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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野 붕괴 공작”…정국 급랭/李會晟씨 긴급체포이후 정국전망

    ◎野 비주류 “당과 무관… 李 총재 개인적인 일” 냉담/與 “검찰이 할 일” 반응속 국회운영 차질 우려 한나라당 李會昌 총재의 동생 會晟씨가 ‘국세청 불법모금 사건’(稅風)과 관련해 10일 긴급 체포되면서 정국이 급격히 경색되고 있다. 李씨 체포는 특히 각종 민생·개혁법안 처리등 야당의 협조가 필요한 정치현안이 많이 남아있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이 때문에 정치권은 “정치권 빅뱅의 신호탄이 아니냐”며 향후 수사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세풍’ 주모자에 이어 당국이 ‘판문점 총격요청사건’(銃風)관련 혐의자를 곧 소환할 거라는 방침도 정치권을 긴장시키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李씨의 긴급체포와 관련,“일상적인 통치행위로 총풍사건 관련자도 곧 소환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때에 따라서는 李會昌 총재와 대선당시 李총재의 측근에까지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얘기다. 정치권 일각에서 李씨구속을 한나라당 ‘미래’로 직결시키려는 것도 그런 연유다. 李씨의 구속이 야당의 ‘붕괴조짐’으로 이어지면 정치권이 대격변에 휘말릴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정치권은 李씨의 구속이 어떤 식으로든 향후 정국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회의·자민련은 정기국회를 무대로 한 시급한 현안처리에 적지않은 ‘타격’을 입을까 우려하는 눈치다. 한나라당은 李씨의 체포를 “야당붕괴의 계획된 수순”이라는 식으로 공세를 취하지만 정파별로 ‘반(反)李전선’에 이용할 움직임을 보여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李총재 흔들기’에 명분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趙世衡 국민회의총재대행은 이날 회견에서 “검찰이 알아서 하는 일이며 우리는 말하기 어렵다”며 공식논평을 삼갔다. 하지만 여권 일각에서는 “국회운영에 큰 부담이 될 것”(朴俊圭 국회의장),“어떤 식이든 정국에 영향을 줄 것”(韓和甲 총무)이라는 반응도 나와 李씨 체포 시기가 부적절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한나라당 ‘반(反)李會昌’ 연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李漢東 徐淸源 의원측은 “당과 李총재 개인을 분리시켜 당 전체가 ‘범죄집단’이라는 국민들의 오해를 불식시켜야 한다”며 화살을 李총재측에 돌리려는 움직임이다. 李씨의 긴급체포로 당장 남은 정기국회 운영은 ‘파행’이 예상된다. 여야간 논란중인 규제개혁 관련 법안 일괄처리,교원정년 단축및 교원노조 합법화,특검제 도입 등 쟁점법안들은 물론 여권이 치중하고 있는 각종 민생·경제개혁 관련 법안들의 회기내 처리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2001년부터 주류산업 ‘방목’/제주도에서 포천막걸리 마신다

    ◎맥주보다 비싼 막걸리?­주류 판매 가격 신고제도 폐지/소주보다 독한 맥주?­주종별 알코올 도수제한 폐지 2001년부터 탁주의 신규면허가 허용되고 공급구역 제한제도도 폐지된다. 9일 국세청이 발표한 주류산업에 대한 규제개혁방안은 탁주산업에 시장원리를 도입,소비자의 선택폭을 넓혔다.향후 주세법개정을 통해 최종 확정된다. 이 방안에는 술에 관한 여러가지 통념을 깨는 혁신적인 내용이다.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앞으로 제주도에서도 포천 막걸리를 마실 수 있다. 또 주종별 알코올 도수 제한이 폐지돼 ‘소주는 25도 이하,탁주는 6도 이상’이라는 통념도 사라진다.소비자들의 입맛을 당기는 파격적이고 다양한 제품이 출시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주류판매가격 신고제도도 없어져 판매업자가 마음대로 가격을 결정,‘맥주보다 비싼 막걸리’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술의 원료가 되는 주정제조도 앞으로 신규제조 면허를 허용,업체간 경쟁촉진을 꾀하기로 했다. 국세청 관계자는 “주세행정의 중심을 세수확보에 두었으나 앞으로는 업체간 자율경쟁 촉진을 위한 여건마련과 국민건강을 고려하는 쪽으로 바뀐다”고 말했다.
  • 친일문학인과 문단의 대응(변혁으로서의 문학과 역사:4)

    ◎문학가동맹 ‘최남선·박영희 단죄’ 성명/민족 팔고 민주주의 망친 매국노로 규정/당국에 강력히 처벌 요청했으나 무산/민족분단 현실 친일에 대한 면죄부 준 셈 광복 직후 친일문학인들의 대응 자세는 거의 비슷했다.춘원 이광수나 박영희처럼 시골로 내려가 세월을 관망하면서 그동안 친일활동으로 분주해 미루어왔던 글을 쓰거나 구고(舊稿)를 재정리하는 것이 유행이었다. 최남선도 그랬다.식민통치아래서 여러가지 면에서 유리한 처지에 있었던 이들은 학문적 바탕과 각종 자료의 확보등으로 당장 집필활동을 하는데 안성맞춤이었다.최남선의 한국사 관련 저서들도 그런 산물의 하나였다.급박했던 역사적 소용돌이속에서 내용에 대한 면밀한 검토도 없이 당시의 사회적인 분위기는 친일파의 저서를 금지처분 시키라고 했는데,사실은 저술활동을 통해 이들은 충분한 자기변호를 하고 있다. ○최남선 한국사관 관제사관으로 정착 그러니까 광복 직후 혼란기가 친일파들에게는 자기변호와 재기의 기회로 활용된 것이었다.예를 들면 ‘중등국사’에서 최남선은‘독립의 회복’이란 장(章)에서 “조선 인민이 일본에게 전에 없는 부끄럼을 당하매 잠자던 민족정신이 번쩍 깨어서”라고 서두를 시작한다.침략을 ‘부끄럼’이란 수사로 대치시킨 그는 독립운동의 주류를 “국내에서는 실력양성의 노력과 국외에선 국제정세의 이용”으로 서술하고 있다.이같은 한국사관은 그 뒤 분단시대의 관제사관으로 정착되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박영희는 또 어떤가.다른 문인과 달리 왼팔이 꺾일 정도의 고문과 강압으로 형식적으로 친일을 할 수밖에 없었던 그는 해방직후 춘천으로 내려가 공립중학교 국어교사로 재직하면서 1940년 2∼5월에 걸쳐 ‘문장’에 연재하다가 중단했던 평론을 정리해 ‘문학의 이론과 실제’란 책을 펴냈다. 이광수의 ‘꿈’이 친일행위의 보상이자 자신의 희망이었듯 회월 박영희 역시 이 저서를 통해 마르크시즘을 강력히 비판하는 사회문학을 주장했다.춘원과 회월에 대한 문학가동맹측의 성명은 아래와 같다. ‘지난 36년간 조선은 틀림없이 왜적의 철제(鐵蹄)밑에 잔인하게 짓밟혀온 것이요,그러므로왜적과 왜적의 이익을 위하여 동족을 팔아먹은 친일분자는 한 하늘밑에 함께 복받고 살지 못할 민족의 원수이다.인민을 다시 무서운 함정으로 이끄는 온갖 음모와 책동의 상습범 친일분자에게는 갈구해서 세우는 새나라의 발전을 위해 응당 여러가지 자유가 제한되어야 할 것이다. 원수를 번영하게 하는 간계가 실행되고 민족을 파는 흉모(凶謀)가 용인되는 것은 절대로 민주주의가 아닐뿐 아니라 민주주의를 망치는 일이 될 것이다.매국노에게는 언론의 자유가 없어야할 것이다.친일분자의 거두에게 어찌하여 출판의 자유가 용인될 수 있겠는가.그러나 유감스럽게도 남조선에는 친일분자의 전횡이 일제시대를 연상케 한다.정치에 있어 그러하고,경제에 있어 그러하고,우리 문화영역에 있어서도 그들의 파렴치한 작동은 계속하고 있다.금번 이광수의 작품 ‘꿈’과 박영희의 평론집 ‘문학의 이론과 실제’를 발간한 것은 이 가장 큰 예이다. 이광수가 얼마나,소위 대동아전쟁때 왜적의 편으로 조선민족의 고혈을 빠는 일에 열렬하였으며 징병제도를 만들기 위해서얼마나 미친 것처럼 날뛰었고,박영희는 문인보국회의 상무이사로 황민화운동에 얼마나 날뛰었는가(…중략) ○박영희 춘천서 교사하며 집필 활동 우리 조선문학가동맹은 조선의 민주주의 문학인 전부를 대표해서 이광수,박영희의 철면피를 단죄하는 동시에 다음과 같은 조치가 있기를 당국에 바라며 일반에게 성명한다. 1.이광수작 ‘꿈’와 박영희저‘문학의 이론과 실제’를 즉시 발매금지 시킬 것. 1.그 출판한 출판사를 엄격하게 처단할 것. 1.이광수 박영희 등 친일파,민족반역자를 반역자 규정에 의하여 처단할 때까지 언론 출판 집필 등 일체 활동을 금지시킬 것. 이 격렬한 성명은 당국에 의하여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결과적으로 보면 민족분단 현실이 친일에 대한 면죄부를 발급해주고 만 것으로 귀착되었다.문학적 대응이 아닌 정치적 대응이 도리어 친일파 문학을 부추긴 사례의 하나이다.
  • 한나라 ‘反 이회창’ 연대 움직임

