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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상상력은 자유롭지 않다!/정재서 이화여대 중문과 교수

    [열린세상] 상상력은 자유롭지 않다!/정재서 이화여대 중문과 교수

    요즘 상상력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처세나 경영을 다룬 서적에서 특히 창조적 아이디어를 강조할 때 꼭 빠뜨리지 않는 언급이 상상력에 관한 이야기이다. 아동 교육에서는 상상력을 길러줘야 한다는 당부가 필수적이라 할 정도이다. 모두 지당한 의견들이라 하겠다. 그러나 ‘상상하는 동물’로서의 인간이 주목을 받게 된 것은 불과 얼마 전의 일이다. 과거에는 상상력보다는 냉철하고 합리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이 더 바람직하게 여겨졌다. 이제 바야흐로 이성보다는 감성, 논리보다는 상상력을 중시하는 시대로 접어든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시류에 맞추어 ‘상상하는 동물’이 되고자 할 때 한 가지 의문이 든다. 흔히들 상상력은 자유롭다고 하는데 ‘과연 그러한가?’ 하는 문제이다. 내가 마음대로 머릿속에서 그리고 꿈꾸는 것이 자유롭지 않으면 무엇이 자유롭단 말인가? 머리를 열심히 굴리면 내가 모든 것을 상상할 수 있으니 바로 이것이 상상력의 자유로움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무엇인가? 당연히 이렇게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는 순진한 생각이다. 상상력에도 정치학과 경제학이 작동한다. 상상력은 이제 중요한 산업적 자원이 되었다. 기발하고 재미있는 상상력을 담은 스토리를 가공하여 게임·영화·애니메이션·만화·드라마 등을 만들어 내는 산업, 이른바 문화산업은 오늘날 유망한 국가 성장동력 산업 중의 하나로 손꼽힌다. 이 문화산업은 상상력에 대한 우리의 순진한 생각을 뒤집어 놓는다. 가령, 세계를 지배하는 할리우드 문화산업은 글로벌 시대에 접어들면서 백인 소녀의 우상인 백설공주만으로 더 이상 전 세계 소녀의 환심을 사기 어렵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렇게 해서 내놓은 작품이 ‘뮬란’이다. 뮬란은 늙은 아버지를 대신하여 남장하고 종군했다는 중국의 효녀이다. 디즈니사는 이 작품을 만들어 아시아권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흥행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 하지만 ‘뮬란’에서 디즈니사는 신령스러운 용을 하찮은 도마뱀 정도로 묘사하고 중국처녀 뮬란을 백인 남성들이 좋아하는 일본 게이샤 이미지로 바꾸어 놓았다. 동양의 상상력을 자신들 서양의 스타일로 재가공해서 역수출한 것이다. 이렇게 변조된 상상력은 막강한 할리우드 문화산업의 영향력에 의해 우리에게 저항 없이 주입된다. ‘반지의 제왕’ ‘해리포터 시리즈’ 등 서양 상상력의 대작들도 마찬가지이다. 서양의 신화나 전설에서 용은 줄곧 사악하거나 별 볼일 없는 동물인데, 이러한 인기 높은 대작들 속에서 부정적으로 묘사된 용에 대한 이미지는 가뜩이나 일찍부터 그리스 신화와 안데르센 동화에 길들여진 우리 아이들의 뇌리에 여지없이 각인되는 것이다. 그래서 요즘 아이들 중 일부는 용이 나쁜 동물이라고 상상하게끔 되었다. 상상력의 전도라 할 이 현상은 우려할 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상상력이 마냥 자유롭지만은 않구나 하는 깨달음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면 차제에 상상력의 정체성 문제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 이 문제는 요즘 유행하는 판타지 문학의 내용을 살펴보면 그 실상이 드러난다. 상상력의 결정이라 할 판타지에도 민족별 정체성이 존재하고 그것이 뚜렷할수록 문화산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낸다. 즉, 서양 판타지에서는 마법이나 기사에 대한 상상력이, 동양 판타지에서는 중국의 경우 도술이나 무협에 대한 상상력이, 일본의 경우 요괴에 대한 상상력이 각기 독특한 내용과 분위기를 표현하고 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우리의 판타지는 아직 고유한 특성을 구현하고 있지 못하다. 대부분 서양 마법담이나 중국 무협담, 일본 요괴담의 내용과 분위기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실정이다. 이것은 우리의 상상력이 문화산업에서 우위에 있는 서양이나 일본, 그리고 엄청난 전통문화의 자원을 지닌 중국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함을 보여준다. 용을 나쁜 동물로 상상하는 아이들이 생겨나고 있음에도 아직까지 어른들은 용꿈을 꾸기라도 하면 당장 복권을 사러 갈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 상상력이 자유롭다는 미신에 사로잡혀 우리 상상력의 정체성을 찾으려는 노력을 게을리한다면 지금의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 용꿈을 꿀 때 복권을 사러 가기는커녕 “재수 없다”고 할 날이 반드시 올 것이다.
  • [김문이 만난사람] 한글과 그림으로 ‘새김아트’ 개척한 현대 전각예술가 고암 정병례

