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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개월 만에…국책기관 KDI, 경기 둔화 공식 인정

    3개월 만에…국책기관 KDI, 경기 둔화 공식 인정

    생산·투자 동반 추락에 내수 부진 겹쳐 개선 추세→하락 위험→정체서 급변 일평균 수출액 증감률도 -1.8%로 우울 내년 신흥국 성장 전망 낮아 더 큰 우려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한국 경제가 ‘경기 둔화’ 상태에 빠졌다는 진단을 내놨다. 지난 8월까지만 해도 경기 개선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지만 불과 3개월 만에 경기 둔화를 공식화한 것이다. 생산·투자·소비 등 주요 경제지표가 모두 부진한 탓이다. 더욱이 한국 경제를 지탱해 온 수출 전선에도 먹구름이 드리운 것으로 평가해 주름살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KDI는 8일 ‘11월 경제동향’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이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으나 내수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전반적인 경기는 다소 둔화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8월만 해도 “수출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으나 내수 증가세가 약화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전반적인 경기 개선 추세를 제약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9월에는 ‘경기 개선 추세’라는 문구를 뺀 데 이어 지난달에는 “수출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양호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투자 감소와 고용 부진으로 인해 내수 흐름은 정체돼 있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8~11월 KDI의 경기 진단이 ‘개선 추세→하락 위험→정체→둔화’로 급변한 것이다. KDI가 경기 둔화를 공식화한 이유는 최근 생산과 투자가 동반 추락하고 소비 증가폭도 크게 축소됐기 때문이다. 9월 전체 산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8% 감소했다. 추석 연휴 때문에 조업일수가 4일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가 15.4% 급증했음에도 불구하고 8월 2.5% 증가에서 -8.4%로 마이너스(-) 전환됐다. 반도체 외 자동차·조선 등 전통 주력산업의 부진이 여실히 드러난 통계다. 건설업 생산도 8월 -5.4%, 9월 -16.6% 등으로 떨어졌다. 투자는 더 심각한 상황이다. 9월 설비투자는 -19.3%로 추락하면서 전월(-11.3%)보다 하락폭을 키웠다. 건설투자도 건설기성 감소폭이 -16.6%로 8월(-5.4%)보다 확대됐다. 소비도 위축됐다. 9월 소매판매액 증가율은 0.5%에 불과했다.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에도 불구하고 승용차 판매가 부진하면서 내구재 소비가 9.4%나 급감했고 비내구재 판매도 1.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수출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KDI는 “10월 수출은 조업일수 증가에 따라 큰 폭으로 확대됐으나 전반적인 흐름은 완만해지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수출은 1년 전보다 22.7% 증가하며 9월 -8.2%에서 한 달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지만 조업일수를 감안한 일평균 수출액 증감률은 9월 8.5%에서 -1.8%로 추락했다. 향후 세계경제도 부정적으로 봤다. KDI는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의 성장세가 견고하지 못한 가운데 대부분의 신흥국 성장률도 기존 전망보다 낮은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여기는 남미] 남미 명물 다리, 완공하니 부실공사로 쭈글쭈글

    [여기는 남미] 남미 명물 다리, 완공하니 부실공사로 쭈글쭈글

    남미의 명물이 될 것으로 잔뜩 기대를 모았던 다리가 개통도 하기 전에 확인되지 않은 이유로 쭈글쭈글해졌다. 마치 콘크리트로 만든 아코디언 같다는 조롱까지 받고 있는 문제의 건축물은 콜롬비아 로스쿠로스와 말라가를 연결하는 '이스과라' 자동차 전용 다리다. 이스과라 다리는 착공 전부터 화제였다. 653m에 달하는 길이도 남미에선 흔하지 않은 것이지만 무엇보다 높이가 남미 최고였기 때문. 다리는 지면으로부터 148.3m에 달해 완공되면 남미에서 가장 높은 다리로 기록될 예정이었다. 콜롬비아는 "남미에서 가장 높은 다리를 힘차게 달려보려는 관광객들이 자동차를 타고 몰려올 것"이라며 건설에 예산 3200만 달러(약 360억원)를 투입했다. 콜롬비아의 경제 규모를 볼 때 적지 않은 예산이다. 하지만 준공을 앞두고 기현상이 발생했다. 알 수 없는 이유로 다리가 오므라들더니 주름이 잡히기 시작했다. 다리는 주름치마처럼 쭈글쭈글해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공사는 스페인의 건설회사 사시르가 맡아 진행했다. 콜롬비아 당국은 "다리가 처음에 약속한 것과 다르다"며 회사를 다그치고 있지만 스페인 회사는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사진이 공개되면서 비판은 빗발치고 있다. "3000만 달러가 넘는 돈을 들여 콘크리트로 아코디언을 만들었나?" "우리나라(콜롬비아) 건설회사를 두고 왜 외국업체에 공사를 줘서 저런 꼴을 당하나"라는 등 누리꾼들은 콜롬비아 정부를 질타하고 있다. 익명을 원한 콜롬비아 정부 관계자는 "저런 상태의 다리라면 도저히 받아줄 수 없다"며 "다리를 부수고 공사를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건축공학이 낳은 사고로 기록될 것"이라고 틀어진 다리를 비꼬고 있다. 사진=풀소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문화마당] 유튜브 시대의 음악 스승/이진상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피아니스트

    [문화마당] 유튜브 시대의 음악 스승/이진상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피아니스트

    나에게 누군가가 그랬던 적이 있다.“네 선생님과 똑같이 치는구나.” 펄쩍 뛰면서 아니라고 했다. 절대 그럴 리가 없다고. 선생님과 나는 성격이 극과 극으로 다르고, 음악적 이상과 추구하는 바 또한 너무나 다르다고. 젊은이의 호기 반, 알량한 예술가의 자존심 반일 수 있다. 혹은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던 나 자신에 대한 분노였을 수도 있다. 하지만 유학 시절 유럽의 여러 선생님에게 자주 듣던 소리가 있다. “우리 선생님이 가르쳐준 손가락 번호다. 우리 선생님의 선생님은 이렇게 페달을 사용했다….” 그들은 선생의 가르침을 전수하고 그대로 보존하는 데 전혀 거리낌이 없었고 계보를 잇는다는 자부심이 대단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들의 ‘선생의 선생’ 정도면 프란츠 리스트의 ‘제자의 제자’ 정도일 것이다. 자부심을 가질 만하지 않은가. 오늘날에는 옛 대가들의 연주가 저장된 음원이나 비디오를 원할 때마다 다시 꺼내서 들을 수 있고, 지구 반대편에서 이뤄지는 연주를 인터넷에서 실시간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몇십 년 전까지만 해도 직접 보고 듣지 않는 이상, 찾아가서 문하생으로 배우지 않는 이상 어떤 연주법이 존재하고 어떤 자세와 마음가짐으로 소리를 만들어 내는지 알아낼 방법은 없었다. 그러므로 국지적으로 어느 나라 스타일, 혹은 누구누구 계보의 학파가 형성되는 건 당연했다. 리히터, 길렐스, 아슈케나지, 소콜로프, 플레트네프 등 반세기 이상을 주름잡았던 러시안 피아니스트들은 크게 넷으로 나누어진 학파로 대를 이어 왔다. 프랑스학파와 독일학파도 각자의 특색을 고수하며 오랫동안 건재했고, 그중에 미국으로 망명한 음악가, 특히 유대계 음악가들이 또 하나의 강한 학파를 미국에서 이루기도 했다. 현재는 우리나라 연주자들이 세계적으로 두각을 나타내니 우리나라 학파 또한 중요한 위치에 자리매김할 것이라 생각한다. 산속에서 열심히 독학해 놀랄 만한 데뷔를 하는 드라마틱한 이야기는 사실 존재하지 않는다. 독학으로 데뷔했다는 전설의 연주가들이 예전에도 있었고 지금도 여전히 나오고 있는데, 마케팅 차원의 ‘스토리 만들기’일 뿐 실제 그런 일이 있을 수는 없다. 자신의 개성과 존재감이 주체할 수 없이 뿜어져 나오는 예술가에게는 라파엘로, 피카소가 그랬듯 모방이란 딱지가 전혀 무섭지 않다. 개성이나 예술성은 배워서 길러지는 것이 아니라 타고나는 것이어서 스승에게 아무리 도제식 교육과 영향을 받는다 해도 젊은 예술가의 손을 거쳐 새로운 방식으로 재탄생된다. 그러므로 배워 온 스승들과 닮았다는 말을 다시 듣게 된다면 내가 그 학파의 계승자라는 말로 이해하고 자부심을 갖게 될 것이다. 꽤 보수적이었던 러시아학파 출신 동료와 함께 이에 대해 말을 나눈 적이 있다. 이제 그 학파라는 것의 전통과 차별성이 모호해졌다고. 이미 러시아 선생들은 러시아가 아닌 유럽과 미국, 그리고 아시아에서 가르치고 있고, 배우려는 사람도 선생을 찾아가기보다 인터넷을 뒤적이기 시작한다. 그렇기에 오늘날의 예술성은 독창적이고 차별화돼 있기보다 보편적이고 사회적이다. 모든 학파를 통합한 절대 학파가 나타났으니 요사이 자주 우스갯소리로 등장하는 ‘유선생 학파’다. 참고로 선생 이름은 ‘튜브’. 이 현상이 옳다 그르다 논할 필요는 없다. 예술의 풍토와 시류는 우리가 원하는 바나 옳다고 생각하는 바와 상관없이 알아서 어딘가로 흘러갈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학파의 구분이 정말 사라진다면 오늘날 취미로라도 피아노를 치는 모든 이들은 자신이 베토벤의 마지막 계승자라고 자부해도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 “장학금으로 써 주세요” 노점상 할머니 1억 기부

