 의리(義理)로서의 하늘로 곧 우주 최고의 진리를 가리키는 것이다. 그 중에서 공자의 ‘하늘관’은 세 번째인 운명론적인 것이었다. 공자는 하늘이나 하느님을 믿으라고 가르치거나 그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설법한 적은 없었다. 공자는 사람마다 갖고 태어나는 천명(天命)은 사람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타고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운명론자였다. 그러나 묵자는 공자의 이러한 하늘관에 대해 반기를 들었던 것이다. 이미 정자와의 대화에서 ‘유가에서는 하늘에 대해서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데, 이는 천하를 잃기에 충분한 것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던 묵자는 ‘유가는 하늘만 믿고 노력을 하지 않는 게으른 운명론자들’이라고 비난하면서 ‘무소부재(無所不在)’하고 ‘무소불명(無所不明)’한 하느님의 존재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선포하고 있다. “…또한 내가 하늘이 백성들을 두터이 사랑하고 계시다고 아는 근거가 있다. 곧 해와 달과 별들을 벌여놓음으로써 그들을 밝게 인도하시고 춘하추동의 사계절을 만들어 놓음으로써 그들의 기강(紀綱)이 되게 하셨고, 눈과 서리, 비, 이슬 등을 내려줌으로써 오곡과 삼베가 자라고 누에를 칠 수 있게 하여 백성들이 거기에서 재물과 이익을 얻게 하셨으며, 산천과 계곡을 벌여놓고 여러 가지 일들을 펼쳐놓음으로써 백성들의 착하고 악한 것을 살펴보시고 왕공(王公)과 후백(侯伯)들을 마련하여 그들로 하여금 현명한 이들에게는 상을 주고, 포악한 자에게는 벌을 주도록 하셨으며, 쇠와 나무와 새와 짐승들을 취하여 쓰고 오곡과 삼베를 기르고 누에를 길러 백성들이 입고 먹을 재물들을 마련토록 하신 것이다.” 묵자의 이러한 ‘하늘나라의 선언’은 놀랍게도 성경의 창세기편을 연상시킨다.
  • 국제유가 일단 안정세

    미국 멕시코만 연안의 석유 생산·정제 능력이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덮치기 전의 65.9% 수준까지 회복됐다는 소식이 국제유가를 2주만에 배럴당 66달러 이하로 떨어뜨렸다.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지난 주말 종가보다 1.61달러(2.4%) 빠진 배럴당 65.96달러로 거래를 마감, 지난달 23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런던 국제석유거래소(IPE)의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가도 18센트 내린 64.67달러에 거래가 종료됐다.그러나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30센트 상승한 57.89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유가 하락세는 국제에너지기구(IEA) 26개 회원국의 전략 비축유 방출 소식이 반영된 데다 멕시코만의 석유 정제시설 8곳 가운데 5곳의 보수가 완료돼 조만간 재가동될 것이라는 로이터 통신의 보도가 영향을 미쳤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지방선거 누가뛰나(하)] 영남권 기초단체장

    영남지역 주민들의 전반적인 정당 선호도는 여전히 한나라당이 강세다. 이에 따라 기초단체장 선거도 한나라당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그만큼 한나라당 예비후보들 간에 치열한 공천경쟁이 예상되는 한편 탈락한 후보들은 대부분 출마의사를 접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한나라당을 제외한 다른 정당은 상대적으로 마땅한 인물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영남지역 기초단체장은 부산 16명, 경남 20명, 대구 8명, 경북 23명, 울산 5명 등이다. 부산은 현역 구청장·군수 16명 가운데 시의원 출신이 10명으로 가장 많다.3선인 사하·영도·연제구 3곳을 제외하고는 현역(한나라 11, 무소속 2명)이 모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 구청장 5명도 가세할 태세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전·현직 시의원(26명) 및 구의원(6명)도 30명이 넘는다. 경남은 3선으로 물러나는 진해·김해·밀양시에 광역·기초의원과 고위공무원 출신 등의 예비후보들이 갈수록 늘고있다. 대통령 고향인 김해에는 현재 10여명이 거론된다. 열린우리당 후보로 곽진업 전 국세청 차장이 올라있고 류효이 전 울산시 기획관리실장이 6일 명예퇴직을 하고 한나라당 공천을 준비한다. 통영시·창녕군·함양군 등 3곳의 열린우리당 소속 현역 단체장의 수성여부도 관심거리다. 대구는 3선인 수성·달서구와 단체장이 부동산 투기혐의로 재판을 받고있는 달성군에 현직 부단체장을 비롯한 출마예상자가 몰리고 있다. 나머지 5개 지역은 모두 현역 출마가 확실시된다. 경북은 문경시·청도군 2곳을 뺀 21곳이 한나라당 단체장이다. 시장이 경북도지사 도전을 선언한 포항시와 3선인 김천·구미·상주·의성 등 5곳의 경쟁이 치열하다. 단체장이 비교적 고령에 속하는 문경·경주·울진에는 고위공무원 등이 현역단체장 행보를 주시하는 분위기다. 울산은 지난 1997년 광역시로 승격돼 3선 단체장이 없다. 현역 단체장이 모두 한번 더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에서 유일한 2선 구청장으로 울산시장에 관심이 있는 이채익 남구청장의 행보가 변수다. 민노당 전략지역인 동·북구에서 이갑용·이상범 현 구청장이 민주노동당 재공천을 받을지 주목된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영남권 출마 예상자범례 우:열린우리당, 한:한나라당, 노:민주노동당, 민:민주당, 자:자민련, 무:무소속 ●부산 ▲중구=이인준(55·현 구청장·무) 구동회(56·시의원·한) 변종길(64·전 구청장·무)▲서구=김영오(65·현 구청장·무) 박극제(54·시의원·한) 조양환(43·시의원·한) 박춘한(52·부산시공무원교육원장·무)▲동구=정현옥(64·현 구청장·한) 박한재(44·시의원·한) 박삼석(55·시의원·한)▲영도구=안성민(43·시의원·한) 김성길(49·시의원·한) 김유덕(61·호천종합건설 회장·우)▲부산진구=안영일(64·현 구청장·한) 박홍재(58·시의원·한) 이종수(58·부산시 감사관·무) 하계열(60·전 구청장·무) 김윤환(56·영광도서 대표·무) 김영재(50·전 시의원·무)▲동래구=이진복(47·현 구청장·한) 노재철(44·사학연금관리공단 감사·우)▲남구=전상수(67·여·현 구청장·한) 이종철(61·시의원·한) 김신락(50·시의원·한) 박기욱(56·시의원·우) 이영근(66·전 구청장·무)▲북구=배상도(65·현 구청장·한) 천판상(60·시의원·한) 배학철(66·시의원·한) 권익(65·전 구청장·무)▲해운대구=배덕광(57·현 구청장·한) 김영수(48·전 구의회 의장·한) 신중복(59·전 구청장·무) 허훈(50·전 구의회 부의장·한) 홍순헌(41·밀양대 교수·우) 허옥경(47·여·전 구청장·우) 최중식(53·변호사·우)▲기장군=최현돌(55·현 구청장·한) 서석순(57·전 시의원·한) 김홍석(44·전 부산발전연구원 사회조사센터장·무)▲사하구=이해수(49·시의원·무) 김청일(60·시의원·한) 이상은(45·시의원·무) 이석래(58·구의회 의장·한) 조양득(57·전 시의원·한) 김사권(60·전 부산경찰청 보안과장·무) 조정화(42·국회의원 보좌관·한)▲금정구=김문곤(65·현 구청장·한) 김종암(64·전 시의원·무) 김영관(40·부산시장 정책특보·한) 고봉복(59·시의원·한) 최길락(65·부산도시개발공사 상임감사·무) 강준원(43·동방기업 대표·우)▲강서구=강인길(46·현 구청장·한) 김진옥(39·구의원·우) 박광명(62·전 시의원·무)▲연제구=임주섭(62·부산시설관리공단 이사장·한)▲수영구=유재중(49·현 구청장·한) 박현욱(50·시의원·한) 이남중(50·시민운동가·우)▲사상구=윤덕진(68·현 구청장·한) 송숙희(46·여·시의원·한) 오보근(51·구의원·한) 최봉근(52·구의원·한) 강주만(54·시의원·우) ●대구 ▲중구=정재원(63·현 구청장·한) 류규하(50·시의원·한)▲동구=이훈(64·현 구청장·한) 최규태(64·경동정보대 외래교수·무)▲서구=윤진(59·현 구청장·한) 강황(60·석산섬유 대표이사·한) 서중현(54·대구경제살리기운동본부 본부장·무)▲남구=이신학(61·현 구청장·한) 하종호(47·대구달구벌복지회관 관장·무) 김선명(49·시의원·한)▲북구=이종화(56·현 구청장·한) 김충환(44·시의원·한)▲수성구=이진훈(49·현 부구청장·한) 김형렬(47·한나라당 중앙당대변인실 행정실장·한) 이원형(54·전 국회의원·한)▲달서구=곽대훈(50·현 부구청장·한) 정판규(46·우 경북도당 사무처장·우)▲달성군=이종진(55·현 부군수·한) 박성태(42·시의회 부의장·한) ●울산 ▲중구=조용수(52·현 구청장·한) 천병태(45·전 시의원·노) 성보경(63·전 울산시교육위원·노) 이철수(59·외국어학원장·무) 이정환(57·전 청와대비서관·우) 김영길(43·구의원·우)▲남구=이채익(50·현 구청장·한) 김헌득(46·시의원·한) 김두겸(47·구의회 의장·한) 김진석(41·전 시의원·노) 임동호(37·우리당 울산시당위원장·우) 임종락(36·노동자·노) 이동해(53·전 대한유화노조 수석부위원장·우) 윤인섭(48·변호사·노) 윤원도(44·전 구의원·우) 도광록(46·전 시의원·우)▲동구=이갑용(47·현 구청장·노) 송시상(59·시의회 부의장·한) 김종훈(41·시의원·노) 홍정련(40·여·시의원·노) 송인국(50·전 시의원·한) 정천석(53·한국윤활유공업협회 부회장·무)▲북구=이상범(48·현 구청장·노) 김수헌(48·전 구의원·한) 강석구(45·시의원·한) 윤종오(42·시의원·노) 김광식(41·전 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노) 정갑득(47·민노당 울산시당부위원장·노) 이수동(60·정당인·우)▲울주군=엄창섭(65·현 군수·한) 변양섭(59·군의원·우) 한재화(59·우 상무위원·우) 김종길(43·삼원종합건설 부사장·노) 노진달(59·시의원·한) 서진기(61·시의회 부의장·한) 김춘생(54·시의원·한) ●경남 ▲창원시=박완수(50·현 시장·한) 허성무(42·학원장·우) 이재구(44·경남정보사회 연구위원·노) 김충관(54·전 도의원·한)▲마산시=황철곤(51·현 시장·한) 전수식(49·현 부시장·한) 김오영(51·전 시의회 부의장·무) 조영파(56·전 부시장·우) 김종대(52·전 시의원·우)▲진주시=정영석(58·현 시장·한) 김권수(45·도의원·한) 최진덕(48·도의원·한) 강대승(52·변호사·한) 강정호(56·전 경남도 정무부지사·한)▲진해시=심용주(62·진해상의회장·한) 이재복(57·건설업·한) 최병관(66·전 시의회 의장·한) 김종률(47·도의원·한) 이정률(54·거제 부시장·한)▲통영시=진의장(60·현 시장·우) 안휘준(47·치과의사·한) 김윤근(46·도의원·한) 강부근(59·기초자치발전연구소장·한) 김종부(53·전 경남도 보건복지여성국장·한) 송건태(53·전 도의원·무)▲사천시=김수영(60·현 시장·한) 송도근(58·전 서울지방국세청장·한) 정만규(64·전 시장·무) 김인(52·전 도의원·한)▲김해시=박정수(60·김해시설관리공단 이사장·무) 정용상(52·전 도의원·한) 박용일(61·전 시의회 의장·한) 문동효(62·전 밀양부시장·한) 류효이(58·울산시 기획관리실장·한) 김종간(54·김해향토문화연구소장·한) 김혜진(54·대한체육회 감사·무) 이광희(46·경남도교육위원·우) 김성우(45·도의원·우) 곽진업(60·전 국세청 차장·우)▲밀양시=김종상(63·한 중앙위원·한) 박한용(54·밀양경제연구원장·한) 이기영(58·밀양농협장·한) 박태희(48·도의원·한) 박종흠(54·전 경남도 건설국장·한) 김상재(57·창녕부군수·한) 권영환(56·경남도 환경녹지국장·한) 이상천(51·변호사·한) 엄용수(39·공인회계사·우)▲거제시=김한겸(57·현 시장·한) 윤종만(61·시의회 의장·한) 문경춘(42·전 언론인·한) 정상욱(55·수산업·한) 김광용(40·동국대 겸임교수·한) 김찬경(57·전 도의회 총무담당관·우) 권순옥(51·시의원·우) 변성준(41·회사원·민주노동당) 윤영(50·거제대 교수·무)▲양산시=오근섭(57·현 시장·한) 송홍룡(52·전 도의원·한) 조문관(50·도의원·한) 이철민(44·당원협의회장·우) 정병문(41·시의원·우) 송인배(36·전 청와대 비서실 행정관·우) 주철주(56·삼린농장 대표·우)▲의령군=한우상(57·현 군수·한) 권태우(56·전 도의원·한) 김채용(57·경남도 행정부지사·한)▲함안군=진석규(57·현 군수·한) 진종삼(66·도의회 의장·한) 조영규(58·법무사·한)▲창녕군=김종규(57·현 군수·우) 이수영(58·도의원·한) 홍삼식(59·밀양부시장·한) 한홍윤(48·법무사·한) 강모택(46·한 도당 부위원장·한) 하진(61·전 경남도교육위 의장·한)▲고성군=이학렬(53·현 군수·한) 제정훈(60·정당인·한) 최평호(57·전 부군수·한) 안수일(59·여행사 대표·한)▲남해군=하영제(52·현 군수·한) 정현태(42·전 남해인터넷뉴스 대표·우)▲하동군=조유행(58·현 군수·한) 노영태(61·하동축협장·한) 남명우(52·지역발전연구소장·무)▲산청군=권철현(57·현 군수·한) 조용규(61·전 함양부군수·한) 이서우(55·군의회 의장·한) 이승화(49·도의원·한)▲함양군=천사령(62·현 군수·우) 이창구(53·전 도의원·한) 임창호(53·도의원·한) 고영희(60·함양농협장·한) 이철우(56·울산시교육청 부교육감·한)▲거창군=강석진(46·현 군수·한) 최용환(42·전 군의원·우) 안철우(50·사업·한) 백신종(53·도의원·한)▲합천군=심의조(67·현 군수·한) 이창규(61·도의원·한) ●경북 ▲포항시=공원식(53·시의회 의장·한) 박승호(48·경북도공무원연수원장·한) 장성호(64·전 경북도의회 의장·한)▲경주시=백상승(69·현 시장·한) 황진홍(48·경북도 환경산림수산국장·한) 최윤섭(52·경북도 기획관리실장·한)▲김천시=김정국(62·시의회 의장·한) 정경수(57·변호사·무) 최대원(49·고려전자 대표·한)▲안동시=김휘동(61·현 시장, 한) 권종연(49·도의원·한)▲구미시=남유진(53·부패방지위홍보협력국장·한) 김석호(46·도의원·한)▲영주시=권영창(62·현 시장·한) 우성호(51·정당인·한)▲영천시=손이목(56·현 시장·한) 김준영(64·영천신협 이사장·무)▲상주시=황성길(59·경북도 정무부지사·한) 김광수(57·목포대불대학 초빙교수·한)▲문경시=박인원(69·현 시장·우) 신현국(53·전 대구지방환경관리청장·한)▲경산시=최병국(49·현 시장·한) 서정환(59·전 건강관리공단 상임감사·무)▲군위군=박영언(66·현 군수·한) 김휘찬(54·군위농협조합장·한) 장 욱(51·도의원·한)▲의성군=안순덕(64·도의원·한) 김복규(64·전 군수·한)▲청송군=배대윤(57·현 군수·한) 안의종(63·전 군수·한)▲영양군=김용암(66·현 군수·한) 권경호(64·도의원·한)▲영덕군=김병목(53·현 군수·한) 김수광(63·전 도의회 의장·우)▲청도군=이원동(56·현 군수·무) 장경곤(60·전 도의회 사무처장·한)▲고령군=이태근(58·현 군수·한) 이진환(66·전 군수·한) 김인탁(55·고령주유소 대표·한)▲성주군=이창우(67·현 군수·한) 방대선(49·도의원·한)▲칠곡군=배상도(66·현 군수·한) 박창기(48·군의회 의장·우)▲예천군=김수남(62·현 군수·한) 황화섭(43·의사·무)▲봉화군=류인희(67·현 군수·한) 박현국(46·농업·우)▲울진군=김용수(65·현 군수·한) 임광원(55·경북도 농정국장·한)▲울릉군=오창근(61·현 군수·한) 정윤열(63·전 군위군 부군수·무)
  • [지방선거 누가뛰나(하)] 영남권 기초단체장

