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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여자농구 ‘은행 삼국지’

    누가 ‘은행 삼국지’ 시대를 평정하고 여왕에 오를 것인가. 2005시즌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가 2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금호생명-삼성생명, 국민은행-우리은행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지난 여름리그가 아테네올림픽으로 취소돼 1년 만에 재개되는 이번 리그는 내년 3월2일까지 6개팀이 팀당 20경기씩 치르는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 및 챔피언결정전 등으로 꾸며진다. 정규리그 1ㆍ4위,2ㆍ3위팀은 3전2선승제의 플레이오프(3월4∼9일)를 치르며, 챔피언결정전은 3월11일부터 5전3선승제로 치러진다. 초미의 관심사는 ‘선도은행’을 자처하는 국민-우리-신한은행이 처음으로 ‘농구대전’을 치른다는 점. 해체된 현대를 인수해 지난 9월 창단한 신한은행이 리그에 뛰어들면서 ‘은행 삼국지’ 시대가 열렸다. 각 은행은 직원들에게 단체 응원을 독려하는 한편 시즌 성적을 매개로 한 금융상품까지 내놓았다. 특히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은 강력한 우승후보로 시즌 내내 접전을 벌일 전망이다.2003년 겨울리그와 여름리그에서 거푸 챔피언에 오른 우리은행은 국가대표 센터 김계령(190㎝)을 삼성생명에서 데려와 이종애(187㎝) 홍현희(191㎝)와 함께 막강 ‘트리플타워’를 구축했다. 국민은행은 한국 여자농구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정선민(185㎝)과 사상 최고액인 연봉 1억 6000만원에 재계약한 데다 신정자 등 기존 선수들의 실력도 급성장, 한층 안정된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국가대표 ‘삼총사’인 이미선 변연하 박정은이 건재한 삼성생명과 김지윤의 맹활약으로 지난 겨울리그에서 우승,‘꼴찌 신화’를 일궜던 금호생명은 2중으로 꼽히고 ‘얼짱’ 신혜인을 보유한 신세계와 신한은행은 2약으로 평가된다. 지난 시즌까지는 모든 팀이 센터 포지션의 외국인선수를 뽑았지만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신세계가 미국여자프로농구(WNBA)를 주름잡는 가드형 용병을 영입해 경기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또 기존의 공보다 둘레가 1.5㎝ 작은 73㎝의 공을 사용해 3점슛이 많이 터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패션1번지] 크루즈 휘어잡을 유행라인

    [패션1번지] 크루즈 휘어잡을 유행라인

    영하로 떨어진 날씨에 이제 겨울인가 싶은데 서울 청담동 명품 브랜드는 벌써 여름을 맞았다. 크리스마스와 연말휴가 시즌을 맞아 따사로운 햇살과 살랑거리는 바닷바람을 찾아 떠나는 사람들을 위한 겨울 크루즈 여행을 위한 패션이다. 얼핏보면 계절에 역행한 쇼윈도 모습이지만 명품족에겐 이때가 바로 크루즈 패션을 구입해야 할 때라는 것. 럭셔리한 선박 여행에 걸맞은 심플하면서도 화려한 수영복, 비치샌들, 선글라스 같은 비치 리조트 웨어부터 비즈니스를 위한 정장, 파티를 위한 이브닝드레스 등 다양한 라인이 소개되고 있다. 카리브해를 찾아 떠나지 않아도 좋다. 새해 유행을 미리 보는 의미도 갖는 패션인 만큼 세계의 패션 흐름을 읽으려는 멋쟁이들은 봐둠 직하다. 또한 시폰, 실크 소재로 만든 블라우스, 니트는 도심에서도 자유롭게 입을 수 있는 아이템이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구치, 바다연관 세련된 컬러 조합 크루즈 컬렉션은 여행뿐만 아니라 도심에서도 자유롭게 입을 수 있는 즐거움이 담겨 있다. 가죽, 면, 실크, 새틴 소재의 사파리형 재킷, 트렌치 코트 등은 안감이나 심, 또는 패드를 사용하지 않아 몸의 실루엣을 따라 흐른다. 실크 라이딩 팬츠나 흰색 데님 소재의 핫팬츠는 다리 선을 돋보이게 한다. 허리 부분을 긴 끈으로 래핑 처리한 캐시미어 탱크 톱과 매치하면 활동적이면서 매혹적이다. 해변에서 해가 지는 광경에 영감을 받은 황금빛 옐로, 물빛 그린, 부드러운 핑크, 진주색과 같은 고급스러우면서 세련된 컬러의 조합으로 더 없이 완벽하고 독특한 스타일을 만들어냈다. ●샤넬, 해군재킷에 주름·끈 장식 올 시즌 크루즈 라인은 ‘푸른 바다’를 연상시킨다. 주머니에 No.5 향수병이나 카멜리아 모양 배지를 단 네이비 컬러의 코코 블레이저(해군 재킷)는 짧은 주름 장식과 술이 달린 끈장식으로 끝단을 처리한 꽈배기무늬의 민소매 니트와 어울려 우아한 네이비(남색) 코디를 보여준다. 부드러운 실크 블라우스, 미니어처 진주 단추 장식의 니트, 밝은 컬러의 물고기·진주 등이 달랑거리는 체인 벨트는 파리의 센강을 달리는 로맨틱한 소녀의 모습을 연출한다. 반항스러운 분위기의 짧은 바지, 실버 벨루어 소재의 스포티한 운동복, 매듭장식으로 앞코를 처리해 장난꾸러기 같은 투톤 샌들 등은 샤넬 특유의 감각이 드러난다. ●크리스챤 디올, 관능·스포티함 함께 녹여 지난해 로고 글래머 라인을 변형한 로고 플라워를 선보였다. 로고 위에 프린트된 꽃무늬는 마치 바비인형의 관능과 크루즈 룩의 스포티함을 함께 표현한다는 설명. 의류뿐만 아니라 핸드백과 슈즈 라인까지 함께 토털 컬렉션으로 출시됐다. 흰색과 함께 매치하면 더욱 깔끔하고 산뜻하다. 하와이에서 영감을 얻은 하와이 글래머 라인은 빨강, 보라, 파랑 등 화려한 컬러와 섞인 하와이 꽃 무늬가 환상적인 모습을 연출한다. 제니스 라인은 바랜 듯한 빈티지와 과감한 히피를 여성스럽게 해석해 디올만의 럭셔리한 히피 스타일을 보여준다. ●랄프로렌, 가벼운 소재로 편하게 크루즈 라인은 흰색을 기본으로 핑크, 아쿠아마린 등의 화사한 컬러에 금빛을 더해 화려함을 표현했다. 민트, 핑크, 옐로 등 파스텔 톤의 화사한 컬러에 시폰, 면, 테리(타월과 비슷한 소재) 등 가벼운 소재를 접목한 티셔츠와 트레이닝복 바지는 편하게 입을 수 있는 랄프로렌의 핫아이템. 여성스러운 라인이 돋보이는 화려한 비즈장식 톱과 하늘거리는 실크 스커트는 로맨틱한 크루즈 여행에, 칼라를 뗐다 붙였다 할 수 있는 깊은 V(브이) 네크라인의 캐시미어 니트와 흰색 면바지는 여행중에 잠시 들른 도시 여행에 잘 어울린다.
  • [씨줄날줄] 여자복싱/이용원 논설위원

    프로복싱은 한때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였다.1970년대만 해도 세계 타이틀전이 열리는 날이면 시내 다방은 탁자를 한쪽으로 몰아붙이고 TV 앞에 의자들만 다닥다닥 붙여놓은 관객석으로 변하기 일쑤였다.TV를 갖추지 못한 집이 적지 않기도 했지만 “권투 중계는 여럿이 어울려서 봐야 제 맛”이라며 다방을 찾는 극성 팬들이 존재한 덕분이었다. 네 차례 다운되고도 오뚝이처럼 일어서 KO승을 거둔 ‘4전5기’의 주인공 홍수환, 번개 같은 역전 KO 한방으로 소매치기란 전비(前非)를 함께 날려버린 김성준, 세계권투평의회(WBC)가 2000년 선정한 ‘20세기를 빛낸 복서’에 포함된 장정구 등은 대표적인 챔피언들이다. 그처럼 인기 높던 프로복싱이 언제부턴가 시들해진 건 아마도 경제 발전의 결과 때문인 듯하다. 몸뚱이 하나밖에 가진 게 없는 젊은이들이 쉽게 야망을 불태울 수 있던 무대가 4각의 링이었고, 그래서 복싱은 ‘헝그리 스포츠’의 대명사가 되다시피 했다. 또 올림픽에서 금메달 하나가 아쉬웠던 지난 시절 아마복싱은 그 유력한 후보 종목으로서 사회적인 성원이 대단했다. 그 결과 아마복싱에서 배출한 우수한 선수들이 프로복싱을 주름잡았다. 하지만 지금은 올림픽에서 복싱이 금메달을 딴 게 언제적 일인지, 국내에 세계 챔피언이 있기나 한지 그다지 관심을 모으지 못하는 시대가 됐다. 그러더니 최근 2∼3년새 도리어 여성들 사이에서 복싱 붐이 일고 있다. 아마건 프로건 복싱에 빠져 있는 여성들의 말은 비슷비슷하다. 처음엔 몸무게를 줄이는 효과가 크다고 해 시작했는데 막상 복싱 연습을 거듭하다 보니 성격이 적극적으로 변하고 자신감도 생기며 상당한 성취감을 맛보게 된다는 것이다. 엊그제 18세 소녀 김주희가 국제여자복싱협회(IFBA) 주니어플라이급 세계챔피언에 올랐다. 슈퍼플라이급 전 챔피언 이인영에 이은, 여자복싱에서 두번째 정상 등극이다. 세계 도전에 한차례 실패한 ‘얼짱 복서’ 최신희는 지난달 말 열린 랭킹전에서 1회 KO승을 거둬 재기에 성공했다. 그런가 하면 북한에서는 김광옥 선수가 최근 밴텀급 챔피언에 올라섰다. 남북에서 동시에 세계 챔피언을 배출한 걸 보면 한민족의 딸들이 세긴 센 모양이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미래로 부치는 편지/이문재

