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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석 장바구니 ‘찬바람’

    추석 장바구니 ‘찬바람’

    22일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은 침울한 분위기였다. 명절 특수를 기대하며 신명이 나야 할 상인들의 표정은 어둡기만 했다. 20년째 과일가게를 운영해온 박모(56·여)씨는 “제수용품으로 쓰이는 사과와 배 가격이 지난해보다 많이 올라 1개당 5000∼6000원이나 한다.”면서 “도대체 추석 분위기가 뜨지 않는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가끔 찾아오는 손님들은 가격만 물어보곤 발길을 돌렸다. 올 추석(9월14일)은 예년에 비해 보름 이상 빠른 데다 마른장마와 게릴라성 호우, 고유가 등으로 농수산물 생산이 급감했다. 그만큼 제사상에 오를 농산물 가격은 폭등했다. 서민들은 지갑을 열 엄두를 내지 못하고, 추석 특수를 기대하던 상인들은 손님이 줄어 울상을 짓고 있다. 추석 경기가 실종될 판이다. 30년간 청과도매업에 종사해온 김모(58)씨는 “올들어 다른 업종으로 전환하는 도매상들이 줄을 잇고 있다.”면서 “추석 ‘반짝’ 경기를 바라고 버텨왔는데 대책이 안 선다.”고 하소연했다. 농협유통이 농림수산식품부에 보고한 ‘한가위 물가안정 대책’에 따르면 20일 현재 농협 하나로클럽 매장에서 다진 돼지고기(100g)는 전년 대비 50.8% 오른 890원에, 삼겹살(100g)은 53.3% 상승한 1840원에 거래되고 있다. 닭고기(850g)는 7.8% 오른 4850원에 팔리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으로 한우 산지 가격이 약세지만 쇠고기 가격은 떨어지지 않고 있다.2등급 불고기감(100g)은 지난해보다 4.3% 오른 2400원,1+등급 갈비(100g)는 5600원으로 전년과 비슷하다. 밀가루(1㎏)는 국제 곡물가 폭등으로 1년 새 890원에서 1700원으로 91%나 급등했다. 사과(홍로,5㎏ 13개 이하)는 10.8% 오른 4만 1000원에, 배(신고,7.5㎏ 10개 이하)는 8.5% 상승한 3만 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농협유통 관계자는 “직거래 비중이 많고 사전 물량을 확보한 하나로마트의 농산품 가격 상승률을 감안하면 일반 유통업체나 재래시장에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수준은 더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 곽수종 박사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를 넘는 상황에서 제수용품 수급 불균형과 명절 특수에 따른 수요증가로 추석 물가가 천정부지로 올라 서민경제의 주름살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진짜 사람같은 ‘사이버 배우’ 나왔다

    “진짜 사람인 줄 알았네” 사람 얼굴을 형상화한 ‘사이버 배우’가 나왔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진짜 ‘사람 같은’ 사이버 배우가 탄생했다.”며 “미세한 얼굴 움직임까지 포착한 역사상 가장 실물에 가까운 컴퓨터 캐릭터”라고 21일 보도했다. 사이버 배우의 이름은 ‘에밀리’(Emily). 에밀리는 미국 드라마 배우 ‘에밀리 오브라이언’의 모습을 본 따 만든 가상의 배우로 미국의 컴퓨터 게임 및 영화 이미지 전문 회사 ‘이미지 메트릭스’(Image Metrics)가 만들었다. 실제 에밀리가 포즈를 취하는 동안 각도에 따라 빛나는 얼굴을 각각의 픽셀 마다 포착해 3D 사이버 캐릭터로 구현했기에 얼굴의 섬세한 표현이 가능했던 것. 이미지 메트릭스 측은 “사이버 에밀리는 모공과 눈가 주름까지 얼굴 표정의 세밀한 부분을 모두 표현하는 전례없는 컴퓨터 그래픽”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사이버 배우 에밀리는 지난 14일까지 미국 LA에서 열렸던 세계최대 컴퓨터 그래픽 국제회의 시그래프(Siggraph)에서 첫선을 보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김지아 기자 skybabe8@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다이아몬드 에스테틱’ 수준 높은 혜택을 만난다

    ‘다이아몬드 에스테틱’ 수준 높은 혜택을 만난다

    피부관리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예뻐지는 것이 그 동안의 목적이었다면,이제는 젊어지는 것이 피부관리의 큰 이유가 되고있다. 방송과 언론매체에서 노화방지나 생명연장에 대하여 많이 보도한 결과,대부분의 국민들이 이와 같은 노화방지 (안티 에이징,Anti-Aging)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는 우리사회가 그만큼 성숙하고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졌기 때문에 건강하고 젊게 인생을 살고 싶어하는 소망이 커진 것이다.과거에는 “삶의 양”이 중요했다면 이제는 “삶의 질”이 중요하게 된 것이다. 의학적인 노화는 20대 중반부터 진행된다고 볼 수있기 때문에,사람들은 30대부터 노화의 증후를 느끼게 된다. 특히 피부에 탄력이 떨어지고 주름이 생기는 것부터 변화가 시작된다.이 같은 노화의 문제는 30대부터 해당 된다. 물론 피부를 젊게 만드는 수술에 대한 우려의 눈길도 있다. 자연스럽게 나이 들어가는 모습도 아름답기 때문이다.또한 얼굴의 주름 하나 하나에는 자신이 살아온 흔적이 남아있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피부는 무엇보다 소중한 것이다. 하지만 무병장수,즉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은 인류 탄생 이래로 가장 큰 소망이다. 무리하지 않고 부자연스럽지 않은 한도 내에서 젊게 살아갈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은 것은 없을 것이다. 따라서 피부관리는 전문가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영등포에 위치한 다이아몬드 에스테틱(다이아몬드 성형외과 부설) 홍기석 원장은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개개인의 상황에 맞는 맞춤형 피부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 원장은 “전문적·개별적인 피부관리가 필요하지만,무자격 피부관리로 인해 오히려 피부에 해가 되는 시술이 많다.”고 지적했다.그는 이어 “전문의와 피부상담을 통해 피부관리도 맞춤형으로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다이아몬드 에스테틱은 여름철 피부관리 이벤트를 통해 많은 여성들이 보다 쉽게 전문적인 상담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이 이벤트는 8월말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 [웃는얼굴] 담장에 핀 우리 할미의 웃음꽃

