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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야 ‘동파정국’ 복원 묘수찾기 고심

    여야는 설 연휴 동안 “정치권은 싸움을 그만두고 경제회생에 나서라”는 들끓는 민심을 확인했다.이에 따라 여야가 민심을 어떻게 정치에 반영할 것인지 주목된다.하지만 안기부자금 수사를 둘러싼 입장에는 변화가 없어 정국 해빙은 쉽지 않을 것 같다. [민주당] 김중권(金重權) 대표는 설 연휴에도 지역구(경북 울진·봉화)에 내려가지 않고 서울 근교에 머물면서 정국을 구상했다.25일에도 박상규(朴尙奎) 사무총장에게 간부회의를 대신 주재하도록 하면서대치정국을 풀 해법을 찾는 데 골몰했다. 김 대표는 29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주례보고를 한 뒤 29·30일 의원·지구당위원장 연수에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이어 다음주 말쯤 연두기자회견을 갖고,정국 운용방향을 밝힐 계획이다. 김 대표가 구상 중인 정국운용의 두 축은 원칙과 대화가 될 것으로보인다.천정배(千正培) 수석부총무는 간부회의가 끝난 뒤 “26일 한나라당과 총무접촉을 재개해 국회 정상화를 위한 접점을 모색할 예정이지만,한나라당이 요구하는 공적자금 청문회를 재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대선자금 등에 대한 특검제 실시를 강력하게 요구할 것으로 판단,청문회 재개 불가 방침을 고수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원칙을 고수하면서 대화와 타협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간부회의에서는 “대화하고 타협하는 분위기로 가야 한다”는 의견이주조를 이루었고,특히 “국민들의 뜻을 감싸안는 정치가 되어야 한다는 데 뜻이 모아졌다”고 김영환(金榮煥) 대변인이 전했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설을 기점으로 증폭되고 있는 정쟁 중단의 민심에 호응,대타협의 결단을 내릴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이날 “이 총재가 29일 의원·지구당위원장 연찬회 때 정국 구상을 밝힐 것”이라며 “그러나 폭발적 내용이나 정국을 확 뒤집는 발언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김기배(金杞培) 사무총장도 “여권이 연휴 전날 우리 당을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제기하는 등 화해의 의지를 보이지 않는데 무슨 결단을 내리라는 것이냐”며 가능성을 일축했다.이에 따라이 총재가 180도 태도를 바꿀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한나라당 주변에서는 이 총재가 여당과 긴장을 지속시키는 전략을유지하기로 한 것 같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당내 비주류의 도전을차단하고 대권주자로서의 입지를 굳히기 위해서는 여야관계를 대립으로 몰고가는 게 유리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설 민심을 통해 확인한 여야 협력의 여론을 마냥 거부할 경우 평소 ‘정도(正道)정치’를 외쳐 온 이미지에 손상을 입을 우려때문에 이 총재의 막판 고심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춘규 김상연기자 taein@
  • [2001 정치 제언](5)이부영의원

    “야당을 진정한 정치 파트너로 여긴다면,여당이 위로는 대통령에서부터 아래로 평의원에 이르기까지 다층적(多層的) 대화를 모색해야하는 것 아닙니까” 지난 17일 부시 미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방미에 앞서 만난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부총재는 좀처럼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 경색정국의근본 원인이 대화 부재에 있음을 거듭 강조했다.안기부자금으로 꼬인 정국이 답답한지 신경이 곤두서 있었다. “1년반 동안 원내총무를 하면서 여당 총무 말고 다른 분들과 정치협상을 해본 기억이 없습니다.정말 타협의 정치를 하고 싶으면 여러채널을 통해 야당을 설득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됩니다” 경색을 풀 열쇠는 결국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갖고 있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대통령의 시국 인식에 문제가 있디고 봅니다.나만 옳고 너는 틀리다는 생각 위에서는 대화가 결코 가능하지 않습니다”라며 김대통령이 야당에 존더 너그러워져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대통령의 강경책이 여당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입지를 강화시켜주는 아이러니를 빚고 있다는 게 이부총재의분석이었다. “야당 파괴의 위협을 받자 한나라당 내 비주류의 활동공간이 좁아지고 지도부를 중심으로 단결하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올 정치권의 과제를 물었더니,그는 올해는 선거가 없는 해이니 만큼여야가 정쟁을 중단하고 민생문제에 집중하자는 제안을 내놓았다.“불가피한 일인지는 몰라도 구조조정이란 말을 너무 쉽게 합니다.선진국처럼 사회안전망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도 않은 데….정치권이 국민들의 이같은 고통을 앞장서 해결해야 합니다”김정일(金正日)북한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관련해서는 “초당적으로 환영해야 한다”고 뚜렷한 소신을 피력했다.그는 “미국에 보수적 성격의 부시 행정부가 등장,한반도에 긴장이 재연될 우려가 있는만큼 이 문제에 관한 한 여야를 떠나 우리 사회 내부에서 큰 논란 없이 잘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쨌든 그는 우리의 민주주의는 쉼없이 전진하고 있다며 ‘희망을갖자’고 당부했다.“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고문으로 어린 학생들이죽었던 나라입니다. 속도는 느리지만 우리 정치는 꾸준히 발전하고있습니다.정치권이 평상심만 회복한다면 크게 어려울 게 없다고 생각합니다”김상연기자 carlos@
  • 강삼재의원 체포안 처리 ‘뜨거운 감자’

    안기부 자금의 정치권 유입 의혹사건과 관련,검찰이 의원들에 대한수사를 포기함에 따라 관심이 한나라당 강삼재(姜三載)부총재에 대한체포 동의안 처리 여부로 좁혀지고 있다. 체포동의안에 대한 한나라당의 공식 입장은 ‘여야가 의사일정에 합의하면 표결처리에 임하겠다’는 것이다.그런데 현재 한나라당은 ‘의원 이적’에 의해 교섭단체가 된 자민련과는 협상할 수 없다고 버티고 있어 절묘하게 표결 처리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문제는 민주당과 자민련 등 공동여당이 단독으로 체포동의안을 처리하는 경우다.민주당은 “세금을 도둑질한 행위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단독 처리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물론 한나라당은 물리적으로 막겠다는 입장이지만 최근 강부총재가검찰에 출두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어 내심 곤혹스런 눈치다.박희태(朴熺太)부총재가 18일 KBS 심야토론에서 “정상적인 방법이라면 표결처리에 당당하게 임하겠다”며 다소 진전된 뉘앙스를 풍긴것도 이같은 고심의 일단으로 풀이된다. 실제 한나라당 일각에서는 여당과 적절한 선에서 절충을 시도,못이기는 척 표결처리에 응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비주류 포용’이라는 당내 실리를 떠나 이 문제를 계속 끌어안고 가다간 이회창(李會昌)총재의 대선가도에 득이 안된다는 판단에서다. 또 막상 표결이 진행될 경우 자금지원의 차등에 따른 야당내 반발표가 나와 전격 처리될 가능성도 없지 않기 때문에 자충수가 될 수도있다는 분석까지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공동여당 역시 밀어붙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재적의원 과반이상을 만들기가 여의치 않은 데다 동료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어서 부담이 만만치 않다.이래 저래 강삼재 의원 체포동의안은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술에도 신토불이 바람?