    미래로 부치는 편지 이문재 내 몸이 신전이라고 말하는 친구가 생각날 때마다 스카이라인 너머 바라보며 몇 걸음 더 걷는다 고개 둘 넘어 읍내까지 걸어다니는 그 친구 떠오를 때마다 녹황색 채소 오래 씹는다 신전은 식물성이다 암송아지 눈처럼 순한 친구 눈동자 그리울 때마다 첩첩 마음의 주름들 펴진다 지하철 속에서도 눈감으면 신전으로 가는 길 보인다
  • [스포츠 돋보기] 위기 몰린 민속씨름

    LG씨름단 해체로 와해 위기에 몰린 민속씨름에 연이어 충격파를 던진 최홍만의 K-1 진출 기자회견을 지켜보면서 씁쓸함을 감출 수 없었다. 12년 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이제는 연예인으로 자리를 굳힌 강호동이 주인공.1990년 만 19세도 안 된 나이에 천하장사에 등극한 ‘괴동’의 등장으로 이만기-이준희-이봉걸 트로이카 시대는 작별을 고했다. 천하장사 꽃가마에 다섯 번이나 오르며 모래판을 주름잡았으나 92년 소속 팀과의 불화로 4년 남짓한 프로생활을 접었다. 당시에도 민속씨름계는 강호동을 적극적으로 말렸다. 그러나 이번 최홍만 경우처럼 영구 제명이라는 극한적인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 절연을 예고할 만큼 현재 민속씨름 상황이 절박한 것이다. 사실 LG씨름단의 제3자 인수 작업이 물밑으로 한창 진행되는 상황에서 팀을 대표하는 선수가 빠진다는 것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숱한 반대를 무릅쓰고 ‘테크노 골리앗’은 떠났다. 그리고 단 2개의 씨름단이 남은 민속씨름의 위기는 더 커졌다. 민속씨름계는 “나의 길을 찾겠다.”며 K-1으로 가버린 최홍만의 탓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강호동 이후 김정필 백승일 이태현 등 장사가 나타났던 것처럼 최홍만의 뒤를 이을 스타가 자랄 토양을 조성해야 한다.“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게 서럽다.”는 최홍만의 항변이 다시는 나오지 않게 해야 한다. 이제 어떻게 다시 씨름이 ‘쑥쑥’ 자라날 수 있는 밭을 일굴지 중지를 모을 때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스포츠 라운지] 국내 첫 여성 IOC위원 꿈꾸는 ‘수영여왕’ 최윤희

    [스포츠 라운지] 국내 첫 여성 IOC위원 꿈꾸는 ‘수영여왕’ 최윤희

    서울 신촌 연세대 교정에서 만난 최윤희(38)씨의 모습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서른 중반을 훌쩍 넘긴 나이지만 잔주름 하나 없는 깨끗한 얼굴에 여전히 시원한 눈매, 오뚝한 콧날까지 15살 때 인도 뉴델리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던 생김새 그대로다.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은 그와 12월이 깊어가는데도 포근한 캠퍼스의 분위기가 묘하게도 닮아 보인다. 40대 전후의 중년이라면 최윤희의 이름 석자를 모를 리 없다. 지난 1982년 뉴델리아시안게임과 4년 뒤 서울대회에서 모두 신기록만 6개를 갈아치우며 5개의 금메달을 휩쓴 ‘아시아의 인어’. 그는 걸음마에 그치던 한국 여자수영을 뜀박질로 바꾼 주인공이다. 이후 20년 가까이 지난 지금 그는 또 다른 금메달을 꿈꾼다. 난생 처음인 유학길. 비록 1년의 짧은 시간이지만 그는 ‘국내 첫 여성 IOC 위원’이라는 인생의 목표를 일궈내기 위해 첫 발을 내딛는다. ●인어의 두마리 토끼 잡기 최씨는 이달 초 대한체육회가 실시한 ‘스포츠외교 전문인력’ 선발 시험 합격 통지를 받았다. 국제스포츠 외교를 담당할 인적 시스템 구축이 목표인 이 시험의 전형은 영어평가시험인 텝스(TEPS) 한 가지로 이뤄진다. 최씨는 시험에 참가한 각 종목 국제대회 메달리스트 10여명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지난해 전이경(28·쇼트트랙)에 이어 선수 출신으로는 두번째로 ‘전문 인력 코스’를 밟게 된 것이다. 최씨가 공부할 곳은 미국 시애틀의 워싱턴주립대학. 뛰어난 어학코스로 정평이 난 곳이기도 하지만 ‘가수 남편(유현상씨)’의 뒷바라지 때문에 ‘극성쟁이’ 두 아들을 맡긴 시댁이 근처에 있어 주저없이 이 학교를 택했다. 지난 2001년 1년 동안 이곳의 한 수영클럽에서 코치생활을 했기 때문에 낯설지 않다는 것도 유학생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내년 초 출발할 최씨는 이 곳에서 오랜만에 며느리·어머니의 몫을 해 내면서 영어도 정복하는 ‘두 마리 토끼몰이’에 혼신을 다할 각오다. 그는 “아테네올림픽때 양태영 파문 등을 지켜보면서 국제무대에서 당당하게 내뱉는 영어 한마디가 얼마나 중요한지 절실히 깨달았다.”면서 “1년 동안 영어공부에 파묻히겠다.”고 덧붙였다. ●나이 마흔살에는 최씨의 수영 인생은 5살 때 시작됐다. 눈만 뜨면 온종일 수영장에 몸을 담근 까닭에 그는 지금도 친구들과 어울린 것은 물론 학교 소풍을 간 기억조차 없다. 대신 그에게 남겨진 것은 ‘아시아의 인어’라는 별칭뿐이다. 그만큼 수영은 10대 최윤희의 그 자체였다. 그러나 다른 선수들보다 일찍 수영복을 벗은 것은 또 다른 인생의 목표를 세워야겠다고 절실히 느꼈기 때문. 최씨는 이후 리포터와 88서울올림픽 MC 등 방송계에 잠시 발을 들이는 등 다른 삶을 시작했다. 그때의 ‘방송밥’ 덕분에 지난 부산아시안게임과 아테네올림픽 등 굵직한 국제대회 단골 해설자로 이름을 빠뜨리지 않았다. 결혼생활에도 불구하고 1997년에는 대학원에 입학해 5년 만에 졸업, 학업에 대한 남다른 열정도 드러냈다. 그는 “요즘 참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한다. 최씨는 “또 다른 삶에 대한 다소 겁나는 도전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라면서도 “내 나이 마흔살에는 지금보다 더 당당한 모습을 내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당차게 말했다. 글 사진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최윤희가 걸어온 길 ●출생 1967년 서울 ●학교 연세대학교 체육교육학과, 연세대학원 사회체육 전공 ●가족 남편 유현상(가수)씨와 2남 ●경력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 여자배영 100·200m·개인 혼영 200m 금메달,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여자배영 100·200m 금메달, 1990년 남북축구 북측선수단내전담당,2001년 미국 워싱턴주 King Aquatic Swim - ming Club 코치, 2002년 연세대 전임강사,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해설,2004년 아테네올림픽 해설 ●수상 1982년 체육훈장 맹호장, 1986년 체육훈장 청룡장
  • [열린세상] 지배세력의 교체/이영호 인하대 한국사 교수

