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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간지대」가 단단한 사회/이재근 논설위원(서울칼럼)

    재수를 하고도 또 낙방한 아들을 둔 어머니가 신문독자란에 낸 글을 본 적이 있다. 첫번 실패 때는 그토록 움츠러들었던 아들이 이번엔 오히려 『합격통지서가 조금 늦춰졌을 뿐』이라며 담담한 표정이었다. 그리고는 어머니에게 『한 번 더 기다리실 수 있죠』라고 의연하게 3수의 각오를 밝혔을 때 그 아들의 인간적인 성숙에 마음 든든해 마냥 참담한 심경만은 아니었다고 이 어머니는 적고 있다. 그 어머니와 그 아들들,그리고 그 아버지 등으로 구성된 그들 가족은 하나같이 구김살 없고 융통성 있으며 건강한 사람들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그들은 참으로 행복한 중산층일 것이다. 어느 대학교수의 이런 신변잡기도 기억된다. 그는 20년 전 결혼할 때 당시의 주택시세를 감안하여 10년쯤 뒤엔 내집을 마련하리라 믿었다. 절약하고 저축하여 결혼 10년 후 처음 목표로 한 금액의 두 배를 저축했을 때 10년 전 결혼당시 점찍어 놨던 그 비슷한 집값은 열 배가 넘었다. 다시 10년 뒤 그러니까 결혼 20년 만에 그의 봉급은 스무 배가 넘게 올랐다.그러나 집값은 보통 1백배가 넘게 뛰었다. 이 대학교수는 그러나 낙망하지 않는다. 그 동안 학문적 성취도 있고 자녀들도 남부럽잖게 키웠다. 연탄보일러일망정 연립주택도 마련했다. 그래서인지 그는 자신을 「행복한 중산층」이라고 당당하게 자처하고 있다. 사실 그들보다 못한 계층이 오죽 많은가. 가난과 병고로 찌든 사람들은 일터가 있어도 나갈 수가 없다. 도시 영세민들과 실업자도 그러하고 땀흘려 일하고 농토를 지키지만 서른이 넘어도 신부를 못 구하는 농촌 젊은이들은 또 어떠한가 살펴볼 일이다. 사회구성계층을 굳이 상·중·하로 나눈다면 중산층이란 막연하나마 그 중간지대 즉 상하의 중간부분일 것이다. 적잖은 발행부수를 갖고 있는 한 여성잡지의 선전문에서 「고학력 중산층을 위한 여성지」라는 문구를 봤다. 그러고 보니 중산층 말고도 상과 하 사이에 중상·중중·중하가 있는가도 생각해 본다. 「중산층」을 그저 막연한 「중산층」보다 좀 위에 두자면이 여성지의 선전문구를 근본적으로 상승지향의 인간심리,특히 예민한 여성심리를자극하고 있다는 점에서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 사회중간계층의 형태는 다양하고 그 구성은 또한 복잡하다. 현실에 그런대로 긍정적이어서 자족할 줄도 알지만 그렇다고 무비판적이며 맹종만 하는 계층도 아니다. 행복한 일상이 무엇인가 생각하며 기존체제에 익숙하여 격변을 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들은 대개 객관적이고 또 타산적이어서 제도권 현실에 대해 날카롭게 분석 비판하고 부정할 줄도 안다. 중간계층은 국가사회를 위해 가장 큰 기여를 했으면서도 혜택은 적게 받는 계층이라고 스스로를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가끔 증권시장에서는 개미군단이라고 불리는 피해자의 주류를 이루고 부동산과 관련해서도 그 생심에 비해서는 이른바 재테크에 서툴러 대개는 재미를 보지 못한다. 소형 마이카를 운전하면서 때로는 위험스런 고비도 넘기도 교통난에 짜증을 낸다. 그럴 때면 자동차 메이커나 도로 증설을 책임진 당국을 원망도 한다. 그들은 또한 가장 정직하고 정확하게 세금을 내고 있지만 항상 획기적인 중산층보호시책에 목말라 하고 있다. 그러나시국이 불안하고 정치적인 난국에 당면해서는 「안정희구세력」이라거나 「말 없는 다수」로 지칭되면서 사회를 부지하는 확실하고 튼튼한 버팀목이 되는 것이 중산층이다. 계층의 특성상 불특정다수이고 산만하여 결집이 어려워서 그렇지 그 잠재력에 대해서는 절대로 과소평가 할 수 없는 것이 또한 중산층이다. 일반적으로 민주사회에서 중산층의 몫이 커야 하고 그 역할이 평가되어 이른바 중간지대가 단단해야 함은 이 까닭이다. 이제 지난일이지만 얼마 전 치사정국의 소용돌이도 따지고 보면 중산계층의 불만과 부족감이 상승작용을 한 데에도 큰 이유가 있었다고 봐야 한다. 학생 및 재야권의 연이은 가두시위와 거센 움직임 속에서도 대부분의 시민들은 인도에 머물러 「관찰」했을 뿐 차도에 내려서지 않았다. 외국의 분석가들은 이를 보고 한국 정치사회의 든든한 기반과 저력을 확인했다고 한다. 그 대부분의 시민들이 누구인가. 격변을 바라지 않고 일상에 머물되 점진적이고 단절없는 개선과 광정을 바라는 중산층인 것이다. 쉽게 흔들리지 않지만냉정하게 사물을 관찰하는 그들이라고 할 수 있다. 더러 여론조사를 보면 우리 국민의 70%가 자신을 중산층이라고 여기고 있다. 이런 경향은 갈수록 늘어날 것이고 결국 우리는 중산층이 기반을 형성하는 사회에 이르러 있는 것이다. 그 기반 위에서 사회를 더 단단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물론 중산층 이하의 계층을 끌어올리는 정책수단이 필요하지만 그와 동시에 중산층의 정당한 노력과 의욕과 역할이 인정되는 정책방안이 끊임없이 강구돼야 한다. 일본 사람들의 경우 90%가 자신을 중류계층이라 자처하고 그 가운데 81%가 현재 생활에 만족하며 행복하다고 여긴다. 일본 사회가 전체적으로 건강하고 기름진 것은 국민의 대다수가 중산층이고 그들 대부분이 행복과 만족을 느끼고 있는 데 근거한다는 분석이다. 다시말해 「행복한 중산층」이 두껍기 때문이라는 얘기가 된다. 사회의 중산지대에 위치한 중산층이 바라는 것은 상대적인 불이익이나 박탈감을 받지 않고 정당한 노력에 대한 평가와 대가를 얻는 일일 것이다. 그런 건전한 중산층이 굵고 깊게 형성되고 그들의 몫이 큰 사회는 매우 단단할 것이다.
  • 만장 걸린 대학축제… “시국열병”/정치풍자·통일­토론이 주류

