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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윤’ 장제원, 총선 불출마 선언…압박 받는 김기현의 선택은? [서울포토]

    ‘친윤’ 장제원, 총선 불출마 선언…압박 받는 김기현의 선택은? [서울포토]

    친윤계 핵심인 장제원 의원(3선·부산 사상)이 주류 중 처음으로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김기현 대표의 결단도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 핵심’으로 꼽히는 장 의원은 12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장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역사의 뒤편에서 국민의힘 총선 승리를 응원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장 의원이 불출마 선언를 선언하자 함께 혁신위의 대표적인 희생 대상으로 지목된 김기현 대표의 거취에 관심이 쏠렸다. 김 대표는 12일 공식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외부와 연락을 끊은 채 장고에 들어갔다. 일각에선 결단 시기가 당초 예상보다 빨라질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친윤계 핵심’ 장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김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여권에 목소리가 높아졌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 의원의 불출마는 지난 2년 동안 정국 운영에 대한 책임감”이라며 “장 의원보다 훨씬 더 큰 책임감을 느껴야 할 사람들은 눈감고 뭉개면서 시간이 흘러가기만 기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선출된 당 대표 두 명이 등 떠밀려 임기를 마치지 못하는 것이 당 대표들이 별나서 그런 건지, 아니면 같이 일하는 대통령이 별나서 그런 건지 되짚어 봐라”라고 말했다.
  • 이낙연 신당론 커져도 단합만 외치는 野… “세대교체 DNA가 없다”

    이낙연 신당론 커져도 단합만 외치는 野… “세대교체 DNA가 없다”

    이재명, 정세균·김부겸 회동 조율이낙연發 ‘세 총리 연대’ 차단 총력18일 ‘DJ 영화’로 깜짝 회동 가능성친명 김민석 “사쿠라” 재차 비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 창당론’에 대응할 마땅한 카드 없이 단합을 강조하고 있으나 갈등의 골은 계속 깊어지고 있다. 여권발(發) 인적 쇄신이 본격화됐지만 ‘이재명 대표 사당화 논란’ 등으로 내분에 휩싸인 민주당은 잠잠한 분위기라 역동성을 잃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 지도부는 이 전 대표와 정세균·김부겸 전 총리의 ‘세 총리 연대’ 차단에 신경 쓰는 모습이다. 지도부 관계자는 12일 통화에서 “이 대표가 정세균·김부겸 전 총리와 따로따로 만나는 방안을 놓고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이 전 대표가 최근 급발진하면서 대화를 원천 봉쇄하는 상황이라 소통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2차 ‘명낙 회동’ 가능성에 기대를 갖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다만 오는 18일 서울 용산CGV에서 예정된 영화 ‘길위에 김대중’ VIP 시사회에 이 대표와 이 전 대표, 김 전 총리가 참석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져 이들이 ‘깜짝 회동’할 가능성도 있다. 이 대표와 이 전 대표가 만나더라도 설득할 마땅한 카드가 없다는 평가다. 이 전 대표는 당의 비민주적 시스템 개선과 강성 지지층과의 결별을 압박하지만 이 대표로선 대표직과 자신의 지지 기반을 포기하기 어렵고, 이 전 대표도 선거대책위원장 등 당내 역할을 맡아 달라는 제의가 와도 거부할 태세다.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이 가시화되자 친명(친이재명)계는 ‘이낙연 때리기’에 집중하는 양상이다. 김민석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이낙연 신당론은 윤석열 검찰 독재의 공작정치에 놀아나고 협력하는 사이비 야당, 사쿠라 노선이 될 것”이라고 재차 비판했다. 이에 대해 비명(비이재명)계 조응천 의원은 방송에서 “(2002년 민주당을 탈당해) ‘김민새’라는 별칭이 붙었던 분이 ‘친명 전사’가 돼 있다”며 “셀프 디스”라고 지적했다. 이런 와중에 민주당은 ‘중진 용퇴론’ 논의를 통한 인적 쇄신에도 미온적이다. 현재 민주당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은 6선의 박병석 전 국회의장과 4선을 지낸 우상호 의원, 초선 오영환·강민정 의원이고 친명계 핵심이나 지도부 인사 중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한 의원은 “(지금은 중진이 된) 586(5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세대부터 교체가 일어나야 한다. 민주당이 왜 이렇게 노쇠한 정당이 되었는지 모르겠다”면서 “기본적으로 당에 세대교체에 대한 DNA가 없고, (관련해서) 이야기를 해도 씨알도 안 먹히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반면 20대 총선을 앞둔 2015년에는 이동학 당시 새정치민주연합(민주당 전신) 청년혁신위원이 586 대표주자였던 이인영 의원에게 ‘586 전상서-더 큰 정치인으로 거듭나 달라’는 제목의 편지를 보내며 용퇴론을 촉발했다. 지도부 관계자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불출마로 중진 용퇴의) 기운이 우리에게 넘어오지 않겠나”라면서 “일단 우 의원처럼 아름다운 용퇴를 기다려 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당에서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를 가동하는 등 검증을 시작한 만큼 향후 공천 심사 결과에 따라 불출마 선언이 터져 나올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서는 주류인 친명계 중진들이 앞장서야 쇄신의 물꼬를 틀 수 있는데 당권을 놓지 않고 출마하려 해서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 장제원 첫 결단… 압박 커진 김기현

    장제원 첫 결단… 압박 커진 김기현

    친윤(친윤석열) 핵심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의 총선 불출마 공식 선언에 이어 김기현 대표가 자신의 거취를 두고 장고에 돌입했다. 김 대표까지 불출마 선언이나 당 대표 사퇴 등의 결단을 내릴 경우 여당 내 용단이 이어지고 야당 역시 ‘혁신 경쟁’ 압박을 받을 수 있다. 김 대표는 12일 연탄 나눔 봉사활동 등 공개 일정을 비우고 잠행에 들어갔다. 13일 정책의원총회도 김 대표의 사퇴 결단을 둘러싸고 격론과 내홍이 심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취소됐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통화에서 “김 대표는 내일(13일)까지 당 대표실로 출근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홀로 불출마 선언, 당 대표 사퇴 등 다양한 방안과 함께 용퇴 선언 시점 등을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번 주 내에 결단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의 한 축인 장 의원이 지도부와 별다른 상의 없이 주류 희생의 물꼬를 트면서 김 대표의 결단 시점도 당초 내년 1월에서 앞당겨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날 여권에서는 “내려놓고 잠시 멈추면 더 큰 길이 열리지 않겠나”(이용호 의원), “판을 뒤엎으면 대안이 보인다”(홍준표 대구시장), “사즉생은 김기현 대표가 물러나는 것”(김태흠 충남지사) 등 김 대표의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일부 친윤 초선 의원들이 김 대표를 엄호했지만 김 대표 체제로 총선을 치르기는 어렵다는 분위기가 확산하는 모양새다. 장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나를 밟고 총선 승리를 통해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켜 주길 부탁한다”며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의 성공보다 절박한 게 어디 있겠나. 이제 떠난다”며 “버려짐이 아니라 뿌려짐이라 믿는다”고 했다. 이는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소위 ‘주류 희생’을 요구한 지 39일 만에 나온 첫 응답이다. 대통령실은 이날 장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진 않았으나 여권의 인적 쇄신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기류가 읽힌다. 불출마 결정과 관련해 장 의원과 대통령실 사이에 직접적인 사전 교감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장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여당에 혁신의 기회를 연 반면 아직 이렇다 할 중진의 용단이 없는 더불어민주당에는 경고의 메시지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 장제원 ‘주류 희생’ 도화선 되나… 남은 ‘친윤 3인방’ 결단에 쏠린 눈

