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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대중음악 50년’ 서울 강연

    일본 대중음악의 과거와 현재를 조망하는 강연회가 오는 3월2,3일 서울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린다. 주한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과 일본국제교류기금이 주최하는 ‘일본 포퓰러음악의 50년,그 주류와 언더그라운드’주제의 이 강연회에는 권위있는 음악평론가 호소카와 슈헤이씨(44·도쿄공업대학 조교수)가 강사로 나와 지난 50년간 일본 팝뮤직의 변천을 되돌아본다. 엔카,록,그룹 YMO로 대표되는 테크노 팝스,재즈 등 일본 대중음악의 줄기를 살펴보고 음악사에 남을 만한 40곡을 선정,다양한 영상자료와 함께 소개한다.또 그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바람직한 한일 음악교류 및 협력에 대해 전망하는 시간도 갖는다.호소카와씨는 “한국에서는 80년대부터 일본의 대중음악이 비공식적으로 들어와 젊은층이 이를 즐기고 있다고 들었다”며 “이번 강연회가 일본 대중음악의 이해를 도와 양국 문화교류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종합예술학교 음악원 민경찬 교수가 통역 및 해설을 돕는다.4일 부산경성대학교,7일 제주관광민속관 등 지방강연일정도 마련돼있다.(02)765-3011李順女
  • 미아리고개서 펼치는 언더예술 잔치

    ‘미아리 오몽’.낯설다 못해 조금은 이상하기까지 한 이 이름은 오는 3월5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성북구 ‘예술극장 활인’에서 펼쳐지는 언더그라운드 문화행사의 명칭이다. 지난해 8월 대학로 한복판에서 처음 ‘독립예술제 98’을 열어 일반인들을놀라게 했던 언더 팀들이 이번엔 소극장을 점령한 것이다.84개 단체가 22일간 펼친 ‘독립예술제 98’은 5만여명의 관객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었다.이들은 이제 ‘뉴욕에 오프 브로드웨이(off broadway)가 있다면 서울엔 오프시어터(off theator)가 있다’고 주장한다. 오프 브로드웨이가 브로드웨이라는 거대한 주류문화의 틀을 거부하는 비주류들의 대안공간이듯,오프 시어터는 기존의 관습적인 관극행위에서 벗어난자유로운 공간을 지향한다.‘미아리 오몽’은 이러한 한국적 오프 시어터를시험하는 자리.미아리는 예술극장 활인이 위치한 지명이고,오몽은 나의 꿈(吾夢),나쁜(惡)꿈,깨달음(悟)의 꿈,노는(娛)꿈 등 여러 의미를 담고 있다. 공연자와 관객,시작과 끝,안과 밖의 경계가 없다.관객들은 극장안에서음식을 먹을 수 있고,공연 도중이라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연극 무용 마임퍼포먼스 음악 영화 등 다양한 장르가 서로의 영역을 넘나들며 새로운 경험을 이끌어낸다.주최측은 이 행사를 ‘미아리 고개에서 펼치는 한바탕 꿈의잔치’로 만들 생각이다. 레이블 인디,강아지 문화예술,황신혜밴드 등 대중음악 13개팀,미지예 등 무용 7개팀이 참가하며 ‘열일곱’ 등 영화 10편도 행사에 선보인다.지난해 이화여대앞에서 여성들이 집단적으로 담배를 피우는 행사를 주최했던 지하창작집단 ‘파적’의 퍼포먼스도 열린다. 행사는 5일 전야제 콘서트를 시작으로 6·7일 이틀간 마당극,포크,아카펠라의 공연이 릴레이식으로 짜인 오프닝 파티가 진행된다.극장 주변의 성곽터를 따라 노천카페와 바자회도 열 예정.주중에는 정해진 주제에 따라 각 장르별 프로그램이 상영되고,매주 토요일에는 언더 공연장인 ‘카페 빵’과 ‘살 Bar’의 기획프로그램이 새벽까지 펼쳐진다.평일 1만원,심야 1만5,000원짜리입장권 한장이면 누구나 행사에 참가할 수 있다.행사를 기획한 독립예술제사무국의 이선옥씨는 “비주류문화로 대변되는 수많은 언더 예술이 일상적으로 숨을 쉴 공간을 확보하자는 취지”라며 “마음에 맞는 극장주만 있다면언제든지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02)512-6903∼4. 李順女 coral@
  • 대중곁에 온 ‘해설이 있는 발레’

    발레는 육체언어라 웬만큼 눈이 뜨이지 않으면 이해하기 어렵다.가까이 가기엔 너무 먼 장르라 할 수 있다.발레를 본 사람이면 ‘전문적 식견이 있는사람이 발레를 설명해주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아쉬움을 느끼곤 한다. 이에 착안,발레전문가가 발레공연을 쉬운 말로 풀어 알려주는 무대가 마련돼 인기를 끌고 있다.국립발레단이 지난 97년 시작한 상설공연 ‘해설이 있는 발레’가 그것.올해도 26일 국립극장을 찾아온다. 첫해에는 고전·낭만발레 등을 중심으로 진행되었고 지난 해에는 ‘백조의호수’‘호두까기 인형’ 등을 다뤘다.폭발적인 관객 호응에 매회 매진을 기록했다.심지어 450석 극장에 1,000여명이 몰리기도 했고 지난 해에는 연초에 1년분 입장권이 바닥나기도 했다. 이런 대중적 관심을 감안해 올해는 몇가지를 보완했다.우선 공연횟수를 17회로 늘렸다.그리고 대극장 무대(2·5·8월)도 함께 한다.물론 소극장공연(3·4·6·7·9·10·11월)무대가 주류다.주제도 바꿔 발레사의 위대한 안무가들을 소개한다.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만든프티파(그랑 파드되 등의 형식을 확립한 고전발레의 아버지),‘지젤’의 페로(낭만발레의 대표주자),‘목신의 오후’의 니진스키 등 천재적 안무가 10인의 생애를 조명하면서 그들의 작품을 보여준다. 이달중 ‘포킨과 니진스키의 밤’으로 첫무대를 연다.이들은 틀에 갇힌 고전발레의 숨막힌 규제를 거부하고 신체의 자유로운 표현을 실현함으로써 20세기 무용의 혁신을 가져온 안무가들이다. 안무가의 업적만 나열하면 지루할 수 있다.이를 보완하기 위해 이들의 인간적 얘기를 덧붙인다.‘무용의 신’으로 불리는 니진스키 편에서는 동성애와진보적 예술관에 따른 오해로 정신병원에서 30년을 보낸 불우한 삶을 곁들인다.이번 달 발레 해설의 길라잡이는 김학자교수(한성대 교수)다.작년에는 평론가 이순열씨가 해설을 맡았다.(02)2274-3507李鍾壽
  • 野책임론 공박등 냉기류

