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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생 32%/“「남북연합」 방식 통일 찬성”

    ◎김대중씨의 3단계론 21%·연방제 20%순/“「통일」하면 문익환목사·김구선생 연상” 28% 서울대 교내동아리인 「통일준비모임」이 지난달 31일 서울대생 1·2학년 2백9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학생들이 통일방식으로 정부의 「남북연합」을 가장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은 「통일방식」을 묻는 항목에서 정부의 남북연합(32.9%),김대중씨의 3원칙 3단계론(21.4%),북한의 연방제(20.5%),독일식 흡수통합(19.2%)등으로 응답,학생운동이 치열했던 80년대 주류를 이루었던 연방제 지지에 비해 비교적 다양한 견해를 표출했다. 「통일이라는 말을 들으면 연상되는 사람」으로는 문익환목사와 김구선생(각각 28.3%)을 으뜸으로 꼽았고 임수경양(7.7%),김대중 아·태평화재단이사장(5.9%)등의 이름도 거론됐다. 또 「통일이후의 사회체제」와 관련해서는 사회민주주의(41.8%),자본주의(32.7%),사회주의(10.2%)를 들었으며 「북한핵 문제와 관련해 2∼3년내 전쟁발발 가능성」에 대해서는 거의 없다(44.4%),조금 있다(38%),반반이다(9.8%),상당히많다(6.8%)로 각각 응답해 시각의 차이를 보였다.
  • 가짜 막걸리 조심합시다/국세청,포천서 2곳 적발

    ◎알코올도수 미달… 두통 등 유발 「달짝지근한 막걸리를 조심합시다」 최근 공급구역을 어기고 전국에서 팔리는 경기도 포천군의 일동막걸리와 이동막걸리의 일부는 「진짜」가 아니다.막걸리의 기준알코올도수(쌀막걸리 8도,소맥분막걸리 6도)에 미달되기 때문이다. 15일 국세청과 대한탁약주제조중앙회에 따르면 경기도 포천군의 일동막걸리와 이동막걸리의 양조장은 알코올도수를 기준보다 일부러 낮게 만들어 판매했다.한 곳의 쌀막걸리도수는 6.6도,소맥분막걸리는 3·2도였다.다른 곳의 알코올도수는 각각 5.8도와 4.5도였다. 막걸리를 만들려면 당화작용과 발효과정에 44시간이 걸리지만 기준도수보다 낮게 만들면 절반밖에 안걸린다.정상제조시간보다 빨리 만들기 때문에 발효가 덜돼 당분이 남게 되므로 정상제품보다 달다. 업자들은 더많은 이윤을 남기기 위해 이런 막걸리를 만든다.도수가 규정보다도 낮으니 같은 원료로 보다 많은 양의 「묽은」 막걸리를 만들 수 있는데다 유통도중 숙성되므로 정상적인 막걸리보다 유통기간이 길어진다. 제대로숙성되지 않은 술을 마시면 뱃속에서 부글부글 끊게 되고 트림이 자주 나온다.마신뒤 술기운과 냄새가 오래 가고 머리도 아프다. 국세청의 관계자는 『적발된 업체들의 막걸리가 모두 기준도수에 미달한 것은 아니다』며 『이런 막걸리를 마셔도 이물질이 없다면 건강에는 별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국세청은 기준도수에 미달하는 막걸리를 만든 2곳에 각각 1개월의 제조정지처분을 내렸다.국세청은 또 지난달 16일부터 밀조주 등 부정주류를 단속해 공급구역을 어긴 업자를 비롯,모두 9백36명으로부터 28만3천ℓ의 부정주류를 적발했다.
  • 여행자유화 파장/중국관광 러시/올 80만명 예상

    ◎만리장성 관광등 북경경유 코스 많아/백두산등반은 6월말∼9월에나 가능/여행사간 과당경쟁·돌발사고 가능성 주의해야 오랜역사가 낳은 웅장한 유물을 광대한 국토 곳곳에 품고 있는 신비의 나라 중국.지난 1일부터 중국이 여행허가국가에서 해제됨에 따라 이제 비자(입국사증)만 발급받으면 자유롭게 중국여행을 떠날 수 있게 됐다.지난해 중국여행을 다녀온 한국인은 20만명이었으나 이번 자유화로 올 한해 80만명이 중국을 찾을 것으로 여행업계는 내다봤다. 이에따라 각 여행사에서는 이미 백두산을 비롯한 중국의 관광명소를 잇는 다양한 관광상품을 잇따라 내놓았고 중국관광이 본격화될 6∼7월쯤에는 중국관광상품이 홍수를 이룰 전망이다.또 중국여행이 자유화된지 불과 보름밖에 안됐음에도 여행사에는 문의전화가 쇄도해 높은 관심을 반영하고 있다. 롯데관광 송상호부장(53)은 『이달들어 중국여행상품에 대한 문의전화가 하루평균 1백여통에 달하고 있다』면서『이는 중국관광이 본격화되지않은 현시점에서 당초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현상』이라며놀라움을 표시했다. 그러나 중국 여행은 아직은 불안요소가 많은 상태. 특히 지난달 31일 중국 절강성 천도호관광에 나선 대만관광객 24명이 선박화재로 모두 사망,충격을 준데다 중국당국이 화인규명등 사후처리를 제대로 하지않아 안전성이 최대의 문제가 되고 있다.또한 한·중간에는 정기항공편이 개설되지않아 전세기운항만으로는 수요를 감당키 어려워 아직은 여행시간과 경비도 많이 든다.게다가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백두산 등반은 눈때문에 6월말부터 9월사이에나 가능하나 일시에 관광객이 몰릴 경우 큰 혼란을 일으킬수도 있으므로 신중을 기해야한다. 현재 나와있는 중국 여행상품은 백두산 중심의 동북지역과 북경 중심의 중남부지역 관광이 주류. 롯데관광은 북경∼연길∼백두산∼용정∼흑룡강을 잇는 6박7일코스의 상품을 1백40만원,상해∼항주∼계림∼서안∼북경∼천진의 7박8일코스를 1백43만9천원에 내놓았다.또 한진관광은 상해∼소주∼항주∼북경을 연결하는 6일코스 1백18만2천원짜리 「중국고도탐방」,소주∼항주∼북경∼서안∼계림을 잇는 열흘일정의 1백70만원짜리 「중국일주여행」등을 판매하고 있다. 유니버살 여행사·한주여행사등도 5박6일에서 11박12일까지 다양한 중국여행상품을 내놓았으며 인천을 출발,중국의 위해 또는 청도·천진등을 페리호로 오가는 관광상품도 선보이고 있다. 북경에서는 명과 청나라때 황제가 살던 9천9백99칸의 자금성과 달에서도 보인다는 유일한 인공구조물인 만리장성이 대표적인 볼거리이고 상해에는 윤봉길의사 의거 현장인 홍구공원과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항주의 서호와 영은사,계림의 종유동굴인 노적암과 이강등이 잘알려진 관광명소이다. 정부는 최근 일어날수 있는 여행사간의 과당경쟁과 돌발사고,점차 늘어날 북한주민과의 접촉등에 따른 안전문제등에 대한 관계자교육을 실시하는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롯데관광 송부장은 『무엇보다도 일부 관광객들의 무분별한 자기과시와 한약등의 「싹쓸이 쇼핑」등 국위를 떨어뜨리는 행위가 중국관광에서도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하고 『여행사에서는 사회주의국가 중국에 대한 철저한 사전교육을실시해야하며 여행자들도 스스로 성숙한 자세를 보여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여행 비자는 주한 중국대사관(756­9552∼3)에서 발급하며 여권과 신청서 1부,사진 1장을 제출하면 1주일정도 걸린다.수수료는 개인 1만5천원이다.
  • 주류상 무자료거래/검찰 일제 수사나서/“폭력배 돈줄차단”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김태정검사장)는 12일 일부 주류도매상들이 조직폭력배들에게 자금을 지원하고 있을 것으로 보고 주류도매상의 무자료거래등에 대한 일제수사에 나서라고 전국 일선 검찰에 긴급 지시했다. 대검은 이 지시에서 지난 90년 주류도매상 면허개방이후 일부 주류도매상들이 탈세를 일삼을 뿐아니라 조직폭력배들의 돈줄 역할을 맡고 있다는 첩보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검은 특히 이들 주류도매상들이 금융실명제 실시에도 불구하고 무자료거래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국세청의 협조를 얻어 이들의 불법행위를 뿌리뽑기로 했다.
  • 진로 편의점업계 진출/이달말 (주)코리아세븐 인수