    장제원 ‘주류 희생’ 도화선 되나… 남은 ‘친윤 3인방’ 결단에 쏠린 눈

    친윤 4인방 당내 주류 평가 엇갈려권성동, 원내대표 사퇴 후 멀어져이철규, 尹과 소통 중심에 선 실세 지역구 강원 대신 경기 출마 언급“31명 중진 희생 선언 내년은 돼야”‘집단 린치’ 초선들도 쇄신 대상에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체제를 만든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가 사실상 무너지고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요구했던 지도부·중진·친윤(윤석열)의 첫 용퇴가 선언되자 여권에서는 ‘희생 릴레이’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12일 여당에서 김 대표와 함께 거취 여부에 가장 많은 관심이 쏠린 이들은 ‘원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4인방’인 권성동·윤한홍·이철규 의원이었다. 권 의원과 윤 의원은 장제원 의원이 불출마를 공식 선언하던 시점에 국회 의원회관에서 함께 있는 모습이 포착됐지만, 권 의원은 ‘장제원 불출마’에 대한 평가와 자신의 거취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이 선제적으로 자신의 거취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내지 않으면 추후 공천관리위원회와 선거대책위원회의 인적 쇄신 대상에 다시 오를 수 있다. 다만 권 의원과 윤 의원은 장 의원처럼 인요한 혁신위가 용퇴를 압박한 ‘친윤 주류’로 묶을 수 없다는 분석도 있다. 권 의원과 장 의원은 이준석 전 대표 체제 붕괴와 지도체제 전환 과정에서 분화했고, 당시 권 의원은 원내대표직을 사퇴하면서 주류에서 멀어졌다. 당시 윤 의원도 권 의원과 뜻을 함께했다. 김기현 체제 출범에 앞장서 당내 주류로 자리잡은 장 의원과는 다른 상황이라는 것이다.특히 권 의원은 지난 총선 공천 파동 과정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강원 강릉에서 당선된 후 복당한 바 있어 용퇴 압박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실세 사무총장’으로 불렸던 이 의원 역시 친윤 주류다. 친윤계 한 의원은 “윤 대통령과의 소통 능력은 이 의원이 김 대표를 압도했던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 의원은 ‘강서 패배’ 이후 인재영입위원장으로 자리를 이동하면서 김 대표 이외 핵심 당직을 이어 간 유일한 인물이다. 이 의원은 이미 주변에 지역구인 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을 떠나 경기도 험지 출마 의지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장 연대’가 승리한 3·8 전당대회 당시 나경원 전 의원의 불출마를 요구하는 연판장을 돌리며 ‘집단 린치’에 나섰던 초선 의원들도 쇄신 압박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은 김 대표 체제가 출범한 뒤 주요 당직에 전면 배치돼 ‘강서 패배’ 이전까지 당무를 책임졌다. 박수영 의원은 여의도연구원장, 유상범·강민국 의원은 수석대변인, 박성민·배현진 의원은 제1·2사무부총장을 맡았다. 이들은 지난 11일 국민의힘 의원 단체 텔레그램 방에서 김 대표의 책임론을 제기한 서병수·하태경 의원을 동시다발적으로 비난한 바 있다. ‘중진’ 역시 전반적으로 도마 위에 오를 분위기다. 부산 해운대갑 3선인 하 의원이 유일하게 ‘서울 출마’ 깃발을 들었으나 결과적으로 최재형 의원이 현역인 종로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빛이 바랬다는 평가다. 다만 국민의힘 전체 의원(111명) 중 31명을 차지하는 3선 이상 중진의 불출마나 험지 출마 선언은 해를 넘겨야 구체화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전략 없는 무더기 불출마로는 지난 21대 총선 실패와 달라질 게 없다. 김기현·장제원 의원의 거취 정리 후 판을 새로 짜야 한다”고 말했다.
  • ‘공관위로 돌파’ 뒤집힌 金… 비대위에 무게

    ‘공관위로 돌파’ 뒤집힌 金… 비대위에 무게

    金 사퇴하면 윤재옥 임시 권한대행 옹호파 공천 궁지에 사퇴 쉽지 않아일각 ‘불출마·대표 유지’ 절충안 속친윤 용단땐 이준석과 연합 분석도 지난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서울 6석 내부 보고서 유출, 인요한 혁신위원회의 빈손 조기 해산 등으로 ‘국민의힘 위기론’이 심화하는 가운데 이른바 ‘주류 희생’이 시작되면서 당내에서는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구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난 11일 김기현 대표가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 구성 후 정면 돌파를 택할 것이라던 전망이 장제원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하루 만에 뒤집힌 것이다. 12일 장고에 들어간 김 대표가 사퇴를 결심할 경우 당은 윤재옥 원내대표가 임시로 대표 권한대행을 맡아 비대위 체제로 신속하게 전환하는 것을 꾀할 전망이다. 이미 당내 주류 대신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 김한길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 등이 자천타천으로 비대위원장에 거론되고 있다. 친윤(친윤석열)으로 분류되는 유상범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비대위로 전환될 경우 리더십이 새롭게 구축되는 시간과 과정을 고려하면 전쟁을 제대로 치러 보지도 못하고 끝나 버릴 수 있다”는 우려를 전했지만 현재로서는 김 대표 체제로도 총선에서 이길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하는 상황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김 대표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는 대신 대표직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절충점을 모색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당 전체 의원이 참여한 온라인 단체 대화방에서 일부 초선 의원이 김 대표의 사퇴를 촉구한 중진급 인사들을 겨냥해 ‘자살특공대’ 등으로 강도 높게 비난하는 등 ‘김 대표 옹호론’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당내 한 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김 대표가 사퇴할 경우 그를 옹호했던 의원들이 그대로 ‘공천 살생부 명단’에 오르는 모양새여서 이제 와 물러서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친윤 핵심 인사들이 연이어 용단을 내릴 경우 국민의힘 혁신을 주장하며 신당 창당을 모색하는 이준석 전 대표와 화합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장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 “사라질 사람들이 사라지는 게 대수인가, 의미를 둘 것 없다”고 일축했지만 향후 윤석열 대통령이 손을 내밀 경우 연합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 인요한 혁신위의 1호 혁신안이었던 ‘징계 취소’ 이후 그간 김 대표의 퇴진을 비롯해 지도부를 향한 쓴소리를 이어 왔던 홍준표 대구시장이 노선 변경을 통해 당에 힘을 실어 줄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 2번의 2선 후퇴 끝 ‘불출마’ 선택한 장제원… 총선 승리 뒤 입각? 3년 후 부산시장 도전?

    2번의 2선 후퇴 끝 ‘불출마’ 선택한 장제원… 총선 승리 뒤 입각? 3년 후 부산시장 도전?

    “첫 물꼬로 정치적 선택지 많아져”엑스포 불발 등 상황 바뀌자 결심6일 부산 찾은 尹과 대화했을 수도 내년 4월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3선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부산 사상구)의 향후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장 의원이 첫 ‘주류 희생’ 사례인 만큼 이른바 ‘부활할 명분’을 쥐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당장 윤석열 정부의 요직에 발탁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장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또 한 번 백의종군의 길을 간다. 이번에는 제가 가진 마지막 공직인 국회의원직(을 내려놓는다)”이라며 다시 정치권으로 복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윤석열 정부 초기 핵심 친윤(친윤석열)인 장 의원은 아들의 음주 논란, 대통령 측근 2선 후퇴 요구 등으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시절 비서실장 이후 직책을 맡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8월 “윤석열 정부에서 어떠한 임명직 공직도 맡지 않겠다”고 했고, 지난 2월 전당대회에 앞서 “백의종군”을 선언하며 ‘2선 후퇴’를 두 차례 택했다. 여권에서는 장 의원이 당장 정부 요직이나 용산 참모로 발탁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당에서는 ‘총선 대승 이후’ 장 의원을 기용하는 방안을 검토해 볼 수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그가 첫 주류 희생으로 존재감을 키웠다며 ‘2026년 부산시장 출마’도 유력하게 언급된다. 여권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번 결단으로 몸이 가벼워진 만큼 정치적 선택지의 폭을 넓힌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장 의원은 앞서 외곽조직인 여원산악회 행사에서 버스 92대를 동원하는 등 세 과시에 나선 바 있다. 당시 혁신위원회의 압박에 떠밀리듯 정치생명을 건 결단을 할 수 없다는 반감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당내에서는 혁신위 조기 해체와 서울 6석 참패 보고서 유출로, 지역구에서는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로 정치적 여건이 변화하면서 그가 불출마를 결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6일 부산을 찾은 윤석열 대통령과 국밥 오찬 이후 관련 대화가 오갔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장 의원은 불출마를 결심한 시점에 대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비서실장 때부터 생각해 왔다. ”고 답했다.
  • 장제원 불출마 이어 김기현 결단 주목…비대위 체제 가나

