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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정희 작 「불타는 폐선」(이작가 이작품)

    ◎시사적 인물 등장시켜 사회 문제 고발/치밀한 취재 남성심리묘사 뛰어나 첫 창작집 「불타는 폐선」(민음사)을 내놓은 한정희(43)씨의 글쓰기는 통상적인 「여류」개념을 뛰어 넘는다.선이 굵은 소재에 문체도 건조하다.여류의 작품이라면 으레 떠올려지는 생활주변이야기나 축축한 감상주의,비비꼬이는 애정행각은 등장하지 않는다.말하자면 신분상승과 성취욕을 향해 달려가는 남성들의 세계가 그녀의 소설적 주요관심사인 것이다. 「불타는 폐선」에는 3편의 중편과 5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모두 8편가운데 여자주인공의 목소리는 단편 「말보로의 사과」에서 들려올 뿐이다.나머지는 재벌급선박회사 이사(불타는 폐선),카투사로 근무하는 한국인 미국입양고아(사막),영국에 본사를 둔 위스키회사의 한국지사장(행운의 술)같은 시사적인 인물이 등장한다.작가는 중금속산업폐기물,비주류국외자의 무력감과 반미주의풍조,수입규제와 통상압력같은 사회문제를 이들의 입을 통해 고발한다.마치 르포물을 방불케 하는 치밀한 취재와 탁월한 남성심리묘사가 돋보이는그의 작품은 그래서 등단 당시 심사위원들로부터 「가명을 쓴 남성작가일 것」으로 추측되는 일화를 남겼다. 그러나 이 작가는 「집에 오니 집이 없다」「체,심심하긴」「나무아미타불」같은 단편을 통해 중편과는 다른 또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중압적인 야심보다는 청결하고 경제적인 작품처리로 여류다운 섬세함을 드러내며 중편과 대비를 이루는 것이다. 이가운데 「나무아미타불」「체,심심하긴」은 이화여대 국문과재학중에 쓰여졌다.그래서 당시 이화여대 교수였던 이어령전문화부장관은 한씨의 중편에 대해 『너는 그런 유가 아니야』라고 말하기도 했다.또 지난89년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환경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뤘다는 표제작 「불타는 폐선」으로 등단할 당시 심사를 맡았던 유종호교수가 창작집의 해설을 맡아줬다.유교수는 해설을 써주지 않기로 유명한 깐깐한 평론가이다. 등단이후 5년만에 고3,고2 자매를 둔 완숙한 중년의 작가로 독자곁에 돌아온 이 작가는 요즘 여자주인공을 내세워 좌절한 남자의 모든 것을 낱낱이 해부하는 질탕한사랑이야기를 그린 장편소설을 구상중이다.
  • 무기중개상/국내 1백여개사 활동

    ◎대부분 정부… 군실세 친인척·영관출신/국방정보 입수,외국 군수업체와 연결/공식 수수료 2%… 뒷거래가 더 큰뭉치 율곡사업에 대한 감사원의 특별감사로 국내에서 활동하는 무기중개상 10여명의 출국금지와 예금계좌추적으로까지 확대되면서 이들의 정체와 활동상황,무기거래규모등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군사무기 도입과정에서 「연결고리」역할을 하는 이들 무기중개상들은 일명 「죽음의 상인」이란 오명을 갖고 생산업체의 이익을 위해 에이전트로 활동하고 있다. 일반 수출입업체처럼 무기거래를 중개하는 에이전트들도 무역대리점허가를 받아야 활동할 수 있다. 현재 국방부 군수물자조달업체로 등록된 무기중개상은 67개. 그러나 이들이외에 종합상사를 비롯,수출입업을 하는 갑류무역업 허가업체중 일부와 미맥도널더글러스(MD)제너럴 다이나맥스(GD),록히드,노드롭 닷소등 세계적인 군수업체들의 한국지사등도 자사제품판매활동을 하고 있어 실제 무기중개상이나 업체는 1백여개에 달한다. 거대한 무기체계의 일부 부품만을 취급하는 비인가 영세업체도 1백여개에 이르고 있다. 5공초기만해도 무기중개상들이 몇개가 되는지,중개수수료(커미션)는 얼마나 되는지 이들에 대한 일체의 활동은 국가기밀사항이라는 이유로 비밀에 부쳐졌었다. 전력증강사업인 율곡사업자체가 군사비밀로 분류돼왔기 때문이었다.그러나 85년 11월 청와대의 지시로 음성적인 무기중개업을 양성화시키기 위해 등록제를 시행하면서 베일이 조금씩 벗겨지게 됐으나 아직도 성역시되기는 마찬가지다. 무기중개상은 자산규모나 활동범위 보다는 권력의 지원이 더 중요해 정부나 군부실력자의 친인척인 경우가 많고 영관급으로 전역한 고급장교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 사관학교출신이 많다. 예비역장성들은 직접 무기중개상으로 나서지는 않지만 대형 프로젝트가 나오면 고문이나 상담역으로 영입된다. 군출신 무기중개상들은 출신별로 육·해·공군의 비율이 엇비슷한데 해·공군출신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율곡사업이 주한미군의 철수에 대비,해·공군장비 현대화에 역점을 둔 점과 관련사업규모가 크다는데 이유가 있다.무기중개상 가운데 비교적 큰 에이전트인 K사의 경우 회장은 예비역 육군대령이며 사장은 예비역 해군대령이다.군출신 에이전트들은 안면·지연·학연등 연줄과 과거 군인맥등을 동원,군고위 관계자들에게 로비를 하고 있으며 외국 무기공급자들도 이같은 「로비력」있는 에이전트를 고용,국내에 무기를 팔고 있다. 최근 물의를 빚고 있는 한국형 전차(K1)의 포수조준경 GPTTS등을 중개한 K사는 회장이 육군헌병감 출신이어서 로비력이 적중했으며 육군의 차세대 헬리곱터사업에 대형 헬기 등을 계약한 Q실업의 대표는 육사13기로 전 국방장관과 육사 동기였다. 차세대전투기 선정이 경합을 벌일때는 GD와 MD사가 한국지사에 각각 예비역 공군준장 한명씩을 고문으로 영입했다가 경쟁이 가열되자 다른 예비역 공군장성들을 추가로 끌어들였다. GD사의 경우 F18전투기가 선정될 것이라는 루머가 퍼지자 89년 6월 지한통인 전주한미7공군사령관 그레고리 미공군 예비역대장을 한국에 파견하기도 했다. 국방부가 인정하는 무기거래에 따른 수수료는 「구매금액의 2%또는 최고 미화 4백달러」로 제한,최고 4백만달러를 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그러나 이는 공식적인 중개료일뿐 이면에는 「뭉칫 돈」이 거래되고 있다는게 통설이다.경쟁이 치열할수록 중개수수료 비율은 높아져 구매금액의 3∼5%에 이르는 중개수수료를 지불키로 이면계약을 하는 때가 많다. 무기중개상들 사이에서는 『큰 것 한두건만 하면 3대가 잘 살 수 있다』『얼굴로 평생장사를 한다』는 말이 있다.무기거래에는 엄청난 뒷돈이 오고간다는 이야기다. 국방부가 88년부터 92년 9월말까지 거의 5년동안 미국등 외국에서 수입한 무기구입총액은 2조5천여억원.이중 중개수수료로 지급된 것으로 공식발표(92년10월 최세창국방장관 국회답변)된 금액만도 3백16억원에 달한다.물론 실제 커미션과 리베이트는 이보다 훨씬 높을 것이라는게 일반적 추측이다. 무기중개상들은 율곡사업을 주관하는 국방부가 추진하려는 무기종류등 정보를 입수하면 곧바로 외국의 해당제조업체와 접촉,중개계약을 맺은 뒤 군당국에 로비를 전개한다.무기획득심의위원회와 전력증강추진위원회도 빼놓을 수 없는 로비대상이다.국방부와 합참의 관련 부서에도 손을 뻗친다.크든 작든 무기선정의 결정권을 쥔 관련부서 결재자 60여명은 1차 접촉대상이 된다고 볼 수 있다. 감사원이 이번 역점을 두고 있는 부분중 하나가 이같은 무기체계선정시 로비의 흐름이다. 고가무기일 경우 군고위관계자가 무기중개상과 결탁,가격을 비싸게 책정해 차액을 나눠먹는 일종의 「공생비리구조」가 상당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 롯데칠성 세무조사/무자료거래 제보따라