    ◎낭만적 분위기 사라져/「진격투쟁」등 시위공방 연출/근로자·농민초청,연대행사도 대학가의 축제가 점점 본래의 모습을 잃어가고 있다. 지성과 낭만의 한마당이 되어야 할 대학인들의 축제가 최근 들어 「시위시국」의 흐름을 타고 크게 변질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7일부터 시작된 각 대학의 축제는 우선 규모면에서 예년에 비해 크게 축소되었으며 내용 또한 학술적인 행사보다 시국강연이나 시국토론회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또 체육대회나 노래공연 등도 「통일체육대회」 「통일 노래한마당」 등으로 이름지어 시국과 관련한 내용이 대부분이다. 이들 행사는 학교차원이 아닌 서클차원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이들 행사엔 학교주변의 시민·노동자 농민 등을 초청,이른바 「민중연대행사」로 치르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각 대학의 캠퍼스에 내걸린 포스트 플래카드 등도 시국과 관련된 것들이 많이 나부끼고 있으며 교내 곳곳에선 학생들이 「명동성당집회에 참가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연좌시위를 벌이기도 한다. 서울대의 경우 지난 27일단과대별로는 길놀이를,학과별로는 「새날 다짐」이라는 구호 아래 시국토론회가 열리고 있는데 29일엔 관악,동작지구 주민초청행사를 가졌다. 특히 이번 축제에선 시가지와 청와대 모형을 만들어 놓고 전경과 학생으로 나뉘어 시위공방을 하는 「모의 청와대 진격투쟁」이 있는가 하면 교내 곳곳에 통일장애요소의 상징물을 세워놓고 이를 부수며 교내를 달리는 「통일 10종경기」 등도 열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시국성 프로그램이 주종을 이루어서인지 학생들의 호응은 그리 크지 않다. 한 학생은 『예년 같으면 3천명 정도가 모였던 개막식 행사에 1천여 명만 참석했다』고 말했다. 지난 28일부터 축제가 시작된 연세대의 경우도 올봄 축제를 시민과 학생들들의 유대강화에 두고 신촌지역 주민들을 초청,시국토론회 등을 마련하는 등 최근의 투쟁분위기를 애써 이어가려는 모습이다. 프로그램 가운데서는 「폐차 찌그러뜨리기」가 있는데 전투경찰복차림의 학생이 차에 함께 타고 달리기도 한다. 경희대에선 전체적인 축제분위기를 너무 들뜨지 않게 하기 위해주점개설을 않고 외부상인들의 교내 출입도 막고 있으며 종전에 했던 풍선터뜨리기나 상품경연 등을 빼버렸다. 그 대신 학생들은 노점상을 차려 전교조지원 물품을 판매하고 있다. 당초 대규모 행사를 준비했던 덕성여대는 축제규모를 크게 축소하고 축제기간중 학교 건물마다 검은 천으로 만든 만장을 둘러쳐 놓아 밝고 명랑한 분위기보다는 어둡고 침울한 분위기를 나타내게 했다. 이 같은 사정은 외국어대·이화여대·성신여대 등 축제가 진행중인 대부분의 대학이 마찬가지이다. 이밖에 지난 25일 시위도중 사망한 김귀정양의 모교인 성균관대는 아예 축제를 취소했으며 상명여대는 30∼31일 이틀간을 총장퇴임투쟁준비기로 설정하는 등 큰 진통을 겪고 있다.
  • 「크라운」시장점유 30%서 43%로/「페놀파동」이후 맥주전쟁 가열

    ◎신제품 속속 출하… 기적의 대추격/크라운/“반격에 자신”… 아직은 광고등 자제/OB/업계,“생산설비 규모로 보아 「역전」까진 역부족” 연간 1조4천억원 규모의 맥주시장이 불타오르고 있다. 지난 3월 두산그룹의 「페놀사고」 이후 개전된 맥주전쟁에서 크라운(조선맥주)은 시장점유율을 43%까지 올려 놓는 대단한 전과를 올렸다. 그러나 크라운측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뒤집기」를 목표삼아 신제품을 활발히 선보이고 있어 맥주전쟁은 갈수록 확대일로에 있다. 크라운이 점유율을 43%까지 상승시킨 데 대해 주류업계는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지난 3월까지 크라운의 점유율은 30% 안팎에 불과했고 맥주시장 점유율을 1% 늘리는 데는 보통 수억 내지는 수십억 원의 경비가 든 전례에 비춰볼 때 비록 「페놀사고」가 터지긴 했어도 이처럼 단시일내에 점유율을 늘린 것은 기적적이라는 평이다. 이에 대해 크라운측은 OB(동양맥주)의 사고에 따른 반사이익도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는 있지만 그 보다는 「고품질 저가격」의 자체 판매전략이 큰 성과를거둔 것으로 자부하고 있다. 특히 지난 3월부터 시판한 「드라이마일드」가 대성공을 거두어 「크라운」의 이미지를 전반적으로 드높였다는 주장이다. 부드러운 맛을 내세운 마일드는 알코올도수를 기존맥주보다 1도 낮은 4도로 만들면서 가격은 드라이보다 싼 일반맥주와 같게 했는데 이것이 적중,가정·슈퍼마켓용으로 불티나게 나가고 있다는 것. 크라운측은 마일드가 3월 한달 동안 1천2백48만병(5백㎖들이)이 팔린 데 이어 4월에는 2천9백만병,5월 들어 15일까지 1천8백만병이 팔렸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힘입어 크라운은 프리미엄급 맥주인 칼스버그의 5백㎖병 신제품을 4월에 선보였는데 이 경우도 출고가를 기존 3백30㎖병 제품(5백85원)과 비교해 훨씬 싼 7백7원으로 책정했다. 크라운은 이와 함께 흑맥주인 「스타우트」,세라믹공법으로 무균처리한 1컵용량의 병생맥주 등 신제품을 속속 시판해 현재의 상승세를 지속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밖에 전주공장의 생산라인을 6월까지 증설하고 중부권에 새 공장을 짓는 등 생산설비면에서도 OB와 대적하기위한 장기계획도 마련하고 있다. 크라운의 이같은 공세에 대해 OB측의 대응은 아직 신중한 편이다. 「페놀사고」 이후 제품광고를 중단한 OB는 아직 후유증이 남아 있다고 판단,신제품 출하나 광고재개를 자제하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우선은 주류도매상 등 기존 유통망과의 친목을 유지하는 데 중점을 두면서 반격은 천천히 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크라운의 도전에 대해서는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언제라도 반격을 개시하면 예전의 시장을 탈환할 수 있다는 자신을 보이고 있다. OB는 여론의 흐름을 보아가면서 광고를 재개,공세전환의 시점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한편 주류업계는 OB 대 크라운의 전면전에 대해 생산설비 등의 면에서 크라운이 OB를 따라잡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다만 타회사 인수설 등으로 시달리던 크라운이 그 동안 맥주시장에서 OB측에 일방적으로 당하던 상황을 벗어나 이제 대등한 경쟁을 벌일 만한 위치를 갖게 되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보고 있다.
  • 북방투자,중국에 집중/건수로는 87%,금액으론 58% 차지

    ◎3월말 허가기준 국내업계의 대북방국가 투자는 거리가 가까운 중국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건당 투자규모는 1백만달러 선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재무부에 따르면 3월말 현재 국내업계에 내준 대북방국가 투자허가는 총 86건 1억4천76만9천달러로 건당 투자규모는 1백63만7천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75건 8천1백77만9천달러로 건수기준으로 볼 때 전체의 87.2%,금액기준으로는 58.1%를 차지,북방국가 중 최대의 투자대상국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소련에 대한 투자허가는 7건 1천1백90만달러 ▲헝가리는 3건 4천6백61만5천달러 ▲폴란드는 1건 47만5천달러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건당 투자규모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이 1백9만달러,소련이 1백70만달러,헝가리가 1천5백54만달러,폴란드가 47만5천달러 등으로 건당 1백만달러 정도의 투자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같은 투자허가실적에 비해 실제 투자가 이루어진 투자이행실적은 3월말 현재 총투자허가금액의 29.4%인 4천1백42만4천달러에 그치고 있어 대북방 투자에는 많은 난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술값 위스키 내리고 과실주 오른다/7월부터 세율개정 따라

    ◎소주·맥주등은 변동없어 오는 7월1일부터 위스키·청주의 값이 내리고 포도주·매실주 등의 값은 오른다. 21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말 개정된 주세율이 7월부터 적용됨에 따라 주류 출고가격도 조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주세율이 2백%에서 1백50%로 낮아지는 위스키의 경우 패스포트·VIP 등은 출고가격이 병당(7백㎖) 1만9천5백99원에서 1만6천60원으로 3천5백39원(18.1%) 싸진다. 청주는 주세율이 1백20%에서 70%로 낮아짐에 따라 1.8ℓ병 백화수복은 4천2백99원에서 2천9백72원으로,청하 작은병(3백㎖)은 9백27원에서 6백41원으로 각각 30.9%씩 인하된다. 그러나 과실주는 주세율이 25%에서 30%로 높아져 마주앙(7백㎖)은 2천4백75원에서 2천5백82원으로,매취순(3백75㎖)은 1천7백12원에서 1천8백42원으로 출고가가 오를 전망이다. 이밖에 소주·맥주 및 브랜디류는 주세율이 바뀌지 않아 가격변동 요인이 없다.
  • 경조사때 청첩­음식제공 허용/가정의례법 대폭 개정­폐기 추진

