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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시교사 임용 신원조사 폐지/행정쇄신위 제도개선안

    ◎대학교원·국영기업 중역 승진때도/내년부터/민속주의 판매지역 제한 철폐 내년부터 각급학교의 임시교사 임용과 대학교원및 정부관리기업체 중역의 승진임용시 실시해오던 안기부 신원조사가 폐지된다. 행정쇄신위원회(위원장 박동서)는 29일 각급 학교에서 임시교사를 채용할 때 20∼30일 소요되던 안기부 신원조사를 폐지하고 본적지 신원기록조회로 대체키로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신원조사업무 제도개선방안」을 마련,김영삼대통령에게 건의키로 했다. 개선안에 따르면 대학교원과 정부관리 기업체중역은 신규채용시 신원조사를 한 점을 감안,승진임용시 다시 신원조사를 하는 것을 폐지키로 했다. 또 4∼5부씩 자필로 작성,제출해오던 민간인신원진술서도 1부만 자필로 작성토록 하고 나머지는 복사본 제출도 허용하며 현재 47개에 달하는 진술서항목도 대폭 줄이기로 했다. 정부는 내년 1월중 보안업무규정을 개정,이러한 방안을 시행할 방침이다. 행정쇄신위는 또 민속주의 제조·판매행위에 대한 규제를 완화,탁주와 약주계통의 민속주를 전국어디서나 판매할 수 있도록 판매지역 제한을 폐지하고 민속주의 대리점 판매도 허용키로 했다. 특히 민속주 고유의 전통규격도수를 인정하는 한편 민속주 명인으로 지정된 사람이 민속주를 제조할 경우 문화체육부장관의 추천을 받도록 하던 것을 농림수산부장관의 추천을 받아도 제조를 허용키로 했다. 또 농민과 단체등이 과실주등의 주류제조에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주류에 관한 기준자본금을 현재의 10억원이상에서 1억원이상으로 완화키로 하고 주세법등 관계법을 개정,내년 상반기중 시행키로 했다. 행정쇄신위는 이와함께 「국가안보목표시설 방호인력 운영방법 개선안」을 마련,내년말까지 방위병이 폐지되고 「공공봉사 복무요원」제도가 신설됨에 따라 이들을 오는 95년부터 국가및 국영기업체등 안보목표시설의 방호인력으로 활용키로 했다. 지금까지 보안목표시설 방호인력은 청원경찰로 활용해왔으나 인력확보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특히 국영기업체의 경우 인건비부담으로 공공요금을 인상해야 하는등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지적돼 왔다. 공공봉사복무요원이 배치될 분야는 산림감시,우편수집분류,국립공원관리,사회복지시설보호,청소년수련원시설관리,하수종말처리장및 폐수종말처리장관리,밀수감시,평화봉사등 국제협력,공중보건등 10개이다.
  • 쌀정국 냉각… 국회 난기류/예산안시한 맞물려 여야 대결 조짐

    ◎다수의원 지도부에 판기 “장외투쟁” 선택/민주/“예산 표결처리” 방침… 「쌀」 수세에 몰려 부담/민자 개혁입법과 추곡수매에 대한 여야간의 이견으로 답보를 계속하던 예산국회가 쌀시장개방이라는 악재의 돌출로 좌초 일보 직전이다.또 처리마감을 불과 3일 앞둔 29일에야 비로소 부별심의에 착수한 예산안은 민자당이 시한인 12월2일을 지키기 위해서는 표결처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여야간의 실력대결을 예고하고 있다.여기에다 29일 김영삼대통령의 국회연설 참석여부를 둘러싸고 민주당이 보인 내분과 장외투쟁불사방침은 가뜩이나 난항을 겪고 있는 국회운영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여야는 29일 3역회담을 갖고 현안 전반에 대한 절충을 시도했지만 정국을 두텁게 감싸고 있는 냉기류를 몰아내기에는 너무나 큰 견해차를 노정했다.이날부터 부별심의에 들어간 예결위도 김중위위원장이 『예결위는 여타 사안에 구애돼서는 안된다』며 예결위운영에 쌀시장개방문제를 추가로 연계시키려는 민주당의원들의 움직임에 제동,한때 논란을빚었다. ○…점점 얼어붙고 있는 정국을 타개하기 위한 돌파구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유력시되던 영수회담 이외에는 없다는 것이 중론.하지만 개최 가능성은 현재 분위기로 미루어 희박하다. 영수회담이 열리더라도 주로 쌀시장개방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 뻔하고 김대통령은 야당이 요구하는 수준으로 쌀문제를 언급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기 때문.민주당 이기택대표 역시 청와대로부터 쌀시장개방에 대한 명확한 불가 언질을 받아내지 못하는한 자신에게 집중될 당내의 비난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다. 여론이 전적으로 쌀시장개방 불가 쪽으로 쏠려 민주당이 구사해 온 과거청산및 개혁입법의 예산안 연계투쟁처럼 비난을 받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이대표를 영수회담에 소극적으로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쌀개방 반대와 국회비준 저지를 위한 1천만명 서명운동과 농민단체·농협·재야와 연계한 장외투쟁,지구당을 중심으로 하는 반대투쟁을 전개하기로 결정하고 이를 30일 이대표의기자회견을 통해 공식적으로 밝힐 예정. 또 매일 의원총회를 열어 대책을 논의하는 한편 조순승 김영진의원을 제네바 관세무역일반협정(GATT)본부에 파견,정부대표단의 교섭상황을 당에 보고토록 할 방침. 농수산위소속의원을 중심으로 한 농촌출신의원들은 단식농성등 극한투쟁까지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대표의 기자회견내용이 으름장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면 국회는 심각한 대결국면 뿐 아니라 파행으로 치달을 전망. 새정부 출범후 처음으로 야당이 거리로 나가는 일이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없지 않다. ○…사태의 해결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것은 최고위원회의의 합의가 의원총회와 당무회의에서 번번이 뒤집어지는 민주당 당론결정과정상의 난맥상. 이날도 최고위원회의는 본회의 참석이 여야간의 합의사항이라는 점을 고려해 「참석을 원칙으로 하되 의원 개인의 의사에 맡긴다」는 결정을 내렸으나 이어 열린 의원간담회에서는 도시와 농촌출신,주류와 비주류 구분없이 40여명의 의원들이 반발,김원기·노무현최고위원을 제외한 나머지최고위원들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다수가 끝내 참석을 거부. 예상외로 많은 의원들이 지도부의 결정에 반기를 들고나서자 이대표는 김대통령의 연설이 끝난뒤 최고위원간담회를 소집,이례적으로 언성을 높이며 불만을 토로했으나 분위기에 떠밀려 결국 장외투쟁이라는 강수를 선택. ○…여야 격돌의 「D­데이」는 예산안 처리 마감시한인 12월2일이 될 듯. 민자당은 표결을 통해서라도 시한내 처리를 강행한다는 방침.또 실낱같은 희망이 걸려있던 29일 3역회담이 수포로 돌아간 것으로 미루어 표결처리는 점차 기정사실로 대두되고 있다.따라서 이날 민주당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민자당 단독으로 예산안이 통과되는 상황 또는 회의장에 남아 이를 실력으로 저지하려는 민주당의원들의 몸싸움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쌀시장개방에 대한 국민여론에 관한한 정부·여당이 수세에 있는데다 민주당의 장외투쟁에 명분을 줄 소지가 있어 예산안 표결처리는 민자당에도 적지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 “당근 실효”… 대북 공습까지 거론/미에 번지는 강경대응론

