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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림살이 여전히 ‘팍팍’

    살림살이 여전히 ‘팍팍’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는데, 왜 가정경제의 주름은 펴지지 않을까.” 40대 회사원 김모씨의 의문이다.4인 가족의 가장인 김씨는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라는 것은, 연간 8만달러(7520만원, 환율 940원)의 수입이 생기는 것으로 단순히 받아들였다. 그러나 그의 명목수입은 몇년째 4000만∼5000만원에 고정돼 있다. 최근 김씨처럼 거시경제지표의 호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살림살이가 팍팍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지난해 경제성장률 5%를 달성했지만, 실제 소득이 늘어나지 않은 탓이다. 이유가 뭘까. ●유가상승으로 교역조건 나빠져 이에 대해 안길효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국민소득팀장은 “국민총생산(GDP)과 국민총소득(GNI)의 괴리에서 발생하고, 그 괴리는 국제유가의 상승으로 교역조건이 나빠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제활동의 정의에 따르면 국민총생산과 국민총소득은 일치해야 한다. 실제 2002년 GDP와 GNI는 모두 7.0% 성장했다. 그후 두 거시경제지표는 괴리가 발생해 2005년에는 GDP(4.0% 성장)와 GNI(0.5% 성장)에 큰 차이가 발생했다. 이 차이에 대해 안 팀장은 “수출상품의 가격은 낮아진 반면 고유가로 수입단가가 크게 오르면서 최악의 교역조건이 매년 갱신되고 있다. 즉, 교역조건의 악화로 2001년 이래로 무역손실 규모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는 탓”이라고 설명했다. 안 팀장은 “지난해 말부터 유가가 안정되고 있어서 지난해 GNI 성장률은 2.1∼2.2%가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한편 전체 GDP의 10∼15%를 차지하는 공공행정서비스와 국방서비스의 확대도 실질 GNI를 낮추는 요인이다. ●수출·내수 연결고리 단절 수출의 호조가 내수로 연결되지 못하는 사회환경을 원인으로 찾기도 한다. 과거에는 수출호조가 투자·고용을 촉진시키고, 이것이 소비의 증가로 이어졌다. 그러나 지금은 그 연관관계가 약화됐다. 한국은행 조사국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990년부터 지난해까지 16년간 수출은 8.3배 늘었지만, 내수는 겨우 2.03배 늘었다. 임호열 한은 구미경제팀장은 “수출과 내수의 비연결성이 독일·일본보다도 더 심화된 형태”라고 지적했다. 독일은 비슷한 기간에 수출이 2.4배, 내수는 19% 증가했고, 일본은 2001년 이래 수출은 51%, 내수는 4% 성장했다. 연계 약화는 설비의 자동화, 생산시설의 해외이전, 중간재의 해외조달 등으로 고용창출의 효과가 사라진 탓이다. 독일의 경우 1990년부터 2005년까지 제조업의 생산이 20% 늘었지만 고용은 40% 감소했다. 우리나라도 지난 16년간 제조업 생산성은 3.8배가 늘었지만, 고용은 13% 감소했다. 고용수 한은 아주경제팀장은 “수출호조가 내수로 확산되기 위해서는 전통 소매업·음식숙박업 등 서비스 산업의 생산성이 높아져야 하고, 노동시장이 유연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적으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거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성형수술이 잘돼 병원찾은 할머니의 속사정

    “이렇게 사정할게요.제발 제 얼굴을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려 주세요.” 중국 대륙에 성형수술을 한 60대 할머니가 매우 젊게 보이는등 수술 결과가 아주 좋음에도 불구하고 원래 형태로 복원시켜달라고 호소하는 바람에 주변 사람들의 눈을 휘둥그레지게 하고 있다. 이같이 ‘생뚱맞은’ 호소를 해온 화제의 인물은 중국 중부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 한커우(漢口)에 살고 있는 천(陳·60)모 할머니.자식들을 출가시킨 그녀는 퇴직 후 가끔 무도장을 드나들며 시간을 보내는 등 생활 형편은 그리 넉넉하지 않지만 마음만은 편하게 여생을 보내고 있는 비교적 유복한 편이다. 그녀는 최근 남편의 권유로 성형수술을 받았다가 너무 젊게 보인다는 이유로 수술을 받은 병원으로 찾아가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려줄 것을 요구한 사실이 널리 알려져 주변 사람들이 뜨악한 표정을 짓고 있다고 초천금보(楚天金報)가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천 할머니는 한커우의 한 성형외과 병원을 찾아 성형 수술을 받았다.결과는 너무너무 좋았다.낮은 코를 오뚝 곧추세우고 보톡스 주사를 맞아 주름살도 제거한 데다,레이저 수술로 검버섯까지 말끔히 지워버렸다.이 덕분에 피부는 백옥같이 하얘져 그녀는 실제 나이보다 적어도 10살 이상은 젊어 보였다. 수술 효과를 흡족하게 생각한 천 할머니가 무도장에 나가자,주변 친구들로부터 “무도장이 갑자기 훤해졌다.정말 수술이 너무 잘됐다.나이가 10여살은 젊어보인다.”는 등의 덕담을 많이 듣고는 기분이 날아갈 것만 같았다.특히 무도장에 나오는 남자 친구들 몇 몇은 몰라보게 젊어진 그녀를 보고는 몰래 ‘작업’까지 걸어오는 통에 그녀의 기분은 한껏 고조됐다. 하지만 ‘호사다마(好事多魔)’랄까.천 할머니가 성형 수술이 잘돼 친구들 사이에 ‘인기 캡’이라는 소문이 남편 장(張)모 할아버지 귀로 들어간 것이다. 처음에는 성형 수술이 잘 된 것에 함께 좋아하던 장 할아버지는 부인이 여성 친구들에게 인기가 좋은 것은 물론 남자 친구들에게도 인기가 높다는 얘기를 듣자 그만 질투가 났다.이에 그는 천 할머니가 무도장에 나가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도록 외출 자체를 원천 봉쇄해버렸다. 장 할아버지의 질투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그는 천 할머니를 성형 수술을 한 병원으로 데리고 가 원래의 모습대로 되돌려줄 것으로 강력한 요구했다.현재 병원측은 장 할아버지를 어떻게 설득시킬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함혜리의 8년 체험 ‘프렌치 리포트’] (17) 알고 보면 속빈 ‘패션 강국’

    프랑스 파리에서 매년 1월과 7월에 열리는 오트쿠튀르(고급 맞춤복) 컬렉션과 3월과 10월에 열리는 프레타포르테(기성복) 컬렉션은 세계 최고의 패션 이벤트다. 파리는 여전히 패션 디자이너들이 가장 그리는 꿈의 무대가 되고 있으며 프랑스 브랜드들은 세계의 패션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프랑스가 패션의 나라라고 하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다. 하지만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정은 다르다. 우선 파리 패션계에서 프랑스 디자이너들은 눈을 씻고 봐도 찾기 어렵다. 영미계 디자이너들을 비롯해 벨기에, 일본 등 외국디자이너들이 점령해 버렸기 때문이다. 파리 컬렉션은 외국 디자이너들의 잔치이며 이들이 파리패션을 먹여 살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들어선 외국 자본에 패션브랜드의 경영권이 넘어가는 경우도 빈번해지고 있다. 냉정히 말하면 패션계에서 프랑스는 과거의 명성과 이미지에 의지해 잔치를 벌이고, 관객을 모으는 흥행사의 역할에 그치고 있다. ●10년 사이 수석디자이너 ‘지각변동´ 패션에서 디자이너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디자이너는 브랜드의 이미지를 만들고 소비자를 창출한다. 소비자에 앞서 유행을 이끌기 때문에 섬유산업과 문화트렌드에도 막강한 영향을 미친다. 한마디로 디자이너는 패션의 꽃이다. 그런데 최근 10년 사이 프랑스를 대표하는 브랜드의 수석 디자이너 자리는 모두 외국인 디자이너들로 채워졌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3대 메이저 샤넬, 디오르, 루이뷔통의 예를 들어보자. 검은색을 우아한 색으로 인식을 바꾸고, 모든 여성이 한 벌쯤은 갖고 싶어 한다는 샤넬 수트를 발표하며 화려한 삶을 살았던 가브리엘 샤넬.1971년 사망한 그녀의 뒤를 이어 샤넬을 살린 디자이너는 독일 출신의 카를 라거펠트다. 어떻게 하면 매스컴의 관심을 끄는지를 잘 알고 있는 라거펠트는 1983년 샤넬에 합류한 이후 지금까지 샤넬의 분위기와 철학, 그리고 유행을 적절히 혼합해 ‘샤넬보다 더욱 샤넬스러운’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패션의 황제’ 라거펠트 덕분에 샤넬은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었다. 크리스티앙 디오르는 1946년 어깨와 허리를 최대한 몸에 맞게 재단하고 치마는 길고 풍성하게 디자인한 ‘뉴룩’을 발표했다. 넓은 어깨, 짧고 타이트한 스커트에 익숙해 있던 여성들은 디오르의 뉴룩에 열광했다.10년 동안 새로운 디자인을 발표하며 파리의 패션을 세계무대에서 상업화하는 데 성공한 디오르가 1957년 사망했다. 이후 장 프랑코 페레 등이 바통을 이어받았지만 디오르가 보였던 역량의 절반에 미치는 사람은 없었다. 디오르의 새로운 주인이 된 거대 럭셔리그룹 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은 디오르의 영광을 되살릴 재목으로 영국 세인트마틴 패션스쿨 출신의 존 갈리아노를 선택했다. 지방시의 디자이너로 활약하고 있던 갈리아노는 디오르 설립 50주년인 1996년 전설적인 브랜드의 수석디자이너 자리에 오르는 영광을 누렸다. 가장 프랑스적인 브랜드로 이미지를 구축한 디오르의 수석 디자이너 자리를 영국인에게 맡긴 것에 프랑스 언론은 비분강개했지만 비판도 잠시뿐. 갈리아노가 컬렉션에서 선보이는 환상적인 의상들은 매번 신문의 1면을 장식하며 세계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디오르의 매출은 이전보다 3배나 늘었으며 갈리아노 덕분에 뉴룩 시대에 버금가는 명성을 누리고 있다. ●영미계 디자이너들 맹활약 LVMH그룹의 대표 브랜드 루이뷔통은 10년전 패션 분야로 사업을 확장을 하면서 젊고 부유한 미국의 소비계층을 사로잡을 수 있는 디자이너를 물색했다. 아르노 회장의 선택은 이번에도 프랑스인이 아니었다. 파슨스 디자인 스쿨을 나온 미국 디자이너 마크 제이콥스가 1997년 루이뷔통의 수석디자이너로 합류했다. 첫해에는 당연히 프랑스 언론의 혹평을 받았지만 1998년 이래 마크 제이콥스는 기존의 우아하고 화려한 오트쿠튀르의 요소에 스포티하고 발랄한 뉴요커의 감각을 가미,150살이 넘은 늙은 루이뷔통을 한층 젊고 발랄한 패션 브랜드로 변신시켰다. 마크 제이콥스는 절제된 세련미와 사랑스러우면서도 섹시한 여성의 우아한 이미지가 살아 있는 디자인도 뛰어나지만 소비자의 심리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디자이너로 꼽힌다. LVMH그룹의 라이벌인 PPL그룹은 이탈리아 브랜드 구치를 인수한 뒤 미국인 디자이너 톰 포드를 영입해 세계 유행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 톰 포드는 이브 생로랑의 디자인까지 맡아 맹활약하다 2년 전 PPL그룹과 결별했다. 10여년 전부터 패션계는 영·미 연합군과 프랑스군의 전쟁으로 시끄러웠는데 이 전쟁에서 프랑스는 영·미 연합군의 공세에 무참히 무너졌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영·미계 디자이너는 존 갈리아노와 톰 포드 외에도 많다. 파리의 오트쿠튀르 중 가장 역사가 오랜 랑뱅 역시 미국 출신의 알버 엘바즈를, 셀린은 미국인 마이클 코어스를 각각 선택했다. 비틀스의 멤버 폴 매카트니의 딸인 스텔라 매카트니는 세인트마틴 스쿨을 졸업한 지 3년 만에 클로에의 수석디자이너 자리를 차지했다. ●‘떠오르는 해’에 프랑스 디자이너는 없다 영·미 계열의 디자이너들이 파리 패션계를 주름잡게 된 것은 브랜드의 마케팅 전략이 미국시장을 중심으로 전개된 것이 원인으로 꼽히지만 프랑스에서 이렇다 할 재목을 배출하지 못한 탓도 있다. 패션계에서 소위 ‘떠오르는 해’로 분류되는 선두주자들 중에 프랑스 디자이너는 거의 없다. 그나마 장 폴 고티에와 크리스티앙 라크루아가 자존심을 지켰는데 이들을 이을 만한 재목이 나타났다는 뉴스는 아직 없다. 전문가들은 프랑스가 두각을 나타내는 톱디자이너들을 배출하지 못하는 이유를 패션 교육 시스템에서 찾는다. 영국의 세인트마틴 스쿨과 미국의 파슨스를 비롯해 올리비에 테스켄스와 드리스반 노텐 같은 아방가르드한 디자이너들을 배출한 벨기에 왕립미술학교 등은 업계와 긴밀한 협조관계를 가지면서 실질적으로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창의력과 마케팅력을 두루 갖춘 디자이너들을 배출하고 있다. 이에 비해 프랑스의 패션학교들은 시장의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지 못하고 도제식으로 기술자를 배출하는 데 그치고 있다. 프랑스의 패션계에서는 이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높지만 뚜렷한 대책이 있는 것도 아니다.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스포츠 라운지] 80년대 배구스타서 방송해설가 된 박미희