    22일 한나라당의 기류는 냉랭했다.주요당직자회의,총재단회의,의원총회를잇따라 열어 金大中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 내용을 비판했다.정계개편등 정치분야를 주로 도마에 올렸다. 李會昌총재는 “여권의 공작이나 적극적 책동 없이 스스로 탈당하거나 교섭단체를 만들 인사는 당내에 한 사람도 없다”며 비주류 등의 동요 가능성 등에 미리 쐐기를 박았다.그러면서 “정계개편이라는 모호한 이름 아래 야당을 손대는 일을 마치 있을 수 있는 정치적 현상으로 보는 견해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야당 관리,야당 책임론’을 공박했다.총재회담 성사 가능성에도 “여권이 좀더 솔직하고 성실한 태도를 가져야 한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의원총회에서는 金대통령의 정치자금 내역 공개,야당 총재의 TV반론권 보장 등을 요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그러나 정국파행의 장기화에 따른 비난 여론이나 당내 이견 등을 감안,총장·총무라인 등 물밑 대화 창구는 계속 열어두기로 했다.특히 오는 24일 金대통령의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만족할 만한’정계개편 포기 선언이 나오길 기대하는 눈치다.다음달 2일 李총재의 기자회견이 정국 전환의 분수령이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 거리엔 산뜻한 파스텔 물결

    봄거리가 활기를 되찾았다.지난해 쇼윈도며 거리를 휩쓸었던 회색 물결은밀려가고 흰색과 산뜻한 파스텔톤으로 채워지고 있다.디자인은 편안하면서도 여성스러움을 강조한 것들이 주류를 이룬다. ◆색상 기본색상으로 꾸준히 인기를 끌었던 회색이 연회색으로 대체되면서깨끗하고 밝은 느낌을 주는 흰색과 연두색,하늘색,연노랑 등 파스텔톤이 주류를 이루는 분위기다.분홍색 보라색도 조금씩 눈에 띈다.그러나 들뜨는 느낌을 절제하듯 전체적으로 채도는 낮은 편이다.밝은 이미지를 주는 연두와연노랑은 티셔츠와 스커트 등 단품으로 나와있으며 분홍과 보라색은 블라우스와 조끼,니트 카디건 등 등 여성스러움을 강조한 품목에 많다. 지난해 인기를 모았던 회색 주름스커트나 바지는 흰색 셔츠에 분홍 니트 카디건이나 조끼 등을 갖춰 입으면 유행에 뒤지지 않는 세련된 모습을 유지할수 있다. ◆디자인 아방가르드풍의 파격적인 디자인이 주류를 이뤘던 지난 가을 겨울과 달리 편안하면서 단순한 것들이 대부분.기본 디자인에 리본이나 주름으로 부분적인 변화를줘 여성스러움을 강조했다.자켓과 셔츠 등의 소매는 귀여운 느낌을 주는 팔부길이가 많이 나와있다. 바지는 전체적으로 통이 좁아져 통바지 일색에서 일자바지와 시가렛 팬츠,통바지가 골고루 나와있으며 길이도 다양해져 활동에 편한 팔부,버뮤다 바지도 볼수 있다.. 스커트 길이는 약간 길어졌으나 여유있는 플레어 스커트나 아코디언 모양의 주름스커트가 지난 겨울에 이어 여전히 강세.무릎길 스커트를 중심으로 무릎과 발목사이의 미디스커트,롱스커트 등이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또 다른 특징은 ‘샤스커트’의 등장이다.종모양으로 생겨 ‘벨스커트’라고도 부르며 스커트를 풍성하게 보이도록 망사에 코팅한 ‘샤’를 안감 대신 사용해 페티코트를 입은 듯한 느낌을 준다. 망사가 스커트 밑으로 10㎝ 이상 내려오도록 해 여성스러움을 더해준다.그러나 샤스커트는 키가 작거나 다리가 짧은 사람은 피하는 것이 좋다.가장 좋은 연출법은 칠부소매셔츠나 시스루(see through) 스타일로 몸에 꼭맞는 셔츠를 입는 것이다. 속이 비치는 시스루셔츠도 올봄 인기 품목중 하나.그리고 니트 목선위로 셔츠 칼라를 세워입는 패션은 봄에도 유행할 전망이어서 흰색셔츠와 목선이 많이 올라온 얇은 니트를 한벌쯤 장만해두면 유용할 것 같다. ◆화장 옷색깔에 맞춰 화장품도 분홍,오렌지,노랑,파랑색 등 밝은색을 기본색으로 해 조금씩 변화가 생겼다.이중 여성스러움을 강조한 분홍색이 주류를 이룬다.화장을 안한듯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기위해 파운데이션을 바르지 않고 메이크업 베이스 위에 바를수 있는 파우더도 나와있다.특이할 것은 화장이 끝난 다음 원하는 부위에 덧발라 변화를 줄수 있는 ‘펄’제품이 따로 등장한 점이다. 姜宣任 sunnyk@
  • 한나라 내부전열 정비…李총재 친정체제 구축