    [웃는얼굴] 담장에 핀 우리 할미의 웃음꽃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서정주, <국화 옆에서> 중에서 짭조름한 바닷바람이 휘감는 선운산 능선을 따라 난 구절양장 길. 소 등에 얻는 길마를 닮은 질마재 낮은 구릉을 넘자 가가호호 담장마다 그려진 국화꽃, 웃음꽃이 반긴다. 그것은 마음을 동하게 한다. 질마재의 신화가 살아 숨 쉬는 곳 고창군 부안면 송현리 안현돋음볕마을(처음 해가 떠오르는 마을). 질마재의 신화가 살아 숨 쉬는 이곳은 때 이른 국화꽃, 웃음꽃이 한창이다. 서정주 시인의 묘소가 자리한 돋음볕마을은 미당(未堂)의 시 <국화 옆에서>를 테마로 조성된 마을로, 매년 10월이면 ‘국화꽃 축제’가 열린다. 회색 콘크리트 담벽과 슬레이트 지붕이 온통 국화꽃과 얼굴 그림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이 마을에 벽화가 그려진 건 작년 초, 마을 사람들은 서정주 시인을 기리기 위해 국화꽃과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누님의 얼굴을 담장과 지붕 위에 그려 넣어 마을을 단장했다. 벽화는 송주철 공공디자인연구소에서 작업을 맡아, 10여 명의 벽화전문화가들이 7개월 동안 함께 그렸다. 벽화 속 주인공은 모두 마을 주민들이다. 벽화가 그려진 소담한 담장을 따라 걷는다. 는개와 함께 ‘8할의 바람’이 머무는 풍경은 쓸쓸하다. 섬돌 위에 가지런히 벗어 놓은 신발, 휑한 마당을 지키는 누렁이와 농기구들이 사람 사는 마을임을 짐작케 할 뿐, 움직임도 소리도 없다. 한참 동안 계속 되는 정적, 시간이 멈춘 듯하다. 살방살방 가벼운 마실에 어울리는 길이다. 벽화 속 주인공들의 질박한 삶 마을 중앙 담벼락에 그려진 얼굴의 주인공은 김순애·양옥순 할머니이다. 서울에서 내려온 손주놈 보듯, 리드미컬하게 자리 잡은 주름 위로 웃음 가득한 얼굴, 그래서 더 반갑고 살갑다. 잠시 숨을 멈추고 가까이 다가간다. 바늘 하나 들어가지 않는 촘촘한 콘크리트 벽 위에 넉넉한 마음과 밝은 표정으로 밑그림을 그리고, 질펀한 농담과 질박을 덧입혔다. 한 마을에 살며 형님 동생으로, 때론 동무로 마을의 애경사를 먼저 챙겨온 이들은 골목을 사이에 두고 평생을 그랬던 것처럼 서로를 마주한다. 마을을 휘돌아 보는 사이 해가 뉘엿뉘엿 저문다. ‘처벅처벅’ 물 먹은 발작국소리가 정적을 깨고 사진을 찍는 기자에게 다가온다. 어깨 위로 걸친 삽자루, 무릎까지 끌어 올린 장화. 방금 전까지 논에서 일하고 왔던 흔적이다. “남의 집 앞에서 뭐헌당가. 뭐 볼게 있다고 허구한 날 사람들이 들락거리는지. 비도 오고만 마을 회관에 가서 커피도 마시고 쉬엄쉬엄 허소.” 낯이 익다. 알고 보니 담장에 그려진 얼굴은 대부분 그 집에 살고 있는 주인의 얼굴이란다. 문패가 따로 필요 없는 마을이다. 비에 젖은 모습이 안쓰러웠던지 막 논에서 돌아온 아저씨는 마을회관에서 손수 커피를 끓여준다. 달큼한 커피도 커피지만, 자신의 삶의 터전에 무심히 카메라를 들이댄 무래함을 꾸짖지 않아 더 고마웠다. 커피 값으로 사진을 찍어 드린다고 하니 “나는 찍어서 뭐헌당가, 오는 사람마다 사진 찍자고 허니 아조 귀찮아 죽것네”라고 하면서도 벽화 앞에 나란히 선다. 걸쭉한 농을 건네던 아저씨는 온데간데없고 카메라 속으로 웬 수줍은 어린아이가 들어온다. 시간이 멈추어 버린 곳. 따뜻한 마음과 할머니의 정겨운 미소가 그립다면 안현돋음볕 마을에 가보라. 첫날밤 신부마냥 노랑저고리 다홍치마로 물든 마을은 크로마토그래피처럼 가슴속 형형색색으로 스민다. 국화꽃 향기에 취해 마을을 거닐다보면 벽화 속 주인공을 만나는 행운도 기다린다. 문의: 고창군청(www.gochang.go.kr), 문화관광과 063-560-2234~5 찾아가는 방법 서해안고속도로→군산→선운사IC→22번국도, 선운사 방면→안현돋음볕마을 주변 볼거리 서정주 시 박물관 시문학관은 돋음볕마을과 마주보고 있다. 폐교된(선운분교) 학교를 이용해서 만들어졌으며 내부에는 시 전시실, 세미나실, 유품들이 전시되어 있고, 외부에는 서정주의 시 <자화상>을 상징하는 거대한 자전거가 있다. 매년 11월에는 ‘시문학제’가 열리기도 한다. 글·사진 임종관 본지기자     월간 <삶과꿈> 2008년 7월호 구독문의:02-319-3791
  • 열 받은 피부 물을 먹여라

    열 받은 피부 물을 먹여라

    끝물에 접어든 여름 휴가, 잘 노는 것만큼 제대로 된 마무리가 중요하다. 각 화장품 브랜드에서는 휴가 후 자외선, 땀, 바닷물에 의해 알게 모르게 손상된 피부 관리를 위한 신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 상품의 보물창고인 인터넷 쇼핑몰에는 피부 관리를 더욱 쉽게 할 수 있는 도구들이 등장해 여성들의 열띤 호응을 받고 있다. ●건조한 피부… 냉찜질로 달래고 모공 속의 노폐물과 바닷물의 염분, 두껍게 바른 자외선 차단제를 피부에서 완전히 제거해야 뾰루지 등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저자극 클렌저로 철저한 이중세안은 기본. 태양에 장시간 노출된 피부는 나이가 들수록 자생적인 회복력이 떨어진다. 얼굴이 붉어졌거나 화끈거리는 경우 찬물로 여러 차례 세안을 해주고 열기가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면 얼음을 수건에 싸서 냉찜질을 해주는 것이 피부 온도를 쉽게 떨어뜨리는 방법이다. 청량감을 주는 민트 성분이 들어간 워터 스프레이나 젤 타입의 로션, 마스크 등도 피부 진정에 좋다. 찬기운이 많아 피부를 식히고 모공을 조여주는 감자나 오이를 팩으로 사용하는 것은 오랜 상식. 이런 여성들을 위해 최근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옥션에는 팩 전용 오이 채칼까지 등장했다. 이 제품은 오이를 0.7㎜로 얇게 썰어주어 어떠한 경우에도 오이가 떨어지지 않는 장점이 있다고 한다. 거울까지 부착돼 있고 크기가 작아 휴대할 수도 있다. 자외선은 피부를 건조하게 만드는 주범. 여름철 얼굴이 당기지 않는다고 해서 방심해서는 안 된다. 일상으로 복귀한 뒤 뜨거운 여름 햇볕에 빼앗긴 수분을 보충해 주기 위해서 한동안 수분크림을 달고 살아야 한다. 특히 잔주름이 생기기 쉬운 눈과 입가에는 화장솜에 아이크림이나 에센스를 묻혀 10분 정도 얹어 충분히 영양 공급을 해주는 것이 좋다. ●태운 피부…때수건 멀리해라 휴가를 다녀온 후 일주일 정도는 때수건과 알갱이가 들어 있어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는 보디클렌저를 멀리 해야 한다. 태닝을 한 경우라면 특히 더 하다. 목욕할 때 오일 몇 방울을 욕조에 풀어 유·수분을 보충해 준다. 입욕 전 물, 녹차 등을 마셔야 노폐물이 잘 배출되고 체수분을 정상으로 되돌리는 속도가 빨라진다. 자외선의 폐해에 아랑곳하지 않고 빨갛게 달아오를 정도로 피부를 태우는 사람들이 있다. 분명 휴가 후 열기와 따끔거림으로 잠을 설치기 마련. 피부를 빠르게 진정시키기 위해서 찬물에 녹차 티백을 여러 개 띄워 냉욕을 하면 진정 효과를 볼 수 있다. 장시간 운전과 과도한 놀이로 팔·다리에 근육통이 생겼다면 이틀간 냉찜질로 부기와 염증을 가라 앉히다가 사흘째 온찜질로 바꿔 마사지를 해주면 좋다. 혈액순환을 촉진해 통증이 완화된다. 사우나는 땀으로 전해질이 빠져나가 오히려 피로가 더 쌓일 수 있으니 되도록 삼가는 것이 이롭다. ●숙면…머릿결도 좋아진다 따가운 햇볕에, 짠 바닷물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부분이 머리다. 제대로 손을 쓰지 않으면 푸석푸석한 머릿결은 당연하고 탈모까지 생길 수 있다. 트리트먼트나 앰플을 평상시 린스 대용으로 사용하거나 여유가 있다면 영양제를 바른 뒤 뜨거운 타월로 감싸 찜질을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숙면은 피부뿐 아니라 머릿결까지도 윤기 있게 가꿔주는 비결이다. 밤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는 피부가 재생되는 시간. 적어도 밤 12시 이전에는 잠자리에 들어야 머릿결도 좋아진다. 바쁘고 귀찮은 사람들을 위해 잠자고 바르기만 하면 머릿결이 좋아진다는 제품도 나왔다. 미장센 블랙펄나이트세럼은 바르고 씻어내지 않아도 되는 야간 전용 머리 영양제다. 가벼운 두피 마사지를 해주면 영양제의 효과가 배가된다. 손가락을 귀 뒷부분의 두피에 대고 지그시 눌러준 다음 두피 전체를 골고루 눌러 준다. 이어 모근 부분에 원을 그리듯이 부드럽게 마사지한다. 손톱이 아닌 손끝으로 눌러줘야 한다. ●수영복과 샌들 관리 젖은 수영복과 샌들을 그냥 방치하면 세균이 번식해 내년을 기약하지 못할 수도 있다. 수영복은 중성세제를 이용해 손으로 살살 빨고 마지막에 식초를 2방울 정도 떨어뜨린 물에 헹구면 소금기를 완전하게 제거할 수 있다. 컵 부분이 찌그러지지 않게 잘 잡아 그늘에서 말려 준다. 샌들도 습기 찬 상태에서 계속 신으면 가죽이 쉽게 상하고 세균이 번식해 냄새가 나기 십상이다. 빨리 말리고 싶은 마음에 헤어 드라이어의 뜨거운 바람으로 말리는 것은 금물. 자칫 샌들의 모양이 뒤틀릴 수 있다. 부드러운 헝겊으로 물기를 꼼꼼하게 닦아내고 바람이 잘 통하는 서늘한 곳에서 말린다. 습도가 높으면 곰팡이가 생길 우려가 있다. 통기성이 좋은 부직포 등에 넣어 보관하는 것이 좋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도움말 : 아모레퍼시픽,DHC코리아, 애경
  • ‘놈놈놈’ 뒤에 ‘웃기는 놈’ 온다

