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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검이 鄭회장 죽였다”/ 김경천의원 발언… 신주류 반발

    신당 논란으로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는 민주당 신·구주류가 4일에는 현대아산 정몽헌 회장의 자살 원인을 놓고까지 논쟁을 벌였다. 이날 당무회의에서 구주류측 김경천 의원이 “특검이 정 회장을 죽였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하자 신주류측 의원들이 일제히 “말을 정확히 하라.”며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이에 김 의원은 “특검이 죽였지 누가 죽였느냐.”고 물러서지 않았다. 그러자 김희선 의원은 정대철 대표에게 “김 의원의 발언을 삭제해달라.”고 요구했고,정 대표도 “개인적 의견을 공식석상에서 발언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 “공개적으로 나가면 안 되니 없던 것으로 하자.”고 했다.정동채 의원도 “사인(私人)이 아니고 당무위원이니 당원들에게 우려를 끼칠 말은 참아달라.”고 가세했다. 지난 3월 노무현 대통령이 대북송금사건 특검법을 수용했을 때 구주류는 강하게 반발한 반면 신주류는 노 대통령을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였던 점에 비춰,특검 수용 때 표출됐던 양측간 갈등이 정 회장 사건으로 재현된 셈이다. 김상연기자 carlos@
  • 鄭의 눈물 / 윤창렬씨 다니던 교회 나가 목사 설교 듣고 “큰 힘 얻었다”

    늦어도 5일까지 검찰에 출두할 예정인 민주당 정대철 대표가 굿모닝시티 회장 윤창렬씨가 다니던 교회 목사로부터 “(정 대표가)윤창렬씨로부터 받은 돈이 뇌물성·대가성이 없다는 점을 법정증언이라도 하겠다.”는 설교를 듣고 여러차례 눈물을 흘린 뒤 “큰 힘을 얻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정 대표는 3일 굿모닝시티 대표 윤씨가 지난해 2월부터 올 3월까지 다니던 서울강남구 논현동 ‘물가에 심기운 교회’ 일요 예배에 참석했다.교회 윤모 목사는 지난주 직접 정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정 대표가 윤씨로부터 받은 돈이 대가성이 있다는 언론보도는 내가 윤씨로부터 들은 것과 다르다.”며 공개예배를 제안했다. 윤 목사는 예배에서 ‘두려움을 극복하려면’이란 주제로 설교를 하고 정 대표를 교인들에게 소개하면서 “윤창렬씨와 제가 6번 밥을 먹었는데 그 분이 자신 주변의 공명담을 많이 얘기했다.”면서 “삼성동의 한 식당에서 밥을 먹을 때 정 대표에게 돈을 준 얘기를 해서 무슨 부탁한 일 없느냐고 물었더니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정 대표는 오후엔 고위당직자회의를 주재하고 저녁엔 신주류 좌장격인 김원기 고문과 회동,자문을 구했다. 이춘규기자
  • 민주 ‘3不可論’ 진실게임/ 구주류 “개혁신당 2단계 추진 속셈” 신주류 “신당 안만들면 영원한 2당”

    3일 민주당에서는 신주류가 지난 1일 밝힌 신당 관련 3불가(不可)원칙(당 해체 불가,이념정당 불가,인적청산 불가)의 ‘진실성’을 놓고 신·구주류 사이에 뜨거운 논란이 일었다.양측간 불신의 골이 얼마나 깊은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셈이다. 구주류의 대표격인 박상천 최고위원은 오전 기자실에 나타나 “개혁신당을 만들어 바로 민주당 해체로 가려는 종전의 전략을 수정,일단 통합신당을 만들고 개혁신당은 2단계로 추진하려는 게 3불가론의 핵심”이라고 주장했다.2단계로 당 밖의 3개 개혁신당 세력(개혁신당연대,개혁국민정당,한나라당 탈당파)과 합당하려는 속셈이라는 것이다. 그는 “3불가론이 나온 뒤 3개 개혁세력의 반발 강도가 생각보다 약한 것으로 미뤄,양측간 의사교환이 있었던 것 같다.”고 의심하면서 “3불가론이 진실이라면,굳이 신당을 만들 필요가 없지 않으냐.”고 덧붙였다. 이에 신당추진모임 총무위원장인 이재정 의원은 오후 기자실을 찾아 “우리는 한번도 개혁신당을 주창해본 바가 없다.”며 “신당을 공격할 내용이 없으니까 일방적으로 매도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실례로 우리는 그동안 경제계 군 학계 등 분야에서 미래지향적인 보수세력을 영입하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누구나 이름만 들으면 공감할 인물들이다.”고 주장했다.당외 개혁세력과의 2단계 합당설에 대해서는 “내부 문제가 마무리된 뒤에나 생각해볼 문제로,지금은 공식·비공식 대화가 없고 계획도 잡아놓지 않고 있다.”고 일축하면서 “신당을 만들지 않으면 한나라당이 영원히 1당을 차지하는 구도를 못깬다.”고 강조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386정치인 ‘3色 명암’ / 청와대혹독한 시련 한나라 전성기 구가 민주당 바닥에 납작

    지난 2000년 4·13총선에서 ‘젊은피’로 여론의 주목을 받은 여야 정치권의 이른바 ‘386세대 정치인’들의 명암이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청와대에서 일하는 386참모들이 각종 음모론에 휘말려 혹독한 시련을 겪고 있는 반면,한나라당 386세대는 당직에 중용되면서 전성기를 구가 중이다.중간에 낀 민주당 386세대는 목소리를 낮추고 넙죽 엎드린 형국이다. ●청와대 386들 여론의 표적 노무현 대통령의 일급 참모로 활약 중인 청와대 386참모진이 여권내 각종 음모론에 휘말려들면서 호된 시련을 겪고 있지만 끝이 안보인다. 7월10일 민주당 정대철 대표가 굿모닝시티 윤창렬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이 공개되며 민주당내 중진들로부터 “정치개혁과 세대교체를 위해 중진 정치인들을 부도덕한 집단으로 몰려 한다.”는 음모론의 진원지로 공격받고 있다.이광재 국정상황실장과 박범계 민정2비서관이 핵심 표적이다. 특히 지난달 16일 동아일보에 민주당 김원기 고문과 이해찬·신계륜 의원,문희상 청와대비서실장이 굿모닝시티로부터 거액의 로비를 받은 것처럼 보도된 뒤 사실이 아니라고 동아일보가 정정보도를 하면서 청와대 386참모들은 “정치권 전체의 세대교체를 도모한다.”며 집중공격을 받았다. 이후에도 청와대 386참모들은 양길승 제1부속실장의 청주 향응 파문이 인 뒤에 역음모론의 진원지로 몰리는 등 여론의 표적이 되고 있다.내년 총선 출마 희망자 다수가 음모론 파문 때문인지 주춤거리는 분위기다. 반작용으로 민주당 구주류는 물론 일부 신주류들조차 ‘청와대386 견제론’에 가세하는 양상이다. ●당 ‘회춘' 책임진 한나라당 386 당 소속 의원의 절반 이상이 60세를 넘는 ‘경로당’ 이미지 속에서 한나라당 386세대는 최병렬 대표 체제 출범과 함께 당 회춘(回春)을 책임지는 당의 얼굴로 당직의 전면에 포진되는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최 대표 체제 출범 직후 김부겸·김영춘 의원 등 소장·개혁파 5인의 탈당이 다른 386세대들에겐 도약의 발판이 됐다는 평이다.옛 최고위원에 해당하는 상임운영위원에 남경필·오세훈 의원이 참여했다.임명직 당직에서도 원희룡 의원이 기획위원장,김영선의원이 공동대변인 등으로 활약하고 있다.386세대가 주축인 ‘미래연대’는 당 쇄신과 개혁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다만 한나라당 386세대의 성공이 자신들의 정치력으로 얻은 것이라기보다는 당의 이미지를 고려한 지도부의 배려와 인위적 육성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벌써부터 나온다. 반면 민주당 386세대는 고난의 연속 끝에 숨죽이고 있다.2000년 총선이 끝난 직후부터 5·18 술판 논란 이후 휘청거리다 지난해 대선 후보단일화 논의때 김민석 전 의원이 정몽준 의원의 통합21로 옮겨가면서 결정적 타격을 입었다는 평이다.김성호·오영식·임종석 의원 등과 원외지구당위원장들이 당무에서 겉돌면서 숨죽인 채 엎드려 있다는 평을 받는다. 이춘규기자 taein@
  • 굿판 뛰어든지 벌써 74년째/‘풍어제’ 무형문화재 김석출·김유선씨 부부