    ◎“북한핵은 모든 위기의 어머니”로 분석/“IAEA의 사찰불능 발표땐 손대야” 금주중에 다시 미국이 북한과 뉴욕에서 접촉,지난 25일의 한미정상회담 합의사항을 전달하고 이에 대한 북한측의 수용여부를 통보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언론을 중심으로 대북강경론이 다시 대두되고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NBC­TV가 28일 방영한 「언론과의 만남」이라는 대담프로에 출연한 워싱턴 포스트의 칼럼니스트 찰스 크라우트해머는 『북한핵문제는 오늘의 세계가 직면한 가장 심각한 위기가 될 것』이라며 지금까지 미국 등이 내민 모든 「당근」은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제는 「채찍」만이 효과를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핵문제가 지금처럼 계속 교착상태에 빠져 있으면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앞으로 한달 이내에 북한에 대한 사찰불가능을 공식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그럴 경우 미국은 더 이상 북한을 지금처럼 내버려둘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토론에 참가한 워싱턴 포스트의 또다른 칼럼니스트 로버트 노박은 CNN­TV의 여론조사결과 북한이 한국에 대해 공격을 할 경우 미국민의 31%만이 미국의 한국전참전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소개했다.그는 이런 수치를 감안할 때 클린턴대통령이 대북군사행동의 가능성에 대한 대중의 지지를 구축하기 전에 『한국에 대한 북한의 공격은 바로 미국에 대한 공격』이라고 표명한 것은 잘한 일이라고 논평했다. 노박은 미국민이 보스니아와 아이티 사태 등으로 인해 북한핵의 심각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클린턴대통령으로서는 미국민이 한국의 중요성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교육시켜야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고 덧붙였다. 토론의 사회자인 팀 러서트는 핵문제로 인한 한반도의 위기는 클린턴대통령이 최근 다룬 총기규제법,북미자유무역협정(NAFTA),가족휴가법,재정적자삭감법 등과 비교하여 모든 위기의 「어머니」라고 강조하면서 자신이 보기에는 클린턴대통령이 필요할 경우 행동을 취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또 미하원의 뉴트 깅리치 공화당원내부총무는 이날 CNN­TV 토크쇼인 「에번스 앤드 노박」에 나와 미국은 북한의 핵야욕을 분쇄하기 위해 공습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화당내 진보견해를 주도하는 깅리치의원은 미국이 보스니아를 공습할 시점이 됐다는 일각의 견해에 대해 『반대한다』고 밝히면서 그러나 북한의 경우 상황이 크게 다르기 때문에 『우리가 필요한 모든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북한을 공습하는 것이 효과적이겠느냐는 질문에 『북한에는 (보스니아와 달리)핵무기를 개발하려는 조직된 정부가 있다』면서 『매우 어려운 문제』라고 답변했다. 북한핵에 대한 미국여론은 그동안 온건론이 주류를 이뤄왔으나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이같은 강경론이 다시 대두되고 있다는 점에서 시선을 끌고 있다.
  • 중동 화해무드 급냉기미/잇단 유혈사태로 본 전망

    ◎자치협정 회의론까지 겹쳐 심각/협상주도권 건 줄다리기땐 파국 중동평화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자치실현에 들떴던 이스라엘점령지 가자지구의 분위기가 속출하는 유혈사태로 26일 이스라엘군이 비상경계태세에 돌입하는등 살벌하게 바뀌고 있고 그 결과 어렵사리 조성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화해무드도 급속냉각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4일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회교과격파 하마스의 지도자 이마드 아켈을 살해하면서 촉발된 이번 사태는 25∼26일 양일간 1명 사망에 37명의 부상자를 냈다.이스라엘군은 26일에도 하마스의 또다른 지도자 1명을 사살,사태는 더욱 악화될 조짐이다. 이같은 상황은 지난 9월 13일 워싱턴에서 평화협정을 체결한 이후 최대규모의 점령지내 반이스라엘시위라는 상징성은 물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쪽 모두에서 협정에 대한 회의론이 점증하고 있는 가운데 불거져나왔다는 점에서 자못 심각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는 워싱턴대좌 이후 지금까지 모두 7차례에 걸쳐가자지구와 예리코시에 대한 자치이행 실무협상을 벌였으나 교착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그러는 사이 평화에 대한 양측의 기대는 점점 반감돼왔다.최근의 여론조사에 의하면 협정에 대한 이스라엘인들의 지지도가 체결 당시의 68%에서 48%로,PLO의 주류인 파타의 지지도도 45%에서 41%로 각각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물론 이번 사태가 평화협정 이행의 근간까지 흔들게 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양측 모두 이 정도의 우여곡절은 애초부터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그러나 이스라엘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협정에 의거한 철군일정을 연기할 의도를 내비치고 있고 PLO도 이스라엘의 그같은 의도를 사전봉쇄하기 위해 경고로 맞서고 있어 양자간의 긴장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특히 양측 모두 이번 사태의 해결방식이 자신들의 내부입지 강화및 향후 협상에서의 주도권장악과 불가분의 관계가 있다고 주판을 놓고 있어 경우에 따라서는 파국적 상황으로 빠져들 우려도 없지 않다. 라빈 이스라엘총리와 아라파트 PLO의장은 지난 9월 워싱턴에서 장차 자신들에게닥쳐올 많은 어려움들에 공감을 표시했었다.이번 가자사태는 그들에게 찾아온 첫번째 시련이자 시험이라 할 수 있다.중동평화를 이루어 낼 수 있을만큼 의지력과 인내심이 있는지를 묻고 있는 것이다.
  • 학생운동「탈정치바람」가속화/「비이념」후보 연대 이어 서울대도 당선

