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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프타임/핸드볼큰잔치 상무1위 기염

    상무가 1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핸드볼큰잔치 2차대회 남자부 마지막날 경기에서 강한 압박수비와 지승현(6골) 이동염(5골)의 활약으로 경희대를 25-22로 꺾고 6승1패를 기록,두산주류와 동률을 이뤘으나 승자승 원칙에 따라 1위를 차지했다.경희대(5승2패)와 충청하나은행(5승2패)은 각각 3·4위로 최종전에 올랐다.
  • ‘4·15총선과 우리당 행보’ 3가지 시각/‘인물과 사상’ 지상논쟁

    최근에 나온 인물과 사상 29호가 ‘4·15 총선을 보는 세개의 시선’이라는 특집을 통해 강준만 전북대 신방과 교수,고종석 한국일보 논설위원,김진석 인하대 철학과 교수의 글을 실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의 분당 이후 노무현 대통령을 비판해온 강 교수는 특집에서도 “열린우리당이 대선자금 수사의 효과에 명운을 걸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면서 “그러나 나는 제3자로서 그 유일 카드가 실패했을 경우에 대해서도 말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비판했다.강 교수는 “열린우리당이 내심 기대를 거는 건 한나라당 해체와 민주당의 소멸이지만,민주당의 경우 ‘소멸’이 아닌 ‘쇠약’이 가능한 시나리오일 것”이라면서 “그같은 도박을 해서는 안되며 둘이 합치거나 적어도 수도권 공천에 있어 협력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 위원 역시 “신당 추진파는 망국적 지역주의의 해소를 정치적 명분으로 내걸었지만,영남지역주의에 사실상 굴복하고 영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는 “그대로 17대 총선에 임하는 한 한나라당이 수도권을 휩쓸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며 강 교수와 의견을 같이했다.고 위원은 특히 정동영 당의장에 대해 “열린우리당의 한 인사가 발설했다는 ‘숟가락 들 때만 나타나고 설거지 할 때는 사라진다.’는 표현이 그럴 듯하게 들릴 정도”라고 주장했다.그는 “정동영 의장은 공적을 쌓는 것보다 실수를 피하는 데 더 관심이 있는 것 같다.”고 적었다. 김 교수는 “모두들 대통령을 거의 ×개 취급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마치 지고한 존재인 것처럼 비난하는 이중성이야말로 우스꽝스럽다.”고 비판하고 “구주류 사람들이 정치개혁을 하고자 한 대통령과 정부의 방향에 발을 맞추지 못한 것이 분당의 원인이 아닐까?”라고 적었다.그는 “자,별수 없다.여기에 이르면 더 이상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전사의 탈을 쓰고 싸울 자 마음 편히 싸우고,이탈할 자도 마찬가지로 마음 편히 이탈하라.”고 주장했다. 이영표기자 tomcat@
  • 한나라 총선후보 1차 마감/468명 신청… 1.71대1

    한나라당이 17대 총선 공천 신청을 11일 1차 마감한 결과 중량급 인사나 눈에 띄는 인사들은 별로 없다.12일부터 16일까지 이뤄지는 2차 공모에서야 ‘빅카드’가 나올 것 같다.1차 공모에는 468명이 신청했다.비공개 신청자는 4명이다.현 의원 정수 273명을 기준으로 하면 평균 1.71대1이다. 신청자 면면을 보면 김영선(여·비례대표) 의원이 최병렬 대표의 지역구인 서울 강남갑에 신청했다.대구 수성갑에서는 김만제 의원과 이원형 의원 등 현역 의원들이 맞붙었다.불출마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던 목요상 의원과 이해구 의원은 경기 동두천·양주와 안성에 각각 신청서를 냈다. ●불출마 검토 목요상·이해구의원도 신청 언론인으로는 국회의장 공보수석을 지낸 최구식 전 조선일보 기자가 경남 진주에 도전장을 냈다.김형태 전 KBS 국장은 이상득 사무총장의 지역구인 포항남·울릉,최동철 전 KBS 앵커는 강원 춘천에 각각 신청했다. 4년 전 16대 총선 직전에 김대중 전 대통령측으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된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을 강제 구인하러 갔던박준선(38·당시 서울지검 공안1부 검사) 변호사는 충남 논산·금산·계룡에 신청해 눈에 띄었다.TV 오락프로그램인 ‘솔로몬의 선택’에 나오는 김동성(33) 변호사는 서울 성동에서 이세기(67) 전 의원,구상찬(46) 부대변인 등 6명과 함께 신청서를 냈다. ●정형근의원 강제구인 박준선변호사 서울 광진갑에는 김태기(47) 단국대 교수가 신청서를 냄으로써 언론인 출신 홍희곤(40)씨와 경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구 수성을에 신청한 박세환(63·비례대표) 의원과 동명이인도 강원 철원·화천·양구를 선택했다.‘빠떼루 아저씨’ 김영준씨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한선교 아나운서는 이날 명단에 공개되지 않았으나 경기 용인에 도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빠떼루아저씨 김영준씨도 출사표 그러나 서청원 전 대표 등 일부 비주류 의원과 원외 지구당 위원장들은 신청하지 않았다.최병렬 대표는 12일 서울 강남갑에 신청할 예정이다.홍사덕 원내총무는 12일이나 13일 불출마 선언을 한 오세훈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강남을에 신청키로 했다. 한나라당은 12일부터 16일까지 2차 공모에 들어간다.국회 선거구획정위원회에서 선거구가 변동되면 3차 공모도 추가하게 돼 신청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전광삼기자
  • 전당대회 이모저모/이미경의원 상임중앙위원 자력 진출

    11일 열린우리당 의장 선출 전당대회는 기존 정당의 전당대회와는 분위기가 판이했다.한마디로 축제 분위기였다.주최측이 주도하고 참석자들은 마지못해 따라하는 ‘하향식’이 아니라,대의원·당원들이 스스로 신명이 나서 즐기는 ‘상향식’ 축제였다. ●뜻밖의 장면 과거 전당대회는 주요 행사가 끝나면 참석자가 썰물처럼 빠져나갔다.그러나 이날 대회장인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을 가득 메운 2만여명의 대의원들은 투표가 끝난 뒤에도 거의 자리를 뜨지 않고 자발적으로 당가(黨歌)에 맞춰 일어서서 박수를 치며 몸을 흔들었다. 스포츠 경기장에서나 볼 수 있는 ‘파도타기’ 응원과 ‘기차놀이’ 응원도 이어졌다.좀처럼 볼 수 없는 장면에 주최측도 놀란 표정이었다. 이에 사회자와 8명의 경선 후보자들도 같이 일어나 박수를 치며 몸을 흔들었고 여러 차례 파도타기를 함께 했다.정동영 후보는 상임의장에 선출된 직후 당선 소감에 앞서 “우리 정당 역사상 전당대회장에서 춤판이 벌어진 것은 우리당이 처음이다.정치가 축제가 돼야 우리 국민은 행복해진다.”고 말했다. ●여성 후보 선전 경선 개표 결과 가장 눈길을 끈 대목은 이미경 후보의 선전이었다.당초 여성 후보 2명은 최약체로 평가돼 왔다.때문에 여성 배려 차원에서 여성후보가 5등 안에 들지 못할 경우 여성 가운데 다득점자를 상임중앙위원으로 자동 임명한다는 ‘별도 규정’까지 둬야 했다.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이 후보는 자력으로 5등에 선출됐다.이날 경선장에는 “이미경”을 연호하는 지지자들이 대거 몰려와 그의 조직이 만만치 않음이 드러났다.그는 투표 직전 연설에서 지난해 민주당 분당과정에서 구주류측에 머리채를 붙잡힌 얘기를 해서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당선 수락연설 도중에는 여성 경쟁자였던 허운나 후보를 앞으로 불러 “정말 수고하셨다.”며 청중의 박수를 유도하기도 했다. ●대통령 메시지 안 보내 여당의 전당대회였지만,노무현 대통령의 화환이나 영상메시지는 없었다.아직 정식으로 노 대통령이 입당하지 않았기 때문이다.다만 대형 전광판을 통해 노 대통령의 후보 시절 유세장면이 반복 방영될 뿐이었다.열린우리당을 ‘배신자’라고 비난해온 민주당을 비롯,한나라당과 자민련 등 각 당의 화환이 행사장에 늘어섰다.민주당은 강운태 사무총장을 축하사절로 보냈다. 김상연기자
  • [최홍운 칼럼] 평범한 사람들이 정치하는 시대

