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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술들의 전쟁(외언내언)

    술 싸움이 한창이다.주류회사들의 판매경쟁이 치열한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특히 올해에는 유별난 구석이 많다.싸움을 하는 술의 종류도 맥주 소주 양주 등으로 다양해서 가히 주전투구의 모습이다. 이처럼 많은 품목에 걸쳐 경쟁이 불붙듯하는 것은 폭탄주를 즐기는 음주문화에서도 적잖이 비롯된다는 그럴듯한 풀이도 있다.즉 독한 술과 순한 술을 섞는 이른바 폭탄주제조의 상호보완성 때문에 한가지 술에서 판촉활동이 강화되면 그 영향이 연쇄적으로 다른 술에 파급된다는 얘기다. 맥주의 경우 지하암반수를 둘러싼 수질논쟁이 해당메이커들을 법정에까지 끌어들였고 열세에 놓인 듯한 회사에선 신제품을 선보이며 사활을 건 시장확보전에 나서고 있다.맥주 메이커들의 싸움은 감정적인 격돌의 양상으로 번져서 마침내는 국세청이 중재에 나서는 일까지 있었다. 대중주의 왕좌를 차지하는 소주는 신제품들이 잇따라 출고되면서 각축전이 심화되고 있으며 대기업들의 지방시장 공략으로 지방의 군소업체들이 주정배정제도의 부활을 촉구하는 등 강력히 반발함에 따라 주세법 개정안이 마련되기도 했다.그러나 국회에서도 이 개정안의 위헌논란이 거세게 일어 결론을 내지 못한 상태다. 양주도 조니워커·시버스리걸등 왕년에 명성깨나 날리던 외국술들이 파격적으로 값을 내림으로써 싸움이 확산되고 있다.이러한 술들의 전쟁에 따른 광고선전과 경품판매등 판촉활동강화 경향은 술소비를 크게 부채질했고 각종 숙취해소 음료들이 덩달아 잘 팔리게 됐다.국세청 통계로도 올해 우리 국민들은 지난해보다 한사람당 평균 20병씩 더 마신 것으로 나타났다. 어느해보다 다사다난해서인지 술자리가 많아진 듯한 망년회 시즌이다. 그러나 조심할 일이다.「바카스(술의 신)는 넵튠(바다의 신)보다 더 많은 인간을 익사시켰다」는 경구도 있으니까.
  • 「세계화」 밀고갈 「YS신주류」포진/특징과 의미(12·23개각)

    ◎과거 불문 분야별 전문가 범계파적 기용/탈정치성 인사로 화합도모… 추진력 부여 23일 발표된 개각및 청와대비서진 개편은 두가지의 뚜렷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 오래전에 예고된대로 각분야의 「최고급」으로 불릴 수 있는 전문가들이 대거 포진했다는 점이 그 하나다.대부분 행정능력이 검증된 인사들이고 해당분야에서 일류로 통하는 인사들이 발탁됐다.총리는 통일원장관과 외국대사를 지낸 인물이다.비서실장은 상공부장관과 주미대사를 지냈다.홍재형부총리의 유임,김덕안기부장의 통일부총리 기용등에서도 이런 점은 분명하다. 두번째는 이같은 전문성과 품질제일주의 인선을 강조한 결과로 역대 어느 내각보다도 화합과 범계파적 성격을 지니게 됐다는 점이다.과거를 따지지 않았고,오히려 민정계의 대약진이 이루어졌다.이른바 민주계의 「빅4」는 한사람 말고는 모두 제2선으로 물러났다.이러한 현상은 궁극적으로 탈정치화를 의미한다. 김영삼대통령은 이런 성격의 내각을 앞세워 집권중반기의 통치이념으로 제시한 세계화작업에 국력을 집중시키려하고 있다.이른바 세계화를 위한 「전문가내각」이 이홍구내각의 이름이고 주어진 사명인 셈이다. 내각의 컬러가 탈정치적일수록 내각의 힘은 강해지게 마련이다.노태우대통령 집권말기의 중립내각이 강력했던 것도 대통령에게만 책임지는 정치적 중립성 때문이었다. 이홍구내각은 그런 점에서 김대통령이 그동안 관리해온 내각 가운데 가장 강력한 내각이 될 가능성이 크다.내각의 강력함은 집권당으로부터,국회로부터,청와대로부터의 강력함을 의미하게 마련이다.김대통령이 민주계 실세들을 모두 무대 뒤로 빼돌리고 내각의 탈정치를 강조한 것도 세계화작업을 앞뒤 보지 않고 추진할 수 있도록 내각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김대통령은 자신의 세번째 내각을 통해 비로소 지난날의 역사와 화해하고 있다.이홍구총리는 「제6공화국정부」에서 일하기 시작한 사람이다.신임 한승수대통령비서실장은 「5공정부」에서 발탁된 인물이다.새 정부들어 이들이 부총리와 주미대사를 지내긴 했지만 총리와 비서실장이란 2대핵심포스트에 포진시킴으로써 김대통령은 과거역사와의 화해를 공식화하고 있다.특히 민정계의 핵심인물인 김윤환의원의 정무1장관 기용과 김용태의원의 내무부장관 임명은 대구·경북정서에 대한 김대통령의 배려로 이해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이러한 화해가 과거정권에 대한 김대통령의 생각이 틀을 바꾼 결과라고 보기는 어렵다.그 보다는 세계화작업에 국력을 집결시키기 위한 필요성에서 화해가 이뤄졌다는 것이 보다 정확한 풀이일 것이다. 이번 개각의 인선과정에서는 김대통령 핵심측근들의 건의는 거의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 같다.김덕용의원이 주장한 「과거인물배제론」은 중용으로 결말이 났다.서석재당무위원을 비서실장에 앉혀야 한다는 민주계의 희망도 총무처장관으로 입각시키는 데 그쳤다. 인선과정에서 나타난 민주계 핵심들의 「소외감」과 개각결과에서의 제2선 후퇴는 김대통령 주위에 그동안의 핵심들과 구별되는 새로운 「신주류」가 형성되고 있음을 뜻하는 것이기도 하다.김대통령은 이들 「신주류」로 하여금 국정운영을 담당하게 하고 과거의 측근실세들은당을 맡아 곧 다가올 지방선거와 1년남짓 남은 총선에 대비하게 하는 이원적 인사운영을 하려는 것으로 여겨진다. 민자당은 이제 내무부장관에서 돌아온 최형우의원과 역시 이번 개각에서 제외된 김덕용의원등,정무1장관으로 공식발언권을 확보한 김윤환의원등이 각축을 벌이지 않을 수 없는 형국이 됐다. 이는 김대통령이 어떤 형태로든 현재의 지도체제를 변화시켜야 할 필요성을 느꼈거나 스스로 변화를 바라고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김윤환의원이 22일 대구에서 당대표의 경선 가능성등을 이야기한 것도 이같은 김대통령의 생각을 읽은 결과라고 할 수도 있다. 이번 개각의 결과로 김종필대표의 위상변화를 포함하는 민자당의 지도체제개편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관측되기도 한다.일부에서는 김대표가 그대로 있더라도 민주계 실세들이 당3역으로 입성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 재무위/법사위/「주세법」 정면대결 양상