    ◎복지 등 현실문제 접근 표방/「21세기연대」 세확장… NL계는 퇴조/올 39개대 비운동권 진출 대학의 새로운 문화창출을 유도하고 각종 학생운동을 이끌어나가는 운동권에도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최근 서울대·연세대·고려대·국민대등 전국 주요대학의 내년도 총학생회장선거결과 그동안 총학생의 흐름을 주도해온 이른바 이념투쟁우선의 운동권후보들이 대거탈락하고 순수학내문제를 주창한 신세대운동권그룹 후보들이 대거당선돼 학생운동의 새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27일 서울대 37대 총학생회장선거에서 비정치적인 제3세대운동권을 표방하는 「21세기 통일한국을 향한 대학창조진보학생연대」(21세기연대)의 강병원군(23·농경제4)이 당선됐고 이에 앞서 25일 연세대 총학생회장선거에서도 「신학생운동권」의 손량철군(23·정외3)이 당선됐다. 또 이에 앞서 고려대에서도 기존의 민족해방(NL)계열의 후보를 누르고 민중민주(PD)계열의 후보가 총학생회장에 당선됐고 NL계 운동권의 아성이던 전남대와 한양대도 가까스로 NL계후보가 당선되는등 그동안 학생운동을 이끌어온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의 주류세력인 NL계가 크게 위축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학생복지·후생증진등 순수학생문제의 해결을 내세우고 지난 10월 「급조」된 「21세기연대」의 서울대 총학생회장 진출은 그동안 대학운동의 방향을 서울대가 주도했다는 점에서 대학운동의 지각변동을 예고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같은 총학생회장단의 탈이념화바람은 문민정부 출범이후 「민주 대 반민주」의 정치투쟁노선이 무의미해진데다 소련과 동구권의 몰락으로 상징되는 이념퇴조에 따른 자연스러운 세대교체의 단면으로 풀이된다. 또 새정부가 들어선 뒤에도 한총련등의 폭력시위와 시위진압경관 폭행치사사건등 시대의 흐름에 적응하지 못한 학생운동도 일반학생들의 무관심을 부채질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따라 새학기의 학생운동은 대학교육개혁,학생복지·후생확대,등록금인상억제추진등 학생들의 실제생활과 관련된 학생들의 목소리가 반영된 현안을 중심으로 전개될 것이라는 게 학교관계자들의 공통된 전망이다.대학전문가들은 한총련의 퇴조와 관련,『생활·학문·투쟁의 공동체를 표방하며 지난 5월 출범한 이 그룹은 당초 비폭력투쟁원칙을 내세웠으면서도 폭력가두시위까지 촉발하는등 학생들의 정서와 동떨어진 운동을 계속,몰락을 부채질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교육부 집계에 따르면 27일까지 선거를 마친 전국 1백16개 대학 가운데 33.6%인 39개 대학이 비운동권 출신이 학생회장으로 당선된 것으로 밝혀졌다.
  • 설원이 부른다/스키용품점 고객 “북적”

    ◎한세트 25만∼40만원 정도면 쓸만/플레이트/키보다 5∼10㎝ 큰것/부츠/양말 신고 여유 있어야 이번 주말부터 전국의 주요 스키장들이 문을 열면서 스키 시즌이 시작된다.최근 스키가 대중적인 겨울 레포츠로 등장함에 따라 스키장비를 구입하는 사람들도 부쩍 늘고있다. 주요 스키장비로는 부츠(스키화)와 플레이트(스키판),안전장치인 바인딩을 들수있다.불과 4∼5년전만해도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는 이들 주요장비 가격은,수요층마저 스키선수나 일부 부유층에 한정돼 일반인은 엄두를 못낼 만큼 비쌌다.그러나 전국에 전문 판매업소만 3백여곳이 넘게 들어 선 요즘은 25만∼40만원 정도면 쓸만한 스키장비를 갖출수 있게됐다. ○주말 스키장 문열어 스키용품 전문업체 뉴서울스포츠의 김용준씨는 『아직 국내 스키장비의 연간 판매규모가 6만∼7만세트에 불과한데비해 수입은 10만세트에 달해 업체간 가격경쟁이 치열한 점도 스키장비의 값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라며 『올해 신상품 추세는 부츠가 바클이 4개 달린 제품이 주류고 플레이트는 판 윗면이 유선형인 패션 강조형이 많다』고 말한다. ○수입물량 남아돌아 부츠는 이탈리아제가 단연 강세로 「랑게」와 「노르디카」를 제일로 치고 「살로몬」「로시널」등도 잘 나가는 브랜드.플레이트는 세계 10대 브랜드가 전부 국내에서 판매중이다.부츠와 마찬가지로 「랑게」와 프랑스제 「로시널」등이 지명도가 높은 편이다.이밖에 스키 종주국 오스트리아의 「아토믹」과독일제 「팰클」,미국제 「헤드」가 대표적.플레이트는 자신의 키보다 5∼10㎝가량 긴 상품을 고르면 무난하고 부츠는 두꺼운 양말을 신은 상태에서 약간의 여유가 있는 것을 선택한다. ○국산품도 많이 나와 가격은 두가지 다 재질과 종류에 따라 15만∼80만원까지 천양지차다.플레이트와 부츠를 고정하는 바인딩은 5만∼15만원선.이밖에 부대장비로 스키장갑과 고글,폴,스키복 등이 필요한데 질좋고 값도 싼 국산품도 많이 나와있다. 스키장비는 본인의 체격과 몸무게 등에 적합한 제품을 골라야 안전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따라서 전문매장을 찾아 충분한 상담을 거친후 스키장비를 구입하는 것이현명하다.
  • 미국산 삼학소주 다시 선보인다/“조세포탈 혐의없다” 시판 허용

    50∼60년대 한국 소주를 대표하던 삼학소주가 국내시장에 선보이게 됐다.그러나 이번에 국내에 다시 모습을 드러내는 삼학소주는 미국물로 만들어진 미국산 소주다. 삼학소주는 당시 야당 대통령후보를 지원,집권층의 미움을 산 것으로 알려진 뒤 60년대말 사양길로 접어들었고 70년 전남 목포에 있던 공장이 문을 닫게 됐다. 부드럽고 숙취가 거의 없는 독특한 맛으로 미국 교포사회에서 인기를 끌자 지난 91년11월 경기도 안산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박용웅씨(42)가 주류전문도매업체인 (주)삼학을 차리고 안산세관을 통해 3백75㎖짜리 4만3천병,92년2월 8만6천여병 등 29만달러상당의 삼학소주의 국내시장 반입을 시도했었다. 그러나 통관과정에서 증류식 소주로 위장수입됐다는 이유로 압류돼 세관창고 안에서 2년 가까이 묵혀져 있었으나 최근 대법원으로부터 조세포탈혐의가 없다는 판결을 받아 미국산 삼학소주는 50%의 주세를 물고 통관절차를 거쳐 국내시장에 얼굴을 내밀게 됐다.
  • 국회,민성에 귀 기울여야/박대출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민자당에 「민초의 원성」이 쏟아지고 있다. 어렵사리 키워온 배추의 대량 폐기,턱없이 낮은 올 추곡수매안,기업들의 인력난,근로자아파트 부실시공 등등. 민자당이 새 정부 출범이후 확대 개편한 「국민들의 소리를 듣는 곳」이라는 민원실에 최근 접수된 내용이다.물론 정부정책에 대한 불평 불만이지만 이를 제대로 바로잡는데 기여하지 못하는 집권 여당도 함께 탓하는 소리이기도 하다. 지난주동안 접수된 국민들의 바람과 원망은 모두 3백68건.민원실 개편 당시에 비해 절반수준에 못미치지만 농축도는 배가됐다. 이 가운데 추곡 9백만섬 수매에 수매가를 3% 인상하겠다는 정부안에 대한 민원은 무려 1백여건이었다.생산원가에도 못미치는 것이라는 비난과 더불어 민자당이 「농민의 목소리」를 외면한채 정부정책에 끌려다닌다는 불평이 주류를 이루었다. 정부의 배추 대량폐기 방침에 따른 반발은 40여건으로 농정에 대한 불신의 증폭을 반영했다.흉작인 고추·마늘·양파등은 외국에서 수입하고 작황이 좋은 배추는 싼 값에 사들이니 농민들의 손실은 무슨 수로 보전받느냐는 하소연이었다.『불우이웃이 곳곳에 널려있는데 이를 버리는 것은 어디서 나온 발상이냐』며 「보릿고개」를 상기시키는 지적도 나왔다. 또 『근로자 연수형식으로 외국인 취업을 허용하는 조치는 대기업을 위한 것이지 중소영세기업을 외면한 발상』『근로자아파트가 일반 아파트와 같은 값인데도 불구하고 부실시공률이 높다』는 민원을 비롯,개인택시 면허완화,약사법 개정문제등. 상황이 이런데도 정치권은 오이독경이다. 지금 열리고 있는 정기국회에서는 여야가 티격태격하느라 국민들의 소리에는 귀 기울일 노력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개혁입법의 처리,내년도 예산안 처리,과거청산 문제 등 현안을 둘러싸고 소모적인 힘겨루기 양상만 연출하고 있는 것이다. 사안은 중요하다.그러나 자세와 방법이 문제이다.제자리만 맴돌뿐 도무지 진전은 없다.민생보다는 여전히 당리당략이라는 구태에 얽매여 있는 것이 아니냐는 느낌을 떨쳐버릴 수 없다.한달을 채 못남긴 나머지 정기국회 회기중 여야의 분발을 촉구하고 기대해 본다.
  • 구기자 가공품잇따라 개발성공/청양군 농촌지도소연구팀(내고장특산물)