    새해 벽두 한나라당 오세훈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해 정치권 안팎에 엄청난 충격을 안겨주었다.정작 떠나야 할 비리 연루 의원 등은 방탄국회 뒤에 숨어 버티고 있는 마당에 나온 선언이어서 파장은 더욱 컸다.오 의원은 한나라당내 개혁을 이끄는 386세대의 대표주자다.의정활동 성적도 높은 편이며 비리에 연루된 의혹도 없다.그런 그가 “정치개혁의 실현을 목표로 삼았으나 오히려 상실을 경험했다.”면서 “부끄러운 입으로 선배들에게 용퇴를 요구한 그 용감함이 부끄럽다.”고 했다.부끄러움을 아는 그의 겸손이 아름답다. 이 용기있는 결단의 저변에 아름다운 부부애가 깔려있다고 해 잔잔한 감동이다.부인 송현옥 서경대 교수는 남편이 금배지를 떼려할 때 “정치 전체를 바꾸는 데 도움이 돼야 한다.”고 격려했다. 그 송 교수가 “평범하고 상식적인 사람이 정치에 뛰어들었다가 그만둘 때 미련없이 물러나는 풍토가 형성됐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말했다.‘평범하고 상식적인 사람이 정치하는 시대’야말로 우리 모두가 바라는 정치개혁의 핵심일 것이다.새해 화두는 단연 정치개혁이다.노무현 대통령도,각 정당들도 경쟁적으로 정치개혁을 강조한다.그러나 8일 끝난 임시국회는 정치권에 더 이상 정치개혁을 맡겨둘 수 없다는 사실만 확인시켜줬을 뿐이다.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비준동의안을 좌절시켰을 뿐 아니라 중앙선관위와 범국민정치개혁협의회가 제출한 정치개혁안 처리를 모두 미뤘다.이 개혁안들에는 그나마 평범하고 상식을 갖춘 사람들과 전문적 정책능력을 갖춘 신인들이 대거 정치무대에 진입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들이 담겨있다. 정치권은 오히려 이 개혁안들을 후퇴시키려 들고 있다.범개협안이 지역구를 줄이고 비례대표를 늘리기로 한 데 대해 한나라당과 민주당 모두 반대하며 오히려 지역구를 늘리려는 시도가 그렇다.정치불신의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는 정경유착과 불법 정치자금,금권선거의 고리를 끊는 정치자금 관련 법안에 대해서는 손도 대지 않고 있다.전형적인 기득권 챙기기다.그런 가운데 비리 의원을 감싸기 위해서는 “방탄국회라도 열어야겠다.”는 야당 대표의 발언이 터져나와 국민을 좌절시킨다.그러니 개혁적인 한 젊은 의원의 불출마 선언을 계기로 모처럼 정치권 전체에 물갈이 태풍이 불고 있으나 비리를 저지른 의원들은 단 한명도 아직 불출마 선언을 하지 않고있지 않은가. 지금 우리 사회는 크게 변하고 있다.세계도 변하고 우리 사회도 구석구석 변하지 않은 곳은 한 군데도 없다.정치권도 마찬가지다.대통령도 비주류이던 노무현 대통령으로 바뀌었고 야당 역시 중심축이었던 이회창씨가 떠나고 없다.그 자리를 주요 당직이나 국회직을 한번도 맡지 않았으며 15대 대선후보 경선 때 꼴찌였던 최병렬씨가 차지하고 있다.원내총무와 사무총장,당 대표 등 화려한 경력을 가진 서청원씨가 패배한 것이다.변화를 희구하는 시대정신의 반영이다.민주당 조순형 대표와 추미애 의원,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원이 앞서 나가는 이유도 같다.새로운 인물의 출현을 갈망하는 변화의 바람 말고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그런데도 국회의원들만 변화의 바람을 애써 외면하고 있는 형국이다. 정치권 개혁의 시작은 오세훈 의원이 댕긴 불출마선언의 불씨를 계속 살려나가는 것이다.우선 퇴출대상 의원들이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지금처럼 버틴다고 끝까지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다.또 각 정당의 공천경선 과정에서 참신하고 평범한 사람들이 돈 안 들이고 자유롭게 선거운동할 수 있는 제도의 정비와 정치관계법 개정이 필수다.그것이 16대 국회가 국민과 역사에 져야 할 마지막 책무다.4·15 총선은 반드시 새로운 제도로 치러지는 정치개혁의 검증대가 되어야 한다. 논설위원실장 hwc77017@
  • 핸드볼 큰잔치/‘무적’ 경희대

    “요즘 경희대의 플레이를 보면 무적함대라는 말이 어울리는 것 같다.”10일 핸드볼큰잔치 2차대회 남자부에서 경희대와 맞붙는 지난대회 우승팀 두산주류 김만호 감독의 말이다. 올시즌 초반 경희대가 일으킨 돌풍은 이미 ‘A급 태풍’으로 바뀌고 있다.1차대회 대학부간 경기에서 전승을 거둔 데 이어 2차대회 실업팀과의 경기에서도 ‘형님들’을 잇따라 꺾고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일찌감치 4강 티켓을 확보한 것.내친 김에 목표도 전경기 우승으로 상향조정했다. 경희대는 지난 6일 코로사에 6골차 완승을 거뒀으며,8일에는 지난대회 득점왕 윤경민이 포진한 충청하나은행을 1골차로 따돌렸다.경희대 장강욱 감독은 “실업팀 선수들의 몸 상태가 안 좋았던 것 같다.”고 겸손해하면서도 “잔 실수를 줄이는 데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경희대 연승가도의 밑거름은 두꺼운 선수층과 자신감 때문.이번 대회 들어 10골 이상을 터뜨린 선수가 모두 9명으로 공격루트가 다양하다.또 국가대표팀 명단에 이창우 박경석등 4명이나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특히 올해 입학 예정인 새내기 듀오 정수영 조정래의 활약이 눈부시다.초·중·고 8년 동안 맞춰온 ‘찰떡궁합’을 자랑하며 49골을 합작,팀의 연승을 이끌고 있다. 실업 강호들을 연파하면서 팀 분위기도 한껏 고조됐다.‘열심히 하자.’에서 ‘할 수 있다.’로 변한 것.장 감독은 “선수들의 사기가 이보다 더 높을 수는 없다.”고 대견해했다. 그러나 경희대가 우승으로 가는 길이 간단치는 않다.실업팀들이 대학팀에 ‘큰잔치’ 주인자리를 내주는 것은 자존심이 허락지 않는다며 반격을 벼르고 있기 때문이다.두산의 김만호 감독도 경희대를 ‘전성기 시절의 하나은행’이라고 치켜세웠다.경희대가 지난 1992년 성균관대 이후 맥이 끊긴 대학팀 우승을 11년 만에 재현해 낼 것인지 주목된다. 홍지민기자 icarus@
  • 한나라 ‘공천갈등’ 일단 봉합

