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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천만 겨레 통일함성 울린다, 오늘 통일축구 양팀감독 출사표

    7000만 겨레의 통일염원을 담은 2002남북통일축구경기가 7일 오후 7시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다.12년만에 다시 ‘우정의 대결’을 벌이게 된 남북한 사령탑의 출사표를 들어 본다. ●박항서 한국대표팀 감독= 결과보다는 화합이 중요하다.욕심도 있지만 통일의 기초가 되도록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이전까지 북한과 세차례 경기를 치른 경험이 있다.지난 1978년과 81년 선수로서 두차례,93년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코치로서 한차례다.대표팀 감독직에 오른 이후 첫 경기에서 북한과 다시 만나게 돼 감회가 새롭다. 지난해 8월 상하이 4개국 대회에서 우승할 때의 북한 경기를 비디오로 보며 전력을 분석했다.북한은 체력이 좋고 압박에 능하며 공수전환도 빠르다.또 공에 대한 인적 동원이 좋은 팀이다.단점을 찾기 어렵다. 한국팀 포메이션에 대해서는 지금 말하기 곤란하다.내일 보면 알 것이지만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23세 이상 와일드카드 후보 선수들은 모두 선발기용하겠다.가장 취약한 수비에 이운재(골키퍼)와 최진철을 투입할 예정이며,국제대회 경험이 적은 미드필드진에서는 이영표가 안정감을 높여줄 것이다.이번 경기는 승부도 승부지만 나의 전술적인 운용에 선수들이 얼마나 적응하는지를 알아본다는 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이정만 북한대표팀 감독= 이번 경기는 승부보다 북남이 한 자리에 모인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나와 선수들 모두 TV를 통해 세계축구선수권대회(월드컵대회)에서 뛴 남한팀의 경기와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봤다.한국축구가 많이 발전했다.선수 11명 모두 경계의 대상이다. 그러나 승부는 알 수 없다.경기를 해봐야 안다.경기는 상황에 따라 잘 할수도 있고 못 할 수도 있는 것이다.경기 당일 보면 알겠지만 우리는 상대편 선수 구성에 따라 1명에서 3명까지 다양하게 공격수를 활용할 것이다.선수들의 컨디션은 지금 좋다가도 경기 당일 나빠질 수 있기 때문에 선발 선수는 보조감독들과 상의해 경기 당일 정할 것이다. 지금 누구의 컨디션이 좋은지도 알 수 없다.특별히 누구라 할 것도 없이 22명 모두 서로 경계의 대상이다. 따라서 예상 선발 라인업에 대해 지금말하기 곤란하다.경기를 보면 알 수있을 것이다. 90년 통일축구 때는 선수로 출전했는데 12년만의 재경기에서 감독으로 참가하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좋은 경기를 펼쳐 보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최병규 이두걸기자 cbk91065@ ■이모저모/ 이천수 “통일 골 세리머니 기대하세요” ●북한선수단이 6일 파주트레이닝센터와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오전과 오후에 한차례씩 몸을 풀었다.오전 11시20분 트레이닝센터에 도착한 북한 선수단은 가볍게 그라운드를 걷고 난 뒤 2∼3명씩 나뉘어 짧은 패스연습을 했다.오전 훈련은 컨디션 점검을 위한 몸풀기 수준이었다. 그러나 그라운드 적응을 겸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실시한 1시간30분 동안의 오후 훈련에서는 전술을 가다듬으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북한선수단은 트레이닝센터 식당에서 삼계탕으로 점심식사를 했고 12년전 통일축구 때 선수로 뛴 이정만 감독과 윤정수 보조감독은 당시 남측 선수인 김주성 MBC 축구해설위원,김판근씨 등과 이야기꽃을 피웠다. ●북한선수단의 특이한훈련방식이 눈길을 끌었다.오전 파주훈련에서 공으로 크로스바를 맞히는 게임을 해 호기심을 자극하더니 오후 훈련 때는 기합소리와 함께 일제히 박수를 치며 경기장을 도는가 하면,느닷없이 2명씩 마주서서 복싱연습하듯 서로 주먹을 날리고 피하는 동작을 선보이기도 했다. 몸을 푼 뒤 실시한 부분전술 훈련에서도 6명씩 세그룹으로 나뉘어 한 그룹이 나머지 두개 그룹 12명의 2중 마크를 차례로 제치며 문전으로 돌파해 슛을 날리는 훈련을 한동안 거듭했다.부분전술 훈련은 측면돌파에 의한 문전센터링이 주류를 이뤘다. 북한선수단은 트레이닝센터에 도착한 뒤 노흥섭 센터장과 축구협회 관계자의 안내로 센터 곳곳을 둘러보았으며 특히 본관에 걸린 91포르투갈세계청소년축구대회 남북단일팀(코리아팀)의 사진과 12년전 통일축구경기 사진에 큰 관심을 보였다. ●북한에 이어 상암동 경기장에서 몸을 푼 한국팀은 전술 노출을 꺼린 듯 가벼운 러닝과 헤딩연습에 이어 미니게임 등으로 부분전술 훈련만 했다.한국은 이동국과 김은중을 최전방 중앙에 세운 채미드필드에서 한번에 이어지는 크로스패스와 그에 따른 측면 센터링을 날리는 데 주안점을 뒀다. 훈련을 마친 이천수는 “남북한 경기에 출전하게 돼 영광”이라고 운을 뗀 뒤 “페어플레이를 하면서도 이기는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또 “통일축구라는 점을 의식해 따로 마련한 골 세리머니를 내일 경기에서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최병규 이두걸기자
  • 문학지 추천 시인들 ‘시작시인선’ -아웃사이더들 ‘흥겨운 반란’

    반란은 흥겹다.더구나 주류가 아닌,아웃사이더의 모반은 더욱 그렇다.가령 우리 현실인 자본주의의 거대한 집체에 맞서는 개인 혹은 소수집단의 결의는 얼마나 아름다울 것인가.그것이 어금니 앙다문 주먹다짐이든,애무같은 음모이든,무언가 크고 강한 것에 맞서는 일은 유쾌한 일이다. 이 저항은 단선적이지 않다.1980년대의 노사 혹은 계층간 갈등을 넘어선 저항,이를 테면 구조적으로 자본과 체제에 종속되는 인간의 자유의지를 구원하는 시적(詩的)전위성이거나 현실로부터의 일탈혹은 각성의 매질같은 것이다. 이런 점에서 최근 출판사 ‘천년의 시작사’가 젊은 시인들의 ‘뼈있는 작품’들을 모아 펴낸 ‘시작시인선’이 시선을 끈다.기존의 낱권 출판 관행을 깨고 한꺼번에 7권을 펴냈다는 점도 재미있고,목적시는 아니더라도 ‘자본주의에 대항하는 시’라고 제시한 기준도 청량하다. 눈길을 끄는 것은,이번 1차 출간에 단행본으로 시집을 낸 김형술 주종환 한혜영 조항록 정병근 이영수 등 6명이 모두 신춘문예 대신 문학전문지 추천으로 등단한 시인이라는 점이다. 합동시집으로 엮은 1권에도 추천시인인 맹문재 문혜원 허혜정 등이 포함돼있다. 이들의 시를 읽자.‘어떤 예고도 없었다/내가 지나가는 밤의 전기가 나갔다/꿈의 코드가 빠졌다’(김왕노의 ‘정전되는 얼굴’중)거나 ‘뱀이,돌에 옆구리가 짓이겨진 뱀이/풀밭 위를 어지럽게 내달리고 있다/뱀의 숨가쁜 숨결에 풀들이 허겁지겁 질린다’(김충규의 ‘헉-,혀를 떨면서’중)는 확실히 현실 부정적이다.지속되어서는 안될 정전 상황과 교활한 강자의 이미지를 가진 뱀의 도주가 인과의 뿌리를 맞대고 있다. ‘세상 변두리 후미진 그늘에 숨은/두텁고 드높은 담장 속의 집/불현듯 눈앞에 들이미는 눈보라/하염없이 쏟아지는 겨울 아침/비로소’(김형술의 ‘눈오는 날,마산교도소’중)와 ‘선탠으로 그을린 여인의 초현대적인 피부빛과/뙤약볕에서의 노동으로 타버린 시골 농부와/막일꾼의 그 전근대적인 피부는/각각 성적 매력을 이용한 신분상승과/죽을 고생의 류머티스 신경통으로 이원화된다’(주종환의 ‘갱제 둘’중)에는 갇힘과 해방,상층과 하층의 대치와긴장이 팽팽하게 살아 있다. ‘십수 년 전에 죽은 김득구가 쓸쓸하게 웃음을/보입니다 으으 죽어서도 버티는 김득구/만신창으로 깨진 몸뚱이 다 보여주어도/끝내 화석처럼 붙박인발바닥만큼은/보여주지 않습니다 참으로 지독한 복서입니다’(한혜영의 ‘지독한 복서’중)에서 읽히는 절망감은 ‘지독한’희망이기도 하다.‘지금쯤은 남쪽 바다에 계실지도 모를 할아버지는 물이 땅의 탯줄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한 사람이 죽으면 실개울이 되고 백 사람이 죽으면 강이 되어 바다는 더많은 사람들이 만들어 내는 힘.그래서 큰 전쟁이 휩쓸고 간 자리에는 한동안 쑥대도 우람하게 자란다고 하셨습니다.’(조항록의 ‘유언’중)는 확실히희망이다. 정직한 힘은 현실의 전복이라는 믿음도 있다.‘황소는 자전거 속에 뿔을 숨기고 있다/바람처럼 달려 보면 한번씩 그 뿔을/언뜻 보여준다/불켠 눈으로 비탈길을 내달리는/황소’(이영수의 ‘황소는 고집이 세다’중)나 ‘내가 죽인 하찮은 목숨들이/거기 황금 궁전을 지어놓고/나를 기다리고 있다 말해 보아라 네 죄가 없느냐’(정병근의 ‘노을’중). “진지하게 시를 쓰고 있지만 학연·지연 등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병폐로인해 소외받는 시인들을 찾아내어 한국 시단을 보다 풍성하게 만들겠다.”고 다짐하는 맹문재 시인의 ‘뿔’은 이런 점에서 하나의 선언이다.‘사람들은 식당이나 대합실에서나 열차에서나/심지어 목욕탕이나 교회에서도/뿔을 갈아대는 것이었다/그리고 그 뿔로 정치인의 배를 쿡쿡 찌르고/나무를 죽이는 결재서류를 내팽개치고/돈을 움켜쥔 판사들의 손을 멍들게 하고/포주들의 얼굴을 절구질하듯 찧는 것이었다’. 심재억기자 jeshim@
  • 우리 인문학과 영상-인문학 새 탈출구 ‘영상과의 만남’