    ◎화환·화분등 진열은 계속 규제/예식장 임대료 업계 자율조정/보사부 그동안 법으로 금지돼왔던 결혼 때의 청첩장과 답례품,장례 때의 굴건제복과 음식대접 등이 앞으로는 규제를 받지 않게 된다. 보사부는 19일 이들 전래의 풍습을 금지시켜온 가정의례에 관한 법률이 과소비풍조 등을 억제하는 데는 일부 기여해 왔으나 현실적으로 이미 거의 지켜지지 않아 사문화된 점을 감안,이 법의 대폭 개정이나 폐지까지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이는 지난 71년 근검절약 정신의 함양 등을 목적으로 제정된 가정의례에 관한 법률이 20년이나 지나면서 급성장한 경제·사회적 여건의 변화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고 가정의례를 법률로써 규제한다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보사부는 이에 따라 가정의례에 관한 법률 가운데 허례허식행위의 금지조항인 제4조가 명시하고 있는 것 가운데 화환이나 화분의 진열을 제외한 청첩장 등 인쇄물에 의한 하객초청·신문부고·답례품 증정·굴건제복 착용·만장사용,그리고 경조기간 동안 주류 및 음식물의 접대행위 등을 금지하는 조항은 모두 삭제하기로 했다. 보사부는 또 그동안 각 시도가 상한가를 고시해오던 예식·장례식 등 가정의례의 식장제공에 대한 임대료나 수수료 및 관련물표의 판매료와 결혼상담·중매행위 등에 따른 수수료도 업체에서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할 방침이다. 또 결혼예식장이나 장례식장 영안실 등에서 갖춰야 하는 주차장·시설면적 등 설치기준에 대한 규정과 이를 위반했을 때 내리는 행정처분내용 등은 공중위생법 등에 넘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가정의례에 관한 법률」 자체가 무의미하게 된다는 점을 고려,아예 이법을 없애고 화환진열 등 남게 될 금지사항을 공중위생법 등에 흡수시키고 「가정의례준칙」만을 존속시키는 방안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사부는 지난 80년 이후 이 법률이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에 따라 88년 3월 공청회를 갖고 의견을 수렴한 끝에 의례를 법으로 규정한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이유로 4조의 금지조항을 삭제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국무회의에 상정했으나보류되자 그동안 재검토 작업을 해왔었다.
  • 유통시장 개방과 대응(사설)

    7월로 예정된 유통시장 개방은 상품수입의 자유화와는 크게 다르다. 상품시장이 개방되었다 하더라도 그 판매는 우리 국민이 맡고 있었던 것이 앞으로는 일부 상권이 외국인의 손에 넘어가기 때문이다. 외국상품을 제조한 회사뿐이 아니라 그 업체 내지는 외국인들이 국내에 산매점(체인스토아)을 개설할 수 있다는 사실은 우리가 「전면 개방시대」에 산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유통시장이 대폭적으로 개방된다. 앞으로 한 달 남짓 지나면 외국인들이 전자·자동차·의류·주류는 물론 주유소·백화점·체인스토아를 개점할 수 있게 된다. 유통업은 제조업과 달리 최종 소비자와 얼굴을 맞대게 된다. 외국상품을 외국인들이 팔게 됨으로써 우리 소비자가 외국판매상과 직접 거래를 하게 되는 것이다. 유통업의 생명은 고객에 대한 서비스에 있고 서비스 정신은 그 나라 국민의 관습과 전통적 문화와도 깊은 관련이 있다고 하겠다. 우리의 유통시장 개방을 앞두고 관련업계는 물론 관계행정기관과 제조업체 및 소비자들이 심도있게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가 바로 유통업이 갖고 있는 특성이다. 지금까지 시장개방하면 으레껏 경쟁력이 먼저 대두되어왔다. 물론 시장개방에서 국내산업이 살아남을 수 있으려면 외국기업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경쟁력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유통업은 품질과 가격을 주축으로 하는 제조업의 경쟁력만으로는 충분하지가 않다. 판매상의 친절과 애프터서비스가 경쟁의 주요요인이다. 국내 유통업은 지금까지 이를 소홀히해왔다. 국내 유통시장이 안고 있는 문제는 이밖에도 영세성,유통경로의 복잡성,시설과 기능의 전근대성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그 동안 유통근대화는 하나의 정책적 구호로 그쳐 왔다. 이 유통업이 알몸 상태에서 외국기업과 경쟁해야 한다는 데 문제가 있고 걱정이 앞서는 것이다. 우리 유통업계가 외국기업과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 동안 유통업계가 보여온 서비스 부재와 독과점적 이윤추구 방식을 과감히 버려 한다. 선진국 가운데도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나라의 봉사정신을 몸으로 익히고 철저한 박리다매기법을 배워나가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내 중소유통업계는 비교적 판매기법과 서비스면에서 우위에 있는 국내 대형 유통업계와 업무를 제휴하여 경영컨설팅·위탁경영·전문인력 양성은 물론이고 선진정보에 접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또 유통업계는 국내 제조업과의 관계를 보다 강화해야 할 것이다. 제조업계의 힘을 빌려 애프터서비스를 근본적으로 개선하지 않으면 안 된다. 흔히 선진국 업체들이 개도국에 진출할 때 처음 겪는 난제가 애프터서비스망의 구축이다. 이 점을 우리 유통업계는 십분 활용해야 할 것이다. 93년 유통시장이 완전개방될 때까지 국내 유통업계는 유통마진 축소와 새로운 유통기법 개발을 서두르고 한편으로는 국내에 진출한 외국업체들의 공격적인 유통전략을 익히는 것이 경쟁에 이기는 길이다. 정부도 국내 유통산업발전을 제한하는 각종 규제를 철폐하고 국내제조업체는 기술개발을 통해 품질이 우수하고 가격이 저렴한 상품을 유통업체에 제공하지 않으면 안 된다. 소비자 또한 품질이나 가격과 관련이 없이 무조건 외제를선호하는 나쁜 구매관습을 버려야 한다.
  • 주가 오름세 지속/“바닥 인식”… 7P 올라

    주가 반등세가 이틀째 이어지면서 힘이 아주 강해졌다. 14일 주식시장에는 시국불안이 이미 주가에 반영되었다는 판단이 주류를 이뤘다. 거기다 전날 지수 6백30선이 회복되면서 바닥권 인식이 강해져 좋은 호가의 「사자」가 늘었다. 종가 종합지수는 7.77포인트 상승한 6백38.61이었다. 거래 역시 증가해 전일의 연중 최저치보다 갑절이 되는 8백9만주가 매매됐다. 개장부터 플러스였고 장중의 반락국면은 단기간에 그쳤으며 재반 등 장세에서 마감됐다. 기관 개입은 미미한 대신 유가인하 확정소식이 매기를 부추겼다. 전체적으로 재료에 움직인 시황보다는 자율반 등 기운이 뚜렷했다. 전장때 4백개 였던 상승종목수가 5백23개(상한가 26개)로 늘었으며 하락종목은 1백21개(하한가 5개)에 그쳤다.
  • 시국불안과 경제불안(사설)