    ◎법사위 “위헌” 시각에 재무위 즉각 반발/주류업계 저항도 거세 진통 장기화 예고 주세법 개정안이 20일 국회 법사위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위헌판정을 받았다.아직 법사위 전체회의의 의결절차를 남겨놓고 있지만 관례상 법안심사소위의 결론을 뒤집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그러나 이 법안을 여야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재무위쪽에서는 즉각 반발하고 나서 정면대결의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더욱이 진로소주를 제외한 나머지 주류업체들의 저항이 뒤따를 것이어서 앞으로도 좀처럼 진통이 가라앉기 힘들 것 같다. 이날 소위가 끝난 뒤 정기호소위원장이 소개한 결론은 간단하다.특정 소주업체의 시장 점유율을 일정기준 이하로 강제로 낮추도록 한 이 법안은 위헌 소지가 있다는 것이 다수 의견이라는 설명이었다.따라서 헌법에 위배되는 법을 만들지 못하도록 법사위의 고유권한을 행사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이러한 취지를 전체회의에 회부하고 이어 재무위와 협의해 수정방안을 내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비록 재무위와의 협의가 제대로 안되더라도 『법대로 처리할 것』이라고 문제조항의 삭제방침을 분명히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공정거래 위원회의 의견서,법제처 및 법무부의 소견자료가 참고자료로 활용됐다.모두가 위헌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이미 알려졌지만 정위원장은 일체 외부에 공개하지 못하도록 실무진에게 지시해 극도로 보안에 신경을 썼다. 이에 대해 재무위쪽에서는 매우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심정구 재무위원장은 이 조항이 잘못됐다는 세가지 이유에 대해 조목조목 반발했다.그는 정부의 행정규제 완화라는 큰 방향과 어긋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주식보유 한도의 제한등 엄연히 각종 규제조치들이 상존하고 있으므로 형평상의 문제가 있다는 논리를 폈다.또 시장점유율을 강제로 규정하는 것이 세계 유례가 없는 제한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일본도 주정판매량을 강제로 조정하고 있다고 반박했다.위헌 소지가 있다는 법사위의 결론은 독단적이자 지나치게 협의적인 법 해석으로 특정업체의 시장점유율을 다소 제한함으로써 지방군소업체의 발전을 기할 수 있는 형평상의 이점을간과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두 위원회가 서로 다른 견해를 갖고 있지만 일단 주도권은 법사위에 넘어가 있다.그러나 법사위의 생각대로 가려면 먼저 넘어야 할 벽이 있다.법사위가 재무위의 상위 위원회가 아닌데도 다른 상임위의 결정사항을 뒤집을 수가 있느냐 하는 위상의 문제이다.법사위측은 법제처가 일반 부처들이 낸 법안을 심의할 때 위헌 내지 위법·부당사례가 있다고 판단되면 상위부처가 아니면서도 철회시켜 왔다는 관행을 들고 있다. 법사위쪽은 재무위에서 이 법안을 자체 철회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그러나 주류업체들의 치열한 반발과 함께 두 위원회가 원만한 결론을 도출해 내지 못하면 오랫동안 계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 고급술 소비량 늘었다/OB,애주가 1,200명 조사

    ◎1년새 위스키 11%·칵테일 4% 늘어/소득수준 상승 반영… 소주·막걸리 감소 고급 술을 마시는 사람이 늘었다.마시는 술의 종류는 다양해지나 양은 줄어든다.소득 수준이 높아지는 데다 업체의 신제품 개발 및 광고 선전의 영향이다. 20일 오비씨그램 민병득부장이 내놓은 「주류 소비시장의 구조변화」라는 논문에 따르면 애주가 1천2백명을 조사한 결과 최근 두달 동안 위스키를 마셨다는 사람은 51%로 작년 동기의 40%보다 늘었다.칵테일을 마셨다는 대답은 8%에서 12%로 증가했고 맥주를 마셨다는 사람도 5%포인트 늘어난 95%였다. 소주를 마셨다는 응답은 85%로 지난 해 89%보다 줄었으며 막걸리나 청주의 음주 경험도 2∼4%포인트씩 감소했다.소주방의 증가로 과일주 음주 경험은 3%포인트 가량 늘었다. 선호 이유로는 맥주의 경우 청량감(60%)과 알콜도수가 낮다(35%)는 점이,소주는 가격이 싸고(54%) 대중적(46%)인 점을 꼽았다.위스키는 뒤가 깨끗하고(46%) 입맛에 맞아서(39%),또는 접대용으로 적합하기(14%) 때문에 마신다. 선물용으론 위스키를 선택한 사람이 27%로 가장 많았고 받아본 술 선물도 위스키가 33%로 1위이다. 그러나 매일 마시는 사람은 13%에서 12%로,1주일에 2∼3회 마시는 사람도 40%에서 38%로 줄었다.
  • 섀도박스 작품전 재미작가 테레세 한(인터뷰)

    ◎“고국에 「섀도박스」 첫선 보인데 긍지”/“미술작품 입체감 표현하는 작업” 『고국에서 섀도박스 작품을 소개하게 되어 너무 기쁨니다.크게 /만족할만한 작품은 아니지만 성의를 다한 작품들인데다가 고국에 첫선 보이는 작품이라는데서 긍지를 느낍니다』 갤러리아 아트홀에서 섀도박스(Shadow Box)전시를 열고있는(30일까지) 재미작가 테레사 한씨(51).특히 이 전시는 한씨가 고국을 떠난지 25년만에 귀국해 갖는 전시여서 여간 감개무량한 표정이 아니다. 『섀도박스는 한국에서는 생소한 분야 이지만 영국,캐나다,미국,일본 등지 에서는 널리 알려진 수공예의 일종 입니다.평면으로 표현된 미술작품을 정교하게 도려내어 작품이 나타내고자 하는 화면을 입체감 있게 재표현하는 작업 입니다』 18세기 동유럽 상류층의 여인들이 간단한 기구를 사용해 그림을 오려 화려하게 장식하면서 유래됐고 이를 계기로 그후 그림을 여러층으로 겹치게해 입체감을 살린 오늘의 섀도박스로 발전한 미술 장르 라고 설명한다. 그림은 물론 마른 생화나 조화등을 재료로활용 하기도 한다고 덧붙이는 한씨는 지난 10년간 이 작업에 매달려 왔으며 지난해에는 메릴랜드주를 비롯한 두차례의 미국내 박람회에서 연거퍼 최우수상을 따낸 바도 있다고.그후 워싱턴 근교의 스트라스무어 아트센터 초청으로 개인전을 꾸며 『살아있는,이야기가 있는 그림전』이란 호평을 받기도 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한씨가 이번 국내전에 내놓은 작품은 지난 2년간 제작해온 60여점.특히 크리마스 시즌에 맞춰 평화로우면서도 고전적 분위기의 작품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 김정일 찬양시 창작 붐(북한 이모저모)

    ○3년새 3백편 쏟아져 ○…북한이 최근 김정일을 찬양하는 시작품 창작에 주력하고 있다고. 김정일 찬양시는 지난 91년 12월 군최고사령관으로 추대한 이후 대대적으로 창작되고 있으며 김정일을 「문무를 겸비한 영장」으로 묘사하는 내용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 지난 3년동안 시인들이 3백여편의 장시,서정서사시,서정시,가사들을 창작,발표했다고 중앙방송이 최근 보도했다. ○대외국인 서비스 강조 ○…북한은 최근들어 부쩍 늘어나고 있는 외국인들의 방북에 때맞춰 호텔이나 식당 등 서비스업 종사자들의 소양교육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이를 위해 호텔 종업원이나 관광 안내원들에게 외국인들에 대한 친절과 봉사의 자세를 강조하고 있으며 『나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외국인들에 대한 조국의 인상을 좌우하게 된다』는 사실을 실천에 옮기도록 독려하고 있다는 것. ○겨울철 꽃가꾸기 독려 ○…북한은 겨울철을 맞아 각 가정을 대상으로 김일성 추모행사나 김정일 생일에 필요한 꽃을 직접 기르도록 권장하고 있는 것으로 당기관지 노동신문 최근호가 보도. 이 신문에 따르면 북한은 김일성동상 참배시에는 물론 내년 2월 김정일의 생일과 4월 김일성의 생일행사에 필요한 꽃을 각 가정에서 자체적으로 마련토록 한다는 취지로 겨울철 꽃가꾸기 요령을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는 것. 특히 김일성화와 김정일화의 경우에는 성장조건과 함께 물주기 방법,거름주기 등을 설명하고 있으며 김일성·김정일의 생일에 맞춰 개화시기를 조절하는 방법까지도 제시하고 있을 정도.
  • 진로그룹 인사/주류생산총괄사장 이황원씨