    영남지역 주민들의 전반적인 정당 선호도는 여전히 한나라당이 강세다. 이에 따라 기초단체장 선거도 한나라당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그만큼 한나라당 예비후보들 간에 치열한 공천경쟁이 예상되는 한편 탈락한 후보들은 대부분 출마의사를 접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한나라당을 제외한 다른 정당은 상대적으로 마땅한 인물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영남지역 기초단체장은 부산 16명, 경남 20명, 대구 8명, 경북 23명, 울산 5명 등이다. 부산은 현역 구청장·군수 16명 가운데 시의원 출신이 10명으로 가장 많다.3선인 사하·영도·연제구 3곳을 제외하고는 현역(한나라 11, 무소속 2명)이 모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 구청장 5명도 가세할 태세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전·현직 시의원(26명) 및 구의원(6명)도 30명이 넘는다. 경남은 3선으로 물러나는 진해·김해·밀양시에 광역·기초의원과 고위공무원 출신 등의 예비후보들이 갈수록 늘고있다. 대통령 고향인 김해에는 현재 10여명이 거론된다. 열린우리당 후보로 곽진업 전 국세청 차장이 올라있고 류효이 전 울산시 기획관리실장이 6일 명예퇴직을 하고 한나라당 공천을 준비한다. 통영시·창녕군·함양군 등 3곳의 열린우리당 소속 현역 단체장의 수성여부도 관심거리다. 대구는 3선인 수성·달서구와 단체장이 부동산 투기혐의로 재판을 받고있는 달성군에 현직 부단체장을 비롯한 출마예상자가 몰리고 있다. 나머지 5개 지역은 모두 현역 출마가 확실시된다. 경북은 문경시·청도군 2곳을 뺀 21곳이 한나라당 단체장이다. 시장이 경북도지사 도전을 선언한 포항시와 3선인 김천·구미·상주·의성 등 5곳의 경쟁이 치열하다. 단체장이 비교적 고령에 속하는 문경·경주·울진에는 고위공무원 등이 현역단체장 행보를 주시하는 분위기다. 울산은 지난 1997년 광역시로 승격돼 3선 단체장이 없다. 현역 단체장이 모두 한번 더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에서 유일한 2선 구청장으로 울산시장에 관심이 있는 이채익 남구청장의 행보가 변수다. 민노당 전략지역인 동·북구에서 이갑용·이상범 현 구청장이 민주노동당 재공천을 받을지 주목된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영남권 출마 예상자 범례 우:열린우리당, 한:한나라당, 노:민주노동당, 민:민주당, 자:자민련, 무:무소속 ●부산 ▲중구=이인준(55·현 구청장·무) 구동회(56·시의원·한) 변종길(64·전 구청장·무)▲서구=김영오(65·현 구청장·무) 박극제(54·시의원·한) 조양환(43·시의원·한) 박춘한(52·부산시공무원교육원장·무)▲동구=정현옥(64·현 구청장·한) 박한재(44·시의원·한) 박삼석(55·시의원·한)▲영도구=안성민(43·시의원·한) 김성길(49·시의원·한) 김유덕(61·호천종합건설 회장·우)▲부산진구=안영일(64·현 구청장·한) 박홍재(58·시의원·한) 이종수(58·부산시 감사관·무) 하계열(60·전 구청장·무) 김윤환(56·영광도서 대표·무) 김영재(50·전 시의원·무)▲동래구=이진복(47·현 구청장·한) 노재철(44·사학연금관리공단 감사·우)▲남구=전상수(67·여·현 구청장·한) 이종철(61·시의원·한) 김신락(50·시의원·한) 박기욱(56·시의원·우) 이영근(66·전 구청장·무)▲북구=배상도(65·현 구청장·한) 천판상(60·시의원·한) 배학철(66·시의원·한) 권익(65·전 구청장·무)▲해운대구=배덕광(57·현 구청장·한) 김영수(48·전 구의회 의장·한) 신중복(59·전 구청장·무) 허훈(50·전 구의회 부의장·한) 홍순헌(41·밀양대 교수·우) 허옥경(47·여·전 구청장·우) 최중식(53·변호사·우)▲기장군=최현돌(55·현 구청장·한) 서석순(57·전 시의원·한) 김홍석(44·전 부산발전연구원 사회조사센터장·무)▲사하구=이해수(49·시의원·무) 김청일(60·시의원·한) 이상은(45·시의원·무) 이석래(58·구의회 의장·한) 조양득(57·전 시의원·한) 김사권(60·전 부산경찰청 보안과장·무) 조정화(42·국회의원 보좌관·한)▲금정구=김문곤(65·현 구청장·한) 김종암(64·전 시의원·무) 김영관(40·부산시장 정책특보·한) 고봉복(59·시의원·한) 최길락(65·부산도시개발공사 상임감사·무) 강준원(43·동방기업 대표·우)▲강서구=강인길(46·현 구청장·한) 김진옥(39·구의원·우) 박광명(62·전 시의원·무)▲연제구=임주섭(62·부산시설관리공단 이사장·한)▲수영구=유재중(49·현 구청장·한) 박현욱(50·시의원·한) 이남중(50·시민운동가·우)▲사상구=윤덕진(68·현 구청장·한) 송숙희(46·여·시의원·한) 오보근(51·구의원·한) 최봉근(52·구의원·한) 강주만(54·시의원·우) ●대구 ▲중구=정재원(63·현 구청장·한) 류규하(50·시의원·한)▲동구=이훈(64·현 구청장·한) 최규태(64·경동정보대 외래교수·무)▲서구=윤진(59·현 구청장·한) 강황(60·석산섬유 대표이사·한) 서중현(54·대구경제살리기운동본부 본부장·무)▲남구=이신학(61·현 구청장·한) 하종호(47·대구달구벌복지회관 관장·무) 김선명(49·시의원·한)▲북구=이종화(56·현 구청장·한) 김충환(44·시의원·한)▲수성구=이진훈(49·현 부구청장·한) 김형렬(47·한나라당 중앙당대변인실 행정실장·한) 이원형(54·전 국회의원·한)▲달서구=곽대훈(50·현 부구청장·한) 정판규(46·우 경북도당 사무처장·우)▲달성군=이종진(55·현 부군수·한) 박성태(42·시의회 부의장·한) ●울산 ▲중구=조용수(52·현 구청장·한) 천병태(45·전 시의원·노) 성보경(63·전 울산시교육위원·노) 이철수(59·외국어학원장·무) 이정환(57·전 청와대비서관·우) 김영길(43·구의원·우)▲남구=이채익(50·현 구청장·한) 김헌득(46·시의원·한) 김두겸(47·구의회 의장·한) 김진석(41·전 시의원·노) 임동호(37·우리당 울산시당위원장·우) 임종락(36·노동자·노) 이동해(53·전 대한유화노조 수석부위원장·우) 윤인섭(48·변호사·노) 윤원도(44·전 구의원·우) 도광록(46·전 시의원·우)▲동구=이갑용(47·현 구청장·노) 송시상(59·시의회 부의장·한) 김종훈(41·시의원·노) 홍정련(40·여·시의원·노) 송인국(50·전 시의원·한) 정천석(53·한국윤활유공업협회 부회장·무)▲북구=이상범(48·현 구청장·노) 김수헌(48·전 구의원·한) 강석구(45·시의원·한) 윤종오(42·시의원·노) 김광식(41·전 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노) 정갑득(47·민노당 울산시당부위원장·노) 이수동(60·정당인·우)▲울주군=엄창섭(65·현 군수·한) 변양섭(59·군의원·우) 한재화(59·우 상무위원·우) 김종길(43·삼원종합건설 부사장·노) 노진달(59·시의원·한) 서진기(61·시의회 부의장·한) 김춘생(54·시의원·한) ●경남 ▲창원시=박완수(50·현 시장·한) 허성무(42·학원장·우) 이재구(44·경남정보사회 연구위원·노) 김충관(54·전 도의원·한)▲마산시=황철곤(51·현 시장·한) 전수식(49·현 부시장·한) 김오영(51·전 시의회 부의장·무) 조영파(56·전 부시장·우) 김종대(52·전 시의원·우)▲진주시=정영석(58·현 시장·한) 김권수(45·도의원·한) 최진덕(48·도의원·한) 강대승(52·변호사·한) 강정호(56·전 경남도 정무부지사·한)▲진해시=심용주(62·진해상의회장·한) 이재복(57·건설업·한) 최병관(66·전 시의회 의장·한) 김종률(47·도의원·한) 이정률(54·거제 부시장·한)▲통영시=진의장(60·현 시장·우) 안휘준(47·치과의사·한) 김윤근(46·도의원·한) 강부근(59·기초자치발전연구소장·한) 김종부(53·전 경남도 보건복지여성국장·한) 송건태(53·전 도의원·무)▲사천시=김수영(60·현 시장·한) 송도근(58·전 서울지방국세청장·한) 정만규(64·전 시장·무) 김인(52·전 도의원·한)▲김해시=박정수(60·김해시설관리공단 이사장·무) 정용상(52·전 도의원·한) 박용일(61·전 시의회 의장·한) 문동효(62·전 밀양부시장·한) 류효이(58·울산시 기획관리실장·한) 김종간(54·김해향토문화연구소장·한) 김혜진(54·대한체육회 감사·무) 이광희(46·경남도교육위원·우) 김성우(45·도의원·우) 곽진업(60·전 국세청 차장·우)▲밀양시=김종상(63·한 중앙위원·한) 박한용(54·밀양경제연구원장·한) 이기영(58·밀양농협장·한) 박태희(48·도의원·한) 박종흠(54·전 경남도 건설국장·한) 김상재(57·창녕부군수·한) 권영환(56·경남도 환경녹지국장·한) 이상천(51·변호사·한) 엄용수(39·공인회계사·우)▲거제시=김한겸(57·현 시장·한) 윤종만(61·시의회 의장·한) 문경춘(42·전 언론인·한) 정상욱(55·수산업·한) 김광용(40·동국대 겸임교수·한) 김찬경(57·전 도의회 총무담당관·우) 권순옥(51·시의원·우) 변성준(41·회사원·민주노동당) 윤영(50·거제대 교수·무)▲양산시=오근섭(57·현 시장·한) 송홍룡(52·전 도의원·한) 조문관(50·도의원·한) 이철민(44·당원협의회장·우) 정병문(41·시의원·우) 송인배(36·전 청와대 비서실 행정관·우) 주철주(56·삼린농장 대표·우)▲의령군=한우상(57·현 군수·한) 권태우(56·전 도의원·한) 김채용(57·경남도 행정부지사·한)▲함안군=진석규(57·현 군수·한) 진종삼(66·도의회 의장·한) 조영규(58·법무사·한)▲창녕군=김종규(57·현 군수·우) 이수영(58·도의원·한) 홍삼식(59·밀양부시장·한) 한홍윤(48·법무사·한) 강모택(46·한 도당 부위원장·한) 하진(61·전 경남도교육위 의장·한)▲고성군=이학렬(53·현 군수·한) 제정훈(60·정당인·한) 최평호(57·전 부군수·한) 안수일(59·여행사 대표·한)▲남해군=하영제(52·현 군수·한) 정현태(42·전 남해인터넷뉴스 대표·우)▲하동군=조유행(58·현 군수·한) 노영태(61·하동축협장·한) 남명우(52·지역발전연구소장·무)▲산청군=권철현(57·현 군수·한) 조용규(61·전 함양부군수·한) 이서우(55·군의회 의장·한) 이승화(49·도의원·한)▲함양군=천사령(62·현 군수·우) 이창구(53·전 도의원·한) 임창호(53·도의원·한) 고영희(60·함양농협장·한) 이철우(56·울산시교육청 부교육감·한)▲거창군=강석진(46·현 군수·한) 최용환(42·전 군의원·우) 안철우(50·사업·한) 백신종(53·도의원·한)▲합천군=심의조(67·현 군수·한) 이창규(61·도의원·한) ●경북 ▲포항시=공원식(53·시의회 의장·한) 박승호(48·경북도공무원연수원장·한) 장성호(64·전 경북도의회 의장·한)▲경주시=백상승(69·현 시장·한) 황진홍(48·경북도 환경산림수산국장·한) 최윤섭(52·경북도 기획관리실장·한)▲김천시=김정국(62·시의회 의장·한) 정경수(57·변호사·무) 최대원(49·고려전자 대표·한)▲안동시=김휘동(61·현 시장, 한) 권종연(49·도의원·한)▲구미시=남유진(53·부패방지위홍보협력국장·한) 김석호(46·도의원·한)▲영주시=권영창(62·현 시장·한) 우성호(51·정당인·한)▲영천시=손이목(56·현 시장·한) 김준영(64·영천신협 이사장·무)▲상주시=황성길(59·경북도 정무부지사·한) 김광수(57·목포대불대학 초빙교수·한)▲문경시=박인원(69·현 시장·우) 신현국(53·전 대구지방환경관리청장·한)▲경산시=최병국(49·현 시장·한) 서정환(59·전 건강관리공단 상임감사·무)▲군위군=박영언(66·현 군수·한) 김휘찬(54·군위농협조합장·한) 장 욱(51·도의원·한)▲의성군=안순덕(64·도의원·한) 김복규(64·전 군수·한)▲청송군=배대윤(57·현 군수·한) 안의종(63·전 군수·한)▲영양군=김용암(66·현 군수·한) 권경호(64·도의원·한)▲영덕군=김병목(53·현 군수·한) 김수광(63·전 도의회 의장·우)▲청도군=이원동(56·현 군수·무) 장경곤(60·전 도의회 사무처장·한)▲고령군=이태근(58·현 군수·한) 이진환(66·전 군수·한) 김인탁(55·고령주유소 대표·한)▲성주군=이창우(67·현 군수·한) 방대선(49·도의원·한)▲칠곡군=배상도(66·현 군수·한) 박창기(48·군의회 의장·우)▲예천군=김수남(62·현 군수·한) 황화섭(43·의사·무)▲봉화군=류인희(67·현 군수·한) 박현국(46·농업·우)▲울진군=김용수(65·현 군수·한) 임광원(55·경북도 농정국장·한)▲울릉군=오창근(61·현 군수·한) 정윤열(63·전 군위군 부군수·무)
  • [사설] 심상치 않은 아시아 통화하락