    시국불안으로 경제가 악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물가불안과 무역적자 확대 등 경제난이 「치사정국」으로 인한 정치의 불안정과 맞물려 악화될 우려가 짙어지고 있다. 현재의 시국불안은 정치권의 당리당략적인 대결과 재야의 체제부정뿐이 아니라 경제정책면에서 물가불안과 부동산가격 폭등 등 실정이 계속되어 온 데서 비롯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시국불안이 경제의 난기류를 증폭시키고 있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현 시점에서 보면 그 표현은 타당하다. 그러나 현 시국이 발생하기까지는 정치·경제·사회 등 측면에서 여러가지 문제가 누적되어 왔다. 경제면에서는 체감물가 상승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고 주택과 전·월세가격이 폭등하면서 저소득층은 물론 중산층 역시 정부의 경제정책을 불신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5·8부동산대책을 발표하면서 정부는 부동산투기를 잡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보다 앞서 주택 2백만가구를 건설하여 주택가격을 획기적으로 안정시키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그 결과는 3년 동안 주택가격이 3배나 뛰어 오르고 전세값은 근로자의 연간 임금상승 총액을 앞질러 올라갔다. 제6공화국 출범 이후 경제 부총리가 4번이나 경질되면서 그때마다 정책이 바뀌었다. 특히 지난해 경우는 물가불안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올해 재정규모를 27%나 대폭 늘리는 팽창정책을 서슴없이 추진한 바 있다. 민생경제를 악화시킨 주요한 원인은 정부의 팽창적 재정운용과 경제시책의 일관성 결여에 있다. 제6공화국 출범 이후 최대의 정국불안사태를 맞고 있는 이면에는 경제정책의 실정이 적지 않이 작용한 점을 정책당국자들은 자괴할 줄 알아야 한다. 정책당국이 물가폭등의 주요한 요인인 건설경기의 과열을 진정시키겠다면서 최근에 내놓은 정책도 지방도시 아파트건설과 대형 빌딩건축 규제 등 그 실효성이 의문시 되는 미온적 처방들이었다. 우리는 이 정도의 시책으로 건축경기 과열과 그에 따른 물가상승압력을 배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현재 각계에 의하여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경부고속전철과 서해안 고속도로 등 정부의 건설투자사업을 전면적으로 재조정,착공시기를 늦추거나 사업을 축소해야 할 것이다. 신규사업은 억제하는 대신 도로와 항만 등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사업을 조기에 마무리 하는 방향으로 공공투자사업을 조정,건축경기과열을 억제하면서 사회간접자본부문의 병목현상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하는 게 타당하다. 건설부문의 투자조정과 함께 불요불급한 내수부문의 설비투자는 가급적 억제해야 할 것이다. 올 들어 크게 늘고 있는 설비투자 가운데 내수부문 투자가 주류를 이루고 있음은 바람직스런 패턴이 아니다. 또한 물가안정과 부동산투기 억제는 노사간의 원활한 임금협상을 위해서도 절실히 필요한 과제이다. 그것은 정국안정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정국이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것과 같이 경제안정여부가 시국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따라서 어느정도 성장을 희생하는 일이 있더라도 먼저 안정을 찾는 일에 경제정책의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총체적 안정을 위해 경제운용계획을 재조정 해야 한다.
  • 김대중 신민총재 일문일답

    ◎“개혁입법 타결에 끝까지 노력/여 단독처리땐 원외투쟁 불사” 김대중 신민당 총재는 8일 상오 국회에서 최근 시국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갖고 난국타개를 위한 대책을 제시하는 한편 현시국에 대한 신민당의 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김 총재와의 일문일답 내용. ▲김 총재=민자당은 어제 하오까지만 해도 회기연장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했으며 보안법 개정도 당과 협의하겠다고 신축적인 태도를 보였으나 공안세력의 압력으로 상황이 발전됐다. 민자당이 어제 태도를 돌변한 사태를 보고 공안정국의 실체를 실감했다. 검찰의 반발로 개혁입법협상이 진전되지 않고 있는 것을 볼 때 현정권이 누구에 의해 움직이는지 의심스럽다. 검찰이 보안법협상 개정에 반대하면서 북한의 가혹한 형법을 이유로 제시하고 있으나 언제 서독이 가혹한 법률로 동독을 상대해 이겼는가. 공산당에 이기는 것은 북풍이 아니라 따뜻한 바람으로 외투를 벗기는 것이다. 개혁입법처리를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노력하겠지만 민자당이 강행할 경우 단호한 태도로 대응할 것이며앞으로 원내외에서 투쟁하겠다. ­재야와 학생 일부에서 신민당이 정권투쟁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는 데 대한 입장은. 『우리당은 강군 사망 공동대책기구측과 연대해나가고 있으며 학생주류와 우리의 입장차이도 없다. 우리가 정권타도의 길로 나서 물리적 힘을 행사할 경우 군부세력이 혼란을 명분으로 정치에 개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우리 국민의 힘이 커졌고 지자제도 실시된만큼 명년에는 선거를 통해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 ­일부 학생들이 신민당사를 점거하고 있는데. 『누구나 자기 소신을 주장할 권리가 있으며 신민당사를 점거하고 있는 학생들의 주장도 겸허히 경청하겠다. 그들의 의견을 참고로 하겠지만 우리당의 현재 태도가 국민 다수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개혁입법이 여당측에 의해 강행처리될 경우의 대응책은. 『공안 세력의 반발로 협상전망이 어둡지만 끝까지 노력하겠으며 여당의 강행처리시 전의원이 뭉쳐 저지투쟁을 벌이겠다. 그 후의 사태는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다만 현정권에 대한 본격적인 장내외 투쟁은 어디까지나 질서 속에 평화적으로 대중집회 중심으로 해나가겠다. ­영구집권의 수단이 아니라면 내각제개헌을 검토할 수 있는지. 『내각제는 국민이 바라고 있지 않다. 내각제를 실시할 경우 군통수권이 총리와 대통령에 양분돼 5·16과 같은 불행한 사태를 빚을까 염려스럽다. 또 재벌이 개인소유로 되어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재벌과의 정경유착으로 정치판을 정경유착의 도가니로 몰아넣을 우려가 있다. 어떠한 경우에도 현재 내각책임제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
  • 관세율 차등화 통해 유망산업 육성해야/산업연 건의

    산업연구원은(KIET)은 수입개방을 통한 국내물가 안정과 국내산업경쟁력 강화의 효과는 일반적인 판단과 달리 크지 않다고 전제,수입개방에 의한 국내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또 수입개방폭의 확대로 물가안정과 경제효율 향상이 자동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지적,오히려 관세율의 차등정책을 통해 유망 국내산업을 선별적으로 육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IET는 최근 「산업지원 강화를 위한 관세율구조 개편방향」이라는 보고서에서 그러나 현행 관세율을 통한 보호에도 법정관세율과 실효관세율에 상당한 업종간 차이가 있으며 실효보호율과 수입대체 진전이 일치되는 것은 아니라면서 수입대체와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관세율 조정과 기술개발지원,인력양성지원,일관된 정책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실효보호율이 높으면서 수입대체율이 낮은 육류 육가공품 낙농업 과일 야채가공품 빵 과자 면류 조미료 주류 청량음료 제재 합판 화장품 치약 연료유 도자기 유리 시멘트 등은 현행 실효보호율이높고 부가가치 창출은 적다고 지적,산업부문의 합리화를 위한 산업정책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기업 설비투자 활기… 올 27조 예상/산은 전망

    ◎작년대비 내수 23%,수출 2.5% 늘듯 올 들어 기업의 설비투자가 되살아나고 있으나 수출보다는 내수위주의 설비투자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산업은행이 전국 2천3백69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7일 발표한 「최근의 설비투자동향과 전망」에 따르면 올 민간설비 투자규모는 지난해보다 24.5%가 증가한 27조7천8백17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같은 설비투자증가율은 지난해 27.8%에 이어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이는 걸프전 조기종전에 따른 유가하락과 세계경기의 회복기대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전기전자(17.8%) 철강(13.7%) 자동차(30.4%) 정유(61.2%) 시멘트(24.5%) 등의 투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 반면 석유화학(4.5% 감소) 섬유(5.7% 〃) 등은 줄어 제조업 전체로는 18.2%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비제조업은 전력(73.9%) 통신업(12.5%) 운수업(55.6%) 등의 증가세에 힘입어 설비투자가 41.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내용면에 있어서는 수출위주업체(총 매출액 가운데 수출비중이 50%를 넘는 업체)의 투자보다는 내수위주업체의 투자가 중심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위주업체의 설비투자는 지난해 2.6%가 감소한 데 이어 올해도 2.5%가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된 반면 내수위주업체의 투자는 지난해(38.8% 증가)에 이어 올해에도 23%가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 적부심 보석 헌법소원 신청자 매년 늘어난다