    역시 차례상에는 전통주. 설을 맞아 전통주의 인기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 아직 양주나 맥주 등에 비해 시장규모는 미미하지만 올들어 전통주가 지난해 설 무렵보다 70%쯤 더 팔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백세주’를 생산하는 국순당의 홍의룡 마케팅팀장은 “한약재로만든 술이라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많이 찾고 있다”면서 “알코올 도수가 13도로 소주 양주 등보다 다소 낮아 노인 등을 위한 선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주류담당자는 전통주의 인기에 대해 “양주나 와인은 5만∼10만원대인데 비해 전통주는 3만원대로 가격이 저렴하고 제수용으로 꼭 필요한 것 중 하나여서 잘 팔리고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서울 목동에 있는 백화점 행복한 세상 홍보실의 이승은씨는 “안동소주나 문배주,복분자주 등이 많이 나간다”고 전했다. ■전통주 판매량 전통주란 안동소주,복분자주,가야곡 왕주 등 민속주와 백세주,국선주 등 약주,탁주 등을 통틀어 부르는 말이다. 현대증권 리서치센터 신희영애널리스트는 “전통주시장은 지역별로소량생산되고 있어 정확한 규모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대략 100곳에서 150종이 나오며 시장규모는 1,500억원대로 추산된다고말했다. 소주 맥주 양주 등 전체 주류시장 규모가 5조 5,000원대임을 감안하면 2.7%에 불과하지만 해가 갈수록 조금씩 늘고 있다. ■대표적인 전통주 안동소주는 가장 지명도가 높은 술로 기능보유자조옥화씨가 전통비법으로 제조하고 있다.알코올 도수가 45도로 매우독하지만 뒤끝이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 문배주는 지난 6월 남북정상회담때 건배용 술로 사용돼 유명해졌다. 고려시대 평양지방에서 처음 만들어졌다고 전해지며 최근 북한에서가져온 샘물로 빚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가야곡왕주는 찹쌀 매실 구기자 오미자 복분자 야생국화 음양곽 등을 넣어 만든 술.종묘대제때 제주(祭酒)로 사용된다.원래는 25도의독주이지만 요즘 13도와 25도 두종류로 제조되고 있다. 선운산 복분자주는 지난해 아셈회의 건배술로 사용된 후 널리 알려졌으며 산딸기를 주원료로 한다. 계룡백일주는 조선시대 왕에게 진사하던 궁중술.찹쌀 솔잎 국화꽃오미자 진달래 등으로 만들었다,색과 향미가 독특하다. 이강주는 전통소주에 배와 생강을 넣은 것으로 우리나라 3대 명주중하나로 알려져 있다.조선시대 양반들이 주로 마시던 술이다. ■가격 1만원대에서 8만원대까지 다양하다.일반 도자기병에 담은 것은 400㎖ 두병 기준으로 3만원에서 4만원대이다.기마인물상 하회탈등 선물용으로 특수제작한 것은 가격이 1만∼2만원 더 비싸다.일례로안동소주는 400㎖ 두병에 도자기 용기에 담은 것은 3만6,500원이고하회탈용기는 5만5,000원이다. 강선임기자 sunnyk@
  • 김정일·장쩌민 회담/ 김정일위원장의 수행원들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에는 북한 군·당·정의 어떤 인사가 수행하고 있을까.또 임박한 김위원장의 서울답방을 위한사전답사에는 누가 언제쯤 서울에 올까. ◆수행인사=북한 언론보도를 보면 조명록(趙明祿) 국방위 제1부위원장과 김일철(金鎰哲) 인민무력부장 등 군 고위 관계자들은 북한에 머물고 있다.군 인사의 배제라기 보다는 이번 방중목적이 경제시찰에있다는 점에서 노동당 관료들과 내각 인사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기때문이다. 당 인사로는 김용순(金容淳)대남비서와 인사담당 김국태(金國泰)비서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김위원장의 방중이 국가 대 국가가아닌 북한 노동당과 중국 공산당의 협상에 따라 결정된다는 점에서밀착 수행은 김양건(金良建)당 국제부장이 맡고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내각의 경제담당 관리들도 상당수 포함됐을 것으로 예상된다.김위원장이 상하이(上海)에서 첨단산업지대와 증권거래소를 집중적으로 방문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기계공업부문에 밝은 것으로 알려진 곽범기(郭範基)부총리,80년대 초 외국에 경제시찰을 다녔던 박남기(朴南基)국가계획위원장,경제관련 부서에 계속 근무해왔던 김용문 무역성 부상 등도 수행하고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 ◆서울 사전답사=답사 책임자는 김위원장의 최측근으로 구성될 가능성이 높다.김위원장의 여동생 김경희의 남편인 당 실세 장성택(張成澤)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이 최근 거론되고 있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남북관계 전반을 협의할 책임자를 비롯,의전·경호·통신 분야의 실무자들이 함께 답사하는 것도 상례다.회담장을 비롯,이동 경로도 세밀하게 점검해야 하기 때문이다. 직제상 원수격인 김영남(金永南)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방문이남북간에 합의돼 있어 김위원장의 방문에 앞서 성사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 전경하기자 lark3@
  • [2001 정치 제언](2)김덕룡의원

    “우리 정치의 발전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은 지역 패권을 앞세운 지역당,그리고 제왕적 총재체제입니다” 올해로 정계 입문 32년째를 맞는 한나라당 김덕룡(金德龍)의원은 이렇게 현 정치권의 문제점을 거침없이 지적했다.그의 사무실은 예상보다 추웠다.“바깥 날씨가 워낙 추우니까…”라고 사람 좋게 웃었는데,꽁꽁 얼어붙은 정치상황을 빗대는 말처럼 들렸다. 4선 중진 의원답게 그는 현 정치권의 문제를 ‘역사적’으로 짚어나갔다.“대립과 갈등의 여야관계가 반복되는 것은 3김 정치의 산물입니다.3김은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 가장 편한 방법으로 ‘지역감정’을 등에 업은 대결구도를 택했습니다” 여야 총재가 새해 벽두부터 국민에게 희망을 주기는커녕 얼굴을 붉히면서 영수회담 결렬을 선언한 것 역시 이같은 폐해의 한 예라고 했다. 화살은 자연히 이회창(李會昌)총재에게로 향했다.이 총재도 ‘1인지배’라는 3김 정치 테두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었다.“부총재들에게는 아무런 결정권도 주지 않고 의사결정을총재 혼자서 멋대로 하면 당내 민주주의가 되겠느냐”고 당내 비주류의 대표주자로서 독하게 쏘아붙였다. 그렇다면 그가 생각하는 해결책은 무엇일까.무엇보다 지역주의의 고리를 끊는 것이라고 했다.“여기에는 획기적인 계기가 필요한데 바로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스스로 당적을 버려 초당적 위치에서 국정에전념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 총재도 당내 민주화를 외면할 수 없을테고, 정치권이 본격적으로 지역주의에서 벗어나는 정치개혁에 나설수 있을 것입니다” 김 의원은 새해 정치권이 당장 손을 대야 할 시급한 과제로 4년 중임제 및 정·부통령제로의 ‘개헌’을 꼽았다.그는 “개헌 논의를 정계개편과 연관짓는 것은 잘못”이라며 “개헌은 정치개혁 차원”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에 대한 기대와 당부도 잊지 않았다.“정치인들이지역감정에 기대거나 편승하는 일이 없도록 유권자인 국민들이 엄한감시와 강한 질책을 해주셨으면 합니다” 벽에 걸려 있는 김구 선생의 초상을 한동안 올려다 보더니 그는 이렇게 말을 맺었다.“선생께서는 ‘결단은 낭떠러지에서 밧줄을 놓는심정으로 해야 한다’고 말씀했습니다.김 대통령도 이러한 각오로 당적을 버려야 난국을 수습할 수 있을 것입니다”김상연기자 carlos@
  • 꽁꽁 언 서울 난곡·철원 르포