    [김문이 만난사람] 한글과 그림으로 ‘새김아트’ 개척한 현대 전각예술가 고암 정병례

    영국의 극작가이자 소설가 버나드 쇼의 묘비에는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우리말 ‘새기다’는 참으로 다양하게 쓰인다. ‘가슴에 새기다’ ‘마음에 새기다’ ‘아로새기다’ 등의 뜻도 있지만 어떤 무늬나 글자, 형상을 정교하게 새긴다는 등 쓰임새가 무궁무진하다. 하여 물 위에, 달빛에, 시공을 뛰어넘어 삼라만상의 모든 유형과 무형에 새로운 생명을 얼마든 새겨 넣을 수 있다. 어떻게?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를 담아서다. 끝없는 상상력으로 허상과 실상을 아름답게 조화시킨다.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고 정(靜)에서 동(動)으로 변화시킨다. 이른바 ‘새김아트’이다. 고암 정병례(66)는 전통 전각의 틀을 깨고 ‘새김아트’라는 새로운 예술분야를 개척한 주인공이다. 전통 전각예술을 문자와 디자인을 조합해 재해석한 현대 전각예술가, ‘새김아티스트’로 잘 알려져 있다. 그의 작품 특징은 물질적인 요소와 정신적인 요소들을 포함해 포괄적인 개념으로 접근, 문자와 회화 등의 기법이라는 새로운 전각예술의 장르로 확장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의 작품이 대중들에게 익숙한 것은 1999년 지하철 역사 게시판의 ‘풍경소리’를 비롯해 KBS 드라마 ‘왕과 비’와 ‘광개토태왕’ 등의 타이틀, MBC 방송연예대상 오프닝, 서울드라마어워즈 무대세트, 2008 베이징올림픽 타이틀 애니메이션(MBC) 등 각종 이벤트와 제품의 로고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뿐만 아니다. 그는 35차례의 개인전과 110여 차례의 단체전을 통해 자신의 작품세계를 꾸준히 선보여 왔으며 특히 전각과 설치미술, 애니메이션, LED 등과 결합한 독특한 기법으로 끊임없이 예술의 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전각 애니메이션 등을 통해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결합한 ‘아날로 디지털’로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이는 중국과 타이완, 일본 등 우리나라보다 전각이 훨씬 발전한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과 서울대 법대, 그리고 여러 지자체에 소장돼 있으며 국내의 주요 인사는 물론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 코피 아난 전 유엔사무총장 등 여러 외국의 인사들도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그는 아울러 ‘천년의 멘토 고전을 만나다’, ‘마음새김’, ‘풍경소리’ 등 여러 권의 저서를 내는 등 글과 그림 외에도 ‘생각’을 연결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 지난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그의 작업실이자 전시실인 ‘새김아트’에서 정씨를 만났다. 전시실 입구에 들어서자 세종대왕과 한글을 형상화한 작품 ‘하늘땅사람물불바람’이 눈에 들어왔다. 가로 36㎝, 세로 80㎝, 두께 11㎝의 돌에다 깨알같은 한글을 새겨 넣었다. 상형문자나 알파벳과는 달리 한글의 글씨 획을 축약하거나 중첩시켜 미니멀하고도 모던한 이미지와 소리를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롭게 다가왔다. 바로 옆에 진열된 비슷한 크기의 작품 ‘한글 금강경’도 마찬가지였다. 그가 한글과 그림을 조화한 예술적 승화 작업에 얼마나 천착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게 했다. 잠시 후 전시실 앞마당에 작은 탁자와 의자가 있는 자리에 앉았다. 그런데 탁자 위에 이상한(?) 무늬가 새겨져 있었다. 아무리 봐도 알 수 없었다. 궁금해하자 그는 탁자 위의 그림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우리 한글의 자모 가운데 ‘ㅅ’을 중앙에 놓고 그 사이로 물고기 두 마리를 새겨 넣었다”면서 설명을 이어나간다. “색즉시공과 공즉시색을 나타낸 것입니다. 둘(ㅅ, 물고기)다 물질과 정신세계이며 현재와 미래, 음과 양, 허와 실을 뜻합니다. 허에서 실이 나오고 공에서 색이 나옵니다. 또 무에서 유, 음에서 양이 나오는 것이지요. 그걸 한꺼번에 새겨 넣은 셈이지요. 이것이 바로 개념미술입니다.” 비단 ‘ㅅ’에 그치지 않는다. 그가 잠시 일어서더니 주변에 흩어진 비슷한 크기의 여러 탁자들을 가리킨다. ‘ㄷ’ ‘ㅈ’ ‘ㅊ’ 등 한글 자모를 통해 그의 개념미술은 연작시리즈처럼 이어지고 있었다. 까닭을 물었더니 “세종대왕처럼 세계에서 위대한 인물이 없다. 인문학적 소양이 너무 뛰어나다”고 대답한다. 또한 “오로지 한글만을 생각한 세종대왕을 떠올리면서 한글로 온몸을 토체화한 ‘하늘땅사람물불바람’을 완성했다”고 덧붙인다. 그러면서 한글, 그림, 조각(인물)이 합쳐진 ‘한글 새김아트’ 작품으로 세계 무대에 내보이기 위해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작업에는 한류스타를 앞세우겠다며 웃는다. 때문에 요즘 적당한 한류스타들의 캐릭터를 끄집어 내느라 바쁘단다. 한글과 한류스타를 어떻게 접목시킬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그가 추구하고 지향하는 ‘정고암의 새김아트’란 어떤 것일까. “암각화, 초형인, 민화 등 각각의 스토리텔링에다 단순미와 색채의 미학을 확대 재해석한 한국적 정서의 현대 종합예술”이라고 정의한다. 암각화는 원시사회의 친자연적 삶을 반영하고 있으며 순수한 자연인의 시선과 감성으로 수많은 스토리를 내포하고 있단다. 또 초형인은 동물이나 사물을 관념적 또는 추상적으로 표현하기 때문에 구상과 비구상을 넘나드는 형식이라고 설명한다. 물상뿐만 아니라 마음에 새기는 것 또한 ‘정고암 스타일’이다. 오늘은 시 한 자락, 내일은 농담, 모레는 세상에 대한 일갈을 돌 위에 올려놓는 ‘마음새김’인 것이다. “소문을 듣고 제가 하는 새김아트를 보기 위해 중국과 일본, 타이완 등의 전각 예술가들도 전시장에 왔다갔습니다. 전각을 이렇게 다양하게 확장시킬 수 있구나 하는 부분에 놀라워하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 전남 나주 출신인 그는 어릴 적에 연이나 팽이를 만들고 부채에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다. 하지만 가난 때문에 미술교육을 받을 기회가 없었다. 중학교를 졸업한 뒤 일찍 공장에 취직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예술적 재능을 포기할 수 없었다. 미술 전시 구경을 가는 날이면 가슴이 마구 뛰었다. 그때마다 나중에 꼭 예술가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노래솜씨가 좋아 한때 주위에서 가수를 권유받을 만큼 다재다능했다. 의류공장에 다니던 27살 때 우연히 마주친 한 인장(印章)에서 어떤 운명같은 것을 느꼈다. 그러면서 ‘인장은 왜 아랫면에만 새길까’라는 물음표를 던지면서 위아래, 옆면을 다 새기는 ‘3D입체’의 전각을 생각해 냈다. 이때부터 전각을 찾아나섰다. 전각에 관련된 자료를 뒤져가며 독학으로 각법을 익혀 나갔다. 원래 타고난 솜씨가 있던 터라 글씨와 그림, 조각이 어우러지는 방향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1983년 한국전각가회장을 역임했던 정문경 선생을 만나면서 정식으로 전각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아울러 먹물이나 인주로만 찍어 흑백과 빨간색 위주로 표현하던 전각에 아름다운 오방색을 입혔다. 글자뿐만 아니라 그림도 새겼고 한글의 아름다움에 점점 빠져들어 갔다. 마침내 42살 때 첫 전각전시회를 하면서 본격적인 전각예술가의 길로 들어섰다. 45살에는 대한민국미술대전과 서예대전에서 각각 우수상을 받으면서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추구하기 시작한다. 전각예술의 대중화와 현대화를 시도하는 그의 예술적 행보에 대해 ‘정통이 아니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이에 대해 그는 “대중을 전통예술 세계로 끌고 가려면 전통예술가도 대중성과 현대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면서 “수백년 전 예술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보다는, 현대의 새 패러다임을 새겨 넣는 게 진정한 전통계승이 아니냐”고 말한다. 2011년 한양대박물관에서 열린 ‘전각예술의 현대적 변용과 활용’이라는 전시를 통해 이 같은 비판을 잠재우며 ‘새김아티스트’로 확실한 도장을 찍었다. 조선왕조 오백년 작가 신봉승씨는 “정병례 선생은 글자뿐만 아니라 살아서 움직이는 듯한 그림까지 포함하는 회화성 미학으로 승화되는 정병례 특유의 세계를 확립했다”고 정씨의 저서 ‘마음새김’ 추천사를 통해 평가했다, 그는 전각을 시작하면서 스스로 3류도 아닌 5류 인생을 살았다고 말한다. 학교도 제대로 못 나온 데다가 학연이나 지연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장기적 안목으로 시작했으며 본질적으로 자존감을 찾고자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걸어왔다는 것이다. 그러는 동안 처음에는 외면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지금은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이 더 많아졌다고 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과거에는 혼자 무대를 만들고, 혼자 무대 위에서 배우가 됐으며, 혼자 관객이 됐다. 이제는 무대도 있고 관객도 있다. 앞으로는 연주만 하면 되지 않겠느냐, 그래서 한류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고 말했다. 선임 기자 km@seoul.co.kr ■고암 정병례는 독학으로 전각 공부·42살 첫 전시회… ‘새김 아트’ 창시자 전라남도 나주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서예와 그림 등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중학교를 졸업한 뒤 곧바로 공장에 취직했다. 20대 중반 인장작업을 우연히 접하고 독학으로 전각 공부를 했다. 42살에 처음 전시회를 열었다. 이후 35회 개인전과 110여회 단체전에 참여했다. 최근 전시로는 광화문 세종이야기(2009년), 전각의 현대적 변용과 활용 새김아트(2011년, 한양대박물관), 한글 디자인 4인전(2011년, 토포하우스) 등이다. 주요 경력으로는 서울시립미술관 초대작가 겸 선정위원(1993년), 한국미술협회 초대작가(1996년~현재), 인천 가톨릭대 겸임교수(1998~2000년), 대한민국 미술대전 전각부분 심사위원장(2001년), 초중고 국정교과서 작품수록(2002년~현재), 새김아트 창시(2006년), 서울예술대학 시각디자인과 외래교수 역임(2008년), 한국미술저작권협회 이사(2009년~현재), 극동대학교 환경디자인과 교수(2011년~현재) 등이다. 주요 수상으로는 대한민국미술대전·대한민국서예대전 전각부문 우수상(1992년), 동아미술제특선(1993년), 전연대상전 대상(1993년), 대한민국 4대 국새공모전 인면부 우수상(2006년) 등이다.
  • 인공호흡으로 두 살 동생 22번 살려낸 8세 아이

