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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세청 경매 인터넷으로

    관세청은 향수, 고급시계 등 여행자 휴대품과 수입물품 중 통관되지 않은 물품을 인터넷을 통한 전자입찰 방식으로 판매하기로 했다. 김종호 관세청 통관지원국장은 21일 “그동안은 구매희망자가 세관 공매 일자에 맞춰 세관을 방문해야 하는 서류입찰로 판매했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 사는 구매희망자의 입찰을 간접적으로 제한했다.”면서 “이에 따라 전자입찰로 바꾸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우선 인천공항세관 보관분부터 전자입찰로 판매하고 내년 1월부터는 전국 세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관세청 홈페이지(www.customs.go.kr) 및 통관포탈(portal.customs.go.kr)을 통해 이달말까지 10일간 공고하고 다음달 1일부터 전자입찰을 한다. 통관포탈에 등록해 인증받으면 별도 서류를 낼 필요없이 인터넷을 통해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입찰물품을 인터넷 동영상을 통해 볼 수도 있다. 인터넷 판매가 금지된 주류, 담배는 종전과 같이 서류입찰만 실시한다. 관세청은 여행자들은 1개월 이내, 수입업자들은 6개월 이내에 해당 물품을 찾아가지 않으면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경매를 실시하고 있다. 팔린 물품의 경우 세금과 공매에 들어간 비용을 빼고 남은 것은 원 소유주에게 돌려준다.곽태헌기자 tiger@seoul.co.kr
  • 한지에 은하계를 담다

    해외에서 먼저 알려지면서 국내로 ‘역수입’된 화가 전광영(61). 과거 30년 가까이 국내화단에서 이방인 취급을 받았지만 이제는 작품 한점당 10만달러가 넘을 만큼, 이른바 ‘잘 날가는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화단의 주류를 이끄는 홍대 미대 출신에 필라델피아 미술대학원까지 마친 해외파이건만 화단의 ‘질서’를 거부한 채 작품으로만 승부를 거는, 진정한 예술가의 삶을 택한 인물이다. 미술학원을 운영하며 생계를 꾸릴 정도로 소신있는 길을 걸어온 결과는 해외에서 먼저 두드러졌다.1995년 한지 작업 ‘집합’연작이 LA 국제전시회에서 주목을 끈 이후 시카고 아트페어 등 해외에서 그의 작품은 날개 돋친듯 팔려 나갔다. 회화를 하던 그가 한지 작업으로 전환한 계기는 한의사였던 큰아버지 댁에서 삼각형 형태로 천장에 매달려 있던 한지 약봉투를 보면서다. 한국적인 소재 한지를 그는 독특한 방법으로 승화시켜 평면과 입체 작업으로 표현한다. 식물이나 차 등에서 추출해낸 색조로 물들여진 한지 셀(cell)들이 삼각형 모양으로 배열되면서 부조 같은 성격을 드러낸다. 가까이 보면 화산의 분화구 같기도 하고, 멀리서 보면 은하계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져든다. 고전적인 아름다움과 현대적인 스타일을 고루 간직한 그의 최근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12월18일까지 서울 소격동 국제갤러리.(02)735-8449.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김태영전 여류도예가의 소박함이 담긴 생활자기전.22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경인미술관에서 열린다.(02)733-4448. ●유미아전 작가 나이 또래의 여성들을 그린 인물화전. 여성의 꿈과 희망, 삶의 고뇌가 담겼다.22∼27일 서울 태평로 서울갤러리.(02)2000-9737. ●강운전 구름과 빛의 형상을 맑고 투명한 파란색으로 그려낸 담채작품들.23일∼12월6일 서울 종로구 송현동 이화익갤러리.(02)730-7818.
  • [K-1월드그랑프리 파이널] “최홍만 3S를 키워라”

    ‘테크노골리앗’ 최홍만(25·218㎝ 160㎏)의 연승행진이 ‘6’에서 멈추며 챔피언의 꿈도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최홍만은 지난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K-1월드그랑프리 파이널’ 8강전에서 ‘디펜딩챔프’ 레미 본야스키(29·네덜란드·192㎝ 104㎏)에게 심판 전원일치 판정패를 당했다. 통산 6승(2KO) 1패. 최홍만은 경기 뒤 “본야스키의 로킥에 데미지는 없었고 연장에 갈 줄 알았다.”며 아쉬움을 털어놓았고, 본야스키는 “최홍만은 생각보다 강한 상대였다.”고 놀라움을 표시했다. 최홍만이 비록 4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데뷔 첫해 ‘파이널’에 올라 본야스키를 상대로 선전해 내년 시즌 전망을 한층 밝게 했다. 최홍만이 ‘절반의 성공’을 거뒀지만 최강자로 등극하기 위해선 풀어야 할 숙제도 많다. 우선 최홍만은 이날 몇 차례 소나기 펀치로 본야스키를 몰아붙였지만, 유효타는 없었다.‘살인 니킥’은 시도조차 못했다.K-1 주류를 이루는 190㎝ 대의 톱클래스 선수들에게 그의 기술은 무용지물이었던 셈. 정상급 선수로 우뚝 서기 위해서는 공격을 다변화하고 정교하게 가다듬어야 한다. 툭툭 끊어치면서도 체중을 실어 데미지를 안기는 펀치와 함께 연속동작으로 로킥과 니킥을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 스피드업도 시급한 과제. 새 챔피언에 등극한 ‘격투머신’ 세미 쉴트(32·네덜란드·211㎝ 116㎏)가 거구에 걸맞지 않은 스피드로 하이킥과 니킥을 자유자재로 구사, 상대를 압도한 것은 눈여겨 볼 대목이다. 더 이상 ‘신체조건’만 가지고는 정상을 넘볼 수 없다. 스태미나 보완도 요구된다. 체력소모가 큰 킥을 거의 사용하지 않았으면서도 3라운드에서 몸놀림이 무뎌져 본야스키의 발을 전혀 따라잡지 못했다. 아직 3분 3라운드를 거뜬히 버틸 몸상태가 아님을 드러냈다. 하지만 젊은 나이와 짧은 경력의 최홍만이 체계적인 트레이닝과 실전경험을 더 쌓는다면 정상에서 ‘테크노춤’을 출 날도 머지않아 보인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쌍꺼풀수술 유형 바뀐다

    우리나라 여성들은 눈 안쪽 라인이 바깥쪽으로 갈수록 넓어지는 모양의 쌍꺼풀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백병원 성형외과 박성규 교수팀은 지난 98년부터 2005년까지 쌍꺼풀수술을 상담한 17∼30세의 여성 979명의 성향을 분석한 결과 그동안 주류를 이뤘던 ‘안쪽주름 형태’ 대신 ‘내향성주름 형태’로 선호도가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쌍꺼풀은 눈 안쪽의 라인이 보이지 않게 시작해 바깥쪽으로 갈수록 넓어지는 ‘안쪽주름 형태’와 라인이 보이게 시작해 비슷한 폭으로 바깥쪽을 향하는 ‘바깥주름 형태’로 나뉜다. 이 두가지를 합한 ‘내행성주름 형태’는 안쪽의 라인이 보이면서 바깥쪽은 갈수록 넓어지는 모양이다. 지금까지 한국인에게 가장 많이 시술된 유형은 안쪽주름 형태.20대 여성의 경우 안쪽주름 형태가 68% 정도를 차지해 일반적으로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쌍꺼풀 모양으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의료팀이 상담자의 눈꺼풀에 핀으로 이들 3종의 쌍꺼풀을 만들어 보여준 뒤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안쪽주름 형태(30.2%)나 바깥주름 형태(26.8%)보다 내향성주름 형태(43.0%)가 훨씬 많았다. 박 교수는 “쌍꺼풀 수술을 할 때는 현재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모양을 감안하고, 직접 핀으로 모양을 잡아 확인한 뒤 수술을 받으면 보다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시네 드라이브] 수출용 영화엔 ‘한국’이 없다

