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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일-새달 2일 동국대서 4회 인권영화제

    올해는 세계인권선언이 선포된 지 51주년이 되는 해.국제인권법과 유엔인권보장체계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세계 곳곳에는 아직도 인권탄압의 그늘에서신음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영화로 인권현실을 고발한다’ 26일부터 12월 2일까지 동국대에서 열리는 제4회 인권영화제는 영화를 통해 핵심적인 인권문제들을 짚어보는 뜻깊은‘비주류’ 영화제다.올해부터는 특히 ‘올해의 인권영화상’을 신설하는 등 면모를 새롭게 해 기대를 모은다. 인권운동 사랑방과 동국대 총학생회가 공동주최하는 이번 인권영화제에서는 국내작품 14편,해외작품 30편 등 모두 44편의 영화가 상영된다.개막작은 리류리 감독의 미국영화 ‘모든 권력은 민중에게’.아프리카계 미국인 해방투쟁에 앞장섰던 흑인 좌익단체 흑표범당과 관련된 왜곡되고 가려진 이야기를다룬 다큐멘터리다.이 영화에서는 흑표범당을 중심으로 한 흑인민권운동의산 증인들이 모두 증언자로 나선다.그 가운데 특히 눈길을 끄는 인물은 지난 81년 필라델피아 경찰을 살해했다는 혐의로 구속돼 82년 사형선고를받고복역중인 흑인 민권운동가 무미아 아부-자말.이 영화는 아부-자말의 옥중인터뷰를 통해 흑인과 소수민족에 대한 미국의 반인권적 이중잣대를 신랄하게고발한다. 한국영화중 다큐멘터리 작품으론 제주 4.3항쟁의 진실을 기록한 ‘국가범죄-레드헌트2’,인천지역의 대표적인 빈민가 만석동에 있는 공부방 이야기를담은 ‘기차길옆 공부방’,국민의 정부 이후 유가협의 투쟁을 다룬 ‘민들레’,북한 꽃제비의 실상을 고발한 ‘탈북 소년들 중국에 가다’ 등이 상영된다.극영화로는 매향리 미군비행기 사격훈련장으로 인한 인권피해를 다룬 단편 ‘소리’가 소개된다. 해외작품으로 주목할 만한 것은 세계인권선언이 나오기까지의 과정과 선언의 의미를 살핀 ‘세계인권선언의 역사’(미국),러시아 변방 우랄지방을 무대로 농장노동자들의 신산한 삶을 그린 ‘변방’(우크라이나),브라질 망명조각가 프란스 크라지크베르그의 생애를 조명한 ‘소코로 노브레-삶은 어딘가에’(브라질),독일 점령기 비시정권의 대독 협력문제를 다룬 ‘슬픔과 연민’(프랑스)등.특히 상영시간이 4시간 20분에 이르는 ‘슬픔과 연민’은 당시 레지스탕스 또는 나치 활동자들의 증언을 통해 진실과 거짓 사이의 아슬아슬한 경계를 묻는가하면 때론 고통스런 참회의 순간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의 고전으로 관심을 끈다. 이번 영화제에선 표현 자유의 가치를 고찰한 ‘독방의 활력’(오스트레일리아),‘잃어버린 지평선’(인도),‘화해의 문’(캐나다)등 애니메이션도 6편선보인다. 한편 올해 인권영화제는 ‘세계무역기구(WTO) 뉴라운드 반대 민중행동’이란 특별행사를 마련해 주목된다.초국적 자본의 횡포를 벌거벗은 임금님 우화에 비유한 다큐멘터리 ‘황제의 옷’등을 상영하며 뉴라운드에 대응하는 민중행동 설명회,퀴즈대회도 연다.한국 인권영화중 가장 완성도 높은 작품에 주어지는 ‘올해의 인권영화상’ 수상작은 폐막작으로 상영된다.(02)741-2407김종면기자 @
  • 南宮정무수석 인선 뒷얘기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지난 20일 비서실 개편을 결심한뒤 남궁진(南宮鎭) 의원을 정무수석에 임명하기까지 나흘동안의 과정은 반전(反轉)에 반전의연속이었다.처음 범동교동계 출신 비서실장으로 김 대통령이 염두에 둔 인사는 국민회의 한광옥(韓光玉) 부총재와 박지원(朴智元) 문화관광부장관,그리고 남궁의원이었다. 고심끝에 한 부총재를 낙점한 김 대통령은 김한길 정책기획수석의 자리이동을 적극 검토했다.김수석에게 정무수석을 맡는게 어떻겠느냐고 의견을 물었다.그러나 김수석은 한사코 고사했다. 여의치않자 김 대통령은 국민회의 권노갑(權魯甲)고문,이만섭(李萬燮) 총재권한대행,한화갑(韓和甲) 사무총장,박장관,정균환(鄭均桓) 특보단장 등의 의견을 수렴했다. 이 과정에서 후보는 네갈래로 정리됐다.동교동계에서는 남궁의원을,당내 영입파에서는 장영철(張永喆) 의원을,비주류측에서는 김덕규(金德圭) 전의원을,외곽에서는 배기선(裵基善) 한국방송광고공사사장을 각각 천거했다.당내 일각에서는 이해찬(李海瓚)의원을 추천하기도 했다. 그러다 남궁의원으로 김 대통령의 결심이 굳어져가던 지난 23일 오전 무렵,당과 청와대 일각에서 ‘남궁의원의 완강한 출마의사’와 남궁의원의 ‘97년 가신그룹 7인 임명직 고사 선언’을 존중하는게 바람직하다는 여론이 전달됐다.결국 김 대통령은 정무수석 발표를 하루 늦추며 재검토에 들어갔다.남궁의원과 경북·대구 출신의 장영철 의원과 한때 정무수석 기용을 검토했던김기재(金杞載) 행정자치부장관을 놓고 고심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통령은 그러나 23일 밤 남궁의원으로 최종 낙점,국민회의 주요 당직자 및 중진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불가피성을 설명하면서 청와대와 당간의 긴밀한 협조를 당부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총선 대비·신당外延 확대 ‘2중 포석’