    “장학금으로 써 주세요” 노점상 할머니 1억 기부

    70대 할머니가 시장에서 어렵게 모은 1억원을 대학 장학금으로 기부한 사실이 알려져 많은 이들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7일 전남도에 따르면 함평군 해보면에 거주하며 광주 상무시장에서 노점상을 하는 김정순(73) 할머니가 전날 전남대 정병석 총장에게 장학금 1억원을 전달했다. 20여년 전 남편을 먼저 보내고 2남 2녀를 홀로 키운 할머니는 매주 금요일마다 상무시장에서 직접 기른 농작물을 팔며 생계를 꾸려 왔다. 어려운 형편에도 자신보다 더 사정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꾸준히 돈을 모았다. 김 할머니는 “어릴 적 녹록잖은 가정 형편으로 배움에 대해 누구보다 큰 갈망을 느꼈다”며 “나 같은 학생이 없길 바라는 마음에서 말년에는 꼭 장학금을 기부하고 싶었다”고 평생의 목표를 실현한 소감을 밝혔다. 김 할머니에게 감사패를 건넨 정 총장은 “시장에서 고생하며 모은 1억원을 흔쾌히 내놓는 어르신의 주름진 손을 보니 가슴이 먹먹했다”며 “어려운 학생들에게 마음을 잘 전달하겠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전남대는 김 할머니에게 받은 1억원을 함평 출신 성적 우수생 장학기금으로 쓸 계획이다. 해마다 4명을 선정해 300만원씩 전달한다. 함평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김정순 할머니, 시장에서 농작물 팔며 모은 1억원 장학금 기탁

    김정순 할머니, 시장에서 농작물 팔며 모은 1억원 장학금 기탁

    70대 할머니가 시장에서 어렵게 모은 1억원을 대학 장학금으로 기부한 사실이 알려져 많은 이들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7일 함평군에 따르면 함평군 해보면에 거주하며 광주 상무시장에서 노점상을 하는 김정순(73) 할머니가 전날 전남대학교를 방문, 정병석 총장에게 장학금 1억원을 전달했다. 20여년 전 남편을 먼저 보내고 슬하의 2남 2녀를 홀로 키워낸 김 할머니는 매주 금요일마다 광주에 있는 상무시장에서 직접 키운 농작물을 팔며 생계를 꾸려왔다. 어려운 형편에도 자신보다 더 사정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꾸준히 돈을 모아왔다. 김 할머니는 “어릴 적 가정 형편이 녹록지 않아 배움에 대한 갈망이 누구보다 컸었다”며 “나 같은 학생들이 없길 바라는 마음에서 말년에는 꼭 장학금을 기부하고 싶었다”고 평생의 목표를 실현한 소감을 밝혔다. 장학금을 전달받고 감사패를 전달한 정 총장은 “시장에서 어렵게 모은 1억원을 흔쾌히 전달하는 어르신의 주름진 손을 보니 가슴이 먹먹했다”며 “어려운 학생들에게 마음을 잘 전달하겠다”고 감사를 표했다. 전남대는 김 할머니가 기부한 1억원을 함평출신 성적 우수학생 4명을 매년 선정해 300만원씩 전달할 계획이다. 함평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금요일의 서재]“야야야~내 나이가 어때서”…4050을 위한 책들

    [금요일의 서재]“야야야~내 나이가 어때서”…4050을 위한 책들

    나이가 들수록 몸은 무거워진다. 몸이 무거우니 의욕도 안 난다. 늙는다는 건 그런 거다. 이럴 줄 알았으면 젊었을 때 돈도 더 벌고 더 놀아볼 것을. 후회해봤자 늘어난 주름살이 펴지나. 그래도 살아 있는 한, 몸을 움직일 수 있는 한 원하는 건 뭐든 할 수 있다. 노랫말에도 나오지 않는가. “야야야, 내 나이가 어때서~”라고. 그래서 이번 ‘금요일의 서재’에서는 나이 듦에 관한 책을 골랐다. 40대, 50대의 인생 설계법에 관한 조언을 읽어보자. ‘내 나이 벌써 마흔인데 해놓은 게 아무것도 없어’(피오르드). 책 제목부터 도발적이다. 제목이 딱 내 얘기 같다. 물론 50대나 60대 분들이라면 ‘떽!’ 하고 소리지르겠지만. 한숨 나오는 제목과 달리 책은 맹자를 소재로 쓴 인문 고전을 다룬다. 맹자의 스승인 공자는 ‘세상의 어떤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 나이가 마흔’이라 했지만, 그건 공자 이야기일 뿐. 지금의 마흔은 재테크, 승진, 배우자, 심지어 자녀 유무 등으로 인생을 평가받는다. 이런 현실 속에서 진짜 나답게 사는 법을 맹자에서 배우라는 책이다. 조기준 작가가 솔직한 자기 이야기를 풀어놓고, 맹자의 구절을 끌어와 설명한다. 이번엔 제목이 좀 딱딱하다. ‘중장년 싱글세대의 소비 트렌드’(한울)다. 올해 8월 국내 가구 수는 2000만을 넘겼고, 그 중 1인 가구와 2인 가구를 합하면 55.3%나 된다. 출생률이 낮아지고 노년층 인구가 증가하는 현상은 점점 심해지고 있다. 지금은 주로 젊은 세대가 1·2인 가구를 이루지만, 앞으로는 중장년으로 그 범위가 넓어질 가능성이 크다. 미우라 아츠시가 우리보다 먼저 이런 패턴을 보이는 일본 사례를 알려준다. 중장년층이 과자는 뭘 샀는지, 조미료는 어떤 것을 샀는지, 여기에 인터뷰까지 함께 넣은 꼼꼼함이 돋보인다. 이들을 통해 우리의 변화 역시 대비해야 할 시점이다. 이번에는 중년 여성을 위한 책을 소개한다. ‘중년, 잠시 멈춤’(웅진 지식하우스)은 영국 저널리스트 마리나 벤저민이 쓴 에세이집이다. 마흔아홉 살에 찾아온 폐경과 갱년기를 겪으며 느꼈던 혼란과 나이 듦에 관한 생각을 담담하게 썼다. 쉰을 앞둔 나이에 잃게 되는 것과 중년의 고민을 그린다. 중년 여성의 불안과 고통, 주변의 무관심,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의 파고를 기록했다. 좌절하고, 우울한 이야기만 늘어놓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여성에게 중년의 의미란 무엇인지 찾는데 초점을 둔다. 50대를 나를 향한 반환점으로 삼고 자기만의 인생을 재설계하라는 충고를 담았다. ‘절대 오지 않을 것 같지만 눈 떠보니 50’(한국경제신문사) 역시 제목이 한몫을 한다. 젊었을 땐 몰랐다. 실제로 이렇게 나이가 ‘훅!’ 들어올지를. YTN 라디오 프로그램 ‘당신의 전성기, 오늘’을 만든 김혜민 PD가 방송에 출연했던 박웅현, 정세신, 김민식, 홍세화, 이홍렬 등 이야기를 담았다. 각자 다른 분야에서 남부럽지 않은 커리어를 쌓은 그들의 일, 건강, 인간관계, 성, 자아실현 등을 담백하게 이야기한다. 책은 이들이 하는 이야기가 제각각이지만, 공통분모가 있다고 말한다. 바로 ‘아무 준비 없이 50대를 맞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기대보다 불안이 큰 3040세대를 위한 50대 입문서라 하겠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박현갑의 틈새보기]양진호와 리선권 발언 되짚어 보기