    올해 초 과거사 진상규명법들로부터 시작된 개혁법안은 지금은 국가보안법 폐지, 언론기본법 및 사립학교법 개정 등 4대 개혁법안으로 확대되어 있다. 이것을 왜 개혁법안이라 하는가. 군사독재체제에서 벗어난 지 불과 10여년에 이룩한 민주화의 성과가 이제 새로운 패러다임에 의하여 움직이는 새로운 사회체제의 구축을 향하고 있고, 개혁법안들이 그것을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4대 개혁법안이 국회에 계류되어 있는 현재의 답답한 상황은 압축적 민주화의 주름진 모습일 것이다. 여기서 나는 역사학자로서 과거사 진상규명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싶다. 과거사 진상규명의 대상은 멀리는 ‘동학농민혁명 참여자’의 명예회복에서 시작하여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 일제에 의한 강제동원피해 진상규명,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학살 진상규명, 권위주의시대 인권침해 진상규명 등에 걸친다. 이 중 동학, 친일, 강제동원의 진상규명을 위한 법률이 16대 국회에서 이미 제정되었다. 그러나 동학농민혁명 참여자의 명예회복을 위한 작업만이 무리없이 진행되고 있을 뿐이다. 친일에 대하여는 개정안이, 다른 안건들은 통합안으로서 여당의 경우 ‘진실과 화해를 위한 과거사진상규명 기본법’이, 한 야당에 의해서는 친북활동까지 포함하는 ‘현대사 연구·조사를 위한 기본법’이 제안되어 있다. 이웃 나라 국토를 유린하면서 청일전쟁을 승리로 이끈 일본군이 초토화전술로 처절하게 진압한 동학농민군의 그 혁명적 활동은 동학당의 반란으로 폄하되고, 일제에 의한 수탈과 인권탄압은 식민지근대화론으로 미화되는 가치의 전도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광복 후 냉전·분단상황에서 벌어진 인권침해는 북한위협론이나 개발독재론에 의하여 불가피성이 호도되고 있다. 과거사 진상규명은 이러한 전도된 가치를 바로 세우는 작업이다. 한국역사의 변화와 발전을 ‘사회적 지배세력의 변천’에 초점을 두어 파악한 역사서가 있다. 오랫동안 한국사 개설서의 지배적 지위를 점해 왔고, 세계 여러 나라의 언어로 번역된 이기백 선생의 ‘한국사신론’이 바로 그것이다. 이 책에서는 지배세력의 변천을 지표로 삼아 역사의 시대적 발전을 설명한다.‘신흥사대부의 등장’,‘사림세력의 등장’,‘중인층의 대두와 농민의 반란’,‘개화세력의 성장’ 등의 소시대를,“낡은 시대의 잔재들보다는 다음 시대의 새 요소들의 성장과정을 중요시하는 입장”에서 설정하였다. 이러한 시대구분법에 전적으로 찬동하는 것은 아니지만 소시대의 설정에는 시사되는 바가 없지 않다. 낡은 시대의 잔재를 청산하고 새시대의 새요소가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세워야 역사가 발전할 수 있다. 과거사 진상규명은 바로 그 낡은 시대를 청산하는 작업이며 그 귀결은 단지 정치지형의 변화나 집권세력의 유불리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새로운 시대를 담당할 지배세력의 교체를 초래할 것이다. 수도이전을 둘러싼 논란 중에 ‘지배세력 교체론’이 제기되었다. 수도이전을 역사상의 천도에 빗대어 지배세력의 교체라고 했던 집권세력이 이에 반대하는 야당의 공세에 주워담기는 했으나, 집권세력이 정치권력의 유지 재창출을 염두에 두고 그것을 지배세력의 교체라고 했다. 그러나 지배세력의 교체가 쉬운 일이 아니란 것은 헌재에 의한 수도이전의 좌절에서 증명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894년 동학농민의 저항운동에서부터 110년, 이제 식민지와 분단시대의 시련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대에 접어들고 있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 역사의 시계추를 되돌리려는 시대역행적 퇴행적 세력의 목소리가 길거리에 난무하지만 시대는 변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갈 수 있는 실력과 사회적 리더십을 갖춘 세력이 형성되어 가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때는 도래했는데 그것을 주도할 세력의 결집을 보기 어렵다. 과거사 진상규명을 비롯한 4대 개혁법안의 돈좌(頓挫)는 그것을 웅변한다. 이영호 인하대 한국사 교수
  • [2006독일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젊은 피’로 뚫어라

    한국은 ‘맑음’, 북한은 ‘흐림’ 2006독일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조편성 결과를 보면 한국은 그나마 편한 상대를 만났지만, 북한은 만만찮은 팀들과 격돌하게 돼 고전이 예상된다. 물론 남북한이 함께 독일에 가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은 ‘모래바람’이다. 중동의 ‘강호’를 넘어서야 독일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기 때문.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를 넘어서야 한다.80년대 아시아를 주름잡던 전통(쿠웨이트)과 아시안컵 3회 우승의 저력(사우디아라비아)이 말해주듯 만만한 팀들이 아니다. 사우디아라비아나 쿠웨이트, 우즈베키스탄의 감독들은 한국이 A조 1위가 될 것이라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안심하기는 어렵다. 특히 기후나 음식, 시차적응 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원정경기가 큰 부담이다. 한국팀이 내년 1월8일부터 시작되는 미국 전지훈련에서 무엇보다 체력 강화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본프레레 감독도 10일 미국전지훈련에 참여할 대표팀 명단에 ‘젊은 피’박주영(19·고려대 1)을 비롯, 최성국(21·울산), 김남일(27·전남), 정경호(24·광주), 김용대(25·부산)를 새로 넣고 전력을 보강했다. 쿠웨이트와의 첫 경기(내년 2월9일) 직전인 내년 2월4일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과 체격과 경기스타일이 비슷한 이집트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평가전을 갖기로 한 것도 ‘중동축구’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한편 ‘죽음의 조’에 속한 북한은 사정이 훨씬 나쁘다. 우리도 피하고 싶어하던 ‘난적’ 이란과 맞붙어야 한다. 지금껏 한번도 이겨보지 못했다는 것(3무 6패)도 불길하다. 중동의 또 다른 ‘복병’ 바레인과의 한판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바레인은 2차예선을 무패(4승 2무)로 통과할 만큼 탄탄한 전력을 갖추고 있는 팀. 서로 A매치를 한번도 가진 적이 없어 우열을 점치기도 어렵다. 북한은 더구나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17위로 ‘아시아 최강’인 일본도 넘어서야 한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도 밀리는 데다 첫 경기를 적지인 일본에서 치러야 한다. 물론 정인철 북한축구협회 부회장은 “일본은 강하고 경험이 많지만, 우리의 젊은 선수들도 최근 많이 성장해 이길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일본의 언론이나 축구계에서도 역대전적(3승2무3패)에서 백중세이고, 북한이 국제무대에 오랫동안 안 나와 정보가 많지 않다는 점을 들어 ‘북한경계령’을 발동하고 있다. 남북한이 ‘모래바람’ 돌파라는 공통의 과제를 풀고 독일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성수 홍지민기자 sskim@seoul.co.kr
  • 복고풍 드라마 겨울안방 점령

    안방극장도 불황과 추위에 몸이 움츠러든 것일까. 현재 방영되거나 곧 전파를 탈 TV드라마들을 보면, 사회 전반에 불고 있는 ‘복고’추세를 반영하듯 ‘과거지향’적인 작품들이 많다. 이미 흥행이 검증된 ‘고전’을 리메이크하거나, 과거를 시대적 배경으로 해 ‘추억’과 ‘향수’를 떠올리게 한다. 역사적 사실과 과거 성공한 인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구관이 명관 내년 1월3일 첫 전파를 타는 KBS 2TV 미니시리즈 ‘쾌걸 춘향’은 고전 ‘춘향전’을 2005년도 판으로 리메이크한 작품. 춘향은 첫사랑이자 서울지검장의 아들인 이몽룡을 공부시켜 명문대에 합격시키는 당찬 여성으로, 변학도는 유명 연예기획사 대표 신분을 이용해 춘향을 유혹하는 인물로 묘사된다. 시대극 가운데 최고의 시청률을 올리고 있는 SBS 대하드라마 ‘토지’도 박경리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이번에만 세번째 리메이크되는 작품. 월·화 드라마 가운데 최고 시청률을 올리고 있는 SBS 미니시리즈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도 과거 국내에서 인기를 끌었던 TV외화 시리즈 ‘하버드대의 공부벌레들’과 영화 ‘러브스토리’에서 모티프를 따왔다. ‘다모’를 연출한 이재규 프로듀서가 내년 3월 SBS를 통해 선보일 미니시리즈 ‘훼숀 70s’는 지난 세기 패션계를 주름잡았던 두 인물인 코코 샤넬과 엘자 스키아파 렐리의 대결 구도에서 모티프를 따온 작품.70년대 국내 패션 예술과 산업의 성장 과정을 그린다. ●‘팩션’드라마 속속 등장 과거 사실을 바탕으로 작가의 상상력을 가미한 ‘팩션(faction:fact+fiction)’작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내년 1월8일 첫 방송 예정인 MBC 주말드라마 ‘제5공화국’은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등 전직 대통령들과 12·12 쿠데타,5·18 광주민주화운동 등 정치사를 드라마화한 작품. 현재 방영 중인 KBS2TV 대하드라마 ‘해신’과 KBS1TV 대하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은 각각 최인호와 김훈의 소설을 각색, 장보고와 이순신 두 역사적 인물을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한 작품이다. 실존 인물인 삼성 고 이병철 회장과 현대 고 정주영 명예 회장을 모델로 한 MBC‘영웅시대’도 과거 60∼70년대 격동기의 ‘재벌 이야기’에 정치적 혼란 상황을 함께 녹여 드라마화했다. KBS 김현준 드라마 1팀장은 “대리만족 등 시청자들의 심리적 욕구를 꿰뚫는 것이 드라마 기획시 최우선적인 고려 사항”이라면서 “최근 ‘고전’을 리메이크하고, 역사적 인물을 소재로 한 작품이 속속 등장하는 것은 좋았던 옛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불황기 시청자들의 심리가 드라마에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뻔뻔해? 독특한 라디오진행 최강희