    “굿판을 돌아다니며 팔십 평생을 보냈지만 후회는 안해.다시 태어나도 이 길을 갈 거야.”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비는 굿인 동해안 풍어제 중요무형문화재 예능보유자인 김석출(82)옹.중요무형문화재 218명 가운데 유일한 부부 무형문화재이다.김옹은 악기를 다루고,부인 김유선(72)씨는 춤을 춘다.부부 둘 다 젊을 때처럼 몸이 마음대로 움직여지지 않지만 굿에 대한 애정은 더욱 뜨겁다. 이들 노부부의 집이자 전수소인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 24평짜리 아파트.김옹은 방학을 맞아 서울에서 찾아온 제자 박상후(21·중앙대 국악과)군에게 호적(태평소)을 가르치느라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다. 김옹은 손자 나이의 제자를 맞아 연신 손바닥으로 거실 바닥을 두드리며 입으로는 “덩더쿵∼ 덩더쿵∼쿵따닥…” 박자를 맞췄다. 김옹은 “작년에 엉덩이에 생긴 욕창이 낫지 않아 외출도 힘들다.”면서 “그러나 집에서 제자를 가르치는 즐거움이 크다.”고 말했다. 이런 마음은 부인 김씨도 마찬가지였다.3년 전 교통사고로 오른쪽 다리를 다쳐 걸음이 불편한 김씨는“넉넉지 못한 살림에 10남매를 키우느라 고생도 많았지만 예인의 삶에 아쉬움은 없다.”면서 “다리가 나으면 남편이 두드리는 장단에 맞춰 신명나게 춤을 추고 싶다.”고 했다. 김옹이 굿판을 따라다니기 시작한 것은 8세 때인 1930년.경북 포항의 4대째 내려오는 세습 무속인 집안에서 태어난 탓이었다. 어릴 적부터 굿판에서 잔심부름을 하던 그는 14세를 전후해 백부인 호적의 명인 김범수 선생으로부터 무업(巫業) 및 악기 다루는 법을 본격적으로 전수받았다. “가락을 배울 때 회초리로 많이 맞았지.게다가 일제가 미신이라며 굿을 못하게 하던 때라 어쩌다 굿판이 발각되면 순사놈들한테 죽도록 맞았다 아이가.” 민속학계에 따르면 김옹과 같은 세습무는 신을 모시지 않아 악기를 다룬다. 광대,화랭이,사니,양중,창우 등으로 불렸다.굿판에서 태백산맥 동쪽은 세습무가,서쪽은 신내린 박수무당이 주류를 이뤘다. 김옹은 한국전쟁이 일어나기 전까지 부산,포항,동해,영덕,원산 등 동해안 일대를 돌며 굿을 잘해 이름을 날렸다.전쟁이 끝난 이듬해인 1954년 부인 김씨를 만났다.신 내린 무당인 김씨는 흰 치마 저고리를 입고,머리에 흰 띠를 동여맨 채 손에 부채를 들고 김옹의 장단에 맞춰 춤을 췄다. 김옹에게서 여러가지 춤사위를 배운 부인 김씨는 아직도 김옹을 남편이라기보다 스승으로 섬긴다.부인 김씨는 12거리 굿을 전부 하지만 특히 살풀이굿에 뛰어난 것으로 국악계에서 평가되고 있다. 김옹은 풍어제가 1985년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이후 미국 일본 영국 등 해외공연을 다녔던 기억을 잊지 못한다. “그 때는 참 좋았지.예술인으로 대접받으며 도쿄 국립공원에서 김소희,박규희 등과 여러차례 공연했지.” 지금도 그 장면이 눈에 선하다는 그는 다시 무대에 서면 그 때보다 훨씬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엷은 미소를 띠었다. 그가 연주하는 호적은 ‘날라리’라고도 불린다.길이가 세치 정도로 화류목 등으로 만든다.소리가 크고 웅장해 길군악(행진곡) 등에 사용한다.그가 창안한 호적산조(散調)는 시나위(육자배기)나 대취타의 가락에서는 느낄 수 없는 깊은 한과 서러움이 곁들여 있다. 김옹에 따르면 풍어제는 마을 단위로 진행된다.마을별로 시기도 일정치 않다.해마다 여는 곳도 있지만 어떤 마을에서는 10년에 한번 굿판을 벌인다.또 별신은 신을 특별히 모신다는 의미이지만,들의 신이라는 뜻도 있다고 했다.즉,별신의 별은 벌판의 벌에서 유래됐다는 것이다. 동해안 별신굿은 서해안·남해안 별신굿과 함께 전승되고 있으며,절차와 내용은 대체로 비슷하다. 먼저 제주(祭主)의 집에서 조상을 모시는 조상 축원굿을 시작으로,부정굿 일월맞이굿(세존굿) 당맞이굿 골맥이굿 성주굿 마당밟이 화해굿 조천왕굿 군웅굿 심청굿 손님굿 게면굿 용왕굿 탈놀음굿 거리굿 등의 순으로 전개된다.주로 1,3,5,10월에 별신굿을 많이 했다. 굿을 할 때는 보통 15∼20명이 한 팀을 이루며 무당 4∼5명이 돌아가며 춤을 춘다. 김옹은 대화 도중 ‘거지 문화재’라는 말을 간혹 썼다.아무 것도 가진 것 없는 자신을 빗대어 부르는 말이다.“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도 셋째딸네 집이여.” 평생 소원이 자신의 이름이 박힌 문패를 달아보는 것이었으나 이제 나이가 들어 틀렸다며쓴웃음을 지었다. 그는 소망이 하나 있다고 했다.제자들과 함께 마음껏 노래 부르고 악기를 불 수 있도록 전수관이 하나 있었으면 하는 것이다. “수영놀이 동래야유 협회 등은 전수관이 있지.그런데 나는 아무것도 없어.” 몇차례나 문화재청,부산시,해운대구청 등에 전수관을 지어달라고 요청했으나 예산 문제로 번번이 무산됐다고 했다. 이들 부부의 ‘재주’는 장조카인 용태(58)씨와 장녀인 영희(63)씨가 이어받고 있다. 김정한기자 jhkim@
  • 野 강경파 재선그룹 뭉치나/ “對與관계 미온적” 지도부 비판… 비주류연대 모색