    ◆신당준비위원 면면과 분석 21일 발표된 여권 신당준비위원 33인을 들여다보면 ‘2중 포석’이 깔려 있다.‘내년 총선용’도 있지만 총선과는 무관한 인사도 상당하다.신당의 외연(外延)확대를 또다른 지향점으로 하고 있다. 이번에 드러난 새 ‘얼굴’들은 역시 다양하다.군·재계·학계·언론계·법조계·직능계·사회시민단체 등에서 고루 영입됐다. 우선 군 출신에는 ‘무게’와 ‘실무’를 겸비한 인사들이 적지 않다.이상호(李相浩) 전 국방부 군수본부장,김정신(金貞信) 전 제8군단장,정용근(鄭容根) 전 해군사관학교 교장,이갑진(李甲珍) 전 해병대사령관 등이 참여했다. 학계에서는 총장단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조선대 총장을 지낸 김홍명(金弘明)교수,이상철(李相哲) 한국체육대학 총장,김세열(金世烈) 한남대 총장,최창술(崔昌述) 동국대 불교대학원장과 지난 91년 장영실상을 수상한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박종오(朴鍾午)교수가 뜻을 같이했다.언론계에서는 김상구(金相耉) 대구일보 회장과 한국방송회관 이사장인 강성구(姜成九)씨가 포함됐다. 경제계의 김정문(金正文) ㈜김정문알로에 회장,구종태(具鐘泰) 한국세무사회 회장 등도 눈에 띈다.경상도 사투리로 친근한 이미지의 귀화 외국인 로버트 할리(한국명 하일) 국제변호사도 이채롭다.법조계에서 오동섭(吳東涉) 광주지방변호사회 회장은 광주고법 판사를 지냈다.문화예술 및 체육계에서는이명복(李明福)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회장,지난 73년 여자 탁구 사라예보 신화를 탄생시켰던 이에리사씨도 참가,눈길을 끌고 있다. 직능단체에서는 탁재용(卓在容) 한국직능단체총연합회장,정희자(鄭喜子) 한국여성벤처협회 회장,유성희(柳聖熙)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영입됐다.재야·사회단체 및 노동계의 윤영규(尹永奎) 시민인권운동센터 회장,한국노총 부위원장과 전국관광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영기(鄭英基)씨도 신당에 합류했다. 주현진기자 jhj@
  • 성인영화관 이번엔 정말 문열까

    정부가 16일 등급외전용관 설립을 골자로 한 영화진흥법 개정안을 의결함에따라 등급외전용관 설립을 둘러싼 논쟁이 영화계 안팎에서 활발해지고 있다. 영화진흥법 개정안에 따르면 성과 폭력묘사가 지나친 영화를 ‘등급외’ 상영등급으로 분류,등급외전용관에서 상영할 수 있도록 하고 등급외전용관을운영하려는 사람은 대통령령이 정하는 허가절차 및 기준에 따라 시·도지사의 허가를 받도록 했다.또 연소자를 등급외전용관에 입장시키거나 등급외전용관이 아닌 곳에서 등급외 영화를 상영한 사람에 대해서는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했다.이밖에 개정안은 청소년 연령기준을 19세 미만으로 규정하고 있는 청소년보호법과의 통일성을 유지하기위해 ‘18세관람가’ 등급을 ‘19세관람가’ 등급으로 바꾸기로 해 주목된다. 그러나 등급외전용관이 설립되기 까지는 적잖은 난관이 예상된다.자민련과한나라당은 청소년 보호차원에서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어 곧 본격화될국회심의 과정에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또한 영화계내부에서도 여전히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등급외전용관 설립을 찬성하는 쪽에서는 ‘사전검열’이라는 위헌 소지를 없애줄 뿐 아니라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해서도전용관 설립이 시급하다는 논리를 편다.반면 반대측은 ‘포르노전용관’으로 변질될 우려가 있으며 세계 어느 곳에서도 성인영화전용관을 법적으로 보장하는 나라가 없다고 주장한다.이와 관련,김혜준 영화진흥위원회 정책연구실장은 “등급외전용관을 법으로 규정하는 나라가 없다는 주장 자체는 옳지만우리의 심의체계가 외국과는 사뭇 다르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그는 “미국이나 일본의 예를 보면 주류 영화업계를 중심으로 구성돼있는 심의기구의 등급분류는 권장사항일 뿐 법적인 강제사항은 아니다.이런경우 비주류 독립영화계를 중심으로 법과는 무관하게 성인전용관 또는 X등급전용관이 생기게 된다.하지만 우리는 등급분류 자체가 반드시 지켜야할 의무사항인 만큼 등급외전용관을 법적으로 규정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한다. 영화진흥법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빠르면 내년 7월부터 등급외전용관 설립이 허용될 전망이다.그러나 등급외전용관이 생긴다고 해서 모든 상황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18세 이상 관람가 등급영화와 등급외 영화의 경계를 어느 선에서 그을 것이냐하는 문제는 여전히 남는다.영화제작자들은 수익성을위해 등급외 판정 보다는 ‘18세관람가’ 등급을 받으려고 할 것이 분명한만큼 판정을 둘러싼 시비는 계속될 것을 보인다. 등급외전용관 설치와 함께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이 ‘19세관람가’ 등급안이다.영화제작·배급사들은 관객감소를 이유로 벌써부터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청소년보호를 강조하는 측은 청소년보호법의 연령이 19세 이상으로 되어 있을 뿐 아니라,고등학교 3학년의 50%가 18세 이상인 만큼 등급외전용관출입 연령을 19세 이상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반면 반대하는 쪽은 이미대학생이 돼 사실상 성인으로 인정받는 18세 청소년의 문화향수권을 박탈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입장이다. 김종면기자 jmkim@
  • 제주 새 ‘골프 메카’ 우뚝

    제주도가 신흥 골프메카로 자리매김하면서 관광객 유치 등을 위한 홍보에서커다란 결실을 맺을 전망이다. 제주도가 전국규모 골프대회를 처음 유치한 것은 지난 4월.올시즌 여자프로골프 대회의 서막인 스포츠서울투어 ‘삼다수여자오픈’이 골프 메카로서의새로운 탄생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제주도는 같은 달 중고연맹전을 치름으로써 본격적인 골프대회 유치에 나섰고 연이어 오는 12월 초 열리는 제1회핀크스컵 한일여자프로골프 대항전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결국 제주도가 여자골프에 관한 한 올시즌 한국골프의 시작과 끝을 도맡은 셈이다. 제주도는 이로써 작게는 제주지방개발공사가 생산하고 있는 생수제품인 ‘삼다수’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는데 성공했고 크게는 국내외적으로 ‘관광제주’를 널리 알리는 계기를 마련했다.국내 홍보는 골프가 관광패키지 상품으로서 가치가 높다는 점과 골프대회를 통해 연중 온화한 기온을 갖고 있는 제주도의 특성을 재확인하면서 효과를 얻었다.제주도가 갖고 있는 이같은 특징은 특히 한일대항전 유치로 추운 날씨 탓에 겨울철에는 골프를 치기 어렵다는 기존의 인식을 뒤바꿔 놓으면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게다가 한일대항전은 일본 관광객 유치에도 한몫을 톡톡히 해낼 전망이다. 이 대회가 한국 관광객의 주류인 일본에 관광제주를 알릴 호기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 상황은 일본의 5대 스포츠지를 포함한 일본 언론사 기자 50여명의 현지취재와 마이니치방송의 생중계를 통해 일본 전역에 실시간으로 알려질 예정이다. 박해옥기자 hop@
  • 국민회의 비호남 중진의원 회동 ‘눈길’