    진로그룹이 편의점 업계에 진출하며 유통사업을 강화한다.맥주와 소주의 판매 경쟁이 치열해지는 여건에서 유통망 확대를 위해 이뤄지는 것으로,동양맥주와 크라운맥주 등 경쟁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진로그룹은 세븐 일레븐 편의점을 운영하는 (주)코리아 세븐과 인수문제를 합의,이달 말 정식 인수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11일 밝혔다.인수를 마치는대로 가맹점 모집 등으로 점포망을 확대할 방침이다. (주)코리아 세븐은 세계 24개국에 1만5천여 점포를 가진 세계 최대 편의점인 세븐 일레븐의 국내 운영업체이다.지난 89년 국내에 최초로 편의점을 개설했으며 자산규모는 2백68억원,매출규모는 4백억원이다.가맹점은 86개. 진로그룹의 관계자는 『편의점을 인수한 것은 유통분야의 사업 다각화와 올해의 주류경쟁을 앞두고 이뤄진 것』이라며 『지방에 백화점 점포를 늘리고 대형 슈퍼마켓인 하이퍼마켓도 세우겠다』고 밝혔다.
  • 올 추동복/롱 스타일·겹쳐입기 유행

    ◎서울 패션디자인너협 주최 컬렉션 열려 서울 패션디자이너 협의회(SFA·회장 박항치)가 매년 두번 개최하는 「SFA 컬렉션」이 지난달 말일부터 3일까지 나흘동안 서울 삼성동 한국종합전시장에서 치러졌다. SFA컬렉션은 이신우 진태옥 김동순 오은환씨등 국내 정상급 디자이너 18명이 소속돼 다음시즌 유행경향을 미리 소비자및 바이어들에 선보이고 주문을 받는 트렌드 패션쇼.8회째를 맞은 이번 ’94추동의상발표회에서는 전반적인 디자인 수준은 향상됐으나 백화점 의류담당등 정작 바이어들이 외면,집안 잔치에 그쳐 구조적인 과제는 해결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들 중견디자이너들이 내놓은 작품들은 전반적으로 무채색계열의 롱스타일이 강세를 띤 가운데 겹쳐입기가 주류.디자이너에 따라 정장류와 캐주얼 스타일의 구분이 확연한 특징을 나타냈다. 패션쇼에서 「팔리는 옷」을 주로 선보이는 배용씨를 비롯,진태옥 설윤형 루비나씨 등은 선이 비교적 분명한 실루엣의 정장에 중점을 뒀다.반면 이신우 김동순 김철웅 박윤수씨 등은 보다 자유로운 형태의 작품성있는 고급 캐주얼에 치중하는 경향을 보였다는 것이 패션전문가들의 평. 이번에 처음 참가한 신장경씨는 복고풍의 매니시룩을 주로했는데 지팡이와 모자등의 액세서리 사용으로 분위기를 더욱 살렸다. 8일의 일본 도쿄 컬렉션(4월1일∼5월12일)과 고베 디자이너 컴포즈드 참가에 앞서 같은 출품작을 낸 김동순씨는 자유로운 여행의 이미지를 의상에 표현했다. SFA의 박항치 회장은 『참가 디자이너 3분의2 이상이 파리시장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을 만큼 수준높은 작품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얻었다』면서 『디자이너들의 제품성을 기준에 두는 전문바이어들의 주문상담및 양판점의 구축등 유통구조 개선이 가장 큰 숙제』라고 말했다.
  • 환영할만한 가정의례 현실화(사설)

    호텔 결혼식,청첩장 허용을 골자로 한 가정의례에 관한 법률시행령개정안은 법으로 묶어오던 것을 현실화했다는 점에서 잘한 일이다.그동안 가정의례에 관한 법은 있었으나 전혀 지켜지지않아 사실상 법으로서의 제기능을 못해왔다.그것을 이번에 고치게되어 의미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 허례허식을 막고 건전한 사회기풍을 진작한다는 이유로 제정된 가정의례법은 이 법이 만들어진 지난 73년이후 계속 효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한마디로 법의 내용이 현실과 너무 동떨어졌기 때문이었다.허례허식을 없앤다는 명분이 오래된 우리의 미풍양속을 해치는 결과를 가져온것이나 청첩장이 이미 현실적으로 상례화되고 초상집에서의 주류대접이 일반화된지 오래됐다는 사실등에서 알 수 있다. 보다더 중요한 것은 이번에 호텔결혼을 허용했다는 내용에 있다.자칫 호화결혼을 부추기게 된다는 비난의 소지가 없지않으나 결혼식을 위한 장소가 확대됐다는 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보는 것이다.지금까지 결혼식장소가 제한돼있어 이로인한 예식장횡포가 숱한 비리와 부작용을 빚어왔다.바가지 요금이 일쑤고 제멋대로 횡포를 부려도 장소를 구하기가 어려워 이용자들이 당할수밖에 없었던게 현실이었다.더욱이 이번에 결혼을 위한 장소나 시설을 제공할 경우 이를 영업의 범위에서 제외한 것이나 예식장 시설기준을 대폭 완화해 신규참여를 촉진토록 한것도 바람직한 개선이다. 이와함께 가능한한 각종 규제는 철폐하거나 완화해야 한다는 시대적인 추세에도 합당한 조치라는 점에서 또 다른 의미를 갖는다.가정의 경조사를 법으로 규제한다는 사실자체가 무리인데다 시대조류에도 어울리지 않는것이었다.한때는 그럴 필요가 있었을지 모르나 이젠 그래서 안된다는것이 시대적 요청이다.대상이 관혼상제뿐인가.우리주변에는 그때그때 필요에 따라 만들어진 각종 규제가 많다.이들 규제를 과감히 없앨 충분한 이유를 우리는 갖고있다. 그러나 이번의 현실화조치에서도 상당한 문제점을 보게 된다.하나는 예식장에서의 예식비가 사실상 자유화됨으로써 전반적으로 결혼비용이 높아지게 됐다는 점이다.앞으로 호텔결혼을 둘러싼 경쟁의 심화를 예상할때 자유화조치는 많은 부작용을 낳게되리라는 우려가 적지않다.결혼비용이 가능한한 낮아지도록 하는 제도적인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또 새 시행령은 불공정행위에 대한 과징금제도를 신설하고있으나 부과규모가 하루 최고 8만2천원밖에 안돼 실효성에 의문을 갖게한다. 앞으로 당국은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이처럼 예상되는 새로운 부작용에 대한 보완조치를 마련해야 한다.허례허식이 판을 쳐도 안되지만 예식장횡포가 그대로여서도 안될것이다.
  • 호텔 결혼식·청첩장 허용/6월말부터/예식장 사용료 사실상 자유화

