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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뇌병변 장애인들 “보톡스 건보 확대 적용해야”

    뇌성마비를 치료하는 데 쓰이는 고가의 보톡스 주사제가 장애인 국민건강보험 적용 대상에서 제외돼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뇌병변 장애인들은 “필수 치료제인 만큼 건강보험을 확대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국민건강보험공단은 “비싼 가격에 비해 치료 효과가 떨어진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한 병에 25만~40만원인 보톡스는 얼굴을 갸름하게 하거나 주름을 펴는 미용주사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근육수축, 근육경련 등 근육의 움직임을 조절하기 어려운 뇌병변 장애인에게 보톡스는 통증을 완화하는 등 치료제 역할을 한다. 건보공단은 2005년부터 만 7세 미만 소아마비 아동에 한해 부분적으로 건강보험 혜택을 주고 있다. 하지만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용량이 실제 치료기준의 절반수준에 불과한 데다 대상 부위도 다리가 까치발(첨족기형)처럼 굳어진 경우 등 극히 일부만 해당된다. 이 때문에 장기적인 보톡스 치료가 필요한 만 7세 이상 뇌병변 환자나 팔과 목 등이 마비된 장애인 등 대부분 뇌병변 장애인들은 건강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김미송 장애여성네트워크 위원장은 “청소년과 성인 뇌병변 장애인에게 보톡스는 근육이 부드러워지는 효과가 있어 움직임이 전보다 자유로워지고, 통증이 사라지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단 등은 비용 대비 치료 효과가 떨어진다고 주장한다. 건보공단 측은 “공단 입장에서는 비용 대비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이러한 기준을 정한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또 “만 7세 이상이라도 근육을 늘려주는 수술 후에 보톡스를 맞는 경우에는 건강보험을 적용받을 수 있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김화진 강서뇌성마비복지관 의료재활팀장은 “건보공단은 수술을 권유하지만 정작 장애인들은 하지마비, 발기부전 등 부작용은 물론 자칫 기존에 어렵게 익혔던 움직임을 잃어버릴까 두려워한다.”면서 “수술보다 부작용이 적은 보톡스 치료를 선호하지만 결국 가격이 비싸 엄두를 못 내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 “크노기술 와이셔츠로 ‘의류 한류’ 일으킬 것”

    “크노기술 와이셔츠로 ‘의류 한류’ 일으킬 것”

    “기술이 있어야 유행을 창조합니다. 이음매의 주름을 없앤 ‘크노(CNO) 스타일’ 와이셔츠로 ‘의류 한류’를 일으킬 겁니다.” 불황 속에서도 흑자를 기록하며 33년째 한자리를 지켜온 남성 정장 맞춤복 전문업체 라이프어패럴 정근호(59) 회장의 일성이다. 1970~1980년대 서울 중구 명동에 즐비하던 300여개의 와이셔츠 업체들은 대부분 사라지고 현재 한두 군데 정도만 남은 상황. 이런 가운데 정 회장은 신기술 개발하랴, 중국과 일본을 오가며 해외시장 공략하랴 눈코 뜰 새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14일 1978년 문을 연 라이프어패럴 명동점에서 정 회장을 만났다. 그는 “과거 한국 와이셔츠, 양복기술은 국제기능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정도로 세계 최고 수준이었지만 양복업체들이 영세하다 보니 기술을 제대로 알리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선진 기술개발에 공을 들였던 정 회장은 지난 4월 와이셔츠의 어깨선, 뒷선, 몸통 옆 솔기 등 이음매 부분의 주름을 펴는 기계(형상프레스기)를 처음 들여와 쭈글쭈글한 와이셔츠의 곡선 이음매를 깔끔하게 처리하는 ‘크노 기술’을 탄생시켰다. 공모를 통해 명명된 크노는 ‘구겨짐이 없다’(Crease+NO)는 영문의 앞글자를 딴 것이다. 정 회장은 이 기술이 적용된 와이셔츠로 올해 국내에서만 4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보다 매출이 30%가량 뛰었다. 정 회장은 “대·중소기업들과 크노 기술을 공유해 한국 와이셔츠의 질을 한 단계 높이고 좋은 제품을 세계에 수출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1980년대 일본에 진출해 2008년 와이셔츠 100만장 수출탑도 받았던 정 회장은 요즘 중국 시장에 ‘올인’하고 있다. 20년 전 중국에 첫발을 디딘 그는 한 달의 절반가량을 중국에서 보낼 정도다. 현재 웨이팡, 웨이하이 지역 등에 합작 형태의 공장을 가동 중이다. 해마다 중국의 낙후지역 학교에 1억원을 기부하고 2008년 쓰촨성 지진 때도 피해 시설 복구에 나서는 등 대중 관계를 다져 가고 있다. 중국의 기업들은 한번에 1만벌에 달하는 단체복을 주문할 정도로 ‘큰손’ 고객이어서 공을 들이지 않을 수 없다. 정 회장은 “최근 싸이, 전지현 등 한류 스타들의 인기로 현지 바이어들과의 대화가 한결 수월해졌다.”며 흐뭇해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 등의 의상을 담당하기도 했던 정 회장은 “길거리 양복점 제품들이 외면받고, 기술을 공유할 수 있는 와이셔츠협회가 없어 아쉽다.”면서도 “일본 등지에서 재주문이 들어올 정도로 가격과 질좋은 와이셔츠로 꿋꿋하게 명맥을 이어갈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

    연극·뮤지컬 ●뮤지컬 ‘인당수 사랑가’ 12월 2일까지 서울 동숭동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춘향과 심청이 한 인물이라는 재미있는 설정에서 시작한다. 눈먼 아비를 봉양하는 효녀 춘향, 철부지 소년에서 남자로 성장하는 몽룡, 쓸쓸한 중년 변학도, 감초 역할의 방자와 뺑덕네 등을 동원해 인생의 가치를 찾는다. 동서양 악기가 어우러진 풍성한 음악, 다양한 전통 공예가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3만 5000~5만원. (02)766-2937. ●연극 ‘채권자’ 12월 2일까지 서울 혜화동 게릴라극장. 구스타프는 전 부인 태클라에게 복수하기 위해 태클라의 현 남편 아돌프를 찾아가 아내를 의심하게 한다. 아내를 향한 의구심을 키운 아돌프는 충격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스웨덴 극작가 스트린드베리는 부부의 갈등이 얼마나 잔인하고 위험한 전쟁이 될 수 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연희단거리패 오동식이 연출했다. 1만 5000~3만원. (02)763-1268. 국악·무용 ●정가극 ‘영원한 사랑, 이생규장전’ 14~18일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예악당. 조선시대 최초 한문소설 김시습의 ‘금오신화’ 중 ‘이생규장전’에 담긴 죽음을 초월한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정가극으로 만들었다. 김석만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디지털 영상기법으로 환상적인 극으로 연출했다. 안현정 이화여대 교수가 작곡, 황의종 부산대 교수가 음악지도와 편곡, 이희준 서강대 교수가 극본을 맡았다. 1만~3만원. (02)580-3300. ●창작무용 ‘그대, 논개여!’ 16~18일 서울 장충동 해오름극장. 의기(義妓) 논개와 그녀가 죽인 왜장이 인간적으로는 서로 끌렸을지 모른다는 허구적 상상에서 출발했다. 윤성주 국립무용단 예술감독이 2001년 선보인 ‘논개의 애인이 되어 그의 묘에’를 토대로 장편무용극으로 확장했다. 힘찬 군무가 특징. 2만~7만원. (02)2280-4115. 클래식 ●라 트라비아타 14·15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솔오페라단이 이탈리아 포기아시(市)의 움베르토 지오다노극장과 합작으로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를 올린다. 19세기 파리 사교계를 무대로 코르티잔(상류사회 남성이 사교계에 동반하는 공인된 정부) 비올레타와 귀족 청년 알프레도의 비극적 사랑을 그렸다. 3만~20만원. 1544-9373. ●서울시향 비르투오소 시리즈Ⅵ 16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미국의 차세대 지휘자 제임스 개피건이 서울시향을 지휘한다. 2004년 게오르그 솔티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우승한 개피건은 스위스 최고(最古) 교향악단 루체른심포니의 수석지휘자와 네덜란드 방송교향악단의 수석 객원지휘를 맡고 있다. 인상주의 성향이 짙은 관현악 레퍼토리, 드뷔시의 ‘목신의 오후 전주곡’ 등을 들려준다. 생상스의 첼로협주곡 1번은 중국 첼리스트 왕젠이 함께한다. 1만~6만원. 1588-1210 미술·전시 ●강강훈 개인전 22일까지 서울 청담동 박여숙화랑. 일상적으로 부딪치는 주변 인물들을 아주 거대한 화면 크기로, 땀구멍과 솜털까지 세세하게 그려내는 극사실화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작가가 선보이는 신작들이다. 인물화뿐 아니라 이를 반전으로 뒤집어 놓은 작품들까지 함께 선보인다. (02)549-7575. ●김동유 개인전 30일까지 서울 신사동 갤러리현대강남. 메릴린 먼로의 얼굴을 모아 박정희의 얼굴을 만드는 등 독특한 이중 얼굴 작업으로 명성을 누려 왔던 작가가 새로운 시리즈 크랙을 선보인다. 전통적인 서양 명화를 자글자글한 주름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성과 속을 뒤집는 개념의 연장선상에 있다. (02)519-0800.
  • [IT플러스] ‘갤럭시노트10.1’ 악보 연주회 열어

