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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영숙칼럼]축제는 끝났다

    어제 아침 출근길 자동차가 빙판길에 미끄러지면서 4중 충돌사고를 냈다.눈이 많이 내린 것도 아닌데 크리스마스 휴일이어서 제설작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듯했다.이미 몇차례의 사고가 있었던 듯,가로수들이 눈길에 미끄러진 자동차에 부딪혀 부러지고 뿌리 뽑힌 모습도 보였다.내 차와 부딪친 자동차에 타고 있었던 20대의 여성은 사고 지점이 어느 구청 관할인지 궁금해하더니 “이렇게 위험한 길에 아직까지 염화칼슘을 뿌리지도 않다니 인터넷에 올려야 겠다.”고 말했다. 인터넷에 구청의 게으름을 비판하는 글을 올리다니 신문기자인 나로서는 놀라운 일이었다.지난 12일자 이 칼럼에서 “인터넷으로 인해 한국의 정치지형이 바뀌고 있음에도 우리 사회,특히 주류 계층과 기존 매체의 의식과 법과제도는 아직 그 변화의 흐름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고 썼음에도불구하고 젊은 세대와 인터넷의 힘에 새삼 또 놀란 것이다. ‘인터넷 혁명’으로 평가 받는 제16대 대통령 선거는 노무현 당선자를 지지한 사람들에게 하나의 축제였다.20,30대 젊은이가 주축인 그들은 지난 대선을 신명난 잔치로 치렀다.흔히 선거를 ‘민주주의의 축제’라고 부르지만그들이 치른 선거는 단순한 수사를 넘어서 진정 흥겹고 희망에 가득 찬 축제였다.그 축제의 마당은 인터넷이라는 사이버 공간이었고 온라인의 축제는 19일 밤 노 당선자의 상대적 우위가 확인된 후 오프라인의 현실 공간으로 번져 서울의 경우 광화문 일대가 축제의 무대가 됐다. 그 축제의 무리 속에서 TV카메라에 잡힌 사람들이나 인터넷에 감격을 표현한 이들은 “정치도 재미있을 수 있다는 기억을 갖게 된 게 소중한 자산이다.”“감동의 영화 한편을 본 것 같다.”“‘노사모’도 아니고 개혁정당도아니지만 우리가 이룬 선거란 ‘축제’의 장에 함께하기 위해 나왔다.”고말했다.민주당 소속의 한 국회의원은 “선거 과정에서 엄청난 에너지가 느껴졌다.노 후보의 당선은 에너지의 분출이자 신명 풀림이다.”라고 말하기도했다. 그러나 축제는 끝났다.기적 같은 당선의 환희도,믿을 수 없는 패배로 인한허탈도 모두 떨쳐 버리고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우리가 돌아가야 할 자리는 그러나 익숙한 과거가 아니라 엄청난 변화를 수반한 미래다.미국의 불룸버그통신은 한국의 16대 대선을 ‘과거와 미래의 싸움’이라고 규정한 바 있다.지난 선거에서 바로 미래가 과거를 이김으로써 우리 사회는 격변의 흐름을 타게 됐다.정치뿐만 아니라 경제 사회 분야 등 모든 것이 새로워지는 새로운 시대의 개막이 눈앞에 온 것이다. 북한 핵 위기는 축제의 여운도 빨리 떨쳐 버리고 냉엄한 현실을 직시할 것을 우리 국민에게 요구한다.북한은 전력 생산과 무관한 원자력 봉인을 제거해 핵 폭탄을 제조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고,미국은 이에 맞서“이라크와 북한 등 2개 지역에서 동시에 전쟁을 수행할 능력이 있다.”고위협하고 있다.지난 94년의 북 핵 위기보다 더 위험한 상황이다. 노무현 당선자는 선거 과정에서 말한 대로 “미국과 북한이 싸움을 하면 한국이 나서 말릴 수 있는” 방안을 현 정부와 함께 시급히 마련해야 할 것이다.사실 노 당선자는 5년전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가 풀어야 했던 국제통화기금(IMF)위기 극복보다 더 어려운 문제들을 지금 풀어야 한다.북한 핵 위기가 해결된다 해도 정치 개혁,경제 개혁,사회 개혁,언론 개혁 등 숱한 난제가우리 앞에 놓여 있다. 한나라당의 이회창 후보는 대선에서의 패배를 깨끗이 인정하고 정계 은퇴를선언하면서 한나라당 당원들에게 이렇게 당부했다.“환골탈태의 모습을 보여 주십시오.…도덕적으로 재무장하고 자기 혁신을 해야만 합니다.”이 말은한나라당원들뿐만 아니라 민주당원들은 물론이고 변화가 두려운 모든 사람들이 되새겨야 할 말이 아닌가 싶다.환골탈태의 자기혁신 없이 새 시대를 맞을 수는 없다. 미디어연구소장ysi@
  • 본지,의원86명 설문결과/민주 ‘개혁號 탑승’ 대세

    노무현 대통령당선자와 조순형(趙舜衡) 의원 등 개혁서명파 의원들이 주도하고 있는 민주당 개혁에 대해 의원들은 대체로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의 흐름으로 받아들였다.노 당선자가 당도움보다는 국민의 손으로 직접 뽑혔다는 인식도 많아 노 당선자 개인에 대해서도 강한 신뢰감을 보였다.다만 인위적 인적 청산이나 개혁 절차 등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렸다. ◆조기 전당대회 개최 “전당대회를 서둘러 열자.”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은 이유는 “어차피개혁을 하기로 한 만큼 머뭇거리지 말고 노 당선자가 취임식을 갖기 이전에당을 말끔히 정비하자.”는 의견이 다수라는 뜻으로 풀이된다.개혁을 하자는 데에는 거의 이견이 없었다. 개혁서명파의 지도부 선(先) 사퇴요구에 반대하는 의원들도 전당대회 조기개최에 동의하는 입장이 많아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당헌·당규에 따라 전당대회를 열어 지도부가 자연스럽게 물러나도록 하면 모양새도 좋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순리대로 하자.”는 의견이다. 시기에 대해 신주류 의원들은 “시간이 없는 만큼서두르자.”라는 입장이다.이들은 “이번 대선에서 국민이 노무현 한 사람을 보고 뽑았지,민주당을보고 표를 준 것이 아니다.”라면서 “정치권이 국민의 뜻을 못 읽으면 한나라당 같은 꼴이 난다.”고 강조했다.특히 “국민이 바라는 전당대회는 요식행위만 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재창당 수준의 전면적인 변신”이라고 말하는 의원들도 있었다. 이에 따라 내년 1월중 전당대회 개최는 별다른 충돌없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다만 그 창당대회에서 민주당의 실체가 전면 부정된다면 다시한번 논란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도부 선(先) 사퇴 한화갑(韓和甲) 대표 등 지도부와 최고위원들에 대한 선 사퇴요구에 대해선 찬성보다 반대한다는 의견이 조금 많았다.엄밀히 따지면 반대를 하기 보다개혁서명파 의원들의 몰아붙이기에 대해 다소 거부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적절한 표현으로 보인다. 신·구주류 의원들 사이에서 관망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중도파 의원들중에는 “지도부가 후보 옹립과정에서 시행착오 등 잘못이 없다고 볼 수는없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먼저 불명예 퇴진하라고 요구해선 안된다.”는 입장이 많았다.현 지도부를 포함한 구주류 의원들도 “물러나지 안겠다는 것이아니라 노 당선자가 집권하는데 무슨 잘못이나 한 것처럼 몰아 세우는 것이불만”이라고 볼멘소리를 했다.특히 한 지도부 의원은 “자연스럽게 물러나려고 했는데 일부 급진적인 의원들이 마치 홍위병처럼 몰려다니며 우리를 죄인 취급하니 어떻게 이대로 퇴진할 수 있느냐.”고 항변했다.반면 개혁서명파 등 신주류 의원들은 “책임을 지는 정치를 만들어야 한다.” “깨끗이 탈바꿈하지 않으면 내년 총선에서 또 참패한다는 현실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권재창출이냐,국민의 승리냐 개혁서명파가 노 당선자의 승리를 ‘민주당의 정권재창출’이 아닌 ‘국민의 승리’로 규정지은 데 대해 동의하는 의원들이 많았다.승리를 민주당이아닌 국민의 ‘공’으로 돌린 셈이다.개혁서명파를 포함한 신주류와 중도파들은 민주당의 역할보다는 노 당선자에 대한 국민의 전폭적인 지지와 평가에 무게 중심을 뒀다.당내에서 노 당선자가 끊임없이 ‘흔들기’에 시달렸음에도 불구하고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새로운 정치를 갈망하는 국민들의 판단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는 것이 대다수 의원들의 평가다. 중도파와 구주류 중에서 일부는 민주당의 정권재창출과 국민 승리를 나눠평가하는 것은 무리라는 입장을 보였다.국민의 승리인 동시에 호남의 경우,민주당의 역할이 없었다면 표를 얻지 못했을 것이라는 절충된 주장을 펴고있다.특히 동교동계와 후단협 출신의구주류 의원들은 “국민의 역할이 아무리 컸어도 노 당선자는 민주당의 후보가 아니었느냐.”면서 정권재창출을 강조했다.결국 응답 의원 10명중 8명이 ‘국민의 승리’를 언급,앞으로 민주당은 당 개혁과 운영에 있어서 여론을 상당히 의식할 것으로 보인다. ◆노 당선자의 개혁발언 평가 질문의 취지는 노 당선자가 당·정분리 원칙을 내세우며 “개혁은 당에서알라서 해달라.”고 주문했으나 계속 당 문제에 관여하는 듯한 태도를 보여이에 대한 의원들의 생각을 물은 것이다.대답은 의외로 “노 당선자의 발언은 적절하다.”며 별다른 거부감을 표시하지 않았다.이는 노 당선자가 숱한역경을 딛고 당선의 영광을 차지한데 대해 의원들이 일종의 ‘경외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구주류 의원들 중에도 “당·정이 분리되었다고 하지만 예전 같으면 대통령이 당 총재도 했는데 무슨 문제가 있겠는가.”라고 말하는 이들이 많았다.반면 일부만이 “당·정분리 원칙대로 해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중도파 의원들은 “대통령 당선자가 자신의 뜻에 맞게 당의 틀을 좀 바꿔서 국정운영에 도움받기를 원한다면 그 정도의 권한은 가져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또 “노 당선자가 인위적인 인적청산은 안하고 순리대로 당을 개혁하겠다는 말에 신뢰감이 든다.”고 말했다. 김경운 김미경기자 kkwoon@
  • 레저단신/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外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제주공항 및 제주항 국내선대합실에 국내 첫 내국인면세점을 지난 24일 개점했다. 제주도에서 제주도 외의 국내지역으로 항공기·선박을 이용해 출항하는 19세 이상의 내·외국인(제주도민 포함)이 모두 이용할 수 있다. 면세품 구입 한도는 1회 35만원(300달러)이며,주류는 12만원(100달러),담배는 10갑 이하로연간 4회까지 이용 가능하다.명품 브랜드 4000여 품목도 시중가보다 20∼50% 싸게 구입할 수 있다.(064-740-9911). ◆SK텔레콤 이동통신 회원들을 대상으로 심야 무료스키 및 스키장 이용요금 할인 등 ‘011·017 화이트 페스티벌’행사를 연다.심야스키는 홍천 대명비발디파크 스키장 중급 슬로프에서 밤 12시부터 새벽 5시까지 이루어지는데 011·017 회원이면 누구나 무료로 스키를 즐길 수 있다.상세한 정보는 스피드011 웹사이트(www.speed011.co.kr)에 있다. ◆롯데월드 연말연시를 맞아 특집 콘서트 등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한다.29일 오후 8시가든스테이지에서 권인하·윤영규·일렉쿠키가 출연하는 송년특집 콘서트가,28일 오후 8시엔 이기찬·미나·디바·강성연·박광현이 나오는 ‘CBS 공개방송’이 열린다.29일 오후 4시30분엔 가든스테이지에서 20명이 팀을 이뤄화려한 농구묘기를 선보이는 ‘스포츠 치어 아크로바틱쇼’가,31일 밤 8시30분부터는 송년 특집 불꽃축제와 인기가수들의 버라이어티쇼가 이어진다.(02)411-2000.
  • 민주 신·구주류 대결 양상