    국민회의내 비(非)호남권 중진의원들이 활동반경을 넓히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김영배(金令培) 전 총재권한대행은 15일 당내 비호남권 의원 15명을 여의도한 음식점으로 초청,만찬 모임을 가졌다. 당내에는 모두 55명의 비호남권 의원들이 있지만 이날 모임에는 안동선(安東善)·손세일(孫世一)·노무현(盧武鉉)·유재건(柳在乾)·박정수(朴定洙)·장영철(張永喆)·이해찬(李海瓚)의원등 ‘중진급’만 참석했다.참석 의원들은 “정형근(鄭亨根)의원 문제로 정치가 실종되고 있어 정국해법에 대한 의견교환을 위한 자리”라며 확대해석을경계하는 분위기다. 여야의 대치속에서 당 중진들이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비난여론속에 중진들의 ‘역할론’을 강조하기 위한 자리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가 소식통들은 다른 관측도 내놓는다.내년 총선과 신당 창당 구도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일종의 ‘비호남권 세(勢)과시’ 성격이 있다는 것이다.공식적으로 ‘비주류’라고 부르기는 빠른 느낌이지만 여권의 결속이 요구될 때마다 모임을 갖고 나름대로 당내 입지를 강화시키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다.실제로 이들은 국민회의 지도부 개편을 앞둔 지난 2·3월 두 차례 모임을 가지며 여권 핵심부의 ‘관심’을 끌어냈다.김전대행의 ‘주선’으로 2월에는 40여명의 비호남권 의원들이,3월에는 중진급 의원 10여명이 모임을가지며 우의를 다졌었다. 유민기자 rm0
  • 금강산 관광 1년 현황

    분단 50여년 만에 실현된 금강산 관광이 오는 18일로 1주년을 맞는다.민영미(閔泳美)씨 억류사건 등으로 난항을 겪기도 했던 금강산 관광은 실향민과국민들의 향수와 열망을 다소나마 달래줬고 남북경제협력에 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다녀온 사람들 18일까지의 총 관광객은 14만1,300여명으로 추산된다.금강호 등 3척의 관광선이 289회 운항해 한 번에 평균 500명 가량을 날랐다. 관광객은 노년층 중심에서 가족이나 신혼부부,기업체 직원 등으로 다양화됐다. 신혼부부만 300쌍이 다녀왔다.박지원(朴智元) 문화관광부 장관,한광옥(韓光玉) 국민회의 부총재,김홍신(金洪信)·박철언(朴哲彦) 의원 등도 관광선을탔다. 소설가 이문열(李文烈)·최인호(崔仁浩)씨,김건모,김수희,현철,양희은씨 등 연예인들도 금강산을 다녀왔다. ■통계로 본 관광 관광선에서 하루에 소비되는 쇠고기는 220㎏ 정도로 큰 소 한마리분.돼지고기는 85㎏,닭고기는 70㎏,생선은 290㎏이 소비됐다.김치는140㎏,우유는 100ℓ,쌀은 17가마를 매일 먹었다.선내 매점의최고 인기상품은 주류로 북한산 ‘들쭉술’이 가장 많이 팔렸다.북한산 송홧가루와 북어등도 인기였다. ■현대의 손익 평균요금을 80만원으로 계산했을 때 현대의 총 운항수입은 1,120억원 가량인 것으로 추산된다.반면 지금까지 북측에 지불한 대금은 총 1억9,000만달러(1,280억원)에 이른다.여기에 크루즈선 용선료 등을 합치면 밑지는 장사를 하고 있는 셈이다. ■금강산 발전상 현대는 지난달 북측에서 금강산 관광시설물 이용에 대한 장기(30년) 기간보장서를 확보,종합적인 관광위락단지 개발 등 사업을 확장하는 발판을 마련했다.스키장과 골프장,호텔,쇼핑센터,온천장 등이 운집한 종합관광단지로 개발할 계획이다.오는 19일부터는 1,000여명을 수용하는 대욕탕을 갖춘 온천장이 개장되고 부두접안 시설 공사가 완료돼 부속선을 갈아타는 불편이 사라진다. 손성진기자 sonsj@
  • 표정으로 읽는 한국인의 모습/황규호저 ‘한국인 얼굴 이야기’