    한나라당 李會昌총재가 내부 전열정비에 힘을 쏟고 있다. 李총재는 18·19일 당무위원회 구성과 중앙위 분과위원장 임명 등을 계기로 당 운영을 정상화시켰다.여야간 첨예한 대립구도 속에서 당 내부를 추슬러대여(對與)전략의 효과를 극대화시키겠다는 의도다. 李총재가 취임한 것은 지난해 8월말.그러나 여야간 첨예한 대립으로 6개월가까이 당을 비상체제로 운영하느라 당내 최고 의결기구인 당무위원회 구성을 계속 미뤄왔다. 이를 두고 일부 비주류쪽에서는 그동안 “李총재가 당무위원회도 구성하지않고 당을 독단·독선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공세를 폈다.때문에 李총재쪽은 이번 당무위원회 구성 직후 “일부 비주류 인사가 당무위원회 인선내용에 불만을 갖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잘된 인사”라며 한시름 놓은 표정이다. 이번 인선은 ‘원내외 3선 이상’을 주요 기준으로 이뤄졌다.전체 60명 가운데 주요 당직자 중심의 당연직과 지명직을 각각 31명,29명으로 나눴다.그동안 초·재선 강경파 중심의 당 운영에서 다소 소외된 다선의원을 최대한배려했다는 전언(傳言)이다. 그러나 뒷말도 없지 않다.재선의원 몫으로 朴鍾雄 金榮馹의원이 임명된 반면 같은 재선으로 경제부총리와 청와대비서실장 출신의 韓昇洙의원이 배제된 것은 다소 의외라는 평이다.최근 떠돌고 있는 韓의원의 ‘국민회의 입당설’이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金潤煥 李漢東전부총재쪽에서는 “관심도 없다”며 “자기들끼리 다 해먹겠다는 것”이라고 비아냥거렸다.“李총재가 계파 인사를 대거 당무위원회에포진시켜 사실상 친정체제를 구축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李총재쪽은 金潤煥 李漢東전부총재를 당 고문이라는 이유로 당무위원 명단에서 뺐지만 대신 비주류 인사인 徐淸源 鄭昌和 李世基의원 등을 지명직 당무위원에 포함시켜 ‘관계개선’을 꾀했다는 주장이다.李총재의 한측근은 “비주류의 목소리를 당내 공식 기구를 통해 수렴하려는 총재의 의지가 담긴 것”이라고 해석했다. ckpark@
  • 금지문화 금지인생 이제야 말한다(19회)