    [박현갑의 틈새보기]양진호와 리선권 발언 되짚어 보기

    사람의 말과 행동은 인격의 표현이자 그 사회 문화의 그림자다.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폭행과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의 ‘냉면’ 발언의 진위를 놓고 화제다. 어떻게 해서 그런 일이 나올 수 있는지 짚어본다. 기자는 직·간접적인 취재를 통해 리 위원장이 상대방이 듣기에 따라서는 모욕적으로 들리는 발언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양진호 회장은 사이코패스일 가능성 높아 국내 웹하드 업계의 쌍두마차격인 ‘위디스크’와 ‘파일노리’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전직 직원을 회사 직원들이 있는 자리에서 폭행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그의 처벌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이어지는 등 사회적 공분이 확산되고 있다. 한 청원인은 “아직도 돈과 명예를 조금 가졌다고 폭행을 일삼는 세상이 개탄스럽다”면서 “전 직원의 인권을 유린하고 모욕에 폭행까지 한 양진호 회장을 철저히 수사해 달라”며 촉구했다.양 회장의 폭행 갑질은 지난달 30일 뉴스타파와 진실탐사그룹 셜록이 해당 폭행 장면을 담은 영상을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2분 47초 분량의 영상을 보면 양 회장은 위디스크 전직 개발자 A씨를 폭행한다. A씨가 위디스크 고객게시판에 양진호 회장 이름으로 조롱성 댓글을 달았다는게 이유였다. 양 회장은 2015년 4월 8일 경기도 분당 위디스크 사무실에서 다른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A씨에게 욕설과 폭언을 퍼붓고 무릎을 꿇리게 하는가 하면, 뺨과 뒤통수를 손으로 때린다. 그런데 이를 제지하는 사람은 없다. 해당 영상은 양 회장이 직접 촬영을 지시해 기록한 영상이어서 더욱 큰 충격을 낳았다. 양 회장의 사이코패스적 행태도 분노를 일으키지만 침묵으로 일관하는 직원들의 행태도 납득하기 어렵다. 왜 그럴까? 한국폴리텍대학의 배재홍 심리학 박사는 2일 양 회장의 행동에 대해 “검사를 해봐야겠지만 불안장애 애착같다. 어릴 때 인격장애도 있었던 것같다”고 말한다. 어릴 때 부적절한 애착 형성으로 정서 및 사회적 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사회적으로 부를 축적하면서 강한 지배욕구에 대한 애착을 비이성적으로 드러냈다는 것이다. 양 회장 본인이 문제의 폭행영상을 촬영하도록 시켰다는 점은 자신의 눈밖에 나는 직원은 확실히 혼낼 수 있음을 다른 직원들에게도 각인시키는 효과가 있다. 침묵은 ‘방관자 효과’ 때문 A씨 폭행당시 제지하는 사람이 없었던 것은 ‘방관자 효과’로 설명할 수 있다. 위기에 처한 사람을 본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각자가 느끼는 책임감이 적어져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도와주지 않고 방관하게 되는 현상이다. 1964년 미국 뉴욕에서 발생한 키티 제노비스(Kitty Genovese) 살해사건이 대표적인 경우다. 그해 3월 13일 새벽 미국 뉴욕 퀸스 지역 주택가에서 키티 제노비스라는 여성이 강간범에게 살해됐다. 35분간이나 계속된 강간 및 살인 현장을 자기 집 창가에서 지켜본 사람은 모두 38명이었으나 이들 중 어느 누구도 제노비스를 도와주거나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 타인을 도와주려는 것은 선하고 이로운 행위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신고하면 경찰에 조사받으러 나가야 하는 등 여러가지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양 회장 폭행당시 직원들도 생존을 위해 방관자로 남는 것을 택했을 가능성이 높다. 정의로운 사람을 키워내는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지난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 방북기업 총수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는 말을 했는지 여부를 두고 진실공방이 펼쳐지고 있다. 여러가지 정황을 보면 리 위원장이 함께 점심을 먹었던 우리 기업 총수들에게 대북 경협 진척이 부진한 데 대한 불만을 표출하는 과정에서 무례하게 비칠 발언을 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만약 리 위원장이 그같은 무례한 발언을 했다면 2가지 측면에서 사정을 추정해볼 수 있다. 충성심의 발로? 우선 김정은 국방위원장에 대한 충성에서 나왔을 수 있다. 김대중 노무현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세현 한반도평화포럼 이사장은 지난달 31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리 위원장 발언에 대해 “아주 안 좋은 행동”이라고 비판하면서 “조평통위원장이 지금 착각을 하는지 아니면 승진을 하기위해서 충성을 맹세하는지 모르겠는데 이렇게 하면 일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3권이 분리된 자유민주주의 국가와 달리 공산당 일당체제인 북한에서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눈에 드느냐 안드냐는 생존의 문제인 만큼 이같은 분석은 설득력이 있다.리 위원장은 지난달 5일 평양 남북고위급 회담에서도 퉁명스럽고 공격적인 발언을 한 바 있다. 당시 우리측 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회담시각보다 2~3분 늦게 회담장에 나타났는데 기다리던 리 위원장 등 북측 참석자들에게 “시계가 고장났다”며 농담성 해명을 하자, “내가 시계를 당장 가서 좋은 걸 좀 사야 되겠어, 자동차라는 게 자기 운전수를 닮는 것처럼 시계도 관념이 없으면 주인을 닮아서 저렇게 떨어진단 말이에요”라고 공격적으로 말한다. 말하자면 자신은 김정은 위원장을 닮아 철두철미하게 처신하고 있음을 은연 중 드러낸 것이다. 의도된 간보기 발언일 수도 전략적으로 계산된 발언일 수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50% 후반에서 60%를 오가는 상황에서 남측의 경제대표들이 북측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이는 지 알아보려고 의도적으로 공격적 발언을 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남측 동향을 꿰뚫고 있을 조평통위원장이지만 집권초에 비해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떨어진 상태에서 남측의 경제계 인사들이 대북투자에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아보려고 했을 것이라는 얘기다. 배 박사는 이와 관련,“자본주의 실상을 모를 리 없는데 경제계 사람들의 반응을 통해 권력의 무게중심이 어디에 있는지 확인하려 했을 수 있다”면서 “본인의 권력을 과시하는 것일 수 도 있고, 전략적 포석으로도 보인다”고 했다. 어느 쪽이든 군 출신인 리 위원장의 공격적인 발언은 사회주의와 자본주의 사고체제의 차이를 보여준다. 사회주의 국가에서는 모든 결정은 당이 하며, 경제계 인사들은 당의 지배 아래 있다고 인식한다. “세계 시장을 주름잡는 기업인들인데...”라는 이언주 의원 발언과 대조적 3권 분립이 보장되고 정치권력보다 경제권력이 더 장수하는 한국사회의 인식은 이 사건에 대한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의 발언에서도 엿볼 수 있다. 이 의원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서 리 위원장 발언에 대해 정부차원의 사과를 촉구하면서 “나라 경제가 위기인데 바쁜 분들 억지로 동원해서 이런 얘기나 듣게 하나”면서 “세계 시장을 주름잡는 기업인들인데 북한 정권이 어찌 감히 그런 말을 한단 말인가. 투자해 달라고 싹싹 빌어도 북한 같은 폐쇄국가에 투자할 리가 만무한데 무슨 배짱으로 이러는지”라고 꼬집었다. 박현갑 논설위원 eagleduo@seoul.co.kr
  • 감옥서 최후 맞은 美 ‘1급 악당’ 벌저

    감옥서 최후 맞은 美 ‘1급 악당’ 벌저

    악당이 비참한 말로를 맞았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31일(현지시간) 1970~1980년대 미국 보스턴의 암흑가를 주름잡은 폭력조직의 두목 제임스 ‘화이티’ 벌저가 웨스트버지니아주 브루스톤밀스의 헤이즐턴 교도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89세.벌저는 테러리스트 오사마 빈라덴과 함께 연방수사국(FBI) ‘일급수배자 10인’ 명단에 오른 인물이다. 그는 모두 19명을 죽이거나 살인을 교사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 가운데 11건은 유죄가 확정됐다. 그는 16년간 도피 행각을 이어가다 2011년 체포돼 종신형을 선고 받았다. 벌저의 범죄 행각은 ‘디파티드’, ‘블랙매스’ 등 영화의 소재가 됐다. 벌저는 애리조나주 투손 연방교도소 등을 거쳐 사망 전날인 헤이즐턴 교도소로 이송됐다. 당국은 벌저의 사인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NYT는 교정당국자를 인용해 “최소 2명의 재소자가 벌저를 살해했다”고 전했다. FBI는 이송 경위를 포함한 사건 정황을 조사 중이다. 벌저는 2015년 자신에게 편지를 보낸 여고생 3명에게 “나는 인생을 허비했고, 바보스럽게 보냈다”면서 “범죄로 돈을 벌려면 로스쿨에 가라”고 답장해 화제가 됐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씨줄날줄] 구글세/박현갑 논설위원