    장제원 불출마 이어 김기현 결단 주목…비대위 체제 가나

    지난 10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서울 6석 내부 보고서 유출, 인요한 혁신위원회의 빈손 조기 해산 등으로 ‘국민의힘 위기론’이 심화하는 가운데, 이른바 ‘주류 희생’이 시작되면서 당내에서는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구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전날 김기현 대표가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 구성 후 정면 돌파를 택할 것이라던 전망이 장제원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하루 만에 뒤집힌 것이다. 12일 장고에 들어간 김 대표가 사퇴를 결심할 경우 당은 윤재옥 원내대표가 임시로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아 비대위 체제로 신속하게 전환하는 것을 꾀할 전망이다. 이미 당내 주류 대신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 김한길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 등이 자천타천으로 비대위원장에 거론되고 있다. 친윤으로 분류되는 유상범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비대위로 전환될 경우 리더십이 새롭게 구축되는 시간과 과정을 고려하면 전쟁을 제대로 치러보지도 못하고 끝나버릴 수 있다”는 우려를 전했지만, 현재로서는 김 대표 체제로도 총선에서 이길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하는 상황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김 대표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는 대신 당 대표직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절충점을 모색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당 전체 의원이 참여한 온라인 단체 대화방에서 일부 초선 의원들이 김 대표의 사퇴를 촉구한 중진급 인사들을 겨냥해 ‘자살특공대’ 등으로 강도 높게 비난하는 등 ‘김 대표 옹호론’도 적지 않는 상황이다. 당내 한 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김 대표가 사퇴할 경우 그를 옹호했던 의원들이 그대로 ‘공천 살생부 명단’에 오르는 모양새여서, 이제 와 물러서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친윤 핵심 인사들이 연이어 용단을 내릴 경우, 국민의힘 혁신을 주장하며 신당 창당을 모색하는 이준석 전 대표와 화합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장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 “사라질 사람들이 사라지는 게 대수인가, 의미를 둘 것 없다”고 일축했지만 향후 윤석열 대통령이 손을 내밀 경우 연합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또 인요한 혁신위의 1호 혁신안이었던 ‘징계 취소’ 이후 그간 김 대표의 퇴진을 비롯해 지도부를 향한 쓴소리를 이어왔던 홍준표 대구시장이 노선 변경을 통해 당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 ‘이낙연 신당론’에 맞선 민주 내분 격화…“세대교체? 씨알도 안 먹혀”

    ‘이낙연 신당론’에 맞선 민주 내분 격화…“세대교체? 씨알도 안 먹혀”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 창당론’에 대응할 마땅한 카드 없이 단합을 강조하고 있으나 갈등의 골은 계속 깊어지고 있다. 여권발(發) 인적 쇄신이 본격화됐지만, ‘이재명 대표 사당화 논란’ 등으로 내분에 휩싸인 민주당은 잠잠한 분위기라 역동성을 잃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 지도부는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김부겸 전 총리의 ‘세 총리 연대’ 차단에 신경 쓰는 모습이다. 지도부 관계자는 12일 통화에서 “이 대표가 정세균·김부겸 전 총리와 따로따로 만나는 방안을 놓고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이낙연 전 대표가 최근 급발진하면서 대화를 원천 봉쇄하는 상황이라 소통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2차 ‘명낙 회동’ 가능성에 기대를 갖지 않음을 시사했다. 이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가 만나더라도 설득할 마땅한 카드가 없다는 평가다. 이낙연 전 대표는 당의 비민주적 시스템 개선과 강성 지지층과의 결별을 압박하지만, 이 대표로선 대표직과 자신의 지지 기반을 포기하기 어렵고, 이낙연 전 대표도 선거대책위원장 등 당내 역할을 맡아달라는 제의가 와도 거부할 태세다. 이에 이 대표도 침묵을 이어가며 관망 모드를 유지하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 창당이 가시화되자 친명(친이재명)계는 ‘이낙연 때리기’에 집중하는 양상이다. 김민석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이낙연 신당론은 윤석열 검찰 독재의 공작정치에 놀아나고 협력하는 사이비 야당, 사쿠라 노선이 될 것”이라고 재차 비판했다. 이에 대해 비명(비이재명)계 조응천 의원은 방송에서 “(2002년 민주당을 탈당해) ‘김민새’라는 별칭이 붙었던 분이 ‘친명 전사’가 돼 있다”며 “셀프 디스”라고 지적했다. 이런 와중에 민주당은 ‘중진 용퇴론’ 논의를 통한 인적 쇄신에도 미온적이다. 현재 민주당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은 6선의 박병석 전 국회의장과 4선을 지낸 우상호 의원, 초선 오영환·강민정 의원이고 친명계 핵심이나 지도부 인사 중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한 의원은 “지금은 중진이 된 민주당 586(5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세대를 교체하자는 이야기가 언제부터 나왔는지 기억도 안 날 정도”라면서 “당에서 세대교체 얘기가 전혀 없고, 무슨 이야기를 해도 씨알도 안 먹히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반면 20대 총선을 앞둔 2015년에는 이동학 당시 새정치민주연합(민주당 전신) 청년혁신위원이 586 대표주자였던 이인영 의원에게 ‘586 전상서-더 큰 정치인으로 거듭나 달라’는 제목의 편지를 보내며 용퇴론을 촉발했다. 2020년 21대 총선을 앞두고는 당시 이해찬 대표가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한 뒤 현역 중진들의 불출마가 이어졌다. 지도부 관계자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불출마로 중진 용퇴의) 기운이 우리에게 넘어오지 않겠나”라면서 “일단 우 의원처럼 아름다운 용퇴를 기다려 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당에서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를 가동하는 등 총선 후보자에 대한 검증을 시작한 만큼 향후 공천 심사 결과에 따라 불출마 선언이 터져 나올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서는 주류인 친명계 중진들이 앞장서야 쇄신의 물꼬를 틀 수 있는데 당권을 놓지 않고 출마하려 해서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 장제원 총대에 빨라진 김기현 ‘결단 시계’... 불출마? 사퇴?

    장제원 총대에 빨라진 김기현 ‘결단 시계’... 불출마? 사퇴?

    친윤(친윤석열) 핵심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의 총선 불출마 공식 선언에 이어 김기현 대표가 자신의 거취를 두고 장고에 돌입했다. 김 대표까지 불출마 선언이나 당 대표 사퇴 등의 결단을 내릴 경우 여당 내 용단이 이어지고, 야당 역시 ‘혁신 경쟁’ 압박을 받을 수 있다. 김 대표는 12일 연탄 나눔 봉사활동 등 공개 일정을 비우고 잠행에 들어갔다. 13일 정책의원총회도 김 대표의 사퇴 결단을 둘러싸고 격론과 내홍이 심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취소됐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통화에서 “김 대표는 내일(13일)까지 당 대표실로 출근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김 대표는 홀로 불출마 선언, 당 대표 사퇴 등 다양한 방안과 함께 용퇴 선언 시점 등을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번 주 내에 결단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의 한 축인 장 의원이 지도부와 별다른 상의 없이 주류 희생의 물꼬를 트면서 김 대표의 결단 시점도 당초 내년 1월에서 앞당겨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날 여권에서는 “내려놓고 잠시 멈추면 더 큰 길이 열리지 않겠나”(이용호 의원), “판을 뒤엎으면 대안이 보인다”(홍준표 대구시장), “사즉생은 김기현 대표가 물러나는 것”(김태흠 충남지사) 등 김 대표의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일부 친윤 초선의원들이 김 대표를 엄호했지만 김 대표 체제로 총선을 치르기는 어렵다는 분위기가 확산하는 모양새다. 장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나를 밟고 총선 승리를 통해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켜주길 부탁한다”며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의 성공보다 절박한 게 어디 있겠나. 이제 떠난다”며 “버려짐이 아니라 뿌려짐이라 믿는다”고 했다. 이는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소위 ‘주류 희생’을 요구한 지 39일 만에 나온 첫 응답이다. 대통령실은 이날 장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진 않았으나 여권의 인적 쇄신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기류가 읽힌다. 불출마 결정과 관련해 장 의원과 대통령실 사이에 직접적인 사전 교감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장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여당에 혁신의 기회를 연 반면, 아직 이렇다 할 중진의 용단이 없는 더불어민주당에는 경고의 메시지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 2번의 2선 후퇴 끝 출마 접은 장제원...입각·용산·부산시장?