    인도네시아, 타이완과 싱가포르 등의 통화가치가 최근 크게 하락해 금융위기 가능성이 흘러나오고 있다. 아직까지는 일부 국가에 한정되고 있는데다 하락폭이 크지 않아 1997년과 같은 동아시아 외환위기로 비화될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마음 놓고 있다가 뒤통수를 맞지 않도록 금융시장 동향을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다. 인도네시아 루피화 가치를 보면 미국 달러에 비해 올들어 12%나 급락해 4년만의 최저 수준에 달했다.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유류보조금 지급으로 재정적자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타이완달러의 경우 통화가치는 3월 이후 6% 하락했으며, 싱가포르 달러는 6주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최근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가치 하락은 지난 7월21일 중국 위안화 평가절상과 함께 동반상승했다가 하락한 영향도 있다. 경제상황을 봐도 8년 전 동아시아 외환위기 때와 달리 나쁘지 않아 위기설에 크게 불안할 이유는 없다. 사실 외환보유고가 넉넉하고 선진국으로부터 외화 꾸기도 쉬워졌다. 그렇다고 강건너 불보듯해서는 안된다. 고유가가 지속되면 경상수지가 적자거나 소폭 흑자인 필리핀과 태국 등이 인도네시아처럼 어려워질 가능성도 있다. 재정적자가 큰 국가들의 통화가치도 하락할 수 있다. 외환위기는 한 나라에서 생기면 곧 이웃나라로 번지는 도미노 현상을 경계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올들어 통화가치가 상승, 동남아국가와는 다르지만 지난해 수출촉진을 위해 무리하게 통화가치를 낮게 조정한 후의 반작용이란 점을 알아야 한다. 정부는 외환위기의 모든 가능성을 조사해 위기 차단 프로그램을 재점검하길 바란다.
  • [옴부즈맨 칼럼] ‘주례사 인터뷰’는 이제 그만/김동률 KDI 연구위원

    무하마드 알리의 얼굴에다 녹음기를 집어 던진 여자가 있었다. 이탈리아 출신의 유명한 인터뷰전문 기자인 오리아나 팔라치가 그 주인공이다. 평생 끊임없이 화제를 몰고 다닌 그녀는 현재 미국 뉴욕에서 암투병 중. 최근 이슬람을 정면으로 비판한 책 때문에 종교모독 혐의로 재판에 회부된 상태다. 호메이니, 덩샤오핑, 헨리 키신저, 바웬사, 알리 등 세계의 거물들은 팔라치의 호전적이고 거친 질문에 흥분했고, 결국은 말하지 않아야 할 것을 모두 뱉어낸 뒤 잘못된 만남을 두고두고 후회했다. 인터뷰는 신문기사의 전부다. 사랑도 그렇듯이 수많은 기사는 사람 사이의 말을 통해서 나온다. 심지어 발표자료나 보도자료도 보충이나 확인목적의 인터뷰가 필요하다. 그래서 기자직을 ‘질문하는 직업 (a questioning profession)’ 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컴퓨터가 주도하는 정보화시대라고는 하지만 인터뷰보다 더 효과적이고 정확한 취재방법은 없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수많은 언론의 인터뷰기사가 ‘주례사 인터뷰’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주례사 인터뷰’란 결혼식의 주례사처럼 좋은 말만 쏟아내는 한국언론의 인터뷰기사를 일컬어 필자가 만들어 본 말이다. 주례사는 새롭게 출발하는 한 가정의 앞날을 축복하기 위해 찬사로 일관하게 마련이다. 한국언론이 쏟아내는 수많은 인터뷰 또한 거칠게 보면 주례사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기자가 인터뷰 대상을 사납게 몰아붙이거나 까발리기보다는 여러 이해관계에 얽혀 주례사를 하듯 인터뷰 대상자에 대해 좋은 이야기만 늘어놓거나, 더 나아가서는 홍보성으로까지 흐르고 있다. 특히 언론시장 환경이 날로 황량해져 가는 현실에 행여 자본의 영향력에 지면이 포섭되어가고 있지나 않은지 걱정된다. 서울신문 역시, 지난주만 하더라도 지훈상 연세대 의료원장, 박남훈 교통안전공단 이사장, 개그맨 김형곤, 액션스타 조춘, 이영무 축구감독 등 지면의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대형인터뷰를 비롯, 짤막한 인터뷰까지 수십여 건의 인터뷰기사를 쏟아냈다. 그러나 많은 한국 언론이 그렇듯이, 서울신문 인터뷰기사 또한 주례사 수준을 벗어 나지 못하고 있다. 독자들은 인터뷰기사에서 인터뷰 대상이 깊숙이 숨기고 싶은 부끄러운 얘기들을 콕 끄집어내 까발려 주기를 기대한다. 팔라치에 말려들어 온갖 비밀얘기를 누설한 뒤 팔라치와의 만남을 일생일대의 실수라고 땅을 친 키신저 같은 사람들이 등장하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팔라치는 자신의 성공이 다른 기자가 감히 묻지 못한 질문을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즉, 많은 기자들은 자신의 타자기 앞에서만 용감했을 뿐 절대 권력자 앞에서 “각하, 각하는 독재자이기 때문에 부패했다는 것을 우리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어쩌다가 그렇게까지 부패했습니까?”란 질문을 던지지 못했다는 게 그녀의 말이다. 독자들은 이제 한국언론에도 팔라치 같이 노련하고 용감한 인터뷰 전문기자가 나타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역설적으로 보면, 공자나 부처나 예수가 인류에게 훌륭한 말을 남길 수 있었던 것은 훌륭한 질문을 할 수 있는 제자들을 두었기 때문이다. 한때는 철갑상어알처럼 귀했던 정보가 이제는 길바닥에 굴러다니는 감자처럼 흔해진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저널리스트는 수준 높은 인터뷰를 통해 길바닥에 굴러다니는 감자더미에서 고귀한 철갑상어알를 찾아 독자에게 맛보게 해야 한다. 너무 많은 정보에 스트레스를 받는 정보화시대에는 더욱 그렇다. 독자들은 과잉수사의 인플레이션 속에서 넘치는, 말랑말랑한 인터뷰기사보다는 보다 사납고 거친 인터뷰기사를 원할지도 모른다. 인터뷰는 무슨 방법을 사용하더라도 목적을 달성해야 한다는 점에서 전쟁과 같다. 그러나 상대방을 발가벗겨야 한다는 점에서는 섹스와 같다는 점을 이 땅의 저널리스트는 명심해야겠다. 김동률 KDI 연구위원 yule21@empal.com
  • 儒林(419)-제4부 百花齊放 제1장 浩然之氣(44)