    민주당 개혁작업이 당권경쟁 양상을 보이면서 신주류와 구주류의 갈등의 골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신주류측은 지도부를 포함한 인적청산과 신당창당불사로 압박하지만 구주류측은 “점령군행세를 하며 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을 왜곡한다.”며 반발한다. 이런 가운데 김원기(金元基) 의원 등은 개혁의 ‘속도조절론’을 펴면서 중재에 나섰지만,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 전 조기전당대회를 통한 새지도부 구성은 큰 흐름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분위기다. 최고위원직을 버린 신기남(辛基南) 의원은 24일 “인적청산 없이는 개혁이될 수 없다.”면서 “쇄신연대식으로 그룹을 형성할 생각”이라고 말했다.조순형(趙舜衡) 의원도 “늦어도 26일쯤 (성명파 등이)모일 것”이라면서 조기 개혁론을 주창했다. 정동영(鄭東泳) 고문은 “당을 해체한 뒤 범개혁위를 구성하는 게 올바른수순 아니냐.”면서 민주당 개혁의 충격파를 통한 정치권 전반의 재편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일부 개혁파는 한화갑(韓和甲) 대표와 정균환(鄭均桓) 총무 등의 명예퇴진론도 제기했다.이에 대해 박상천(朴相千) 정균환 최고위원등은 “개혁에는 100% 공감한다.”면서도 사퇴론을 일축하고 있다.대선승리뒤 인책성의 인적청산 요구는 말이 안 된다는 항변이다. 상당수 중진들과 일부 친노(親盧)성향의 의원들도 “성급한 당해체론은 지지자들에게도 혼란을 주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면서 “당권을 잡고 신주류를 형성하겠다는 속내를 보인 것도 역시 청산되어야 할 낡은 정치의 표본”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하지만 정대철(鄭大哲) 최고위원이 이날 당권도전 의지를 공식화하는 등 민주당 개혁작업은 한층 탄력을 더해가는 양상이다. 이춘규기자 taein@
  • 中자금성 ‘투란도트’ 화려한 서울 나들이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오페라는 많다.최고의 출연진을 자랑하며 전회 매진을 기록하는 오페라 공연도 적지 않다.그러나 오페라의 역사 속에서 가장 큰반향을 불러일으킨 작품을 들라면 ‘투란도트’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이탈리아 작곡가 자코모 푸치니(1858∼1924)의 오페라 ‘투란도트’는 유럽에서 가장 빈번하게 공연되는 인기 레퍼토리의 하나이다.그러나 ‘투란도트’가 비로소 가치를 발한 곳은 본고장이 아니라,중국 베이징의 자금성이었다.불과 4년전의 일이다. 중국을 대표하는 영화감독 장이모가 피렌체 오페라극장의 초청을 받아 처음 ‘투란도트’를 연출한 것은 1997년이었다.중국을 소재로 한 오페라의 연출을 실력이 검증된 중국인 영화감독에게 맡긴다는 피렌체극장의 아이디어는멋들어지게 성공을 거두었다. 1998년 9월 주빈 메타의 지휘로 이루어진 자금성 공연은 피렌체의 성공을바탕으로 ‘동서양의 융합’이라는 아이디어를 더욱 진전시킨 결과였다. 전설 속의 중국 궁전을 배경으로 한 오페라를 그대로 명·청의 왕궁에서 공연한다는 것 자체가 이야깃거리가 되기에 충분했다. 1000여명이 출연하고,210억원이 제작비로 투입됐다는 것도 드문 일이었다.1200달러(140여만원)나 되는 관람료에도 8회 공연의 표가 모두 팔린 것도 기록이었다.첫날 공연이 끝나자 3500명의 관람객은 8분 동안이나 환호하며 기립박수를 보냈다. ‘자금성의 투란도트’는 곧바로 세계적인 화제가 됐다.“푸치니의 미완성오페라가 완벽한 모습으로 다시 탄생했다.”는 평가가 주류를 이루었다.푸치니는 3막의 마지막 이중창을 완성시키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고,나머지는 제자 프랑크 알파노가 완성했다. ‘자금성의 투란도트’는 1999년 제작과정이 다큐멘터리로 제작됐다.여세를 몰아 2000년에는 일본 NHK홀에서 4차례 공연되어 입장수입 200억원이라는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 푸치니와 장이모의 합작오페라가 내년 4월15일부터 20일까지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공연된다.자금성을 연상케하는 높이 25m,길이 80m의 초대형 세트가 만들어진다.1500여벌에 이르는 의상과 각종 소품은 중국에서 들여온다고 한다. 이 공연은 한국 오페라 역사에서도 새로운 기록을 남길 것 같다.먼저 한국오페라 공연 사상 가장 많은 5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다.3만명이 관람하는가운데 축구경기장에서 오페라가 열리는 것도 처음이 될 것이다. 한국공연에서는 600여명이 출연한다.6관 편성의 오케스트라가 140명,합창단이 160명,무용단이 60명 등이다.이밖에 제작스태프만 해도 400여명이 동원될 것이라고 한다. 공연을 주관하는 한강오페라단과 한전아츠풀센터는 한국과 중국·이탈리아를 순회하며 출연진에 대한 오디션을 이미 끝냈다.투란도트 역은 소프라노마리아 드라고니와 데마이오 카프릴로,칼라프 역은 테너 니콜라 마르티누치와 알베르토 쿠피도 등 이탈리아 출신들로 주역을 구성했다.한국인은 함부르크오페라에서 활약하는 베이스 양희준이 티무르역을 맡은 것이 유일하다. 장이모 감독과 지휘를 맡을 이탈리아 지휘자 카를로 팔레스키,칼라프역의테너 쿠피도는 23일 서울 소피텔 앰버서더호텔에서 제작발표회를 겸한 기자회견을 가졌다.이들은 “서울공연이 자금성보다 화려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서동철기자 dcsuh@ ◆연출자 장 이 모 감독 “오늘 공연장으로 예정된 서울월드컵경기장을 둘러보았습니다.자금성에서의 공연 수준을 이곳에서 어떻게 유지할 수 있을지 고심하고 있습니다.” 오페라 ‘투란도트’의 자금성 공연을 연출한 장이모(51) 감독은 서울공연을 앞두고 “상암경기장은 월드컵 대회를 통하여 한국인들을 빛나게 한 의미있는 장소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는 말로 소감을 대신했다. 장 감독은 이날 특유의 무뚝뚝해보이는 표정에 평소의 굵직하고 느릿느릿한 말투로 이야기를 이어갔지만,서울 공연이 성공을 거둘 것이라는 데는 추호의 의심도 없는 듯 자신만만했다. 그는 “한국·중국·이탈리아 세 나라 사람이 모여 어떻게 조화를 이루겠느냐.”는 중국기자의 질문에 “이탈리아와 중국에,이번에는 한국문화까지 결합시키게 될 것”이라면서 “세 가지를 조화시켜 4년 전 자금성 때의 공연수준을 넘어서는 ‘투란도트’를 보여주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장 감독은 “큰 공연을 준비하기에는 시간이 다소 부족하지 않겠느냐.”는우려에는 “한국 사람들은 뭐든지 빨리빨리하는 만큼 걱정할 것이 없다고 하더라.”면서 “좋은 ‘품질’의 공연이 나오도록 한국 스태프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동철기자
  • 제주 내국인면세점 오늘 오픈