    진로그룹은 16일 진로 이황원부사장을 주류부문 생산총괄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승진 20명을 포함 30명에 대한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 주세법 개정안 다시 논란/영세업체 반발로 파문 조짐

    ◎6개 지방소주회사 사장단 국회통과 주장/“시장 점유율 제한 필요” 구제도부활 요구 주세법 개정안을 둘러싼 파문이 해당 업체와 정부의 반발 및 경쟁을 제한하는 악법이라는 여론에 밀려 국회에서의 의결이 무기한 연기되며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그러나 6개 지방 소주회사의 사장단이 신문광고를 통해 개정안을 지지한 뒤 16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개정안의 통과를 주장함으로써 파장이 번질 조짐도 없지 않다. 이들은 소주에 대한 경쟁제한의 필요성을 새삼 강조했다.92년의 주정제도 폐지 이후 진로·경월·보해의 치열한 경쟁으로 판로가 위축된 지방사의 처지로서는 있을 법한 주장이다. 실제로 자유경쟁이 시작된 92년 이후 진로의 시장 점유율은 44%에서 48%로,경월은 5%에서 9%로 각각 높아졌다.물론 그만큼 지방사들의 점유율이 낮아졌다. 지방사들은 시장 점유율의 제한이 곤란하다면 92년 말 폐지된 주정배정 제도만이라도 부활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무슨 수를 써더라도 구 제도의 부활을 통해 경쟁이 없는 따뜻한 울타리속에서 다시 안주하겠다는 생각이다. 지방사들은 진난 70년초 소주회사의 통·폐합 때 자신들이 사들인 주정배정권을 엄청난 기득권으로 생각하고 있다.당시 전국에 3백60개이던 소주사를 1도1사로 줄이는 과정에서 이들은 돈을 주고 군소 업체들의 주정 배정권을 매입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쟁의 제한을 주장하며,그 근거로 제시한 외국의 사례는 설득력이 없었다.예컨대 독·과점 업체가 없다는 일본 희석식 소주의 경우 86개 업체가 경쟁하고 있어 1개 업체의 점유율이 20%를 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독일이나 프랑스 역시 주류업체가 우리나라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기 때문에 우리와는 실정이 전혀 다르다. 이 날 당초 참석하기로 돼 있던 보배의 문웅기 사장은 불참했다.그는 점유율을 제한하는 데 원칙적으로 반대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 소주사가 모두 영세 기업인 것도 아니다.일부 업체는 골프장 등 계열사가 10여개가 되는 곳도 있다.최근 소주업계에서 다양한 새 상품을 내놓으며 상품의 질이 좋아지는 점도 이런주장을 무색하게 만드는 일이다. 끊임없는 경영혁신을 통해 값 싸고 질 좋은 상품을 만들어낼 경우 소비자들은 결코 외면하지 않는다.정부의 보호 아래 20여년동안 똑같은 제품만 만들어온 지방 소주사들의 사고방식부터 바뀌어야 할 것 같다.
  • 외채·인플레 “해방”/중남미경제 되살아난다(현장 세계경제)