    국세청은 최대의 청량음료 제조업체인 롯데칠성음료의 주류사업 부분에 대해 세무조사에 들어갔다. 국세청의 한 관계자는 4일 『지난 2일부터 롯데칠성이 주류제품중 일부에 대해 세금계산서 없이 무자료거래를 해왔다는 제보에 따라 세무조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국세청은 롯데칠성이 세금계산서 없이 판매해 세금을 탈루했는지여부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를 하고 있다.제조업체가 무자료 거래 혐의로 직접 세무조사를 받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국세청은 롯데칠성의 직판장이나 거래처는 물론 무허가 중개상 등에 대해서도 주류의 무자료 거래 여부를 중점 조사하고 있다.
  • 대학의 새벽을 고대한다/홍기삼 동국대교수·국문학(정경문화포럼)

    ◎만성화된 부정속 수신·자기성찰 부족/최고의 지식·인격 쌓기 본분 회복해야 대학은 흥하는데 백년,망하는데 백년이 걸린다는 속설이 있다.이 말이 어느정도 타당성을 갖는다면 아마도 대학의 발전은 일조일석에 가능한 것이 아니라는 의미의 함축때문일 것이다. 오늘 우리의 대학은 만신창이가 되어 있다.입시부정과 교수채용 과정의 금품수수는 단적으로 대학이 어느 정도로 타락한 집단인가를 말해준다.그뿐인가.크고 작은 경리부정은 만성화되어 있고 교수도 학생도 공부에 열의가 없다.싱그러운 젊은이들의 아침이슬같은 이상과 꿈은 좀체 발견되지 않고,병든 지성과 세속적 욕망으로 무장한 일부 교수들은 입신양명의 기회를 노리면서 대학을 그 발판으로 활용하고 있다. 대학으로부터 받는 가장 큰 환멸은 지식과 인격이 대체로 비례하지 않는다는 사실에서 시작한다.우리들은 막연하게나마 지식이 많으면 그에 상응하는 인격도 갖추어지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 보통이다.대학이 만약 지식을 통한 인격형성과 그 연마의 장소로 평가되는 것이 부당하지않다면 대학인에 대해서 인격적 기대를 거는 시민적 요구는 타당한 것이다.대학은 모름지기 사람다운 사람을 만드는 장으로 오랫동안 기대되어 왔고 그것은 문서로 쓰여지지 않은 대학과 시민 사이의 약속이다. 신데렐라의 신발이 신데렐라에게만 맞는 이야기는 분명 이치에 어긋난다.신데렐라의 발이 기형이나 불구가 아니라면 그 또래 여자 아이들 중에는 그녀와같은 신발문수의 아이들은 부지기수로 많을테니까.그러나 그래가지고서는 이야기가 안된다.왕자가 찾는 소녀에게만 그 신발의 크기가 맞아야만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그런 모순은 이야기꾼과 이야기를 듣는 사람 아이에 맺어진 오래된 약속이며 문서로 만들어진 적이 없는 공모다. 대학에 일정기간 또는 장기간 구성원이 되는 것은 이 무언의 약속에 대한 기대,자기에게만 맞는 신발을 얻기 위해서이다.그렇지만 대학에 진학하는 청년이나 심지어 교수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대학에 가기만 하면 자신의 신을 찾아 신는 것으로는 생각되지 않는다. 같은 물을 마셔도 소가 마시면 우유가 되고 독사가 마시면 독이 되는 이치처럼 같은 지식을 받아들여도 사람에 따라 그 차이는 우유와 독만큼이나 크게 다르다.사람을 가르친다는 일은 실로 이처럼 두려운 일이다.지식은 무조건 훌륭한 인격을 만드는 힘을 가진 것이 아니고 대학진학 역시 무조건 사람다운 사람을 양성해내지 못한다.만일 지식과 인격이 비례한다면 대학과같은 인격집단이 또 어디에 존재할 것인가.그러나 오늘의 대학이 인격집단이기는 커녕 변명의 여지조차 없는 타락집단처럼 되고 말았다.그것은 지식과 인격이 비례한다는 당위를 부정하는 명백한 증거가 된다.인격이 중발해버린 지식은 얼마나 위험하고 삭막한 것인가.그러나 불행하게도 오늘의 대학엔 분명 인격을 비웃는 지식제일주의가 온갖 그럴싸한 논리로 포장되어 위세를 떨치고 있다. 그런 논리들 속에는 대체로 인물주의적 교양이 결핍되어 있거나 상식의 부족증세가 심한 편이다.동양식으로 말해서 수신의 정신,자기성찰의 정신이 크게 결여되어 있다고 말할 수 있다.판단함에 있어 늘 상대의 입장에 서는 정신,자신에게 준엄하고 상대에게관대한 정신,예외로 전체를 판단하지 않는 정신,제자를 준엄하게 가르치되 진실로 자식처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는 태도 속에는 상식을 두루 갖추고 그위에 전문적 지식을 갖춘 자의 태도 언행을 일치시키려 노력하는 학자의 태도가 있게 마련이다.그때 비로소 지식과 인격은 서로 모순하지 않고 상응한다.그런 인격과 지성들이 대학의 주류를 이룰 때 오는날 대학의 질병도 근본적인 치유가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대학에 대해 희망을 가져야 한다.대학에는 우리의 소중한 미래가 있으며 최상의 가치로서 지식과 인격을 포기하지 않은 젊은이들이 거기에 있기 때문이다.거기에는 또한 부와 명예를 포기하고 오직 학문과 교육에 평생을 바치려는 존경할만한 교수들이 있기 때문이다.대학이 어려운 때일수록 그런 것마저 조소와 야유속에 묻힌다면 그것은 대학의 불행 그 이상의 것이다. 파괴의 밤이 지나고 대학에도 무슨 신새벽 같은게 왔으면 좋겠다.
  • 공초 문학상(외언내언)