    儒林(419)-제4부 百花齊放 제1장 浩然之氣(44)

    제4부 百花齊放 제1장 浩然之氣(44) 결국 맹자의 이 대답은 공손추가 질문하였던 ‘부동심’을 터득하는 방법에 대한 결론이었다. 맹자는 내가 한결같은 ‘부동심’을 갖출 수 있었던 것은 첫 번째로 ‘말을 아는 것(知言)’과 두 번째로 ‘호연지기를 잘 길렀기 때문’이라고 결론을 내린 것이었다. 그러자 공손추는 다시 묻는다. “감히 묻겠습니다. 무엇을 호연지기라 합니까.” 이에 맹자는 한마디로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그것은 말로 하기 어렵다(難言也).” 그 어떤 백가제가의 사상가들과도 논전을 벌여 단 한 번도 패배하지 않았던 백전백승의 투장 맹자도 ‘호연지기’에 대해서는 ‘말로 설명하기 어렵다.’고 일단 물러서지 않는가.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호연지기’. 이는 불교에서 말하는 ‘문자로 표현될 수 없고(不立文字), 말로 설명할 수 없어 따로 전해야 하는(敎外別傳)’ 불법의 진리와도 같은 맥락을 갖고 있다. 따라서 맹자의 ‘호연지기’는 유교의 심법(心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는 불교의 선(禪)에서 온정신을 집중시켜 화두를 타파함으로써 ‘마음을 볼 수 있는’(見性) 것처럼 맹자가 말하였던 ‘호연지기’역시 정신을 집중시켜 온 마음을 기(氣)와 의(義)로 가득 채워야 하는 유교의 선법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듯 맹자는 유가에 있어 서슬이 퍼런 선객(禪客)이자 검객(劍客)이었던 것이다. 그러고 나서 맹자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기 시작한다. “호연지기는 지극히 크고 강한 것이니, 곧은 마음으로서 잘 기르고 해침이 없으면 하늘과 땅에 가득 차게 된다. 또한 호연지기는 의로움과 도에 달려있는 것이니, 이것이 없어지면 쭈그러든다. 호연지기는 의로움을 거듭하여 만들어지는 것이지 갑자기 하루아침에 생겨나는 것은 아니다.…(중략)… 그러므로 반드시 호연지기를 기름에 있어 효과를 미리 성급하게 기대하지 말고 마음에도 잊지 말아야 하며 억지로 조장하지도 말아야 한다.” 맹자의 대답은 한마디로 난해하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호연지기’를 기르는 것은 마치 풍선을 입김으로 채우는 것과 유사함을 잘 알 수 있다. 이 우주만물은 하나의 거대한 풍선이며, 나의 몸 역시 지극히 크고 강한 풍선이다. 이 풍선을 가득 채우는 것은 오직 바르고 정직한 마음의 입김인 것이다. 남을 해치는 마음이나 사악한 마음의 입김으로는 불어지지 않는다. 오직 의로운 마음에서만 입김이 나와 풍선이 채워지는 것이다. 사악한 마음으로 입김을 불어 보면 풍선은 쭈그러들 뿐이다. 천지와 내 몸은 혼연일체이니 내 몸을 의로운 호연지기로 가득 채우면 곧 천지를 가득 채우는 것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입김은 성급하게 하루아침에 채워지는 것이 아니다. 조금씩 조금씩 호연지기를 길러 서서히 입김으로 불어야만 채울 수 있는 것이다. 그러고 나서 맹자는 성급하게 호연지기를 기르는 마음을 송나라 사람의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 송나라에 한 농부가 있었다. 그는 모를 심고 나서는 그 모가 빨리 자라지 못함을 안타깝게 여겼다. 그래서 꾀를 낸 끝에 그 모를 하나씩 하나씩 손으로 잡아당겨 놓았다.…”
  • 현대車 “하루 2165대 생산차질”

    현대자동차 노조가 25일 부분파업에 돌입함에 따라 1987년 이후 94년을 제외하고 매년 파업이 되풀이되고 있다.단 하루만에 300억원이 넘는 ‘손실’이 발생했다. 하지만 노사가 곧바로 협상을 재개하는 등 파업 여파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24일 파업찬반 투표를 벌여 77%의 찬성으로 파업을 결의한 현대자동차 노조는 25일 오후 3시부터 2시간동안 주간조 조합원 2만여명이 파업에 들어가고 야간조 조합원 1만여명은 오후 9시부터 2시간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또 임단협 타결 전까지 잔업과 특근도 하지 않기로 했으며,26일에는 오전 10시부터 6시간 부분파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사측은 25일 부분파업(8시간)으로 2165대의 생산차질이 빚어져 매출 손실이 314억 4300만원에 달했다고 밝혔다.26일 파업(16시간)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6238대,892억 6300만원의 손실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사측은 곧바로 노조측에 협상재개를 제의, 이날 17번째 협상테이블에 마주 앉았다. 지난 11일 16차 협상이 결렬된 지 2주만이다.아무 성과가 없었던 지난 16차례 협상과 달리 이날 협상에서는 노조가 요구한 63개 조항 가운데 ▲조합전임자 및 간부에 대한 예우 ▲홍보활동의 보장 등 15개 조항에 합의하는 성과를 냈다. 노사는 또 29일 18차 협상을 갖기로 합의해 조기 타결 가능성을 높였다. 이번 현대차 파업은 민주노총 지원 성격이 강해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지 않은데다 재고가 충분해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집값 향후1년간 하락세 지속 건설경기 급랭등 부작용 걱정”

    1가구2주택 중과세, 종합부동산세 상한 폐지 등 세금 제도를 강화해 집값을 잡겠다는 ‘8·31 부동산 대책’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시장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부동산 거래 위축, 전세가 상승 등 시장 변화도 나타나고 있다. 집값은 벌써 강남을 중심으로 하락하고 있고, 향후 1년간 하락세는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전세가도 매매 위축으로 인해 수요가 많아지면서 상승하고 있다.●매매가 내리고, 전세가 오르고 김영진 내집마련정보사 사장은 21일 “시장에 매물이 나오도록 하기 위해서는 세제를 강화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그러나 세제 강화는 물량을 나오도록 하는 한편 집값 하락도 초래해 내수와 밀접한 건설 경기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평가했다. 공급이 줄어들면 장기적으로는 집값이 올라가게 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8·31 대책 발표가 임박하면서 아파트 값은 떨어지고 전세가는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값은 지난 주에 비해 평균 0.02% 내려 지난 7월 마지막 주에 이어 3주만에 다시 하락했다. 특히 서울 재건축 아파트는 0.15% 하락해 지난 주(-0.27%) 보다 낙폭은 줄었지만 한달째 하락세를 보였다. 강남구(-0.2%), 강동구(-0.08%), 성북구(-0.02%), 송파구(-0.01%) 등 강남권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지속된 반면 강북구(0.29%), 은평구(0.12%) 등 강북권 일부와 강서권은 소폭이나마 오름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과도한 세금을 물면서 집을 살 필요가 있느냐.”는 인식이 퍼지면서 전세를 구하려는 문의가 늘고 있다. 여름 방학과 가을 이사철은 상승세에 한몫하고 있다. 강북구(0.27%), 용산구(0.19%), 강동구(0.14%), 구로구(0.11%) 등의 상승폭은 상대적으로 큰 편이다.●강남중심 하락세… 강북도 타격 불가피 김영진 사장은 “이번 대책으로 아파트 가격 하락은 향후 1년간 지속될 전망이다.”면서 “강남, 판교, 재건축 대상 아파트들이 매매가 하락을 주도하겠지만 1가구2주택도 중과세되는 만큼 한 채만 갖고 내다 팔 사람들로 인해 강북지역도 타격을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신 뉴타운 개발 예정지, 강남 수요 대체 신도시 등은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114 김희선 전무는 “많이 가진 사람이 세금도 많이 내야 한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면서 “그러나 장기적인 주택시장 안정을 위해서는 신도시 개발, 재건축 등 모든 계획을 연도별로 정리한 마스터 플랜을 발표해 수요자들이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붓으로 빚어낸 ‘내면의 빛’

    붓으로 빚어낸 ‘내면의 빛’

    ‘사람의 손으로 빛을 그릴 수 있을 까? 생명 실상(實相)의 빛을.’ 프랑스와 한국을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방혜자(68) 화백. 보이지만 잡히지 않는 ‘빛’. 방씨는 오래전부터 고민해온 ‘빛’을 작품으로 형상화했다. 육안으로 보는 빛에 머물지 않고 깊숙한 내면, 마음으로 보는 빛이 하나가 되는 세계. 그는 그런 빛의 세계를 그리고 있다. 그는 이 세상에 모든 것을 빛으로 받아들인다. 사랑도, 자비도, 지혜도 모두 마음의 빛이다. 우주만상이 빛이 아닌 것이 없다. 심지어는 검은 색에도 빛이 있다는 생각이다. “우리가 이 세상에 온 것은 어둠에 가려져 있는 원래의 본심인 빛을 찾아서 온 것입니다. 살면서 빛을 잊을 때가 많은데 원래의 본심인 지혜의 형상을 보기 위해 그림을 그리는 것이죠.” 빗방울이 간간이 떨어지는 여름 저녁, 방 화백은 더위를 털어내듯 시원스럽게 자신의 작품 세계, 작품의 근원을 좇아온 수행 생활에 대해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놓았다. 오는 24일 갤러리 현대에서 개인전 ‘빛의 숨결’을 가질 예정이다. 건강이 어떠한지 묻자 “몇년째 호흡기 질환으로 고생하고 있다.”고 했다. 작품 활동에 제약을 받지 않느냐고 되묻자 “아프지만 작품을 하다보면 에너지가 많이 생겨 환희심을 갖고 일하게 된다.”며 “화가는 정말 좋은 직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술가의 경지를 넘어 이제는 인생, 우주의 세계까지 다다른 철학자 같기도 하고 종교인 같기도 하다. 대화를 나누다 보면 어두운 마음에 한 줄기 빛을 밝혀 준다. 나직나직 조용한 음성에 실려 있는 그의 말 한 마디가 오히려 힘차게 다가오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작은 눈, 훤한 이마, 자연스럽게 틀어 올린 머리가 부드러운 미소와 어우러져 자비를 구현하는 관세음보살을 연상케 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예술가는 손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그립니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은 50여점. ‘자연의 숨결’‘생명의 숨결’‘대지의 빛’‘우주의 빛’등의 작품 제목처럼 그의 자연과 우주에 대한 통찰과 찬탄, 사랑은 점점 깊어지고 있다. 그의 작업 방식은 독특하다. 한지나 천의 뒷면에 질감 좋은 엷은 재료를 사용, 뒤에서 빛이 비추어 나오고 스며 들도록 색깔을 칠한 뒤 다시 그위에 색깔을 입혀 나가며 빛과 색의 묘한 조화를 만들어 낸다. 앞에서 봐도, 뒤에서 봐도 작품이다. 때론 의도와는 달리 뒷면의 작품이 더 좋은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 재료는 석채, 식물성 염료, 흙 등 다양한 천연 자연 재료.“우리나라는 보석이에요. 너무나 아름다운 곳이 많아요. 황토색이 아름다워 요즘 황토를 재료로 사용한답니다.” 2주전 프랑스에서 귀국한 그는 한국의 미를 찾아 절로, 산으로 다닌다. 경기도 광주 영은 미술관에서 작품활동도 하고 있다. 다음달 7일까지. (02)737-2504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북한모래 첫 직수입

    사상 처음으로 대한민국 국적의 선박이 북한에서 모래를 채취, 운송할 수 있게 됐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19일 ㈜삼한강, 경우해운, 태원기업, 유진종합개발 등 4개 회사 5척의 선박에 대해 북한 해주만에서 모래를 채취하고 운송할 수 있는 사업계획신고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제3국적선이 북한에서 모래를 채취해 국내에 반입한 사례는 있었으나 한국 국적 선박의 모래채취, 운송에 대한 허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 선박은 오는 10월18일까지 북한 해주만에서 모래를 채취, 운송할 수 있으며 각 선박별로 1회 운항시 2786∼8066㎥의 모래를 채취할 예정이다. 남북해운합의서 발효 이전에는 우리나라 국적 화물선의 북한해역 입항은 양곡과 비료 등 대북지원물품 운송에 한정됐었다. 인천해양청 관계자는 “지난 1일 남북해운합의서 발효에 따라 남북간 항로가 민족 내부항로로 인정되면서 우리 국적선과 선원들이 남북을 오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주만지 프로젝트’ 논란