    ◎브라질 인플레 월1∼3%로 진정/페루 성장률 12%… 평균3% 상회/통화긴축·무역자유화 주효… 해외자본 유입도 급증 공룡같은 외채와 인플레 압박에 오랫동안 숨이 막혔던 라틴아메리카 경제가 파란 생기를 되찾고 있다. 지난 80년대는 중남미의 30여 모든 나라에게 「절망만이 유일한 희망이었던」 어둠의 시대였다.1950년부터 80년까지 중남미 전지역은 연평균 5.5%의 우수한 경제성장률을 자랑했으나 계속된 정정불안과 국가경제 관리미숙으로 곧 구제할 길 없는 「제3세계」의 상징이 되고 말았다. ○정보불안으로 점철 초 인플레율이 하늘 높을 줄 모르고 치솟았다.80년부터 90년 사이 연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보면 브라질 2천7백50%,아르헨티나 3천80%,페루 7천5백%,볼리비아 1만1천8백%,니카라과 1만4천3백% 등이다.또 개도국의 외채는 81년 총 6천억달러에 이르러 10년새 6배로 불어났는데 중남미 제국들의 채무액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따라서 80년대 말경엔 중남미 각국에서 외국 채권자와 투자자에게 원리금상환과 이익배당금으로 흘러나간 돈이무려 연 2천억달러를 넘어설 지경이었다.만성적 경기침체,대량실업,실질임금 감소로 점철된 80년대는 상실의 시대였으며 당연히 90년대 초 라틴아메리카의 1인당 평균소득은 10년 전 수준을 밑돈 형편이었다. 그런 라틴아메리카의 경제가 견실하게 되살아나는 중이다.브라질은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월평균 인플레 증가율이 30∼50%에 달했지만 지난 7월 새 통화단위와 함께 강력한 통화안정정책을 실시한 후 월 인플레가 1∼3%로 낮아졌다.지난해 1년새 물가가 10배 가까이 치솟은 브라질을 제외하고 경제 규모에 따른 가중치를 부여할 경우,올 라틴아메리카의 물가는 12%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성장도 만만찮게 이루어지고 있다.중남미 전지역은 올해 3% 이상의 성장률을 4년 연속 기록할 것이 틀림없다.특히 페루는 12%를 웃돌 것이며 아르헨티나는 6% 성장을 장담한다.멕시코의 세디요 새 대통령은 내년 4% 성장을 목표로 하고있고 브라질도 안정화시책이 자리잡히면 현재의 갑절인 7∼8% 경제성장이 확실시된다. ○브라질도 흑자 재정 한때 세계경제의 문제아였던 라틴아메리카가 「제3세계답지 않게」 이처럼 낮은 인플레율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경제성장을 이룩할 수 있는 것은 긴축재정·무역자유화·민영화로 연결되는 개혁시책을 끈기있게 추진한 결과이다.칠레와 콜롬비아가 이같은 개혁의 선두주자이며 브라질,베네수엘라,우루과이,에콰도르 등이 다소 뒤쳐져 있다. 멕시코는 87년 당시 중앙정부의 재정적자 누계가 GDP의 15%에 달했으나 91년부터 긴축예산으로 흑자재정을 달성,적자누계를 반으로 줄였다.아르헨티나가 지난해 이를 뒤따랐으며 브라질도 올해 흑자재정 기록을 세울 것으로 기대된다. 자국산업 과보호와 수입품 고율관세 경향도 뚜렷이 퇴색했다.93년 현재 전지역의 평균관세가 12%로 2년 전의 26%보다 크게 낮아졌다.상호간 교역량 역시 급속히 늘어나 주요 11개국 사이의 무역이 89년 이후 배 이상 불어난 데 이어 전지역간 교역은 83년 70억달러에서 현재 2백60억달러로 급증했다. ○민영화 꾸준히 진행 정부재원을 풍부히 하고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국영기업 매각정책은 중남미 개혁의기치로서 지금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칠레와 멕시코는 거의 대부분의 국영기업을 민간에 팔았으며 아르헨티나는 원전,우체국,조폐공사,석유화학사 등 마지막 남은 정부기업마저 내년 안에 완전 매각할 계획이다. 해외자본 유입만큼 라틴아메리카의 달라진 모습과 높아진 위상을 반증하는 실례도 없을 것이다.국제채무 상환포기선언의 불명예와 그에따른 외국자본 단절로 압축되는 중남미의 「외채위기」는 4천9백억달러의 외채상존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거의 과거지사로 여겨진다.지난 90년부터 93년까지 라틴아메리카로 흘러온 해외자본의 순액은 1천7백억달러를 웃돌 뿐 아니라 외채적 성격이 짙은 상업차관은 단 5%에 불과하고 각국 유망산업과 기업에 대한 직·간접 투자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아르헨/“옛 영화 되찾자” 힘찬 발진/메넴정부,무역·외환정책 획기적 전환/90∼94년 30%이상 성장… 세계3위 기록 아르헨티나의 근현대사는 「아르헨티나의 역설」이라는 조어를 낳았다. 20세기초 풍부한 광물자원과 농장을 바탕으로 1인당 국민소득 세계 6위,무역규모 세계 10위의 아르헨티나가 근 1백년만에 완전히 피폐한 상태로 전락한 것을 비아냥거리는 말이었다.그러나 1990년대 들어 급속하게 추진된 아르헨티나의 개혁작업으로 「군화발 자객」「고인플레」「보호주의」등의 오명과 함께 이같은 역설도 이젠 실효성을 잃을 것같다.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시민들은 다시 소비열을 느끼기 시작했고 은행들은 달러화시세를 전광판으로 즉시 게시한다.과거 정부와 가격인상을 위한 협의에만 능했던 기업인들은 마켓팅 방법을 논의하는데 여념이 없다. 이 모든 변화가 89년 「메시아」처럼 등장한 메넴정부가 이룩한 공적이다.그의 개혁정책을 떠받치는 3대지주는 수입관세인하와 비관세장벽 철폐로 시작된 경쟁도입이 그 하나요,연간 운영비로 수십억달러를 삼키던 공기업 민영화가 둘째다.메넴정부는 우편,항공,전기 등의 민영화로 2백40억달러를 조달했다.민영화는 외국인투자 러시를 촉발해 90∼93년 사이 무려 2백45억달러의 외자를 거두어 들였다. 세번째는「메네노믹스」로 불리는 외환정책이다.하버드대 경제학자 출신인 카발로를 재무장관으로 등용,자국통화인 페소와 달러의 교환비율을 1대 1로 정한 이른바 「태환 플랜」이 그것이다. 이와같은 개혁정책 덕분에 아르헨티나는 90년 이후 4년동안 30% 이상의 경제성장을 달성,중국,태국에 이어 세계 제3위의 놀라운 성장률을 기록했다.80년대 연평균 4백%를 유지하다 90년 연간 2만%까지 치솟았던 인플레도 수그러들어 올해엔 4%를 맴돌고 있다.노동생산성도 91년 이후 42%나 증가해 메넴은 다른 나라가 20년 걸릴 일을 아르헨티나는 5년만에 해치웠다며 자신에 차 있다. 그는 아르헨티나를 개발도상국으로 보는 시각을 단호히 거부한다.아르헨티나는 「회복하는」국가라는 것이다.물론 이같은 회복은 엄청난 고통을 수반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30년대 대공황과 2차 세계대전을 끄떡없이 견뎌냈던 아르헨티나는 49년부터 74년까지 집권한 후안 페론 정권 하에서 불구가 됐었다. 무모한 반미외교정책으로 국제적인 고립을 자초했고 국내의 계급투쟁으로 국민은 사분오열됐다.기업국유화와 이를 보호하기 위한 관세장벽은 국고를 탕진했다. 또 70년대초 군부와 좌익반군간에 벌어진 「더러운 전쟁」과 뒤이은 군부 쿠데타는 아르헨티나를 부패와 초고인플레 아래 허덕이게 했고 급기야 80년대 5백억달러 재산의 해외도피를 몰고왔다. 메넴정부의 「기적」은 암울한 과거를 딛고 일어섰다는 점에서 높이 살만하다. 다만 아직 부패척결과 공공부문의 개혁이 과제로 남아있고 폐소화의 평가절상으로 올해 60억달러까지 무역적자폭이 확대될 전망이어서 외환정책에 대한 요구도 만만치 않다.게다가 GDP의 17.6%에 불과한 저축률은 기업의 자본부족을 부채질하고 있어 메넴의 승리는 시기상조라는 반론도 무시할 수만은 없다.미완의 혁명인 메네미즘이 「기적」이란 이름값을 할지 국제적 관심사이다.
  • 김동길·박찬종대표 동반사퇴/신민내분사태 새국면 맞아

    신민당의 김동길·박찬종 공동대표가 16일 당 내분의 책임을 지고 함께 대표직을 사퇴했다. 이에 따라 지난 10월 비주류측의 전당대회를 전후로 시작돼 분당의 위기로 치닫던 신민당의 내분사태는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이들의 동반사퇴는 지난 14일 중앙선관위가 신민당의 올해 4·4분기 국고보조금 지급을 중단함에 따라 당안팎의 비난여론이 비등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김동길대표는 이날 하오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당무회의에서 『지금까지 당을 표류하게 만든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박찬종대표도 박구일사무총장을 통해 사퇴서를 당에 제출했다. 신민당은 이날 당무회의를 열어 두 대표의 사퇴서를 수리할 지를 논의했으나 참석자들의 의견이 맞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 신민/두대표 알력/돈줄도 끊겨/선관위 보조금지급 중지 결정 안팎

    ◎박대표 전당대회 소동후 지급중지 진정/김대표측 뒤늦은 대응 무위… 진로 갈림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석수)의 국고보조금 지급중단조치는 신민당측에 말 그대로 「마른 하늘의 날벼락」이다.당운영 경비를 대부분 국고보조금에 의존해 온 처지에서 선관위의 이번 조치는 「밥줄」을 끊은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신민당은 당장 올해 4·4분기 국고보조금 7억2천만원을 받지 못하는 것은 물론 이대로 가면 내년에 지급될 예정이던 1백10억원을 한푼도 받지 못할 위기에 놓이게 됐다. 선관위의 이번 조치는 신민당의 김동길·박찬종 두 공동대표의 알력에서 비롯됐다.선관위측은 앞서 지난달 3일 박찬종 공동대표와 양순직 최고위원 등 비주류측이 김동길 공동대표 등 주류측에 맞서 강행한 전당대회를 무효로 결정할 때만 해도 국고보조금은 정상지급하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수령인의 자격에 문제가 생겼다.1차전에서 패한 뒤 김대표와 완전히 갈라선 박대표측이 신민당의 국고보조금 수령인으로 선관위에 등록된 박구일 사무총장의 자격을 문제삼은 것이다.박대표측은 지난 8일 선관위에 진정서를 내 『당헌에 따라 공동대표의 합의로 국고보조금 수령인을 지명해야 하는데 김대표측이 내 동의없이 박사무총장을 국고보조금 수령인으로 정했다』고 주장하면서 보조금 지급을 중단할 것을 요청,선관위가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박대표측의 「역습」에 허를 찔린 김대표측은 즉각 박사무총장을 선관위에 보내 사실확인에 나섰으나 뾰족한 대책이 없어 황망한 표정이다.반면 박대표측은 선관위의 조치를 역공의 카드로 십분 활용,주말쯤 기자회견을 갖고 김대표의 용퇴를 거듭 촉구한다는 계획이다. 결국 신민당이 국고보조금을 정상지급받기 위해서는 두 대표의 타협이 불가피한데 서로가 감정의 골이 워낙 깊어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이제 신민당은 해체냐,재건이냐의 갈림길에 선 느낌이다.
  • 지방채/내년부터 증시 상장/내무부,조례·시행규칙 연내 개정키로