    ◎화환 2개·주류대접·답례품 가능 오는 6월말부터 청첩장이 21년만에 공식허용되고 특1급호텔을 제외한 모든 호텔에서 결혼식이 허용된다. 보사부는 5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가정의례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을 마련,입법예고했다. 지난해 말 개정된 모법이 발효되는 6월28일부터 시행에 들어가는 개정안은 지금까지 호화로운 경조관행을 뿌리뽑는다는 명분아래 규제해 온 7대 금지사항중 현실과 맞지 않아 실효성이 없는 4개 부분을 대폭 현실화했다. 이에따라 청첩장등 결혼이나 약혼을 할 때 인쇄물로 초대하는 행위가 자유로워지고 회갑연에 금지된 화환·화분·꽃바구니등 경축 장식물도 2개이내에서 진열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음식점에서 경조기간중 식사류만을 제공하고 주류는 접대하지 못하도록 하던 조항도 현실화해 간소한 주류를 내놓을 수 있도록 했으며 음식물을 제공하지 않을 경우 간단한 답례품을 하객이나 조문객에게 증정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함께 호화결혼등의 방지차원에서 전국의 22개 특1급 호텔에 대해서만 결혼·회갑및 약혼예식을 금지시키고 나머지 7백여개 호텔에서는 예식을 올릴 수 있도록 했다. 보사부는 개정안에서 각종 관혼상제 영업과 관련한 요금신고대상에 본질적인 요소만을 포함시키고 나머지 부대가격은 자율화했다. 결혼예식장의 경우 예식실 사용료만을 관할 관청에 신고하고 드레스사용료·사진촬영료등의 가격책정은 완전 자율에 맡겼다. 이같은 조치에 따라 호텔의 예식장허용과 함께 예식비가 사실상 자율화돼 예식비용이 전반적으로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보사부는 이와관련,일선 시·도지사에게 지나치게 높게 책정된 사용료를 재책정할 수 있는 조정권을 부여하며 불공정거래 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번 개정안은 불공정거래행위의 유형으로 ▲예식실 사용 이외의 부대서비스나 물품등을 부당하게 업소가 지정하는 곳에서 구입토록 하는 행위 ▲외부로부터 부대물품의 반입을 방해하는 행위 ▲예식장의 사용계약을 거부하는 행위등을 열거하고 이를 어기면 과징금을 물도록 했다. 과징금 제도 시행과 관련,과징금 부과기준을 27등급으로 나눠 1일 과징금을 3만원에서 8만2천원까지 매기도록했다.
  • 국민당 「번듯한 제3당」 추진/6월 당대회서 당명변경·체제정비

    ◎「대구보선」 승리·연내 교섭단체 구성이 목표/국고보조 올27억원… 「오막살이」 살림도 청산 엄연히 제2야당이면서도 있는지 조차 묘연했던 국민당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 92년 정주영전대표의 대선 패배와 소속 의원들의 잇따른 탈당 이후 「오막살이 신세」로까지 추락했던 국민당에 날개가 붙었기 때문이다.날개는 물론 돈이다. 국민당은 최근 바뀐 정치자금법에 따라 올해 27억원의 국고보조금을 지급받는다.또 4개 지방자치선거가 치러지는 내년에는 무려 1백13억원의 거액을 받게 된다. 민자당은 말할 것도 없고 민주당의 몫과 비교해볼 때 적은 금액임은 분명하다.그러나 천막생활을 하며 아사직전까지 갔던 국민당으로서는 뒷짐지고 헛기침할 만한 엄청난 돈이다. 국민당은 이 정치자금을 바탕으로 긴 겨울잠에서 깨어날 채비를 갖춰 가고 있다.지난 2월 서울 성북동에서 여의도 국회 맞은편의 번듯한 건물로 당사를 옮기면서 당직자들의 발걸음도 바빠지기 시작했다.「정주영당」으로까지 불릴 정도로 형편 없었던 당의 이미지도 말끔하게 씻어내겠다는 복안이다. 이와 관련해 국민당은 오는 6월 하순 대규모로 전당대회를 갖고 당체제를 정비할 계획이다.전국 1백30여 지구당도 체질개선을 위해 손을 댈 방침이다.특히 당의 이름도 바꿀 생각이다.홍보효과를 높이기 위해 당명 공모를 신문광고에 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사실상 「제2의 창당」을 선언한다는 것이다. 국민당은 이같은 일련의 과정을 거쳐 올해안에 원내교섭단체로 재진입하는 것을 1차 목표로 하고 있다.현재 국민당소속 국회의원은 모두 12명.8명만 영입하면 원내진입이 가능하다.김진영·정태영·정주일·이학원의원등 대선이후 당을 떠난 무소속의원들을 우선적인 영입대상으로 삼아 김동길대표와 조순환원내대책위원장,박구일사무총장 등이 동분서주하고 있다. 그러나 탈당의원 대부분이 다시 들어갈 명분이 마땅치 않은데다 내심 민자당 쪽을 바라고 있어 일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한편 민주당의 이기택대표가 소매를 걷어붙이고 매달렸던 야권대통합은 국민당이 이처럼 등이 따뜻해지면서 다소 주춤해진상태다.현실적으로 우선 통합이후 김대표의 자리가 마땅치 않은데다 민주당내 비주류와 원외지구당위원장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이를 반영하듯 그동안 양측의 여러차례에 걸친 물밑접촉에도 불구,통합협상은 원점을 맴돌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다 국민당 지도부는 야권통합에 앞서 박철언의원의 형이 확정되면 10월 이전에 실시될 가능성이 큰 대구 수성갑의 보궐선거에서 한판 실력대결을 벌여 잃어버린 위상을 회복하겠다는 계산도 하고 있다.이 지역의 「반민자 비민주」정서를 감안할 때 승산은 충분하다는 판단아래 박의원의 부인 현경자씨를 내세우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실제로 국민당이 이곳에서 승리한다면 민자·민주 모두에게 단순한 「1패」이상의 정치적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변신을 꾀하는 국민당의 모습이 어떤 그림을 그릴지 정치권은 주목하고 있다.
  • 상품권/50만원 한도… 현금과 똑같이 통용