    공초 오상순.우리나라 신시의 선구자이며 19 20년 문예지 「폐허」의 동인으로 참여했던 시인이다.해방후에는 스님처럼 머리를 빡빡 밀고 수복후에는 연기 자욱한 명동의 청동다방에서 「청동산맥」이란 사인첩을 만들어 놓고 문인들과 제자들에게 선문답같은 낙서와 시문을 적게했던 기이한 시인이다. 공초는 결혼도 하지 않고 평생을 행운류수처럼 떠돌이 생활을 해왔고의 탈속한 경지에서 그야말로 무애도인으로 살다 갔다.그래서 그는 많은 일화와 기행을 남기기도 했다. 어느날 공초가 기르던 고양이가 죽자 집에 초상이 났다고 부음을 보내어 친구들이 달려가본즉 뜰에 고양이 무덤을 만들어놓고 곡을 하더라는 것이다.그의 유명한 명문 『짝잃은 거위를 곡하노라』는 이때 쓰여진 것이 아닐른지. 공초의 숱한 기행과 일화는 너무나 유명해서 정작 그의 시 세계의 진가를 가리는 역할을 했다.공초의 시 세계는 서정성이 주류를 이루었던 우리 시문학사에서 드물게 형이상학적이고 철학적이며 구도적인 면을 지녔으며 우주적인 광활한 세계를내포하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그의 초기작이자 대표작인 장시 「아시아의 마지막 밤 풍경」은 이렇게 시작된다. 마치 예언자의 절규같은 치열함을 보여준다.공초의 치열한 시 정신,심오한 사상성,그리고 우주적인 스케일이 근래에 와서야 비로소 주목을 받고 재평가되고 있다. 올해는 공초의 탄생 1백년이자 30주기.그의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공초 오상순선생 숭모회와 서울신문사가 함께 공초 문학상을 제정,제1회 수상자로 이형기시인을 선정했다.공초를 따르고 존경하던 후배문인들이 서화를 내놓아 전시회를 열고 그 판매수익금으로 1억여원의 기금을 조성하여 제정한 상이라 더욱 값지고 귀하다.
  • 내수부진속 수출이 성장 주도/1분기 GNP 3.3% 성장의 의미

    ◎전분기보다 0.5%P 상승… 회생 신호/기업 투자증대가 경기회복 지속 관건 우리 경제가 수출선도 아래 불황의 긴 터널을 막 빠져 나오고 있다.지난 90년 1·4분기를 고점으로 이후 줄곧 내리막을 탔던 국내 경기가 작년말 바닥(저점)을 치고 오르막으로 방향을 틀었다. 경제활동의 총체적인 결과치인 실질 GNP성장률은 지난 91년까지만 해도 연간으로 8.4%의 고성장을 누렸다.그러나 이미 경기는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었고 작년 들어서도 끝없이 추락해 4·4분기에는 10년래 분기별 최저 수준인 2.8%까지 떨어졌었다.올 1·4분기의 성장률 3.3%는 이에 비해 0.5%포인트 높아진 것에 불과하지만 바닥권 탈출의 분명한 신호라는 점에 의의가 크다. 1·4분기 GNP의 가장 큰 특징은 「내수부진 속의 수출호전」에서 발견된다.그동안 우리 경제는 산업의 대외경쟁력 약화로 수출부진이 계속됐고 그 결과로 성장은 주로 내수에 의존해 왔다. 불경기 속에서 정책당국은 성장률을 끌어 올리기 위해 내수 위주의 부양책을 펴온 것이 사실이다.무리한 경기부양책은 성장률을다소 높이긴 했지만 내수폭발을 야기해 고율의 인플레라는 값비싼 대가를 치러야 했던 것이 91∼92년의 경험이다. 그러나 올들어 수출이 고개를 쳐들기 시작했다.1·4분기에 수출은 12·1%가 늘었다.이는 작년 4·4분기의 5.3%에 비해 두배 이상 높은 것이다.분기별 증가율로는 작년 1·4분기의 14.1% 이후 가장 높다.수출이 크게 늘어난 주요 품목은 자동차·철강·반도체 등으로 중화학공업 제품이 주류를 이뤘다.반면 사양업종인 섬유·신발·완구 등은 계속 부진했다. 수출이 호전된 것은 엔고와 중국특수 등이 가장 큰 요인이다.특히 엔고는 2·4분기 들어 더욱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어 향후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같은 기간의 GDP(국내총생산)는 3.4%가 늘었다.이 가운데 수출은 12·1%가 늘어난데 비해 내수는 오히려 2.3% 줄었다.이에 따라 GDP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 1·4분기가 43.1%로,1년전의 39.8%보다 3.3%포인트 높아졌다.반면 내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1년전의 60.2%에서 지난 1·4분기에는 56.9%로 3.3%포인트 낮아졌다. GDP성장률 3.4%중 각 지출항목이 어느 정도 기여했는지를 알아보는 GDP 기여도는 수출이 4.8%포인트로 가장 높다.소비도 4%포인트만큼 기여하고 있다.그러나 투자의 GDP기여도는 마이너스 6.2%포인트를 기록했다.이는 투자부진 때문에 전체 성장률이 6·2%포인트만큼 떨어졌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수출선도형 경기회복이 지속성을 갖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업의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 방화 제작열기 막바지 비지땀/방학특수 겨냥(영화)

    여름 흥행을 겨냥한 방화들이 막바지 촬영단계에 들어갔다.여름방학을 전후로 일제히 개봉될 이들 영화는 청소년층 취향의 사랑풍속도와 아동물이 주류를 이룬다. 그 가운데서도 특히 관심을 모으는 작품은 「그여자,그남자」,「백한번째의 프로포즈」,「참견은 노­ 사랑은 오예­」,「어린이 키드캅」등.특히 「그여자,그남자」와 「백한번째의 프로포즈」는 개봉시기도 비슷한데다 톱스타인 강수연 대 김희애,이경영 대 문성근,촉망받는 신진감독들인 김의석 대 오석근의 연기및 연출 대결이라는 점에서 흥미를 끌고 있다.주로 어린이관객을 대상으로 한 「참견은 노­사랑은 오예」와 「키드 캅」의 흥행대결도 주목할만 하다 7월 중순쯤 개봉될 「그남자,그여자」는 요즘 미혼 남녀의 생각과 고민,언어와 행동으로 풀어나가는 신세대의 사랑이야기다.데뷔작 「결혼이야기」로 52만명이라는 92년 최고의 관객동원기록을 세운 신예 김의석감독이 연출을,톱스타 강수연·이경영이 남녀 주인공을 맡았다.한 오피스텔 바로 옆방에 사는,생활도 섹스도 자유롭게 하고픈 현실적이면서도 이기적인 독신남녀가 어쩔수 없이 사랑에 빠지면서 어떻게 반응하고 행동하는가를 코믹하고 경쾌하게 그리고 있다. 「백한번째의 프로포즈」는 옛사랑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한 아름다운 첼리스트와 그녀를 향해 순박하고 열정적으로 프로포즈를 하는 한 남자의 애틋한 사랑이야기를 현대적인 감수성으로 그려내고 있다.영화는 데뷔작이라고 할수 있는 김희애가 첼리스트역을,「경마장 가는 길」의 문성근이 백한번째로 프로포즈하는 남자역을 맡았다.지난해 「결혼 이야기」 「미스터 맘마」를 제작해 충무로에 새바람을 일으켰던 「신씨네」가 직접 기획과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 김유진감독의 「참견은 노­ 사랑은 오예­」는 우리의 아이들이 어떻게 생활하고 무슨 고민을 안고 있는지,아이들의 세계와 아이들이 누려야 할 권리는 어떤 것인지를 그린 작품이며 어린이 경찰이라는 뜻의 「키드 캅」은 대형 백화점을 자신들의 놀이터로 삼고 있는 꾸러기 5명이 백화점에 침입한 5인조 금고전문털이범을 추적하는 모험물이다. 그러나 이들영화가 의도대로 여름흥행에 성공할 것인지는 지켜볼 일이다.일본회사들의 자본으로 제작된 「주라기 공원」 「마지막 액션 영웅」 「슈퍼 마리오 브로스등」등과 같은 할리우드영화들이 비슷한 시기에 개봉돼 고객쟁탈전을 벌일 것이기 때문이다.
  • 일제시대∼해방직후 동화·소년소설 50편 “햇빛”