    ‘비천무’를 만든 김영준 감독의 새 영화 ‘무영검’은 국내 흥행성적과는 무관하게 굵직굵직한 기록들을 먼저 세웠다. 최근 열린 AFM(아메리칸필름마켓)에서 세계 23개국에 400만달러어치를 팔았다. 제작사측은 “현재 30여개국과 협상 중이어서 한국영화 수출액 최고치인 1000만달러를 돌파할 수 있을 듯하다.”고 자신했다. 또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사의 사전투자(제작비의 30%)를 받은 국내 첫 영화로 기록됐다. 이 영화에 투자한 뉴라인시네마는 후발주자이지만 ‘반지의 제왕’의 대성공으로 할리우드의 간판으로 성장한 영화사. 그들의 막강 배급력을 등에 업고 내년 여름까지 미국내 최소 100여개 스크린(40∼50개 극장)에서 개봉될 예정이다. 할리우드의 관심을 끌어내 미국 주류시장의 벽을 뚫었다는 것은 거듭 흥분해도 지나치지 않을 쾌거임에 틀림없다. 강우석 감독의 야심작 ‘실미도’가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사(콜롬비아 트라이스타)의 투자·배급망을 타보려 그렇게 애썼어도 끝내 성사되지 못했었다. 미국 진출 자체가 화제였던 ‘태극기 휘날리며’도 마찬가지. 한인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소규모 개봉에 주저앉았던 사실을 감안하면,‘무영검’의 북미 전역 개봉은 ‘사건’이다. 그렇건만 아무래도 아쉬움을 떨칠 수 없는 구석이 있다. 북미시장에 대표선수로 등판한 우리영화에서 한국색깔을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는 대목에서다.‘영웅’‘와호장룡’ 등 홍콩 무협 화제작들의 장점을 답습한 듯한 액션장면들에서는 ‘메이드 인 코리아’를 확인할 여지가 없다. 벽안의 관객들에게 한국 고대사(발해가 배경)에 대한 관심까지 유도했으면 하는 바람이야 무모할 수 있겠다. 지나치게 생략된 드라마가 약점으로 꼽힐 만큼 대사를 절제한 속사정까지도 이해 못할 바 아니다. 그러나 외화의 자막읽기에 익숙지 않은 북미·유럽권 관객들을 애초에 겨냥하고 만들었다면, 등장인물들의 의상이나 외형 이미지에라도 ‘한국산’임을 귀띔하는 최소한의 개성을 심었어야 하지 않을까. 오리엔탈리즘의 단면을 스크린으로 향수하려는 소극적 해외관객들에게 여자 무사로 분투한 윤소이는 그저 ‘짝퉁 장쯔이’쯤으로만 보일 게 뻔하다.“자막없이 봐도 훌륭했다.”고 시사회장에서 흥분한 뉴라인시네마 부사장의 말은 그래서 더 개운찮게 들렸다. ‘꿩 잡는 게 매’인데 무슨 딴죽이냐 따진다면…. 그래,‘주마가편’(走馬加鞭)이다. 소재빈곤에 허덕이는 할리우드를 매혹시킬 절호의 타이밍이다.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박대표 3기체제 누가 맡나

    박대표 3기체제 누가 맡나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지난 17일 당헌 개정안이 통과됨에 따라 김무성 사무총장, 전여옥 대변인, 유승민 비서실장 등 ‘측근 3인방’을 포함한 주요 당직자들이 일괄사퇴했다. 박 대표로서는 ‘3기 체제’를 위한 후임 인선을 구성해야 하지만 인선난을 겪고 있다. 박 대표에게 이번 인선은 내년 5월 지방선거 승리와 최근 40%대를 이어가고 있는 당 지지율 지속, 대권 후보로서의 비전을 제시하면서 당 장악력을 확보하는 데 필요한 주요 ‘콘텐츠’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된 의원들과의 스킨십 부족과 실무형 의원 중용이라는 한계를 벗어날 기회라는 의미도 담겨 있다. 한 핵심 측근이 “이번 인사는 영남색을 희석시키고 비주류 의원들을 중용하는 ‘탕평 인사’에 비중을 둘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정작 유력 후보군들은 내년 광역단체장 선거에 출마 뜻을 비치면서 고사하기 때문에 ‘적임자 고르기’가 마땅찮아 박 대표는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런 와중에 당 3역의 하나인 사무총장으로는 ‘수도권 3선’이 가장 유력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최연희 법제사법위원장이 우선순위로 거론되는 가운데 이재창·이경재 의원과 재선의 김학송 의원 등도 후보군에 든다. 비서실장은 수도권 의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유정복 의원이 ‘고확률 후보’로 떠올랐고, 권영세·박형준·주호영·박승환 의원 등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대변인에는 본인의 고사에도 불구하고 권영세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고 유기준 의원과 여성 의원인 나경원·박찬숙 의원 등도 하마평에 올라 있다. 정책위의장에는 서병수 대행이 내년 3월까지 맡을 가능성이 높다. 위원장에서 본부장으로 위상이 높아진 홍보본부장에는 고흥길 홍보위원장이 유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략기획본부장으로는 정병국 의원이 거명되고 있다. 구체적 인선은 21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30년 경찰생활 경사퇴직 서럽다”

    ●알림 시사만화 `대추씨´는 조기영 화백의 세미나 참석으로 오늘까지 쉽니다. 독자 여러분의 양해 바랍니다.♥여당이 경찰 공무원들의 근속승진을 경위까지 확대하는 법안을 올 정기국회에서 처리하기로 방침을 세운 것과 관련, 정부 내에서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는 보도(서울신문 11월18일자 8면)에 대해 여론이 들끓었다.전국의 경찰관들이 전화 및 본사 홈페이지(www.seoul.co.kr) 게시판 등을 통해 경위까지 확대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입장을 강력히 폈다. 인터넷에 올린 글에는 ‘경찰 실정을 모르고 쓴 기사’라는 지적이 주류를 이뤘다. 경남 마산중부경찰서 박모 경장은 “많은 경찰관들이 경사를 끝으로 정년퇴직을 한다.”면서 “근속승진을 경위까지 확대해 하위직 경찰관들의 설움을 해소해 줘야 한다.”고 환영했다. 서울 강동경찰서 이모 경사도 “일반행정직과 교도관 등은 9등급의 계급 체계를 갖고 있는 반면 경찰과 소방직은 11등급의 계급 체계를 갖고 있어 형평성 차원에서 경찰과 소방이 훨씬 불리하다.”고 말했다. 우모씨는 “경찰대학을 갓나온 경위와 경력 30년의 57세 경사 가운데 누가 유능하다고 생각되느냐.”면서 “경위까지 근속 승진도 부족하며, 경감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佛 “정상 회복” 선언… 3주 소요 남긴 것은

