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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레블’ 젊은 감독 ‘독이 든 성배’ 받다

    ‘트레블’ 젊은 감독 ‘독이 든 성배’ 받다

    선수도 아닌데, 그저 축구가 좋아 불과 17세에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던 소년이 16년 만에 ‘독이 든 성배’를 받아 들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의 첼시는 33세의 안드레 비야스 보아스 감독과 3년 계약을 맺었다. 연봉은 500만 파운드(약 90억원)로 알려졌고, 첼시는 그를 데려오기 위해 계약기간이 2년이나 남았던 FC포르투에 무려 1500만 유로에 이르는 위약금까지 지불했다. 명문 구단 첼시가 뭐가 아쉬워서 나이도, 지도자 경력도 ‘갓난이’에 불과한 그에게 매달린 걸까. 그는 과연 리그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세계 최강 FC바르셀로나를 무너뜨리고 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뤄낼 수 있을까. 욕심 많은 첼시의 구단주 로만 아브라모비치는 하나의 트로피에 만족할 사람이 아니다. 그만큼 비야스 보아스는 특별하다. ●17세부터 지도자 수업 받아 비야스 보아스는 16세 때 당시 FC포르투 보비 롭슨 감독과 마주친다. 이때 훗날 영국 왕실의 기사 작위까지 받은 전설 롭슨을 상대로 전술을 충고했다. 굼벵이 앞에서 주름잡았다. 그런데 롭슨은 그의 재능을 한눈에 알아보고 그를 스카우트팀으로 불렀다. 롭슨은 17세 때 축구 지도자가 되기 원하는 그를 스코틀랜드로 보내 UEFA C급 지도자 자격증을 따게 했다. 지도자 생활의 시작이었다. 이듬해 B급 자격증을 땄고, 23세이던 2000년에는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대표팀 감독을 맡아 2002 북중미-카리브해 월드컵 예선에 나서기도 했다. 그 뒤 비야스 보아스는 레알 마드리드 감독인 조제 모리뉴를 만나 FC포르투의 전술분석팀을 맡았다. 그는 모리뉴와 함께 FC포르투, 첼시, 인테르 밀란에서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EPL 2연속 우승 등 성공 신화를 썼다. 2009년 모리뉴로부터 독립해 포르투갈의 아카데미카 드 코임브라의 사령탑을 맡아 강등 위기의 팀을 구해내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그리고 지난해 FC포르투의 지휘봉을 잡았고, ‘트레블’(유로파리그·포르투갈리그·FA컵 우승)을 달성했다. 우승이 아니면 해고가 기다리는 첼시의 감독자리에서 비야스 보아스가 살아남을지는 미지수다. 그는 이른바 ‘빅3’(잉글랜드, 스페인, 이탈리아)에서 감독을 해 본 적이 없다. 그런 그가 리그 우승을 위해 꺾어야 할 상대는 EPL 12회 우승에 빛나는 맨유의 백전노장 알렉스 퍼거슨(70)이다. 동시에 UEFA 챔스리그 우승을 위해 바르셀로나의 주제프 과르디올라(40)도 무너뜨려야 한다. 또 디디에 드로그바, 프랭크 램파드 등 첼시 선수들은 FC포르투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명성이 높고, 언론을 통해 감독에 대한 불만도 서슴없이 쏟아낼 정도로 자기 주장이 강하다. 게다가 구단주 아브라모비치는 사사건건 간섭한다. 안팎으로 해결해야 할 일이 산더미다. 이게 첼시 감독이다. ●첼시 감독직은 ‘우승 아니면 해고’ 그는 선수들을 끌어안고 자신의 스타일대로 이끌면서 성적으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는 수밖에 없다. FC포르투 감독 시절 선수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많은 대화를 나누는 이른바 ‘친구 리더십’으로 트레블을 이끌었다. 세계축구계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온 이 특별한 감독이 첼시에서 어떻게 살아남을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실리콘젤 유방보형물 ‘유효기간 고작 10년’

    실리콘젤 유방보형물 ‘유효기간 고작 10년’

    실리콘 젤 유방보형물은 대체로 안전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부작용이 늘어 10년 안에 교체해야 할 가능성도 커진다고 미국식품의약국(FDA)이 밝혔다. 2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FDA는 성형 목적으로 실리콘 젤 유방보형물을 삽입한 여성은 20~40%, 유방절제 후 유방재건을 위해 실리콘 젤을 이용한 여성은 40~70%가 8~10년 안에 보형물을 교체해야 한다고 밝혔다. 가장 빈발하는 부작용은 삽입된 보형물 주위가 굳어지는 반흔(상처)조직 형성으로 유방 모양이 왜곡되거나 통증을 유발하는 사례다. 이 밖에 보형물 파열, 주름 형성, 유방 비대칭, 감염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제프리 슈렌 FDA 의료장치·방사선보건실장은 지적했다. 실리콘 젤 보형물은 매우 희귀한 형태의 임파선암인 역형성 대세포 림프종(ALCL)과 약간의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의 유방성형 여성 500만~1000만명 가운데 60명에게서 발생했기 때문에 위험도는 매우 낮다고 슈렌 실장은 말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실리콘 가슴 성형, 10년 이내 재수술해야…

    이미 가슴 성형을 했거나 성형 계획을 앞둔 여성들에게 안타까운 소식이다. 여성의 가슴 성형에 사용되는 실리콘 보형물을 영구적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23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은 여성의 가슴 성형에 사용되는 실리콘 보형물을 8~10년에 한 번은 제거하거나 새것으로 교체해야 한다고 밝혔다. FDA는 “실리콘 보형물은 영구적으로 몸 안에 있으면 안되며 오래 있을수록 합병증 가능성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FDA 측은 장기간의 연구 결과를 재검토한 결과, 질병이나 외상 등으로 수술을 받은 여성 중 70% 이상, 실리콘 등을 사용해 확대수술을 받은 여성 중 40% 이상이 10년 안에 추가 시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실리콘 보형물이 드물기는 하지만 암 형성에도 미미한 연관성이 있다고 보고 실리콘 가슴보형물에 대한 안전성 표시를 수정할 방침이다. FDA는 결론적으로 실리콘 보형물이 안전하게 사용된다고 밝혔지만 일부 여성들에게 있어서는 제한적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FDA는 실리콘 보형물의 부작용 보고가 잇따르자 1992년부터 사용을 불허했다. 이후 14년이 지난 2006년 알러간과 존슨 앤드 존슨 등 2개 업체에 실리콘 보형물 판매를 허용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실리콘 보형물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끊이지 않자 FDA는 조사에 착수했고 이번에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실리콘 보형물 시술은 보형물 파열이나 수술 부위가 단단해지는 부작용을 가져왔다. 이밖에 주름, 염증, 좌우 비대칭, 흉터, 감영 등의 부작용도 나타났다. 한편 미국 성형외과학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실리콘, 식염수 등을 이용한 가슴 확대, 재건 수술은 약 40만 건에 달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22일 TV하이라이트]