    인문학과 영상의 만남.우리에게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이 화두는 ‘위기의인문학’에 유력한 탈출구임이 틀림없다.아직 그 방법론은 서툴지만,인문학과 영상이 만나 탄생한 신종 학문은 이 시대 인문학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인문학은 영상과 어떻게 만나는가.‘우리 인문학과 영상’(김기덕 등 지음,푸른역사 펴냄)은 이 화두를 영상역사학·영상민속학·영상사회학·영상인류학·영상고고학 등 다섯 갈래로 나눠 접근한다.저자들이 한결같이 강조하는것은 영상기록의 중요성.오늘날 디지털기술에 기반한 영상문화의 발전은 영상기록의 효용성을 한층 높여줬다.더욱이 어떤 분야보다도 기초자료를 중시하는 인문학은 문자기록뿐 아니라 영상기록에도 눈을 돌려야 한다. 영상자료를 가장 먼저 활용한 분야는 인류학과 민속학.특히 영상인류학은여러 인문학 분야 중 영상과 관련해 가장 오랜 학문적 전통을 갖고 있다.인류학자들은 현지조사를 하면서 직접 촬영한 영상자료를 편집해 인류학적인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왔다.이른바 ‘민족지 영화’다.민족지 영화는 이제 영상인류학과 동의어로 사용될 만큼 영상인류학의 가장 중요한 영역으로 자리잡았다.민속학의 경우 연행(演行)현장의 일회성을 감안할 때 영상민속지의필요성은 더욱 절실하다. 최근 디지털 기술과 인터넷의 확산은 더욱 적극적인 역사와 영상의 만남을요구한다.영상역사학은 크게 영상기록과 영상역사물로 나눠 볼 수 있다.이책은 역사 전문가를 제쳐두고 방송국 프로듀서가 ‘영상기록의 사관(史官)’이 돼 역사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현실을 비판한다. 다큐멘터리의 내용을 볼 때 역사학 못지않게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 고고학이다.고고학은 유물과 유적을 통해 말한다.그런 점에서 고고학은 기본적으로 시각적이요 영상적이다.영상고고학의 핵심은 사진과 동영상,3차원 애니메이션 등 모든 종류의 영상을 하이퍼텍스트 방식으로 표현한다는 점이다. 서양의 경우 영상사회학의 역사는 100년이 넘는다.그러나 그것은 오랫동안주류 사회학으로부터 배척당했다.사회학자들이 카메라를 재발견하고 사회 속의 시각적 이미지에 다시관심을 갖게 된 것은 1960년대부터.국내에선 90년대 후반부터 영상사회학에 관한 연구성과가 나오기 시작했다.사회학이 실천적인 학문임을 감안할 때,영상사회학이 뿌리내리려면 무엇보다 인접 학문 연구자들과 학계 울타리 밖에 있는 영상작가들간에 활발한 교류가 이뤄져야 한다. 이 책은 앞으로 인문학이 더욱 적극적으로 영상물을 활용,시대를 읽어내고 사회를 해석하는 일에 나설 것을 강조한다.그와 같은 인문학적 노력이 이뤄져야 인문학은 대중과 호흡을 함께하는 살아 있는 학문으로 자리매김할 수있다는 것이다.1만 3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9·11’ 1년 관련서적 잇단 출간

    ‘9·11테러’1주년을 눈앞에 두고 있다.테러 이후 세계 경제의 동반 침체와 테러에 대한 보복전쟁,그 과정에서 자행된 인권 유린….지금도 그 여파는 지속된다. 미국에선 이라크에 대한 공격준비가 한창이고,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지역에 대한 군사행동도 멈추지 않고 있다.또 국내에선 9·11테러에 맞춰 이슬람에 대한 관심이 폭증하고,이와 관련된 책들이 불티나게 팔린다. 하지만 미국과 서구가 심어준 이슬람에 대한 환상과 편견을 떨치지 못한 채 에드워드 사이드의 지적처럼 오리엔탈리즘에 포섭돼 있는 게 현실이다.9·11 그후 1년.이제 분노를 삭히고 테러의 이면을 찬찬히 살펴볼 때다. 9·11 테러 혹은 이슬람문명을 어떻게 볼 것인가.테러가 발생하자 미국은즉각 오사마 빈 라덴을 배후로 지목하고 그를 비호하는 아프가니스탄에 보복전쟁을 벌였다.그러나 이 사건에 대한 미국정부의 공식 설명에도 불구하고의구심은 여전히 남는다.심지어 일각에선 ‘조작’이란 설도 나왔다.미국의패권주의가 테러의 근본 원인이라는 노엄 촘스키 식의 시각도 점점설득력을 더해간다.최근 국내에서 출간된 9·11 관련서들 역시 그 연장선 위에 놓여있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프랑스 기자이자 인권운동가인 티에리 메이상의 ‘무시무시한 사기극’(류상욱 옮김,시와사회 펴냄)과 캐나다에서 활동하는 중국출신 저술가 이리유카바 최의 ‘9.11 위대한 기만’(문예춘추 펴냄)은 미국정부의 공식발표에 의문을 제기하고 이 사건이 ‘자작극’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메이상은 미국 국방부 테러에 주목,워싱턴의 국방부엔 항공기가 추락하지않았다는 논지를 편다.100t 이상의 무게로 시속 400㎞로 비행한 물체가 충돌하며 만들어낸 피해치고는 지나치게 작다는 것.국방부 테러 직후 AP통신은“폭탄을 실은 트럭이 국방부를 들이받았다.”고 보도했지만 이것은 국방부공식 발표로 수정됐다.저자는 뉴욕의 세계무역센터 테러에 대해서도 원격자동조종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짙다고 말한다. ‘9·11 위대한 기만’의 저자는 ‘최첨단 장비를 보유한 정보대국 미국이항로를 이탈해 뉴욕과 워싱턴으로 향하는 민항기를 모를 수 있었을까.’라는 질문을 던진다.그는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은 빈 라덴과 그의 종교적·정치적 견해 때문이 아니”라며 “진정한 목적은 미국이 카스피해와 우즈베키스탄 지역의 원유와 천연가스를 차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두 책의 주장에는 의문이 앞서지만 문제제기 차원에선 검토할 만하다. 이슬람문명과 관련해 주목되는 책은 미국 프린스턴대 중동학 석좌교수인 버나드 루이스의 ‘무엇이 잘못되었나’(서정민 옮김,나무와 숲 펴냄)와 세예드 모하마드 하타미 이란 대통령의 ‘문명의 대화’(이희수 옮김,지식여행펴냄)다.9·11사태 이전에 써 테러를 직접 언급하진 않지만 서방과 중동의갈등 원인을 근원적으로 살펴보게 한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무엇이 잘못되었나’는 노엄 촘스키식의 일방적인 미국 책임론에서 벗어나 이슬람세계 내부의 문제에 확대경을 들이댄다.‘정교 분리’‘종교적 성향을 배제한 시민사회의 발전’등 서구사회 발전의 원동력이 된 요소들을 중동권에선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데에 이슬람의 후진성이 있다고지적한다.또 이슬람 세계가 여성의 사회적 지위를 인정하지 않아 인구 절반에 해당하는사회적 자원을 포기하고 있다고 비판한다.아울러 서구로부터 과학적 발전을받아들이지 않았을 뿐 아니라 비(非)무슬림 땅에 무슬림이 거주하는 것조차금기시해 상대 문명을 파악하는 첨병이라 할 외교까지 등한시한 것이야말로이슬람의 몰락을 부채질한 내부적 요인이란 견해를 보인다. ‘문명의 대화’는 문명의 충돌에 대한 논쟁을 떠나 이젠 인류 평화를 위해 문화다원주의와 문명간 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담았다.책을 번역한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이희수 교수(한국이슬람학회 회장)는 “하타미 대통령은 논리적으로 서구를 비판하지만 이란과 이슬람권 내부의 문제를 숨기려 하지 않는다.”며 “종교적 독선에 갇혀 모든 걸 자기중심으로 끌고 가려는 이슬람권의 급진적 보수주의에 비판을 보내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슬람원리주의가 어떻게 빈 라덴을 최고의 이슬람 이론가로 키웠는가에 초점을 맞춘 전기 ‘오사마 빈 라덴’(요제프 보단스키 지음,최인자 등옮김,명상 펴냄),거대한 국제 정치도박판의 정체를 파헤친 ‘빈 라덴,금지된 진실’(장 샤를르 브리자르 등 지음,장문철 등 옮김,문학세계사 펴냄),‘아랍의지존’ 사담 후세인의 본질을 밝힌 ‘사담 후세인’(김동문 지음,시공사 펴냄)등도 9·11테러의 본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책들이다. 9·11테러의 원인과 배경을 보다 깊이있게 연구하기 위해선 에드워드 사이드의 ‘도전받는 오리엔탈리즘’(성일권 엮어옮김,김영사 펴냄)과 노엄 촘스키의 ‘촘스키,9-11’(박행웅·이종삼 옮김,김영사 펴냄)을 읽는 게 제격이다.에드워드 사이드(컬럼비아대 석좌교수)는 “9·11사태는 종교적 광신론자들에 의한 단순한 테러사건일 뿐,아랍 이슬람세력이 주도하는 어떤 문명적음모도 종교적 음모도 담겨 있지 않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노엄 촘스키(MIT 석좌교수)는 미국을 “주도적인 테러국가”로 간주한다.‘촘스키,9-11’은 국제법을 무시한 미국의 대 테러전쟁,배타적 애국주의를 부추기는 주류언론,권력 이데올로기를 지탱하는 미국 지식인들의 행태에 대한비판등을 담았다. 우리는 이제 세계사를 9·11테러 이전과 이후로 나눠야 할지도 모른다.그만큼 9·11의 영향은 폭풍과도 같다.미국 주류언론의 ‘전쟁 북소리’에 묻혀 본질에 다가갈 수 없었던 이 인류사의 대사건에 대해 두 석학은 냉철한 답변을 준다. 김종면기자 jmkim@
  • 주류 구매증명제 개선, 대량구입 세무서확인 폐지