    ◎1조3천억 규모… 738곳서 매매 가능 내년부터 자동차등록·법인설립등기 등 인·허가때 반드시 구입토록 되어 있는 지방채증권(지방채)이 증권시장에 상장된다. 내무부는 14일 증권거래소 및 증권예탁원과 협의,모든 지방채를 상장키로 하고 올해안에 지역개발기금설치조례와 시행규칙 등을 개정토록 일선시·도에 시달했다. 지금은 국민주택채권 등 모든 국채와 지방채로서는 유일하게 서울도시철도채권(지하철채권)만이 상장되어 있다. 지방채가 상장되면 전국 7백38곳의 증권회사와 지점 어디에서나 지방채 매매가 가능해진다. 배기량 1천5백∼2천㏄짜리 자동차(구입가 9백50만원)를 구입하면서 1백14만원에 매입해야 하는 자동차등록지방채증권의 경우 채권수집상이 45%를 할인해 62만원선에 사들이고 있지만 상장되면 82만원선에 거래가 가능해 20만원(32%)을 더 받을 수 있게 된다.또 1천∼1천5백㏄미만 자동차채권은 수집상(35만원)보다 10만원,2천㏄이상 대형차는 수집상(1백65만원)보다 51만원을 각각 더 받게 된다고 내무부 관계자는 밝혔다. 지방채증권은 자동차등록 이외에도 자동차운수업관련 인·허가와 식품영업허가·숙박업등록·목욕장업허가·법인설립등기·주류판매업체허가 등 10여종의 각종 인·허가때 반드시 매입토록 되어 있다. 지난해 지방채 발행규모는 1조5천2백94억원이었으며 올해는 1조3천1백33억원(10월말 기준)에 이르고 있다.
  • 주세법재수정 마땅하다(사설)

    국회 재무위원회 세법심사소위에서 통과된 주세법개정안은 위헌의 소지가 있는데다 경제논리를 넘어서고 있어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재무위는 희석식 소주의 과당경쟁을 방지하고 주류업자간 균형 발전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1개 제조업체의 시장점유율이 33%를 초과하거나 2개 제조업체의 점유율이 50%를 초과할 때는 이 비율이하로 축소하도록 주세법을 개정했다. 이 법안은 시장점유율 인하 명령을 국세청장이 내릴 수 있도록 하고 명령을 따르지 않을 경우 주류제조 또는 출고정지 처분이나 제조 및 판매면허를 취소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이 조치대로라면 정부가 정부규제완화조치의 하나로 지난 92년 폐지한 자도소주제와 93년 없앤 주정배정제가 부활되는 것이다. 국회재무위의 법개정은 정부가 국제화 및 세계화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정부규제완화조치와 정면으로 배치될 뿐 아니라 시장경제원리에 어긋나는 등 여러가지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먼저 이 법안은 자유시장경제체제에서 정부가 시장에 간여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선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낳게 한다.이 법안이 헌법 119조가 규정하고 있는 시장지배와 경제력 남용방지를 위한 것이냐,그렇지 않고 민간기업의 영업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냐에 대한 충분한 검증을 거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이로인해 위헌시비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둘째로 정부가 자도소주제와 주정배정제를 폐지한 후 업계의 시장점유율에 약간의 변화가 있었지만 그것이 과거 제도를 부활해야 할 충분한 논거를 제공하고 있느냐는 점이다.정부는 이 제도가 공정거래를 저해한다는 판단에 따라 폐지한 것이다.정부는 국제화를 추진하기위해 주류규제뿐이 아니고 모든 정부규제를 완화 또는 폐지한 바 있다.현재 규제완화조치는 기업의 국제경쟁력강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것이 지배적인 의견이다.그런데 유독 주류업계만이 왜 과거로 회귀해야 하는지 그 이유가 투명하지 않다. 셋째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세계화와 내년도 세계무역기구(WTO) 출범이후 개방화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현재 있는 정부의 각종 시장진입규제와 경쟁제한조치도 없애야 하는 시점에서 경쟁촉진은 커녕 경쟁제한적조치를 취하는 것이 과연 시의에 부합하느냐이다. 넷째로 내년도 지방자치단체장선거와 내후년의 총선을 의식한 국회 재무위의원들이 지방주류생산업자들의 건의를 받아들여 주세법을 전격 개정한 것이 아니냐는 일부의 얘기가 나오고 있다.사실이라면 이는 정치논리가 경제논리를 지배하는 대표적인 경우에 해당된다. 국회는 법개정에 앞서 제기된 문제들을 충분히 검토하기 바란다.공청회등 의견수렴과정과 정부와의 충분한 협의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다.
  • 불 문고판 연애소설/올해 2천만권 팔려

    ◎아를갱 출판사,1백50종 출판/“꿈같이 달콤” 여성이 주류… 슈퍼서 판매 로맨틱한 장소,금발의 미녀가 멋진 사내를 만난다.사랑이 불붙는다.그런데 호사다마.숨겨진 아이라든가 또 다른 여인의 출현 또는 오해 때문에 사랑이 깨진다.우여곡절 끝에 마침내는 감격적인 재결합의 해피엔딩.본격 문학작품의 범주에 들지 않는 그렇고 그런 사랑이야기지만 이런 소설들만으로 엄청난 재미를 보는 프랑스 출판사가 있다. 출판사 아를캥 프랑스는 이른바 로망 로즈(장미빛의 달콤한 연애소설) 부문에서 독보적인 존재인데 이런 소설을 한해에 2천만부씩이나 팔고 있다.이 출판사가 내놓는 연애소설은 한해에 1백50종.「재 뤼」(나는 읽었다)나 「위제세 포슈」 같은 다른 출판사의 문고판도 나오지만 아를캥에 대지는 못한다.프랑스 독서시장의 로망 로즈 부문에서 아를캥 책이 80%를 차지한다. 이 책들은 문고판이며 면수가 1백50쪽 안팎이고 값은 2천3백원쯤이다.이 염가본 연애소설들은 70%가 슈퍼마켓에서 팔린다.독자는 대개 여성들이다.이 책들은 화장비누나 다를바 없는 여성용 소비품목의 하나처럼 돼 있다.나머지는 통신판매와 서점판매다. 아를캥 프랑스는 캐나다 아를캥 출판사와 프랑스 거대 출판기업 아셰트 그룹의 반반씩 출자로 1978년에 태어난 회사.캐나다의 아를캥 출판사야말로 단연 연애소설 출판의 세계 챔피언이다.이 회사 연애소설은 1초에 7권씩 세계 어딘가에서 팔리고 있다.프랑스 출판계의 대중적인 염정소설 출판 사업 아이디어는 캐나다에서 온 셈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문학의 나라 프랑스에서 그토록 많이 팔리는 통속 연애소설이 번역판 일색이고 본바닥 물건이 없다는 것은 이상하다.물론 출판사 아를캥 프랑스는 몇년전 국산화를 시도했으나 참담하게 실패했다.프랑스에는 쓸 만한 작가가 없다는 게 결론이었다.그래서 아를캥 프랑스는 모회사인 캐나다 토론토의 아를캥사나 뉴욕·런던의 출판사에서 나온 것들 가운데서 쓸 만한 것을 골라 번역 출판한다. 아를캥 프랑스의 성공비결은 팔릴 만한 저자의 선정,유려한 번역 말고도 철저한 시장 관리에 있다.슈퍼 마켓을 통한 판매는 독자들의 접근을 쉽게 했다.예약 독자 관리에도 신경을 써서 자주 여론조사를 하고 달마다 2천통쯤 오는 독자 편지에 일일이 답장을 보낸다. 아를캥 프랑스의 성장률은 89년부터 주춤해 5%에 머무르고 있다.비서·타자수·보조간호사등 직업여성들을 거의 흡수해 버려 새로운 독자 늘리기가 한계에 이른 것이다.그래서 도전적인 광고 문구도 쓴다.『남자를 경험하지 못하고 남자를 말할 수 없듯이 아를캥 책을 읽어보지도 않고 평가할 수는 없다』 『남자 없이 여름을 지낼 수 있다면 아를캥 책 없이도 지내 보지 그래』 따위다. 왜 독자들은 싸구려 연애소설을 읽는가.이를 분석해 브장송 대학교수 브뤼노 페키뇨가 쓴 책도 나와 있지만 이유는 간단하다.즐거움을 얻기 위해서다.현실과 동떨어진 꿈같은 이야기 속에서 위안을 얻는다.현실도피라는 비판도 있지만 『구태여 소설까지 골치 아픈 것을 읽어야 하느냐』는 반론에도 일리는 있다. 이 소설들이 지닌 일종의 중독성을 지적하는 이들도 있다.어떤 이는 여름 휴가 때 내내 해변에서 이 소설을 읽으면서 지냈으며 욕조 속에서도 읽는다고 말했고 어떤 이는 하루에 여러권씩 읽어치운다고 말했다. 로망 로즈의 최대 작가는 여류소설가 바버라 카틀랜드인데 1923년이래 그의 책은 5억5천만부가 팔렸다.아흔줄에 들어서도 이 할머니는 사랑 이야기를 싱싱하게 엮어낸다.카틀랜드 책의 프랑스내 권리는 「재 뤼」문고판 출판사가 쥐고 있다.
  • 「12·12」 장외투쟁 KT의 손익