    [씨줄날줄] 구글세/박현갑 논설위원

    네이버의 한성숙 대표이사가 구글, 애플 등 글로벌 IT 기업의 조세 회피에 대응한 과세인 ‘구글세’ 도입을 재차 촉구했다. 지난 2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종합 국정감사에서 “한국에서는 서버 위치에 따라 세금을 부과하는데 글로벌 인터넷 사업자들의 경우 서버를 해외에 두고 세금을 내지 않고 있다”면서 “네이버는 매출이 나는 곳에 서버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증언했다. 한 대표는 지난해 국감에서도 이 문제를 거론했다. 하지만 구글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내 매출과 세금 납부액에 대해서는 함구로 일관했다. 국제조세조약상 외국 법인의 국내 원천 사업소득에 대한 과세는 국내에 고정사업장이 있어야 가능하다. IT 기업인 경우 ‘서버 소재지’를 고정사업장으로 보아 원천지국에서 과세하도록 국제적으로 합의했다. 구글은 우리나라에 서버를 두고 있지 않고 있다. 구글의 지난해 한국 시장 매출 규모는 5조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이 공시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매출(162억 3500만 달러)을 토대로 지역별 매출 비중을 감안한 수치다. 이는 지난해 네이버 연매출(4조 6785원)과 비슷한 규모로 4232억원의 법인세 부과 근거가 됐다. 구글은 구글코리아가 계약한 온라인 광고 매출에 대해 200억원으로 추정되는 법인세만 냈다. 통신망 이용료도 네이버는 내지만 구글은 내지 않는다. 구글은 유튜브로 지난해 국내 동영상시장의 73%를 장악했다. 여기에 웹브라우저, 모바일 운영체제, 앱마켓 등 온라인 기반 서비스로 국내 영향력을 갈수록 키우고 있다. 정부는 구글세 도입에 신중한 입장이다. 자칫 국내 기업에 대한 법인세와 중복될 우려 때문이다. 해외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이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다. 구글세 도입 요구는 세계적 현상이다. 인도,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국가들과 멕시코, 칠레 등 중남미권에서도 논의가 한창이다. 영국은 선진국 가운데 처음으로 2020년 구글, 페이스북 등을 겨냥한 디지털세를 도입하기로 했다. 미국은 이중과세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시큰둥한 입장이다. 디지털 경제 시대다. 물리적 공간을 토대로 한 규제가 작동하기 어렵다. 4년 전 검찰의 사이버 검열 강화에 카카오톡 등 국내 SNS 이용자들이 해외 메신저 프로그램으로 서비스를 옮긴 것이나 웹하드 등록제로 해외로 서버를 옮긴 경우도 있다. 굴뚝기업을 제치고 구글 등 IT 기업들이 세계시장을 주름잡고 있으나 국경을 기준으로 한 과세권 행사도 힘들다. 정부가 디지털 시대에 걸맞게 해외 사업자에 대한 실효성 있는 규제 방안을 구체화할 때다. 박현갑 논설위원 eagleduo@seoul.co.kr
  • “엄마 죽인 아빠의 보복 두렵다…국가가 남은 가족 보호해 줘야”

    “엄마 죽인 아빠의 보복 두렵다…국가가 남은 가족 보호해 줘야”

    ‘엄마를 살해한 아빠를 사형시켜 달라’는 국민청원을 올린 ‘등촌동 살인사건’ 피해자의 딸 A씨가 30일 국회에 직접 나와 절규했다. 지난 22일 어머니를 잃은 A씨는 이날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국정감사 참고인으로 30분간 출석해 “가정폭력은 더이상 가족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남은 유가족을 국가가 돌봐줄 수 있는 실질적인 법이 마련되길 원한다”고 호소했다.이날 여가위는 A씨의 신상이 노출되지 않도록 회의장 모퉁이에 참고인이 앉을 수 있는 별도의 의자를 놓고, 90도로 접히는 경첩 모양의 가림막을 쳤다. 가림막 틈에도 흰 종이를 추가로 부착해 노출을 완전히 차단했다. 또 참고인이 입장할 때는 소회의실과 대회의실 연결문을 국회 관계자들이 우산을 펼쳐 모습이 보이지 않도록 했다. 국회 증언·감정에 관한 법률에 따라 A씨의 목소리도 음성변조를 거쳐 중계됐다. 전혜숙 여가위원장도 “참고인의 신상에 관한 어떤 정보도 공개되지 않도록 언론과 이 자리에 계신 모든 분들이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A씨는 허술한 가정폭력 가해자 격리조치 및 임시조치 이후 모니터링 제도를 개선하고자 참고인으로 출석해 달라는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요청에 용기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증언에서 “(아버지가 우리를) 손을 묶고 때린 적도 있었다”며 “지금도 저희 가족 모두 보복에 대한 두려움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고 했다. 특히 “가해자인 아빠가 우발적 범행이나 심신미약으로 감형돼 출소 후 가족에게 보복할까 너무 두렵다”며 “본인은 6개월만 살고 나오면 된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속적 가정폭력과 사회적 방관으로 인한 제2, 제3의 피해자가 없도록 실질적인 법 개정, 피해자 신변을 보호해 줄 수 있는 구체적인 법 제정을 원한다”고 호소했다. A씨는 “2015년 2월 엄마가 아빠에게 폭행당한 상태로 들어왔다”며 “얼굴에 주름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맞아 부은 상태였다. 얼굴이 전부 피멍투성이에 눈도 못 뜨고 말을 못할 정도로 입이 부어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보복이 두려워 선뜻 신고를 하지 못하다 제가 참다 못해 경찰에 신고를 했다”고 말했다. 당시 경찰은 사건 발생 전 가정폭력 신고기록이 없다는 이유를 들어 친부를 불구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제가 신고했고 가해자(아빠)는 겨우 2시간 만에 풀려났다. 추가 기소도 없었다. 용기를 내 신고했음에도 무시당했었다”며 “(경찰에서 풀려난 후) 집에 돌아와서 집기를 던지며 엄마를 데려오라고 저희 가족을 밤새 괴롭혔다”고 말했다. 2016년 두 번째 경찰 신고 당시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A씨는 “경찰서에 갔더니 경찰이 엄마에게 처벌을 원하느냐고 물어봤다고 한다. 보복이 두려워서 처벌하더라도 처벌의 강도가 미미하지 않으냐고 물었더니 경찰이 ‘맞다’, ‘실질적으로 가해를 가하지 않아서 처벌은 미미할 것이니 이런 일이 또 생기면 신고앱을 깔아서 신고하라’고 했다. 그러고 나서 아빠는 다시 집에 와서 우리에게 폭력을 휘둘렀다”고 말했다. 떨리는 목소리지만 담담하게 답변을 이어 간 A씨의 발언에 회의장 공기가 무거워졌다. 답변을 듣던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도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진 장관은 “어제 A씨의 이모부, 이모님, 세 자매를 만났다”며 “다음 피해자가 나일 수도, 내 자매일 수도, 내 이모일 수도 있는 그런 불안감에 떠는 가족들을 보는 것이 고통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 차원의 철저한 후속 조치를 약속했다. A씨의 어머니는 지난 22일 오전 서울 강서구 등촌동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전남편 김모(49)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졌다. 다음날 A씨를 비롯해 피해자 자녀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강서구 아파트 살인사건 피해자의 딸입니다’라는 글을 올려 가해자인 친부를 사형시켜 달라고 했고, 30일 오후 10시 기준으로 15만여명이 청원에 동참했다. 20만명이 넘으면 청와대나 관련 부처가 답변을 내놓는다. 사건 당일 체포된 김씨는 지난 25일 법원의 영장 발부에 따라 구속됐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글로벌 사해 화장품 시크릿, 신제품 런칭