    ■배우·연출가 김명곤 ‘광대와 투사’ 연극·영화배우이자 연출가인 김명곤(47)을 따라다니는 두가지 이미지다.좀더 정확히 짚어보자면 거친 시대상황 때문에 ‘영원한 광대’가 꿈인 그의이름앞에 ‘투사’라는 꾸밈말이 붙었다고 봐야 한다. 72년 우연히 연극반(서울사대)에 들렀다가 ‘대타 배우’로 나서면서 연극과 인연을 맺었다.교내공연이 불허돼 이화여대 옆 가톨릭회관에서 ‘선우교수댁’(김국태 작·연출)을 띄우려고 준비하고 있는데 경찰이 들이닥쳐 셔터를 내린 것이다. “연극과의 첫 경험이 ‘금지’였습니다.이후 당국과 주류 연극계의 곱지않은 시선과 맞서는 아웃사이드 인생이 이어진거죠” 애초 그에게 연극반은 투쟁이나 이념의 공간이 아니었다.좋은 선배가 있었기에 발길이 잦았고 그곳에 술과 토론이 있어 좋았던 것이다.무엇보다 잘 곳이 없고 끼니 떼우는 게 힘들던 그에겐 라면을 먹을 수 있었고 잠자리를 해결해 주었던 ‘천국’이었다. 공연이 허공으로 날아가는 걸 보면서 ‘왜’라는 의문이 들었다.여기서 그의 삶은 큰 전환점을 맞는다.한번 고개를 든 의문은 교사극단 ‘상황’시절증폭된다.‘아벨만 이야기’(이근삼 작·연출)와 ‘뻐꾹 뻐 뻐꾹’ 공연을이어가던 중 79년 남민전 사건으로 극단이 와해된다.함께 활동하던 이재오(현재 한나라당 의원)등이 연루되면서 ‘빨갱이 극단’으로 둔갑한 것이다.‘왜’라는 관념이 질곡과의 싸움으로,광대가 투사로 변하는 순간이었다. 이후 ‘예술이 정치에 종속되어서는 안된다’는 신념은 내면으로 가라앉았다.그 자리에 이어지는 탄압에 대한 공연으로서의 대항이 싹을 틔웠다.김지하 황석영 임진택 채희완 김민기 등과 ‘놀이패 한두레’를 이끌어 갔다.연우무대패들과도 어울렸던 이 시기를 이렇게 말한다. “노동극 ‘밤하늘의 별처럼’을 연출했는데 역시 공연 허가가 나지 않더군요.평소 가까이 지내던 사람 30여명을 몰래 불러 수색 근처 야산에서 공연하기도 했지요.연우무대 시절엔 ‘나의 살던 고향은’(임진택 연출)을 공연하는데 한 대학생이 삐라를 뿌려 공연이 6개월 중지되기도 했습니다” 이후 ‘장산곶매’(80년 이상우 연출)‘장사의 꿈’(81년 황석영 작·임진택 연출) ‘민달팽이’(82년 김명곤 작·연출) ‘멈춰선 저 상여는 상주도없다더냐’(82년 김민기 연출) ‘나눔굿’(85년 이애주 안무) 등 주옥같은작품으로 연기 인생을 꽃피웠다.특히 ‘장사의 꿈’에선 10여명의 배역을 혼자 소화해 화제를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민중문화운동의 초창기였고 제가 젊고 도전적이던 때라 사회개혁과 우리것 찾기에 대한 열정을 맘껏 터뜨릴 수 있었습니다.대학생이나 노동자를 대상으로 연극과 민요도 가르쳤습니다.물론 공연도 병행했지요.대본 심사가 워낙 엄격해서 ‘통과용 따로 공연용 따로’ 만들어야 했던,그야말로 연극 1편만드는 게 투쟁이라는 심정으로 뛰어다녔습니다” 숨가쁜 발길은 문화운동으로서 연극운동의 방법론을 놓고 치열한 논쟁을 목도하면서 ‘제3의 길’로 돌아선다.86년 극단 아리랑을 창단하고 소극장 한마당을 세워 이론보다는 ‘연극 현장’을 열었다. “예술이냐 사회운동이냐는 이분법적인 논쟁보다 중도적 입장을 택하고 싶었습니다.무엇보다 무대가 좋았구요.이 시절 장산곶매가 만든 영화 ‘파업전야’를 상영하자 ‘닭장차’가 집결하기도 했습니다.결국 극장은 영업정지,극단은 등록취소의 운명을 맞았죠.물론 법정투쟁 끝에 승소했죠” 87년 민주화 열기로 직접적인 금지가 완화되었다.하지만 김명곤에겐 또 다른 ‘금지’가 가로놓여 있었다.연극계 내부의 보수적인 인식과 ‘고리타분한’ 잣대가 그것.91년 서울연극제에 참가하기로 예정됐던 ‘격정만리’(김명곤 작)에 당시 연극협회 원로들이 ‘친북’의 올가미를 씌웠다. “‘격정만리’는 한 연극배우의 일제시대에서 6.25전쟁까지의 삶을 다룬작품이었죠.그런데 극중극 형태로 삽입한 친일 배우의 삶이 ‘연극계의 치부를 건드렸다’고 신경이 곤두선 거죠.물론 대외적인 참가불허 이유는 월북배우의 삶을 다루었다고 해서 ‘빨갱이 연극’이라는 거였죠” 연극협회와의 이 갈등을 토론을 제의해 ‘연극논쟁’을 전개함으로써 해결했다. 김명곤은 이분법적 사고를 싫어한다.‘투사’보다 ‘광대’를 더 좋아하는것도 여기서 비롯한다.쉼표없는 ‘광대살이’의여정에서 무대극과 마당극의 논란을 거부한 것이나 영화냐 연극이냐를 둘러싼 ‘한우물 지조론’에 관심이 없는 것도 같은 연유에서다.그저 그가 지향하는 예술적 목표를 이루면 족한 것이다. “내용 면에선 인간의 원초적 문제를 시대상황과 공감대를 이뤄내면서 그것을 담는 그릇인 형식은 다양하고 유연성을 담보해야 합니다.이를 위해서 끊임없는 자기발전과 새로운 시도를 찾아가야 합니다” 지난 90년 펴낸 수필집 ‘꿈꾸는 퉁소쟁이’(고려원)에서 김명곤은 시대상황에 몰두한 나머지 예술로서의 본질적 주제를 소홀히 했다는 자성을 토로한 적이 있다. “어릴적 내성적이고 늘 혼자 놀곤해서 ‘방안퉁소’라는 별명이 붙었는데70∼80년대의 격변기를 겪으면서 민중과 반독재 투쟁을 향한 ‘바깥퉁소’로 바뀌었다.그런데 처음엔 사람들이 즐겁게 듣더니 언제부턴가 ‘바깥퉁소’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는 걸 알았다.‘방안퉁소’에 소홀한 탓이다”안팎 퉁소의 통일을 꿈꾸는 그는 ‘천상 광대’이다.이 길에 남겨진 두가지 과제를들려주면서 ‘과천 마당극잔치 비상대책위원회’모임으로 향했다. “내용면에서 간섭과 금지는 간접적이고 최소화 되었지만 관 주도 문화행정이 주는 제도적 구속은 아직 남아있습니다.그리고 더 무서운 ‘금지’는 타성에 젖어가는 저의 모습이죠.그놈은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고 나태해져,열정이 사위어 가는 추한 얼굴로 변해가고 있습니다”■그의 길▒52년 전주 출생.▒71년 서울사대 독어교육과 입학 ▒77년 ‘뿌리깊은 나무’기자 ▒78년 배화여고 교사 ▒79년 ‘밤하늘의 별처럼’출연·연출 ▒82∼83년 영화 ‘일송정 푸른 솔은’‘바보선언’‘과부춤’ 등 출연 ▒ 86년 극단 아리랑 창단 이후 ‘갑오세 가보세’‘점아 점아 콩점아’‘배꼽춤을 추는 허수아비’등 작·연출 ▒93년 영화 ‘서편제’각색·출연 이후 영화 ‘태백산맥’‘영원한 제국’등 출연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현대연극상 최우수작품상·연출상 수상 ▒ 97년 전국마당극협의회 의장. 李鍾壽 vielee@
  • 골프대중화 길은 먼가-⑥’그린코스’의 다양화

    골프의 대중화는 ‘골프를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언제든지 즐길 수 있는것’을 말한다.이를 충족시키려면 골프장이 많아야 하고 골퍼들이 손쉽게 라운딩할수 있어야 한다.그러기 위해서는 다양한 형태의 골프장이 필요하다.즉 골퍼의 계층에 따라 골프장의 종류도 다양해야 한다는 말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골프장이라면 으례 회원제와 퍼블릭만 떠올린다.그러나 미국이나 영국 등 골프선진국에서는 순수회원제(Private) 세미회원제(Semi-Private) 상업용퍼블릭(Commercial Public) 공용퍼블릭(Municipal Public) 휴양지(Resort) 등 5가지로 구분된다. 순수회원제란 18홀 기준으로 회원수가 400명 이상은 될 수 없으며 연회비를 낸 회원 외에는 이용할 수 없는 골프장을 말한다.또 세미회원제는 회원과비회원이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골프장이다. 상업용퍼블릭은 개인이 영리를 목적으로 만든 골프장이고 공용퍼블릭이란군이나 시 같은 자치단체가 운영하는 골프장으로 누구나 헐값에 골프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마지막으로 리조트코스란 호텔에서 직접 운영하는 휴가철관광객을 위한 골프장이다. 우리나라의 순수회원제는 극히 일부분인 반면 대부분은 세미회원제 형태를띠고 있다.그나마 기업들이 이윤보다는 주요인사에 대한 접대를 목적으로 건설한 곳이 많다. 그러나 미국의 경우 회원제 골프장은 30%에 그치고 상업용이나 공용퍼블릭골프장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대표적인 상업용퍼블릭 코스는 명문 페블비치골프장과 US스킨스게임으로 유명한 PGA웨스트 등이 있지만 퍼블릭의 대부분은 지자체가 운영하는 공용퍼블릭이다.국내의 퍼블릭은 대부분 상용으로 그나마 순수 퍼블릭은 10개 미만이다. 따라서 진정한 골프 대중화를 위해선 골프장의 다변화를 유도하되 퍼블릭코스를 많이 건설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 자민련 사무처인사 지연 억측난무