    미국 네브래스카주의 옥수수밭에 사자떼가 나타나고 콜로라도 고원(高原)에서 코끼리들이 행진하며 서부 텍사스의 덤불에서 치타가 어슬렁거리는, 영화 ‘주만지’의 한 장면과 같은 상황이 연출될 수 있을까. 1만 3000년 전 대형 포유동물들이 멸종한 북아메리카 대평원에 아프리카 코끼리와 사자, 치타, 몽골산 야생마 등을 이주시켜 생태계 균형을 회복하자는 생태학자들의 다소 황당하면서도 급진적인 제안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AP통신이 18일 보도했다. 코넬대학을 비롯한 10개 대학 및 연구기관의 학자들은 이날 발매된 과학 잡지 네이처에 게재된 ‘미국 생태역사공원 계획’이 멸종 위기에 처한 아프리카와 아시아 대형 야생동물들에게 안전한 서식처를 제공하는 한편 날로 황폐해지는 대평원을 관광지로 변모시키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학자들은 첫 단계로 아시아의 당나귀와 몽골산 야생마 등 동물원 거주 동물들을 북미에 정착시키고 두 번째 단계로 울타리를 친 대규모 사설 공원 안에 치타와 사자·코끼리들을 풀어 놓을 것을 제안했다. 이들은 북미 평원을 지금처럼 방치할 경우 다른 작은 동물들도 멸종하게 되고 잡초와 쥐만 판치는 황무지로 전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시베리아에서도 5000년 전 사라진 토종 물소 대신 캐나다로부터 물소를 들여와 서식시키는 홍적세(洪積世) 공원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테드 터너 CNN 전 회장도 뉴멕시코주의 평원 지대에 거북이 생태공원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외래종을 잘못 이주시킨 결과 토끼와 맹독 두꺼비들이 너무 많아진 호주의 예를 들어 이 계획이 참담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반대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고 통신은 덧붙였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증권맨들 “아 옛날이여”

    증권맨들 “아 옛날이여”

    주식시장은 최대 호기를 맞았으나 증권가 분위기는 과거 호황 때와 달리 푹 가라앉아 있다. 증권사들은 순익이 늘기는 했으나 수익구조가 불안정해 특별 상여금(보너스)을 나눠줄 처지도 못된다. 직원들은 푸념할 틈도 없이 실적 경쟁을 해야 해 몸만 고달프다. ●임원급 50만원이 전부 지난달 20일 대우증권 직원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이 회사의 주가가 1만원을 넘으면서 삼성증권을 제치고 6년 8개월만에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되찾았기 때문이다.2300여명의 전 임직원들은 1인당 30만∼50만원씩 특별 보너스도 받았다. 직원들은 “잠시 동안이지만 증시 호조의 분위기를 실감했다.”고 말했다. 15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증시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5월 3조 1000억원,6월 4조 3000억원에서 7월에는 4조 7000억원으로 늘었다. 주식매매가 늘면 증권사들이 챙길 수 있는 위탁매매 수수료도 덩달아 불어난다. 대우증권은 7월 한달동안 386억원의 순이익을 거두었다. 올 1·4분기 3개월치(436억원)와 큰 차이가 없으며,6월에 비해서는 96%나 급증했다. 현대증권도 3개월치 순익을 뛰어넘는 314억원을 한달만에 벌었다. 우리투자증권도 6월치의 두배 이상인 382억원의 순익을 냈다. 그러나 올 들어 직원들에게 특별 보너스를 지급한 곳은 대우증권이 유일하다. 직원마다 수백만원씩, 지점별로 수천만원씩의 격려금이 지급됐던 과거와 다른 모습이다. ●위탁매매에 발목 잡혀 증권사들이 돈을 벌고도 직원들에게 선심을 쓰지 못하는 이유는 올 성과가 지난 수년간의 부진을 메우는 데도 빠듯하고, 앞으로 회사 수익이 눈에 띄게 좋아질 가능성도 별로 없기 때문이다. 수수료 수입 비중이 워낙 큰 증권사들의 수익구조 영향이 크다. 증권사들은 위탁매매 수수료 55%, 수익증권판매(펀드) 수수료 14% 등 전체 수입의 70% 가까이를 수수료에 의존한다. 하지만 인터넷 주식거래 증가와 증권사들의 과당 경쟁으로 수수료율은 1999년 0.33%에서 0.16%로 절반 이상 떨어졌다. 그런 데다 주식의 직접매매는 줄고 펀드 등 간접투자가 많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 42개 증권사의 총 순이익은 467억원으로 1년만에 95.3%나 줄어들었다. 성과급 구조가 과거와 달라진 점도 증권가를 썰렁하게 만들었다. 영업사원들은 월급의 3배인 ‘손익분기점(BEP)’이라는 개인별 수익실적 목표를 갖고 있다. 월급이 500만원이면 BEP가 1500만원이고, 약정고로 따지면 30억원에 이른다. 결코 만만치 않은 실적을 초과 달성하지 못하면 성과급은 커녕, 실적 부진의 압박에 시달린다. 지난해 6000여명, 올해 1500명의 임직원들이 증권가를 떠났다. A증권사 임원은 “80년대말 지수 1000시대에는 주당 가격이 6만∼7만원씩 하는 자사주를 100주,200주씩 골고루 나눠받았고, 이 가운데 2∼3주만 팔면 거나하게 한턱을 낼 수가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지금은 능력에 따라 월급이 수백만원씩 차이가 나고, 또 누가 얼마를 받는지도 모르기 때문에 돈이 있어도 동료에게 술 한잔 못 사고 눈치만 본다.”고 말했다. ●제살깎기에서 블루오션으로 증권가에선 증권사들이 위탁매매 업무 위주에서 벗어나 펀드 상품개발 등 자산관리시장이나 인수·합병(M&A) 등 투자은행 시장에 집중해야 한다는 말이 정설이다. 일부 증권사들은 위탁매매 수수료 비중이 비교적 높은 대우증권이 최근 좋은 성과를 거둔 점에 대해 탐탁지 않게 여긴다. 오히려 수수료 시장을 등지고 펀드시장에 일찌감치 진출해 창업 8년만에 8개 금융사를 거느린 미래에셋지주의 눈부신 발전에 주목한다. 메리츠증권 김한 부회장은 최근 “투자은행 업무중 인수·합병 분야, 간접투자시장 중 부동산펀드 등 차별화된 증권사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한국증권연구원 조성훈 연구위원은 “위탁매매 업무는 증권사별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가 어려워 한계비용이 거의 ‘제로’에 근접했다.”면서 “수수료 인하 등 제살깎기 경쟁에서 ‘블루오션’으로 가기 위해선 국내외 투자은행 시장을 개척하는 길밖에는 없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토요영화]

    [토요영화]

    ●진주만(SBS 오후 10시55분) 보편적인 스토리를 갖고도 관객을 극단적으로 흥분시키는 오락영화에 있어 ‘탑건’‘더록’‘아마겟돈’의 제작자 제리 브룩하이머보다 더 능란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진주만’은 진주만 공습 60주년을 놓치지 않고, 액션영화의 ‘선수’ 마이클 베이 감독과 다시 의기투합한 야심찬 전투액션 블록버스터이다. 요란한 데다가 로맨틱하고, 엄청난 제작비까지 들였다는 점이 영락없는 브룩하이머식 ‘불꽃놀이’라는 평.‘브레이브 하트’를 쓴 랜달 월레스의 각본은 역사적 사실에 생생한 리얼리티를 살린 특수효과, 꽃다운 젊은 남녀의 비련까지 더해 그럴 듯하게 대작의 격식을 갖췄다. 2차 세계대전때 레이프(벤 에플렉 분)는 형제처럼 자란 대니(조시 하트넷 분)와 함께 공군 파일럿이 된다. 레이프는 아름답고 용기있는 군 간호사 에벌린(케이트 베킨세일 분)과 사랑에 빠진다. 레이프와 에벌린의 사랑이 무르익기 시작할 무렵, 레이프의 비행대대가 유럽으로 이동한다. 그 사이 대니와 에벌린은 하와이 진주만에 배치받는다. 운명은 레이프와 에벌린을 갈라놓는데 그치지 않는다. 어느날 레이프가 죽었다는 전사통지서가 날아오고, 사랑하는 연인과 친구를 잃은 에벌린과 대니는 서로를 의지하고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그들이 죽었다고 믿었던 레이프가 살아 돌아온다.1941년 12월 일본군이 진주만을 기습공격할 때 이들 세명은 진주만에서 운명적으로 해후한다. 과연 이들의 운명은? 2001년.177분.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거미숲(KBS2 오후 11시5분) 단편영화 ‘소풍’과 장편 ‘꽃섬’으로 국제영화제를 휩쓸었던 송일곤 감독의 두번째 장편. 방송 PD가 살인사건에 연루돼 벌어지는 일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다.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더 환영받은 작품으로, 스페인·토론토·도쿄·괌 국제영화제에 잇따라 초청됐다. 심야 프로그램 ‘미스터리극장’의 강민 PD(감우성 분)는 유령이 나온다는 소문이 도는 ‘거미숲’을 취재하러 떠난다. 그곳에서 그는 살인사건을 목격하고, 다음날 부상을 입은 채 발견돼 정신을 잃는다. 가까스로 깨어난 강민은 거미숲에 두 사람의 시체가 있다고 말하고, 친구인 최 형사가 그곳에서 남녀 두 명의 시체를 발견한다. 남자는 강민의 상사, 여자는 방송국 리포터로 밝혀진다. 살인사건의 목격자였던 강민은 오히려 용의자로 바뀌고, 그의 기억은 엉망으로 헝클어진다. 강민은 최 형사와 함께 자신의 행적을 되짚는다. 최 형사는 거미숲을 제보했던 수인이라는 여인을 찾기 위해 나서고, 거미숲의 전설을 조사하던 강민은 더욱 큰 비밀을 알게 돼 홀로 병원을 빠져나가는데…. 개봉이 늦어지면서 이 작품은 지난해 감우성의 다른 영화 ‘알포인트’와 비숫한 시기에 상영됐다. 영화 흥행은 기대에 못미쳤지만 평단의 호평을 받으면서 감우성은 진지한 영화배우로 자리를 굳혔다.112분.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주가 조정땐 인덱스펀드 해볼만