    *난곡. “빙판길이 무섭고 다리도 후들거려 사람이 그리우면 문만 빠끔히열어 내다 보지” 좁고 가파른 골목길이 실타래처럼 얽힌 서울의 대표적 달동네인 관악구 신림7동 100번지 난곡 일대.15일 낮 손바닥만한 햇살이 비치는양지쪽에 꼬마들이 쪼그리고 앉아 볕을 쬐고 있었다.그러나 해가 떨어지면 인적마저 드문 유령의 마을로 변한다.이곳 주민들에게는 이번겨울은 유난히 고통스럽다. 전체 1,100여가구 중 홀로 사는 노인이 170여세대나 된다.지난해 11월 오토바이에 치여 거동이 불편한 정복례 할머니(80)는 하루종일 컴컴한 쪽방에서 추위를 견딘다.지난해 12월 초 동사무소에서 배급받은연탄 200장 중 100여장이 남아 있으나 올초 폭설과 함께 빙판길이 되면서 연탄사용량을 하루 3장에서 2장으로 줄였다.정할머니의 통장에남은 돈은 1,100원. 동사무소에서 매달 지급하는 생계지원금을 찾으려면 언덕길 아래편버스 종점에 있는 은행에 가야 하나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돌아앉기에도 비좁은 부엌 한편에는 정할머니가 지난해 수집한 종이박스와 소주병등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반장 송복순씨(45·여)는 “여기 사는 노인들은 대부분 버림받거나오랫동안 혼자 살아온 분들이라 불안한 마음에 자주 찾게 된다”고말했다. 이웃에 사는 박원태 할머니(82)도 “병밖에 남은 게 없다”면서 하얀 입김이 서리는 냉방에 누워 있었다.연탄 60장과 쌀 10㎏이 겨울나기의 전부다.독거노인,소년소녀가장 등 생활보호대상자가 전체 주민의 절반인 이곳의 겨울해는 유난히도 짧았다. 안동환기자 sunstory@. *철원. 수은주가 전국에서 가장 낮은 영하 27.8도까지 내려간 15일 강원도철원군이 꽁꽁 얼어 붙었다. 코끝이 쩍쩍 붙고 살갗이 아려 외딴 마을뿐 아니라 중심지인 갈말읍·동송읍·김화읍·철원읍 시가지에도 차량들만 오갈 뿐 관광객은 물론 주민들의 인적마저 뚝 끊겼다. 한낮이 되어서야 하나 둘 문을 열기 시작한 상가들도 개점휴업 상태.주류·음료 도매상에는 얼어 깨진 술병과 음료수병들을 확인하느라상인들이 바쁜 손길을 놀렸다.사이다병은 뚜껑을 밀고 올라온 얼음이병에 초를 꽂아 놓은 듯 솟아 있었다.얼어 붙은 상수도도 예년 한겨울 동안 30건 안팎에 머물던 것이 15일 하루 동안 60건에 달했고 도로 이곳저곳에는 시동이 걸리지 않는 경유나 LPG차량들이 보닛을 벌린 채 서 있었다. 개울물을 식수로 사용해 오던 근남면 마현리 산골마을 주민들은 개울이 모두 얼어 500∼600m 떨어진 큰 개울을 찾아 얼음을 깨고 식수를 길어 먹고 있었다. 근남면 이순녀(李順女·43·여)씨는 “30년이 넘게 살아오면서 개울이 얼어붙은 것은 처음”이라며 불편을 하소연했다. 이번 추위는 지난 87년 철원군에 기상대가 들어서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최저를 기록했다. 겨울철만 되면 하루 300∼400마리씩 모습을 보이던 재두루미(천연기념물 203호)와 두루미(천연기념물 202호)도 이번 추위를 피해 비무장지대안으로 날아든 뒤 아예 모습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철원 조한종기자 bell21@
  • 개미 등치는 허수주문 급증

    데이트레이딩이 급증하면서 허수성 호가(허수주문)을 악용,큰손들은차익을 챙기는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피해를 보는 사례가 늘고있어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증권거래소가 11일 발표한 허수성 호가 특별감리결과를 토대로 실태와 대책을 살펴본다. ●허수성 호가란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높은 가격에 팔기 위해 주식을 살 의사가 없으면서 대량의 매수주문을 내 주식을 사려는사람이 많은 것처럼 오인시켜 일반투자자들이 매수주문을 내도록 유도한 뒤 자신은 주식을 처분하고 매수주문을 취소하는 행위이다. ●실태 거래소가 지난해 9∼11월 허수성 호가에 대한 특별감리 결과,허수성 호가는 92%가 장중에 나왔고 대부분 30분 이내에 취소했다.감리기간동안 한달에 2,667건꼴씩 발생했다.어떤 투자자는 하루 한종목에 대해 144회나 주문을 낸 예도 있었다. 허수성 호가는 수십억원씩 주식에 투자하는 소수의 거액 개인투자자와 투자상담사들이 주로 내는 것으로 드러났다.거래세가 면제되는 액면가 미만으로 거래량이 많은 종목들을 주요 타깃으로 한다.호가 규모는 10만∼1,000만주로 다양하나 100만주 안팎이 주류였다.가격대는하한가 또는 그 주변이 많았다. ●유형 ①일반형:하한가 근처에 대량의 허수성 호가를 내 사자주문을끌어들인 뒤 보유물량을 처분하고 즉시 매수호가를 취소한다.②공격형:직전가와 근접한 가격대에 단계적으로 가격을 올리면서 내,추종매수세를 유인한 뒤 보유물량 매도와 동시에 매수호가 잔량 전량을동시에 취소하는 수법이다.거액투자자와 투자상담사들이 선호했다.③동시호가형:전장 동시호가때 물량을 팔기 위해 매도호가와 함께 하한가 근처에 대량의 매수호가를 냈다 물량이 처분되면 동시호가 마감직전이나 직후에 매수호가 전량을 취소하는 수법이다.④종가관리형:종가결정 동시호가때 대량의 허수성 매수호가로 종가를 유리하게 만든뒤 시간외 매매나 다음날 시초가에 물량을 판다.⑤공매도혼합형:허수성 매수호가를 내 가격을 올린 뒤 공매도하고 직후 매수호가를 전량취소,가격하락을 유도해 저가에 공매도분을 산다.⑥시세받치기형:하한가 주변에 허수성 매수호가를 낸 뒤취소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시세에 영향을 미친다. ●투자자 유의사항 증권거래소 김인건(金仁建) 감리총괄부장은 “일반투자자들은 공개되는 총호가수량을 맹신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거래소는 ▲액면가 미만의 저가주 중 최근들어 거래가 폭증한 때 ▲가격변동이 크지 않은 상태에서 매수호가 잔량이 급속히 증가한 때▲종가결정 동시호가때 매수호가잔량이 급격히 늘어난 때 ▲전장 동시호가 마감직전 매수호가 총잔량이 급속히 감소한 때 등은 유의해야한다고 밝혔다. ●대책 증권거래소는 증권사 단말기를 통해 공개되는 총호가수량이허수성 호가의 근본 원인이라고 판단,총호가수량을 공개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또 불건전한 호가행위도 형사처벌이 가능하도록증권거래법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균미기자 kmkim@
  • ‘홈 네트워킹’ 3년내 상용화