    자민련 朴俊炳총장은 지난달 사무처 인사안을 짰다.의욕적으로 만들었다.대상자 전원으로부터 희망 근무처도 받았다.그런데 인사가 3주째 미뤄지고 있다.다소 이례적인 장기화다.배경을 놓고 말들이 많다.당직개편설,계파갈등설 등 억측이 난무한다. 朴총장은 ‘인간적’인 사정을 이유로 들었다.정년퇴직 대상자를 배려하다가 늦어졌다는 설명이다.자민련은 인위적인 감축을 않기로 했다.자연적인 감축은 한다는 얘기다.정년퇴직 대상자들은 모두 당을 떠나게 됐다.다만 설연휴 전에 내몰기가 너무 야박한 것같아 인사를 미뤘다는 것이다. 퇴직 대상자는 모두 4명이다.묘하게 이 숫자가 해프닝을 낳았다.10일에는‘4인방 축출설’로 번졌다.JP계 실·국장급 요원 4명을 지칭했다.朴泰俊총재측에서 이들을 지목했다는 소문이 퍼졌다.朴총재가 인사안 결재를 거부하고 있다는 루머도 곁들여졌다. 朴총장이 진화에 나섰다.오해가 풀렸다.하지만 이날 해프닝은 구조적인 내부 한계를 또한번 노출시켰다.주류와 비주류간 불신의 벽을 재확인한 ‘사건’이 됐다. 당 재정난은 갈등을 부추기는 또다른 요인이다.어려운 당살림은 지도체제에 대한 불만으로 연결되고 있다.朴총재 주변에서는 이들 4인방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지도체제에 불만을 갖는 세력으로 의심하는 눈치다.金龍煥수석부총재가 그 뒤에 자리하고 있다는 시각마저 엿보인다.그러다보니 서로간에갈등의 골만 깊게 패이고 있다. 朴총재는 설연휴 때 일본에 간다.5일 동안 머문다.한·일의원연맹회장 취임 후 첫 방문이다.귀국 후 결재할 인사안 내용이 주목된다.朴大出 dcpark@
  • 진로쿠어스 인수 ‘물밑경쟁’

    카스맥주를 생산하는 진로쿠어스맥주의 새로운 주인은 누가될까. 오는 6월 국제공개입찰을 통해 매각되는 이 회사를 인수하기 위한 주류업계의 물밑 저울질이 치열하다. 3월중 입찰공고를 낸 뒤 4월까지 인수 의사가 있는 업체들로부터 입찰의향서 및 입찰조건을 접수,5월에 인수자를 선정해 6월까지 매각작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현재 OB맥주와 미국 쿠어스사 등이 인수의사를 밝힌 상태.그러나 미국의 체이스맨해턴은행 계열의 M&A 전문기관인 체이스증권사가 보다 유리한 조건의제3의 투자자를 물색중이다. 진로쿠어스맥주는 지난 92년 미국 쿠어스사가 33%의 지분을 갖는 자본금 500억원의 한미 합작회사로 출범했다.지난 97년 12월 PUT OPTION(주식선매권행사)에 의해 쿠어스사가 철수,현재 진로가 100% 지분을 갖고 있다.지난해 4,292억원의 총매출을 기록했지만 부채도 7,600억원에 이른다. OB는 조건만 맞으면 인수하겠다며 눈독을 들이고 있다.벨기에 인터브루사와의 합작을 통해 부채비율을 150%로 낮추는 등 몸집줄이기를 통해 여력이 충분하다는 주장이다. 특히 17%의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는 카스맥주를 인수할 경우 그동안 하이트맥주에 뒤졌던 점유율(38%)을 한꺼번에 만회할 수 있다.양사체제로 굳어지고 있는 산업구도로 비춰 국내 맥주시장은 OB와 하이트 양사체제가 바람직하다는 얘기도 흘린다.시장점유율 46%로 맥주시장 1위를 굳힌 하이트도 군침을흘리고 있지만 자금여력이 없다.차입금이 1조5,000억원,주세유예액도 1,500억원에 달하는 등 경영의 어려움때문이다. 미국 쿠어스사가 변수.부채탕감을 노리고 인수전에 뛰어 들었다는 풀이다.주식을 내주고 670억원을 받아 나갈 계산이었지만 진로의 부도로 어려워지자 지난해 1억달러에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타진했었다.그러나 부채의 50%이상을 탕감해 달라는 요구가 채권금융단에 의해 받아들여질 지는 아직 미지수다.魯柱碩 joo@
  • 총재회담 길목‘徐相穆 돌부리’