    ‘벽화에 등장한 인물들이 말을 탔다.모두가 발걸이를 밟고 곧추선 자세를했다.말을 탄 인물들은 힘이 넘친다.그래서 시위를 당긴 활이 부러질 듯 휘었다.… 천군만마(千軍萬馬)와 같은 위용이 가득하다’ 새 책 ‘한국인 얼굴 이야기’(주류성 펴냄)는 고구려 벽화고분 ‘무용총 수렵도’중의 ‘기마인물상’ 모습을 이같이 설명한다.책은 충북 청원군 두루봉동굴의 구석기인 얼굴에서부터 백제토기의 인물상,키다리 나무장승등 한국인의 얼굴을 사진을 곁들여 150여가지로 나눠 보여준다. 아울러 미술사 고고학 민속학 등을 활용해 당시의 풍속이나 시대상황을 설명한다. 지난 94년부터 98년까지 5년간 대한매일의 전신인 서울신문에 시리즈로 연재됐던 것을 당시 취재기자 황규호 전 서울신문 부국장이 보완해 책으로 펴냈다.값 1만3,000원. 13부로 구성된 글에서 저자는 ‘원시사회의 선사인’과 ‘불상과 보살상에나타난 얼굴표정’,‘조선시대 풍속화에서 그려진 사람들’,‘탈속에 숨겨진얼굴’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인다. 저자는 이에 대해 “불상과 보살의상호(相好)는 자비로움을 넘어 아기얼굴같은 평화를 주며, 풍속화는 야하고 질퍽한 남정네와 여인의 춘흥(春興)을,괴기망칙한 탈모양의 얼굴은 탈의 힘을 빌린 민중들의 양반을 향한 걸쭉한질타를 보여준다”고 말한다. 저자는 불상에서 아기얼굴을 찾게된 계기와 관련,“경주 남산 선방사곡 본존불 돌부처의 상호를 보는 순간 첫 외손자의 얼굴이 떠올랐다”고 밝힌다. 오랫동안 종교 기자로 일하면서 불교에 심취했던 저자로서 자비(慈悲)의 불심을 찰나에 깨달았다고나 할까. 저자는 한국인의 얼굴을 단순하게 예찬하는 데서 한발 나아간다.뒤안에 숨겨진 사유나 사상 따위의 내면적 정신문화를 끄집어 내는데 성공한 것이다. 이를 테면 흙을 아무렇게나 빚어 뭉뚱그린 것처럼 보이는 신라의 흙인형인토우(土偶)에서 사랑의 표정을 읽고 그 의미를 부여한다.토우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벌거벗은 알몸의 지모(地母)’이다.젖가슴과 성기가 유난히 눈에 띄는 전라의 여인은 단추구멍처럼 길고 가느다란 눈으로 하늘을 우러러 본다.여인은 무릎을 꿇고 배를 쓰다듬고 있다.토우는 한마디로 탄생과창조의 섭리를 터득한 신라인의 모습인 것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많은 얼굴을 직접 마주하는 듯한 환상을 받는다.쉽고 아름다운 저자의 격조있는 글이 독자를 삼매경 비슷한 경지로 빠져들게 하는것이다.물질문명의 고도화로 갈수록 심성이 메말라가는 요즘,우리의 고유한얼굴형상과 그안에 스며있는 정신적 유산을 살펴보는 일은 우리의 정서에 듬뿍 풍요로움을 담아주기에 충분하다. 정기홍기자 hong@
  • 한나라 ‘단합?’/이총재-비주류 중진 골프치며 “잘해봅시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와 당내 비주류의 ‘수장’격인 김윤환(金潤煥)·이한동(李漢東) 전 부총재,이기택(李基澤) 전 총재권한대행이 지난 13일서울 근교에서 골프를 쳤다.이 총재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주요 당직자회의를 주재한 뒤 중간에 합류,이들과 오찬을 함께 했다. 이번 골프 회동은 이 총재와 이한동 전 부총재의 ‘관계 개선’을 위해 허주(虛舟·김윤환 전 부총재 아호)가 어렵사리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이 총재측의 골프회동 제의를 몇 차례 사양했던 이 전 부총재도 오랫동안 한솥밥을 먹은 허주의 간곡한 권유에 못이겨 승낙했다는 후문이다. 이 때문인지 모임에서는 허주가 대화를 대부분 이끌어 갔다.김 전 부총재는 “총선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이 총재를 중심으로 뭉쳐야 선거에도 이기고,국민들 보기에도 좋을 것”이라고 운을 뗐다.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러 ‘궁리’를 하고 있는 이 전 부총재와 이 전 대행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김 전 부총재에게 선수(先手)를 빼앗긴 이들은 ‘좋은 얘기’라고 거들었다는 것이다.이에 이 총재는 “고맙다.주류·비주류를 따질 게 아니라 총선 승리를 위해매진하자”고 화답했다.정치적인 얘기는 이 정도 선에서 끝났다. 다른 참석자들은 이같은 모임을 주선한 허주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허주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일종의 역할을 내세워 공천 지분을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환율 안정책 효과 있을까

    정부가 곤두박질하는 환율을 잡기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그동안 주로 ‘구두개입’으로 시장에 경고 메시지를 던졌지만 이달 들어 보름동안 25원이나폭락하는 등 약효가 전혀 먹혀들지 않았다.환율 방어대책을 말에서 행동으로옮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대책은 환율하락이 마냥 나쁜 것만은 아니다.원화 가치가 뛰면 외채이자부담을 줄이고 수입물가를 낮춰 물가안정 효과도 불러올 수 있다.게다가 경기과열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성장속도를 조절하는 역할도 한다.그러나 현재로선 득(得)보다 실(失)이 훨씬 우려되는 상황이다.당장 수출경쟁력이 떨어지는데다 단기간에 걸친 달러홍수는 통화관리 등 거시경제 운용을 뒤흔드는교란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밀려오는 달러를 막을 뾰족한 방법이 없는 상태다.따라서 적극적으로 달러수요를 창출하겠다는 게 정부 대책이다.성업공사를 통해 은행 등금융기관들의 부실 외화채권을 산다는 계획도 이런 맥락이다.이는 안정적 외화관리를 위한 은행들의 달러매입을 촉발,환율하락의 제동장치로 작동하도록 한다는게 정부 생각이다.이밖에 은행보유 부실외화채권에 대해 대손충당금을 외화로 쌓도록 하고,원화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 발행을 통해 달러수요를 늘리겠다는 복안이다. ■실효성 있나 이번주중 발표될 정부대책에 대해 시장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가 관건이다.그동안 국내기업들은 원화의 추가 절상 및 환차손 확대를 우려,보유하고 있던 달러를 시장에 대거 내놓아 환율하락을 부추겼다.그러나 이런 기류가 가라앉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과 대우사태일단락에 따른 원화절상 기대심리가 워낙 팽배한데다,증시활황 지속을 예상한 외국인들의 주식매입세도 여전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따라서 “정부가 어떤 대책을 내놓아도 원화가치 상승이라는 대세를 돌리지는 못할 것”이란 분위기가 주류다.환율을 둘러싼 정부와 시장 간의 싸움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은호기자 unopark@
  • ‘텔미 썸딩’내일 개봉