    디지털로 재현되는 생생한 영상과 홈네트워킹,인터넷을 응용한 다양한 개인 정보기기. 세계 최대의 가전박람회 ‘2001 ICE쇼’(www.cesweb.org)가 정보가전의 미래를 제시하며 9일(현지시간) 폐막됐다.혁신적인 신기술보다는 디지털가전이 실생활에서 어떻게 구현될 지에 대한 얼개를 제시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디지털TV 봇물] 행사기간동안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는 거대한 디지털 영상으로 물결쳤다.삼성전자·제니스(LG전자 자회사)등 국내기업과 소니·파나소닉·도시바·산요·필립스 등은 레이저디스크 수준인 HD(고선명)영상을 구현하는 다양한 디지털TV들을 출품했다.50∼65인치급 초대형 프로젝션TV가 주류를 이뤘다.영상을 저장·재생할 수있는 DVD·DVR·디지털플레이 등 제품도 대거 선보였다.하지만 일부디지털TV는 값이 5,000만원이 넘어 아직 일반가정에 파고들기는 힘들것으로 예상됐다. [소리도 디지털로] 삼성전자·켄우드·파나소닉·필립스·크리에이티브·RCA·리오 등은 일제히 MP3(디지털음악파일) 재생·녹음장치를출품하며 디지털 음악파일이 기존 CD를 대신해 향후 음반사업을 선도할 것임을 예고했다.올 여름 미국에서 세계 최초로 상용화될 ‘인공위성 디지털라디오’도 눈길을 끌었다.시리우스와 XM새틀라이트라디오 등 2개사는 인공위성을 통해 CD수준의 음질과 쌍방향 정보서비스를 제공하는 위성방송을 시연했다. [가정자동화의 화두 홈네트워킹] 많은 업체들은 ‘디지털 홈’‘와이어리스(무선) 홈’등 이름을 내걸고 홈 네트워킹을 시연했다.무선랜(LAN)과 블루투스(Bluetooth) 등 무선 네트워킹 기술을 응용,한자리에서 TV·에어컨·냉장고·세탁기·전자레인지 등을 조작하는 기술.삼성전자는 독자개발한 IEEE.1394 응용기술을 통해 개인정보단말기(PDA)를 홈네트워킹 제어센터로 활용하는 방식을 선보였다.삼성전자 진대제(陳大濟)사장은 “지금은 메이커별로 기술이 따로 개발되고 있지만 시장에서 표준이 결정될 3년쯤 뒤에는 본격적으로 각 가정에 도입될것”이라고 말했다. [PC관련업체,가전 진출 시동] 세계 최대의 컴퓨터 CPU업체 인텔은 이번에 처음으로 홈네트워킹 장비‘애니포인트’를 비롯,무선 카메라·키보드·마우스 등을 선보였다.한 관계자는 “앞으로 다양한 하드웨어 응용제품을 개발,시판할 것”이라고 말했다.네트워크 장비 전문업체 쓰리콤(3Com)은 전세계 2,700개 방송을 들을 수 있는 인터넷라디오를 내놓았다.마이크로소프트의 전시부스도 PC기술과 가전기술의융합을 부각하는데 중점을 뒀다. [일본기업의 강세] 가전업계의 황제 소니의 전시부스는 30분 이상을기다려야 입장할 수 있을만큼 높은 관심을 끌었다.파나소닉 산요 도시바 히타치 등 대부분 일본 기업들이 전시장의 중심부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도 이번에 300평 가량의 전시·상담 공간을 마련하고 대규모‘디지털 컨퍼런스’를 열었다. LG전자는 미국내 자회사 제니스 브랜드로 대규모 디지털 영상 전시장을 꾸몄다.반면 유럽과 미국회사들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라스베이거스 김태균특파원 windsea@
  • 부시 취임일은 시위D데이?

    조지 부시 당선자가 미국의 제43대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오는 20일미국의 수도 워싱턴이 시위대의 물결로 뒤덮일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베트남전이 한창이던 지난 1973년의 리처드 닉슨 대통령 취임식 이래 가장 많은 시위대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뉴욕에 본부를 둔 국제행동센터의 브라이언 베커 국장은 9일 “부시행정부는 유권자들에 대한 인종차별적인 선거권 박탈을 통해 집권했고 각료 지명자들은 인권과 여성운동을 경시하는 사람들이다”며 시위자들을 규합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위대는 1999년 12월 시애틀 세계무역기구(WTO) 회의와 지난해 4월워싱턴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연차 총회때 격렬한 시위를 벌인세계화 반대론자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여기에 대선 결과에 불만을품은 반(反) 부시파,낙태와 사형제도 반대론자들이 가세한다. 일부 시위대는 취임식 당일 군중들 사이에서 ‘도둑 만세’ 등의 구호를 적은 깃발을 흔들 계획이다.또다른 시위대는 취임식이 진행되는바로 그 시간에 연방 대법원으로 몰려가 유권자의권리보호를 서약하는 ‘가상 취임식’을 계획하고 있다. 부시 지지자들도 취임식 당일대법원 앞에서 지지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연방 및 워싱턴DC의 치안당국은 비상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워싱턴시 경찰당국은 휘하 경찰 3,600명을 총동원하고 이웃 메릴랜드와 버지니아주에서 1,200명을 지원받는 등 예년의 취임식 행렬 경비요원의 두배에 달하는 병력을 확보하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 안동대 김희곤교수 ‘…이육사 평전’ 눈길