    ‘놈놈놈’ 뒤에 ‘웃기는 놈’ 온다

    ‘포스트 ‘놈놈놈’은 바로 나!’ 여름 성수기를 맞은 8월 극장가에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의 후광을 노리는 한국영화의 2차 공습이 시작됐다.‘놈놈놈’의 선전으로 한 자릿수 대까지 내려갔던 한국영화의 점유율은 지난 7월 47.7%선까지 회복했다. 이같은 상승세를 놓치지 않으려는 듯 오는 14일에만 한국영화 세 편이 잇따라 개봉하며 흥행몰이에 나선다. 8월 선보이는 신작들의 특징은 무거운 소재와 대형 블록버스터에 지친 관객들을 대상으로 가벼운 ‘코믹 반전’을 노리는 작품이 많다는 것. 특히 올해 극장가에 ‘추격자’‘숙명’‘눈에는 눈, 이에는 이’ 등 남성배우들을 주연으로 내세운 스릴러 영화가 많았던 만큼 코미디물의 약진은 한층 기대를 모은다. 예지원, 탁재훈 주연의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한동안 명맥이 끊겼던 로맨틱 코미디의 부활을 예고하는 작품이다. 시트콤 ‘올드미스 다이어리’를 통해 ‘국민노처녀’라는 타이틀을 얻은 예지원과 코믹 애드리브로는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탁재훈이 독특한 ‘취중 코미디’를 내세워 승부를 건다. 영화의 관전포인트는 술만 마시면 필름이 끊기는 여자 유진(예지원)과 10년 넘게 그녀의 뒷수습만 해온 남자 철진(탁재훈)의 코믹 연기 대결. 첩보 액션영화 ’다찌마와 리:악인이여 지옥행 급행 열차를 타라’는 연출자인 류승완 감독이 아예 웃기기로 작정하고 만든 오락영화다. 류 감독이 자신이 영감을 받은 70년대 한국 액션영화들을 패러디하고 일종의 오마주(헌사) 형식으로 엮은 이 작품은 부조화를 최고의 미덕으로 삼는다.2001년 35분짜리 인터넷 영화와 극장판 장편 영화에 차이점이 있다면 주인공이 서울 시내를 주름잡는 협객에서 전 세계를 넘나들며 활약을 펼치는 스파이로 바뀌었다는 것.“조국과의 사랑을 배신한 넌 간통죄야.”라는 식의 코믹한 대사를 진지하게 읊어내는 주인공 임원희의 능청스러운 연기와 간드러진 목소리의 여배우들은 복고풍 영화의 멋을 듬뿍 안겨준다. 불량 고등학생의 좌충우돌 육아기를 그린 ‘아기와 나’는 꽃미남 배우 장근석을 원톱 주연으로 내세웠다. 부유한 집안에 얼굴도 잘생기고 싸움도 잘하는 열아홉 청춘 준수(장근석)에게 날벼락 같은 일이 벌어진다. 어느 날 생후 13개월의 아기 우람(문메이슨)이 자신의 아기라며 배달된 것. 때마침 준수의 부모님마저 속썩이는 아들을 혼내준다며 가출해 버리자 말 그대로 아기와 둘만이 남는다. 아기를 몰래 버릴까 고민하던 준수는 젖동냥까지 해가며 미혼부 생활을 시작한다. 동명의 일본만화 ‘아기와 나’와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지만, 시트콤 연출자 출신의 김진영 감독은 아기를 통해 철들어가는 십대 청춘의 이야기를 따뜻하게 그렸다. 하지만 이같은 한국영화의 코믹 반전이 얼마큼 실효성을 거둘지는 미지수다.8월에 들어서도 ‘다크나이트’‘미이라3’‘월·E’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공세는 계속되고 있고,8일 개막한 베이징올림픽도 영화계에는 큰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영화 ‘다찌마와 리’의 배급을 맡고 있는 쇼박스의 박진위 팀장은 “광복절을 전후한 시기는 마지막 여름 성수기 시장으로, 대작영화 개봉 이후 장르 안배 차원에서 코미디 영화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공급 과잉을 보이던 한국 코미디물이 한동안 조정기를 거쳐 선보이는 만큼 관객들의 웃음 코드에 얼마큼 부합하느냐가 흥행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9일 TV 하이라이트]