    앞으로 대형 할인매장에서 일정량 이상 주류를 구입할 때 현장에서 증명서를 작성·제출하면 되는 등 ‘주류 실수요자 증명제’가 대폭 개선된다.(대한매일 8월27일자 9면 참조) 국세청 관계자는 “지난 7월부터 할인매장에서 주류를 대량 구매할 때 세무서에 들러 확인서를 받아 제출해야 했다.”며 “그러나 소비자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할인매장에서 직접 실수요자 증명서를 작성·제출하면 된다.”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다만 할인매장은 증명서 원본을 보관하고 사본은 판매기록 디스켓과 함께 세무서에 제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수요자 증명서 기준량도 대폭 늘려 맥주는 500㎖ 기준 36병 초과에서 60병 초과로,양주는 500㎖기준 5병 초과에서 10병 초과로 늘어난다. 김미경기자
  • 한국 환상문학 현실과 미래/ “환상성, 문학지평 확대의 도구”

    확실히 환상문학은 독특한 매력을 갖고 있다.‘해리 포터 신드롬’에,영화로 만든 ‘반지의 제왕’이 국내에서 놀라운 바람을 일으킨 데서 보듯 안정적 소비가 담보된 거대한 시장이 형성돼 있어서다.그런가 하면 많은 문학인들이 ‘우울한 문화적 편식현상’이라고 지적할 만큼 순수문학과 대비한 비교선호도도 높다. 반면 “판타지는 변형된 무협소설로,그 성공은 곧 상업주의의 승리”(평론가 정과리)라거나 “허섭스레기”(소설가 김영하)라는 극단적인 평가도 있다.문단의 주류를 이루는 이런 시각에 밀려 “순수와 판타지의 이분법적 구분은 옳지 않다.”는,환상문학을 옹호하는 목소리는 의외로 작다. 그렇다면 이렇게 평가가 엇갈리는 환상성이 한국 현대문학에서는 어떤 위상을 갖고 있으며,그 미래성은 또 어떤가.최근 발간된 ‘문학·판’가을호가 다룬 특집 ‘문학과 환상성’을 토대로 실태와 가능성을 짚어 본다. ■한국문학의 환상성 수용 =‘홍길동전’ 등 고전소설을 제외하면 우리 문학에서의 환상성은 특정한 계보를 형성했다기보다는 ‘텍스트속에 적절히 소화돼 있는’형식을 보여왔다.‘현실과 환상을 잇는 언어를 주조해 왔다.’는 평가를 듣는 소설가 이제하의 경우 지난 73년 첫 창작집 ‘초식’에서 ‘저항으로서의 환상’을 다룬 이래 ‘환상지’에서는 10년 전에 사별한 아내와 하룻밤을 같이 보낸다는,고전적 환상성을 담고 있다. 중요한 것은 그의 환상 지향이 초창기 실험으로 그친 게 아니라 지난해 출간한 ‘독충’에서 보듯 지금까지도 면면한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이다.평론가 박철화는 “이제하에게 환상성은 존재의 자유를 호흡하는 숨길”이라고 진단한다. 윤후명의 ‘돈황의 사랑’은 시적 상상력을 통해 낭만적 환상성을 드러내보인다.그는 ‘꿈’을 환상과 현실을 잇는 연결고리로 삼아 자신과의 대화를 시도한다. 환상성의 계보는 90년대 윤대녕과 배수아로 이어진다.윤대녕은 ‘남쪽 계단을 보라’에서 현실과 신비,사실과 환상을 넘나들며 존재의 깊이를 재려고 든다.배수아 역시 작품 ‘철수’를 통해 ‘우리가 아는 현실이 전체가 아니라 극히 작은 부분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집요하게 환기시킨다.‘피뢰침’과 ‘흡혈귀’의 김영하는 애당초 ‘판타지’라는 꼬리표를 달고 작품을 써낸 경우로 사이버 세대의 대표주자다운 면모를 보여준다는 평가를 듣는다. ■한국 환상문학의 미래= 환상문학에 대한 문단의 평가는 아직 인색하다.평론가 하응백의 지적처럼 ‘문학적 미래가 없는 신종 문화상품’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그러나 송병선(한국 외국어대 강사)이 ‘해리 포터'를 예로 들어 “문화산업으로는 성공했을지 몰라도 훌륭한 문학작품으로서 문학의 미래 혹은 가능성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고 한 지적도,엄밀한 의미에서는 ‘해리 포터’나 ‘반지의 제왕’등 명백히 상업적 이해에 의해 창조된 외국의 환상문학을 겨냥한 평가이지,우리 문학의 환상성을 지적한 말은 아니다. 우리 문학의 환상성은 아직 정확한 평가가 이르다.박철화는 “우리 고소설의 환상성이 현대로 이어지지 못하고 단절됐으며,국권 침탈-이데올로기 갈등과 한국전쟁-분단과 권위주의 체제 성립 등 파행적 현대사가,사실주의를 벗어난 다른 미학적움직임의 형성을 가로막았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든다. 결국 환상문학이 ‘문학의 전복적 역할을 수행하지 못한 채 새로운 환상을 빌미로 상업성에 영합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우리 문학의 환상성은 이런 평가로부터 일단 자유로워 보인다.우리 문학이 드러낸 한계,즉 과도한 현실중시에 대한 반작용의 의미 외에도 문학적 상상력의 지평을 넓힐 수 있는 가능성의 일단을 환상성에서 보기 때문이다. 심재억기자 jeshim@
  • 위스키 13% 증가·매실주 32% 감소, 1~7월 주류판매 집계

    ‘위스키는 웃고,매실주는 울고.’ 올들어 위스키·청주·맥주는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늘어난 반면 매실주·소주는 줄어들어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1∼7월 위스키 판매량은 204만 7170상자(500㎖ 18병 기준)로,지난해 1∼7월(170만 9741상자)보다 13.7% 늘어 가장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맥주도 지난해 상반기 9668만 9700상자(500㎖ 20병 )에서올 상반기 1억 47만 4600상자로 3.9% 늘었으나 ‘월드컵 특수’등을 감안하면 예상보다 저조했다.청주는 지난해 상반기 128만 1455상자(300㎖ 30병)에서 올 상반기 137만 925상자로 7% 늘었다. 반면 소주는 지난해 상반기 5180만 7875상자(360㎖ 30병)에서 올 상반기 4980만 1322상자로 3.9% 감소했다.경기가 좋아지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소주 수요가 위스키·약주 등에 분산됐기 때문이다.올들어 판매량이 가장 많이 감소한 주종은 매실주로,지난해 상반기 170만 7385상자(375㎖ 12병)에서 올 상반기 117만 6771상자로 32%나 줄어들었다.관계자는 “백세주 등 약주 시장이 커지면서매실주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이경형 칼럼] 새 ‘총리론’