    ‘갤럭시노트10.1’ 악보 연주회 열어 삼성전자는 벨기에 명문 심포니 오케스트라 ‘브뤼셀 필하모닉’이 브뤼셀에서 ‘갤럭시노트10.1’을 악보로 사용하는 연주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브뤼셀 필하모닉은 앞으로 갤럭시노트10.1로 종이 악보를 대체해 쓸 예정이다. 브뤼셀 필하모닉은 모바일 스마트기기를 악보로 사용하는 세계 최초의 오케스트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21:9 화면비 ‘파노라마 모니터’ 출시 LG전자는 세계 최초로 21대9 화면비율의 모니터 ‘LG 파노라마 모니터’를 출시했다. 29인치 크기에 2560×1080 해상도를 갖춘 이 모니터는 넓은 화면으로 다중작업이나 멀티미디어 감상에 적합하다. 16대9 화면비율의 풀 고해상도(HD) 모니터의 1.3배, 4대3 화면비율의 모니터보다 2배 많은 정보를 표시할 수 있다. 화면을 최대 4개로 분할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가격은 69만원. 코드없는 ‘프리무브’ 스팀다리미 선봬 테팔이 코드가 필요없는 ‘프리무브’ 무선 스팀 다리미를 선보였다. 무선충전 방식을 채택해 선이 엉키고 꼬이는 불편함 없이 다림질을 할 수 있고 강력한 스팀 기능으로 주름을 완벽하게 펼 수 있어서 편리하다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2400W의 고성능에도 선이 없어 동작의 제약을 받지 않아 다림질 자체가 쉬워지는 효과도 있다고 덧붙였다. 가격은 19만 9000원. 하이브리드 카메라 겸용 렌즈 2종 파나소닉코리아가 하이브리드 카메라에도 쓸 수 있는 ‘루믹스G X35-100㎜ 프리미엄 렌즈’와 ‘루믹스G 45-150㎜ 렌즈’ 등 2종을 내놓았다. 이 가운데 루믹스G X35-100㎜ 렌즈는 빛 반사를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나노 표면 코팅 처리를 거쳐 고스트(반사광 때문에 잔상이 남는 현상)와 플레어(빛이 분해되면서 빛방울이 맺히는 현상) 등을 최소화했다. 가격은 199만 9000원.
  • 무주 적상산 단풍절경