    공천문제로 충돌을 빚었던 한나라당의 지도부와 비주류측이 빠르게 타협점을 찾아가고 있는 양상이다.당 지도부는 비상대책위원회 해체 등 비주류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키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 핵심 당직자는 8일 “내분사태 종식을 위해서는 그동안 비주류측이 요구해온 사항 중 일부는 수용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상득 신임 사무총장이 최병렬 대표에게 비대위 해체를 건의했고,최 대표가 이를 수용했다.”고 밝혔다.앞서 비대위원들은 오전 여의도 한 식당에서 이재오 전 사무총장 겸 비대위원장 주재로 조찬모임을 갖고 해단식을 가졌다. 아울러 공천심사위를 보강하는 방안도 수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이 총장은 당 화합을 위해 명망있는 중진급을 포함,1∼2명을 공천심사위원으로 추가 선임하기 위해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한 3선의 박헌기 의원 등에게 공천심사위원을 맡아 줄 것을 요청했다. 김문수 공천심사위원장은 공천심사위의 반대를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하지만 최 대표의 한 측근은 “그 정도를 받아들이지 않고 어떻게꼬인 실타래를 풀어가겠느냐.”고 말했다.최 대표 역시 당초 이 문제에 대해서는 ‘절대 불가’ 입장이었으나,주변의 권고가 워낙 강력해 태도를 바꿨다는 후문이다. 공천심사기간 연장 문제는 이미 공고가 나간 만큼 추후 재공고를 하는 쪽으로 해결될 전망이다.당은 이같은 방침들을 오는 15일 상임운영위에서 확정키로 했다. 이처럼 빠르게 수습 국면으로 진입할 수 있었던 것은 중진들의 잇단 불출마 선언이 최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는 촉매제로 작용한 때문으로 보인다.최 대표가 비주류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도 이에 힘입은 바가 크다. 그렇다고 문제가 완전히 해결됐다고 하기엔 이르다.이날 의원총회에서 서청원 전 대표는 “최 대표가 당을 위해 사심을 버리고 총선에 임하라.”며 여전히 강경한 모습을 보였다.그는 “당이 1인 사당화나 1인 지배체제의 정당으로 가는 것은 뿌리뽑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맹형규 의원도 “‘(반발하는 사람들) 공천 신청 안해도 줄서고 있다.안나와 주면 고맙다.’고 말하며 공천심사에 임하는 위원들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해야 한다.”면서 “선배 등에 칼 꽂는 이런 식은 안 된다.”고 거들었다. 다시 조직적으로 반발할 움직임은 눈에 띄지 않지만,비주류측이 이같은 문제제기는 계속 할 태세여서 내홍의 불씨로는 남을 것 같다. 이지운기자 jj@
  • 노래방·전망실·가족룸·카페…‘五感 관광열차’ 달린다

    열차의 개념이 바뀐다.가족 단위나 단체별 여행이 가능하고,달리는 카페에서 차와 음료를 즐길 수도 있다.또 대형 창이 설치돼 전망이 탁 트인 객차에서 자연을 감상할 수도 있다. 철도청은 오는 4월 고속철도 개통으로 운영 축소가 예상되는 일반열차를 활용하고,수익 창출을 위해 관광전용열차를 도입키로 했다고 8일 밝혔다.그동안 ‘함평 나비열차’나 ‘바둑 열차’처럼 객차 내외장 일부를 개조한 적은 있었으나 특정 목적의 열차가 만들어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열차 관광은 장거리 또는 무박2일이 대부분이어서 승객들은 지루함과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다.그러나 단체 여행객과 가족,연인,친구 등 다양한 여객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관광전용열차가 도입되면 새로운 차원의 열차 관광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오는 7월부터 ‘정선 5일장’이라는 관광열차상품에 첫선을 보일 이 열차는 5량 1편성으로 이뤄져 있다.가족·단체실,카페·이벤트실,전망실,일반실 등이 마련된다. 가족·단체실은 30명 정원으로 10명까지 들어갈 수 있는 3개의 룸이 설치된다.각 룸에는 투명창이 설치되지만 소음은 차단된다.카페·이벤트실은 간단한 식사와 음료,레크리에이션이 가능하도록 꾸며진다.좌석도 기존의 가로 배열이 아닌 세로 배열로 바뀐다.그러나 주류판매나 도박,흡연 등은 제한된다. 맨 마지막 객차인 5호차는 전망실로 꾸며진다.옆 부분은 대형 전망창이 설치되고 뒷 부분은 통유리로 마무리돼 달리는 객차에서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좌석은 절반만 설치하고 절반은 스탠드바처럼 서서 음료를 마실 수 있다. 나머지 2개 객실은 무궁화호 특실과 비슷한 정원 50명선으로 좌석간 공간을 넓혀 편의성을 높였다.관광전용열차 이용객들은 승차권 예매시 자신이 이용할 객차를 선택할 수 있다. 관광전용열차 제작비는 총 9억 5000만원.정원은 180여명으로 일반 열차의 60% 수준이다.철도청은 운임을 기존 차량과 비슷하게 책정할지 좀 더 비싸게 할지 고민중이다.또 승객 반응에 따라 노래방과 PC방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춘 객차를 제작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영동선이 옮겨가는 2008년 이후 열차 운행이 중단되는 강원도 삼척시 도계∼나한정 사이 국내 유일의 스위치백 구간도 올 연말부터 관광상품으로 선보일 계획이다.이 구간에 전용열차를 투입하고 정차역도 세워 철도역사의 현장을 관광객들이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특히 인기가 높은 정동진해돋이열차 및 눈꽃열차 상품과 연계시켜 무박2일의 대표적인 관광열차상품으로 개발키로 했다.철도청 관계자는 “그동안 관광열차는 부수 업무였으나 이제는 수익 창출을 위한 중요한 상품으로 떠올랐다.”면서 “시설은 물론 프로그램의 질을 높여 보다 편리하고 세련된 상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관광열차 수입은 경기 침체와 파업 및 수해로 인한 열차운행 중단 등의 여파로 지난 2000년 113억 4000만원 이후 최저치인 108억 4000여만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
  • 주류회사 독극물 협박전화

    음식물에 독극물을 넣겠다는 협박전화가 잇따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 5일 오전 11시20분과 11시40분쯤 2차례에 걸쳐 서울 강남구 소재 모 주류회사에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으로 추정되는 남자로부터 “아들이 암에 걸렸는데 수술비가 모자라니 돈을 입금해라.그렇지 않으면 술에 독극물을 넣겠다.”는 협박전화가 걸려왔다. 앞서 같은 날 오전 10시30분쯤 서울 종로구의 한과 집 2곳에도 “1000만원을 보내지 않으면 한과에 독극물을 넣겠다.”는 전화가 걸려왔다. 경찰은 이들 협박전화가 비슷한 시간대에 걸려왔고 협박 내용과 목소리가 비슷한 점으로 미뤄 동일범의 소행으로 보고 전화 발신지를 추적 중이다. 유지혜기자 wisepen@
  • 하프타임/두산, 한국체대 힘겹게 제압