    ◎방정환·채만식 등 작가 32명 작품 발굴/창작비평사,「야구빵장수」 「나비…」 출간 일제시대부터 해방후에 이르기까지 당시의 대표적 작가 32명이 쓴 동화및 소년소설 50편이 새로 발굴돼 두권의 책으로 묶여져 나왔다. 청소년의 달인 5월을 맞아 당시 어린이들의 생활상과 어린이를 바라보는 어른들의 생각이 담긴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는 이 책은 한국근대동화선집1·2권 「야구빵장수」와 「나비를 잡는 아버지」(창작과 비평사간).전·현직교사들의 동화소개모임인 교육문예창작회가 19 24년∼19 49년까지 우리나라에서 발행된 「어린이」「신소년」「별나라」등 어린이잡지및 각종 지면을 통해 발표된 작품을 어렵사리 찾아 골라낸뒤 요즘 아이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현대표기화했다. 이 잡지들은 일반인들이 접하기 어려운 희귀본이며 수록작품중 대부분이 이번에 처녀 소개된다.수록작품은 방정환,송영,현동염,곽하신등 유·무명 아동문학가를 비롯,이태준,채만식,현덕,백신애,김남천등 기존 소설가들의 작품이다. 이 책에 실린 동화는 동물과 사물을 의인화,재치와 해학이 넘치는 작품이주류를 이룬다.소년소설은 당시의 시대적 분위기가 많이 배어 있어 나라를 빼앗긴 민족현실,특히 생활상의 고통을 둘러싼 이야기로 전개된다.그러나 그중에서도 지켜야할 의리와 훈훈한 인정미·우정등이 드러나 읽는이에게 웃음과 울음을 함께 자아 낸다. 1권 「야구빵 장수」에 실린 30편은 모두 일제시대에 씌어진 것들로 크게 4부문으로 구성됐다.1,2부는 동화,3·4부는 소년소설로 나눠졌다.특히 소년소설은 어린이들이 역사책에서 읽을 수 없는 귀중한 체험적 생활기가 실려있다.송영의 「쫓겨가신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일제를 비판했다가 학교에서 쫓겨난 선생님이 만주로 건너가 독립운동을 한다는 줄거리로 이 이야기를 당시 「어린이」지에 게재한 방정환선생이 투옥된 일화를 갖고 있다.현동염의 「백삼포 여공」에서는 새벽 3시부터 공장에 나온 어린 여공들이 온갖 학대를 받으며 좁쌀 두되값을 공임으로 받는등 당시의 고통받는 어린이들의 실상이 잘 그려져 있다. 2권 「나비를 잡는 아버지」는 주로 해방직후에 씌어진 작품들로 방정환의 「이십년전 학교이야기」,이영철의 「뽐내던 불거지」,현덕의 「월사금과 스케이트」,김소엽의 「염소」등 재미있는 읽을거리들이다. 교육문예창작회는 이 책이 갖는 문학사적 의의를 지키기 위해 원전을 존중하되 맞춤법은 현대 표기를 따랐다.또 어휘는 그대로 살리고 작품끝에 뜻풀이를 달아 아이들에게 단어이해의 폭을 넓혀 주면서 자료로서의 가치도 높였다.
  • 진로서 맥주·OB선 소주 만든다(업계는 지금…)

    ◎주류면허 개방따라 술시장 치열한 경쟁 돌입/불경기·음주운전 단속… 판매량 제자리 술시장이 올해부터 완전 자유경쟁체제로 바뀜에 따라 주류업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국세청의 주정(소주의 원료)배정제가 지난 1월1일부터 폐지되고 희석식소주·일반증류주·약주에 대한 신규제조면허도 지난달부터 개방됐기 때문이다.이에앞서 지난 91년에는 맥주·위스키·청주·증류식소주등에 대한 제조면허 신청이 개방됐으며 알콜도수제한이 완화됐다.지난해에는 소주의 자도주 판매의무화제도도 없어졌다. 이에 따라 술시장은 지난달부터는 기득권을 가진 주류업체들이 공존·공생관계를 해왔던 과거의 안정적인 틀에서 벗어나 완전경쟁체제로 바뀐 것이다.술시장도 「소비자가 왕」인 시대가 됐다는 얘기다. 특히 주류업계를 사실상 양분해온 진로와 동양맥주(두산그룹)가 가장 먼저 연초부터 서로 상대방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고 자존심을 건 싸움을 시작,경쟁에 불을 지르는 바람에 기존 술시장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더욱이 최근 술소비가 거의 늘어나지 않고 있어 술시장은 「출혈」경쟁을 하는등 이전투구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지난 90년부터 경기침체와 유흥업소의 영업시간 단축,음주운전단속등 때문이다.이에따라 대기업들은 사운을 걸다시피하면서 경쟁에 뛰어들고 있으나 중소형 주류회사들은 버틸수 있는 여력이 달려 경쟁도 해보지 못하고 도산직전까지 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연시장 3조원 규모 연간규모가 3조원을 웃도는 술시장에 경쟁의 불을 지핀곳은 소주의 대명사인 진로그룹.연간 외형이 2조원,출하량 기준으로 전체 술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이 57%선인 맥주시장에의 참여를 선언하면서 술시장을 뜨겁게 달아 오르게 한것이다.진로는 맥주시장의 개방에 따라 지난해 5월 맥주면허를 발급받아 미국내 제3위의 맥주회사인 쿠어스와 손을 잡고 청원에 연산 20만㎘의 공장을 짓고 있다.올해말에 시제품을 내놓은뒤 내년 5월쯤 일반에게 본격적으로 진로맥주를 선보일 예정이다.진로측은 일반에게 제품을 내놓을 때까지 1천5백억원의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을 계획이며 초기에는 시장점유율을 7%선으로 잡고 있다. 진로가 맥주시장에 진출하게된 것은 소득이 늘어나 소비자들이 알코올도수가 낮은 술과 고급술을 좋아하게 되면서 소주의 판매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진로가 소주의 판매망과 자금등을 이용할 경우 맥주시장은 기존의 동양맥주와 조선맥주의 「황금분할」에서 벗어나 3파전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맥주 점유율이 65%인 동양맥주측도 벌써부터 진로의 맥주업계 진출을 두려워 할 정도다. 이에 맞서 두산그룹측도 연간 외형이 6천억원인 소주시장에의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두산그룹의 동양맥주는 지난 2월말 주총에서 소주사업에 진출하기로 결정했다.그러나 아직 면허신청은 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두산의 소주시장 참여를 반대하고 있는 군소 소주업체의 반발 때문이다.그러나 두산의 소주시장 참여는 시간문제이다.두산뿐만이 아니다.조선맥주(크라운맥주)도 진로의 맥주시장 진출에 맞서 기존의 군소 소주사를 인수하는 방법으로 소주시장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또 제일제당 일화 롯데 해태의 소주시장 진출설도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소주시장이 주정 배정제가 폐지돼 춘추전국시대가 되면서 기존 회사중 전통이 있고 대기업에 속하는 진로 보해 금복주등 4∼5개사를 제외하면 대부분 중소규모여서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신제품 경쟁적 개발 영업환경이 어려워지면서 주류회사들은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새로운 술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소비자들이 좋아하는 알코올도수가 낮고 질이 좋은 고급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지난 91년부터 새로이 선을 보인 주류만도 56개나 된다.그만큼 고객을 겨냥한 경쟁이 치열하다는 얘기다.이 중 특히 소주는 진로의 진로엑스포를 비롯,32종이나 된다.알코올도수 제한완화와 자도주 판매제의 폐지에 따라 소주시장의 경쟁이 특히 가열 될것이다. 동양맥주의 OB스카이,조선맥주의 하이트등 새로운 맥주도 나왔다.이 밖에 매실주 청주 과실주 막걸리도 새로운 술이 계속 쏟아져 나오고 있다. 반면 지난해에는 경기침체가 계속된 데다 음주운전 단속 강화등으로 맥주판매는 91년보다 0.1% 줄었었고 소주는 4.9% 늘어나는데 그쳤다.올들어서도 맥주는 1·4분기동안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판매가 7.5%나 줄었다.그러나 수출은 활기를 보여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40%나 늘었다.뉴질랜드 태국등 새로운 시장개척이 효과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진로의 소주 수출도 지난해보다 48%나 늘어나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 중견 작가들 개인전 만개/5월 화랑가 모처럼 활기