    ◎증류수 침출주 첫 특허권 획득… 새명물 탄생/발효주·에끼스도 출원… 농가소득 증대 기대 「구기자증류주」 「구기자침출주」 「구기자발효주」 「구기자엑기스」. 예부터 한방의 필수약제로 널리 사용되어온 구기자를 이용,개발에 성공한뒤 최근 특허권을 획득했거나 심사중에 있는 술과 차(다)등 구기자 가공품 명칭들이다. 이같은 구기자 가공 술과 엑기스(차)를 개발해낸 곳은 충남 청양군 농촌지도소. 구기자는 전국 생산량의 59%가 청양에서 재배될 정도로 이 지역 특산물로 자리잡고 있다. 청양군 농촌지도소가 이같은 구기자 가공품을 개발하게 된 것은 소비확대와 안정적인 생산활동으로 재배농가 소득을 높이고 국민보건향상에 기여하기위한 목적에서였다. 지금까지 이 지역 재배농가들은 생산량의 대부분을 수집상등을 통해 서울경동시장등지에 한약재 원료로 판매하고있는 실정이다. 지난 90년 10월부터 91년 4월까지 청양군 농촌지도소 직원 4명이 연구개발에 성공한 가공식품은 특허출원을 등록,이 가운데 구기자증류주와 침출주는 특허심사에 합격한뒤 공고를 거쳐 지난달 5일 전국 최초로 발명특허권을 얻어냈다. 또 구기자발효주도 지난 8월 특허심사에 합격,현재 공고중이고 구기자엑기스는 특허심사중에 있다.구기자와 함께 청양군의 또다른 특산품이 탄생한 셈이다. 누룩과 쌀에 구기자를 넣어 발효시킨 다음 증류시켜 만드는 구기자증류주는 알코올농도가 40도 정도. 이 술은 간장보호·숙취제거 효과가 있어 마신뒤에도 위팽만감이나 투통증세가 없을 뿐 아니라 칵테일용으로 널리 음용될 수 있는 특성을 갖고있다. 또 알코올농도 25도인 구기자침출주는 쌀을 원료로해 만든 증류주에 구기자 뿌리와 열매를 담가 제조한 것으로 강정·강장효과및 성인병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현재 특허심사를 통과해 공고중인 구기자발효주는 포도주의 원리처럼 생구기자에 오미자를 넣어 파쇄한뒤 당분과 효모를 첨가,발효시킨 제품으로 알코올농도는 18도 정도이다. 특허심사중인 구기자엑기스는 구기자를 1백% 원료로 10배의 물을 첨가,성분을 추출해 수분함량이 40% 정도 될 때까지 농축한 제품이다.엑기스를 냉·온수에 타 차로 만들어 마실 수 있고 주류에 첨가해 술맛을 좋게하고 술마신뒤의 후유증을 없앨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상복청양군 농촌지도소장은 『소비확대로 재배농가 소득을 높이기 위해 청양군의 또다른 특산품이 될 구기자술은 민속주로,구기자엑기스는 전통식품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라면서 『제조시설 확보를 위해 청양군에서 공장을 직영하는 등의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있다』고 말했다.(0454­43­2703)
  • 시애틀과 APEC(뉴욕에서/임춘웅칼럼)

    이번 APEC(아태경제협력체)지도자회의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태평양시대」를 앞두고 태평양연안국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이 지역의 번영과 질서문제를 논의한다는 평면적 의미 외에도 미국,그것도 시애틀에서 열리고 있다는 의미도 새겨볼만 하다. 인구 2백50만의 미국 최서북단 국경도시인 시애틀은 미국에서 가장 비미국적인 도시로 알려져 있다.어떤 사람들은 시애틀의 이런 특이성을 『덜 대서양적』이라고 표현한다.우선 인구분포면에서 아시아계가 전 인구의 13%를 차지하고 있다.백인을 제외하면 소수계중 아시아계가 가장 많은 미국 최초의 도시다.문화적으로나 정치적으로도 「동부 불신」의 뿌리가 있다.동부와 가장 멀리 떨어져 있다는 지역적 거리감이 이런 성향을 조성했는지 모른다. 「덜 대서양적」이란 말은 「더 아시아적」이란 말이 될지도 모른다.시애틀은 미대륙에서 아시아와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고 대서양이 아닌 태평양연안 도시다.그런데 시애틀의 「더 아시아적」현상은 최근들어 급격히 깊어지고 있다. 불과 2백여㎞ 북방에 위치한 캐나다 밴쿠버의 「아시아화」와도 관련이 있을 것이다.캐나다가 투자이민의 문호를 넓히면서 홍콩의 중국인들이 그렇지 않아도 아시아계가 많은 밴쿠버로 대거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밴쿠버의 아시아계 인구는 이미 30%를 넘어섰다.그래서 일부 캐나다사람들은 밴쿠버를 「홍쿠버」라고 부른다.이 일대의 아시아계 인구 유입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우연히도 캐나다의 밴쿠버에서 미국의 시애틀,오리건주 포틀랜드를 잇는 캐스케이드 산맥지대는 역사적으로도 서로간 오랜 연고를 가지고 있다.전문가들은 이 캐스케이드지역이 앞으로 북미대륙의 「아시아 존」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지역의 아시아화는 이미 상당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이달초에 있었던 선거에서 시애틀근교 킹 카운티(군)의 행정관(군수격)에 아시아계가 당선됐다.사상 처음있는 일이다.밴쿠버를 안고 있는 브리티시 콜럼비아주의 부지사자리도 홍콩에서 온 이민1세가 차지하고 있다. 경제적으로는 더 깊은 뿌리가 내려지고 있다.워싱턴주가 지난해 1년동안 동북 아시아지역과가진 교역량이 7백40억달러에 이르렀다.한 통계에 의하면 워싱턴주의 근로자 5명중 1명은 아시아지역과 관련된 업종에서 근무하고 있다.밴쿠버에는 지난 8년동안에만 홍콩에서 무려 1백억 달러의 돈이 들어왔다.돈많은 홍콩사람들이 홍콩의 중국귀속에 대비해 돈을 빼돌리고 있는 것이다. 아시아계가 주류를 이루는 잡종사회.캐스케이드는 앞으로 미대륙에서 매우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게 될 것 같다.수많은 인종이 섞여 사는 대륙이긴하나 아시아계가 중심권에 선 특정지역이란 미국 역사상 처음있는 실험이다. 미국사람들의 아시아인에 대한 인식은 복잡한데가 있다.대단히 조심스런 표현으로 아주 「이국적」인 아시아인은 그들에게 때로는 경멸의 대상이었고,때로는 위협의 대상이었다. 시애틀과 APEC는 미국의 대아시아관의 변화,태평양을 사이에 둔 두 지역국가들간 협력의 가능성을 함께 말해주고 있다.태평양에 수평이 열리고 있는 것이다.
  • 수리Ⅱ/실험통한 결론도출 문항 많아/2차 수능시험 영역별 출제경향