    한나라당 ‘강경파’ 재선그룹이 최병렬 대표 체제의 미온적인 대여관계에 강력 반발하며 ‘선명 야당’의 기치를 내건 비주류 연대를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비주류 연대의 주축으로는 이재오·홍준표·김문수·정형근·이윤성 의원 등 하나같이 ‘대여 저격수’로 불려온 재선 의원들이다.특히 지난 대표경선에 직접 출마했던 이재오 의원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최병렬 대표를 도왔다는 점에서,이들의 ‘비주류 연대’ 움직임은 당내 역학관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 의원은 “당이 대북송금 사건,굿모닝시티 사건,대선자금 문제 등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고 도리어 방탄국회를 열어주는 등 야당을 포기했다.”면서 “이렇게 가면 10월쯤 ‘선명 야당’을 지향하는 비주류그룹이 본격 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지도부 비판과 연대 모색은 최 대표 취임 후 초선그룹이 주요 당직을 차지한 반면 2·3선그룹은 비주류로 전락한 데 따른 반발로도 볼 수 있다. 실제로 한 재선의원은 “지도부가 초선 의원들을 당직에 대거 기용,정책정당을 한다고 권력비리 파헤치기는 뒷전으로 미루면서 우리들에겐 대여투쟁에 나서 달라고 하는데 우리가 무슨 총알받이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서청원 전 대표가 이미 비주류 행보에 나서 최 대표에 대립각을 세운 상황에서 재선 그룹마저 비주류 연대를 구성할 경우 현 지도부는 리더십 위기에 봉착할 가능성이 크다.특히 이들이 홍사덕 원내총무가 구상 중인 2·3선 중심의 ‘원내조언그룹’에 대거 포진할 경우 당내 막강 파워그룹으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들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광삼기자 hisam@
  • 민주 23~24일께 全大

    민주당은 1일 고위당직자 회의에서 “오는 23∼24일쯤 전당대회를 개최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키로 했다.”고 문석호 대변인이 전했다. 신주류측 신당추진모임은 이날 원내외 지구당위원장 60여명이 모인 가운데 전체회의를 갖고 ▲민주당 해체 불가▲이념정당 지향 불가▲인적청산 불가 등 3원칙을 채택,구주류 설득에 나섰다.
  • 민주全大 갈등 새불씨 조짐

    8월 하순쯤 예정된 민주당 임시 전당대회가 신·구주류간 신당논란의 종결장이 아니라 새로운 갈등의 불씨로 번질 조짐이다.특히 전당대회가 성사되더라도 신주류강경파 쪽에서 추진했던 개혁신당은 물론 통합신당도 사실상 물 건너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와 주목된다. 따라서 신·구주류가 남은 기간 타협점을 못찾을 경우 전당대회가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며,신당추진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될 경우 신주류강경파의 집단탈당설도 다시 나돈다. ●전당대회 조정 잘 될까,의구심 정대철 대표는 31일 이틀째 최고위원·상임고문 연석회의를 개최했지만 신·구주류가 수긍하는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문석호 대변인은 “전당대회 준비와 함께 조정대화기구를 가동시켜 당의 진로에 대한 단일안을 만드는데 계속 노력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남은 당무회의나 조정대화기구에서 단일안을 도출할 경우 이를 전당대회에서 추인받을 계획이나,부득이 신·구주류가 표대결을 할 경우 의제를 무엇으로 하고,준비기구를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 등 핵심 쟁점에대해서는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민주당 당헌상 전당대회에선 통합신당이냐,리모델링이냐 만을 안건으로 표결할 수는 없고 당을 해체할 것인가 아닌가를 물어야 하기 때문에 현재 신주류보다는 구주류쪽 입장이 오히려 유리한 분위기다.전당대회 무산론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신당논란 종식론 확산될까 신·구주류는 당분간 지루한 샅바싸움을 이어갈 것 같다. 조정대화기구에 대해서도 기존 기구를 가동할지,별도 기구를 구성할지도 결정 못했다. 대화기구에 중도파를 포함시키는 문제도 표류했다.이견 조정에 실패할 경우 전대준비를 위한 당무회의 자체도 계속 순연될 가능성이 있다. 신당논의 종식론도 곳곳에서 나온다.전당대회가 설사 소집되더라도 제반 여건상 개혁신당이나 통합신당은 어렵고,구주류가 추진하는 리모델링이나 신장개업이 유력해질 것이란 의미다. 특히 신당논란의 중요 변수로 인식돼온 한화갑 전 대표가 전날 사실상 신당 논의 종식을 선언,구주류와 중도파를 중심으로 “신당논의를 종식하고 민주당 재건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확산되어 갈지 주목된다. 하지만 신주류 좌장격인 김원기 고문은 자신의 전날 발언이 ‘신주류 백기투항’ 등으로 해석되자 “가당치도 않은 소리”라고 일축했고,정동영 의원도 “당의 발전적 해체 입장에 변함이 없고, 따라서 백기가 아니라 청기(靑旗)”라고 말했다. 신·구주류간 신경전이 막판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이춘규기자 taein@
  • 최병렬 “직선대표 맞아?”

    “직선대표가 맞아?” 취임 한달을 갓 넘긴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의 당내 행보가 다소 버거워 보인다.홍사덕 총무와의 초반 불협화음은 접어두고라도 각종 인사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금명간 이뤄질 특보단 인선이 한 예다.10여일을 끌면서 인선 구상이 오락가락하는 양상이다.최 대표는 취임초 특보단 구성과 관련해 초선 중심의 참신한 인사들로 꾸릴 생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다 3선 단장에 재선 중심으로 바뀌더니,최근 다시 초선급 인선으로 돌아왔다. 부대변인 인선도 혼선을 빚었다.지난해 지방선거와 대선 등을 거치면서 38명으로까지 불어난 부대변인단의 상당수를 이번에 ‘정리’한다는 생각이었다.그러나 내년 총선 출마를 꿈꿔 온 이들의 거센 저항에 부닥쳤고,결국 구조조정 전면 백지화쪽으로 기울었다.공천심사위 역시 여성몫 누락에 대한 반발에 부딪혀 사흘간 표류하다 31일 여성위원 4명을 추가 선임한 뒤에야 구성을 마쳤다. 당 운영과 관련한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대표 경선 때 경합한 서청원 전 대표는 아예 등을 돌렸고,김덕룡 의원 역시 밖에서 맴돌고 있다.운영위 경선에 불참,스스로 당무일선에서 물러난 4선 이상의 대다수 중진들 역시 최 대표로서는 대화의 기회조차 잡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이회창 전 총재와의 갈등설은 내년 총선까지 당내 긴장감을 더할 요인으로 상당기간 지속될 것 같다. 최 대표의 버거운 행보를 놓고 당내에선 “직선대표가 맞느냐.”는 말도 나돈다.12만여명의 당원이 참여한 경선에서 뽑힌 직선대표로서의 카리스마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얘기다.어느 때보다 정책논의가 활발해진 것에 견줘 “정책만 있고 정무(政務)가 없다.”고도 한다. 최 대표측은 원인을 그의 리더십과 새 당헌당규의 불균형에서 찾는다.한 측근은 “과거 총재체제와 달리 새 당헌당규를 통해 권력이 크게 분산되다보니 대표로서 권한과 역할을 제대로 정립하는데 다소간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그러나 일각에선 최 대표의 오랜 비주류 생활과 이에 따른 조화력 부족을 원인으로 들기도 한다. 진경호기자 jade@
  • MTB 트라이얼 동호회 / 자전거와 나 하나가 된다