    ◎미술 애호가들의 갈증 해소 기대/이종각/간결·명쾌한 조각언어 돋보여/이영학/낫 등 활용,전통미 현대적 창출 중견작가들의 야심어린 개인전이 만개해 5월 화랑가가 모처럼 활기를 띠고있다.극심한 불황의 긴 터널속에서 경기호전의 계기를 고대해온 상업화랑들이 더이상 움츠러만 있을수 없어 인기중견작가와 손을 잡고 「관객모으기」에 나선 것이다. 의욕적인 발표전을 꾸미는 작가들은 조각가 이종각 이영학,한국화가 원문자,서양화가 진원장 서용선 유병엽씨등. 이들의 전시는 젊은 작가들의 대관전또는 대중성 강한 소장파초대전과 그룹전이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남다른 역량과 무게를 과시,미술애호가들의 갈증을 어느 정도 해소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갤러리현대 초대전(6∼15일)을 갖고있는 중진조각가 이종각씨는 대단히 간결하고 명쾌한 형태의 조각언어를 표출해내는 작가. 박스와 파이프,두개의 형태를 연결시켜 하나의 덩어리로 엮어내는 조각적 구조물 자체의 명분을 살리는데 주안점을 둔 작품들을 선보이고있다. 중견조각가 이영학씨는 최근 청담동에서 문을 연 박영덕화랑에서 초대전(14∼24일)을 갖는다.『한국의 전통을 오늘의 시각에서 가장 잘 드러내고있는 작가』란 평을 듣고있는 이씨는 낫·가위·인두·연탄집게·식칼·호미·비같은 물건들을 활용해 한마리의 까치나 학·호랑이의 모습으로 새롭게 창조해낸다.그는 한편 초상조각을 통해 지식인들의 내면세계도 남다르게 표현해오고 있는데 그 작업의 하나로 소설가 박경리,중광스님,화가 장욱진등의 모습을 실제 분위기와 흡사하게 묘사하고있다. 여류한국화가 원문자씨는 11일부터 22일까지 갤러리63에서 4년만의 개인전을 펼친다.한국화단에서 자기영역을 성실하게 가꾸고 있는 원씨는 한지를 물에 풀어 요철의 표면구조를 만들고 그위에 먹이나 여러 색조를 가하면서 독자적인 화면을 구사하고있다. 서울대 미술대학 교수인 서용선씨는 신세계갤러리에서 역사화에 대한 인식과 전망을 새롭게 하는 「노산군(단종)일기」전(7∼16일)을 갖고있다.역사의 뒤안길에 묻혀버린 인간의 부조리를 개인의 실존적 아픔이라는 감성의 차원에서 표현하고자 한 작가는 단종의 죽음과 연계된 역사적 사실을 주제의식으로 선택했다. 산촌의 조형에 특별한 의미를 두고있는 작가 류병엽씨는 강남의 표화랑에서 작품전(13일까지)을 꾸미고 있다. 대담한 면분할,강렬한 색상대비,두터운 질감으로 호소력을 보이는 그의 작품은 자연과 더불어 사는 건강한 삶의 모습을 풍요롭게 담아내고있다.
  • 술·담배 면세통관량 줄인다/관세청,7월1일부터

    ◎1인당 1병·10갑까지만 허용/미성년자는 면세대상서 제외 오는 7월1일부터 국내외 여행자가 세금없이 외국으로부터 들여올 수 있는 술은 1병,담배도 1보루로 줄어든다. 3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91년 3억6천만달러,92년 5억달러에 달한여행수지 적자를 줄이고 해외여행객의 급증에 따른 과소비 현상을 줄이기 위해 여행자가 갖고 들어오는 주류및 담배의 면세통관 범위를 축소하기로 했다. 지난 88년12월 여행자유화 조치이후 국내외 여행객은 입국시 양주 2병(7백60㎖기준),양담배 2보루(20갑)에 대해 관세없이 들여올 수 있었다. 오는 7월부터는 술의 경우 1ℓ이하짜리로 1병만 반입이 허용되며 그동안 면세 반입이 묵인되던 미성년자는 면세대상에서 제외,한병에도 세금을 물리기로 했다. 담배의 반입에도 미성년자는 면세대상에서 제외되며 엽궐련은 지금과 같이 50개비,기타 담배는 2백50g으로 제한된다. 현행 기준에 따라 추산한 지난해의 면세 주류통관 규모는 2백99만3천병 1억1천2백만달러어치로 국내 전체 양주소비량의 18% 수준이며 담배는 3천만갑 정도로 외국담배 소비량의 12%이다. 지난해 술과 담배의 면세금액은 2천7백62억원이었다.여행자의 면세통관을 규정한 국제협약(교토협약 부속서3항)은 담배 1보루(엽궐련 50개),포도주 2ℓ(기타주류 1ℓ),화장수 2백50㎖(향수 50g)에 대해 면세수입을 허용하고 있다.
  • 주류가 최고 31% 인하/웨스틴 조선호텔

    웨슨틴 조선호텔은 정부의 물가안정정책에 적극 호응한다는 취지에서 1일부터 호텔내에서 판매하는 모든 주류의 가격을 5%에서 31.5%까지 대폭 인하한다. 이에따라 3천8백원 하던 맥주가격은 2천9백원,9만5천원 하던 양주가격은 6만5천원으로 각각 내린다.
  • 중장이상 40명… 시종 굳은 표정/전군지휘관회의 이모저모