    ◎6공 들어 높아진 인권의식 반영/88년부터 매년 20∼40% 증가/적부심·보석 석방률도 절반이상 넘어서/헌소는 보안법등 민주화쟁점이 주류 국민의 인권을 보다 신중히 다루기 위한 구속적부심제와 보석제도,그리고 헌법소원제도의 신청건수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들 제도는 기소권을 가지고 신체의 자유 등을 제한할 수 있는 검찰 등 국가기관에 대해 국민이 스스로의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제도여서 이같은 현상은 매우 바람직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체포·구금을 당한 사람은 누구나 법률이 정하는 바에 따라 법원에 적부의 심사를 물을 수 있는 구속적부심제는 유신시절 한동안 폐지됐다가 지난 80년 12월 형법개정으로 부활되기는 했으나 85년까지는 까다로운 요건과 재판관의 경직된 재량권 때문에 실제에 있어서는 신청건수가 갈수록 줄어드는 현상을 보였었다. 82년만 해도 6천6백63건에 이르던 신청건수가 83년에는 5천1백36건,84년 3천7백73건,85년 2천9백89건 등에 그쳤던 것이다. 그러나 제6공화국의 출범을 전후한 민주화 물결에 따라 87년에는 4천1백21건으로 늘었고 88년 5천4백67건,89년에는 8천2백63건 등으로 해마다 20∼30%에 이르는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적부심에 따른 석방률도 81년에는 44.1% 정도였으나 84년에는 50%로,그리고 89년에는 54%를 넘어서 신청자의 절반 이상이 풀려나고 있다. 이처럼 국민들의 인권의식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보석신청 또한 88년 1만9천9백여 건에서 89년에는 2만8천3백여 건으로 무려 42.4%나 늘어났다. 서울형사지법 관할사건만으로는 89년 8천5백44건이 지난해엔 8천8백52건으로 나타났다. 보석신청의 석방률 또한 82년 49.8%에서 83년에는 18.9%로 격감됐었으나 88년에는 54.5%,89년 57.4%로 역시 50%를 훨씬 넘어섰다. 적용법률이 헌법에 위반되는가가 재판의 전제가 될때 법원이나 당사자 개인이 헌법재판소에 신청하는 헌법소원도 꾸준히 늘어 88년 9월 헌법재판소가 다시 문을 연 뒤 모두 9백29건의 헌법소원이 접수됐다. 제5공화국시절 헌법위원회 때에는 단 1건도 없던데 비하면 참으로 괄목할만한 일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급증한 헌법소원의 내용을 보면 사회보호법(보호감호제),국회의원선거법(후보기탁금제),국가보안법(고무·찬양죄 등),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사립학교법 등 사회민주화의 쟁점으로 부각된 내용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마련된 이들 제도의 운영에 아직도 미흡한 점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성직 변호사는 『구속적부심의 경우,피의자의 당연한 권리임에도 법원이 마치 은전을 베푸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고 『특히 보석은 판사가 재판결과를 예상해 집행유예가 될 소지가 있는 사건에 대해서만 허가하는 경향이 있으며 전직관료에 대해 너그러움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 소주가 안 팔린다/업계,고급주 개발등 대책 부심

    ◎지난 20일까지 작년 동기보다 10.8%나 덜 나가/건강 관심 높아져 독한술 기피 경향/6∼7월 출고 혼합식 쌀소주에 기대 소주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올 들어 소주 소비량이 크게 줄어든 데다 주정배정을 둘러싸고 업계 내부의 갈등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 같은 내우외환의 상태를 극복하기 위해 업계는 혼합식 소주 개발 등 자구책 마련에 분주하지만 그 결과는 아직 미지수이다. 지난해 소주 출고량은 모두 69만8천5백13㎘였다. 이는 89년의 70만6천7백95㎘에 비해 8천여 ㎘(1.6%) 줄어든 양이다. 70년대 이래 꾸준한 신장세를 보였던 업계는 「연간출고량 감소」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아 큰 충격을 받았지만 올해는 더 이상 하락세가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낙관했었다. 지난해에는 심야영업단속,음주운전단속 등이 1년 내내 벌어져 그 정도의 소비감소는 있을 수 있는 일로 보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2월 출고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9%나 급격히 줄어들면서 업계는 소비감소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님을 실감하게 됐다. 올 들어 4월20일까지의 소주 출고량은 19만1천4백93㎘로 전년동기대비 10.8% 감소한 수준이다. 업계는 이처럼 소주소비가 줄어드는 이유로 첫째 고도주 기피현상을 든다. 생활수준이 나아지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알코올도수가 높은 술은 자연 외면을 받게 된다는 것. 또 주류도매상이 소재지 소주회사의 생산량 중 일정분을 의무적으로 팔도록 한 「자도주제도」에 안주,신제품 개발을 소홀히 한 것도 중요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는 뒤늦게나마 고급품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쌀을 원료로 쓴 혼합식 소주로 각 소주회사는 현재 6월말∼7월초를 판매시점으로 잡고 마무리작업에 한창이다. 업계는 혼합식 소주가 기존제품과는 전혀 다르다는 인식을 주기 위해 소주병 등의 디자인을 과감하게 고급화할 예정이다. 또 모 회사는 신제품에 회사명을 쓰지 않는 대신 그 이름을 「한백(한라산에서 백두산까지)」으로 정해 젊은층,특히 대학생들을 겨냥하는 등 이미지를 높이기에 애쓰고 있다. 혼합식 소주의 가격은 대략 1천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각 소주회사들은 이 밖에도 위스키생산·외국술 수입·외식업계 진출 등을 통해 자구책을 마련하는 중이다. 소주소비량 감소와 함께 업계가 겪고 있는 어려움이 주정배정이다. 정부는 현재 소주업계가 소모할 주정량을 추정,각 업체에 배정하고 있다. 국세청은 최근 올해 주정배정량을 지난해보다 5.9% 준 93만5천2백40드럼(2백ℓ들이)으로 결정,이를 각 회사에 나눠주었다. 그 결과 지난해 시장점유율 43.38%를 차지했던 진로만이 지난해보다 2.5%(1만1백26드럼) 줄어든 주정을 배정받았다. 이에 따라 가뜩이나 공급부족을 겪고 있는 진로소주가 올해에는 더욱 귀해질 전망이다. 이에 대해 국세청은 『오는 93년으로 예정된 주정배정제 전면폐지를 앞두고 지방 소주회사들을 보호하기 위한 정책적 배려』라고 밝히고 있지만 주류업계에서는 『일부 소주회사의 경우 소주가 팔리지 않아 주정처리에 골치를 앓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이같은 조치는 소비자를 외면하고 지방소주회사들의 이익만 챙겨주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 “소유즈 리더” 알크스니스 첫 단독인터뷰/김영만 특파원