    ◎종합이해 요구 문제 16개로 늘어/언어/방정식·적분등 전분야 고루 출제/수리Ⅰ/지문짧고 다양… 독해력 측정 비중/외국어 제2차 대입수학능력시험은 지난 1차시험과 문항의 유형과 난이도가 전반적으로 비슷한 수준에서 출제돼 성적은 지난 시험과 비슷하거나 다소 떨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1교시 언어영역은 지문이 교과서 밖에서 출제됐고 지문이 길어 수험생들이 시간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으며 수리·탐구영역(Ⅰ)은 1차보다 쉬웠다는 평이다. 또 3교시 수리·탐구영역(Ⅱ)은 문제유형은 비슷했으나 다소 난이도가 높았던 반면 외국어영역은 쉬웠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이다. 입시전문기관의 영역별 출제내용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다. ▷언어영역◁ 문제유형과 난이도는 지난1차때와 비교해 다소 어려웠다.현대문등의 지문이 교과서 밖에서 출제된 데다 지문이 길었으며 사고력을 필요로 하는 가중배점문제가 4문항에서 5문항으로 늘어나는등 종합적인 이해를 요하는 문제가 많았다. 1차때와 마찬가지로 지문중 일부는 교과서 안에서 나왔고 문학적인 글과 비문학적인 글의 비율은 3대7로 출제됐다. 평가요소별 출제문항을 보면 어휘력은 단어사이의 연관성문제가 1차때의 1개문항에서 3개로 늘었고 독해력은 사실적 이해를 묻는 문항이 17개에서 9개로 줄어든 반면 종합적인 이해를 묻는 문항은 6개에서 16개로 크게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또 제재별로는 쓰기가 6문항,듣기 6,문학 16,인문 7,예술 6,역사 7,경제 3,과학 6,언어 3등이다. 난이도는 상 10문항,중 37,하 13문항으로 분석됐다. ▷수리·탐구영역(Ⅰ)◁ 전체적으로 1차시험보다 쉽고 전과정에서 고루 출제됐다는 것이 입시학원가의 평이다. 요소별로 보면 도형의 방정식에서 3문항,수와식·행렬·수열과순서도·극한·적분에서 2문항,나머지는 각 1문항씩 출제됐다. 또한 중·하위권 학생들을 의식한 극히 쉬운 문제가 2개정도 나온 것을 비롯,6개문항이 학력고사형태의 평면적인 문제가 나왔고 2차에서 추가된 범위인 적분·확률문제도 비교적 평이하게 출제됐다.그러나 그림자의 넓이를 구하는 문제인 19번과 유일한 논증·추론문제인 12번 문항은수험생들이 문제를 푸는데 곤욕을 치렀을 것으로 보인다. ▷수리·탐구영역(Ⅱ)◁ 과학탐구영역의 경우 통합교과방식으로 출제됐으나 물리·화학·생물이 각 8문항,지구과학분야에서 9문제가 나왔다. 생물은 비교적 쉬웠으며 물리는 실험·설계·실험과정·결론을 도출하고 해석하는 문제가 상당부분을 차지했으며 화학은 사고력과 판단력을 요하는 문제가 많았다.특히 지구과학은 2가지 이상의 원리를 동원해야 풀이가 가능한 복합적인 문항이 많아 1차에 비해 전반적으로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사회탐구영역은 전단원에 걸쳐 고루 출제됐으며 시사경제문제가 주류를 이룬 정치·경제는 1차와 비슷했고 세계사·지리는 조금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경제는 6문항,국사·세계사 5,국민윤리 5,한국지리 6문항이고 통합교과문제는 모두 5문제가 출제됐다. 난이도는 상이 7문제로 1차때보다 3문항이 늘었고 중은 13문제로 6문제가 줄었으며 하는 3문제가 늘어 7문항이 나왔다. ▷외국어영역◁ 영어는 교과서 안팎에서 범교과적 소재를 망라했으며 지문은모두 교과서 밖에서 채택됐다.또 한개의 문항은 평균 60∼90개의 단어로 구성된 단락으로 하고 문맥의 의미추론이 어렵다고 판단된 문항은 단어에 주석을 달았다. 특히 지문내용이 1차에 비해 다양하게 출제됐으며 지문의 길이가 11행을넘는 것이 없어 비교적 짧았다. 또 세부적인 뜻을 묻는 문제는 없었고 전체적으로 문맥파악등 독해력에 비중을 두었다.문법문제는 거의 없었고 실용 회화는 1문항만이 출제됐다. 요지파악 문항이 12개,빈칸채우기 7개,사실적 이해를 요하는 문항이 5개등이다. 난이도는 상이 3문항,중 35,하 12문항이며 듣기평가 8문항이 출제됐다.
  • 인구 1만5천명… 유일한 유엔관할국/팔라우제도 신탁통치 종식

    ◎국민투표로 결정… 빠르면 내년초 독립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유엔의 신탁통치를 받아오던 팔라우제도가 빠르면 94년초 독립한다. 1만5천명의 인구를 가진 팔라우는 서태평양 캐롤라인제도 서쪽 1백여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이뤄진 섬나라.지난 47년 이래 미국의 신탁통치를 받아오고 있는 곳으로 실제로는 7개섬에만 사람이 살고 있다. 팔라우가 독립의 기틀을 다진 것은 지난 9일 국민투표에 부쳤던 자치안인 「미국과의 정치·경제·국방협정안」이 찬성 5천81표(반대 2천3백47표)를 얻어 가결됐기 때문. 유엔이 신탁통치령을 해제하면 팔라우는 지난 1543년 스페인이 점령한 이래 독일과 일본 미국의 손을 거쳐 4백50년만에 자치국가로 등장하게 된다. 가장 큰 바벨투압섬은 남북 43㎞,동서 2∼13㎞정도이며 산이 많다.주민은 흑인과 원주민의 중간인 카나카주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대부분 열대성 과일 재배를 주업으로 하고 있다.
  • 정치내조자도 “개혁공부”/민자의원·지구당위장부인 세미나