    무주 적상산 단풍절경

    적상(赤裳)이라 했지요. 붉은 치마란 뜻입니다. 사면이 층암절벽으로 둘러싸인 산에 가을이 깃들면 기암과 단풍이 멋들어지게 어우러지는데, 이 모습이 여인의 치마와 꼭 닮았다 해서 지어진 이름입니다. 전북 무주의 적상산 이야기입니다. 산 이름치고 참 낭만적입니다. 필경 단풍 곱게 든 적상산의 풍경을 묘사한 것일 테지만, 작명 당시 여성적인 매력이 물씬 풍기는 점까지 염두에 두었던 게 분명합니다. 부드러운 산세를 더없이 잘 표현했으니 말입니다. 강원도 설악에서 시작된 단풍의 불길이 아랫녘까지 번졌습니다. 단풍의 시효라야 수일에 불과할 터. 서둘러야 나무들이 벌이는 가을 축제에 동참할 수 있겠습니다. ●아랫녘까지 번진 단풍 불길 붉은 치마 두른 산이란다. 참 로맨틱한 이름이다. ‘치마만 둘렀다 하면 껄떡대는’ 마초들에겐 더없이 에로틱한 산이겠다. 누가, 왜 이처럼 대담한 은유로 이름을 지었을까. 적상산엔 최영 장군의 일화가 깃든 곳이 많다. 산 이름부터 그렇다. 주민들 사이에선 고려 말 왜구 토벌에 나선 최영이 무주를 지나가는 길에 지었다는 옛이야기가 전해진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전투를 눈앞에 둔 야전 사령관이 한가하게 산 이름이나 짓고 있었을까. 게다가 황금 보기를 돌같이 했던 무장이 단풍 물든 산에서 여인의 치맛자락을 연상했다는 설정은 아무래도 무리인 듯싶다. 산에 부분적으로 남아 있는 적상산성도 고려 충민왕 때 최영의 건의로 축조됐다고 한다. 적상산 등산로의 장도(長刀)바위에 담긴 전설은 다소 황당하다. 최영의 칼질 한번에 절벽이 두 조각 났단다. 아무래도 최영의 영험함을 믿는 무속 신앙에 기댄 이야기이지 싶다. 적상산은 덕유산 국립공원에 속해 있다. 하지만 능선과 능선이 맞닿아 있지는 않고, 적상산 홀로 서 있는 모양새다. 명성에서도 마찬가지. 같은 국립공원이긴 하나 칭찬은 늘 덕유의 몫이었다. 겨울엔 설경에, 봄엔 철쭉에 밀렸다. 여름엔 인근의 구천동 계곡에 명소 지위를 내줬다. 그런데 가을엔 달랐다. 적상의 주름 접힌 능선들이 붉은 빛을 띠기 시작할 때면 덕유도, 구천동도 선선히 상석을 내줬다. 적상에게 가을은 반전의 계절이었던 셈이다. 적상산을 즐기는 방법은 두 가지다. 발로 걷거나 차를 타고 오른다. 대부분의 산들이 걷기 중심인 것에 견줘 적상산은 차를 타고 오르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정상 근처의 안국사까지 도로가 잘 뚫려 있기 때문이다. 단풍나무들이 도로변에 즐비하게 늘어선 것도 드라이브를 부추기는 요인 중 하나다. 다만 겨울철 눈이 내리면 도로가 통제되는 경우가 잦다. 미리 확인하고 출발하는 게 좋다. ●드라이브를 부르는 시오 리 단풍 치마길 단풍길은 구불구불하다. 꼭 주름 잡힌 치맛단을 보는 듯하다. 재봉선(線)처럼 가지런하다가도, 이내 마름질 선처럼 급경사를 이룬다. 정상에 이르는 6㎞ 구간 내내 그런 굽이가 31개쯤 이어진다. 이를 일러 ‘북창 드라이브 코스’라고 한다. 길의 들머리인 지명(북창)과 길의 기능을 섞은 단순명료한 이름이긴 하나, 길이 여행자에게 선사하는 아름다운 풍경에 견주자면 무미건조하다는 느낌도 없지 않다. 산길 좌우로는 단풍들이 빼곡하다. 붉은색 단풍이 많고, 샛노란 빛의 단풍나무와 신갈나무 등의 주황색 단풍들도 어우러져 있다. 딱 천자만홍(千紫萬紅)이다. 차로 적상산을 올라야 하는 이유가 이 시오 리 산길에 고스란히 펼쳐져 있는 셈이다. 적상산은 예부터 전라도와 충청도, 경상도를 잇는 군사 요충지였다. 신라와 백제가 이 산을 차지하기 위해 수차례 전투를 치렀고, 왜구가 달려들었으며, 빨치산들이 은신처로 삼았다. 수차례 전쟁을 겪는 와중에 산골짜기마다 붉디붉은 피도 흘렀을 터. 적상산 단풍이 유난히 붉게 느껴지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일 게다. 이리 휘고 저리 굽은 산길을 오르다 보면 산 중턱(850m)에서 뜻밖에 아담한 호수를 만난다. 적상호다. 1995년 양수발전을 위해 조성됐다. 호수 둘레엔 다양한 색상의 단풍나무들이 식재돼 볼거리를 더하고 있다. 호수 옆엔 원형의 수조가 서 있다. 발전을 위해 물을 가둬 두는 곳이다. 외형은 공장 건물처럼 불퉁스럽지만 적상산의 가장 빼어난 전망대 가운데 하나다. 철제 계단을 오르면 ‘북창 드라이브 코스’와 무주읍내, 그리고 무주 인근의 산들이 한눈에 들어 온다. ●차로 쉽게 올라 마주하기엔 미안한 풍경들 호수 갈림길에서 안국사 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적상산 사고지 유구와 만난다. 조선왕조실록 등 나라의 귀중한 책들을 보관하던 장소다. 예서 다시 구불구불 산길을 5분 정도 오르면 안국사다. 절집 아래쪽 등산로는 적상산성터로 연결된다. 안국사와 철제 구조물로 차단돼 그냥 지나치기 쉬운데, 꼭 둘러보길 권한다. 복원된 산성에서 맞는 풍경이 참 빼어나다. 내친김에 안렴대(安廉臺)까지는 발품 팔아 다녀오는 게 좋겠다. 고려 말 거란 침입 때 안렴사(지방 장관)가 진을 치고 피란했다는 바위 절벽으로, 적상산 최고의 전망대로 꼽히는 곳이다. 적상산 최고봉인 기봉(1034m)이 출입불가 지역인 탓에 실질적인 최고봉 노릇도 겸하고 있다. 안국사에서는 500m 떨어져 있다. 일부 등산객은 안국사에서 안렴대, 향로봉(1024m)으로 이어지는 등산 코스만 다녀오기도 한다. 왕복 3㎞가 조금 넘는 거리로, 설렁설렁 걸어도 두 시간 남짓이면 충분하다. 안렴대에 오르면 덕유산 등 인근의 산군(山群)들은 물론 멀리 지리산까지 한눈에 담긴다. 글 사진 무주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63) 가는 길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경부고속도로 비룡분기점에서 대전남부순환고속도로, 다시 산내분기점에서 통영대전 중부고속도로로 갈아탄 뒤 무주 나들목으로 나온다. 19번 국도를 타고 무주 방향으로 가다 무주 1교차로에서 우회전해 곧장 가면 된다. 맛집 무주의 으뜸 먹거리는 금강에서 잡은 물고기로 끓여낸 어죽이다. 읍내의 금강식당(322-0979)과 내도리 뒷섬마을의 큰손식당(322-3605) 등이 이름났다. 어부의집(322-0503)은 민물고기를 삶은 육수에 국수를 끓여 낸 어탕국수가 맛있다. 잘 곳 가족 등 여럿이 함께라면 무주리조트가 좋다. 무주리조트에서 곤돌라를 타고 덕유산 설천봉에 오르면 불타는 듯한 단풍을 즐길 수 있다. 무주읍 당산리의 무주이리스호텔(324-3400), 설천면 삼공리의 제일산장(322-3100) 등도 깔끔하다.
  • 한때는 사람의 온기로 가득찼을 터 이제는 바래진 기억을 담아봅니다

    한때는 사람의 온기로 가득찼을 터 이제는 바래진 기억을 담아봅니다

    요즘 새로 짓는 건물들이야 이런저런 놀이터를 만들어 두지만, 어릴 적 최고의 놀이터는 동네 빈터였다. 그 가운데 최고의 빈터는 공장터였다. 공장이 있던 자리이다 보니 다른 빈터와 달리 반질반질한 바닥이 아주 넓게 펼쳐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 위에서 신나게 뛰놀았던 경험이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12월 26일까지 서울 서소문동 대한항공 1층 일우스페이스에서 열리는 최영만 작가의 개인전 ‘터’(Lot)를 지켜보노라면 이 기억이 떠오른다. 작품에 따라 약간 기이하게 보이는 것도 있지만 작가의 작품은 대개 빈터다. 휑한 기운도 있지만 땅이 가진 두꺼운 질감 때문에 유화물감을 몇번이고 덮어 씌운 느낌이 나기도 한다. 작가의 고민은 한 화면에 시간을 담아내는 것이다. 사진은 순간이다. 찰나다. 맛깔나게 쓰인 단편소설처럼, 그 자체로 끝나지 않고 앞뒤로 연결된 이야기를 상상하게 만든다. 특징은 장점인 동시에 단점이다. 단점을 극복하려는 작품들도 나온다. 어떤 작가는 구석구석 다 찍은 자신을 이어 붙여 입체적으로 만든다. 공간감을 준 게 아니라 사진으로 공간 그 자체를 만든 것이다. 그렇다면 시간은? 흘러가는 시간을 쓱 베어내는 게 아니라 쭉 담아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작가의 출발점이다. 작업방식은 이렇다. 어떤 이야기가 묻어 있을 것만 같은 곳을 대상으로 선정한다. 그리고 해당 지역을 1㎡ 단위로 재단한다. 그 다음은 이 재단한 단위별로 촬영을 진행한다. 이 사진들을 한데 모은 뒤 디지털 작업을 통해 미세하게 이어 붙인다. 그러니까 한 장의 사진이긴 한데 그 한 장의 사진 속에는 또 개별적으로 한 장씩 찍어 나가는 시간의 층위가 있다는 것이다. 사진이라는 매체가 가진 순간성을 해체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눈앞에 보이는 것은 찰나의 평면인데 실제로는 시간이 어긋난 단층이 되는 방식이다. 작가가 이런 작업을 시도한 것은 땅 그 자체만도 아니고 인간 그 자체만도 아니라, 인간과 땅의 관계를 다루고 싶어서다. “어려서부터 건설과 파괴현장이 주요 관심사였어요. 건설과 파괴는 사람과 가장 밀접한 현상인데 이상하게 그런 장소는 사람들 관심에서 벗어나 있고, 가까이 있더라도 관계자 외 출입금지 구역이지요.” 그 속살을 한번 들여다보고 싶었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해서 애잔하고 슬픈 것만은 아니다. “관심 있는 것은 애수나 향수 같은 게 아니라 변신이나 변형을 앞두고 축적하고 있는 에너지”라고 말했다. 터라는 제목도 사람과 땅을 매개한다는 취지에서 붙인 것이다. 그래서 작업 대상도 사람의 체온이 짙게 배어 있는 곳으로 고른다. 집이 있었던 곳, 거대한 상가건물이 있었던 곳, 그리고 한때 공장이었다 철거된 곳, 아니면 허물기 직전 건물의 옥상들이다. 인간의 체취가 조금 더 과격하게 남아 있는 곳도 골랐다. 한창 개발 중인 동부산관광단지에 가서 수천 채의 집과 건물이 파괴된 수만평의 땅 위에 섰다. 모든 것이 사라져 버린 그곳 위에서 같은 작업을 반복했다. 말끔하게 밀어버린, 혹은 이런저런 쓰레기가 어지러이 남아 있는 그곳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자글자글한 주름살처럼 남아 있는 균열들이다. 작가는 이걸 두고 “고려청자에 은근히 퍼져 있는 잔금보다 더 아름답다.”고 표현했다. 그게 인간이 땅에 남긴, 터가 지닌 체온이다. 이번 전시는 일우사진상 수상작가 선정 기념 전시다. (02)753-6502.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사연따라 연예반세기(演藝半世紀)…그시절 그노래(14)

