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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민련 비주류/당직서 소외… 진로 고심

    ◎신민계 당무위원 4명뿐… 노골적 불만/박철언 부총재·김동길 고문 대책 논의 자민련 당직개편에서 소외된 박철언 부총재와 신민계 일부당직자가 향후 진로에 고심하고 있다.정계은퇴를 선언한 신민계의 대부격인 김동길 고문도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의 면회를 신청하는 등 미묘한 행보를 보이고 있어 예사롭지 않다. 박부총재는 25일 당직개편에서 「무장해제」된 소회를 묻자 『여유있는 시간을 준 총재께 고마움을 느낀다』고 웃어넘겼다.「토사구팽」의 말이 나오자 『30년 공직생활의 풍상에 비하면 그 정도야…』하며 대수롭지 않아했다.속은 쓰리고 울화가 치밀겠지만 말은 그렇게 했다. 그러나 툭 던진말이 뼈가 있었다.내년 대선과 관련,『야권후보는 단일화돼야 한다』는 한마디다.박부총재는 『지금 상황에선 JP(김종필 총재)나 DJ(김대중 총재)모두가 안된다』고 「양김 부정론」을 피력한 뒤 『야권의 연대를 통해 새롭고 다양한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방법을 묻자 『각론은…』하며 말끝을 흐렸다.다만 『위만 쳐다볼 것이 아니라 아래와 함께 해야 한다』고 「선문답」같은 말로 대신했다.27일 출국할 미국 나들이길도 10일에서 20여일로 일정을 늘렸다.뭔가 생각을 정리할 필요성을 느낀 듯하다. 이같은 분위기는 신민계에선 더욱 노골적이다.지난 23일 당직개편이 발표되자 신민계는 44명 당무위원 이름을 하나씩 세기 시작했다.『김부동·임인채·박철언·박구일…』『한영수·이원범…지금은 신민계가 아니지』.자파가 4명에 그치자 『합당때는 12명이었는 데 절반도 못된다』며 『이대로 무너질 수는 없다』고 분을 삭이지 못했다. 이미 JP의 대선 불출마를 권유했던 김동길 고문도 당직개편을 접하고 『해도 너무한다』며 혀를 찼다고 한다.김고문의 측근은 『최소한 상임고문이나 당무위원으로 예우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김고문과 박부총재의 생각이 다를 게 없다』고 모종의 움직임을 시사했다. 실제 김고문과 박부총재는 지난 22일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만나 향후 진로에 관한 의견을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박부총재는 다음날 수감중인 전·노씨와 정호용씨를 면회했고 김고문도 이번주 두 전직대통령의 면회를 계획하고 있다.물론 당장 큰 변화는 없겠지만 자민련 내부에 「JP에 대한 반기」와 「독자노선」의 싹이 움트는 것은 분명한 듯하다.〈백문일 기자〉
  • 무선통신(21세기 첨단과학:5)

    ◎이동전화 10년뒤면 지갑처럼 휴대/상대방과 화상통화…문자·그림 송수신까지/디지털방식으로 대체,시간·비용 크게 절감 무선통신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정보통신전문가들은 현재까지 전화를 갖고 있지 않은 사람에게도 개인용 전화기가 모두 배급되는 시점을 10년후로 잡고 있다.목장에서 소를 치는 사람에게도 북극의 에스키모에게도 무선통신의 즐거움이 다가가게 된다는 것이다. 현재의 최첨단무선통신의 시조는 19세기말 마르코니.당시에는 아무도 걸어다니면서 멀리 떨어져 있는 상대방과 쉽게 대화를 할 수 있는 기계가 나오리라고 생각지 못했다. 그러나 꼬박 1백년만에 인류는 현재의 디지털방식의 이동전화와 다양한 주파수대역을 가진 각종 통신수단을 당연하게 생각하게 됐다. 점점 더 빠른 속도로 발전해가고 있는 무선통신의 미래모델은 「인텔리전트 네트워크」로 집약된다.디지털방식의 무선기기를 사용해 상대방의 위치를 알아낼 수 있을 정도로 지능적인 이 첨단기술은 크게 모체가 되는 네트워크,데이터베이스,그리고 서버로 구현된다.이는 지난 30여년간 벼려진 기술의 총아로 10년 뒤면 거의 모든 사람이 주머니에 현재의 휴대폰보다 훨씬 작은 크기의 이동전화를 넣고 다니면서 각종 부가서비스를 이용하는 시대가 오리라는 희망적인 전망이 가능하게 하는 기술적인 뒷받침이 되고 있다. 이러한 무선통신기기를 간단하게 보여주는 것이 바로 PDA(개인용디지털단말기)다.PDA는 음성은 물론 문자·그림 등을 전송하고 받을 수 있으며 통화때 상대방의 모습을 볼 수 있는 화상전화도 곧 실현가능하다는 소망스러운 전망을 낳고 있다. 지난 5년동안 무선통신이용자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급증했다.미국의 경우 지난 83년만해도 오는 2000년에는 많아야 1백만명을 넘지 않을 것으로 에상했다.그러나 96년 현재 무선통신이용자는 2천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정보통신전문가들은 오는 2001년이 되면 미국내 전가정의 4분의 3,세계인구중 5억이상이 어떤 형태로든 무선통신을 이용하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PCS(개인휴대통신)도 이러한 무선통신의 대중화를앞당길 큰 요인으로 분류되고 있다. 미래의 무선통신은 쉽게 예상할 수 있는 것처럼 디지털방식이 주류를 이룰 것으로 확신되고 있다.현재 대부분의 이동전화에서 쓰이고 있는 아날로그표준은 음성과 디지털데이터를 전파의 연속적인 변조를 통해 주고받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러한 아날로그방식은 데이터전송면에서 한계가 있어 펄스를 이용하는 디지털방식에 의해 대체되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방식의 가장 큰 장점은 전달되는 음성이나 문자등의 메시지를 압축해서 주고받을 수 있고,이는 시간과 비용면에서 엄청난 절감효과를 가져온다는 점이다. 미래의 통신수단이 어떤 형태로 발전하건 분명한 것은 10년 뒤쯤이면 이동전화나 통신기능을 가진 컴퓨터가 바지주머니에 넣고 다는 지갑처럼 흔한 존재가 되리라는 점이다.〈고현석 기자〉
  • 주요 출판사가 스스로 뽑은 명품 138선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사람의 아들」 등 추천/소설 32종에 시 4종… 문화작품이 주류 지난해에만 새로 나온 책이 2만7천여종에 이를 만큼 출판량은 크게 늘어났지만 막상 독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책은 많지 않다.국내 주요 출판사들이 스스로 꼽는 「뛰어난 책」은 어떤 것들일까. 독서전문 주간지 「도서신문」은 최근 출판사 69곳으로부터 「우리 출판사의 명품」을 두가지씩 추천받아 모두 1백38종을 공개 했다.이 가운데는 소설이 32종(국내 19,외국 13)으로 가장 많고 그다음이 비소설로 19종,시는 4종으로 문학작품이 단연 주류였다. 각 출판사가 추천한 도서를 보면 그 출판사가 지향하는 바를 알 수 있다.먼저 창작과 비평사는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1∼2와 신경림 시집 「농무」를,문학과지성사는 최인훈의 「광장」과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민음사는 이문열의 「사람의 아들」과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꼽았다.또 김영사는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과 「우주와 생명」을,고려원은 「먼 나라 이웃나라」(전6권),솔은 「토지」(16권)와 「김지하전집」(3권)을 각각 추천했다. 80년대 사회과학서 출판 붐을 주도한 출판사 중에서는 한길사가 이오덕의 「우리글 바로 쓰기」(3권)와 「한국사」(27권)를,지식산업사는 이면우의 「W이론을 만들자」와 조동일의 「한국문학통사」(6권),동녘은 「철학 에세이」와 님 웨일즈의 「아리랑」을 내세웠다. 이밖에 ▲「그림으로 보는 황금가지」(까치) ▲피천득의 「수필」과 법정의 「무소유」(범우사) ▲요스타인 가아더의 「소피의 세계」3권과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나무 백가지」(현암사) ▲「빛깔있는 책들」시리즈와 「명찰순례」3권(대원사)들이 각사가 자랑하는 명품이다.〈이용원 기자〉
  • 은관 돌부처(외언내언)