    “제가 하는 것을 잘 보세요.이 테크닉은 MTB 트라이얼(산악자전거를 타고 부리는 묘기)의 가장 기본인 ‘스탠딩(제자리 서기)’ 기술입니다.스탠딩 기술을 익힐 때 신경을 써야할 부분은 바로 중심이동입니다.자아∼.그러면 긴장을 풀고 한번 해볼까요.” 지난달 29일 오후 6시쯤 서울 중랑구 중랑천변 자전거 전용도로.MTB 트라이얼 동호회 팀장인 하성천(32·인터넷 판매업)씨의 지도로 회원 8명이 트라이얼 테크닉을 익히기에 여념이 없었다.스탠딩,호핑(바퀴들고 점프하기),윌리(앞바퀴를 들고 전진하기),다니엘(앞바퀴를 들고 서서 콩콩 뛰기),메뉴엘(앞으로 전진하다 손을 이용해 앞바퀴를 들어올리기)….마치 곡예단이 현란한 자전거 묘기를 연출하는 모습을 방불케 했다. ●사람들 넋나간 표정에 ‘짜릿’ “트라이얼은 일반 MTB를 탈 때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묘기들을 부릴 수 있어요.특히 일반 MTB를 잘 타는 사람들도 우리가 트라이얼하는 모습을 보면 넋이 나간 표정으로 쳐다봅니다.이럴 때는 ‘뭔가를 해냈다.’는 짜릿한 쾌감마저 느끼죠.”지난 1997년부터 트라이얼 마니아가 된 하성천씨는 “자전거 전용도로 인도의 턱 오르기 등 트라이얼의 기본 기술을 하나하나 터득했을 때 뿌듯한 성취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비록 일반도로를 달리긴했지만 2000년 여름 태풍과 천둥·번개 등 갖은 악천후를 딛고 서울∼강릉 왕복 500여㎞를 완주했을 때는 정말이지 천하를 얻은 기분이었다.”면서 당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1996년 미국 애틀랜타 올림픽 TV중계를 통해 트라이얼 경기를 보고 흥미를 느껴 시작했다는 이석준(23·회사원)씨도 “구청 행사나 쇼 이벤트 등에 초청돼 트라이얼을 연출한 뒤 관객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을 때는 트라이얼 하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전국 산천경개를 돌아다니며 바람을 쐴 뿐만 아니라 운동까지 할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취미생활이 어디 있느냐.”고 거들었다. ●성취감 느낄 때마다 점점 중독돼 MTB 트라이얼은 1990년대 초반 처음 소개된 뒤 1996 애틀랜타 올림픽 때부터 본격 보급되기 시작했다.즐기는 사람들은 1000여명.이들 동호인도 단순한 기술로 즐길 수 있는 일반 MTB 타기가 시시하고 지루해 트라이얼로 바꾼 사람들이 대부분이고,힘이 많이 들어 1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젊은 층이 주류다. 이들이 MTB 트라이얼에 빠져드는 것은 무엇보다 기술을 하나씩 하나씩 터득하는 성취감 때문이다.“MTB의 기본 종목인 크로스컨트리는 열심히 타기만 하면 필요한 기술을 익히게 되지만,트라이얼의 테크닉은 오래 탄다고 해서 저절로 익혀지지 않죠.때문에 트라이얼을 배우려면 독학을 하기보다 여러 사람들이 모여 기술을 함께 배워야 빨리 익히게 됩니다.”일반 MTB에 싫증이 나서 트라이얼로 바꿨다는 장도인(29·프로코렉스 대리)씨의 말이다.그는 “자신의 힘으로 스스로 터득한 트라이얼 기술은 절대로 잊어먹지 않고 오래간다.”며 “트라이얼은 힘들고 순간순간 위험해서 정신을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2년전부터 MTB를 타고 있는 이원상(21·입대 준비중)씨는 “남들이 할 수 없는 일을 한다는 점에서 뿌듯함을 느낀다.”면서 “여러번 연습했으나 실패했던 기술을 어느날 손쉽게구사할 수 있었을 때가 가장 기뻤다.”고 덧붙였다. ●구경하는 사람 많을수록 신바람 “MTB 트라이얼은 주위에서 구경하는 사람들이 박수를 많이 쳐줘야 잘 할 수 있는 경기입니다.혼자서는 외로워 잘 되지 않죠.그래서 신바람이 나는 운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트라이얼이 왠지 멋있어 보여 입문한 오철의(26·자영업)씨는 “1999년 MTB 트라이얼을 배울 때 페달에 꼬여 넘어지는 사고를 당해 제대로 걸어다닐 수 없을 정도로 어려움도 많이 겪었다.”며 “그러나 지난해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MTB 트라이얼 대회에 참가,1등을 했을 때는 정말 기뻤다.”고 말했다. 글 김규환기자 khkim@ 사진 이종원기자 jongwon@ ■MTB 트라이얼이란 MTB 트라이얼은 MTB(Mountain Bike·산악 자전거)를 이용해 예술적 묘기를 연출하는 종목이다.MTB에는 이것 외에도 4개 종목이 더 있다.▲자전거를 타고 언덕길과 비탈길을 오르내리는 크로스 컨트리 ▲높은 언덕에서 내려오는 다운 힐 ▲낮은 지역에서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힐 클라이밍 ▲2인이 동시에 높은 언덕에서 내려오는 듀얼 슬라롬 등이 그것들이다. 자전거를 타고 점프하는 등 멋진 기술을 뽐내는 트라이얼은 보급된 지 얼마 안돼 아직까지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곳은 없으나 ‘코리아-트라이얼 동호회(016-9223-3833,www.korea-trials.com)’ 등을 찾으면 된다.수강료는 무료이다. 트라이얼은 1년 정도 배우면 초급단계에 이른다.이 단계를 이수한 사람이 다시 1년 정도 꾸준히 익히면 중급에 도달한다.중급단계에서는 바니홉(의자·탁자 등 기물 위로 올라가기)과 젭슬렙(벤치 위로 올라 가기) 등의 기술 수준을 무리없이 연출할 수 있게 된다. 중급을 이수한 뒤 스타피즈(뒷바퀴를 들고 앞바퀴로만 전진하기) 등의 비교적 난도 높은 테크닉 등을 익혀 제대로 구사할 수 있으면 고급단계 수준에 도달한 것이다. 김규환기자
  • 서청원前대표 ‘외도’ 속내는/최대표 회동 거부… YS·JP 면담

    한나라당이 서청원 전 대표의 ‘중단없는 비주류 행보’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서 전 대표가 당내문제에는 관심을 끊은 채 당외활동에만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달 26일 대표경선 패배 후 최병렬 대표의 몇차례 회동제의에 무응답으로 일관하는 한편 지도위원 위촉도 “일방적 인사”라며 거부했다. 반면 지난 20일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옥인동 자택을 방문한데 이어 21일부터 5일간 원내외 측근 10여명과 함께 중국을 방문했다.27일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 및 자민련 김종필 총재와 회동,‘딴 살림’을 생각하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자아냈다. 특히 당 지도부가 대북송금 특검법 재의를 처리할 31일 국회 본회의에 대비해 외유중인 의원들에게 귀국령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28일 중앙대 총동창회장 자격으로 미국으로 출국한 뒤 끝내 31일 본회의장에 나타나지 않았다.서 전 대표는 다음달 초 미국에서 돌아온 뒤 국내에 잠시 머물다가 중순께 다시 중국을 방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측근들은 “대표경선과정에서 생긴 감정적 앙금이 아직 남아 있긴 하지만 최 대표가 하는 일에 딴죽을 걸려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지만 서 전 대표가 단단히 틀어진 것은 사실인 것 같다. 전광삼기자 hisam@
  • 與중진, 브레이크 없는 盧비판