    지난 대회 우승팀 두산주류가 패기의 한국체대를 따돌리고 4승째(1패)를 올렸다.두산은 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핸드볼 큰잔치 남자부 경기에서 후반에만 6골을 몰아넣은 최승욱(9골)의 활약에 힘입어 29-26으로 이겼다.전반까지 18-11로 앞서던 두산은 한체대의 거센 반격에 후반 20분쯤 1점차까지 따라 잡혔으나 최승욱이 연속 4골로 점수차를 벌렸다.상무는 조선대를 28-27로 눌렀고,여자부에서는 창원경륜이 한체대를 33-31로 이겼다.
  • [데스크 시각] 최대표의 승부수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에게는 두 가지 절체절명의 과제가 놓여 있다.하나는 현재 진행 중인 ‘개혁공천’을 완수하는 것이고,둘째는 오는 4월 총선에서 ‘제1당’의 자리를 뺏기지 않는 것이다. 둘 다 최 대표 의도대로 흘러갈지는 미지수다.무엇보다 서청원 전 대표를 비롯한 당내 비주류 세력의 도전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당무감사 자료 유출 및 공천심사위 구성 등을 둘러싸고 불거진 갈등이 소강상태에 들어간 듯하나 언제 다시 폭발할지 모르는 형국이다.휴화산이랄 수 있다. 개혁공천을 성공적으로 마치기 위해 간과해선 안 될 일이 있다.어떤 일이 있어도 당이 쪼개져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적전(敵前) 분열은 총선 승리를 담보하지 못한다. 최 대표가 만의 하나 4년 전 민국당 분당 사태를 떠올리며 “나가 볼 테면 나가라.”고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면 큰 오판이다.16대 총선 수치만 놓고 보면 그럴 법도 하다.민국당은 ‘30석,제3당’을 바라봤지만 전체 지역구(227개)에서 1석(한승수 의원)을 건지는 데 그쳤다.총선 득표율도 3.68%에 머물러 고작 비례대표 1석(강숙자 의원)을 확보했었다.또 ‘TK 맹주’임을 자처하던 고 김윤환(虛舟·경북 구미) 전 의원을 비롯해 부산의 김광일(서구),박찬종(중·동),이기택(KT·연제)씨 등도 추풍낙엽처럼 낙선의 고배를 들었다. 당시 한나라당은 분당의 와중에서도 전체의석(273명)의 절반에 가까운 133석을 얻어 ‘제1당’을 차지했다.이번 총선의 화두처럼 ‘개혁 공천’이 성공했다며 만세를 불렀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4년이 지난 한나라당의 현재 모습은 어떤가.한마디로 초라하기 그지없다. 대선에서는 졌고,‘차떼기’ 등 상상을 초월한 대선자금 모금으로 사법적 단죄마저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이회창씨도 얼마 전 숨진 허주의 상가에 들러 ‘그들’을 내팽개친 데 대해 회한의 눈물을 흘렸다는 후문이다.허주나 KT 등이 당에 남아 있었으면 대선 결과가 어땠을까를 곱씹으면서…. 정당의 최종 목표는 ‘정권 장악’이다.원내 제1당을 차지하려고 사생결단의 대결을 하는 것도 정권을 유지하거나 뺏어오는 데 유리하기에 더욱 그렇다.어쨌든 ‘정권 장악’의가능성을 열어 두어야 ‘개혁 공천’이 빛을 발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4년 전 분당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얘기다. 그런 점에서 최 대표에게 ‘총선 불출마’까지도 심각히 검토하는 승부수를 띄우라고 권하고 싶다.정치지도자는 자기를 던질 때 더 큰 기회도 오고,나중에 평가를 받게 된다.그는 이미 노무현 대통령이 측근비리 특검을 거부했을 때 정당사상 초유의 ‘대표 단식’을 시도,당을 똘똘 뭉치게 하는 강인한 모습을 보여준 적이 있다. 만약 최 대표가 이 시점에서 지역구든,비례대표든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당 살리기’‘민생 챙기기’에 전념한다면 정국지형을 바꿔 놓을 것으로 본다.당내 갈등을 잠재우면서 ‘개혁 공천’을 통해 ‘제1당’의 위치를 고수하는 데 성큼 다가서게 할 듯하다.아울러 사당화(私黨化) 논란도 설 땅을 잃게 됨은 말할 나위가 없다. 15대 대선의 신한국당 후보 경선에서 ‘아름다운 꼴찌’를 한 데 이어 ‘대표 단식’까지 보여준 그의 다음 ‘승부수’가 궁금해진다. 오풍연 정치부 차장 poongynn@
  • 양측 운영위서 서로 자제/“당 깨질라” 한나라 내홍 봉합

    당무감사자료 유출을 둘러싸고 대폭발을 예고했던 5일 한나라당 운영위가 최병렬 대표의 주도로 봉합 국면의 물꼬를 튼 것 같다.회의에서는 당이 깨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했으며,이런 탓인지 서로들 발언을 자제하는 모습이 역력했다.예상과 달리 연찬회 개최 및 공천심사위 가동 전면 중단 요구 등은 나오지 않았다. ●3가지로 압축된 요구 초반에는 많은 불만과 요구가 분출됐다.백승홍 의원은 김문수 공천심사위원장이 ‘사람은 얼마든지 있다.반발하는 사람은 비리부패 연루자다.’라고 했다는 보도와 관련,“이런 막말을 하는 사람이 심사위원장으로 있는 한 서류를 낼 수 없다.”면서 강력 반발했다.권철현 의원은 “몇몇 지도부가 공천배제 대상을 일방적으로 흘리고,‘숨을 한 풀 죽일 사람이 필요했다.그래서 손을 좀 봤다.’는 의혹이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특히 양정규 의원은 그간 당 인사위원회 운영의 ‘불법성’을 지적,한때 심각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이에 이방호·유한열 의원 등 친(親) 최병렬계 위원들도 ‘대표 감싸기’에 나서며 갑론을박했으나,회의가 점심시간을 넘기며 3시간30분간 진행되자 요구가 몇가지로 모아졌다.대부분 위원들은 “이 논쟁을 계파싸움이나 당권싸움으로 몰고가다 일이 잘못되면 당이 망한다.”면서 사태 수습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에 김무성·양정규 의원 등은 회의 말미에 ▲비대위 해체 ▲공천심사기간 연장 ▲공천심사위 보강 등 의견을 종합해 최 대표에게 공식 요구했다. ●“공천심사위는 변동없다.” 최 대표는 비대위 해체와 공천심사기간 연장에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그러나 비주류 요구의 핵심인 공천심사위 보강 또는 일부 교체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추가 공천심사위원’이 향후 논란의 씨앗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나아가 최 대표는 당무감사 문건 유출사건을 더욱 적극적인 방식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그는 이미 파기된 것으로 알려진 ‘당무감사 실무 보고서’의 존재를 확인해준 뒤,“(감사)조작이 있을 수 없다.”면서 “이를 확인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따로 공개하겠다.”고밝혔다.이어 “해임된 조직국장이 수정·보완한 별도의 문건도 그대로 디스켓에 있으며,어떤 과정을 거쳐 어떻게 수정됐는지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그러나 일각에서는 실무보고서 대조작업이나 공천심사위 변동 불가침 방침이 뒤에 다시 내분의 불씨가 될 수도 있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이지운기자 jj@
  • 서청원 “그래도 최대표 퇴진해야”

    한나라당의 공천갈등 파문이 5일 운영위원회의에서 일단 봉합되는 양상을 보였음에도 서청원 전 대표측은 계속 칼을 갈고 있어 주목된다. 서 전 대표측은 비상대책위 해체,당무감사자료 유출 관련 진상조사,공천심사 중단,공천심사위 재구성,국회의원·원외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 개최 등 그간의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최병렬 대표의 퇴진운동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이다. 서 전 대표는 오전 MBC·SBS 라디오 등과 잇따라 가진 인터뷰에서 최 대표측의 공천신청 강행에 대해 “공천혁명의 탈을 쓴 5·6공식 쿠데타적 발상”이라며 최 대표를 몰아세운 뒤 “당무감사에서 C·D·E급을 받은 분들 사이에서는 최 대표가 사약을 받아야 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고 극언도 서슴지 않았다. 하지만 최 대표가 이날 열린 운영위에서 비대위 해체,공천심사기간 연장 등 비주류측의 요구사항을 일부 수용하는 등 분란 해소에 적극 나서면서 서 전 대표측의 입지가 크게 위축되는 분위기다. 최 대표의 한 측근은 “사무총장이 새로 임명된 만큼 이번 주말까지 당지도부가 협의한 뒤 다음주 초 운영위를 다시 열어 운영위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해 당내 분란이 상당기간 지속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서 전 대표측은 “현재로선 사태해결을 위해 최 대표가 내놓은 것이 아무것도 없다.”면서 “최 대표는 어떤 형태로든 해결책을 제시해야 하며,그에 따라 대응방안을 결정하겠다.”고 강경투쟁을 예고했다. 전광삼기자
  • [사설] 한나라당 공천싸움 할 때 아니다