    뻔뻔해? 독특한 라디오진행 최강희

    “앗, 있잖아요. 그거 그거…(잠시 머뭇거리다)음, 생각이 안 나는데 그냥 내일 이야기해 드릴게요.”(KBS쿨FM·89.1㎒·‘볼륨을 높여요’ 방송 중 DJ 최강희) 최근 탤런트 이본의 돌연 하차로 ‘볼륨을 높여요’(오후 8∼10시) 후속 DJ로 전격발탁된 탤런트 최강희(27)를 지난 4일 서울신문사 본사에서 만났다. 최강희는 한달 전 시작할 때 우려와는 달리 독특한 진행방식으로 요즘 청취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제가 몰라서 그러는데.”,“아, 그냥 넘어가면 안될까요?” 식으로 마치 친구와 대화하는 것처럼 솔직하고 편하게 진행하는 방식이 신선하게 받아들여진 것. 일부에서는 ‘마구잡이 진행’,‘소녀 취향 진행’, 심지어 ‘배째 진행’이라고 넘기기도 한다. 물론 팬들의 애정 섞인 표현이다. “음, 글쎄요. 그냥 ‘솔 메이트(soul mate)’식 진행이라고 부르시면 좋을텐데….(웃음)아, 그건 어쩌면 담당이신 신원섭 PD님이 제 버릇을 잘못 들여서 그럽니다. 못하면 꾸지람하셔야 하는데 그냥 칭찬만 하시거든요.” 그러던 최강희는 “사실 간섭받으면 굉장히 싫어하며 반발하는 성격인데 그 부분을 미리 읽으시고 ‘인재’를 잘 활용하시는 것 같다.”며 웃었다. DJ 첫 경험인데 힘든 점은 없을까.“음, 우선 ‘낯가림’이요. 원래 제가 사람 낯을 많이 가립니다. 그래서 초청 게스트들과 만나는 시간이 은근히 두렵기도 해요.” 음악 지식 등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점도 어려움을 많이 겪는 부분 중 하나.“워낙 몰라서 ‘모던록이 뭐예요.’라고 물어 주변을 어이없게 합니다. 이건 다음에 공부해서 알려주겠다고 청취자들에게 종종 양해도 구하고요.” 그는 또 잠시 할 말이 없어 침묵하는 ‘마의 시간’,“한참 벌여놓은 게스트와의 대담을 정리하지 못하고 허둥댈 때” 등을 라디오 방송 진행의 힘든 점으로 꼽았다.“실시간으로 진행되니까 다시 할 수도 없고 편집도 불가능하잖아요. 연기와는 또다른 어려움입니다.” 그러나 최강희는 DJ 일이 의외로 적성에 맞는다고 했다.“연기할 때 저는 일종의 ‘가짜’ 최강희지만, 프로 진행할 때는 ‘진짜’가 될 수 있잖아요. 친구와 일대일로 만나는 것처럼 편하게. 그 부분이 참 마음에 들어요. 친한 사람에게 못하는 말도 공개적으로는 오히려 쉽게 할 수 있고. 그걸 솔직하다고 좋게 보시는 것 같네요.” 그는 잠시 말을 멈추더니 “사실 난 그렇게 솔직한 사람은 아니다.”고 말했다.“이중적인 부분이 있다고 할까. 말할 수 있는 부분에서는 최대한 솔직하려 노력하는 것뿐입니다. 절대 말하고 싶지 않은 영역은 공개 안 하죠. 가끔 내가 솔직하다면 남들은 얼마나 ‘안 솔직하기에’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는 “지금은 어쩌면 자제하는 부분도 많아 초보의 내숭도 상당부분 있을 것”이라면서 “좀더 두고봐야 ‘본색’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장난스럽게 웃었다. 최근 발매된 MBC 일요아침극 ‘단팥빵’ OST 중 직접 부른 ‘숫자송’ 이야기를 꺼내자 대번에 얼굴이 붉어진다.“으아, 정말 부끄러워서 전 절대 안 듣습니다. 그것, 단팥빵 팬들에 대한 의무감과 보답정신으로 필사적으로 부른 거예요. 가수 데뷔 계획요? 절대 없습니다. 전 제 목소리 듣는 것 안 좋아하거든요.‘볼륨을‘ 시간에 신청 들어와도 잘 안 틀어줍니다. 음, 이것도 일종의 선곡 시스템의 ‘투명함’ 아닐까요?” 최강희는 최근 30살까지는 최대한 바쁘게 살겠노라 결심했다고 한다.“우선 맡은 라디오 진행 열심히 하면서 드라마뿐만 아니라 영화 등 여러 분야에 도전하고 싶습니다. 배역도 기존의 밝고 명랑한 기존 역들도 좋지만,‘중경삼림’의 왕정문처럼 아주 엉뚱하고 독특한 역에도 도전해보고 싶어요. 액션이라든지 SF물도 좋고. 밝고 명랑한 최강희라는, 제 고정된 이미지를 팍 깨주면 정말 굉장한 쾌감일 것 같아요.” 글 채수범기자 lokavid@seoul.co.kr 사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 강희는 밝히는 걸? 인기그룹 ‘플라워’와 ‘넥스트’,‘넬’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여기서의 정답은 탤런트 최강희가 자신이 진행하는 프로 ‘볼륨을 높여요’(FM 89.1MHz·오후 8∼10시) 게스트들 중 최고로 뽑은 가수들이라는 점이다. 사실 공통점은 하나 더 있다. 전원이 잘 생긴 남자라는 점. “우, 그건 아니고요. 그냥 꼽다보니 그렇게 됐는데. 여자 게스트들도 베스트 있습니다. 그러니까 보아, 옥주현….”그러나 ‘뒷수습’은 언제나 늦은 법. 잠시 손을 내저으며 당황해하던 최강희는, 솔직하다는 평을 증명이라도 하듯 ‘게걸스럽게’(본인 표현) 웃으며 인정했다.“사실 그 소름끼치도록 좋은 음악성과 함께 ‘꽃미남’이라는 점도 많이 작용했지요.” 최강희는 그러더니 “사실 최대의 공통점이자 선정기준은 전원이 낯을 많이 가린다는 점”이라고 말했다.“바로 제가 그렇거든요. 그래서 원래 낯 가리는 사람들을 좋아해요. 때문에 인간관계도 편협하죠. 아, 그러니까 여기서 편협은 좁고 깊다는 뜻입니다.(웃음)” 최강희는 그러면서 플라워의 장점 등 다른 이야기를 한참 하다가도 잊지 않고 베스트 여자 게스트 선정도 끝내 마무리짓고 만다. “뇌에 주름이 없는 것처럼 툭툭 말하지만 미움 사는 법이 없다.”는 주변의 평 이유를 알 수 있을 듯하다. “사실 프로에 나와준 모든 분들 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팬들 입장에서 보면 전 엄청난 특권을 받은 건데, 호불호 따지면 천벌 받을걸요.(웃음)모두 베스트 게스트고 베스트 팬입니다. 언젠가는 저도 모두를 만족시키는 베스트 DJ가 되겠습니다. 계속 지켜봐 주세요.” 채수범기자 lokavid@seoul.co.kr
  • 연말 영화 볼까 공연 볼까