    여당 중진의원들의 ‘대통령 비판 발언’이 위험수위를 넘고 있다. 몇달 전만 해도 조순형·김성순 의원 등 몇몇이 우회적으로 ‘쓴소리’를 내뱉는 정도였지만,정대철 대표 파문과 위도 문제가 불거진 이후에는 구주류,신주류 할 것 없이 연일 번갈아 가며 청와대를 공격하고 있다.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초유의 정치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 정균환 원내총무는 31일 자신의 지역구인 위도 문제와 관련,“현행법으로는 현금보상을 할 수 없는 데도,정부가 할 수 있는 것처럼 사기쳤다.”는 극언과 함께 “참여정부를 한 사람만의 독식물로 착각해선 안된다.”고 노무현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노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앞장섰던 추미애 의원도 “위도 사태에 무책임하게 대응한 산자부장관과 행자부장관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대선 직후 “민주당 해체”를 주장했던 추 의원은 어느 순간부터 신당파와 거리를 두기 시작하더니 갈수록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비판수위를 높이고 있다. 호남에 일정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한화갑 전 대표도 전날 “DJ(김대중 전 대통령)를 모태로 한 민주당에서 대통령과 국회의원이 됐으면서도 당을 해체하겠다는 것은 부도덕한 짓”이라며 노 대통령을 정면 비판했다. 재야출신으로 노 대통령과 지지기반이 겹치는 김근태 의원은 지난 28일 “사람들이 ‘노 대통령이 임기를 제대로 마칠 수 있겠나.’라고 걱정한다.노 대통령의 지지층이 거의 없는 것 아니냐.”고 ‘아프게’ 꼬집었다. 대선 당시 선대위원장이었던 정 대표도 최근 굿모닝시티 사건에 연루된 사실이 드러나자 “대선자금 200억” 발언과 “청와대 비서진 문책” 주장으로 대통령을 곤경에 빠뜨렸다. 정치가 이렇게 변한 직접적 원인은 노 대통령의 지지도 급락으로 여겨진다.당장 내년 총선에서 표를 얻어야 하는 의원들로서는 ‘대통령 때리기’가 민심을 얻는 데 가장 효과적 수단이 될 수 있다. 근본적으로는 의원들이 대통령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란 지적도 있다.상향식 공천제 도입으로 노 대통령은 공천권을 행사할 수 없는 형편이다.더욱이 노 대통령은 3김씨와 같은 지역기반도 없다.아울러 검찰권으로 의원들을 겁주던 시대도 지났다.노 대통령은 ‘검사와의 토론’을 기점으로 검찰권을 스스로 포기했고,이는 정 대표 사건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상황 변화에 대해 “입법권 독립”이라는 긍정 평가도 있고,“여당 책임정치 실종”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민주당의 한 중도파 의원은 “원래 반노(反盧) 입장이던 의원들은 그렇다치더라도,대선 때 노 대통령을 찍어달라고 앞장서 호소했던 사람들이 정권 초부터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대통령에게 돌을 던지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 아니냐.”고 꼬집었다. 김상연기자 carlos@
  • [中서부 대개발 현장을 가다](3)잠에서 깨어나는 실크로드