    ◎박관용비서실장,청와대 입성후 첫 공개강연/“「안방정치인」 안주 말고 신한국건설 동참” 촉구 김영삼대통령의 개혁참모장인 박관용대통령비서실장이 청와대 입성이후 처음으로 개혁을 공개 강연했다. 그는 11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민자당 소속의원 및 원외지구당위원장 부인 2백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치인 부인들의 의식개혁」을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개혁의 당연성을 역설했다.「안방 선양」「안방 정치인」으로만 그칠 것이 아니라 「바깥 선양」「바깥 정치인」의 절반을 맡아 개혁에 동참하라는 내조 촉구가 강연의 주류. 그는 그동안의 외부강연 자제이유를 『대통령 보좌역할에 충실해야 하고 말 한마디가 대통령의 뜻으로 오해될 수 있는 우려때문』이라고 설명했다. 4선의원을 거치면서 몸에 배인 특유의 달변으로 50여분간 이어진 박비서실장의 강연은 『왜 개혁이 필요한가』로부터 시작됐다.정치적으로는 권위주의체제를,경제적으로는 관주도방식을,사회적으로는 온갖 갈등을 탈피하고 해소해야 하기때문이라고 했다.나아가 통일대비는 네번째 기둥이라고 했다. 그는 『신한국은 만들어지는게 아니라 만들어야 하는 것이며 또한 고통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이러한 「역사소명」을 완벽하게 완성하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후손들에게 그 틀이라도 물려주기 위해 개혁은 5년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그는 『개혁은 혁명보다 어렵다』면서 『혁명은 총칼,권위,힘으로 할 수 있지만 개혁은 준법아래 국민의 동의를 얻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개혁에 대한 비판과 「오해」부분에 대해서는 상당부분을 할애,「동의」를 호소했다.「인치론」과 관련해서는 『일부에서는 독주니 새로운 권위주의니 별별 얘기가 나돌고 있으나 이는 대통령의 강력한 리더십』이라고 일축했다.사정의 형평성시비에 대해 『특정지역 특정인을 겨냥한 표적이라는 말은 얼토당토않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박비서실장은 개혁의 과정에서 공무원의 사기가 위축되고 경제침체가 계속되고 있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회사 하나 차리려면 수백 수십곳을 찾아다니며 뒷돈을 대주는 시대로 돌아가자는 말이냐』고 반문했다.개혁은 이같이 원가를 절감해 경제를 살리는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논리를 폈다.질서,의식회복운동부분에서는 자신의 경험담을 들어 『스스로 실천해보면 성과가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 평범한 가정에 태어났더라면/박근혜 지금(화제의 책)

    ◎박전대통령 큰딸 근혜씨 수필집 박정희전대통령의 큰딸 박근혜씨의 수필집이다.1989년1월13일부터 지난 7월26일까지의 생각들을 일기체로 정리했다. 이 책을 보면 89년까지만 해도 박씨의 마음속에는 박전대통령의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일기의 대부분이 박전대통령에 대한 기억과 그에 대한 사회의 평가에 대한 불만이 주류를 이룬다. 그러나 89년을 박전대통령의 10주기 추도식을 계기로 아버지에 대한 사회의 재평가가 이루어졌다고 판단해 어두움이 가셔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후 이 책에 나타난 박씨의 삶에 대한 느낌은 외로움이다.역사의 한복판에 살고 있었으면서도 사회와는 격리되어 있던 그녀의 과거 삶이 책의 제목처럼 아직도 평범한 삶을 살아가지 모하게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박근혜 지음 남송 5천원.
  • 민주갈등에 국회정상화 난망/40여일 남은 정기국회…공전언제까지

    ◎주류측 「미래지향노선」에 비주류 드센 역공/재야출신까지 가세, 「연계불사」 당논유도 예산안 심의등 앞으로 40여일 남은 국회일정이 불투명하다.여야는 8일에도 국회에서 심야총무회담을 갖는등 2차례에 걸쳐 절충을 시도했으나 국가보안법 처리와 과거청산문제등을 둘러싼 이견을 전혀 좁히지 못한채 다음 총무접촉 일정조차 합의하지 못했다.이에따라 국회는 극적인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는한 이번 주내에 정상화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3일 대정부질문이 끝난뒤 국회가 계속 공전되고 있는 것은 과거청산등에 대한 여야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민주당은 8일 저녁 최고위원회의에서 국가보안법의 경우 이번 회기내 처리가 불가능하면 내년 첫번째 임시국회에서 다룰 수도 있다는 다소 신축적인 결정을 내렸다.그러나 김대중씨 관련 2개 사건에 대한 정부 주도의 진상조사와 그같은 조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국회에 진상조사특위를 구성하자는 종래의 주장을 되풀이했다.또 국가보안법 안기부법 통신비밀보호법 선거법 정당법정치자금법등 6개 정치관계법이 오는 12월2일 예산안 처리전까지 통과되지 않을 경우 예산안 심의에 응할 수 없다는 이른바 「연계 불사론」을 고수하기로 결정했다.민주당은 이와함께 3대 의혹사건에 대한 국정조사의 마무리가 이번 회기내에 이루어져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으며 김대식총무는 이같은 4가지 방침을 이날 2차 총무접촉에서 민자당측에 전달했다. 민자당은 민주당의 앞서의 요구가 전보다 훨씬 강화된 것이라며 혀를 내두르고 있다.민자당은 또 정치특위의 가동시한이 올해말로 돼있는데도 이날 갑자기 예산안 처리에 앞서 일괄타결이라는 강수를 들고나온데 대해 뜻밖이라는 반응이다.6개 정치관계법을 20여일만에 모두 처리할 경우 졸속의 우려가 있음을 들어 반대하고 있다.김영구총무는 국가보안법을 민주질서보호법으로 대체하자는 주장에 대해서도 『국가보안법은 지난 89년 4당체제시절 한차례 손질이 된데다 북한핵문제등 안보여건이 긴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에서 개폐를 논의할 대상이 아니다』라며 완강하게 반대의사를 표시하고 있다.국회가 공전하는 이유는 또 있다.민주당의 국회운영전략이 당초 미래지향에서 과거쪽으로 선회했기 때문이다.그리고 당론이 이처럼 변경된 배경에는 계파간의 알력이 작용했다. 민주당은 3일 의원총회에서 김상현·정대철의원등 비주류와 이부영의원을 비롯한 개혁모임소속의원들이 전날 최고위원회의의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고 나섬으로써 국회 의사일정에 대한 최종 당론을 유보했다.이들의 주장 요지는 민자당이 과거청산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을 경우 예산심의를 국회운영과 연계시켜 강력한 대여 협상자세를 견지해야 한다는 것. 국회는 사전에 과거청산에 대한 여야간의 의견조율이 어느 정도 이루어진 상태에서 국회가 다시 열리더라도 순항을 계속하리라는 보장은 없다.민주당이 언제 불쑥 과거청산을 들고나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 술시장에도 개혁바람 분다/공정위,주류 유통질서 쇄신방안 발표