    제주 내국인면세점이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오전 10시 문을 연다. 23일 제주도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에 따르면 제주국제자유도시특별법에 의해 전국 최초로 도입된 제주 내국인면세점은 제주공항 국내선 출발대합실(1600㎡)과 제주항 국제 및 국내여객터미널(200㎡),2호 연안여객터미널(185㎡) 등 3개 장소에 각각 설치됐다. 제주공항이나 제주항을 통해 제주도외 지역으로 나가는 19세 이상 내·외국인들은 이 면세점에서 시중가보다 20∼50% 정도 저렴하게 세계 유명 브랜드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 1인당 구입한도는 1회 35만원(미화 300달러) 이내,연간 4차례 이내이며 주류의 경우 12만원 한도에서 1병 이내,담배는 10갑 이내만 구입이 가능하다. 판매 물품은 주류,담배,손목시계,화장품,핸드백·지갑·벨트,향수,선글라스,과자류,인삼제품,넥타이,스카프,액세서리,문구류,완구류,라이터 등 15개 품목 168개 브랜드다. 내국인면세점은 초기 투자비로 약 300억원이 소요됐으며 연간 1000억원 정도로 예상되는 수익금은 전액 제주국제자유도시 7대 선도프로젝트 개발사업 기초재원으로 활용된다. 제주도 관계자는 “제주 내국인면세점은 여행객들의 제주도 접근비용 인하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지난 4월 제주국제자유도시특별법 발효 이후 도입된 제주도내 골프장 입장료 인하 조치와 더불어 연간 700만명에 달하는 내국인의 해외여행 수요 일부를 제주도 관광으로 전환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사설]노무현시대의 우선 과제(3) - 다원화 사회를 만들자

    21세기 첫 대통령 선거는 낡은 정치를 거부했다는 정치적 평가뿐 아니라 우리 사회의 이념과 세대의 폭이 넓어지는 다양성의 시대로 진입했다는 의미있는 변화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안정’이냐,‘불안’이냐는 논리는 많은 유권자들로부터외면당했다.정치권이 이분법적 논리의 유혹을 떨쳐버리지 못했음에도 유권자들은 흔들리지 않았다.선거 때면 어김없이 등장했던 ‘색깔논쟁’도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또 정치와 사회의 주류를 이끌었던 장·노년층에 맞선‘영 파워’의 부각은 노·장 세대와 청년 세대가 균형을 이루기 시작했음을 방증하고 있다. 선거에서 드러난 변화는 우리 시민사회가 세대나 계층,이념을 뛰어넘을 정도로 성숙했다는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다.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연령은 그동안 익숙했던 정치지도자보다 훨씬 젊고,이념적 성향도 진보쪽이다.노 후보의 당선은 좌와 우,권위와 서열,가진 자와 못 가진자,젊은이와 늙은이가 공존하는 다양성과 다원화를 추구하는 사회적 욕구가 반영된 결과라고 할 수있다. 이제우리 모두의 관심은 어떻게 다양성을 살리느냐에 모아지고 있다.하지만 아직도 많은 분야에서 다양성을 외면하고 있다.우선 정치권의 세대교체가 절실하다.정치권에 젊은 층이 활발하게 진출해야만 노·장 세대의 전유물처럼 되어버린 한국의 정치가 노·장·청 세대간 구성의 다양성을 확보하게 되는 것이다. 이번 선거 과정에서는 이념 구도와 이분법적 가치관도 무너졌다고 평가할수 있다.한·미관계나 남북문제에 있어서 친미와 반미,친북과 반북 등에 대한 금기가 깨어졌다.지난날 대북정책과 관련한 ‘남남갈등’도 정치권이 부추긴 측면이 크다.보수와 진보,친북과 반북을 다양성으로 인정하고 조화시키기보다는 갈등과 분열로 이끌었기 때문이다.다양성이란 ‘전부가 아니면 전무’의 흑백논리식 양자택일이 아니라 반대자도 인정하는,유연하고 합리적인 사고를 말하는 것이다. 새 정권과 새 정부는 이같은 우리 사회의 다양화한 욕구를 어떻게 조화시켜 나가느냐에 정책수립의 중점을 두어야 한다.노·장·청,진보·개혁과 보수,가진 자와 못 가진자의 다양성을 조화시켜 다원화 사회를 이룩해야 한다.
  • [사설]노무현시대의 우선 과제(2) - 공존의 사회로 가자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7000만 대통합의 시대’ 선언은 화해와 협력이얼마나 절실한 과제인가를 알게 한다.남한의 통합뿐 아니라 북한을 포함한우리 민족 전체의 통합을 강조하고 있다.북한을 더불어 살아가는 동반자로생각하고 핵을 포함한 모든 문제를 대화로 풀겠다는 약속이다.갈등 구조를청산하고 대화와 화합,자존심을 살리는 시대를 열어야 할 때다. 노 당선자의 통합은 다른 말로 하면 서로 공존하고 공생하자는 것이다.어느 한쪽이 다른 한쪽을 자기의 것으로 만들자는 통합이 아니다.서로 상대를 인정하고,함께 문제를 풀어보자는 말이다.이번 선거 결과 드러난 세대간 뚜렷한 인식 차이나,동서간의 표쏠림 현상,남북 문제를 바라보는 보혁간의 시각차 등도 공존하는 지혜로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 특히 확연히 드러난 세대간 단절 현상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정치 무관심층’으로 지목돼온 20∼30대의 젊은 세대들이 기성 정치를 이대로 놔둘 수없다는 자각으로 참여의 정치를 실천했다.젊은 세대는 인터넷이라는 새로운매체를 통해 정보를 나누고힘을 결집한 반면,활자 매체에 익숙한 50대 이상의 기성 세대는 편파적인 정보들을 제공한 보수언론에 의존하다 보니 결과적으로 ‘영 파워’에 밀리는 참담한 ‘패배’를 맛본 것이다.그렇다고 우리사회를 젊은 세대만으로 끌고 나갈 수는 없는 것이다.노·장·청 세대가 서로 공존하면서 세대간 단절을 메워나가고 갈등을 해소해 나갈 때 참여 민주주의 사회는 발전할 수 있는 것이다. 지역간의 표쏠림 문제만 하더라도 과거처럼 선거 과정 자체가 지역 정서에매달린 결과는 아니었다.또 영남지역에서 노 당선자 지지율도 20%대를 훨씬상회했다.따라서 동서간 지역 정서 문제는 얼마든지 치유 가능한 것이며,노무현 차기 대통령의 인사 탕평책 구사를 통해 충분히 극복될 수 있는 과제다. 변화와 개혁을 추구하는 시대정신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고 서로를 이해하려 노력한다면 갈등 해소는 얼마든지 가능하다.가난하고 소외받는 사람들,우리 사회의 소수,비주류에 속하는 사람들도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간직하고 걱정없이 살아갈 수 있게 하는 지혜가 바로 공존의 시대를 여는 것이다.“나에게 반대한 사람들과도 대화하고 협력을 요청하겠다.”는 노 당선자의 약속은 그래서 기대가 크다.
  • 한나라 대선사령탑·철새의원 득표성적 ‘F’