    [스포츠 라운지] 80년대 배구스타서 방송해설가 된 박미희

    남자배구 월드컵인 월드리그 쿠바와의 국내 홈경기가 열린 지난해 7월15일 대전의 충무체육관. 후끈 달아오른 코트의 열기는 아랑곳없이 다른 한 쪽 사무실에선 이야기꽃이 활짝 피었다. 김화복(대한배구협회 사무국장)을 비롯해 곽선옥, 이운임 등 한 때 여자코트를 주름잡던 미도파의 멤버들이 한 자리에 모인 것. 한가운데는 왕년의 명 해설가 오관영(전 고려증권 단장)씨가 있었다. 그가 던진 한 마디.“근데 여우는 어디 갔어?” 박미희(44)가 “생님(선생님)∼저 여기 있어요.”라며 문을 열고 들어왔다.3년의 중국생활을 마치고 두 달 여전에 귀국한 박미희는 선배들, 그리고 별명을 붙여준 오씨와 정말 오랜 만에 이야기꽃을 피웠다. 7개월이 지난 지금 그는 ‘유일무이’의 프로배구 TV해설가로 변신해 있다. ●전설의 미도파, 그리고 코트의 여우 미도파는 80년대 여자 배구코트를 점령한 배구 명문이었다. 조혜정을 비롯해 유경화, 유정혜 등 1세대에 이어 김화복으로 대표되는 2세대, 곽선옥의 3세대,4세대의 ‘명세터’ 이운임에 이어 사실상 미도파 시대의 마지막을 장식한 선수는 다름아닌 ‘여우 센터’ 박미희였다. 직후 미도파가 해체됐으니 그는 지금까지도 ‘이창호 사단’의 영원한 막내인 셈이다. 지난 1982년 멕시코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선수권 우승멤버로 이듬해 여자실업배구 대통령배에서 신인왕을 차지하며 여자코트의 ‘기둥’으로 자리잡은 그는 신체적으로는 ‘약골’이었다. 그러나 컴퓨터 같이 돌아가는 ‘꾀’는 대적할 선수가 없었다. 당시 라이벌이던 현대건설의 전호관 감독은 “상대 코트를 흔들어 놓는 재주가 탁월한 선수”로 그를 평가했다. 광주여상 3년 선배 이운임과 눈빛 하나만으로도 척척 손발이 맞았던 그는 서울올림픽에서 비록 대표팀이 꼴찌는 했지만 개인종합기록 1위를 거머쥘 만큼 뛰어난 기량을 발휘하기도 했다. 9년간의 실업선수 생활을 끝낸 뒤에도 그는 당시 서울시립대와 기독대, 수원 장안대 등에서 실기 강의를 펼치며 배구와의 인연을 이어나갔다. ●이젠 ‘해설의 여우’가 되고프다 지난해 12월24일 첫 마이크를 잡았으니 그의 경력은 고작 꼭 두 달뿐이다. 그러나 벌써 그의 배구해설은 누리꾼들에겐 꼼꼼하고 재미있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를 TV해설가로 추천한 사람은 이세호 강남대 교수. 이 교수는 “사실 내가 너무 힘들어 맡겼지만 이제는 나보다 더 인기가 있는 것 같다.”며 엄살을 떨었다. 오관영씨의 끊임없는 ‘지원사격’도 그를 키우고 있다. 오씨는 “별명만큼이나 해설에도 여우다운 탁월한 재주를 가지고 있다.”면서 “같은 말이라도 맛깔나게 전달할 수 있는 말주변과 순발력도 갖췄다.”고 귀띔했다. 박미희는 요즘 한·일여자배구의 ‘옛날 공부’에 열중하고 있다. 그는 “선수들의 기량은 물론, 향수어린 이야기를 섞어가며 한국배구의 흐름을 전달해 주는 게 더 감칠맛나는 해설”이라고 말한다. 박미희는 “현장감각을 갖춘 여성 지도자가 필요한 때”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현재 수원 생활체육팀에서 선수 겸 지도자로 뛰는 지경희(41), 구미팀의 코치 겸 감독 김윤혜(42) 등 열정으로 가득한 후배들이 감독으로 프로배구 코트에 서는 날 진정한 ‘해설의 여우’로 거듭날 것”이라며 희망을 드러냈다. 글 사진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출생 1963년 12월10일 전남 해남 ●학력 해남 화산초-광주 동성여중-광주여상-한양대·대학원 ●가족 남편 김호일(49)씨 사이에 윤찬(17)윤지(15) ●경력 세계청소년대회 우승(1982년·멕시코·베스트6), 제1회 대통령배 최우수선수(1982년), 여자실업배구 신인상(1983년), 서울올림픽 개인기록 종합 1위(1988년), 서울시립대, 서울기독대, 수원 장안대, 숭의여대 강사, 중국 옌볜대 실기 강사,KBS N 해설위원(현재)
  • 아버지 뒤이어 감독으로

    변칙 기술로 모래판을 주름 잡고 있는 ‘잡초’ 모제욱(32·마산시체육회)이 모교인 경남대 씨름팀 감독이 된다. 모제욱으로서는 2001년 작고한 아버지 모희규 전 경남대 감독의 뒤를 잇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 ‘탱크’ 김용대(현대삼호중공업)와 함께 민속씨름 한라장사 양대 산맥을 이뤘던 모제욱은 15일 “새달 1일부터 경남대 감독을 맡는다.”면서 “스승인 이승삼 현 감독으로부터 제의를 받고 고민 끝에 결정했다.”고 밝혔다. 마산시체육회 소속 현역 선수이기도 한 모제욱은 또 “2년 정도는 선수로 뛸 수 있다.”면서 “대학 감독과 민속씨름 선수 생활을 병행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마산상고-경남대를 거쳐 1996년 프로씨름에 뛰어들었던 모제욱은 지난해까지 한라장사 12회 우승을 차지했던 강자.2004년말 소속팀 LG씨름단이 해체되며 최대 위기를 맞았으나 마산시체육회에 정착하며 선수 생활을 이어왔다. 그는 “아버지와 이 감독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내 작은 친절로 세상이 달라져요”

    “내 작은 친절로 세상이 달라져요”

    스무살도 안돼 형사 공판정에 선 소년범. 수원지법 최유정(37·여·사시37회) 판사는 선고를 내리기에 앞서 소년범에게 함께 온 할머니의 주름진 손을 만져보라고 권한다. “자랑할 만한 부모가 없을지 몰라도, 말썽을 부려도 지켜봐 주시는 보호자와 건강한 몸을 가졌다는 점을 잊지 말아라. 너는 부자다.” 기성세대의 유치한 광대놀음처럼 보일 수 있다는 점을 최 판사도 알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이웃이나 친구, 자신의 아이들의 배우자가 될 수도 있는 소년범 가슴 속의 얼음 덩어리를 녹이기 위해서는 이렇게라도 해야 한다는 게 최 판사의 생각이다. 이런 생각을 녹여 지난해 2월 쓴 글이 월간지 ‘법원사람들’ 문예상 대상에 뽑혔다. 어린 시절 아버지를 일찍 여읜 최 판사는 친척집을 전전했다. 고등학교 때 야식을 싸온 친구 아버지 때문에 목이 메 자리를 뜰 정도였지만, 어머니는 직장일에 바빠 어린 최 판사의 외로움을 보듬지 못했다. 그러다가 최 판사는 어느날 영화 ‘바그다드 카페’를 봤다. 남편에게 버림받은 독일 여성이 베푼 작은 친절에 황량했던 카페는 따뜻하고 활기찬 곳으로 변했다. 다른 사람에게 작은 관심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세상이 달라진다는 깨달음을 그 때 얻었다. 위로를 위한 잔소리를 하는데 적극적인 최 판사는 재판과 관계 없어도 임대차 보증금을 떼인 노인의 말을 끊지 못하는 마음 약한 판사이기도 하다. 요즘에는 영화 여주인공처럼 동전마술도 연마 중이다. “건강할 때는 의사도 인간인 것을 알지만, 환자가 되면 의사 말 한마디에 천국과 지옥을 오가죠. 재판받는 사람에겐 판사가 그렇지 않겠습니까.”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한국TV·모니터 세계를 주름잡다