    ◎“파국위기의 소련… 비상선포로 타개해야”/쿠데타 성공하기엔 소 너무 큰 나라/보·혁 대결 장기화땐 내전 부를수도/경제독립 없는 연방탈퇴는 공염불… 단합 긴요 소련 인민대표회의의 강경보수파 의원들로 구성된 소유즈그룹이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개혁에 따른 혼란을 비난하며 비상사태 선포 등을 주장해 소련의 장래와 관련,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서울신문 김영만 모스크바특파원은 당중앙위 개막 직전인 23일 이 그룹의 실질적인 리더인 빅토르 알크스니스 대령(41)을 우리나라 기자로는 처음으로 단독으로 만나 개혁에 대한 입장과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평가 소련의 장래 등을 들었다. 현역 공군대령으로 베일에 가린 채 막후에서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뜻에서 일명 「검은 대령」으로도 알려져 있는 그는 지난해말 셰바르드나제 당시 외무장관이 사임연설을 통해 『새로운 독재의 출현을 음모하는 검은 대령』이라고 언급했을 정도로 소련 정국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알크스니스 대령은 서울신문과의 회견에서 자신들이 쿠데타를 꾸민다는 설은부인했지만 급진개혁세력의 요구는 결단코 저지돼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비상사태와 통제경제를 주창하는 소유즈는 개혁 자체에 반대하나.』 『개혁을 반대하지 않는다. 개혁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바로 경제개혁을 위해 정치적 안정은 필요하다. 한국은 우리가 따라야 할 주요한 모델이다. 당신들은 정치적 안정이 있었기 때문에 경제적 발전을 이룰 수 있었다. 정치적 안정이 없었다면 한국이 오늘은 없었을 것이다』 ­고르바초프의 사임을 지지한다고 했는데 그 가능성을 어느 정도로 보나. 『고르바초프는 노련하고 또한 여러 가지 복잡한 권력게임 때문에 우리가 사임에 필요한 지지를 얻기는 어렵다. 그러나 정치적인 패배를 안길 수 있고 동시에 우리가 주장하는 비상사태의 선포를 얻어낼 가능성은 있다고 여겨진다』 ­일부 분석가들은 소유즈의 발빠른 행보가 고르바초프의 입지를 강화시켜주기 위한 것이란 해석도 한다. 말하자면 보수파의 목소리를 높임으로써 개혁파와의 협상 여지를 오히려 넓힐 수 있다는 논리에서다. 『이른바민주파를 곤란하게 한다는 측면에서는 고르비와 우리의 이해가 같을 수 있다. 결과가 어떨지는 모르지만 고르비에게 우리는 민주파보다 더 어려울 것이다』 ­인민대표회의 특별회의 소집은 가능하다고 보나. 『오늘부터 서명에 들어갔다. 4백50명의 서명을 받아야 한다(전체 대의원 정수의 5분의1). 소유즈그룹의 대의원 대부분이 현재 지방에 머무르고 있어 필요서명인원을 채우는 데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 ­의회가 비상사태를 선포치 않을 경우 소유즈는 자신들이 제안한 방안들을 실행에 옮기기 위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이 조치는 쿠데타가 반의회적인 다른 방식에 의한 정부구성을 의미하나. 『우리의 결의내용은 아니고 블로힌 의원의 연설에 그런 내용이 있어 오해를 사고 있다. 비헌법적이고 위협·암시·공포로 이해되고 있어 유감스럽다. 우리는 합헌적인 것이 때때로 효과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알지만,헌법의 범위내에서만 행동할 것이다』 ­민주화가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에서의 비상사태 선포 같은 극단적인 방법의 사용은 유혈사태를 부를 가능성이 크다. 그런 가능성까지 감내하면서 비상사태를 주장하나. 『생명의 가치는 무한한 것이다. 나는 유혈적인 방법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다른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서 국가는 때때로 힘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 지금 소련에서는 전쟁이 아닌데도 지난 2년간 정치적 분쟁으로 1천명 이상이 사망했다. 세계는 지금 이라크내의 쿠르드족 문제에 비난을 집중하고 있다. 소련은 지금 민족분규 등으로 피난상태에 있는 사람의 숫자가 1백만명을 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군부쿠데타가 가능할 수 있나. 『우린 쿠데타를 하기에는 너무 큰 나라다. 장군만 모아도 크렘린으로는 모자랄 정도로 숫자가 많다. 우리는 프랑코 장군이나 피노체트 장군,주코프 원수도 없다. 있다면 야조프 원수가 있을 뿐이다』 ­군부 내에도 옐친을 지지하는 개혁파가 형성돼 있나. 『있지만 모스크바에서만 조직이 있는 극소수다. 우라즈체프 러시아 대의원(예비역 중령)이 대표로 있는 「방패」가 그것인데 최근 리투아니아의 수도 빌나에서 이 조직을 만들려다토론도 하기 전에 그들은 도망가야 했다』 ­옐친이 러시아공화국 헌법개정에 성공하고 6월12일로 예정된 선거에서 직선대통령이 된다면 소련의 장래는 어떻게 되나. 『이 대결이 멈추지 않는다면 내전이 일어날 수밖에 없고 그것은 곧 세계3차대전으로 치달을 것이다』 ­당신은 독립운동의 열기가 높은 라트비아 출신인데 강경세력의 간판으로 꼽히고 있다. 출신배경과 현재의 정치적 견해 사이의 차이를 무엇으로 설명하나. 『민족주의자들이 내놓는 구호는 「배고프지만 자유롭게」이다. 경제적 독립이 불가능한데도 탈퇴만이 살 길 인양 외친다. 자신들의 정치적 이해 때문에 인간의 생존권을 희생시킨다면 지나치게 무책임하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셰바르드나제 전 외무장관의 사임연설로 당신은 유명하게 됐다. 실제로 사임을 종용했는가,그것 외의 다른 배경은 무엇인가. 『사임을 종용한 바 있지만 현역 대령 두 사람(한 사람은 페트루센코 대령)의 종용으로­비록 그것이 검은 대령이라 할지라도­장관이 물러날 수 있나? 그보다는 다른 배경이 있다. 하나는 그가 실시해온 정책에 대한 책임추궁의 두려움을 갖고 있었고 또 하나는 이라크를 반대하는 진영에 서겠다고 미국에 약속했음에도 이를 지키지 못 한데 따른 자기인책으로 보는 것이 옳다』 ◎군부 강경파가 주도… 반고르비 선봉/소 「소유즈그룹」이란 소유즈(연합)그룹은 급진개혁을 반대하며 지난해 2월 소련 최고회의 보수파 대의원 1백여 명이 결성한 압력단체. 최고회의 대의원인 유리 블로힌이 대표를 맡고 있으나 알크스니스 대령을 비롯한 강경파 군장교 5∼6명이 사실상 모임을 주도해가고 있다. 89년 7월 인민대표회의내 급진파 대의원 2백50여 명이 급진개혁을 요구하며 「지역간 그룹」이란 단체를 만든 것이 소유즈그룹이 결성된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창립 당시 이들이 밝힌 결성취지는 소연방을 와해시키려는 분리주의,민주주의세력과의 투쟁 및 러시아민족의 권리보호였다. 이들은 그 동안 각종 회의에서 고르바초프의 국내외 정책에 강한 비판을 가해 주목을 끌었다. 특히 90년 11월17일 최고회의에서는 『30일내에 개혁정책을 중단치 않으면 고르바초프는 사임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서방 분석가들을 긴장시키기도 했다. 12월에는 셰바르드나제 외무,바딤 바카틴 내무 등 개혁파 장관 2명을 사퇴케 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현재 회원수는 4백50∼5백명 선으로 알려져 있으며 군장교,군수산업체 간부,지방공화국 거주 러시아인 출신 대의원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 대북방 투자·자원개발 심의 대상/2백만불 이상으로 높여/오늘부터

    ◎종전 1백만불 이상 소련·중국 등 북방국가들에 대한 투자와 자원개발에 따른 정부의 심의대상 규모가 18일부터 현재의 1백만달러 이상에서 2백만달러 이상으로 상향조정된다. 경제기획원은 북방국가들에 대한 투자와 자원개발사업을 촉진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 이에 따라 2백만달러 미만의 사업은 한국은행의 허가를 받게되며 2백만달러가 넘는 사업은 의향서가 체결된 후 주무부처를 거쳐 북방경제정책실무위원회의 심의를 받게된다. 북방국가들에 대한 투자는 그 동안 2백만달러 미만이 주류를 이루어왔으나 최근들어서는 그 규모가 커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북방국가들에 대한 투자는 지난 89년부터 급증하기 시작,지난해엔 46건에 6천7백만달러에 이르렀고 올들어서도 28건에 2천5백만달러 규모의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75건에 8천9백만달러로 가장 많다.
  • 한국도 국제마약 밀매루트 됐다/「10억대 적발」 계기로 본 실태