    ◎2시간50분간 줄독 자숙의 분위기 역연/권 장관 “여기서 끝내면 상처만… 고통참자” ○…군인사비리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30일 하오 국방부 제1회의실에서 열린 전군 주요지휘관회의는 침통한 분위기에서 2시간50여분동안 진행.회의시작전에 도착한 참석자들은 인사비리파장이 커서인지 주위사람들과 간단히 악수만 하고 굳은 표정으로 착석,사태의 심각성을 반영. 전군의 군단장급(중장)이상 주요 지휘관 40명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인사비리의 파장을 예의주시하면서 자유의견개진을 통해 나름대로 사후대책을 마련하느라 노력. ○…회의시작전 5분여 동안 사진기자들의 사진촬영을 위해 회의장이 개방됐는데 권령해국방부장관은 딱딱한 분위기를 다소 풀어보려는 듯 몇몇 지휘관들에게 안부를 묻는 모습이었으나 분위기를 바꾸지는 못했다. 권장관은 함덕선11군단장과 김종배3군단장등에게는 『오랜만이요.아침에 오셨느냐 뭘타고 오셨느냐』고 말을 건넨뒤 지휘관이 작전활동으로 대리참석한 한 부사령관에게는 『회의도 좋지만 작전에 지장을 받아서는 안되겠죠』라고 인사. ○…권장관은 훈시를 통해 『오늘 우리는 우리 군의 모습과 진로에 역사적인 전환점을 마련하고자 이렇게 모였다』면서 『이 자리는 과거의 잘못을 들춰내 전우를 비판하거나 자잘못을 따지기 위해 마련된 것이 아니다』고 강조.권장관은 회의 시작에 앞서 『최근의 사태가 군비리 등의 문제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는 계기를 만들었다』면서 『이 기회에 기탄없는 의견을 개진해 달라』고 주문. ○…부하 장성들이 인사비리 연루자로 구속된 김철우해군총장과 이양호공군총장,임종린해병대사령관은 다른 참석자들과 악수를 나누면서도 별다른 말을 건네지 않아 해군과 공군의 분위기를 그대로 대변. 참석자들은 권장관의 의견개진 주문에 따라 앉은 순서대로 한사람씩 발언에 나섰는데 최근의 사태를 겸허히 받아들여 군이 다시 태어나야 된다는 내용이 주류를 이뤘다. ○…국방부 간부들은 『언론의 지적을 인정해야 하며 지금으로서는 통제할 수도 없다』면서 『이왕 여기까지 왔으니 보여줄 것은 그대로 보여줘 하루빨리 이번 사태를 마무리,심기일전의 자세로 새롭게 시작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피력. 이에 덧붙여 권장관은 『최근 「율곡사업」이 하루 아침에 그렇게 까발려져도 되느냐… 장관은 뭘하고 있느냐』는 예비역 군 선배들로부터의 질타성 전화가 많이 걸려 왔었다고 소개하기도. ○…회의시작 5분전쯤 도착한 김재창연합사부사령관은 취재기자들에게 최근 군비리사건과 관련,『잘 다듬어서 보도해달라』며 의미있는 주문을 하기도. 김동진육군참모총장도 『잘 부탁한다』며 이례적으로 기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기도 해 주요 지휘관들이 언론보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 ○…권장관은 이날 회의 막바지에 훈시를 통해 『생사고락을 같이해온 선배 동료 후배 전우들이 인사비리와 관련,구속이되어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을 이 시간에도 접하고 있다』고 착잡한 심경을 토로하고 『그러나 언제까지나 이런 착잡한 심정으로 지낼수는 없으며 무언가 새로운 다짐으로 새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 권장관은 『최근 「군복입기가 부끄럽다」「선배들이 원망스럽다」「왜 극소수 사람들의 문제로 군 전체의 명예와 사기를 짓밟느냐」는 얘기를 많이 들어온 줄 안다』면서 『그러나 이정도 선에서 그만해야 한다고들 생각할 때는 오히려 상처만 남기게 될 것』이라며 당장의 고통은 인내해줄 것을 호소.
  • 사건후의 파장(4·29폭동 1년… 그 뒤의 LA:중)

    ◎폭동보다 더 절망적인 복구작업/1천만불 성금 분배싸고 한때 대립/미 정부의 융자기금도 대상 제한적/보험인식 부족… 보상받은 업소는 33%뿐 「4·29」폭동은 LA일원에서 53명의 사망자와 부상자 2천4백여명의 엄청난 인명피해를 냈다.1천4백여채의 건물이 전소되거나 반파돼 7억달러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또 1만1천5백여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이 가운데 한인은 사망1명,부상12명등의 인명피해와 2천2백89개 업소에서 모두 3억9천9백50만달러의 재산피해를 입었다. 피해가 엄청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우리 민족 특유의 상부상조정신이 발휘됐다.LA 뉴욕 시카고 등지의 교민사회는 물론 다른 나라의 교민까지 성금대열에 참여,무려 9백여만달러(본국모금액 4백45만달러 포함)가 모금됐다.그러나 성금배분을 놓고 교민사회가 한때 따가운 눈총을 받기도 했다. 성금관리체계가 총영사관,피해자협회,한미구호기금재단,몇몇 언론사등으로 사분오렬돼 말이 많을 수밖에 없었던데다 그 용도를 놓고 이견이 속출했기 때문이다.소액이라도 고루 분배하자는 측과 교포발전을 위해「종자돈」으로 쓰자는 쪽이 맞서다가 결국 가구당 3천달러씩 지급하는 것으로 매듭이 지어졌다.그러나 1백70여만달러는 아직 모 신문사,한미구호기금재단측이 분배를 하지 못한채 보관하고 있는 실정이다. 『피해복구 자금이 연방정부차원에서 최대한 지원될 것』이라며 연일 홍보에 앞장섰던 미정부의 약속이 하나씩 깨지기 시작한 것도 한인사회의 일체감을 깨는 악재가 됐다.교민들은 사실 성금의 분배보다도 피해복구자금으로 자신들이 든 보험회사의 보험금,중소기업육성자금(SBA),연방정부재해구호기금(FEMA)등에 기대를 걸었었다. SBA융자금은 일시불이 아니라 몇차례 나눠 주었고 월 매상의 5∼6배 하던 가게의 권리금은 인정해주지 않았다.단지 재고와 장비가격만을 인정,융자액을 책정했다.그 결과 많은 한인들이 거액의 권리금을 날리는 또 하나의 수모를 겪었다.말하자면「한국식으로 가꿔온 일터손실을 미국식으로 보상」받음으로써 정신적인 고초까지 겪게된 것이다.. FEMA는 18개월간 지급되도록 돼있으나 폭동발생 8개월만인 지난해 말로 사실상 마감해버렸다.SBA융자를 일부 받고 있기 때문에 미연방정부자금이 이중으로 지급될 수 없다는 것이 당국자의 해명이었다. 현지언론들은 SBA융자금마저도 자금이 바닥이나 앞으로 몇달간은 융자가 어렵다고 전하고 있다. 보험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도 우리 교포들이 자기「몫」을 찾지 못하는 이유가 됐다.싼 보험료탓으로 부실보험회사를 선택했거나 보험약관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무턱대고 가입한 결과였다. 화재로 전소된 업소 1백72곳 가운데 32.69%만이 화재특약에 가입,가까스로 보상근거를 찾았다.그러나 이들 가운데서도 보험금을 타낸 가입자는 44.55%에 지나지 않는다. 한미폭동피해실태조사위원회(KAIAC)가 최근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체 한인피해자의 27.8%만이 영업을 재개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조사대상자 1천5백39명의 49%는 영업재개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전소된 리커상및 마켓 1백72곳 가운데 다시 영업을 시작한 곳은 단 1곳 뿐이다.그것도 흑인지역이 아닌 곳에서라는 것이 식품상피해자협회측의조사내용이다. 일부 흑인단체나 정치인들,흑인주민들이 나서 조직적으로 방해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이들은 리커상이나 마켓이 주에서 주류판매허가를 반드시 얻어야한다는 주법을 악용,한인들의 영업재개를 정치적으로 막고 있다. 심지어 최근에는 이미 주정부로부터 주류판매허가를 받아놓은 4개 한인업소에 대해 LA시의회가 영업허가를 내주지 말도록 만장일치로 가결하는「제도폭력」도 발생했다. 현재 패해자식품상협회는 남의 사무실 한 구석을 빌려 쓰면서 백방으로 재기의 길을 찾고 있으나 상황은 절망적이다. 이 협회의 한 간부는『염치없는 요구지만 본국의 재산반입이나 친지들로 부터의 자금반입을 위해 해외송금길이라도 터주었으면 좋겠다』고 호소하고 있다.
  • 전산테이프·디스켓 과세자료 제출 가능/국세청 고시