    한국TV·모니터 세계를 주름잡다

    한국 TV와 모니터가 세계를 누비고 있다. 삼성전자가 TV사업 시작 34년만에 세계 정상에 올랐다. 또 LG전자의 모니터는 지구촌 곳곳을 파고 들고 있다.14일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액정(LCD)·플라즈마(PDP)·브라운관 TV시장 전체를 합한 실적에서 세계 1위에 올랐다. 한국 TV와 모니터가 세계를 누비고 있다. 삼성전자가 TV사업 시작 34년만에 세계 정상에 올랐다. 또 LG전자의 모니터는 지구촌 곳곳을 파고 들고 있다.14일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액정(LCD)·플라즈마(PDP)·브라운관 TV시장 전체를 합한 실적에서 세계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TV 판매수량에서 점유율 10.6%로 세계 1위를 기록했다.LG전자는 9.8%로 2위였다. 중국의 TTE는 9.4%, 필립스가 6.8%, 소니가 6.2%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판매수량·매출액 모두 1위 매출액에서도 삼성전자는 14.2%의 점유율로 역시 1위를 지켰다. 소니(11.3%),LG전자(8.6%), 일본의 파나소닉(8.5%), 필립스(8.3%) 등의 순이다. 삼성전자가 세계 TV 시장에서 매출액과 판매량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1972년 TV 사업에 뛰어든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4월 출시한 LCD TV ‘보르도’의 판매호조가 주요인으로 꼽힌다. 보르도는 유럽·북미·아시아 등에서 지난해 250만대가 팔린 베스트셀러 제품이다. ●‘보르도´ 단일 모델만 250만대 팔려 삼성전자 관계자는 “보르도는 삼성전자가 1972년 11월 흑백 TV를 생산한 이후 단일 모델 시리즈로는 처음으로 200만대 판매 제품이 됐다.”며 “올해 2400만대의 TV를 팔아 세계 1위 위상을 굳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전자도 모니터를 통해 기업용시장(B2B)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LG전자는 이탈리아 철도역에 LCD모니터 3235대를 독점 공급하기로 했다. 로마·밀라노·토리노·나폴리·볼로냐역 등 이탈리아 주요 13개 역에 공급한다.20인치대부터 55인치까지 프리미엄급 제품으로 구성됐다. 이탈리아 정부는 LG전자의 LCD모니터를 활용해 철도청의 중앙 컨트롤센터와 13개 역의 모니터를 연결한다. 이를 통해 철도 관련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美공항 이어 중동 항공사에 1만대 공급 LG전자는 지난해 미국 CNN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뉴욕과 시카고 등 38개 미국 공항에 42인치 LCD모니터 2000대를 공급했다. 또 중동 최대 항공사인 아랍에미리트 항공사와 공급 계약을 체결,3년 동안 LCD 모니터 1만대를 공급한다. 김영찬 LG전자 디지털디스플레이 해외마케팅담당 부사장은 “세계의 공공장소에 대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며 “프리미엄 제품과 기업 이미지를 확립하기 위해 올해 LCD 모니터 1400만대를 팔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몸은 멀어도 자나깨나 자식 걱정