    ◎본격 유통 앞두고 구입·이용요령을 알아보면/금액·물품·용역권 구분,유통기한 대개 1년/잔액 20% 이내만 환불… 영수증 챙기면 유리 상품권 시대가 개막됐다.화폐와 신용카드외에 또다른 지불수단으로 이용 될 상품권 판매를 둘러싼 백화점간의 치열한 판촉전도 벌써부터 만만치 않아 보인다.본격적인 상품권 시대를 앞두고 소비자들이 알아둬야 할 상품권 구입 및 사용요령등을 알아본다. 상품권의 발행은 재무부 인가에 이어 서울시 등 지방 자치단체의 허가만 남겨둔 단계로 백화점을 중심으로한 각 업체에서는 이미 상품권 유통에 필요한 모든 준비를 완료한 상태이다. 상품권 사용을 주도 하게 될 백화점업계가 예측하는 앞으로 상품권 사용의 비중은 전체 매출의 약 8∼10% 정도.상품권은 우선 그 종류가 ▲상품권에 기재된 금액에 상응하는 물품이나 용역을 제공 받을 수 있는 한도액 10만원의 금액상품권 및 ▲상품권에 기재된 물품을 제공 받을 수 있는 50만원 한도의 물품상품권과 ▲30만원 한도의 용역상품권으로 나눠진다. 이가운데 금액상품권은대개의 업체가 1만원과 3만원·5만원·10만원권 등의 4종류로 준비하고 있으나 거스름 문제를 고려,5천원·1만원·5만원 10만원권으로 발행하는 업체도 있다.또 물품상품권은 백화점의 경우 자체 브랜드 상품과 선물상품으로 수요가 많은 식품·의류·주류·잡화류·의류등의 가격에 맞춘 다양한 종류가 준비돼 있다. 상품권의 구입은 반드시 현찰로만 가능하다.따라서 현금이나 마찬가지로 통용되기 때문에 위·변조 상품권이 나돌 염려가 있는만큼 각 업체에서는 고유마크가 인쇄되어 식별이 용이한 홀로그램을 부착하는가하면 한국조폐공사에 도안과 제작을 의뢰하는 등 만전을 기하고 있다.그러나 소비자들도 구입시 믿을 수 있는 판매장소를 택하고 반드시 영수증을 챙겨야 사후 문제가 생겨도 보상 받을 수 있음을 알아 두어야겠다. 상품권의 유통기간은 상품권에 금액과 함께 표시가 되어 있는데 발행업체별로 차이가 있어 대개는 1년이지만 업체에따라 5년인 경우도 있고 물품표시 상품권같은 경우에는 3개월도 있다.또 상품권을 이용,물건을 구입하고 모자라는 금액은 현금과 신용카드 어느것으로든지 지불할수 있으나 남는 금액은 상품권 잔액이 20%이내일 겨우에만 환불이 가능하고 그 이상일땐 소액상품권으로 교환 해준다.예를들어 5만원의 상품권을 소지한 사람이 5만6천원의 물품을 살 경우 5만원의 상품권에 나머지 6천원은 현금으로 내거나 신용카드 어느것이나 상관이 없다.또 10만원짜리 상품권을 내고 7만5천원짜리 물건을 샀을 경우 2만5천원의 잔금이 남는데 이것은 전체 금액의 20% 이상이 되기 때문에 2만5천원을 상품권으로 거슬러 주든지 2만원의 상품권에 5천원의 현금으로 지급한다. 또 상품권이 훼손 된 경우에는 전·후 양면을 구비한 것으로 3분의2이상을 유지해야 하며, 바코드가 있을때는 교환이 가능하다. 그밖에도 물품표시 상품권은 가격의 인상이나 인하에 관계없이 표시상품만 제공 받는다.즉 10만원짜리 굴비세트 물품표시권을 구입 했는데 그 물건이 세일에 들어가 8만원에 팔린다해도 2만원의 차액을 주지 않으며 반대로 12만원으로 올랐어도 더 낼 필요가 없는 것이다.
  • “「몽유도원도」 안견의 대표작 아니다”

    ◎재야 회화연구가 이양재씨,안휘준교수 논문에 반론/산수화뿐아니라 초상·풍속화도 능통/기존 학설 전면 부정… 학계 논란일듯 「몽유도원도」가 안견의 화풍을 대표하는 기준작이며 그가 남긴 유일한 진작이라는 국내 미술사학계의 통설은 크게 잘못됐다는 주장이 처음으로 제기됐다. 재야 회화사연구가 이양재씨(40)가 미술세계 4월호에 기고한 「안휘준교수의 안견론에 대한 비판」이 그것으로 조선초기 대표적 화가인 안견에 대한 지금까지의 학설을 전면부정하고 있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안휘준교수(54·고고미술사학)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 우리 미술사학계의 안견론은 안견이 중국 북송시대 산수화의 대가 곽희의 화풍을 따른 산수화가이며 「몽유도원도」는 이 화풍을 그대로 띠고 있는 유일한 작품으로 못박고 있다. 그러나 안견은 곽희뿐만 아니라 이필·유융·마원등 중국대가들의 산수화법과 함께 초상화·풍속화·금수등 다양한 분야에 능통해 「몽유도원도」는 그의 화풍을 평가할 수 있는 한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는 게이씨의 주장이다. 이씨는 김안로(1481∼1537)의 「용천담적기」중 안견에 관한 기록인 「고화를 많이 보고… 곽희식으로 그리면 곽희가 되고 이필식으로 그리면 이필이 되었으며 유융이나 마원도 마찬가지였다.…」 부분을 인용하면서 지금까지의 안견화풍론이 「몽유도원도」에 나타난 곽희화풍의 영향만을 지나치게 강조해 협소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성현(1439∼1504)이 「용재총화」에서 「…「청산백운도」를 보았는데 참으로 더할 수 없는 보물이다.견(안견)이 늘 말하길 평생의 정력이 여기에 있다고 하였다 한다.경도 만년에 산수와 고목을 그렸는데 견에게는 마땅히 양보하여야 할 것이다」라고 기록한 점은 당시 궁중에 내장돼 있던 「청산백운도」가 바로 안견의 화풍을 파악할 수 있는 기준도임을 밝혀주는 것이라는 것. 이씨는 이와 함께 「적벽도」가 안견의 진작임에도 불구하고 안휘준교수가 『인물의 묘사가 산수의 표현보다 훨씬 우수하여 이 작품은 산수화보다 인물화에 뛰어난 화가에 의해 그려진 것이 확실시된다』고 부인한 것은 바로 「몽유도원도」=안견화풍의 척도라는 선입관을 그대로 노출하는 단견이라고 꼬집었다. 신숙주(1417∼1475)의 「보한재집」권14의 「화기」에도 안견과 관련해 「고화를 많이 보고 여러 대가들의 좋은 점을 모아 종합하고 절충해 못그리는 것이 없었으나…」등으로 기록돼 있고 안견이 14 42년에 안평대군,2년후엔 광평대군의 초상화를 그렸음이 사료를 통해 증명되고 있는 게 그 좋은 예라는 것이다. 한편 이씨는 안교수가 16 91년 서산사람 한여현이 쓴 「호산록」을 인용해 안견의 출생지를 지곡으로 판단한 점과 안견이 15세기 전반 일본 수묵화단의 주류이던 주문파의 산수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한 점도 큰 오류라는 설명이다. 즉 안견은 낙관을 통해 본관이 지곡임을 밝히고 있는데 안교수가 충분한 검토없이 「호산록」의 「지곡인」이란 부분만을 인용해 출생지를 충남 서산 지곡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은 큰 잘못일뿐만 아니라 안견 낙관인 지곡은 출생지가 아닌 본관으로 보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안교수는 안견이 1423∼4년경 일본사신과 함께 방한한 일본인 주문에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으나 일본학계에서는 일본에 귀화한 이수문이 주문의 회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여기고 있고 특히 1385년경에 태어나 1440년대 중반에 사망한 주문의 연령으로 볼 때 당시 안견의 생년을 아무리 높여잡아도 주문이 안견의 영향을 받기란 불가능하다며 안견론의 대폭적인 수정이 불가피하가고 주장했다.
  • 행정구역 개편/대상지역 찬·반표정 밀착취재