    영국에서 8세 남자 아이가 수면중 무호흡증을 앓는 2살짜리 여동생을 22번이나 인공호흡으로 살려내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영국 인터넷매체인 데일리메일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리 플린이라는 이 아이는 5살 이후 매주 레드 크로스 테디베어 클럽에서 응급 구조법을 배웠다. 이는 동생 이사벨이 조산 후유증으로 갑자기, 또는 경고없이 수면중 숨을 멈추는 증상을 보이면서 비상사태에 대비하기 위해서였다. 해리는 이후 TV를 보다가, 혹은 슈퍼마켓에 함께 갔다가, 또는 가족들이 외출했을 때 동생 호흡이 멈추면 구강대구강법으로 인공호흡을 실시해 호흡을 되살렸다. 해리는 또 자신이나 가족이 이사벨의 주위에 없을 경우에 대비해 5살 먹은 동생 몰리에게도 인공호흡법을 훈련시켰다. 해리가 처음 동생을 구조한 것은 가족들이 집에서 TV를 시청하고 있을 때였다. 이사벨이 울음을 멈추는가 싶더니 이내 얼굴이 파래지면서 의식을 잃은 것. 해리의 엄마 마리아는 당시 상황을 이렇게 기억했다. “이사벨 얼굴이 금방 파래졌다가 보랏빛으로 변하면서 의식을 잃었어요. 그리고 차가워졌어요. 그런데 해리는 침착했어요. 이사벨의 다리를 탁 치고 이름을 불렀는데 응답이 없자 동생의 입속으로 두번 숨을 불어넣었어요. 그러자 이사벨이 의식이 돌아오면서 크게 숨을 내쉬더라구요” 마리아는 “만약 해리가 없었다면 이사벨이 지금처럼 건강하게 살아있지 못했을 것”이라며 아들에게 고마워했다. 이사벨은 임신 28주만에 병원에서 태어났는데, 몸무게가 1.8㎏에 불과했다. 병원에서 10주를 더 보내고 나서야 집에 올 수 있었다. 하지만 조산 후유증으로 신경계가 덜 발달된 상태에서 호흡이 갑자기 멈추는 ‘수면중 무호흡증’ 진단을 받았다. 이후 한동안 1주일에 두번 정도 호흡을 멈추는 상황에 처했다. 이때 해리가 동생을 구하는 일등공식이 된 것이다. 이사벨은 현재 상태가 호전돼 한달에 한번 정도만 무호흡 상태에 빠진다. 의사는 이사벨이 앞으로 성장하면서 결국 완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진=존 파워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룰라가 낫다” 브라질 시위에 호세프 지지율 ‘뚝’

    “룰라가 낫다” 브라질 시위에 호세프 지지율 ‘뚝’

    최근 대중교통 요금 인상 문제로 반정부 시위를 겪은 브라질 지우마 호세프(왼쪽)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 연립정권이 균열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내년 10월 대선을 앞두고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오른쪽) 전 대통령의 정치 복귀를 촉구하는 의견도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7일(현지시간) 브라질 폴랴데상파울루 등 현지 언론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여론조사 업체 다타폴랴의 최근 조사에서 호세프 대통령 정부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주 전 57%에서 30%로 27% 포인트나 추락했다. 최근 브라질 전국을 휩쓴 대규모 시위와 경제성장 둔화, 물가상승 등이 큰 영향을 미친 것이다. 다타폴랴의 여론조사에서 호세프 정부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는 지난 3월 65%로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시위에 대해 81%가 지지한다고 답해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실망감을 그대로 반영했다. 이런 상황에서 연립정권에 참여한 주요 정당들은 호세프 대통령의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등 국정 운영 참여를 재고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연립정권 최대 파트너인 브라질민주운동당(PMDB) 일각에서는 2003년부터 2010년까지 집권했던 룰라 전 대통령의 정치 일선 복귀를 촉구하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다타폴랴의 최근 조사에서 호세프 대통령이 내년 10월 5일 치러질 대선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어 승리할 가능성이 낮게 나왔기 때문이다. 호세프 대통령을 대신해 룰라 전 대통령이 출마해 다른 후보들과 대결할 경우 오히려 지지율이 높았다. 현재까지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힌 인사는 호세프 대통령과 마리나 시우바 전 환경장관, 브라질사회민주당 아에시오 네베스 상원의원, 브라질사회당 에두아르두 캄포스 페르남부코 주지사 등이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막말·밀어내기’ 남양유업 과징금 123억 철퇴