    佛 “정상 회복” 선언… 3주 소요 남긴 것은

    지난달 27일 파리 교외의 무슬림 빈민가에서 경찰의 검문을 피하던 10대 소년 2명이 감전사하면서 촉발된 이번 소요사태는 이민자 2·3세의 사회통합문제, 실업, 빈부차, 주택문제, 청소년 범죄 등 프랑스 사회가 안고있던 내부 모순이 한꺼번에 폭발했다. 프랑스의 대외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힌 이번 사태는 정부로 하여금 관련 정책들을 재정비해야 하는 과제를 안겨줬다. ●엄청난 물적·인적 피해 지난 1968년 학생시위 이래 최대 규모의 소요로 기록된 이번 사태는 엄청난 물적 피해를 남겼다. 소요 사태는 파리 동북부 교외지역인 클리시수부아에서 발생했지만 사태가 정점일 때 전국 300여 군데의 크고 작은 도시가 영향을 받았다. 총 9071대의 차량이 방화로 불탔고, 학교·교회·체육관 등 공공건물과 상가 등 100여채가 피해를 입었다. 프랑스 보험업계는 최소 2억유로의 보험료 지급 부담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소요로 2921명이 체포됐고 성인 375명이 징역형을 선고받았으며 미성년자 107명이 구금됐다. ●도시외곽 빈민가 환경개선 시급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단발성 범죄가 아니라 사회의 차별, 실업, 주거환경, 교육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혀 발생한 만큼 무엇보다도 대도시 근교지역에 대한 총체적 재정비가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프랑스의 무슬림 수는 전인구의 10%에 가까운 500여만명. 유럽 국가중 최대다. 북아프리카와 아시아에서 온 노동이민 1세대들은 종교적 이질성과 주류 사회의 차별로 대도시 외곽의 집단주거지로 밀려났다. 파리 북부 외곽의 영세민 아파트(HLM) 밀집지역의 경우 처음엔 현대적 건축시스템으로 도시 빈민들의 생활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조성됐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가정과 학교, 사회에서 소외된 청소년들이 범죄 유혹에 빠져 마약거래와 폭력이 움트는 우범지대로 변질됐다. 도미니크 드 빌팽 총리는 “일상적,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차별속에 민감지역의 젊은이들은 프랑스 사회에 속하지 못한다는 소외감과 좌절감을 느낀다.”며 “이 지역을 다른 지역과 똑같이 만드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반차별기구 설치, 교외 저소득층을 위한 일자리 2만개 제공, 사회단체에 1억유로 지원을 약속하고 학교를 자퇴한 청소년들이 14세부터 직업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유화책이 커질대로 커진 이들의 소외감을 얼마나 다독일지는 미지수다. lotus@seoul.co.kr |파리 함혜리특파원|프랑스 경찰은 17일 지난 3주간 계속된 소요상황이 끝나고 치안상태가 정상으로 회복됐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지난 9일 발동된 비상사태가 의회 승인으로 3개월 연장됐지만 상황이 지속적으로 호전되면 비상사태를 조기 해제하기로 했다.
  • 가습기 아직도 없으세요?

    가습기 아직도 없으세요?

    기온이 떨어지면서 집안 공기 또한 건조해지기 쉽다. 어린이나 노약자가 있는 가정에서는 적정한 습도를 유지해주는 ‘가습기’의 사용이 늘어나는 시기다. 그러나 막상 가습기를 올바르게 고르고 제대로 사용하는 방법에 대한 정보는 그리 풍부하지 않다. 국내에 유통되는 가습기의 종류와 특징, 사용벙법 등을 알아본다. 가습기의 종류는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종류에 따라 사용 용도가 크게 다르기 때문에 미리 체크한 후 구매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가열·초음파·복합식등 크게 3종류 먼저 가열식의 경우 직접 물을 끓여서 가열하는 방식으로 단순한 반면 가격은 싸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가정에 어린이가 있을 경우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 신일(SUH-430HSI) 등의 제품 가격은 3만 9000원선이다. 초음파식은 진동자를 이용해 분무하는 방식으로 위생면에서 가열식보다 떨어지지만 안전성이 장점이다. 또한 끓이지 않아 기관지가 약한 분은 피해야 하며 가격은 가열식보다 30∼50% 정도 비싼 편이다. 쿠쿠(LH-6511G) 8만 8000원,LG(H-770CMP) 13만 9000원 등의 제품이 유통되고 있다. 복합식은 가열식과 초음파식의 혼합형으로 먼저 물을 끓인 후에 진동자를 사용해서 물을 증발시켜주기 때문에 건강과 편리성을 모두 얻을 수 있다. 가격은 휴텍스(HU-160) 2만 9800원에서부터 LG(H-784)제품 7만 4000원 등으로 다양하다. ●물탱크 용량 5~7ℓ로 확대 추세 가습기의 디자인은 다양한 모양과 컬러로 집안의 액세서리와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는 제품들이 많이 나와있다. 사각형에서 타원형까지 다양하며 설치장소도 거실뿐만 아니라 아이방, 안방까지 사용하기 때문에 사용장소에 맞춰 디자인을 선택하는 경향이 짙다. 물탱크의 용량도 고려사항이다. 기존 물탱크 용량은 4∼6ℓ 정도였지만 최근엔 크게 나오는 경향으로 한번에 장시간을 가습할 수 있는 5∼7ℓ짜리가 많이 나오고 있다. ●세척 쉬운 구조 갖춘 제품 구입해야 가습기는 집안 공기의 습도조절에 사용되는 제품인 만큼 수시로 청결 여부를 확인 해야 한다. 특히 전자파식 같은 경우는 물을 끓이지 않기 때문에 수시로 청소를 해야한다. 따라서 구입할 때부터 청소하기 용이한 구조를 가진 가습기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특히 물통은 자주 청소를 해야 하므로 입구가 크고, 잡기 편해야 한다. 애경 가습기메이드(1000㎖) 4200원, 옥시 가습기 당번(550㎖) 2300원, 옥시 가습기 고체형(개장) 6200원 등 가습기의 청결을 유지시켜주는 제품도 나와 있다. ●정수된 물 채워 바닥서 1m 넘는 곳에 설치 가습기는 바닥에서 1m 이상 높은 곳에 설치, 분무입자가 직접 몸에 닫지 않도록 해야 한다. 물을 채울 때는 정수기 물을 사용하면 좋다. 또한 물탱크에 녹차나 레몬즙 등을 넣어 두면 향도 함께 분사돼 집안을 한층 분위기있게 만들어 준다. 그랜드마트 이훈기 가전바이어는 “가습기도 단순한 효과뿐만 아니라 건강과 아름다움을 함께 따져보는 소비자들의 경향에 맞춰 아름답고 기능성이 뛰어난 제품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당원대표자대회 상정