    ◎대선을 생각하면 “성공”/당권 확립에는 “실패” 이른바 「12·12사건」 관련자의 기소를 요구하며 민주당이 벌여온 장외투쟁이 사실상 끝났다. 이 장외투쟁을 주도해온 민주당의 이기택대표는 물론 『12·12투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다짐하고 있다.그러면서도 『투쟁방법은 꼭 옥외집회가 아니더라도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고 토를 달았다. 대전·부천을 거쳐 주말인 10일 하오 서울역광장에서 열린 집회로 민주당의 군중집회는 3주만에 막을 내렸다.국회를 박차고 나간 지난달 4일부터 따지면 37일만이다.이제 민주당 앞에는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비준동의안과 정부조직법 개정안등 국회에서의 현안을 둘러싼 민자당과의 줄다리기만 남게 됐다.그러면 「12·12」자락을 거두어 버린 지금,그가 손에 쥔 것은 무엇일까.잃은 것은 또 무엇일까. 먼저 「12·12」기소요구 자체는 검찰의 기소유예 조치가 번복되지 않았으니 실패라고 할 수 있다.그러나 이대표는 국민들의 관심에서 멀어져가던 이문제를 들쑤셔 김영삼대통령의 「태생적 한계」를 부각시켰다고 만족해 하는 표정이다.「월급 사장」의 나약한 이미지를 벗고 국민들에게 「강한 이기택」의 모습을 심은 것도 그가 흡족해 하는 성과다.승리보다는 전투 자체에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다.나아가 「12·12」에 일단 고리를 걸어둠으로써 장차 대권경쟁 때 쓸 저축도 충분히 했다는 계산이다.『김대통령이 역사를 바로 세우지 않는다면 제2의 「4·19」에 의해 응징을 받을 것』이라고 한 것도 이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성과가 당장 「현찰」로 돌아오지 않는다는 사실로 그의 아쉬움은 크다.급한 것은 대권이 아닌 당권인데 이 점에서는 오히려 출혈이 컸다고 볼 수 있다.투쟁노선을 둘러싼 동교동계와 비주류측의 반발은 그의 당내 위상을 여과없이 드러냈다.스스로의 선택인 것처럼 포장한 장외투쟁의 중단도 따지고 보면 이들의 거센 반발에 밀린 결과인 셈이다.그의 지도력의 한계는 확연히 드러났다.전당대회를 앞두고 국민적 이미지의 개선보다는 당장 대의원들의 한표가 더 소중한 그로서는 바짝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대외투쟁을 통해 당내 위상을 높이겠다는 전략이 빗나간 이상 그는 「표모으기」에 발벗고 나설 수 밖에 없을 것이다.그동안 이대표를 지지해왔으나 이번 장외투쟁에서 현격한 노선갈등을 빚었던 동교동계와의 숨가쁜 담판을 남겨 놓고 있지만 그것에만 매달릴 수는 없는 것이다.의원직 사퇴를 이유로 최근 따로 개인 사무실을 마련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포석으로 해석된다.정기국회가 끝나자마자 민주당이 이전투구의 장으로 변모할 것임을 충분히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 민주/삿대질… 맞고함 “자중지란”/국회 본회의장서도 집안싸움

    ◎「12·12투쟁」 앙금에 「전당대회」 돌출 영향 이른바 「12·12투쟁」을 둘러싼 민주당 각 계파의 갈등이 전당대회의 조기개최 가능성으로 이어지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6일 이기택 대표의 조기전당대회 시사발언과 본회의장에서 연출한 소속의원끼리의 소란등은 팽팽히 당겨진 현과 같은 민주당의 한랭기류를 극명하게 보여줬다. 민주당의 내분양상은 이미 막바지에 이른 시한폭탄이나 다름없어 보인다.이기택 대표쪽과 함께 범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당내 최대계보 동교동계와 이대표,이대표와 비주류의 신기하 원내총무,신총무와 또다른 비주류 「개혁모임」등 어느 관계를 들여다봐도 첨예한 감정대립만 나타난다.예전 같으면 생각도 못할 험담들이 최근들어서는 거침없이 쏟아지고 있다.당권을 향한 선의의 경쟁이라는 수준을 넘어선 양상이다. 개혁모임의 이해찬 의원등은 6일 본회의가 기대만큼의 「성과」를 얻지 못하고 산회되자 신총무를 향해 극언을 퍼부어댔다.『사쿠라도 저런 사쿠라가 어디 있어』 『(민자당하고)짜고 치는 고스톱이냐』라고목청을 높이며 손가락질을 했다.정균환·박석무 의원도 가세했다.이에 맞서 총무단은 『그렇게 잘났으면 할복이라도 하라』(이윤수 부총무) 『총무단 교체하고 지도부가 책임지라고 하라』(이협 부총무)고 열을 올렸다.신총무도 7일 『일부 소갈머리 없는 의원들의 추태』라면서 불편한 심기를 여과없이 내보이기도 했다.개혁모임쪽의 반발은 황낙주 국회의장의 일방적인 회의진행을 총무단이 제대로 견제하지 못했다는 게 표면적 이유다.그러나 바닥에는 신총무가 적절한 원내전략도 없이 그동안 등원만 주장하며 「12·12투쟁」에 혼선을 일으켰다는 불만이 깊이 깔려 있다. 이대표와 신총무의 불협화음도 도를 더해 가고 있다.7일 「독대」를 통해 남은 회기동안 긴밀히 협의하기로 했다지만 말 그대로 미봉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이대표쪽은 이번 「12·12투쟁」이 당권경쟁을 염두에 둔 신총무등 비주류쪽의 비협조로 제동이 걸렸다는 생각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반대로 신총무는 『대표가 이 경선총무에게 무슨 권한을 주었느냐』면서 이대표의 독주에 강한불만을 품고 있다.서로들 「언젠가는 넘어야 할 벽」으로 생각하며 잔뜩 벼르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와중에 불쑥 튀어나온 이대표의 조기전당대회 시사발언은 당권경쟁에 강한 자신감을 보임으로써 더이상 주위의 공세에 밀리지 않겠다는 방어적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다.아울러 최대계보인 동교동계에 「선택」을 강요하는 손짓이기도 하다.동교동계쪽은 이날 내부논의를 통해 이대표 말고 아직은 대안이 없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져 이대표쪽을 고무시키고 있다.다만 공천권의 행사등을 감안해 지방선거전 전당대회는 피하고 싶은 눈치다.김원기 최고위원도 이날 『대표가 지금 당권 운운하는 것은 옳지 못한 태도』라고 이대표의 발언을 못마땅해 하면서 전당대회문제는 정기국회 이후에나 논의될 일이라고 못박았다. 결국 각 계파가 당권고지를 향한 손익계산을 얼마나 자제하고 원내전략의 혼선을 줄이느냐에 따라 남은 회기에 민주당의 대여공세 수위는 달라질 전망이다.
  • 연말연시/대목겨냥/화랑가 「소품 전시회」 러시