    ‘막말·밀어내기’ 남양유업 과징금 123억 철퇴

    대리점주에 대한 막말과 물량 밀어내기(구입 강제)로 물의를 빚은 남양유업에 공정거래위원회가 100억원대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통상적인 불공정 거래 신고 사건에 비해 이례적으로 높은 제재 수위다. 공정위는 남양유업이 대리점에 제품 구매를 강제하고 대형마트 판촉사원의 임금까지 전가한 사실을 적발하고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123억원을 부과키로 했다고 8일 밝혔다. 공정위는 또 남양유업 법인을 검찰에 고발 조치하는 한편 위법행위에 관여한 임직원에 대해서는 검찰 수사결과 및 고발 요청 사실을 검토해 추가로 고발할 방침이다. 공정위는 남양유업 본사의 물량 밀어내기가 전체 회사 차원에서 상시로 이뤄졌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피해 범위를 사건을 신고한 대리점으로 한정하지 않고 직권으로 전체 대리점으로 확대 적용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2007년부터 올 5월까지 전국 1849개 대리점에 유통기한이 임박한 제품이나 대리점이 주문하지 않은 제품, 심지어 대리점 취급대상이 아닌 제품까지 강제할당해 공급했다. 대리점의 전산 주문을 마치면 이후 본사 영업사원이 판매목표에 맞춰 대리점 주문량을 멋대로 수정해 물량을 할당했다. 지난해 10월부터는 대리점이 최종 주문량만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최초 주문량은 검색할 수 없도록 전산시스템을 변경, 본사 측의 주문량 수정이 더욱 노골적으로 이뤄졌다. 제품대금 결제도 신용카드로 하도록 해 대금 납부를 연체하면 본사는 손해 보지 않고 대리점주만 신용불량자가 되는 구조가 됐다. 반면 반품 기준을 엄격히 적용해 밀어내기 물량을 떠안은 대리점들이 피해를 감수해야 했다. 이렇게 물량 밀어내기가 이뤄진 제품은 비인기 품목, 유통기한이 임박한 제품, 신제품 등 26개 품목에 달했다. 공정위는 남양유업이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에 파견한 판촉사원 397명에 대한 인건비 중 59∼67%를 대리점에 부담시킨 사실도 밝혀냈다. 대리점은 본사의 위탁을 받아 대형마트 등에 유제품을 공급하고 매출의 8.5%를 위탁수수료로 받지만 사실상 판촉사원의 파견 여부나 급여 분담 등을 전혀 알지 못한 상태에서 인건비를 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하이트진로 ‘다저스비어’ 출시

    하이트진로 ‘다저스비어’ 출시

    하이트진로는 4일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다저스의 로고를 새긴 ‘다저스비어’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병맥주와 캔맥주로 제작된 이 맥주는 올해 메이저리그 시즌 동안 다저스 구장을 포함해 LA 전 지역의 슈퍼마켓 등 소매점과 일반식당에서 판매된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LA다저스와 파트너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에는 다저스 구장에서 맥주만 팔았지만, 올해부터는 참이슬 칵테일도 판매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하이트 진로 측은 전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檢, 원세훈 소환… 대가성 확인 땐 사전영장 방침

    檢, 원세훈 소환… 대가성 확인 땐 사전영장 방침

    원세훈(62) 전 국가정보원장이 건설업자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4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밤늦게까지 조사를 받았다. 지난달 14일 국정원 대선·정치 개입 사건으로 불구속 기소된 지 불과 3주 만이다. 검찰은 전 원장의 진술 내용을 검토해 대가성이 확인될 경우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이날 오후 1시 50분쯤 변호인과 함께 검찰에 출석한 원 전 원장은 “금품 수수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등의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지 않고 곧바로 조사실로 향했다. 조사실로 향하던 중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지자 “검찰 조사에서 사실대로 얘기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여환섭)는 이날 원 전 원장을 상대로 황보연(62) 전 황보건설 대표로부터 금품을 받고 공사 수주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황씨로부터 원 전 원장 취임 이후인 2009년부터 5~6차례에 걸쳐 현금과 순금, 명품 가방 등 모두 1억 6000여만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 전 원장은 황보건설이 2009~2011년 홈플러스의 인천 무의도 연수원 설립 기초공사, 2010년 7월 한국남부발전의 삼척그린파워발전소 제2공구 토목공사 등을 수주하는 과정에서 해당 관공서와 원청업체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5월 황보건설의 옛 사무실을 압수 수색해 황 전 대표가 원 전 원장 등에게 건넨 해외 명품 가방 등 선물 리스트를 확보하고 수사를 진행해 왔다. 검찰은 원 전 원장에게 억대의 현금을 건넸다는 황 전 대표의 진술과 함께 산림청 압수 수색 등을 통해 확보한 자료, 이승한 홈플러스 사장과 국정원 관계자 등 참고인 조사, 황 전 대표와 황보건설 등의 계좌 추적을 통해 금품 수수 혐의와 대가성을 입증할 만한 증거를 상당 부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 전 원장 측은 “친분이 있어 선물을 받았지만 대가성이 없고 돈을 받은 사실은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검찰은 전 원장 진술 내용을 분석해 사법 처리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현재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또는 알선수뢰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공무원이 직무와 관련한 일을 처리해 주도록 알선해 주고 금품 등을 받았을 때 적용되는 특가법상 알선수재는 최고 징역 5년 또는 1000만원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공무원이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다른 공무원의 직무상 부정 행위를 알선하고 뇌물을 받는 경우에 적용되는 알선수뢰는 수뢰액이 1억원 이상이면 법정 최저형이 징역 10년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U-20 월드컵] 넘어라, 세트피스 위기… 뚫어라, 콜롬비아 빈 공간

    어린 태극전사들이 ‘남미 강호’ 콜롬비아를 상대로 4년 만의 8강행에 도전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U-20)에서 3회 연속 16강에 진출한 한국은 4일 오전 3시 콜롬비아와 ‘벼랑 끝 승부’를 펼친다. 콜롬비아는 남미축구연맹 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강호다. ‘쌍포’ 주장 후안 킨테로(이탈리아 페스카라)와 스트라이커 존 코르도바(멕시코 하구아레스)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공격 조합이 강점이다. 매번 ‘악연’이긴 했지만 익숙한 상대다. 이광종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2011년 U-20월드컵 때도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만났다. ‘선수비 후역습’으로 상대했지만 개인기와 체력에서 밀린 끝에 0-1로 졌다. 당시 팀 막내로 엔트리에 있었던 골키퍼 크리스티안 보닐라, 미드필더 세바스티안 페레스(이상 아틀레티코 나시오날)는 이번 대회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지난달 프랑스에서 열린 툴롱컵에서는 미구엘 보르하(코르툴루아)에게 결승골을 내주고 0-1로 졌다. U-20 월드컵을 코앞에 두고 한 친선 경기라 양 팀 베스트가 대부분 나섰다. 상대의 라인업과 전술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상태라 한 달만의 재대결이 꺼려지지는 않는다. 우리의 참고서는 호주. C조 1위(2승1무)를 차지한 콜롬비아는 조별리그에서 유일하게 호주만 꺾지 못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실점한 뒤 후반 33분 존 코르도바의 동점골로 어렵게 동점을 만들었다. 호주는 강한 압박과 빠른 패스를 발판으로 남미 챔피언과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탄탄한 조직력이 최대 강점인 한국도 세밀한 패싱플레이와 부지런한 압박, 공간을 향한 움직임으로 맞서야 한다는 얘기다. 이 감독도 “호주팀의 경기 영상을 받아 분석하고 있는데 상대의 빈틈이 보이기 시작했다”면서 “콜롬비아는 선수들 사이 공간이 많은데 호주는 처진 스트라이커를 이용해 공격 실마리를 잘 풀었다”고 설명했다. 세트피스에도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한국은 조별리그 3경기 내내 약속이나 한 듯 킥오프 10분 안에 세트피스 실점을 했다. 너무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내주다 보니 내내 끌려다니며 조급한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단판 승부인 토너먼트라 집중력이 더욱 요구된다. 이용수 KBS해설위원은 “예선과 달리 토너먼트인 만큼 초반 실점은 금물”이라면서 “한 골 승부가 될 가능성이 큰 만큼 세트플레이 상황 자체를 허용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이 콜롬비아를 꺾으면 이라크-파라과이전의 승자와 다음 달 8일 준준결승전을 치른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北, 서울시민 50만명 북송 추진했다