    대선후보 선거인단 구성을 둘러싼 한나라당의 내홍이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한나라당은 14일 의원총회를 열고 격론을 벌인 뒤 당 혁신위원회의 원안을 수정안 형태로 오는 17일 당원대표자대회에 상정키로 했다.혁신위안은 대선후보 선거인단을 당원 50%(대의원 20%, 당원 30%), 국민50%(국민경선 30%, 여론조사 20%)로 구성하는 것이다. 이로써 지난 9일 운영위원회가 국민경선에 일반·책임당원 참여를 허용한 수정안을 의결한 뒤 “당원참여율이 최대 80%까지 늘어날 수 있다.”며 소장파 및 비주류 의원들이 반발하고 당 대권주자인 이명박 서울시장과 손학규 경기지사가 이의를 제기하며 불거진 갈등이 해소될 조짐이다. 징검다리는 박근혜 대표가 만들었다.박 대표는 이날 의총 모두발언에서 “개인적 소신은 국민참여 경선이 중요하다는 것이지만 당 재정운영에 도움을 주는 책임당원에게 권한을 주는 것이 일리가 있고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운영위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의총에서 충분히 토론해서 입장이 결정되면 수정안을 낼 수도 있다.”고 ‘물꼬’를 텄다.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儒林(475)-제4부 百花齊放 제2장 性善說(51)

    儒林(475)-제4부 百花齊放 제2장 性善說(51)

    제4부 百花齊放 제2장 性善說(51) 서양 철학사에서는 이처럼 원죄설의 뿌리를 둔 성악설이 주류였지만 극소수의 철학자와 교육자 사이에서는 이에 대항하여 성선설이 주장되기도 했었다. 주로 시세로, 세네카 등 철학자라기보다는 웅변가, 정치가들이었던 그들은 ‘인간이 인간다운 까닭은 올바른 이성이 있기 때문이며, 유일한 지선인 덕을 목적으로 행동하기 때문이다.’라는 명제를 통해 성선설을 제기하였다. 이들이 이처럼 성선설을 주장할 수 있었던 것은 바오로나 성 아우구스티누스와는 달리 기독교인들이 아니었으며, 오히려 그리스철학, 즉 헬레니즘에 입각한 인본주의자이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이들은 처음부터 기독교 교리 중의 하나인 원죄설을 접할 기회조차 없었던 사상가들이었던 것이다. 이처럼 극소수에 의해서 명맥을 유지하던 성선설에 획기적인 이론을 제시한 사람은 바로 장자크 루소(1712∼1778). ‘자연으로 돌아가라.’는 유명한 금언을 남긴 루소는 평생 동안 인간의 본성을 자연 상태 속에서 파악하려고 노력하였으며,‘인간은 자연 상태에서는 자유롭고 행복하고 선량하였으나 자신의 손으로 만든 사회제도나 문명에 의해서 부자연스럽고 불행한 상태로 빠져 사악한 존재가 되었기 때문에 다시 참된 인간의 모습을 발견하여 인간성을 회복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주장을 하였던 것이다. 루소는 ‘자연이 만든 사물은 모두가 선하지만 일단 인위(人爲)를 거치면 악으로 변한다.’고 주장하였는데, 이는 아이fj니컬하게도 순자의 성악설과 극단적으로 위배된다. 순자는 ‘인간은 본래 태어날 때부터 악하지만 인위(작위)를 거쳐야만 바르게 교화될 수 있다.’고 주장하였던 것이다. 서양철학이 원죄설에 뿌리를 둔 성악지설이 주류를 이루고 있고, 그에 대항하여 뒤늦게 성선지설이 대두되었다면 동양철학에서는 정반대로 맹자의 성선지설이 먼저 제기된 이후 50년 뒤에 태어난 순자에 의해서 성악지설이 대두됨으로써 비로소 인간의 본성을 규명하는 선과 악의 양 날개가 성립될 수 있었던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성선설과 성악설을 대립된 사상으로 오해하고 있다. 그러나 두 사상은 어느 쪽이 절대 진리이고, 다른 쪽이 절대 오류라는 식으로 나뉘어질 수는 없는 것이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성선설과 성악설은 둘 다 절대 진리인 것이다. 따라서 성선설과 성악설은 대립적 사상이 아니라 오히려 병립적(竝立的) 동위개념인 것이다. 양익(兩翼). 새는 한 날개로는 절대로 날 수 없는 것이다. 양 날개가 있을 때 비로소 새는 하늘을 박차고 날아갈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맹자가 성선지설을 주장함으로써 유가사상에 오른쪽 날개를 달았다면 순자는 성악지설을 주장함으로써 왼쪽 날개를 달아 비로소 유가는 힘찬 날갯짓을 하면서 2000년 이상 동양사상의 중심에 서서 획기적인 비상을 펼칠 수가 있었던 것이다.
  • 서울시장 경선 이미 시작됐다

    차기 서울시장을 노리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면서 경선전이 조기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본격적인 경선전에 들어가기도 전에 ‘합종연횡설’이 나오는가 하면 유력후보를 ‘무력화’시키려는 전략이 동원되기도 한다. 한나라당 일각에서는 ‘친박 대 반박(反朴)’‘주류 대 비주류’‘강남 대 강북’의 대결로 몰아가려는 시도가 엿보인다. 주자들간의 신경전이 박근혜 대표와 이명박 시장의 대리전 양상으로 흐를 가능성도 감지된다. 박진 의원은 14일 세종문화회관 별관에서 출판기념회를 갖고 ‘20㎏’ 감량 도전기가 담긴 ‘돌고래 다이어트’를 통해 출사표를 던졌다. 그에 앞서 첫 포문은 지난달 27일 ‘나 돌아가고 싶다’는 출판기념회를 통해 공식 출마를 선언한 홍준표 의원이 열었다. 맹형규 의원은 지난달 31일 당 정책위의장을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경선전에 뛰어들었다. 지난 3일에는 이재오 의원이 ‘수채화 세계도시 기행’을 들고 나왔다. 박계동 의원은 1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한다. 초선인 진영 의원도 조만간 경선 레이스에 가세할 예정이다. 굳이 따지자면 맹형규·박진 의원은 박심(朴心)의 훈풍이 작용하고 당내 최대 계파인 국민생각의 전·현직 회장이다. 홍준표·이재오·박계동 의원은 비주류인 국가발전전략연구회 소속이다. 이명박 시장과 두터운 친분을 유지한다는 공통 분모를 갖고 있다. 홍 의원은 방송인터뷰를 통해 “이재오 후보, 박계동 후보와 단일화될 것”이라며 ‘짝짓기 전략’을 공개했다.‘반박(反朴)연대+강북연대’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가장 강력한 라이벌인 맹 후보를 포위하려는 전략이다. 합종연횡 가능성은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다.‘친박’ 진영에선 오랫동안 준비해온 박진 의원이 맹 의원에게 쉽사리 양보할 것 같지 않다. ‘반박’쪽도 홍 의원의 기대와는 달리 사정은 여의치 않다. 이재오 의원은 “경선에 뛰어든 분들이 좋은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서울 시민의 심판을 받는 게 서로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해 단일화 제의를 일축했다. 박계동 의원측은 ‘지지세력의 합의에 따라’라는 단서를 달면서 “오랜 민주화 동지였던 이재오 의원과는 선의의 경쟁을 펼쳤고 지지기반도 겹쳐 막판까지 가면 단일화를 할 생각이 있다.”고 홍 의원이 아닌 이 의원을 ‘제휴가능 대상’으로 정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종이당원 없애라” vs “창당정신 훼손”

    “종이당원 없애라” vs “창당정신 훼손”