    서부대개발은 서역,즉 지금의 신장(新彊)성의 생활터전과 사람들의 의식까지 송두리째 뒤흔들고 있다.1999년부터 시작된 개발 열기가 중국의 오지,고대 실크로드를 서서히 달구고 있는 것이다.베이징이나 상하이 등 동부 연안도시와 비교하면 거의 10년 이상 늦은 셈이지만 변화의 파장은 대단하다.개혁·개방과 더불어 급속히 유입되는 서구 문화가 중국 동부를 거쳐 서부대개발을 통해 서서히 서진하고 있는 것이다. |시안 우루무치 오일만특파원| 저녁 8시 우루무치의 한 위구르 식당에는 배꼽춤으로 알려진 전통 민속춤이 한창 열기를 뿜고 있다.1300여년전 당(唐)나라 시인 리허(李賀)가 읊었던 ‘푸른 눈의 곱슬머리 아가씨’,바로 그 호희(胡姬)가 열정적인 춤을 선보인 뒤 위구르 주민들이 너나할 것 없이 무대로 나와 멋드러진 집단 춤사위로 이어가는 흥겨운 모습이었다. 하지만 밤 10시가 지나자 기다렸다는 듯이 음악은 격정적인 팝송으로 바뀌면서 중앙 무대는 삽시간에 디스코 장으로 변했다.젊은 남녀는 물론 중년까지 가세한 디스코 파티는 자정이넘도록 끝날 줄을 몰랐다.이곳 주민들은 시내 중심지에 대형 나이트 클럽이나 노래방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것도 불과 1∼2년 사이의 일이라고 했다. 런춘메이(任春梅) 신장발전위원회 부처장은 “서부대개발이 시작되면서 위구르인들도 전통적인 가치관에서 벗어나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고 있다.”며 “지금은 사람들의 가장 큰 관심이 돈버는 일”이라고 말했다. ●졸부들 겨냥 호화아파트 신축 붐 우루무치 시내 곳곳에 들어서는 톈산(天山) 백화점 등 대형 쇼핑몰과 중앙아시아 접경지역에서 변경무역으로 떼부자가 된 신장인들이나 외국인들을 겨냥한 호화 아파트 건설 등은 40%에 이르는 한족(漢族)은 물론 40여개의 소수 민족들까지도 서부대개발이 몰고온 현대화의 바람을 정면으로 맞고 있음을 보여준다. 위구르 도시로 불리는 투르판에도 변화의 바람은 마찬가지다.우루무치에서 동쪽으로 자동차로 2시간 30분 정도,막막한 사막을 달리면 멀리 톈산산맥이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 투르판 시가 나온다.포도밭이 도시외곽을 둘러싸고 있는 인구 25만명의 이 도시는 변변한 제조공장 하나 없어 90년대만 해도 주민들 대부분이 농사나 상업에 종사했다. 하지만 중국 동부의 높아진 소득수준 덕에 관광 붐이 거세게 불면서 투르판 경제는 관광업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창고성(高昌古城) 등 곳곳에 널린 고대 유적지와 위구르 전통 문화를 보기 위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 명소로 떠오른 것이다. 5년째 투르판에서 관광 가이드로 일하는 조선족 김철(金哲·31)씨는 “서부대개발이 가속도가 붙으면서 중국 동부의 자금은 물론 서구적 문화가 투르판에도 몰려오고 있다.”며 “최근 생겨난 나이트 클럽에 젊은이들이 인산인해를 이룬다.”고 들뜬 분위기를 전했다. 90년대 후반까지 거세게 불었던 위구르 독립주의자들의 목소리가 최근 들어 힘을 잃고 있는 것도 서부대개발이 몰고온 경제주의와 무관치 않은 듯하다.투르판 시청 옆 먹자시장에서 만난 40대 주인은 “아직까지 위구르인들이 소박한 전통문화를 고수하고 있지만 경제개발이라는 최근 분위기 때문에 먹고 사는 문제가 최대의 관심사가 됐다.”고 변화의분위기를 전했다. “너의 면사포를 들어 올려라.너의 눈썹을 보자.너의 눈썹은 가늘고 길어 나무가지 위의 반달과 같구나.너의 면사포를 들어 올려라.너의 눈을 보자.너의 눈은 맑고 파래 가을의 파도와 같구나….” ●패스트푸드점 속속 문 열어 서역(西域) ‘민가(民歌)의 아버지’로 불리는 왕뤄빈(王洛炙)의 대표작인 ‘서역 아가씨’의 가사다.하지만 광대한 사막이 가로 막았던 서역,실크로드를 따라 어렵게 접했던 위구르 아가씨들에 대한 중국인들의 이러한 신비감은 어느덧 옛이야기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사실 실크로드의 출발지인 시안에서 시작됐다.1000년 고도(古都) 창안(長安)의 자존심 때문인지 보수적으로 유명한 시안의 주민들에게 KFC와 맥도널드 햄버거가 인기가 높다.20여개에 달하는 KFC 체인점들은 새롭게 형성되고 있는 중산층들이 즐겨 찾는 장소가 됐다. 38도가 넘는 살인적인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12㎞에 달하는 격자형 성벽안 시내를 둘러보면 곳곳에 영자 간판이 눈에 띈다.성벽 북문과 남문을 잇는 시내중심가 종루(鐘樓)에는 고풍스러운 기와집 백화점들 사이로 최첨단 현대식 빌딩들이 속속 들어서는 중이다. 밤이 되면 번쩍거리는 네온사인들로 베이징이나 상하이에 온 것으로 착각을 일으킬 정도다.본토로 몰려드는 홍콩·타이완 자본과 미국·독일 등 서구자본들,서부대개발과 함께 밀려드는 동부 연안의 내지 자금이 어우러져 시안을 새로운 도시로 변모시키는 중이다. 시안 첨단개발구 초상국 김영식(金永植) 경리(經理)는 “과거 중국의 중심이라는 자존심과 마오쩌둥(毛澤東) 혁명의 근거지라는 자부심이 산시,나아가 시안의 경제 발전을 가로막은 것도 사실”이라며 “지금은 서부대개발의 호기를 놓치지 말자는 분위기가 저마다 팽배해 있다.”고 말했다. ●전통 고집하는 카자흐족 이런 변화의 와중에서도 세태와 무관한 듯 전통적인 생활방식을 고수하는 사람들도 있다.신장성 소수민족 가운데 두번째로 인구(110만명)가 많은 카자흐족들이 바로 그들이다.신장성 내 초원지대에 방목하는 양떼들과 소,말 등이 보이면 그 옆에는 어김없이 둥근 천연색 텐트들을 발견하게 된다.바로 이들의 생활터전이다.이들은 여름에는 주로 톈산 북부와 동부의 초원지대에 퍼져 살고 있다.이들은 위구르족과 같은 터키계 민족이나 터키인과 몽골인의 혼혈의 특징을 갖는다.독자적인 카자흐어를 사용하고 종교는 이슬람교의 수니파이다. 봄에서 가을에 걸쳐 양과 말을 몰고 초원을 이동하고 강가와 호숫가에 천으로 만든 이동식 주택에 거주한다.겨울에는 도시로 내려와 생활한다. 양목축과 유제품을 만들어 생계를 꾸려 나가고 있으나 최근에는 밀려 드는 관광객들을 상대로 음식점 등 관광산업에도 많은 카자흐족들이 진출하고 있다.최근 서부대개발과 현대화의 바람 속에서 많은 카자흐족들은 중국 정부의 한화(漢化) 정책에 상당히 동화된 상태다. 톈산 산맥 기슭 초원지대에서 만난 카자흐족 정링(26)은 “우루무치 전문대학을 나와 호텔에서 5년간 근무했다.”며 “복잡한 도시가 싫어 다시 초원으로 왔지만 젊은층을 중심으로 따분한 유목 생활보다는 쾌적한 도시생활을 더 선호하고 있다.”고 최근 카자흐족 내부의 분위기를전했다. oilman@ ■시안市 리잔수 당서기 |시안 오일만특파원| 중국 대륙의 동·서 교차로에 위치한 시안(西安)은 서부대개발에 도시의 사활을 걸고있다.산시(陝西)성의 성도(省都)로서 앞으로 50년간 지속될 서부대개발의 핵심 거점으로 성장하기 위해 파격적인 투자유치 정책을 내놓으며 외국기업을 손짓하고 있다. 시안시 공산당 청사에서 만난 리잔수(栗戰書) 당서기 겸 산시성 부당서기는 “시안에 진출한 외국기업에 대해 수출 또는 내수 물류비용을 지원해 중국 연안지역의 외자기업들과 비교해 손색이 없는 경쟁력을 갖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3월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던 리 당서기는 다양한 경제발전 청사진을 제시하며 “고급 과학인력이 풍부한 시안의 장점을 살려 앞으로 IT 첨단 도시로 육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부대개발에 발맞춰 경제육성 방안은. 750만명 인구인 시안의 올 대학졸업생은 8만 5770명이다.이 가운데 석사학위가 7000명이나 된다.중국에서도 한 도시에서 중국에서도 한 해에 이렇게 많은 고급 인력들이 배출되는 것은 보기 드문 현상이다.시안은 국가 중점 실험실 55개와 전문기술 인력이 60만명이 넘는다.풍부한 인력을 바탕으로 IT와 생물 화학 제약 등 고부가가치 산업 중심지로 육성할 계획을 갖고있다. 시안이 내세울 장점은 무엇인가. 서안시는 중국의 정중앙에 위치해 있다.동서남북으로 뻗어갈 유리한 요지인 것이다.한국기업들이 이곳에서 창업을 하면 중국 연안지역보다 우수한 과학인재와 인력을 보다 저렴하게 제공할 것이다.서안은 연안지역과 비교하면 임금 수준이 3분의 1 수준이다.시안이 거리상으로 한국과 다소 먼 감도 없지 않지만 철도 도로 항공 등 투자 인프라가 잘 정비돼 별 문제가 없다.항공 수송능력은 한 해 450만명이지만 올 10월 국제공항이 새로 들어서 900만명으로 확대된다. 한국기업 입장에서 동부 연안지역보다 물류비용이 많이 드는 단점이 있는데. 우수하고 저렴한 노동력은 물류비용을 보완할 수 있다.시안은 첨단기술 제품들의 물류비용의 일정액을 부담해 외국투자기업들의 경쟁력을 돕고 있다.제품에 따라 물류비용을 차별적으로 지원한다.10월에 완공될 국제공항에 대규모 창고를 건설해 물류비용을 최대한 적게 들도록 노력하겠다. 한국과의 경제교류 계획은. 시안에서는 남녀노소 모두 김희선이 나오는 한국 드라마를 보고 한국산 휴대폰을 사용하는 등 친근감이 높다.나도 지난 3월 경제대표단을 이끌고 한국을 방문해 많은 한국기업인들과 만나 좋은 논의를 가졌다.서안시는 국가급 첨단산업개발구와 경제개발구를 갖고 있다.한국의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들이 시안에 와서 발전하기를 희망한다.최대한 경제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 鄭대표 단식농성 검토

    민주당 신·구주류가 8월 말 임시전당대회 소집 방침을 정했으나 전당대회 이후 분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때문인지 “정대철 대표가 단식농성을 통해서라도 통합신당을 추진하도록 촉구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제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전당대회에서 리모델링이냐 통합신당이냐,민주당을 해체하느냐 존속하느냐 여부를 묻기로 전날 잠정 결정했으나 전당대회 논의 첫날인 30일부터 최고위원·상임고문 연석회의가 결론을 내리지 못하는 등 진통을 예고하고 있다. 무엇보다 정 대표의 단식농성 의견 제시가 주목된다.신주류 온건파의 한 의원이 “전당대회를 열게 되면 후유증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당이 깨진다.따라서 대표가 분열없는 통합신당을 위해 대표실에서 단식농성을 하면서 합의에 의한 신당을 하도록 해야 한다.”고 권유해 귀추가 주목된다. 정 대표 주변에서는 즉각 단행할 경우 검찰출두를 미루는 핑계로 비쳐질까봐 정 대표가 검찰에 출두한 뒤 8월 초 단식농성에 들어가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당사무처에서도단식농성 건의가 있었다고 한다.정당사상 처음으로 대의원들이 전당대회서 당의 장래를 결정하는 실험이 주춤하는 분위기다. 이날 열린 최고위원·고문 연석회의에서도 이협 최고위원은 전당대회 개최 시 파행을 우려했다.최명헌 고문도 전대소집시 불미스러운 사태 발생을 우려했다.신·구주류 모두 기존의 논리를 고집,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무엇보다 신·구주류간 불신의 골이 깊었기 때문이다. 신주류 좌장격인 김원기 고문은 “개혁신당이 청와대 생각이라고 오해하고 있는 것 같다.하지만 대통령은 생각보다 빨리 중간지대(통합신당)에 와 있다.개혁세력 중심의 선거(내년 총선)가 승산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구주류를 안심시키려 했다. 그러나 구주류는 여전히 리모델링을,중도파는 통합신당을 주장했다.신주류 강경파인 정동영 의원은 “당의 발전적 해체를 통해 보수퇴영적인 정당구도를 깨야 한다.”고 민주당 해체론을 주장했다. 전당대회 소집 시기와 명칭 등을 논의하기 위한 연석회의조차 삐걱거리는 것을 볼 때 임시 전당대회 소집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은 것 같다. 이춘규기자
  • 새달 13일 대한매일 주최 청소년음악회