    국무총리지명자들에 대한 국회의 잇단 인사청문회는 한국의 ‘총리론’을 다시 쓰게 한다.국회는 어제 장대환 총리임명동의안을 표결에 부쳐 부결함으로써 총리감의 자질과 그 위상 문제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했다. 장상씨에 이은 장대환 총리지명자 청문회는 권력체계의 운용에 따라 탄력적으로 국정을 수행할 수 있는 국무총리의 역할과 기능을 새삼 되돌아보게 한다.먼저 청문회 이후 국민들은 총리 자격에 높은 도덕적 수준을 요구하고 있다.우리 사회 상류층이 부의 축적 과정에서 일반적으로 구사해온 비도덕적 행태를 이제는 용인할 수 없다는 것이다.다음으로 ‘제왕적 대통령’이 ‘주머니에서 물건 꺼내듯(囊中取物)’총리를 임명하는 것을 더이상 눈 감아주지 않겠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주었다. 한국 헌정사에서 독특하게 자리잡아온 국무총리제는 헌법 조항을 들먹일 것도 없이 “대통령을 보좌하고 행정 각부를 통할한다.”고 하지만 대개는 ‘의전 총리’‘대독(代讀)총리’‘방탄 총리’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했다.사실 따지고 보면 총리의 법적권한은 만만하지가 않다.국무위원·장관 임명제청권,국무위원 해임건의권,대통령권한 대행권,부서권(副署權),국무회의에서심의권,국회출석 발언권,총리령 발령권 등 부지기수다. 따라서 총리가 하기에 따라서는 대통령에 대한 권력의 수직적 견제장치로서 기능도 할 수 있다.그러나 과거 문민정부 당시 김영삼 대통령과 이회창 총리의 갈등 끝에 결국 총리가 전격 해임되던 전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현실적으로는 쉽지가 않다.그래서 권위주의적 대통령제 아래서 총리는 법적으로 ‘2인자’이지만 청와대 비서실장이나 국정원장(과거 안기부장)은 물론 실세장관이나 청와대 수석비서관보다도 더 실권이 없다는 말도 있다. 그동안 헌정 경험에 비추어 국무총리는 대통령의 허수아비에 불과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국회에 나가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대독하고,야당의원들의 대정부질문 때 ‘샌드백’이 되어 주기도 한다.대통령이 정치적 위기에 봉착했을 때,바람막이로 장렬하게 ‘전사’하거나 아니면 국정분위기 쇄신용으로 기꺼이 ‘제물’이 되는 것을 숙명으로여겨 왔다. 권위주의 체제 아래 대통령과 ‘대통령의 명을 받들어 내각을 통할하는’국무총리와의 관계는 왕조시대 군신(君臣)관계와 별반 다를 바 없었다.대통령이 마음먹기에 따라 1년에도 몇명씩의 총리를,365일 어느 때라도 교체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과거 어떤 총리는 취임하자마자 대통령을 향한 ‘붉은 마음’을 가눌 길 없어 집무실 책상을 ‘임금이 계신’북쪽으로 향하도록 재배치했고,또 어떤 총리는 매일 아침 대통령에게 문후(問候)를 여쭙는 전화를 올렸다고 하지 않는가. 그러나 이런 총리 행태는 이제 서서히 사라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대통령도 총리를 손쉽게 임명하기는 어렵게 됐다.국회 동의 과정의 자질 검증 절차가 녹록하지 않기 때문이다.그런 의미에서 이번 청문회는 현행 헌법의 권력구조 아래서도 대통령-국무총리 관계에 새로운 변화의 가능성을 열어주었다고 할 수 있다. 연말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제왕적 대통령’에 대한 거부는 이미 국민적 공감대를 이루었다.대통령 아들들 구속으로 귀결된 핵심권력부패도 권력집중형대통령제에 대한 반성을 낳고 있다.따라서 적어도 차기 정권에서 총리는 권력분산적 정부 운영의 ‘책임총리제’에 한발 다가설 가능성이 크다. 아직도 대선 경쟁구도가 드러나지 않았지만 어느 후보든 미국의 정·부통령 러닝메이트처럼 집권시 첫 총리후보를 공개적으로 내세울 경우 유권자들의 관심을 상당히 끌 수 있을 것이다.그것은 ‘제왕적 대통령’을 거부하는 민심의 흐름을 제대로 읽고 있다는 것을 실증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어차피 ‘대독 총리’가 주류를 이뤄온 기존 한국형 총리론은 이제 휴지통에 버려야 할 판이다. 이경형 /논설위원실장 khlee@
  • 영화시장 할리우드 독식, 비주류 홀대

    최근 극장가에는 한국영화와 할리우드 영화 아니면 찾아보기 힘들다.굳이 예술영화가 아니더라도 유럽·일본영화는 상영관을 애써 찾아가지 않으면 볼 수가 없다. 할리우드의 독점을 막기 위해 도입된 스크린쿼터제의 성과로 한국영화의 점유율이 늘어난 것은 고무적인 현상.하지만 전문가들은 이제 그 토양을 딛고 진정한 영화의 다양성에 대해 이야기 할 때라고 입을 모은다. ◆ 한국·미국영화 독식=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02상반기 국적별 관객수 및 점유율’에 따르면 한국 47%,미국 50%로 두 국가 영화의 관객점유율이 97%를 차지했다.지난해 90%보다 훨씬 높은 수치.기타 국가 영화 31편 가운데 12편은 그나마도 프랑스영화제 때 상영된 영화들이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바람이 거센 7·8월은 편식이 더 심하다.현재 상영중인 비(非)한국·할리우드 영화는 전체 20여편 가운데 3편.미국 독립영화 ‘헤드윅’은 서울 3개관,일본영화‘워터 보이즈’는 서울 4개관에서 상영중이다.21개관에 걸린 홍콩 공포물 ‘디 아이’는 여름 특수를 누린 이례적인경우. 개봉을 앞둔 영화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멕시코 영화 ‘이투마마’는 ‘위대한 유산’을 만든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지명도에도 불구하고,개봉이 세차례나 늦춰졌다.원래 7월초 개봉이 예정됐던 이 영화는 이달 28일에서 다시 9월6일로 미뤘다.수입사 무비랩 관계자는 “극장주들이 7·8월에는 할리우드 영화 때문에 스크린을 내주기 힘들다고 해 비수기를 택했다.”고 말했다. ◆ 볼 권리 외면=문제는 이 영화들이 상업·작품성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극장에서 외면받는 ‘헤드윅’과 ‘워터 보이즈’는 시사회 후평단의 폭넓은 지지를 받았고,“재미있다.”는 반응도 많았다.‘헤드윅’의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연일 개봉관을 묻는 질문이 올라온다.영화를 수입한 ㈜씨네월드 관계자는 “평일에도 점유율이 70%가 넘지만 극장 수가 적어 입소문만으로 개봉관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며 울상을 지었다. ‘워터 보이즈’홈페이지 게시판에도 불만이 쏟아진다.한 네티즌은 “주위에서 보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은데 개봉관을 찾기가 힘들다.”면서 “차라리 영화를 들여오지 말지 이렇게 무성의할 수 있느냐.”고 항의했다. ◆ 대안은 없나=비주류 영화에 대한 극장의 홀대가 하루 이틀의 일은 아니다.하지만 기업형 극장의 등장과 광역 개봉에 따른 극장 간 경쟁으로 최근 그현상은 더 심해지고 있다.‘워터 보이즈’의 홍보 관계자는 “직배영화들은 자사 라인업만으로 극장을 많이 확보한다.”면서 “영화가 쏟아지는 시기에 작은 영화들은 재미와 상관없이 개봉관을 잡기가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전문가들은 시장의 원칙에 맞긴다면 해결책은 없다고 말한다.일반 극장뿐만 아니라 방송,예술영화전용관 등을 활용해야 한다는 것.영진위 김혜준 정책실장은 “비주류 영화는 상업영화에 새 피를 수혈하는 문화적 가치를 지녔다.”면서 “이에 공감하는 영화인들이 연대해 목소리를 내고,이를 정책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소연기자 purple@
  • [씨줄날줄] 정신보건

    보건복지부가 술값에 5%의 ‘정신보건부담금’을 부과하려다 관계부처와 주류업체,애주가들이 일제히 반발하자 “정책으로 결정된 바 없다.”며 슬그머니 꼬리를 내렸다.음주로 인한 연간 손실이 16조원(1997년 기준),음주 사망자가 2만 3000여명에 이른다고 하니 국민의 건강을 책임진 복지부로서는 여간 고민이 아닐 것으로 이해된다.올해부터 담배 1갑당 150원의 건강증진부담금을 부과하는 만큼 술에도 부담금을 매겨 음주폐해 예방,알코올 중독치료 및 재활사업 등에 사용하겠다는 발상도 무리가 아니라고 본다.연간 거둬들이는 부담금도 1250억원(2000년 기준)이나 된다니 ‘제삿밥’에도 눈길이 갔을 만하다. 우리나라는 술과 관련해 남부럽지 않은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지난해 국민1인당 술 소비량은 7.6ℓ로 세계 19위,양주 수입액 세계 4위였다.‘폭탄주’발명국에 걸맞게 러시아와 더불어 세계 최고의 증류주(위스키와 소주) 소비국이었다.그 결과 신체적 또는 심리적으로 알코올 중독 가능성이 있는 사람은 450여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00년 전 이 땅을 찾은 서양인들의 눈에 비친 우리 민족의 첫 인상이 ‘술독에 빠진 민족’이었을 정도로 술에 관한 한 저력이 있는 민족이다.미국인 자연과학도 그리피스는 1882년에 출간한 ‘은자(隱者)의 나라 한국’에서 “조선 사람들은 바커스(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술의 신) 경배에 몹시 열중하고 있다.”고 기술했다. 또 영국의 지리학자 이사벨라 버드 비숍 여사는 1897년에 출간한 ‘한국과 그 이웃나라들’에서 “이곳에서는 어떤 사람이 이성을 잃을 정도로 곡주를 마신다 하더라도 짐승으로 여기지 않는다.”며 의아해했다. 이화여대 최준식 교수는 우리 민족의 과음 습성을 무교(巫敎·샤머니즘)의 영향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진단했다.망아지경(忘我之境)과 난장판이 될때까지 춤추고 마셔야 직성이 풀린다는 것이다. 정신과 의사들은 정신과 명칭이 ‘미친 사람’을 연상시켜 환자들이 병·의원 방문을 꺼린다는 이유로 명칭을 바꾸기로 했다고 한다.복지부의 부담금징수 기도에 문제가 있다고 하나 취객을 ‘정신보건’ 차원에서 접근하려는 시도는 옳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
  • 신임 레슬링협회장 천신일씨

    대한레슬링협회는 27일 임시대의원총회를 열어 천신일(59·세중회장) 전 회장을 신임 회장으로 추대했다. 천 회장은 1982년부터 협회 국제이사로 재직하다 96년 회장에 취임했으나 비주류측의 편파인사 및 승부조작 시비에 휘말려 2000년 6월 사퇴했었다.
  • “주류 구매증명제 계속 유지”국세청, 보완책 마련키로