    북한이 1950년 6월 25일 남침을 감행한 지 3주 만에 서울시민 50만명을 대상으로 부역자를 차출, 북송시킬 계획을 추진한 사실이 소련 정부 문건을 통해 확인됐다. 미국 시카고 교외에 거주하는 재야 사학자 유광언(71)씨는 최근 워싱턴DC 소재 우드로윌슨센터의 디지털 기록보관소에서 한국전쟁 시기에 북한 주재 소련 대사 테렌티 슈티코프가 소련 당국에 띄운 전보문을 찾아 22일(현지시간) 연합뉴스를 통해 공개했다. 1950년 7월 17일 타전된 전보문에는 북한 군사위원회가 서울의 식량난 극복을 명목으로 이날 공표한 포고령 제18호 내용이 들어 있다. 포고령에는 “서울의 식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 임시인민위원회 의장) 이승엽을 수장으로 하는 3인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한다. 서울·경기·강원 남부의 임시인민위원회 의장에게 해당 지역의 가용 식량자원 규모를 신속히 산출하고 인민군 내에 음식물과 교환할 수 있는 불필요한 재화가 얼마나 되는지 파악하는 임무를 맡긴다”는 등의 시행 세칙이 담겨 있다. 특히 서울시 임시인민위 의장에게 서울시민 50만명을 농촌 지역으로 분산시키거나 북한의 각 부처와 기관이 요청한 노동 인력을 충원하기 위해 북송시킬 계획을 수립하도록 명시돼 있다. 북한의 각 부처와 기관의 수장, 평양시 인민위원회 의장 등에게는 “서울시 임시인민위원회 의장과 합의하여 필요한 숫자의 인력을 받아들이라”고 권고했다. 센터가 소장한 소련 정부 문서 가운데는 한국전쟁 발발 3개월 전인 1950년 3월 9일 북한 김일성 주석이 슈티코프 대사를 통해 안드레이 비신스키(1949~1953) 소련 외무장관에게 군사·기술 지원을 촉구한 내용의 편지도 포함돼 있다. 김일성은 편지에서 소련의 군사·기술 지원 대가로 1억 3500만 루블(약 47억원) 상당의 천연자원 제공을 제안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6조원대 LNG선 잭팟… 대우조선이냐 삼성중공업이냐

    6조원대 LNG선 잭팟… 대우조선이냐 삼성중공업이냐

    세계 조선업계의 올해 최대 관심사인 총 6조원대의 액화천연가스(LNG)선 16척 수주전에서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결승전에 올랐다. 워낙 대규모 물량인 데다 첨단 기술이 농축된 수주전이어서 국내는 물론 세계 조선업계의 판도를 가를 수 있는 상황이다. 2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러시아 민영 가스회사인 노바텍 등이 추진하는 수주액 56억 달러(약 6조 844억원)의 ‘야말 프로젝트’에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압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수주까지는 일정이 남았고, 다른 조선사가 추가로 합류하거나 또는 우선협상대상자에서도 자칫 밀려날 수 있지만, 일단 유리한 고지에 오른 셈이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STX조선해양 등 국내의 나머지 2개 조선사를 비롯해 일본의 미쓰비시중공업과 가와사키중공업, 러시아 국영조선사(USC)를 물리쳤다. 다만 야말 프로젝트를 통해 건조되는 LNG선의 상당량이 중국 선사들에 의해 운영될 예정인 만큼 고부가가치의 쇄빙선 외에 일반 운반선의 발주는 중국 조선사들이 따낼 수 있는 가능성이 남았다. 노바텍(투자비중 80%)과 함께 야말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프랑스 토탈(20%)은 쇄빙 LNG선과 관련, 360도 회전이 가능한 ‘아지무스 프로펠러’와 중유·선박용 디젤유·전기 또는 가스 등을 번갈아 사용하는 삼중연료시스템을 장착한 17만㎥급 ‘아크-7 아이스클래스’ 선박의 건조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극해의 얼음을 깨면서 나아가는 LNG선이기 때문에 척당 선가는 보통의 액화석유가스(LPG)선보다 2~3배 비싼 3억~3억 4000만 달러로 예상된다. 수주 물량은 두 개 이상의 조선사가 아닌 한 곳에 몰아주기 때문에 수주만 한다면 6조원짜리 ‘잭팟’이 터지는 셈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사가 세계적 기술 수준을 자랑하지만, 아직 2.5m 정도 두께의 얼음을 깨면서 운항할 수 있는 선박을 만든 적은 없다”면서 “그러나 국내 기업이 수주에 성공한다면, 조선 기술도 최고 단계로 등극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불황 속에서도 올 들어 드릴십 2척 등 78억 달러어치의 수주 실적을 냈고, 대우조선해양도 42억 달러를 따내는 선전을 펼쳤다. 하지만 이는 아직 수주 목표액의 각각 60%, 32.3%에 그치는 수준이다. 또 수주 잔량으로 따지면 지난 4월 말 기준으로 전년보다 각 11.2%, 25% 부족한 실정이다. 따라서 이번 수주전에 거는 기대가 어느 때보다 크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여대생 엘리사 램(Elisa Lam) 호텔서 익사

    여대생 엘리사 램(Elisa Lam) 호텔서 익사

    지난 2월 LA 한 호텔의 옥상 물탱크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21살의 중국계 캐나다인 여대생 엘리사 램(Elisa Lam)의 사인이 4개월만에 드러났다.  미국 허핑턴포스트은 20일(현지시간) 로스엔젤레스 검시관이 엘리사 램의 사인을 단순 익사 사고로 결론 내렸다고 보도했다. 검시관은 또 폭행 치사를 입증할 만한 외상이 없고 평소 조울증(bipolar disorder)을 앓았다고 밝혔다.    캐나다 명문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에 다니던 램은 지난 1월 31일 LA 세실 호텔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 뒤 사라졌다.램은 혼자 여행을 즐기고 있었으며 그녀가 실종되기 전까지 밴쿠버에 있는 부모들과 규칙적으로 연락을 취하고 있었다. 실종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LA경찰은 호텔 감시 비디오를 공개 했다. CCTV에 찍힌 그녀는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지 않아 안절부절하는 이상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그녀는 실종 된지 3주만에 LA세실 호텔 옥상의 4개의 물탱크중 하나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호텔 투수객들로부터 “물이 수압이 낮고 진흙이 섞여 나온다”는 클레임을 듣고 물탱크를 점검하던 종업원에 의해 발견돼,타살 의혹을 받아왔다.  사진=허핑턴포스트 캡쳐 장상옥 기자 007jang@seoul.co.kr
  • [글로벌 시대] 비목의 계절, 당신을 기억합니다/윤영미 평택대 외교안보전공 교수