    바둑기사 이창호의 별명은 「애늙은이」「돌부처」.바둑판앞에 앉으면 전혀 말이 없고 판세가 좋든 나쁘든 표정을 읽을수 없다.그래서 얻은 별명들이다.그의 기풍을 한마디로 설명하기는 어렵다.가늠할 수 없는 깊이,예측할수 없는 파격,상식의 틀을 깨부수는 담력,정교한 끝내기가 잘 어우러져 있다. 그렇다면 이창호바둑의 요체는 무엇인가.「기다림」이다.우주류의 거목으로 일컬어지는 일본의 다케미야도 중국의 1인자 마효춘도 그의 기다림에 지쳐 스스로 무너졌다.이창호의 「기다림」이란 무엇인가.시간을 끌며 상대의 진을 빼려는 얕은 수작이 아니다.그것은 극기의 고통이다.상대진영을 단번에 유린하려는 유혹을 이겨내고 내땅을 부풀리려는 욕망의 터널을 벗어난 무아의 경지다.그러면서도 그의 바둑속엔 자유가 숨쉰다.기존의 공식과 통설을 뛰어넘은 자유분방함이 상대를 압도한다. 이창호의 바둑이력에는 「최」자로 시작되는 신기록으로 뒤덮여 있다.최고승률,최다연승,최연소타이틀 획득,최다타이틀 보유 등등.이중에서도 세계최연소타이틀획득이 단연 빛난다.11살때 수졸(초단)의 대열에 오른 그는 14살때인 89년 KBS바둑왕전에서 우승,세계최연소로 타이틀을 획득했다.그전의 국내기록은 서봉수의 18살이고 일본기록은 조치훈의 19살. 그 이듬해 이창호는 스승인 조훈현의 벽을 뛰어 「이창호시대」를 선언했고 그 다음해엔 91년에는 동양증권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일본의 임해봉을 꺾고 세계정상에 우뚝 섰다.그는 지난3월 같은 기전에서 중국의 마효춘을 제압,세계최강자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21살의 이창호가 은관문화훈장을 받는다.국무회의는 지난 16일 「국제대회에서 국위를 선양하고 건전문화보급에 기여한 공로」로 이창호에게 훈장을 수여키로 의결했다.바둑기사로는 조남철,조치훈,조훈현에 이어 4번째의 경사.일부에서는 「너무 어린나이에 훈장을 받는 것은 좋지 않다」고 걱정하는 소리도 있지만 이창호는 훈장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훈장을 받았다고 우쭐 댈 성품이 아니기 때문이다.〈황석현 논설위원〉
  • 자민련 당주도권 힘겨루기/박철언씨 지도체제 개편론 파문

    ◎TK세력 포함 비주류 입지강화 포석/JP “현체제 고수” 쐐기… 향후 불씨될듯 자민련 박철언 부총재의 지도체제 개편요구가 당내에 미묘한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총선의 열기가 채 식기도 전에 TK(대구·경북)의 「좌장」을 노리는 박부총재의 「일성」이 지도체제와 관련된 것이어서 그 진의와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당내에서는 JP(김종비 총재)의 「독주」에 제동을 걸려는 TK세력의 조직적인 「반발」로 보는 시각과 박부총재의 평소 생각을 밝힌 「우발적 행위」로 보는 시각이 엇갈린다. 현재 박부총재가 노리는 것은 당직개편을 앞두고 TK세력을 포함한 비주류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술적 측면이 강한 것 같다.다시 말해 충청도에 기반을 둔 단일지도체제라는 「아킬레스건」을 건드리면서 당직이라는 「실속」을 챙기는 「성동격서」의 노림수라는 것이다. 박부총재가 16일 아침 김종필 총재에게 전화를 걸어 『대구·경북지역이 소외돼서는 안된다는 뜻이 와전 됐을 뿐』이라고 해명한 것도 사실은 김총재에게 TK정서를 간접적으로 내비췄다는것이다. 김총재도 『정당의 리더십은 단일화돼야 한다』고 현행 지도체제 고수를 못박았으나 『박부총재의 참뜻은 우리당이 민주적으로 운영돼야 한다는 당연한 요구』라고 일견 수긍했다. 그러나 『당을 파괴하지 않고 건설적인 비판』이라는 조건을 붙여 특정계파의 세력화에 대해서는 분명한 한계를 그었다. 총재의 측근은 『박부총재의 주장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면서도 『그러나 다음주 초로 예정된 당직개편에서는 지역안배가 감안될 것』이라고 비주류측의 「예우」를 시사했다. 이에 따라 사무총장은 주류 쪽인 강창희 김용환 이긍규당선자등 충청권에서,원내총무는 박철언 부총재,정책위의장에는 허남훈,이재창등 경기권에서 거론되며 대변인은 이동복 전국구 당선자가 유력시 된다.한편 당3역을 비록한 모든 당직자들은 17일 당무회의에서 일괄 사표를 제출할 방침이다.〈백문일 기자〉
  • 행락철 음주운전 집중단속 나서

    경찰은 16일 행락철을 맞아 고속도로와 국도에서 음주운전 등 교통법규 위반에 대한 단속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음주운전은 공휴일에도 단속한다.음주운전을 더욱 엄하게 처벌하도록 관련 법규도 개정할 방침이다. 경찰청은 오는 6월30일까지를 대형 교통사고 예방기간으로 정하고 전국 고속도로와 국도에 경찰관을 배치해 ▲화물차 음전운전‘▲휴게소의 주류 판매 ▲관광버스의 정원초과 ▲과속 및 중앙선 침범행위 등을 단속한다.〈김경운 기자〉
  • 자유분방한 선­상징적 기호 가득/추상미술의 거장 사이 톰블리전

    ◎19일부터 국제화랑서/직관따라 작업… 동양인에게도 공감대/1백호 100만불 호가… 한국 모노크롬세대에 큰 영향 현대 추상미술의 세계적 거장이자 작고한 잭슨 폴록과 함께 세계 최고가의 현대미술작가로 꼽히는 사이 톰블리(68)의 작품이 19일∼5월19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국제화랑에서 국내최초로 전시될 예정이어서 미술계의 관심이 크게 쏠리고 있다. 우리에게 그 이름이 매우 생소한 작가 톰블리. 1백호 크기 작품이 약 70만달러(약5억6천만원)를 호가하는 미국의 세계적 생존작가 로이 리히텐슈타인보다 작품가격이 20만∼30만달러를 웃도는 이 작가는 미술에 관심 있는 이들이라면 꼭 한번 작품을 만나볼 만한 인물이다. 세계화단에서의 명성은 둘째치고라도 소리없이 한국 서양미술 전개의 한 부분에 그만큼 큰 영향을 미친 인물도 드물다.지난 70년대 모노크롬(단색화)작업으로 국내 서양화단의 추상계열을 주름잡고 있는 현재 50∼60대 굵직한 작가의 작품에는 톰블리 특유의 선묘작업의 맥이 흐르고 있음을 부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톰블리는 직관에 의존하는 낙서처럼 보이는 선묘작업을 한다.로버트 라우센버그나 제스퍼 존스등 현존하는 미국 대가와 동세대지만 팝아트나 미니멀리즘이 주류를 이룬 당시 뉴욕화단에서 스스로를 유리시켰다. 유럽 지중해의 전통문화에 빠져 로마에 묻혀 살며 그곳의 오랜 건축환경과 신화이미지를 특유의 선묘와 상징적 기호등으로 표현했다.과거와 현재를 융해시켜 예술적 이상향을 찾으려 한 그는 성적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기호와 드로잉을 함께 그려넣었다.물감을 손에 묻혀 화면에 바르거나 연필로 드로잉을 하는등 감성과 이성이 교류하는 작업 순간순간 에너지를 자연스럽게 표출하면서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한 것이다. 크림색이나 분홍계열을 주조로 한 은은한 화면 위에 특유의 자유분방한 선묘와 기호를 펼친 표현적 화면은 동양인에게도 매우 친근한 공감대를 형성한다. 서울전에는 작가가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던 1960년대 캔버스작업과 종이작업 15점에 렘브란트의 「야경」을 특유의 선묘로 재해석한 대작과 시저가 브루터스에게 암살당하는 역사적 사건을분출적인 선묘로 그린 「3월의 이데스」등 대표작이 망라된다.〈이헌숙 기자〉
  • 야3당,총선 후유증 탈피 안간힘