    국세청은 지난 7월부터 시행해온 ‘주류구매 실수요자 증명제’를 오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일시 유보해 달라는 주류업계 및 주한 유럽연합(EU)상공회의소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그러나 소비·선물용으로 구입하는 소비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보완책을 조속히 마련할 계획이다. 국세청 이재광(李在光) 법인납세국장은 26일 “EU상의가 최근 추석 연휴를 앞두고 한시적으로 이 제도를 풀어달라는 공문을 보내왔지만 할인점을 통한 주류 불법거래를 막기 위해 예외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국장은 그러나 “주류구입시 실수요자 증명서를 세무서에 직접 가서 떼지 않고 전산시스템을 통해 현장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보다 간편한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세청은 유흥업소·음식점 등이 세원노출을 피하기 위해 할인점을 통해 주류를 다량으로 구입한 뒤 불법으로 판매,세금을 탈루하는 경우가 많아 이를 막기 위해 지난달부터 구매자와 구입용도 등을 증명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위스키의 경우 5병(500㎖),맥주 36병(500㎖),소주 30병(360㎖)을 초과해 구입할 경우 관할 세무서에서 판매용이 아닌 소비·선물용으로 사용한다는 증명서를 받아 할인점에 제출해야 한다.그러나 주류업계는 유흥업소가 아니라 일반인·법인 등이 정해진 기준 이상 구입할 경우 일일이 증명서를 떼와야하는 불편함 때문에 매출이 떨어진다며 반발해왔다. 국세청은 또 지난 4월 도입키로 했다가 연기한 ‘할인점용 주류표시제’를 10월부터 시행할 방침이다.관계자는 “술병 상표에 ‘할인매장용’ 표시를 붙이면 할인점에서 사다가 판매하는 행위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현재 주류는 ‘가정용’과 ‘주세면세용’으로만 구분,판매되고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술에도 건강부담금 부과, 복지부 정신보건법 개정 추진

    담배에 이어 술에도 부담금을 물리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26일 각종 음주 폐해를 예방하고 해결하기 위해 주류 출고가격의 5% 정도를 정신보건부담금으로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복지부 관계자는 “확보된 재원은 음주폐해 예방사업과 알코올 중독 치료 및 재활사업 등 한정된 용도에만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이같은 내용의 정신보건법 개정안이 확정되는대로 관계부처 협의 등을 거쳐 올 정기국회에 상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각종 세금이 붙기전 출고가격을 기준으로 연간 주류 판매액은 2조 5000억원(2000년 기준)으로 여기에 5%를 부담금으로 부과하면 1년에 1250억원의 재원이 마련될 것으로 추산된다. 부과 대상에는 민속주와 수입양주 등 국내에서 판매되는 모든 주류가 포함될 예정이다.하지만 높은 주세가 붙는 술에 별도의 부담금을 물리는 방안에 대해 주류업계나 세정당국의 거센 반발이 예상돼 관계부처 협의과정에서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97년 기준으로 술로 인한 질병 치료비,생산성감소 및 사망에 따른 손실,사고로 인한 재산피해액 등 각종 사회경제적 비용은 16조원으로 추산된다. 노주석기자 joo@
  • 노벨·호암재단 주최 ‘노벨상 100주년 기념전’/노벨상에 감춰진 ‘창조성’ 찾아라

    소설 ‘닥터 지바고’를 쓴 러시아 작가 보리스 파스테르나크는 “창조성은 예술가(과학자)가 경험하는 현실 속의 특별한 ‘온도’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1958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지명됐지만,옛소련 정부의 압력을 받아수상을 거절했다. 서울 태평로 로댕갤러리에서 11월3일까지 열리는 ‘노벨상 100주년 기념전’은 노벨상 수상자 734명의 ‘특별한 온도’,즉 창조성에 깊은 관심을 표현한 전시회다.창조성은 무엇인가,창조적인 결과를 만들어내는 데 개인과 환경 중 어떤 것이 더 중요할까 등을 전시물과 다양한 영상 다큐멘터리를 통해볼 수 있는 체험장이다. 노벨은 유언장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발명’하며 인류의 삶을 ‘개선’하는 사람들에게 상을 줄 것을 요구했다.그가 소중히 여긴 것은 ‘업적’이 아니었다. 해외 순회전시를 기획한 스반테 린스퀴비스트 노벨박물관장은 “이번 전시는 환경이 어떻게 개인의 창조적인 활동을 이끌어냈는가를 보여준다.”며 “한국 중고생 등 청소년에게 꿈과 야망을 심어주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말한다. 전시회는 입구에 설치된 핀란드 조각가 힐레나 히데타난의 ‘네트워크’로시작된다.은빛 광섬유를 코일처럼 빽빽히 감은 설치물로 광섬유 안쪽에서 반짝거리는 꼬마 전구들이 ‘지구에서 세계인들이 경쟁과 협력을 통해 과학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하는 듯하다. ‘돈을 바꿀 수 있는 나머지 모든 유산은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처리해야한다….’는 내용의 노벨의 유언장과 안경,나이프·포크까지 챙겨다닌 여행용 가방,서재에 꽂은 책,부를 안겨준 다이너마이트 등을 전시했다.각 노벨상에 따른 메달의 종류와 의미도 흥미롭다. 관객의 움직임을 센서가 포착해 영상을 보여준다든지,볼 수는 있으나 만질수 없는 홀로그램,인터넷으로 스웨덴 노벨재단과 연결된 6대의 컴퓨터,노벨상 수여기관의 모형 전시,창조성에 관한 두 종류의 영화 상영,노벨상 수상자들의 발명품 전시 등이다. 스웨덴 왕립 과학아카데미(물리학,화학상),카롤린스카 연구소(생리학·의학),스웨덴 아카데미(문학상)등 노벨상 시상기관과 그 내부를 보여주는 나무로 만든 입체 모형도 관심거리다. 초기 시상식의 부대행사에서 점차 ‘축제’로 변한 노벨 만찬장의 테이블세팅도 눈여겨 볼 만하다.이번 만찬장 세팅은 1991년,노벨상 제정 90년이 되는 해의 것을 재현했다.기본테마가 ‘4’이다.스웨덴에서 수여하는 4가지 상,물리학,화학,생리학·의학,문학상을 상징한다.다소 전위적인 디자인의 접시 등 식기가 인상적이다. 만찬장에서는 오래된 수상자들의 모습부터 최근 수상자들의 연설까지를 보여주는 영상물들을 계속 상영한다. 관람 시간은 일반 전시에 비해 2시간30분이상 넉넉히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볼 만한 영화 두 편이 기다리기 때문이다.‘개인의 창조성’은 러닝타임 1시간으로 수상자 1인당 3분씩 32명에 관해 그 창조성을 자세히 설명한다.‘창조적 환경’은 8편의 짧은 영화를 통해 노벨상과 관련 깊은 환경에 대해 소개한다.러닝타임 1시간30분.꿈많은 청소년뿐만 아니라 삶에 찌든 어른도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생각케 하는 시간이 될 듯하다. 노벨재단과 함께 이 전시를 주최한 호암재단이 이번 전시에 투자한 돈은 20여억원.그 투자만큼의 효과가 엿보인다.‘창조성의 문화’라는 전시회 도록은 별도로 노벨상 수상자들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한다.2만5000원. 문소영기자 symun@ ■메달 뒷면에 새겨진 상징성/환자 갈증 달래려는 의학의 신, ‘풍요의 뿔' 들고있는 자연의 신 노벨상 메달의 앞면에는 알프레드 노벨의 초상이 담겨 있다.그러나 뒷면이 부문별로 다른 상징적 모습을 가졌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스웨덴왕립과학아카데미가 주관하는 물리학상과 화학상의 메달엔 자연을 상징하는 이시스 여신이 풍요의 뿔을 들고 구름에서 솟아난다.옆에선 과학의 신이 그녀의 차갑고 엄격한 얼굴을 가리던 베일을 들어올리고 있다. 카롤린스카연구소가 만든 생리학·의학상 메달은 무릎에 책을 펼쳐놓은 의학의 신이 소녀 환자의 갈증을 달래주려고 바위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그릇에 받는 모습을 담았다.스웨덴아카데미가 주관하는 문학상 메달에선 한 젊은이가 월계수 아래 앉아 뮤즈의 노래를 받아적는다. 스웨덴에서 만든 이 메달들에는 모두 ‘그리고 새로 발견한 지배로 지상에서의 삶을 더 낫게 만든 그들’(Inventas vitam juvat excoluisse per artes)이라는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아스’에 나오는 라틴어 구절이 들어 있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만든 평화상은 서로 팔을 내밀어 어깨를 굳게 잡은세 사람이 형제애를 보여주는 장면이다.‘민족들 사이의 평화와 우애를 위해’(Pro pace et fraternitatet gentium)라고 쓴 것도 조각의 의미와 통한다. 한편 스웨덴은행이 1968년 신설한 경제학상 메달의 뒷면엔 스웨덴왕립아카데미의 상징문양이 들어 있다. 서동철기자 ■역대 수상자들의 발자취/ 기존 관행 거부하고 소신껏 연구 노벨이 노벨상을 만든 까닭은 창조적인 사람들의 공헌에 보상해 주기 위해서였다고 한다.유언장에서 가장 강조한 세가지 단어도 바로 ‘발명’과 ‘발견’‘개선’이었다. 노벨상 수상자의 궤적을 살펴 보면 창조적인 공헌이 어떻게 가능한지 해답을 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그러나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교훈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데 그 묘미가 있다. ◆ 마리 퀴리= (1903년 남편 피에르와 공동으로 물리학상,1922년 화학상)는 관행을 거부하고 주류에 거스르는 성격이었다. 마리는 실험실 바깥 세상에는 관심 없이 연구에만 몰두한 여성과학자로 부당하게 묘사되어 왔다.그러나 그는 자신의 발견이 의학과 산업에 실용적으로 응용되도록 신경을 썼다.과학연구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졌기 때문이다. ◆ 아마르티아 센 = (1998년 경제학상)의 어린시절 인도 벵골에는 가난과 문맹이 넘쳐났다.센은 14살때 마을 어린이를 위한 학교를 열었다.그의 열정은 다른 사람들까지 전염시켰다.그에게는 가장 가난한 이들의 생활조건을 개선하고자하는 욕구가 넘쳤다.그 결과 가난의 본질과,사회의 자원이 어떻게 분배되는지를 연구하게 되었다. ◆ 베르너 포르스만 = (1956년 생리학·의학상)은 1929년,말의 정맥을 통해 관을 밀어넣은 방법으로 심장기능을 실험했다는 글을 읽고 큰 감명을 받았다.여기서 힌트를 얻은 그는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자기 팔꿈치를 통해 실험기구를 심장까지 집어넣어 X선 사진을 찍었다.그러나 그는 “당신의 묘기강의는 서커스에서는 좋지만,독일 대학에서는 안된다.”는 비난과 함께 해고당했다. ◆ 리처드 파인먼 = (1965년 물리학상)은 식당에서 쟁반을 공중으로 회전 원반처럼 던지는 것을 보았다.쟁반은 회전하면서 요동쳤고,파인먼은 그 운동을 방정식으로 만들어 분석했다.빛과 같은 전자기 복사가 원자와 어떻게 상호반응하는지를 설명하는 기본이론을 찾기 위한 것이었다. 그가 양자전기역학 이론을 만들어내는 데 영감을 불어넣은 것은 바로 이 순간적인 관찰이었다. ◆ 막스 페루츠 = (1962년 화학상)가 헤모글로빈의 구조를 발견하는 탐구과정에는 방대한 자료수집과 어마어마한 계산,엄격한 분석이 필요했다.본격적인 연구에 들어가기 전 X선으로 헤모글로빈 결정의 모양이라는 기초자료를 얻는데만 6년이 걸렸다. 모두 16년의 연구 기간에서 7년에 걸친 연구는 물거품으로 돌아갔다.그가 받은 노벨상은 ‘노고에 대한 보상’이었다. ◆ 알렉산더 플레밍 = (1945년 생리학·의학상)은 1928년 어느날 세균을 배양하다 버려둔 접시 하나를집어올렸다.곰팡이가 자라는 곳에는 세균이 죽어 있었고,이 발견은 페니실린 개발로 이어졌다.그는 습관적으로 세균을 배양한 표본을 그냥 내버려두곤 했다.플레밍은 실험실을 늘 질서정연하게 유지했다면,어떤 발견도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그에게 과학 연구란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할 위대한 일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 어니스트 헤밍웨이 = (1954년 문학상)는 그날 하루 사용한 단어의 총수를 벽에 기록했다.그것은 기자생활을 할때의 버릇으로,전송하는 단어 하나하나에 돈이 든 만큼 비용에 걸맞게 문장을 최대한 흥미있게 만드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이다.또 피곤하여 질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루에 여섯시간 이상은 글을 쓰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서동철기자 dcsuh@
  • [굄돌]·중·일 문화