    ◎아주인이 운반책… 김포 거쳐 미·유럽에/피부접촉·체내운반등 반입수법 교묘 국내에서 마약사범이 부쩍 늘고 있는 가운데 국제마약조직이 들여온 헤로인이 적발돼 다시 한 번 경종을 울려주고 있다. 13일 김포 세관에 적발된 나이지리아인 프란시스 이케추쿠씨(30)와 미국인 캐더린 슈브 래덕양(21)은 미국과 유럽 등지로 보낼 헤로인 7백g을 지니고 있어 우리나라도 더 이상 헤로인과 코카인의 안전지대가 아님을 일깨워주었다. 헤로인은 미국 유럽에서 많이 소비되는 코카인 생아편들과 함께 3대 반사회 천연마약으로 주사나 입을 통해 흡입하면 중추신경을 마비시켜 도취감을 느끼게 하나 신체의 조정능력을 파괴하고 극심한 부작용을 일으켜 결국 목숨을 빼앗게 된다. 마약류는 크게 보아 아편·헤로인·코카인 등 천연마약과 메스암페타민(히로뽕)·바르비탈LSD 등 향정신성 물질,그리고 대마류 등으로 나눠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88년 이후 강력한 단속으로 향정신성 마약사범이 약 36%가 줄고 있으나 대마 사범은 2배,코카인 사범은 큰 추세로 늘고 있다. 대마는 중국교포의 밀반입과 국내에서의 밀경작 등으로 지난 89년에는 50% 가까이,지난해엔 41.7%가 늘었다. 코카인은 지난 75년 국내에서 5g이 적발된 뒤 자취를 감췄다가 지난해 1천1백26g이 적발돼 해외로부터의 밀수가 갑자기 늘었음을 드러냈다. 이날 세관에 적발된 헤로인 사범들도 싱가포르에서 미국으로 헤로인을 운반하다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의 연락을 받고 대기하던 수사관에게 검거됐다. 그러나 이들 말고도 지난 4일 국내에서 시가 45억원에 이르는 헤로인 2.5㎏을 해외로 반출하려던 나이지리아인 5명이 검거돼 우리나라가 이들 국제마약밀매조직의 경유지가 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검찰의 마약담당자들도 최근 싱가포르 대만 인도 필리핀 등지에서 미국·유럽으로 가던 마약이 현지의 추적망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한국을 거쳐가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라이베리아 나이지리아인 등 영어를 할 줄 아는 아프리카인들이 운반책으로 동원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마약조직이 아프리카인을 동원,한국을 경유지로 하기 시작한 것은 올림픽이 열린 지난 88년부터였으며 이들은 한 번 운반에 1천달러만 주면 되는 데다 비교적 주목을 덜 받는다는 점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운반방법은 체내운반 피부접촉 운반 소지품 위장운반 등으로 분류되며 피부접촉·소지품 위장 등은 각국 공항 검색시설의 발달로 적발되는 경우가 많아 최근 고전수법인 체내운반이 다시 활용되고 있다. 체내운반은 이번 사건처럼 헤로인이 든 특수캡슐을 출발 직전 음식물처럼 먹어 위 속에 넣거나 피부조직의 지방층을 제거하고 마약을 넣은 뒤 다시 봉합해 운반하는 방법,여성을 이용하는 방법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피부접촉운반법은 붕대나 반창고 등을 이용,몸에 붙이거나 옷가지 벨트 장신구 등에 넣어오는 방법 등이며 주로 유럽의 국경통과 때 사용된다. 유럽과 멕시코 국경에서는 차량공간이나 각종 소지품에 넣어 위장반입하고 애완동물의 체내에 넣어 운반하기도 한다. 생아편의 경우 미얀마·라오스·태국을 중심으로 한 「황금의 삼각지대」에서 아시아와 중근동을 거쳐 퍼지고 있다. 지난 87년 중근동에서 4만4천여 ㎏,아시아지역에서 6천여 ㎏이 적발됐다. 남미와 안데스산맥 변경지역에서 산출되는 코카인은 멕시코·홍콩·인도·싱가포르를 거쳐 미국·유럽으로 들어가 연간 2백90만명이 소비하고 있다. 87년 미국에서 5만6천㎏,네덜란드 4천㎏,스페인 1천㎏,프랑스 7백54㎏,구서독·벨기에·영국 2백∼3백㎏이 적발됐고 최근 들어 그 양은 더욱 늘어나고 있다. 마약류에 관한 한 우리나라도 이제는 안심할 수 없는 단계에 와 있다. 특히 최근 히로뽕에 대한 강력단속으로 국내제조가 불가능해지자 일단위에 5천원하던 것이 10만원으로 뛰면서 필리핀·대만에서 제조된 것이 공항과 항만으로 밀수입되고 있다. 이에 대비한 우리의 공항과 항만체계는 도처에 허점이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김포공항의 경우 이번에도 X­레이 인체투시기가 없어 수상한 사람의 배를 손으로 쳐본 뒤 이웃 병원으로 데려가 X­레이 촬영을 한 끝에 가까스로 검거했다. 물론 세관당국은 망원투시기·가스총 등의 장비를 갖고 전세계 요주의 인물 7천3백명과국내인 9백40명을 주목하고 있고 마약견 16마리를 배치하는 등 단속에 신경을 쓰고 있으나 국제조직들이 쓰는 고도의 지능적인 수법에 뒤떨어지고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 일반인 채권투자 1조 돌파/2월말 현재/작년동기비 3배 급증

    ◎수익률 상승등 영향 일반투자자의 채권투자가 크게 늘었다. 9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증권거래소를 통하지 않고 증권사 창구에서 이뤄지는 채권 장외거래(소액채권 제외) 가운데 일반투자자분은 2월말 현재 1조6백79억원을 기록,작년동기의 3천5백33억원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따라 장외 채권거래 중 개인투자자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15.1%로 지난해 동기의 6.4%보다 크게 높아졌다. 또 89년 6월부터 증권사가 반드시 매매에 응하도록 의무화된 5백만원(액면) 미만의 소액 채권거래 실적도 1천3백9억원을 기록,전년동기의 42억원보다 크게 늘었다. 개인투자자들이 주류를 이루는 소액채권 거래를 포함,장외 채권시장에서 기관투자가가 아닌 일반인의 비중이 이처럼 늘어나는 것은 세금우대 소액채권저축(90년 6월)·근로자 장기증권저축(91년 1월) 등 세금에 혜택이 있는 새로운 상품이 나온 데다 채권 투자수익률이 상승하는 데 따른 것이다. 한편 전체 장외 채권거래의 규모도 올 들어 2월말까지 14조1천5백억원을 웃돌아 전년동기보다 3조7천억원 가량이 늘어났다. 그러나 증권거래소를 통한 채권의 장내거래는 지난 3월말까지 5천8백억원이 매매되는 데 그쳐 오히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가 줄어들었다.
  • “탈지역”… 대해로 나선 「신민호」/“김대중 신당”의 과제와 전망

    ◎전국적 발판 겨냥,친평민 재야 흡수/“광역선거에 승부… 야권 대통합” 다짐/“김 총재 아래선 기반확충에 한계” 지적도 평민당이 친평민계 재야세력(신민주연합)을 흡수해 9일 모습을 드러낸 신민당의 출범은 김대중 총재의 입장에서 보면 장기적으로는 대권레이스를 앞두고 지역당이라는 이미지를 희석시키기 위한 「포석」이고 단기적으로는 광역의회선거 등에서 민주당 등 여타 군소야당을 견제하기 위한 「행마」로 볼 수 있다. 즉 기존 평민당 주류측과 재야의 신민주연합당 준비위측이 「제1야당 확충」을 통한 정권교체를 이번 「통합」의 주목적으로 내세우는 데서 볼 수 있듯이 신민당으로의 간판교체의 속셈은 궁극적으로 김 총재의 대권도전 기반강화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이우정(전 여성단체연합회장) 조남기(NCC인권위원장) 오충일(전 전민련 의장) 최성묵(목사) 박종화(한신대 교수) 김말룡(전 노총위원장) 박일·김형래·이원범(이상 전 의원),신도성씨(전 통일원 장관) 등 신민당에 참여한 재야인사의 면면이 이른바 김 총재에 대한 「비판적 지지파」가 주류를 이루고 있고 여기에 김 총재와 오랜 교분을 가진 학계·운동권 인사 및 구 정치인 일부가 가세하고 있는 데서도 엿볼 수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신민당 출범의 목적이 어느 정도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신민당 출범은 과거 평민당이 친동교동계 재야세력 영입으로 다소간 「체중」을 늘린 후 당명을 바꿔 「얼굴화장」을 고친 것에 불과하다는 비판적 지적도 엄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비호남권 「야권정서」를 대표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민주당과의 「대통합」이 아닌 일부 재야와의 「소통합」으로는 신민당이 지역당적 성격을 완전히 탈피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과거처럼 김 총재의 1인 카리스마가 지배하는 한 획기적인 지지기반 확대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비해 김 총재 등 신민당 주류측에선 이번에 새로 합류한 신민주연합측 인사 가운데 광역의회선거용으로 2백여 명,14대 총선용으로 60여 명 정도를 비호남권에 집중 투입해 승부를 걸 경우 지역당색을 어느 정도 탈색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물론 신민당측의 이같은 희망적인 관측의 적실성 여부는 다가오는 6월 광역의회선거에서 1차적으로 여론의 검증을 받게 될 것이다. 만일 정당공천제로 실시되는 광역선거에서도 신민당이 기초의회선거에서와 마찬가지로 부진을 면치 못할 경우 서울 출신 의원을 중심으로 한 통합서명파 의원들이 다소 동요할 가능성이 크다. 즉,이번 「소통합」이 야권의 「대통합」을 어렵게 한다는 명분으로 이미 8일 탈당한 이교성 의원에 이어 광역선거 이후 그 결과를 빌미로 조윤형 국회부의장·정대철 의원 등이 당적이탈 등 집단행동에 돌입할 경우 신민당은 또다시 야권재편의 회오리에 휘말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하겠다. 김 총재도 이같은 기류를 의식,9일 통합대회에서 『광역선거 이후 대통합이 이뤄질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러나 김 총재의 이같은 전망은 광역선거 후 지난해처럼 민주당과 당 대 당 통합협상을 상정하고 있기보다는 광역선거에서 민자­신민 양당구도를 더욱 굳건히 다진 뒤 민주당측에 「흡수통합」의외압을 가하겠다는 의도로 봐야 할 것이다. 야권통합을 둘러싼 주류측과 서명파 및 여타 야권의 시각차는 차치하고라도 이번 평민당과 신민주연합측의 소통합은 이른바 「정치성 재야」가 완전 소멸하는 계기가 됐다고 볼 수 있다. 즉,상대적으로 진보적인 이우재·장기표씨 등이 민중당으로,온건진보를 표방하는 이부영씨 등 민주연합파가 민주당으로,김 총재에 대한 비판적 지지파가 주류인 신민주연합측이 신민당으로 합류하는 등 각자 성향에 따라 제도권 정당으로 헤쳐모인 셈이다. 이는 최근 『이제는 (재야의) 가투도(군부의) 싹쓸이도 더 이상 성공할 수 없게 됐다』고 강조하고 있는 김 총재의 입장에서 본다면 친김대중계 재야세력을 더 이상 배후지원세력으로 남겨두기보다는 대권레이스 등 선거국면을 앞두고 「전방이동배치」하는 것이 대여경쟁뿐만 아니라 대야견제에도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김 총재는 지난 1일 「대구회동」에서 김영삼 민자당 대표와 14대총선 이후에도 내각제추진 반대,공안정치 반대 등에 합의한 것처럼 당분간 양김의 제한적 「공조체제」를 굳혀 민자당내 민정·공화계 일각의 있을지도 모를 내각제 재추진기도를 봉쇄하는 한편 민주당 등 군소야당을 견제하는 지렛대로 활용할 전망이다. 양김 대결로 갈 경우 김 총재 등 주류측에서는 승산이 있다고 믿고 있는 반면 통합서명파 의원들과 여타 야권은 승산이 희박하다고 보고 있는 것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어쨌든 이번 통합이 김 총재의 대권전략에 어느 정도 기여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여권의 대응,민주당 등 여타 야권과 당내 서명파의 행보 등 많은 변수 때문에 아직 미지수로 남아 있다. 이번 소통합으로 신민당이 제한적이나마 전국적인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느냐의 여부는 얼마만큼 당내 민주주의를 확보,「신민당=김대중당」 이미지를 불식시킬 수 있느냐에 우선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 대권후보 결정시기·수순 “저울질”