    ◎국민회의/당3역 등에 중진급 정치신인 전면배치/야권분열 책임의식… 대야 사안별 협조 총선 다음날인 12일부터 일산자택에 칩거,장고를 거듭하던 김총재가 15일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결코 지지 않았다』는 일성으로 업무에 복귀했다.김총재는 『총선전 64석에서 79석으로 늘어나지 않았느냐』며 『여당의 금권과 관권선거에다 막판 북풍에 휩쓸려 예상의석을 얻지 못했을 뿐』이라며 패배가 아님을 강변했다. 김총재의 이러한 입장정리는 향후 국민회의의 정국운영 방향을 가늠케 할 「중요한 잣대」라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따라서 김총재가 찾아낸 「묘수」는 내부적으로는 「대대적인 지도부 개편」과 외부적으로 「강력한 대여공세」의 정면돌파로 가닥을 잡을 듯 하다. 지도부의 대수술은 서울참패에 따른 여론수렴 차원이다.국민회의는 이종찬 정대철 조세형 박실 등 당 중진들의 대거 몰락에서 나타난 유권자들의 「세대교체」의 열망을 어떻게든 반영해야 할 입장이다.따라서 당 3역과 국회직에 유재건 박상규 김근태 부총재 등 중진급 정치신인들을 전면배치하고 가신그룹과 호남지역 의원들은 일단 후방으로 돌리는 방안을 검토중이다.당내 30∼40대 후보들의 모임이었던 「그린캠프 21」 당선자 김민석 신기남 천정배 추미애 정동영씨 등의 신선한 이미지를 적극 활용하는 방안도 있다. 대여공세의 경우 대선자금 청문회 추진과 여권의 금권·관권선거에 대한 파상적인 공격으로 가닥이 잡혀간다. 이해찬 기획단장은 『김영삼 대통령이 노태우씨로부터 받은 대선자금과 김총재의 「20억+알파설」을 다루기 위한 청문회는 김총재의 대권가도에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야권분열에 대한 책임추궁 등을 의식,대야관계는 「온건」한 성격이 될 것 같다.따라서 전면적인 공조체제보다는 사안별 협조체제가 전망된다.〈오일만 기자〉 ◎자민련/주류측,강력한 김 총재의 직할체제 모색/비주류의 단일지도체제 반발이 변수로 당내 비주류의 움직임이 심상지않다.특히 TK(대구·경북)를 기반으로 한 신민계출신들의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높다.JP(김종필 총재)의 단일 지도체제에 대해서는 노골적으로 불만을 터뜨린다. 이들은 15대 총선결과를 「약진」으로 표현하는 데 불만을 나타낸다.충청도에서의 「싹쓸이」와 대구에서의 승리보다 수도권과 강원·경북지역에서의 참패를 강조한다.여소야대를 이뤘지만 지역당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며 지역간·계층간 신구교체를 주장한다. 이같은 주장의 대열에는 박철언 부총재가 일선에 서있다.박부총재는 15일 당선자 대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지도체제에 대한 불만과 대선을 앞둔 야당통합등 평소와 달리 많은 「얘기」를 나눴다. 박부총재는 지도체제와 관련,합의적·민주적인 당운영 방식을 강조했다.다시 말하면 지금은 JP의 독단적 결정이라는 것이다.또 충청도 지역당을 거론하며 『혼자하기에는 벅차다』고 JP의 단일체제에 반기를 들었다. 그는 『가부장적인 권위는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며 『함께 하든지 아니면 그만 두든지 해야 한다』며 집단지도체제로의 전환을 노골적으로 요구했다.이어 『남의 당을 얘기할 필요는 없지만 DJ(김대중 총재)도 혼자하기에는 벅찰 것』이라며 『당장은 힘들지만 이상적으론 야당과도 통합할 필요가 있다』며 국민회의와의 연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앞서 김부동 수석부총재도 당선자대회의 인사말을 통해 『국민이 믿을 수 있는 정당으로 탈바꿈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자민련에 기대를 걸고 있는 국민에게 뭔가 새로운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총재측근과 구공화계를 중심으로 한 주류측은 빠른시일내에 당직개편을 마무리,당체제를 총재 직할체제로 강화,당내 TK세력의 반발을 무마한다는 입장이다.〈백문일 기자〉 ◎민주당/“파국만은 막아보자” 조기 정상체제 전환/무소속 영입 박차… 교섭단체 구성 총력전 흡수설·와해설등 정치권의 중장기 예보속에서 일단 「재활」을 모색하기 시작했다.상오 선거대책위 전체회의를 열어 총선결과에 대한 입장을 밝힌 뒤 당을 선거전의 정상체제로 전환했다.총선후 4일간의 「혼수상태」에서 깨어나 몸추스르기에 나선 것이다. 홍성우 이중재 선대위원장등 19명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 민주당은 당무부터 서둘러 정상화하기로 했다.17일 당선자대회를 여는 한편 총선평가서도 만들고 부정선거대책위도 구성키로 했다.참패의 위기가 와해의 파국으로 이어지는 것만은 막자는 취지인 것 같다. 홍성우 선대위원장이 발표한 성명은 총선결과와 상관없이 원외에서 나마 「3김청산세력」의 독자행보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그는 『민주당의 역사적 정당성은 인정받았지만 역량부족으로 3김씨의 지역구도를 극복하지 못한 것』으로 총선결과를 해석했다.이어 『자기혁신을 통해 3김정치를 대체할 정치세력을 형성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재건의지를 밝혔다.앞서 14일 이중재위원장,이부영 강창성 하경근 조중연 장경우 최고위원,노무현 전 부총재,김홍신 대변인등 13명의 비공식회동에서도 이런 기조를 확인했다.97년 대선을 앞두고 여야를 망라한 정치판도의 변화가 예상되므로 그 때까지는 온전히 당을 보전해야 한다는 판단인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민주당은 우선 두가지 작업을 추진한다는 생각이다.우선 16명의 무소속당선자들과 제휴,무소속구락부 형태로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는 방안이다.이와 병행해 패인의 하나로 지적된 당 지도체제도 어떤 형태로든 정비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민주당의 이런 재활노력이 구심점을 상실한 상태에서 효과적으로 추진될 지는 미지수다.이기택 고문계나 「스타군단」중심의 개혁그룹 모두 심각한 낙선후유증으로 강력한 통합력을 발휘하기가 어렵다.지도체제를 둘러싸고 「현체제 유지론」과 「원내중심 개편론」「원내·외 이원체제론」등의 불협화음이 불거지면서 내홍의 싹도 피고 있다.〈진경호 기자〉
  • 외국직영 유통점 대응 무리한 가격인하/일 가격파괴점 잇단 도산

    ◎엔고 영향… 일 제품이 가격 30∼40% 비싸/작년 648곳 이어 올 1∼2월에 137곳 파산 도쿄에 거주하는 올해 67세인 요코야마 유키코 할머니는 요즘 손주들의 선물이나 생필품을 구입할 때는 기차를 타고 쇼핑여행을 떠난다.도쿄 근교에 위치한 미국 할인매장 「랜드 엔드」에는 값싸고 질 좋은 제품이 지천으로 깔려있기 때문이다.이를테면 일본 최대의 할인점인 다이에이의 미제 수입품 폴라 스웨터의 가격이 75달러인데 비해 이곳 직매장에서는 43달러만 주면 살 수 있다. 도쿄 남서쪽 시모다 근교에 새로 들어선 할인매장 「핸디 홈 센터」에도 주말이면 신혼부부와 가정주부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컴퓨터·TV등 수입 가전제품,화장품·무스·린스·세제류등이 일본 제품보다 30∼40%가량 저렴하다. 수입개방 물결을 타고 일본에 건너온 외제품은 미국산 버드와이저 맥주,중국 스웨터,홍콩 콤팩트디스크,이탈리아제 오펠승용차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또한 일본 업계측은 지난해 2백만명의 일본 소비자들이 해외 소매상인들에게 직접 제품을 주문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이같은 외국산에 대한 소비열기로 일본의 경상수지 흑자폭이 지난해 5년만에 처음으로 감소,전년대비 7.6% 하락하는 기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엔고이후 일본의 수입빗장이 서서히 벗겨지면서 일본 국민들이 모처럼 외국산 제품에 대한 소비 전성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그런 반면 값싼 외국제품과의 대폭적인 가격인하 경쟁 탓으로 기업경영이 암초에 걸리는 「가격파괴형 도산」이 일본 유통업계에서 급증하고 있다.특히 염가 공세로 그동안 크게 영업신장을 본 디스카운트 스토어(DS)의 도산이 심각하다. 중견퍼스컴 전문점인 일본인콤(도쿄)은 지난 2월말 스스로 파산을 신청했다.83년에 설립된 이 회사는 퍼스컴붐을 타고 급성장,94년도 매출액이 2백억엔에 달했다.그러나 최근들어 염가판매경쟁으로 수익률이 크게 떨어진데다 3∼4개월만에 신제품이 등장하는 상품사이클의 단축으로 불량재고가 쌓여 자금운영 압박에 견디지 못했다.가격파괴가 초래한 전형적인 DS형 도산인 셈이다. 주류업계의 경우 2∼3년전만 해도 할인점이 맥주의 염가판매로판매액이 급팽창하는 반면 일반 재래식 주류판매점이 폐업상태에 몰리기도 했다.그러자 슈퍼체인등 대형 소매점에서도 가격파괴를 단행,수익이 악화되어 도산직전인 주류 할인점도 나타나고 있다. 가격파괴형 도산은 퍼스컴·주류업계에 이어 식품·가전·스포츠용품·섬유등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다. 데이코크 데이터뱅크의 조사에 따르면 소매업 뿐아니라 도매업·메이커까지 포함시킬 경우 가격파괴형 도산은 95년에 6백48건으로 전년에 비해 무려 77%나 증가했으며 올들어서도 1월에 2.3배인 70건,2월에는 49% 증가한 67건으로 계속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일본기업의 DS형 도산이 증가하게 된 것은 엔고에 따른 수입품의 유입과 대규모 소매점포법등의 규제완화,독점금지법의 강화등 구조적인 요인이 가격경쟁을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외국산에 맛을 들인 일본 소비자들의 수입품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지난해 외제TV의 일본 시장점유율은 무려 75%에 달했다.컴퓨터도 수입컴퓨터 상위3사 시장점유율이 전년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어 30%에 이르렀다. 일본의 자동차시장도 급속히 개방되고 있다.일본 해외현지법인이 생산,일본으로 역수출한 차량을 제외한 외국산차량의 일본 시장점유율은 지난 5년간 50%이상 증가,7.3%에 달한다.해외현지법인 생산분까지 합하면 10%이상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수입증가추세를 두고 일본의 무역흑자가 어느정도까지 축소될 것인지에 대한 관심도 부쩍 고조되고 있다.〈도쿄=강석진 특파원〉
  • 고령 고급인력 취업 확대해야(최택만 경제평론)