    연말 영화 볼까 공연 볼까

    [영화] 올 연말 극장가의 강자는 어떤 작품이 될까. 스펙터클, 팬터지, 액션, 어드벤처가 그 충족조건이라면 올해도 어김없이 이를 모두 갖춘 작품 두 편이 대격돌을 앞두고 있다. ‘폴라 익스프레스’(The Polar Express·24일 개봉)와 ‘인크레더블’(The Incredibles·15일 개봉). 모두 애니메이션이지만, 블록버스터 실사영화 못지않은 규모와 재미로 전연령대의 관객을 무장해제시킬 채비를 갖췄다. #1 스토리-X마스의 꿈 vs 슈퍼영웅 가족 크리스마스하면 산타, 눈, 선물꾸러미 등이 떠오른다면 ‘폴라‘는 최고의 선택이 될 듯. 크리스마스 이브 북극행 열차에 몸을 실은 소년의 모험과 환상을 그린 이 작품은 어른에게는 잊고 살던 부푼 동심을 일깨우고, 아이에게는 크리스마스만의 환상여행을 선사할 만한 작품이다.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기차의 움직임에 따라 몸이 저절로 움직여질 정도로 실감나는 화면이 재미의 핵심. 하지만 산타에 대한 믿음이 흔들렸던 한 아이의 여행을 통해 눈에 보이지 않는 믿음이 중요하다는 기독교적인 세계관을 그 바탕에 깔았다. ‘폴라‘의 주제가 다소 뜬구름처럼 느껴진다면,‘인크레더블’의 슈퍼영웅 가족에 눈을 돌려보자. 무적의 힘을 가진 밥과 몸이 자유자재로 늘어나는 헬렌. 초능력으로 약자를 구하는 영웅이 됐지만 영웅을 원하지 않는 여론에 밀려 평범한 가장과 주부로 15년을 살게 된다. 초스피드로 달리는 아들과 투명인간으로 변하는 딸에게도 평범함을 강요한다. 하지만 밀려드는 공허함으로 밥은 딴생각을 품고, 악당의 음모에 걸려들자 이젠 온가족이 힘을 모은다. 전형적인 슈퍼영웅 스토리지만, 가족을 위해 열정을 포기해야만 하는 아버지나 특별함보다는 다수에 맞춰 살아가길 강요하는 사회의 모습 등은 현실과 비춰 다양하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2 캐릭터-진짜 사람같네 vs 개성 톡톡 ‘폴라‘를 보는 동안엔 내내 마치 실사영화를 보는 듯한 입체감과 사실성에 깜짝깜짝 놀라게 된다. 바람에 날리는 머리카락이나 눈꺼풀의 움직임 등은 진짜 사람과 마주하고 있는 느낌을 줄 정도. 캐릭터나 사물의 과장보다 실물의 느낌이 강조된 이유는, 실사영화로 그릴 수 없는 것들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으로 애니메이션을 활용했기 때문이다.“실사영화로 만든다면 거대한 빙판 길을 미끄러지는 기차 등을 어떻게 표현하겠느냐.”는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의 말은 이 작품의 의도를 잘 설명해 준다. 반면 ‘인크레더블’은 애니메이션만이 가지는 과장된 표현을 십분 살렸다. 캐릭터의 생김새는 말할 것도 없고 밥의 불뚝한 배나, 헬렌의 기다란 팔 등 만화적 상상력을 발휘한 캐릭터들은 개성이 넘친다. 하지만 머리카락의 출렁임이나 인물의 움직임은 ‘폴라’ 못지않게 사실적이기도 하다. #3 테크닉-퍼포먼스 캡처 vs 3D애니메이션 이같은 시각적 차이는 두 작품이 각각 끌어다 쓴 기술적 차이에서 비롯된 것.‘폴라‘의 모든 캐릭터는 퍼포먼스 캡처라는 기술을 이용해 배우들이 직접 연기했다. 다이버 복장 같은 수트에 광반사 물질로 된 60개의 표식 장치를 달고 얼굴과 머리에도 150여개를 달아 배우들이 연기를 하면, 디지털 이미지로 변환돼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재창조되는 과정을 거쳤다. 배우 톰 행크스가 소년, 차장, 소년의 아버지, 떠돌이, 산타 등 1인 5역을 맡았고, 소년을 제외하고는 모두 그의 목소리를 변조해서 사용했다. 기차안에서 핫 초콜릿을 나르며 화려한 춤을 보여주는 장면 역시 전문 뮤지컬 배우들이 직접 연기한 것이다. 인간의 숨결이 그대로 느껴지는 ‘폴라‘와 달리 ‘인크레더블’은 최첨단 테크놀로지를 이용한 3D애니메이션이 창조해낸 세계다. 하지만 애니메이터들이 몸속 골격의 움직임을 조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해 개성적인 얼굴에 사실적인 움직임을 덧입혔고, 보통의 애니메이션보다 3배나 많은 100여개의 세트와 ‘몬스터주식회사’보다 600개나 많은 쇼트는 속도감과 스케일을 살려냈다. 목소리 연기는 크레이그 넬슨, 홀리 헌터, 사뮤엘 잭슨이, 감독은 ‘아이언 자이안트’와 TV물 ‘심슨 가족’을 연출한 브래드 버드가 맡았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이런 영화도 있어요 올 연말엔 크고 작은 영화들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온가족이 함께 볼 만한 크리스마스용 영화가 많다. 미리 계획을 짜서 ‘찜’해 두자. ● 온가족이 함께 요정들이 사는 북극에서 성장한 주인공이 부모를 찾아 뉴욕에 오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 코미디 ‘엘프’(15일 개봉)는 가슴이 따뜻해지는 영화다. 어릴 적 살던 집에 찾아가 크리스마스 빌붙기를 시도하는 밴 애플렉 주연의 ‘서바이빙 크리스마스’(24일) 역시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코미디. 마법에 걸려 할머니가 된 소녀가 마법사 하울의 성으로 들어가면서 펼쳐지는 모험과 사랑을 담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신작 애니메이션 ‘하울의 움직이는 성’(24일)도 개봉을 앞두고 있다. ● 연인 혹은 친구끼리 우아한 뮤지컬의 선율에 푹 젖고 싶다면 ‘오페라의 유령’을, 사소한 일에 토닥거리는 연인들에겐 ‘브리짓 존스의 일기:열정과 애정’(10일)을 추천한다. 자기밖에 모르는 작가 아버지와 불만투성이인 딸의 갈등을 진지하고도 유쾌한 시선으로 담은 프랑스의 아네스 자우이 감독의 ‘룩앳미’(24일)도 기대할 만한 작품. 조선인이지만 일본의 영웅으로 살아간 역도산을 그린 한·일합작영화 ‘역도산’(15일)은 이 즈음 스크린에 걸려 있을 유일한 한국의 블록버스터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공연] ■ 기다렸던 콘서트 vs 色다른 공연 서서히 매서워지는 추위, 그보다 더 혹독하게 느껴지는 경제한파. 악조건 속에서도 연말은 어쨌든 공연계의 대목이다. 바쁘게 사느라 변변한 추억거리 하나 만들지 못했다는 자괴감(?)에 많은 이들이 볼거리를 찾아 두리번거리기 일쑤다. 이에 편승해 이번 주말부터 웬만한 공연장에는 음악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힙합-분위기 업에는 역시 힙합 한국적 힙합의 대명사가 되고픈 ‘무브 패밀리’가 워커힐호텔 비스타홀에서 11일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3시까지 파티를 겸한 콘서트를 연다.‘힙합계의 대부’ 바비 킴에서부터 드렁큰 타이거, 다이내믹 듀오,t(윤미래) 등이 1부 콘서트를 맡고 오후 10시부터 시작되는 파티에서는 양동근, 에픽 하이,PK커넥션이 실력파 DJ들과 함께 열광적인 무대를 선사한다.(02)784-5118. 한 주 뒤인 17∼18일,‘한국 힙합의 선두주자’ 드렁큰 타이거의 타이거JK가 홍대 롤링홀에서 독상을 차린다.5집까지 낸 힙합 가수로서의 내공을 아낌없이 보여줄 듯.‘무브 패밀리’도 이번 콘서트에서 다시 한번 뭉친다.(02)333-0305. ●포크-포크 그룹…어쿠스틱한 향기 일본 내 한류 확산에 일조를 하고 돌아온 3인조 포크 그룹 자전거 탄 풍경이 17∼19일 성균관대 600주년기념관에서 오랜만에 팬들과 만난다. 지금까지 했던 공연 가운데 ‘베스트5’를 선정, 앙코르 무대로 선보일 예정이다.(02)567-1318. 감미로운 멜로디와 정곡을 찌르는 가사로 귀를 즐겁게 해온 여행스케치는 현재 대학로 질러홀을 ‘전세’냈다. 내년 1월2일까지 기간별로 ‘송구영신’‘크리스마스’‘근하신년’ 등 세 가지 테마로 공연을 진행한다.(02)741-9700. ●7080-노장들의 힘…추억은 끝나지 않았다 올 한해 콘서트 현장을 휩쓸었던 ‘7080바람’ 아래 송창식 최백호 윤시내 정태춘&박은옥 한영애 등 빛깔 다른 가수들이 뭉친다. 타이틀은 ‘오색오감’ 콘서트. 긴 세월을 무대와 함께 해온 노장들의 저력이 빛날 듯.14∼15일 오후 7시30분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02)454-6114. 데뷔한 지 어느덧 18년, 하지만 언제나 젊은 오빠인 ‘봄여름가을겨울’의 김종진·전태관이 29∼31일 연세대 100주년 기념관에서 유쾌한 콘서트를 연다.5년째 팬들과 공연장에서 새해를 맞아온 팀답게 ‘한잔의 추억’‘브라보 마이 라이프’ 등 주옥같은 노래와 연주로 올 한해 마지막 밤을 화끈하게 책임진다.(02)522-9933. ●女風-여성 보컬들의 활약 발라드 가수 린은 11∼12일 오후 7시 성균관대 600주년기념관 새천년홀에서 감성적인 무대를 연다. 사랑과 삶, 추억에 관한 개인적인 이야기를 아름다운 노래와 함께 풀어낼 예정. 그녀의 파격 변신이 기대된다.(02)874-8707. 변진섭의 노래 ‘너에게로 또다시’를 절절한 음색으로 리메이크해 사랑받았던 서영은.30∼31일 삼성동 섬유센터에 가면 그녀의 섹시한 춤까지 볼 수 있다. 소니뮤직과 정식 계약을 맺고 일본에서 영역 확장 중인 박화요비는 24∼25일 장충체육관에서 분위기를 한껏 잡는다.4집 앨범 타이틀곡 ‘당신과의 키스를 세어보아요’는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업’시키기에 딱이다. ●이밖에-색다른 걸 원한다면 젊은 마술사 최현우의 ‘사랑을 부르는 매직콘서트’에 가보자.17일부터 내년 1월2일까지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 콘퍼런스룸. 최현우는 드라마 ‘매직’에 출연하면서 귀여운 외모와 화려한 마술 기술로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던 인물. 지난 9년간 쌓아온 마술 비법을 이 무대에 쏟아붓는다.(02)3444-3480. CCM 아티스트 송정미는 18일 오후 3시·7시 어린이대공원 돔아트홀에서 메마른 감성을 자극하는 콘서트를 연다.CCM 공연이 기독교인만을 위한 것이 아님을 느끼게 해줄 듯.(02)333-0305. 유영석과 노영심은 나란히 신촌에서 피아노 선율을 퍼뜨린다. 유영석은 31일 서강대 메리홀.(02)588-5474. 노영심의 무대는 24∼25일 연세대 100주년 기념관이다.(02)522-9933. 이밖에 얼마 전 전역한 가수 홍경민이 18∼19일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화려한 복귀 공연을 펼친다. 군인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그. 애인과 함께 오는 국군장병들에게 할인혜택도 준단다. 또 스포츠와 콘서트의 접목을 시도한 새로운 컨셉트의 공연으로 전국을 휩쓸었던 김건모도 24∼25일 같은 장소에서 ‘연장전’ 공연에 들어간다.(02)522-9933.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크리스마스를 들어요 크리스마스를 겨냥해 캐럴 음반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이 가운데 재기발랄한 인디 밴드들과 ‘오버’무대를 주름잡는 가수들이 각각 뭉쳐 비슷한 컨셉트의 음반을 냈다. 비교해서 들어보면 재미있지 않을까. ●크리스마스 미츠 카바레 사운드(Christmas Meets Cavare Sound) 인디 레이블 카바레사운드 소속 가수들이 참여한 크리스마스 캐럴 컴필레이션 음반. 여성 2인조 메리고라운드가 ‘크리스마스 스페셜’로 상큼하게 첫 트랙을 돌면 로큰롤 밴드 오!부라더스의 장난기 넘치는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뒤따르고, 이어 플라스틱 피플의 안재한이 포근함을 선사하는 기타 연주(Wish Me A Merry Christmas)로 긴장을 풀어준다. 이밖에 다방밴드, 갑균이네, 미스터 펑키 등 실력 짱짱한 밴드들이 ‘조이 투 더 월드’‘루돌프 사슴코’ 등을 들려준다. 총 13곡. ●크리스마스 스토리(Christmas Story) 윤도현 성시경 토니안 바다 김조한 버즈 이정 서문탁 에즈원 앤 제이 페이지 솔플라워 나윤권. 이질감 강한 14명의 가수들이 그리는 크리스마스는 이들이 부른 캐럴만큼 다를 것이다. 윤도현은 ‘실버 벨스’를 보다 강하게 울리고, 서문탁은 ‘블루 크리스마스’에서 우울한 감성을 선보인다. 록 사운드에 실려 재해석된 버즈의 ‘징글 벨 록’ 등 기존 캐럴의 변주가 듣는 맛을 꽤 느끼게 해준다.‘아틀란티스 소녀’‘휠릴리’ 등을 만든 히트 제조기 황성제가 만든 ‘세상 가득 사랑을’에서 참여 가수들의 돋보이는 하모니를 확인할 수 있다. 기존 캐럴을 새롭게 편곡한 13곡과 신곡 3곡 등 총 17곡이 수록돼 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길섶에서] 어느 택시기사/이호준 인터넷부장