    ◎“폐해 온상” 제조사의 도매상독점 규제/경쟁 촉진… 애주가에 제품선택권 부여 술 유통시장의 구조가 크게 바뀌게 된다. 현재 우리나라 음식점은 대부분 OB나 크라운 맥주중 하나,진로 또는 보해등 다른 자도주중에서 한 가지만 취급한다. 따라서 애주가들이 오랜만에 지기를 만나 흉금을 터놓거나 회식을 할 때에도 음식점이 내놓는 한 상표의 술을 마실 수밖에 없다.음식점에 술을 공급하는 주류도매상이 사실상 특정 주류 제조사의 대리점화한 결과 한 상표만 취급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주류 유통시장의 연 매출액(92년·세금포함)은 3조3천억원 수준.이중 맥주(2조원)와 소주(7천억원)의 비중이 81%나 된다. 중간 유통경로는 크게 봐서 두가지.첫째가 제조사­슈퍼연쇄점 본부(전체의 20%)­가맹점이고 둘째는 제조사­주류도매상(80%)­소매점·음식점의 경로이다.첫째 경로는 다양한 상표를 갖춰 놓아 마음에 드는 술을 사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고 시장구조도 경쟁적이다.반면 둘째 경로는 거래관계가 사실상 계열화돼 경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술의 종류별로는 서울에서 맥주를 파는 1백77개 주류도매상중 한 상표만 취급하는 곳은 1백38개로 이중 OB가 85개,크라운은 53개이다.두가지를 모두 파는 혼판은 39개 뿐으로 시장구조가 상당히 비경쟁적인 셈이다.특히 OB와 크라운이 양분하는 맥주시장은 대부분 주류도매상이 한 개의 상표만을 취급,특정 제조사의 예속상태에 놓여 있다. 소주의 경우 지난 91년 자도주 판매의무화 조치가 풀린 이래 서울의 1백49개 주류도매상중 한 상표만 취급하는 곳은 51개,혼판은 98개로 상표별 경쟁이 점차 늘어가는 추세이다.그러나 아직도 도별로는 자도주 상권 및 선호성향이 강한 편이다. 국내 소주시장의 44%를 차지,소주업계의 왕위를 지키는 (주)진로가 최근 경인·경남에서 도매상에 진로소주를 공급하면서 잘 안 팔리는 자사의 양주 VIP를 끼워팔다가 공정위로부터 시정명령과 함께 1천만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것은 독점시장구조의 폐해를 증명한다. 4일 공정위가 발표한 「주류 유통시장의 경쟁화 추진방안」은 이처럼 그릇되게 운영돼온 주류 제조사와 도매상간의 예속관계를 바로잡아 유통시장의 경쟁을 촉진하기 위한 것이다.그동안 「울며 겨자먹기」로 침해받아온 애주가의 상표선택 권리를 되돌려주자는 취지이다. 공정위의 이근경거래국장은 『장기적으로 도매상의 계열화 요인인 면허제도를 없애고 도매상이 맥주와 소주 등 주류별로 복수의 상표를 취급하도록 유도하겠다』며 『이달중 주류도매상과 제조사의 계열화 관계를 사실상 뒷받침하는 ▲과다판촉비 지급 등 부당한 고객유인 ▲타사제품 취급시 자사제품 공급중단 행위 등 불공정 거래행위를 조사해 시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국세청 권을선소비세과장은 『도매상의 면허제도는 주세법 규정이며 지금도 복수상표를 취급하도록 돼있다』며 공정위의 개선방안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다. 주류시장은 상권과 결부된 텃세 및 이권의 온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공정위의 「술시장 개혁안」이 성과를 거두려면 관계기관의 이해와 업계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 술시장 두거인 “정면충돌”/「진로맥주」에 OB는「경월소주」로 맞불

    ◎연3조원 규모… 주류업계 재편 가속화 OB맥주(동양맥주)가 경월소주를 인수,소주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함으로써 「술 전쟁」이 더욱 뜨거워지게 됐다. 지난 91년 맥주·위스키·청주·증류식 소주의 제조면허 개방,지난 해 소주의 자도주 판매의무화 폐지,올들어 주정(소주원료) 배정제 폐지 및 희석식 소주·일반 증류주·약주의 제조면허 개방 등으로 술시장이 완전 자유경쟁 체제로 들어가면서 이미 예상되던 일이다.연 3조원에 이르는 술시장의 확보경쟁이 본격화된 것이다. OB는 최근 최돈웅의원(민자당)의 경월소주 지분 82%를 9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이번 주말쯤 정식 계약을 하기로 했다.강원도를 기반으로 하는 경월소주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5%로 10개의 소주업체 중 7위였으나 올해 6위로 올라섰다.OB의 소주업계 진출은 지난 91년 진로가 미국 제3의 맥주회사인 쿠어스와 합작,맥주시장에 참여하기로 했을 때 이미 예견됐었다.문제는 시기와 방법이었다. OB는 당초 새로운 회사를 세우기로 했으나 지방 소주업체들이 반발하자 기존사 인수로 방향을 돌렸다.경월 이외에도 무학 대선 등을 비롯,여러 소주사들을 상대로 인수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공장을 새로 지을 경우 6개월의 시간이 걸리는 점도 기존사 인수로 방향을 바꾼 요인이었다. OB의 소주업 진출로 주류업체의 양대산맥인 두산그룹과 진로그룹의 전면전은 불가피하다.OB가 중부권에 기반을 둔 경월을 인수한 것은 서울 등 수도권 중심으로 판매망을 구축한 진로를 견제하려는 속셈이다. OB는 『전망이 불투명한 소주시장에 진출하게 된 것은 진로의 맥주시장 참여에 따라 안방인 맥주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OB는 당분간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강원도에 주력할 것 같다.판매지역을 넓히면 오히려 지방 소주업체의 반발로 OB맥주 불매운동 등 맥주에서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OB는 내년에 소주에서 간단히 10%의 점유율을 차지할 전망이다.맥주 점유율 70%,청주 점유율 86%,위스키 점유율 69%가 말해주듯 술 시장에서는 가히 아성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85년 소주를 생산했던 백화를 인수한 두산그룹은 소주에 관한 노하우도 제법 있는 편이다.두산의 소주업 진출로 불똥은 지방의 중소업체에도 튀게 된다.수도권이 근거지인 진로 역시 현 점유율 50%선을 지키기 위해 지방판매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진로는 2천억원을 투입,충북 청원에 연 20만㎘를 생산할 수 있는 맥주 공장을 짓고 있어 내년 4월부터 맥주시장은 3파전이 된다.진로는 내년의 맥주시장 점유율을 8%로 잡고 있다.그러나 20만㎘로는 OB나 조선맥주(크라운)와 당장 경쟁이 안 된다고 보고 생맥주는 판매하지 않을 방침이다.3∼4년 뒤 규모를 배로 늘려 점유율을 20%선으로 높일 계획이다. 조선맥주의 소주진출도 곧 이뤄질 전망이다.조선맥주는 같은 경상도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대선 및 무학과 인수문제를 협의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다른 군소 업체들과도 접촉하고 있다.진로의 맥주와 OB의 소주 시장 참여로 군소업체들의 타격과 함께 술시장의 전면 재편이 이뤄지는 셈이다.
  • 의약·주류도매상 등 1백여곳 세무조사/국세청 새달부터