    최근 미당 서정주의 타계로 시인의 사회적,역사적 평가문제가 재론된 바 있다.문단에서는 미당의 문학적 업적을 들어 칭송·추모 분위기가 주류를 이뤘다.반면 역사학계와 사이버 공간에서는 그의 친일행적과 독재정권 찬양을 이유로 비판적 잣대를 들이댔다. 일제강점기에 활동한 시인 가운데는 미당이 섰던 자리와 반대편,즉독립운동에 투신한 인사들도 적지 않았다.민족대표 33인 가운데 1인인 만해 한용운,‘서시’의 윤동주,‘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의이상화,‘상록수’의 심훈과 함께 이육사도 그 반열에 들어 있다. 최근 김희곤 안동대 사학과 교수는 안동지역 출신의 민족시인 육사(陸史) 이활(李活,본명 源祿·1904∼1944)의 일대기를 기록한 ‘새로쓰는 이육사 평전’(지영사)을 펴냈다.이 책은 육사의 출생에서부터성장환경,순국에 이르기까지를 현장답사와 증언·자료를 토대로 쓰여졌다.특히 이 책은 육사를 문인보다는 일제하라는 특수상황 하에서투철한 역사의식으로 살다간 독립운동가로서의 면모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저자는 독립운동사전공의 역사학자로 육사 관련 학술논문을 이미 여러 편 발표한 바 있다. 저자는 우선 이 책에서 육사 관련 기존 기록이 오류투성이임을 지적한다.육사의 고향인 안동댐 입구에 세워진 ‘광야’시비에는 ‘육사가 북경의 사관학교와 북경대학 사회학과를 다녔고,정의부에 가입했다’고 적혀 있다.이 글은 이 지역출신 후배문인인 조지훈이 쓴 것이다.이에 대해 저자는 “확인결과 육사는 조선혁명군사정치간부학교 1기생 출신으로,광둥(廣東)의 중산(中山)대학에 다녔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저자는 “(육사의) 40년 생애를 재현하는 데 오히려 오류가 더 많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며 “이는 문학적 접근에만 치우친 연구경향과 절대적인 자료빈곤이 가장 큰 이유”라고 밝혔다. 한편 저자는 육사 관련 오류를 바로잡는 성과 이외에도 새로운 사실을 밝혀내고 더러 새 자료를 공개하기도 했다.우선 육사가 자신의 이름을 아명인 이원삼(李源三)에서 이활로,다시 1929년 대구감옥에서나온 후 ‘대구 二六四’로,또 육사(戮史)를 거쳐 육사(陸史),이육사(李陸史)로 사용하게 된 경위를 소상히 밝혔다.또 1934년 서대문형무소 투옥시절 육사의 신원카드(사진 포함)와 신문조서 등도 처음 공개했다.특히 육사의 친척으로 베이징에서 같이 감옥에 있으면서 그의말년을 지켜본 이병희(李丙禧·83·서울 거주·건국훈장 애족장)씨의증언을 토대로 육사의 최후를 재구성한 것도 돋보인다. 저자의 머리말 첫 구절이 사뭇 인상적이다.‘일제강점기에 친일하지않은 문인을 찾기 힘든 반면 친일한 조선어 학자를 만나기도 어렵다’.저자는 “친일을 하지 않았다는 정도가 아니라 한걸음 더 나아가독립운동·항일투쟁을 벌인 문인을 찾으라면 너무나 어려운 과제”라며 “이 물음에 자신있게 내놓을 수 있는 인물이 바로 육사”라고 말했다. 정운현기자 jwh@
  • 작년 자사주 취득 급증

    지난해 증권거래소에 신고된 상장법인의 공시 내용은 증시 침체기의특징인 ‘자사주 취득’이 주류였다. 증권거래소는 지난해 당일공시 내용을 분석한 결과 주가방어 등을위한 자사주 취득공시가 340건으로 99년의 122건에 비해 178.7%나 증가했다고 10일 밝혔다. 반면 활황장의 특징인 유상증자에 관한 공시는 136건으로 50.7%가줄었다.자사주 처분도 54.3%가 줄어든 64건에 그쳤다.합병에 관한 공시도 76건으로 20.8%,주식배당은 63건으로 20.3%가 각각 감소했다. 한편 지난해 전체 당일공시 건수는 1,113건으로 99년에 비해 3.5%가감소했다. 반면 익일공시는 4,668건으로 15.3%가 증가했다.풍문과 관련된 조회공시도 411건으로 20.9%가 늘었다. 불성실공시는 42건으로 40%,매매거래정지 관련 공시는 64건으로 36. 0%가 각각 감소했다. 오승호기자 osh@
  • 이회창총재와 강부총재 단독회동

    검찰의 안기부자금 수사가 한나라당 강삼재(姜三載)부총재를 옥죄던지난 5일 이회창(李會昌)총재가 강부총재와 단독 회동했다. 당내 영남권의 비주류 중진으로 올 상반기 ‘반(反)이회창’ 연대를도모하던 강부총재가 대여 투쟁이라는 공동의 목표로 이총재와 머리를 맞댄 것은 그 자체로서 주목할 만하다.이총재쪽에서는 이유야 어떻든 이번 사건을 계기로 잠재적 ‘적군(敵軍)’과 손을 잡는 계기가마련된 점을 위안으로 삼는 눈치다. 이총재로서는 정치자금 문제와 정계개편 움직임 등으로 기존의 ‘3김(金) 정치’와 차별화되는 정치적 입지가 마련된 점도 긍정적 결실로 여기고 있다.한 측근은 “지난 대선에서 병풍(兵風)과 세풍(稅風)으로 이총재를 몰아쳤던 여권이 차기 대선을 앞두고 정치자금 문제를꺼내들었으나, 결과적으로 이총재의 무관함이 입증됐다”고 분석했다. 정치자금에 관한 한 이 총재가 정치9단인 3김보다 때가 덜 묻었다는논리다. 그러나 이총재가 96년 4·11총선 때 신한국당 중앙선거대책위 의장을 맡은 데다,한나라당 의원 상당수가 안기부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제기되는 것은 사실 여부를 떠나 이총재에게 흠집으로 남을 수 있다. 게다가 한나라당이 단독 소집한 10일 217회 임시국회가 ‘강삼재 방탄국회’로 부각되면,이총재가 여론의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당 일각에는 “97년 대선 직전 사무총장을 지낸 강부총재가 이총재의 아킬레스건(腱)을 쥐고 있기 때문에 이 총재가 강 부총재를 보호하지 않을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돌고 있다. 박찬구기자
  • 무대 달구는 비언어 퍼포먼스