    몸은 멀어도 자나깨나 자식 걱정

    고향 가는 길은 항상 멉니다. 그리운 곳이라 더딘 걸음이 더 더딘 것 같지만, 반가운 사람들 생각에 귀향의 피로, 세상의 깊은 시름도 별것 아니라고 여겨질 것입니다. 부모님은 어떠십니까. 다들 건강하신가요. 자식들 생각으로야 부모님 건강이 항상 마음 쓰이지만 몸이 멀어 조석으로 살피거나 챙겨 드리지도 못합니다. 가끔 전화를 걸어도 언제나 ‘나는 괜찮다.’고만 하십니다. 그러나 험한 세파 속에서 자식들 오롯하게 키워낸 부모님들이 괜찮다고 하신 말씀은 십중팔구 마음에 없는 말일 것입니다. 나이 들면 이런 저런 병과 벗할 수밖에 없는 것이 인간의 섭리입니다. 젊어서는 자식 뒷바라지에 바빴고, 늙어서야 ‘자식들 앞세우고 사니 좀 편하겠지.’ 했지만 남은 것은 병뿐이지요.‘늙어서 자식들에게 짐은 되지 말아야 하는데….’라며 마음을 다잡아 보지만 치매의 엄습은 누구도 피해 가지 못합니다. 자식들 키우느라 가슴 졸인 탓에 심장은 비닐봉지처럼 약해져 있고, 내 것으로 품고 산 것이 없어 내다 버린 것도 없는데 빈 자루처럼 바람 빠진 육신에 살거죽 주름은 깊어만 갑니다. 관절염이 깊은 뼈마디는 걸을 때마다 삐걱이고, 그런 일에 가슴 졸인 탓인지 똥오줌 누는 일까지도 예전 같지가 않습니다. 이래도 ‘나는 괜찮다.’는 부모님의 말씀을 그대로 믿고 싶어 하시겠습니까. 살다가 문득 ‘이 하찮은 자식의 어이없는 위선과 질정없는 변모에 그 늙어 쪼그라진 가슴은 또 얼마나 아프고 저렸을까.’ 생각하면 걷던 걸음 멈추고 우두망찰 먼바라기라도 하게 됩니다. 돌이켜보면 자식이 내놓고 부모 위할 기회가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특히나 부모의 건강을 챙기는 일, 자식 아니면 아무도 해 줄 수 없습니다. 이번 설에는 ‘부모님 건강 챙기기’를 컨셉트로 삼아보면 어떨까요. 혹여 자식들에게 짐 될까봐 말 못하는 부모님 심정 한번쯤 미루어 짐작해 어디가 어떻게 편찮으신지 조근조근 묻고,“그러면 설 지나 한가할 때 병원 한번 모시겠습니다.”라고 허투루라도 약속 한번 하면 자식 때문에 오그라든 흉금의 응어리가 눈 녹듯 사그라지지 않을까요. 이러니 저러니 해도 세상에 대단한 효도가 따로 있지 않으니까요. 고향과 그 고향의 부모님이 부쩍 가까이 있다는 생각 들지 않으십니까. 올 설에는 지나가는 말로 “건강은 좋으시지요?” 이런 상투적인 인사는 하지 마십시오. 대신 부모님 마주하고 성긴 치아라도 건드려보며 ‘늙음과 그 후의 고통’을 체험하는 기회로 삼는다면 나중에 부모를 먼 길 떠나보내는 마음이 조금은 편해질지도 모릅니다. 그럼 먼 고향 잘 다녀 오시기 바랍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부모님께 아름다운 실버를 “명절날, 부모님 뵐 때마다 건강 걱정을 하면서도 돌아서면 잊어버리지는 않습니까. 그렇다면 이번 설은 ‘개념’있는 명절로 만들어 보는 게 어떨까요. 주제는 ‘부모님 건강 챙기기’ 정도가 좋을 것 같습니다.” 건강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예방입니다. 따라서 일반적인 ‘건강증진’은 질병이 발생하기 전에 여러가지 건강 위험요인을 교정함으로써 질병을 예방해 개개인이 ‘최선의 건강 상태’를 유지하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지요. 특히 고령자는 건강에 위협이 되는 여러 위험인자에 노출된 기간이 길어 각종 질병을 가질 가능성이 높지만, 중요한 사실은 고령자도 얼마든지 질환을 미리 예방하거나 조기에 찾아내 건강을 도모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 생활습관 교정으로 취약한 건강 챙기기 금연과 절주, 적절한 신체적 활동 및 운동, 충분한 영양 섭취 등 생활습관 교정은 젊은 사람보다 노인에게 더욱 중요하다. 그 만큼 건강이 취약하기 때문이다. ●체중 관리 노인 비만은 관절염, 거동 장애, 폐기능 감퇴와 같은 육체적인 문제를 초래하는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따라서 이런 문제를 가진 경우에는 무엇보다 점진적인 체중 감량이 필요하다. 체중 감량 상황도 잘 살펴야 한다. 특히 노쇠한 경우 비만보다 체중 감소가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특별한 이유없이 6개월 내에 체중의 10% 이상이 감소한 경우에는 다른 질환이 진행 중이라는 신호일 가능성이 크므로 반드시 의사와 상담할 것을 권한다. ●운동 자신의 몸 상태에 적합한 운동을 지속적으로 수행하면 건강에 대한 확신이 일상생활에서의 자신감으로 표출되는 것은 물론 수명도 연장된다. 특히 노년층의 경우 유산소운동 뿐 아니라 적절한 근력운동과 유연성운동, 균형운동 등을 적절히 하면 근력 감퇴나 노쇠로 인한 무기력증, 낙상에 따른 골절 등 여러 가지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단, 심혈관계 또는 근골격계 질환이 있는 노약자가 자신의 몸에 적합하지 않은 운동을 무리하게 할 경우 자칫 심각한 부작용을 겪을 수 있으므로 미리 전문의와 상의해야 하며, 일상적인 운동이라면 자신의 최대 운동능력의 75% 정도로 강도와 시간을 조절해야 한다. ●흡연 고령의 노인이라도 금연에 의해 얻을 수 있는 건강상의 효과는 적지 않다. 노인 금연의 경우 금연 기간이 늘어남에 따라 신체 보호효과가 증가하며, 특히 협심증, 심근경색 등 관상동맥질환과 뇌졸중(중풍)으로 인한 사망률을 급격하게 감소시킨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따라서 “평생 피운 담배인데….”라며 체념하기 보다는 이런 사실을 설명하고 금연하도록 하는 것이 노후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매우 중요하다. ●음주 미국의 경우 노인의 15% 정도가 일상적인 과음을 하고 있으며, 이는 노인에게 흔한 우울증과 고독감, 그리고 사회적인 지지 부족 등이 원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상황은 우리도 크게 다르지 않다. 노인의 경우 체내 수분량의 감소, 인지기능의 저하, 체온 및 혈당 조절능력 장애(노인은 저혈당이 쉽게 발생함) 등의 문제 때문에 과다한 알코올 섭취가 뜻밖의 문제로 이어지기 쉽다. 그러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것보다는 소량씩 마시는 사람이 더 오래 사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런 점을 감안, 무조건 술을 마시지 말게 하기보다는 적절한 음주량을 지키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노인의 적정 음주량은 성인의 절반 정도(알코올 25g·소주 3잔)이다. # 조기 선별진단으로 질병 예방 선별검사란 외견상 건강해 보이는 사람을 대상으로 검사, 진찰 등의 방법을 이용해 숨은 질환이나 이상을 찾아내는 것을 말한다. 노인의 경우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여러가지 질환의 발생 위험도 함께 증가하지만 증상이 뚜렷하지 않을 뿐 아니라 비특이적인 증상, 이를 테면 체중감소, 무기력증, 식욕감퇴 등 일반적인 노화로 오해할 수 있는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 만큼 노인들에게 흔한 질환에 대해서는 정기적인 검사를 받도록 하는 것이 현명하다. ●심혈관계 질환 연령의 증가는 그 자체가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인자가 된다. 즉,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고혈압, 특히 수축기 혈압이 주로 상승하는가 하면 심부전, 관상동맥질환은 물론 뇌경색, 뇌출혈 등 뇌혈관질환이 많이 발생하므로 이들 질환의 위험인자를 동반하고 있는 경우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고혈압과 고지혈증은 반드시 치료해야 하나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기적으로 혈압을 측정하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검사해야 한다. ●악성질환 고령일수록 악성 질환의 발생이 늘며, 특히 최근에는 특정 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심혈관계 질환에 의한 사망률을 넘어서 우리나라의 가장 흔한 사망원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질환은 예방도 중요하지만 조기 발견이 완치의 핵심이 된다. 따라서 정기적인 검진이 필수적이며, 일단 병이 확인된 경우라면 동요하지 말고 의료진과 상의해 가장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거론되는 악성 질환은 폐암 전립선암(남성) 유방암(여성) 대장암 등 각종 암을 들 수 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도움말:김광일 교수(분당서울대병원 노인의료센터) ■ 이런질환 꼭 살펴라 노인들에게 많은 백내장이나 요실금, 관절염 등은 유병률도 높을 뿐 아니라 ‘삶의 질’ 측면에서 일상적으로 미치는 영향도 큰 만큼 평소 유심히 살펴봐야 할 질환 들이다. ●백내장과 노안 평소 안경도 안 쓰던 부모님의 눈이 침침해 마당에 들어선 손주들의 얼굴도 못 알아 본다면 백내장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노안까지 있으면 바깥 세상이 온통 ‘흐릿하게’ 보인다. 백내장은 원래 투명한 수정체가 노화로 딱딱하게 경화되고 혼탁해진 상태를 말한다. 원래 까맣던 눈동자가 뿌연 수정체 때문에 허옇게 보여 붙은 이름이 백내장이다. 카메라의 렌즈 역할을 하는 수정체가 혼탁해 사물이 흐리게 보인다. 보통 노인성 백내장은 가까운 곳이 잘 보이지 않는 노안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가까운 곳을 볼 때는 수정체가 두꺼워져야 하는데, 나이가 들면 수정체의 두께를 조절하는 근육이 약해져 필요한 굴절각을 만들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런 백내장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뿌연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 수정체를 넣어줘야 한다. 지금까지는 먼 거리 시야 확보에만 초점을 맞춘 인공수정체를 사용해 노안이 있는 경우에는 수술 후에도 돋보기를 써야 했다. 그러나 최근 개발된 ‘레스토(ReSTORE) 렌즈삽입술’은 근·원거리를 동시에 볼 수 있는 특수 렌즈를 삽입, 백내장과 노안을 동시에 해결해 준다. 박영순 아이러브안과 원장은 “레스토 렌즈삽입술은 비교적 안전하고, 수술시간도 5∼10분으로 짧아 백내장과 노안을 동시에 해결하는 치료법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요실금 노모가 외출을 꺼리거나 화장실을 유난히 자주 들락거린다면 한번쯤 요실금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여성의 40%가 경험할 정도로 흔하며, 주로 중년 이후의 여성에게 많다. 여성은 남성과 달리 분만, 폐경, 노화 등으로 골반 지지조직이나 방광이 약해져 요실금이 잘 나타난다.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약물, 전기자극, 골반근육 운동 등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노화로 인한 요실금에는 테이프를 이용한 간단한 수술법이 널리 사용된다. 입원 기간도 1∼2일 정도로 짧고, 치료 후 곧바로 일상 생활을 할 수 있으며, 재발률도 낮다. 예방을 위해서는 꾸준한 운동과 함께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는 게 좋다. 다리를 벌리고 항문을 5초간 조였다 푸는 운동을 계속하면 골반 근육이 단련돼 요실금 예방에 도움이 된다. 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 김장환 교수는 “요실금을 방치할 경우 외출을 꺼리는 것은 물론 대인관계를 회피, 나중에는 노인성 우울증 같은 정서적인 문제까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노인성 치질 나이가 들면 항문의 기능도 약해져 노인과 치질은 떼려야 뗄 수 없게 된다. 항문 기능이 약해지면 배변이 고통스럽고, 배변 후에도 늘 뒤가 찜찜하며, 재채기만 해도 항문이 쉽게 빠져 나온다. 혹시 부모님이 어기적거리며 걷거나 자리에 앉을 때도 자세가 엉거주춤하며, 방석을 깔아야 앉을 수 있다면 치질일 가능성이 높다. 치질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노인들은 내색도 못하고 무조건 참는 경우가 많다. 치질이 있으면 심리적으로도 위축되고, 자연스럽게 하체에 힘이 들어가는 활동을 피하게 된다. 그러나 노화로 인한 치질은 부끄러운 질환도 아니고, 치료도 쉽다. 경증은 약물치료도 가능하며, 수술도 부분 마취로 가능해 부담도 적은 편이다. 한솔병원 이동근 원장은 “부분 마취 후 늘어난 치핵을 세밀하게 자르고 봉합하는 수술은 시간도 20분 정도로 짧고, 입원 기간도 1∼2일이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수술 후에는 매일 3∼4회 온수 좌욕을 해주면 회복에 도움이 된다. 수술 일주일 후면 배변 시 통증이 완화되고, 배에 힘을 주는 운동 등 활발한 야외활동도 거뜬히 할 수 있다. ●퇴행성 관절염 참기 어려울 정도로 무릎이 아프고 쑤시는 퇴행성 관절염이지만 대다수 노인들은 늙으면 으레 생기는 질환으로 여긴다. 그러나 무릎이 아프면 활동범위가 좁아지고, 자세 불균형으로 다른 근골격계 질환을 불러올 수 있으므로 가볍게 여기지 말아야 한다. 통증으로 걷기 어려울 정도면 치료 기간이 오래 걸릴 뿐 아니라, 심하면 망가진 관절 대신 인공관절을 넣는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따라서 노령자가 관절염 증상을 보이면 빨리 병원을 찾는 게 좋다. 특히 최근에는 여성 노인질환으로 알려진 관절염이 남성에게서도 빈발하므로 부모를 모두 잘 살펴봐야 한다. 목동 힘찬병원 관절경센터 정광암 소장은 “관절염은 나이가 들면 당연히 오는 병이 아니라 치료해야 하고, 치료 되는 병”이라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도움말:박영순 아이러브안과 원장 김장환 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 교수 이동근 한솔병원장·정광암 목동 힘찬병원 관절경센터 소장 ■ 노인질환 체크포인트 10 다음의 증상이 있는 경우 반드시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특별한 이유없이 체중이 10% 이상 감소했다. -운동시 호흡곤란, 흉통, 두근거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운동 후 근육과 관절에 30분 이상 지속되는 통증이 있다. -흡연자에서 기침, 객담, 객혈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하루 음주량이 3잔 이상이며, 습관적으로 술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2회 이상 측정한 혈압의 평균치가 140/90㎜Hg 이상이다. -총콜레스테롤 수치가 200㎎/㎗ 이상이다. -남성의 경우 소변 횟수가 증가하고, 잔뇨감이 있으며, 혈뇨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변비, 설사가 잦고, 대변의 색깔에 변화가 있다. -인플루엔자, 폐렴구군,B형 간염 예방접종을 실시하지 않았다. ■ 어르신 겨울나기 홈 스트레칭 노인들 겨울나기는 살얼음을 밟는 것처럼 조심해야 한다. 근력 감소가 심할 뿐더러 찬 바람이 혈관을 수축시켜 혈류량이 줄면 관절 부위의 근육과 인대가 뻣뻣하게 굳어 근골격의 퇴행을 가속화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평소보다 활동량이 줄어 근력이 약해지는가 하면 풍(風)요통·한(寒)요통 등 계절성 척추질환도 흔하게 나타난다. 이런 노인들이 겨울을 건강하게 나기 위해서는 매일 규칙적인 운동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실내에서 하루 세번, 각 3분씩 3세트로 짜여진 홈 스트레칭은 힘들이지 않고 관절질환 예방 효과를 볼 수 있어 노인들에게 권할 만하다. ●노인의 몸 65세 이상 노인들의 질환은 70% 이상이 근력과 관계된 관절염과 요통, 좌골통 등이다. 이 중 퇴행성 관절질환의 경우 40∼50대에 발병해 65세 이상은 80%,75세 이상은 95% 이상이 고통을 받는다. 특히 75세를 넘긴 고령자의 경우 30대에 비해 근육의 30∼40%가 감소하므로 운동을 통해 근력을 유지해야 하며, 그렇지 못할 경우 허리 근력이 약해져 만성 허리통증을 호소하게 된다. 여기에다 노인들은 대부분 골밀도가 낮아 골절상이 뜻밖의 결과로 이어지기도 한다. ●노인 홈 스트레칭 노인들의 근력을 키우고 퇴행성 통증을 완화시키기 위해서는 적당한 강도의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하면 근육의 탄성을 유지, 향상시키고, 관절과 근육의 유연성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운동시설을 이용하기가 어렵고, 겨울철이라 외출도 쉽지 않다. 이런 노인들에게 집안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홈스트레칭은 큰 도움이 된다. 스트레칭이 특히 노인에게 좋은 것은 약한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효과적으로 근육운동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꾸준한 스트레칭 만으로도 기초대사량을 올리는 것은 물론 적지 않은 칼로리를 소모할 수도 있다. 스트레칭은 매회 3분 이상, 한 동작을 3번씩 반복하되, 하루에 3번 이상 해야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도움말:김기옥 자생한방병원 실버척추클리닉 원장 ■ 이것만 주의 하세요 1. 관절에 지나치게 체중이 실리거나 충격이 가해지면 안 된다. 자칫 인대나 근육 손상을 입을 수 있다. 2. 스트레칭은 수 차례로 나눠서 하는 것이 좋다. 젊은 층의 운동량이 100이라면 60∼70%가 적당하다. 3. 무리한 동작을 피해 몸을 편안히 놀릴 수 있는 자세를 취해야 한다. 4. 자칫 몸에 무리를 줄 수 있는 기구를 이용하기보다 맨손운동이 좋다. 집안의 소품이나 가구 등을 의지해서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5. 피로감을 느끼거나 어지럼증 같은 증상이 느껴지면 운동을 중단했다가 증상이 사라지면 다시 시작한다. ■ 가족에게 “누구냐?” 묻거든 치매보다 일단 ‘섬망’ 의심을 최근 뇌혈관질환으로 수술을 받은 김모(73)씨는 밤중에 잠자리에서 일어나 방문을 붙잡고 온몸을 떨기 시작했다. 그러다 스위치를 건드려 방에 불이라도 켜지면 불이 났다고 소동을 피우는가 하면 가족들에게 “누구냐?”고 묻기도 한다. 언뜻 보기에 치매라고 여기기 쉽지만 김씨가 진단받은 병명은 ‘섬망(Delirium)’이다. ●치매와 비슷 섬망은 일시적으로,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정신의 혼란 상태를 말한다. 치매증상을 유발하거나 치매와 비슷한 소견을 보이지만 치매와는 달라 완치도 가능하다. 섬망은 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는 70세 이상 노인환자의 30%가 가질 정도로 흔하다. 김씨처럼 고령에 큰 수술을 하면 수술 후 신체리듬이 깨지고, 환경이 갑자기 변하기 때문에 앞의 사례와 같은 일시적 의식장애나 혼동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의료진은 설명한다. 고령에 큰 수술을 받은 환자가 퇴원 후 평소와 달리 산만하거나, 주위 사람들이 자신을 감시하고 있다고 느끼며, 시간과 장소를 인지하지 못하고 멍한 상태로 하늘을 쳐다보거나 소리를 치는 등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인다면 섬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전문의들은 “섬망 증세가 나타나면 집중력과 지각력에 장애가 와서 기억장애, 착각, 환각, 해석 착오, 불면증은 물론 악몽이나 가위눌림 현상 등을 보이기도 한다.”고 말한다. ●다양한 원인 섬망은 전신 감염 때, 뇌에 산소공급이 잘 안 될 때, 혈액에 당분이 부족할 때, 간장·신장질환이 있을 때, 뇌세포의 각종 대사과정에 필요한 필수 비타민인 티아민이 부족할 때 등 다양한 원인이 작용한다. 알코올이나 약물에 중독됐거나, 금단현상이 나타날 때 순간적인 정신착란이 일어나는 것도 일종의 섬망이다. 증상은 치매와 비슷하나 치매와 달리 급성으로 발병하는 점이 다르다. 전문의들은 “치매는 후천적인 뇌세포 이상으로, 점차 진행하는 2종류 이상의 인지기능 장애가 의식 저하 없이 일어나며, 증상이 서서히 나타난다는 점에서 섬망과 구별된다.”고 설명한다. ●유발요인 치료가 중요 섬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의 리듬을 회복하는 게 중요하다. 섬망으로 진단되면 일단 유발요인을 없애기 위해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하고, 일상생활과 수면 주기, 주변 환경을 적절히 조절해 줘야 한다. 병실에서는 주변 환경을 잘 정리정돈하고, 집에서 쓰던 낯익은 물건 한두 가지를 환자 주변에 갖다 둬서 정서적인 안정을 꾀하도록 해줘야 한다. 더러는 친근한 신체 접촉이나 환경 변화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된다. 평소 가까운 가족들이 자주 찾도록 하고, 이들이 환자와 대화는 물론 신체 접촉까지 하도록 하는 것도 필요한 방법이다. 또 낮에는 방이나 병실을 밝게 해주고, 밤에는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물품을 치우는 등 편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좋다. 서울시립 북부노인병원 정신과 신영민 원장은 “섬망은 치매와 다르지만 방치하면 치매를 유발할 수 있다.”며 “유발 요인을 조기에 치료하면 1∼2주내에 완치되지만 치료시기를 놓쳐 치매가 동반된 경우나 뇌의 기질적 이상을 동반한 경우에는 오랜 기간 섬망 증상이 지속되거나 회복되지 못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도움말:신영민 서울시립 북부노인병원 정신과 원장
  • 설빔! 곱기도 해라