    ◎기존 비주류·주류 이탈세력 합종연횡 등 모색/잦은 전화 접촉… 虛舟­李漢東 조만간 회동할듯/지분문제로 틈새 벌어진 KT도 反李 행보 태세 한나라당 내 ‘반(反)李會昌’ 기류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李漢東 전 부총재,徐淸源 의원 등 기존 비주류는 물론 金潤煥 전 부총재,李基澤 전 총재대행 등 주류 이탈세력까지 ‘반李’ 노선을 고리로 비주류 연대를 모색할 조짐이다. 계파간 이해관계가 장애요인이지만 어떤 형태의 합종연횡이든 향후 정국상황과 맞물려 李총재 체제에 적지않은 파괴력을 지닐 전망이다. 2박3일간 고향방문을 마치고 지난 5일 상경한 金전부총재는 李총재와의 정치적 결별과 비주류 참여를 기정사실화하고 사태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한 측근은 6일 “비주류 연대를 주도하거나 먼저 제의하지는 않겠지만 기존 비주류세력들과 만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미 李漢東 전 부총재 쪽에서 여러차례 전화로 만나자는 연락을 한 것으로 알려져 조만간 회동이 성사될 예정이다. 당직 인선 과정에서 옛 민주당의 ‘지분’문제로 李총재와 틈이 벌어진 李전대행도 “한번 총재가 됐다고 영원히 총재라는 태도로 당을 운영하면 오류를 범한다”고 李총재를 비판하며 비주류쪽을 기웃거리고 있다. 金전부총재나 李전대행은 李총재 체제 출범의 ‘주력군’이라는 점에서 선뜻 행동을 구체화하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지만 당 안팎의 여건이나 명분이 무르익으면 언제든 본격 행보에 나설 태세다. 기존 비주류세력의 행보에도 가속이 붙고 있다. 李전부총재는 최근 경기도지역 의원과 후원조직인 ‘21동지회’ 등과 잇따라 모임을 갖고 ‘반李’ 결속을 다졌다. 徐의원과도 지난 3일 골프회동을 통해 비주류 연대와 관련,교감을 나눴다는 전언(傳言)이다. 당내 차세대 기수로 꼽히는 姜在涉·姜三載·徐淸源 의원 등도 지난 1일 회동한 데 이어 세확산에 시동을 건 상태다.
  • 경제청문회­협상 지지부진 배경

    ◎여야 청문회 할건가 말건가/국민회의­향후 정국 어떤 영향 줄까 득실계산/자민련­내각제 추진 염두 둔듯 적극성 보여/한나라­겉으론 ‘정책 청문회’ 속은 ‘어물쩍’ 경제청문회가 첫술도 뜨기 전에 삐걱대고 있다.청문회특위의 구성문제를 둘러싸고 여야가 한치도 양보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여야 동수든 특위위원장이든 하나를 내놓으라”고 윽박지르고 국민회의는 “곤란하다”며 완강한 태도를 굽히지 않고 있다.여야의 청문회 개최 의지가 의심받을 정도로 협상은 지지부진하다. 경제청문회는 여야 총재회담의 합의사항이며 대국민 약속이다.그럼에도 여야가 좌고우면(左顧右眄)하는 것은 경제청문회가 이미 경제논리를 벗어나 있다는 점을 방증한다. 그런 징후는 곳곳에서 드러난다.한나라당은 “우리야 답답할 게 없다”며 능청을 떤다.겉으로는 ‘정책’청문회를 강조하지만 어물쩍 넘어갈 수 있는 길이 있다면 마다하지 않겠다는 분위기다.특히 金泳三 전 대통령의 증인채택 논란을 둘러싸고 당내 PK(부산·경남)와 TK(대구·경북)의 시각이 엇갈리는 데다 李會昌 총재의 선명성까지 도마에 오를 가능성이 있어 이래저래 달갑잖은 표정이다. 국민회의쪽도 속내가 간단치 않다.경제청문회가 대선공약이긴 하지만 향후 정국운영에 불리하게 작용할 구석은 없는지 요모조모 따지고 있다.주류와 비주류간 셈법도 다르다는 후문이다. 자민련이 경제청문회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는 것도 내각제 추진전략과 무관치 않다.정당간 정파간 얽히고설킨 정략적 이해관계가 청문회의 본뜻을 훼손하고 발목을 잡고 있는 셈이다. 이쯤 되면 ‘경제위기의 원인을 규명,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청문회를 갖는다’는 ‘11·10총재회담’의 정신은 온데간데없다.당과 계파를 초월한 금도(襟度)와 정도(正道)의 정치가 아쉽다.
  • 5대 재벌 개혁 채찍질­채권銀 ‘3개업종 빅딜안’ 거부 안팎