    내년 2월18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열린우리당 내에서 기간당원제 문제가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각 계파들은 내년 지방선거에 이은 대선을 겨냥해 내부 저울질에 나서는 분위기다. 정세균 의장도 당헌·당규 개정 검토 입장을 보이고 있는 등 당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개정쪽으로 흐르고 있다. 그러나 유시민 의원이 이끄는 참여정치실천연대(참정연)가 13일 폐지불가 입장을 재확인하는 등 강력 반발 중이다. ‘정동영(DY)계’를 중심으로 한 당내 주류측은 현 기간당원제의 비현실성을 이유로 대폭적인 손질이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기우는 듯하다.‘김근태계’는 크게 반대하지는 않지만, 대폭적 개정은 필요없다는 의견이 다수인 것으로 알려져 정동영계와 온도차가 느껴진다. 두 대권주자가 비슷한 목소리를 내는 것은 내년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자신들의 입지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미 당내에서는 당비 납부 기간 6개월로 정해진 기간당원제의 요건을 완화하자는 목소리가 불거져 나오고 있다. 여기에다 공직후보 선출시 국민참여경선 과정에서 일반당원의 참여허용과 여론조사를 반영하자는 등 구체안까지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동영계의 한 의원은 “기간당원제 고수를 주장하는 의원에게 ‘솔직히 기간당원 50만여명 가운데 90%는 종이당원 아니냐.’고 하자 ‘90%는 아니고 80% 정도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기간당원제는 밀실·정략·금품 공천을 없애고 당원 중심의 정치를 하겠다는 창당 정신이 담긴 제도지만 그동안 “외부인사 영입을 막는 장애물”,“소수파에 의해 정략적으로 좌우된다.”는 등 비판이 제기돼 왔다. 실제 지난해 7월 2만 5000여명에 불과했던 우리당 당원 규모는 지난 2월 당원협의회장 선거를 전후 23만 5000여명으로 늘었다. 이어 3∼4월 재·보선 후보 경선과 전대를 마친 뒤 14만 8000명 수준으로 빠졌다가 내년 지방선거 공직 후보자 당내 경선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입당 마감일인 8월 말 50만여명으로 급증했다. 지방선거에 출마할 인물들이 대거 종이당원을 만들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정동영계인 ‘바른정치모임’의 김현미 의원은 최근 “선거에 이기는 정당을 해야 한다. 정당개혁, 정치개혁만 성공하면 된다는 분들이 있는데, 다른 데 가서 하라.”며 참정연측 유시민 의원을 공격하기도 했다. 그러나 참정연은 종이당원 문제 해결에 공감하지만 당헌 개정까지는 필요없다는 입장이다. 참정연의 김희숙 대변인은 “일부에서 기간당원제 완화나 폐지를 주장하는데 당헌 틀 내에서 당규를 제정하면 된다.”고 밝혔다. 전대를 제외한 당내 최고의결기구인 중앙위 해체 문제도 논란거리다. 기간당원제를 포함해 당헌·당규를 개정하더라도 중앙위 의결을 거쳐야 한다. 현재 중앙위의 20%를 점하고 있는 참정연측은 해체불가 입장이다. 개정안을 부결시킬 수 있는 마지막 방어막이기 때문에 해체불가에는 김근태계도 동조하는 분위기다. 재야파 모임인 민평련(경제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한 국민연대)의 한 의원은 “중앙위를 해체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이 다수였다.”고 전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선거인단 구성싸고 빅3 파워게임

    선거인단 구성싸고 빅3 파워게임

    지난 10일 당 운영위에서 통과된 한나라당 혁신안이 유력 대권 주자들의 손익 계산을 둘러싼 공방으로 점화되고 있다.2007년 대선후보 경선을 위한 선거인단 구성에서 혁신위가 제시한 일반국민선거인단에 대해 운영위에서 책임·일반당원도 포함시키는 안으로 수정하면서 비롯됐다. 당내 비주류인 반박(反朴)세력은 “박근혜 대표에게 유리한 안”이라며 맹공을 퍼붓고, 이명박 서울시장과 손학규 경기지사측도 가세하고 있다. 김무성 사무총장이 박 대표와 무관함을 해명하고 나섰지만 형국은 ‘빅3의 파워게임’으로 옮아가는 모양새다. ●反朴 “의총서 세게 붙자” 수정안에 반발하고 있는 원희룡 최고위원은 13일 저녁 손학규 경기지사에 이어 14일 아침 이명박 서울시장과 긴급 회동을 갖기로 했다. 수요모임과 국가발전전략연구회 등 소장파 그룹은 14일 의원 총회에서 “세게 붙는다.”고 예고했다. 이에 대해 김 총장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박 대표는 혁신안 원안통과를 주장했던 만큼 오해와 비방을 자제해달라.”며 운영위 회의록을 공개하며 ‘박 대표 프리미엄론’을 주장했다. ●대선후보 경선 선거인단 구성 반박 진영은 당원들이 국민선거인단에 참여하게 되면 박 대표에게 우세하다는 분석이다. 이 시장측 관계자가 “국민경선이라는 취지를 살리려면 국민참여 비율을 높여야 한다.”고 성토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수요모임과 발전연 등 반박그룹의 소장파들은 혁신위안의 본질은 대권주자들의 유·불리를 논하는 제도가 아니라 당 혁신을 위한 방안이라는 주장을 내세운다. 수요모임 대표를 맡고 있는 박형준 의원은 “당이 환골탈태하기 위해 만든 안을 놓고 대선 손익계산용으로 전락시킨 자체가 분열을 조장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는 선거인단 구성과 관련된 논란에 대해서도 “이 시장과 손 지사측이 반발하는 자체가 사장된 안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 아니냐.”고 반발했다. 반면 김 사무총장은 “당권·대권 분리와 집단지도체제 도입 등 혁신위 안이 99% 수용됐다.”고 설명했다. 대선후보 경선 선거인단 구성문제 한 부분만 수정된 것을 놓고 ‘박 대표 프리미엄용’이라고 주장하는 것도 어불성설이라는 얘기다. 김 총장은 “대선 1년6개월 전부터 대선 출마자는 상임고문 이외의 일체 당직에서 사퇴해야 하는 데다, 경선이 무려 20개월 뒤에나 치러지는 상황에서 지금 누구에게 유·불리한지 예측하는 것은 전혀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책임당원 역할 논란 책임당원의 역할과 권한도 내홍의 또다른 핵심 사안이다. 김 총장은 “당비를 내는 당원에 의해 당이 유지되는 것이 최고의 정당 개혁”이라며 책임당원 권한 강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반면 국가발전전략연구회 대표인 심재철 의원은 “명확한 합의도 없는 상태에서 권한만 부여하는 것은 1등 당원과 2등 당원으로 나누어 분열을 초래하게 된다.”며 ‘선(先) 당원 정비’를 강조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빨래하고 음료도 마시고