    한나라당 주류와 비주류간 공천싸움이 점입가경이다.어제 열린 운영위에서는 양측이 일촉즉발의 위기상황까지 치달았다니 거대 야당의 장래가 걱정스러울 뿐이다.정치권의 물갈이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다.그런데도 의원들이 자신의 안위를 위해 다투고 있으니 지금이 그럴 때인지 묻고 싶다.공천싸움은 불법 대선자금으로 깊어진 국민의 실망만을 가중시킬 뿐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당무감사 문건 유출로 촉발된 한나라당 공천논쟁에 대한 잘잘못을 가릴 생각은 없다.물갈이 기도에 제동을 걸려는 비주류의 반격이나 공천개혁을 명분으로 대세를 장악하려는 주류의 전략도 당내 문제이기 때문이다.다만 ‘바꿔야 산다’는 당위성 만큼은 누구도 거역할 수 없는 시대적 요구다.한나라당도 새로운 비전을 보여주지 않고서는 총선때 국민의 지지를 얻지 못하는 것은 자명한 이치다. 그러나 공천싸움은 지난 대선때 ‘차떼기’ ‘책포장 채권’으로 불법 대선자금을 거둬들여 국민에게 석고대죄한 정당이 보일 모습이 아니다.굳이 공천심사위원인 이문열씨의 말을빌리지 않더라도 많은 국민들의 눈에 한나라당은 ‘수구 기득권 세력쯤’으로 비쳐지고 있는 현실이다.대선자금 관련 당직자들이 도피중이고,삼성 채권을 현금화한 단서가 검찰에 포착된 것도 한나라당의 수구 이미지를 덧칠할 것이 뻔하다.뼈를 깎는 일일신(日日新)의 노력을 해도 시원찮을 판에 공천문제로 사생결단을 하고 있으니 도대체 말이 되는가. 한나라당은 60% 가까운 유권자들이 물갈이를 원하고 있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그제 최병렬 대표가 대통령에 대한 비판과 공격을 자제하고 정책과 대안으로 승부하겠다고 한 것은 잘한 일이다.반사이익이나 챙겨 정치하는 시대는 지났다.집권측의 무능을 비판하고 측근비리를 공격한다고 해서 한나라당의 불법 대선자금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다.국민의 바람이 무엇인지를 읽고 시대흐름에 부응하는 것이 한나라당이 당장 할 일이다.
  • “민국당 때와는 다르다”양정규의원·최대표 갑론을박

    ‘민국당 학습효과’가 5일 한나라당 운영위에서는 영 다르게 해석됐다. 양정규 의원은 이날 ‘비주류의 반발을 가볍게 보지 말아 달라.’는 요지의 말을 하며 4년 전 이맘 때 당에서 떨어져 나간 민국당을 거론했다.최병렬 대표를 설득하는 과정에서였다. 양 의원은 “이번 공천에서 탈락한 인사들이 당을 떠나면 ‘제2의 민국당’이 될 것이라는 얘기가 있는데,그때는 당 중심에 이회창이라는 인물이 있었기에 그런 (나쁜) 결과가 나온 것일 뿐”이라며 “지금과 당시는 다르다.”라고 운을 뗐다.이는 비주류의 반발을 ‘수구의 반격’쯤으로 여기고 “과거 실패했던 제2의 민국당 신세가 되고 말 것”이라고 여기는 주류쪽 일부를 겨냥한 발언으로도 해석됐다. 그러자 최 대표는 “얼마 전 고 김윤환 의원 상가에 들러 앞으로 공천과정에서 제가 겪을 일들과 관련,많은 대화를 나누고 생각을 했다.”고 되받았다.그는 “공천심사위에 모든 권한이 있지만,종국엔 대표가 모든 책임을 져야 하지 않겠나.두렵다.우리 당의 살길,우리가 총선에 이기는 일이 뭔가 심각하게 고민했다.”고 말해 정면 돌파의지를 분명히 했다. 한편 양 의원은 운영위원들의 의견을 요약,제시하며 “대표는 성격이 급하니 다음에 시간을 두고 충분히 생각하라.”고 거듭 당부했다.그러나 최 대표는 홍사덕 총무가 옆에서 말리는 와중에도 ‘최틀러’라는 별명답게 즉석에서 요구에 대한 사실상의 답변을 내놓았다. 이지운기자
  • 이문열 “공천기준은 건전보수”/“나이·전력 따지는건 거칠다”

    “낡은 것은 배제해야 한다.그러나 지금 논리는 거칠다.” 소설가 이문열(사진)씨의 공천 해법과 진단이다.그는 5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공천심사에서 가장 고심해야 할 부분이 배제의 논리”라며 운을 뗐다.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으로서 자신의 심사기준을 제시한 것이다.보수논객인 이씨는 “배제의 논리는 미래지향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책임추궁이 되거나 처벌의 전제가 되면 안된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정치권에서 갑론을박중인 ‘공천혁명’에 대해서도 짚었다.“나이를 기준으로 한다거나,어떤 정권에 참여했으니 안된다는 식은 너무 거칠다.”고 지적했다.그는 “요즘 보수와 수구가 동의어로 되어 있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라고 특유의 건전 보수론을 폈다.이어 “수구라는 표현은 선동적이며 보수와 수구를 구분짓는 자체가 이상한 세력에 말려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천 기준에 대해서는 “보수 건전성을 회복시키고 이 가치가 사회발전에서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사람들이 공천대상”이라고 소개했다. 한나라당 비주류의공천심사위 재구성 주장과 관련해서는 최병렬 대표의 손을 들어주었다.자칫 손을 대면 ‘개혁 물갈이’를 안하겠다는 뜻으로 비쳐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그는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도 출연했다.한나라당 당무감사 논란과 관련해서는 “당헌·당규를 보니 당무조사는 공천심사기준의 4분의 1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박대출기자 dcpark@
  • 한나라 공천내홍 격화

    공천과정을 둘러싼 한나라당내 주류·비주류간 갈등이 5일 예정된 운영위원회에서 폭발할 전망이다.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당무감사 유출 파문과 관련,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비주류측이 요구해온 ▲공천심사 연기 및 공천심사위 재구성 ▲의원·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 개최 요구 등을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거부했다. ▶관련기사 4면 최 대표는 비주류의 반발에 대해 “당무감사자료 유출로 인해 더이상 분열과 갈등을 겪어서는 안된다.”면서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의 적전분열은 공멸이며,이것이야말로 노무현 정권이 가장 바라는 바”라고 말했다. 이에 서청원 전 대표도 “지도부가 공천심사작업을 강행한다면 공천신청을 하지 않겠다.”고 천명했다. 아울러 최 대표의 연석회의 소집 거부에 대해 5일 운영위에서 ‘당헌·당규 위반’ 여부를 따진 뒤 대표직무정지 가처분 조치를 내는 방안을 적극 고려하기로 했다. 이지운기자 jj@
  • [日 열도에 뿌리내리는 신보수](1)일본의 신보수 탄생 배경