    ◎“실익이 없다”/10여곳 반발/상대적 빈곤 심화·혐오시설 집중우려/군/자력성장 충분… “저개발지역 떠안는 꼴”/시 내무부의 시·군통합권유대상지역(49개시·43개군)이 확정,발표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해당지역주민들의 찬·반 색깔이 차츰 구체화되고 있다.대부분 지역에서는 지방자치단체의 경쟁력강화라는 취지와 실질적인 기대효과에 공감해 시·군통합을 적극 희망하고 있지만 10여곳은 나름대로의 이유때문에 반발이 커 만만찮은 진통을 겪고 있다.통합반대이유는 ▲발전잠재력 확보 ▲지역개발 역효과 ▲혐오시설 설치우려 ▲지역간의 동질성희박 ▲주민정서상의 갈등등이 표면에 떠오르고 있다. 시·군통합에 상대적으로 크게 반발하고 있는 곳은 대부분 군지역으로 한가지 또는 복합적인 이유를 반대의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같은 「통합반발」은 비록 일부지역이기는 하지만 무한경쟁시대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한 지방행정관리체계의 재편작업에 심상치 않은 복병으로 등장하고있다. ○재편작업에 복병 ◇우리만으로도 발전할 수있다 내무부의 시·군통합원칙의 양대 줄기가운데 하나인 향후 잠재력 확보를 내세워 통합에 반대하는 지역으로는 경기도 양주군,전북 정읍군,전남 무안군등이 꼽힌다. 경기도 양주군은 지역내에 1천3백여개의 각종 생산업체가 가동중이고 재정자립도·행정능력등을 고려할때 인구 9만1천여명의 전원도시로 자체 발전할 수있다며 동두천시와의 통합을 반대하고 있다.실제로 양주군은 지난 83년 동두천시와 분리된후 30%에 불과하던 재정자립도를 40%까지 끌어올리는 등 어느정도 자체적인 지역발전의 기반을 닦아 왔다.이같은 상황에서 시·군으로 분리된 이후 답보상태를 보여온 동두천시와 재결합하는 것은 곧바로 양주군의 부담으로 인식돼 지역발전이 지체될 것이라는 점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전북 정읍군은 지난 81년 시·군으로 분리된 이후 신태인읍에 자체 군보건소와 체육관등을 마련하고 새 군청터까지 잡는등 자체 발전청사진을 실천해가고 있다며 통합을 못마땅해고 있다.정읍군 신태인읍 신태인리 김병태씨(49·농업)는 『정읍시·군이 통합되면 지금까지 정읍군이 농촌위주로 애써 마련해온 농촌발전청사진이 무산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팽배하고 있다』고 통합에대한 주민들의 우려 목소리를 전했다. 전남 무안군은 목포시와 통합권유대상에 추가되자 ▲97년 전남도청이전 ▲망운국제공항 건설 ▲목포대와 초당산업대등을 발판으로 자체성장이 가능하다며 통합자체를 애써 외면하고 있다. ◇합치면 오히려 발전이 더디다 도·농통합형 시·군통합이 오히려 지역발전을 지체시킬 것이라는 까닭으로 통합에 강력 반발하는 지역은 경기도 양주군이외에도 충남 천안군,경기도 평택군,경남 장승포시,진양군,김해시·군,경남 사천군등이 포함되어 있다. 평택군은 서해안개발사업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어 자체 발전가능성이 무한한 반면 평택시는 정체국면을 벗어나고 있지 못해 『결국 통합은 남좋은 일만 시킬 것』이라는 인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경남 장승포시는 재정자립도가 53%에 이르고 있는 반면 거제군은 28%에 불과해 통합될 경우 장승포시의 자체발전이 더욱 지체될 것이라며 지난 3월24일 시의원과 원로들로 「통합추진반대위윈회」(위원장 김대규 시의회부의장)를 결성,조직적인 통합 반대활동을 펴고 있다.또 이들은 통합될 경우 교부금등 중앙정부의 지원이 대폭 감축돼 장승포시는 물론 거제군의 입장에서도 불리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대서명 잇따라 장승포시 옥포2동 강상진씨(60·농업)는 『만년 침체됐던 장승포시가 최근들어 크게 발전하고 있다.도시발전이 가속화되고 있는 이때 거제군과 통합함으로써 개발재원이 분산돼 예전의 낙후된 시대로 되돌아가게 될 것아니냐』고 반문했다. 경남 진주시로 통합권유된 진양군은 모든 지역개발이 인구집중지역 우선으로 시행되고 군지역은 소외돼 낙후성을 면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며 사회단체회원들을 중심으로 통합반대를 위한 주민홍보와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경남 김해시·군은 양측이 모두 반대추진위를 결성하고 통합반대 여론확산에 주력하고 있다.김해시 반대추진위는 김해군을 흡수 통합하면 변두리지역에 투기성 투자가 불붙어 오히려 균형있는 도시개발을 저해한다고 주장한다.이에반해 김해군쪽에서는통합김해시는 갖가지 지역개발사업을 인구가 밀집된 도시지역위주로 시행할 것이고 혐오시설등은 대거 군지역에 시설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해 이번 지역통합이 무의미하다고 보고있다. ◇도시의 쓰레기장이 되기는 싫다 시·군통합에 반발하는 군지역들이 대부분 그렇기는 하지만 특히 광역쓰레기장,하수종말처리장등 혐오시설이 대거 들어설 것이라는 점을 크게 우려하는 곳도 적지 않다. 충북 중원군 의회는 지난 2월19일채택한 「충주시·중원군 행정구역 통합에 대한 반대 결의문」을 통해 내년도 단체장 선거과정에서 입후보자들이 유권자수가 많은 충주시 위주의 개발정책를 공약할 것이 확실한 상황에서 중원군지역에는 자연스레 각종 혐오시설이 집중유치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분위기는 인근 제천군,경기도 양주군,경남 김해군등도 마찬가지로 혐오시설이 들어설 것인지에 촉각을 곧두세우고 있다. ◇고향이 없어지다니… 지역간에 외형적인 생활권은 비록 같다고하나 주민 의식구조와 생업형태가 크게 다른 상황에서 통합될 경우 농촌지역 주민의소외감만 부채질해 지역갈등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주장도 결코 가벼운 문제가 아니다.즉 같은 행정구역 주민이면서 구태여 기죽고 살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거나 조상대대로 지켜온 고향을 잃어버릴 수없다는 주장이다. 이같은 무형의 의식세계의 갈등은 뾰족한 해결책이 없다는데서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원주시와 통합권유대상지역인 원주군의회는 지난 3월22일 긴급 임시회를 갖고 이같은 주민들의 통합반대의사를 결의문으로 가시화시켰다. 충북 제천군도 이같이 생업형태가 다른데서 비롯될지도 모를 주민들사이의 위화감에 대해 경계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제천군 한수면 송계리 전계천씨(52·농업)는 『최근 농촌생활이 어렵다보니 농민들사이에는 열등의식이 팽배해 있는 상황에서 행정시책들이 도시위주로 펼쳐지다보면 농촌지역 주민들의 열등의식을 부채질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털어 놨다. 둘로 나위어 마산시와 창원시에 통합돼 없어지게 될 경남 창원군은 최근 지역유지들을 주축으로 「우리군 지키기 추진위원회」를 결성했다.고향을 잃고 도시의 변두리지역으로 전락하게 될 시·군통합을 결사 반대한다는 홍보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태백시에의 통합권지역인 삼척군 하장면은 삼척군의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삼척시에 편입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실제 모든 생활이 태백시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동일생활권이라는 면을 고려하면 당연히 태백시에 편입돼야 하는데도 삼척군민은 태백시민이기보다는 삼척시민이 되고 싶다는 정서가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뾰족한 대책없어 이같은 형편은 명주군의 나머지 지역이 모두 강릉시에 통합되는 것과 달리 동해시에 흡수되는 명주군 옥계면도 마찬가지이다.옥계지역 주민들은 『조상대대로 옥계면의 생활권은 지금의 명주군인 옛 강릉군이었다』며 『다른 명주군지역과 함께 강릉시에 통합돼야 한다』고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실생활의 편리성이나 효율성보다는 「뿌리」정서가 유달리 강한 민족답게 조상의 체취,나아가 마음의 고향을 지키겠다는 의지가 역력하다.또 열기가 다소 약하기는 하지만 송탄시와 평택시의 분할,통합대상인 평택군 지역주민도 고향상실 가슴앓이에 번민하고 있다. ◇주민들간 감정의 벽이 높다 지방행정구역개편 과정에서 진퇴양난에 빠지게 하는 대목은 통합예정지역 두지역 주민들간의 시작도 끝도 없는 감정상의 갈등.대표적인 예가 강원도 속초시와 양양군이다.양양군이 속초시에 통합되게 되자 양양군 주민들은 인구 3만5천여명으로 비록 가난한 지역이지만 4백83년이라는 유구한 역사를 지닌 고장이 신흥 도시에 통합될 수없다는 주장이다. 8·15광복전까지만해도 양양군 도천면 속초리에 불과했다가 6·25후에는 속초읍으로,그리고 80년대에 들어서 관광붐을 타고 겨우 시가 된 신흥도시에 양양군이 결코 통합될 수없다는 정서가 깊이 깔려 있다. 양양군민들은 행정구역개편반대 추진위원회(위원장 박세각)를 결성,지난 3월21일 통합반대 군민 궐기대회에 이어 31일에 또 주민들과 군번영회등 35개 각급 사회단체회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대대적인 궐기대회를 가져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 주었다.이같이 무형의 감정대립이 날카로워지자 내무부에서는 최근 영동지역출신 간부직원을 현지에 보내 양양군민들의 여론점검과 함께 감정대립의 강도를 측정하는 작업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찬성의 소리/“군·농통합 지역발전 가속”/「구심없는 농촌·배후없는 도시」 보완/대상 49시·43군 주민들 대부분 환영 일부지역의 시·군통합에 대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지역의 주민들은 이번 시·군간 도·농통합형 행정구역 개편을 크게 반기고 있다. 이번 행정구역개편이 종래 군지역의 시승격과 같은 도·농분리에 바탕을 둔 행정구역개편이 아니라 도시지역과 농촌지역에 대한 각각의 특성을 그대로 행정에 반영하는 도·농통합형 행정구역이기 때문이다.비록 농촌지역이 시에 통합되더라도 농어촌지역의 영농자금 융자나 학생들의 등록금 감면혜택등은 그대로 시행되도록 되어 있다.또 특정지역이 자체적으로 지역발전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하더라도 두 지역이 통합될경우 경상비만 따져도 연간 1백50억원이상의 재원이 절감되고 보면 지역발전은 통합이전보다 가속될 수있다는 계산이 가능하다.혹은 지역통합후 인구가 밀집된 도시지역중심으로 지역개발사업이 시행될 것이라는 예상도 있으나 별로 설득력이 없다는 지적이다. 일부 농어촌지역에 혐오시설이 집중 유치될 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으나 소규모로 시설하느니보다 두곳이상의 자치단체가 공동으로 광역화할 경우 최첨단 위생처리장비나 시설의 운용이 가능케된다는 점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통합대상 지역주민들간의 정서나 지역감정이 격양돼 있을 경우에는 이성적인 해결책이 마땅치 않지만 무한경쟁상황으로 요약되는 국제화·세계화시대의 난국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이번 시·군통합에 슬기롭게 대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의 김선기박사는 『지금까지 지방행정구역은 구심점없는 농촌지역과 배후 농촌지역없는 도시라는 모순된 형태였다』며 『이번 도·농통합형 행정구역개편작업은 도·농분리형 행정구역의 모순을 바로잡음으로써 자치단체의 경쟁력을 크게 강화하는 작업』이라고 평가했다.
  • “종교관련 비리·정책제언 전화 받습니다”/「종교신문고」 4일 개설