    ●걸어서 세계속으로(KBS1 오전 10시) 아름다운 자연, 호수와 강, 그리고 운하가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는 리도 운하는 캐나다 수도인 오타와와 온타리오 호수를 끼고 있는 킹스턴까지 202㎞에 이르는 캐나다 대표적인 유적지. 리도 운하를 따라 펼쳐지는 아름다운 전원풍경과 역사 유적지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과학카페<올림픽 사이언스-슈퍼맨의 비밀>(KBS1 오후 7시30분) 스포츠에서 괴력을 발휘하며 인간의 한계를 극복한 사람들을 우리는 영웅이라 한다. 또한 우리는 그들을 슈퍼맨이라고도 한다. 이들은 타고난 신체조건 외에도 과학적인 장비를 통해 잠재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훈련을 한다고 한다. 이른바 슈퍼맨의 비밀을 알아본다. ●엄마가 뿔났다(KBS2 오후 9시25분) 진규는 은아에게 영미에 대한 생각을 고치지 않으면 아이들을 분가시키겠다고 한다. 영미와 함께 한자의 원룸을 찾은 영수는 엄마를 이해하지 못해 서운하게 한 것에 대해 정식으로 사과하고, 한자는 갑자기 찾아온 친정오빠 때문에 급히 집으로 들어간다. 한편 진규는 친구인 병규가 찾아와 소리를 지르자 당황한다. ●대하드라마 대왕 세종(KBS2 오후 10시30분) 갑작스런 맏딸 정소의 죽음에 세종은 큰 충격에 휩싸인다. 한편 집현전 학자들은 지금이야말로 심온을 복권시키고 당시 위관이었던 유정현과 조말생 등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최만리, 김종서 등은 사헌부와 사간원을 움직여 ‘역사 바로세우기’ 작업에 착수한다. ●주말특별기획 내여자(MBC 오후 10시10분) 동진그룹은 피필리스가 신성 조선과의 계약을 포기하게 만들기 위해 설득에 나선다. 김현민, 장태성, 장태희는 호텔클럽에서 파티를 즐기지만 윤세라는 초대받지 못한다. 김현민이 걱정된 윤세라는 몰래 호텔로 가게 되고, 술에 취한 장태희를 부축해 룸으로 가는 김현민을 보며 놀라는데…. ●며느리와 며느님(SBS 오전 8시30분) 강민의 집으로 가는 길 앞에서 주리를 만난 순정은 짜증스런 표정으로 주리를 보고, 주리도 기분이 상한 표정을 짓는다. 한편 퇴원한 강산은 집으로 돌아오고, 오자마자 시어머니 장옥순은 순정에게 사골을 끓이라 한다. 땀이 온 몸으로 흘러내리는 순정에게 예경이는 순정의 치맛자락을 잡고 가는 대로 쫓아다닌다. ●내사랑 아프리카(EBS 오후 5시) 사라는 부유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고급숙박시설을 짓기로 결심한다. 대니는 울타리를 설치하는 데 애를 먹고 병원에서의 근무를 시작한다. 마라에서 호랑이 두 마리를 잃어버리는 일이 발생하고 책임을 엉뚱하게 트래바니언 가족에게 돌린다. 한편 대니는 조수의 필요성을 깨닫지만 적절한 인물을 알아보지 못한다. ●토마토(YTN 오전 8시25분) 물놀이와 휴가로 즐거운 여름, 하지만 여름은 피부에 더없이 가혹한 계절이다. 피부의 적으로 불리는 자외선 지수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자외선은 피부세포의 DNA 손상과 함께 주름, 기미 같은 색소질환과 심한 경우 피부암까지 생길 수 있다. 햇빛과 자외선 대책을 알아본다.
  • 獨, 옛 동독 따라잡기

    “옛 동독식으로 스포츠 강국의 영광을 재현하겠다.” 통일 이후 올림픽 무대에서 쇠락한 독일이 권토중래(捲土重來)를 꿈꾸고 있다. 한때 세계 스포츠 무대를 주름잡았던 옛 동독처럼 엘리트 체육학교를 집중지원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그동안 독일은 약물 복용, 혹독한 훈련으로 악명높았던 동독식 훈련법을 기피해 왔다. 하지만 통일 이후 올림픽 메달 수가 급감하자 위기의식을 느낀 나머지 과거 국가주의식 엘리트 체육학교 복원에 발벗고 나선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독일 정부가 체육학교 체육관, 수영장 등의 시설 정비에 올해에만 2억달러 가까이 투입했다고 2일(현지시간) 전했다. 1989년 베를린 장벽 붕괴로 통일되기 전까지 동·서독은 세계 스포츠계를 주름잡았다.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동독은 금·은·동 합쳐 102개의 메달로 종합 2위에 올랐다. 서독도 메달 수 40개로 5위에 랭크됐다. 동독은 1980년 미국, 서독이 보이콧한 모스크바 올림픽에선 126개의 메달을 따기도 했다. 그러나 통일과 동시에 독일은 올림픽에서 쇠락의 길을 걸었다.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82개(3위)를 기점으로 2000년 시드니 올림픽 56개(5위),2004년 아테네 49개(6위)로 점점 뒤처졌다. 위기감을 느낀 독일 스포츠계는 ‘결단’에 나섰다.2003년 독일 올림픽스포츠연맹은 옛 동독식 모델을 따라 국가차원에서 스포츠 유망주를 집중육성하기로 했다. 일본, 중국이 정부 차원에서 대대적 지원을 하는 것도 자극제가 됐다. 총 39개의 엘리트 체육학교를 지정해 집중 지원에 들어갔고 올해 1억 9650만달러가 투입됐다. 지난해보다 25% 늘어난 규모다. 독일 올림픽스포츠연맹 관계자 마이클 시르프는 “베이징 올림픽에서 2004년 때와 같은 6위를 사수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씨줄날줄] 골드 파파/오승호 논설위원

    요즘 젊은이들은 아버지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최근 서울신문사 입사시험(작문) 결과를 보면 대충 짐작할 수 있다. 이들은 아버지를 과거 산업화의 역군으로 일에만 매진하는 사람, 직장에서 늦게 퇴근해 텔레비전을 보다가 잠자리에 드는 사람, 자식들에게 무조건 명령만 하는 권위주의적인 사람 등으로 보고 있다. 아버지에 대한 평가 기준으로는 경제적인 요인 즉 수입을 으뜸으로 꼽기도 한다. 자본주의 사회가 강화되면서 아버지의 역할이나 기능이 돈을 잘 버는 것으로 바뀌는 것 같다. 그런가 하면 가정에서 소통이 없다고 지적한다. 또 보수적 시각을 갖고 있다고 본다. 쇠고기 촛불 집회에 참석하러 가면서도 아버지에겐 학교에 공부하러 간다고 거짓말을 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아버지는 무조건 반대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왜 그럴까. 아버지와 자식간 간극은 좁힐 수 없는 걸까.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우선 소통 부족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그는 “아버지는 일이 바빠 가족과 여행을 가거나 취미 생활을 하기 쉽지 않다.”면서 “자녀와 소통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책임이 아버지에게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세대간 문화 차이를 꼽는다. 김 교수는 “우리 세대만 해도 가부장적 권위에 익숙한 반면 자녀들은 개인주의와 자유주의 확산에 익숙하다.”면서 “애정을 갖고 자녀와 대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가족 중심인 외국과 달리 우리는 사회 중심이기 때문에 자녀가 아버지에게 먼저 얘기하기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경제적인 여유와 패션 감각이 있는 40∼50대 중년 남성, 이른바 ‘골드 파파(gold papa)’들이 자신을 가꾸는 데 아낌없이 투자하면서 새로운 소비 주체로 떠오르고 있다고 한다. 노화 방지를 위한 기능성 화장품이 인기를 끌고, 주름을 펴기 위해 성형외과를 찾아 보톡스 주사를 맞는 아버지들도 늘고 있다. 사회학자들은 이를 세대간 문화 이식 현상이라고 말한다. 외모에 신경 쓰는 풍조가 중년에게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골드 파파가 자녀들을 이해하는 마음으로 번지면 소통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 [거리 미술관 속으로](72)신촌역 현대캠퍼빌 ‘사유하는 人’

    [거리 미술관 속으로](72)신촌역 현대캠퍼빌 ‘사유하는 人’