    설빔! 곱기도 해라

    어린 시절 입었던 한복은 여전히 기억에 생생하다. 수십년 한복만 지어 동네에서 바느질 솜씨 좋기로 소문난 할머니를 찾아가 어머니가 맞춰 오셨다. 색깔 고운 명주천으로 만든 삼회장 저고리의 아름다움은 잊혀지질 않는다. 그땐 한복을 입어야 명절이 오는 줄 알았는데…. 요즘처럼 결혼, 돌잔치에나 입는 예복으로 굳어지는 현실이 아쉽다. 예전처럼 길거리에서나 신혼부부가 북적이는 공항·역사에서도 한복을 입은 사람이 넘쳐 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자주 입지도 않는데 뭐하러 비싼 돈들여 한복을 맞추나 하지만 역시 명절엔 한복을 입어야 제맛이다. 다양한 색상과 스타일을 갖춘 대여 업체도 많으니 이번 설에는 꼭 한복을 입어보시길.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의상&도움말 : 황금바늘(김영미 연구원장) 김혜순한복(김혜순 원장) # 여성 한복은 저고리 고름 짧거나 없애 매듭단추로 디자인은 한복 본연의 멋이 풍겨나는 전통 스타일이 여전히 인기다. 단일색보다 훨씬 색감이 뛰어난 반회장·삼회장 저고리가 많아졌다. 길이는 가슴을 자연스럽게 덮는 정도로 내려왔다. 동정이나 깃의 넓이가 넓어 목을 편안하게 감싸준다. 간편함을 추구해 간혹 저고리의 고름을 짧게 하거나 아예 없애고 매듭 단추로 처리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 두드러진 경향은 저고리 위에 배자를 착용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것. 원래 한복은 두루마기까지 갖춰 입어야 하나 활동하기 불편하다는 이유로 기피해 온 게 사실. 저고리와 치마만으로 외출하기에는 차림새가 부족하다고 느낄 때 배자를 걸치면 좋다. 격식도 차릴 수 있고 색다른 멋도 연출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색상은 예년에 비해 많이 밝아지고 화려해지고 있다. 파스텔톤의 부드럽고 화사한 고운 빛깔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천연 염색 과정을 통해 재현한 동백꽃, 홍시, 앵두, 하늘, 감청, 연보라, 청보라, 먹색 등은 한복의 아름다움을 더욱 살려준다. 전통의 멋을 살리기 위해서 상·하의는 동일 색상으로 하기보다는 보색 대비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소재는 한복의 선을 무너뜨리지 않는 범위에서 다양한 소재가 채택되고 있다. 이는 한복의 현대화·퓨전화의 영향. 웨딩드레스에서 주로 사용하던 레이스 소재 등 양장지, 서구적인 옷감까지 과감하게 사용하기도 한다. 그렇더라도 손으로 짠 것처럼 자연스러운 질감이 돋보이는 옥사 같은 얇은 소재가 여전히 선호되고 있다. 옷의 맵시를 위해 대부분 깨끼(3겹) 바느질을 하기 때문. 추운 겨울엔 역시 도톰한 명주만 한 게 없다. 명주는 질감이 자연스러운데다 은은한 광택까지 있어 고급스러워 보인다. 이번 설에는 옷 선이 둔탁해 보이지 않도록 전통 명주보다 약간 얇아진 원단이 주로 쓰이고 있다. # 남자 한복은 활동성 높은 화섬원단으로 바지 저고리는 고급스럽고 착용감이 좋은 명주로 만들고 조끼나 배자는 차분하면서 중량감 있고 은은한 광택이 나는 모보단으로 만들어서 조화를 이루면 멋스럽다. 활동성을 고려한다면 천연섬유보다 화섬원단을 사용하는 것이 실용적이다. 남자의 경우, 두루마기를 꼭 갖춰 입어야 하는데 수직실크, 모보단, 명주, 양단류가 꾸준하게 애용되고 있다. 남자 한복은 별다른 장식을 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단조로워서 싫다면 여밈 부분에 포인트로 자수를 넣어 장식효과를 준다. ■ 체형따라 입기 ●키가 작고 뚱뚱한 체형 먼저 키를 커 보이게 하기 위해 저고리 길이를 짧게 하고 치마 길이를 길게 한다. 이때 치마폭을 너무 퍼지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치마 색은 진감청, 청록색 등 진한 색으로 하고 저고리 색은 같은 계열의 연한 색으로 매치한다. 삼회장 저고리는 어깨가 좁아 보이는 효과가 있다. ●키가 작고 마른 체형 저고리와 치마를 채도를 달리한 같은 계열의 색상으로 하면 키를 커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다. 저고리는 약간 어둡게 하고 치마는 그보다 연하고 화사해 보이는 색상을 입어 풍성한 느낌을 강조한다. 고름을 보색으로 길게 늘어뜨리는 것도 키를 늘리는 한 방법. ●키가 크고 마른 체형 카키, 감청, 홍대추, 먹색과 같은 진한 색상의 치마를 입어 안정감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치마폭을 넓게 하여 주름을 촘촘히 잡아 풍성하게 한다. 저고리는 약간 길게 하고 목이 너무 길어 보이지 않게 깃은 넓게, 길이는 조금 짧게 달아준다. 저고리는 치마와 달리 밝은 색상으로 고른다. ●키가 크고 뚱뚱한 체형 치마색을 진하게 하고 치마 주름을 일자형으로 길게 잡아야 부해 보이지 않는다. 저고리는 연한 색상에 진한 색으로 삼회장 디자인을 하면 몸이 축소되어 보이는 효과가 있다. 저고리에 너무 큰 형태의 자수나 금박장식은 삼간다. 이런 체형은 다소 목이 굵은 편이라 깃을 약간 길게 하여 목선을 길어 보이도록 한다. ■ 맵시를 잘 살리려면 체형에 맞게 한복을 골랐어도 제대로 입지 못하면 한복의 우아함을 살릴 수 없다. 한복은 특히 속옷을 잘 갖춰 입어야 하는 의복이다. 속옷을 잘 입었을 때 아름다운 항아리형 실루엣이 살아난다. 옛 여인들은 속속곳, 바지, 단속곳, 무지기치마, 대슘치마 등 여러 개의 속옷을 겹겹이 입었다. 이렇게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속바지와 속치마는 입는 게 좋다. 좀더 신경을 쓴다면 단속곳까지 입어 상체는 약해 보이고 하체는 풍성해 보이는 한복의 ‘상박하후’의 멋을 더욱 살릴 수 있다. 치마를 여밀 때는 겉자락이 왼쪽으로 여며지게 입는데, 여며지는 정도는 뒷 중심에서 양쪽으로 약 7㎝쯤이면 된다. 저고리를 입을 때 주의할 점은 어깨 솔기가 뒤로 넘어가지 않도록 약간 앞으로 숙여 입어주고 치마 말기 부분이 저고리 밖으로 보이지 않도록 한다. 남자 한복에서 대님치기가 관건이다. 안쪽 복사뼈에 바지의 마루폭 선을 대고 바지폭을 안쪽에서 뒤로 돌려 끝부분을 복사뼈 바깥쪽에 갖다 댄다. 대님 중앙부를 안쪽 복사뼈에 대고 두 번 돌려 묶는다. 매듭이 안쪽 복사뼈에 오도록 한다. 이때 한쪽 끝을 다 빼지 않고 고(옷고름이나 노끈 따위의 매듭이 풀리지 않도록 한 가닥을 고리처럼 맨 것))를 만들어 놓는다. 나머지 한쪽 끈으로 고를 만들어 매듭을 지어 주면 세 갈래 모양이 된다. 이렇게 매는 것이 올바른 매듭법이며 잘 풀어지지 않는다.
  • [HAPPY KOREA] “30대이상 노총각 한명 없는 부촌이지요”

    [HAPPY KOREA] “30대이상 노총각 한명 없는 부촌이지요”