    국가마다 선거 때 경제적 이슈가 다르다.일본은 물가가 선거의 주요한 이슈가 되는 경향이 있고 미국은실업률과 세금문제가 선거의 주요한 쟁점으로 부상한다. 우리나라는 선거에서 개발공약이 주류를 이룬다.이번 총선에서도 지역개발공약이 남발했다.고용문제는 별다른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했다.한국의 경우 실업률통계에 약간의 이론이 없는 것은아니나 실업률이 낮아 선거공약에 끼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실업률은 지난 86년이후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다.실업률이 86년3.8%에서 95년에는 2.0%로 떨어졌다.선진국인 프랑스는 실업률이 무려 11.5%,독일10.2%,미국 8.1%인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의 실업률은 아주 낮은 편이다.물론 한국은농업인구·자영업자·가사노동자 등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이른바 불안정한 취업자를 취업자로 간주하여 실업률이 낮다는 지적이 있는 것이다. 우리통계를 기준으로 한 95년말 한국의 실업자수는 41만9천명이고 실업률은 2%이다.그러나 15세에서 24세계층 실업률은 8.2%,20세에서 24세 계층은 5.9%에 달한다.특히20세에서 24세 대졸 이상 계층의 실업률은 남자가 13.4%,여자는 7.9%에 달한다.우리나라 대졸이상자 실업률은 선진국 평균 실업률 수준이다.젊은 층의 실업률이 높은 것은 청소년계층이 신규노동시장으로 진입하면서 생기는 마찰적 요인과 지방대학 졸업생과 고학력 여성의 취업률이 낮은데 기인되고 있다. 55세 이상의 실업률도 높다.이 계층의 실업률이 증가한 것은 최근 명예퇴직 이름의 조기퇴직 바람이 일고 있는데다 평균수명 연장과 고령화추세에 따른 노인단독가구의 증가로 일자리를 찾는 고령인구가 늘어나기 때문이다.최근 3년간 전문지식과 고급노동력을 축적하고 퇴직한 고급인력만도 2만1천8백명으로 노동부는 추산하고 있다. 한국의 고용문제 중 가장 중요한 문제는 고학력·여성·고령자(고급인력)의 취업문제이다.정부는 고학력자중 지방대학과 여성대졸자의 취업확대를 위해 기업이 입사원서·추천서교부시 이들에 대해서 공평한 기회를 주고 서류전형이나 면접전형을 할 때 공정하고 객관적인 심사기준을 설정토록 유도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유도가 제대로 실행되지 못하고 있다.기업들의 지방대 졸업생 신규채용 기피현상은 취업통계에 분명히 나타나 있다.94년 지방대 졸업자 가운데 10.9%만이 50대그룹에 채용되었다.(서울은 34.4%)대기업이 95년 하반기 신입사원채용시 필기시험을 폐지하고 면접과 인성검사 등을통해 선발하자 지방대 졸업생들의 취업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각 기업들이 올해 상반기 공개채용부터는 지방대생과 여성대졸자에게 균등한 시험기회를 주고 공정하게 심사하여 채용하기 바란다.지자제 본격실시 이후 기업들이 지역본부제를 신설했고 많은 사업장이 지방에 있는 만큼노력만 한다면 지방에서 우수한 학생을발굴해 낼 수 있다고 본다.특히 대기업들은 연고지 대학과의 산·학협동체제를 강화하고 신규사원 채용시 해당대학졸업자 채용을 늘리는 것은 지방대생 취업확대에 기여하는 동시에 지역사회에서 기업 이미지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다. 다음으로 고령자 취업문제는 참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이나 사회복지차원에서 적극적인 대책이 요구된다.노동부는 오는 7월부터 공직이나 민간기업에서 퇴직한 고급인력을 재활용할 수 있도록 고급인력센터를 설치,운영키로 했다.또 정부는 정부투자기관 및 출연기관의 경우 고령자가 근무하기에 적합한 직종에 대한 고용비율을 오는 2000년까지 80%(현재 25.4%)로 끌어 올리기로 한 바 있다.이들 정부조치는 고령자 취업에 어느정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고급인력센터 설치와 투자기관고령자 고용확대방만으로는 고령자 취업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민간기업에서 고령자를 많이 수용하지 않으면 그 성과를 기대할 수 없다고 본다.기업의 가장 큰 사회적 책임은 고용과 소득의 창출이다.더구나 고령화시대 도래에 대비하여 새로운 고용관행이나 방안을 창출하는 것이 필요하다. 일본기업들은 고령자 고용확대를 위해 여러가지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정년이후 본인의 체력과 경험 및 지식 등에 걸맞는 적합한 직종에서 하루 절반(반일)근무나 격일 근무하는 이른바 시니어 파트너제도 또는 정년이후는 승진과급여인상에 제한을 두는 선택적 정년제 등을 채택하고있다.우리기업들도 시니어 파트너제도나 선택적 정년제를 도입해서 고령자 취업기회를 확대하기 바란다.
  • 삼화기연/「전자식 보호계전기」 국내최고 발돋음(앞선 기업)

    ◎작년 매출 72억원… 10년만에 720배 늘어 「전자화로 승부한다」.전자식 보호계전기 전문업체인 삼화기연 주식회사(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2가)김인석 사장(62)의 신념이다.지난해 그는 전자식 보호계전기 「EOCR」로 70여억원의 매출을 올려 신념을 입증해 보였다. 김사장은 한우물만 파서 유망중소기업인으로 성공한 기업가로 꼽힌다.창업 15년동안 「전자식」 보호계전기에만 몰두했다.「전기」가 세계를 지배할 것이라는 어린시절 믿음을 사업으로 연결,독자기술 개발과 상품화에 성공한 케이스.그가 개발해 낸 전자식 보호계전기의 기술력은 그의 표현대로 국내에선 경쟁자가 없고 해외에서도 몇 안된다.현재 보유하고 있는 공업소유권만 1백70종에 이른다. 보호계전기는 과전류의 흐름을 차단,전동기(모터)의 소손을 방지하는 기기.산업화가 진행될수록,공장자동화가 확대될수록 모터의 사용이 늘고 이에 비례해서 중요성이 커지는 제품이다.김사장이 「EOCR」브랜드로 전자식 보호계전기를 내놓은 것은 84년.창업한지 5년만이었다.당시에는 전선에 흐르는열을 감지해서 작동하는 열동형 계전기가 주류여서 판로개척에 무척 애를 먹었다.직접 실수요자인 대기업체 전기기사들을 설득했다.그때 영업의 중요성도 깨달았다.그가 영업과 판매를 중요시하는 것도 당시의 힘들었던 기억 때문이다. 창업 15년만에 삼화기연의 매출은 지난해 72억원으로 늘었다.종업원도 4명에서 1백46명으로 증가했다.성수동 가내공장에서 이젠 익산과 음성에 분공장과 독립연구소를 둘 만큼 회사골격도 갖춰졌다.86년 매출 1천만원을 달성한지 10년도 안돼 7백20배의 성장을 달성한 셈이다.30여종의 모델과 뛰어난 품질,저렴한 가격이 만들어낸 결과다.매출액의 15%에 이르는 연구개발비를 쏟아붓고 판로개척에 나선 김사장의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올해 목표는 1백억원. 김사장은 연간 2백억원대인 국내시장은 좁다면서 해외진출을 적극 추진중이다.미국·중국·베트남에 설립한 현지법인을 중심으로 북미시장과 중국·동남아시장을 집중공략해 삼화기연의 「EOCR」브랜드를 확실히 인식시키겠다고 다짐한다. 걱정도 있다.김사장은 『지난 15년간 전자식 보호계전기 분야를 개척,수요창출을 해놓으니 대기업이 진출하려 한다』고 털어놓는다.고급인력 부족도 그를 애태우는 부분이다.키워놓으면 빼내가는 대기업이 야속하기만 하다.중소기업이 고급인력을 유치할 수 있도록 정부가 과감한 지원책을 펴야한다고 목청을 높였다.〈박희준 기자〉
  • “산림은 거대한 「녹색의 댐」이다”/정용호(공직자의 소리)