    “혹시 기억하실지, 얼마 전에….” 전화를 받은 건 점심무렵이었다. 기어들어 갈 듯 조심스러운 목소리였지만 두어마디 들어보니 누군지 금방 기억이 난다.“그 날 하도 고마워서 잠깐 인사나….” 별일도 아닌데 그럴 필요없다고 몇차례 사양해보지만 결국 손을 들고 만다. 일이 좀 늦었던 날, 택시를 타고 가는 내내 주름살 깊은 기사는 서민들의 삶이 얼마나 어려운지 하소연하듯 털어놓았다. 남의 얘기가 아닌지라 절로 맞장구를 치고 말았다. 그러다 잠깐 졸았던지, 눈을 떠보니 택시는 엉뚱한 곳을 달리고 있었다. 차를 돌려 집 앞에 도착한 뒤 미터기에 나온 대로 돈을 건네자 기사는 극구 손사래를 쳤다. 더 나온 만큼 빼줘야 한다는 것이었다. 길 안내를 못한 죄도 있다며 끝내 거스름돈을 받지 않자, 명함이라도 한 장 달라는 것이었다. 회사 앞에서 만난 그는 환한 얼굴로 “손님 같은 분들이 있어서 일할 맛이 난다.”며 연신 고개를 숙인다. 그러더니 조그만 꾸러미 하나를 떠맡기다시피 하고는 바쁘게 사라진다. 바람이 차가울수록 서로 기대어 온기를 나누는 일은 결코 포기할 게 아니다. 이호준 인터넷부장 sagang@seoul.co.kr
  • 6년만에 다시온 ‘빙하기’

    최악의 불황으로 샐러리맨들에게 ‘감원 한파’가 내려진 가운데 경쟁력 없는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도 한창이다. 어떻게든 몸집을 줄여 ‘빙하기’를 견뎌내자는 몸부림이다. 지난달 25일 무더기로 임원을 감원한 코오롱그룹이 이번에는 본격적인 인력·사업 구조조정에 나섰다. ㈜코오롱은 3일 사내 인터넷 게시판과 공고문을 통해 ‘조기퇴직 우대제’ 신청을 받는다고 통보했다.6년 만에 희망퇴직이 부활한 것이다. 제환석 대표이사가 코오롱패션 대표이사를 겸직하게 된 FnC코오롱은 코오롱패션과의 관리부문 통합 및 양사 영업부문에 대한 조직을 개편했다. 세계 조선업계 1위인 현대중공업도 구조조정 전운이 감돌고 있다. 수주 호황과 달리 경영실적에서 올해 사실상 적자를 기록함에 따라 대규모 조직·인력 슬림화가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또 임원 160여명 가운데 20% 수준인 30여명을 줄일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21명이 임원으로 신규 선임되는 등 매년 20여명의 임원이 새로 선임됐지만 3일 단행된 인사에서는 신규 임원 선임이 1명에 불과했다. 중소기업에 부는 구조조정 바람은 더욱 차갑다. 쌍방울은 적자 누적사업인 전북 익산의 방적생산부문을 외주형태로 전환, 원가를 줄이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방적부문 규모는 지난해 140억원으로 쌍방울 전체의 7.8%를 차지했다. ‘머거본’ 브랜드로 국내 견과류 스낵시장을 주름잡았던 우성넥스티어도 지난 2일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식품사업부문을 매각하기로 했다. 류길상 김경두기자 ukelvin@seoul.co.kr
  • 장롱문화재 250점 광주 나들이

    광주·전남 지역을 중심으로 한 전국의 개인 소장 문화재를 선보이는 ‘개인소장 문화재특별전’이 1일부터 15일까지 광주국립박물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2003년도 국무총리실의 ‘비지정 개인 소장 문화재의 공개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이미 지난 2003년부터 서울·부산·대구·대전에서 열렸던 특별전에 이어 5번째다. 전남·광주 지역과 전국의 개인 소장자들이 출품한 회화와 조각, 공예, 고문서, 민속품 등 250여점을 선보인다. 특히 이 지역 출신 소치 허련의 산수도와 김홍도의 산수인물도, 조선시대의 백자달항아리, 고려시대의 명품인 청자퇴화연당초문주자 등이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소치(小癡)는 조선 후기에 남종화풍의 뿌리를 내린 추사파의 대표적 화가로, 추사 김정희의 문하에서 그림을 배웠다. 중국 원나라 말기의 4대가에 속하는 예찬과 황공망의 화풍을 소화해 산수화에서 자신의 회화세계를 이루었다. 이번에 선보이는 ‘산수도’는 그의 대표작이다. 단원의 산수인물도는 뾰족뾰족한 먼 산과 뒷산의 죽림이 배경을 이루고, 그 앞의 와옥에 선비가 와상에 앉아있는 가운데 앞마당에선 동자가 차를 달이는 정경을 담고 있다. 바위와 산수의 주름은 담원이 즐겨 쓰는 준법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청자퇴화연당초문주자(靑磁堆花蓮唐草紋注子)는 능숙한 조각 솜씨와 우아한 빛깔을 보여주는 고려시대의 명품 청자로, 특히 목줄기의 흑백 상감 줄무늬 장식이 돋보인다.18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백자 달항아리는 보기만 해도 둥글고 환한 한국인의 전통적 심성을 보는 듯해 미소를 자아내는 작품이다. 유약에서 비쳐나오는 유백(乳白)의 온화함과 몸체에 흐르는 유려한 곡선, 넉넉하고 포용력 있는 형태에서 조선 백자의 정수로 꼽힌다. 이밖에도 삼국시대의 ‘금동미륵반가사유상’, 청화어문병을 비롯한 조선 초기의 분청사기류,19세기에 제작된 궤인 ‘강화반닫이’, 조선 전기의 화가 이암의 매 그림인 ‘가응도’ 등이 눈여겨볼 만하다. 전시기간중 10일부터 12일까지 3일동안에는 시·도민들이 소장하고 있는 문화재를 갖고 오면 제작 시기와 특징, 문화재로서의 가치, 학술적 가치 등을 평가해주고 감정의견서도 교부해준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이한우화백 ‘아름다운 우리강산展’