    사연따라 연예반세기(演藝半世紀)…그시절 그노래(14)

    최근 황금심(黃琴心)이「레코드」취입을 했다.  『임은 가셨지만』외 11곡. 박춘석(朴椿石) 작곡으로 독집을 낼 예정이다. 51살에 상업용「레코드」취입, 그것도 새로운 노래를 취입한 것은 아마 가요 사상 황금심(黃琴心)이 처음일 것같다. 앞으로도 이런 예는 그리 흔하지 않을 것이다. 남자 가수 중에는 58살의 김정구(金貞九)가 젊은이 못지않게 가수활동을 하고 있고 여가수로는 황금심(黃琴心)이 그에 비견한 예. 이 두 노장 가수는 각각 남녀 장수 가수의 대표선수쯤 된다.  상업용「디스크」를 내는 건 바로 그만큼 팔릴 수 있고 인기가 있다는 뜻이다. 사실상 황금심(黃琴心)은 요즘 3군데의「나이트·쇼」무대에 겹치기 출연을 하고 있다.  일자리가 없어서 빈들거리는「처녀가수」들과는 비교할 게 못된다. 밤 시간이 짧은 게 한일 만큼 황금심(黃琴心)은 밤 술집무대의 인기주. 무리해서 쉰 목청을 치료할 시간이 없을 정도다.  그 밤무대에서 황금심(黃琴心)은『알뜰한 당신』을 즐겨 부른다. <울고 왔다 울고 가는 설운 사정을, 당신이 몰라 주나요. 알뜰한 당신은, 무슨 까닭에 모른 체 하십니까요> 황금심(黃琴心)이 16살때 부른 노래다. 햇수로 따져서 37년 전의 흘러간 노래.  「빅타·레코드」사에서 취입한 이 노래는 황금심(黃琴心)을 가요계의 꽃으로 만들었고 기울어졌던「레코드」사의 사운을 회복시켰다. 지금은「레코드」가 1만장 팔리면 그런대로「히트」라지만 그때의「히트」는 보통 10만장 이상. 한곡「히트」하면 돈더미 위에 올라서게 되는 시절이었다. 그때 가장 유력한「레코드」사가 OK였다. 고복수(高福壽), 이난영(李蘭影), 남인수(南仁樹), 김정구(金貞九), 장세정(張世貞) 등이 OK에서「톱·싱어」가 됐고 손목인(孫牧人), 박시춘(朴是春), 이시우(李時雨) 등「스타」급 작곡가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이들「스타」들은 당초 다른 곳에선 별로 빛을 보지 못하다가 OK로 옮겨와 성공한「케이스」다.  그런데 황금심(黃琴心)은 이와 반대로「코스」를 걸었다.  그는 처음 OK「레코드」에서 출발했다. 첫 취입곡은 박시춘(朴是春) 작곡의『왜 못오시나』.「디스크」는 나왔으나 빛은 보지 못했다.  즐비한「톱·싱어」들에 가려서 이 신인 가수의 노래는 죽을 수밖에 없었다.  선전을 전혀 해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황금심(黃琴心)의 재능을 몰라 준 건 아니었다.  민요·가요 가리잖고 척척···선배보다 늘 박수 더 받고  『그때 부민관 공연에서 이난영(李蘭影)·장세정(張世貞) 언니들과 함께 노래했는데 내가 제일 많은 박수를 받았답니다, 조그마한 게 민요, 가요 모두 불러댄다고 천재라고 했는 걸요』(황금심(黃琴心)의 말)  그때는「소프라노」라야 여가수로 인정해 줬다. 지금의「허스키·보이스」따위는 아예 가수될 가망 없다고 제쳐놓았다. 황금심(黃琴心)의 목소리는 모든「스카우터」들이 탐을 낸「소프라노」.  OK에서 3개월쯤 지났을 때「빅타·레코드」에서 뽑아가기 작전이 펼쳐졌다. 작곡가 전수린(全壽麟)과 작사가 이부풍(李扶風)이 앞장섰다.『OK에 있으면 대가수들 때문에 클 수 없다.「빅타」로 오면 곧「톱·싱어」가 될 것이다』 이런 식의 설득작전.  『한번은 전수린(全壽麟)씨가 집에 와서 설득을 펴고 있는데 어떻게 눈치를 챘는지 OK의 이철(李哲)씨가 또 들이닥쳤어요. 입장이 난처해진 전수린(全壽麟)씨는 벽장 속에 숨어서 이(李)씨가 나갈 때까지 꾸부리고 있었어요』  어쨌든 황금심(黃琴心)은 1백50원의 월급을 선불 받고「빅타」로 자리를 옮겼다. 그리고 곧『알뜰한 당신』이「히트」, 약속대로「톱·싱어」가 됐다.  황금심(黃琴心)의 여인으로서의 운명도 여기서 결정됐다. 그가 12년 연상의 고복수(高福壽)와 인연을 맺은 게 16살때. 채 이성을 깨닫기도 전이었다. 악극『춘향전(春香傳)』을 공연할 때 이도령 역의 고복수(高福壽)가 춘향 역의 황금심(黃琴心)을 끌어안는「러브·신」이 나오는 데『무섭고 징그러워서 피하면 더욱 세게 끌어 안았다』는 것. 고복수(高福壽)의 마음 속에는 이미 황금심(黃琴心)에 대한 연정이 불타고 있었던 것이다.  『어느날 저녁, 영화구경 시켜준다고 나를 유인했어요. 그런데 극장엔 안가고 영도사(지금의 신흥사)로 끌고 가서는 억지로 사랑을 맺었어요. 멋도 모르고 당한 거예요』  『멋도 모르고 당했다』는 황금심(黃琴心)은 그로부터 자꾸 부풀어 오는 배 때문에 큰 고민을 했다. 복부를 천으로 칭칭 감고 7개월까지 무대에 섰다.  「고십(가십)」이 무서워 출산할 때까지 숨어 지내  OK의 이철(李哲) 사장은 유달리 남녀 가수의「스캔들」을 싫어해서 염문만 나면 해고해 버렸는데 뒤늦게 이들의 관계를 알고 나서는『할 수 없다, 아이를 낳거든 결혼식을 올려라』고 유일한 예외 처분을 했다 한다.『그때도 신문, 잡지의「가십」난이 제일 무서웠어요. 어머니가 효자동에 집을 한 채 사서 출산할 때까지 문밖 출입을 못하게 했어요. 기자들 한테는 몸이 아파서 멀리 휴양갔다고 속였지요』  아이를 낳자 황금심(黃琴心)·고복수(高福壽)의 관계는 세상에 드러났고 비난이 빗발치듯 햇다. 연예협회서는 고복수(高福壽)를 제명 처분하자고 논의했고 고복수(高福壽)는 일본으로 도피함으로써 간신히 제명처분을 면했다.  「레코드」사에는 그동안 고복수(高福壽)를 짝사랑하던 여인들이 줄을 이어 섰다. 고복수(高福壽)의 여성 관계는 물론 결혼 뒤도 계속돼 황금심(黃琴心)의 속을 썩였지만 어쨌든 황금심(黃琴心)은 남편이 세상을 떠나기까지 소리없이 그 뒷바라지를 했다.  <임은 먼 곳에 가셨지만 내 마음 속에 계시네, 달을 보고 별보고 임의 모습 그립니다> 이번에 취입한『임은 가셨지만』의 일부.  남편이 타계한 후 6남매를 혼자 맡은 황금심(黃琴心)이 남편을 그리는 노래라 할까?「마이크」앞에 서서 이 노래를 부르는 황금심(黃琴心)의 주름진 얼굴에는 아련한 애수가 감도는 것 같았다. <조관희(趙觀熙) 기자> [선데이서울 73년 4월 8일 제6권 13호 통권 제234호] ●이 기사는 ‘공전의 히트’를 친 연예주간지 ‘선데이서울’에 39년전 실렸던 기사 내용입니다. 기사 내용과 광고 카피 등 당시의 사회상을 지금과 비교하면서 보시면 더욱 재미있습니다. 한권에 얼마냐고요? 50원이었습니다. ●이 기사에 대한 저작권, 판권 등 지적재산권은 서울신문의 소유입니다. 무단 전재, 복사, 저장, 전송, 개작 등은 관련법으로 금지돼 있습니다.
  •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7위 예상팀… 여기까지 온 건 기적”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7위 예상팀… 여기까지 온 건 기적”