    ◎금융권 ‘구조조정 주도’ 신호탄/“생색내기용 묵과 못해”… 강력한 자구노력 요구/정부 전방위 압박에 가세… 모진 권리행사 예고 ‘빚쟁이’(5대 그룹)에 밀리기만 하던 채권 금융기관이 드디어 제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5대 그룹 주채권은행 임원 등으로 구성된 사업구조조정위원회(위원장 吳浩根)가 4개 빅딜(사업맞교환)업종에 대한 5대 그룹의 방안을 ‘모질게’ 판정한 것이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주도권을 쥐고 한몫을 담당하겠다는 분명한 의사표시다. ◆가시화한 채권단 권리행사 채권단은 지난 27일 사업구조조정위원회의 결정을 통해 5대 그룹을 코너로 바짝 몰았다. 재계가 제시한 4개 업종의 빅딜 방안 중 정유를 뺀 3개는 실효성이 없다는 등의 이유로 사업계획서를 다시 짜도록 되돌렸다. 특히 석유화학 업종은 “통합 자체가 의미없다. 알아서 살길을 찾으라”며 사실상 ‘0점’ 처리했다. 모 은행 임원은 “채권단이 제목소리를 낸 첫 사례로 보면 될 것”이라며 “은행의 숨통이 끊어질 판인데 더이상 (5대 그룹에)끌려갈 수만은 없는 일”이라고 금융권의 분위기를 전했다. 또 이번 결정은 재계에 ‘단순한 빅딜만으로는 살 수 없다’는 메시지를 다시한번 확인시켰다. 외자유치,과잉 설비해소 등 강도높은 자구노력이 선행되지 않는 생색내기용 빅딜은 묵과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강경선회 배경과 전망 청와대와 재정경제부,금융감독위원회,공정거래위원회 등 각 경제부처들이 재벌에 총체적인 전방위 압박을 넣고 있는 가운데 채권단만 한가한 모습을 보일 수만은 없었다는 분석이다. 은행은 자신이 살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최근 급변한 ‘환경변화’도 은행권의 분발을 부추긴 측면이 있다. 채권단은 이번에 반려한 철도차량,항공기업종의 시행계획서와 함께 5대그룹이 아직 내지 않은 반도체·발전설비·선박용엔진 등 3개 업종에 대해서도 사업성 여부를 철저히 따지겠다는 입장이다. 사업구조조정위원회의 관계자는 “빅딜 업종의 시행계획서는 6∼64대 그룹계열사에 대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심사와 같은 기준으로 엄격하게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5대 그룹이험로를 걷게 될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尹源培 금감委 부위원장 인터뷰/“경쟁력 없으면 주력社도 정리” 尹源培 금감위 부위원장은 ‘빅딜’ 등 재벌개혁 성과가 미진하며,5대 그룹 가운데 적자가 나면서 전망이 불투명한 계열사는 주력기업이라도 여신중단 등을 통해 시장에서 퇴출시킬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재벌개혁의 성과는 미진하다. 이제와서 조금씩 하려고 하나 지금껏 이룬 게 하나도 없다는 점에서 신뢰할 수 없다. 특히 정부와 합의한 5개항 가운데 핵심사업으로의 개편은 전혀 안되고 있다. ‘빅딜’도 합치는 게 능사가 아니다. 반도체의 경우 하나가 없어진다고 하지만 단순 합병은 의미가 없다. ●구조조정이 연내 마무리되는가 완전히 끝낼 수는 없다. 구조조정은 한번에 끝나는 게 아니라 계속되는 것이다. 재벌들이 안하려 하니까 연내에 테두리만이라도 확정짓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빅딜 등을 반영한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연말까지 만들도록 했다. ●개혁의 걸림돌은 과거 재벌정책은 일관성이 없었다. 5대 그룹이 앞으로도 정부정책이 바뀌지 않을까 하는 잘못된 기대를 갖고 있다. 재벌 총수들은 경제여건이 달라지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은행들도 여신심사 기능을 통해 기업들을 적극 통제할 필요가 있다. ●재벌의 구조조정 계획을 평가한다면 5대 그룹이 제시한 안을 보면 차이는 있지만 그런대로 잘될 것 같다. SK그룹은 거의 끝나고 있다. 몇개 업종별로 상호 지급보증을 단절시키고 있다. 삼성도 분사(分社) 뿐 아니라 상당수의 기업을 매각하는 안을 내놓았다. 다른 그룹들도 비슷하다. 문제는 말로만 적극적일뿐 버리기를 아까워한다는 점이다. 장기적으로 5대 그룹 계열사 수는 10개 안팎으로 줄 것이다. 다행스럽게 5대 그룹들이 몇개 기업을 퇴출시키느냐는 생각에서 경쟁력이 없는 기업은 버리겠다는 쪽으로 바뀌는 것 같다. ●주력기업도 파는가 재벌들이 스스로 결정할 문제다. 다만 과거에는 상호 지급보증이나 부당 내부거래 등으로 이익을 낼 수 있었으나 앞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잘 알 것이다. 따라서 주력기업도 경쟁력이 없으면정리될 것으로 본다. 경쟁력이 취약하면서 국민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업종은 시장을 조기에 개방,경쟁체제에서 퇴출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자동차나 주류 등의 업종이 포함된다.
  • 도올 김용옥씨 ‘이성의 기능’ 번역… 해설도 덧붙여

    ◎“氣철학·화이트헤드의 이성론은 상통”/이성은 살아가는 문제 해결하는 도구/모든 욕망 다스리는 ‘자기규율’이 정수 반항아들이 만났다. 수학자이자 물리학자,과학철학자인 알프레드 화이트헤드의 ‘이성의 기능’이 도올 김용옥씨에 의해 번역,출간됐다. 화이트헤드는 데카르트,칸트,헤겔 등 서양 근대철학의 주류들이 이성을 초월적이고 선험적으로 파악해온 것과는 달리 자연주의적 입장에서 분석한다. 즉 이성은 어떤 추상적 실체나 본질이 아니라 우리의 몸에서 일어나는 현상과 일원적,유기적으로 연계되는 어떤 기능이라고 말한다.도올 역시 동양철학과 한의학을 공부한뒤 모든 것은 몸에서 비롯된다는 ‘기(氣)철학’에 심취한 인물.기성학계에 독설을 퍼부으며 반기를 들기로도 유명하다. 통나무출판사에서 펴낸 이 책은 화이트헤드가 1929년 대학에서 ‘이성’을 주제로 강연한 것. 도올은 원문과 함께 번역문을 싣고 번역에 대한 해설(案)을 덧붙여 난해한 ‘백두(白頭·화이트헤드)’의 이성론의 표피를 벗겼다.350여쪽 가운데 ‘안(案)’이 3분의 2 가량 된다. 화이트헤드의 이성은 실증적이고 현실적이다.이성은 초월적인 것이 아니라 우리 몸안에 있는 것이다. 삶의 기본단위는 욕망이다.그러나 욕망은 제어가 안돼 무질서하다.욕망은 단순히 생존하기 위한 저급 욕망에서 부터 삶의 방법을 해결하려는 실천이성,최고단계인 자기세계를 이해하려는 사변이성(speculative reason)까지 다양하다.사변이성은 수학적 사고와 맥락을 같이한다. 서양은 사변이성을 기반으로 과학,자본주의,민주주의라는 근대문명을 낳았다. 이성은 간단히 말해 살아가는 문제를 해결하는 도구라고 할수 있다.도올은 화이트헤드 이성론의 고갱이는 ‘이성은 욕망중의 욕망(Reason is the appetition of appetitions)’이라고 말한다.즉 모든 다른 욕망들을 결정하고 규제하고 다스리는 ‘자기규율’이 바로 이성의 정수라는 것이다. 도올은 ‘자신이 천착하고 있는 기철학과 화이트헤드의 이성론이 일맥상통,이 책을 소개하게 됐다’며 ‘백두와 두해 씨름하고 나니 스산하다’며 예의 독설적인 직설화법으로 소감을 표명했다. 미국 케임브리지에 있는 ‘뉴 잉글랜드 복잡계연구소(NECSI)’의 철학분과 위원장을 맡아 침(鍼)연구에 몰두하고 있는 그는 이달말 다시 미국으로 간다.
  • 국민회의,東進정책 가속/대구서 후원행사