    한국화단의 원로 이한우(76) 화백이 즐겨 그리는 한국의 풍경은 밝고 낙천적이다. 어찌 보면 환상적인 꿈의 풍경 혹은 피안의 풍경이다. 그의 그림에 해안 풍경이 유난히 많고 섬이나 배가 흔히 등장하는 것은 고향이 남해안 통영인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화면을 지배하는 깊고 강렬한 색조는 통영 앞바다와 하늘의 색깔을 그대로 풀어놓은 듯하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 2층 조선화랑에 마련된 ‘아름다운 우리 강산전’은 이한우 화백의 화업 40년을 압축해 보여준다. 이 화백의 작품세계는 크게 세 시기로 나눠 볼 수 있다. 국전에서 잇따라 특선을 하며 주가를 올리던 60∼70년대 초기 작품은 조선시대 목기 같은 고풍스러운 기물과 과일, 채소 등 일상적인 사물이 어우러진 회고 취미의 정물화가 대부분이다. 이 때를 1기라 한다면 2기에 해당하는 70년대 후반은 대상을 몽환적인 채널로 바라본 새로운 조형탐구의 시기다. 사물을 정치하게 묘사하기보다는 자연을 하나의 커다란 덩어리로 처리하는 한편 소재도 정물에서 자연풍경으로 바뀌었다.3기인 80년대 초에서 최근까지의 작품은 여전히 해안이나 농촌의 풍경화가 주를 이룬다. 하지만 기법 면에서는 적잖은 차이를 보인다. 윤곽선 없이 색채에 의해 대상을 구분했던 2기의 풍경화와는 달리 모든 대상의 윤곽이 굵은 선에 의해 구획된다. 굵고 검은 선획은 꿈틀거리는 혈맥처럼 힘차다. 선으로 사물의 윤곽을 나타내는 이 화백의 그림은 동양화의 준법(法)을 떠올리게 한다. 준법은 대상을 주름으로 파악해 산수화를 그리는 법. 명암에 의해 사물의 입체감을 표현하는 서양화와 달리 동양화에서는 선의 강약을 통해 명암을 드러낸다. 요컨대 이 화백은 서양의 매재(媒材)를 사용하는 서양화가이지만 동양화적인 발상을 통해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미술평론가 오광수는 “이한우의 골기(骨氣) 강한 풍경화는 마치 날카로운 칼날로 대상을 묘파하는 목판의 그것을 연상시킨다.”고 말한다. 이번에 출품된 ‘아름다운 우리 강산’ 시리즈 중에는 가로가 3m 넘는 대작도 여러 점 나와 있다. 이 작품들은 조선화랑뿐 아니라 코엑스 1층 인도양홀 벽면에도 별도로 전시돼 있다. 병풍처럼 펼쳐진 풍경이 보는 이를 압도한다. 오방색으로 아로새겨진 그림이 조선 민화처럼 친근하게 다가온다. 프랑스에서 수차례 전시를 열어온 이 화백은 내년 7월에는 프랑스 상원 초청으로 파리 ‘오랑주리 드 뤽상브르’ 미술관에서 초대전도 열 예정이다. 고향에서 상업교사로 학생들을 가르치다 방향을 바꿔 그림으로 일가를 이룬 이 화백은 이제 ‘한국적 표현주의’ 회화를 외국에 알리는 민간외교관 역할을 하고 있다. 전시는 내년 1월 30일까지.(02)6000-5880.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신상품]

    ●CJ 쁘띠첼은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의 ‘쁘띠첼 고구마 케익’을 선보였다. 고구마를 주원료로 꿀과 계란 노른자, 버터, 생크림을 넣어 만들었다. 케이크 위에 아몬드를 얹어 고소하게 씹히는 맛을 더했다. 가격은 1850원. ●피죤이 정전기 방지제 ‘스프레이 피죤 플러스’를 출시했다. 주름진 부분에 뿌리고 당기거나 문질러 주면 주름이 펴진다. 의류나 자동차의 시트와 손잡이 등에 사용하면 정전기를 줄일 수 있다. 가격은 80㎖ 2200원선,200㎖ 3800원선,420㎖는 7500원선이다. ●풀무원은 멸치다시로 맛을 낸 전통 한국풍 우동 ‘생가득 우동 한국풍 멸치다시(3900원/2인분)’를 새로 내놓았다. 멸치다시백(bag)이 별도로 들어 있어 조리할 때 한번 더 우려낼 수 있고 매콤양념분이 들어 있어 기호에 따라 먹을 수도 있다. ●샘표의 유기농 전문 브랜드 ‘순작(純作)’에서 유기농 옥수수를 원료로 사용한 ‘순작(純作) 유기농 옥수수차’를 내놓았다. 회사측은 찬물에도 잘 우러나기 때문에 정수나 생수에 담가서 마셔도 구수한 맛과 향이 좋다고 설명했다. 티백은 150g 1160원,300g 1850원, 알곡은 500g 1800원,1㎏ 3450원이다. ●대상은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는 유럽풍 완전조리 수프 ‘쿡조이’ 4가지를 선보였다. 다양한 야채와 생크림이 조화를 이뤄 맛이 부드럽다. 가격은 ‘샹피뇽수프·콘크림수프·미네스트로네수프’ 2300원,‘클렘차우더수프’는 2500원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젤리음료 ‘웰빙 화이바 젤리볼(140㎖,1000원)’을 출시했다. 과즙 젤리 속에 식이섬유가 주성분인 ‘곤약 젤리볼’을 넣어 다이어트에 좋고 씹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태평양은 삼림욕향을 느낄 수 있는 ‘메디안 숲 속의 향기’와 해초향이 나는 ‘메디안 바다의 숨결‘ 두 가지 종류를 새로 내놓았다. 미백 기능을 높이고, 입냄새 제거 기능이 있는 녹차파우더를 캡슐에 담았다.145g 1950원,160g 3개들이는 5950원.
  • [좋은도시 만들기] 뉴타운 ‘금싸라기’ 됐다

    [좋은도시 만들기] 뉴타운 ‘금싸라기’ 됐다

    서울시 뉴타운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지정 전보다 최고 6.7배, 평균 2∼3배 올랐다. 이들 지역의 부동산 급등은 실수요자의 부담 증가로 이어져 뉴타운 사업 추진에 주름살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3일 서울신문이 부동산정보업체 ‘내집마련정보사’와 공동으로 ‘뉴타운지역 지가변동 현황’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 지역에서 1,2년 사이에 집값이 급등했다. ●1차지역,3∼7배 상승 서울시가 2002년 10월 길음과 왕십리, 은평 등 3곳을 뉴타운 시범지역로 지정한 뒤 이곳의 부동산 가격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려왔다. 조사 결과, 왕십리뉴타운은 지정 전 평당 300만∼400만원이던 10평 미만 빌라 가격이 현재 2000만원을 호가하는 등 2년 동안 최고 6.7배 상승했다. 또 10평 이상은 평당 1200만∼1500만원 선으로 높아졌다. 거의 서울 강남 수준으로 형성돼 거품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현재 뉴타운지역 중 유일하게 공영개발방식인 도시개발사업(SH공사가 토지 및 건물을 수용, 보상한 다음 택지개발 후 주택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는 은평뉴타운은 지정 전 250만∼3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4배 올랐다. 길음 뉴타운의 경우 10평 미만 1200만∼1500만원,10평 이상 1000만∼1200만원 등으로 지정 전 400만∼600만원보다 3배 이상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방화뉴타운의 부동산 값은 지난해 11월 2차 뉴타운 지역으로 선정된 데 이어 지난 5월 개발기본구상안이 발표되자 다락같이 올랐다. 다만 주민반발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중화뉴타운은 600만원에서 800만∼1000만원(10평 미만) 인상에 그쳐 상대적으로 저조한 상황이다. ●강남 집값은 오히려 하락 개발기본구상안이 확정되지 않은 미아뉴타운, 가좌뉴타운 등 5곳의 부동산 가격도 덩달아 2∼3배씩 급등했다. 또 한남뉴타운은 1500만원에서 10평 미만 2000만원,10평 이상 1500만∼1700만원 등으로, 천호뉴타운은 900만원에서 1300만원선으로 뛰었다. 뉴타운지역의 이같은 높은 지가 상승은 지난해 ‘10·29 부동산 종합대책’ 발표 이후 1년 동안 서울전체가 1.5% 상승한 가운데 강남지역은 오히려 2.0% 하락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이번 조사는 뉴타운지역에서 지정 1∼3개월 전과 이달 중 매물로 나온 5∼10곳의 표본을 각각 무작위로 뽑아 최고·최저가격을 제외한 뒤 나머지의 평균 값을 내는 방식으로 실시됐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2005 봄&여름 화려+로맨틱