    한·중·일 삼국의 문화를 한마디로 비교하기란 쉽지 않다.한마디로 일본은 생(生)문화요,중국은 불(火)문화요,한국은 비빔밥 문화라고 할 수 있다. 일본의 대표적인 음식은 생선회이다.일본인은 날 것을 주로 먹는다.음식은달고 연하며 입자가 균질하여 속된 말로 씹을 것이 없다.일본의 된장국을 보면 금세 알 수 있다.건더기가 없다 보니 손에 들고 호로록호로록 마신다.우리네 국을 일본 된장국처럼 마셔버리면 건더기가 많아 목구멍에 걸리기 십상이다. 집의 재료도 하나같이 나무이다.일본 어디를 가나 쭉쭉 뻗은 삼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차 있다.크고 반듯한 나무를 쓰니 집도 크고 깔끔하며 반듯하다.그러다 보니 탑도 우리와는 달리 나무를 이용한 목탑이 주류를 이룬다. 중국은 어떤가.중국 음식은 거의가 높은 온도에서 순간적으로 데치거나 튀겨 먹는다.음식을 튀기면 상하지 않고 오래 보관해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또한 집들은 거의가 불로 구운 벽돌이다.사정이 이러니 탑도 일본이나 우리와는 달리 구운 벽돌로 만든 전탑이 주류를 이룬다. 그럼우리는 어떤가.한마디로 특징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하지만 우리 음식은 김치나 비빔밥처럼 여러 가지 재료를 섞었을 때 본래와는 다른 독특한 맛을 낸다.집들은 일본이나 중국과는 달리 나무·돌·벽돌을 두루 쓴다.그래서 탑을 봐도 목탑 석탑 전탑 등 종류가 다양하다.한마디로 비빔밥 문화라 할수 있다.또한 집들은 일본과 달리 기둥이 하나같이 굽어져 있다.일본처럼 반듯하게 켜서 쓰면 버리는 부분이 너무 많기 때문에 할 수 없이 그대로 사용한 것을 두고 사람들은 자연스럽다고 한다. 세 나라 집들은 지붕의 모습에서도 차이가 난다.일본은 처마를 칼로 자른듯 반듯이 지붕이 내리 쏟아지는 느낌이 들고 왠지 아쉬움을 남긴다.반면 중국의 지붕들은 처마가 너무 치켜 올라가 방정맞은 느낌을 준다.하지만 우리나라는 서까래가 부챗살 모양으로 펼쳐지면서 양끝이 버선코처럼 올라가 마치 학이 사뿐하게 날아가는 기분을 주어 전혀 무거운 느낌이 들지 않는다. 정종수 국립민속박물관 민속연구과장
  • “中빗장 열려면 문화·관습 배워야”한·중 우의사자훈장 받은 윤석헌 히장

    한중수교 10주년을 맞아 지난 24일 민간인 자격으로 중국정부로부터 ‘한·중 우의사자훈장(韓中友誼使者勳章)’을 수상한 대한우슈협회 윤석헌(尹錫憲·사진·44·아태경제문화연구소장)회장은 대한매일과 인터뷰에서 “13억 중국인의 빗장을 열려면 그들의 문화와 관습부터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윤회장은 20연 가까이 중국에서 문맹퇴치운동,오지 학교 지원등 다양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수교 10년을 돌아보면서 아쉬운점은. 주류사회에 접근하지 못한 채 항상 주변부를 맴돌고 있다는 점이다.이 때문에 중국 사회 흐름 핵심을 놓친다.일본은 현지화에 성공,항상 핵심 정보를 입수해 대처한다.마늘 파동의 경우 중국정부는 파문이 일기 훨씬 전부터 우회적으로 경고를 줬다. ◆중국 진출기업들이 많은 실패를 했는데. 한국인들은 중국에 가면 돈이 된다는 생각으로 무조건 중국으로 향하고 있다.하지만 사전 지식이나 문화적 접근 없는 투자는 망하게 돼 있다. 지난해 1년동안 톈진 노사분규의 50%가 한국기업이었다.대부분 문화적 차이에서 비롯됐다.중국인들은 절대로 직설적으로 이야기하지 않는다.중국에서 사업에 성공하려면 ‘행간의 의미’를 읽을 줄 알아야 한다. ◆중국인들이 바라보는 한국인 상은. 적지않은 중국인들이 한국사람을 ‘허풍쟁이’로 본다.옌볜의 많은 조선족들이 한국사람들에게 가장 큰 불만은 약속을 안 지킨다는 것이다.또 사업을 통해 불미스러운 일도 많이 생겨 감정의 골이 깊어있다.중국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전문가 양성이 시급하다.중국에서는 인간관계를 뜻하는 ‘콴시(關係)’가 중요한데 10년 이상이 돼야 비로소 친구로 생각한다.그래서 향후 5∼10년을 보고 투자를 해야 한다.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oilman@
  • 병풍대치/목청 높이는 한나라/청와대 ‘얽어매기’

    23일 한나라당은 검찰의 병풍(兵風)수사를 반전시키는데 사활을 건 듯한 결기를 보였다. 전날 서울지검에 이어 이날은 소속의원과 당직자 200여명이 청와대로 달려가 항의시위를 벌였다.의원총회를 열어 청와대와 검찰,민주당을 맹렬히 성토하기도 했다. ●총공세 안팎=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병풍,신당,신북풍,검찰인사 모두 청와대의 작품”이라며 “청와대야말로 정치공작의 본산이며,검찰은 청와대의 꼭두각시”라고 비난했다.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앞서 최고위원회의에서 “김학재 대검차장과 박영관 부장검사로 이어지는 ‘부패정치공작’의 실체를 뿌리뽑기 위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강재섭(姜在涉) 최고위원은 “김정길 장관 재기용 이후 검찰이 일사불란하게 공작을 하고 있다.”며 “대통령은 정치공작에서 손을 떼라.”고 주장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김대중 대통령 전부인의 인척으로,박지원 청와대 비서실장의 압력으로 대구지검차장에서 승진됐다는 얘기가 나돈다.”며정현태(鄭現太) 신임 서울지검 3차장에 대한 청와대측의 해명을 요구했다.이어 “정 차장 기용은 병풍수사를 계속 청와대와 정치검사의 영향 아래 두겠다는 시나리오”라며 “연말 대선을 정치검사들에 의해 좌지우지하겠다는 대국민선전포고”라고 규정했다. ●청와대 항의시위= 의원총회가 끝난 오전 11시 소속의원과 지구당위원장,중앙당 당직자 등 200여명은 청와대로 몰려가 1시간 남짓 공작수사를 규탄하는 가두시위를 벌였다.경찰의 저지에 막혀 효자동 청와대 진입로 앞에서 이뤄진 시위에서 남경필 대변인은 ‘김대중 대통령께 드리는 공개요구서’를 통해 ▲병풍조작 사과 ▲박지원 비서실장 해임 ▲김정길 법무장관 해임 ▲천용택(千容宅) 의원의 정치공작 중단 ▲김대업 구속 ▲병역문제에 대한 정치공작 중단 등 6개항을 요구했다. 시위에서 김문수(金文洙) 의원은 “국민고통은 외면한 채 부패한 정치권력을 연장하기 위해 청와대에 앉아 야당파괴,대통령후보 음해공작에 골몰하는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한편 비주류인 김원웅(金元雄) 의원은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병역비리 의혹에 대해 공격하거나 반격하는 편 모두 진실을 입증할 위치에 있지 않은 인사들은 나서지 말아야 한다.”며 당지도부의 움직임과는 동떨어진 엇박자 행보를 했다. 진경호 박정경기자 jade@
  • [시론] 총리청문회 ‘공평한 잣대’ 주목