    ●환경스페셜(KBS1 밤 10시) 지구의 생물들은 자신들이 사는 환경에 맞게 경쟁하면서 때로는 공존하면서 생존해 왔다. 생존의 본능은 경험과 결합하면서 진화해 왔다. 이에 따라 생태계의 질서는 안정을 유지할 수 있었다. 이렇게 독특한 동식물들의 생존 방식을 통해 자연의 경이로움과 지구 생태계의 소중함을 알아본다. ●로맨스타운(KBS2 밤 9시 55분) 다겸은 엄수정 방에 걸려 있던 그림을 챙겨 영희에게 거래를 제안한다. 순금은 엄수정이 챙겨간 50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돈을 캐리어에 담아 1번가로 들어오다 건우(정겨운)를 만난다. 건우는 캐리어 속에 뭐가 들었느냐고 순금에게 묻는다. 한편 영희는 위작 손해배상을 위해 집들을 돌며 돈을 꾸러 다닌다. ●수목 미니시리즈 최고의 사랑(MBC 밤 9시 55분)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독고진은 해외 모처에서 절대 안정을 취한 후 귀국길에 오른다. 그렇게 독고진은 업그레이드된 후 더욱 특별한 인간으로 변모한다. 한편 약재 시장을 찾은 필주는 장금이 분장을 하고 촬영 중인 애정과 오랜만에 만나게 되고, 그 시간 독고진은 애정의 집으로 가 반갑게 형규와 재회한다. ●특집다큐(SBS 밤 12시 35분) 산악인 박영석은 산악 그랜드슬램에 이어 에베레스트 남서벽 코리안 루트를 개척해 왔다. 지구의 가장 높은 곳과 가장 멀고 험한 곳에 그 누구보다 많은 태극기를 꽂은 산악인이다. 그러나 이제껏 박영석이라는 이름은 늘 ‘산악그랜드슬램’, ‘세계 최초’라는 키워드에 가려져 왔다. 이제 인간 박영석의 내면을 들여다본다. ●다큐프라임(EBS 밤 9시 50분) 몽골 남고비 사막의 가르빈 고비 지역은 붉은 털을 가진 쌍봉낙타가 유명하다. 몽골 전역에서도 낙타가 많아 ‘낙타의 고향’이라 불리는 곳이다. 새끼를 밴 어미낙타 공지는 무리에서 떨어져 나와 자신의 첫 새끼를 낳기 위해 며칠째 사막을 떠돌고 있다. 그렇게 난산 끝에 태어난 새끼는 몸이 약해 젖을 빨지도 못하는 상황인데. ●나는 전설이다(OBS 밤 11시) 노래 한 곡으로 국민가수가 된 사람들이 있다. 바로 5000만 국민이 모두 다 아는 애창곡의 주인공들이다. ‘동물농장’의 서수남, ‘타타타’의 김국환, ‘촛불잔치’의 이재성, 1970~90년대를 주름잡아 왔던 이들. ‘나는 전설이다’의 MC 이봉원·최양락의 진행으로 그들의 무명시절부터 최고의 전성기, 그리고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전격 공개한다.
  • “中 유한부인 사로잡겠다” ‘데레쿠니’ 내놓은 정구호 디자이너

    ‘커다란 진주 목걸이에 잔주름이 들어간 블라우스, 흰 트위드 재킷을 걸친 유한부인이 천천히 커피를 마시고 하녀는 포크를 가지런히 식탁보 위에 정리한다.’ 40~50대 중년 여성들을 겨냥해 1년여간 준비한 새 브랜드 ‘데레쿠니’를 내놓은 정구호(49) 제일모직 전무가 패션쇼 대신 만든 짧은 단편영화의 내용이다. 정 전무는 21일 “2년 전 수입 브랜드밖에 없어 불모지로 여겨졌던 시니어 여성복 군에 ‘르베이지’로 화제를 일으켰다. 이번엔 좀 더 여성스럽고 대중적인 옷인 ‘데레쿠니’로 ‘루비족’이라 불리는 중년 여성복 시장을 넓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데레쿠니’는 흔히 명품이라 불리는 유럽의 패션 브랜드와 비교해 감성적으로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 디자인에다 가격도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 정 전무의 얘기다. 중년 여성들이 선호하는 가방과 신발, 보석류 등 잡화 비중도 전체 제품 구성의 30%를 차지한다. 치마는 30만~50만원, 가방은 40만~120만원대로 책정됐다. 황금색 로고에 파스텔 색조의 옷을 주로 선보인 ‘데레쿠니’의 목표는 중국의 ‘유한부인’들이다. 내년 가을쯤 중국 백화점에 직접 진출할 계획이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확 바꾼 기능·디자인! 하반기 신차 전쟁 ‘스타트’

    확 바꾼 기능·디자인! 하반기 신차 전쟁 ‘스타트’