    ◎나무심고 관리하는데 정성 쏟아야 물부족 극복 물 부족 문제로 전국이 떠들썩했다.다행히 며칠 전에 얼마간의 비로 물 부족 문제는 조금 조용해진 느낌이다. 이미 오래전에 우리나라는 미국의 환경연구기관인 국제인구행동연구소에 의해 「물 부족 국가」로 분류되었다.더욱이 멀지 않아 「물 기근 국가」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국제간의 물 전쟁은 벌써 오래전에 시작되었는데 우리가 익히 아는 이스라엘과 주변회교국가들 사이의 6일 전쟁도 정치적 이념외에 요르단강 수원지역 확보를 둘러싸고 일어난 것이다.우리나라내에서도 지자제실시 이후로 이와 유사한 현상이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다. 3년 넘게 계속된 가뭄으로 공장조업과 농작물의 경작에 큰 어려움을 겪었으며 많은 지역에서 식수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큰 곤란을 겪었다.또한 앞으로 경제규모가 커지고 생활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물 부족 현상이 가중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것이어서 각계에서는 물부족을 극복하기 위한 대처방안들을 서둘러 내놓고 있다.그 내용을 보면 2011년까지 25개의 다목적댐 건설,해수의 담수화,폐수 재활용,지하수 개발,인공강우,물소비 줄이기 등 이와 같은 제안들이 주류를 이룬다. 그런데 정작 물 대책의 핵심이며 근본인 산림에 관한 이야기가 쑥 빠져 있다.물의 원천인 산림을 간과하는 경향이다. 우리나라의 수자원 총량은 1천2백67억t인데 이 가운데 65%인 8백23억t이 산림이 공급하는 산원수이다.이와 같이 산림은 댐이나 하천 등에 수자원을 공급하는 거대한 원천이다.산림은 비나 눈과 같은 강수를 저장하는 기능이 있으며 일단 저장한 물을 분산시켜 흘려보내는 독특한 기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산림을 가리켜 거대한 「녹색댐」이라고 부른다.녹색댐은 이러한 기능을 가지고 있으므로 웬만큼 큰비가 내려도 홍수가 나지 않는 것이며 한발이 계속되어도 산속 계곡에는 풍부한 물이 흘러내리게 되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댐건설에 따른 문제점이 많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인공댐은 수자원의 이용률을 높이는 주된 방법이다.그러나 산림을 관리하지 않아 산림이 「황폐」되면 갈수시에 녹색댐의 기능이 저하되어물을 흘려보낼 수 없게 되므로 댐은 바닥을 드러내는 일이 많아질 것이고 비가 올 때는 많은 양의 토사가 흘러내려 막대한 예산과 시일을 걸려 기껏 만든 댐을 메우게 된다.이렇게 되면 물을 가두는 담수량이 줄게 되어 댐이 제구실을 못하고 종국에는 무용지물이 될 것이다.인공댐이 제기능을 발휘하게 하기 위해서는 녹색댐이 산원수를 저장하고 분산하여 유출하는 기능이 높아져야 함은 물론 큰비가 내려도 토사가 흘러내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녹색댐의 기능을 높이는 것은 인공댐의 효율과 기능을 높이는 지름길이다.그러므로 인공댐과 녹색댐은 어느 한쪽이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없다.이 두댐은 「양립」해야만 하는 불가분의 존재이다.〈산림청 임업연구원 연구관〉
  • 위기의 DMZ­미·일·중·러의 시각 본사특파원 점검

    ◎미국­“북한 군사도발은 못할것”/일­“대단히 위험한 일… 대미교섭 압력용인듯”/중­공식 입장표명 보류… “더 두고봐야” 관망세/러­“북 오판 우려… 전쟁 가능성은 희박” 분석 ▷미국◁ 북한이 4일 비무장지대의 의무준수를 일방적으로 포기하는 선언을 한데 대해 미국측은 전혀 새로운 의미부여를 하지 않으면서도 주한미군의 북한도발 경계태세를 격상시키는 등 이원적인 대응을 구사하고 있다.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변인은 『40년 이상 한반도의 안정을 유지하는데 기여해온 정전협정을 해체하기 위해 북한이 벌이고 있는 새로운 시도』라고 비난했다. ○협상 노린 제스처 올해들어 미국측은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 완화를 비롯,인도적 식량지원 등 북한달래기를 지속해왔으며 특히 이달중으로 계획돼 있는 미사일회담과 유해송환회담 등을 앞둔 시점에서 북한이 미국측에 적대적 행위는 할수 없을 것이라는 다소 느긋한 입장이었다. 그러나 5일 중무장한 북한군인들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내로 진입한 사건이 발생하자 미국무부는 『북한이 정전협정을 가지고 장난을 치고 있으며 이로 말미암아 미군과 한국군이 경계를 한단계 격상했다』고 발표,만의 하나라도 있을지 모를 북한과의 충돌에 강력한 대응을 시사했다.그러나 국방부의 스티브 매뉴얼 대변인은 『그들은 총을 겨누거나 위협하는 등의 호전적인 행동은 취하지 않고 구역에 들어왔다가 의사표시만 하고 다시 나갔다』고 북한측의 도발의사 없음을 재삼 강조했다. 따라서 미국은 북한의 이번 선언이 미국과의 직접대화를 성취키 위한 전략의 하나로 보고 있으며 특히 클린턴 대통령의 방한을 2주일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한반도의 불안을 야기시킨 점 등은 미국측에 대한 일종의 압력행사로 보고있다.그런가하면 94년 미―북 핵합의에서와 같이 막바지에 처한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에서 이익극대화를 위해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고 보는 등 다양한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워싱턴=나윤도 특파원〉 ▷일본◁ 북한이 정전협정 의무를 포기한다고 발표한데 이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안에 무장병력을 투입하는 등 일방적으로 협정파기 행동을 하고 있는데 대해 일본정부는 깊은 우려와 함께 향후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과민반응 피해야 하시모토 류타로 총리는 5일 『자금 문제인가』라고 반문하면서 『당장 불이 붙는 것은 아니지만 대단히 위험한 일』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케다 유키히코 외상도 5일 『매우 유감스럽다』고 북한측 행동에 불만을 표시하면서도 『실제로 어떻게 될 것인지,행동으로 연결될 것인지,미국과의 교섭에 영향을 주려하는 것인지 지켜보지 않으면 안될 것』이라고 말해 당분간 일본정부로서는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그는 이어 『필요이상으로 과민반응을 보이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말해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지난달 일본외무성 산하 국제문제연구소 방북단 일원으로 북한을 다녀온 오코노기 마사오 게이오대 교수는 『지난달 김광진 차수의 위협에도 비슷한 말이 있었다』고 김차수 발언의 연장선상에서 문제를 파악하면서 『북한군이 진짜 화가 난 점도 있으며 한국이 도와주지 않는 한 긴장을 고조시켜 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그는 『한국총선후의 한반도 상황게임이 시작된 것』이라면서 『그러나 북한도 대미관계를 고려,본격적인 총격전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일본언론들은 서울발 기사로 상황을 전달하면서 북한의 일련의 행동은 미국과의 평화협정체결이 목적이라는 등의 분석을 내놓았다.〈도쿄=강석진 특파원〉 ▷중국◁ 중국외교부는 북한의 비무장 지대 규정 준수거부와 관련,이에 대한 직접적인 공식입장 표명을 보류한채 관망하고 있다. 중국의 언론매체들도 국영 중앙TV와 영자신문인 차이나 데일리·해방군보 등이 이에 대해 간단히 보도했을뿐 당 기관지 인민일보,당 이론지 광명일 보 등은 전혀 이를 다루지 않아 이 문제에 대한 중국측의 신중한 입장을 보여주고 있다. ○협정은 준수해야 중국외교부 당국자들도 한국측 인사들에게 『더 두고 봐야 한다.아직 심각한 상태는 아닌 것같다』면서 공식입장 표명을 보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중국측은 새로운 평화협정 체제가 당사자 사이의 협의를 통해 체결되기 전까지는 기존 정전협정이 준수돼야 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으며 구체적인 현안문제에 대해서는 남북 당사자가 협의를 통해 해결할 문제라고 중국외교부의 한 관계자가 밝혔다. 한편 차이나 데일리는 6일 평양발 신화사를 인용,북한측 결정을 국제면에 실었고 군 기관지 해방군보는 5일자 시사면 단신요약을 통해 이를 보도했다.지방의 유력신문으로는 광주 시당 기관지 양성만보가 5일자 국제면에 신화사 평양발 기사를 비교적 자세히 보도했고 한국정부의 반응은 2단으로 간단히 소개했다.국영중앙TV는 5일 저녁 7시 뉴스에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내 북한 경비요원 모습및 비무장지대 화면 등과 함께 평양발 신화사만을 인용보도한데 이어 10시 뉴스에서는 서울발 신화사까지 인용,한국국방부 등의 성명 등도 함께 보도했다.〈북경=이석우 특파원〉 ▷러시아◁ 러시아 정부는 북한의 정전협정파기위협으로 빚어지고 있는 남북한 긴장관계가 북한의 오판으로 혹 전쟁으로 비화될 가능성에 대비,한반도사태전개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입장이다.그러나 대부분의 모스크바 군사전문가들과 일부 외무부관리들은 식량난과 전력난 등 현재 북한측의 경제상황으로 보아 직접 도발할 가능성은 일단 희박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전 KGB고위관리를 지낸 로알드 사벨례프씨는 『북한측의 군사적시위는 시위로 끝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북한측은 현재 낙후된 군사전력과 경제력등을 감안하면 남한과의 싸움에서도 승산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는 것이 사벨례프씨의 분석이다. ○전력상 승산없어 러시아정부의 공식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으나 이번 한반도사태가 동북아시아 평화는 물론 러시아의 이해관계에 있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 북한에 대해 『남북한간 긴장을 더 이상 고조시키지 말라』는 쪽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상황이다.특히 러시아는 오는 10일부터 3일동안 평양에서 열리는 북한과의 첫 경제과학기술위원회(위원장 비탈리 이그나텐코 부총리)에서 이같은 점을 북한측에 주지시킬수도 있다고 외무부의 한 관계자는 밝혔다. 러시아는 평화협정이 체결될 때까지 정전협정이 계속 유지돼야한다는 한국측의 입장을 지지하고 있으며 남북한의 평화공존정책과 관련,남북한 당사자와 미국·러시아 등이 함께하는「한반도평화를 위한 6자회담」을 계속 주창하고 있다.한편으로 러시아는 옛소련이 붕괴된 뒤 냉각된 북한과의 관계복원을 위한 일련의 노력(국경회담·경제회담등)에 앞서 발생하고 있는 이같은 사태에 대해 다소 당혹해 하는 것같다.〈모스크바=류민 특파원〉
  • 세계굴지 자동차·컴퓨터·스포츠용품사/“여성고객 잡아라”경재 치열