    총재회담의 물꼬를 트기 위한 여야물밑 접촉이 속도를 더하고 있는 느낌이다.그러나 전화 접촉 이외의 공식 대화 채널은 여전히 시원스레 가동되지 못하는 형편이다.시각차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총재회담의 길목에서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 여권의 정계개편 ‘포기선언’여부다.국민회의 趙世衡 총재권한 대행은 9일 “인위적인 정계 개편은 하지 않겠지만 스스로 입당하는 것까지는 막을 수 없다”며 순리론을 강조했다.정당이당세를 확장하고,집권 여당이 국민화합에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당연하다는논리다.朴智元청와대대변인도 “정치는 물흘러 가듯 흘러갈 수도,뛰어갈 수도 있는 일”이라며 “국민회의도 정당인데 정치활동을 하지 말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李會昌 총재는 “동서화합형 정계개편 중단을 선언하지 않으면 대화에 임할 수 없다”고 배수진을 치고 있다.현재로선 절충점이 없는셈이다. 그러나 ‘정계개편’은 대화정국을 가로막는 ‘무늬’일 뿐 ‘속내’는 徐相穆의원의 체포동의안 처리에 있다는 게 여권의 분석이다.여야 모두 이를부인하고 있지만 곳곳에서 감지된다.한나라당이 여론의 비난을 무릅쓰고 ‘방패국회’를 소집한 것도 맥을 같이한다.국민회의 鄭均桓 사무총장은 “한나라당이 국회에 낸 법무장관 해임건의안과,검찰 총장 탄핵소추건을 徐의원 체포동의안과 함께 일괄 처리하겠다”는 원칙론을 피력했다.야당의 의중을 떠보기 위한 의도된 발언으로 여겨진다.한나라당에서는 불기소 처분을 요구하고 있다.따라서 徐의원 처리의 해법이 대화의 물꼬를 트는 단초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력 부재를 원인으로 꼽기도 한다.鄭총장은 “李총재가 비주류를 끌고가기 위해 강경 투쟁을 주도하고 있다”면서 “비주류는 어쩔 수 없이 노래방에 끌려가 주류가 노래를 부르면 박수를 치고 있는 형국”이라고 李총재의정치력 부재를 꼬집었다.그렇다고 여권이 면죄부를 받는 것은 아니다.정국경색의 원인이 어디에 있든 그 책임의 일정 부분을 여권에서 져야하기 때문이다.여야가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 한나라, ‘手읽기’ 우보전술

    한나라당이 여권이 내민 ‘화해의 손’을 좀체 잡으려 들지 않고 있다.“진의를 믿을 수 없다”는 이유다. 李會昌총재는 8일 金正吉정무수석 예방 직후 의원총회에서 “한순간 땜질이 아니라 대화를 위한 진솔한 의지와 태도가 있어야 대화가 가능하다”고 여권을 압박했다. 그렇다고 여권의 손길을 아예 뿌리쳤다고 보기는 어렵다.李총재쪽은 “우보(牛步)전술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李총재가 이번 주부터 민생정책 대안을 적극 제시하고 당무회의를 구성,당운영을 정상화하는 등 국면 전환을 위한 ‘명분쌓기’에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서두르지 않겠다는 것일 뿐 대화 거절은 아니라는 것이다. ‘U턴’에 앞서 실리를 최대한 챙기겠다는 의도도 강하다.향후 여야간 주도권 싸움을 감안,‘호락호락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겠다’는것이다. 당내 주류·비주류간 역학구도를 감안할 때도 강경 투쟁을 주도한 지도부로서는 ‘흡족한’ 전과(戰果)를 얻어내야 할 처지다.한 당직자의 표현대로 “대화 제의를 덥석 받아들였다가 또다시 뒤통수를 맞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한나라당이 굳이 발걸음을 재촉하지 않는 것은 ‘장외투쟁을 둘러싼 현재의 여론이 한나라당에 결코 불리하지 않다’는 자체 분석 때문이다. 최근 당내 비공식 여론조사에서도 ‘지지율 상승세가 뚜렷했다’는 전언(傳言)이다.특히 민족대이동이 이뤄지는 설연휴 이전에 여야간 화해기류가 본격화되면 모처럼 호전된 여론의 확산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李총재쪽이 내심 오는 21일 金大中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를 정국의 분수령으로 삼으려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국민과의 대화’에서 金대통령의 정계개편 포기 약속을 공개적으로 받아낸 뒤 대화의 ‘테이블’에 나서도 ‘늦지 않다’는 것이다. 그 이전에라도 여권이 ‘진솔한 의지와 태도를 보인다면’ 분위기가 호전될 수 있지만 설연휴 이전 총재회담 성사에는 부정적이다.
  • “당·청와대 가교역 할것”지배적

    李康來 전청와대정무수석이 ‘친정’인 국민회의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까. 8일 인사차 그가 당에 오자,반응은 다양했다.“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모셔 잘 아는 인사인 만큼 새 역할이 기대된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우선 많았다.하지만 “8개월만에 수석을 그만둔 것은 다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는 부정적인 눈초리도 있었다.‘신주류’실세로 분류돼 눈총을 받아온 그인 만큼당에 뿌리를 내리는데는 시간이 필요하고 견제도 적지않을 것같다. 당에서는 ‘수석’꼬리를 뗀 李전수석이 당에 진입하면서 ‘구로을 재선거후보’와 ‘총재특보’라는 꼬리를 연쇄적으로 달고 오는 점에 유의한다.그의 역할과 관련해 金大中대통령이 많은 기대감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지적이다. 따라서 ‘국민의 정부’탄생 주역 가운데 한사람인 그가 총재인 金대통령의 의중을 당에 심는 등 당과 청와대 사이에서 ‘개혁 가교역할’을 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李전수석은 특히 金대통령의 정치개혁 구상과 의도를 정확히 파악해온 인물이라는 점에서 원내진입에 성공하면그의 역량은 우선적으로 정치제도 개혁에 쏟아지지 않겠느냐는 기대다.
  • 上場社 사외이사 후보군 50대 전문직종사자 45%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서 관리하고 있는 상장회사 사외이사 후보군은 50대의대학교 졸업자로 전문직 종사자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상장사협의회가 사외이사제도의 확대에 따라 수요가 늘 것에 대비,지난달 25일까지 1차 등록을 마친 사외이사 희망자 473명의 경력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연령별로는 50대가 213명(45.3%)로 가장 많았고 40대(102명,21%) 60대(115명,24%)순이었다. 학력은 대학교 이상 졸업자가 전체 98.31%인 465명인 반면 고교 졸업자는전체 1.69%인 8명에 그쳤다.출신대는 서울대가 118명으로 25.38%였으며 이어 고려대(60명,12.9%),연세대와 성균관대(각 329명,8%)의 순이었다. 직종별로는 공인회계사 변호사 세무사 등 전문직 종사자가 214명으로 절반에 가까운 45%나 됐으며 기업체 종사자 204명,공무원 및 정부투자기관 종사자 43명이었다.전문직 종사자 중에서는 공인회계사가 91명으로 가장 많았다.기업체 종사자 중에서는 기업체 사장급 이상 임원이 49명이었으며 부사장급이하 임원도 111명이나 됐다.
  • 국민연금 소득신고 불만 확산