    “예선전(1~6월)은 끝났다. 이제 결전(7~12월)만 남았다.”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저마다 새로운 목표를 내걸며 하반기 결전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내수시장 3위 탈환을 노리는 르노삼성이 2세대 SM7으로 포문을 연다. 또 한국지엠도 중형세단 말리부 등 다양한 신차와 마케팅으로 3위 굳히기에 들어갈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도 i30과 프라이드 후속 모델 등을 출시하며 ‘아성’ 지키기에 나선다. 연간 판매 10만대 시대를 연 수입차 시장에서도 BMW 독주를 막기 위해 벤츠와 푸조가 나섰다. 또 대지진으로 주춤하던 일본 차의 추격전도 뜨거울 전망이다. 올 하반기 자동차 시장을 주름잡을 신차들을 모아 봤다. ●‘풀체인지’ SM7 vs ‘6단 변속기’ 말리부 체급은 다르지만 르노삼성 SM7과 한국지엠의 말리부가 하반기 ‘최대어’로 주목받고 있다. 르노삼성은 사실상 올해 첫 신차인 2세대 SM7을 내세워 한국지엠에 내준 내수 3위 탈환에 나선다. 기존 SM7은 2004년 첫선을 보인 이후 지난해까지 월 1000대 이상 판매된 숨은 에이스. 하반기에 기능과 디자인이 완전히 바뀐 ‘풀 체인지’ 모델로 국내 소비자들을 찾는다. 동급 최대 전장과 긴 휠베이스가 돋보인다. 길이 5000㎜ 폭 1930㎜, 높이 1500㎜로 신형 그랜저보다 길이는 90㎜, 폭은 70㎜ 크다. 또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인 ‘QM 5’도 부분 변경 모델을 7월에 출시한다. 한국지엠도 이르면 9월쯤 차세대 중형 세단 쉐보레 말리부를 내놓는다. 지난 4월 GM이 상하이모터쇼에서 공개한 말리부는 4기통 에코텍 엔진과 차세대 6단 자동변속기를 채택했다. 역동적이면서 강인한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쏘나타 터보모델 출시… 현대차 1위 지키기 현대차는 7월 고성능 2.0L 터보 모델 쏘나타를 시작으로 1위 굳히기에 들어간다. 또 유럽 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i40’도 하반기 국내에 첫 모습을 드러낸다. 이와 더불어 해치백 i30도 성능과 연료소비 효율, 디자인을 완전히 새롭게 한 풀체인지 모델이 나온다. 신형 ‘i시리즈’의 가세로 한국지엠의 ‘크루즈5’, 기아차의 ‘포르테 해치백’ 등이 벌이는 국내 해치백 시장 경쟁도 한층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는 하반기 소형차 위주의 전략을 세웠다. 우선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프라이드’의 후속모델인 ‘UB’(프로젝트명)가 선을 보인다. UB는 기존 프라이드 모델보다 길이와 폭이 각각 20㎜ 이상 길어지고 넓어졌다. 또 ‘모닝’에 기반을 두고 새롭게 SUV 형태의 박스형 차로 모습을 바꾼 ‘TAM’(프로젝트명)도 이르면 8월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수입차 BMW 독주… 벤츠·닛산·푸조 도전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무섭게 질주하고 있는 BMW 독주를 막기 위해 벤츠 등이 추격에 나선다. 벤츠는 지난 9일 ‘뉴 제너레이션 C클래스’를 출시하며 BMW 저격수를 자임하고 나섰다. 새롭게 선보인 C클래스는 전반적으로 새로운 디자인의 AMG 범퍼와 헤드램프·보닛이 눈길을 끈다. 고해상 컬러 디스플레이, 최상 기술을 접목한 계기판도 돋보인다. 푸조도 지난 8일 최신 친환경 기술인 마이크로 하이브리드 e-HDi가 적용된 프리미엄 세단 508 Active를 출시했다. e-HDi는 508 Active를 통해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소개되는 친환경 기술로 중대형임에도 22.6㎞/ℓ의 연비를 자랑한다. 대지진 여파에서 서서히 회복 중인 일본 차의 반격도 매서울 전망이다. 기대주는 닛산의 소형 박스형차 큐브다. 연예인 이효리가 타 유명세를 탔던 이 차는 4월 서울모터쇼에서도 관객들의 시선을 잡았다. 8월 출시 예정인 3세대 큐브는 4기통 1.8ℓ 엔진과 CVT(무단변속기) 변속기를 장착해 최대 122마력, 최대 토크 17.2㎏·m의 성능을 낸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씨줄날줄] 노랑머리 한국인/주병철 논설위원

    세탁(洗濯·laundering)이란 말은 고대 이집트에서 사람들이 옷을 빨아 입기 시작하면서 생겨났다. 처음에는 종교의식의 성격이 강했으나 차츰 위생과 청결의 의미로 사용됐다. 견직물을 즐겨 입은 로마시대에는 옷 빨기가 쉽지 않아 전문 세탁업자까지 등장했다. 중세 이후 유럽에서는 견과 양모 제품의 옷이 성행하면서 세탁업이 발달했고, 일본에서는 양복의 등장으로 세탁의 중요성이 부각됐다. 1750년 원시적인 세탁기가 발명됐지만 사람들은 거의 잘 알지 못했고 관심도 적었다. 손빨래를 해서 압착 롤러로 주름을 편 뒤 햇빛에 말리는 세탁 방식이 보편적이었다. 옷세탁에서 돈세탁(money laundering)으로 세탁의 개념이 변질된 건 20세기 접어들면서부터다. 1920년대 미국에서 알 카포네 같은 조직범죄자들이 도박이나 주류 불법판매를 통해 얻은 수익금을 주로 세탁소를 이용해 합법적인 소득인 것처럼 꾸며댄 데서 유래했다. 처음에는 비공식적으로 사용하다 1986년 미국에서 ‘자금세탁 통제법’이 제정되면서 공식 용어가 됐다. 이후 UN·유럽연합(EU)·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등 국제기구와 영국·독일·프랑스·일본 등 주요 국가에서 법률 용어로 채택해 지금까지 쓰고 있다. 돈세탁은 예컨대 한 은행에서 10억원을 인출해 1억원짜리 10장으로 나눈 뒤 다시 10개 은행에 분산·예치한다. 이어 1000만원짜리로 다시 분산하는 등 작은 단위로 계속 쪼개 마지막에 현금으로 인출하는 방식이 전형적이다. 우리나라는 1993년 금융실명제법 도입으로 돈세탁 수법이 주춤했으나 이후 우회 상속·증여, 주가 조작 등으로 수법이 교묘해졌다. 1994년에는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으로 추정되는 거액이 증권시장에 들어와 막대한 이익을 챙기고 돈세탁을 거쳐 빠져 나갔다는 의혹으로 시끄러웠다. 최근 들어 외환은행 지분 51%를 보유한 론스타의 실제 주인을 둘러싼 논란도 돈세탁 여부와 관련이 있다. 스위스 비밀계좌에 예치됐다가 국내 상장 주식에 우회 투자됐을 것으로 보이는 최대 1조원의 음성 자금이 국세청에 의해 포착됐다. 국세청은 돈세탁의 실체가 ‘외국인을 가장한 한국인 투자자’로 보고 있다. 이른바 ‘노랑머리 한국인’이 맞는지 ‘검은머리 외국인’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돈세탁의 꼬리는 결국 잡히게 돼 있다. 미국 정치가 벤저민 프랭클랜의 ‘가장 확실한 것은 죽음과 세금뿐이다.’라는 경구가 전혀 빈말은 아닌 것 같다. 역외탈세 뿌리뽑기에 나선 국세청의 분전을 기대한다.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 “축구 수준이…” 명장 마르첼로 中대표팀 감독 거절

    “축구 수준이…” 명장 마르첼로 中대표팀 감독 거절

    ”중국 축구 수준이 너무 낮아서…” 최근 중국축구협회가 극비리에 이탈리아의 명장 마르첼로 리피 감독(63)에게 대표팀 감독을 제안했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신랑망(新浪網)은 “중국축구협회가 지난 독일월드컵에서 이탈리아를 우승으로 이끈 마르첼로 감독에게 대표팀 감독을 제안 했으나 유감스럽게도 거절당했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에 의하면 마르첼로 감독의 영입은 중국축구협회에서도 소수의 사람들에 의해 극비리에 추진 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축구협회는 브라질 월드컵 본선진출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마르첼로와 같은 거물 감독 영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현지 언론은 “마르첼로 감독의 거절은 보수 문제가 아니었다.” 며 “중국이 이탈리아와 너무 떨어져 있고 중국축구의 레벨이 낮아 난색을 보였다.” 고 전했다. 한편 마르첼로 감독은 지난 20년간 세계축구무대를 주름잡던 명장으로 1996년에는 유벤투스를 이끌고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또한 2006년 독일월드컵 당시 고국 이탈리아를 우승으로 이끌었으나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조별예선에서 탈락해 감독직을 사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자외선, 피하지방 억제 → 내장지방 축적