    ◎한나라 TK,李 총재 비난/부총재 인선 반발 TK지역에서도 뒤바뀐 여야를 실감케 하고 있다.국민회의는 ‘동진(東進)’을 가속화하고 있다.반면 한나라당은 내부 균열로 분위기가 험악하다. 국민회의는 27일 대구시지부(지부장 嚴三鐸) 후원회 밤을 열었다.무려 1,000여명이 몰렸다.우방·보성·화성·서한 등 건설업체와 갑을·대백·대구은행 등 굵직굵직한 지역 상공인들이 회원으로 가입했다.후원금 1억원 목표달성은 쉽게 넘을 것 같다.불모지인 대구라는 점만으로도 달라진 정치환경을 실감할 수 있는 하나의 사건이었다. 국민회의는 앞서 강원벨트 구축에 들어갔다.속초 지구당 개편대회에서 강릉지구당개편대회로 이어갔다.전날 경남 사천시장 보궐선거에서 무소속 鄭萬奎 후보가 한나라당 崔正明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는 낭보를 접해서인지 발걸음이 가벼웠다.鄭당선자는 국민회의의 ‘물밑지원’을 받았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한나라당은 TK의원들 움직임이 심상찮다.전날 전국위 부총재단 인선에서 소외된 데 반발,집단행동도 불사할 태세다.인사 후유증의 차원을 넘어 李會昌 총재의 정치노선에 대한 불신으로까지 이어져 파장이 증폭될 전망이다. 李相得 林鎭出 林仁培 權五乙 朴憲基 李相培 申榮國 朱鎭旴 鄭昌和 金燦于 金光元 의원 등 경북지역 의원 11명은 여의도 한 호텔에서 오찬모임을 갖고 “허주(虛舟·金潤煥 전 부총재)와 뜻을 같이하겠다”고 결의했다.지도부에 부총재단 인선에 대한 항의서도 전달키로 했다. 이들을 맞은 허주는 격한 용어로 李총재를 비난하며 “당내 비주류를 만들자”고 격분했다는 후문이다.李총재는 姜在涉 安澤秀 朴世煥 朴鍾根 白承弘 朴承國 의원 등 대구지역 의원 6명과 오찬을 함께 하며 ‘TK 다독거리기’에 부심했다.
  • 한나라당의 새 출발(사설)

    한나라당은 26일 전국위원회를 열어 ‘예비내각제’ 등을 골자로 한 당헌(黨憲)개정안을 의결하고 새 부총재단을 구성했다.정치인 사정과 세풍(稅風)·총풍(銃風)에 맞서기 위해 당운(黨運)을 걸고 비상체제로 들어간지 석달만에 당이 정상체제로 복귀한 셈이다. 당 체제정비와 관련해서 가장 관심을 끌었던 것은 부총재단 구성인데,이번 부총재단은 역시 한나라당 내부의 계보적·지역적 복잡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한나라당이 원내 제1당임을 감안하더라도 부총재가 무려 9명이나 되고,그것도 ‘실무형’으로 귀착됐기 때문이다.당 실세들이 빠진 실무형 체제로 李會昌 총재가 어떻게 당을 이끌어가고 어떤 정치적 그림을 그려낼지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한나라당의 새 체제가 李총재에게 부정적인 요인과 함께 긍정적인 요인도 동시에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정적인 요인으로는 李會昌 총재·金潤煥 의원·李基澤 전 의원을 중심으로 하는 범주류의 결속력 약화를 들 수 있다.그리고 부총재단 구성에서 소외된 대구·경북세력의 반발도 있다.또한 정치인 사정과 경제청문회의 전개 양상에 따라서는 비주류의 반발이나 이탈 가능성도 있다.하지만 범주류의 결속력 약화가 반드시 부정적인 요인만은 아니다.반발세력을 효과적으로 소화할 수만 있다면,범주류의 결속력 약화는 李총재가 당권을 강화해서 자신의 정치구상을 실험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실제로 李총재는 金德龍 부총재와 손을 잡고 ‘중산층과 소외층을 대변하는 정당’으로 탈바꿈을 선언했다.지금까지 李會昌·金潤煥 연대의 노선은 기득권층 이익을 대변해왔다.매우 의미있는 노선의 대전환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 한나라당은 또 야당 사상 최초로 예비내각제를 도입했다.한나라당은 30년 동안 집권해온 ‘만년 여당’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에 예비내각에 동원할 인적자원은 풍부하다.“민생현장을 지키고 정책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李총재의 다짐과 함께,‘비판’보다 ‘대안’을 내놓는 정책 야당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이 기회에 한나라당에 당부할 말이 있다.30년동안 집권해오다가 정권을 잃고 졸지에 야당이 된 충격에서 하루빨리 벗어나라는 것이다.정권은 스스로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고 국민이 맡겨주는 것이다.국민이 등을 돌리면 야당은 더 이상 설 곳이 없다.한나라당은 이번 새 출발을 계기로 건강한 정책야당으로 자리잡기 바란다.
  • FBI 점술가 동원 수사 ‘망신’(뉴스 인사이드)

    ◎96년 공중폭발 TWA기 사고조사때 한여인 말만듣고 “테러범 소행” 단정/은폐위해 교통안전국 調査까지 방해 【워싱턴 崔哲昊 특파원】 첨단 과학수사를 자랑하는 미 연방수사국(FBI)이 점술가를 동원해 수사를 했다가 크게 망신당하고 있다. 그것도 미국 전체를 슬픔에 젖게 했던 지난 96년 뉴욕 롱아일랜드 부근 바다 상공에서 공중 폭발한 TWA기 사고 조사에서 그랬던 것으로 밝혀져 유가족은 물론 미국민들의 분노마저 사고 있다. 사고는 96년 9월 승객과 승무원 230명을 태운 TWA기가 뉴욕 케네디공항을 이륙한 지 10여분 뒤 갑자기 공중폭발을 일으켜 탑승자가 모두 숨진 사건으로,사고원인을 두고 갖가지 추측이 난무했다. “테러범들이 부근 바다에서 유람선으로 위장하고 있다. 적외선 유도미사일로 폭파시켰다” “화물칸에 숨겨졌던 폭탄이 터져 발생했다”는 등 테러설이 주류였다. 또 느닷없이 “미 해군이 미사일 시험을 하면서 잘못 발사해 비행기를 추락시켰다”는 말까지 나와 해군이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2년여 동안의 조사결과비행기 자체결함에 의한 폭발,즉 연료계통의 배선과 전기적결함 쪽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 문제는 당시 가장 설득력 있게 나돌던 테러설의 진원지가 다름 아닌 FBI였고 점술가의 절묘한(?) 분석에 따랐다는 사실이다. FBI는 사고 직후 삼엄한 경비속에 한 여인을 사고기 잔해를 쌓아둔 격납고로 데리고 가 둘러보게 했는데 그녀가 바로 점술가. 그녀는 사고 주변을 둘러본 뒤 한참 생각에 잠겼다가 놀랍게도 “화물칸 가방안에 있던 폭발물이 터지면서 추락한 것”이라고 사고 경위를 그럴싸하게 진단하고는 “이는 명백히 테러범의 소행”이라고 단정했다는 것. 현재 FBI는 “당시 하급조사관이 상부에 허락을 받지 않고 한 행동”이라며 발을 빼고 있다. 그러나 상원조사위원회의 조사결과 FBI가 점술가를 동원한 사실도 문제이지만 점술가 동원을 은폐하기 위해 미국립교통안전국의 사고조사까지 방해했던 것으로 드러나 FBI를 더욱 곤궁에 몰아넣고 있다. FBI는 당시 사건뿐만 아니라 이전부터 수사에 점술가를 종종 동원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사고조사를 맡았던 교통국의 칼스트롬은 “그것은 미친 짓이었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사고조사를 제대로 했다”고 주장했다.
  • 한나라 새 지도체제 출범 성격과 전망/李會昌호 홀로서기 나섰다