    이번 대선에서 패배한 한나라당 주요 당직자들과 소속 의원들의 지역구별득표 결과가 당 안팎에서 화제다.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물론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과 신경식(辛卿植) 대선기획단장,권철현(權哲賢) 후보비서실장 등 대선 사령탑 대다수의 지역구에서 이회창(李會昌) 후보가 저조한 성적을 올렸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은 당내 초·재선 의원이나 비주류 의원들로부터 문책론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서 대표 지역구인 서울 동작구의 경우 이 후보는 42.86%의 득표에 그쳐 서울지역 평균 득표율(44.96%)을 크게 밑돌았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고향인 탓인지 김영일 사무총장의 지역구인 경남 김해에서는 이 후보의 득표율이 56.34%로 경남 전체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다. 대선 전략을 기획·지휘한 야전사령관 역할을 했던 신경식 단장의 지역구인 충북 청원에서도 이 후보는 38.48% 득표에 머물렀다.충북 전체 평균 득표율을 크게 밑도는 결과다. 권철현 비서실장은 지역구인 부산 사상구에서 62.28%를 득표해 망신살이 뻗친형국이다.부산 선거구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국정원 도청 의혹 폭로 등 네거티브 선거전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정형근(鄭亨根) 의원도 부산 북·강서갑 지역구에서 62.58%의 득표율로 당지도부의 당초 기대에는 크게 못미쳤다.권 실장에 이어 꼴찌에서 두번째의 득표에 그쳤기 때문이다. 선거전이 한창일 때 당적을 옮긴 이른바 ‘철새’ 의원들의 성적표도 초라하긴 마찬가지다.현 정권에서 당·정 고위직을 거쳐 한나라당에 합류한 김원길(金元吉) 의원이 대표적이다. 김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강북구에서 이 후보는 39.94%의 득표율로 서울에서 두번째로 낮은 지지율을 얻는 데 그쳤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서민 대통령’ 신드롬

    “엘리트나 특수계층과 거리가 먼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당선을 보고 ‘희망’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됐습니다.” 노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계기로 사회 전반에 ‘보통사람 신드롬’이 확산되고 있다. 우리나라 역사상 첫 ‘서민 대통령’의 등장으로 주류의 흐름에서 소외됐던 보통사람이 여론과 사회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거세지는 보통사람의 목소리 대선 이후 네티앙,코리아닷컴 등 일부 포털사이트가 마련한 ‘대선특집,새대통령에게 바란다’ 코너와 노사모 홈페이지 게시판 등에는 “보통사람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서민 대통령’이 되어달라.”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 회사원이라고 밝힌 이규성(32)씨는 “성장보다는 분배 위주의 국정운영으로 서민의 대변자가 되어달라.”고 당부했다.이인경(28·여)씨도 “고교 졸업과 중퇴자인 새 대통령 내외가 부디 보통사람의 고통을 헤아려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sibjaga’라는 네티즌은 “대선 이후 아들 명혁이의 꿈이 ‘대통령’이라는 말을 듣고 가슴 뿌듯했다.”면서 “어린이들까지별다른 부담감없이 대통령을 장래의 꿈으로 삼을 수 있는 진짜 ‘보통사람’의 시대가 왔다.”고 좋아했다. ◆인터넷과 통기타에 투영된 보통사람의 희망 이번 대선에서 인터넷을 이용해 ‘폭발력’을 발휘한 보통사람이 앞으로도 여론의 중심세력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22일 한국인터넷정보센터에 따르면 1999년 6월 940만명에 불과했던 우리나라 인터넷 이용 인구는 이번 대선을 전후해 3000만명을 넘어섰다.이들 가운데 80% 이상이 월 급여 200만원 이하인 것으로 조사됐다. 문화적으로도 ‘보통사람 신드롬’이 일고 있다.서울 교보문고 등 대형 서점에 따르면 학벌 타파를 주제로 한 ‘서울대가 없어야 나라가 산다’는 책은 노 후보의 당선 이후 매출이 2∼3배나 증가했다.그의 인생과 철학을 다룬 책들도 날개돋힌 듯 팔려 나가고 있다. 일부 젊은층에서는 노 당선자의 생활패턴이 새로운 유행으로 자리잡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노 당선자가 즐기던 통기타가 젊은층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고 ‘광야에서’,‘아침이슬’ 등 70,80년대 운동가요가 다시 술자리나 노래방의 단골메뉴로 등장했다.이같은 바람을 타고 유통업체들은 ‘서민 마케팅’의 개념을 활용하려는 전략 수립에 열중하고 있다. ◆동질감과 대리만족 전문가들은 ‘보통사람 신드롬’에 대해 “서민들이 노 당선자의 성공에 대리만족을 느끼며,상대적 박탈감을 해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성공회대사회학과 조희연(46) 교수는 “그동안 기득권으로부터 소외된 서민층의 ‘해방 효과’로 볼 수 있다.”면서 “적극적인 자기표현과 욕구의 분출,규율의이완현상 등으로 보통사람이 사회에 적극 참여하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참여연대 이태호(34) 투명사회국장은 “노당선자가 유권자들을 격의없이 대하고 인권변호사 시절부터 서민들의 아픔을 대변했다는 점이 이같은 신드롬을 낳게 했다.”고 지적했다. 이영표 황장석기자 tomcat@
  • ‘러 소장 한국관련 문서 요약집’ 펴낸 박종효 교수