    [글로벌 시대] 비목의 계절, 당신을 기억합니다/윤영미 평택대 외교안보전공 교수

    한때 필자가 즐겨 부르던 가곡 ‘비목’은 6·25전쟁의 상흔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그 치열했던 전쟁터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 ‘무명용사들의 헌시’가 바로 비목이다. 그 노랫말에서 조국과 민족을 위해 산화한 용사들이 감당해야 했던 고통과 외로움을 공감할 수 있다. 얼마 전 ‘영화로 이해하는 한국과 국제정치’ 강의 시간에 학생들과 ‘고지전’을 감상했다. 6·25전쟁 당시 휴전협상 동안 한 치의 땅도 양보할 수 없었던, 휴전선 일대에서 가장 치열했던 고지쟁탈전을 소재로 한 영화로 1953년 7월 27일 휴전협정 막바지 전쟁의 상황을 생생하게 잘 그려냈다. 또 “초연이 쓸고 간 깊은 계곡에 세워진 이름 모를 비목”의 의미를 연상케 했다. 전쟁을 체험한 세대와 그러지 못한 세대 간에 전쟁을 기억하는 방식과 인식에는 차이가 존재한다. 그러나 과거를 기억하는 공동체 의식과 헌신한 이들을 잊지 않고 보훈을 실천하는 것은 국가발전의 원동력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인류 역사상 6·25전쟁과 유사했던 사례는 페르시아 전쟁 당시 아테네 민족의 결사항전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우리에게 주는 가장 중요한 교훈은 아테네는 고작 3만~4만 군사로 50만의 페르시아 대군을 용감하게 물리쳤다는 것이다. 그리스의 여타 도시국가들은 항복했지만, 아테네군은 결연한 전의를 다지고 그것을 공동체적 자부심의 원천으로 승화시켰다. 이들은 정치적 자유와 독립을 위해 항복하지 않았다. “살아서 굴복하기보다는 저항하면서 죽기를 선택했고, 정치적 삶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바탕으로 막대한 페르시아 대군을 막아낼 수 있었다. 남북전쟁의 내전을 극복하고 세계 문명의 중심국으로 부상한 미국의 국가 부흥도 공동체를 수호하고 자유민주주의 기치를 목숨으로 지키고자 하는 결의와 헌신이 깔려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필자는 2006년 미 국무부 초청으로 하와이 미 태평양사령부(PACOM)와 진주만의 푸른 바다 위에 세워진 ‘메모리홀’을 방문한 적이 있다. 그곳에 새겨진 참전용사들의 이름을 보면서 순국선열의 노력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새삼 깨달았다. 링컨 대통령의 게티즈버그 연설에서도 그런 정신을 엿볼 수 있었다. 그는 단지 266개의 단어로 구성된 전몰장병을 위한 추모연설을 통해 남북전쟁 당시 목숨 바쳐 싸운 용감한 전사자들의 죽음을 기억해야 하며, 자유를 지키기 위해 죽음으로 헌신한 이들을 명예롭게 여겨야 하며, 그 죽음이 헛되지 않게 후손들은 자유를 지켜야함을 당부했다. 실제로 미국에는 웰링턴 국립묘지를 비롯해 많은 묘역이 조성되어 있고, 1944년 제대군인보호법 등을 제정해 참전용사들에 대한 보상과 보훈정신을 실천하고 있다. 20세기 국제정치를 되돌아보면, 국가와 자유를 지키기 위해서 수많은 무명용사들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에 국가발전이 가능했음을 알 수 있다. 다시 한번 페르시아 전쟁에서 보여준 아테네 무명용사들의 숭고한 정신을 계승한 페리클레스의 전몰용사에 대한 추모연설을 되새겨봤으면 한다. 그는 “죽은 자들의 용맹을 기리며 그들의 자식이 성인이 될 때까지 비용을 국가가 부담할 것”을 강조했다. 이처럼 세계문명을 주도한 국가들은 모두 목숨 바쳐 조국을 지켜낸 전몰용사와 상이용사들의 희생정신을 계승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호국보훈의 달 6월과 정전협정 60주년을 맞아 이런 소중한 정신을 잘 되새겨보고, 이젠 고령이 된 국내외 참전용사들의 헌신과 은혜도 꼭 기억해야 할 것이다.
  • 물러선 터키 총리 “공원 재개발 잠정 중단”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가 반정부 시위 발생 이후 2주 만에 시위대 측 대표자들과 만나 이번 사태의 발단이 된 공원 재개발 공사를 잠정 중단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에르도안 총리는 13일(현지시간) 수도 앙카라의 정의개발당(AKP) 당사에서 관련부처 장관 등과 함께 반정부 시위대 대표자들을 만나 사태 해결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시위대 측에서는 탁심연대 관계자 2명과 배우 등 문화·예술계 인사 6명을 합쳐 모두 8명이 총리와의 면담에 대표자로 참석했다. 양측은 14일 새벽까지 마라톤 회의에 나서며 주요 쟁점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지만 뚜렷한 ‘합의점’을 찾지는 못했다. 그러나 최근까지 공사 강행과 시위대 해산 등 강경 대응 방침을 고수했던 에르도안 총리가 이번 면담에서 게지공원 재개발 관련 소송이 마무리될 때까지 공사를 잠시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소득은 있었다고 양측은 평가했다. 한편 일부 터키 청년들이 이번 반정부 시위를 내전이 일어난 것처럼 서방 언론들이 과장 보도했다며 항의하는 시위를 했다고 아나돌루통신이 14일 보도했다. 이들은 “외국 미디어들이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을 생중계하면서 마치 내전이 일어난 것처럼 방송했다”고 비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롯데칸타타 여자오픈] ‘베테랑’ 김보경, 1주만에 또 우승컵

    [롯데칸타타 여자오픈] ‘베테랑’ 김보경, 1주만에 또 우승컵

    5년 만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베테랑’ 김보경(27·요진건설)이 일주일 만에 또 1승을 보탰다. 김보경은 9일 제주 서귀포 롯데스카이힐 골프장(파72·6288야드)에서 끝난 롯데칸타타 여자오픈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2개로만 2타를 줄여 최종합계 5언더파 211타로 우승했다. 상금 2억원, 데뷔 통산 승수는 3승째. 꼭 일주일 전 E1채리티클래식에서 2008년 KLPGA 투어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첫 승 이후 5년 만에 2승째를 신고했던 김보경은 이로써 일주일 만에 또 한 개의 우승컵을 보탰다. 20대 초반 우승자들이 득세하던 올 시즌 KLPGA 투어에 ‘베테랑 전성시대’를 선포했다. 김보경은 또 8개 대회를 치르는 동안 대회마다 우승자 이름이 달랐던 2013시즌 2승을 거둔 첫 ‘멀티 챔피언’으로 기록됐다. 전날 컷을 통과한 61명의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언더파 성적을 냈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영광 3호기 10일 재가동… 전력 숨통 트이나