    2번의 2선 후퇴 끝 출마 접은 장제원...입각·용산·부산시장?

    내년 4월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3선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부산 사상구)의 향후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장 의원이 첫 ‘주류 희생’ 사례인 만큼 이른바 ‘부활할 명분’을 쥐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당장 윤석열 정부의 요직에 발탁될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장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또 한 번 백의종군의 길을 간다. 이번에는 제가 가진 마지막 공직인 국회의원직(을 내려놓는다)”며 다시 정치권으로 복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윤 정부 초기 핵심 친윤인 장 의원은 아들의 음주 논란, 윤 대통령 측근 2선 후퇴 요구 등으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시절 비서실장 이후 직책을 맡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8월 “윤 정부에서 어떠한 임명직 공직을 맡지 않겠다”고 했고, 지난 2월 전당대회에 앞서 “백의종군”을 선언하며 ‘2선 후퇴’를 두 차례 택했다. 여권에서는 장 의원이 당장 정부 요직이나 용산 참모로 발탁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당에서는 ‘총선 대승 이후’ 장 의원을 기용하는 방안을 검토해볼 수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그가 첫 주류 희생으로 존재감을 키웠다며 ‘2026년 부산시장 출마’도 유력하게 언급된다. 여권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번 결단으로 몸이 가벼워진 만큼 정치적 선택지의 폭을 넓힌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장 의원은 앞서 자신의 외곽조직인 여원산악회 행사에서 버스 92대를 동원하는 등 세 과시에 나선 바 있다. 당시 혁신위의 압박에 떠밀린 듯 정치생명을 건 결단을 할 수 없다는 반감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당내에서는 혁신위 조기 해체와 서울 6석 참패 보고서 유출로, 지역구에서는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로 정치적 여건이 변화하면서 그가 불출마를 결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6일 부산을 찾은 윤 대통령과 국밥 오찬 이후 관련 대화가 오갔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장 의원은 불출마를 결심한 시점에 대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비서실장 때부터 생각해 왔다. 운명적인 거라고 본다”고 답했다.
  • 장제원, 내년 총선 불출마…“나를 밟고 尹정부 성공시켜달라”

    장제원, 내년 총선 불출마…“나를 밟고 尹정부 성공시켜달라”

    ‘친윤(친윤석열) 핵심’으로 꼽히는 장제원(3선·부산 사상) 국민의힘 의원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장 의원은 1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역사의 뒤편에서 국민의힘 총선 승리를 응원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장 의원은 “가슴이 많이 아프다. 의원직 미련도, 정치에 대한 아쉬움도 아니다. 한결같이 응원해 준 사상구민들께 죄송하기 때문”이라며 “평생 살면서 하늘 같은 은혜를 갚겠다”고 본인의 지역주민들에게 사과했다. 이어 “또 한번 백의종군의 길을 간다. 이번에는 제가 가진 마지막 공직인 의원직”이라며 “윤석열 정부의 성공보다 절박한 것이 어디 있겠냐. 총선 승리가 윤석열 정부 성공의 최소한의 조건이다. 그래서 내가 가진 마지막을 내어놓는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를 밟고 총선 승리를 통해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켜주길 부탁드린다”며 “이제 떠난다. 버려짐이 아니라 뿌려짐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집권 여당의 주류 인사들 가운데 불출마를 선언한 것은 장 의원이 처음이다. 장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들의 희생’을 요구했던 당 혁신위원회가 전날 활동을 종료한 직후에 나왔다. 이날은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22대 총선 레이스가 시작된 날이다. 장 의원은 불출마 결심 시점을 묻는 기자들 질문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비서실장 때부터 생각해왔다”고 답했다. 고 장성만 전 국회부의장의 아들인 장 의원은 2008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소속 초선으로 당선되고 나서 2012년 총선에 불출마했다. 2016년에는 공천에서 배제되자 무소속으로 재선한 뒤 복당했다. 장 의원은 전날 밤 페이스북에 선친의 묘소를 찾은 사진과 함께 “보고 싶은 아버지! 이제 잠시 멈추려 합니다”라는 글을 올리며 불출마를 시사한 바 있다.
  • 술 시켜놓곤 “미성년자예요, 신고하면 영업정지인데”…16만원 ‘먹튀’

    술 시켜놓곤 “미성년자예요, 신고하면 영업정지인데”…16만원 ‘먹튀’

    식당에서 16만원어치 음식과 술을 시켜 먹은 학생들이 ‘신분증을 확인하지 않았으니 영업 정지 대상’이라는 쪽지만 남기고 달아난 사연이 전해졌다. 1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인천 학생들이 먹튀’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남자 2명, 여자 4명이 먹튀하고 현장에 남긴 쪽지”라는 내용의 글과 함께 영수증 사진 2장을 올렸다. 지난 7일 오후 10시 20분 발행된 것으로 보이는 ‘중간계산서’에는 무뼈 닭발과 해물 짬뽕탕 등 안주류와 맥주, 소주 등 주류를 모두 합쳐 16만 2700원의 금액이 찍혔다. 또 다른 영수증 뒷면에는 ‘저희 미성년자예요. 실물 신분증 확인 안 하셨어요. 신고하면 영업 정지인데 그냥 갈게요’라며 ‘너무 죄송해요. 성인 돼서 떳떳하게 올게요. 친절히 대해줘서 감사합니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현행 식품위생법 제44조 제2항 제4호 등에 따르면 식품접객영업자가 청소년에게 주류를 제공하면 1차 적발 시 영업정지 60일, 2차 적발 시 영업정지 180일, 3차 적발 시 영업허가 취소 등 행정처분을 받는다. 처분 면책조항 있지만…객관적 자료 있어야 ‘신분증 위조·변조·도용으로 식품접객영업자가 손님이 청소년인 사실을 알지 못했을 경우에는 행정처분을 면제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지만, 면책받은 경우는 최근 3년간 3%가 채 못 된다. 업주가 청소년에게 기만당했다는 객관적인 자료가 있어야 하고, 신분을 확인할 수 없는 특별한 사정이 있어야 면책 조항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음식점을 운영하다 지난해 4월 15~16세 미성년자 4명에게 주류를 판매한 사실이 적발된 A씨 역시 해당 조항을 근거로 행정소송을 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A씨는 이들이 성인 신분증을 제시했고 여성은 진한 화장을 하고 있어 미성년자라고 생각하지 못했으나,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이 제시한 성인 신분증은 다른 사람의 것이거나 위조된 신분증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2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A씨는 서울 서초구청을 상대로 영업정지 처분 취소 소송을 냈지만 지난 6월 패소했다. 당시 재판부는 “미성년자 주류 판매는 사소한 부주의로 인한 것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원고가 청소년들에게 기망당했다는 객관적인 자료가 제출되지 않았고 원고는 관련 형사 절차에서 약식명령을 받았다”고 밝혔다.
  • 모임 많은 연말인데… 소주·맥주 물가 9개월 만에 최고치

    모임 많은 연말인데… 소주·맥주 물가 9개월 만에 최고치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주와 맥주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각각 4.7%, 5.1%씩 올라 약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류 업계가 국제 유가 급등과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소주, 맥주 가격을 인상하면서 물가가 치솟게 됐다. 11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소주와 맥주를 고르고 있다. 뉴시스
  • 김기현 “기득권 포기”… 장제원은 “잠시 멈춘다” 불출마 시사