    ◎전화 700∼1994/문체부 문화체육부는 30일 종교관련 비리와 정책제언 등을 접수하는 종교민원전용전화인 「종교신문고」를 오는 4월4일 부터 설치,운영하기로 했다. 문체부 4층에 설치되는 이 전화의 번호는 정부기관 대표국번과 설치년도를 합성한 700­1994번이다. 접수된 민원은 매일 점검하며 주요사안은 주간단위로 분석해 자체처리,소관부서 이첩 등 사안별로 대책을 마련하고 중재·고발 등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한 경우에는 문체부 종무실장을 위원장으로 성직자 4명,종교학자 1명,언론인 1명,정부 관계자 2명 등 각계인사 9명으로 구성되는 「종교민원협의회」에서 심의,자문토록한다. 협의회는 주요사안의 처리에 대한 자문 뿐 아니라 예방책에 대해서도 자문한다. 실무적인 일은 종무지원담당관 등 전담 공무원 4명이 맡는다. 문체부는 종교관련 민원은 특히 무고와 음해,그리고 일부 광신도들의 자기중심적 주장들이 주류를 이룰 것으로 예상돼 제언자가 확실한 경우에만 처리할 계획이다.
  • 조총련 대북송금 연8백억엔/일정부 대북제재 대비 첫 실태 공개

    ◎재일한인 민단계­36만·조총련계­24만명 【도쿄◎】오가타 시게타케(서방중무)일본 공안 조사청장은 30일 국회에서 북한의 핵개발 문제로 유엔 안보리가 경제 제재를 결의할 경우에 대비,일본 정부가 파악하고 있는 재일 한국·북한인(조선인)의 실태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오다 장관은 이날 중의원 예산위에서 자민당 나카무라 타로(중촌 태낭)의원의 질문에 답변하는 가운데 『일본에는 약 68만명의 한국인과 북한인이 있으며 이중 민단(재일 한국 거류민단)계는 약 36만9천명,조총련(재일 조선인 총연합회)계는 24만7천명가량 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오다 장관은 또 『조총련계 24만7천명중 조총련 가맹자는 5만6천명이며 중립계는 약6만3천명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지금까지 「구체적으로 파악한 자료가 없다」는 이유로 재일 한국·조선인의 실태를 한번도 공식적으로 공개한 적이 없다. 오다 장관은 특히 일본으로부터 북한으로 보내지는 송금에 관해서도 언급하면서 『대북송금은 연간 6백억∼8백억엔 가량으로 추정되며 이 돈은 무역 대금의 지불,북한에 있는 친척이나 지인에 보내는 돈,합작 사업의 자본 설립금,노동당에 대한 헌금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밝히고 『송금 방법으로는 은행을 통한 송금,직접 갖고 북한에 가는 방법,방북자에 부탁하는 경우 등이대부분』이라고 말했다.
  • 무자료 도매상 특별 세무조사