    징검다리 연휴라 공장 가동 등이 많이 줄었으나 전기 사용량은 그만큼 줄지 않아 이번 주에만 네 번째 전력경보가 발령됐다. 전력거래소는 7일 오전 9시 14분 전력수급 경보 ‘준비’(예비전력 400만㎾ 이상~500만㎾ 미만)를 발령했다가 오후 늦게 해제했다고 밝혔다. 예비전력은 오후 2시 30분 일시적으로 387만㎾(6.08%)까지 떨어졌다. 전력수급경보는 공휴일인 6일을 제외하면 지난 3일부터 매일 발령됐는데, 특히 준비 단계 발령 시간도 ▲3일 오후 1시 31분 ▲4일 오전 10시 22분 ▲5일 오전 9시 21분 등으로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이에 따라 다음 주에는 예비전력이 300만㎾ 아래로 떨어지면서 올 들어 처음 3단계인 ‘주의’ 발령이 내려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장마가 오기 전까지 전국의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가동이 중단됐던 100만kW급 한빛(영광) 원전 3호기가 오는 10일 재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돼 전력수급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영광원전 민관합동대책위는 이날 제9차 회의를 열고 한빛원전 3호기 원자로헤드 관통관 결함 정비에 대해 기술적 안전성을 확인했다. 현재 정부는 원자력안전법 등 관련 절차에 의거, 영광3호기 재가동 수순을 밟고 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최은영 회장 등 7명 조세피난처에 유령회사”

    “최은영 회장 등 7명 조세피난처에 유령회사”

    최은영(51) 한진해운 회장과 조용민(54) 전 한진해운 대표가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유령회사)를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언론 뉴스타파는 27일 최 회장과 조 전 대표를 비롯해 황용득(59) 한화역사 사장, 조민호(69) 전 SK증권 대표이사 부부, 이덕규(62) 전 대우인터내셔널 이사, 유춘식(69) 전 대우 폴란드차 사장 등 4개 대기업 전·현직 대표와 임원 등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세운 7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지난 22일 1차 명단 공개에 이은 2차 발표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2008년 ‘와이드 게이트 그룹’을, 대우그룹은 2005년 ‘콘투어 퍼시픽’, 2007년 ‘선 웨이브 매니지먼트’를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세웠다. 한화는 외환 위기 전인 1996년에 영국령 쿡아일랜드에 ‘파이브 스타 아쿠 트러스트’를, SK그룹은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크로스브룩 인코퍼레이션’을 세웠다. 이들은 주식을 단 1주만 발행해 이를 대표이사 또는 대표이사의 관계인이 갖는 방식을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SK 크로스브룩 인코퍼레이션의 1주는 대표이사 부인이, 대우 콘투어 퍼시픽의 1주는 대표이사가 갖고 있다. 한화는 일본 현지 법인 한화재팬이 설립한 페이퍼컴퍼니라고 밝혔으나 다른 그룹들은 자사와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앞서 뉴스타파는 1차 공개에서 전 경총 회장인 이수영(71) OCI 회장 부부 등 5명의 페이퍼컴퍼니 설립 사실을 발표한 바 있다. 뉴스타파는 오는 30일 3차 명단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UEFA 챔피언스리그] 로번의 ‘한방’… 노이어의 ‘선방’

    [UEFA 챔피언스리그] 로번의 ‘한방’… 노이어의 ‘선방’

    ‘별들의 전쟁’의 주인공은 결승골을 터뜨린 아르연 로번(29·바이에른 뮌헨)만이 아니었다. 두 팀 공격진의 화려한 슈팅을 온몸으로 막아낸 두 수문장이 진짜 찬사를 들을 만했다. 26일 런던의 웸블리 구장에서 열린 2012~1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은 마리오 주만키치, 토마스 뮐러(이상 뮌헨)와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보루시아 도트트문트)의 해결사 대결에 초점이 맞춰졌다. 다채로운 공격진을 거느린 뮌헨의 예봉을 ‘스마트 역습’에 능한 도르트문트가 얼마나 누그러뜨리느냐가 승부의 관건으로 여겨졌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마리오 괴체의 결장이란 아킬레스건을 지닌 도르트문트가 되레 전반 내내 거친 공격을 퍼부었다. 도르트문트의 파상공세를 막아내 팀의 다섯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린 일등공신이 ‘거미손’ 마누엘 노이어(27)였다. 그가 막아낸 결정적인 슈팅만 6개였다. 그가 있었기에 뮌헨이 로번의 결승골을 앞세워 2-1로 이길 수 있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부터 독일 대표팀의 골문을 지키고 있는 노이어는 시즌 분데스리가 31경기에 출전, 무려 66개의 세이브를 작성하며 정규리그 우승에 힘을 보탰다. 이날 결승에서도 전반 13분 레반도프스키의 강력한 슈팅을 쳐낸 데 이어 야코프 브와슈치코프스키가 골 지역 오른쪽에서 시도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감각적으로 왼발을 쭉 뻗어 막아냈다. 노이어는 전반 19분에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강하게 때린 볼을 가까스로 쳐내더니 전반 21분 스벤 벤더의 결정적인 슈팅마저 가로막았다.노이어는 만주키치의 선제골로 앞서가던 후반 23분 수비수 잘못으로 내준 페널티킥으로 일카이 권도간에게 실점했을 따름이다. 도르트문트 골문을 지킨 로만 바이덴펠러(31)도 못지않았다. 21세 이하 대표팀 출신으로 대표팀 2군 경력밖에 없어 노이어에 한 수 뒤진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날 결승에서 노이어보다 하나 더 많은 슈퍼세이브 7개를 자랑했다. 바이덴펠러는 전반 25분 만주키치의 완벽한 헤딩 슈팅을 오른손으로 쳐내더니 전반 29분 로번과 일대일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간격을 좁히며 슛을 막았다. 후반 15분 역습 상황에서 만주키치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수비진이 무너진 탓이었다. 바이덴펠러는 후반 40분에도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몸을 날려 막아냈지만 정규시간 종료 1분을 남기고 로번에게 결승골을 내주고 말았다. 지칠 줄 모르는 로번의 돌파에 수비진이 무너진 결과였다. 이번 대회에서만 48회의 슈퍼세이브를 기록한 그를 빅리그 클럽들이 가만 놔두지 않을 것 같다. 한편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유프 하인케스(68) 뮌헨 감독은 1997~98시즌 레알 마드리드에 이어 두 팀을 챔스리그 정상에 이끈 네 번째 감독이 됐다. 다음달 초 독일 리그컵 결승에서 슈투트가르트를 제치면 UEFA에서 일곱 번째로 트레블을 달성하는 영광을 안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안철수 영·호남 찾아 勢 규합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앞두고 영호남을 잇달아 방문한다. 10월 재·보선을 앞두고 독자 세력화 의사를 밝힌 안 의원이 본격적인 세 규합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안 의원은 16일 저녁 부산 본가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17일 부산 사상구에서 부산·울산·경남 지역포럼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부산 사상구는 지난 대선에서 안 의원과 야권 단일후보를 놓고 경쟁했던 문재인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다. 안 의원은 간담회를 마친 뒤 김해 봉하마을로 이동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고, 노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와 면담할 계획이다. 이어 광주로 이동, 18일 5·18 공식 기념행사와 지역포럼 간담회에 참석한다. 부산은 새누리당의 안방이고 광주는 야권의 심장이라 불리는 곳이다. 안 의원이 국회에 입성한 후 여권과 야권의 상징적인 지역을 잇달아 방문하면서 정치권에서는 그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안 의원이 단순히 야권 주자에 머무르는 것을 넘어서 중도·보수까지 외연 넓히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안 의원과 그의 측근들은 지난 대선 때부터 줄곧 “새 정치의 뜻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함께 할 수 있다”며 보수와 진보 진영 모두에 문이 열려 있다는 뜻을 전했다. 안 의원 측 핵심 관계자는 최근 “대통령의 실정이 계속되고 당청 관계가 잘못되면 새누리당도 흔들릴 수 있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측 인물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는 의미다. 안 의원 측 다른 핵심 관계자는 “TK(대구·경북)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으로 한을 풀었기 때문에 더 이상 새누리당의 안전지대가 될 수 없다”면서 “호남에서 변화가 시작된 후 TK도 변화 수순을 밟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이 당초 18일 광주만 방문하려다가 부산까지 일정에 포함한 것은 여권의 표심까지 신경 쓴 전략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책꽂이]