    “냉전시대에 우리는 일본과 미국의 사료를 바탕으로 한국과 러시아 관계를 연구했지요.그렇지만 일본이나 미국은 러시아의 적국이었습니다.적국 사료를 바탕으로 한 러시아 연구가 제대로 될 리 없겠지요.” ‘러시아 국립문서보관소 소장 한국 관련 문서 요약집’을 최근 펴낸 박종효(朴鍾涍·65) 전 모스크바대학 교수는 22일 “러시아 사료가 왜 그렇게 중요하냐.”라는 우문(愚問)에 이렇듯 명쾌한 설명을 내놓았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이 지원한 ‘…요약집’은 박 교수가 1990년 러시아와의 수교 직후부터 현재까지 러시아 전역에 흩어진 20여 군데 국립문서보관소를 뒤져,번역하고 의미를 밝혀나가는 작업의 구체적인 성과다.그가 찾아낸 새로운 사실들은 지난 5∼6월 ‘제정 러시아 외교문서 새 발굴 대한제국 비사’라는 제목으로 대한매일에 연재되면서 학계는 물론 독자들의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박 교수는 “한반도를 침략 대상으로 삼은 일본의 문서는 많은 부분에서 거짓이 있지만,러시아 것은 사실에 입각한 보고서가 주류”라면서 “러시아 자료를 전적으로 수용할 이유는 없지만 빠져 있거나 잘못된 부분은 반드시 수정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러시아 시각이 한국사 연구에서 중요한 축의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실제로 러시아쪽 자료를 바탕으로 한 박 교수의 저작은 일본학계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모스크바대학 출판부가 펴낸 그의 ‘러·일전쟁과 한국(1904∼1905)’은 새해 일본에서도 발간될 예정이다. 박 교수의 자료수집은,러시아가 개방 후 정부기록의 비밀등급을 해제하여주요문서는 75년,보통문서는 25년이 지나면 공개하면서 가능했다.한일합방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하려는 노력이 안중근 의사 이전에도 두 차례 더 있었다는 러시아국립 군역사의 1905∼1906년 보고서도 흥미로운 자료의 하나다. 보고서에는 “기차여행을 하는 이토에게 돌을 던져 얼굴에 상처를 입힌 것과,대궐에서 회의를 하는데 한 시위대 병사가 총을 발사하려고 한 것”이라면서 “모두 현장에서 체포하여 돌을 던진 이는 주정뱅이로 몇주간 감금됐으며,시위대 병사는 정신병자로 몰아 독방에 가두었으나 식음을 전폐하여 6일만에 사망했다.”고 씌어 있다. 박 교수는 “고종이 30만엔을 러시아·중국은행 블라디보스토크 지점에 예치했고,나중에 7만엔만 찾았다는 기록에 대해서도 잔고증명을 찾는 등 추적해볼 필요가 있다.”면서 “쌀 한 가마가 3∼5원이던 시절 23만엔이라면 엄청난 액수”라고 설명했다. “앞으로의 계획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이번에 나온 것은 19세기말 20세기 초의 기록인 만큼 러시아 혁명 이후를 다룬 요약집을 두 권 더 펴낸다는 계획이지만,마무리지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웃었다. 박 교수는 요약집이 나온 뒤 관련학자들이 “정말 필요했던 자료”라며 고마움을 표시하는 데 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그러나 최근 정부 차원에서 러시아 자료를 수집하면서,사료가치 판단능력이 부족한 현지인 위주로 진행해 효율성을 크게 떨어뜨린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아쉬워했다. 서동철기자 dcsuh@
  • 노무현시대/인사구상 어떻게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는 새 정치를 외치며 당선된 젊은 대통령인 만큼 21세기 동북아시대를 책임질 실무형 인재들을 각 분야에서 대거 중용할 것으로 보인다. 국정운영과정에서 국민통합과 개혁성을 겸비한 올스타팀을 구성할 수 있을 것인지 여부를 포함한 노 당선자의 인사 구상을 미리 점쳐본다. 1.청와대비서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는 새 정치를 외치며 당선된 젊은 대통령인 만큼 21세기 동북아시대를 책임질 실무형 인재들을 각 분야에서 대거 중용할것으로 보인다.국정 운영과정에서 국민통합과 개혁성을 겸비한 올스타팀을구성할 수 있을 것인지 여부를 포함한 노 당선자의 인사 구상을 미리 점쳐본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당초 청와대 비서실 규모나 체제는 현재와 같은 수준에서 유지할 생각이었으나 규모와 기능을 일부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노 당선자는 역대 정권의 청와대 비서실이 불필요한 권한에서 일부 부패가발생했다는 점을 들어 비선(秘線)장치를 제거하도록 하겠다는 뜻을 측근에게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그는청와대 비서실에 국가경영 전략의 기획 기능과 주요 국정현안에대한 조정기능을 부여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명실상부하게 대통령의 핵심참모그룹으로서 정책개발에도 일부 관여할 수 있는 기능을 부여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아울러 조정 기능을 지님으로써 순발력 있는 국정운영도기대된다. 현재 국정조정 기능은 국무총리실에서 갖고 있으나 담당자들이 조정이 필요한 해당 부처와 마찬가지로 관료이다 보니까 관련 절차에 얽매여 일 추진이더딘 경우가 많다는 지적을 받은 게 사실이다. 이에 따라 청와대 비서진은 당 간부나 중진 각료형보다는 실무형 인재들이대거 기용될 전망이다.노 당선자는 20일 신계륜(申溪輪) 비서실장을 당선자비서실장으로 임명함으로써 이와 같은 개편을 일부 예고한 셈이다.새 정부가 출범하면 신 당선자 비서실장이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자리를 옮길 가능성도 매우 커 보이기 때문이다. 현직 의원인 신 실장이 청와대로 들어가면 지역구 국회의원직을 포기해야하는데,이에 대해 신 실장의 측근은 이날 “그것은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는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노 당선자를 돕는 한편 정치경륜을 바탕으로 신 실장을 보완할인물로는 김원기(金元基) 고문이 있다.김 고문은 대통령직 인수위가 구성되는 순간부터 참여해 그 이후에도 대통령의 공식 정치자문역을 맡아 노 당선자에게 많은 조언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실무급 비서진에는 젊은 선대위 참모들도 중용될 것으로 보인다.여기엔 이광재,유종필,안희정,천호선,윤태영,배기찬,서갑원,김만수,황이수 등특보 및 보좌역 등이 거론된다. 김경운기자 2.대통령직 인수위 노무현 당선자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기능과 편성을 일부 개편,내년 1월초쯤에서야 인수위를 구성,본격 활동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제15대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 때에는 외환위기 등 국정현안이 다급해 당선과 거의 동시에 인수위를 구성했으나 이번엔 좀 늦어질 전망이다. 노 당선자는 20일 “사정이 그때와는 다른 만큼 서둘지 않고 차분하게 여러 분들에게 의견을 듣고 정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노 당선자는 23일 청와대를 방문,김대중 대통령과 당선 인사를 나눈 뒤 인수위의 구성에 대한 노 당선자의 생각과 김 대통령의 조언 등을 서로 주고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노 당선자는 특히 제15대 대통령 인수위의 경험을 토대로 인수위에 국정업무 인수·인계뿐만 아니라 정부조직 개편에 필요한 검토임무도 부여할 전망이다.효율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일부 부처의 신설 또는 통·폐합을 예고하는 셈이다.아울러 인수위 업무의 무분별한 노출로 업무에 차질을 빚는 것을 막기 위해 인수위에 대변인 제도를 신설할 방침이다. 15대 당시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는 외환·경제 위기 상황과 구조조정 문제등을 고려해 인수위 외곽에 비상경제대책위,노사정위,정부조직개편위원회를별도로 두었으나 이번엔 인수위 안에서 분과를 나눠 활동할 방침이다. 인수위원장에는 김원기 고문과 정대철 선대위원장 및 정동영 최고위원 등당내 인사가 임명될 것으로 전해졌다.일부에서 거론되는 정대철 선대위원장에게는 당 운영을 맡길 것으로 보인다.인수위 대변인에는 이낙연 당선자 대변인이 유력하다. 그러나인수위원장직이 국정 전반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차기 국정운영에대한 노 당선자의 생각을 잘 읽을 수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국정 경험을 보완하기 위해 전직 각료를 지냈으면서도 선대위 활동을 통해 노 당선자와 호흡을 맞춘 본부장들이 대거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이에 따라 인수위원으로는 이해찬,김한길,이강래,임채정 의원 등과 함께 차기 내각에도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병완 정책위 부의장,정만호 정책기획실 수석전문위원,임혁백 고려대 교수 등이 거론된다. 김경운기자 3.정부요직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책임총리제'도입을 선거공약으로 내세웠다. 책임총리제의 도입은 국무총리에게 정부운영에 대한 전권을 위임하다시피 해 효율적으로 급변하는 국내외 변화에 대처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책임총리제는 분권형 대통령제의 후속조치로 헌법개정이 필요한 사안이므로 내년 2월 25일 새 정부 출범과 함께 바로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그렇다고 해도 노 당선자는 현재의 총리직에 보이지 않는 위상과 무게를 실어줄 가능성이 있어보인다.따라서 국무총리에는 국정운영 경륜을 지닌 비중있는 인물이 중용될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여겨진다. 당초 국민통합21과의 정책공조에 따라 총리직에 정몽준 대표도 거론됐으나 이젠 원인무효가 된 셈이다. 이와 관련,이낙연 당선자대변인은 20일 “”정대철 선대위원장께서 모 방송에 출연,'통합21과의 공조는 살아있다고 했는데 아무런 답이 없어 공조는 끝났다'고 말한게 노 당선자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선거과정에서 노 당선자를 적극 지지한 이수성(李壽成) 전 국무총리도 거론된다.물론 당내에선 다른 중량급 거물이 발탁될 것이라는 설이 보다 유력하게 나돌고 있다. 장.차관급 경제 각료엔 강봉균.정세균.김효석.허운나.정철기의원, 김진표 국무조정실장,오종남 통계청장,임내규 산자부 차관 등이 있고 통일.외교.국방 각료엔 조순승.유재건 의원과 이준 현 국방장관이 후보로 거론된다. 사회.문화 각료후보로는 이재정.추미애.이강래.김경재.임채정.김성순의원과 박순용 전 검찰총장.최병모 전 특검 등이 있다. 이밖에도 김병준 국민대교수,임혁백 고려대 교수,윤원배 숙명여대교수 등도 입에 오르내린다.아울러 국가정보원장엔 문희상,조순형의원이 거론된다. 그러나 새 정부 내각엔 당 인사보다 외부 전문가 영입과 해당 부처의 발탁인사 가능성도 점쳐진다.이는 노 당선자가 누구보다 탕평인사에 대한 원칙이 분명하고 엄격하게 능력위주의 인재등용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김미경 기자chapin@ 4.黨 재정비 민주당에 대한 전면적인 개혁은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누차 강조한 사안인 만큼 재창당 수준의 대수술이 불가피해 보인다. 노 당선자는 지난 17일 “선거가 끝나면 새 정치에 뜻을 함께 하는 젊고 유능한 인재들을 적극 영입해 당의 면모를 일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호남을 근거지로 하는 민주당을 명실상부한 국민통합당으로 만들어 보겠다는 야심찬 생각이다. 노 당선자 자신이 동교동계 등에게 발목을 잡힐 만큼 빚을 진 일도 별로 없다는 사실이 그런 점에서 유리한 여건이다. 그 시기는 예상보다 좀 늦어져 이르면 내년 상반기쯤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낙연 당선자 대변인은 20일 “민주당 개편문제는 인수위 구성 등이 있어당선자의 관심사 우선순위에서 밀려 있다.”고 말했다. 모양새는 선대위를 구성했던 범개혁 그룹을 주축으로 여러 개혁세력을 모아 재창당을 하거나 신당 창당 수순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여기서 유시민씨가 이끄는 개혁국민정당 등의 역할도 주목된다.이 과정에서한나라당 수도권 개혁성향 의원들도 자연스럽게 영입돼 당 개혁작업은 곧 정계개편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에 따라 노 당선자를 지원했던 ‘신주류’와 일정한 거리를 두고 붙었다떨어졌다하던 ‘구주류’와의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즉 한화갑 대표를 비롯한 한광옥,박상천,정균환,이협 의원 등의 구주류와김상현,김원기,정대철 의원 등의 신주류의 당권 경쟁이 불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 구 주류는 현재 “노·정 단일화 과정에서 정몽준 국민통합21 대표를밀자는 회합도 가졌다.”는 괴소문에 휩싸여 있는 상태다. 신당의 대표는 정대철 선대위원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본인도 원하고 노 당선자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현 한 대표의 퇴진 여부가 관건이다. 사무총장엔 이상수,김덕규 의원이,원내총무엔 이해찬,유재건 의원이,정책위의장엔 현 임채정 의원과 김성순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점쳐진다. 김경운기자 kkwoon@ ★검찰.법원 개혁은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법조계 공약은 ‘검찰 개혁,법원 독립’으로 요약된다.노 당선자는 판사와 변호사를 거친 법률가여서 법조계는 노 당선자의공약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상시적 특검제 도입 5년 임기 동안 상시적인 특별검사제를 도입하겠다고 공언했다.사안별로 특검법을 제정하는 불편을 없애고 어떤 사안이라도 국회의 의결만 거치면 특별검사를 임명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검찰도 의혹이 있고 권력의 핵심 관계자가 관련된 사건에 대한 특검제는 반기는 분위기다.다만 검찰은 검찰총장이 요구하는 사건에 대해서도 정치권이특검제를 수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정치권이 특검제 도입에 대한 합의를 못한 민감한 사건을 검찰이 떠안게 되면 검찰의 중립성이다시 도마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경찰의 수사권 독립 노 당선자도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전제한 공약이다.경미한 사건에 대한 경찰의 수사권 독립은 필요하지만 경찰의 중립성을 위해서는 경찰 구조개편,국민의 여론형성,인권보장책 마련 등이 선결돼야 한다는 것이다.노 당선자는 검찰의 업무과중을 덜어주고 수사상의 권한과 책임을 일치시킨다는 차원에서는 필요하다고 역설했지만 시행시기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한 적은 없다. ◆검찰 인사 검찰총장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하되 2년 임기는 철저히 보장하겠다고 밝혔다.또 현재 자문기구에 불과한 검찰인사위원회를 심의기구로 격상하고 외부인사 참여를 대폭 확대해 검찰 인사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보장하도록 했다.검찰총장에게 검사의 인사권을 주는 것은 검찰의 중립성에 필요하다는 의견과 그렇지 않다는 의견이 팽팽해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법관 인사 법관단일호봉제를 실시,고등법원 부장판사 승진에 누락한 법관들의 조기퇴직을 막겠다고 공언했다.법원의 독립성을 위해서는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대통령이 사면권을 행사할 때도 사법부의 의견을 듣겠다는 것도 사법부 독립과직결되는 사안이다.하지만 단일호봉제를 실시하면 능력과 관계없이 일정 근무연한만 되면 모든 법관이 차관급인 고법 부장의 대우를 받게 돼 기획예산처나 중앙인사위원회의 반발이 큰 것도 사실이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사설]시대와 세대 함께 바꿨다