    자외선, 피하지방 억제 → 내장지방 축적

    지나치게 자외선에 노출된 피부는 노화가 빨라진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의사로부터 자외선 노출을 삼가라는 권고를 듣곤 했지만 막상 왜 그런지에 대해서는 딱부러진 설명을 들을 수 없었다. 자외선과 노화의 정확한 상관성이 밝혀지지 않아서였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미궁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서울대의대 피부과 정진호 교수와 이은주 박사팀은 자외선이 얼굴과 목, 팔 등 노출부위 피부의 피하지방세포에서 지방 합성을 억제함으로써 피부를 늙게 하는 메커니즘을 처음으로 규명했다고 최근 밝혔다. 정 교수팀에 따르면 우리 몸의 지방은 피부 밑에 85%가, 내장에 15%가 각각 저장돼 있다. 보통 자외선을 온몸에 많이 쬐면 지방합성이 억제돼 과다하게 섭취된 열량이 피하지방에 축적되지 못하고 내장지방의 형태로 쌓인다. 따라서 자외선에 지나치게 노출되면 피부노화뿐 아니라 온몸의 건강이 되레 나빠질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견해다. 정 교수는 “햇빛에 포함된 자외선은 피부 주름살을 유발하고, 피부탄력을 감소시키는 것은 물론 피부에 기미을 비롯한 색소 침착을 일으켜 노화를 촉진한다.”면서 “또 상대적으로 노출이 심한 얼굴, 목, 팔 등의 피하지방을 소실하게 해 외관상 전체적인 볼륨감도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자외선에 노출된 피부에서 피하지방이 없어지는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자외선은 피부를 통과하면서 모두 흡수돼 피하지방세포까지 도달하지 않기 때문에 피하지방의 소실과는 관련이 없을 것으로 생각돼 왔을 뿐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5명의 자원자 엉덩이 피부에 자외선을 쬐는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 자외선에 노출된 피부조직에서 피하지방의 합성이 감소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때 쬔 자외선의 양은 한여름 낮동안 1시간에서 1시간 30분 동안 햇빛에 노출됐을 때 받는 자외선과 같았다. 연구팀은 또 7명의 노인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자외선에 노출된 피부의 피하지방이 그렇지 않은 피부에 비해 지방합성량이 40%가량 줄어준다는 사실도 규명했다. 연구팀은 이 같은 과정을 통해 자외선이 피하지방까지 도달하지 못하는데도 피하지방 합성이 억제되는 것이 피부 표피세포에서 분비되는 ‘IL-6’, ‘MCP-3’, ‘PlGF’라는 단백질 때문이라는 사실을 새로 확인했다. 다시 말해 이 물질을 억제하면 자외선을 쪼이더라도 지방합성이 억제되지 않게 된다는 뜻이다. 이 연구논문은 피부과학 분야 저명 학술지인 미국 ‘피부연구학회지’에 게재될 예정이다. 정진호 교수는 “이번 연구는 자외선이 피하지방의 합성을 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힌 데 의미가 있다.”면서 “앞으로 피하지방 합성을 억제하는 원인물질을 조절하는 화장품 소재를 개발한다면 원하는 부위의 피하지방량을 임의로 조절할 수도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프랑스오픈] 샤라포바 ‘괴성’ 부활?

    길쭉한 팔다리와 뛰어난 패션 감각, 섹시한 괴성. 신선한 충격이었다. 비너스-세리나 윌리엄스 자매(미국), 쥐스틴 에냉, 킴 클리스터스(이상 벨기에), 아밀리에 모레스모(프랑스) 등 전형적인 ‘선수’들이 주름잡던 여자 테니스판은 마리야 샤라포바(세계 8위·러시아)가 등장하며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예쁘고 아름다우면서도 참 잘 치는 ‘요정’ 샤라포바였다. 샤라포바는 17세의 나이로 2004년 윔블던테니스대회 정상에 올랐고, 이듬해 8월 여자프로테니스(WTA) 랭킹 1위도 밟았다. 그러나 2008년 말 고질적으로 괴롭히던 어깨를 수술한 뒤 성적은 곤두박질쳤다. 2009년에는 126위까지 떨어졌다. 샤라포바는 스포츠뉴스보다 다른 스타와의 가십에 더 많이 등장했다. ‘광서버’ 앤디 로딕(11위·미국), 프로듀서 찰리 에버솔과의 열애를 거쳐 지난해 말 미프로농구(NBA) 선수 사샤 부야치치(슬로베니아)에게 커다란 다이아몬드 반지를 받으며 약혼한 이야기가 경기력보다 더 이슈가 됐다. 선수이기 전에 ‘스타’였다. 그런 샤라포바가 변했다. 부상에서 회복하며 차차 과거의 야성을 되찾았다. 시즌 전 토마스 획스테트(스웨덴) 코치를 영입해 구슬땀을 흘리더니 스텝이 확실히 좋아졌고 쉼 없이 뛰어도 지치지 않았다. 큰 키(188㎝)에서 내리찍는 서브와 강력한 위닝샷은 예전의 위력을 되찾았다. 샤라포바는 27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5일째 여자단식 2회전에서 카롤린 가르시아(188위·프랑스)를 2-1(3-6 6-4 6-0)로 물리쳤다. 3회전 상대는 잔융란(129위·타이완).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롤랑가로만을 남긴 샤라포바가 명예 회복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100억원 걸린 성형수술 부작용 손배訴, 승자는…

    100억원 걸린 성형수술 부작용 손배訴, 승자는…

    영국의 한 여성이 성형수술 부작용을 이유로 병원에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낸 결과 600만 파운드, 우리 돈으로 100억원이 넘는 피해보상금을 지급받게 됐다고 AP통신 등 해외언론이 2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페니 존슨이라는 29세 여성은 2003년 간단한 다크서클제거 수술을 받으려 수술대에 올랐지만, 당시 의사가 환자와 상의하지 않은 채 이마와 눈가 주름, 얼굴 전체 탄력수술 등 각종 시술을 시행했다며 의사를 상대로 손해배상금을 청구했다. 이후 그녀는 얼굴 근육 마비와 피부 통증, 우울증 등 다양한 부작용을 겪어야 했다. IT금융 관련 컨설턴트로 일하던 존슨은 당시 수술 부작용으로 일자리를 잃었으며, 이로 인해 수천만 파운드의 빚을 지게 됐다고 주장했다. 지난 23일, 이 사건을 검토한 고등법원은 존슨이 성형수술 부작용으로 인한 입은 경제적 피해를 인정한다며, 해당 의사에게 600만 파운드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존슨은 “얼굴의 통증이 끊이지 않았다. 잠을 잘 수도 없었고 특히 눈 주위의 피부가 완전히 망가졌다.”면서 “사회활동이 어려워 회사도 그만뒀고, 빚은 점차 늘어갔다. 정신적, 육체적 피해보상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사진=페니 존슨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문화마당] 아우들을 위하여/신동호 시인