    우리 몸의 변형과 바른 몸 운동(이남진 지음, 제우스 펴냄) 우리 몸이 겪게 되는 모든 변형을 원인, 단계별 상태, 거기에 맞춘 운동, 그 결과까지 약 2550여장의 사진과 그림으로 비교 분석해뒀다. 팔 길이가 서로 다르고, 골반에 뒤틀림이 생기는 현상에 대해서는 누구나 익히 안다. 그런데 이런 변형은 두개골, 다리, 발 등 다양한 부분에서 일어난다. 이 현상은 몸 안의 이상과 연결되어 있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특히 요즘 청소년들에게서 늘고 있는 척추측만증에 대해서는 별도로 상세하게 설명해뒀다. 18만원. 우리 야구장으로 여행갈까(김은식 글, 박준수 사진, 브레인스토어 펴냄) 프로야구단이 있는 9개 도시의 야구장 구석구석을 탐험했다. 각 구장의 약도와 함께 응원하는 팀에 따른 명당 자리는 물론, 지하철 출구 등 교통정보에다 티켓 가격까지 자세히 소개했다. 1만 3800원. 로이드 칸의 아주 작은 집(로이드 칸 지음, 이주만 옮김, 한스미디어 펴냄) 전 세계 14평 이하 소형주택을 다 모아뒀다. 작은 집이란 사실 그만큼 소유를 덜어내겠다는 삶의 자세를 뜻하는 것이다. 근사한 집의 디자인보다 더 빛나는 것은 그 자세를 진짜 자신의 삶에다 연결시킨 사람들의 모습이다. 3만 5000원. 소식의 즐거움(도미니크 로로 지음, 임영신 옮김, 바다출판사 펴냄) 1일 1식 열풍에 대한 우려와 별개로 소식이 좋다는 것은 상식이 됐다. 저자의 기준에 따르면 과식이란 단순히 양만 많은 게 아니다. 배고프지도 않은데 먹는 것이다. 소식으로 달라진 인생에 대해 설명한다. 1만 2000원. 아버지의 일기장(박재동 엮음, 돌베개 펴냄) 엮은이가 아버지 박일호씨의 일기를 묶어 내놨다. 별달리 내세울 것 없어 고단한 삶을 살았지만, 언제나 정직했던 아버지를 추억한다. 어쩌면 소소한 개인적 내용일 수 있는 것을 묶어 내놓는 것은, 그게 아버지의 뜻이었다는 얘기도 덧붙였다. 1만 5000원.
  • [2일 TV 하이라이트]

    ■한국인의 밥상(KBS1 밤 7시 30분) 예로부터 전라도는 ‘미향’(味鄕), 즉 맛의 고장으로 유명하다. 담양의 죽순, 나주 곰탕, 흑산도 홍어까지, 그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이 이어져 왔는데 정작 호남의 중심지 광주를 생각하면 대표 음식이 떠오르지 않는다. 과연 예향(藝鄕)과 미향(味鄕)의 도시 광주만의 음식은 무엇이 있는지 함께 따라가 본다. ■의뢰인 K(KBS2 밤 8시 50분) 5년째 동네에서 작은 네일 숍을 운영 중인 민찬은 꾸준히 찾아주는 단골손님들 덕분에 일정한 수입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민찬은 종합소득세 고지서를 받고 충격에 휩싸였다. 작년과 비교하면 너무 많은 세금이 부과됐던 것이다. 과연 민찬이 종합소득세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구암 허준(MBC 밤 8시 55분) 마음의 병을 얻어 쓰러진 예진. 도지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예진의 곁을 지킨다. 허준은 대풍창 환자를 돌보고자 삼적사로 떠나고 그곳에서 안광익을 다시 만난다. 한편 허준은 그곳에서 삼적대사와 안광익의 내의원 시절에 대해 알게 된다. 그리고 삼적대사와 그의 아들에 얽힌 이야기를 듣게 된다. ■내 마음의 크레파스(SBS 오후 5시 35분) 천혜의 자연 환경을 자랑하는 강원도 고성군 소똥령마을. 이곳엔 조부모와 증조부모 등 어르신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산골 소년 다솔이가 살고 있다. 다솔이는 마을 일을 도맡아 하시는 할아버지와 함께 자연을 친구 삼아 지낸다. 다솔이가 소똥령에서 뛰논 지도 어느덧 1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는데…. ■세계테마기행(EBS 밤 8시 50분) 인도네시아 칼리만탄 주에 위치한 다나우 센타룸 국립공원. 이곳은 아시아 최대의 담수습지로 유명하다. 1992년 습지 보호를 위한 람사르 협약에 의해 국제 습지로 선언되기도 한 센타룸. 흑백영화 속에서나 볼 수 있었던 증기 기관차를 타고 센타룸으로 향하는 여정을 시작해 본다. ■더 워(OBS 밤 9시 50분) 중세 시대의 롱보에서 현대의 크루즈 미사일까지, 무기는 전쟁의 역사를 바꿔온 주인공이었다. 그리고 늘 전쟁의 승패를 좌우하는 궁극적인 장비였다. 한편 20세기에 접어든 이후로는 기술의 진보, 전쟁의 규모, 전쟁에 소비되는 자원이 눈부시게 가속화되고 증가하면서 전쟁에 필요한 무기의 첨단화도 이루어지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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