    앞으로 납세자들은 모든 과세자료를 전산테이프나 디스켓으로 제출할 수 있게 된다.지금까지는 세금계산서와 연말정산 자료만 전산테이프나 디스켓으로 제출할 수 있었다. 29일 국세청이 고시한 전산테이프(디스켓)에 의한 과세자료 제출에 관한 지침에 따르면 사업소득 원천징수 영수증,지급조서,주류 세금계산서를 포함한 모든 과세자료를 전산테이프나 디스켓으로 제출할 수 있게 했다.
  • 중,야채류 일 시장 물량공세/저가 내세워 수출 한해 1천t씩 늘어

    가격 경쟁력이 높은 중국산 야채의 일본 시장 진출이 최근 크게 늘고 있다.도쿄 청과물 정보센터가 최근 내놓은 도쿄시장의 유통연보에 따르면 중국산 야채의 입하량은 90년 1천8백81t,91년 3천4백7t,92년 4천4백58t으로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품목은 마늘쫑·청대완두·삶은버섯·마늘·생표고버섯등이 주류를이다.
  • 민자,공직자윤리법 개정시안 마련 배경

    ◎재산공개범위 10배 확대… 개혁 부응/“공직사회 정화”… 국민여망 적극 동참/군·사법부 포함 “비리척결 성역없다” 23일 발표된 민자당 공직자윤리법개정시안의 내용은 당초 검토안보다 재산공개의 범위를 확대시킨 것이다. 민자당은 재산공개가 관·정가에 미칠 영향을 고려,공개대상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강구해 왔다.즉 일반 공직자는 차관급이상으로 하고 군과 사법부는 업무의 특성을 고려,자체기관에 의해 등록만 받는 것이 1차 검토안이었다. 그러나 이번 시안에서는 공개의무자를 1급이상 공직자로 확대시켰다.사법부및 군도 각각 고법부장판사급이상,중장이상은 재산을 공개하도록 규정했다. 지난달 이뤄진 공직자자진재산공개대상은 장·차관,국회의원에 국한됐었다.군인사및 판사는 공개에서 제외됐다.그럼에도 공개결과는 엄청난 파문을 가져왔다. 4월 임시국회에서 민자당안대로 윤리법개정안이 입법된다면 공개범위가 크게 늘어나게 된다.잠정집계에 따르면 재산공개대상 공직자는 6천3백여명에 이르고 있다.자진공개 때의 10배이상에 달하는 숫자이다. 민자당이 이러한 윤리법 개정안을 마련한 배경은 김영삼대통령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개혁의 제도화에 적극 부응하자는 의지가 깔려 있다.다소 무리가 따르더라도 공개범위를 1급까지확대,공직사회정화를 바라는 국민여망에 부응하자는 것이다. 특히 군및 사법부까지 공개대상에 넣은 점은 주목할 만하다.그동안 민자당내에서는 군의 경우 안보측면에서,사법부는 3권분립과 재판의 존엄성등을 위해 군장성및 판사는 재산공개대상에서 제외시켜야 한다는 견해가 우세했다.이들까지 재산을 공개하도록 한 것은 비리척결에 성역이 있을 수 없다는 김대통령의 비장한 각오가 반영된 결과라고 할수 있다.최근 군인사비리가 쟁점화되고 있는 상황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민자당은 일선 사단장급인 군소장 이하는 재산공개대상에서 제외시킴으로써 일반 군병력이 재산공개파문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 기대한다.군단장급인 중장이상의 장성은 재산을 공개해 국민적 검증절차를 밟게할 필요성이 있다고 본 것이다. 민자당 윤리법시안은 재산등록대상도 3급이상에서 4급이상으로 확대했다.4만5천여 공직자가 재산을 등록하게함으로써 공직사회 비리척결분위기를 강화하자는 생각으로 이해된다. 시안은 또 ▲재산등록및 공개절차는 기관별로 실시 ▲직계비속재산은 공개하되 직계존속은 등록만 하고 공개는 제외 ▲별도의 실사위원회설치등을 규정했다.민자당은 당초 대상공직자의 직계비속뿐 아니라 존속도 공개하는 방안을 강구했으나 직계존속까지 재산을 공개하는 것은 국제적으로도 유례가 없어 등록만 시키기로 결정했다. 아직 최종결론이 유보된 부분은 처벌조항을 둘 것인지와 유예기간을 따로 규정할 지 여부이다. 민자당은 공개된 공직자재산이 부정하게 취득되었다면 다른 관련법규에 의한 처벌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단순 누락이나 허위신고는 징역형부과보다는 해임·면직등 자체징계로 조치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주장이 당내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러나 유예기간설정문제는 첨예한 정치이해가 걸린 만큼 모두가 조심스런 태도를 견지한다.당내 민정·공화계사이에서는 이미 자진공개가 이뤄졌으므로 입법이 되더라도 경과규정을 두어 내년초쯤에나 법에 따른 재공개를 하자는 것이 주류이지만 민주계는 다른 입장이다.이 문제는 결국 김대통령의 최종결심에 따라 결정날 것같다. 민자당안이 재산공개대상을 상당히 확대했음에도 불구,민주당안과는 아직 차이가 있다.민주당은 6급이상 등록,3급이상 공개를 주장하고 있고 처벌규정신설을 강조한다.민주당도 자기들 안대로 통과시키겠다는 것이 목표가 아닐 것으로 보여 절충의 여지는 있다.
  • 빙산일각만 캐낸채 “사건종료”/경찰의 경원학원 수사 결산