    이만수 SK 감독의 얼굴에 깊은 주름이 파였다. 삼성에 2년 연속 무릎을 꿇었다. 5년 후배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친정팀에 당한 패배라 더욱 뼈아프다. 이 감독은 1일 경기가 끝난 뒤 “개막 때만 해도 우리 팀의 성적을 7위 정도로 예상해 마음이 많이 상했다. 그런 상황에서 한국시리즈까지 올라온 것은 기적 같은 일”이라면서 “아픈 선수들이 잘 참아줘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겨울에 관리 잘해 내년에 더 멋있는 플레이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쉬울 만도 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한국시리즈 통산 네 번째 우승에 더 가까이 있었다. 지난해엔 상황이 더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즌 막판인 8월에 감독대행이 됐고, 흔들리는 팀을 추스려 정규시즌 3위로 준플레이오프(PO)에 진출했다. 감독대행으로선 처음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지만 거기까지였다. 1승만 거둔 채 챔피언 트로피를 넘겨줬다. 올해는 분위기가 달랐다. 정식 감독으로 한 시즌을 이끌어 2위로 페넌트레이스를 마쳤다.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란 사상 초유의 기록도 썼다. 선수들은 입을 모아 “지난해와는 다르다. 체력도 끄떡없고 분위기도 좋다.”고 했다. 그러나 삼성의 높은 벽을 올해에도 넘지 못했다. 그나마 위안거리가 있다면 2승4패로 지난해보다 조금 더 삼성을 괴롭혔다는 점이다. 공교롭게도 이 감독과 류 감독은 대구중, 한양대 선후배 사이다. 현역 시절 1987년부터 1997년까지 11년을 삼성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현역 때는 이 감독이 조금 더 화려했다. 프로 원년인 1982년 삼성에 입단해 홈런왕 3번, 타점왕 4번을 차지했고 84년엔 프로야구 최초로 타격 3관왕(타율·홈런·타점)을 차지했다. 지도자의 길을 걸으면서 두 감독의 행보는 이렇게 달라졌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티라노사우루스는 초식공룡을 어떻게 잡아먹었을까

    티라노사우루스는 초식공룡을 어떻게 잡아먹었을까

    백악기의 지배자는 티라노사우루스(T-렉스)였다. 몸길이가 12~15m에 키가 6m에 이르렀을 것으로 추정되는 T-렉스는 지구상에 살았던 동물 중 가장 강한 동물이다. ‘쥬라기공원’ ‘킹콩’ 등 수많은 영화에 등장한 것도 그 이미지 때문이다. 세 개의 뿔을 가진 초식공룡 트리케라톱스는 불행하게도 T-렉스와 같은 시대를 살았다. 두 공룡이 치열한 싸움을 벌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T-렉스가 트리케라톱스를 잡아 먹었다는 것은 트리케라톱스의 화석에 남아 있는 T-렉스의 이빨 자국으로 알 수 있다. 하지만 단단한 뿔과 머리 전면을 감싼 각질 주름(프릴)을 가진 트리케라톱스를 T-렉스가 어떻게 먹었는지는 고생물학자들의 오랜 고민거리였다. 캐나다 몬태나의 로키박물관 연구팀은 트리케라톱스의 화석을 이용해 ‘T-렉스의 식사법’을 추정, 최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열린 척추고생물학회에서 발표했다. 이들은 총 18개의 트리케라톱스 화석에서 T-렉스의 이빨 자국을 찾았는데 이들이 대부분 두개골에서 나타났다는 점, 상처가 치유된 흔적이 없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는 이빨 자국이 사후에 생겼다는 뜻이다. 연구진은 트리케라톱스의 프릴에 생긴 이빨 자국이 먹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이곳을 잡고 끌어당기기 위한 작업이라고 밝혔다. 덴버 포러 박사는 “프릴은 뼈와 케라틴뿐이어서 먹을 수 없다.”면서 “프릴을 물고 잡아당기면서 목과 몸통을 분리하는 것으로 T-렉스의 식사는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빨 자국 중 일부가 두개골과 경추를 연결하는 후두 부위에서도 발견됐는데 깊숙한 후두에 이빨이 닿았다는 것은 T-렉스가 이 같은 방식으로 트리케라톱스의 머리를 잘라내 머릿속을 파먹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T-렉스는 영화에서 그려지는 것처럼 마구 물어뜯는 식사 방식을 갖고 있지는 않았다. 포러 박사는 “T-렉스의 이빨 자국은 조금씩 규칙적으로 갉아먹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특정 부분에서만 58개가 넘는 이빨 자국이 나타난 샘플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데스크 시각] 2012년, 공화국의 가을/박찬구 정치부장