    한 남자가 턱을 괴고 한쪽 다리를 꼰 채 의자에 앉아 있다. 온몸이 청동으로 된 조형물이지만 너무나 사실적인 묘사에 깜빡 속기 일쑤다. 다가 갔다간 금방이라도 벌떡 일어나 놀래킬 것 같다. 서울 서대문구 신촌역 근처 현대캠퍼빌에 놓인 ‘사유(思惟)하는 인(人)’이다. 실물 크기의 사람은 큰 책상 앞에 앉아 깊은 생각에 빠져 있다. 얼굴과 손의 굴곡, 바지와 점퍼의 주름, 허술하게 묶인 구두 끈 등 표현 하나하나가 섬세하다. 단상 앞에는 나이테를 새긴 나무 모양의 작은 조형물들이 징검다리처럼 박혀 있다. 이경희(51) 작가는 “하나하나 놓인 징검다리를 밟으며 조형물로 다가가 사람 옆에 앉은 채 한번쯤 사색에 잠기길 바라는 마음에서 만들었다.”면서 “복잡한 도시 속에서 여유를 가져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대학시절이 무엇인가에 몰두하고 연구하면서 자신의 잠재력을 끄집어내는 시간을 갖는 때인데 그런 분위기와 동떨어져 가는 듯한 아쉬운 마음도 있었다.”면서 ‘사유하는 인’이 가진 속내도 드러냈다. 유흥업소가 즐비해 대학가 본연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는 점에 대한 안타까움이다. 이 작품은 2000년 문예진흥원예술회관에서 진행한 개인전에 전시된 6개 작품 중 한 편이다. 사유공간, 사유하는 길, 사유의 탑 등 ‘사유’ 시리즈는 평균 6×6×6m 이상의 커다란 테라코타(점토구이) 작품들이다.‘사유하는 인’은 야외에 설치될 작품이라 청동으로 다시 제작했다. 이화여대와 대학원에서 조소를 전공한 작가는 ‘인체’와 ‘생각’을 소재로 한 작품활동을 해왔다. 존재는 세상을 바라보고 생각함으로써 다시 존재의 이유를 느끼고, 끝없이 진리를 찾아내는 ‘삶의 과정’을 작품에 녹였다. 작가는 “한번 죽었다 깨어나야 작품이 하나 만들어질 정도로 큰 작품을 만들어내며, 완성했을 때 카타르시스는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그렇게 ‘낳은’ 작품이 훼손됐을 때의 고통도 만만치 않다. 이 작품에 있던 스탠드는 전등 부분을 누가 떼어 갔다. 사람이 쓰고 있던 안경도 누군가가 가져가 버렸다. 다시 안경을 만들어 씌웠지만 또다시 사라졌다. 이런 작품의 훼손은 작가에게는 자식 같은 작품이 상처 입은 아픔, 보는 이들에게는 작가가 만든 작품을 온전하게 느낄 수 없는 아쉬움일 수 있다. 글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자연과 귀향 노래한 ‘서정의 라이벌’

    자연과 귀향 노래한 ‘서정의 라이벌’

    최근 출간된 두 권의 시집은 두 시인이 각각 연세대 국문과와 고려대 국문과 출신이라는 점, 또 각각 창비(창작과비평)와 문지(문학과지성)를 통해 시단에 나왔다는 점, 그리고 각각 두 출판사가 펴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숙명의 라이벌’ 대결이라고나 할까. 장철문(사진 왼쪽·42) 시인의 ‘무릎 위의 자작나무’(창비 펴냄)와 문태준(오른쪽·38) 시인의 ‘그늘의 발달’(문학과지성사 펴냄). 연대 출신인 장 시인은 이번이 5년 주기로 낸 세번째, 고대 출신인 문 시인은 6-4-2-2년 주기로 낸 네번째 시집이다. 두 시인 모두 1994년 등단한 뒤 ‘농축된 정서의 형질’(장),‘서정시 가문의 적자’(문)라는 평을 들으며 시단의 주목 속에 작품활동을 해왔다. 장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한결 순연해진 눈길로 자연을 노래한다. 문 시인은 소처럼 ‘마실’ 다니며 둥글고 의뭉스럽게 귀향을 이야기한다. “자작나무가 내 무릎 위에 앉아 있다/돋아나고 있다, 가슴에서도/피어나고 있다/두 그루가 마주보고 있다/…/자작나무가 자작나무를 낳고 있다/구겨져서 납작하게 눌린 나무가/잎사귀에 피어서/주름들이 지워지고 있다/내가 자작나무의 무릎 위에 앉아 있다”(‘무릎 위의 자작나무’ 가운데) “아버지여, 감나무를 베지 마오/감나무가 너무 웃자라/감나무 그늘이 지붕을 덮는다고/감나무를 베는 아버지여/그늘이 지붕이 되면 어떤가요/눈물을 감출 수는 없어요/우리 집 지붕에는 폐렴 같은 구름/우리 집 식탁에는 매끼 묵은 밥/우리는 그늘을 앓고 먹는/한 몸의 그늘/그늘의 발달/…/나는 슬픈 시간을 기록해요/나의 일기(日記)에는 잠시 꿔온 빛”(‘그늘의 발달’ 가운데) 공교롭게도 두 시인의 이번 시집에는 아이를 소재로 한,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본 시도 여러 편 들어 있어 비교해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각각 7000원.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무덥다고? 그래도 女心은 튀고싶다…철없는 레깅스

    무덥다고? 그래도 女心은 튀고싶다…철없는 레깅스

    레깅스에 대한 사랑이 무더위보다 더 뜨겁다. 한겨울 멋과 보온을 위해 입었던 레깅스가 철을 잊고 여전히 거리를 활보하고 있는 것. 아무리 노출의 계절이라지만 여러 가지 아이템을 섞어 입는 레이어드룩(겹쳐입기)에 대한 선호가 레깅스의 인기를 식지 않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트렌드 컨설팅 업체 인터패션플래닝이 최근 서울 강남역, 홍대 등을 중심으로 길거리패션을 조사한 결과 레깅스가 올 여름 가장 ‘핫한’ 아이템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추럴패션 ‘최강희 스타일´이 교과서 최근 화제를 이어가는 TV드라마 ‘달콤한 나의 도시’는 젊은 여성들이 선망하는 스타일의 완벽한 교과서다. 주인공 오은수로 분한 최강희의 옷차림은 잔뜩 차려입고도 아무렇게나 걸쳐 입은 듯한 내추럴 패션의 진수를 보여준다. 그녀의 도가 튼 레이어드룩에서 레깅스는 톡톡히 빛을 발한다. 뭇여성들이 땀띠가 날지언정 레깅스를 벗어 던지지 못하는 이유다. 드라마에서 최강희는 다양한 길이의 스커트, 미니원피스, 숏팬츠, 긴 카디건, 긴 티셔츠 등 웬만한 옷에 레깅스를 받쳐 입고 나온다. 딱 달라붙는 하의에 균형을 맞추기 위해 대부분 상의는 풍성한 스타일을 입었다. 운동하러 가지 않을 바에야 상·하의를 똑같이 딱 달라붙는 스타일로 입는다는 것은 촌스러운 짓. 길고 넉넉한 상의가 너무 편안한 인상을 줄 것 같아 염려스럽다면 폭이 넓은 와이드벨트를 매주자. 여기에 긴 목걸이와 뱅글, 큼지막한 빅백 등의 악세서리를 곁들이면 머리 싸매지 않고도 멋쟁이란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길이가 짧은 의류들의 민망함을 덜어주는 동시에 손쉽게 레이어드룩을 완성시켜 주니 레깅스가 애용되는 것은 당연지사. 여성들의 올 여름 유별난 레깅스 사랑에 부응하기 위해 백화점 스타킹 매장은 상품 비중을 대폭 늘렸고 계절에 맞게 스타일, 소재, 색상에서 한결 무게를 덜어냈다. 비비안 스타킹 관계자는 “밝고 화려한 색상의 여름옷에 어울리는 밝은 색상의 레깅스 제품을 찾는 고객들이 많다.”며 “어느 색상의 옷이나 무난하게 어울리는 밝은 그레이(회색)가 인기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같은 검정이라도 금사를 넣어 답답함도 덜어내고 포인트도 줄 수 있도록 변형됐다. ●‘7부 9부´ 이중으로 활용하는 스타일 인기 소재는 계절에 맞게 얇아져 망사나 레이스까지 강세다. 디자인 가운데 밑단에 잡힌 주름을 더 잡거나 펼쳐 7부 또는 9부 등 이중 활용하기 좋은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젊은층이 많이 찾는 인터넷 쇼핑몰은 좀더 과감하다. 아이스타일24에는 130개, 옥션에는 300개가 넘는 레깅스가 올라 있는데 튀고 싶다면 이곳을 뒤져야 한다. 빨강, 노랑, 파랑 등 원색은 물론 형광빛을 머금어 눈이 시릴 정도의 분홍, 초록, 파랑색도 시선을 한몸에 받는 색상들이다. 요란한 색이 부담스러울 수 있으나 뜨거운 태양 아래서 오히려 이런 색상이 시원해 보일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시길. 레깅스는 스키니진 대용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착용감은 훨씬 편하고 비슷한 연출 효과를 누릴 수 있어서다. 그래서인지 최근 ‘트레깅스(Treggings)’의 등장은 당연한 결과처럼 보인다. 바지와 레깅스의 중간쯤 되는 트레깅스를 입은 린지 로한, 타이라 뱅크스 등 할리우드 스타들의 모습이 전파되면서 국내에서도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종교플러스] 해인사 비로자나불 유물 특별전시