    21세기 한국의 첫 대통령 선거는 새로운 리더십과 새로운 정치를 요구하는국민들의 여망이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한마디로 미래의 한국은 세대 교체를 바탕으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역동성 있는 국가로 거듭나자는 국민들의 욕구가 분출된 것이다.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정치는 지역주의에 기반을 둔 보수정치가 주류를 이루어 왔다.그러나 이제 노무현 후보의 당선으로 진보성향의 개혁정치가 발판을 굳히기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젊은 정치지도자의 출현으로 ‘시대와 세대가 함께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이제 새로운 시대정신을 이끌어가는 동력은 바로 변화를 추구하는 ‘젊은 세대’라고 할 수 있다.이것은 기성세대에 대한 신흥세대의 승리요,보수 세력에 대한 진보 성향을 나타내는 개혁세력의 승리다. 이번 대통령 선거는 우리의 선거문화와 정치의식을 한단계 높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30여년만에 처음으로 명실상부한 양자대결 구도로 치러진 선거는기존 정치를 일관했던 지역을 기반으로 한 보스정치의 퇴조를 극명하게 드러냈다.아직도 호남지역 등의 표쏠림 현상 등 동서 지역대결의 양상은 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과거처럼 후보들의 출신지역에서 몰표를 얻는 현상은 사라졌다는 점에서 지역주의는 상대적으로 희석되었다고 할 수 있다.또 우리사회의 이념적 스펙트럼이 크게 넓어졌다는 의미도 포함하고 있다.극단적인 쏠림보다는 좌우로 넓은 진폭을 가지지만 결국 탄력성과 함께 균형을 유지하는 힘을 키워나갈 때,우리 사회는 성숙할 수 있는 것이다. 지역주의 퇴조와 함께 미디어선거를 통한 정책대결의 양상이 두드러졌다는점은 이번 선거의 성과로 꼽을 수 있다.청중동원을 통한 대규모 동원정치가사라지고 인터넷과 TV토론을 통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시켜 차분하게 후보들의 정책을 검증할 기회를 가지게 된 것이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이번 선거가 새로운 정치의 가능성을 열었음에도 불구하고 투표율은 70.8%로 역대 대통령선거 사상 가장 낮았다는 점이다.투표율이 낮은 것은 물량정치와 지역주의가 퇴조했다는 긍정적인 시각도 있지만 정치 냉소주의가 여전하다는 부정적인 측면도 분명히 상존하고 있다.우리는 투표율 저조가 선거 초반에 나타난 폭로·흑색선전과 함께 선거 막판 국민통합21의 정몽준 대표가 노무현 후보 지지를 철회함으로써 정치에 대한 실망감을 부추긴 것이 한몫을 했다고 본다. 정책대결에 있어서 노무현 당선자와 이회창 후보는 대북지원 문제 등 남북문제,재벌정책 등 경제운용 기조,행정수도 이전 등 지역발전 정책 등에서 뚜렷한 차별성을 보여 주었다.두 후보의 표차가 그리 크지 않았던 점을 감안한다면 새 집권세력은 폭넓은 정책수렴을 통해 민심을 정확하게 국정에 반영해야 할 것이다.또 21세기 한국의 지향점을 분명하게 제시하여,국제 사회에서당당하게 경쟁하고 동시에 국민의 삶의 질을 높여 선진 민주주의 국가로 선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번 선거는 당선자의 정당으로만 본다면 정권의 재창출이다.하지만 노무현 당선자의 후보선출 과정이나 선거에서 보여준 이념적 성향과 정책들을 감안한다면 국민들이 단순히 정권의 연장을 위해 노 후보를 선택했다고 보여지지는 않는다.유권자들의 표심은 현 정권에 대한 평가나,안정이나 개혁에 대한선택이라기보다는 낡은 정치를 청산하고 새 정치를 요구했다고 볼 수 있다. 국회 의석을 기준으로 보면 노 당선자는 집권 소수당의 대통령이다.앞으로국정 운영에 있어 국회를 장악하고 있는 한나라당과 큰 틀에서 협조도 받아야 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세대교체를 통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21세기형 리더십을 창출하고,제왕적 대통령 정치 행태가 사라져야 한다는 것이 바로 이번 대통령선거에서 나타난민심이다.제16대 대통령 당선자와 집권세력은 낡은 정치 청산과 젊은 리더십의 희구가 현실로 드러났고,보수 주류정치에 대한 젊은 세대의 거부가 구체화되었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시대정신은 개혁과 변화를 요구하고있다.그 개혁과 변화는 국민이 동참할 때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다.
  • 9·11붕괴 WTC자리 최고층빌딩 들어설까