    ◎虛舟와의 정치적인 섭정관계 털고/사실상 수석부총재 金德龍과 연대/허주계·비주류 움직임이 변수로 26일 확정된 한나라당 새 지도체제의 골간은 ‘李會昌­金德龍연대’의 출범이다.金德龍 부총재가 전직 부총재로서 사실상 ‘수석부총재’역할을 맡았기 때문이다.이는 李會昌 총재가 정치 입문 이후 줄곧 ‘버팀목’으로 삼은 ‘李會昌­金潤煥연대’의 퇴조를 의미한다. 허주(虛舟:金潤煥 전 부총재)와의 연대가 현실적으로 특정 지역이나 수구(守舊)세력과의 공생관계로 비춰졌다면 金德龍 부총재와의 협조체제는 ‘개혁연대’를 상징한다.李총재가 전국위를 정치적 선택의 갈림길로 활용한 셈이다. 물론 부총재단 인선과정에서 李基澤 전 총재권한대행과 金潤煥 李漢東 전 부총재 등이 배제된 것은 막판 金潤煥 전 부총재의 갑작스런 고사(苦辭)가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그러면서도 李총재쪽은 “결과적으로 오히려 홀가분하게 됐다”는 반응을 굳이 숨기지 않았다.한 측근은 “언제까지 허주의 등에만 업혀 다닐 수는 없지 않느냐”며 “李총재가 허주와의 정치적 섭정관계를 털어버리고 개혁성으로 재무장해 홀로서기에 나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조만간 단행될 후속 당직개편에서도 李총재의 ‘친정체제’가 강화될 것임을 암시한다. 그러나 ‘李會昌­金德龍연대’의 출범이 대구·경북이나 李총재쪽 허주계 인사들의 소외와 동요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점이 李총재에게는 ‘위험부담’이다.李총재가 공공연히 대구·경북을 정치적 지지기반으로 활용해온 터여서 더욱 그렇다.‘9인 부총재’ 가운데 허주쪽이 요구한 李相得 의원은 ‘선수(選數) 부족’으로 빠지고 대구·경북 출신으로는 여성몫인 朴槿惠 의원이 유일하다. 특히 부총재단에 대리인을 내세운 李漢東 전 부총재와 막판 인선과정에서 제외된 徐淸源 의원 등 비주류도 “李총재가 독선과 독주로 나간다면 좌시하지 않겠다”고 벼르고 있다.합당정신을 명분으로 부총재 2석을 끈질기게 요구하다 거부당한 옛 민주당 출신 인사들의 반발도 상존하고 있다.李총재의 정치력과 정치 신의를 빌미로 언제든 거센 역풍이 불어닥칠 수 있는 상황이다.때문에 李총재쪽은 “위기는 곧 기회”라면서도 마음이 놓이지 않는 표정이다.
  • 한나라 부총재단 ‘실무형’ 예고/虛舟 불참 통보로 막판 혼선

    ◎진통끝 ‘빅4’중 DR만 참여/李 총재 ‘실세 배치 구상’ 무산 한나라당이 전국위를 하루 앞둔 25일 심야까지 부총재단 구성 문제로 혼선을 거듭했다.주류인 金潤煥 전 부총재의 막판 ‘불참’선언으로 부총재단의 성격이 ‘실세­실무 절충형’에서 ‘실무형’으로 기울었다.이날 오전 부총재단 합류쪽으로 마음을 굳혔던 李基澤 전 총재권한대행과 李漢東 전 부총재도 고심을 거듭하다가 金전부총재와 같은 길을 선택했다. 李전대행과 李전부총재가 이처럼 생각을 바꾼 데는 당내 역학구도와 무관하지 않다.이들 스스로 金전부총재와 정치적 비중이 같다고 보기 때문이다. 金전부총재가 참여하지 않는 터에 실무형 부총재단에 함께 낄 경우 ‘위상’만 훼손시킬 수도 있다는 계산을 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 따라 당내 ‘빅4’ 가운데 金德龍 전 부총재만 합류,실무형 부총재단의 ‘좌장’을 맡을 공산이 커졌다.金전부총재는 李會昌 총재로부터 부총재단 참여를 거듭 권유받고 “그렇다면 한번 해보겠다”고 수락했다는 후문이다. 나머지 부총재로는 ‘빅3’의 대리인이 포함된 梁正圭 朴寬用 金榮龜 의원과 姜昌成 전 의원이 확정적이다.초·재선의원 몫으로는 李佑宰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며,여성부총재로는 朴槿惠 의원이 점쳐진다.지역안배 및 비주류 배려 차원에서 權翊鉉 徐淸源 鄭昌和 의원도 낙점을 기다리고 있는 형국이다. 李총재쪽은 “전국위 행사 직전인 26일 오전중 최종 인선내용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해 막판에 조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앞서 金潤煥 전 부총재는 측근을 통해 “계파실세가 끼면 계파정치로 회귀하는 결과를 빚는다”면서 “단일지도체제를 통해 강력한 야당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서는 부총재단을 실무형으로 구성해야 한다”고 불참을 통보했다.
  • 주류업계 ‘망년회 특수’ 실종 위기

    ◎시즌 앞두고 주문량 지난해 보다 30%나 줄어 IMF한파로 주류업계의 ‘망년회 특수’도 실종 위기를 맞았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본격적인 망년회 시즌을 앞두고 직장이나 단체의 주문물량이 지난해보다 30% 이상 줄었다. 특히 올해는 대부분의 망년회가 ‘소주 한잔’ 식의 1차에서 끝날 것으로 예상돼 2차 술자리에서 많이 팔리는 맥주나 양주의 매출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의 한 관계자는 “망년회 시즌을 앞두고 맥주와 양주의 매출규모가 예년보다 각각 30%와 40% 줄었으며, 소주만 20% 늘어났다”고 말했다. 진로도 맥주와 양주의 매출규모가 크게 줄자 단체나 동창회 등을 대상으로 망년회협찬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협찬의뢰 건수는 예년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50여건에 불과한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점심시간을 이용한 망년회를 계획하는 회사나 단체들도 적지않아 올해 주류업계의 망년회 특수는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 韓·美 기자의 시각차/한­양국현안에 초점 양쪽정상에 번갈아 질문