    김기현 “기득권 포기”… 장제원은 “잠시 멈춘다” 불출마 시사

    인요한 혁신위원회의 조기 해산과 지지율 답보 등으로 책임론에 몰린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1일 당 구성원 전체의 기득권 포기를 강조했지만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는 입을 닫았다. 반면 김 대표와 함께 혁신위의 불출마·험지 출마 요구 대상자로 거론돼 온 친윤(친윤석열) 핵심이자 3선 중진 장제원(부산 사상) 의원은 이날 “이제 잠시 멈추려 한다”며 총선 불출마를 시사했다. 아직 여당 주류 가운데 불출마나 험지 출마 선언은 없었다. 김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혁신위의 결과물이 조만간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 등 여러 당내 공식 기구에서 질서 있게 반영되고 추진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면서 “저를 비롯한 우리 당 구성원 모두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기득권을 내려놓고 사즉생 각오로 민생과 경제를 살리라는 국민의 목소리에 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혁신위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 이른바 ‘주류 희생안’을 포함해 종합 혁신안을 보고하고 활동을 공식 종료했다. 다만 김 대표는 자신의 거취나 공관위 구성 시점 등은 밝히지 않았다. 반면 장 의원은 이날 부친인 장성만 전 국회부의장의 산소를 찾은 뒤 페이스북에 “아버지 산소를 찾았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벌써 8년이 지났다”면서 “보고 싶은 아버지! 이제 잠시 멈추려 합니다”라고 썼다. 정치권에선 ‘이제 잠시 멈추려 한다’는 문구에 대해 불출마를 시사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여당의 한 인사는 통화에서 “최근 들어 장 의원이 당 지도부와 전혀 소통을 안 한 것으로 안다. 맥락상 용단을 내린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여당은 이날 총선 전략의 밑그림을 그리는 총선기획단의 활동 기한을 오는 14일에서 21일로 연장했다.
  • 김기현 “기득권 포기”... 장제원은 “잠시 멈춘다” 불출마 시사

    김기현 “기득권 포기”... 장제원은 “잠시 멈춘다” 불출마 시사

    인요한 혁신위원회의 조기 해산과 지지율 답보 등으로 책임론에 몰린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1일 당 구성원 전체의 기득권 포기를 강조했지만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는 입을 닫았다. 반면 김 대표와 함께 혁신위의 불출마·험지 출마 요구 대상자로 거론돼 온 친윤(친윤석열) 핵심이자 3선 중진 장제원 의원(부산 사상)은 이날 “이제 잠시 멈추려 한다”며 총선 불출마를 시사했다. 아직 여당 주류 가운데 불출마나 험지출마 선언은 없었다.김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혁신위의 결과물이 조만간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 등 여러 당내 공식 기구에서 질서 있게 반영되고 추진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면서 “저를 비롯한 우리 당 구성원 모두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기득권을 내려놓고 사즉생 각오로 민생과 경제를 살리라는 국민의 목소리에 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혁신위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 이른바 ‘주류 희생안’을 포함해 종합 혁신안을 보고하고 활동을 공식 종료했다.다만, 김 대표는 자신의 거취나 공관위 구성 시점 등은 밝히지 않았다. 반면 장 의원은 이날 부친인 장성만 전 국회부의장의 산소를 찾은 뒤 페이스북에 “아버지 산소를 찾았다.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벌써 8년이 지났다”면서 “보고 싶은 아버지! 이제 잠시 멈추려 합니다”라고 썼다. 정치권에선 ‘이제 잠시 멈추려 한다’는 문구에 대해 불출마 시사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여당의 한 인사는 통화에서 “최근 들어 장 의원이 당 지도부와 전혀 소통을 안 한 것으로 안다. 맥락상 용단을 내린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여당은 이날 총선 전략의 밑그림을 그리는 총선기획단의 활동 기한을 오는 14일에서 21일로 연장했다.
  • 김기현 ‘결사옹위’ 나선 친윤 초선...비주류에 “자살 특공대냐”

    김기현 ‘결사옹위’ 나선 친윤 초선...비주류에 “자살 특공대냐”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이 김기현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용퇴를 요구한 당내 비주류를 ‘자살 특공대’, ‘엑스맨’ 등 과격한 표현으로 비난하며 ‘김기현 체제 옹위’에 나섰다. 김 대표의 결단을 둘러싼 지도부와 인요한 혁신위원회 간의 갈등이 이제는 주류와 비주류 간 ‘내전’으로 치닫는 양상이다.11일 강민국, 전봉민, 박성민, 이용, 태영호, 정동만, 윤두현, 양금희, 최춘식 등 친윤(친윤석열) 초선 의원 10여명은 텔레그램 단체 채팅방에서 지도부 퇴진을 거론한 하태경 의원과 서병수 의원 등을 향해 지도부 흔들기를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기현 1기 지도부에서 수석대변인을 지낸 강 의원은 “내부 총질만이 혁신이라고 믿는 사람들로 비대위를 꾸린들 과연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단 말이냐”라고 했고, 이 의원은 “장수를 바꾸는 실수를 저지르면, 내년 총선이라는 전쟁을 제대로 치를 수 없다”고 했다. 최 의원은 “자살 특공대는 불난 집에 부채질로 끊임없이 지도부를 흔든다”며 “위선의 탈을 쓴 인물”, “퇴출당해야 할 대상자” 같은 표현까지 썼다. 이에 비윤계로 분류되는 김웅 의원은 “원팀으로 치른 강서구청장 선거를 이겼느냐. 이 방의 문자를 국민에 공개할 수 있느냐“면서 ”연판장 전당대회 시즌2 같다. 나는 부끄러워서 이 방에 못 있겠다”며 방을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김 대표를 밀기 위해 유력 후보인 나경원 전 의원을 겨냥, 친윤 초선 의원 50여명이 연판장을 돌린 일을 상기시킨 것이다. 김미애 의원도 “국민 외면을 받는 현실을 직시하고 객관화해 민심 이반의 원인을 분석하고 이기는 준비를 해야 할 때”라며 “여기서 원팀을 외치지 말고, 민생 현장에 가서 시민들 소리나 들어나 보자”는 글을 올렸다. 김학용 의원도 “창피하다”고 했다. 일부 초선 의원들이 ‘김기현 지키기’에 나선 가운데 김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사즉생의 각오로 민생과 경제를 살리라는 국민의 목소리에 답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최근 지지율 답보와 혁신위 ‘빈손 해산’으로 불거진 자신의 ‘사퇴론’에 정면 돌파 카드를 꺼낸 셈이지만 언제 어떻게 기득권을 포기할지 구체적인 내용은 없어 당분간 그의 거취 논란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 총선 앞 여당, 구심력 무너졌다

    총선 앞 여당, 구심력 무너졌다

    ‘인요한 혁신위원회’의 조기 해산에 이어 서울 참패 보고서 유출, 공천관리위원회의 구성 연기 가능성까지 나오면서 국민의힘이 혼돈에 휩싸였다. 지도부 책임론과 당내 단합을 촉구하는 상반된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김기현 대표가 어떤 결단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10일 여권에 따르면 김 대표는 11일 혁신위의 ‘마지막 혁신안’인 지도부·중진·친윤(친윤석열)의 험지 출마·불출마 안건에 대해 입장을 밝힌다. 당 핵심 관계자는 “더이상 김 대표의 강한 메시지만으로는 분위기 반전이 힘들다. 전향적인 액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8일 김 대표, 인요한 혁신위원장과의 오찬에서 혁신안에 힘을 실어 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반전의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던 혁신위는 성과 없이 간판을 내렸고 ‘서울 6석 참패’라는 여당 사무처보고서에 수도권 의원들과 당협위원장들의 불안감은 최고조에 이르렀다.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한 3선 하태경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쇄신 대상 1순위는 김기현 대표”라며 “불출마로는 부족하다. 사퇴만이 답”이라고 비판했다. 5선 서병수 의원도 “대통령실만 쳐다볼 게 아니라 단호하게 바로잡겠다는 그런 결기가 있느냐”고 지적했다. 하지만 당 지도부 인사는 “김 대표 사퇴론은 비주류 의원들 사이에서 나오는 말이고, 주류는 김 대표 체제로 가자는 입장”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 대표가 필승 카드로 꺼내 든 조기 공관위원회 구성도 더불어민주당의 ‘쌍특검’(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연루 의혹·대장동 50억 클럽 특별검사) 공세에 출범 시기가 밀리는 모양새다. 지도부 관계자는 “이달 중순은 목표였을 뿐 크리스마스 직후 공관위를 띄우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오는 28일 쌍특검법을 통과시키고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이후 국민의힘에서 18표만 이탈해도 특검법 재의 기준(재적 의원 3분의2)을 충족한다. 따라서 공관위를 서둘러 출범시켜 공천 탈락자를 양산할 필요가 없다는 취지다. 논란이 커지자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공관위 구성은 당초 계획대로 진행 중”이라고 해명했다.
  • 총선 앞 여당, 구심력 무너졌다