    [문화마당] 아우들을 위하여/신동호 시인

    가는 곳마다 추억이 삶을 흔들어댄다. 어느 날 강의실에 들어온 교수님은 창밖을 내다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다 나가셨다. 30분, 침묵의 시간 동안 스무 살 청춘들은 어리둥절한 채 갖가지 상상으로 창밖의 벚꽃을 쳐다보았다. 흐드러지게 피었다 깃털처럼 가볍게 떨어지는 꽃잎들, 한참이 지나서야 그날이 광주민주화운동이 시작된 5월 18일이란 것을 알았다. 실로 이론이 아니라 인간을 배우는 시간이었다. 1980년대의 청춘들에게 강의실은 인간의 지난한 역사를 배우는 현장이었고, 거리도 공장도 감옥도 살아 있는 강의실이었다. 더불어 한 시대를 헤쳐나간 이들의 추억이 담긴 곳, 그곳을 지날 때마다 나는 세상이 좋아지기를 꿈꾸고 ‘그들’을 떠올리며 청춘의 열정을 끌어낸다. ‘인간은 진실이 아니라 기억으로 산다.’는 스트라빈스키의 말이 생각나는 건 그런 이유이다. 나는 지금 그 강의실에 들어선다. 그날처럼 꽃잎은 지는데, 과연 침묵으로 조카뻘 아우들의 귀중한 시간을 허비할 수 있을까. 대학에서 낭만은 조심스러운 일탈이며, 저항은 그저 시대에 뒤떨어진 행동일 뿐인 듯. 취직을 걱정하는 젊음들에게 가난을 친구로 삼으면서 시대에 저항한 신채호 선생을 가르치는 게 가당키나 할까. 고등학교 음악선생 자리를 버리고 늦은 나이에 독일 유학길에 오른 작곡가 윤이상의 세계적 성공, 또 이데올로기에 의해 좌절된 귀국의 희망, 그 안에 담긴 절망과 낭만적 삶을 설명하는 게 어울리기나 할까. 나는 결국 인간을 가르치지 못하고 이론만 떠들다 나오고 만다. 격정적으로 사랑했고 그로 인해 견고한 지배이데올로기와 불화할 수밖에 없었던 괴테 소설의 주인공 베르테르를 떠올려 보는 건 그 때문이다. 인간의 시대는 감정이 살아 있어야 하고, 감정이 살아 있는 청춘들의 시대에 우리는 비로소 ‘질풍노도의 시기’를 이름 붙일 수 있을 터. 아우들의 추억에 인간 삶의 생생한 현장은 얼마나 남게 될까. 사랑했고, 고뇌했고, 미지의 세상을 동경했고, 또 절망하고 좌절했던 인간들. 그 인간들에 대한 기억이 아우들을 또 인간답게 하리라고 나는 확신하지만… 미안하다. 인간이 기계를 만지며 인간이 수술대 위에서 메스를 든다. 인간이 만진 기계가 인간을 이롭게 하고, 메스가 지나간 자리를 봉합한 인간이 퇴원하여 메스를 만든다. 인간의 역사, 정신, 문화에 대한 이해는 인간의 자리에 편견을 갖지 않도록 한다. 서울 충무로 뒷골목의 인쇄공들은 역사의 한 시절 구텐베르크의 동료들일 수 있으며, 원양어선의 주름 깊은 어부는 산타마리아호에서 콜럼버스에게 신대륙의 발견을 알린 선원일 수 있다. 비옥한 초승달 지대에서 인류역사상 최초로 소를 가축화한 농부를 떠올려 보자. 그는 그 시대의 스티브 잡스와 다름없다. 존중받지 못할 인간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으며 그들의 삶을 축적해 새로운 게 나온다. 인간을 이해한 과학과 기술의 성공은 그런 까닭이다. 그런데 ‘청년실업률이 높은 건 대학에서 문사철(문학, 역사, 철학) 과잉 공급으로 인한 것’이라는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의 발언은 무엇인가. 인간 없이 기술만 남기겠다는 말 같다. 이 나라를 24시간 교대로 돌아가는 공장을 만들겠다는 말 같다. 인간은 없고 실용만 남기면 정부에 대한 비판이나 저항도 모두 사라질까. 그러면 좋을까. 창의적 발상은 한낱 비합리적 견해로 취급받고 책임지지 못할 행동에 대해서는 비웃음만 넘친다. 스무 살이 스무 살로 살지 못하고 서른, 혹은 마흔을 준비하는 과정의 삶으로 소비된다. 비루하다. 기성을 뛰어넘는 스무 살 작가의 탄생을 본 지 정말 오래됐다. 대학을 뛰쳐나와 세상을 뒤흔든 사례도 찾아보기 힘들다. 아우들아! 부탁하건대, 인간을 가르치지 못하고 이론만 떠들고 나온, 나 같은 선생을 내쫓아라. 거리에서도 배울 건 많다. 미술관 수업이 필수로 있는 미국 예일대학의 의대생들처럼 미술 작품을 두고 토론하라. 인생들을 통찰하고 기억하면서 아우들은 세계의 주인이 될 터이다.
  • [SK핸드볼코리아 리그] 핸드볼 최강 ‘인천 남매’ 무승부 충격

    핸드볼판을 주름잡던 ‘인천남매’가 나란히 일격을 당했다. 무승부였지만 패배만큼 충격이 컸다. 여자부 최강 인천체육회는 8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SK핸드볼코리아 리그 1라운드 2차대회에서 부산BISCO와 28-28로 비겼다. 연승행진을 벌이던 인천체육회의 대회 첫 무승부다. 승점 1를 얻었지만 뼈아프다. 전반을 5점 차(13-18)로 뒤진 채 마친 인천체육회는 후반 맹공을 퍼부었지만 끝내 점수 차를 좁히지 못했다. 류은희와 김선화가 5골씩 넣었지만, 부산의 원미나(8골)와 윤아름·심인영(이상 6골)의 불붙은 공격본능을 막지 못했다. 여기에 부산 골키퍼 박소리는 상대슈팅 50개 중 23개를 막아내며 팽팽한 시소게임을 끌고나갔다. 무승부였지만 최우수선수(MVP)도 방어율 46%를 기록한 박소리 몫이었다. 이어진 남자부 2라운드 경기에서는 인천도시개발공사가 웰컴론코로사와 22-22로 비겼다. 인천은 강일구 골키퍼의 선방을 앞세워 리드했지만 경기종료 3초 전, 웰컴론코로사에 통한의 동점골을 내주며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대한항공 승무원 봉사단체 ‘고니회’ 봄맞이 청소 등 나눔활동