    ◎여성상품 시장규모 미서만 1조달러… 갈수록 급성장/자동차­GM이 선두주자… 「여성전용차」 연말 첫선/컴퓨터­컴패크·IBM 등 홈 0C로 주부층 공략/스포츠용품­나이키 등 여성경기용 신발 개발에 사운 「여성고객을 붙잡아야 호사가 산다」 현대사회가 복잡. 다기화되면서 여성취업률 증가와 함께 수입이 큰폭으로 늘어나며 미국에서만도 1조달러에 이르는등여성대상 상품의 시장규모가 급성장하고 있기 대문이다. 이에따라 세계굴지의 자동차·컴퓨터·화장품·스포츠용품 업체들은 여성고객을 사로잡기 위해 치열한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중 가장 빨리 변신을 모색하고 있는 회사들은 자동차 제조업체. 여성들의 구매력이 자동차 구입의 80%, 고급가 구입의 4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딜락”을 생산하는 재너럴 모터스(GM) 가이 부문의 선두주자. 올 연말에 선보일 예정인 GM의 “카테라(Catera)”는 여성 취향의 대표적인 차종. 여성들이 선호하는 세련된 유럽풍 형태의 디자인으로 여성고객드을 붙잡을 계획이다. 특히 시판중인 자동차들이 운전석읨 누을 열면 4개의문이 한꺼번에 열리는 단점을 보완한 “카테라“는 문을 열어도 문전석의 문만 열리도록 고안돼 있기 때문에 안전성을 한층 높였다는평가를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카테라”개발을 위해 디자이너는 물론 엔지니어.마케팅 담당자들까지 모두 여성인력을 활용,여성운전자들을 철저하게 연구한 “여성전용차”라는 것이다. 이밖에 독일 BMW사의 “BMW325시리즈”와 독일 벤츠사의 “메세데스 C 클래스”,일본 도요타사의 “렉서스 ES300”등도 여성고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컴퓨터 업체들도 여성고객을 잡기 위해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80년의 경우 남성과 여성의PC 구매비율은 70%와 30%로 남성들이 절대 우위를 점했다. 그러나 요즘은 50%와 50%로 여성의 구매력이 크게 높아졌을뿐 아니라 성장여력도남성보다 더 큰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들의 공략방법은 가정주부나 어린이들 보다 간편하게 조작할수 있는 홈PC가 주류다. PC의 정보처리 속도나용량등 하드웨어 측면보다 여성들이 가정에서 PC를 손쉽게 조작해 홈쇼핑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정보에 쉽게 접근할수 있도록 한 것이다. 애플사의 “퍼포머”,캠패크사의 “피리사리오”,IBM의 “압티바”가 대표적인 제품이다. “퍼포머”는 철저한 가족중심형 PC. 가계부 소프트웨어는 물론 가족휴가계획,가족구성원들의 생일과 기념일을 잊지않게 하기위한 프로그램을 정착할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 직업정보. 육아정보 등 여성고객들에게 유용한 정보서비스를 제공할수 있는 소프트웨어 장착 기능의 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주고객이 여성들인 화장품 업체들이 불꽃튀는 각축전을 전개하는 것은 말할 필요가없다. 가장 앞서가는 기업은 미국의 “무명”에 가까운 레브론사다. 지난 94년 19억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한 레브론 브랜드를 내놓으며 “여성고객 잡기 전선”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레브론사가 가장 성공한 제품은 94년 여름에 선보인 “컬러 스테이 립스틱”. 이 립스틱은 입맞춤을 해도 지워지거나 없어지지 않고 8시간동안 지속되는 것이 성공비결이다. 레브론사는 또 35살이 넘은 5천만 미국 중년여성 고객들을 겨냥,젊은 피부를 유지할수 있도록하는 “에이지 디파잉 라인”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저가가 주무기인 이제품의 가격은 다른 상품의 5분의1에 불과한 1병당 8달러. 따라서 저가수요를 재빨리 잠식함으로써 40달러의 에스테 로더,42달러의 랑콤등 유명 브랜드 상품의 마케팅전략을 전면 수정하도록 하고 있다. 스포츠용품 업체들도 경쟁이 치열하기는 마찬가지다. 미국의 겨우 최고 인기 스포츠중의 하나인 농구를 즐기는 17살이하의 소녀팬만 8백만명에 이를 정도로 여성상품 시장규모가 급신장하고 있다. 특히 운동화. 슬리퍼등 푸트웨어의 여성 구매수요 규모는 54억달러로 남성 수요(52억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여기에는 최대 라이벌인 미국의 나이키사와 리복사가 “피말리는”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다. 이들이 가장관심을 보이는 분야는 여성 경기용 신발. 최근들어 수요가 급증하며 규시장규모가 62억달러에 이르느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탓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여성 경기용 신발은 남성용 신발에다 핑크색 줄이쳐진 게 고작이었다.따라서이들 업체는 96미국 애틀랸타올림픽을 앞두고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 심발 앞부분의 폭을 넓리는 대신,발뒤꿈치 부분은 좁게 디자인된 여성 경기용 신발의 개발에 사운을 걸고 있다.
  • 여야,부동표 공략 안간힘

    ◎선거막판 악재 돌출 방지에 주력­신한국/「스타군단」 내세워 “대안세력” 강조­민주/안정 보장하는 유일정당 기치로­자민련 여야가 부동층 공략에 부심하고 있다.절반에 가까운 이들이 20여일 앞둔 총선에서 최대 변수라는 인식아래 저마다 끌어안기에 주력하고 있다. ▷신한국당◁ 강삼재 사무총장은 21일 『부동층이 40%』라고 분석했다.『따라서 지금의 판세 분석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기권층으로 분류되지만 그 나머지는 막판 분위기에 휩쓸리는 경향이 강한 만큼 악재 돌출을 막는 일이 급선무다. 신한국당은 남자가 30%,여자가 50%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연령별로는 20대가 부동층의 35%,50대 이상이 50% 정도로 고연령층일수록 높다고 말한다.지역 별로는 서울과 부산·경남,호남이 30%로 비교적 정치적 성향을 많이 드러내는 편이다. 신한국당은 40대 이상의 부동층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덜 걱정한다.강용식 선대위기획단장은 『이들은 원래 안정희 구세력으로 친여성향이 강한 계층』이라고 말했다.따라서 안정론을 집중 부각시켜 나가면 충분히 끌어안을 수 있다고 내다본다. 20∼30대 부동층은 탈정치적·반정치적인 정치 무관심층이나 반여성향의 두가지 부류가 있는 것으로 파악한다.정치적 무관심층은 지지그룹으로 돌려놓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인정한다. 그러나 반여성향의 젊은 계층은 5·18특별법 제정,역사바로세우기 등으로 반감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고무되어 있다. ▷야권◁ 국민회의 민주당 자민련 등 야 3당이 보는 부동층의 비율은 조금씩 다르다.이들의 성향과 구성비에 대해서도 해석이 엇갈린다.국민회의는 40%,민주당은 45%,자민련은 50% 가량이 아직 투표할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한다. 부동층의 성향에 대해서도 국민회의는 경북·대구지역과 충청지역 출신의 20∼30대 젊은층이 상당부분 차지하고 있다고 보는 반면,민주당과 자민련은 반여성향의,그렇다고 「친DJ」도 아닌 20∼40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판단한다. 이같은 분석은 각 당이 쟁점이 생길 때마다 거의 매일 실시하다시피 하는 여론조사 결과에 기초한다.그러나 선거에 대한 기대심리와 판세를 유리하게 해석하려는 「이당적」 시각이 깔려있다. 다만 3당의 공통점은 이들 부동층이 여당을 지지하기 위해 결정을 미루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국민회의 이해찬기획단장은 『20∼30대의 이른바 「모래시계」 세대가 여당을 지지하기 위해 결정을 미루거나 투표장에 가지는 않는다』며 이를 뒷받침했다. 이 때문에 이들을 흡인하려는 묘책도 서로 다르다.특히 투표일을 2∼3일 남겨두고 부동층의 대거 이동이 있을 것으로 보고,계층과 연령별로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생각이다. 국민회의는 자유분방한 사고의 20대 초반보다는 중반에 기대를 걸고 젊은이에게 「기회의 폭」을 넓히는 정당이라는 점을 집중 부각시킬 방침이다.민주당은 젊은층에 인기가 높은 이른바 「스타군단」을 전면에 내세워 대안세력이라는 점을,자민련은 안정된 생활을 보장하는 유일한 정당이라는 기치로 부동층을 사로잡는다는 전략이다
  • 신세대 정치인이 본 정치현실/4당 부대변인·출마자 토론회