    21세기 일본의 첫 총선거(중의원)가 치러진 작년 11월 9일,하나의 키워드가 창조됐다.보수 양당제로의 재편,사민·공산당의 몰락이 일어난 열도를 읽어낼 새 흐름,풀뿌리 신보수이다.열도에 뿌리내려가는 신보수에 주목해야 할 이유는 간단하다.그 흐름이 주류가 되어가고,그 핵인 젊은 세대들이 일본의 주역으로 성장해 가고 있기 때문이다.그들은 어떤 일본을 구상하고 있는가,그들이 주역이 되는 일본에 대해 우리는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하는가.풀뿌리 신보수,침몰해 가는 사민주의,그들과의 새 한·일 관계를 3회에 걸쳐 제시한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세밑인 12월18일 게이오대학.강연에 나선 작가겸 와세다대 교수인 헨미 요(59)는 200여명의 청중 앞에서 “도무지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가 있다.”고 운을 뗐다. 그의 수수께끼는 이렇다.북·일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다나카 히토시 외무성 심의관 집에 지난 9월 폭발물이 설치됐다.이시하라 신타로 도쿄도 지사는 ‘당연한 일”이라는 망언을 했다.“자기와 생각이 다른 인물을 암살해도 괜찮다고 말하는 사람이 공인으로서 있을 수 있는 국가는 일본 밖에 없다.이런 발언을 하는데도 어떻게 300만표를 얻었는지,그리고 비인간적인,상식적이지 않은,있어서는 안될 발언을 한 그가 어떻게 도쿄도 지사 자리에 앉아 있을 수 있는지.왜 이런 발언을 해도 인기가 있는 건지… 그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들은 무엇인가.” 이렇게 호소한 헨미는 “자연발생적인 파시즘의 전조”라고 지금 일본의 현상을 한마디로 정리했다. 다나카 심의관 집에 폭발물을 설치한 범인들이 체포된 것은 12월19일이었다.조총련과 사민당,일본교직원노동조합 건물에 총격을 가하거나 정치인들에게 실탄과 협박문을 보냈던 이들은 ‘도검(刀劍) 벗의 모임’ 회원들이었다.전통적인 우익단체와는 다른 자생적 신보수다.면면을 보면 치과의사,미용실 경영자,주지 등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는 40∼50대 보통 시민이다. 2001년 한·일 역사교과서 파동을 일으킨 ‘새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의 일반 참가자들도 ‘보통’을 자처하는 시민들로 추정된다.이 모임의 가나가와현 지부에 2001년부터 4월부터 10개월간 참가해 회원들을 조사한 우에노 요코(25·당시 게이오대 학생)에 따르면 회원들은 스스로를 ‘침묵하는 다수’로서 보통시민의 감각을 지녔다고 생각한다.2차대전 패전 후 태어난 30∼40대가 주축인 이들은 좋아하는 정치가로 이시하라 도쿄도 지사를 첫 손가락에 꼽는다. “침묵하는 다수”였던 야마모토 헤루미(37)는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를 접하고 1999년 행동파로 변신했다.신보수 정치인의 산실인 마쓰시타 정경숙 출신인 그는 ‘청년의 모임’을 만들어 1인 시위를 해오다 지금은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을 구출하기 위한 전국협의회’ 간사를 맡아 가두서명 등 “행동부대”로 일하고 있다. 야마모토는 “시대가 바뀌었다.”고 실감한다.재작년 9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에게 일본인 납치를 시인하기 전만 해도 술자리에서 납치,안보 문제를 꺼내면 시큰둥했던 친구들이 이제는 진지하게 응해온다.군대보유,천황제,애국심을 강조하는 그는 납치 해결 전 북한과의 국교 정상화를 해서는 안되는 대북 강경론자이다.그가 주도하고 있는 ‘청년의 모임’ 회원들은 주축이 10대에서 4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산케이신문에 칼럼을 연재하고 있는 도요가쿠엔대학 전임강사 사쿠라다 준(38)은 최근 두각을 나타내는 젊은 보수논객이다.그는 천황제,헌법 9조 개정을 통한 군대보유,야스쿠니(靖國)신사 존속,애국심을 강조하는 교육기본법을 주장하지만,북한의 핵 위협에 맞서 핵무장을 해야 한다는 과격보수와는 약간 다르다. 북한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일본이 진주만 공격에 나선 것은 “미국의 석유금수 조치로 절망에 빠졌기 때문”이라고 비유하는 사쿠라다는 “북한을 만족시켜서도 절망시켜서도 안 된다.”고 대북 지원 필요성을 주장한다.그런 점에서 야마모토보다는 온건하다. 좌파 주간지 ‘슈칸긴요비(週刊金曜日)’의 다케우치 가즈하루(33) 기자는 이들을 “좌절을 겪으면서 경제대국의 재현,국제사회에서 큰소리를 칠 수 있는 군사력에 대한 갈망을 키워가고 있는 세대”라고 정의한다. “‘잃어버린 10년’ 동안 얻은 것은 내셔널리즘”이라고 분석하는 간사이가쿠인대학 아베 기요시(39)교수의 말처럼 풀뿌리 신보수는 1990년대 거품경제의 붕괴와 더불어 저변을 넓히기 시작했다. 같은 시기 극우 만화가 고바야시 요시노리(50)가 등장,젊은 세대에 큰 영향을 미쳤다.만화 ‘전쟁론’ 등을 통해 침략전쟁을 미화하고,군대 보유를 알기 쉽게 설명해 군사 내셔널리즘의 토양을 다졌다. 이런 가운데 신보수의 지형을 넓히고,단결토록 만든 “패전 후 첫 퍼블릭 메모리”(헨미 요)는 역시 2002년 9월 북한의 납치 시인이었다는 데 대다수 사람들의 의견이 일치한다. 일본 국회에서 지한파로 꼽히는 고바야시 유타카(39·참의원)는 일본의 최대 적을 “북한”이라고 꼽는다.그도 헌법 9조 개헌 등을 주장한다는 점에서 신보수 대열에 서있기는 하지만 지금의 흐름이 “과거 히노마루(일장기)를 흔들던 군국주의적인 것과는 다르다.”고 강조한다. 가네코(63·회사이사)는 올해 두 종류의 연하장을 만들었다.나이든 사람에게 “일본 안보의 위기감”을 주제로,젊은층에게는 “싸우는 일본은 어디로 갔는가.”였다.건설회사 간부로 20여년간 해외를 다니며 ‘강한 일본’을 체감했던 그는 지금의 ‘약한 일본’에 위기감을 느끼는 ‘보통 시민’이다. marry04@ ■ 오구마 게이오대 조교수 |도쿄 황성기특파원|게이오대 조교수 오구마 에이지(小熊英二)는 “영국,프랑스에서 경기가 좋지 않았던 70∼80년대 이민 배척 운동이 태동한 것처럼 지금의 일본이 그렇다.”면서 “네오나치즘을 했던 사람들이 과거의 나치즘을 알고 했다기보다 경제적 불만을 해소하는 방법으로 택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일본의 내셔널리즘은 선진국형이라고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신 내셔널리즘이 탄생한 배경은. -1990년 전후 냉전 종언과 불황이 동시에 일본에 찾아왔다.지금은 가난하지도 않지만,과거처럼 고도성장이 되는 시기도 아니다.그런 점에서 첫째,목표가 없어졌다.과거처럼 가난을 딛고 풍부하게 된다거나 좋은 생활을 추구하는 목표가 사라진 것이다. 둘째,냉전이 끝나고 미국 일극체제가 되면서 일본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요구가 강해졌다.미·일 가이드라인 수정,자위대 파병 요구 같은 것들이다.셋째,전쟁을 경험한 사람이 사회에서 점점 물러나면서 전쟁기억이 없어지고 있다는 점이다.이 세가지가 현재 내셔널리즘으로 불리는 현상의 배경이다. 특징이라면. -패전 직후의 (전통적)우익과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과는 분명 다르다.예전의 우익,보수는 전전(戰前)으로 돌아가려는 사람들이지만 교과서 모임측은 전전을 모른다.그때를 살지 않았으니까.고도성장기 이후의 사람이 많다.전쟁 전을 몰라서 “전쟁이 좋다.”거나,“한·일병합이 잘못된 것이 아니었다.”라든가 해도 그 말에 리얼리티가 없다. 이전의 보수,우익은 한국 중국에 대해 전통적인 멸시가 있었다.가난한 시절의 한국,중국밖에 모르기 때문이다.지금의 20∼30대들은 한국과의 우호나 한국 문화 같은 것을 자연스럽게 얘기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한·일병합은 옳았다.”는 형태로 나타난다. 목표가 발견되지 않은 상태에서 헤매고 있고,미국의 압력에 의한 군사요구의 흐름 속에서,자신 속에 전쟁체험이 있는 것도 아니다.그래서 명확히 뭔가에 몰두할 수 있는 내셔널리즘이 필요한것이다.신흥종교를 추구하는 마음과 비슷하다고 할까.그들은 ‘천황'에 충성심을 갖지도 않고 있다. 젊은 세대들에게 내셔널리즘을 가르치는 세력은 누구인가. -단순히 말할 수 없을 만큼 많다.전통적인 우익들이 먼저 있다.자민당 지지 기반과 연결돼 있고,신도(神道)의식,야쿠자 조직과도 연결돼 있다.이들은 이익 기반과 연결돼 있다.‘새 역사교과서 모임’ 같은 사람들도 있다.그러나 이들은 조직과 연결돼 있지 않고,신도의식 같은 것도 없다. 2002년 북한의 납치 시인이 일본내 여론을 폭발시키고 보수진영을 단결시켰는데. -결과적으로 그렇게 됐다. ●오구마는 1962년 도쿄 출신.도쿄대 농학부를 거쳐 이와나미 출판사에서 10년간 근무.도쿄대에서 박사학위 취득한 뒤 현재 게이오대 종합정책학부 조교수.저서로는 ‘민족과 애국-전후 일본 내셔널리즘과 공공성’,‘치유의 내셔널리즘’ 등.
  • 깊어가는 한나라당 내홍