    “장에 간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의 마음이에요.” 지난 23일 서울 화곡동의 3층 옥탑방. 12년째 홀로 사는 박태남(85) 할아버지의 방에서 두런두런 이야기 소리가 흘러나왔다. 박 할아버지는 “날개 없는 천사들이 찾아왔구먼.”하며 주름진 얼굴을 활짝 폈다. “이 늙은이가 유일하게 말할 수 있는 상대가 바로 이 천사들이야. 얼마만에 사람 얼굴을 대하며 이야기를 나누는지 몰라.” 이날 박 할아버지를 찾은 ‘천사’들은 대한항공 승무원 봉사단체인 ‘고니회’ 회원들. 고니회 회원 등 자원봉사자 50여명은 강서 지역 독거노인과 경로당 등을 찾아 말벗도 돼주고, 봄맞이 청소도 했다. 화곡1동 예촌경로당에서 먼지 쌓인 계단을 쓸던 이윤주(26·인력개발센터)씨는 “오늘 처음 봉사를 나왔는데 어르신들이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니 힘이 절로 솟는다.”며 흐뭇해했다. 27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지금까지 사내 21개 봉사단체가 분기별로 재능·사랑·희망·행복나눔 등 4가지 주제로 270여 차례의 다양한 ‘나눔’ 활동을 펼쳐왔다. 대한항공은 올해를 ‘사회봉사의 해’로 정했다. 직원들은 2003년부터 ‘끝전모으기’ 운동으로 봉사기금을 마련하고 있다. 임원들은 급여의 1만원 미만, 직원들은 1000원 미만을 모아 매월 1500여만원을 모으고 있다. 회사가 같은 금액의 돈을 내는 매칭그랜트 방식으로 운영돼 지난 1월까지 12억원이 쌓였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고유가에 서민 주름살 느는데 정유3社 2조 5000억 영업이익

    고유가에 서민 주름살 느는데 정유3社 2조 5000억 영업이익

    최근 고유가 논란에 휩싸인 정유사들이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올해 들어 사상 초유의 유가 상승에 따라 1분기에 2조 5000억원 가까운 수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21일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오는 29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SK이노베이션의 예상 실적은 1조원에 달한다. 두바이유 기준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훌쩍 넘으면서 정제마진이 큰 폭으로 오른데다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에 따라 실적 향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SK이노베이션의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은 국제유가가 140달러까지 치솟았던 2008년 3분기의 7330억원이었다. 조승연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서 “SK이노베이션은 1분기 1조원 가까운 영업이익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연초부터 계속된 중동 사태와 일본 대지진 등의 영향으로 고유가 상황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석유·화학 제품의 수익성이 급증한 것도 실적 호황의 근거다. IFRS 도입도 호재다. IFRS를 도입하면 유가 상승기 때 원유 등 재고 자산이 떨어지면서 수익이 상승하는 효과를 낳는다. 수출 역시 호조를 보이면서 처음으로 전체 매출 중 수출 비중이 6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GS칼텍스와 S-오일도 1분기에 각각 8000억원, 65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이 예상되는 등 정유업계는 고유가에 따른 수혜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보인다. 정유사들의 연간 실적 역시 사상 최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이 최근 석유제품 가격 인하로 2500억~3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하지만 연간 영업이익은 3조원 이상 기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동대문구 “생명·존중·나눔 서약하세요”

    ‘자살?’ ‘살자.’ 동대문구 정신보건센터의 ‘생명·존중·나눔서약’ 프로그램이 정신보건사업 전국 최우수 프로그램으로 선정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20일 구에 따르면 도시형 중심 자살예방 사업의 하나인 이 프로그램은 노인과 자살시도자 고위험군 조기 발견과 상담·사례 관리를 통해 자살 시도자에 대한 전략적 관리 모형을 제시하기 위해 도입했다. 특히 정신보건센터에서는 구민 1만명으로부터 ‘나는 생명을 존중하고 사랑하며 어떠한 경우에도 자살로 생을 마감하지 않을 것입니다.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우울증과 같은 정신적 고통이 나에게도 온다면 기꺼이 치료를 받겠습니다. 나의 주변에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을 알게 된다면 그(그녀)를 돕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입니다.’란 내용의 릴레이 희망 서약서를 받아 의미를 더한다. 이달 초부터 1000여명이 서약했다. 생명 지킴이가 되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이다. ‘나는 소중합니다’란 정서관리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정신장애인과 가족들의 우울증·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으로 가족교육, 야외활동, 가족 고맙데이(가족day) 같은 테마별 프로그램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인다. 이 밖에도 정신질환자에 대한 편견 해소와 정신장애인의 자발적인 사회활동을 촉구하는 ‘도란누리’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여럿이 정답게 이야기하는 소리, 또는 그 모양을 가리키는 도란도란의 도란과 온 세상의 모든 것을 의미하는 누리의 순 우리말 합성어다. 유덕열 구청장은 “ ‘웃음으로 생긴 눈가의 주름을 자랑스러워하세요’란 희망서약서에 나온 글귀가 마음에 와 닿는다.”며 “우리 주변에 우울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지체할 것 없이 정신보건센터에 노크해 건강한 삶을 잇기 바란다.”고 말했다. 2009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동대문구의 경우 10만명당 28.5명꼴로 자살로 사망했다. 금천구(31.3명), 강북구(29.2명), 중랑구(28.8명), 노원구(28.7명) 순이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열린세상] 韓·獨 합작 ‘나전칠기 자동차’/이세섭 한국문화재보호재단 이사장