    글로벌 사해 화장품 시크릿, 신제품 런칭

    사해는 일반적인 바닷물보다 염도가 9배나 높아 생물이 살지 못하는 바다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해 주변의 진흙에 각종 미네랄이 농축돼 피부미용에 좋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코스메틱 원료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로 클레오파트라도 사해 소금과 진흙으로 젊음을 유지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사해에는 마그네슘과 나트륨, 칼슘, 브롬, 칼륨, 철분 등 다양한 미네랄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러한 사해의 강점을 첨단 기술력과 배합해 스킨케어, 메이크업 제품을 출시한 브랜드가 있다. 바로 이스라엘 사해 화장품 브랜드 ‘시크릿’이다. 시크릿은 최근 한국에서 지난 6일 개최된 ‘2018 코리아 컨벤션 열정(Passion)’을 통해 스킨케어 및 메이크업 20종 라인업을 출시했다. ▲사해 심층수와 에센셜 오일 성분이 탄력과 윤기를 부여하는 ‘리워터 페이스 오일’ ▲사해 소금을 함유하고 있으며 미백, 주름개선, 자외선 차단 등의 3중 기능성을 갖춘 ‘루미너스 커버 쿠션 파운데이션‘ ▲사해 소금 및 미백 효과와 자외선 차단 기능을 보유한 ‘씨씨 크림’이 새롭게 출시되었다. 남성을 위한 제품으로는 ▲산뜻한 젤 타입으로 건조한 눈가 피부에 영양을 공급하는 ‘맨 파워 씨 아이 젤’ ▲사해 소금과 피지 조절 성분이 남성의 피부를 부드럽게 매끄럽게 표현해주는 ’맨 쿠션 파운데이션‘이 신제품 라인업에 올랐다. 여기에 포이트 메이크업 제품으로 ▲자연스러운 발색과 뭉침 없이 깔끔한 연출이 가능한 ’아이브로우 펜슬‘ ▲실키한 텍스처가 선명한 발색을 도와주는 ‘뮤즈 틴티드 립스틱’ ▲산뜻하면서도 깊은 보습력을 자랑하는 ‘래디언트 립글로스’ 등의 색조 화장품이 첫 선을 보였다. 시크릿다이렉트코리아 관계자는 “수천 년에 걸쳐 지속된 사해의 생명력은 클레오파트라의 에피소드에서 알 수 있듯이 예로부터 기록에 의해 미용과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며 “시크릿은 사해에 정통한 뷰티 전문 연구진을 보유하고 첨단 기술력으로 사해로부터 소금과 머드를 비롯한 각종 영양성분을 추출해 스킨과 바디 케어에 도움을 주고자 연구를 거듭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크릿은 전 세계 40개국 600여 곳에 전문 코스메틱 매장을 운영하며 리테일 판매와 네트워크 마케팅을 통해 글로벌 사해 화장품 브랜드로서 브랜드 파워를 계속 키워가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남 탄천 습지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잇따가 발견

    성남 탄천 습지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잇따가 발견

    경기 성남시는 수정구 태평동 탄천 습지생태원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물장군, 금개구리, 가시연이 최근 6개월 사이에 잇따라 발견됐다고 25일 밝혔다. 물장군은 지난 5월 탄천 습지생태원에서 생물조사 때, 금개구리는 지난 9월 습지 관리 작업 때 연못가 가시연 위에 앉은 채로 각각 관찰됐다. 2009년 2만4000㎡ 규모로 조성한 탄천 습지생태원이 ‘자연의 보고’로 보존·관리되고 있다는 자체평가다. 이곳에는 116종의 육상곤충, 64종의 수서생물, 10종의 민물고기가 산다. 이 중 하나가 금개구리다. 한국의 고유종이며, 밝은 녹색 몸통의 등줄기에 두 줄의 금색 선이 있다. 2005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됐다. 물장군은 노린재류 중 가장 큰 곤충이다. 몸길이가 4.8~6.5㎝ 정도이며, 움직이는 먹이에만 반응하는 육식성 포식자다. 국내에서는 제주도와 강화도 등 일부 지역에서만 서식이 확인된다. 가시연은 수련과에 속하는 1년생 수초다. 잎 지름이 최대 2m까지 자라 국내 자생 식물 중 가장 크다. 잎 표면의 주름과 돋아있는 가시가 특징이다. 자색 꽃이 7~8월에 핀다. 시 관계자는 “도심 속 하천 습지에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서식은 이례적”이라면서 “생물의 다양성 증진을 위해 탄천 습지생태원의 자연환경을 계속 가꿔나가겠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양진건의 유배의 뒤안길] 어머니와 낮술

    [양진건의 유배의 뒤안길] 어머니와 낮술

    서귀포가 고향인 어머니의 애창곡 중 하나는 가수 남인수의 ‘서귀포 칠십리’다. 이 노래를 구성지게 부르고 나서 어머니는 늘 ‘진주 캐는 아가씨는 어데로 갔나’ 하는 가사가 잘못됐다고 하신다. 서귀포 바다에는 조개진주가 없다는 것이다. 그럴 때면 그것이 전복진주일 거라 변명해 드린다.‘삼국사기’에 “옥은 탐라에서 나는 물건”(珂則涉羅所産)이라고 말한 옥은 전복진주였고, 탐라의 구당사가 야명주라는 큰 진주를 바쳤다는 말도 고려사에 전해진다고 말씀드린다. 그러면 어머니는 ‘서귀포 칠십리’를 또 멋지게 불러 주셨다. 어머니 노래만 들을 수 있다면 진주조개면 어떻고 전복진주면 어떤가. 동계 정온이 제주도에 유배 올 때 가장 힘들어했던 것은 어머니와의 이별이었다. “마을 밖에서 아침저녁으로 얼마나 눈물을 흘리실까”(閭外朝昏淚幾行)라며 안부를 걱정했다. 나 역시 어머니 걱정이 크다. 그래서 토요일엔 가능한 한 어머니와 시간을 보내려 한다. 내가 막걸리를 사 들고 가면 어머니는 안주를 만들고, 둘이서 주거니 받거니 한다. 그러다 보니 어머니는 토요일마다 아들을 기다리는 눈치다. 어머니와 마시는 술은 쉽게 취한다. 취한 나는 어머니 침대에서 자고, 어머니는 마루에서 TV를 밤새 켜 놓은 채 주무신다. 나는 어머니 이불에서, 베개에서 어머니 냄새를 맡는다. 젓갈 냄새도 같고, 누린내풀 냄새도 같고, 밤이슬 냄새도 같은 그 냄새. 나이 들어 갈수록 어머니 냄새가 좋다. 어찌 나뿐이겠는가. 세상의 자식들은 다 마찬가지일 테다. 새벽 운동 때문에 일찍 나오려다가 때로 어머니 자는 모습 때문에 멈출 때도 있다. 체구는 더 왜소해지셨고 주름은 더 는 것만 같다. 80세 중반을 넘기시는 힘든 모습을 보면 왠지 울컥해진다. “날마다 어머니 모습은 야위어 가실 텐데”(逐日容顔應減渥)라는 제주 유배인 정온의 말이 생각나 기다렸다가 해장국집엘 모셔 가기도 하는데 늘 한 그릇을 말끔히 비우신다. 그러면서 연신 “아들과 먹으니 좋구나” 하신다. 해장국이 좋은 것보다 아들과 함께하는 둘만의 시간이 좋으신 게다. 이제 이런 시간을 얼마나 갖겠는가. 주중에도 어머니 집에 들를 때가 있다. 대개는 성당에 가셨는지 빈집일 때가 많다. 비라도 오면 어머니와 낮술이라도 하려고 가보지만 종종 안 계실 때가 있다. 언젠가 어머니는 정말 안 계실 것이다. 그래서 늙은 아들은 빈집에서 망연히 어머니를 그리워하리라. 그러던 어머니가 최근에는 스마트폰 재미에 빠지셨다. 스마트폰을 사드리고 SNS를 가르쳐 드렸더니 웬걸, 문자와 사진, 노래를 사방에 보내시느라 바쁜 탓에 어떻게 지내시는지 걱정할 겨를이 없어졌다. 유튜브니 카톡을 마음대로 활용할 만큼 스마트폰에 빠지셨다. 보내주신 문자나 사진에 대해 응답이 없으면 섭섭해하셔서 일일이 응답하려니 나도 ‘카톡효자’ 노릇하기 벅찰 정도다. 술을 사 들고 가도 게임에 빠져 계실 때가 있어 술벗을 잃은 나는 할 수 없이 요상한 게임 소리를 들으며 혼술을 할 때도 있다. 며칠 전 시장통에서 안주를 사 들고 어머니 집을 향했다. 어머니 집으로 가는 길은 어디서라도 멀지 않다. 마침 뜨개질을 하고 계셨다. 상을 차리고 둘이서 낮술을 했다. 기분이 좋아진 어머니는 이내 깊은 낮잠에 빠져드셨다. 홍조를 띤 얼굴이 처녀 때처럼 고우셨다. 나도 어머니 곁에 길게 누워 봤다. 어머니 숨소리가 가까웠다. 아, 이렇게 기쁨과 슬픔, 회한이 흘러가는가 보다. 숨소리는 숨소리를 부르는지 문득 나도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밖에는 늦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 [길섶에서] 쓸모없는 일/황수정 논설위원