    한나라당 내분이 악화일로를 달리고 있다.2일 양정규·신경식·최돈웅·박원홍·이경재 의원 등 한나라당 시·도지부 위원장들은 당무감사 결과 문서유출 파문과 관련,‘구당(救黨)모임’을 갖고 공천심사위의 재구성 등을 최병렬 대표에게 요구했다.그러나 최 대표는 “한번 정해진 것은 원칙대로 가야 한다.”며 이를 일축했다. 시·도지부장들은 대책모임에서 “지도부가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비상대책위 즉시 해체 ▲빠른 시일내 국회의원·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 개최 ▲공천신청 및 심사연기 ▲공천심사위 재구성 ▲명예가 실추된 의원·지구당위원장에 대한 가시적 명예회복조치 등을 주장했다. 모임의 대변인 격인 박원홍 의원은 이같은 방안을 들고 최 대표와 단독 회동을 했으나,현격한 입장차만 확인했다.박 의원에 따르면 최 대표는 “비대위원장을 겸임한 이재오 총장이 물러남으로써 비대위는 사실상 해체된 것이며 국회의원·지구당위원장 연찬회는 열 수 없고,당헌당규상 적법한 절차를 거친 공천신청과 심사연기는 연기할 수 없으므로 강행한다.”면서 이들의 요구를 명백히 거절했다. 최 대표는 이날 상임운영위에서 양정규·이해구·남경필·신경식 의원 등이 “(공천심사) 일정을 잠깐 늦추고 가지 않으면 엄청난 부작용이 일어날 것”이라며 속도조절을 공식요청했으나 다음 일정을 이유로 회의장을 떠났다. 이에 서청원 전 대표측은 “지도부가 공천심사 일정을 감행하겠다는 것은 분란을 자초하는 짓이며,사당화를 위한 공천신청에는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특히 서 전 대표는 연찬회 개최와 관련,지난 1일 자택에서 “국회의원 70명의 서명을 받은 것을 거부한다는 것은 당헌·당규에 어긋나는 얘기로 법적으로 문제가 될 것”이라며 “(최 대표가) 동의하지 않을 경우 법적 대응을 하게 되면 망신당한다.”고까지 말했다.박원홍 의원도 “당헌당규에 의하면 2개월마다 연찬회를 정기소집하게 돼있고 5분의1 이상이 요구하면 의원·지구당 연석회의를 개최하게 돼 있다.”고 반발했다. 그러나 김문수 공천심사위원장은 “3일부터 시작하는 공천신청에 응하지 않으면 공천을 받지 못할 것”이라면서 “공천을 원하는 사람들은 줄을 서있고 현역의원들을 물갈이 해달라는 요구가 대단히 높다.”고 말해 정면대결을 불사하겠다는 태도를 분명히 했다. 서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비주류측은 최 대표가 끝내 요구안을 거부할 경우 공천심사위를 물리적으로라도 저지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또한 일부 의원들만이라도 연찬회를 개최할 뜻을 밝혔다. 이번 사태는 특히 최 대표와 서 전 대표간의 감정싸움 양상으로 비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적어도 단기간내 해결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최 대표는 1일 신년인사차 김영삼 전 대통령의 자택을 방문한 자리에서 “문건 유출 경위는 누군가 당을 혼란스럽게 하려는 의도로 고의로 유출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해 사실상 서 전 대표측을 겨냥했다.서 전 대표측은 “최 대표의 측근 중 한명이 흘렸을 것으로 의심되는 여러 정황까지 있는데 우리를 겨냥한 것은 적반하장”이라고 역공하는 등 서로 ‘음모론’을 거론하는 상황이다. 이지운기자 jj@
  • 주5일시대 달라지는 삶의 질/””삶의 활력소””...지구촌 생활패턴으로