    총선 앞 여당, 구심력 무너졌다

    ‘인요한 혁신위원회’의 조기 해산에 이어 서울 참패 보고서 유출, 공천관리위원회의 구성 연기 가능성까지 나오면서 국민의힘이 혼돈에 휩싸였다. 지도부 책임론과 당내 단합을 촉구하는 상반된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김기현 대표가 어떤 결단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10일 여권에 따르면 김 대표는 11일 혁신위의 ‘마지막 혁신안’인 지도부·중진·친윤(친윤석열)의 험지 출마·불출마 안건에 대해 입장을 밝힌다. 당 핵심 관계자는 “더 이상 김 대표의 강한 메시지만으로는 분위기 반전이 힘들다. 전향적인 액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수도권 여론에 반전의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했던 혁신위는 성과 없이 간판을 내렸고, ‘서울 6석 참패’라는 여당 사무처 내부 보고서에 수도권 의원들과 당협위원장들의 불안감은 최고조에 이르렀다.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한 3선 하태경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쇄신 대상 1순위는 김기현 대표”라며 “불출마로 부족하다, 사퇴만이 답”이라고 비판했다. 5선 서병수 의원도 “대통령실만 쳐다볼 게 아니라 단호하게 바로잡겠다는 그런 결기가 김 대표에게 있냐”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당 지도부 인사는 “김 대표 사퇴론은 비주류 의원들 사이에서 나오는 말이고, 주류는 김 대표 체제로 가자는 입장”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 대표가 필승 카드로 꺼내든 조기 공관위원회 구성도 더불어민주당의 ‘쌍특검’(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연루 의혹·대장동 50억 클럽 특별검사) 공세에 출범 시기가 밀리는 모양새다. 지도부 관계자는 “이달 중순은 목표였을 뿐 크리스마스 직후 공관위를 띄우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했다. 민주당이 오는 28일 쌍특검법을 통과시키고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이후 국민의힘에서 18표만 이탈해도 특검법 재의 기준(재적 의원 3분의 2)을 충족한다. 따라서 공관위를 서둘러 출범시켜 공천 탈락자를 양산할 필요가 없다는 취지다. 논란이 커지자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공관위 구성은 당초 계획대로 진행 중”이라고 해명했다.
  • 아르헨 심장 뛰게 만들까…최악 경제난 해결 ‘숙제’ 안고 밀레이 대통령궁 입성

    아르헨 심장 뛰게 만들까…최악 경제난 해결 ‘숙제’ 안고 밀레이 대통령궁 입성

    나라를 싹 바꾸겠다며 국민들 앞에 ‘전기 톱’을 들고 나섰던 하비에르 밀레이(53) 아르헨티나 대통령 당선인이 10일(현지시간) 취임한다. 2027년까지 4년간 일할 초보 정치인은 당장 연간 140%대에 이르는 살인적인 물가 상승률과 40%를 웃도는 빈곤율 등 경제 근간을 일으켜 세워야 하는 지상 과제를 안고 벅찬 걸음을 내딛는다. 1983년 군사정권 종식 이후 아르헨티나 정치사를 지배한 페론주의(후안 도밍고 페론 전 대통령을 계승한 정치이념) 집권 세력을 누르고 말 그대로 혜성처럼 등장한 그의 앞엔 녹록잖은 현실이 기다린다. 밀레이 정부는 그러나 일단 초반 내각을 온건파로 꾸렸다. 선두주자는 루이스 카푸토(58) 경제장관 내정자다. 우파 마우시리오 마크리 정부(2015∼2019년)에서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를 지낸 인물로 밀레이 당선인 핵심 공약인 ‘달러화 도입’에 비판적이다. 중앙은행 총재 내정자도 공약과 달리 ‘달러화 도입 선봉장’ 에밀리오 오캄포(60)를 포기하고 산티아고 바우실리(49) 전 재무장관을 낙점했다. 역시 마크리 정부 핵심관료 출신이다. 이에 대해 현지 매체 라나시온과 암비토는 ‘달러화 도입 공약 철회’까지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내놨다. 밀레이 당선인은 그러나 “그런 걸 고려한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는 ‘여소야대’ 정치지형에서 반대 정파를 끌어들이며 국정운영의 동력을 확보해야 하는 환경을 감안한 결정으로 읽힌다. 본선 2위로 결선투표에 진출한 뒤 결선투표 선거운동 과정에 마크리 전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자신을 도운 부분도 내각 구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치안장관에도 대선 본선 라이벌이었던 ‘마크리 측’ 파트리시아 불리치(67) 전 치안장관을 내정한 바 있다. 밀레이 당선인은 선거운동 과정에 중국, 브라질, 남미공동시장(MERCOSUR) 등과의 교역에 비판적인 입장을 피력해 왔다. 특히 중국에 대해선 “공산주의자들과 거래하지 않을 계획”이라는 등 공개적으로 반중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미국 및 이스라엘과의 협력 체계를 더 공고히 다질 것”이라며 미국 중심 외교 정책 구상을 적극적으로 개진했다. 밀레이 정부가 그러나 현실적으로 중국이나 브라질을 등지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교역규모만 봐도 알 수 있다. 아르헨티나 통계청(INDEC) 자료를 보면 지난해 총교역액 기준 대외 교역국 1·2위는 나란히 브라질과 중국이었다. 브라질의 경우 수출액(126억 6500만 달러)만 놓고 보면 2위 중국(80억 2200만 달러)·3위 미국(66억 7500만 달러)을 합친 것과 맞먹는다. 다만, 밀레이 정부는 지난 8월 승인을 받아둔 브릭스(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가입(내년 1월)에 대해 “실제적 이점이 없다”며 철회 의사를 밝혔다. 기존 18개 부처를 9개로 줄이는 부처 슬림화는 확정됐다. 애초 8개로 출범할 예정이었지만, 최종적으로 보건부가 살아 남았다고 라나시온은 보도했다. 사회개발부, 노동사회보장부, 공공사업부, 환경부, 여성인권부 등 진보 정권에서 유력했던 부처들은 줄줄이 대통령 비서관실로 이관되거나 다른 부처로 흡수됐다. 외교부, 국방부, 내무부, 경제부, 법무부, 보건부, 치안부 등은 유지된다. 기간시설부와 인적자원부 등은 기존 부처 업무 조정을 거쳐 신설됐다. 여기에 더해 수석장관까지 장관급은 10명 선으로 꾸려졌다. 밀레이 정부 출범과 관련해 국제사회에서 주목한 또 다른 이슈는 밀레이 당선인의 여동생 카리나(51)의 역할이다. 밀레이 당선인이 ‘보스’라고 부르며 신뢰를 숨기지 않는 카리나는 밀레이 선거 캠프 내 각종 의사결정 과정에서 주요 역할을 하는 ‘키맨’이었다. 일각에서는 카리나가 정부 부처 요직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다고 텔람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실제론 특별한 직책을 맡지는 않아 오히려 자유로운 운신으로 오빠를 지근에서 보좌하며 권력의 핵심으로 자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그는 밀레이의 연인인 유명 코미디언 파티마 플로레스(42) 대신 영부인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고돼 있다. 밀레이 당선인은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더 나은 상품을 좋은 가격에 다른 사람에게 제공하면서 즐거움을 얻는 게 성공이고, 그게 플로레스의 진정한 가치”라며, 플로레스를 방송 등에서 자유롭게 활동하게 두는 것으로 교통 정리한 듯한 언급을 했다. 경제학자 출신 비주류였던 밀레이 당선인이 후보 시절 ‘팬덤’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탄탄한 지지층을 확보할 수 있었던 건 특유의 ‘거친 입’ 덕분이었다. 그는 기성 정치권을 ‘카스트’(계급사회)로 형용하며 “이 길을 계속 간다면 50년 안에, 세계에서 가장 큰 빈민가를 갖게 될 것”이라고 거대 여야를 싸잡아 비판했다. 자국 출신 프란치스코 교황을 ‘악마’라고 지칭하는 등 대선 후보라고 보긴 어려운 과격한 언행을 일삼았다. 자신의 첫 직장(인턴)이기도 한 중앙은행을 “정직한 아르헨티나인들로부터 물건을 훔치는 메커니즘”이라고 힐난하기도 했다. 욕설을 섞은 거친 표현까지 쓰는 그에 대해 지지자들도 비속어를 넣은 구호로 화답하며 환호했다. 그러나 지난달 19일 대선 결선투표 승리 이후 무정부주의적 선동가 면모와 크게 달라진 이미지를 대외적으로 부각했다. 자신과 정치적 이념이 다르다는 이유로 당장 절연할 것 같던 ‘이웃 대국’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78) 대통령에게 “상호보완적 관계를 지속해서 공유하고 싶다”며 한층 바뀐 모습을 보여 놀라움을 안겼다. 기성 정치권과의 극단적인 차별화 전략으로 대권을 잡은 밀레이 당선인의 이런 변화 모색은 역사적 과업을 실현하기 위한 현실정치와의 타협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국민들의 기대를 밑돌 경우 밀레이 정권은 큰 시련에 직면하며 아르헨티나를 더 큰 혼란으로 몰아넣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 [책으로 정책읽기]‘지당하신 말씀’만으로 굴러가는 정부는 없다