    ◎미­인니사태 등 국제이슈로 클린턴에게만 물어 21일 金大中 대통령과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 후에 열린 내외신 공동기자회견 모습은 우리 국민의 눈에는 다소 생소하고 당황스럽게 비쳐졌을지 모른다. 우리 기자들은 한·미간 현안에 초점을 맞춰 양쪽 정상에게 번갈아가며 질문을 던졌다. 반면 미국 기자들은 클린턴 대통령에게만 일방적으로 질문을 퍼부었다.“인도네시아 시위에서 유혈사태가 발생했는데 과잉진압이라고 생각하지 않느냐(AP)”,“유엔이 이라크 무기 사찰단에 전제조건을 달았는데 무조건 협력하겠다고 한 것과 배치되지 않느냐”,“대통령이 탄핵을 받아야 할 이유가 있다고 보느냐(CNN)”는 등 한·미 정상회담과는 관련이 없는 질문들이었다. 언뜻 보면 무례하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 같다.그러나 내막을 알고 보면 이는 우리 기자와 미국 기자의 시각의 차이가 아니겠느냐는 것이 외교 당국자들의 설명이다.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열린 기자회견 자리지만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미국 국민이 알고 싶어하는 현안을 묻는 것이 미국측 기자들의 논리이다. 이는 미국에서는 지극히 자연스런 언론의 생리일지 모른다.하지만 미국을 방문,정상외교를 펼치는 나라의 국민이나 반대로 미국 대통령이 방문한 나라의 국민에게는 다소 개운치 못한 뒷맛을 줄 수도 있는 행태이다.특히 그 나라가 ‘예의’와 ‘질서’를 지켜야 하는 유교적인 사고방식이 주류를 이룰 경우에는 더욱 그럴 것이다.
  • 한나라 사무직 월급도 못줄판/黨 살림 어느 정도

    ◎‘개혁’ 명분 구조조정/절반 감원해야 감당 한나라당이 살림 걱정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퇴직금은 커녕 사무처 직원의 월급조차 제대로 지급하지 못할 정도다.급기야 지도부는 ‘당 개혁’이라는 명분으로 구조조정 작업에 들어갔다. 한나라당의 한달 평균 수입은 국고보조금 7억여원에 당비와 후원금 등을 합쳐도 10억원을 넘지 못한다.ARS 전화모금액도 보름동안 900여만원에 그쳤다.한 통화에 3,000원씩 3,000여통이다.한 당직자는 “당원이 400만명인데…”라며 씁쓸해했다.오는 26일 열릴 후원회에도 그리 많은 기대를 걸지 않는 눈치다. 인건비로만 월 7억원이 소요되는 현재 당구조로는 ‘부도’를 면치 못할 판이다.당개혁추진특위를 이끌고 있는 崔秉烈 전 의원은 “최저 수준의 지구당 지원금과 당의 기본운영비를 빼면 인건비로 쓸 수 있는 금액이 3억여원에 불과하다”고 털어놨다.산술적으로 인원을 절반이상 줄여야 한다는 계산이다. 당 사무처 분위기가 흉흉할 수 밖에 없다.무급휴직이나 근로시간할당제 등을 활용하더라도 대량감원이 불가피하다.‘부장급 이상 50% 감축안’‘시·도지부 요원 30% 감축안’ 등이 나돌고 있다.“비주류가 1순위”라며 ‘살생부’ 명단도 거론되고 있다.공식 경비만 20억∼30억원씩 쓰던 여당때를 생각하면 야당된 ‘서러움’을 피부로 느낄 지경이다. 시선은 李會昌 총재에게 쏠리지만 답답하기는 李총재도 마찬가지다.총재의 자금동원력이 입방아에 오르내린지는 오래다.굳이 ‘깨끗한 정치’를 설파하지 않더라도 “도와주겠다”고 나서는 사람도 없다.여의도 당사와 천안 연수원을 팔려고 내놨지만 ‘임자’가 나타나지 않아 이래저래 속만 태우고 있다.
  • 21일 IMF 긴급자금신청 1년/구조조정 앞당겨야 경기 조기회복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에 긴급자금을 신청하겠다고 공식 발표한지 21일로 1년을 맞았다.IMF 체제를 공식 수용한 날이다. 당시 한국은행 등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일본 중앙은행 등을 통해 대규모 자금을 들여오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필사의 노력을 기울였으나 결국 무산됐다. IMF체제는 미국정부의 ‘뜻’이라는 해석이 주류다. 정부는 이후 보름여동안 서울에서 IMF와 긴급자금 지원과 관련된 이행조건의 협의에 들어갔다. 이어 12월5일 부실 금융기관 폐쇄,재벌개혁 추진 등의 내용이 담긴 양해각서를 공식 발표했다. 이 각서에 따라 금융·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됐다. IMF 체제의 탈출시기는 아직까지 불분명하다. IMF 자금지원은 연말까지 190억달러,2000년까지 20억달러가 추가돼 모두 210억달러가 예정돼 있다. 구조조정의 고삐를 죄 경제체질을 하루빨리 바꾸고 외환보유고를 넉넉히 쌓아야 경제주권 회복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
  • 한나라 심상찮은 內訌 조짐

    ◎“YS 청문회 내세우면 李 총재와 이견 불가피”/민주계 중진 불만 고조 한나라당의 내홍(內訌)이 재연될 조짐이다.겉으로는 경제청문회를 둘러싼 李會昌 총재와 민주계의 미묘한 알력이 기폭제가 된 양상이다.그러나 단순히 ‘일회성’에 그칠 진통이 아니라는 데 사안의 심각성이 있다.일부 중진의 발언 수위도 예사롭지 않다.당내 지각변동과 정계개편의 ‘서곡(序曲)’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민주계 중진인 辛相佑 국회부의장은 19일 기자간담회를 자청,“YS를 불러 내려면 차라리 처벌하는 게 낫다”며 여권 일각의 ‘YS부자’ 증인채택 움직임에 불만을 피력했다.이어 “당내에서 ‘YS부자’를 내세우려 한다면 李총재와도 이견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李총재 주변의 ‘정면 돌파론’을 겨냥한 경고성 발언이다. 辛부의장은 또 과거 柳珍山 신민당 총재와 李총재의 총재회담 스타일을 비교한 뒤 “총재회담에 알맹이가 없는 것은 개인의 지도력과 자질문제이며 이번 회담 이후 여전히 (검찰이) 소속 의원을 불러대 걱정”이라고 李총재의 정치력을은근히 비판했다. 金德龍 전 부총재도 계보모임에서 “동지들을 표적 사정으로부터 보호하지도 못한 채 청문회에 합의해준 것이 아니냐”고 거들었다. 특히 당 개혁안을 의결한 이날 당무회의에는 金潤煥 李基澤 李漢東 金德龍 전 부총재 등 주류·비주류가 나란히 불참,기류를 반영했다.정원을 현행 9명에서 12명으로 늘린 ‘실무형 부총재 체제’가 어느 쪽도 만족시키지 못했다는 후문이다.비주류는 “당헌 개정이 李총재의 독선과 독주로 이뤄지고 있다.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큰 정치를 하겠다”고 밝혀 모종의 결심을 위한 ‘명분 쌓기’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낳았다.주류쪽도 자리 보장을 위한 ‘수석부총재직’ 신설이 끝내 무산되자 달갑잖은 표정이다.
  • 세금도둑 숨을곳 없다/국세전산망 활용땐 모두 적발