    시간의 효용으로 따지자면 나는 덜떨어진 사람이다. 굳이 꼬투리째 콩을 사서 깐다거나, 마당 한뼘 없으면서 굳이 베란다에 돗자리를 접어 나물을 말린다거나, 수선집에 가면 간단한 일을 굳이 바짓단을 꿰매고 앉았다거나. ‘굳이’ 하고 있는 일들은 매조지가 시원찮다. 묵나물은 몇 년째 묵혀만 두고, 붙들고 씨름한 바짓단은 바늘땀이 드러나 끝내 수선집으로 보낸다. 그러니 굳이 내 마음 좋자고 하는 일들은 별 소득이 없다. 아파트 베란다에 빨래가 널린 집이 몇 없다. 전기 건조기에 밤낮없이 들볶아 말리니 볕바른 빨랫줄에 옷가지가 내걸리는 풍경이 사라진다. 햇볕에 안달하지 않고 감쪽같이 시간의 효용을 챙기는 삶들이 득의만만. 효용의 주름살에 덮여 버린 삶의 잔무늬들이 얼마나 많은지. 제 품을 꼭 여민 콩꼬투리 속에는 여름 태풍이 들앉았는데. 햇볕 아래 묵나물을 구슬리면 짧아지는 태양의 꼬리가 보이고. 목이 늘어난 양말짝을 널다 보면 누가 말 안 해도 그 누구의 온 하루를 한눈에 알아채고. 덜떨어진 사람으로 살아야겠다. 베란다에 묵나물, 양말짝들을 그득 널어놓고. 누가 퍼가는 것도 아닌데, 시월의 잔양이 아까워 벌벌 떨면서.
  • [다이노+] 티라노사우루스 작고 귀여운 앞발, 알고보니 무기?

    [다이노+] 티라노사우루스 작고 귀여운 앞발, 알고보니 무기?

    오래전 지구를 주름잡았던 최상위 포식자 ‘티라노사우루스 렉스’(Tyrannosaurus rex·이하 티렉스)는 가공할만한 힘을 가진 턱과 이빨, 그리고 튼튼한 다리와 꼬리로 악명이 높다. 이같은 특징 덕에 티렉스는 지구 역사상 가장 강력한 포식자로 꼽히지만 이와 어울리지 않는 신체기관이 있다. 바로 덩치와 어울리지 않게 '짧고 귀여워' 조롱거리가 되기도 하는 앞발이다. 최근 미국 스톡턴대학 연구팀이 티렉스의 앞발이 생각보다도 훨씬 더 쓰임새가 컸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그간 학계에서는 티렉스가 앞발을 어떤 용도로 사용했는지에 대한 여러 논쟁이 있어왔다. 일부에서는 티렉스의 앞발이 '강력한 무기'라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고 이와 반대로 교미시 파트너를 잡는 등의 부수적인 목적으로만 사용됐다는 연구결과도 있었다. 이번에 스톡턴 대학 연구팀은 티렉스 앞발의 뼈와 관절 구조 분석을 통해 그 움직임의 범위로 유용성의 단서를 찾았다. 분석결과 티렉스는 발(손)바닥을 자신의 안쪽으로 자유자재로 돌릴 수 있어 박수치는 것도 가능하다고 결론지었다. 이는 사냥시 주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곧 먹잇감을 두손으로 꽉 끌어안고 강력한 무기인 이빨로 손쉽게 뜯어먹는 것이 가능해진다. 연구에 참여한 크리스토퍼 랑게 박사는 "앞발을 안과 바깥쪽으로 자유롭게 움직이는 것은 포식자에게 중요한 능력"이라면서 "티렉스는 앞발을 안쪽으로 돌릴 수도 있고 먹이를 잡거나 가까이 끌어안기 위해 사용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티렉스는 먹이를 씹어먹기위한 완벽한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앞발을 사용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티렉스의 앞발이 생각보다 쓰임새가 높다는 연구결과는 지난해 11월에도 나왔다. 미국 하와이 대학 연구팀은 티렉스의 앞발이 먹이를 도륙낼 만큼 강하다는 논문을 발표했었다. 이 연구를 이끈 스티븐 스탠리 박사는 “티렉스의 앞발이 그간 과소평가된 측면이 있다”면서 “생각 외로 앞발 역시 가공할 위력을 지닌 무기”라고 평가했다. 이어 “티렉스가 먹잇감을 물었을 때 커다란 발톱이 있는 앞발로 사정없이 공격했을 것”이라면서 “티렉스가 앞발을 반복해서 휘두르면 몇 초 안에 먹잇감에는 길이 1m 이상, 깊이 수㎝의 상처를 입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가성비보다 가심비…명품 소형가전에 지갑 연다

    가성비보다 가심비…명품 소형가전에 지갑 연다

    중소형 생활가전 시장에서 고가 제품군이 영역을 넓히고 있다. 면도기, 드라이어, 토스터를 비롯해 다리미, 헤어스타일러까지 몇만원이면 손에 쥘 수 있던 제품들이 첨단 기술력, 디자인을 앞세워 ‘명품 소형가전’을 자처하고 나섰다. ‘소형 가전은 저가’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가격만큼 제값을 한다’는 소비자 평가를 이끌어 내겠다는 전략이다. 소형 생활가전 시장의 성장세가 한계가 있는 만큼 업체들마다 프리미엄 전략으로 돌아선 것도 한 이유다.최근 가치소비 열풍이 불면서 비싸도 ‘가심비’(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도)를 충족시켜 주는 것이 고급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요인이다. 필립스, 다이슨, 발뮤다 등 해외 브랜드를 필두로 최근 제품군이 확장되는 추세다. ●소확행 트렌드 맞물려 … 가심비 소비 열풍 앞서 지난해 40만원대 ‘슈퍼 소닉’ 드라이기를 내놓으며 헤어 기기 시장에 파란(?)을 일으킨 다이슨은 지난주 드라이기와 고데기를 한데 묶은 ‘에어랩 스타일러’를 선보였다. ‘고데기 끝판왕’이라는 별명이 붙은 제품은 최대 59만 9000원. 기존 저가 제품들(드라이기+고데기) 대비 7~8배 비싼 가격이다. 회사는 25년 넘게 자사 엔지니어들이 연구해 온 모터와 공기 흐름 제어 기술력을 적용했다고 설명한다. 핵심은 열 대신 바람을 이용해 머릿결 손상을 최소화하고, 고데기를 사용해도 머리카락이 탈 염려가 없다는 점이다. 슈퍼소닉 헤어드라이어에도 탑재된 ‘디지털 모터 V9’이 강력한 공기 흐름을 만들고, 머리카락이 저절로 제품에 감기게 만든다. 자연스런 컬과 웨이브를 만드는 데는 공기 역학 원리인 ‘코안다 효과’가 적용됐다는 설명이다. 코안다 효과는 물체 표면 가까이에 형성된 기류가 압력 차이로 인해 표면에 붙는 듯한 형태로 흐르는 현상을 말한다. 다이슨은 앞서 지난달 슈퍼 소닉의 디자인을 업그레이드해 금박을 입힌 ‘슈퍼소닉 23.75캐럿 골드 헤어 드라이어’도 내놨다. 전기 면도기 출시 80주년을 맞는 필립스는 이번 주에 65만원짜리 프리미엄 전기면도기를 내놨다. 20만원대면 살 수 있는 기존 면도기와 비교해 3배 정도 비싸다. 절삭력과 피부 보호 기능을 강화한 신제품은 면도날을 특수 코팅해 날카로움과 제품 수명을 늘렸다. 수염 밀도나 얼굴 굴곡을 인식해 모터 힘을 조절하는 기술을 적용했다. 피부와 면도기 사이 마찰도 줄여 피부가 예민한 사람도 사용할 수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필립스 관계자는 “전기 면도기를 시장에 처음 선보인 업체로서 1회용 면도기나 타사 전기 면도기는 따라올 수 없는 기술력”이라고 강조했다. 전기 면도기 시장의 양대 산맥인 필립스와 브라운은 50만원 이상 프리미엄 제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고부가가치 제품을 앞세워 수익성을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브라운의 ‘시리즈 9’은 70만원대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스위스 다리미 전문 브랜드 로라스타의 국내 가격은 출시가 기준 최소 119만원에서 449만원 선에 이른다. 뒤집지 않아도 주름을 제거해 주는 기능과 살균 기능까지 넣어 시간을 아끼려는 직장인 고객, 주부들 사이에 입소문을 탔다. 에어컨보다 비싼 선풍기도 등장했다. 일본 발뮤다의 ‘그린팬S’ 선풍기는 ‘적은 소음에 초미풍으로 야간 시간대나 아기가 있는 집에서 활용도가 높다’는 사용 후기들이 나왔다. 나비 날갯짓보다 좀더 크다는 13데시벨 수준의 낮은 소음, 14개 이중구조 날개의 심플한 디자인이 돋보인다. 소비 전력도 3W에 불과하다. 다만 가격은 50만원대로, 배터리, 지지대 등을 합치면 70만원에 육박한다. 발뮤다가 내놓은 토스터 역시 출고가 기준 30만원에 이르지만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죽은 빵도 살려낸다’는 세간의 평판은 작은 기술력 차이에서 비롯됐다. 이 기기에는 손톱만 한 크기의 물컵이 달려 빵 종류에 따라 물을 소량 붓게 돼 있다. 덕분에 바짝 구워진 빵이 아니라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한 식감의 빵이 탄생한다. 2003년 정보기술(IT) 주변기기 업체로 출발할 당시만 해도 발뮤다는 이름 없는 회사였다. 하지만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가전계의 애플’로 부상했다. 발뮤다의 올해 상반기 매출 신장률은 지난해 동기 대비 2097%로 나타났다. 한켠에서는 중국 샤오미 등 저가 브랜드들이 다이슨을 베낀 이른바 ‘차이슨’ 제품들을 내놓으며 저가 시장을 공략하고 있지만 이들 업체들은 신경 쓰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디자인은 베껴도 기술력은 모방할 수 없다는 자신감에서다. 소비자들 사이에 시선도 엇갈린다. ‘기술력이 좋아도 가격이 그만큼 제값을 하느냐’는 비판론이다. 비쌀수록 더 잘 팔리는 베블런 효과로 수익을 노린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이슨 관계자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따지는 고객은 저가 제품을 구입해 교체 주기를 짧게 하면 된다”면서 “반면 ‘제대로 된 성능의 제품을 쓰고 싶다’는 고객들은 결국 우리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발뮤다 관계자는 “제품 본연의 기능이 뛰어나 사용자 만족도가 높은 제품은 비싼 가격에도 잘 팔린다”고 덧붙였다. ●R&D에 수천억 투자… “소비자 만족도 높아” 이들 기업들이 연구개발(R&D)에 전력을 쏟고 있는 것은 우리 업체들이 짚어 봐야 할 전략이기도 하다. 다이슨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40% 증가한 35억 파운드(약 5조 2600억원)에 달했는데, 매주 800만 파운드(약 118억원)를 R&D에 투자했다. 1년 기준으로 따지면 약 6140억원에 이르는 액수다. 근무하는 엔지니어·과학자 수는 4400여명에 이른다. 국내 가전업계 관계자는 “작은 것에서 행복을 찾는 ‘소확행’ 트렌드와 맞물려 생활가전의 고가화가 번지고 있다”면서 “가심비를 충분히 만족시키면 소비자들의 지갑을 충분히 열 수 있다는 뜻으로, 선택은 소비자에게 달렸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손 위생을 위한 일상 속 필수 체크포인트 BEST 4