    도심의 한 할인매장 엘리베이터 안.사람들이 한 순간에 공포의 도가니에 빠져든다.검은 비닐봉지에 가득 담긴 무언가가 터지면서 바닥에는 피가 흥건히 괴고 잘려진 몸체는 제멋대로 나뒹군다.이어 엽기적인 토막살인사건이 잇따라 일어난다.하지만 사건을 맡은 조형사(한석규)는 희생자들의 신원조차 파악하지 못한다.이야기의 전기를 마련하는 주인공은 박물관 유물복원실에서일하는 조형사의 애인 수연(심은하).그는 공교롭게도 세 사람의 희생자 모두의 연인이었음이 드러나면서 사건의 열쇠로 떠오른다.조형사는 사건의 실마리를 풀기 위해 수연의 닫혀진 마음을 조금씩 열어나간다.영화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고,수연은 결국 조형사를 따돌린 채 프랑스행 비행기에 오른다. 장윤현 감독(33)이 2년만에 내놓은 ‘텔 미 썸딩’(13일 개봉)은 선혈낭자,사지절단 등 섬뜩한 단어를 떠올리게 하는 이른바 하드고어(hard-gore) 스릴러다.감성 멜로영화 ‘접속’으로 주가를 올린 장감독으로서는 일종의 장르적 모험을 감행한 셈이다.국내에서 스릴러는 아직 비주류장르.뿐만 아니라잔혹하기 짝이 없는 하드고어 영상에는 여전히 정서적 거부감이 강하기 때문이다. ‘텔 미…’는 ‘양들의 침묵’이나 ‘세븐’처럼 엽기적인 연쇄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다.그러나 ‘텔 미…’는 이들 두 영화와는 차원을 달리 한다. ‘세븐’이 ‘7대죄악 게임’을 통해 악에 물든 현대사회의 병리적 징후를고발한 영화라면,‘양들의 침묵’은 페미니즘적인 성격이 강한 영화다.이에비해 ‘텔 미…’에는 분명한 영화적 지향점이나 메시지가 없다.뚜렷한 이유나 동기 없이 살인행각을 일삼는 그야말로 ‘묻지마 영화’다.관객은 도무지 동이 닿지 않는 이야기에 대리만족이나 해야 할 판이다.이 영화가 당초에의도한대로 관계 단절속에 사는 현대인의 심리적 공황을 그려내기 위해서는보다 촘촘한 시나리오가 필요했다. ‘텔 미…’는 전통 추리소설에서처럼 사건을 정돈하고 배열하는 대신 관객을 미궁속으로 빠뜨린다.그러나 ‘텔 미…’가 깔아놓은 핏빛 미로는 정교하지 못하고 비약이 심해 독해에 적잖은 부담을 안겨준다.‘텔 미…’가 벌이는지적게임은 논리가 궁하다.내면의 꿈틀거림이 드러나지 않는 주인공의 평면적인 연기 또한 스릴러의 긴박감을 해친다.비극의 중심에서 불과 얼음의이미지를 함께 보여줘야할 심은하는 새치름한 무표정 연기로 일관한다.또 한석규의 변함없이 낮은 톤의 목소리 연기는 강력계 형사 보다는 차라리 백면서생이 더 어울린다. 영화가 반드시 수신교과서일 필요는 없다.‘텔 미…’는 세상을 향해 어줍잖은 설교를 퍼붓거나 도식적인 권선징악을 내세우지 않는다.영화 제목대로‘뭔가 말해주길’ 기대하지만 사건의 핵심인 수연은 끝내 정체를 드러내지않는다.크레딧 타이틀이 오르고나서야 비로소 범인에 대한 추리는 끝난다.‘텔 미…’에서는 악이 선을 이기고 어둠이 빛을 덮는다.감독이 추구하는 폭력의 미학 혹은 잔혹함의 미학은 무엇을 위한 것인가. 김종면기자 jm
  • 한나라 수원집회

    9일 열린 한나라당 수원대회는 ‘총동원령’에도 불구하고 규모와 열기에서지난 4일 부산대회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당 지도부는 사활을 걸다시피 하며 인원동원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목표인원 2만여명에 크게 못미치는 9,000여명(경찰 추산)만이 참여했다. ●대회에서는 12명이 연사로 나와 언론탄압,도·감청,맹물 전투기,인천화재,임창열(林昌烈)경기도지사 도정복귀,옷로비의혹 등을 강력 비난했다.이규택(李揆澤)·이해구(李海龜)의원은 “이 정권은 마음에 안들면 고발하는 ‘112정권’”이라고 몰아세웠다. 행사 도중 도착한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정형근(鄭亨根)·이신범(李信範)의원과 함께 단상에서 손을 잡고 인사를 하기도 했다. 당초 불참을 예고했다가 번복한 정의원은 자신을 향한 비난여론을 의식한 듯부산집회 발언을 넘어서는 언급은 하지 않았다. 그는 “내가 언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빨치산이라고 했느냐”면서 “이 정권이 하는 수법이나 짓이빨치산 수법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총재는 장외집회의 불가피성을 역설했다.이총재는 “양보가 불가능한 민주주의 수호의 큰 싸움을 하고 있기 때문에 장외로 나왔다”고 밝혔다.이어이총재는 현정권의 실정을 일일이 거론하며 김대중 대통령의 사과와 결단을촉구했다. ●참여자들은 양손에 태극기와 한나라당기를 들고 연설이 끝날때마다 환호성을 보냈다.그러나 대회를 바라보는 수원시민들의 반응은 냉담했다.대부분의사람들이 큰 관심을 보이지 않은 채 “이런 행사를 왜 하는지 모르겠다”는다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행사에는 당 지도부를 비롯,소속의원 100여명이 참석했다.강삼재(姜三載)·서청원(徐淸源)·이세기(李世基)의원 등 당내 비주류 인사도 참석했다.하지만 김윤환(金潤煥)의원과 ‘경기도 맹주’를 자처하는 이한동(李漢東)의원은 부산대회에 이어 이날도 불참,이총재와의 불편한 관계를 드러냈다. 행사를 마친 뒤 당 지도부와 참여자들은 경기도청까지 약 30분동안 가두행진을 벌였다. 수원 최광숙 박준석기자 bori@
  • 한나라당, 수원집회 총동원령

    한나라당이 연이은 장외투쟁과 국회 보이콧에 대한 비판적 여론에도 불구,대여(對與)강공을 거둘 기미를 보이지않고 있다. 지난 4일 부산대회에 이어 9일 수원 장외집회를 예정대로 갖기로 했다.수원대회가 수도권에서 치러지는 대회인 만큼 ‘성공적’ 청중 동원을 위해 당지도부가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지난 부산대회를 두고 제기된 “지역감정을등에 업었다”는 비난을 의식한 듯 수원대회를 거창하게 치러 수도권에서의세(勢)도 과시하면서 지역감정과의 무관성을 증명해 보이겠다는 의도도 숨어있다. 이에 따라 당은 참여인원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일단 중앙당은 참여 예상인원을 2만명으로 정했다.경기 1만3,000명,서울 5,000명,인천 2,000명 등시·도지부별로 동원 목표 인원을 할당했다.또 중앙당 사무처 직원들을 동원,수원을 비롯한 인근지역 연고자에게 행사참여를 독려하도록 했다. 이회창(李會昌)총재도 행사의 중요성을 감안,행사 전날인 8일 오후 수원을방문해 ‘사전 바람몰이’에 나섰다.이날 이총재는 지역언론인들과의 간담회를 가진 뒤수원역 등을 돌며 대회홍보에 전력을 다했다. 이와함께 여야간 국정조사가 합의될 때까지 상임위 활동을 비롯,모든 국회의사일정에 참여하지 않기로 한 방침을 재확인했다. 수원집회를 앞두고 한나라당 지도부에 이처럼 ‘비상’이 걸린 것은 수원집회가 모양없게 끝날 경우 대여 압박 강도가 약해지는데다 당내 비주류의 견제도 서서히 공식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배경에 깔려 있다. 박준석기자 pjs@
  • 한나라당 강공배경은/국회실종비난불구선거법개정‘여신당에 째뿌리기