    오는 4월의 국민연금 전면실시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사전준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문제가 생기면 해결 책임을 당사자에게 떠넘긴다는 것이다.홍보가 부족한 탓에 국민연금을 ‘준조세’처럼 여기는 사람도 상당수에 이른다. 소득이 전혀 없는데도 소득신고 대상자로 분류됐다는 비난이 주류를 이룬다.실직자,군입대자,학생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보험료 산출의 형평성을 문제 삼는 사람도 많다.국민연금 관리공단이 제시한 개인별 신고권장 소득이 턱없이 높다는 주장이다.공단측은 신고권장소득이 97년 국세청 과세자료로 산출됐기 때문이라고 해명한다.하지만 소명자료를 본인이 제시토록 규정한 것도 지나친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이라는 지적이다. 다음달 13일 신고 마감 이후 15일 동안으로 잡혀 있는 정정신청기간도 너무 짧다고 여기는 사람이 적지 않다.오는 5월 98년분 종합소득세 확정신고가끝난 뒤로 연장해주어야 충분한 소명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보험료를 연체하면 재산을 가압류 할 수 있다는 규정도 지나치게 위압적이라는 지적이다.의무가입 이후라도 소득이 없거나 휴·폐업을 하면 보험료 납부를 일시 정지할 수 있는 규정 등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난 5일부터 신고가 시작된 뒤 국민연금관리공단 전국 68개 지사에는 하루 100∼200여통의 문의전화가 폭주하고 있다.그러나 7일까지 가입건수는 대상자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1만4,220명에 불과한 상태다. 건축일용직 노동자 李모씨(44)는 “하루 벌어 하루를 사는 사람에게 2만여원의 보험료는 부담스럽다”고 말했다.자영업자 金順玉씨(42·여·서울 도봉구 도봉2동)는 “운영하던 식당이 지난해 말 문을 닫아 소득이 없는 데도 월 4만여원의 보험료를 내는 소득자로 추정됐다”고 호소했다. 하이텔과 천리안,나우누리 등 컴퓨터 통신에도 불만의 목소리가 하루 200여건씩 쇄도하고 있다. 국민연금 관리공단 성동·광진지사 金世根지사장은 “98년 과세자료가 완성되지 않아 97년 자료를 토대로 개인별 신고권장소득을 산출해 현재 소득과차이가 있다”고 해명했다.이어 “국민연금은 개인연금에 비해 2∼3배 이상더 보장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만큼 자신의 월소득을 낮춰 보험료를적게 내면 나중에 그만큼 적은 연금을 탈 것”이라면서 성실한 소득신고를당부했다.
  • 오늘의 눈-부처 利己에 흔들리는 조직개편

    제2차 정부조직 개편 작업의 마무리를 앞두고 온갖 설(說)들이 난무하고 있다.추측들을 종합해보면 ‘어떤 기능이 어느 부처에 통합되고,어떤 부처는아웃소싱(민간 위탁)된다더라’는 내용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막상 정부조직 개편을 전담하는 ‘조정위원회’에서는 아직까지 어떤 구체적인 안(案)도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지난 6일 오후 기획예산위에서열린 조정위원회에서 위원들은 3시간 넘는 난상토론을 벌였다.이 회의의 결론은 부처이기주의를 극복하자는 것이었다.한 조정위원은 “이번 정부 조직개편작업에 마저 부처이기주의나 정략적인 요소가 스며들면 조직개편은 하나 마나”라고 말했다. 사실 지난해 2월 단행한 1차 조직개편도 ‘시대에 맞는 작고 효율적인 정부’를 내걸고 개편을 단행했지만 그 결과는 1년도 안돼 다시 ‘손질’을 해야 할 정도로 기대에 못미쳤다는 게 중론이다. 당시 심의위원으로 참가했던 한 인사는 “처음 작성한 개혁안이 공무원들의 로비로 국회 심의 과정에서 많이 훼손됐다”면서 “이번 조직개편이 성공하려면 공무원 자신들이 먼저 마음을 비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정위원장을 맡고 있는 吳錫泓서울대 교수 역시 “정부조직 개편은 단순히 어느 부처를 없애고 기능을 합치는 식이 돼서는 안된다”며 “약간의 고통이 결국 공무원 자신들에게도 이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吳위원장은 특히 아직 검토하지도 않은 부처 통폐합이 기정 사실처럼 보도되고 있는 것은 정부조직 개편을 훼방하려는 ‘언론플레이’라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조직개편작업이 제대로 되려면 정치권이나 해당 부처와 같은 ‘제3의 세력’이 개입돼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정부조직을 개혁함에 있어서 부처의 수를 줄이고 직급을 조정하는 것만으로 조직 개혁은 완성되지 않는다.조직 개혁은 새 시대의 새로운 행정문화와조직관에 맞게 개혁할 때 완성된다’고 경희대 金종호 교수(행정학)는 최근미발표 논문 ‘金大中 정부의 정부조직개편의 문제점과 과제’에서 주장하고 있다.공무원들이야 그렇다치고 조직개편을 담당하고 있는 조정위원회와 국회는 공무원들의 ‘살아남기’위한 로비에 휘둘리지 않기를 기대한다.sch8@
  • 화제의 책-서울에 딴스홀을 許하라