    2005 봄&여름 화려+로맨틱

    겨울의 문턱 11월, 서울과 부산에서는 국내외 내로라하는 디자이너들이 저마다 내년도 봄·여름 패션을 선보였다. 내년 패션을 미리 즐기는 재미와 함께 계절에 구애받지 않고 당장이라도 사고 싶은 충동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미래를 바라보는 디자이너들은 우울한 시간이 계속될수록 화려한 옷으로 희망적인 분위기를 꾸미려고 한다. 대부분의 패션쇼가 경쾌한 것은 그 때문. 이번 서울과 부산에서 진행된 컬렉션에서도 현실을 잊고 여유로운 여행과 휴가를 꿈꾸는 희망을 옷에 담아냈다. 한편 경기 불황을 몸소 겪고 있는 디자이너들은 ‘쇼를 의식한 작품’보다 ‘팔리는 상품’을 많이 소개하기도 했다. 패션의 달에 나타난 패션 분위기를 느껴 보자. ●컬러보다는 디테일로 생기를 서울컬렉션,SFAA, 프레타포르테부산 컬렉션을 비롯해 파리·뉴욕·런던·밀라노 등 세계 4대 도시 컬렉션에서는 극도로 밝거나 화려한 색상을 자제한 분위기다. 깨끗한 흰색에 노랑 주황 분홍 연두 파랑 보라 등 다채로운 색상을 활용했지만 지난해보다 톤다운된 느낌이다. 대신 화려하고 다채로운 장식들로 의상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꽃무늬의 화려함에 여성스러운 장식물의 상징인 리본과 커다란 코르사주가 더욱 두드러지게 장식됐다. 디자이너 고유의 무늬, 예술가의 작품, 또는 만화 캐릭터를 이용한 무늬를 새겨 개성을 드러낸 최근의 유행도 계속됐다. ●계절 파괴, 컬러 파괴의 멋 면, 실크, 시폰, 리넨 등 계절에 어울리는 소재가 당연 주류지만 가을·겨울용으로 사용되는 가죽이 매치되는 파격을 안겼다. 패션쇼에 빠지지 않는 소재인 데님도 정장과 캐주얼의 경계를 오가며 다양하게 변신했다. 가죽과 실크·레이스, 또는 데님과 시폰을 조화시키거나 트레이닝 점퍼와 화려한 레이스 스커트의 만남 등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소재를 연결짓는 식이다. 서로 다른 소재의 결합만큼 촌스러울 수 있는 보색의 조화도 눈에 띄는 트렌드. 어떤 색들을 어떻게 표현하고 어떻게 조화할 수 있나 끊임없이 도전하는 모습이다. ●여전히 로맨틱하다 복고에 대한 관심과 사랑도 여전하다.1950년대풍의 여성스러운 선을 만들기 위해 풍부한 주름을 잡은 스커트와 짧은 상의, 높고 날씬한 허리선이 로맨틱한 여성상을 대변한다. 넓은 치맛자락을 가볍고 비치는 실크 소재로 처리하거나, 층층이 연결한 티어드 스커트로 팔랑거리는 멋진 걸음을 연출한다. 로맨티시즘은 여성만의 것이 아니다. 여성이 사용할 수 있는 모든 무늬, 장식을 남성도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자잘한 핫핑크 꽃무늬는 물론 한쪽 어깨만 드러낸 오블리크 셔츠, 네크라인에서 앞 중심선를 셔링으로 처리한, 더이상 여성스러울 수 없을 남성복도 나왔다. ●마음만이라도 휴가를 떠난 듯 휴가지의 이국적인 느낌을 지닌 여행자 스타일로, 여유있는 휴식의 분위기를 전한다. 색상은 자연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부드러운 갈색과 노랑, 흙빛과 표백하지 않은 천연 흰색이 강세를 띨 전망. 잔잔한 주름이 있는 소박한 소재나 거미줄처럼 희미한 반투명의 시폰 등으로 부드러움과 여유로움을 한층 더할 것으로 패션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최여경·부산 윤창수기자 kid@seoul.co.kr
  • 서울지검 후원 출소자 합동결혼식

    서울지검 후원 출소자 합동결혼식

    “서재원(가명)군과 김희자(가명)양이 입장하겠습니다.” 올해 환갑을 맞은 신랑과 쉰여섯살의 신부가 두 손을 마주잡고 결혼식장에 들어섰다. 떨리는 손과 수줍은 미소는 여느 신랑, 신부와 똑같았다. 순백의 웨딩드레스가 가을바람에 나부끼던 22일, 서울 서초동 서초웨딩홀에선 늦깎이 신혼부부 7쌍이 탄생했다. 법무부 범죄예방위원 서울지역협의회가 주관하고 서울중앙지검이 후원한 출소자 합동결혼식에서다. 서씨 부부는 한이불을 덮은 지 36년만에 화촉을 밝혔다. 평생 소원하던 결혼행진곡이 식장에 울려퍼지던 순간, 신부는 끝내 눈물을 떨궜다. 고달펐던 지난 세월의 기억이 한꺼번에 밀려온 탓이다. 월남참전용사였던 남편 서씨가 처음 구치소에 갇힌 것은 지난 83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목수로 일해 벌어온 돈으로 술집과 다방을 운영하던 때다. 공공장소인 다방에서 음란물인 ‘엠마뉴엘2’를 상영했다는 혐의였다.100일 만에 집행유예형으로 나와보니 종업원들이 빚만 떠넘긴 채 사라진 뒤였다. 어느 날 술집할 때 알고 지내던 동생들이 카메라 등 물건을 가져와 팔아달라고 부탁했다. 친척집에서 얻은 것이라 말했지만 사실은 장물이었다. 다시 구속됐다. 교도소에서 흘려 보낸 세월이 모두 6년. 그 사이 대형할인점에서 청소하고, 청과물시장에서 밤새 야채를 다듬으며 두 아들의 뒷바라지를 도맡았던 아내는 훌쩍 늙어 있었다. 서씨는 아내의 주름진 손을 매만지며 마음을 다잡았다. 술과 담배를 끊고 막노동판에서 목수로 일하기 시작했다. 두 아들의 축복을 받으며 결혼식을 마친 서씨는 “앞으로 가족들을 잘 보살피고 행복하게 살겠다.”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씨줄날줄] 불황의 색깔/우득정 논설위원

    주머니 사정이 빠듯해지면 사람들은 어떤 색깔에 가장 먼저 눈길이 미치게 될까. 불황기에 출시되는 신상품의 색깔을 보면 해답이 나온다. 기업의 마케팅 담당들이 가장 고심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올해에는 아마도 ‘빨간색’이 불황의 색깔이 될 것 같다. 매운 맛과 빨간색 로고를 앞세운 ‘불닭’을 비롯해 면도기, 개인용 컴퓨터, 디지털카메라에 이르기까지 빨간색으로 단장한 제품이 유난히 눈에 띈다. 소비자들의 시선을 가장 먼저 끌 수 있다는 판단에 근거한 것이리라. 그러면 불황 때마다 빨간색 제품이 쏟아져 나왔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지난해의 경우에는 콜라조차 파랗게 물들일 정도로 파란색이 마케팅의 첨단 색채였다.2002년 전국을 물들였던 ‘붉은 악마의 물결’이라는 유행의 대칭점에 서면서 신뢰감과 안정감, 영속성의 느낌을 준다는 게 공급자측의 주장이었다. 하지만 파란색은 소비자들의 굳게 닫힌 지갑을 여는 데 실패했다는 게 중론이다. 색깔로 소비자를 사로잡기에는 소비심리의 얼음 두께가 너무 두꺼웠다는 게 사후평가다. 색깔, 특히 빨간색 마케팅의 대표적인 성공모델은 미국 담배 말버러와 코카콜라의 빨간색 로고일 것 같다.‘카우보이=빨간색 말버러’,‘주름치마 모양의 병=빨간색 코카콜라’라는 광고를 30년 이상 일관되게 고집한 결과다. 한국에서도 비슷한 사례들이 있다. 빨간 사과로 상징되는 BC카드,SK정유의 빨간 모자가 이에 해당한다. 혹자는 이를 두고 ‘립스틱 효과’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외환위기 때보다도 더 하다는 불황, 빨간색이 소비심리에 불을 지필 수 있을지는 두고볼 일이다. 다만 불황기에는 검은색이나 회색, 감청색 등 시대상황과 일치하는 빛깔이어야 한다던 ‘우울한’ 발상은 20세기의 유물이 되어버린 듯하다. 그럼에도 불황기에는 ‘뺄셈’ 마케팅이 유효하다는 종래의 관념은 여전히 통용되는 것 같다. 요즘 유행하는 ‘11년 전 가격’ 매장처럼 가격과 기능의 거품을 최대한 줄인 상품들이 고객의 발길을 끌고 있다. 빨갛게 덧칠해서라도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으려는 상술보다는 끌리는 시선을 억지로 붙잡아 매어야 하는 소비자의 심정이 더 안타까운 시절이다. 언제쯤 소비자도 두툼해진 지갑을 활짝 펼칠 수 있을까.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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