    굳이 비교하고 싶지 않지만 장상 전 총리 지명자에 대해 언론이 수많은 의혹을 제기하면서 요란한 검증을 하더니 장대환 총리 지명자에 대해서는 열흘 정도 지나서야 몇가지 의혹을 제기하고 있을 뿐 아니라 관련 기사수도 지난 번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장대환 총리 지명자가 언론사 사장 출신이란 점이 언론의 검증을 무디게 만들었을 것이라는 것을 누구나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정치권은 또 어떠한가? 한나라당은 국무총리 서리제도의 위헌성을 제기하면서 장상 전 총리 지명자의 예방도 거부하더니 이번엔 잠잠하다.민주당은 국정 공백을 우려해서 대충 넘어가려는 분위기다. 장대환 총리 지명자가 검증받아야 할 내용과 수준은 장상 전 총리 지명자의 도덕적인 흠결 수준이 아닌 듯 싶다.부동산 투기 의혹,우리은행 39억원 특혜대출 의혹,세금 탈루 의혹 등 장상 전 총리 지명자에 비해 더 많은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그런데도 언론과 정치권이 장상 전 총리 지명자를 검증했던 때와 다른 태도를 보이는 건 무슨 이유인가? 역사상 처음 여성이총리 지명자가 되자 언론과 사회가 철저한 검증을 외쳐가며 확인되지도 않은 의혹을 제기하면서 도덕적 기준의 잣대를 한껏 높였다.여성단체에서도 역사상 첫 여성총리의 탄생이 좌절되어 아쉽지만 우리 사회가 진일보한다는 점에서 장상 전 총리 지명자의 낙마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그러면서도 보이지 않는 남성 중심의 정치 카르텔이 여성 총리의 탄생을 가로막은 것이라는 찜찜함을 지울 수 없었다. 그런데 이번 장대환 총리 지명자에 대한 언론과 정치권의 반응을 보면서 보다 확실해졌다.재벌과 언론과 친분이 두터운 장대환 총리 지명자에게는 누가 압력을 넣어서가 아니라 알아서 침묵하고 있다. 그러나 정치적 인맥이 없던 장상 전 총리 지명자에 대해서는 온갖 흠결을 들추어내면서 남성주류 정치사회에서 결과적으로 배제시겼다. 물론 장상 전 총리 지명자가 낙마한 것은 도덕적 흠결 때문이라고 믿고 있다.여성에 대한 보이지 않는 차별과 배제가 작동하지 않았다면 이번 장대환총리 지명자에 대한 검증은 장상 전 총리 지명자와 동일하게 철저하고 높은 도덕적 기준으로 검증해야 한다. 만약 이번 인사청문회에서 봐주기식으로 검증한다면 정치권은 남성을 선호한다는 혐의를 벗을 수 없을 것이며 여성의 권한 척도가 세계 64개국 중 61위에 불과한 이유가 정치사회의 후진성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세계적으로 드러내는 순간이 될 것이다. 장대환 총리 지명자가 젊고 경영 마인드와 국제적 감각이 있다는 점 때문에 한편의 기대도 있다.그런데 젊고 참신해 보이는 장 지명자의 자산이 56억원에 이른다는 점에서 아무리 경영인이라고 하더라도 좀 많다는 생각이 들고그 형성과정도 투기 의혹이 있고,재산신고 누락 등을 보았을 때 불법의 소지가 있다. 또한 경영 능력이 곧 국정 운영 능력이라고 할 수 없으며 우리은행의 특혜대출 의혹과 사용처의 불투명함 등을 보았을 때 기업의 이윤 추구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으로 볼 수 있다.따라서 공공의 이익을 위해 노력할 자세가 되어 있는지 의심스럽다. 뿐만 아니라 매일경제신문이 재벌 개혁에 반하는 보도태도를 보여왔기 때문에 개혁과제의 핵심인재벌 개혁을 제대로 추진할지 의문스럽다.따라서 장대환 총리 지명자의 인준은 장상 전 총리 지명자의 인준이 부결되었던 기준으로 본다면 부결되는 것이 마땅하다. 남윤인순/ 한국여성단체연합 사무총장
  • [한·중 수교 10돌] (上-2) 中대사 인터뷰/””한·중 동반자관계 내실 다질때””

    ■리빈 주한대사 “한·중 동반자관계 내실 다질때” 대한매일은 21일 한·중 수교 10주년에 즈음해 리빈(李濱·46) 주한 중국대사와 한·중 양국의 정치·경제·문화 등 각종 현안과 해법을 놓고 집중 인터뷰를 가졌다.리 대사는 인터뷰를 통해 “과거 10년간 다져진 양국 우호관계를 바탕으로 앞으로 각 영역에서 양국의 협력동반자 관계를 보다 내실화시켜야 한다.”며 “한·중 양국은 각종 현안들을 보다 넓은 시각에서 풀어가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리 대사는 지난해 9월 부임 이전 평양 주재 대사관에서 모두 19년간 근무한 중국 외교부내 첫손으로 꼽히는 한반도 전문가이다.중국 내에서는 40대 신예를 대표하는 이른바 ‘5세대 지도군'에 꼽히는 인물이다. *지난 10년간 한·중 양국 사이에서 일어난 변화와 성과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10년간 양국 관계는 매우 빠르게 발전해 왔고 현저한 성과를 얻었다.이는 양국의 협력과 발전을 추진했을 뿐만 아니라 양국민 모두에 이익을 가져다 주었고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긍정적 공헌을 했다.앞으로 한중관계를 전망할 때 각 영역에서 협력동반자 관계가 내실화될 것이다. *중국의 동북아 외교안보 정책의 큰 방향은 무엇이며 어떤 방식으로 추진할 것인지. 중국은 독립자유적 평화외교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며 세계 각국과 우호협력을 발전시키고 세계 평화를 공동유지하기를 원한다.이것이 우리 아시아 정책의 기조이다.중국은 현재 개혁개방과 경제건설에 정신을 집중하고 있다.따라서 평화적이고 안정적인 국제환경이 필요하며 우호협력의 주변 환경은 더더욱 필요하다. *최근 북한이 시작한 일련의 경제 정책변화가 중국식 개혁개방을 위한 사전 준비라는 분석이 있는데,북한의 대외개방,개혁의 가능성을 어떻게 보나.북한은 장기간의 탐색과 면밀한 준비를 통해 일련의 경제 ‘정책조정’을 채택했고 각국의 관심을 받고 있다.중국식 개혁개방인가 아닌가에 대해 우리는 모든 국가는 자국의 실정이 있으며 북한의 결정은 북한의 국가 상황에 근거한 것으로 본다.우리는 북한의 경제조정이 성공적으로 정착,이른 시일내에국가의 부강을 이루길 기원한다. *부시 행정부 출범이후 중·미 관계는 크고 작은 갈등을 겪고 있는데. 때때로 약간의 교란과 마찰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에서 가장 큰 개발도상국 중국과 세계에서 가장 큰 선진국 미국은 건전하고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그러나 중·미 관계는 반드시 쌍방향의,호혜적인 것이어야 한다. *안타깝게도 탈북자 문제는 아직도 명확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최근 북한의 경제적 어려움 등을 이유로 일부 북한국민이 불법적으로 중국으로 들어왔다.국제법으로 보거나 중국에 온 목적을 감안하더라도 이들 불법 월경자(越境者)는 ‘난민’으로 볼수 없다.우리는 국경의 질서를 유지하는 동시에 그들에게 관용과 인도주의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한국민들이 북한 주민들에게 동정과 관심을 표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우리는 소위 ‘탈북자’문제가 중국과 북한,중국과 한국의 우호관계에 영향을 주지 않기를 바란다.한국국민들이 더 넓은 시각으로 탈북자 문제를 대해 주길 희망한다. 중국은 앞으로 계속 국내법과 국제법,인도주의 정신에 입각해 한반도의 평화 안정 및 중국 법률질서를 유지하는 것에서 출발하여 관련 문제를 타당하게 처리할 것이다. *한국기업의 대중 투자진출이 활발한데 앞으로 양국의 유망한 경제협력 분야와 방안은. 양국 수교 후 최근 몇년간 한국기업의 대중 투자는 매우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중국은 이미 한국의 제2의 해외 투자대상국이 됐다.중국이 WTO가입 이후 한국기업의 대 중국투자 열기가 전례없이 고조된 상황이다.양국 경제협력은 새로운 시기를 맞았고 특히 중국 서부개발 전략이 이미 실시중이다.한국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한다. *중국의 특수한 사정으로 일부 한국기업들이 중국진출을 꺼리는 것도 사실이다.외국 투자유치를 위해 어떤 정책을 펼칠 것인지. 많은 한국기업가들이 중국시장에 대해 아직은 이해가 없으므로 주저와 관망역시 이해가 된다.그러나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는 법이다.중국은 WTO에 가입한 이후 관세수준을 대폭 하향 조정했고 정책 법률 환경도 더욱 투명해졌다.개방 영역도 더욱 넓어졌다. *한·중 무역은 양적,질적 발전을 거듭하고 있지만 ‘마늘파동’에서 보듯 양국간 무역 마찰의 가능성도 상존한다.무역마찰을 피하면서 우호관계를 증진할 수 있는 해법은. 양국관계의 심화와 전면적 발전에 따라 문제와 갈등이 생기는 것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두려워할 일은 아니다.관건은 대세를 고려하여 서로 이해하고 양보하며 합당한 채널과 제도를 통해 우호협상 방식으로 발생 즉시,타당하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날로 늘고 있는 중국인(조선족 포함)들의 한국 불법체류 문제에 대한 중국 정부의 견해와 해법은. 중국정부는 불법이민과 불법체류를 줄곧 반대하고 있다.정규 채널을 통해 노무협력을 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한국은 노동력 부족 문제를 갖고 있고 중국은 노동력이 풍부하다.양국이 노무협력을 진행할 수 있는 여지는 매우 크다.양국이 이 분야에서 상호이익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길 희망한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인이나 여행객들이 강도,절도,교통사고 등 피해를 입는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다.이들의 신변보호를 위한 대책은. 중국은 법제국가이다.중국정부와관련기관은 외국인의 중국내 안전문제를 항상 중시하고 있다.또한 법률에 의거하여 각종 범죄행위를 소탕하고 있다.총체적으로 볼 때 중국내 외국인의 안전은 보장된 것이다.앞으로 중국정부는 부단히 이 분야의 업무 역량을 강화할 것이다. *중국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준비작업에 몰두하고 있다.이 분야에서 한국의 성공적 경험이 중국에 좋은 도움이 될 수 있는데. 88올림픽과 2002년 월드컵 성공적 개최는 베이징 올림픽 개최에 좋은 귀감이 될 것이다.실제로 중국은 관련기관에서 이미 한국측의 노하우를 배우고 있으며 관련 교류와 협력은 강화 중이다.양국의 스포츠계는 이미 양호한 협력관계를 구축했고 베이징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양국의 체육분야 협력이 진일보될 것으로 믿는다. *한국민들은 한국의 월드컵 4강 진출 시 중국국민,언론이 보인 부정적 반응에 대해 섭섭하게 생각하고 있다.중국인들이 대국답지 못하다는 견해도 있다. 중국의 많은 축구팬들과 주요 언론매체들은 한국의 성공적 월드컵 개최와 한국팀의 활약과 성적에 줄곧 찬사를 보냈다.특히 한국의 수많은 축구팬들의 일치 단결된 애국정신은 우리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일부 심판문제에 관한 보도는 극소수에 불과하며 이는 중국의 주류를 대표하지 않는다.중국정부와 중국국민을 대표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중국은 세계의 지도적 국가로서 인권문제 때문에 적지않은 이미지 손상을 입고 있다. 인권문제는 종합적으로 봐야한다.소수 사람의 인권을 지키느냐 아니면 절대다수의 인권을 지키느냐는 문제가 핵심이다.또 인권을 놓고 동양과 서양의 시각도 다르다. 정리 오일만기자 oilman@ 대담 이기동 국제팀장 ■역대 대사 면면 한·중 수교 10년 동안 지금까지 주한 중국대사는 리빈(李濱·46) 현 대사를 포함,모두 3명이다.92년 9월12일 초대 장팅옌(張庭延·66) 대사가 부임해 6년 동안,98년 9월부터는 우다웨이(武大偉·56) 대사가 3년간 재직했다.리빈 대사는 2001년 9월 부임했다. 세 대사가 한국땅을 밟으면서 겪은 공통점은 대사 격(格)에 대한 논란.실력과 실무를 중시한 결과라는 일각의 긍정 평가도 있었지만,주중 한국대사 및 북한 주재 중국대사의 격(格)과 비교할 때 많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주류를 이뤘다. 같은 기간 주중 한국대사는 김하중(金夏中) 현 대사를 포함,6명이나 된다.바로 직전에는 외교통상부와 통일부장관을 지낸 홍순영(洪淳瑛) 대사였다. 수교 원년 대사로 부임한 장티옌 대사는 비교적 조용하게 임기를 마쳤다.뛰어난 한국어 실력과 한국문화에 대한 식견으로 무난했다는 평이다.부임 기자회견에서 “수교 과정에서 중국은 한국전쟁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지도 않았고,사과할 필요도 없는 문제”라고 밝혀 논란을 빚었을 뿐 별다른 잡음은 없었다.한국대사를 끝으로 퇴임했다. 가장 ‘시끄러웠던’ 인물은 우다웨이 대사.한국말을 하지 못한 데다 외교관답지 않은 직설화법으로 언론의 무수한 질타를 받았다.2000년 9월 “달라이 라마가 방한하면 한·중관계가 악화될 수도 있다.”는 경고성 발언을 서슴없이 했다. 또 같은 시기 중국산 납꽃게 문제가 발생하자 “납꽃게를 만든 장본인이 중국인인지 한국인인지 밝혀지지 않았고 동일한 중국 회사가 미·일에도 수출하는데 왜 한국에서만 납이 나오느냐.”는 비외교적인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다.일본통인 그는 한국대사를 마친 뒤 일본대사로 부임했다. 40대의 나이에 파격적으로 한국에 온 리빈 대사는 한반도 전문가로 탈북자문제 등 양국간 굵직한 현안들을 무난히 처리하며 외교적 수완을 발휘해 왔다는 평이다.그러나 지난 6월 중국 공안에 의한 베이징 한국공관 침입 및 외교관 폭행사건 당시 외교관례를 무시하며 우리 언론을 상대로 한국정부를 비난,주재국 대사의 도리에서 벗어났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혼선 부추기는 3가지 걸림돌/ 대권경쟁에 당권까지 ‘미로속 신당’