    서울신문은 행정자치부, 국가균형발전위원회, 한국지방행정연구원과 공동 추진하고 있는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정책의 취지와 방향 등을 알리기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1월까지 전국 50여개 우수 마을을 소개했다. 이달 초에는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대상지역 30곳이 최종 확정됐다. 이를 계기로 선정지역을 차례로 방문, 마을 현황과 추진 계획 등을 들여다볼 계획이다. 그 첫번째 순서로 경남 남해군 삼동면 물건마을을 다녀왔다. “지난 15년 동안 레미콘 한 대 안 들어왔다 아입니꺼.” 경남 남해군 삼동면 물건마을 주민들은 정부 주도의 각종 지역개발 사업이 추진됐던 지역을 ‘레미콘 마을’이라 일컬었다. 물건마을이 그만큼 때가 묻지 않았다는 자부심과 동시에, 그동안 개발의 ‘사각지대’에 머물러 있었다는 아쉬움도 묻어나는 표현이다. 주민들은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30개 시범지역에 선정됐다는 플래카드를 마을 입구에 내걸었다. 이제 삶의 질을 더 끌어올리기 위해 기지개를 켤 준비에 나서고 있었다. ●“용꿈 3번 꿔야 살 수 있는 마을” 물건마을은 멸치와 마늘을 주 소득원으로 하는 반농반어의 전형적인 해안가 마을이다. 예로부터 부촌으로 손꼽혀 온 곳이라,230가구 560명이라는 적지 않은 주민들이 모여 살고 있다. 이민득(59) 이장은 “남해에서 돈 좀 만졌다 하는 사람들은 모두 이곳 출신”이라면서 “심지어 외지에서 이곳으로 시집오려면 용꿈을 적어도 3번은 꿔야 한다는 얘기도 심심찮게 돌았죠. 지금 역시도 30대 이상 노총각 한 명 없는 곳이 물건마을”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물건마을이 부촌의 이미지를 다져온 데는 주민들의 부단한 노력도 뒷받침됐다.70∼80년대 이후 어획량이 30∼40% 가량 줄어들면서 위기가 닥쳤다는 것. 주민들은 90년대 중반 영농법인을 만들어 단순히 바다에서 잡아올린 멸치를 내다파는데 그치지 않고, 공동으로 멸치액젓공장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어부림’이라는 상표를 달고 팔리는 멸치액젓만 연간 15억원 어치에 육박한다. 가구당 연간 소득이 웬만한 도시 근로자에 맞먹는 3000만∼40000만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주민 배상안(51)씨는 “주민들이 느끼는 자부심과 마을일에 똘똘 뭉치는 공동체 의식도 높은 편”이라면서 “이장을 뽑을라치면 희망자가 많아 어르신들로 구성된 조정위원회를 거쳐야 할 정도”라고 자랑했다. ●하늘·바다·육지가 맞닿는 곳, 물건마을 물건마을은 굵은 주름살처럼 층을 이루고 있는 다랑이밭, 그 사이로 머리를 디밀듯 돋아나는 연초록빛 마늘 싹이 인상적이다. 마을 앞 쪽빛 남해 바다에는 점을 찍어놓은 듯 고깃배가 떠있고, 오랜 시간 파도에 씻겨 동글동글해진 몽돌이 쌓인 해안도 독특하다. 하늘과 바다와 육지가 맞닿는 곳에 물건마을이 있고, 물건마을을 포근히 감싸안은 초승달 모양의 ‘방조어부림’(防潮魚付林)도 있다. 방조어부림은 몽돌해안을 따라 1.5㎞ 구간에 걸쳐 팽나무와 느티나무 등 350∼500년 된 나무 50여종 1만여그루가 군락을 이룬 곳이다. 거친 바닷바람을 막아주는 방풍림(防風林), 쉴새없이 밀려드는 파도를 물리치는 방조림(防潮林), 바다에 드리운 숲 그림자가 물고기떼를 불러들인다는 어부림(魚付林)을 통칭하는 이름이다.1962년에는 천연기념물 제150호로도 지정됐다. 이 이장은 “방조어부림은 부녀회 주도로 주민들이 직접 관리하고 있다.”면서 “숲을 훼손하면 쌀 다섯 말을 내도록 한 마을규약까지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천연기념물 방조어부림 주민들이 관리 하지만 물건마을이 지상낙원은 아니다. 방조어부림 앞에 흉물처럼 쌓여 있는 시멘트 축대, 숲 이곳저곳을 파먹고 들어선 무허가 건축물은 숲을 비웃고 있다.60∼70년대 새마을운동 이후 멈춰버린 주거공간도 교체 대상이다. 물건마을 뒤편 산비탈에는 지난 2001년부터 독일마을이 조성됐다. 최근에는 꽃을 테마로 한 원예마을도 모습을 서서히 드러내고 있다. 하영제 남해군수는 “도시민이 놀러오기 좋은 곳이 아니라, 주민들이 잘 사는 곳이 되려면 조화로운 환경에 무엇보다 신경써야 한다.”면서 “물건마을 토착민과 독일·원예마을 이주민을 정서적으로 하나로 묶는데도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 사진 남해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불혹’ 기수의 전성시대

    ‘사오정’이니 하며 사회에서 찬밥 신세가 되기 십상인 40대가 주름잡는 스포츠가 있다. 경마다. 서울경마공원은 8일 올해 다승 부문 기수 ‘톱5’를 조사한 결과 4명이 ‘불혹’을 넘긴 노장이라고 밝혔다. 인기종목인 농구, 축구 등의 스타 대부분이 아무리 버틴다 해도 30대 후반이면 무대에서 내려와야 하는 것과 대비된다. 올해도 어김없이 1위를 달리는 박태종(42)은 지난해 연간 최다승(120승) 기록을 세우는 등 오히려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박태종은 올해 10일 동안 모두 74번 말에 올라 15번이나 첫번째로 결승선을 끊어 2위인 조경호(32·10승)를 5승차로 앞섰다. 박태종은 통산 성적에서도 무려 8313전 1273승(승률 15.3%)을 기록, 경마 80년사를 새로 쓰고 있다. 큰 경기에 강해 ‘대상경주의 사나이’로 불리는 천창기(41)가 9승으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대상경주 우승횟수가 19번으로 박태종(23번)에 이어 역대 2위. 임대규(42)와 최봉주(45)는 8승씩을 쌓았으나 상금총액(2억 3099만원)이 앞선 임대규가 4위를 차지했다. 상금총액 2억 1000만원의 최봉주는 과천벌 현역 가운데 최고령이다. 내년에도 말고삐를 잡는다면 2005년 45세로 은퇴한 한유영의 역대 최고령 기수 기록을 갈아 치운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폐목에 꽃을 피우다

    폐목에 꽃을 피우다

    “취미가 직업이 됐으니 정말 행복합니다.” 서울 노원구에서 ‘나무 마술사’로 불리는 노원구립 노원 목공예센터 하종연(55) 소장의 이야기다. 날이 어둑어둑해질 무렵인 7일 오후 불암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노원 목공예센터에서 그를 만났다. “저 나무로 무엇을 만들 수 있겠습니까.” 하 소장이 공예센터 마당에 버려진 듯 놓여 있는 작은 나무뿌리를 가리키며 던진 말이다.“글쎄요….” 기자가 머뭇거리자 그는 “오리로 만들지 강아지로 만들지 생각 중이다.”며 환하게 웃었다. 그의 손을 거치면 나무는 의자가 되고 뿌리는 용의 머리가 된다. 버려진 나무는 새 생명을 받아 부활한다. 늘그막에 나무에서 삶의 보람을 찾았지만 그의 삶은 그의 이마에 난 주름만큼이나 굴곡이 많았다. 그는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굴지의 건설업체 직원이었다. 경북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후 1973년 현대건설 중기부에 입사해 20여년간 국내외 건설현장을 누볐다. 하지만 그의 인생은 1995년 회사를 그만두고 친구와 창업을 하면서부터 꼬이기 시작했다.1∼2년은 잘나갔지만 1997년 말 외환위기(IMF)가 닥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2억여원의 빚만 떠안고 빈털터리가 됐다. 그래도 이대로 주저앉을 수 없다는 생각에 가족과 주변의 도움으로 또 다른 사업을 시작했다. 이번에도 1억 5000만원의 빚만 떠안은 채 사글셋방으로 나앉았다. 화병이 나 산과 들을 찾았다. 그때 주로 찾은 산이 우면산. 산은 그에게 희망을 안겨줬다. 베어 낸 나무가 방치된 것을 보고 활용방안을 찾기 시작했다. 마침 서초구가 상용직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고 직접 구청을 찾아가 버려진 나무의 재활용 방안을 제시해 서초구청 목공소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남달랐던 손재주가 발휘된다. 그는 놀이시설이 없던 초등학교 시절 고향 합천에서 친구들의 팽이, 눈썰매, 활 등을 도맡아 만들어 줬다. 현대건설 시절 취미삼아 목공부에서 어깨너머로 10여년 동안 기술을 배운 것도 보탬이 됐다. 그는 폐목으로 벤치 등을 만들어 버스정류장 등에 무료로 제공했다. 반응이 좋았다. 그 과정에서 일을 배우기 위해 대목장을 찾아다니고, 목공 관련 책도 읽었다. 의자를 만들던 수준에서 목공예 전문가 수준으로 올라섰다. 하 소장은 지난해 5월 노원구로 옮겨왔다.7월에는 손수 불암산 밑에 터를 닦고 목공예센터를 열었다. 수락산과 불암산 등에서 나오는 폐목 등으로 중계동 화인아파트 단지에 무료로 정자를 만들어 제공했다. 나무 의자와 벤치 공예품 등 200여품목을 만들어 노원구청과 어린이집 등에 주었다. 요즘 그의 희망은 목공예센터에서 어린이나 주민들을 대상으로 강좌를 여는 것이다. 노원구는 오는 5월 목공예센터에서 만든 작품들을 모아 시청 앞 광장에서 전시회도 가질 계획이다. 하 소장은 “하고 싶은 일을 해서 좋겠다.”는 말에 뭐라 표현할 말을 찾지 못했는지 “‘완전히’ 만족합니다.”라는 말로 대신했다. 그는 소장으로 불리지만 아직 노원구청 정식 직원이 아니다. 이노근 구청장은 최근 그를 정식 직원으로 채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노원 목공예센터는 산림간벌 등에서 나오는 폐목을 재활용하기 위해 설립됐다. 그동안 폐목 처리비용만 연간 3000여만원이 들어갔다. 하지만 지금은 목공예센터가 다른 구청의 폐목을 돈을 받고 처리해 준다. 또 폐목으로 구청의 벤치나 의자, 책꽂이 등 200여품목,8000만원 상당의 목공예품을 만들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보드게임? 우린 모바일로 한다”