    [열린세상] 韓·獨 합작 ‘나전칠기 자동차’/이세섭 한국문화재보호재단 이사장

    얼마 전 자동차 업계 소식 하나가 눈길을 끌었다. 아니 무형문화재 분야에 신선한 뉴스라고 해야겠다. 손대현 서울무형문화재 옻칠 장인이 세계적 명차 BMW 실내장식을 나전칠기로 다자인해 우리 공예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전 세계에 알렸다. “독일 장인 정신이 깃든 BMW 최고의 플래그십7 시리즈에 한국적인 미가 더해져 청아하면서도 정갈한 한국 특유의 디자인이 완성됐다.”, “나전의 영롱한 빛을 최대한 살려내 한국의 독특하고 아름다운 문양을 세계인의 감성에 어필했다.” 전통공예와 자동차 전문가, 소비자들의 극찬이 이어졌다. 손 장인은 세계 상위 3% 이내의 최고급 자개를 직접 추려내 작업했다. 최상의 자연 빛깔을 내는 자개를 고르기 위해서다. 명품 자동차에 적용하는 디자인인 만큼 새 소재에 옻칠과 나전을 접목시켰다. 내구성과 강도를 고려한 창조적인 작업의 연속이었다. 또 문양이나 오브제를 표현할 수 있는 주름질 기법이 이용되었고, 작가의 상상력과 표현력이 한층 자유롭게 구현되었다. 100% 수작업을 통해 나전칠기의 11가지 과정을 완성해 나갔다. 손 장인의 예술혼이 세계적 명차에 한국 고유의 미를 발산하는 나전의 빛을 더해 최상의 예술품 나전칠기 자동차를 만든 것이다. 손 장인의 창조적인 나전칠기 작업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수년 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전자 쇼에서 삼성 파브TV에 나전칠기 디자인을 응용하여 선보였다. 그때도 찬사가 쏟아졌다. 이를 계기로 마이크로 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서명을 나전칠기로 해줬고,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부부가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에도 ‘전자앨범’ 상자를 나전칠기로 디자인해 선물했다. 이런 저력이 자부심과 자존심 강한 BMW를 움직였다. BMW 측 디자이너는 손 장인의 샘플 작품을 보고 “생각보다 훨씬 고품질의 귀족 공예”라고 감탄했다고 한다. 나전칠기 자동차처럼 현대적 상품에 전통공예를 더해 화룡점정으로 세계 최고의 명품을 만들었거나 명품 제작을 시도하고 있는 사례가 점점 늘고 있다. 잘 알려진 대로 옻칠 공예가 전용복 선생은 400만엔짜리 일본 세이코시계에 나전칠기 디자인을 얹어 5250만엔짜리 명품시계로 만들었다. 나전칠기 디자인이 더해지자 시계 가치가 13배로 뛴 것이다. 국내에서도 소목장과 옻칠장 칠보작가가 협업으로 명품 가구를 제작해 상용화에 성공했고, 한 장인도 국내 최고의 화장품을 담을 상자를 전통공예기법으로 만드는 방안을 화장품 회사와 협의 중에 있기도 하다. 수천년 이어져 온 우리의 전통공예(품)는 나전칠기처럼 그 자체가 세계적인 명품으로 인정받거나 이목을 끄는 품목들이 셀 수 없이 많다. 장인들의 예술혼도 연구와 관심의 대상이 돼 왔다. 선조들은 매우 수준 높은 철학적 이론의 바탕 위에 단순한 기능의 범주를 넘어 ‘천공’(天工)으로서 작업해 왔고, 또한 그렇게 대접받아 왔다. 오늘날 봐도 서양의 어떤 장인이나 디자이너도 흉내낼 수 없는 수작(秀作 또는 手作)들이 외로운 장인의 공방에서 혼신의 힘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고려시대 나전칠기와 쌍벽을 이루는 조선시대 고유의 전통왕실공예로 종잇장처럼 얇게 깎아 채색한 쇠뿔을 나무로 짠 장·궤·함·농 따위의 목판 표면에 장식으로 붙인 화각, 수도하듯 한올 한올 말총을 짜 만드는 갓일 등은 세계적으로 그 예를 찾기 힘든 빼어난 전통공예다. 갓 만드는 기술이나 화각 기술을 응용해 또 다른 명품을 만들어 볼 수는 없는 것일까? 아직 걸음마 단계인 기업과 장인의 만남의 장을 활짝 열기 위해서는 세계적 산업기술 수준을 자랑하는 우리 기업들이 전통공예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전통공예 기술을 자사 제품 제작에 창의적으로 활용한다면 고품격·고부가가치의 명품을 만들어 낼 수 있고, 공예인들에게는 장인으로서의 명예와 긍지를 심어줄 수 있을 것이다. 즉, 경제적 이익과 전통문화 전승·보존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다. 앞으로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기업 메세나 운동을 전통공예분야까지 확산, 우리 전통공예기술이 산업과 조화롭게 접목되어 세계적 명품들이 탄생하는 문화산업의 새 길이 열리기를 기대한다.
  • [씨줄날줄] 윤정희/허남주 특임논설위원

    영화배우 윤정희가 그제(현지시간) 프랑스 문화장관이 수여하는 문화예술공로훈장 오피시에를 받았다. 지난해 8월 프랑스에서 개봉된 영화 ‘시’(詩)가 집중조명을 받으면서 한국영화에 쌓아온 업적이 인정돼 프랑스 영화계의 추천을 받았다. 당초 알려졌던 훈장 슈발리에보다 격상된 훈장을 받을 만큼 그의 존재감은 프랑스에서도 빛나고 있다. “즐겁게 희망을 갖고 영화를 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다.” 45년간 한국을 대표해온 여배우의 소감치고는 겸손하고 소박하다. 프랑스가 알아보기 전부터 우리가 사랑해온 윤정희는 문희, 남정임과 함께 1960년대 한국영화 황금기를 대표하는 배우다. 1200대1의 경쟁을 뚫은 신데렐라로 1966년 영화 ‘청춘극장’으로 데뷔, ‘안개’ ‘독짓는 늙은이’ ‘무녀도’ 등 300편의 영화에서 주연을 맡았다. 단 7년간의 활동으로 한국 영화사를 대표하는 작품에 이름을 남긴 그는 1973년 프랑스 유학길에 올랐고,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결혼해 파리에 살면서 간간이 한국영화에 출연했다. ‘자유부인’ ‘만무방’이 더해졌고, 오랜 공백 끝에 출연한 영화 ‘시’는 주인공의 이름이 그의 본명인 ‘미자’였음이 말해주듯 윤정희가 있어 가능했던 영화였다. “윤정희 같은 대배우가 내 시나리오를 보고 출연을 결정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존경을 표했던 감독 이창동은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주름”이라며 윤정희의 주름을 화면 가득 담아냈다. 미당 서정주는 생전에 “윤정희 이전에도 윤정희 이후에도 윤정희만 한 배우가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젊음을 으뜸으로 내세우는 우리 사회에서 주름이 아름다움의 또다른 표현이 될 줄은 윤정희 전에는 몰랐다. 보톡스는커녕 흔한 주름완화제도 바르지 않았을 것 같은 그의 얼굴은 곱기만 하다. 세월의 흐름을 자연스레 보여주는 60대 중반을 넘어선 여배우의 모습은 자유로웠다. 순리를 아는 사람의 당당함이었다. 지난해 칸 영화제 시상식에서 세계적인 디자이너의 치렁치렁한 드레스도, 화려한 회장이나 반회장을 덧대지도 않은, 소박하다 못해 조금 초라해 보일 정도의 한복을 차려입은 윤정희의 모습은 자신감 그 자체였다. 남편과 휴대전화를 공유하고, 맛깔스러운 김치를 만들기 위해 직접 멸치젓갈을 담가 친구들에게 ‘집밥’으로 대접하길 즐긴다는 윤정희. 이 여배우에게는 흘러가는 시간마저 향기롭다. 90살까지 배우로 살고 싶다는 그에게 박수갈채를 보내며 후속작을 기대한다. 허남주 특임논설위원 hhj@seoul.co.kr
  • [피플 인 스포츠] ‘농구코트 손예진’ 신한銀 강영숙