    [책으로 정책읽기]‘지당하신 말씀’만으로 굴러가는 정부는 없다

    정부가 정책을 발표할 때마다 “강력대응”이니 “원점재검토”니 하는 말이 붙곤 한다. 그리고 그런 강력한 발언이 붙는 정책치고 제대로 뒷수습이 되는 모습을 못본지 꽤 됐다. 강력한 정책을 내놓으면 얼마 안가서 피해갈 방법이 나오기 마련이고, 그 뒤엔 “엄청 강력한 대책”이 나오고 또 얼마 뒤에는 “진짜 겁나게 강력한 대책”이 나온다. 그리고 잊을 만 하면 도돌이표다. 마약대책에 저출산대책에 균형발전정책에 킬러문항 대책까지. 예를 들자면 한도 끝도 없을 것 같은 강력대책과 용두사미 시리즈를 보고 있노라면 항상 떠오르는 말이 두가지가 있다. 중국에서 이런 상황을 표현하는 ‘위에 정책이 있으면 아래에는 대책이 있다(上有政策, 下有對策)’는 말이 하나겠고, 다른 하나는 미국 대통령 트루먼이 후임 대통령으로 아이젠하워가 당선된 뒤 했다는 말이다. “이거 해라 저거 해라 명령하겠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불쌍한 아이크.” 단순히 무능력해서 그런 거라고 치부할 수는 없을 듯 하다. ‘시장을 거스르는 정부는 없다’는 자기실현적 예언에 현혹될 필요도 없다. 다만 왜 그렇게 됐는지 정확하게 이해는 하고 있어야 정부가 제대로 굴러가도록 하는데 필요한 통찰력은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조선시대, 불법이지만 모두가 즐겨 먹었던 쇠고기 21세기 한국에서 개고기가 차지하는 지위를 조선시대엔 쇠고기가 차지하고 있었다. 농업에 꼭 필요할 뿐 아니라 무기를 만드는 데 쓰는 소의 뿔과 힘줄, 가죽, 뼈, 거기다 각종 생활용품 재료까지 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는 소를 잡아먹는 행위는 결코 용납할 수 없는 범죄였다. 위반하면 곤장 100대라는 무시무시한 형벌을 각오해야 했다. 적어도 조선시대 법조항만 놓고보면 그랬다. 소를 도축하거나 판매하는 것은 물론 쇠고기를 먹는 사람도 처벌을 받았다. 물론 이런 ‘강력한 대책’이 제대로 지켜진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정부에게 정책이 있으면 아랫것들에겐 빠져나갈 구멍이 있는 법이다. 병들어 죽거나 사고로 다쳐 죽은 소를 도축한 “저절로 죽은 쇠고기”는 100% 합법이었다. 21세기판 “저절로 죽은 고래고기”가 생각나는 대목이다. 게다가 모범을 보여야 할 지배계급부터 쇠고기를 먹었다. 그것도 아주 열심히. 고기 사랑에 진심이었던 걸로 유명한 세종은 1434년 연회에 쇠고기를 쓴 승지들을 처벌해야 한다고 사헌부에서 주장하자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쇠고기를 쓰는 것은 사람마다 범하는 바이다. 예전에 허지(許遲)가 대사헌이었을 때 아뢰기를 ‘신은 항상 형장 100대에 해당하는 죄를 범합니다’하였으니 이 말이 매우 곧다(33~34쪽).” 도축과 식용이 불법인데 어떻게 소를 도축하고 쇠고기를 사고 팔았을까. 놀랍게도 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 소를 도축해 쇠고기를 판매하는 상점이 버젓이 영업을 했다. 왕실 친척이나 권세가, 심지어 돈 좀 있는 양반님네도 노비들을 시키거나 도축업자와 결탁해서 소를 잡았다. 이걸 단속해야 하는 치안기구 역시 마찬가지였다. 도축을 금지하는 주체가 도축을 비호하는 세력이었다. 그러다보니 18세기에는 해마다 도축하는 소가 20만마리가 넘었다. 조선은 말 그대로 ‘쇠고기 국가’였다.방대한 한문자료를 바탕으로 조선시대 생활상을 보여주는 책을 여럿 저술한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강명관이 쓴 <노비와 쇠고기>는 불법이지만 모두가 즐겨 먹던 쇠고기, 그리고 그 쇠고기 도축과 판매 독점영업권을 갖고 있던 반인(泮人)들에 대한 이야기다. ‘반인’이란 조선시대 최고 국립교육기관인 성균관이 소유한 공노비들을 가리킨다. 이들은 소를 도축해 쇠고기를 판매하는 독점영업권을 가진 상인이기도 했다. 그래서 제목이 ‘노비와 쇠고기’다. 생활사 책으로만 읽어도 충분히 재미있겠지만 이 책은 노비와 쇠고기를 통해 “조선 후기 국가 정책 결정과정과 행정이 실제 작동하는 모습(8쪽)”을 살펴보는 용도로도 아주 훌륭하다. 저자가 보기에 “조선 최고의 거룩한 교육기관과 근엄한 사법기관들은 성균관의 노비를 수탈함으로써 존립(8쪽)”했다. 물론 전근대사회에 지금과 같은 기준의 약자보호대책이나 복지정책을 기대하는 건 애초에 무리다. 하지만 “너무나도 과도하고 무자비(8쪽)”한 수탈에도 불구하고, 혹은 그 수탈로 인해, 성균관을 비롯한 국가교육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 책이 드러내는 바 입만 열면 공자왈 맹자왈을 읊조리며 교육과 교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강조하고 또 강조했던 위정자들은 정작 국가 최고 교육기관이 예산이 부족해 학생들 밥을 못 줄 지경까지 되도록 상황을 방치하고 또 방치했다. 불법이라며 내는 벌금이 사실상 쇠고기 판매 영업세 노릇 불법은 불법인데 아무도 지키지 않고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다. 정부는 성균관을 유지하기 위한 특수노비집단인 ‘반인’들의 생계수단으로 소를 도축해 쇠고기를 판매하는 ‘현방’에 독점경영권을 부여했다. 서울에서 도를 도축해 판매할 수 있는 전매권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소 도축과 고기 판매는 엄연히 불법이니까 벌금을 내야 한다. 이 벌금을 속전(贖錢)이라고 했다. 반인들이 쇠고기 불법 도축 단속기관인 형조, 한성부, 사헌부 등 이른바 삼법사(三法司)에 정기적으로 납부하는 속전은 해마다 2만냥이 훨씬 넘었다. 반인들로선 어마어마한 부담이었다. 이 벌금 혹은 세금이 특히 문제가 되는 건 현방이란 게 원래 성균관 운영을 위한 재원마련을 명분으로 시작됐기 때문이다. 정기적으로 벌금 혹은 영업세를 내고 사시사철 운영을 했다. 삼법사는 이 벌금을 기관운영비로 썼다. 이 운영비는 원래대로라면 국가가 지급해야 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조선 후기 지배체제는 “법 혹은 제도와 현실의 괴리를 좁히기 위해 고민하기보다 방치(39쪽)”해 버리는 쪽을 선택했다. “국가는 그럴 재정적 여유와 의도가 전혀 없었다. 보다 냉정히 말한다면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보는 것이 진실에 가까울 것이다(143쪽).” 조선 전기만 해도 상황이 이렇진 않았다. 당시엔 국가 차원에서 성균관 운영을 위한 재정확충에 노력했다. “적어도 임진왜란 전까지 성균관은 재정 부족에 시달리지는 않았다(150쪽).” 