    2000년대 초 보드 카페를 중심으로 불었던 보드게임의 열기가 엄지족들에게로 번지고 있다. 간단한 게임 방법 속에 무궁무진한 두뇌 싸움을 벌이고 아련한 향수도 덤으로 얻을 수 있다. 수열 등 일정한 규칙에 따라 자기의 모든 패를 먼저 버리는 쪽이 승리하는 ‘루미큐브’도 휴대전화를 통해 게이머들을 유혹하고 있다. 물론 책상 한가득 펼쳐진 게임판에서 주사위 등을 굴리던 묘미를 휴대전화에 담자니 맛이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왕년(?)에 보드카페를 주름잡던 게임들의 명성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엄지족들은 모바일 ‘브루마블’을 통해 세계 여행에 나선다. 귀여운 캐릭터와 함께 세계 각 지역을 돌아다니며 부동산 등에 투자해 게임을 진행하는 묘미를 맛볼 수 있다. 게임에 참가한 사람들이 자기 카드를 한 장씩 개봉해 같은 과일 모양이 5개가 될 때 먼저 종을 치는 사람이 승리하는 ‘할리갈리’도 모든 휴대전화에서 즐길 수 있다. 가로·세로 81칸에 1∼9까지 숫자를 겹치지 않도록 메우는 ‘스도쿠’게임도 엄지족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가상의 섬에 다리를 놓아 차지한 뒤 영역싸움을 벌이는 ‘카후나’도 빼놓을 수 없다. 일일이 다운받기 불편하다면 넥슨이 만든 ‘보드게임파티’를 통해 친숙한 오목, 오델로, 빙고 등 6종류의 보드게임을 골라가며 즐길 수 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에바 가드너 몸매 지닌 리 마빈”

    김혜수(사진 왼쪽)가 미국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로부터 “에바 가드너(오른쪽)의 몸매를 가진 리 마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1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개봉한 국내 영화 ‘타짜’ 리뷰 기사에서 정 마담 역을 연기한 김혜수를 이처럼 평가했다. 주인공 고니 역의 조승우는 “젊은 시절 존 쿠삭의, 세련되지 않았지만 쿨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배우”라고 소개했다.에바 가드너는 1950∼1960년대를 주름잡았던 미모의 할리우드 여배우이며, 리 마빈은 ‘지옥의 사자’ ‘킬러’ ‘델타 포스’ 등에 출연했으며 1966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이다. 할리우드의 전설적인 두 배우를 비유해 김혜수의 미모와 연기력을 인정한 셈이다. 뉴욕타임스는 ‘도박, 혼돈스러운 인생’이란 제목의 리뷰 기사에서 “‘타짜(Tazza)’는 최고의 도박사를 일컫는 말로, 최동훈 감독은 감각적인 에너지와 무모하리만큼 낙관적인 젊은 날을 담은 영화를 만들어냈다.”고 평했다. 이 기사를 쓴 매트조럴 사이츠는 고니와 정 마담의 관계를 장 뤼크 고다르의 초기작품에서 보이는 캐릭터와 유사하게 보았다. 또한 ‘타짜’는 은근한 유머와 낭만적인 그리움, 충격적인 폭력장면을 담고 있지만, 김혜수가 올누드로 등장해 고니와 대화를 나누는 대목이 ‘본능적이고 육감적인 장면’이자 “이 영화의 진정한 즐거움을 주는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동훈 감독에 대해서는 “지난해 칸 영화제에서 ‘귀환’으로 각본상을 수상한 스페인 영화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젊은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화려한 팝아트적 영상을 선보였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재미를 위해서 ‘타짜’에 베팅한다면, 절대 잃지 않을 것”이란 말로 ‘타짜’에 대한 추천을 대신했다.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여성 브랜드서 남성 화장품 쏟아진다

    여성 화장품 브랜드에서 남성용 제품이 대거 출시되고 있다. 밸런타인 데이를 맞아 남성용 화장품 특수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남성용 화장품은 지난해 업계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며 시장이 커진 데 이어 올들어서는 여성 브랜드의 남성용 제품이 봇물처럼 쏟아지는 추세다. 아모레퍼시픽 라네즈 옴므 최영호 브랜드 매니저는 5일 “남성 화장품은 대부분 여성이 대신 사주는 일이 많아 여성들이 남성 제품을 쉽게 선택할 수 있게 하려고 여성 화장품 브랜드에서 남성라인이 나오는 추세”라면서 “알코올 함량이 높고 향이 강한 기존 제품 대신 저자극성 제품이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바르고 자면 되는 팩, 스킨과 로션의 기능을 동시에 갖춘 제품 등 남성 생활 패턴을 고려했다.”면서 “주름 개선, 피지 조절, 수분 공급 등 기능성에도 초점을 맞췄다.”고 덧붙였다. 아모레퍼시픽에서는 최근 자사 여성 대표 브랜드인 라네즈의 남성라인인 라네즈옴므를 내놓았다. 수분 공급에 중점을 맞춰 건조함 및 노화 예방에 도움을 준다. 스킨(130㎖,2만 8000원), 로션(100㎖,2만 8000원), 에센스(50㎖,3만원), 팩(100㎖,1만 8000원), 클렌징 폼(180㎖,1만 5000원) 등으로 이뤄져 있다. 오는 4월에는 여드름과 번들거리는 피부를 겨냥, 피지라인과 선블록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코리아나 화장품도 최근 자사의 자연주의 브랜드 ‘녹두’에서 남성제품 ‘녹두 옴므’를 선보였다. 녹두 옴므 스킨은 알코올 함량이 일반 남성 화장품의 3분의1 수준인 저자극성 제품. 녹두 추출물, 밤나무씨, 해바라기씨, 포도씨 등 씨앗 추출물로 구성됐다. 수분과 탄력에 중점을 뒀다. 애프터 셰이브(130㎖,2만 5000원), 모이스처(130㎖,2만 8000원), 폼 클렌징(150㎖,1만 8000원) 등이다. 한국화장품도 자사 여성 브랜드 A3F(on)에서 남성 전용 기능성 라인인 ‘A3F(on)옴므’를 출시했다. 해초류에서 추출한 플로리진 성분으로 번들거림을 막는다. 해양심층수, 자작 등으로 수분 공급을 돕는다. 토너(125㎖,2만 5000원), 에멀션(125㎖,2만 5000원), 세럼(50㎖,3만 5000원) 등이다. 에이블씨엔씨도 최근 안티 에이징 탄력 전문 남성라인인 ‘모디프’를 출시했다. 아데노신으로 주름 개선이 특장이다. 스킨(120㎖,1만원)과 스킨과 로션을 합한 수더(120㎖,1만원), 에센스(50㎖,1만 2000원)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안녕하세요] 「스타」 김지미(金芝美)양

    [안녕하세요] 「스타」 김지미(金芝美)양

    『작품수를 줄이니까 마음에 여유가 생겨요』- 「톱·스타」 김지미의 한가한 한 때. 세살짜리 딸 윤영(允英)양과 뜰에서 노는게 가장 즐거운 시간이란다. 작년 여름 「마닐라」의 「아시아」영화제에서 주연상을 타가지고 온 그녀는 이번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아시아」영화제에도 대표단의 한사람으로 참가할 예정. 30편 출연에서 9편으로 작품수 줄이고 충실하게 남편 최무룡(崔戊龍)과 이혼을 선언하고 독신녀로 돌아온지 1년, 김지미는 정릉(貞陵)동(812의6) 자택에서 딸 윤영양과 조용히 살고 있다. 「스타」의 집중에서도 제일 크다는 건평 3백평의 2층집은 새로 말끔히 단장을 했지만 어딘가 덩그러니 허전한 분위기. 『전에는 백합꽃을 제일 좋아했어요. 그런데 요즈음은 장미꽃, 특히 새빨간 장미꽃이 마음을 끌어요』 심경의 변화가 꽃에 대한 기호로 표현되는 것일까? 새하얀 백합꽃에서 새빨간 장미꽃. 청순하고 정결한 멋에서 백합을 좋아했다는 그녀는 이제 새빨간 정열의 장미가 훨씬 좋아졌단다. 「스타」중에서 보석을 제일 많이 가지고 있다는 그녀가 그중 좋아한 것이 진주. 진주와 백합에서 이제 「다이아먼드」와 장미로 기호가 바뀌어 졌단다. 김지미 자신은 『나이가 든 탓』이라고 그 나름의 해석을 내렸다. 사실상 김지미의 화장기 없는 얼굴에서는 연륜의 흔적이 어쩔 수 없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목 둘레에 그어진 몇개의 굵은 주름, 웃을때면 눈꼬리에 접히는 잔주름이 김지미의 영화계 15년 세월을 실감케 한다. 57년 『황혼열차(黃昏列車)』를 「데뷔」작품으로 친다면 15년. 그런데 김지미는 아직도 한국최고의 미인이다. 한국뿐 아니라 일본, 동남아(東南亞)에서도 미모의 여배우라면 우선 김지미. 지금도 머리를 쌍갈래로 묶고 여학생 차림으로 나오면 「스크린」속의 김지미는 여고생 그대로 될 수 있다. 하지만 그녀는 그런 소녀역에서 차차 발을 빼고 있다. 「러브·드라머」에서도 그녀가 맡은 역할은 어느 틈엔가 유부녀, 본처, 연상의 여인…. - 현재 촬영중인 영화는? 『「장군의 집」, 「돌아오지 않는 밤」, 「중년부인」, 「동경의 밤하늘」 등 9편이에요. 그중 2편은 중단된거고- 』 7편 가지고 뛰면 꼭 알맞단다. 최고 30편의 영화를 동시출연하던 그녀로서는 이를테면 요즘이 가장 한가한 시기. 영화계 15년중 제일 편안한 시기란다. 『촬영에 쫓겨 가정이나 개인생활을 희생하는게 과연 옳은 일인가 하고 생각케 되더군요. 이제는 자기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가져야겠어요. 영화는 마음에 드는 작품을 되도록 조금만 가지고, 그 대신 그 작품에 열성을 기울일 생각입니다』 TV 출연 않는건 연기 소화할 시간없어 - TV에 나갈 생각은? 영화배우의 TV진출이 일종의 「붐」을 이루고 있지만 유독 김지미만은 이를 외면해왔다. 그 이유는? 『첫째 시간이 없기 때문이죠. 영화처럼 겹치기 할 수 있는게 아니고 제 시간을 대야 하는데 연기를 소화할만한 충분한 시간이 없어요. 둘째는 「TV는 영화의 적(適)」이란 제나름의 생각입니다. 그러지 않아도 영화관객을 TV에 빼앗기고 있는데 영화배우들이 모두 TV에 나간다면 영화는 아주 없어질 것 같은 생각입니다. 나도 한가해 지면 TV에 나가게 될지 모르지만 되도록이면 영화배우는 영화만 하는게 좋을 것 같아요』 - 열마전 한(韓)·비(比)합작영화에 출연한다는 소문이던데? 『지난번 「마닐라」에 가서 1차적인 합의는 봤어요. 작품이 선택되면 가을쯤 촬영이 시작될거예요』 [선데이서울 70년 6월 14일호 제3권 24호 통권 제 89호]
  • 황혼의 ‘컴퓨터 도사’