    주가 조정땐 인덱스펀드 해볼만

    최근에는 주식시장이 다소 조정을 받고는 있지만, 전문가들이 대체로 ‘대세 상승장’으로 보는 요즘과 같은 때에는 인덱스펀드가 꽤 괜찮은 간접투자 상품으로 꼽힌다. 주가지수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단기적으로 ‘하락 조정’을 받고 있다면 더욱 매수 시점으로 권할 만하다. 주가지수가 상승하는 폭만큼 펀드의 수익률도 어김없이 오르도록 설계됐기 때문이다. ●대부분 15% 이상 수익 수익률이 30%를 웃도는 주식형펀드가 속속 등장하자 펀드는 대부분 그 정도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오해하는 투자자들이 있지만 엄청난 착각이다. 9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최고성적을 거둔 주식성장형 펀드는 유리운용의 ‘유리스몰뷰티주식’으로 수익률은 31.50%다. 하지만 설정액 100억원 이상의 94개 주식성장형 펀드 가운데 24개는 마이너스 수익률에 허덕인다. 반면 23개 인덱스펀드는 15% 이상의 수익을 모두 올리고 있다.6개월간 최고 수익률을 올린 인덱스형은 한국운용의 ‘부자아빠인덱스’로 19.37%였다. 자산액이 154억원인 이 펀드는 3개월 수익률에서도 22.45%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삼성운용의 ‘인덱스프리미엄’과 유리운용의 ‘유리인덱스200주식’이 나란히 18.20%로 뒤를 잇고 있다. 6개월 수익률보다 3개월치가 더 높은 이유는 그만큼 그 기간에 주가지수가 더 상승했다는 얘기다. 인덱스펀드가 주식형에서 차지하는 운용규모 비중은 아직 11%에 불과하지만 미국 증시 등에선 40%에 이른다. ●지수에 따라 손익 발생 인덱스펀드는 우량주만으로 구성된 ‘코스피(KOSPI)200’ 지수의 편입 종목에 주로 투자되는 펀드다.200개 종목 중에서도 대표성이 강한 삼성전자 등 50개에 집중된다. 목표 수익률은 코스피200지수의 상승률에 최대한 가깝게 접근하는 것이다. 지난 8일 기준으로 최근 3개월 동안 코스피200지수는 16.60% 상승했다. 이 기간에 1위 펀드 ‘부자아빠인덱스’는 16.89%가 올랐기 때문에 지수를 뛰어넘어 매우 잘 운용된 셈이다. 지수를 이끄는 종목에 투자하므로 지수가 상승하면 덩달아 수익률이 높아지지만 반대로 지수가 하락하면 수익률도 떨어지게 마련이다. 이처럼 투자기법이 단순해 증시에 상장된 1500여개 종목 중에서 선택해야 하는 주식형펀드보다 펀드 운용사의 수고가 덜 든다. 높은 수익률을 내거나 리스크를 피하기 위한 리서치가 덜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은행이나 증권사, 자산운용사가 각각 챙기는 펀드 판매수수료, 운용수수료가 주식형펀드(투자액의 2.5∼3.0%)의 절반 이하인 게 큰 장점이다. 인덱스펀드는 주가지수연계증권(ELS)과 비슷하면서도 크게 다르다.ELS도 주자지수에 연계된 종목에 주로 투자되지만 일종의 파생상품으로 조건이 붙는다. 즉 ‘주가지수가 상승할 때 수익을 조금 덜 주는 대신에 하락했을 때 손실을 덜 입도록 해준다.’ 는 등의 조건이다. 따라서 ELS는 보다 안정적인 대신에 수익성은 떨어진다. ●리스크 관리는 투자자 몫 인덱스펀드가 더 진화한 게 상장지수펀드(ETF)다.ETF는 인덱스펀드가 증시에서 상장돼 있기 때문에 일반 주식거래처럼 인터넷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인덱스펀드를 사고 팔 수 있다. 매일 코스피200지수에 따라 최소단위 매수가격이 결정되는데, 현재는 14만원 정도 된다. 오늘 산 가격보다 내일 지수가 상승하면 수익을 챙기고 하락하면 손해를 보는 식이다. 인덱스펀드는 투자자 스스로 투자위험에 대비해야 한다. 주식형의 경우는 주가하락이 예상될 때 펀드매니저가 알아서 매도하거나 종목전환 등의 노력을 하지만, 인덱스형은 남의 도움없이 투자자 스스로 환매 등을 결정해야 한다. 주식형은 유망종목을 잘 고르는 펀드매니저의 안목이 중요하지만 인덱스형은 주자지수와 똑같이 움직일 수 있도록 시스템을 잘 구성하는 자산운용사의 운용력이 더 절실하다. 삼성투신운용 나상용 상품전략팀 과장은 “투자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매달 조금씩 나눠 내는 적립식이 좋고, 주식형펀드 등과 섞어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롯데가 (2)-농심 등 형제기업들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롯데가 (2)-농심 등 형제기업들