    한나라당이 정기국회 실종에 대한 비난 여론에도 불구하고 ‘언론 문건’과 관련,강공을 계속하는 데는 여러 노림수가 있다는 지적이다.고도로 계산된정치전략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한나라당은 이번 ‘폭로’를 통해 내년 총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겠다는 생각이다.이와 맞물려 여권이 추진중인 중선거구제 등 정치개혁입법에 제동을 걸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소선거구제가 당론인 한나라당 입장에서는문건 파문을 고리로 걸어 일단 정치개혁 협상을 중단시켜 놓은 것도 ‘정치적 성과’가 될 수 있다. 또 여권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신당창당’ 작업에 찬물을 끼얹는 효과도 노렸음직하다.결과적으로 여권의 ‘신당열차 투어’ 등 이벤트성 행사도대(對)국민 관심끌기에 실패했다고 한나라당은 분석하고 있다. 여권이 내년 총선을 향해 내놓은 ‘중선거구제’와 ‘신당’ 등 두 가지 회심의 카드를 이번 사건으로 뭉개고 가겠다는 속내가 강하다. 한나라당은 대여(對與)공세를 펴가는 과정에서 당 결속력 강화라는 ‘실리’까지 챙기려 하고 있다.당내에서는 부산에 이어 9일 수원 장외집회 강행등 강경투쟁 노선에 이견이 있는 인사도 있다.그동안 강경파로 분류됐던 이부영(李富榮)총무도 정형근(鄭亨根)의원의 ‘빨치산’ 발언에 대해 “표현이 너무 적절치 않았다는 것을 인정한다”고 말했다.정의원을 너무 전면에 내세우지 말자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그러나 여야가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여당편을 든다는 소리를 들을까 공식적 목소리를 내는 것은 자제하는 분위기다.이 때문에 여당에 약세를 보일 때 당내 비주류의 목소리가 오히려 커질 수 있다는 게 당지도부의 판단이라는 관측도 있다. 최광숙기자 bori@
  • 野 부산집회 이모저모

    한나라당이 ‘언론 문건’ 파문과 관련해 4일 부산역광장에서 개최한 장외집회에서는 15명의 연사들이 등단해 현정권을 비난하며 열기를 고조시키려했다.집회 참석자는 1만5,000여명으로 추산됐다.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잘못이 있으면 대통령이 나서서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면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사과를 거듭 촉구했다.또 “어려울때마다 부산시민이 힘을 발휘했다”면서 야당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당초 원고에는 ‘언론 문건’에 대해 ‘대통령 관련설’을 제기하는 등 ‘강력한’ 내용이 들어있었지만 실제 연설에서는 ‘톤’을 낮추었다. ■‘문건’을 폭로한 정형근(鄭亨根)의원은 “이 사건의 핵심 주체는 대통령”이라면서 현정권을 향해 독설을 쏟아냈다.정의원은 “이 정권은 무조건적인 덮어씌우기,악의적인 조작 등으로 사건을 호도하려 하고 있다”면서 “이는 전형적인 공산당의 선전·선동수법”이라고 ‘도’가 넘는 듯한 발언을서슴지 않았다.검찰소환에 응하지 않겠다는 뜻도 다시 밝혔다. ■대회에는 당 지도부를 비롯,소속의원70여명이 참석했다.그러나 김윤환(金潤煥)·이한동(李漢東)전부총재,김명윤(金命潤)의원 등 핵심 비주류 인사와김덕룡(金德龍)부총재는 불참했다. 부산출신 의원들은 최형우(崔炯佑)의원을 제외하고 전원 참석했다.이들은연설내용을 분담해 정책혼선,부산경제문제,도·감청문제,중선거구제 등을 집중 성토했다. ■행사장에는 ‘민주 인권 외치더니 언론탄압 웬말이냐’ 등 현정권을 비난하는 대형 플래카드가 곳곳에 걸려 있었다.참석자들은 연사들의 연설이 끝날 때마다 ‘정권퇴진’ 등을 외치며 호응했다.그러나 참석자 대부분은 지구당별로 동원한 사람들로 순수 참여시민은 적었다. 행사가 끝난 뒤 참석자들은 남포동 극장가까지 2㎞를 가두행진했다. ■한나라당 집회에 대한 부산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부산 참여자치시민연대 박재율(朴在律)사무처장은 “정당활동으로서 한나라당의 장외투쟁이 이해가는 측면은 있지만 하필이면 왜 부산에서 장외집회를하느냐”고 반문한 뒤 “3김정치,구태정치를 청산하려는 이회창 총재의 주장과도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날 집회에 참석한 김모(56·부산 동구 초량3동)씨는 “이번 집회는집권 여당이 많이 반성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홍순오(洪淳五·54)씨는 “언론 문건 파문을 떠나 민생법안 처리와 예산안심의 등 시급한 현안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데 국회를 포기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고 꼬집었다. 부산 이기철 박준석기자 chuli@
  • [시·구의원 초대석] 金善甲 광진구의회