    비언어(Non-Verbal)퍼포먼스가 새해 초부터 무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뮤지컬 ‘난타’가 지난해 여세를 몰아 여전히 관객몰이에 앞장선 가운데 창작 뮤지컬 ‘도깨비 스톰’이 난공불락의 ‘난타‘에 도전장을 냈다.또 러시아 마임극단 리체데이도 두번째 내한무대에서 국제적인 명성을 어김없이 과시하고 있다. 이처럼 비언어 퍼포먼스가 인기를 끄는 까닭은 서양에 뿌리를 둔 기존 뮤지컬을 ‘우리 것’으로 익혀내기가 힘든 데 비해 이 넌버벌 퍼포먼스는 언어 제한을 받지않아 세계무대 진출이 다른 공연에 비해용이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미국 오프브로드웨이에서도 넌버벌 퍼포먼스가 주류를 이루는데 탭댄스와 다양한 일상소재로 연주하는‘스텀프’를 비롯해 공사판 현장 이야기를 다룬 ‘탭덕스’,온갖 사물을 이용한 ‘튜브스’가 모두 대사없는 넌버벌 퍼포먼스 그룹이다. 우리나라 ‘넌버벌’그룹은 해외에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독특한 개성 연출이 용이한 것도 큰 장점으로 꼽힌다.따라서 작품만 좋으면 외국무대 진출에도별 어려움이 없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이다. PMC프로덕션 ‘난타’는 서울 정동 전용극장 공연에 매회 270∼290명 정도가 몰리는 등 국내 공연물중 여전히 인기정상이다.올해는 본격적인 해외진출 계획을 세워 분주하게 움직이는데 4개팀중 3개팀이 해외공연팀으로 배정돼 있다.새해들어 이미 앵콜공연으로 지난 3∼7일대만공연을 가진 데 이어 이달에 싱가포르·이탈리아,3월 일본,8월호주,9∼10월 말레이지아·북미 투어에 이어 유럽 순회공연도 짜여있다.오는 5월엔 어린이 난타를 시작할 예정으로 어린이가 쉽게 볼만한 버전을 마련해 현재 별도팀이 연습중이다. 미루스테이지의 ‘도깨비 스톰’은 18일부터 2월25일까지 대학로 동숭홀에서 초연되는 창작 뮤지컬.난타가 일상생활 속 사물을 활용한퍼포먼스인데 비해 도깨비들의 파티란 극적 흐름에 강렬한 연주를 살린 게 특징이다.사무실에서 야근하던 두 직원이 꿈에서 도깨비 파티에 어울린다는 내용으로 도시인들의 내적 욕구를 도깨비를 통해 풀어내는 구성이다. ‘난타’의 첫 연출자인 전훈이 가세한데다 동숭홀 개관이래 최장기공연(5개월)계약을 맺은 점도 관심을 끈다.해외공연 계약도 활발한데 3월 뉴질랜드,5월 미국,11월 일본 오사카 공연 계약이 이미 끝났다. 5월 캐나다,7월 홍콩,8월 영국 등 모두 25회 해외공연이 예정돼 있고 브로드웨이 진출도 섭외 중. 지난 5일 시작해 14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하는 러시아 마임극단 ‘리체데이’는 99년 첫 내한공연때보다 더 많은 관객을모으고 있다.지난 공연땐 입소문이 나면서 후반부에 큰 반응을 얻었지만 이번 공연에선 처음부터 평일 70∼80%,주말엔 매회 매진 성황이다. ‘리체데이’는 광대극에 코미디와 비극을 결합한 퍼포먼스 그룹으로 이미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음악과 소도구를 결합해 인간의희노애락을 치밀하게 표현하는데 24개의 옴니버스 형식으로 유머와코미디를 선사하는 혼합형 비언어 퍼포먼스이다.이번 공연에선 ‘푸른 카나리아’‘마술가방’‘날아다니는 모자’‘스틱’‘빨래터 풍경’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김성호기자 kimus@
  • 健保공단 ‘99건강검진’분석/ 직장인 4명중 1명 ‘질환의심’

    직장인 4명 가운데 1명은 질병에 걸린 것으로 의심될 만큼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또 남성 직장인이 여성보다 건강상태가 나쁜 것으로 분석됐다. 8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99년 건강진단 분석결과’에 따르면 검진을 받은 직장 가입자 276만1,110명 가운데 ‘질환의심’ 판정을 받은 인원은 72만4,907명으로 전체의 26.25%를 차지했다.98년의 25.8%에서 0.45%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성별로는 남성이 210만9,478명 중 29.31%(61만8,370명),여성이 65만1,632명 중 16.35%(10만6,537명)로,남성의 건강상태가 훨씬 나빴다. 질환별로는 간장질환 의심자가 35만2,856명으로 전체 수검자의 12.78%를 차지했다.특히 남성 직장인은 15.84%로 6명 중 1명꼴로 간장질환 가능성을 안고 있다. 이밖에 ▲고혈압 5.73%(15만8,172명) ▲당뇨 4.86%(13만4,208명) ▲신장질환 3.2%(8만8,493명) ▲고지혈증 2.81%(7만7,515명) 등의 순이다. 반면 지역가입자의 경우 검진을 받은 65만2,429명 중 26만1,852명(40.13%)이 ‘질병 의심’ 판정을 받아 직장가입자보다 훨씬 높았다.질환별로도 ▲고혈압 10.2%(6만6,573명) ▲고지혈증 4.79%(3만1,275명) ▲폐결핵 외의 흉부질환 3.58%(2만3,382명) ▲폐결핵 2.15%(1만4,015명) 등이 주류를 이뤘다. 한편 가입대상자별 질환발생률은 지역·직장가입자의 경우 간장질환이,직장피부양자는 고혈압,공무원·교직원피부양자는 당뇨질환이 높았다.성별로는 간장질환,고혈압,당뇨질환은 남성에게,빈혈증,신장질환 등은 여성에게 더 많이 나타났다. 강동형기자 yunbin@
  • 姜三載의원 ‘反DJ투쟁’선언

    안기부자금 수사와 관련,검찰 출두를 거부한 한나라당 강삼재(姜三載)부총재가 8일 ‘반(反)DJ 투쟁’을 선언했다. 강 부총재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DJ와의 끈질긴 악연으로 원수를 갚는 것에대해 이번에 끝장을 보겠다”며 단호한 태도를 드러냈다.이번 수사가“공작적 정치 보복”이라는 비난도 덧붙였다. 특히 그는 향후 당 차원의 대여(對與) 투쟁전선에 발벗고 나서겠다는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의총에서 “총선자금을 책임진 선대본부장으로서 선거 판세에 따라 자금을 차등 지원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안기부 돈은 한 푼도 오가지 않았다”며 당의 결속을 강조한것도 투쟁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이와 관련,당내 비주류 인사는 “비주류가 주류의 대여 투쟁에 동참하고 함께 단합하는 길로 나서고 있다”면서 “비주류의 ‘6월 전후거사설’이 힘을 잃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은 이원종(李源宗)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검찰의 출두 요구에응하지 말라는 지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구기자 ckpark@
  • [여성 선언] 미당의 죽음과 문인의 의식