    ◎생필품 취급/1백곳 제조업체 유통과정도/국세청,5월까지 세금계산서없이 거래하거나 가짜계산서를 만들어 세금을 적게 내는 무자료도매업체 1백 곳에 특별세무조사가 단행됐다.세무자료없이 거래가 이뤄지는 품목을 만드는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유통과정도 조사한다. 국세청은 30일 주류·청량음료·가전제품·세제류·설탕·통조림 등 생필품을 취급하는 도매업체를 골라 산매단계까지의 무자료거래를 가려내기 위한 조사에 들어갔다.서울·중부·경인청을 비롯한 7개 지방청 및 일선세무서의 직원 4백50명이 동원됐다.조사는 오는 5월까지 계속된다.오는 9월쯤 제2차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또 무자료거래가 많은 품목을 선정,제조 및 도매단계에의 거래자료를 모두 전산으로 분석해 탈세를 막기로 했다.국세청이 30만원미만의 자료를 전산으로 처리하지 않는 점을 악용,거래금액을 30만원미만으로 나눠 처리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국세청의 장춘부가가치세과장은 『유통구조현대화,공정거래 및 조세범처벌법 벌칙강화 등 관련제도도 함께 개선,무자료거래가 없어지도록 관련부처와 협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국세청은 무자료품목중 시장점유율이 높은 제조업체에 도매이후의 유통단계에서 무자료거래가 생기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를 요청하는 한편,무자료거래에 책임이 있는 제조업체의 명단을 공개할 방침이다. 또 서울 제기동 및 영등포시장 등 무자료전문시장에 대해서는 무자료상품이 사라질때까지 경찰 및 구청과 합동으로 무기한 단속하기로 했다.지난해 무자료거래의 규모는 15조∼20조원으로 추정된다.
  • 북녘도 연애결혼 확산/성개방 풍조만연… 처녀임신·간통 빈발

    북한에서도 최근 자유연애 및 성개방 풍조가 확산되고 있다. 북한에선 지난 70년대까지만 해도 중매결혼이 주류를 이뤘다.80년대 들어 점차 연애결혼이 증가하기 시작,최근 평양 등 대도시에서는 북한의 젊은 남녀들이 연애하는 장면이 심심찮게 눈에 띄고 있는 등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것이다. 내외통신에 따르면 이같은 세태로 인해 임신이나 간통사건이 빈발,사회문제가 되고 있다고 한다.심지어 일부 여성들의 경우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와 결혼하기 위해 일부러 「부화사건」(간통사건)을 조작하는 사례도 생기고 있다.즉 북한당국이 간통을 중벌로 다스리는 것을 이용,일부 여성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들과 의도적으로 동침하거나 소문을 퍼뜨려 결혼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연애풍조가 확산되면서 아직 결혼 적령기도 아닌 10대나 20대 초반의 청소년층에서 반지 교환과 문신 새기기가 열병처럼 번지고 있다고 한다.남녀 학생들간에 정분의 표시로 주고 받는 반지는 값비싼 도금반지보다 주화의 가운데 부분을 도려내거나 동파이프를잘라서 직접 다듬어 만든 사제품이 주로 이용된다.또 학교내 불량서클에 가입한 경우 남학생은 손등에 별 모양이나 여자나체를,여학생은 몸에 꽃이나 남학생의 얼굴을 새겨 장래를 약속하며 결속을 도모한다는 것이다. 최근 연애결혼 풍조가 만연하고 있는 가운데 경제난이 가중되자 배우자 선택기준도 변화하고 있다고 한다.과거에는 성분이 좋은 국가안전보위부나 사회안전부 등과 같은 권력기관 종사자가 인기였으나 요즈음엔 남녀 공히 경제적 능력을 우선시한다는 것이다.특히 당고위간부가 아닌 일반주민들 사이엔 외교관·무역회사직원·선원·운전사 등이 배우자감으로 선호되고 있다.이들 직종이 외화나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생필품을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데다 뇌물이나 부수입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신제품 개발 판로 다양화/술 수출 크게 늘고있다

    ◎소주 67국 진출… 판매 올 1백18% 증가/진로/일·동남아 공략… 인삼주 목표액 70만불/백화 ○연변 등 수출 급증 술의 수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신제품 개발 및 제품의 다양화에 힘쓰는 데다 새로운 시장을 꾸준히 개척하기 때문이다.교포 뿐 아니라 현지인들도 좋은 반응들이다.주류업체는 올해에도 제품 다양화와 수출 다변화를 꾀하며 수출목표를 크게 늘려 잡고 있다. 진로가 가장 적극적이다.올들어 지난 달 말까지 2백73만달러를 수출,전년 동기의 1백25만달러보다 1백18%나 늘었다.동포들이 많은 러시아의 사할린과 중국 연변지역으로의 수출이 대폭 늘었기 때문이다. ○매실주도 판매 계획 진로는 지난 68년 베트남에 소주를 수출한 이후 지난 해에는 러시아와 이탈리아에도 수출하는 등 꾸준히 시장을 개척,모두 67개국에 수출하고 있다.올해에는 핀란드와 비누아투에도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인삼주와 매실주의 비중을 높일 계획이다.지난 해에 1천4백만달러를 수출했으며 올해에는 2천만달러를 수출할 계획.아직은 소주가 90% 이상이다. 소주는 외국인들에게도 인기가 높다.지난 해 일본에 72만 상자(상자당 7백㎖짜리 12개)를 수출했다.전년보다 1백69%나 늘어난 것으로,일본의 희석식 소주업체 86개 중 8위에 올랐다.값이 일본 최고의 주류업체인 다카라 소주보다 10% 비싸지만,수출량 중 95%를 일본인들이 마셨다.올해 일본에만 1백만 상자(1천5백만달러)의 소주를 수출할 계획이다. 동양맥주는 올들어 지난 달 말까지 전년 동기보다 10% 늘어난 2천6백㎘를 수출,1백80만달러를 벌었다. 올해 목표는 2천만달러이다.미국 일본 등 12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마케팅 활동 강화 백화는 올들어 지난 달 말까지 청주를 21만7천달러어치(75㎘)수출했다.금액으로 42%,물량으로 34%가 늘어난 것이다.그동안 수출했던 청하 국향 수복에 이어 지난 13일에는 역시 청주인 「백화 24」 1천5백 상자(3백㎖들이 24병)를 로스앤젤레스로 실어냈다. 올해에는 일본과 동남아로 시장을 넓혀 수출액을 지난 해의 1백64만달러보다 83%가 늘어난 3백만달러로 잡았다.이 중 인삼주의 수출목표가 약 60만∼70만달러이다.목표달성을위해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하이트」 비중 50%로 조선맥주는 올들어 지난 달 말까지 35만달러인 5백75㎘를 수출했다.금액으로 31.6%,물량으로 42.3%가 늘었다.올 목표는 4백만달러·5천㎘로 지난 해보다 각각 71.5%와 34.4%가 많다.하이트맥주의 비중을 전년의 20%에서 5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안동소주 첫 수출 인천탁주 합동제조장은 지난 해에 미국 일본 프랑스 괌 아르헨티나 등 10여개국에 막걸리와 약주를 80만달러정도 수출한 데 이어 올해에는 목표액을 2백만달러로 대폭 늘렸다.대한탁약주 제조중앙회도 교민을 대상으로 지난 해 홍콩 일본 미국 등 5∼6개국에 3백3㎘(약39만병)의 막걸리를 수출했으며,올들어 처음으로 지난 주 6천병을 일본으로 선적했다. 민속주로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은 안동소주도 지난 달 로스앤젤레스에 1천병(1만5천달러)이 처음 수출됐다.
  • 대학자율화 부작용이 문제다(사설)