    광진구의회 김선갑(金善甲·구의3동·40)의원은 최연소 의원이면서도 구의안살림을 책임지는 운영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고 있다. 의회내에 현안이 생길 때마다 주류와 비주류간의 대화와 타협을 이끌어내의원들의 의견을 한군데로 결집시키는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특히 구 의회가 정치적 색채를 띠는 것을 막고 주민들을 위한 진정한 풀뿌리 민주주의가 될 수 있도록 온 힘을 쏟고 있다. 주민들의 민원해결을 위해 반상회에 자주 참석,주민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살피고 있으며 적어도 일주일에 한번씩은 꼭 주민들을 찾아 길거리에 나선다. 김의원은 또 지역구의 민원해결을 위해서는 발벗고 뛰고 있다. 특히 구의공원에 있는 버스 박차장으로 인해 인근 주민들이 소음공해에 시달리자 지난 10월 1일 버스 박차장 재계약을 막고 주민들에게 휴식공간을 돌려주는 데 큰 역할을 하기도 했다. 또 방지거병원 뒤편 산의마을의 주차난을 해결하기 위해 집행부가 16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공영주차장을 확보하도록 하는 데 힘쓰기도 했다.. 이와 함께 지역구에 있는테크노마트로 인해 교통체증이 가중되는 것을 막기 위해 집행부와 함께 교통체증해소방안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김의원은 “집행부와 의회가 지역공동체를 발전시켜나가는 쌍두마차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재정자립도가 46%에 불과한 구의 재정확충을 위해 탈루세원 발굴에도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 [화제의 책]

    *와스프/ 오치 미치오 지음 美의 전통적 엘리트 WASP 분석 미국의 전통적 엘리트들인 와스프(WASP)의 부침과 이들의 미래를 다룬다. WASP(white anglo saxon protestant)란 19세기말 이후 미국에 건너온 영국계 백인 신교도를 일컫는 말.이들은 자신들을 다른 민족이나 종교로부터 차별화하기 위해 이같은 말을 만들었다.WASP는 한마디로 미국의 현대사를 이끌어온 주류들.저자는 절제와 예의를 중시하는 이들의 행동철학을 통해 미국의 힘이 어디에서 나오는지를 알려준다. 또한 문화다원주의 시대를 맞아 유태계,가톨릭계,유색인종에게 기득권을 배분하는 등 그동안의 배타적 영화를 탈피해가는 그들의 생활과 심리를 분석한다. *한국정치 100년을 말한다 한국정치의 문제점 근원적 추적 한국 정치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그 근원을 3·1운동을 출발점으로 삼아 추적하고 있다.더불어 우리가 이룩해 놓은 것과 실패한 것은 무엇인지,21세기출발점에서 해야할 일과 지향할 바가 무엇인지를 짚었다. 문화공보부 장관과 서울언론재단 이사장 등을 역임한 저자는 책에서이승만 자유당 정권에서부터 국민의 정부인 김대중 정권에 이르기까지 6차례의 정권 교체 과정에서 파생된 크고 작은 정치적 사건을 서술하고 있다. 그는 ‘도중에 길을 잃으면 출발점으로 되돌아가 다시 길을 찾으라’는 자신의 좌우명을 들면서 “혼돈의 상태에 있는 우리 정치는 3·1운동의 정신으로 되돌아가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로사리오의 기도/ 나가이 다카시 지음 시한부인생 사는 의사의 手記 원폭피해로 아내를 잃고 두 아이를 보살펴야 하는 아버지,그리고 찾아온 불치의 병마….백혈병으로 시한부 인생을 사는 저자가 원폭 피해를 입고도 이재민들을 인간애로 돌보면서 살아가는 모습을 수기형식으로 그리고 있다. 저자인 의사 나가이 다카시는 1945년 8월 9일 일본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폭 피해로 사랑하는 아내를 잃는다.그도 중상을 입고 10살된 아들과 4살된 딸만이 그에게 남게 된다.나가이 박사는 이후 6년간의 시한부 인생을 살면서전쟁과 평화의 문제,신의 문제,그리고 두 아이를 남겨놓고 떠나야 하는 아버지로서의 애절한마음을 적고 있다. 정기홍기자 hong@
  • 21세기‘팍스 차이나’시대 올까/중국미래 예측서 봇물

    중국은 21세기에 세계질서의 한축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IMF이후 여러가지예측이 나오고 있지만 서구에서는 대체로 2020년대 중반쯤이면 중국이 미국에 맞먹는 거대세력으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한다.52년 이후 GDP(국내총생산)증가율이 연평균 7.7%(세계평균 3.3%)라는 놀라운 초고속성장의 기록을 세운 데 따른 것이다.그러나 이에 맞서 중국이 개발도상국의 지위를 벗어나려면여간 힘들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제시된다. ‘인구 13억의 대륙’ 중국의 미래는 과연 장밋빛일까.아니면 회색빛일까. 이와 관련된 책이 서점에서 봇물을 이루고 있다.이들 책 가운데 가장 최근의 것이면서 객관적으로 상황을 분석한 책으로는 FKI미디어가 펴낸 ‘벼랑끝에 선 중국’(칼럼 헨더슨 지음,이기문 옮김)이 꼽힌다. 국제경제전문가인 저자는 책에서 중국의 허와 실을 꼼꼼하게 따지고 중국의 앞날을 예견한다. 우선 중국이 미국의 자리를 대신할 지에 대해 ‘그럴 보장이 없다’고 밝힌다.지난 92년 이후 시작된 중국의 경기둔화는 중국경제가 근본적인 취약점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북적대는 대도시의 소비자시장의 뒷면에가려진 가난과 후진성’을 극복하지 못하는 한 경제적으로 미국의 자리를 대신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중국 소비자시장은 황금시장이 아니며 중국은 패권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다만 서구에서 지금처럼 계속적으로 중국의 위협에 호들갑을 떨면 이미 중국내부에서 반발이 일고 있듯,중국은 위협적인 노선을 따를 것이라고 본다.중국이 먼저 패권에 나서지 않을 것이지만 중국적인 자존심을 해치면 대응책에 나설 것이라는 추정이다.따라서 서방과 중국은 ‘실용적인 필요와 기대를 충족할 수 있는 건설적인 포용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다만 중국은 한창 때 미국이 그랬듯 차이니즈 드림의 시대에 들어섰다고 말한다.이 책은 중국이 처한 도전이 무엇이고 지금까지 어떻게 해왔는가를 보여주고 있지만 한국의 현실 파악에도 상당한 시사점을 던져준다.값 9,500원. 이밖에 ▲중국의 대외정책과 한국(김세웅 고려원 1만2,000원) ▲21세기를향한 중국의 산업정책과 한중산업협력에의 시사(신태용 산업연구원 6,000원) ▲21세기 중국은 무엇을 꿈꾸는가(채현위 지정 8,500원) ▲중국,개혁과 개방의 바람(윤주영 눈빛 30,000원) ▲오늘의 중국을 읽는 27가지 테마(다케요시 지로오 등 자작나무 7,500원) ▲21세기 중국사회의 전망(육학예 편저 주류성 8,000원)등도 중국의 미래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박재범기자 jaebum@
  • [대한광장] 신문화운동 희망과 방향