    [피플 인 스포츠] ‘농구코트 손예진’ 신한銀 강영숙

    배우 손예진은 무명시절이 없었다. 19세에 출연한 미니시리즈 ‘맛있는 청혼’(2001년)을 시작으로 단번에 톱스타 반열에 올라섰다. ‘농구코트의 손예진’은 달랐다. 프로입단부터 줄곧 조연이었다. 스포트라이트는 항상 다른 선수 몫이었다. 프로생활 12년째, 사람들이 드디어 진가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서른에 처음 ‘주연’을 거머쥔 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의 강영숙 얘기다. “언론에서만 못 알아주셨지, 팀에서는 항상 인정해 주셨어요.” 주목받지 못한 게 아쉽지 않았느냐는 물음에 강영숙의 쿨한(!) 대답. 기자가 머쓱해진다. 핑계는 있다. ‘호화군단’ 신한은행에는 정선민·하은주·전주원·최윤아·김단비 등 입이 떡 벌어지는 선수들이 모여 있다. 강영숙은 스타가 스타일 수 있도록 궂은일을 맡아 온 특급 도우미. “5명의 역할분담이 필요하잖아요. 제 역할이 수비·리바운드·스크린같이 티 나지 않는 일이었을 뿐인걸요.” 강영숙은 강산이 변하는 동안 한결같이 코트를 누볐고, 드디어 통합우승 5연패 ‘레알 신한’의 중심에 섰다. “MVP시상식 날 메이크업 신경 써야죠” ‘신한왕조’의 전성기 내내 주전 센터로 활약한 강영숙이지만 올 시즌처럼 돋보인 적은 없었다. 평균 29분 출전에 11.31점, 7.16리바운드, 2.19어시스트. 임달식 감독과 하은주·김단비가 대표팀에 차출돼 자리를 비웠고, 정선민·최윤아가 부상으로 골골대는 동안 강영숙이 중심을 잘 잡았다. ‘캡틴’의 책임감과 카리스마까지 더해졌다. 임 감독은 “강영숙이 없었으면 우승 못했다. 우리 팀 최우수선수(MVP).”라고 칭찬했다. 강영숙의 자부심도 대단하다. “통합 5연패는 어떤 종목이든 앞으로 절대 안 나올걸요? 결혼해서 아기를 낳으면 ‘엄마가 저 때 주장이었다’고 으쓱할 것 같아요.” 오는 11일 WKBL 시상식에서 발표될 정규리그 MVP도 강영숙이 유력하다. ‘놀랍게도’ 강영숙이 받은 상은 2005퓨처스리그 때 블록상이 전부. “스타플레이어도 아니고, 득점을 많이 하지도 않잖아요. MVP 후보로 거론되는 것 자체가 영광이에요.”라고 몸을 사리면서도 “MVP 라이벌 (김)단비도 절 밀어주던데 고맙고 미안하죠. 그런데 단비는 앞으로 기회가 무궁무진하잖아요.”라고 욕심을 감추지 않는다. “매년 축하하러 가다가 올해 후보로 거론되니까 좀 들떠요. 시상식 날 메이크업에 신경 써야겠어요. 머리도 풀고.”라고 설레어한다. 임달식 감독 만나 자신감 회복… 나이 서른에 빛봐 모든 조연들이 그렇듯 강영숙의 농구인생도 굴곡져 있다. 강영숙은 동주여상 1학년 때 실업팀에서 억대 스카우트 제의를 받은 ‘대어’다. 1년 선배 변연하(KB국민은행)가 외곽에서, 강영숙이 포스트에서 버티며 고교농구계를 주름잡았다. 하지만 IMF 사태가 터져 실업팀이 줄줄이 해체한 데다, 드래프트 1기라 이런저런 변수가 겹쳐 강영숙은 2라운드 10순위로 간신히 우리은행 유니폼을 입었다. 억대 베팅을 받았던 터라 연봉 2000만원이 하찮게 느껴졌다. 몇몇 선배가 그랬듯 타이완 리그로 떠날까 고민도 많았다. 그러나 우리은행 지도자들의 ‘애정공세’로 겨우 마음을 잡았다. 2004년 말 신한은행으로 트레이드된 뒤 또 방황했다. 벤치에 있는 시간이 많았다. 2007년 임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며 강영숙에게 ‘쨍’하고 해가 떴다. 근성 있고 수비력이 좋은 강영숙이 ‘물 만난 고기’처럼 코트를 누볐다. 출전시간이 늘었고, 자신감이 생겼고, 공격본능마저 폭발했다. “나이 서른에 겨우 빛을 봤어요. 농구를 한 날보다 할 날이 얼마 안 남았는데…. 막판에라도 빛나게 해준 존재가 임 감독님이에요. 이 얘기 꼭 써주세요.”라고 눈을 빛냈다. 남자친구 얘기도 빼놓지 않았다. 7년을 사귀었지만 자주 못 만나서 항상 애틋하다나. “지금까지 제가 운동을 할 수 있는 게 자기가 잘 보좌(?)해서 그런 거라는데, 저는 절대 아니라면서 매일 투닥거리거든요. 제 성격이 보통이 아닌데 잘 맞춰 주는 거 고맙다고 전하고 싶어요.” 하고 싶은 말도, 해야 할 말도 많은 강영숙이었다. 글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강영숙은 ▲생년월일 1981년 9월 16일 ▲학력 사하초-동주여중-동주여상 ▲키·포지션 187㎝ 센터 ▲2010~11시즌 성적 평균 11.31점 7.16리바운드 2.19어시스트 경력 ▲우리은행·신한은행 ▲2005퓨처스리그 블록상 ▲2010체코세계선수권·2006도하아시안게임 ·2006브라질세계선수권·2001동아시아경기대회·1998아시아청소년선수권 출전
  • [길섶에서] 보톡스/최광숙 논설위원

    세월의 흔적 주름. 주름을 없애기 위한 여성의 몸부림은 가히 처절할 정도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주름방지 화장품과 마사지 등에 들어가는 공과 비용도 적지 않다. 요즘에는 이도저도 필요없다. 보톡스 한방이면 주름은 저리가라다. 덕분에 나이를 종잡을 수 없게 됐다. 특히 여성 연예인 대부분은 보톡스의 힘을 빌리고 있는 것 같다. 얼마나 빵빵하게 보톡스를 맞았는지 보기 민망할 정도다. 거부감마저 생길 때도 없지 않다. 세월을 거슬러도 웬만해야지… 어디 연예인들 뿐이랴. 60대 중반인 지인도 전해들은 바로는 성형수술과 보톡스의 세례를 받아 예뻐졌다고 한다. 최근 즐겨 보는 드라마에 나오는 한 탤런트는 웃을 때 눈가의 잔주름이 안개처럼 퍼진다. 과하게 팽팽한 여배우의 얼굴만 대하다 그의 주름을 보니 오히려 아름답게 느껴진다. 돌아서 내 얼굴을 본다. 남들은 내 얼굴의 주름을 어떻게 생각할까? 영 자신이 없다. 솔직히 보톡스, 외면하기 참 어려운 묘약이지 싶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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