    문화적 혜택이 적은 지역에는 아직도 미안한 얘기지만,우리 청소년들도 이제 음악회 하나쯤은 찾아야 여름방학을 제대로 보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그렇다고 너무 무거운 프로그램이라면 오히려 음악과 멀어지기 십상이고,대중적인 레퍼토리가 주류를 이룬다면 교육적 효과는 떨어지게 마련이다. 대한매일이 새달 13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여는 ‘2003 청소년 음악회’는 그래서 다양한 재미와 교육적 효과를 조화시키는데 초점을 맞추었다.국민은행이 협찬하는 이번 음악회에는 김덕기가 지휘하는 프라임 필하모닉과 기타 이병우,피아노 김신애,가야금 문양숙 등 다양한 협연자가 청소년들을 맞는다. 이병우는 현재 청소년들로부터 가장 인기있는 기타리스트.김민기 양희은 하덕규 조동진 등과의 음반작업과 영화음악,애니메이션 등으로 활동범위를 크게 넓혔지만,이번에는 스페인 작곡가 호아킨 로드리고의 ‘아란후에즈 협주곡’으로 오스트리아 비엔나국립음대를 수석으로 졸업한 정통 기타리스트로의 면모를 다시 한번 과시하게 된다. 재일동포인 문양숙은 평양음악무용대학 출신으로 그동안 북쪽의 가야금 음악을 남쪽에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해왔다.이번에도 북한곡인 21현 가야금협주곡 ‘바다의 노래’와 25현 가야금협주곡 ‘도라지협주곡’을 선보인다. 국내에서 각종 콩쿠르를 석권한 뒤 맨해튼음악학교에 유학중인 김신애는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피아니스트답게 재즈풍이 강렬한 거슈윈의 피아노협주곡으로 청소년들에게 클래식 음악의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해 줄 것이다.(02)2000-9754. 서동철기자 dcsuh@
  • 정대표 ‘신당·盧관계 정립’ 언급 파장

    민주당 정대철 대표가 30일 ‘신당과 노무현 대통령의 관계 정립’을 언급,새로운 쟁점으로 부각시켰다.노 대통령이 당정분리와 신당불개입 원칙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노무현 신당이냐.’,‘절연이냐.’ 논란을 촉발한 것이다. 정 대표는 또 신당 논의와 관련,“노 대통령과 함께 가는 것,어떻게 가야하는 것,노 대통령을 얼마나 따라야 하는가 등을 얘기해야 한다.”고 방향을 제시했다. 정 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상임고문 연석회의 인사말을 통해 “내년 총선에서 승리 가능성이 좀 더 높은 게 리모델링과 통합신당 어느 길인지,정당발전사 측면에서 지역편중 구도 타파를 위해,또 정당을 하나 더 만드는 것이 용납할 수 있는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서로 자극”… 거리두기 아니냐 추측 그는 신당 문제를 논의하면서 고려해야 할 3가지 요소를 말한 것이었으나,특히 노 대통령의 노선을 언급한 것을 두고 억측이 난무했다.당내 일각에서는 노 대통령과 본격적인 거리두기로 해석하기도 했다.이를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분석이다. 그러자 이낙연 대표비서실장은 “정 대표는 구주류측을 만날 때마다 ‘(개혁신당 의견인)노 대통령을 설득해 통합신당까지 왔다.통합신당에 동승하는 게 옳다.’면서 통합신당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압박해 왔다.”면서 “신·구주류가 함께한 자리라 중립적으로 표현했을 뿐”이라고 서둘러 해명했다. 이 실장은 또 “정 대표는 힘을 합쳐 노 대통령을 만들었으니,함께 가는 것이 옳지 않으냐,그게 싫다면 야당하자는 것이냐며 박상천 최고위원과 전화통화를 하고 조정회의 등에서도 같은 말을 했다.”면서 노 대통령 관련 발언이 당·청간 갈등으로 비쳐지는 것을 경계했다. 구주류측 인사들은 정 대표의 통합신당 합류 설득에 대해 “민주당을 유지하면서 노 대통령이 그대로 있으면 되는 것이지,굳이 따로 당을 만들려고 하는 것이냐.”고 반박했다고 한다. 하지만 검찰출두를 앞둔 정 대표가 노 대통령으로부터 위로의 전화나 메시지를 기대했으나 이루어지지 않았고,오히려 노 대통령이 비공식석상에서 정 대표를 자극하는 말을 했다는 소문이 나돌자 작심한 듯 이런 발언을 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춘규기자 taein@
  • 최병렬·서청원 부인 ‘대리전’

    “대선 잔금 100억원을 썼다고 말해 우리가 얼마나 대미지(피해)를 입었는 줄 아느냐.”“우리가 그런 말을 한 적은 없다.” 지난 28일 한나라당 서울시지부 부인들 모임에서 서청원 전 대표 부인 L씨와 최병렬 대표 부인 B씨 간에 오고간 설전(舌戰)이다.모임의 한 참석자에 따르면 서 전 대표 부인 L씨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이날 발언의 배경은 대표 경선이 무르익던 지난달 초쯤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달 9일 김정숙 최고위원이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선 당시 돈이 얼마나 들어와서 얼마가 남았는지 모른다.”며 대선 선대위원장이었던 서 전 대표를 겨냥했다.이어 최병렬 후보는 기자간담회에서 “어느 후보 진영에서는 100억원대 자금을 풀고 있다는 얘기가 시중에 나돌고 있다.”고 말해 양 진영간 신경전에 불을 지폈다. 한 당직자는 29일 “이 일로 최 대표가 서 전 대표와는 도저히 같이 못 가겠다는 인식을 갖게 된 것 같다.”면서 “서 전 대표측 캠프에서 ‘너희가 비주류를 아느냐,비주류가 무엇인지를 보여주겠다.’는 식의 메시지를 보낸 적도있다.”고 귀띔했다.당 대표 경선 후유증이 부인들 입을 통해서까지 드러나면서 한나라당 내분은 쉽게 수그러들 것 같지 않다. 박정경기자 olive@
  • 안희정의 파워? / 鄭대표와 회동 돌연 연기