    ◎그림규격 1∼10호… 「작은 그림전」 6곳서 마련/경향 다른 인기작가들 작품 모아/비교감상 좋은 기회… 값은 10만∼2백만원 연말 화랑가에 소품만을 모은 「작은 그림전」이 잇따라 열리고 있다.신진에서 중진에 이르는 작가들의 작품을 초대형식으로 꾸미고있는 「작은 그림전」에는 대부분 1호에서 10호 사이의 다양한 규격이 주류를 이루며 전시분야도 구상·비구상의 서양화와 한국화,그리고 판화와 조각등 매우 다채롭다. 지난주 첫 테이프를 끊은 세종 갤러리의 「94년말 소품전」(20일까지)을 비롯,청작 화랑의 「3인의 12월전」(16일까지),갤러리 타임의「94송년 작은그림 100」전(25일까지),김내현 화랑의 「조각그룹 광장30 30」전(30일까지),현대아트 갤러리 무역센터의 「94정예작가 송년 모음전」(13일∼24일),갤러리 묵의 「송년 작은 그림전」(9일∼23일) 등이 그 대표적인 전시들. 연말연시 선물 등 그림 성수기를 겨냥해 기획한 이들 「작은 그림전」은 「발표의 장」으로서의 개인전이나 그룹전의 성격과는 달리 새로운 시도의 실험작이나 무거운 주제의 작품은 다루고 있지 않다.또한 장르를 초월해 경향이 다른 여러 작가,특히 비교적 지명도가 높은 인기작가의 작품을 한데 모아 꾸미고 있는것이 공통된 특색이다.따라서 부담없이 미술품을 접할수 있을뿐만 아니라 한자리에서 많은 작가의 작품세계를 비교감상 할수있는 좋은 기회라는데서 미술애호가들의 발길을 끌것 같다. 이 가운데 「94송년 작은그림 100」전(511­1100)은 서양화,한국화,도예 등 3개 분야에서 신진및 중견 12명을 초대,작가별 7∼10점씩 1백점을 전시하고 있다.출품작가는 서양화의 이희중·김일해·박항률·이두식·김명식·최경철·김경렬·한희원,한국화의 백순실·사석원·오숙환,도예의 한애규 등 이다.전시작품은 2∼10호 크기이며 값은 40만원에서 1백만원 사이. 「94 연말 소품전」(778­3929)은 서양화와 한국화를 모은 전시.출품작가는 서양화의 구자승·권사극·김광문·김경희·김일해·박항률,한국화의 이왈종 등 7명으로 작가별 1∼2점씩 16점을 내놓았다.작품의 크기는 2∼10호로 값은 50만원에서 1백50만원으로 돼있다. 「조각그룹 광장30 30」전(543­3267)은 이미지의 자유로운 구사를 즐기는 신진및 중견 조각가들의 비구상 작품을 모은 전시.금누리·김성래·김인경·박영선·강용면·김광우 등 총 48명의 48점이 3부로 나눠 출품된다.테라코타를 포함,다양한 재료의 작품전으로 출품작 모두 30×30×30㎝의 크기.일정한 공간내에서 작가 개개인의 공간해석을 비교해볼수 있는 흥미로운 전시로 값은 작품당 1백만원에서 1백50만원 안팎이다. 「94정예작가 송년 모음전」(552­1977)은 서양화,판화,조각 50점으로 꾸미는 전시.출품작가는 성병태·송영두·전준엽 등 서양화가 9명과 강승희·박광열·이인화 등 판화가 8명,김성식·임형준 등 조각가 5명.구상과 비구상을 포함한 2∼10호 크기의 작품들로 값은 20만원에서 1백50만원선이다. 이밖에 「3인의 12월전」(549­3112)은 인기 서양화가 김수익·장지원·최영훈을 초대,작가별 8점씩 24점(4∼10호·70만원∼3백만원선)을,「송년 작은 그림전」(745­3980)은 이대원·홍종명·조병덕·김종학·이두식·배정혜 등 중진및중견 서양화가 11명의 신·구작 30점(1∼6호·10만원∼2백만원)을 묶어 꾸미는 소품전이다.
  • 멸종 동식물 보호법/미국에선:5(녹색환경가꾸자:96)