    ‘바와 세탁소의 만남, 파리의 세탁바’ LG전자가 빨래방에 바(Bar)를 접목해 음료나 술을 즐길 수 있는 신개념의 ‘세탁바’를 프랑스 파리 시내에 문열었다. LG전자는 지난 12일(현지시간) 파리 11구 오베르캄프가에 바와 세탁 공간을 접목한 새로운 형태의 점포인 ‘LG 세탁바’를 개설했다고 밝혔다. 세탁바에는 45평 규모의 공간에 음료·주류를 판매하는 바와 대용량 LG드럼세탁기 9대, 건조기 3대가 함께 설치돼 있어 바에서 음료를 주문한 사람은 누구나 자유롭게 세탁기를 이용할 수 있다.또 세탁바 한쪽에는 LG전자의 PDP TV와 LCD TV, 홈시어터 등의 제품을 전시한 쇼룸도 마련돼 있어 고객들이 각종 제품을 체험할 있도록 했다. LG전자측은 20∼30대 고객층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LG세탁기의 우수성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세탁바를 개설했으며, 향후 2개월간 한시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LG전자는 세탁바를 현지 유통업체 바이어들과의 상담 공간이나 그림전시회 등의 이벤트 공간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열리는 퇴직연금 시대] (8)타임이 지적한 실패사례

    국내 퇴직연금 시행을 20여일 앞둔 가운데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이 자국 퇴직연금의 연쇄 부실을 지적하는 보도를 해 관심을 끌고 있다. 금융감독위원회는 11일 국내 퇴직연금은 미국과 달리 ‘안전장치’을 해놓아 파산 위험성이 없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만들어 배포했다. ●DB형 연금, 경영부담으로 타임은 10월31일자 미국판 커버스토리에서 ‘깨어진 약속(The Broken Promise)’이라는 제목으로 미국의 퇴직연금 실패 사례를 소개했다. 타임은 ‘근무기간 동안 열심히 일하면 퇴직연금으로 노후를 보장받을 수 있다는 근로자와의 약속을 깨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퇴직연금은 기업이 투자손익을 감수하는 대신, 근로자에게 일정액을 보장하는 확정급여형(DB)과 투자손익에 따라 개인이 받는 금액이 달라지는 확정기여형(DC)이 있다. 미국에선 DB형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유나이티드 에어라인과 노스웨스트 등 대형 항공사와 자동차부품업체 델파이는 최근 법원에 연금 지급액 축소와 납부 유예 등을 요청했다. 기업의 경쟁력 저하로 회사 경영이 악화되자 과거 경영실적이 좋았던 시절에 노동조합과 맺은 퇴직연금 계약이 회사에 큰 부담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기업부담을 덜기 위해 DB형 퇴직연금을 시행하는 기업들이 줄면서,1985년 11만 2200개사에서 올해는 2만 9700개사로 73.5%나 감소했다. 경제잡지 ‘포천’이 선정한 1000대 기업 가운데 2001∼2004년 DB형 퇴직연금을 폐지한 기업이 200개에 달한다. ●DC형도 투자손실 피해 이에 따라 휼렛패커드와 IBM, 모토롤라 등의 경우 기존 사원들은 DB형을 유지하고 있지만 신입사원에 대해서는 DC형인 ‘401K’ 연금을 적용하고 있다. 그 결과,DC형은 지난 85년 총규모가 910억달러에서 올해 2조달러로 22배나 증가했다. 그러나 타임지는 DB형뿐만 아니라 주가하락 등으로 DC형도 투자손실이 발생, 근로자들에게 고스란히 피해가 돌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401K를 운용하던 엔론과 월드컴 등은 회계부정으로 갑자기 파산함으로써 근로자들이 각각 10억달러씩 손실을 입었다. 유통업체 K마트도 주식투자에 실패, 근로자들에게 1억달러의 손실을 안겨줬다. 종업원 지주제도(ESOP·갹출금 일부 또는 전부를 자사주 매입에 충당, 자사주로 연금을 지급하는 제도)를 도입한 폴라로이드는 파산보호 신청으로 근로자 1인당 10만∼20만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문제는 기업이 파산했을 때 연금 지급을 보장해주는 ‘연금지급보증공사(PBGC)’도 기업들의 잇딴 퇴직연금 파산보호 신청으로 2000년 100억달러 흑자에서 지난해에는 230억달러 적자로 전환했다는 점이다. 연금지급보증공사는 올해에도 적자가 3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규제 강화로 위험 최소 금감위는 미국과 국내 퇴직연금 제도를 비교한 결과, 다음달 도입되는 국내 퇴직연금은 적립금 운용 규제 등이 엄격하기 때문에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적다고 설명했다. 국내 DB형 퇴직연금은 국민연금적 성격이 가미된 미국과 달리 현행 퇴직금 제도처럼 매년 30일분의 급여만 적립하면 의무를 다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또 DB형과 DC형 모두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한도에 제한을 두고 자사주 취득도 금지함으로써 투자 손실 위험을 최소화 했다고 덧붙였다.DC형은 주식에 대한 직접투자를 일체 금지하고 펀드 등과 같은 간접투자만 허용하고 있다.DB형도 주식 직접투자 한도를 30%로 제한했다. 금감위는 퇴직연금에서 발생할 수는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연금에 대한 계리 제도를 도입하고 재무건전정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미국처럼 기업이 파산하면 연금을 대신 지급해주는 연금지급보증 기관의 설립을 서두르겠다고 덧붙였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주말탐방] 식약청 24시