    ◎“지역주의 타파 앞장” 한목소리/정책경쟁 위주의 「새 장」 마련 시급/세대교체로 정치풍토 쇄신해야 4·11총선을 통해 정치에 입문하는 4당 신세대 부대변인 및 출마자들이 18일 하오 3시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신세대 정치지망생이 본 한국의 정치현실」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가졌다.한국사회문화연구원(회장 한완상)주최로 2시간 30분동안 진행된 토론회에 참석한 각당 대표 신세대들의 연설요지를 요약한다. ◇신한국당 김영선 부대변인(변호사)=현재 정치는 한번 쥐면 놓지 않는 정치가 되어 세대가 거듭 바뀌었음에도 적절히 교체되지 않는 사회적 장애물이 됐다.한 개인을 위한 생업수단이 되는 정치,세대교체마저 저해되는 정치는 사라져야 한다.국민의 투표권을 밥벌이를 위해 이용하는 사람은 진정한 정치인이 아니다. 훌륭한 정책으로 정권이 바뀐다면 좋지만 지역을 볼모로 해서 지역돌려먹기나 정당돌려먹기를 시도하는 정치인은 국민의 비난을 받아야 한다.지역주의는 새로운 정치와 이를 수행할 후보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저해한다.고향정서를 극복해 생활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는 풍토를 마련해주어야 한다. 현재는 한 사람이 정당의 대표이며 표상인 정치로,하의상달식 민주정치가 아니라 상의하달식 권위주의 정치,계보정치,돈드는 정치다.유권자는 정부와 동반자적 관계를 가지고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국민회의 김민석 영등포을위원장(전 서울대 총학생회장)=투쟁과 대립의 장이던 국회는 안정을 이룰 균형장치로 변화해야 한다.이를 위해 정치적 신세대는 과거의 정치적 유산에 대한 배타적인 자세를 취하기 보다는 현실적인 사고를 가지고 끈질긴 설득과 인내의 태도를 가져야 한다.한국정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세가지다.정치인이 고용주인 국민의 의사를 대변하고 정치체제가 고용주의 뜻대로 움직이는 「고용주―고용인」의 관계를 명확히해야 한다.여야간 영수회담 정례화와 국회상설화를 통해 대화와 협상을 정착시켜야 한다.전문적이고 대중적인 정치의 장이 마련돼야 한다. ◇민주당 장신규 마포을위원장(젊은연대 공동대표)=3김정치로 상징되는 부패정치,패거리정치,지역할거정치,붕당정치가 한국사회 발전에 걸림돌이다.열린사회를 지향하는 양심적,합리적 정책과 대안이 뒤틀어진 지역감정의 벽 앞에 무릎을 꿇고 있다.15대 총선은 한국사회의 왜곡된 정치사와 부패한 기성정치권을 심판하는 역사적 전환점이다.「모래시계」세대가 정치신주류가 되어 미래사회를 여는 하나의 정치집단으로 힘을 모은다면 정치혁명이 가능하다. ◇자민련 권승욱 동대문을위원장(전 성균관대 행정대학원학생회장)=「나살기」위하여 「타인죽이기」경쟁을 통해 웃분에게 충성심 경쟁을 하는 경우는 신세대정치인이 아니다.한 지역 대통령만들기의 지역패권경쟁을 하는 어리석은 정치문화를 탈피하여 한 인간의 힘에 의존하지 않고 이념과 정책을 통한 역할분담의 정치가 필요하다.정치인은 나만이 할 수 있다는 아집을 버려야하며 생활에 관련된 정책적 비전을 가져야 한다.〈정리=전경하 기자〉
  • 「12·12」 2차 공판­법원주변 표정

    ◎김씨 “기억하기 좋게 「12·12」 택일”/「법정폭행」 전씨 아들 3형제중 큰 아들만 방청/검찰,11명 직접신문대비 1천36개 항목 작성 ▷법정표정◁ ○…12·12 및 5·18사건의 2차공판이 열린 18일 상오 10시 대기실에 있던 13명의 피고인들은 재판부의 호명에 따라 전두환·노태우·유학성·황영시·거규헌씨 등의 순으로 입정. 가장 먼저 입정한 전피고인은 뒤이어 들어와 옆에 선 노피고인의 손을 꼭 잡았다.노피고인도 뒤이어 입정한 유피고인이 옆자리에 서자 유피고인의 손을 마찬가지로 잡아 우정을 확인하는 듯한 모습. ○…12·12 당시 33경비단장으로 경복궁 팀에 가담한 김진영 전 육참총장은 이 날 방청석에서 공판을 지켜본 소감을 묻자 『30년 지기들이 피고석에 앉은 모습을 보니 가슴이 답답하다』며 참담한 심경을 피력.전피고인에 대해서는 『군 지휘관 시절 늘 자기 부대를 최고로 만들었던 뛰어난 리더십의 소유자』라고 극찬하기도. ○…전두환 피고인이 12·12의 날짜를 잡은 이유를 설명하는 순간 방청객들이 일제히 폭소.전피고인은 검찰이 12월12일을 거사일로 정한 것은 다음 날인 13일이 개각 예정일이었기 때문이 아니냐고 신문하자 『기억하기 좋게 하기 위해 12월에 일치하는 숫자인 12일로 잡았다』며 『나는 월남 파병시에도 작전 개시일을 5월5일 등으로 정하곤 했으며 그래서 나의 81년 5공화국 대통령 취임일도 3월3일』이라고 대답. 이에 대해 직접 신문을 맡은 김상희 부장검사는 『새로운 사실이군요』라며 간접적으로 질책하자 방청객들이 또 폭소. ○…검찰이 전피고인 등 12·12사건의 2차공판 피고인 가운데 박종규 피고인을 제외한 11명의 직접신문에 대비,미리 준비한 신문항목은 모두 1천36문항으로 확인됐다. 전피고인에 대한 신문항목은 모두 2백82문항으로 2백39문항의 주요신문 항목에,예비 신문사항 43문항이며 나머지 피고인들은 예비신문 사항을 포함 유피고인 1백7문항,황피고인 1백3문항,박준병 피고인 93문항,허화평 피고인 72문항 등이다. 검찰 관계자는 『검찰의 신문항목 수는 12·12 군사반란의 기여도에 따라 비례한다고 할 수 있으며 주요 신문사항은 당시의행적에 대한 객관적인 내용이 주류를 이루고,예비 신문사항은 피고인들이 부인할 것에 대비한 것』이라고 설명. ○…검찰 직접신문 도중 황피고인이 「하나회」의 실체를 전면 부인해 폭소를 자아냈다. 황피고인은 김상희 부장검사가 『하나회에 대해 알고 있나요』라고 묻자 『그 말은 현 정부가 들어선 뒤 12·12 사건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생긴 것으로 당시엔 전혀 몰랐다』고 대답. 황피고인은 그러나 『어쨌든 하나회 맴버인 전두환 노태우 박희도씨 등과 가깝게 지낸 것은 사실인가요』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렇다』고 말했다. ▷법정주변◁ ○…지난 11일 첫 공판에서 고강경대군의 부친 강민조씨와 전씨의 세 아들 및 측근들간에 벌어진 법정소란에 대해 재판부는 『앞으로 이런 상황이 재연될 경우 엄정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강조.법원 관계자는 『이번에는 법정에 2대의 폐쇄회로(CC) TV를 설치한만큼 화면자료를 근거로 소란 행위자에 대해 감치는 물론 일반 사건으로 입건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고 엄중 경고. ○…상오 9시38분쯤 법원 2층 로비에 혼자 나타난 전씨의 장남 재국씨는 『둘째 재용은 계단에서 굴러 부상을 입었고 셋째인 재만(연대 경영대 3년 재학중)은 학교에 가 나오지 못했다』고 설명.▷법원주변◁ ○…서울지법 주변은 1차공판 때와 마찬가지로 방청권을 얻기 위해 1백여명의 시민과 3백여명의 내·외신 기자가 몰린데다 경찰이 경비병력을 배치해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1차 공판 때와 마찬가지로 법원 주변에는 5·18관련 단체 등 재야 및 시민단체 회원 40여명이 5·18 관련자 전원 처벌 등을 요구하며 산발적으로 시위를 했다.〈김환용·박은호 기자〉
  • 생보사/다양한 대출서비스 “봇물”