    옛날 천주교가 박해받은 시절의 기록을 보면,신자들이 관리들 앞에끌려가 묵주에 침을 뱉든가 마리아상을 밟고 걸어보라는 요구를 받는대목이 나온다. 스스로 신자인가 아닌가를 결정하고 증명해야만 한다는,존재의 신원에 대한 강요가 참으로 섬뜩하게 느껴진 대목이었다. 신앙의 자유가 개인의 권리가 아닌 시절 남다른 길을 택한 사람들이도달해야 한 삶과 죽음의 막다른 벼랑은 ‘진실과 죽음’‘거짓과 삶’이라는 기묘한 조합을 우리 생의 한 원리로 인식시키기에 족했나보다. 최근 문인들과 지식인들은 한 노시인의 죽음 앞에서 비슷한 질문에봉착하게 되었다.일제강점기에는 학병입대 선동의 시를 썼고 5공 시절에는 독재자 얼굴이 “태양처럼 빛난다”라는 시를 쓴 바로 그 사람,광주항쟁 피해자들을 향해 “공권력의 적법한 행위이므로 배상 불가”라고 망언을 퍼부은 바로 그 사람,미당 서정주를 여전히 빼어난시인으로 추모할 것인가,아니면 버릴 것인가. 이것이 저 섬뜩한 질문과 닮아 있는 것은,도저히 피해갈 수 없는 질문이라는 점 말고도 어떤 선택을 하는가에 따라 그 선택을 한 바로그 사람 자신이 어떤 존재인가가 명백히 드러난다는 점에서이다. 나는 지난 여름 미당의 ‘국화옆에서’를 둘러싸고 벌어진 어용시비를 바라보며,친일·친독재 부역자들의 문학을 문학사 내부에 받아들이는 것은 우리 문학 가치평가의 메커니즘이 고장난 것이라는 요지의글을 발표한 바 있다.그러나 메아리가 돌아오지 않았다.물론,미당 문학에 대한 성토나 비판이 그동안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1980년대에 미당은 분명 젊은 작가들에 의해 배척된 사람이었다.그러나 90년대 들어 슬그머니 복권된 미당을 둘러싸고 오늘 현장의 문학을 선택하고 평가할 의무를 지닌 사람들이 보여준 상찬이나 침묵은 도무지그 이유를 가늠할 길 없는 신비로까지 보인다.그 무거운 침묵을 타고미당은 가장 찬양받는 국민시인이 되어 있다. 그런데 이제 그 미당이 죽었다.당신들은 입을 열어 무슨 말이라도적어야 한다.미당이 당신에게는 어떻게 보입니까? 이제야말로 미당에대한 논평을 피해 갈 수 있는 사람은 없다.그러므로 미당의 죽음은,그자체로서 바로 나 자신을 비롯한 문인·지식인들의 정체를 시험하는 리트머스용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미당을 밟지 않는 것,그것은현재의 안락함을 그대로 이어가는 사람이라는 뜻이며,자기 신앙을 배반한 대가로 목숨을 이어간 사람들,살아서 영혼의 죽음을 맞이한 사람들의 현재형 판본인 것이다. 지식인이라 불리는 사람들이 거행하는,미당의 죽음에 대한 애도라는의례의 성격과 수위를 감상하면서 나는 우리 사회가 얼마나 부패한정신에 의해 조직되는지를 다시 한 번 실감하는 비애를 맛본다. 일반 시민의 목소리라 할 수 있는 인터넷상의 반응이 압도적으로 미당 문학에 대한 부정과 그의 삶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인 것과 비교해볼 때,소위 주류언론의 꽃다발 바치기는 미당 옹호가 기득권 수호와얼마나 밀접한 관계를 맺는 것인지를 그대로 보여준다.미당에 대한부정이 자기 삶에 대한 부정이 아닌 바에야,어떻게 찬양하기까지 하는가? 그들에게 묻고 싶다.가스실 굴뚝에서 피어오르는 연기를 낭만적으로 향수하며 바그너의 오페라를 듣는 아우슈비츠의 장교는 아름다운가? 한 사람의 생이 지금 우리사회 지식인의 신원을 결정짓는 척도로 작용한다는 점에서,미당의 죽음을 어떻게 파악할 것인가가 지금너무나 중요한 쟁점이 되었다.아마도 앞으로는 생과 문학을 분리시키고도 당당할 수 있는 문인이 다시는 불가능하리라.미당의 죽음과 그를 둘러싼 예사롭지 않은 공방이 우리에게 남긴 위대한 유산은 바로이런 것이다. 이제 우리는 한 죽음이 던지는 질문의 의미를 제대로 인식하고,그리고 지켜보아야 한다.누가 미당을 옹호하는가,그리고 왜? 바로 그 사람이 어떤 자인가를 우리가 아는 것은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미당의 죽음이 가져올 파장은 바로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미당에 대한 추모의 수위야말로 조선일보 문제에도,과거청산 문제에도 한사코 발언을 꺼려온 문인들이 제 정체를 백일하에 드러내어 보이지 않을 수 없는 바로 그 “의식의 척도”이기 때문이다. △노혜경 시인
  • 2001 증시조망/ 애널리스트 20인 설문조사(상)

    국내 주요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종합주가지수가 최고 750선까지 오를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예상했다.500선 초반에 머물며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주식시장의 회복국면 진입 시기는 1·4분기가 될 것으로 보는 애널리스트들이 가장 많았다. 국내경기의 연착륙(Soft Landing)을 위해 정부가 가장 역점을 두고추진해야 할 정책 과제로 애널리스트들은 ‘구조조정의 조속한 매듭’을 압도적으로 꼽았다. 대한매일이 국내 10대 증권사(약정고 기준) 애널리스트 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1년 증시 전망’ 설문조사 결과를 2차례에 걸쳐 싣는다. ■주가전망 450∼750이 주류 20명의 애널리스트 중 주가가 최고 750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한 애널리스트가 전체의 40%인 8명으로 가장많았다.850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본 애널리스트도 1명이었다. 주가의 오름 폭은 20명 중 17명이 상반기보다 하반기가 클 것으로내다봤다. 주가의 예상 최저치에 대해서는 450이라고 답한 애널리스트가 전체의 45%인 9명으로 가장 많았다.그 다음은 5명이 응답한 480이었다.1명은 상반기 중 420까지도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증시 회복시기 1·4분기와 2·4분기라는 시각이 비슷했다. ‘주가가 언제 바닥을 치고 회복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물음에 1·4분기라고 답한 애널리스트가 8명으로 가장 많았다.2·4분기로 예상한 애널리스트는 7명이었다.전체의 75%에 해당하는 15명은 늦어도2·4분기 중에는 회복국면으로 들어설 것으로 봤다. 회복 시기를 3·4분기로 내다본 애널리스트는 2명이었다.나머지 3명중 각 1명씩은 ▲1·4분기 후반∼2·4분기 중반 ▲4·4분기 전후 ▲박스권 등락 지속이라고 답했다. ■정부의 최우선 정책과제는 신속한 구조조정 ‘경기 연착륙을 위해정부가 최우선 순위를 둬야 할 부문은 뭐라고 생각하느냐’는 주관식질문에 애널리스트들은 6가지를 제시했다.▲신속한 구조조정(구조조정의 조기 매듭) ▲기업 자금난을 덜기 위한 신용경색 해소 ▲금융시장 안정 ▲수출촉진 ▲통화량 증가 ▲물가안정 및 구조조정 등이다. 이 가운데 구조조정을 신속하게 추진해 경제의 불확실성을 제거하는정책에 가장 중점을 둬야 한다고 답한 애널리스트가 전체의 60%인 12명으로 가장 많았다.이들은 금융·기업구조조정을 신속히 추진해 마무리지어야 돈줄을 죄고 있는 금융권의 자금이 기업으로 흘러들어간다고 강조했다.애널리스트들은 구조조정이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는점도 아울러 주문했다. 구조조정에 이어 우선 순위를 둘 부문으로 3명은 신용경색 해소,2명은 금융시장 안정을 꼽았다.나머지 3명은 각각 수출촉진,통화량 증가,물가안정 및 구조조정이라고 답했다. 정부가 역점을 둬야 할 정책 과제로 두가지를 제시한 애널리스트들도 더러 있었다.이들은 두번째로 비중을 둬야 할 부문으로 재정지출및 통화량 확대,기업인수합병(M&A) 활성화,저(低)금리 유지 등을 제시했다. 오승호 김균미 김재순기자 osh@
  • 코너 몰린 姜昌熙의원