    교육부가 발표한 「대학의 자율화방침」은 앞으로의 대학교육에 큰 변화가 있을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다.학생모집책정권을 대학에 일임한다는 입학정원자율화가 그러하고 또 각 대학이 각각 다른 방법으로 학생을 뽑도록 선발권을 대학에 맡긴 자율화내용은 그 자체가 엄청난 변화인 것이다. 우리의 대학교육에서 교육의 질적 향상은 오랫동안 숙제가 되어왔다.양적 팽창에만 치중해와 질적인 수준의 향상이 늘 대학교육의 과제가 되어온 게 사실이다.더욱이 교육시장개방을 앞두고 교육의 경쟁력확보는 더욱 시급한 것이어서 대학교육의 개편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대학이 수준향상은커녕 오히려 부정과 부조리로 자주 말썽을 일으키게 되자 교육당국의 지도와 규제가 그동안 교육행정의 주류를 이루어왔다.대학교육은 대학스스로 경쟁력을 갖추어야 하는데도 그렇지 못해 교육당국이 대학교육과 행정을 좌지우지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대학교육은 대학에 맡겨야 한다는 자율권확보문제가 줄곧 현안이 돼왔다.그중에서도 대학의 발전과 고교교육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입학정원과 신입생선발방법을 대학에 맡겨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대학의 경쟁력확보를 위한 장기발전계획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이번에 발표된 내용이 대학교육의 이런 과제들에 대한 방향을 담고 있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학자율화가 곧 대학의 정원이 대폭 늘어난다는 것이어서는 곤란하다.그것은 또 한번의 양적 팽창만을 가져오며 그로 인한 부작용은 일찍이 경험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벌써부터 교육계일각에서 교육의 부실화를 걱정하고 고졸기능인력난으로 인력수급계획의 차질을 예상하는 것이나 대학교간 격차를 우려하는 것등은 모두 자율화의 부작용이 가져올 문제에 대한 우려인 것이다. 이미 드러나 있는대로 대학의 질적 향상에 걸림돌이 돼온 것이 교수부족과 시설미비등의 교육여건이고 재단의 전입금이 적은 데서 오는 학교재정의 부실과 함께 대학입학을 둘러싼 부정과 비리였다.교육부의 용역으로 「정원자율화연구진」이 발표한 교수확보율 75%등 대학정원자율권기준은 대학자율화의 새 기준으로 전체대학의 평균수준에 맞춘 것이어서 너무 낮다는 지적도 없지 않으나 총정원내에서 대학별·학과별로 또 단계적으로 도입한다는 것은 부작용을 막을 수 있어 긍정적으로 본다.그러나 교수충원이나 시설확충이 쉽지 않고 형식에 그칠 우려가 크다는 데에서 이 제도의 실시에는 효율화를 위한 제도적인 장치가 요청된다.이 기준이 확정될 때까지 충분한 검토가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신입생선발방법의 자율화도 마찬가지다.대학에 따라 여러 방법이 도입되는 데서 부작용을 막는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실시시기도 신중해야 한다.
  • 이,오늘부터 이틀간 총선/상하원 9백45명 뽑아

    ◎우파­좌파연합 격전 예상 【로마 AFP 연합】 이탈리아는 27∼28일 이틀간 새 선거제도하에서 처음으로 총선을 실시한다.이번 총선은 특히 지난 2년간 부패 스캔들이 국내정계를 뒤흔들어온후 실시되는 것이라 그 의미가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원 6백30석,상원 3백15석을 놓고 모두 5천명의 후보자가 출마한 가운데 치러지는 이번 총선에서는 여론조사 결과,미디어의 거물 베르루스코니의 포르사 이탈리아당을 중심으로 한 우파연합과 전 공산당의 주류였던 민주좌익당(PDS)이 주도하는 좌파연합이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일 것 같다. 한편 이탈리아 축구팬들이 운동장에서 외치는 「가자,이탈리아여」라는 뜻의 포르사 이탈리아당의 베르루스코니는 마피아 연계설까지 나돌아 선거유세가 탁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번 총선은 정치부패 스캔들이후 새로 도입된 선거제도에 따라 의석의 75%는 승자가 모두 차지하고 나머지 25%는 비례대표제에 의해 배분된다.
  • 김대식·신기하의원 맞대결/민주당 원내총무 경선 판도

    ◎불출마 시사 홍의원 지지표 향방에 촉각 주류 김대식총무의 수성인가,비주류 신기하의원의 탈환인가­. 홍사덕의원의 불출마선언에 따라 오는 5월의 민주당 원내총무 경선이 김총무와 신의원의 2파전으로 좁혀지고 있다.이번 경선은 최근까지만 해도 2차투표까지 치렀던 지난해 경선처럼 김·홍·신 세의원이 치열한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러나 이제 홍의원이 하차함에 따라 뜻밖의 싱거운 단판승부로 가려질 전망이다.C·L의원등 사석에서 짐짓 경선출마의사를 피력하며 탐색전을 벌이고 있는 의원들도 몇 있기는 하다.그러나 모두 2선급으로 아직은 무게가 떨어진다는 점에서 이들의 도전은 「희망사항」에 그치고 말리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홍의원은 최근 당내 중진의원들과 몇차례 접촉을 가진 뒤 이기택대표등 당지도부에 불출마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리고 24일 『내년 자치단체장 선거를 앞두고 자칫 총무경선이 과열돼 당내분위기를 해쳐서는 곤란하다는 생각에 따른 것』이라고 불출마 이유를 밝혔다. 이와관련,『홍의원이 경선포기를 전제로 당지도부로부터 「무언가」를 약속받지 않았겠느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무언가」는 바로 서울시장후보 공천이라는 것이다. 다른 풀이도 있다.경선에 나서도 지난번처럼 계파의 벽을 뚫기가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라는 것이다.지난해 홍의원은 1차투표에서 김총무와 함께 26표를 얻어 공동1위를 기록했었다.그러나 1차때 3위였던 신의원의 「호남표」가 한꺼번에 김총무에게 몰리면서 2차투표에서는 66대27로 참패하고 말았다.결국 홍의원 스스로 이번 경선에서도 이같은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기 어렵다는 것을 깨닫고 물러섰다는 해석이다. 어쨌든 당내에서는 일단 홍의원의 불출마를 은근히 반기는 모습이다.적어도 지난 경선처럼 「호남대 비호남」으로 표가 갈려 후유증이 남는 일은 없지 않겠느냐 하는 생각들인 것이다. 한편 김총무와 신의원측은 홍의원의 불출마가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쉽게 가늠하지 못하면서도 서로 「1차투표당선」을 장담하고 있다. 김총무측은 『지난해 정기국회에서의 안기부법 개정과 날치기 저지,정치개혁입법 타결등 지난 1년동안 원내총무로서 대과없이 활동하지 않았느냐』며 재선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비해 신의원측은 『김총무가 지난 1년동안 훌륭하게 원내총무 역할을 수행했다』고 추켜세우면서도 『곧 밀어닥칠 정치판도의 변화에 맞춰 당분위기를 일신해야 한다』는 논리를 세우고 있다. 신의원측은 『지난 경선 2차투표에서 이쪽 표를 몰아줬기 때문에 김총무가 홍의원을 누를 수 있었다』면서 『그가 빠진 만큼 이번 경선에서는 1차투표에서 과반수 획득을 자신한다』고 말했다. 경선을 두달 남겨놓고 이들 두의원이 소속의원들과의 접촉빈도를 늘리며 본격적인 표확보작업에 들어서면서 당분위기도 서서히 달궈지고 있다.「주류·비주류」의 대립구도가 사라졌다는 민주당의 주장이 이번 경선에서 어떤 결과로 나타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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