    [데스크 시각] 2012년, 공화국의 가을/박찬구 정치부장

    비가 내리면, 으깨진 은행 열매 위로 덜 익은 낙엽, 수없이 뒹군다. 빗물은 낙엽의 자유의지를 용납하지 않고 아스팔트에 침착시킨 채, 한갓진 뒷거리로 낙엽을 떠민다. 스스로 버리면서 아름답게 불 타는 낙엽은, 제대로 거리를 덮어보지도 못한 채 이리저리 쓸려 다니고 흘러 다니다 철이 바뀌면 존재가 잊히곤 한다. 하지만 계절이 돌아오면, 낙엽은 또다시 도심 곳곳에서 스멀스멀 불타오른다. 떨어져도 돋아나고 날려 가도 되살아나는, 낙엽은 민초(民草)를 닮았다. 권력과 가진 자에 묻히고 소외되다가도, 때가 되면 만산을 뒤덮을 기세로 떨쳐 일어나 존재를 알리는 그런 민초의 얼굴을, 낙엽은 떠올리게 한다. 바람…. 광풍이 불면, 몇 계절 전 폐업 알림판을 내건 거리의 텅 빈 매장은 문을 안으로 더욱 굳게 잠가 버린다. 매장 바닥에 널브러진 반쯤 찢긴 차림표에는, 기억이 먹먹한 돈가스 집 주인네의 얼굴처럼 주름이 가득하다. 그래도 아침마다 오토바이는 전화번호가 뚜렷한 일수 명함을 매장 출입문 아래에 착착 꽂아 넣는다, 익숙한 손놀림으로. 아파트 입구에는 오늘도 신장개업 스티커가 덕지덕지 붙어 있다. 얼마나 많은 스티커의 주인들이 ‘5분 바로대출’에 목을 매다, 하나 둘 거리를 떠날까. 비바람에 서대문 우체국 앞 자전거 보관소 빈터의 노을 술판은 자취를 감춘다. 일상의 피곤함에 찌든 얼굴들이지만, 서로의 가진 것을 탐하거나 선의를 범하지 않고 일회용 종이컵에 소주 한잔으로 하루살이를 위안하고 보듬는 이웃들이다. 한여름 부채로 장단 맞추며 수다를 떨던 그이도, 가사나 곡조는 분명치 않지만 귀에 익은 타령을 불러대던 그녀도, 다리가 불편한 노점 청년 옆에 앉아 인생 설교를 해대던 노인도, 비바람에 어디론지 흩어진다. 우리네 이웃들은 언제쯤 다시, 빗물 말릴 한 자락 볕을 쬘 수 있을까. 비오는 날이면 한우 고깃집 건물의 한 모서리, 세로로 길게 뻗은 5층짜리 고시원 앞에는 운동복에 헝클어진 머리를 한 사내 두엇 담벼락 옆에서 잠을 깨운다. 나이로 보면 고시생 삼촌뻘 됨직하다. 공치는 날에 고시원은 더 붐빈다. 2012년 가을, 정치권은 대목이다. 대선 후보들의 언변은 화려하고, 동선은 분방하다. 따르는 자들의 위세도 당당하다. 계절만 바뀌면 금세 세상을 바꿀 것처럼, 모든 이들의 삶이 바뀔 것처럼, 그네들은 거침없다. 따지고 보면, 수천년 터전에서 세상을 사람답게 바꾸려 하고, 사람 사는 세상을 꿈꾼 이들은 지배층도, 정치인도, 권력자도 아니었다. 12세기 무신 권력에 항쟁한 민초는 원나라 침략에 맞서는 주역이 되고, ‘모이면 도적이고 흩어지면 백성’이라던 갑남을녀는 16세기 지배층의 무능과 부패에 온몸으로 항거했다. 왜란과 호란에서 터전을 지켜낸 민초는 19세기 가렴주구의 삼정(三政)에 다시 떨쳐 일어난다. 19세기 말 동학농민전쟁과 반일 의병투쟁에서 기상을 떨친 민초의 DNA는 4·19 혁명과 6월 민중항쟁으로 오롯이 계승된다. 승자와 패자(覇者)의 역사는 때로 이들을 모반으로 기록하지만, 이 땅의 민초는 들판의 잡초처럼 긴 세월 끈질긴 생명력을 유지해오고 있다. 어쩌면 텅 빈 매장의 스티커 주인, 빈 터에 웅크리고 담벼락에서 비를 피하는 이웃들, 낙엽 같은 그이들이 수백년 전 민초의 후손이며, 이 시대 변화의 주체가 될지 모르는 일이다. 연출된 선거 이벤트에서 금과옥조를 읊조리는 후보들이 경외하고 섬겨야 할 대상은 권력도, 언론도, 가진 자도 아닌, 바로 이들 민초일 테다. 현대사에서 대한민국 헌법은 이들을 국민이라 일컫는다. 헌법 제1조는 적시한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主權)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유권자는 국민의 또 다른 이름이다. 선거에서 표를 모아, 사람다운 세상, 살기 나은 사회를 도래케 할 이들은 낙엽같이 거리를 뒤덮는 민초, 유권자들이다. 변혁의 뿌리와 그 시작은, 지나온 우리 역사에서 보듯 이들로부터이다. 2012년 공화국의 가을, 낙엽의 군무(群舞)를 꿈꾼다. ckpark@seoul.co.kr
  • [길섶에서] 국화와 외할머니/최광숙 논설위원

    며칠 전 꿈에 외할머니가 보였다. 주름살이 깊게 파인 예전의 할머니가 아니다. 작은 눈가에 잔잔히 맺힌 미소는 분명 할머니이건만 주름이 거의 없는 모습이다. 돌아가신 외할머니가 왜 꿈에 나타난 걸까? 요즘 한창인 국화를 보면서 나도 모르게 할머니를 떠올렸던 기억이 났다. 가을이면 외갓집 화단에는 늘 국화로 가득찼다. 추워지면 화분으로 옮겨진 국화들은 외갓집 마루에서 할머니의 보살핌으로 겨울을 나곤 했다. 그래서 집안 가득 국화 향기가 진동했다. 나중에 끝내 꽃이 시들면 말려 베갯속으로 쓰셨다. 국화 앞에서 찍은 할머니의 사진 한 장은 지금도 머릿속에 선명하게 남아 있다. 어느 날 할머니가 외삼촌이 잘 키운 노란 국화 앞에서 수줍게 서서 찍은 모습이다. 예전의 할머니들이 그렇듯 쪽 찐 머리에 수건을 두르시고, 스웨터에 치마를 입은 할머니. 시인 서정주는 ‘국화 옆에서’라는 시에서 거울 앞에 선 누님을 떠올렸지만 난 외할머니를 떠올린다. 할머니에 대한 그리움은 꿈으로 보답받았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70대 노인 피부로 태어난 18개월 아기 ‘충격’

    70대 노인의 피부를 가지고 태어난 생후 18개월 아기의 사연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26일자 보도에 따르면 중국에서 태어난 위신샤오리는 선천성 피부이완증(cutis laxa)을 앓고 있다. 발병이 매우 드문 이 질환은 피부 조직과 조직의 결합이 느슨하거나 일반인과 달라 피부가 노인처럼 축 늘어지는 증상을 보인다. 이 신생아 역시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아기임에도 불구하고 심한 목주름과 팔자주름, 입술 주위의 주름 등이 70대 노인을 연상케 해 가족 뿐 아니라 의료진까지 놀라게 했다. 이러한 피부는 몸 전체를 뒤덮고 있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 아기의 엄마인 양씨(23)는 “처음에 아이가 태어났을 때에도 피부 상태가 비슷했지만 심각한 일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면서 “임신 중 태아 검사에서도 어떤 이상적인 증상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의료진은 생후 18개월에 접어든 위신의 상태가 점점 더 나빠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담당 의료진은 “현재 적절한 영양섭취가 어려운 상태라 머리에 튜브를 연결한 뒤 영양분을 공급하고 있다.”면서 “선천적인 심장질환과 폐렴, 천식까지 겹쳐 치료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지난 한 해 동안 위신의 가족이 치료비로 쓴 돈은 8만 위안, 한화로 1400만원이 넘는 돈이다. 위신의 가족은 “아이의 몸 상태가 좋지 않지만 매우 활발하고 똑똑해서 가족들을 기쁘게 한다.”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을 잘 견뎌 아이가 건강해 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사람이 아니무니다!”…아인슈타인 닮은 원숭이 화제

    “사람이 아니무니다!”…아인슈타인 닮은 원숭이 화제

    ”사람이 아니무니다!” 인류 최고의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1879~1955)을 꼭 빼닮은 원숭이가 발견돼 화제가 되고 있다. 졸지에 ‘아인슈타인 원숭이’로 불리게 된 이 원숭이는 말레이시아 타이핑 국립공원에 살고 있는 ‘짧은꼬리마카크’(stump-tailed macaque). 긴꼬리원숭이과에 속하는 이 원숭이는 이곳을 여행중이던 아마추어 사진가이자 교수인 미하일 나자로브(66)가 우연히 발견해 촬영한 것이다. 나자로브 교수가 언론을 통해 공개한 원숭이 사진을 보면 실제로 헤어스타일, 콧수염, 주름진 피부 등이 마치 작고한 아인슈타인이 환생한 듯 묘하게 닮아있다. 나자로브 교수는 “이 아기 원숭이를 보자마자 머릿 속에 아인슈타인이 떠올랐다.” 면서 “이를 증명하기 위해 사진을 촬영했다.”고 밝혔다.  이어 “집으로 돌아와 원숭이와 아인슈타인 사진을 비교하니 생각한 것보다 더 닮아 있더라. 정말 특별하고 놀라워 언론을 통해 공개했다.” 며 웃었다.   인터넷뉴스팀 
  • [26일 TV 하이라이트]