    해인사는 다음달 2일부터 31일까지 경내 성보박물관에서 신라 목조 불상인 비로자나불의 복장에 있던 유물 33건 38점을 전시하는 특별전인 ‘서원(誓願)’을 연다. 전시물은 인도 승려인 지공이 고려에 와서 수제자 각경에게 준 계첩인 ‘감지금니문수최상승무생계법’을 비롯해 허리 아래 부분을 주름 치마 형태로 만든 ‘요선철릭’, 후령통, 반야바라밀다심경 등이다.
  • 비비크림의 끝없는 진화

    비비크림의 끝없는 진화

    피부과 시술자들을 위한 전용 제품으로 태어났으나 ‘도자기 피부’를 열망하는 일반인들 사이에서 더 큰 사랑을 받았던 비비크림. 근래 2년 동안 인기를 누렸고 수많은 화장대를 장악했을 테니 이제 변신을 꾀할 때도 됐다. 자외선 차단 전용 제품과 싸워온 비비크림은 고급화·다양화로 변덕스러운 여심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바야흐로 비비크림 제2라운드가 시작됐다. 최근 출시된 비비크림의 기능은 슈퍼맨도 울고 갈 지경. 알로에, 버섯, 카바카바 추출물 등 온갖 좋다는 식물성 성분을 넣어 맑은 안색은 물론 주름 개선, 미백, 보습까지 두루 챙길 수 있다고 강조한다. 고유가로 주머니가 가벼워져 ‘한방’을 노리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끌어 당기고 있는 것이다. 수십만원을 호가하는 고급 크림의 경지를 넘보는 제품들도 있다. 스킨79의 더 프레스티지 비블레쉬 밤은 반짝이는 피부 표현을 위해 다이아몬드, 진주, 자수정 등 보석 복합체 파우더를 넣었다. 한스킨의 ‘캐비어 골드 비비크림’은 먹기도 힘들다는 캐비어와 백금 펩타이드 성분을 넣어 피부 노화 방지에 탁월하다고 자랑한다. 세분화된 시장에 맞추어 틈새를 노리기도 한다. 엔프라니는 얼굴이 아닌 몸에 바르는 전용 비비크림을 내놓았다.‘올 댓 바디 선 비비(사진 왼쪽)’는 노출된 부위에 발라 반짝임을 준다는 것만 보면 여느 보디 메이크업 제품과 별반 달라 보이지 않는다. 업체는 수분 공급을 위한 벌꿀 성분과 자외선에 의한 피부노화를 방지해 주는 녹차 추출물이 들어 있어 피부 보호 기능이 남다르다고 설명한다. 모양새를 다르게 하는 것도 눈길을 끄는 방법. 이니스프리와 에뛰드하우스는 여름 시즌 공략을 위해 산뜻함과 청량감을 강조한 무스 형태의 비비크림을 선보였다.‘에뛰드하우스의 비비 매직 산뜻 쿨링 무스(오른쪽)’는 거품 타입이라 가볍게 바를 수 있고 카모마일, 오이 등 여름철 온도에 민감한 피부를 진정시키는데 좋다. 페리페라에서는 보습 및 진정 효과가 우수한 미네랄, 로즈마리 성분을 함유한 비비팩트로 여성들의 눈도장을 받고 있다. 엔프라니 관계자는 “간편한 메이크업을 원하는 여성들의 비비크림에 대한 욕구가 아직 강하기 때문에 2중,3중 효과는 물론 다양한 성분을 함유한 제품이 계속 개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굵은 팔뚝, 여성은 싫어! 남성은 좋아!

    굵은 팔뚝, 여성은 싫어! 남성은 좋아!

    여름철 민소매의 옷맵시를 돋보이게 하는 것은 예쁜 팔뚝이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체중은 표준 이하인데도 팔뚝살로 고민하는 여성들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이다. 팔뚝이 굵은 것은 선천적 원인 때문일 수도 있지만,팔뚝에 지방이 쌓이고 군데군데 근육이 뭉치는 것은 잘못된 생활습관에서 생겨나는 문제로 후천적인 원인이 더 크다고 한다. 운동부족으로 인해 생기는 대표적인 현상으로는 팔뚝 살이 밑으로 처지는 경우로,팔운동을 거의 하지 않아 근육의 양도 부족하고 피부에 탄력이 없어 발생하는 것이다.다음으로는 팔뚝을 만져 보았을 때 단단한 경우가 있는데 이는 운동부족으로 인해 지방이 쌓여 딱딱하게 굳은 경우이다. 이처럼 팔뚝에 트러블이 생기는 것은 운동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며 바르지 못한 자세·스트레스 등도 일조를 한다고 한다. “여성의 경우 등의 브레지어라인 위·아래로 살이 접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에는 등 부분에 주머니 같은 살과 주름이 생기며,옷맵시도 나지 않게 된다.팔 부위는 주로 뒷부분에 지방이 축적되는 경우가 많다.이 곳은 운동량이 적은 부위로 다이어트와 운동만으로 효과를 보기가 어렵다.이런 경우에 지방흡입술과 같은 시술로 효과를 볼 수 있다.” 분당 비만 전문클리닉인 분당피부과·분당성형외과 미다스클리닉 김형준 원장은 팔뚝지방 제거를 위한 시술로 지방흡입술을 추천한다. 미다스클리닉 김 원장은 “지방흡입술은 복부비만뿐 아니라 특히 살이 잘 빠지지 않는 팔뚝이나 허벅지 등의 부분비만을 제거하는데 매우 효과적인 시술방법”이라며 “그러나 과도한 지방축적 부위의 신체라인을 새롭게 다듬는 수술 개념이지 지방 흡입술 자체로서 골격구조나 근육부분을 교정하는 것은 아니며,과도한 양을 뽑을 경우에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특히 팔은 피부가 얇고 신경과 혈관이 피부 가까이에 위치하므로 지방흡입 시술 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며,원통형 구조인 팔뚝의 자연스러운 곡선을 잘 유지시켜 주면서 균일한 두께로 지방을 뽑아 주어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경험이 많은 전문가에게 수술 받을 것을 당부했다. 또한 팔의 지방흡입은 피하지방이 충분하지 않으면 효과를 얻을 수 없으며 근육이 두꺼운 경우는 그다지 효과가 크지 않다고 한다. 가늘고 예쁜 팔뚝을 가졌을지라도 자칫 방심하면 굵어지는 것이 팔뚝이다.한번 굵어지면 평생 고민을 하면서 살아가야하는 것이 팔뚝이므로 트러블이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한다. 부분적으로 지방이 쌓이지 않도록 상반신 운동을 꾸준히 하여 혈액순환이 원활히 되도록 하며,사무직종에 근무하는 여성들의 경우에는 일정 간격을 두고 스트레칭을 해 목과 어깨의 긴장을 풀어주면 팔뚝에 지방이 쌓이는 것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 나라 망친 지도자의 참모들