    29일 오전 10시로 예정됐던 민주당 정대철 대표와 안희정 국가전략연구소 부소장의 만남이 취소됐다.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 386참모인 안 부소장은 두 사람이 만날 것이란 사실이 이날 아침 대한매일 보도를 통해 사전에 알려지자,약속시간 직전 회동을 연기하자는 뜻을 정 대표측에 전화로 알려왔다. ●대한매일 보도되자 몸사린듯 정 대표는 “안 부소장이 신문 잡지에 나온 얘기를 해명하고 싶다고 해 만나기로 했는데,오늘 아침 다른 일이 있다고 해서 다음에 내 집에서 보기로 했다.”고 밝혔다.이낙연 대표비서실장은 “안 부소장이 월간지 인터뷰 발언(세대혁명론)에 대해 해명하고 걱정을 끼쳐 죄송하며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는 뜻을 전달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안 부소장은 측근을 통해 “마치 거창한 회동이라도 하는 것처럼 과대포장돼 아랫사람으로서 송구스러운 마음 금할 수 없으며,그런 관계로 오늘 (정 대표를) 찾아뵙지 못하게 됐다.다음 기회에 조용히 만나기로 했다.”고 전했다.그는 “지난주 지리산 휴가를 다녀와 월요일 출근한 이후그동안 나와 관련된 소란스러움에 대해 당의 어른들에게 해명을 구하고자 대표께 인사를 드리려 했는데,회동 운운하는 보도가 나가 어른들에게 누를 끼치게 됐다.”고 덧붙였다. ●“세대혁명론 해명하려 했는데…” 민주당 관계자는 안 부소장의 갑작스러운 회동 연기 요청과 관련,“언론을 통해 정 대표와 대등하게 만나는 것으로 비쳐질 경우 노 대통령 386 참모진의 위상을 스스로 확인시켜 주는 셈인 데다,노심(盧心)을 전달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될 것을 우려한 것 같다.”고 해석했다. 두 사람간 회동이 연기됨에 따라 정 대표의 청와대 386 비서진 문책인사 요구와 386 음모설 등으로 빚어진 당·청 갈등 해소의 계기도 당분간 기대할 수 없게 됐다.하지만 안 부소장이 정 대표와 만나기로 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민주당은 아주 시끄러웠다. 오전 열린 고위당직자회의에서 이호웅 조직위원장과 김희선 여성위원장 등 대다수 참석자들은 “명색이 당 중진인 우리도 대표와 단독으로 만나는 것이 관심의 대상이 안되는데,도대체 국가전략연구소 부소장이란자리가 어떤 직책이길래 대표와 회동 운운하는 기사가 나오느냐.”고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 의원은 “집권당의 위상 추락을 실감나게 한다.당 위상 회복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정 대표가 묵묵히 듣고만 있자,이 비서실장은 “안 부소장이 전화로 송구스럽다고 했다.”며 분위기를 누그러뜨렸다. 그러나 안 부소장이 정 대표뿐만 아니라 전날 이상수 사무총장과 신주류 좌장인 김원기 고문도 만났다는 사실이 추가로 알려지면서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김원기 고문·이상수 총장은 만나 안 부소장측은 이와 관련,“인터뷰 기사가 과장됐다는 점을 정중히 해명하고 인사를 드리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그럼에도 당내에서는 당·청 갈등이 심상치 않은 시점에 안 부소장이 당내 중진들을 줄줄이 만나고 있다는 점을 들어 “뭔가 미션(임무)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한편 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은 안 부소장이 ‘노심’을 전달할 것이란 관측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민주당신당문제 조정 결렬 / 새달 임시전대서 진로 결정하기로

    민주당의 신당창당 방향이 1만 2000여명의 대의원들 손으로 넘어가게 됐다.민주당 문석호 대변인은 29일 8월 하순 임시전당대회를 열고 통합신당 및 리모델링 등 당 진로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정대철 대표가 제안한 조정회의를 통한 사전 이견조율은 사실상 결렬됐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앞서 8월 초순에 당무회의를 열어 전당대회 일정,준비위원회 인선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전당대회 소집이라는 큰 틀에는 의견을 같이 했지만,소집 방법론을 둘러싸고 갈등이 계속될 경우 신주류 강경파의 선도 탈당 등 분당국면도 배제할 수 없다. ●‘우군 확보전’ 예상 신·구주류 양측은 대의원들을 상대로 각각 통합신당 및 리모델링의 당위성을 놓고 치열한 세몰이에 나설 전망이다. 신주류측 관계자는 “전체 대의원의 70%가 호남출신이지만 현 지구당 위원장들에 대한 비토세력들이 적지 않고 개혁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 우리가 유리할 것”이라면서 “이 때문에 저쪽(구주류)에서 세부적 전당대회안을 놓고 여러 트집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구주류측도 기세등등하기는 마찬가지다.박상천 최고위원 등은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리모델링이 통합신당이나 개혁신당론보다 훨씬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당대회까지 난관 많아 그러나 실제로 전당대회가 열리기까지는 많은 난관이 놓여 있다.전당대회에서 당 진로를 논의하자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의제나 준비위 인선기준 등을 놓고 논란을 빚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신주류측은 ‘통합신당 및 리모델링론’을,구주류측은 ‘당 해체 및 유지’를 의제로 선정하자는 입장이다. 구주류측에서는 전당대회소집 준비위 위원장을 신주류인 이상수 사무총장이 당연직으로 맡게 된 점을 들어 분과준비위원은 계파별로 배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민주당 대의원은 약 1만 2000명.지난해 4월 말 현재 전체 대의원은 1만 4814명이나 59개 사고지구당 대의원(2800여명)들은 자격이 상실되기 때문이다. 지역별 분포로만 보면 구주류가 유리해 보인다.개혁성향의 대의원들이 많이 분포한 경기의 경우,41개 지구당 가운데 12곳이 사고지구당이다.신당바람을 일으키려던 영남권도 사정은 비슷하다.부산,울산,대구,경남·북 지구당은 모두 65곳이나 32%인 21곳이 사고지구당이다. 반면 구주류 아성인 호남권에서는 사고지구당이 한 곳도 없다.이런 점 때문에 신당추진모임의 일부 의원들은 전대 소집에 소극적이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靑개편” 목소리 키우는 민주

    노무현 대통령이 다음달 청와대 개편 때 인사나 조직을 큰 폭으로 재편하지 않을 방침을 밝히고 있지만 민주당에선 386 참모진을 포함,비서실을 대폭 개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청와대 개편론의 원조격은 정대철 대표다.그는 최근 “당정간 협력을 제고해야 한다.”면서 “청와대에서도 당정협의에 어긋나는 일을 자제시키고 문책인사까지 해야 한다.”고 말했다.이는 문재인 민정수석과 이광재 국정상황실장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재야출신의 김근태 의원도 29일 “386 음모론은 과장돼 있지만 386도 처신을 신중하게 해야 한다.”면서 “결과적으로 청와대는 386 외에는 보이지 않아 386에게 책임이 돌아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어 “지금은 위기상황으로 받아들여야 하며 노 대통령이 결심해서 필요할 경우 청와대를 개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386 세대인 김성호 의원도 “386 음모론은 실체가 없는 것이며 386을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의도”라고 음모론은 경계하면서도 일부 경험이 부족하고 대통령 보좌에 문제가 있는 386 측근들은 서둘러 교체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앞서 당내 중도파 중진인 조순형 의원 등도 청와대 참모들의 부분적인 교체를 주장했다.이들 역시 일부 386 측근들은 노 대통령 취임 6개월 동안의 검증 결과 문제가 드러난 만큼 교체하는 게 순리라는 주장을 폈다. 신주류 상당수 인사들도 노 대통령 지지도가 하락하고 있는 중요한 요인 가운데 하나가 386 참모들의 중용에 있다면서 비공개적으로 교체론을 주장하고 있다.물론 일부 수석비서관의 교체 필요성도 거론했다. 반면 386 교체론 중에는 순수한 의견도 있으나 내년 총선에서 세대교체론을 차단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다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신계륜 의원은 한 인터넷매체에 보낸 공개서한에서 “386 음모론은 386세대에 대한 중대한 인격적 음해이자 모독”이라며 386을 옹호했다.음모론에 대해서도 “386을 과대평가해 권력투쟁의 시각에서 접근하거나,과소평가해 너무 어린 것들로 폄하해 버리는 잘못된 태도에서 나온 것”이라고 두둔했다. 이춘규기자 ta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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