    민주당이 추진 중인 신당 창당작업이 혼미에 혼미를 거듭하고 있다.우선 신당추진의 주체가 확실치 않다.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신당 창당에 대한 입장도 명확하지 않다.당 안팎의 인사들이 제3신당 창당을 선언했지만 그것도 주춤거리고 있다.정몽준(鄭夢準) 의원도 독자신당 원칙을 거듭 밝혔지만 탐색수준이다.특히 당권경쟁자들이 신당의 혼선을 더욱 부추긴다는 분석도 있다.여기다 소위 ‘3김 이후’를 생각하는 의원들의 눈치보기도 상황을 복잡하게 한다는 분석이다. ●대선후보군의 혼선= 노무현 후보는 20일 기존의 입장에서 한발 후퇴한 듯한 인상을 줬다.즉,신당의 대선후보 경선방식을 국민경선으로 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에 매달리지 않겠다는 인상을 주었다.아울러 조건부 선(先) 후보사퇴문제도 신당의 흥행을 위해 검토의 대상에 올라 있다고 한다. 노 후보는 “신당·경선문제는 한화갑(韓和甲) 대표와 중진들에게 맡기고 나는 선수로서 장(場)이 만들어지면 정정당당하게 승부할 것”이라고 말했다.‘국민경선에 의한 후보’라는 기득권에매달리다가는 다양하게 진행 중인 신당논의에서 외톨이로 전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 같다. 노 후보는 특히 정파들간 전면전 때 바닥민심의 흐름이 중요하다고 판단,김원기(金元基) 정치고문,문희상(文喜相) 대선기획단장 등과 함께 국회의원회관이나 헌정회관 등의 행사장을 돌며 중도파 의원들을 두루 만났다. 노 후보와 경쟁을 하고 있는 정몽준 의원이나 이한동(李漢東) 박근혜(朴槿惠) 의원,그리고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 등 ‘4자 연대’나 ‘5자 연대’의 한 축으로 거론되는 인사들의 입장도 복잡하다. 이한동 의원과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의원,김중권(金重權) 전 대표,자민련 조부영(趙富英) 부총재 등 제3신당 창당을 선언했던 4인은 활동반경이 상당히 위축되어 있다.이한동 의원은 정몽준 의원을 비판하고,박근혜 의원은 5자 연대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는 등 신당 주요 추진론자들간 신경전이 치열하다. ●당권·차기 주도권 경쟁= 신당 주체 세력들의 경합과 별도로 9,10월 중 모습을 드러낼 신당의 당권이나 대선 뒤의 당권 혹은정국주도권을 놓고 벌이는 민주당 내 중진들의 정치생명을 건 신경전도 신당논의를 혼미 속으로 몰아가는 요인으로 꼽힌다. 민주당 주변에서는 “신당 경쟁의 물밑 배경에는 민주당 중진들간 차기 당권경쟁,그리고 대선 뒤 전통 민주당 지지세력들의 주도권·차기 다툼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 무게가 실린 채 나돌고 있다. 신당추진을 둘러싼 민주당 내 신경전 양상도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신당추진을 놓고 한화갑 대표와 박상천(朴相千)·정균환(鄭均桓) 최고위원 등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신당추진의 양대 축이었던 당발전위원회(위원장 박상천)와 신당창당기획위원회(위원장 金元吉)를 통합하는 과정에도 박 최고위원과 한 대표의 갈등이 표출됐다. 나아가선 노 후보와 정서적으로 가까운 김원기 김상현(金相賢) 정대철(鄭大哲) 의원 등 옛 민주당 비주류들과 옛 민주당 주류 및 호남 중진들 사이의 신경전도 신당론 혼선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민주당 내 대선후보 경선에서 중도하차했던 이인제 의원이 제3신당 창당세력과 호흡을 맞추는 가운데 그가 당권이냐,대권이냐에 대한 입장을 흐리는 것도 혼선의 요인으로 꼽힌다. ●3김 이후 좌표설정 고민= 2004년 17대 총선을 앞둔 개별 의원들의 선택법도 신당론을 꼬이게 하는 요소다.이들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김종필 자민련 총재 등 소위 ‘3김 시대’의 종식에 따라 정치의 틀이 크게 바뀔 내년부터의 정국추이를 예상,자신들의 진로 설정에 고심하고 있다. 우선 민주당 충청권 출신 의원들이 ‘명분과 실리’ 사이에서 고심하며 신당행에 대한 입장을 유보하고 있다. 중부권·강원권 출신도 마찬가지다.적어도 15년 가까이 ‘공천=당선’이란공식 속에 안주했던 호남지역 의원들도 “누가 주도하는 신당에 몸을 실을까.”를 고심하고 있다.이런 분위기는 한나라당 의원들에게도 일부 ‘전염’될 것으로 전망될 정도다. 이춘규기자 ta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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