    나라 망친 지도자의 참모들

    ‘측근의 수준이 곧 지도자 수준’이란 말이 있다. 주변에 어떤 사람을 두고 무슨 이야기와 조언을 듣느냐에 따라 지도자의 능력이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 인터넷판은 22일 잘못된 조언으로 국정을 혼란에 빠트린 최악의 참모 5명을 소개했다. 지도자의 철저한 신임 아래 권력을 쥐었으나 무능력과 독선, 의욕과잉으로 지도자를 잘못된 판단으로 이끌어 나라를 망친 이들이다. 짐바브웨의 조지프 메이드 전 농촌개발부 장관은 2004년 국제구호단체가 식량원조를 제안했을 때 곡물 수확량을 잘못 계산해 수많은 국민을 아사 위기에 빠트렸다. 당시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은 곡물 수확량이 240만t으로 충분하다는 메이드의 말만 믿고 식량원조를 거절했으나 실제 수확량은 70만t에 불과했고, 이로 인해 인구의 12%인 150만명이 기근에 시달렸다. 프랑스 전 노동부장관 마르틴 오브리는 2000년 ‘오브리법’으로 불리는 주 35시간 노동시간 단축법을 시행했다. 그는 70만명의 추가 고용효과를 장담했으나 노동강도 증가와 실업률 상승 등의 부작용으로 지금까지 프랑스 경제에 깊은 주름을 안기고 있다. 조지 부시 행정부의 대표적 네오콘인 더글러스 페이스 전 국방차관도 실패한 조언자로 꼽힌다. 그는 도널드 럼즈펠드 전 국방장관, 폴 울포위츠 전 국방 부장관 등과 더불어 이라크전쟁을 기획했다.2003년 전후 이라크 상황을 안이하게 생각해 미국과 중동지역을 긴 전쟁의 수렁으로 끌어들였다. 내전과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발호에 대해서도 수수방관했다는 지적이다. 무능력한 면에선 타이완 전 부총리 추이런(邱義仁)도 만만치 않다. 타이완 정부는 2006년 파푸아뉴기니와의 수교를 위해 2명의 외국인에게 3000만달러를 건넸다가 사기를 당했다. 추이런 전 부총리가 파푸아뉴기니 정부에 영향력이 있는 인물이라며 외무부에 추천한 이들이 사기꾼이었다. 만토 차발랄라 음시망 남아프리카 공화국 보건부장관은 국제행사에서 상식을 뛰어넘는 황당한 발언과 발상으로 나라 망신을 톡톡히 시켰다.2006년 토론토 국제에이즈회의에서 에이즈 바이러스를 레몬과 마늘로 치료해야 한다고 주장해 비웃음을 샀다.2001년 24%였던 임신 여성의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율이 2006년 29%로 증가한 배경에는 이런 보건부장관의 엉뚱한 소신(?)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글로벌 시대] 오늘을 뛰어넘는 희망/간노 도모코 일본 프리랜서 언론인

    [글로벌 시대] 오늘을 뛰어넘는 희망/간노 도모코 일본 프리랜서 언론인

    “오늘을 뛰어넘는 희망.” 지난 6월10일 서울에서 열린 미국산 쇠고기 반대 촛불집회를 두고 일본의 어느 저널리스트는 지명관 전 한림대 석좌교수의 말을 빌려 이렇게 표현했다. 그날 집회 현장에 나갔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촛불 행렬에는 중·고등학생부터 유모차를 끈 30대 부부, 넥타이족까지 있었다. 서울시청에서 광화문 사거리까지의 차도를 가득 메운 광경은 압권이었다. 이들은 차분하게 내게 분노를 말해줬다. 행진 대열을 뒤따르면서 일본인은 언제부터 분노하기를 포기했을까, 그런 생각에 사로잡혔다. 일본에서 시위가 정점에 올랐던 것은 1960∼70년대다. 최대 규모는 60년의 신(新) 미·일안보조약에 반대한 ‘안보투쟁’ 때였다. 국회의사당 앞에 약 65만명이 모여 많은 부상자를 내고 학생 1명의 아까운 목숨이 희생됐다. 당시 기시 내각을 총사퇴시킨 시위가 ‘국가 권력에 대한 투쟁’이란 무정부주의로 변모하자 시민의 참여가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쇠퇴해 버렸다. 지금 일본에서도 고용문제, 고령자 의료문제 등으로 분노가 솟구치고 있다. 하지만 그 분노가 하나로 뭉쳐 겉으로 드러나는 일은 없다. 한 일본인 기자의 탄식이다.“불만의 목소리가 가득 차 있지만 언젠가는 사라진다. 과거 같은 대규모 시위가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런 체념 분위기는 이해하기 어렵다. 미국산 쇠고기 문제만 해도 강 건너 불이 아니다. 미국은 대선 후 일본에 쇠고기 수입조건의 폐지 압력을 가해 올 것인데, 일본은 과연 먹거리 안전을 놓고 한국처럼 국민이 궐기해 반대할 수 있을까.” 일본에서 미국산 쇠고기는 1977년부터 3차례 교섭을 거쳐 91년 수입을 시작했다. 싸고 부위별로 수입할 수 있어 업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2003년 미국에서 광우병 소가 발견돼 수입이 처음으로 중단됐다. 남녀노소가 즐겨 먹던 ‘쇠고기 덮밥의 위기’가 닥쳤다. 쇠고기 덮밥 체인점이 미국산 쇠고기를 쓰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앞서 2001년 9월 일본에서 처음으로 광우병 소가 발견돼 열도를 공황 상태에 빠트린 적이 있다. 당시 일본에서 기자생활을 하던 나는 여성이 주름을 없애기 위해 주입하는 콜라겐도 소에서 추출한 것이어서 위험하다는 기사를 쓴 적이 있다. 이때부터 일본에서는 일본산 소에 대한 전수검사가 시작됐다. 일본은 미국에도 전수검사를 요구했으나 미국은 20개월령 이하의 소에서는 광우병 발병 사례가 없다는 이유로 거부했다. 오히려 특정위험물질(SRM)을 제거하면 검사가 필요없다는 완화된 조건을 제시하고 일본 정부가 수용하는 형태로 수입이 재개됐다. 그런데 2006년 1월 나리타 공항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검역하면서 SRM에 해당하는 척수가 섞여 있는 사실이 드러나 다시 수입이 금지됐다. 같은해 7월 일본 시찰단이 미국으로 건너가 안전성이 확인된 시설에 한해 수입을 재개하기로 합의하는 등 미국산 쇠고기 수입의 중단과 재개가 몇차례 되풀이됐다. 국민들이 전전긍긍할 때 저명한 경제평론가가 미국산 쇠고기로 만든 ‘쇠고기 덮밥’에 대해 “덮밥을 먹고 광우병에 감염돼 죽는 게 교통사고로 사망할 확률보다 낮다.”고 지지발언을 한다. 이후 지난해 3월부터 대형 마트에 미국산 쇠고기가 깔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 4월 또 SRM이 포함된 쇠고기가 발견돼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불안은 꼬리를 물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앞으로가 더 문제다. 미국은 수입소의 월령을 30개월 미만으로 하도록 일본에 이미 요구해 놓은 상태다. 게다가 올 들어 미국이 복제 소의 수출을 일본 측에 타진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미국산 쇠고기 문제는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다. 이러한 사태 전개에 일본인은 어떻게 대처할까. 분노를 잊은듯한 일본인에 “오늘을 뛰어넘는 희망”이 남아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 간노 도모코 일본 프리랜서 언론인
  • [김봉석의 스크린 엿보기] ‘도라에몽’