    뉴욕이 다시 ‘세계의 지붕’이 될 수 있을까.지난해 9·11테러로 붕괴된세계무역센터(WTC) 자리에 들어설 건물 설계 후보작이 18일 공개됐다. WTC의 재건축을 주관하는 남부맨해튼개발공사(LMDC)는 국제공모를 통해 접수된 407건의 설계안 중 총 9건을 선정했다.이들 후보작들은 현재 WTC 인근세계금융센터에서 전시되고 있으며,LMDC 웹사이트를 통해서도 일반에 공개되고 있다. 이 가운데 4건은 WTC터에 세계 최고층 건물을 짓겠다고 제안했다.현재 세계 최고(最高) 건물은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 있는 페트로나스 쌍둥이 빌딩으로 높이가 452m다.가장 높은 건물을 제안한 팀은 뉴욕 소재 건축회사인 ‘싱크’.이 회사는 640m의 쌍둥이 빌딩과 518m의 부속 건물 한채를 짓겠다고했다. 독일 건축가 다니엘 리베스킨드는 꼭대기에 ‘세계의 정원’으로 명명한 첨탑 모양의 식물원을 포함해 높이 533m의 건물을 제안했다.또 영국의 포스터앤드 파트너스는 538m 높이의 쌍둥이 빌딩을 세우고 유리로 뒤덮인 지하 쇼핑시설을 제시했다. 영국의 BBC방송은 그러나 일부 뉴요커들은 WTC가 그 높이(약 420m) 때문에손쉽게 테러의 표적이 됐다고 믿고 있어 과연 최고층 건물에 매력을 느낄지의문이라고 전했다. LMDC는 지난 7월 후보 설계안을 공개한 바 있으나 “지루하고 창조성이 결여된 졸작”이라는 평이 주류여서 다시 국제공모를 실시했다.LMDC는 공청회와 이메일 등을 통해 일반 의견을 접수한 뒤 다음달 31일까지 최종 결정을내린다. 박상숙기자 alex@
  • LG전자 회장 구자홍·부회장 김쌍수씨

    LG가 18일 사장단 및 임원인사를 전격 단행했다. 전자부문과 건설·상사에 이어 화학은 이번주,정유와 전선은 다음주 인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구자홍(具滋洪) LG전자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하는 등 내년도 ‘공격경영’ 포석과 건설의 ‘허씨 친정체제’ 구축이 두드러진 특징이다. ◆조기인사 특징 전자 경영진의 대대적 승진인사가 눈에 띈다.구본무(具本茂) 회장의 당숙인 구 부회장이 회장으로,‘영원한 가전맨’인 김쌍수(金雙秀)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디지털TV 사업의 선전을 이끈 우남균(禹南均) 디지털 디스플레이미디어 사업부 부사장과 이희국(李熙國) 전자기술원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실적에 따른 논공행상인 셈이다. LG필립스LCD가 상무급 임원 6명을 새로 선임하는 등 다른 전자계열사들도‘창사 이래 최대 성과’에 따른 대규모 승진인사를 했다.내년도 공격경영을 염두에 둔 포석이다. LG건설은 허명수(許明秀) 상무의 부사장 승진이 키포인트.그는 지난 8월 타계한 허준구(許準九) 명예회장의 아들이자 허창수(許昌秀) 현 회장의동생.따라서 허씨 일가의 친정체제 강화 포석이란 해석을 낳고 있다. 권문구 LG전선 부회장과,LG정유 우상룡(禹相龍) 부사장을 각각 부회장과 부사장으로 영입한 것도 허씨 일가의 건설·정유부문 친정체제를 다지는 인사로 여겨진다. 이번 인사의 특징 중 하나는 ‘홍보맨’의 약진이다.LG건설 김동헌(金東憲) 상무가 부사장으로,LG전자 전명우(田明祐) 홍보부장이 상무로 승진했다.구조조정본부의 정상국(鄭相國) 상무도 부사장으로 승진한다. ◆다른 대기업 인사는 삼성과 SK,현대자동차 등 대기업들도 대선 직후 인사를 단행할 것이란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실적에 따른 대규모 승진인사가 주류를 이룰 전망이다.무엇보다 오너 2,3세들의 후계구도 구축 여부가 감상법의 핵심이다. 이재용(李在鎔) 삼성전자 상무보와 정의선(鄭義宣) 현대차 전무의 경영일선등장과 SK의 최태원(崔泰源) 회장 지배체제 구축이 관심을 끌고 있다. 박홍환 김경두기자 stinger@
  • AFP통신“촛불바다 美대사관 삼켰다”

    외신들은 14일 밤 숨진 여중생을 추모하고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개정을촉구하기 위한 서울 시청앞 광장과 광화문 일대에서 벌어진 대규모 촛불시위 현장을 상세히 보도했다. AFP통신은 ‘반미 시위현장의 촛불 바다가 서울 주재 미국 대사관을 삼키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미 대사관 옆 광화문 사거리는 깜박이는 촛불로 가득찼으며 5만여명의 시민들이 “미선이와 효순이를 살려내라” SOFA 개정”등의 구호를 외쳤다고 보도했다.특히 이날 집회가 최대 규모의 추모시위였으며 반미감정이 스타 운동선수와 유명 영화배우,가수·음악가들을 포함한 주류 한국인들에게도 퍼졌다고 통신은 분석했다. 영국의 BBC방송은 집회장면 보도와 함께 “시위 참가자들이 미군 병사를 한국 법정에 세울 것과 SOFA 개정을 요구했다.”면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전날 김대중 대통령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이번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했지만 이것이 이날 모인 시민들을 달래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전국적으로 30만여명이 집회에 참가했고 미국과 영국 독일 러시아 등 해외에서도 항의집회가 열렸다고 집회 관계자의 말을 인용,보도했다. 연합
  • 서대문구 청소년 유해업소 집중단속.민관 합동으로

    서대문구(구청장 현동훈)는 13일 신촌 등 관내 유흥업소 밀집지역의 청소년 유해업소에 대해 연말까지 집중 단속을 벌이기로 했다. 대학 수능시험이 끝나 청소년들의 유해업소 출입이 늘어나는 데다 연말과대통령선거 등으로 청소년 유해업소가 크게 증가할 것이 예측되기 때문이다. 구는 이에 따라 신촌 및 명지대 일대의 청소년 선호업소와 관내 전지역의소주방·호프집·카페·유흥주점·단란주점·비디오방·노래방·무도장·콜라텍 등 청소년 유해업소,청소년 다중 집합소 등에서의 불법 변칙영업 등에대해 단속을 벌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구는 경찰과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2개반 14명으로 민·관 합동특별 단속반을 편성,매일 밤 8시부터 다음날 새벽 3시까지 단속에 나선다.청소년들에게 주류를 팔다 적발되면 영업정지 2개월과 사법당국에 고발조치된다. 조덕현기자 hyoun@
  • [사설]왜 反美인가(2)-분출하는 한국민의 자긍심

    의정부 여중생 사망사건에 대한 미군 무죄 평결에 항의하는 시위 행렬엔 남녀노소가 따로 없다.사건 초기만 해도 시민단체 회원과 일부 대학생들로 한정됐던 시위 참가자들은 날이 갈수록 세대와 종교,신분의 차이를 뛰어넘어전 계층으로 번져나가고 있다. 부시 미국 대통령은 허바드 주한 미국대사에 이어 10일엔 방한한 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을 통해 ‘심심한 사과’를 표명했다.그러나 미측의 거듭되는 유감·사과 표명에도 불구하고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까지 거대한 분노의 물결을 이루며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지금 한국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시위는 과거와는 달리 하나의 커다란 사회운동의 모습을 띠고 있다.일부 운동권 학생들이나 진보 성향의 시민단체들이 외치는 거리의 구호가 아닌 것이다.지난달 30일 서울 광화문에서 시작돼전국으로 확산된 촛불 시위도 처음에는 ‘앙마’라는 아이디를 쓰는 한 학원강사가 인터넷을 통해 제의한 것이다. 첫날 집회에 참석한 5000여명의 직업별 분포는 대략 대학생이 절반 정도였고,중·고생이 10%,나머지 40%는 회사원,자영업자,주부들로 매우 다양해 보였다고 한다.그 이후의 집회들도 대학별 깃발을 든 그룹은 소수였고,오히려친구·동아리·연인들끼리 삼삼오오 손잡고 나온 이들이 주류를 이뤘다. 촛불 집회는 주최자와 구경꾼이 따로 없는 전혀 새로운 양상을 보여주는 것이특징이다.누구든지 연단에 올라가 저마다 가슴에 담아온 울분을 토해내고 있다. 이들은 스스로를 ‘반미주의자’로 불리는 것을 거부하며,‘불합리한 한·미관계’에 분노하고 ‘힘없는 민족의 서러움’을 절규하는 ‘상식적인 시민’인 것이다.집회 참가를 알리는 방법도 인터넷에서 인터넷으로 하는 릴레이식 전파다.어쩌면 한국 인구의 절반에 해당하는 2400만 인터넷 인구,세계 최고의 정보화 수준을 누리고 있는 한국사회의 새로운 사이버 문화현상이 민족의 자긍심과 연결되면서 확산에,확산을 거듭하고 있는지도 모른다.오는 14일에는 10만 시민이 서울시청 앞 광장에 모일 예정이라고 한다.치안당국은 물론 전세계가 긴장한 가운데 주목하고 있다.그러나 지난 6월 월드컵축구대회때의 뜨거웠던 거리 응원의 열기와 질서를 지구촌에 과시했듯이 한국민의 억눌린 자긍심을 분출은 할지언정,결코 폭력과 무질서가 판치는 일은 없을 것임을 우리는 확신한다. 지금 한국사회에 풍미하고 있는 ‘반미 운동’은 본질적으로 반미가 아니다.그것은 한국민이 오랫동안 안으로만 삭여온 자존심과 ‘한·미 혈맹관계’때문에 억압되어온 정당한 권리 의식을 분출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한국민들의 이러한 의식과 가치 추구는 월드컵을 통해 그 실현의 가능성을 확인했으며,‘반미’문제 해법도 한·미 양국이 그런 인식의 바탕 위에서 시각을 좁혀 나가야 할 것이다.
  • [임영숙칼럼]사이버 파워와 赤旗條例