    “형님, 새로운 사업으로 라면을 해볼라카는데 형님 생각은 어떻습니까.” 1960년대 초 젊은 춘호씨는 조심스럽게 큰형(신격호)의 기색을 살폈다. 뜻밖의 대답이 돌아왔다.“라면이라 캤나. 그거 누가 사서 묵을 끼라고 만들라카는데. 치아라마.” 형의 조언을 잔뜩 기대하고 일본땅을 찾았던 춘호씨는 머쓱해져 돌아나와야 했다. “그래. 형이 안된다고 하는 사업을 내가 반드시 성공시켜 보이겠다.” 라면으로 2조원대의 중견그룹을 일군 농심 신춘호(75) 회장은 ‘철학을 가진 장이는 행복하다.’라는 제목의 자서전(비매품)에서 라면사업의 시작을 이렇듯 생생하게 되짚었다.“신적인 존재나 마찬가지였던 큰형이 반대하자 일종의 오기가 생겼다.”는 회고도 덧붙였다. 그렇게 해서 신 회장은 당초 시계공장을 차리려고 마련해 두었던 서울 영등포구 신대방동 370번지 지금의 농심사옥 부지에 라면 뽑는 기계를 들여놓았다. 롯데공업사라는 간판도 내걸었다. 자본금은 단돈 500만원이었다. 그가 큰형과 둘째형(신철호)의 그늘을 벗어나 창업가로 변신하는 순간이었다.1965년 9월18일의 일이다. 그의 나이 서른다섯. “누가 밥 놔두고 사먹겠느냐.”고 했던 라면은 소고기라면, 너구리, 안성탕면, 신라면 등 숱한 히트상품을 탄생시키며 그룹 매출액을 지난해 2조 8620억원으로 끌어올렸다. 물론 새우깡 등 스낵시장 매출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달에는 미국에 라면공장을 세우기까지 했다. 올해로 창립 40년을 맞는 농심-78년 사명 변경-은 이제 롯데가(家)에서 맏형 사업체 다음으로 튼실한 기업군을 이루고 있다. 혼맥은 10형제 가운데 가장 화려하다. ●신 회장,“장이가 돼라” 신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장이’를 강조한다. 스스로도 자신을 “라면장이” “스낵장이”라고 부른다. 실속없는 겉치레를 매우 싫어한다. 그래서 언뜻 봐서는 대기업 총수라기 보다는 영낙없는 촌로(村老)다. 지방공장을 둘러볼 때도 “일하는 사람들에게 방해된다.”며 웬만해서는 공장 안으로 들어가지 않는다. 한번은 새벽녘에 경기도 안양공장에 도착했다. 아무도 없길래 살짝 공장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어느새 직원이 뛰쳐나와 “아저씨, 함부로 들어오시면 안돼요.”하며 제지했다. 신 회장은 할 수 없이 “내가 회장입니다.”하고 신분을 밝혀야 했다. 임직원들 사이에 회자되는 유명한 일화다. 그를 오랫동안 보좌한 한 임원은 “역발상의 대가”라고 말한다.“남들이 무심코 지나치는 것도 반드시 한번씩 뒤틀어 보신다. 젊은 사람들도 그분의 창의력을 따라가지 못한다.” 대표적인 예가 ‘새우깡’이다.1971년 당시 세 살짜리 어린 딸이 ‘아리랑’을 ‘아리깡’으로 잘못 발음하는 것을 듣고 신 회장은 “이거다.”며 무릎을 쳤다. 말문이 갓 트인 어린아이들조차 쉽게 발음하는 ‘깡’을 과자 이름으로 착안한 것. 새우깡, 고구마깡, 감자깡, 이른바 깡 시리즈의 시작이었다. 회의 도중에 갑자기 “교남동 도가니탕 맛이 좋으니 그런 맛이 나는 라면을 개발해 보라.”고 지시해 소고기라면을 탄생시킨 것이나,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롯데쥬스가 키스보다 좋아’라는 ‘야한’ 광고 문구를 선보인 것도 그의 기발함을 보여주는 예다. 언론에 나오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것은 큰형과 매우 닮은 점이다. ●실질적 가장 역할-“신라면 개발때는 성씨 팔아먹는다.” 힐난도 10남매의 다섯째인 그는 일찍이 일본으로 건너간 큰형과 몸이 약한 둘째형을 대신해 집안의 실질적 가장 역할을 했다고 훗날 자서전에서 털어놓았다. 몇년전 아버지(신진수)의 유해가 증발했을 때, 도굴범에게서 되찾아온 유해를 모셔간 사람도 신 회장이었다. 그는 자서전에 이렇게 적고 있다. “어릴 때부터 무슨 벼슬같은 것을 해보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공부 잘하는 모범생이 못됐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책상머리에 앉아서 머리 싸매고 하는 일보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새로운 것이 있으면 손으로 만져보고 입으로 맛을 봐서 좋으면 직접 한번 만들어봐야 직성이 풀리는 성미였다.” 신라면을 처음 개발했을 때의 일이다. 실무자들은 ‘매울 辛’을 라면 이름으로 염두에 두고도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오너의 성씨를 함부로 상품화했다가 ‘불경죄’에 걸릴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하지만 신 회장은 “아주 좋다.”며 흔쾌히 수용했다. 막상 제품이 나오자 이번엔 문중에서 난리가 났다.“라면장사 하려고 성까지 팔아먹는다.”는 힐난이었다. 그러나 신 회장은 꿈쩍조차 하지 않았다. 한번 옳다고 믿으면 끝까지 밀어붙이는 이가 그였다. 당시 식품위생법상 라면봉지에 한글(신)보다 한자(辛)를 더 크게 쓸 수 없게 되자 부당한 규제라며 끝까지 싸워 법개정(88년)을 끌어냈을 정도다. ●경영에 참여하는 2세들 신 회장은 두 살 아래의-원래 신 회장은 1930년생이지만 호적에는 1932년생으로 2년 늦게 올라갔다-고향처녀(김낙양)와 결혼했다. 같은 경남 울주군 출신이지만 면(面)이 달라 서로 일면식은 없었다고 한다. 김 여사는 다소 깐깐하다는 평이다. 사이에 3남 2녀를 두었다. 막내딸을 제외하고는 4남매가 모두 그룹 계열사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큰딸 현주(50)씨는 광고회사인 농심기획의 부사장을 맡고 있다. 전업주부에서 10년전쯤 출근을 시작했다. 큰아들 동원(47)씨는 그룹의 중추인 농심 대표이사 부회장이다. 쌍둥이 둘째아들 동윤(47)씨는 포장재를 납품하는 율촌화학의 사장이다. 율촌은 신 회장의 호다. 셋째아들 동익(45)씨는 할인점 메가마트(옛 농심가)와 골프장 일동레이크를 운영하는 농심개발의 부회장이다. 신 회장은 그룹의 큰 방향이나 핵심전략만 직접 챙긴다. 나머지는 자식들에게 맡기고, 사냥이나 골프 등 여가를 즐긴다. 골프는 핸디 7의 싱글 실력이다. 일주일에 네번 라운딩을 나가는 주사파(週四派)다. 그만큼 건강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하지만 밑바닥에서 기업을 일군 창업총수들이 으레 그렇듯 실질적으로는 일을 놓지 못한다. 한 아들이 웃으면서 전하는 얘기다.“말씀으로는 너네가 다 알아서 하라고 하시면서도 소소한 것까지 꼼꼼히 챙기신다. 골프를 치시다가도 전화를 걸어 이것저것 물어보곤 하신다.” ●1·2세 매주 월요 점심회동 신 회장은 매주 월요일마다 그룹 구내식당에서 2세들과 점심을 함께 한다.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4남매가 정규 멤버다. 밥값은 물론 아버지가 낸다. 그룹 전략회의겸 가족 친목모임인 셈이다. 이화여대 서양미술학과를 나온 큰딸만 빼고는 4남매가 모두 고려대 동문이다. 동원씨는 화학공학과, 동윤씨는 산업공학과, 동익씨는 경영학과, 윤경씨는 심리학과다. 신 회장은 동아대 법학과를 나왔다. 아버지를 닮아 세 아들 모두 운동을 잘한다. 큰아들 동원씨는 어렸을 때 축구선수로도 활약했다. 5남매가 모두 서울 한남동의 신 회장 자택 주위에 모여 살아 ‘농심 타운’을 형성하고 있다. 바로 옆은 잘 알려진 대로 ‘삼성 타운’이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부녀가 새로 이사를 오면서 이웃사촌이 됐다. 한때 공사 소음 등을 둘러싸고 갈등도 있었지만 지금은 깨끗이 화해했다. ●쌍둥이 형제에 얽힌 일화 동원씨와 동윤씨는 일란성 쌍둥이다.10분 차이로 태어났다. 대학 1학년때, 동윤씨가 태권도 승단 시험을 봐야하는데 마침 대학시험과 날짜가 겹쳤다. 형인 동원씨가 대신 시험장에 들어갔다. 그런데 하필이면 동원씨의 학과 조교가 시험감독으로 들어왔다. 시험지의 이름이 틀린 것을 보고 조교는 “너, 화공과 신동원 아니야?” 하고 의심했다. 동원씨는 내심 당황했지만 “신동원은 내 쌍둥이 형이다. 나는 동생 동윤이다.”라고 뚝 잡아뗐다. 쌍둥이라는데 어쩔 것인가. 조교의 의심은 더이상 뻗어가지 못했다. 임원들은 쌍둥이 형제의 느낌이 달라 알아보는 데는 별 어려움이 없다고 한다. 성격도 다소 다르다. 한 임원은 “동원 부회장은 큰 방향만 맞으면 아랫사람들에게 일을 맡기는 스타일이다. 반면 동윤 사장은 매우 꼼꼼하고 세심하다.”고 전했다. ●조양상선·동부·태평양…화려한 혼맥 신 회장의 5남매는 하나같이 내로라하는 집안에, 모두 중매로 결혼했다. 큰딸 현주씨는 79년 박남규(작고) 조양상선 회장의 넷째아들 재준(53)씨와 결혼했다. 재준씨는 한때 조양상선그룹 부회장을 지냈으나 그룹 부도 이후 지금은 개인사업을 하고 있다. 조양상선은 김치열 전 내무·법무장관과도 사돈사이다. 김 전 장관은 다시 효성·동방유량 등과 사돈을 맺고 있어 혼맥 고리가 끝이 없다. 낯가림이 심한 현주씨와 달리 박 부회장은 “술 좋아하고 풍채 좋고 성격도 좋다.”는 게 공통된 평이다. 딸만 둘을 두었다. 큰딸 혜성(24)씨는 일본 성심여대를 나와 와세다대학원에 다니고 있다. 어머니가 설립한 그룹 계열사 ‘쓰리에스포유’(시설관리전문)의 등기이사이기도 하다. 역시 쓰리에스포유의 주주인 둘째딸 혜정(20)씨는 가을학기부터 미국 대학에 입학한다. ●송복 교수가 맏며느리 중매 큰아들 동원씨는 연세대 영어영문과를 나온 민선영(43)씨와 결혼했다. 선영씨는 민철호 전 동양창업투자 사장의 큰딸이다. 친구 사이인 율촌화학 한규상 부회장과 연세대 송복 교수가 각자 아끼는 총각처녀를 소개시킨 것이 인연이 됐다. 맞선은 86년 5월초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이뤄졌다. 동원씨가 훗날 사석에서 털어놓은 얘기다.“커피를 시켰는데 그 사람 앞쪽에 있던 설탕과 크림통을 내쪽으로 먼저 밀어주는 것을 보고 이정도면 됐다 싶었다.” 그주 주말 볼링장으로 맞선본 아가씨를 불러낸 그는 혜화동 집앞까지 바래다준다는 핑계 아래 붙잡고 있다가 새벽 3∼4시쯤에야 집으로 들여보냈다. 은근히 걱정이 돼 전화를 걸었다가 예비 장인어른에게 엄청나게 혼났다고 한다. 이때부터 당사자들보다 집안에서 더 서둘러 선본 지 3주만에 약혼하고 두달반만에 결혼(86년 5월26일)했다. 중·고등학생인 두 딸(수정·수현)은 미국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다. 초등학생인 외아들(상열)은 올 가을에 미국으로 유학간다. ●사돈통해 정계·언론계와도 연결 둘째아들 동윤씨는 국회 부의장을 지낸 김진만 민족중흥회장의 딸 희선(44)씨와 결혼했다. 희선씨의 큰오빠는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둘째오빠는 김택기 전 국회의원이다. 김 회장은 삼양사의, 김 의원은 이철승 전 신민당 총재의 사위이기도 하다. 농심은 동부를 통해 삼양사는 물론 정계 인맥과도 맞닿아 있는 셈이다. 사조산업과도 다리 건너 사돈 사이다. 희선씨는 이화여대 음대를 나왔다. 성격이 매우 적극적이다. 셋째아들 동익씨는 노창희 전 영국 대사의 조카인 재경(41)씨와 결혼했다. 노홍희 전 신명전기 사장의 큰딸이다. 큰동서(민선영)의 연대 영문학과 후배다. 말수가 적고 조용한 편이다. ‘아리깡’ 일화의 주인공인 막내딸 윤경(37)씨는 서성환 태평양그룹 회장의 둘째아들 경배(42)씨와 결혼했다. 경배씨는 ㈜태평양 사장이다. 성격이 수더분해 처남들이 좋아한다. 경배씨의 형인 영배(태평양그룹 회장)씨는 방우영 조선일보 명예회장의 사위여서 농심은 또다시 언론계와도 연결된다. 일각에서는 “신 회장이 보란듯이 세도가를 골라 사돈을 맺었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당사자들을 펄쩍 뛴다.“혼사가 화려하다보니 남들은 우리가 의도적으로 집안을 따져 결혼한 줄 아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부모님이 옛날분들이다보니 연애결혼을 싫어하셔서 평범하게 선을 봤을 뿐이다. 정략적으로 집안을 따져 결혼한 사람은 한 명도 없다.” ●한진·KCC…형제들의 혼맥도 화려 신 회장의 둘째형인 철호(작고)씨는 유난히 법조인과 사돈을 많이 맺었다.8명의 사위 며느리 가운데 법조인이 4명이나 된다. 큰딸 혜경(58)씨는 서울고등법원장과 공적자금관리위원을 지낸 조용완(60) 변호사와 결혼했다. 법무법인 송백 소속이다. 셋째딸 미진(47)씨와 넷째딸 혜승(41)씨의 남편도 장대규(48)·정경언 변호사다. 정 변호사는 터키에서 개인사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큰아들 동림(43)씨의 부인은 정승원(41) 서울가정법원 판사이다. 철호씨는 1960년대초 동생인 춘호씨와 함께 서울 갈월동에서 껌 공장을 함께 운영하기도 했으나 경영방식에서 이견을 보여 각자 사업체를 차렸다. 10남매의 일곱째인 신선호(72) 일본 산사스㈜ 사장은 큰형을 도와 롯데에 몸담던 시절, 롯데리아를 일군 주역이다. 지금은 일본에서 면발 제조업체인 산사스를 독자 경영하고 있다. 심정섭 전 민국일보 편집국장의 큰딸 정자씨와 결혼해 2남2녀를 두었다. 큰아들 동우(40)씨가 산사스 전무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큰딸 유나(41)씨는 이호진(43) 태광산업 회장과 결혼했다. 10남매의 아홉째인 신준호(64) 롯데햄·우유 부회장은 한순용 전 한대산업 회장의 딸 일랑(58)씨와 결혼했다.‘프라이드 사건’ 등으로 적잖이 속을 끓였던 큰아들 동학씨가 얼마전 서른여섯의 젊은 나이에 태국 방콕의 한 호텔에서 추락사하는 바람에 통한의 눈물을 흘려야 했다. 둘째아들 동환씨는 대선주조 집안의 딸과 결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막내여동생 동화면세점 경영 여자형제들 가운데는 경숙(72)·정숙(68)·정희(59)씨의 혼사가 눈에 띈다. 경숙씨는 박성황(작고) 한일향료 사장과 결혼해 1남1녀를 두었다. 다산(多産)인 롯데가에서는 단촐한 자식 농사다. 딸 기(51)씨는 개인사업을 하는 김영대(59)씨와, 국민대 교수인 아들 기택(47)씨는 정일영 전 국민대 총장의 딸 형은(45)씨와 결혼했다. 정숙씨는 NK(남경)그룹과 인연을 맺었다. 최두열 전 치안국장의 동생인 최현열 전 남경그룹 회장이 남편이다. 사이에 1남 3녀를 두었는데 사위들의 면면이 만만치 않다. 큰딸 은영(43)씨는 조중훈 한진그룹 회장의 3남 수호(51·한진해운 부회장)씨와, 둘째딸 은정(42)씨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막내동생인 정상영 KCC그룹 명예회장의 둘째아들 몽익(43·KCC 부사장)씨와, 셋째딸 은진(37)씨는 동갑내기인 김유진 재원테크 사장과 각각 결혼했다. 맏이인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과 스물네살이나 차이나는 막내 정희씨는 여자형제들 가운데 유일하게 경영 활동을 하고 있다. 동화면세점 사장이다. 남편은 경제관료 출신의 김기병(57) 롯데관광그룹 회장이다. 김 회장의 형은 김기형 전 과학기술처 장관으로, 정통 관료 집안이다. 롯데관광은 이름만 같을 뿐, 롯데그룹과는 무관하다. 동화면세점도 이곳 계열사다. 큰아들 한성(35)씨가 동화면세점 상무이다. 둘째아들 한준(33)씨는 롯데관광 이사로, 미혼이다. hyun@seoul.co.kr ■ ‘농심 맏형’ 신동원 부회장 롯데가는 형제간에 크고 작은 송사를 치렀다. 물론 지금이야 모두 ‘옛날 얘기’가 됐지만 생채기가 완전히 가신 것은 아니다. 이런 점을 의식, 젊은 2세들이 주축이 돼 모임을 만들었다. 집안의 화해를 도모하기 위해서다.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영산 신씨 초당공파 28대손 모임’이다. 몇년전 이 모임을 앞장서 만든 이가 신동원 농심 부회장이다.‘동(東)’자 돌림들이 주된 멤버다.27대손인 ‘호(浩)’자 돌림들이 아직 거리가 있는 것과 달리,28대손들은 수시로 뭉치며 허물없이 지낸다. 이들은 “영산 신씨는 경상도에서 남신북권(南辛北權)이라 불릴 만큼 명문가였다.”며 자랑도 빼놓지 않았다. 신 부회장은 모임을 결성하면서 초대 총무를 쌍둥이 동생(신동윤)에게 맡겼다. 그만큼 집안일에 적극적이다. 지금은 사촌동생인 우탁(신격호 회장의 셋째동생인 신경애 여사의 외아들) 휴네시스 사장이 총무를 맡고 있다. 얼마전 사촌형인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신격호 회장의 아들)도 모임에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고 한다. 신 부회장은 전문경영인으로서도 입지를 확실하게 굳혔다. 대학 2학년 여름방학때인 77년,“놀면 뭐하느냐.”는 아버지(신춘호)의 한마디에 대신공장(대방동 옛 자동차학원 자리)에서 호되게 신입사원 교육을 미리 받았다.79년 12월에 농심 평사원으로 입사, 이듬해 3월부터 정식 출근을 시작했다. 경영을 맡고부터는 매년 봄 전국 5개 생산공장을 돌아본다.10년 가까이 계속해온 연례행사다. 순례가 끝나면 ‘올해의 공장’을 뽑아 상을 준다. 그러다보니 서로 경쟁이 붙어 자체 혁신 활동이 치열하다. 일본 도요타의 가이젠(개선)을 능가한다는 게 자체 평가다. 이어 가을에는 전국 영업지점을 돈다. 직원들과 폭탄주도 곧잘 한다. 그가 즐겨 제조하는 방식은 ‘회오리주’. 짧은 시간에 분위기를 빨리 띄울 수 있어서다.90년대 중반, 그룹내의 생산·영업·관리 등 전산정보 시스템을 한꺼번에 뜯어고쳐 칭찬에 인색한 아버지에게서 “고생했다.”는 얘기를 끌어내기도 했다. 부드러운 인상과 달리 추진력이 강하다. hyun@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 (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김성곤차장 안미현·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수도권 서북부 아파트시세표] 매매가 안정세…개발호재 고양·파주는 상승

    [수도권 서북부 아파트시세표] 매매가 안정세…개발호재 고양·파주는 상승

    수도권 서북부지역 아파트 값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개발 호재가 있는 고양, 파주 지역이 상승을 이끌고 인천, 부천, 구리 지역 등은 큰 변동이 없는 편이다. 새 아파트와 오래된 아파트간에 가격 등락이 엇갈리고 있다. 거래가 거의 없는 호가 위주다. 전세값도 지역 선호가 높은 고양, 파주만 조금 오름세고 대부분 안정적이다. 인천은 매매가가 0.26% 오르고 전세가는 0.12% 내렸다. 부평구 부평동 욱일아파트 30평형대가 500만원 정도 올랐다. 부천도 매매가가 0.18% 올랐지만 전세가는 큰 변동없다. 고양은 매매가 1.31%, 전세가 0.47%가 올라 북부지역에서 상승폭이 컸다. 파주도 매매가가 1.52%, 전세가는 0.47% 올라 고양지역과 동반 상승했다. 교하 현대아파트 60평형이 2000만원 안팎 올랐다. 의정부는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모두 움직임이 없다. 양주·남양주는 매매가 0.28%, 전세가는 0.11% 올랐다. 구리는 매매가격과 전세가가 큰 변동 없다.8월 부동산대책이 예고되면서 사자와 팔자 모두 눈치를 보고 있다. 김광성 한국감정원 정보조사팀장 ●조사일자 2005년 7월19일
  • [씨줄날줄] 新황화론/육철수 논설위원