    세금계산서없이 거래하거나 가짜 세금계산서를 만들어 거래하는 무자료 거래에 대한 특별 세무조사가 다음달부터 전국적으로 실시된다. 29일 국세청에 따르면 통조림,라면,세제류,커피,화장지,주류 등 주요 생필품 및 건축자재,양약,고급의류 등 무자료 혐의가 짙은 도매상과 중간상 약 1백곳에 대한 특별 세무조사를 할 방침이다.대형 유통업체는 물론 무자료 거래를 한 도매상과 중간상의 거래처도 조사대상에 포함된다.국세청은 실명제후에도 무자료거래가 근절되지 않고 있어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세청은 올들어 지난 3∼4월과 5∼6월 두차례에 걸쳐 전국적으로 무자료 거래상 3백18개 업체를 특별 세무조사,1천89억원을 추징했었다.
  • 「북핵 심각성」 여야없이 거론(초점)

    ◎“핵정책 미에 지나친 의존” 신랄한 비판/“지금이라도 비핵화 수정” 목소리 높여 29일 국회 본회의 통일·외교·안보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나타난 의원들의 공통 관심사는 북한핵.그가운데서도 북한의 일방적인 파기로 야기된 비핵화선언의 문제점에 대한 지적이 주류를 이루었다.비핵화선언이 핵주권의 성급한 포기가 아니냐는 아쉬움의 표출인 동시에 핵정책의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는 내용들이다.한화갑의원(민주)만이 북한핵을 잠재적 가능성을 지닌 위협용으로 인식했을 뿐 나머지 의원들은 한결같이 북한핵개발의 심각성을 거론하면서 북한의 핵무기 개발에 맞서는 한편 에너지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비핵화선언이 수정돼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이웅희의원(민자)은 『얼마전 안보관계장관회의 결정대로 북한의 핵개발을 끝내 저지하면서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원칙을 지켜나갈 수 있는가』라며 비핵화원칙 고수의 타당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장준익(민주)·조용직·구창림의원(이상 민자)은 이의원보다 목소리를 더 높였다.장의원은 『비핵화정책은 현실적으로 북한에게는 핵화,남한에게는 비핵화라는 결과를 초래한 국익에 반하는 정책으로 전락했다』고 신랄한 비판을 가했다.장의원은 『비핵화정책은 핵의 평화적 이용을 위한 재처리시설까지도 포기한 정책일 뿐 아니라 핵무기 개발 방지 유인책으로서도 그 한계성이 입증됐다』고 국익차원의 재검토를 촉구했다. 조의원은 지정학적 특수성을 감안한 비핵화논리가 갖고 있는 설득력을 일부 인정하면서도 비핵화선언으로 인한 안보능력 저하와 핵에너지의 안정적 공급상의 어려움을 들어 재고를 요청했다.조의원은 『우리만 고고하게 비핵화선언을 해놓고 미국의 처분만 바라보면서 망나니짓를 일삼는 북한을 상대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조의원은 상황변화에 입각한 비핵화선언의 기술적인 대처방안 마련을 요구했다. 구의원 역시 『우리의 핵정책이 항간의 핵주권론등으로 인해 혹시 조정기를 거치고 있는지 또는 그럴 필요가 있는지 분명히 밝히라』면서 「핵공포로부터의 자유」라는 비핵화선언의 정신이 북한의 핵개발과 중국의 지하핵실험,일본의 재처리능력 보유등의 주변상황에 비추어 과연 지켜질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표시했다. 핵주권 부활을 촉구하는 의원들의 질문에 대한 정부측의 답변은 두리뭉실했다.과거 박정희정권시절 핵무기를 개발하려 했던 전력이 있어 국제원자력기구(IAEA)로부터 아직도 확고한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는데다 핵개발을 강행할 경우 미국의 핵우산에서 제외되는 결과를 초래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주무장관인 한완상 부총리겸통일원장관은 이 부분에 답하지 않았고 황인성총리 역시 지금까지 정부관계자들이 되풀이해온 「모범답안」을 그대로 읽었다. 『핵주권 논리에 따라 핵개발능력을 보유할 때 북한의 핵개발을 정당화할 뿐 아니라 동북아지역의 군비경쟁을 가속화할 우려가 있다.핵확산금지조약(NPT)체제가 확산되고 범세계적인 신뢰가 구축되면 핵재처리시설 보유등의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되리라 본다』
  • 백제혼의 귀환(외언내언)

    나당연합군에 의해 백제가 망한 것은 서기660년.수도인 사비성(부여)이 함락되면서 6백년의 왕조 백제는 허무한 종언을 고한다.그러나 백제 유민들의 부흥운동은 그뒤 4년이나 계속되어 임존성(대흥)의 흑치상지와 주류성을 근거로 한 왕족 복신은 2백여개성을 함락하고 한때 사비성을 포위공격하는 위세를 보이기도 했다.그러나 역사의 대세는 돌이킬 수 없는듯 강력했던 부흥운동은 결국 실패로 끝나고 만다. 백제가 멸망한 뒤 당나라는 왕과 종친·귀족 88명및 백성 1만2천8백여명을 포로로 끌고간다.망국의 치욕을 피해 많은 백제의 왕족과 귀족·고관등 유민들이 일본으로 망명한다.백제와 위는 전통적인 우호관계가 유지되어 왔으며 백제를 구원하기 위해 위의 원군이 출병할 정도였다. 백제인들은 일찍부터 일본에 한문과 불교를 전해주는등 미개한 위에 문화와 기술을 전파해준다.7세기 전반 일본이 자랑하는 아스카(비조)문화는 실상 백제문화의 연장 혹은 그 영향이라고 볼 수 있다.당시 일본에서 「구다라노 모노」(백제의 물건)란 말은 최상품을 지칭하는 말이었다니 백제문물에 대한 일본인들의 동경심을 짐작할만하다. 왜국에 귀화한 백제인들은 정치·학문·예술·기술 분야에서 지도적 위치에서 활약했다.절을 세워주고 불상을 만들어주고 성을 쌓아주었으며 양잠기술도 가르쳐주었다. 최근 일본 미야자키현 남향촌의 주민 1백여명이 백제의 왕족인 정가왕과 복지왕부자의 신위를 모시고 부여를 찾아왔다.실로 1천3백년만의 영혼의 환국이다.백제의 왕릉이 집결된 능산리에서 고유제를 지내고 제사도 올렸다. 또 신위를 모시고 사비성문에서 궁궐터가 있는 시내로,다시 백제를 떠났던 금강 구드래나루까지 행렬을 갖기도 했다.주민들은 왕족이 사용하던 동경과 말방울등 유물도 잘 보존했다가 이번에 엑스포 전시관에 출품했다.1천3백년전 조상의 원혼을 달래주려 한 남향촌 주민들의 집념과 정성이 참으로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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