    제16대 대통령 후보들의 TV합동토론회가 두 차례 열렸지만 유권자들의 반응은 무덤덤하다.지난 3일의 1차 토론회나 10일 2차 토론회나 시청률이 30% 수준에 불과하다.2차 토론회의 시청률은 1차 때보다 더 떨어졌다. 지난 1997년 제15대 대통령 선거 때는 TV합동토론회가 세 차례 모두 50%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할 만큼 높은 관심을 끌었다.당시 TV토론은 후보자의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한 여론조사 결과 어느 후보를 지지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데 TV토론의 영향을 받았다고 응답한 사람이 79.8%에 이르렀다. 물론 TV토론이 처음 도입된 지난 대선에 비해 이번에는 공중파나 케이블 TV를 통해 방영된 후보자 초청 토론회가 두 배 이상 많아져서(지난 4일까지 총 82회) 합동 TV토론에 대한 유권자의 무관심을 가져왔다고 볼 수도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대선에서 TV의 영향력이 줄어든 것은 확실해 보인다.TV보다는 오히려 인터넷이 이번 선거의 흐름을 좌지우지한다고 말할 수 있을 듯싶다.지난 1992년에는 신문이,1997년에는 TV가 대선 판도를 움직이는 데 가장 큰 영향력을 미쳤다면 2002년에는 인터넷이 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의 영향력은 오프라인 매체인 한 신문이 최근 온라인상의 인터넷 매체를 강도 높게 비판한 데서 역설적으로 드러난다.이 신문은 ‘인터넷 권력’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하며 인터넷 매체와 네티즌들의 부정적인 면모를 강조했다. 컴퓨터와 컴퓨터로 연결된 인터넷이라는 가상 공간에서 활동하는 시민들인네티즌의 폭발력에 각 후보 진영 모두 주목하고 있다.이들이 가상 공간 한구석의 조그만 불씨를 들불로 번지게 하고 마침내 오프라인까지 태워버리는 힘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월드컵 때 전 국민의 4분의1을 거리응원으로 내몬‘붉은악마’ 현상도 이들에 의해 일어났고,지금 영하의 겨울 밤거리를 밝히며 한·미 동맹관계의 재정립이라는 국가적 의제까지 설정하게 만든 ‘반미촛불 시위’ 역시 이들에 의해 점화됐다. 선거전에서 인터넷은 ‘익명성 뒤에 숨은 언어폭력과 사이버 테러’라는 부정적인 측면도 드러내지만 긍정적인 측면을 더 많이 보이고 있다.정당 연설회·거리유세 등 종전의 선거운동 방식보다 인터넷이 더욱 효과적인 선거공간으로 작용함으로써 선거풍토가 바뀌고 있는 것이다.또 매스미디어의 경우이를 소유하고 이용할 수 있는 계층이 매우 한정돼 있는 반면 인터넷은 누구나 여론을 형성하고 동참할 수 있어 주류 매체에서 소외된 개인들,즉 사회비주류의 정치 참여를 쉽게 하고 있다. 인터넷으로 인해 한국의 정치지형이 바뀌고 있음에도 우리 사회,특히 주류계층과 기존 매체의 의식과 법과 제도는 아직 그 변화의 흐름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자동차가 처음 실용화된 19세기 영국의 ‘적기조례’ 같은 상황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적기조례’는 자동차의 최고 속도를 도심에서는 시속 3.2㎞,그 이외는 6.4㎞ 이하로 제한하고 붉은 깃발(적기)을 든 사람이 자동차 앞에서 걷거나 말을 타고 가게 하여 통행인에게 자동차가 간다고 경고를 하게 했다.자동차의속도와 운송 능력을 마차시대의 의식 수준에 얽어 맨 이 법으로 인해 당시최고 시속 40㎞였던 영국의 자동차 산업은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한국은 인터넷 사용인구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터넷 선진국 가운데 하나다.따라서 앞선 기술과 인프라에 걸맞은 법과 제도를 갖추고 사회 구성원 사이 의식의 괴리 현상을 바로잡아야 한다.그 한 걸음으로 인터넷 매체를 언론기관으로 볼 것인가의 여부부터 검토해 선거법과 정기간행물 법 등을 손질해야 할 것이다. 미디어연구소장 ysi@
  • [386세대가 본 W세대]개성과 감성 ‘톡톡’ 인터넷 캐릭터 ‘스노 캣’

    인터넷에 요즘 10, 20대가 좋아하는 ‘스노 캣(snow cat)’이라는 캐릭터가 살고 있다.자그맣고 통통한 고양이인 스노 캣은,의인화한 고양이 즉 고양이의 탈을 쓴 사람으로 세상만사를 귀찮아 하는 ‘귀차니즘’이라는 유행어를만들어 내기도 했다.귀차니즘이란 ‘저쪽에 물이 있다.목이 마를 때 어떻게하나?’란 질문에 ‘마셨다 치자.’는 식으로 생각하고 답한다. 순진하고 무기력한 아이 같기도 하고,때론 냉소적인 지식인 같기도 한 귀여운 아웃사이더 스노 캣.외로움 잘 타고,게으르고,만사가 귀찮은 듯하고,사람들하고 잘 섞이지 못한다.하지만 주류사회에 서늘하면서도 귀여운 일격을 날리는 것이 주특기! 이를테면 ‘콩쥐팥쥐’는 콩을 좋아하는 쥐와 팥을 좋아하는 쥐 이야기라는 식의 패러디가 횡행한다. 매일 홈페이지(www.snowcat.co.kr)를 찾아가 일기를 읽는 마니아들은 미묘한 동질감을 느낀다.이런 사람들이 많구나 하는 안도감과 연대감.스노 캣은많은 사람과의 교류를 꿈꾸지 않는다.오히려 아무하고도 교류하지 않고 꼼짝없이 방에 틀어박혀 혼자 살기를 꿈꾼다.그래서 스노 캣은 누구나 좋아하는캐럭터는 아니다.불끄기가 싫어서 엄마가 방에 들어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불 꺼달라고 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TV 프로그램 소개 지면을 펴놓고 하루종일 채널을 돌리면서 뒹굴뒹굴 굴러본 사람에게 어울린다. 그래서 마니아들은 어김없이 인터넷 특유의 ‘리플 달기’를 통해 이러한아이콘과 콘텐츠를 확산시켜 간다.스노 캣이 좋아하는 펫 메스니의 음악,쿨픽스 디지털 카메라,폴 오스터의 소설,주성치의 영화는 이들 마니아 집단의공통문화다.이쯤 되면 스노 캣은 젊은이들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만드는‘문화 생산자’가 되는 것이다.그래서 수적으로는 적지만 그들 나름대로 하나의 세계를 갖는 스노 캣 마니아들이 거기 있다.스노 캣의 성별은 남자도여자도 아니다.내가 하는 것이 좋은 것이고 최선의 세계다.스노 캣은 바로‘나’이고,나를 둘러싼 문화이자,라이프스타일 코디네이터이다. 홍익대 미대를 나온 작가의 사회 진출과 함께 1997년 탄생한 이 캐릭터는다양한 사회의 양상 중에서,특화한 한 면을 잡아내었다.어떻게 보면 반사회적이고 반문화적이기조차 한 이 문화 생산자는 그래서 더욱 마니아 집단을사로잡는 것인지도 모른다.감성과 가치관까지를 공유하지만,주류를 꿈꾸지도 집단화하지도 않는 개별적 공동체.그들은 독립적으로 살기를 꿈꾸며,또 살아 있는 캐릭터를 공유한다. 한가지 덧붙이자.그렇다면 그들은 일방적으로 스노 캣을 모방하는가? 그렇지 않다.그들은 끊임없이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클럽을 만들고,피드백을하고,의사소통을 한다. 스노 캣은 젊은 세대의 전유물이 아니다.스무살의 나이가 중요하지 않다.개성과 감성의 독특한 집합체로 보는 것이다.출신지로구분하는 이상한 지역주의도 없다.좋아하는 것을 중심으로 세상이 재편된다는 것은 매력적이다.자신의 좋아하는 것을 중심으로 세상의 다원성이 강화되어 간다면,이것은 분명히 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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