    오늘날 중국경제의 초고속 성장에 주춧돌을 놓은 이는 누가 뭐래도 덩샤오핑(鄧小平)이다.50∼100년이란 먼 앞날을 내다보고 설계한 그의 ‘3단계 발전론’은 지금 한창 꽃봉오리를 맺고 있다.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원바오(溫飽·1979∼1999년), 생활의 여유를 즐기게 한다는 샤오캉(小康·2000∼2020년), 선진복지국가 건설에 나서는 다퉁(大同·2020년 이후)이 바로 덩샤오핑이 제시한 3단계 국가경영 대계(大計)다. 이런 국가비전을 착실하게 수행 중인 중국은 1999년 1인당 국민소득 800달러를 넘겨 1단계인 원바오를 거뜬히 달성했다. 연평균 8∼9%라는 무서운 속도로 성장률을 이어가는 중국에 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미국이 경계의 눈빛을 보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2020년이면 중국이 구매력에서 미국을 앞서고 2040년에는 세계 최대의 경제대국이 된다는 예측이 나오는 판이니 미국으로서는 바짝 긴장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때마침 중국기업의 미국기업 인수를 둘러싸고 미국 정계와 경제계에는 황화론(黃禍論)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모양이다.2차 세계대전 때 일본의 진주만 공격,1980년대 일본자본의 미국 부동산 싹쓸이에 이어 제3의 황화론이 거론되는 셈이다. 중국 최대의 컴퓨터업체인 렌샹은 지난해말 IBM PC부분을 어렵게 인수했다. 이어 올 들어 CNOOC(크눅)가 미국의 자존심격인 석유회사 유노칼을 노리고 있고, 하이얼은 미 가전업체 메이텍 인수를 추진 중이다. 막대한 대미 무역흑자와 7110억달러에 이르는 세계 2위의 외환보유고를 앞세운 중국의 파상공세에 미국은 국가안보까지 걱정해야 할 형편이다. 미국이 케케묵은 황화론을 들고 나오는 걸 보면 다급하긴 다급한 것 같다. 황색인종에 의한 백색인종의 피해의식을 일컫는 황화론의 원조는 13세기 몽고의 유럽 진출이다. 이후 청일전쟁 때인 1895년 독일황제 빌헬름 2세가 황색인종을 억압해야 한다고 들먹인 게 공식화된 황화론이다. 정치·군사·인종적 의미가 강하지만 지금은 경제적 의미가 덧붙여져 ‘신(新)황화론’으로 불린다. 카오스 이론처럼 ‘베이징의 나비’가 뉴욕에서 허리케인을 불게 할지는 두고 볼 일이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사진으로 본 전통의 숨결] (2)활과 화살

    [사진으로 본 전통의 숨결] (2)활과 화살

    고대 중국인들은 우리민족을 동이족(東夷族)이라 일컬었다.夷자는 큰대(大)자와 활궁(弓)자의 합성문자로 우리 조상들이 활쏘기와 만들기에 무척 능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인 것 같다. 고구려의 무용총(舞踊塚) 벽화에 등장하는 활과 화살은 우리민족의 징표로 사용된다. 역사에 기록된 활의 시초는 나무로 만든 고조선의 단궁(檀弓)에서 비롯된다. 삼국시대로 오면서 탄력이 필요한 부분에 대나무를 넣고 쇠뿔이나 쇠심줄을 접착시켜서 강도를 높인 각궁(角弓)이 만들어 졌다. 현재의 활은 각궁을 말한다. 각궁은 시대가 흘렀지만 모양과 성능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세계에서 활 모양이 둥근 것은 우리의 각궁뿐이며, 쏘는 사람의 기력에 따라 힘조절이 가능한 ‘살아있는 활’이라고 할수 있다. 이러한 활을 만드는 장인을 궁인(弓人), 화살을 만드는 장인을 시인(矢人)이라 부른다. 활쏘기는 조선시대까지 무과(武科)의 중요 시험과목이었으며, 그러한 전통이 수천년 내려올 수 있었던 것은 궁시장들의 빼어난 손재주와 고집스러운 장인기질 때문이었다. 우리민족에게 활은 심신 수양의 수단이었다. 전투에서 살생의 용도를 의미하는 ‘쏜다.’는 말 대신, 심신 수련의 뜻이 강조된 ‘낸다.’는 말을 더 선호한 우리만의 ‘활의 문화’가 있는 것이다. 활을 쏘는 사람인 한량(閑良)들이 기량을 연마하고, 시합을 하는 곳인 활터에는 반드시 정자(亭子)가 있다. 정자의 기능은 그냥 노는 곳이 아니라, 풍류와 심신을 단련하는 장소였다. 활에는 빛과 밝음을 추구했던 우리민족의 광명사상과 태극사상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과녁 가운데 붉은 원은 태양의 상징이며, 활시위를 현(弦)이라 하고, 달이 차고 기울 때를 상현(上弦) 하현(下弦)이라고 이름한 것도 역시 음양의 변화작용을 활에서 찾고자 했기 때문이다. 이땅의 한량들은 활을 낼 때마다 해와 달처럼 하늘과 땅을 넘나들며 우주만물 가운데 가장 존귀한 인간의 위상을 온 몸으로 체득해간 것이다. 글·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중요무형문화재 ‘矢匠’ 유형기씨 “장을 담글 때 재료중에 무엇 하나 빠지면 안 되듯이 힘 활 화살이 맞아야 명궁이 됩니다.” 현재 유일한 시장(矢匠) 기능보유자로 지정돼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옛화살을 재현하고 있는 유형기(71·중요무형문화재 47호)씨는 손목이 시큰거린다면서도 시죽을 연신 불에 구워 활대를 펴고 있었다. 좋은 화살소리를 들으려면 장인의 손을 130번이나 거쳐야 한단다.“힘이 좋은 사람은 무거운 화살을 쏴야 하죠. 가벼운 놈을 강한 활로 당기면 꼬리가 휘둘려서 안 맞아. 윗마디가 굵은 놈은 걸음이 늦고 몸이 날렵한 놈은 걸음이 빠릅니다.” 마치 사상의학에 달통한 명의가 맥 한번만 집고서도 사람의 체질을 가려내어 처방을 하는 것 같았다. 대를 이으려는 아들이 있다지만 “손맛만으로도 화살을 만들 수 있어야 하는데 시간이 얼마나 더 걸릴지 모르겠다.”며 조급한 마음을 감추지 않는다.“화살은 사람의 마음이 가는 곳으로 향한 답니다.” 인생의 지향점이 있는 곳. 그는 지금 전통의 명맥을 과녁 삼아 의지의 화살을 쏘아올리고 있다. ■무형문화재 ‘弓匠’ 김박영씨 가파른 산기슭을 숨도 고르지 않고 찾아 올라간 여섯평 남짓 궁방의 한쪽에서 김박영(76·무형문화재 47호) 궁장(弓匠)은 눈길도 한번 안 준 채 조궁에만 열중이다. 활틀에 부레풀을 먹이고 쇠심줄을 감는 일이 처음 보기에도 수월치가 않다. 한참 뒤 기자의 기다림이 측은했던지 “사람이 만드는 물건이란 게 시간이 지날수록 더 낫게 생겨나지만, 어떤 것은 처음부터 완벽하게 나온 게 있더라고요. 그게 바로 우리 활이오.” 라며 말문을 연다. 뭔가를 배우려 하기엔 늦은 나이(33세)에 고향사람의 추천으로 당시 경기궁의 최고 명인인 김장환선생의 문하생으로 들어가서 각궁 전통 활만을 부천에서 40년 넘게 만들어 왔다. 탄력좋은 대나무를 적당히 잘라 좌우 양쪽에 물소뿔을 다듬어 붙인 다음 활 중간에 소의 힘줄을 두 번 채워 넣는다. 활 안팎에 매끄러운 나무 껍질을 붙여 한동안 말리면 비로소 활시위를 매고 강도를 조정하는 마지막 단계 해궁(解弓)을 밟는다. 글·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Q&A로 미리보는 아일랜드

    21일 개봉하는 영화 ‘아일랜드(The Island·12세 관람가)는 개봉 전부터 주목을 끈 작품이다. 흥행 대작으로 유명한 마이클 베이 감독이 만들었다는 점에서 우선 그렇다. 하지만 무엇보다 황우석 박사의 배아줄기 세포의 인간복제 연구가 성공, 세계적으로 인정받으면서 “먼 미래로 잡았던 영화의 시점을 급히 현재로 바꿨다.”고 제작자인 윌터 F 파트스가 밝히면서부터다. 이와 관련, 전세계에서 가장 먼저 한국에서 개봉된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이래저래 화제가 되고 있는 ‘아일랜드’의 주요 감상 포인트를 찍어 문답식으로 소개한다. Q:영화는 현재 세계적 이슈인 ‘인간 복제’의 윤리성을 건드리고 있는가. A:사실 영화속 ‘복제인간’ 이야기는 할리우드에서 숱하게 써먹고 또 계속 써먹을 단골 소재. 전혀 새로울 것이 없다. 하지만 이처럼 생생하고 피부에 와닿게 인간 복제의 위험성을 경고한 영화는 드물다. 영화는 인간복제로 ‘제조’된 링컨(이안 맥그리거)과 조던(스칼렛 요한슨)이 결국 자신들이 인간에게 장기를 제공하기 위한 복제인간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복제 시스템’을 탈출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생명에 관한 철학적·윤리적인 질문보다는 액션을 우위에 두고 있는 것이 이 영화가 가진 한계다. Q:영화속에 황우석 박사의 연구 실적인 인간배아줄기세포 복제 기술이 얼마만큼 소개되나. A:러닝타임 127분 가운데 길게 봐야 30분 정도만이 인간 복제에 대한 도덕적인 질문을 던진다. 영화는 마치 공장에서 인형을 찍어내듯 ‘인공 자궁’속에서 배양되는 복제인간의 탄생과 매매, 처분 과정을 오싹할 정도로 적나라하게 묘사한다. 수많은 로봇들이 ‘오와 열’을 맞춰 누워 있는 영화 ‘아이 로봇’속 한 장면을 벤치마킹한 느낌도 준다. 하지만 황박사 연구의 핵심인 ‘인간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한 복제 ‘기술’에 대한 언급은 없다. Q:소재로 봐서는 마이클 베이의 전작들에 비해 차분한 분위기일 것 같은데. A:마이클 베이가 어디 가겠는가. 영화를 보면 마이클 베이가 보인다. 극장을 떠나도 눈 앞엔 ‘자동차 추격신’이 여전히 아른거릴 것이다. 이제까지 소개된 여러 블록버스터들 가운데 단연 으뜸. 미래를 배경으로 한 자동차 추격 장면, 쉼없이 터지고 또 터지는 폭발과 고층 빌딩위의 교전 등 단 1초도 눈을 깜박거리는 게 아까울 정도로 감각적이고 자극적이다. 전작 ‘더 록’‘진주만’‘아마게돈’에서 보여준 폭발적인 ‘마이클 베이표’ 액션이 스크린 위를 수놓는다. 영화의 3분의2 이상이 도심 배경의 스펙터클 액션으로 채워졌다. 미화 2500만달러의 요트와 700만달러의 자동차 등 1억달러 이상의 제작비가 투입돼 많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Q:황우석 교수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할리우드(22일)보다도 하루 앞서, 한국에서 개봉한다는데. A:“영화소재가 한국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 예정보다 하루 앞당겨 세계에서 가장 먼저 개봉했다.”는 말은 과장된 측면이 있다. 영화 홍보를 맡고 있는 올댓시네마 관계자는 “한국 단독이 아닌, 한국보다 시차가 앞선 아시아 국가 등 2∼3개국이 같은 날(21일) 개봉하는 것”이라면서 “한국의 개봉일과 황우석 박사의 연구 성과와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다.”고 말했다. Q:주인공 이안 맥그리거와 스칼렛 요한슨은 부조화 캐스팅? A:‘트레인스포팅’에서 반항적인 이미지로 나왔던 이안 맥그리거와 ‘차세대’ 스타인 스칼렛 요한슨은 캐스팅 당시 의외라는 평을 들었다. 하지만 이안 맥그리거는 순진하고 예민한 ‘복제 인간’과 오만하고 이기적인 ‘진짜 인간’ 등 1인 2역을 말투까지 바꿔가며 차별화된 연기를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스칼렛 요한슨도 이안 맥그리거와 함께 대역 없이 70층짜리 건물 옥상에 매달리는 등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로 갈채를 받았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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