    ●향수(KBS1 밤 12시 20분) 18세기 프랑스, 악취 나는 생선 시장에서 태어나자마자 고아가 된 뛰어난 후각의 소유자 장 바티스트 그르누이(벤 위쇼). 난생 처음 파리를 방문한 날 그르누이는 한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여인의 매혹적인 향기에 끌린다. 그 향기를 소유하고 싶은 강렬한 욕망에 사로잡힌 그는 한물간 향수 제조사 주세페 발디니를 찾아간다. ●내 생애 마지막 오디션(KBS2 밤 8시 50분) 6개 팀에 주어진 새로운 미션 ‘팀을 위해 노래하라’를 통해 팀을 대표하는 솔로들의 경연으로 최하위팀이 선정된다. 팀 대표 솔로들이 최하위가 됐을 경우에는 팀이 함께 공동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이다. 과연 팀의 운명을 짊어지고 솔로 무대에 나설 각 팀 대표 6인은 누가 될까. ●사랑했나봐(MBC 오전 7시 50분) 자신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한 선정을 보며 재헌은 마냥 행복하기만 하다. 다음 휴가 때 다시 만날 생각에 복귀하는 것도 괴롭지 않다. 현도는 자꾸만 윤진이 신경 쓰이고 선정과 윤진, 둘 사이에서 고민하던 날 밤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한편 애영의 반찬가게에 정체불명의 남자들이 나타나 물건을 부수며 애영을 위협한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6시 25분) 아무리 얌전한 아이라도 둘 이상 되면 키우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말썽꾸러기가 다섯이나 뭉쳤다. 동네에서 ‘미친 존재감’을 자랑하는 오 남매는 굳이 찾으러 다니지 않아도 될 정도. 트럭 위에 올라가 뛰고 제작진과 MC를 공격하기까지. 갓 태어난 막내를 제외한 네 아이의 말썽에 엄마의 주름은 깊어만 가는데…. ●명의(EBS 밤 9시 50분) 탈모는 대부분 서서히 진행된다. 탈모를 의심하면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초기인 경우가 많다. 정말 심각한 문제가 되는 탈모는 갑자기 많은 양의 모발이 빠질 때다. 손쓸 틈도 없이 무서운 속도로 빠지기 시작하는 급작스러운 탈모, 이것이 바로 급성미만성 전두탈모다. 과연 급성미만성 전두탈모증의 원인과 치료 방법은 무엇일까. ●Concert 고백 -내 젊음의 낮은 음자리(OBS 밤 11시 5분) 1990년대 감성을 일깨워 줄 뮤직토크쇼가 시작된다. ‘장년돌’ 포크그룹 M4의 이세준, 배기성, 최재훈은 매회 1990년대 가요계를 뜨겁게 달군 게스트를 초대해 추억의 음악과 이야기를 듣는다. ‘슬픈 언약식’을 비롯해 ‘무한지애’ ‘굿바이 마이 프렌드’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긴 가수 김정민이 첫 무대를 연다.
  • 뇌가 두피 밖으로?…희귀병 걸린 남성 충격

    뇌가 두피 밖으로?…희귀병 걸린 남성 충격

    마치 뇌가 밖으로 나온 것처럼 독특한 형상을 한 두피 사진이 세계 최고의 의학전문 학술지인 ‘뉴잉글랜드 의학저널’(NEJM)에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저널에 따르면 이 두피를 가진 환자는 21세 브라질 청년. 그의 두피는 2년 전까지만 해도 정상이었다. 하지만 최근 두피가 뇌의 형상으로 변하는 희귀 질환을 앓게 됐다고 한다. 산타마리아대학병원 연구진은 이 증상을 ‘뇌회상두피’(cutis verticis gyrata)로 진단했다. 뇌회상두피는 두피에 뇌 모양의 주름이 잡히는 질환으로, 6대 1의 비율로 여성보다는 사춘기 이후의 남성에게서 더 많이 발병한다. 특히 이 질환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성장 발달 과정의 이상이나 염증, 외상, 종양, 모반 증식성 질환 등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이 남성의 이름은 밝혀지진 않았으나 지적 장애인으로 자신의 외모에 만족하고 있어 현재 유일한 치료 방법인 성형 수술은 받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가의 성형 수술을 받더라도 이 증상은 다시 나타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사진=뉴잉글랜드 의학저널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다운재킷으로 월동준비 끝

    다운재킷으로 월동준비 끝

    올겨울이 예년보다 더 추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두툼한 다운재킷이 다시 유행할 것으로 보인다. 투스카로라는 이에 맞춰 혹한에서도 끄떡없는 구스다운 재킷을 선보였다. 카스카 맨 재킷은 뛰어난 방풍과 보온성을 자랑하면서도 가벼운 남성용 제품이다. 야외활동 때 배낭 등에 의해 마모가 일어나기 쉬운 어깨와 소매 밑단 부위에 서플렉스 소재를 사용해 기능성을 더했다. 등에는 지퍼를 삽입해 통기성을 높였다. 모자 부분에 마스크까지 달아 보온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라프네 우먼 재킷은 허리선을 살리고 주름을 넣어 여성스러운 느낌을 살렸다. 소매와 모자 부분에 바람막이를 넣어 한겨울에도 끄떡없다. 모자는 탈·부착이 가능하며, 재킷을 접어 담을 수 있는 주머니도 제공해 휴대성을 높였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英총리-재무장관 고양이 ‘길거리 혈투’

    영국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직접 ‘모셔온’ 다우닝가 10번지의 명물 고양이 래리가 쥐 대신 재무장관의 고양이 프레야를 잡았다. 래리는 지난해 2월 총리 관저에 들어오는 쥐들을 막기위해 ‘특별 임명’된 고양이로 화제를 모았으나 임무는 방기한 채 주로 낮잠으로 소일해 ‘퇴출 명단’에 오른 바 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동트기 전 다우닝가 10번지에서 새벽 ‘혈투’가 벌어졌다. 래리와 역시 다우닝가에 사는 재무장관 조지 오스본의 애완 고양이 프레야가 본격적인 힘겨루기에 들어간 것. 프레야는 지난 6월부터 이곳에서 살기 시작했으며 그간 다우닝가를 주름 잡았던 래리의 영역을 침범하기 시작했다. 특히 래리가 18개월 간 단 한마리의 쥐잡기에 성공한 반면 몇 달 만에 수차례 쥐를 잡아 ‘힘의 패권’이 프레야에게 쏠렸다. 결국 이날 다우닝가를 어슬렁 거리는 프레야와 래리간의 눈싸움이 시작됐고 곧 육탄대결로 번졌다. 경찰은 “프레야가 ‘킬링 머신’으로 불릴 정도로 쥐잡기에 능해 거리의 무법자로 활약했다.” 면서 “두 고양이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오스본 재무장관은 캐머런 총리가 후계자로 점찍을 만큼 최측근이며 총리실 대변인은 고양이 싸움에 대해 “둘은 공존한다.”(They co-exist)며 의미심장(?)하게 대답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부고] ‘캄보디아 정치풍운아’ 시아누크 前국왕 하늘로