    ◎“완화”­“강화” 열띤 논쟁/73년 제정… 대머리독수리 등 1백1종 서식지 보호/산업계/“산업활동 지장”/환경보호론자/“보호대상 확대를” 『반점올빼미를 살릴 것인가,목재업을 살릴 것인가.』 공화당 다수 의회의 출범을 앞두고 미국의 환경보호론자들과 목재업계 사이에는 지난 73년 제정된 「멸종동식물보호법」(Endangered Species Act)의 개정문제를 놓고 뜨거운 논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91년 멸종위기에 처한 반점올빼미의 보호를 위해 연방소유 임야에서의 벌목을 중지시키면서부터 발생한 이 문제는 지난 3년간 제재업 등 미국의 목재관련 업종의 일자리를 10만개 가까이 줄어들게 했으며 더이상 이 조치가 계속될 경우는 목재업 자체의 존립기반까지 크게 흔들릴 전망이다. ○벌목 중지… 실업 늘어 특히 미국내 최대의 목재 생산지인 북서부 태평양연안의 오리건주는 3년간 1만5천개의 일자리가 줄어들어 실업률이 2% 포인트 증가하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했으며 오리건주의 최대 산업이던 목재업은 같은 기간 2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한 하이테크분야에 뒤쳐지게 되는 산업구조의 변화까지 가져왔다.따라서 오리건주의 지난 선거에서의 최대이슈 역시 이 법의 개정을 통한 목재산업 활성화에 두어졌었다. 이같은 현상은 바다거북 보호를 구실로 한 트롤어선의 새우잡이 규제에서도 나타나 트롤업자들의 조업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이들은 조업시 그물에 50∼3백달러에 달하는 거북탈출 장구를 설치해야 하는 추가비용 부담은 물론 어업수역마저 제한받게 됐다.트롤업자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미동남부어업협회를 중심으로 이들 역시 이 법의 개정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멸종동식물보호법이 그동안 보호대상으로 선정해온 동식물은 모두 9백12종(식물 4백90종,동물 4백22종)에 달한다.이 법은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의 서식지 보호를 통한 종의 보존과 번식을 최대의 목표로 하고 있으며 그 대상은 매년 급속도로 증가해 왔다.그러나 예산상 제약 때문에 이들 가운데 보호조치가 진행중인 것은 1백1종에 불과하고 4백91종은 승인은 났으나 실행치 못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구체적 심의에도 착수하지 못하고 있다.한편 완전 멸종 혹은 번식 성공 등의 이유로 대상에서 해제된 것은 각각 7종과 6종에 불과하다. ○사냥·밀매 모두 금지 이 법은 3단계로 발전해 왔는데 66년 최초 제정시는 멸종위험이 있는 미국내 새와 동물 등 60여종의 보호를 위한 것이었다.그후 69년 전세계의 동물로 확대했다가 73년에는 동물 이외에 식물까지 포함시켰으며 멸종위험 동식물의 허가없는 살해나 교역까지 금지시키는 등 계속 강화돼 왔다. 환경보호론자들은 이 법이 없었다면 대머리독수리,수달,회색고래들은 이미 더이상 볼 수 없었을 것이라며 보호대상 종의 확대와 함께 더욱 강력한 보호조치를 주장하고 있다.특히 이 법의 강력한 집행을 위해 담당부서인 어류및 야생동식물국(FWS)의 예산을 올 6천만달러에서 대폭 인상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흰머리에 노란 부리를 가진 대머리독수리는 성공사례로 꼽힌다.살충제 등의 남용으로 줄어들기 시작,멸종 대상으로 선정된 1978년에는 본토 48개주에서 4백여마리에 불과했으나 10년후인 80년대 말에는 10배인 4천여마리로 늘어났다.캐나다에서 텍사스 늪지로 날아드는 흰두루미와 와이오밍·몬태나·사우스다코다등에 널려 사는 검은발 담비도 멸종 위기에서는 벗어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반대로 산업계에서는 이 법의 실효가 적고 무분별하고 비능률적인 보호조치로 산업활동의 지장은 물론 인간의 생활에도 많은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며 법개정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이를 통해 규제 완화는 물론 보호대상의 선정과 보호방법 결정에 있어서도 자신들의 참여를 주장하고 있다. 최근 옐로스톤 국립공원과 아이다호주 산악지대에 늑대의 수가 현저히 줄어들자 캐나다의 앨버타주와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에서 야생 회색늑대를 생포해 공수해오는 계획이 FWS에 의해 추진됐으나 와이오밍 농장연맹이 제기한 소송에 의해 무산될 위기에 빠지기도 했다. ○순록 살리려 늑대 살해 한편 멸종동식물보호법의 저촉을 받지 않는 유일한 주인 알래스카의 경우는 종의 보호를 위해 다른 종을 죽이는 방법을 써왔다.이는 나날이 수가 줄어들고 있는 알래스카사슴과 순록의 증식을 위해 주정부 차원에서그들을 먹이로 하고 있는 늑대를 조직적으로 살해하는 정책이다.주로 덫을 사용,5천∼7천마리로 추산되고 있는 늑대들을 향후 5년 동안 75%이상 줄인다는 이 늑대살해 정책은 지난해 정책결정 과정에서 주민들이 찬반으로 나뉘어져 대립하는 바람에 진통을 겪게 했다. 그러나 알래스카의 환경보호론자들은 최근 덫에 걸린 어린 늑대가 덫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신의 다리를 물어뜯는 처참한 모습과 버둥대는 늑대의 머리를 총으로 쏴죽이는 등 늑대살해 과정을 몰래 촬영한 비디오를 공개,그 잔인함을 부각시킴으로써 늑대보호의 여론을 조성시켰다.이로 인해 새로 당선된 민주당의 토니 놀레스 주지사 당선자로부터 늑대살해 정책을 중지시키겠다는 약속을 얻어내기도 했다. 환경보호론자들은 멸종동식물보호법에 의한 각종 조치들이 거의 실효성이 없이 산업활동만 위축시킨다는 반대론자들의 주장에 보다 더 시간을 갖고 기다려 줄 것을 요구한다.인내가 없이 환경보호는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 전미술협회 이사장 김서봉씨(인터뷰)

    ◎“정겨운 우리산하 화폭에 담았죠”/5번째 개인전… “수채화 같은 유화풍경” 『지난 91년 미협 이사장직을 떠난 이후 최근까지 그려온 풍경화만을 모아 전시를 꾸몄습니다.늘 애정을 갖고 다뤄온 정겨운 우리의 산하가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오는 11일까지 프레스센타 1층 서울 갤러리에서 5회째 개인전을 열고있는 중진 서양화가 상하 김서봉(64)씨­.언제나 꾸밈없이 진솔한 자세며 단아한 표정으로 화단의 동료와 후학들로부터 존경받고 있는 김씨가 화력 40여년에 5회째 맞이하는 개인전이다.『이번 전시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다만 지난날 추구해왔던 작업의 연장선상에서 그간 정성껏 그린 신작들을 내보이는 전시이지요』. 자연풍경을 대상으로 하는 김씨의 그림은 유화임에도 수채화처럼 투명하고 담백한 맛을 자아내고 있는 것이 특징.기술적 방법에서는 서양화이지만 이를 지탱하고 있는 내재적 표현은 동양정신의 구현에 두고있는 때문이다.김씨는 또한 색채를 절제하며 주제 및 소재 선택에서도 일상적인 시각을 뛰어넘지않는 작가로 정평이 나있다.따라서 그의 그림은 「순일한 색채 이미지와 안정된 조형감각이 화면을 압도한다」는 평을 듣고있다.이번 전시는 바로 김씨의 이와 같은 특징적인 화면을 총체적으로 대할 수 있는 자리이다.오랫동안 붓글씨에도 심취,서예에서 오는 모필의 구사가 매우 독특한 경지를 이루고 있기도 한 김씨는 이번에 4계절의 풍경그림 30여점을 내놓았다.김씨는 동덕여대 예대학장,대한민국미술대전 운영위원,예술의 전당 운영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 연말 연극계 볼만한 작품이 없다

    ◎「고도…」「욕망…」등 10여편 거의 앙코르 공연/창작의욕 실종… 상업화 치중 반중/공연 거듭 극완성도 높이는 외국과 대조적 세모 연극계에 볼만한 새로운 작품이 없다.12월 한달동안 국내 극단들은 대부분 이미 공연됐던 작품들을 그대로 다시 무대에 올리고 있어 뜻있는 연극인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현재 앙코르형식으로 재공연되고 있는 작품은 극단 산울림의 「고도를 기다리며」를 비롯,극단 예우의 「욕망의 섬」,한양 레퍼터리의 「심바새메」,연희단패거리의 「산너머 개똥아」등 10여편.이는 연말 전체 공연작품의 절반에 이르는 것으로 『우리 연극계의 창작의욕이 실종됐다』는 자조적인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이 가운데는 재공연을 통해 작품의 완성도를 더해 극단의 고정 레퍼토리로 정착된 것도 있지만 대부분 무성의한 무대여서 문제가 되고 있다. 일부 연극평론가들은 이같은 현상에 대해 우리 연극계가 중대한 분기점에 서있는 것으로 진단한다.즉 최근 활발하게 제작되고 있는 뮤지컬들이 작품성보다는 홍보효과만을 겨냥해 스타급 연예인들을 대거 기용하고 있을뿐 아니라 정통 연극무대가 거의 리바이벌 공연으로 채워지고 있는 것은 국내 연극계가 본격적인 상업화의 길로 치닫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외국의 경우 장기공연은 더이상 새로운 일이 아니다.애거사 크리스티의 「쥐덫」은 52년이래 런던에서 하루도 빠짐없이 공연되고 있으며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은 51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이래 43년간 재공연되고 있다.이들은 공연을 거듭하며 극의 완성도를 높여감으로써 각 극단의 고유품목으로 확고한 자리를 굳히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와 대비된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 이른바 앙코르공연이 대부분 새 작품으로 모험을 하느니 차라리 이미 있는 것으로 안전하게 가자는 의도에서 이뤄지고 있다. 연극평론가 이영미씨는 『상업연극 혹은 대중연극이 우위를 차지하기 시작한 1∼2년전부터 무대에 오르는 작품의 주기가 정형화되고 있는 느낌』이라며 『12∼2월에는 뮤지컬과 같은 가족용 작품이,6∼9월에는 벗기기연극이 주류를 이루며 10∼11월엔 아예 기획 및 제작이완전한 사각지대를 이루고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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