    [주말탐방] 식약청 24시

    ‘우리도 할 말은 있어요.’ ‘기생충 김치’ 파동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세간의 뭇매를 맞고 있다. 소비자들은 김치에서 기생충 알이 발견된 것이 “식약청이 평소에 철저하게 검사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질타한다. 김치 제조업자조차 “기생충 알이 인체에 유해한지 확인하지도 않고 발표하는 바람에 김치업계만 죽게 생겼다.”며 식약청에 소송을 할 기세다.식품안전의 보루인 식약청, 그들은 시민 수준에서 보면 아직 멀었다. 하지만 최일선에서 발로 뛰는 식품관리팀 중앙기동단속반에게도 속사정은 있다. 대표적 식품안전사고 사례를 반추하며 그들의 하루를 들여다 본다. #1 기생충 김치 사건 지난달 28일 식약청 중앙기동단속반에 비상이 걸렸다.‘국내에서 생산되는 모든 김치에 대해 기생충 검출 여부를 조사해 닷새만에 발표하라.’는 상부의 지시가 떨어진 것이다. 당시 이들은 일부 중국산 김치에서 기생충 알이 검출되자 국내산 제품에 대해서도 무작위 표본조사를 하기로 결정, 이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닷새만에 전수조사를 실시하라니. 아무리 해도 무리라고 판단할 밖에. 그러나 ‘전부 조사해서 발표하라.’는 불호령이 떨어진 이상 어쩌랴. 전국 600개가 넘는 김치업체로부터 김치를 수거하러 나설 수밖에 없었다. 당연히 반발이 뒤따랐다. 문을 걸어 잠근 채 “지금은 생산하지 않는다.”고 거짓말 하는 업주, 불러도 아예 나오지 않는 주인…. 김치가 수거되면 검사 결과가 발표될 때까지 제품과 생산시설을 봉인해야 하니 딱할 노릇이 아닌가. 수거는 곧 사실상 ‘영업정지’나 다름없는 게 현실이다. 그들에겐 생계가 걸린 일이기에 무작정 몰아붙일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설득이 유일한 무기일 밖에.‘식품 안전을 위한 일’이라며 겨우 주인들의 동의를 얻어내 자가용에 김치를 가득 싣고 돌아올 수 있었다. 단속반에서 잔뼈가 굵은 A씨는 “김치를 수거해 오느라 하루 200∼300㎞는 이동했다.”면서 “아직도 옷과 자동차에 김치 냄새가 가득 밴 것 같다.”고 웃었다. 그는 “순식간에 기생충 알이 마치 ‘몹쓸 것’이라도 되는 것 같은 분위기가 퍼졌다.”면서 “기생충 알이 인체에 유해한지 결론이 나지도 않은 상태에서 여론이 거세 단시간 내에 검사하게 됐다.”고 토로했다. 또 “국내 김치업계만 피해를 입지 않을까 걱정”이라면서 “한국이 세계적으로 기생충 감염 청정지역으로 지정돼 있는 것을 아느냐.”고 반문했다. #2 쓰레기 만두 사건 지난해 6월 ‘쓰레기 만두’ 파동 때도 사정은 비슷했다.‘음식 쓰레기’로 취급하는 먹다 남은 단무지를 이용, 만두를 제조했다는 경찰의 수사 결과가 발표됐다. 그래서 전국 만두 제조업체에 대한 기동반의 조사가 착수됐다. 지방 외딴 곳에 있는 공장을 찾을라치면 용돈을 아껴 마련한 네비게이션은 먹통이 되기 일쑤였다. 공장 위치를 물어보면 전혀 엉뚱한 곳을 대서 단속반원을 난처하게 하는 이들도 있었다. 불러도 오지 않는 공장 사장이나 공장장을 하염없이 기다리다 배가 고프면 다른 업체에서 수거한 만두 가운데 남는 물량을 먹으면서 기다리곤 했다. 김치파동 때와 마찬가지로 시식은 기본. 중국 음식점에서 일부러 만두만 주문해 직접 먹어보며 이상이 없는지를 알아봐야 했다. 단속반 B씨는 “김치든, 만두든 아무리 먹어도 배탈 한번 난 적이 없다.”고 씁쓰레하며 “이제는 식품의 안전성뿐만 아니라 ‘건전성’까지 따져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식품의 건전성이란 “소비자들이 먹고도 기분이 꺼림칙하지 않은 상태로 표현할 수 있겠다.”고 설명했다. #3 비아그라가 함유된 건강보조제 사건 한약재를 달인 물에 비아그라 성분을 넣어 만든 건강보조제가 시중에 유통된다는 첩보를 듣고 출동했을 때의 일이다. 사전조사를 마친 뒤 해당업체에 들이닥쳤을때 제조업자는 비아그라 성분을 첨가한 사실을 극구 부인했다. 조사 단계상 현장에서 해당제품을 모두 수거해야 하는 상황에서 기지를 발휘했다. 직접 문제가 된 건강보조제를 마셔보기로 한 것이다. 1시간여쯤이 지나자 비아그라 성분의 부작용 때문에 온몸이 붉게 달아올랐다. 시뻘개진 얼굴을 제조업자에게 들이대며 “이래도 잡아 뗄거냐.”며 다그치자 그제서야 업자는 자백하기 시작했다. 약 성분이 체내에서 다 사라질 때까지 꽤 오랜 시간동안 다소 흥분된 상태로 있을 수밖에 없었다. 단속반 C씨는 “특정식품에 대해 폭로성 발표나 사건이 있을 때마다 식약청은 부랴부랴 출동해 안전검사를 하기 바쁘다.”면서 “전국의 식약청 소속 단속반원을 모두 합쳐야 고작 80명도 안 되는 상황이라 매일매일이 연장근무이자 특별근무를 하는 셈”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갈수록 식품의 종류와 교역량이 증가하고 식품안전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수준도 높아지고 있다. 불량식품을 만드는 수법도 더욱 더 교묘해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러나 식품 단속시스템은 그대로 있다. 식약청 단속반원들은 오늘도 ‘마루타’를 자처하고 있다. 그나마 그들이 없다면…. 고금석 서재희기자 kskoh@seoul.co.kr ■ ‘불량’사고 왜 잦나 젤리, 만두, 김치…. 국민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식품안전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이유는 식품안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식약청 관계자는 “이제 소비자들은 식품의 원료, 제조과정, 유통 등에 이르는 전 과정에 대해 감시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식품행정은 이같은 소비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식품행정이 단일체계를 이루지 못한 때문이다. 현행 우리나라의 식품행정은 모두 8개 부처에서 담당하고 있다. 축산품·곡류 등은 농림부, 먹는 물은 환경부, 주류는 국세청, 어류는 해양수산부, 소금은 산자부, 학교급식은 교육부, 그밖의 식품일반은 식약청(보건복지부), 식품관련 범죄처벌은 법무부가 각각 나눠 담당하고 있다. 따라서 식품의 책임관할처가 제조나 유통 단계에서 흐트러지거나 모호하게 되기 마련이다. 예를 들면 소시지의 경우 원료에 육류 함유비율이 50%를 넘으면 농림부 관할이고, 그 이하면 식약청 소관이 된다. 만두의 경우에도 제조된 만두 자체는 식약청 소관이지만 원료로 사용된 육류 등은 농림부 소관이 된다. 이번에 문제가 된 배추의 경우에도 생산지부터 도매시장까지는 농림부에서 맡고 이후 김치 제조단계부터는 식약청 소관이 된다. 원료·가공·유통 과정에서 각각 소관부처가 다르니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서로 책임을 미루거나 떠넘기는 ‘한심한’ 사례가 곧잘 발생하곤 하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FDA, 일본의 후생성, 유럽연합(EU)은 유럽식품안전청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매번 사고가 날 때마다 사후약방문으로 일원화 방안이 거론되곤 한다. 하지만 부처간 힘겨루기나 이해집단간 대립으로 제대로 성사되지 못하는 ‘고질병’에 걸려 있다. 그들도 기생충 김치와 불량식품을 먹을까. 고금석 서재희기자 kskoh@seoul.co.kr ■ 김치에 대한 오해와 진실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김치의 안전에 관한 상식은 모두 사실일까. 식약청 식품관리팀을 통해 ‘김치 건강에 관한 잘못된 오해’를 풀어본다. 중국산 김치는 모두 저질? -중국에서도 위생적으로 김치 등 식품을 만드는 곳이 있다. 우리나라보다 더 철저하게 관리하는 공장도 있다. 고급 재료를 사용해 위생적으로 만든 제품의 경우 값이 비싸다. 다만 중국산 제품 중 싼 제품은 저질 재료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대기업 제품은 믿을만? -대기업 제품 중에서도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다른 기업에서 생산한 제품이 있다. 무조건 상표만 믿어서는 안된다. 집에서 담근 김치는 기생충이 없다? -김치에서 발견된 ‘기생충 알’은 조사결과 대부분 배추에서 비롯된 것으로 밝혀졌다. 퇴비에 기생충 알이 섞여 배추에 묻어 있었던 것이다. 기생충 알은 미끈한 막으로 감싸져 있어 물에 씻어도 잘 떨어지지 않는다. 집에서 담그더라도 배추를 ‘대충’ 씻으면 기생충 알이 남아 있을 수 있다. 기생충 김치를 먹으면 감염? -김치에서 발견된 기생충 알이 인체에서 부화할 확률은 5%도 채 넘지 않는다. 따라서 ‘기생충 김치’를 먹는다고 해서 무조건 기생충에 감염되는 것은 아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아직도 식약청엔 ‘기미상궁’이 있다? 옛날 조선시대에는 임금에게 수라나 탕제 등을 올리기 전에 기미(氣味)를 보았다. 이는 임금에게 올릴 음식을 먼저 시식해 독의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다. 이 일을 하는 상궁을 ‘기미 상궁’이라 부르기도 했다. 얼마전 TV드라마 대장금에서도 볼 수 있었던 장면이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같은 일을 담당하는 현대적인 기관이 바로 식약청이다. 식약청은 국내에서 국제적인 행사가 개최될 때마다 식·음료 등의 검사를 담당하는 직원을 따로 파견하고 있다. 행사를 주최하는 지방자치단체 등이 이를 요청해오기 때문이다. 파견된 식약청 직원은 행사장 안팎에서 참가자들에게 제공되는 모든 음식물의 안전을 책임지게 된다.12일부터 개최되는 APEC에도 부산지방청과 본청 소속 직원 10여명이 파견됐다. 현대판 기미상궁이 감시하는 우선 대상은 21개국 정상들이 먹는 음식. 청와대 경호실과 협의해 갖가지 메뉴의 안전성을 미리 검사한다. 쇠고기, 돼지고기를 비롯, 국거리, 채소, 반찬, 물, 음료, 술과 그릇 등의 유해성을 사전 정밀 검사한다. 특히 최근 논란이 된 김치의 경우 납품업체의 공장을 방문, 위생상태 등을 직접 확인할 정도다. 외국 기자단 등이 머무는 지정 호텔의 음식도 주요 감시 대상이다. 의심스러운 음식은 부산지방청으로 보내 즉시 검사를 실시한다. 조선시대로 치면 ‘은수저’의 역할을 하는 셈이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라이스 천적’ 복서 의원 소설 내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의 정치적 맞수로 등장한 바버라 복서(사진 오른쪽·민주·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이 ‘출마할 시간’ 이란 제목의 정치 소설(왼쪽)을 펴냈다.복서 의원은 라이스 장관의 상원 외교위 인준 청문회 당시 신랄한 공방전을 벌여 주목을 받았다. 소설은 1970년대 버클리 대학을 다닌 두 남자 주인공과 한 여자 주인공간의 삼각관계를 소설 구도로 설정하고 있다.그는 소설 서문에, 자신에 관한 것이 아닌 “내가 오랫동안 말하고 싶었던 정치 세계의 영욕에 얽힌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복서 의원이 브루클린대 출신이고 여주인공의 대학시절과는 10여년의 차이가 나는 등 소설속의 인물과 실제 인물은 전혀 다르지만, 여성이 미국 정치판에 주류로 진입하면서 겪는 경험은 공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워싱턴 연합뉴스
  • 진로 ‘발렌타인 17년’ 양 줄이고 값 그대로