    민주당 의원 3명의 입당에 반발하고 있는 자민련 강창희(姜昌熙) 부총재가 코너에 몰렸다.강부총재는 3일 당사에서 열린 당무회의에서교섭단체 등록서류에 날인하라는 당무위원들의 집중 공격에 곤욕을치렀다. 한영수(韓英洙)·이원범(李元範)·이홍배(李洪培)·박태권(朴泰權)등 원외 당무위원들은 “당에 남으려면 날인을 하고,못하겠다면 당을떠나라” “서명하지 않는다면 국민들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몰아세웠다.그 동안 격한 발언을 삼가해 온 김종호(金宗鎬) 총재권한대행도 “교섭단체 등록 날인을 거부하면서 당에 남을 수는 없다”며최후통첩까지 했다. 그러나 강부총재는 당무위원들의 십자포화에도 불구하고 “오늘 살고 내일 죽는 방법도 있고,영원히 사는 방법도 있다”고 심경의 일단을 내비쳤다.그는 당무위원들의 지적에 대한 생각을 정리한 뒤,4일오전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거취를 밝히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강부총재는 3일 밤 귀가하지 않고 시내 모처에 머물면서 거취표명을위한 장고(長考)를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측근은 “강부총재는 민주당 의원들의 이적과 같은 방식이 아닌자민련 독자적으로 교섭단체를 이뤄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탈당을 하지 않지만 교섭단체 동의서에 날인을 하지 않은 채 당내 투쟁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강부총재는 기자회견을 통해 부총재직 사퇴 등 신변을 정리함으로써지역구의 부정적 여론을 피하면서 명분을 축적,비주류 수장(首長)으로 당내 입지 강화를 꾀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종락기자 jrlee@
  • [김삼웅 칼럼] 동서 껴안고 남북 손잡으면

    개인이나 국가나 상승곡선이 있고 하강국면도 있게 마련이다.음지가양지되고 양지가 음지되는 것은 음양설 이전에 자연의 이치인 것이다. 우리 민족은 20세기가 식민지와 분단시대의 하강곡선이었다면 21세기는 통일과 한반도 중심의 신문명 국가를 이끌 상승곡선으로 뻗어나가야 한다. 지금 비록 경제가 어렵고 얽히고 설킨 정쟁과 집단이기주의 등으로 사회가 다소 혼란스럽기는 하지만 역사의 큰 흐름은 민족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우리는 이 상승곡선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그러기 위해서는 시대를이끌어갈 중심세력이 형성되고 시대정신에 투철한 지식인 집단의 뒷받침이 따라야 한다.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그 국가를 상징하는 정신이 있고 지도 그룹이 존재한다. 영국의 기사도 정신,미국의 청교도 정신,프랑스의 국가정신,독일의융커 정신,일본의 사무라이 정신,중국의 중화사상,이스라엘의 시오니즘이 대표적이라면 우리의 민족정신은 무엇일까.박은식의 국혼(國魂)사상,신채호의 낭가(郎家)사상,문일평의 조선심(朝鮮心),정인보의 조선의 얼,함석헌의 씨알사상을 들 수 있다. 역사적으로 한민족의 중심사상은 신라의 화랑정신,고구려의 조의선인(衣仙人),고려와 조선의 선비사상으로 이어지고,국난기에는 고려의삼별초,조선시대의 의병,일제 망국기의 의·열사와 독립운동가, 해방후에는 통일과 민주세력의 전통을 갖고 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고려시대 이래 민족 정통세력은 역사의 주류가되지 못하고 항상 변방의 소외그룹이었다.반면 주류세력은 권력주의·외세지향·반민중적인 특성을 갖는다. 불행하게도 고려중기 이후 한국사는 이들 후자가 주도세력이 됨으로써 반도국가로 쪼그라들고 외세침략과 식민지 그리고 분단상태로 오늘에 이르렀다. 민족의 시련기에는 어김없이 양심세력이 구국·해방·통일운동에 나섰다.그대신 많은 희생을 치러야 했다. 우리는 20세기 초에 망국을 겪고 분단의 대가로 해방이 됐지만,동서이데올로기 싸움의 대리전을 치르고 반세기가 넘도록 분단상태가 지속되고 있다.그동안 분단이 빚은 냉전시대의 민족적 희생과 낭비는계량하기 어려울 정도다. 한반도는독일처럼 전범국가의 죄값도,중국처럼 내전에 의한 것도,베트남처럼 반식민지투쟁 과정에서 갈라진 것이 아닌,순전히 외세의작용과 이에 놀아난 못난 정치지도자들 때문이었다.그래서 더 억울하고 분한 것이다.다행히 지난해 남북정상이 만나고 6개항의 합의문 도출에 성공했다.외세가 토막낸 강토를 우리 손으로 다시 잇는다는 상징성과 남북 동질성 회복,상호 의존성을 높이면서 경제적 실익을 얻자는 것이다.그리하여 궁극적으로 하나가 되자는 민족사적 염원이 모아졌다.통일의 전단계 과정으로 평화공존의 신뢰체제가 구축되고 남측의 연합제와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안이 서로 공통성이 있다는데까지 의견이 모아진 것이다. 지금은 민족역사상 대단히 중요한 시점이다.분단 반세기 만에 통합의 상승곡선을 맞게 됐다.국가의 운명 역시 분열과 통합의 변증법적과정이라면 우리는 통합의 길에 접어든 것이다.문제는 역사적 전환점에서 우리가 어떻게 대처하느냐다. 주변은 여전히 4강의 국제역학적 작용과 역작용이 한반도를 휘감고내부적으로는 정치권의 끝없는 정쟁과 일부 언론·지식인들의 대북적대감정과 냉전논리,여기에 지역감정과 집단이기주의,이념적 간극,빈부격차,경기침체 등이 겹치면서 국운 상승곡선의 덜미가 잡히게 됐다. 우리는 더이상 동족끼리 적대와 대결로 민족의 역량을 소진시킬 시간이 없다.더이상 시대착오적 적대감과 냉전논리로 화해와 협력관계를 역류시킬 여유가 없다.내부에서 정파간·지역간·계층간 갈등으로국력을 낭비하고 화합을 깨뜨리다가는 영원히 20세기적 공간에 머물게 된다. 국민 통합과 국가의 비전을 상실한 채 정쟁만 일삼는 ‘불임(不妊)의 정치’를 생산과 통합의 정치로 고쳐야 한다.신뢰받는 여당과 존경받는 야당이 건강한 두 날개로 정책대결을 하고 민족의 새 날을 열어가야 한다. 그리하여 동서가 껴안고 남북이 손잡으면서 모처럼 주어진 한반도상승곡선의 운세를 지켜내야 한다.이것이 21세기 첫해 벽두의 화두이고 시대정신이겠다. 김삼웅 주필 kim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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