    손 위생을 위한 일상 속 필수 체크포인트 BEST 4

    10월 15일은 세계 손 씻기의 날이다. 설사와 폐렴 등 감염 질환으로 목숨을 잃고 있는 어린아이들의 희생을 줄이기 위해 2008년 UN 총회에서 제정한 날이다. 우리나라 보건복지부·질병관리본부에서는 올바른 손 위생 실천 시 메르스, 인플루엔자, 신종플루, 식중독 등 감염병의 발생률을 절반으로 낮출 수 있다고 설명하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손 씻기를 ‘셀프백신’이라 부를 정도로 그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비누 등으로 30초 이상 제대로 손을 씻으면 묻은 세균의 99.8%를 없앨 수 있고 수인성 감염병의 50~70%, 호흡기 질환의 21%를 예방할 수 있다. 이처럼 감염병 예방에 효과적인 손 씻기 외에도 일상생활 속에서 손 위생을 지킬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알아보자.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3시간에 이상 손을 씻지 않고 방치할 경우 약 26만 마리의 세균이 손에 번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쁜 일상 속에서 꾸준히 손 씻기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최소한 3시간에 한 번씩은 손을 씻는 버릇을 길러보는 것은 어떨까? 특히 손을 씻을 때는 항균 효과가 있는 전용 핸드솝을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라이온코리아 ‘아이! 깨끗해 항균 폼 핸드솝’은 탁월한 항균 효과로 각종 질병의 원인인 대장균, 황색포도상구균을 제거해준다. 또한 펌프를 누르면 바로 거품이 나오는 거품형 손 세정제로 쫀쫀한 거품과 피부자극 테스트를 마친 저자극 세정 설계로 피부가 연약한 아이들뿐만 아니라, 환절기에 피부가 건조해지는 어른들도 사용할 수 있다. 아이! 깨끗해 항균 폼 핸드솝은 레몬향, 청포도향, 모이스처라이징, 순으로 구성됐다. 24시간 매일매일 사용하는 스마트폰, 키보드 등의 세균이 변기보다 많다는 이야기는 심심찮게 들려오곤 한다. 매일 같이 사용하는 일상용품에 세균이 번식하고 있다면 아무리 손을 열심히 씻더라도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하지만 전자기기는 직접 닦기가 어렵기 때문에 세균이 많다고 해도 관리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럴 땐 스프레이형 손 소독제를 구비하는 것이 좋다. 닥터 브로너스의 ‘오가닉 라벤더 핸드 새니타이저’는 가볍게 뿌려서 쓰는 스프레이 타입의 손 소독제로 스마트폰, 키보드, 유모차 손잡이나 자동차 핸들 등 살균이 필요한 다양한 곳에 뿌려서 활용할 수 있다. 또한 100% 유기농 성분으로 직접 손에 뿌려 사용해도 안전하며, 겨드랑이에 뿌려 데오드란트로, 발의 피로를 풀어주는 풋 스프레이 등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보통 육아를 할 때는 아이를 만지는 어른들만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아이들은 손을 입으로 가져가는 버릇이 있기 때문에 어른 손의 청결뿐만 아니라 아이 손의 청결 상태도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유아 전용 손 소독제를 지참해 수시로 아이 손을 깨끗하게 유지 시켜주는 것이 좋다. 아토엔오투 손 소독제 ‘핸드클리너플러스’는 알로에베라 추출물과 글리세린 등의 보습 성분이 함유돼 피부에 순하게 작용하고 사용 후에도 촉촉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는 유아 전용 손 소독제다. 미세먼지와 유해 세균 등 감염 예방 효과가 있으며 끈적임과 잔여감 없이 촉촉한 피부로 만들어주어 아이뿐만 아니라 부모님도 함께 사용할 수 있어 유용하다. 청결을 위해 손을 자주 씻다 보면 피부가 건조해짐을 느낄 수 있다. 특히 환절기 시즌에는 더욱 유의해야 한다. 잦은 손 씻기와 건조하고 추운 날씨로 인해 피부 건조, 습진, 각피증 등의 피부 트러블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시로 핸드크림을 바르기가 번거롭다면 잠들기 전 핸드마스크를 사용해 보는 것은 어떨까? 메디힐 ‘테라핀 핸드마스크’는 손 주름 개선 및 보습, 영양 효과가 있는 핸드 전용 보습 팩으로, 거칠어진 손에 영양을 공급한다. 파라핀, 쉐어버터, 세라마이드 등이 함유되어 핸드 마시지를 받은 것처럼 촉촉하고 매끈한 손을 만들 수 있다. 손에 핸드 마스크를 끼운 후 10~20분 후 제거만 하면 되기 때문에 물로 씻어낼 필요가 없어 간편하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와우! 과학] 치명적인 거미 독에 차세대 항암제 숨어 있다