    ◎「박 장관 후퇴」… 민자 각파의 입장/내각제 고려,「직선 후보」 확정은 곤란/민정계/“기다리면 실기”… 관망속 세 확장 나서/민주계 박철언 체육청소년부 장관의 월계수회 고문직 사퇴 이후 민자당 내에서는 대권 후보자의 결정시기를 놓고 각 계파간의 이해가 엇갈리고 있다. 민정·공화계는 6공 임기 후반의 통치권 누수현상을 우려,14대 총선 전 조기 대권 후보결정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인 반면 민주계는 당초 7,8월의 대권 후보 요구에서 일보 후퇴,『정국의 안정을 위해 총선 전에는 대권 후보를 결정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민정·공화계는 박철언 장관의 월계수회 결별로 대권 후보 조기확정 필요성을 강조해온 민주계의 입장이 상당히 약화되었다고 판단. 그럼에도 민주계에서 김영삼 대표의 조기 대권 후보결정을 위한 움직임을 계속한다면 공동보조라도 취해 이를 저지하겠다는 분위기. 민정·공화계가 민주계에 대해 연합전선을 펴고 있는 이유는 대권 후보의 조기 가시화는 노태우 대통령의 통치력에 훼손을 가져올 수 있고 민주계의대권 후보 결정을 위한 전당대회 소집요구를 14대 총선 이후로 미룰 수 있다면 자유경선을 통해 민정계 대표주자나 공화계의 김종필 최고위원이 김 대표를 꺾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 게다가 민정·공화계는 물론 청와대측에서도 아직 내각제 개헌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직선 대통령 후보의 조기 결정은 수용키 어려울 것이란 분석. 민정계가 민주계의 조기 전당대회 소집요구에 대응하는 방향은 두 갈래. 첫째는 김 대표가 계파를 초월한 당 대표로서 움직일 때 그를 전폭 지지하겠다는 것으로 일종의 「화해제스처」이다. 즉 민주계 소장 의원 몇 명이 조기 전당대회 소집요구가 관철되지 않아 당을 떠날지라도 이에 개의치 않고 김 대표가 자리를 굳건히 지켜준다면 14대 총선 이후 김 대표를 지지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민정계의 제안에 민주계 대다수는 『결국 지연작전에 지나지 않는다』며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는 상황에서 김 대표가 이를 수용할지는 미지수. 둘째는 민정계측이 계파 결집력을 보다 강화,민주계가조기 전당대회 소집을 요구하는 실익을 없애는 동시에 민정계 단일후보를 추대해 표 대결도 불사하겠다는 것으로 일종의 「엄포」로 관측. 민정계의 김윤환 총장이 8일 『대통령 후보결정을 위한 전당대회는 14대 총선 이후에 개최한다는 게 당의 방침』이라면서도 『그러나 후계구도를 결정한 뒤 총선에 임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판단이 서면 조기 전당대회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힌 것도 민정계의 이중적 입장을 대변한 것으로 이해된다. 즉 내년에 전당대회를 치르도록 민주계를 순리로써 설득해보되 광역의회선거 후 민주계의 「도전」으로 파란이 일 경우 일전도 불사한다는 의지로 분석. ○…민주계는 박 장관의 월계수회 고문직 사퇴로 여권내의 대권 후보결정 일정이 변화되고 있음을 감지,일단 광역의회선거 직후에 대권 후보를 정해야 한다는 당초 요구를 자제하고 여권내 변화추이를 관망하고 있다. 이번 박 장관이 전격 사퇴한 이면에는 김영삼 대표의 일련의 움직임에 대한 견제의 성격에 강하게 깔려 있기 때문에 성급한 운신을 할 경우 당내 분규의책임을 김 대표를 비롯한 민주계가 떠 안는 화를 자초할 수 있다는 판단. 이에 따라 민주계는 6월 광역의회선거 이후 9월 정기국회 이전인 7∼8월쯤 전당대회를 소집,대권 후보를 가시화한다는 일정을 수정할 수밖에 없는 절박한 상황. 14대 총선은 내년 2∼3월쯤 실시될 예정이어서 민정·공화계가 주장하듯이 14대 총선 이후까지 마냥 기다리게 된다면 완전히 실기할 것이라는 위기론이 팽배. 민주계는 14대 총선 이전에 대권 후보가 확정이 돼야 총선 유세에서 당내의 일사불란한 결합모습을 과시하고 당 공약을 개발해 야권과 한판 승부를 겨룰 수 있다는 논지를 펴고 있다. 총선 이전에 대권 후보가 확정되지 않을 경우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유권자들이 등을 돌릴 수 있어 정국의 불안정을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다. 또한 대권 후보의 조기 부상은 국정의 이중구조로 연결돼 통치권의 누수현상을 조장시킬 것이라는 여권내 핵심세력의 논리에 대해서도,『통치권자와의 조율 속에 이뤄진 대권 후보선정은 오히려 국정의 안정기조를 더욱 확고히 해 자연스런 정권 이양을 담보할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민주계는 박 장관의 사퇴 이후 여권내의 기류변화 분석에 골몰하는 한편 내부적으로는 「행동」에 들어가기에 앞서 김 대표의 당내 위상강화전략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민주계는 김 대표의 위상강화 방안과 관련,지난해 11월초 내각제 합의각서 파문과 최근 평민당 김대중 총재와의 「대구회동」 등으로 소원해진 김종필·박태준 최고위원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박 장관의 후퇴로 민정계의 중간 보스역할을 할 이종찬 이춘구 이한동 의원 등 민정계 비주류 중진들과도 결속을 강화,김 대표가 민주계의 좌장이 아닌 실질적인 당 대표로서의 역할을 다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라는 분석. 이 기간 동안 김 대표는 계파내의 반발을 다독거리면서 특히 노 대통령과의 사전 조율에 더욱 신경을 쓸 것이 틀림없으며 대권 후보 선출방식이 「점지」 형식이 아닌 경선형식이 될 것에 대비,예측가능한 정치,즉 「대세론」을 꾸준히 전개할 것으로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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