    ◎증거훼손에 제보자 못찾아 “겉핥기식”/공직자 등 권력층 관련 여부도 못밝혀 경원학원 입시부정을 수사해온 경찰청이 22일 이 사건과 관련된 서류일체와 구속자를 검찰에 송치함으로써 지난 10일부터 2주가까이 계속된 경찰의 수사는 사실상 끝난 셈이다. 당초 경원전문대 김영기부교수(37)의 폭로제보로 시작된 이번 수사에서 경찰은 전문대 91년 입시에서 90명,92년 7명,93년 1명등 모두 98명이 OMR카드를 바꿔치는 수법으로 부정입학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은 이에따라 이 학교 보직교수와 직원등 8명을 비롯해 학부모등 모두 28명을 무더기로 구속하면서 연일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경찰로서는 학교측이 관련자료를 모두 없애버린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지시에 의한 수사에 착수,자칫 미궁에 빠질뻔한 의혹을 OMR(광학분석)카드답안지가 바뀌어진 결정적인 증거를 찾아내 관련자들을 사법처리하는 성과를 올린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사과정을 지켜본 많은 사람들은 한결같이 이 수사결과가 빙산의 일각만 손댄채 끝났다는 지적을 하고있다. 달아난 김씨의 제보로는 경원학원재단측이 지난 88년부터 조직적으로 대규모 입시부정을 저지르면서 모두 4백억원대의 기부금을 챙긴 것으로 돼있었다. 더욱이 부정입학 학생의 학부모들 가운데에는 고위공직자가 다수 포함된 것으로 제보돼 우리사회 전형적인 권력부패의 한 단면이 밝혀질 것으로 기대했었다. 특히 수사중간에는 구속된 박춘성부교수가 경찰자수를 앞두고 최형우 전민자당사무총장의 아들도 부정입학했다고 폭로하는 바람에 최의원이 그 날짜로 사무총장에서 자진 사퇴,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그러나 수사는 제보와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누가 언제 어떻게 얼마의 액수를 챙겼다는 구체적인 제보는 제보자 김씨와 함께 사라져 버렸고 가까스로 찾아낸 OMR카드가 이번 수사의 주류가 돼버린 것이다. 경찰은 이날 수사결과발표에서도 이 점을 의식,『소재파악이 안되는 김영기씨와 나머지 관련 학부모들을 끝까지 찾아내겠다』고 밝혔다. 수사결과를 놓고볼때 최의원의 사퇴 또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최의원은아들의 혐의가 폭로되자 『아내가 알아서 한것』이라며 떳떳이 물러가는 자세를 보였지만 부인 원영일씨가 『S여대 동창 서모교수에게 아들의 합격여부를 물어봤던 일밖에 없다』고 경찰에서 진술한 사실 이외에는 구체적인 수사결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앞으로 경찰은 최원영 현재단이사장에 유입된 26억원의 출처와 함께 교수채용비리·편입학부정 등은 계속 수사를 하겠다고 밝혔다.또 미국에 있는 김용진 전이사장의 신병을 확보하는대로 재수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수사가 완전히 끝나는 것이 아님을 애써 주장하나 증거가 사라진 모든 부분에 대해서는 벌써부터 수사가 종결돼버린 셈이어서 수사결과외의 증폭된 의문점은 영원히 의혹으로 남게 됐다.
  • 중동회담 27일 재개 합의 안팎/미·아랍권,대PLO설득 “합작품”

    ◎「이」 양보 관건… 클린턴외교 시험대 「땅과 평화의 교환」을 논의하는 중동평화회담이 오는 27일 워싱턴에서 다시 열린다. 지난 91년 10월 마드리드에서 시작된 중동평화회담은 지난해 12월 이스라엘이 4백15명의 점령지내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남부 레바논 지역으로 추방한 이래 아랍국들의 불참으로 중단돼왔다. 회담 당사자인 시리아와 레바논·요르단,그리고 팔레스타인측은 그동안 추방 난민의 즉각 귀환등을 요구하며 회담을 거부해왔으나 미국의 클린턴 새 정부의 설득과 점증하는 아랍권 내부의 협상 참여 분위기에 밀려 회담참석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또 이번 회담의 성사엔 중동쌍무협상의 또다른 당사국들인 시리아 레바논 요르단의 평화회담 속개 희망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들 국가들은 현재 팔레스타인과 공동보조를 취하고는 있으나 회담재개로 얻을수 있는 실익때문에 팔레스타인측에 은근히 압력을 가하고 있다. 또한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도 내부 문제로 회담불참만을 고집할수 없는 상황에 몰려 있다.야세르 아라파트의장등 PLO내 주류세력들은 현재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 이스라엘 점령지내에 기반을 둔 이슬람 근본주의단체인 「하마스」와「지하드」등의 영향력 확대에 은근히 겁을 먹고 있다. 따라서 아라파트는 미국과 이집트등의 「압력」을 받아들여 아랍측간의 협의 막판에 팔레스타인 대표단을 집중 설득,이번 회담을 성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또한 미국 대외정책의 최대 당면과제가운데 하나인 중동문제의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클린턴행정부에 대한 기대감도 아랍측의 회담참여를 유도하는데 한몫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스라엘은 이스라엘대로 국제사회의 관심이 추방민 문제에 집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중동평화회담을 서둘러야 할 입장이다. 클린턴행정부의 외교역량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이번 회담은 어렵사리 재개에 성공하기는 했으나 뛰어넘어야 할 장애물이 없는 것은 아니다.특히 회담 참가 여부를 둘러싸고 오랜 진통끝에 협상테이블에 앉게된 팔레스타인측으로선 추방 난민귀환과 점령지 자치정부 실현등 이스라엘측의양보조치가 가시화되지 않을 경우 그들이 보일 수 있는 「유연성」의 한계에 맞부닥뜨리게 될 것이기 때문에 어려움이 더 많다.
  • 금융사정,강하고 깊게 지속적으로(사설)

    정부의 금융부조리 척결은 실물경제에 비해 낙후되어 있는 금융산업의 발전을 위한 개혁이다.현재 김융비이와 불정이 너무 만연되어 있어 이의 근절없이는 금융산업은 물론이고 경제 전체의 성장·발전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감사원은 국책금융기관의 꺾기와 커미션 대출에 대한 조사를 한 바 있다.그러나 꺾기의 경우 너무나 방대해서 그 조사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금융비리가 그처럼 만연된데는 그 나름대로 이유가 있지만 이를 그대로 방치한다면 김융비이는 영원히 척결할 수가 없게 된다.그래서 우리는 어떠한 대가를 지불하더라도 이번 기회에 비리와 부정이 척결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금융부조리는 대체로 청탁대출(낙하산식 대출)·커미션 대출과 꺾기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이중에서 낙하산식 대출은 3공이래 정경고리를 연결하는 주요한 수단이자 대기업에 대한 김융특혜의 방법이다.이른바 권력형 금융부조리 연출주역은 정권에 따라 달랐으나 그 방법은 동일했다.어느 기업에 얼마를 대출해주라는 낙하산식 대출을 명령하고 그 대가로 해당기업으로부터 돈을 받아 챙기는 수법이 오랫동안 지속되어 왔다. 이러한 낙하산 대출이 종종 행해지자 은행 임직원들이 그런 불법대출에 썩어 커미션 대출을 하거나 정실대출을 해온 것이다.제일은행의 박기진전행장이 자기 동생에게 거액을 대출한 것은 바로 정실대출에 속한다.지금까지 청탁대출과 커미션및 정실대출이 한데 어우러져 금융질서를 혼탁하게 만든 것이다. 만성적으로 자금수요가 공급을 초과하자 금융기관이 대출을 해주면서 일부를 예금토록 하는 불건전한 금융비리가 관행화되었다고 할 수 있다.이러한 금융비리가 오랫동안 자행됨으로써 상당수 금융인들은 그 자체가 비리나 부정이라는 인식조차 못하는 불감증상태에 있는지도 모른다. 더이상 방치하면 치유가 불가능한 상태에 이를 것이다.차제에 아주 강하고 깊게 지속적으로 금융을 둘러싼 부조리와 비리를 수술해야 한다.권력과 관련,청탁대출을 해온 고위공직자나 정치권이 그러한 부조리에서 깨끗이 손을 떼야한다.아울러 그같은 비리를 저지른 인사에 대해서는 공직을 박탈하는과감한 조치가 취해져야 할 것이다. 금융기관 내부에서 자행해온 정실대출 경우는 은행감독기관이 감독을 보다 철저히 하고 은행자체의 감사업무를 강화해서 이를 근절하는 게 바람직스럽다.커미션 대출은 부정·부패 척결차원에서 사법처리하는 문제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김이자유화를 비롯한 금융제도와 관행을 정비하여 원천적으로 금융부조리와 비리가 발생할 수 있는 소지를 없애야 한다.금융자율화는 금융비리를 제거하는 동시에 낙후돼 있는 금융산업을 발전시키는 대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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