    주5일 근무제가 점차 지구촌의 보편적 생활 패턴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삶의 질을 중시하는 프랑스 등 북서유럽 국가는 물론 미국 등 선진국에선 주5일제가 뿌리내린 지 이미 오래다.아시아의 경제 대국인 중국과 일본에서도 주5일제를 정착시키기 위해 정부가 앞장서고 있다. 미국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주5일 근무제의 역사가 70년을 넘었지만 시민생활과 밀접한 분야에서는 여전히 6일 근무제가 이뤄지고 있다. 대표적인 게 은행으로 토요일에도 오후 1시까지 문을 연다.물론 직원들이 반반씩 나눠 일하지만 은행부터 주5일 근무하는 우리나라와는 대조적이다.공무원들 역시 주5일 일하지만 우체국은 토요일에 쉬지 않는다.일요일만 쉴 뿐 토요일에도 배달원은 가정에 우편물을 날라다 준다. 학교의 경우 주5일제에서 4일제로 전환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특히 농촌지역이나 산악지대인 콜로라도와 켄터키 등지에서는 주4일 수업제가 확산되고 있다.냉·난방비 및 학교버스 운행비 등의 예산절감 차원이다. 그러나 수업시간은 주5일과 같으며 학교 및 지역사정에 따라 월∼목요일,또는 화∼금요일로 수업 날짜를 정하는 등 융통성을 갖고 있다. 대기업들은 주5일 근무제가 확립돼 주당 40시간 일하지만 서비스 분야는 주6∼7일 근무하기도 한다.국제노동기구(ILO)에 따른 미국 근로자의 주당 근무시간은 41.1시간. 특히 휴대전화나 케이블 TV 등 소비자와 직접 접촉하는 업체들은 토요일에도 오후 1시까지 영업한다.자동차 딜러는 일주일 내내 자정 넘어서까지 문을 여는 곳이 있으며 잡화점과 할인점 등의 도·소매점은 주7일 근무제다.이는 파트타임제로 일하는 근무여건이 조성돼 노동시장의 유연성이 높기 때문이다. 주5일 근무제가 정착됨에 따라 미국에선 금요일 저녁에 각종 행사와 파티가 몰린다.때문에 퇴근 시간대인 오후 5시를 넘으면 오히려 시내로 들어가는 차량이 더 밀린다. 보통 밤 10시까지 영업하는 주류 판매점도 금요일에만 자정까지 문을 열기도 한다. 주말에는 가족과 보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특히 자녀들의 생일 파티는 어김없이 토요일 오후에 부모와 친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이를 위해생일 파티만 전문으로 대행하는 파티전문업체나 놀이업체들이 성행한다.가족 단위의 주말 나들이 인파를 위해 공원에는 바비큐 그릴 등이 마련됐다. 혼자 사는 미혼 남성들이 느는 가운데 금요일 저녁부터 월요일 아침까지 애인 집에서 주말을 보내는 신종 ‘철새족’들도 급증하고 있다. mip@ 일본 |도쿄 황성기특파원|일본의 주 5일제(일본에서는 주휴 2일제라고 표현)는 2002년 공립학교의 주5일 등교제 실시와 더불어 사실상 완성단계에 접어들었다.토요일 부모는 쉬는데,아이들은 학교에 가는 불균형이 절반쯤은 해소된 셈이다. 지금은 기업의 90.3%(2002년 10월 후생노동성 조사)가 채택하고 있을 만큼 보편적 근무형태로 자리잡았다.그래서 직장인들은 완벽하게 주 5일 근무에 바이오리듬이 맞춰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잔업이나 저녁 접대가 많은 사토(39·회사원)는 “토요일은 집에서 아무 일도 하지 않고,푹 쉬는 대신 일요일은 가족봉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토요일 집에서 쉬지 않는 날은 체력단련을 위해 테니스를 치거나 동네스포츠클럽에 다닌다. 젊은층에선 자기투자에 시간을 쏟는 사례가 많아 어학원,요리교실이 성업 중이다.거품경제 붕괴 이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토요일을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날로 정한 회사원들도 눈에 띈다. 대기업에 19년째 다니는 루리코(42·여)도 그런 경우다.독신이라 주말에 공부할 여건이 기혼자보다는 나은 편이라 영어와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 학원등록을 했다. 레저산업도 활발하다.하네다~김포를 금요일 심야에 출발해 월요일 새벽에 돌아오는 여행상품이 날개돋친 듯 팔리고 있는가 하면,금요일 심야버스를 타거나 자가용으로 여행을 다니는 알뜰 여행족도 많다. 반면 주5일의 반작용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점은 흥미롭다.아직도 유흥가는 금요일 저녁이 가장 흥청망청하지만,“이틀간 휴일을 망치지 않기 위해” 금요일을 피해 목요일 술을 마시는 ‘주당’이 늘었다.주민 불편이 늘어나자 지방자치단체나 우체국이 토,일요일에도 기본업무를 하기 시작했으며,주5일 등교제로 학력저하를 우려한 학부모를 노린 학원들의 상술도 등장했다. marry04@ 유럽연합 |파리 함혜리특파원|오래 전부터 주5일 근무제가 정착된 유럽에서 주말 분위기는 목요일 오후부터 감지된다.편안한 마음으로 주말의 시작인 금요일을 맞이하기 위해 관공서 등에서 볼 일을 목요일까지 대부분 마무리하고,주말에 상점 문이 닫는 것에 대비해 미리 미리 쇼핑을 한다. 유럽인들은 여름 휴가가 워낙 길고 부활절,만성절,크리스마스 등 중간 중간에 2주일 정도의 휴가가 끼어 있기 때문에 평상시 주말에는 일상의 리듬을 깨는 장거리 여행은 자제한 채 스포츠를 즐기거나 취미생활을 하고,혹은 산책을 하며 휴식을 취한다. 주말의 생활 리듬은 날짜별로 조금씩 다르다.월요일부터 힘들게 일한 뒤 맞는 주말의 첫날인 금요일 저녁에는 밤 늦게까지 친구들을 만나거나 집에서 텔레비전·비디오·DVD 등을 보면서 한 주일의 긴장을 푼다. 토요일은 가장 황금같은 날이다.아침에는 평소보다 1시간 정도 늦게 잠자리에서 일어나는 게 보통이다.맞벌이 부부 가정에서 주부들은 그동안 밀린 가사일을 오전 중에 끝내고 오후에는 쇼핑을 하거나 박물관,공원 등으로 가족 나들이를 한다. 부모 형제 친지의 집을 방문하거나 이들을 초대해 여유있게 정담을 나누며 가족간의 식사를 즐기는 때도 토요일이다.토요일에는 다음날 아침 출근에 대한 부담이 없어 늦은 시간까지 여가활동이나 교제에 몰두한다. 일요일에는 새로운 한 주간의 시작에 대비해 충분히 휴식을 취한다.가까운 공원에서 산책을 하고,애완동물을 보살피거나 독서를 즐기는 등 편안히 하루를 보낸 뒤 일찍 잠자리에 든다. 여가시간을 보내는 방식은 취향에 따라 다양하다.가장 보편적 것은 아무래도 텔레비전 시청 및 비디오·DVD 감상이다.프랑스의 경우 지난해 DVD 매출이 17%정도 신장했고,홈시어터 설비 판매도 5%정도 늘었다. 유럽 각국에는 지방마다 축구장,테니스장,수영장 등 운동 공간이 마련돼 있고 조깅을 할 수 있는 공원도 도처에 있다.더구나 스포츠클럽이 발달해 있어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주말에 스포츠를 즐긴다.프랑스의 경우 전국에 17만 1000개의 스포츠클럽이 있으며 2600만명이 여기서 정기적으로 활동한다.취미생활을 겸해 하는 여가활동으로는 집안수리와 정원가꾸기가 도시생활을 하는 유럽인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lotus@ 중국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의 주5일 근무는 1995년 5월 국무원령 개정을 통해 국가·공공기관에서 선도하면서 시작됐다. 주 5일근무의 범위를 서서히 확대하다가 1인당 GDP 732달러였던 1997년 민간에까지 전면적으로 실시했다.주5일 수업제는 96년 9월부터 전국 초·중·고에 적용됐다. 중국정부는 주5일 근무를 통해 국민 생활의 질을 향상시키는 한편 휴일 확대로 인한 내수시장 진작,고용증대 효과를 겨냥했다.노동자 대중의 불만을 해소하려는 목적도 깔려 있었다. 당국이 추산하는 고용증대 효과는 500만∼600만명 이상이다.하지만 관공서와 학교 이외에 민간 기업에서 주5일 근무가 완벽하게 시행되지는 않고 있다.적지 않은 시중은행들도 전산망 구축 미비 등을 이유로 토요일에도 근무를 하는 경우가 많다. 중국노동보장과학연구원 스메이샤(石美夏) 연구원은 “정부는 주 40시간 근무제 시행을 위해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집중홍보하고 있으나 처벌조항과 인센티브제가 명확하지 않아 이행실적이 그리 높지는 않다.”고 밝혔다. 실제 중국에선 노동감찰제도가 있으나 주5일 근무제 미이행에 대한 감찰보다는 주로 임금 미지급 문제에 중점을 두는 상황이다.임금문제의 경우 중국 국무원은 기본급을 그대로 유지한 채 근로시간만 단축시켰다.베이징 소재 LG 필립스사의 경우 추가근로 가산금에 따른 노동비용이 주5일 실시전과 비교,1인당 13∼15%가 늘었다. 하지만 주5일 근무제 도입은 내수시장,특히 관광·레저·서비스 산업 활성화에는 상당한 도움을 줬다는 평가다.베이징청년보는 최근 주5일 근무제와 관련,92년 국내 여행자수가 3억 3000만명에서 2002년 7억 5000만명으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2일 휴일 중 1일은 가사에,1일은 자기 충전에 사용되면서 공공도서관 출입자 수 등이 증가,삶의 질도 높아지는 추세다. oil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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