    과세표준율을 낮추기 위한 위장 폐·개업이나 무자료로 인한 세금포탈이 국세통합전산망(TIS)을 활용할 경우 모두 적발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17일 국세청에서 열린 TIS 활용사례 발표회에서 ‘위장명의변경 혐의자 색출에 대한 TIS 활용사례’를 발표한 宣義鉉씨(대전국세청 부가가치세과)는 “동일장소에서 폐업한 사람과 개업한 사업자의 인적사항,업종,과세유형을 전산으로 대조,위장혐의자를 선별한 뒤 현장조사를 통해 위장 폐업행위를 막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부가가치세,소득세 등을 탈루하기 위해 위장 폐업한 뒤 친·인척 명의를 빌려 다시 사업자등록,종전보다 과세표준을 크게 낮춰 신고하는 사례를 TIS를 통해 적발한 것이다.宣씨는 4,350건의 케이스를 추출·조사한 결과 이전 사업자의 과표를 유지하고 있는 1,683건 가운데 51건의 위장사업자를 적발해 내는 개가를 올렸다고 밝혔다. 金大勳씨(안양세무서)는 유흥업소,부동산임대업 등 현금거래가 이뤄져 과세근거 자료가 노출되지 않는 중점관리대상업소의 세무신고 성실도를 TIS로 분석·관리한 결과를 내놓았다. 金씨는 “관내 100개 업체를 대상으로 원재료와 주류 등 매입내역과 업종·사업장 규모·종업원수 등 기본사항을 연계분석한 결과,불성실 신고를 한 32개 업소를 적발해 시정조치하는 실적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또 부가가치세 업무분야의 활용사례를 발표한 林鍾燦씨(청주세무서)는 “이미 납부해 정당하게 공제받아야 할 세금인데도 이를 알지 못해 공제받지 못한 사업자에 대해 세무서에서 자발적으로 신속하게 확인,환급조치해 주는 효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종전에는 연 2∼4회의 사업자등록 상황 일제점검을 통해 수작업으로 명의위장 사업자를 찾아내도록 돼 있어 납세자들에게 불이익을 주어왔다.
  • 자녀 조기유학 부모 소득 조사/국세청 내년부터

    ◎부도 기업주 숨겨둔 재산 추적 초·중·고교생 자녀를 해외에 유학보내는 학부모에 대한 세원관리가 내년부터 강화된다. 국세청은 13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국세행정개혁위원회 제2차 회의를 열어 음성·탈루소득으로 자녀를 조기유학보내는 부유계층에 대한 세원관리를 강화하는 등 모두 13건의 개혁과제를 심의,의결했다. 국세청은 이에 따라 조기유학 학부모의 사업내역,수·출입실적,송금내역, 교육비,해외여행기록,출입국 상황 등의 자료를 관계기관으로 부터 넘겨받아 누적관리키로 했다. 화의 또는 법정관리를 신청하거나 부도를 낸 기업의 기업주에 대해서는 기업주 가족 이름으로 숨겨둔 재산도 끝까지 추적해 ‘기업은 망해도 기업주는 살아남는다’는 인식을 불식시키기로 했다. 현재 법인세는 20일,소득·부가세는 10일로 돼있는 세무조사기간을 각각 5일과 3일 이상 단축하고 1개반이 여러 업체를 동시에 조사하는 것을 금지해 납세자들이 장기간 조사로 불편을 겪지 않도록 했다. 농민이나 생산자단체가 제조하는 농민주(각종 과실주)도 탁·약주 및 민속주와 같이 제조자가 직접 소매점 또는 소비자에게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영세 주류제조업자의 판로를 지원키로 했다. 이밖에 세무관련 용어를 쉬운 말로 고쳐 사용하고 국세불복청구시 과세적 부심사­이의신청­심사청구­심판청구 등 종래의 복잡한 행정심판 증빙서류 제출을 간소화,하급심에 제출한 서류는 다시 제출하지 않도록 개선했다.
  • 21세기 준비하자 전문가 그룹인터뷰