    ◎신용 3천만원·부동산 담보 1억 주류/산성­변호사·의사 등 전문직 최고 5천만원/교보­「예약제」 실시/한국­주택자금 1억까지 생명보험사로부터 대출받기가 쉬워지고 있다.생보사들은 여유돈이 늘어나자 다양한 대출제도를 개발해 은행과의 대출경쟁에 나섰기 때문이다. 생보사들의 대출은 신용대출과 부동산 담보 대출로 크게 나뉜다.생보사의 신용대출 금리는 연 13.5∼15%선이어서 은행의 일반대출 금리인 연 12.5∼13%선보다는 높지만,은행의 신탁대출 금리와는 비슷하다.주요 생보사들의 독특한 대출제도를 알아본다. 삼성생명은 변호사·의사·약사·세무사·회계사 등 전문직 사업자대출을 시행중이다.사업초기에 많은 시설자금이 필요하나 담보부족 등의 이유로 어려움을 겪는 30∼55세의 전문직 사업자를 위한 것이다.최고 5천만원까지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다.금리는 대출기간에 따라 1년이 연 14%,3년은 연 15%다. 상장기업체와 정부투자기관의 임직원이나 공무원들은 신용도에 따라 3천만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대출기간은 1∼5년,금리는 연13.5∼15.5%다.부동산을 담보로 최고 1억원까지 대출해주며 기간은 1∼5년,금리는 연 13∼15%로 신용대출보다 싸다. 대한생명과 교보생명도 신용은 최고 3천만원까지,부동산 담보는 최고 1억원까지 대출해준다.대한생명의 부동산 담보대출 금리는 3년짜리가 연 14%,5년짜리는 15%다.신용대출은 3년형은 15%,5년형은 16%다.대한생명은 점차 대출금액을 늘릴 계획이다. 교보생명의 대출금리는 1년형이 연 13.5%,3년형은 14.5%,5년형은 15%다.교보생명 대출의 특색은 「대출예약제」다.대출을 원하는 고객은 자금사용 3개월전에 대출금액과 종류,대출일을 예약해 신청하면 된다. 제일생명은 부동산 담보대출은 최고 1억원까지,신용대출은 퇴직금 범위내에서 최고 3천만원까지 해준다.대출기간은 1∼5년이다.금리는 대출기간이 1년일 경우 연 13%이며 1년 연장때마다 0.5% 포인트씩 높아진다. 동아생명도 최고 1억원까지 부동산 담보대출을 해준다.대출기간은 1∼5년,금리는 1년형이 13%이며 1년씩 연장될수록 0.5% 포인트가 가산된다.30대 계열사나 우량기업의 임직원들은 퇴직금의 50% 범위내에서 최고 3천만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대출기간은 1∼2년이며,대출금리는 1년형은 13.5%,2년형은 14%. 한국생명은 15대그룹 계열사의 임직원에 대해서는 최고 3천만원까지 신용대출을 해줄 방침이다.대출기간은 3년과 5년으로,금리는 각각 연 14%와 15%로 정했다.다음달부터는 담보대출에 한해 개인에게 최고 5억원까지 대출도 해준다.감정가의 50% 이내에서 최고 1억원까지 주택자금대출도 해준다.대출기한은 7년과 10년으로 금리는 각각 연 15%와 16%다. 태평양생명도 변호사 의사 등 전문직 종사자에게 최고 3천만원까지 대출해준다.대출기간은 2∼5년이며,기간에 따라 금리는 연 14∼15.5%다.부동산을 담보로 1억원까지 대출도 가능하다.
  • 상궤벗어난 정치공세(사설)

    새정치국민회의가 김영삼 대통령을 선거법위반혐의로 대검에 고발했다는 보도는 분별없는 정치공세의 단면을 보는것 같아 씁쓸하다.법리에 맞지도 않는 일로 국가원수인 대통령까지 이렇게 정치공세의 대상으로 몰아붙이는 판이니,이번 선거전에서 과열과 혼탁이 과연 추방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국민회의가 이번에 문제삼은 김대통령과 이회창 신한국당선대본부의장간의 주례회동은 이미 중앙선관위에 의해 『법에 저촉되지 않는다』는 유권해석이 내려진 사안이다.중앙선관위는 지난 2월 국민회의의 질의에 대한 회신에서 『대통령은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정무직공무원에 해당되지만 정당총재와 정치활동을 할수 있는 2중적 지위를 가지고 있는 만큼 그 지위에 상응하는 당무를 수행하거나 관여하는 것은 통상적인 정당의 내부적 활동으로 봐야 한다』고 명시했다.선거가 있을땐 선거업무가 정당업무의 주류를 이룬다.따라서 당총재인 대통령이 선거철을 맞아 당내 선거대책기구의 책임자 및 구성원을 임명하고 그 책임자로부터 업무추진상황이나 결과를 보고받고 지시하는 건 통상적인 정당의 내부활동임이 분명하다. 그럼에도 이를 선거법 위반으로 문제삼는건 이해가 되질 않는다.더구나 이문제에 대한 유권해석을 의뢰했던 국민회의가 그 결과에 대해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식으로 나온다는건 정도가 아니라고 본다.당리당략을 위해선 헌법기관의 유권해석도 무시하고 억지고발을 해야 하는건지 묻고 싶다.법과 질서를 우습게 아는 오만한 선거전략으론 큰 성공을 취하기가 어렵다.또한 대통령 흠집내기로 표를 얻을 수 있다는 생각도 오산임을 알아야 한다. 우리는 국민회의의 대통령 고발이 이번 선거전을 혼탁하게 만들 무차별 정치공세의 신호가 아니길 바란다.선거는 유권자들로 하여금 냉정한 판단의 기회를 갖도록 차분한 분위기속에 치러져야 한다.국민회의에 대해 대통령 고발을 즉각 철회하고 진지한 자세로 선거에 임할 것을 촉구한다.
  • 식·약품안전 확보…「삶의 질」높인다/「안전본부」내달 발족의 의미

    ◎1백개 품목 식품공전 합치여부 점검/우리실정에 맞게 안전책임 기준 마련 다음달에 발족하는 「식품의약품 안전본부」는 한국형 FDA(미 식품의약품청)를 지향한다.부정 및 불량 식품을 추방하겠다는 김영삼대통령의 공약에 따라 설치되는 기구다. 국민이 콩나물이나 두부마저 안심하고 먹지 못하는 현실에서 설립이 너무 늦었다는 감마저 없지 않다. 「고름우유」와 돈지파문에 이어 최근 시판 화학간장의 유해성 논란 등 식품의 안전성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높아지는 점을 감안해 서둘러 만들기로 했다. 제대로 하자면 관계법령 정비,전문 인력과 장비의 확보,각종 안전기준의 설정 등에 적어도 3년이 걸린다.그러나 식품의 안전에 대한 국민들의 욕구가 너무 커지는 현실을 감안해 우선 「일부터 저지르기로」 한 셈이다. 지난해까지 내준 식품의 품목허가는 60만건에 이르며,식품의 연간 유통량은 23조원어치나 된다.수입식품의 신고도 90년 4만6천3백여건에서 지난해 12만2천여건으로 폭발적으로 늘었으나 검사를 맡은 복지부 직원은 1백32명 뿐이다. 안전본부가 생기면 식품 및 의약품 행정에 대한 책임소재가 명확해지고 우리 실정에 맞는 안전기준이 마련된다.FDA 등 외국의 안전성 정보도 체계적으로 수집·분석하고 관리할 수 있다. 우선 식생활과 밀접한 우유 등 가공식품 80개와 천연식품 20개 등 1백개 품목을 선정해 식품공전의 기준 및 규격과의 합치여부 등을 점검·개선한다.우유 등 70개 품목은 식품청이,젓갈과 절임식품 등 30개 품목은 시도가 책임지고 검사한다. 안전본부가 제 구실을 하려면 그에 걸맞은 권한을 주어야 한다.강력한 집행을 위해 준사법적 기능을 가진 집행기능을 부여해야 한다.안전성 판정에 대한 외부의 압력과 개입에서 벗어나려면 운영의 독립성도 보장돼야 한다. 전문 장비와 고급인력의 보강도 전제조건이다.작은 정부기구를 지향한다는 방침에 따라 기존 식품 및 의약 관리 인력과 외부기관의 통폐합으로 얼개를 짰지만,그동안의 식품행정의 난맥상에 비춰보면 전문성을 내세울 처지는 못된다. 관련 부처 및 지방자치단체와도 원활한 정책조정과 업무협조가 이뤄져야 한다.따라서 축산물의 위생감시 업무는 농림수산부가,주류 등의 검사는 징세편의를 고려해 국세청이 갖는 현행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안전본부가 생겨도 시민과 소비자단체들의 협조는 절대적이다.부정 및 불량 식품을 일선에서 접하는 감시원의 기능이 있기 때문이다. ◎미 FDA는/가정용품도 검사… 불량식품 압수 권한 미 식품의약품청(FDA)은 우리 「식품의약품 안전본부」의 모델이다. 식품과 의약품의 안전성 판정에 절대적인 권위를 갖는다.그만큼 미국인의 건강보호 및 증진에 완벽한 안전판 역할을 한다.FDA의 기준을 다른 나라에서도 그대로 준용할 정도다.미 보건후생부(DHHS) 산하기관이지만 운영은 완전 독립돼 있다. 식품과 의약품·화장품·의료기기 등은 물론 주류·유해전자파·가정용기 등의 안전관리를 모두 관장한다. FDA가 저절로 생긴 것은 아니다.미국도 지난 30년까지 통조림 용기의 기준이나 규격조차 없었다.지난 37년 어린이 1백7명의 생명을 앗아간 「독성솔벤트 사건」을 계기로 이듬해 「식품의약품 안전관리법」을 제정해 설립했다. 식품 분야에서는 오염되거나 불안전한 식품의 회수,모니터 및 불법식품에 대한 압수·감시·분석 등 준사법적인 권한이 있다.미 전역을 10개 권역으로 구분해 지구 사무소 및 21개의 지역사무소를 설치·운영한다. 9천명의 전문인력과 연간 8억7천만달러(6천9백억원)를 투입해 과학적이고 전문적인 안전기준 및 규격을 제시하는 한편 엄격하게 감시한다.미국의 연간 전체 소비지출액의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1조달러어치 이상의 제품을 점검·규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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