    “아유, 미국에 있는 우리 애한테 얘기를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요?” “자, 인터넷을 열고 이 사이트에 들어가서 아이디를 만들고….” “선생님! 화면이 없어졌어요.” “여기 아래에 숨겨져 있네요. 가끔 이런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는….” 1일 마포구청 2층 전산교육장. 강의가 끝난 지 30분이 넘었는데도 3∼4명의 ‘학생’들은 집에 돌아갈 생각도 하지 않고 컴퓨터와 씨름 중이다. 두꺼운 돋보기를 쓰지 않으면 화면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어르신이 대부분이다. ‘선생님’을 외치며 질문해대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사람도 희끗한 머리, 인자하게 주름진 얼굴에 커다란 금테 안경을 낀 나이 지긋한 신사다. 마포구의 ‘어르신 정보화 교육’에서 보조강사로 활약하고 있는 박경영(60·마포구 신수동)씨다. 2년 전까지만 해도 이곳에서 기초 강의를 배우던 박씨는 지난해 7월 어엿한 강사의 자리에 올랐다. “정년을 넘기니 할 일이 없더라고요. 놀면 뭐 하나 싶어서 젊은이들처럼 컴퓨터를 배우기 시작했죠.” 자판에서 기역(ㄱ)자를 찾기도 힘들어 수업을 따라갈 수가 없었단다. 그만 두려는 그에게 강사가 “컴퓨터는 기계일 뿐이다. 사람이 기계를 다루는 게 뭐가 어렵냐.”면서 의지를 북돋워 주었다. 이제는 파워포인트, 포토샵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인터넷 웹페이지를 만드는 프로그래밍 언어인 ‘HTML’에도 어느정도 익숙해졌다. 지난해 컴퓨터활용능력 3급 자격증을 손에 쥐고 처음 배웠을 때를 생각하며 어려워하는 다른 수강생들을 위해 보조강사로 나섰다. “80세 어르신이 컴퓨터를 배워보겠다고 왔는데 강의를 쉽게 따라갈 수 있겠어요. 그래서 옆에서 끈질기게 알려주는 나같은 사람이 필요할 것 같았죠.” 2급 자격증에 대한 욕심도 있지만 요즘은 나이 지긋한 분들을 가르치면서, 손자손녀 못지않은 컴퓨터 실력을 키우는데 도움을 주는 게 더욱 보람있다고 했다. “나도 처음에는 ‘내가 나이가 들어 이렇게 못하는구나.’하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나이가 별건가요. 용기를 갖고 생각했던 걸 실행에 옮기는 거죠. 무엇을 하던 실력뿐만 아니라 매사에 자신감도 덤으로 얻게 될걸요.”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중년은 지금 성형 중’

    최근 인디펜던트지는 영국에서 ‘실버 성형’이 붐을 이루고 있다고 보도했다.40∼50대 중년 직장인들이 젊은 동료들과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주름살 제거는 물론 쌍꺼풀 수술 등을 통해 개인 경쟁력을 높이려 하고 있다는 것. 이 신문은 “경쟁이 심한 직장에서 늙어 보이는 외모는 ‘전성기가 지났다.’거나 ‘이제 퇴직할 때가 됐다.’는 평가의 근거로 작용해 중견 직장인들이 적극적으로 성형을 고려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현상은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일선 병·의원에 따르면 지난 연말과 올해 초 각 기업과 관공서 등의 인사철을 맞아 고위 관리자와 퇴직자 등 중년 남성의 성형수술 비율이 전월 대비 평균 20%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유석 아름다운나라 피부과·성형외과 원장은 “이들은 젊고 건강한 외모가 인사에 영향을 미친다고 여기고 있으며, 퇴직자들의 경우 새로운 몸과 마음가짐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과거 여성에게만 해당되는 것으로 여겼던 ‘외모가 경쟁력’이라는 인식이 이제는 남성들 사이에서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 물론 이 같은 현상의 이면에는 ‘직장에서의 인사나 고가평가에 외모가 상당한 역할을 한다.’는 현실인식 외에도 능력이 아닌 외모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부정적인 의식이 자리잡고 있는 게 사실이지만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는 게 쉽지 않아 보인다. 최근 눈밑의 처진 살을 제거하는 시술을 받은 장모(54)씨는 “명퇴 후 매사에 자신감이 없어 스스로를 추스른다는 차원에서 성형수술을 받았다.”며 “새로 준비 중인 사업이 잘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중·장년층 남성들이 주로 시도하는 시술은 상안검이완증과 눈밑 지방, 그리고 탈모치료. 상안검이완증 성형술은 나이가 들어 처진 눈꺼풀을 들어올려주는 수술이며, 눈밑 지방 재배치술은 노화로 두껍게 처진 눈밑 지방을 제거해 노화 이미지를 덜어주는 치료이다. 이밖에 볼살이 없어 빈약해 보이거나 피로에 찌든 듯한 인상을 피하기 위해 필러나 자가 지방이식술을 받는 사람도 적지 않다. 아름다운나라 피부과·성형외과 모발이식센터 이영란 원장은 “중견 직장인이나 자영업자들의 성형은 이제 자연스러운 흐름이 됐다.”며 “특히 탈모 치료의 경우 단기간에 만족스러운 효과를 얻기 힘든 만큼 이직 시기나 인사철을 고려해 미리 치료 계획을 세우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의사 한송이의 요리짱건강짱] 쫄깃쫄깃한 만인의 간식, 족발

    [의사 한송이의 요리짱건강짱] 쫄깃쫄깃한 만인의 간식, 족발

    간혹 그 생김새 때문에 족발을 꺼려하는 여성들도 있지만,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먹는 음식 중의 하나가 족발일 것이다. 늦은 밤 출출한 배를 달래거나 퇴근길 가볍게 술 한 잔 걸치기에도 좋은 안줏거리가 족발이다. 사실 족발은 어휘상으로는 같은 뜻의 말이 두 번 겹친 것으로서 문법에 맞지 않지만, 이제는 고유명사로 생각해도 좋을 듯하다. 함경도가 원조인 순대와 함께 족발도 원래 대표적인 이북 음식으로 족발 맛은 재료와 육수와 삶을 때 들어가는 한약재, 양념 등에 의해 좌우된다. 살아생전에는 육중한 몸체를 지탱하느라 고생 많았고 죽어서는 인간의 미각과 원기를 충족시켜주는 음식으로서 충분한 기능을 다하고 있는 족발은 값싸고 조리 방법이 다양해 일본, 중국, 독일, 프랑스 등 세계 곳곳에서 기호 식품이 된 지 오래이다. 특히 독일음식인 슈바이네하크센(Schweinehaxen)이 유명한데 이는 돼지 앞다리의 허벅지 살을 뜻하는 것으로 족발에 소금간을 한 뒤 2시간 정도 오븐에서 구운 요리이다. 오븐에서 구워지는 동안 고기는 부드러워지면서 껍질은 바삭바삭한 질감과 고소한 맛이 더욱 강해진다. 슈바이네하크센은 돼지 앞다리를 삶은 아이스바인(Eisbein)과 함께 맥주와 가장 잘 어울리는 고급 요리로 사랑받고 있다. 우리나라 전통 음식 중에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족장조림이라는 것도 있는데 이것은 족을 삶아 굵직하게 썰어 물을 붓고 무르게 끓이다가 간장, 기름, 깨소금, 설탕, 후춧가루를 치고 끓인 것이다. 국물이 잦아들면 계핏가루를 뿌리고 저장해놓고 먹는다. 족발은 콜라겐(collagen)이나 일래스틴(elastin) 등의 단백질 성분이 주체로 되어있다. 껍질과 고기, 힘줄, 연골이 모두 맛있으며 뼈와 발톱 이외에는 전부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버릴 것이 없다. 콜라겐은 피부의 탄력을 증가시키므로 여성들이 섭취하면 좋은 음식이기도 하다. 또한 물렁뼈에 포함되어 있는 젤라틴이라는 성분 내에는 콘드로이틴이라는 물질이 들어있는데 이 콘드로이틴은 결합조직을 구성하는 성분으로서 조직에 보수성과 탄력성을 주고 영양분의 소화, 흡수, 대사에 관여하는 작용을 한다. 이것이 부족하면 피부에 윤기가 없어지고 탄력을 잃어 노인성 피부와 주름살의 원인이 되기도 하므로, 외부에서 보충할 필요가 있으며 콘드로이틴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노화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돼지고기에는 쇠고기의 10배나 되는 비타민 B1이 함유되어 있어 피로회복과 신경과민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하지만 돼지고기에는 지방도 많이 함유되어 있어 칼로리를 낮추는 것이 중요한데 삶는 조리법이 바로 지방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며, 이에 해당하는 것이 우리 조상들이 즐겨먹던 족발이나 보쌈인 것이다. 족발은 삶는 동안 맛과 향도 좋아지지만 적당한 양의 지방이 제거됨으로써 더욱 영양학적으로도 균형이 맞는 음식이 된다. 필자가 담백한 족발이 먹고 싶을 때 찾는 곳은 서울 대치동 포스코 사거리 근처에 위치한 ‘그때 그집’이다. 원래 이 집은 논현동에 본점이 있는데 강남에서 드물게 3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다. 메뉴는 족발과 파전 딱 두 가지인데 여기에 잘 어울리는 동동주는 직접 담근 것을 가져온다고 한다. 진하고 구수한 맛의 동동주는 살짝 쏘는 끝 맛이 억지로 탄산을 집어넣은 동동주 맛과는 사뭇 다른, 제대로 된 맛이 난다. 족발 3만원, 파전 1만 5000원. 연중무휴. 영업시간 오전 10시∼밤 12시. 전화 (02)553-4959. 여성전문병원 ‘한송이 W클리닉´ 원장
  • “한글 깨치니 새 세상 열려”

    “한글 깨치니 새 세상 열려”

    “배우지 못한 서러움이 너무 컸습니다. 상점 간판도, 버스 간판도 제대로 읽지 못해 언제나 뒷전으로 물러나 있었습니다.” 30일 오후 3시 서울 마포구 대흥동 양원초등학교 지하 강당. 국내 최초의 성인대상 학력인정 초등학교인 이곳에서는 할머니 초등학생들의 ‘나의 주장 발표 대회’ 본선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이 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이옥자(62) 할머니는 단상에 올라 쩌렁쩌렁 울리는 목소리로 공부의 중요성을 웅변했다. 의자에 앉아 진지한 표정으로 발표에 귀기울이는 200여명의 재학생들 대부분은 50∼80대 할머니들. 소복이 눈 내린 듯 머리는 희끗희끗하고 얼굴엔 주름살이 가득하지만, 차례대로 단상에 올라 가슴속 열정을 쏟아놓았다. 이 할머니는 8남매 중 첫째로 태어나 가난 때문에 학교 근처에 가보지도 못했다고 한다. 그는 “뒤늦게 학교에 입학해서 한글도 배우고 웹서핑도 배워서 딴 세상에 사는 기분”이라며 활짝 웃었다. 한 학기에 8개월씩 모두 4년 12학기로 구성돼 있는 양원초등학교는 2005년 3월 개교해 2009년 2월 첫 졸업생을 배출한다. 현재 2개 학년 16개반 총 550여명의 학생들이 학구열을 불태우고 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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