    ◎지식산업에 미래 달려… 기반구축 시급 21세기를 목전에 두고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할 것인가.21세기의 핵심 과제를 정치개혁,지식산업 육성,신노사문화 창조,지역감정 해소 등으로 보고 전문가 그룹인터뷰를 통해 이들 과제의 효율적 수행방안을 알아본다. □정치개혁 ▲질문=정치개혁의 최우선 과제는 무엇인가. ◎金令培 의원(국민회의 정치개혁특위 위원장)/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 도입을 최근 정치권이 돌아가는 것을 보면 왜 정치개혁을 이뤄야 하는지를 절실하게 알 수 있다.‘판문점 총격요청사건’,지역감정 조장 등은 국난극복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시기에 ‘해도 너무 한다’는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이런 것들을 극복하고 정상적인 정치운영이 이뤄지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정치개혁을 이뤄야 한다. 지역구의원은 소선거구 다수대표제로 선출하고 비례대표의원은 정당의 득표율에 따라 선출하는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도입이 핵심이다.이는 현재의 지역구도 타파와 정치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당과 국회,정치자금제도 개혁도 이뤄야한다.21세기 정치선진화를 이룩하기 위해 공청회 등 여론 수렴 절차도 중요하다. ◎鄭昌和 의원(한나라당 정치개혁특위 위원장)/국회의원수 인구비례로 조정해야 국회를 연중 활동케 함으로써 민생에 접근하자는 주장이나 정당의 조직을 축소하거나 정책정당화하여 정당활동 비용을 줄여야 한다는 제안,투명한 정치자금만으로 정치를 운용하여 정경유착을 방지해야 한다는 등의 원칙에는 여야간 이견이 있을 수 없다. 다만 정치권 또는 국민 관심의 대상은 국회의원 정수와 국회의원의 선출방법이다.정부 여당은 현재 299명의 국회의원 수를 50명 정도 줄이자고 주장하고 있다.그러나 국회의원 수는 인구비례 등 객관적 기준과 기능을 고려해 합리적으로 조정해야 한다. 선거제도와 관련,정부 여당이 주장하는 정당명부제는 우리 정치의 고질인 지역주의청산과는 무관하며 오히려 사당(私黨)정치와 계보정치를 강화시킬 우려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朴載昌 숙명여대 교수(정치학)/보통사람 정당운동 벌일 수 있어야 정치개혁이 되려면 근본적으로 정당개혁이 되어야한다.몇사람만이 정치하는 것에서 벗어나 정당이 일상생활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보통사람들이 정당을 주도하도록 정당운동을 벌일 필요가 있다. 일반인들은 스스로 정당에 참여,정치개혁에 앞장선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물론 보통 사람들이 정당을 이끌기에는 조직과 자금이 부족한게 현실이다.때문에 단기적으로는 대통령이 새 사람이 데리고 정치를 하겠다는 결단을 내리고 그를 실천에 옮겨야 한다. □지식산업육성 ▲질문=지식산업 육성을 위해 어느 부분이 우선적으로 개발되어야 하나. ◎朴元勳 한국과학기술연구원장/독자적·창의적 원천기술 확보를 제2의 건국은 지식기반국가 건설을 의미한다.그리고 지식기반국가 건설의 요체는 고부가가치의 지식산업 중심으로 산업구조를 슬기롭게 개편하여,오늘 우리가 직면한 경제위기를 타개하고 새로운 도약을 이룩하는 것이다. 주요 선진국의 경우 국민총생산(GNP)의 50% 이상을 지식산업에서 얻고 있다.21세기에 유망할 것으로 기대되는 첨단기술을 파악하고 이에 대비하는 노력을 전개하고 있는데,그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 것이 정보통신·생명공학·신소재·환경·신에너지 등 지식산업과 관련된 핵심기술들이다. 지식산업 육성의 핵심과제는 과학기술력의 격차를 해소하는 것이다.특히 그간 우리 경제의 성장을 견인해온 범용기술의 개발과 활용에서 벗어나 독자적·창의적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卞在一 정보통신부 정보화기획실장/정보인프라 구축·규제완화 긴요 지식기반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새로운 지식이 끊임없이 창출되고 자유롭게 유통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개개인의 창의성과 개성이 존중되는 사회가 돼야 하며 정보 접근과 이용이 누구에게나 용이해야 한다. 두번째로는 정보 인프라를 조기에 구축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정부는 현재 지식기반산업의 핵심 인프라 확충을 위해 광대역 쌍방향의 초고속정보통신망을 구축중이다. 마지막으로 지식기반산업은 민간의 자율과 창의적인 사고를 전제로 하기 때문에 정부규제를 완화하고 자유로운 경쟁체제를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朴鍾佑 삼성전자 상무/반도체관련 정부·산학 협동 절실 우리나라의 경우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국가경제를 좌우하는 핵심 산업으로 반도체에 대한 정부,학계 및 기업의 공동노력이 절실하다.향후 반도체 연구 투자는 날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마이크로 프로세스,멀티미디어,정보통신 등과 같은 비메모리의 연구개발도 주력하여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시장상황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크게 세가지 방향의 연구투자가 필요하다.첫째는 공정기술이다.2000년이후 주류가 될 0.15㎛급 반도체 기술에 대한 연구투자를 준비해야 한다.둘째,기가급 메모리와 시스템 LSI제품의 양산성을 확보하기 위해 300㎜ 에이퍼의 가공기술의 확보가 필수적이다.마지막으로 설계기술에 대한 고급 설계기술의 강화가 필요하다. □노사관계 ▲질문=21세기를 맞는 바람직한 신노사관계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趙南弘 경총 상임부회장/법제도 철저히 준수 풍토조성을 노사관계의 불안과 대립적 성향은 지금 우리가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외자유치와 대외신인도 제고에아직도 결정적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합리적이고 협력적인 노사관계의 창출은 경제위기탈출을 위해 필수불가결한 요소일뿐 아니라 다가오는 21세기 미래의 지속적 경제성장을 보장받기 위한 대전제다. 지금 우리는 법과 제도를 철저히 준수하는 풍토조성이 절실하다.진정한 참여와 협력을 기반으로 한 ‘신노사관계 창출’을 통해 국가경쟁력을 진작시킴으로써 21세기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金兌基 단국대 교수(경제학)/관료·정치 윤리 개입하면 안돼 21세기의 신노사문화는 ‘참여적 노사관계’가 필수적이다.노사문화는 일종의 가치관이다.기업은 경영윤리를,노동자는 노동윤리를 바로잡아야 한다.노사관계에 관료윤리,정치윤리가 개입하면 노사문화의 발전은 기대할 수 없다. 21세기에 반드시 필요한 경영혁신도 노사관계의 혁신에서 비롯된다.기업은 노동자를 생산도구로 보지말고 인적자원으로 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노동자도 자신이 속한 회사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자발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노동조합은 노동자에 대해 지도력을 발휘하면서 노동자들이 생산성 향상에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사용자와 노동자간의 다리 역할을 해야 한다.중앙부처는 노사관계에 대한 기획을 맡고 지자체가 이를 집행해 지역공동체를 중심으로 새 노사문화를 만들어 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鄭星熙 민노총 대외협력국장/정리해고 위주 구조조정 재고를 ‘제2건국’이라는 말이 유신시대의 ‘민족중흥’,5공화국의 ‘정의사회구현’,문민정부의 ‘신한국창조’처럼 구두선(口頭禪)에 그쳐서는 안된다.재벌개혁,IMF와의 재협상을 통한 주권회복,광범위한 사회 개혁 등 실질적인 개혁프로그램이 강력하게 추진돼야 한다. 특히 정리해고 위주의 구조조정은 노동자의 근로의욕을 악화시켜 생산성과 경쟁력을 떨어뜨릴 뿐 진정한 의미의 제2건국이 아니다.노동시간 단축 등을 포함한 고용유지에 역점을 두고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실업자의 생계를 책임져야 한다. □지역감정해소 ▲질문=21세기를 앞두고 망국적 지역감정을 해소하는 방안은. ◎趙永載 의원(자민련)/고향·파당까지 버릴수 있어야 지금 세계는 미래를 향해,바깥을 향해 뛰고 있는데 우리는 안에서 지역감정이라는 해묵은 유령과 싸우고 있다.소모적 지역감정으로 입은 국가적 손실이 엄청나다.이제는 새판으로 새롭게 시작하자.각계 지도층은 잃었던 나라를 다시 찾는다는 각오로 개혁을 시작해야 한다.자기를 버리는 개혁,가정과 고향,파당까지 버릴 수 있는 ‘진짜 개혁’을 이뤄야 한다. 더 이상 ‘배고픈 사람’은 있어도 ‘배아픈 사람’‘배아픈 지역’은 없도록 세심히 노력하자.모든 것이 ‘내탓’이라는 책임의식을 회복하자. ◎洪一植 공동체의식개혁 국민운동협의회 공동상임의장/위정자들 솔선 국민의식교육부터 21세기를 앞두고 지역감정을 버리지 못하면 우리에게는 공멸만이 있을 뿐이다.지역감정은 법제도와 캠페인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국민의식을 개혁함으로써 이루어질 수 있다.사회교육도 함께 병행되어야 한다.정부와 언론이 의식개혁운동을 주도해야 한다. 위정자들부터 모범을 보여야 한다.말로만 지역감정 해소를 외치기보다는 실천을 해야 한다. 지난날 지역감정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람이 “나는 비록 과거 지역차별 피해자이지만 나는 차별하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국민들도 인식을 전환해야 한다.지역차별은 결국 본인에게 재앙으로 되돌아온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閔俊基 경희대 교수(정치학)/성숙된 민주화·표준어 교육 필요 고질적인 지역감정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우선 성숙한 민주화가 요구된다.민주화가 충실해질수록 학연·지연에 의지하는 정치보다 인재시스템에 의존하게 된다. 과거 권위주의 체제에서는 사회가 투명하지 못했기 때문에 자기 지역 출신들을 통치자의 심복으로 자주 기용했다. 과거의 정권은 투명하고 공명정대한 사회가 되지 못했다. 민주시민교육과 의식개조운동을 통해 민주주의가 뿌리를 내릴때 지역감정문제는 해결될 것이다. 지역감정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표준어교육이 강화되어야 한다.누구나 표준어를 구사하기만 하면 지역갈등은 완화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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