    ‘도라에몽-진구의 마계 대모험 7인의 마법사’의 개봉 소식을 듣고 무척 반가웠다. 중학교 시절에 아주 재미있게 보았던, 당시에는 ‘동짜몽’이라는 제목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걸작만화였기 때문이다. 이번에 개봉한 애니메이션이 당시에 보았던 원작 만화를 그대로 각색한 것은 아니다. 만화 ‘도라에몽’은 일본에서 70년대에 연재되기 시작했고, 끝난 지도 이미 몇 십년이 흘렀으니까. 하지만 여전히 일본인들은 ‘도라에몽’이 새로운 극장판으로 돌아오는 것을 반기고, 열광적으로 호응을 보내고 있다. 시대를 초월한 ‘도라에몽’의 강점은 대체 무엇일까? ‘도라에몽’은 미래에서 온 로봇 도라에몽이 소심하고 허약한 진구와 함께 살아가면서 벌어지는 갖가지 소동을 그리고 있다. 도라에몽의 배에 달려 있는 요술주머니에서는 어디로든 갈 수 있는 문, 사물을 작거나 크게 만드는 광선총, 간단하게 머리에 달고 하늘을 날아다닐 수 있는 헬리콥터 등 어린 시절에 우리가 원했던 모든 것이 튀어나온다. 하지만 요술 주머니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지는 않는다. 진구는 언제나 도라에몽을 졸라 신기한 것을 손에 넣게 되지만, 결국은 자신의 힘으로 모든 것을 이루어 내야만 한다는 사실을 배우게 된다.10대가 보기에 ‘도라에몽’의 세계는 무한한 상상력으로 가득한 꿈의 세계이고, 어른이 보기에는 여전히 마음 한구석에 남아 있는 동심의 낙원이다. ‘도라에몽’이 일본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만화가 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어른들도, 아이들도 매번 즐거운 마음으로 도라에몽과 진구의 새로운 모험을 만나러 간다. 거기에서 ‘새로운 이야기’라는 것은 절대적인 판단기준이 아니다. 그들이 ‘도라에몽’ 시리즈를 보러 가는 이유는, 오로지 도라에몽이 나오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즉,‘도라에몽-진구의 마계 대모험 7인의 마법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도라에몽이라는 캐릭터 자체다. 이야기가 아무리 재미있어도 대중을 매혹시키는 캐릭터가 없으면 후속편을 만들 수 없다. 하지만 캐릭터가 뛰어나면, 캐릭터 하나로도 수많은 이야기를 변주할 수 있다. 원작이 끝나도 언제나 새로운 번외편을 만들 수 있다. 한국에서 아쉬운 것은, 장수하는 캐릭터가 없다는 것이다. 왜 로봇 태권 V는 기동전사 건담처럼 다양한 시리즈로 변주되지 못하는 것일까? 왜 아기공룡 둘리는 도라에몽처럼 끊임없이 새로운 극장판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것일까? 원작이 끝나도, 캐릭터의 생명력만으로 뻗어나가는 작품을 왜 만들지 못하는 것일까? 아기공룡 둘리는 21세기에 되살아나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매력적인 캐릭터다. 그렇다면 문제는 과거의 캐릭터에 끝없이 생명력을 불어넣는 상상력일 것이다. 도깨비감투, 주먹대장 똘이, 아기공룡 둘리 등 한 시절을 주름잡았던 캐릭터들의 부활을 정말 보고 싶다. 영화평론가
  • 70년대 향수 자극한 시골 새댁의 모성애

    70년대 향수 자극한 시골 새댁의 모성애

    “사랑한다고 말할걸 그랬지/ 님이 아니면 못산다 할 것을/ 망설이다가 가버린 사람∼” 영화 ‘님은 먼곳에’(제작 타이거픽쳐스·24일 개봉)는 가수 김추자의 동명의 노래 한 줄에 모든 것이 담겨 있다.“니, 내 사랑하나?”는 말만 남기고, 베트남으로 떠나버린 남편. 주인공 순이(수애)는 그 질문에 답하기 위해 총성 요란한 1971년 베트남 전쟁터로 뛰어든다.‘님은 먼곳에’의 두 가지 키워드인 ‘음악’과 ‘여성’을 통해 영화를 짚어본다. ●음악으로 풀어낸 70년대 향수 이 작품의 연출자인 이준익 감독에게 ‘음악’은 ‘영상’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는 영화 ‘라디오스타’에서 ‘비와 당신’ ‘아름다운 강산’ 등의 7080 가요를 통해 아날로그 감수성을 건드렸고,‘즐거운 인생´에서 ‘불놀이야´ ‘한동안 뜸했었지´ 등 80년대 록음악으로 직장과 가정에서 소외된 40대 가장들의 울분을 폭발시켰다. 그는 이번엔 특유의 가창력과 섹시함으로 1970년대를 주름잡은 김추자의 히트곡들로 현대사의 아픔을 이야기한다. 이 감독은 “김추자의 목소리엔 영혼의 밑바닥에서 나오는 절절함과 처연함이 배어 있다.”고 말했다. 남편을 만나기 위해 평범한 시골 아낙네에서 베트남 위문공연단 가수로 변신한 순이. 그녀의 삶의 고단함과 서러움은 영화 속 노래들을 통해 전달된다. 첫장면부터 등장하는 김추자의 데뷔곡 ‘늦기전에’와 베트콩에게 붙잡힌 뒤 죽음의 위협 앞에서 절절하게 부르는 ‘님은 먼곳에’는 ‘음악은 모든 이념과 국적을 초월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남편이 전쟁터에서 죽었을지도 모른다는 소식을 듣고 순이가 미군들 앞에서 ‘수지 Q’를 부르는 대목에선 전쟁에 대한 인간의 분노와 절망을 그대로 드러낸다. 영화평론가 정지욱씨는 “‘님은 먼곳에’는 음악으로서 다양한 세대공감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면서 “그러나 감독의 이전 음악영화들과 별다른 차별점이 없고 초반에 지루한 전개를 보이는 것은 단점”이라고 말했다. ●여성의 시각에서 본 전쟁의 허무함 사실 순이의 베트남행에는 석연치 않은 구석이 많다. 가슴 속에 다른 여자를 품고 자신에겐 눈길 한번 주지 않는 남편을 찾으러 전쟁터에 뛰어든다는 설정 자체가 요즘 시각으로는 잘 이해되지 않는다는 것. 그렇다면 그녀는 어떤 대답을 하기 위해 그토록 애타게 남편을 찾았던 것일까. 영화는 여성성보다는 모성애에 더 초점을 맞춘다. 주인공 순이의 캐릭터는 분노와 원망보다는 포용과 치유의 상징에 가깝다. ‘님은 먼곳에’는 상당부분 주인공 수애의 전통적인 여성미에 기댄 영화다. 하지만 망사스타킹에 미니스커트나 핫팬츠를 입고 개다리춤까지 추는 그녀의 변신은 극적인 효과를 발휘한다. 순이는 수동적인 한 여성에서 점차 강인함과 당당함을 보이는 모성애를 지닌 인물로 변모한다.“우리나라에서 가장 한국적인 이미지를 지닌 배우인 수애에게서 예의 바르면서도 용감한 얼굴을 봤다.”는 이 감독은 “그런 그녀가 강인한 여성이 되어 전쟁터 한복판을 헤쳐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최근 영상 중심의 남성영화 일색인 영화계에 등장한 서사 중심의 여성영화라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영화평론가 심영섭씨는 “여성의 시각에서 전쟁의 허무함을 전달한 것은 의미있지만, 순종적이고 외유내강형 여성에게서 삶의 구원을 얻는다는 메시지는 전형적인 남성과 여성의 이분법적 시각을 벗어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젊어보여야 경쟁력 있다” 유럽남성들 성형수술 붐

    “젊어보여야 살아 남을 수 있다.” 유럽 중년 남성들 사이에 성형수술 열풍이 불고 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13일(현지시간)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의 외모도 중요한 시대가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사례는 차고도 넘친다. 올해 71세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는 얼굴 주름을 펴는 안면 성형수술을 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그러나 본인은 “눈 밑 지방만 제거했을 뿐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그는 대머리를 감추기 위해 모발 이식 수술도 받은 걸로 알려졌다. 팝그룹 비틀스 멤버였던 폴 매카트니도 나이보다 훨씬 젊은 외모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66세. 본인은 성형수술을 하지 않았다고 딱 잡아 떼는 중이다. 그러나 주름살 제거 수술을 받지 않고는 그럴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영국 성형외과 병원인 할리 스트리트 클리닉은 지난 12개월 사이에 복부지방제거술을 받은 남성의 숫자가 51%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또 처진 턱을 끌어올리는 수술을 받은 남성은 44%, 얼굴 주름을 제거하는 안면성형을 받은 남성은 17%, 보톡스 처치를 받은 사람은 57% 각각 증가했다. 성형외과를 찾은 중년 남성들은 “젊은 후배에게 일자리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 혹은 “재혼한 젊은 아내와 맞추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고 털어놨다. 인디펜던트는 “전 세계 남성 대상 성형시장은 이제 80억파운드 규모까지 성장했고 앞으로도 더 커질 전망이다.”고 내다봤다.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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