    미술평론가 김진성씨의 ‘현대성의 형성:서울에 딴스홀을 許하라’는 일상적인 삶의 문화와 현상을 통해 한국의 현대성(modernity)의 실체를 탐구하고 있다. 한국의 현대성 논란은 그동안 관념적 차원이 주류였다.그러나 김진성은 현재 논의되고 있는 모더니티에 대한 관념적 담론을 거부한다.김진성씨는 그동안 현대성에 대한 논의에서 빈 공간으로 남았던 일상 영역을 채우고 있다.‘서울에 딴스홀을 許하라’는 1937년 당시 기생과 다방 마담 등이 치안을 담당했던 경무국장에게 서울에 딴스홀을 허가해 줄 것을 요청하는 탄원서 형식의 글 제목이다.당시의 대중잡지 ‘삼천리’에 실렸던 이 글은 식민상황에서 현대를 추구했던 주체가 누구였던가를 시사하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 화제의 책-한국여성학연구서설

    강숙자 한국외대 여성학 강사의 ‘한국여성학연구서설’은 우리의 여성학은 ‘서양 여성의 경험’이 아닌 ‘한국 여성의 경험’으로 시작해야 한다는강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 책은 ‘서양 전기 급진주의 여성이론의 비판적 고찰’ ‘한국 여성 근대화의 보편성과 특수성’을 비롯 5편의 논문 등으로 구성돼 있다.지은이는 한국 여성학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서양의 급진주의 여성이론을 비판하고 “한국 여성학은 여성 우월주의가 아닌 남녀평등을 지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녀는 ‘근대화가 과연 여성에게는 발전만이었는가’ ‘한국 여성들은 식민지 근대화과정에서 지위가 더욱 왜곡되었다’‘한국 전통사회 여성들의 삶을 올바로 평가해야 한다’는 명제를 광야에서 메시아의 도래를 외치는 외로운 선지자의 심정으로 탐구했다고 고백한다.
  • DJP 조기담판론 자민련‘한발뒤로’

    자민련이 ‘DJP 조기담판론’에서 한발 뺐다.朴泰俊총재가 주도했다.공개문제가 변화 동기가 됐다.‘절대보안’ 약속이 틀어지면서 궤도가 수정됐다.‘조기담판론’은 2일 총재단회의에서 결정됐다.金大中대통령 취임 1주년을 시한으로 했다.오는 25일이다.전날 金龍煥수석부총재는 金鍾泌총리에게 이를보고했다.朴총재에게도 했다.金수석부총재는 DJP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요청했다.朴총재도 수락했다.단 조건을 내걸었다.‘절대보안’을 주문했다. 회의내용이 공개되자 사정이 달라졌다.金대통령을 압박하는 모양새가 됐다.‘자민련의 도전’으로도 비쳐졌다.朴총재로서는 부담스런 일이다.결국 金대통령에게 은밀히 설명하려던 생각을 바꿨다.‘전달약속’을 ‘없던 일’로해버렸다.한 측근은 “누군가 이를 공개해 부담을 준 상황에서 朴총재가 먼저 꺼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金鍾泌총리는 지난 1일 조기담판론을 장시간 보고받았다.이날 측근을 통해朴총재 편을 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청와대측과 정면대립으로 비쳐지는 것을 걱정한 듯싶다.중동을 순방중인 金총리를 수행중인 吳效鎭총리실공보실장도 조기담판론에 대해 “金총리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생각은 다른 것같더라”고 말했다. 때맞춰 주류측도 목소리를 낮췄다. 당분간 조기담판론은 수그러들 전망이다. 朴大出 dcpark@
  • 한나라 집안단속 대책 골몰

    한나라당 李會昌총재가 감기 몸살로 앓아 누웠다.잇따른 규탄집회에다 당내 추스르기에 동분서주(東奔西走)하느라 피로가 겹쳤다고 한다. 측근의 건의로 3일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하루종일 가회동 자택에서 쉬기로 했다.2일 인천지역 의원 만찬도 朴寬用부총재가 대신 주재했다.그러나 李총재로서는 마음놓고 쉴 처지가 못된다.여권의 정계개편 움직임이 가시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관련,李富榮총무는 2일 “여권이 대구·경북을 건드리는 척하면서 수도권,인천을 때리는 성동격서(聲東擊西)전법을 구사하고 있다”며 “수도권,인천 의원을 상대로 아침 저녁으로 안부를 전하거나 만나자는 여권 인사의 전화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위기감을 드러냈다.그러면서 “요즘 국민회의 韓和甲총무와 만나면 서로 한탄만 한다”고 ‘무력감’을 호소했다.다른 당직자는 “물결은 출렁이는데 수면 아래 물살의 흐름은 제대로 감을 잡을 수 없다”고 촉각을 곤두세웠다. 당 지도부가 경기,부산,인천에 이어 5일 경남 의원과 만찬을 나누기로 한것도 심상찮은정국흐름과 무관치 않다.장외집회도 영남권 위주에서 벗어나인천,서울 등으로 확산시킬 방침이다.조만간 ‘5·18 관련단체 대표’들과면담도 갖는다.여권의 정계개편 시도에 맞서 야당 사수(死守)를 위한 전방위 공세에 들어간 셈이다. 그러나 구정 이전 영수회담 성사에는 그렇게 적극적이지 않다.적당한 대여(對與)긴장국면이 오히려 당의 체질을 강화한다는 분석이다.비주류의 행보가탄력을 얻지 못하는 현상도 정국 흐름이 주류쪽 입지를 넓혀주기 때문이라는 판단이다.한 주요당직자는 “굳이 우리가 정치를 하지 않아도 저쪽(여권)에서 다 해주고 있다”고 묘한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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