하지만 조선 후기가 되자 성균관은 만성적인 재정 부족에 시달렸다. 왜 이렇게 됐을까. “재정의 붕괴(150쪽)” 때문이었다. 조선 후기 성균관이 보유한 토지는 조선 전기에 비해 20%도 채 되지 않았다(166쪽). 재정이 부족해지자 교육여건이 제대로 될 리 없었다. 결국 조선 후기 들어 서울에 사는 있는 집 자제들은 성균관에 있는 걸 창피한 일로 여길 정도가 됐다. 당위성이란 측면에서 보면 “국가이데올로기를 상징하는, 최고의 교육기관(145쪽)”인 “성균관의 교육에 필요한 비용은 모두 국가가 담당해야 마땅(145쪽)”했다. 하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왕과 고위 정책결정자의 집합인 조정은 문제를 해결할 의지도 능력도 없었다(199쪽).” 결국 모자라는 비용은 반인과 현방을 수탈해서 메꾸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이 대목에서 저자는 조선 후기 국가체계가 얼마나 무능력했고 무신경했는지 세세하게 묘사한다. 먼저, 조선시대 정부기관들은 기관별로 자기 소유 재원을 갖고 있었다. 그리고 기관별로 재정운용을 제각각 했다. “납득하기 어렵겠지만 조선의 관료제에는 서리 이하의 노동에 대한 삭료를 따로 예산에 포함시키지 않는 곳이 있었다. 예컨데 지방의 서리 곧 향리의 행정노동은 일종의 신역(身役)으로 파악되었고 그들의 노동에 대한 공식적인 반대급부는 없었다… 육조의 경우… 유독 형조만 요포(각 관청의 하급관리에게 월급으로 지급하는 무명)를 지급하지 않았다(201쪽).” 세금을 적게 걷는 국가는, 무책임한 국가 그러다보니 정부부처끼리 한정된 예산을 두고 경쟁이 벌어졌다. “성균관과 삼법사의 부족한 재정은 어디선가 채우지 않으면 안될 것이었다. 그것이 바로 반인의 현방에서 바치는 속전이었다. 속전이 없으면 성균관과 삼법사는 존립이 불가능하였다(227쪽).” 소를 도축하는 건 불법이다. 사헌부와 한성부, 형조 하급직 공무원이라고 할 수 있는 이예(吏隸)들은 불법도축을 단속, 이른바 금란(禁亂)에 나선다. 하지만 이게 부정부패의 온상이 돼 버렸다. 월급을 못 받으니 먹고 살려면 뇌물 말고는 달리 방법이 없었을 것 같기도 하다. 대안은 하나밖에 없었다. 국가가 하급직 공무원들 인건비를 지급하고 성균관 운영비를 확보해줘야 했다. “하지만 왕을 위시해 어떤 관료도 이예의 삭료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시도하지 않았다. 관료들은 삼법사의 직임을 맡았을 때 극히 드물게, 예외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을 뿐이었고, 다른 관서의 직임으로 옮길 경우, 그 문제에 대해 발언하지 않았다. 문제의 존재는 공지의 사실이었지만,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무책임의 구조가 형성되어 있었다(226쪽).” 무능력과 무책임 구조의 정점은 당연히 임금이었다. 1724년 반인들 생계곤란 문제를 거론하며 삼법사가 걷는 속전을 반감하자는 건의가 나왔다. 당시 임금이었던 경종은 건의사항을 모두 재가했다. 이 조치를 시행하면 자체 세입이 대폭 깎이는 해당 기관이 반발했다. 그러자 경종은 기관들의 의견을 모두 수용했다. 속전 문제는 없던 일이 됐다(293쪽). 1733년에 동일한 문제가 다시 거론됐다. 당시 임금인 영조는 이 문제를 제기한 대사상 조명익의 요청을 모두 재가했다. 그리고 동일한 반발이 터져나왔다. 한성부가 재정 악화를 호소했다. “무책임한 왕은 이미 재가했던 조명익의 요청은 까맣게 잊고 한성부의 요청을 재가했다(315쪽).” 계속 이런 식이었다. 때로는 정책건의가 제기되고 임금이 실태파악과 추가보고를 지시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 뒤 추가보고가 제대로 이뤄진 적도 없고, 추가보고 뒤 대책발표가 제대로 된 적도 없었다. 대책발표 뒤 제대로 집행된 적은 더더구나 없었다. 상황은 계속 악화됐다. 19세기엔 결국 성균관 유생들에게 밥을 제대로 차려주지 못하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부담을 반인들에게 전가하다보니 결국 자살하는 노비가 속출했다(311쪽). “날마다 도축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당연히 법을 합리적으로 바꿔야만 했다. 어떤 수준에서 도축을 통제할 것인지, 또 세금을 거둘 것인지를 고민했어야만 했다. 하지만 아무도 법의 개정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538쪽)” 결국 문제의 핵심은 재정 확보였다. 정부가 재정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과 함께 일정 수준 이상 조세를 거둘 수밖에 없었다. 조선시대 주류담론은 ‘감세’였다. 세금을 많이 거두는 건 가렴주구이자 ‘반서민 정책’인양 취급됐다. 하지만 납세자인 서민들 입장에선 꼭 그렇지도 않았다. 당장 내는 세금이 적지만 노동력을 제공해야 하는 각종 부담이 존재했다. 복지제도인 ‘환곡’이 사실상 조세, 더 나아가 지방정부가 운영하는 고리대금이 된 것도 따지고 보면 이 문제에서 기인했다. 재정이 부족한 국가는 곧 국민에게 무책임한 국가다. 세금을 덜 걷는만큼 책임도 덜 질 수밖에 없다. 독재국가일수록 조세수준이 낮고 민주국가일수록 조세수준이 높은 건 다 이유가 있다. 북한은 ‘세금없는 지상낙원’을 자랑으로 여기고 스웨덴 같은 나라는 평균적으로 월급 절반을 소득세로 원천징수한다. 조선 후기는 이런 이분법의 전형적인 사례였다. 다시 원래 고민으로 돌아가보자. 왜 아름다운 뜻을 가진 지도자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실패하는가. 영화 ‘사도’에서 영조는 사도세자에게 이렇게 말한다. “임금이 공부 모자라고, 대님 하나만 삐딱해도 멸시하는 것이 신하다. 이 나라는 공부가 국시고, 예법이 국시야.” 하지만 그렇게 공부를 열심히 해서 입만 열면 ‘지당하신 말씀’을 늘어놓은 조선 후기는 결국 쇠고기 불법도축에 대한 벌금으로 굴러갔다. 어떤 이들에겐 조선 후기의 이런 모습이 ‘조선은 역시 망해야 하는 나라였어’라는 결론을 위한 논리처럼 비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런 종류의 정부실패 사례는 동서고금에 차고도 넘친다. 게다가 21세기 대한민국이라고 해서 과연 얼마나 다를지도 의문이다. 당장 의대 정원 확대나 저출산문제, 수도권 집중과 지방소멸 문제, 연금·교육·노동개혁, 심지어 이념을 바로 세우는 문제까지도 ‘지당하신 말씀’과 ‘강력한 대책’ 그리고 잊을만하면 등장하는 ‘떡볶이 먹방’ 뒤에 남는 건 아무것도 없는 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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