    [와우! 과학] 치명적인 거미 독에 차세대 항암제 숨어 있다

    주름을 없애는데 사용되는 보톡스(Botox)의 정체는 사실 클로스트리듐 보툴리눔(Clostridium Botulinum)이라는 박테리아가 만드는 치명적인 독이다. 우연히 치사량의 1000분의 1 정도 용량으로 사용하면 근육의 비정상적인 수축을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현재는 주름 제거 용도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보톡스는 약도 잘못 사용하면 독이 되지만, 반대로 독도 잘 사용하면 약이 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로 자주 거론된다. 물론 자연계의 독을 약물로 개발하려는 연구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현재도 많은 과학자들이 차세대 항생제, 진통제, 항암제의 후보를 찾기 위해 여러 가지 독을 시험하고 있다. 호주 퀸즐랜드 대학 등 과학자들은 호주 깔때기 그물 거미(Australian funnel-web spiders)의 독에 치료가 어려운 암인 흑색종(melanoma)을 죽이는데 효과적인 물질이 포함되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브라질의 비슷한 거미의 독에 포함된 고메신(Gomesin)이라는 펩타이드가 흑색종을 억제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를 토대로 비슷하지만 호주 고유종의 거미 독을 시험했다. 그 결과 호주 깔때기 그물 거미의 독은 실험실 환경에서 효과적으로 흑색종 종양세포를 파괴했지만, 정상 피부 세포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이것만으로 새로운 신약이 쉽게 개발되지는 않는다. 실제 사람에서 효과를 안전하게 검증하기 위해서 여러 단계가 필요하며 이 과정에서 치료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거나 부작용이 심한 것으로 나타나 개발이 중단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후보 물질이 많을수록 신약 개발의 가능성 역시 같이 커지기 때문에 계속해서 새로운 물질을 찾는 것이다. 이번 연구에서 한 가지 더 흥미로운 결과는 이 독성 물질이 멸종 위기 동물인 태즈메니안 데빌의 전이성 종양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이다. 태즈메니안 데빌 얼굴 종양 질환 (Tasmanian devil facial tumour disease·DFTD)은 얼굴에서 얼굴로 옮기는 독특한 전이성 종양으로 본래 개체 수가 많지 않은 태즈메니안 데빌을 더 위기 상황으로 내몬 주범이다. 만약 여기에 효과적인 약물이 개발되면 태즈메니안 데빌 보호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거미는 징그러운 외형 때문에 싫어하는 사람이 많지만, 사실 파리, 모기, 진드기처럼 사람에게 질병을 옮기는 경우가 드물고 오히려 이런 절지동물을 잡아먹어 인간에게 도움이 된다. 더구나 거미줄이나 거미의 독은 인간에게 매우 유용한 신소재와 약물을 만들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비록 여전히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는 동물은 아니지만, 과학자들은 거미에게 많은 것을 알아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어느 힙스터의 생애… ‘슈퍼 팝 아티스트’ 케니 샤프전 톺아보기

    어느 힙스터의 생애… ‘슈퍼 팝 아티스트’ 케니 샤프전 톺아보기

    “평범한 것을 거부하고 뭔가 특별한 것을 원하는 사람에게 열려 있다. 어쨌든 힙한 사람에게!” 들어설 때부터 요란한 사이키 조명에 신이가 난다. 킁킁. 풍선껌에서 날법한 향기가 온 전시장을 휘감는다. 나도 모르게 ‘둠칫 두둠칫’이다. 서울 송파구 롯데뮤지엄이 지난 3일부터 문 연 ‘팝 아트의 살아있는 전설’ 케니 샤프의 ‘슈퍼팝 유니버스전’의 입구다. “어느 어느 나이트클럽을 주름잡았다”는 중견 가수의 멘트처럼, 1970년대 말 미국 뉴욕 이스트빌리지를 주름 잡던 ‘클럽 57’을 보여주는 것으로 전시는 시작된다. 이 곳에서 케니 샤프는 키스 해링, 장 미셸 바스키아 등 당시에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훗날 유명해진 아티스트들과 함께 ‘놀았다’. “그림만 그리는 게 아니라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고 그래피티도 그리며 다방면으로 활동했다”는 케니 샤프의 회상처럼. 벽면에는 가히 다방면으로 논 흔적들이 흑백 사진으로 걸려 있다.케니 샤프는 지구의 핵 폭발 이후 우주로 뻗어가는 삶에 일찍이 심취했다. ‘에스텔의 죽음’(Death of Estelle)은 멸망한 지구 대신, 에얼리언에게 우주에 갈 수 있는 혜택을 받은 에스텔이 우주 공간에서 ‘띵가띵가′ 하는 내용이다.이다. 신기한 게, 작가가 50년대 잡지에서 영감을 받아 79년에 재현해 낸 이 인물은 오늘날 여성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현대적이다. 캣츠아이 선글라스와 총천연색 염색 머리에 밖으로 뻗은 ‘C컬’. 패션 잡지 ‘보그’ 속에 등장하는 씬이래도 손색 없을 정도다. 1960년대부터 방영된 고인돌 가족 ‘플린스톤’과 이후 제작된 미래 시대 우주 가족 ‘젯슨’, 이 둘을 혼합한 젯스톤 시리즈도 비슷한 고민의 산물이다. 케니 샤프의 또 다른 관심의 축은 각종 상품들이 버려져 쓰레기로 전락한 현대 물질주의와 소비사회의 폐해를 드러내는 것이다. 우주 한복판을 수놓는 도넛 그림 등이 그에 속한다. 그는 ‘매우 열심히’ 버려진 TV 뒤꽁무늬를 아름답게 채색하기도 했다. 이 전시를 위해 LG의 로봇 청소기에도 열심히 그림을 그렸다. 이 괴짜를 두고 키스 해링은 일찍이 말했다. “ 맨하탄의 모든 쓰레기를 다 끌고 다니는 것 같았다” 쓰레기 모음의 절정은 전시의 백미인 ‘코스믹 카반’(Cosmic Cavern)이다. 버려진 물건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휘황찬란한’ 유토피아인 코스믹 카반은 그가 1981년, 키스 해링과 함께 살던 아파트의 옷장에 설치한 공간에서 비롯됐다. 플라스틱 폐기물에 형광 페인트를 칠한 사이키델릭한 우주 공간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 관람객 50명이 기증한 폐장난감을 더했고, 한 구석 층층이 쌓여 있는 TV는 한국의 미디어 아티스트, 백남준의 작품을 오마주한 거란다.그가 생각하던 대로 지구 종말이 오지도 않았고, 아직은 우주를 자유롭게 드나들 수도 없다. 그는 말한다. “내 작품이 맘에 들지 않는다고 해도 어쩔 수 없다. 난 그저 사람들이 작품에서 재미를 느꼈으면 좋겠다. 종말론에 심취해 있던 시절에는 곧 세상이 끝날테니 최대한 신나게 놀자고 생각했지만 이젠 아니다. 너무 진지하게 살 필요도 없다.” 최대한 신나게 놀자고 진지하게 생각할 필요도 없다는 게 아재의 결론인 것인가. 그러나 누구보다 열심히 쓰레기를 모으고, 또 모았고 신나게 머리를 굴린 이다. 케니 샤프는 그의 동료들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일찍 세상을 뜬 이들이 ‘임팩트’는 있지만, 홀로 살아낸 이의 꾸준함도 그에 비견할만 하다. 성인 1만 3000원, 청소년 1만원, 어린이 7000원. 내년 3월 3일까지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폭설로 공장지붕 붕괴’ 10명 사상자 낸 시공업체 대표 유죄 확정

    ‘폭설로 공장지붕 붕괴’ 10명 사상자 낸 시공업체 대표 유죄 확정

    지난 2014년 2월 울산 지역에 내린 폭설로 부실시공된 공장지붕이 무너지며 10명의 사상자를 낸 시공업체 대표 등에게 유죄가 확정됐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 대법관)는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구조물 시공업체 대표 채모(50)씨 등 4명의 상고심에서 채씨에게 금고 1년 2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함께 기소된 또 다른 시공업체의 대표인 채모(46)씨와 건축구조설계사 이모(48)씨에게 선고된 금고 1년 2개월에 집행유예 2년과 함께 120~160시간의 사회봉사 명령이 각각 확정됐다. 이들은 지난 2014년 2월 울산 북구 3곳의 공장을 신축하며 기둥·보에 설치된 주름강판을 구조계산서에 적힌 8㎜의 두께보다 강도가 떨어지는 2.3㎜로 사용해 폭설로 인해 공장 지붕이 붕괴되는 사고를 일으켜 10명의 사상자를 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 공장에 시공된 철판의 두께는 정부가 정한 적설하중 기준치에 크게 모자라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일부 공장은 구조 설계도에 기재된 볼트보다 적은 수의 볼트와 너트가 시공됐고, 건축주가 임의로 태양광판을 지붕에 설치한 것으로도 드러났다. 당시 샌드위치패널 구조인 공장에 40㎝ 가량의 눈이 쌓여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지붕이 내려 앉아 10대 현장실습생과 30대 근로자가 숨지고 8명이 2~3주의 상해를 입었다. 1심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건축물의 안전을 위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구조검토를 거치지 않은 건물 또는 구조물이 축조된 것과 마찬가지의 결과를 초래한 것으로 과실의 정도가 크다”면서 “그 결과로 공장에서 일하던 근로자 2명이 사망하고 다수가 다치는 중대한 결과가 발생해 그 죄질이 가볍지 않다”고 판단했다. 이들은 “근본적으로 공장들이 붕괴한 원인은 당시 적설하중의 기준치를 초과해 내린 습설 때문이었다”면서 “또 임의로 태양광판이 설치되지 않았다면 공장들이 붕괴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항소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도 “증거들을 종합하면 당초 구조계산서와는 다르게 주기둥과 보에 강도가 떨어지는 강판을 사용해 관련법상 요구되는 기준 적정하중이 미달된 상태에서 태양광판 무게까지 더해져 공장 지붕이 붕괴된 점이 인정된다”며 이들의 항소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법원은 하급심의 판단이 옳다고 봤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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