    애써 낙관적 전망을 가지려 해도 우리의 현실은 부정적 징후로 가득하다.현실은 언제나 복잡하게 들끓고 있다고 하지만,오늘의 복잡성은 세기말적 기류에 휩싸이면서 개인적·국가적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민주화라는 신기루가 세계화라는 허울좋은 목소리에 감싸이는 순간 우리는 IMF라는 경제적 파탄을 경험했고,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구조조정을 내세웠지만 사회경제적 개혁은 쉽게 이루어지는 것같지 않다. 정치를 하는지 파당적 정쟁만을 일삼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정계는 물론,기업을 경영하는 것인지 사리사욕만을 추구하는 건지 알 수 없는 재계,그리고각종 이권에 개입한 부정과 비리의 대상자들 거의 모두가 왜 나만이냐고 당당하게 억울함을 항변하는 사회현실을 바라볼 때 과연 우리나라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나 국가적 목표를 갖고 있는지 의아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지역주의와 이권주의가 이처럼 팽배한 적은 없을 것이다.일부에서는 그만큼 민주화가 된 것이 아니냐고 야유적으로 반문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답답한 상황에서 필자는우연한 만남을 통해 작은 희망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김포공항의 계단을 오르다가 한 사람이 갑자기 반갑게 인사했다. 낯선 얼굴에 어리둥절하다 물으니 20년 전 고등학교 국어시간에 나를 만났다는 것이다.당황감을 떨쳐버리고자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물었다.그는 목회를 하고 있으며 현재는 가파도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했다.우연이라 생각하고지나치려 했지만 호기심을 감추기 어려웠다. 그의 말로는 주민 400여명 정도가 어업에 종사하고 교인들은 불과 수십명에 불과하다는 것이다.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무엇을 해야할지 몰라 한동안 방황하다가 선교에 뜻을 두고 진로를 정한 다음 중국 연변지역에서 조선족을 상대로 활동하다가 지금은 가파도에 가 있다는 것이다.그러면,다음은 어떻게할 것이냐고 했더니 하나님이 사역하시는 대로 가야할 곳이 정해지면 그곳으로 가 선교활동을 계속하겠다는 것이다.한 가지 더 물어보았다.아이들은 어떻게 지내느냐고 하니,자기는 아이를 갖지 않겠다고 마음 먹었다는 것이다. 왜냐고 하니 고아를 입양시켜 키운다는것이다.이야기를 들으면서,무엇인가부끄러움과 더불어 어떤 신선한 울림이 전해왔다.그가 바로 마라도의 유명세에 가리워진 가파도교회의 홍윤표 목사였다.그에 의하면 어떤 독지가가 교회건물을 지어주고 선교활동을 하도록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사랑의 손길을 뻗치고 있는 익명의 사람들이 아직 한국사회 어딘가에 살아 있다는 것이 필자에게는 새로운 충격이었다.그리고 어떻게라도 시간을 만들어서 그곳에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그의 선선한 초대를받고 작지만 이런 일들이 도처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면 한국사회는 아직도 희망이 있는 것이 아닐까.어찌 그것이 선교활동 뿐이겠는가.언제나 그러하지만 표면에 나타난 것만 보는 사람은 복잡하고 역동적인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한다.우리가 처한 현실은 누구도 주류라고 할 수 없는 거센 변화의 소용돌이에 휩싸여 있고,그 격한 소용돌이에 튕겨져 떠올랐다 사라지는 출몰현상의주변에 방관자처럼 살고있는 것이 오늘의 우리들이다. 새로운 세기가 오고 있다고 하지만,중구난방의이 혼란 속에서 새로움을 주도적으로 맞이할 준비가 제대로 되어있는 것 같지는 않다.바로 이러한 시점에서 작은 것을 실천하는 민간주도의 신문화운동이 활발하게 펼쳐져야 한다. 그들이야말로 오늘날 우리가 겪고 있는 갈등과 혼돈을 여과시킬 뿐만 아니라창조적 방향을 가늠하는 중요한 몫을 담당할 것이라 믿는다. 앞에서 예거한 이야기에서 우리는 하나의 교훈을 얻을 수 있다.새로운 시대의 신문화를 주도할 주인공들은 그들의 사회활동의 근본동인을 자발성,지속성,실천적 헌신성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타의에 의해 이루어지는 형식적 운동이나 한 두번 하다가 중단하는 단발성 운동은 물론이고 자기희생이 따르지 않는 신문화운동은 사회적 영향력을 갖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국의 경제발전이 한순간에 맥없이 부서져내렸던 것은 새 시대를 조망하는 우리에게 좋은 교훈이다.이 교훈을 살린다면 우리는 20세기에 경험했던 역사적 파란곡절을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고,만약 그렇지 못한다면 21세기는 우리에게 또다시 끔찍한 세기가 될 것이다.우리 모두가 자기는 맞고 남들은 다 틀린다고 자기주장의 정당성만 강변하는 어리석음을 벗어버려야 한다.남의이야기에 귀기울이고,작은 일 하나라도 실천하는 것이 더 귀하고 현명한 일이 아닐까.실천하는 작은 힘들이 하나로 뭉쳐질 때 우리는 분명 강하고 큰역동성을 갖게 될 것이다. [崔東鎬 고려대교수·국문학]
  • [광고대상 기성부문 수상소감] 주류

    참眞이슬露는 정말 복이 많은 브랜드인가 봅니다.대나무 숯으로 두번 걸러만든 깨끗한 소주가 선보이자마자 소비자에게 좋은 평가를 얻어 출시 6개월만에 1억병 판매를 돌파하는 판매 신기록을 세웠습니다.얼마전에는 3억병까지 돌파하는 놀라운 매출신장을 기록했습니다.신화적인 판매기록 만큼이나깨끗한 맛으로 전국민의 사랑을 받고있는 참진 이슬로는 이제 명실공히 새천년 대표소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참진 이슬로의 광고도 런칭때부터 화제를 모았죠.런칭 초기에는 ‘대나무숯두번 여과’란 제품의 컨셉트를 중심으로,지금은 브랜드의 성장과 함께 브랜드의 퍼스낼러티를 확고히 하기 위해 깨끗한 이미지를 전달하는데 광고의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인기 탤런트 이영애씨를 모델로 기용한 것은 ‘깨끗함’과 가장 잘 부합되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허관만 진로 마케팅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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