    캄보디아 국왕을 두 차례 지내는 등 ‘풍운의 60년’ 정치 인생을 살았던 노로돔 시아누크 전 국왕이 15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89세. 캄보디아 정부의 키에우 칸하리트 대변인은 시아누크 전 국왕이 이날 오전 치료를 위해 머무르던 중국 베이징에서 별세했으며 사인은 자연사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에서 수년간 암과 당뇨병, 고혈압 등을 치료해 왔다. 고인의 비서였던 시소와스 토미코 왕자는 시아누크 전 국왕이 베이징 병원에서 심장마비를 일으켰다고 밝혔으며 “고인이 심장이 좋지 않아 올 1월부터 치료 차 베이징에 체류해 왔다.”고 전했다. 니에크 분차이 부총리는 시아누크 전 국왕의 아들인 노로돔 시하모니 국왕 등이 이날 베이징을 방문, 고인의 유해를 캄보디아로 운구해 전통 장례식을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분차이 부총리는 시아누크 전 국왕의 사망은 “캄보디아에 큰 손실”이라면서 “그는 우리 모두가 사랑한 위대한 왕이었다.”고 애도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은 이날 베이징 병원에 마련된 시아누크 전 국왕의 빈소를 찾아 조의를 표했다. 시아누크 전 국왕은 지난 60여년간 캄보디아 정치사를 주름잡은 핵심 인물이었다. 1941~1955년, 1993~2004년 두 차례에 걸쳐 국왕을 지냈고 프랑스로부터 캄보디아의 독립과 베트남 전쟁, 크메르루주 정권의 학살, 군사쿠데타 등 격동의 시기를 거치며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1970년 쿠데타로 실각한 뒤 중국과 북한에서 10여년간 망명생활을 했으며 1993년 왕위에 복귀한 뒤 2004년 건강 등을 이유로 아들에게 양위하고 물러났다. 한편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이날 시아누크 전 국왕의 유족에게 조전을 보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얼굴 흘러내리는 희귀병 걸린 남성 충격

    ▶원문 및 사진 보러가기 마치 얼굴이 흘러내리는 것처럼 극심한 주름으로 고통받는 희귀 질환을 앓는 남성이 있어 충격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8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더 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인도 잠무카슈미르주(州) 툴리바나에 사는 모하마드 라티프 카타나(32)는 면역체계의 이상으로 생기는 유전 질환인 인유두종 바이러스(HPA)로 고통을 받고 있다. 이 질환은 손·얼굴 등 피부에는 어디에나 생길 수 있는 바이러스성 사마귀로, 대개는 질병을 유발하지 않고 피부에 머물다 저절로 없어진다고 한다. 하지만 라티프는 얼굴에 이 작은 사마귀를 달고 태어났는데 이 혹은 없어지지 않고 점차 자라나 그가 앞을 볼 수 없을 만큼 얼굴 전체를 가리고 말았다. 2남 3녀 중 막내인 라티프는 자신만이 이 질환을 앓고 있다면서 어린 시절 친구 없이 외롭게 지냈다고 밝혔다. 그는 “어릴 때 누구도 나와 놀길 원하지 않았다.”면서 “마을의 소년들은 매일 같이 날 때리고 조롱했다.”고 말했다. 라티프의 질환은 점차 심해졌고 8살 때는 사마귀가 왼쪽 눈을 완전히 가리고 말았다. 이 때문에 그는 마을 어린이들에게 “외눈박이 괴물”로 불렸다고 한다. 성인이 된 그는 계속 자신의 병과 싸워야만 했다. 그는 강한 남성이었지만 앞도 잘 안 보이고 흉측한 외모 때문에 아무도 그에게 일자리를 주려고 하지 않았다. 따라서 그는 도시에 나가 구걸을 통해 돈을 벌어야만 했다. 사람들은 그의 흉측한 외모를 보고 거리에 침을 뱉으며 욕을 했고 그는 이를 참고 견뎌야 했다. 어린 소녀들도 그의 발에 침을 뱉고 도망가는 등 멸시를 했다. 또 그는 결혼할 나이가 돼 부모가 신붓감을 구하려고 노력했지만, 그의 외모 때문에 아무도 그에게 시집오려 하지 않았다. 그런데 운명인지 4년 전 지금의 아내인 살라마(25)를 만났다고 한다. 그녀는 한쪽 다리가 없는 장애를 가졌지만 두 사람은 서로 이해하고 사랑해 결혼식을 올렸다고 한다. 최근에는 기쁜 소식마저 겹쳤다. 바로 아내가 임신해 현재 7개월째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라티프에게는 한 가지 걱정이 생겼다고 한다. 바로 자신의 질환이 유전성이라서 앞으로 태어날 아기도 자신의 외모를 닮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아내를 병원에 데려갈 형편조차 되지 못한다. 그가 구걸로 하루에 버는 돈은 잘해야 400루피(약 8,400원)라고 한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이은주 기자의 컬처K] 못 나갈 땐 드라마를? 스타들 은밀한 공식!

    ‘잘 찍은 드라마 한 편, 열 영화 안 부럽다?’ 리스크 관리는 주식에만 있는 용어가 아니다. 배우들도 리스크 관리를 잘해야 성공한다. 영화, 드라마, 뮤지컬 등에 분산 투자를 잘해야 배우로서 위기를 극복하고 꾸준히 생명력을 이어갈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중에서도 가장 효과적인 매체는 바로 TV 드라마다. 드라마는 접근성이 높기 때문에 흥행에만 성공하면 높은 인기와 새로운 이미지를 빠르게 구축할 수 있다. 요즘 영화판을 주름잡던 배우들이 안방극장으로 ‘U턴’을 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드라마 ‘신사의 품격’으로 12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장동건이 대표적인 경우다. 지난해 200억 블록버스터 대작인 영화 ‘마이웨이’로 흥행의 쓴맛을 본 그는 이 드라마에서 까칠하지만 로맨틱한 매력을 가진 김도진의 캐릭터로 ‘미중년 스타’로 자리매김하는 데 성공했다. 출연료와 초상권 및 부가사업과 관련한 계약금액 등을 합쳐 회당 1억원을 받은 그는 이 드라마로 총 20억원을 벌어 13억원의 출연료를 받은 영화 ‘마이웨이’에서보다 실속도 챙겼다. 역시 ‘신사의 품격’에서 임태산 역으로 출연해 ‘로맨틱 가이’로 변신에 성공한 김수로는 “2시간 남짓 방영되는 영화에 비해 드라마는 매주 2시간씩 두세 달에 걸쳐 그 인물로 살게 되니까 이미지가 확 바뀌는 것 같다.”면서 “배우들끼리 드라마 한 편이 열 영화 안 부럽다는 이야기를 한다.”고 말했다. 월화극 안방극장에도 독한 마음으로 명예회복에 나선 스타들이 있다. 김정은은 KBS 월화 드라마 ‘울랄라 부부’에서 생애 첫 유부녀 연기를 감행했다. 전작인 종편 드라마 ‘한반도’가 100억원을 쏟아부었음에도 조기 종영한 아픔을 달래보려는 것이다. 김정은과 신현준의 코믹 연기에 힘입어 이 드라마는 방영 2회 만에 월화극 1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영화 ‘퍼펙트 게임’에서 연기 호평을 받았으나 흥행은 부진했던 조승우도 MBC 월화 드라마 ‘마의’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드라마에 도전한다. 한편 ‘신의’ 후속으로 방영되는 SBS ‘드라마의 제왕’에서는 김명민이 4년 만에 안방극장을 찾는다. MBC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강마에 역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그는 이후 영화 ‘내사랑 내곁에’를 시작으로 최근 ‘연가시’와 ‘간첩’ 등 스크린에서 꾸준히 활동해왔다. 김명민은 “영화가 잘 안 돼서 드라마로 온다는 인식은 좀 안타깝다.”면서 “영화는 대중과 적절한 거리감을 유지하면서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 종영한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유준상은 여러 장르에 ‘분산 투자’를 하다 대박을 친 경우. 영화, 드라마, 뮤지컬 등 매년 쉬지 않고 꾸준히 연기를 해온 그는 이 작품을 통해 녹슬지 않은 연기 감각을 뽐내며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유준상은 “‘넝쿨당’에 출연한 이후 확실히 어린아이부터 나이 든 어르신까지 팬층이 넓어진 것을 볼 때 공중파 드라마의 위력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연기자들은 파격적이거나 실험적인 연기를 보여주고 배우로서 자존심을 지키고 싶을 때 영화를 선호하기도 한다.”면서 “반면 드라마는 2~3개월 동안 시간과 체력 소모가 상당히 크지만, 시청률이 낮게 나오더라도 재방송까지 지속적인 노출이 가능해 낮아진 인지도를 만회할 수 있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드라마를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e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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