    인기 위스키 ‘발렌타인 17년’이 편법 가격 인상 시비에 휘말렸다. 9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진로발렌타인스(JBC)의 대표적인 위스키 제품인 발렌타인 17년 750㎖ 제품이 지난달 말 700㎖로 ‘둔갑’했다. 그러나 JBC는 제조원가에 적정 마진을 붙여 산출하는 출고가를 종전의 750㎖ 제품 출고가와 같은 10만 1805원을 유지했다.곽태헌기자 tiger@seoul.co.kr
  • [월드이슈-프랑스 소요사태 확산] 소요 진원지 클리시수부아를 가다

    [월드이슈-프랑스 소요사태 확산] 소요 진원지 클리시수부아를 가다

    파리 교외 저소득층 지역에서 지난달 27일 이래 계속되고 있는 소요사태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소요사태가 독일, 벨기에 등 이민자가 많은 인근 유럽 지역으로까지 번질 조짐마저 보인다. 이번 사태는 주로 북아프리카계 무슬림이 몰려 사는 대도시 교외 저소득층 지역이 안고 있는 많은 문제점을 새삼 부각시키는 계기가 됐다. 청소년들의 분노가 폭발하게 된 이유가 단순히 검문을 피하던 소년들의 죽음과 니콜라 사르코지 내무장관의 우범지역 범죄에 대한 초강경 대응방식에서 비롯된 것이라기보다는 저소득층 젊은이들의 뿌리깊은 소외의식이 극단적 방식의 분노로 폭발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따라서 이들이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장기적 안목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방화가 차량 뿐 아니라 학교, 탁아소, 체육관, 상업시설 등으로 확대되고 인명 피해마저 발생하면서 저소득층 지역 주민들조차도 “이제 폭력은 그만”을 외치며 하루빨리 일상의 평정을 찾기를 바라고 있다. |클리시수부아 함혜리특파원| 7일 오후 3시(현지시간) 파리 북동부 교외에 있는 올네수부아의 부아욤 고등학교 앞 광장.400여명의 학생들이 일제히 나와 웅성거리고 있었다. 학생들의 대부분은 흑인, 혹은 북아프리카 계열의 유색인들이다. 아직 학교가 끝날 시간이 아닌데도 집으로 돌아가는 학생들도 몇몇 눈에 띈다. 청소년들의 야간 소요사태로 유리가 깨진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한 여학생에게 이유를 물었다. 학교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전화가 와 모든 학생들이 대피했다는 것이다. 이 여학생은 “우리 학교뿐 아니라 근처의 3개 학교가 폭발물 위협을 받았다.”며 “정부가 특단의 대책을 내지 않는 한 소요사태는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단의 대책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옆에 있던 친구가 “최소한 이번 사태를 촉발시킨 감전사 사고에 대해 공개사과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사르코지(내무장관)는 모든 책임을 지고 즉각 물러나야 한다.”는 말을 남기고 막 도착한 버스에 뛰어 올랐다. 올네수부아에서 자동차로 20분 정도 거리에 있는 클리시수부아. 지난달 27일 경찰의 검문을 피하던 10대 소년 2명이 감전사하면서 프랑스 전체를 뒤흔들고 있는 소요사태의 진원지가 된 곳이다. 밤마다 차별과 소외에 대한 무슬림 청소년들의 분노와 방화로 점철됐던 것과 달리 이곳의 오후 풍경은 평화스러웠다. 해가 지기 전에 서둘러 장을 보러가는 무슬림 여성, 길 모퉁이에 삼삼오오 몰려있는 흑인 청소년들…. 대부분이 흑인이거나 아랍인들이다. 클리시수부아의 주민 2만 8000여명 중 이방인은 70%가 넘는다. 파리의 고색창연한 주거건물들과는 달리 노후한 고층 아파트들이 줄지어 서 있어 한눈에도 슬럼가임을 알 수 있다. 아기를 안고 가는 한 주민에게 이번 사태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20여년 전 터키에서 이민 왔다는 칸(35·전기공)은 “청소년들의 폭력은 물론 나쁘다. 하지만 그럴 만한 이유가 있고, 정부는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이곳 사람들의 50% 정도가 실업자라고 소개한 칸은 “부가 세습되는 것처럼 가난도 대를 물린다. 그들이 현재 상황에서 탈피하도록 일자리를 찾아주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시내에서 외곽으로 조금 벗어나자 왼쪽으로 거의 불에 탄 채 흉물처럼 남아있는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지난 6일 새벽 5시쯤 방화로 불에 탄 아르망 데스멧 체육관이다.1997년 준공된 이곳은 바로 옆에 있는 루이즈 미셸 중학교 학생들이 체육시간을 보내고 어린이와 학생, 시민들이 태권도, 유도 등 여가시간을 이용해 체육활동을 하는 장소였다. 루이즈 미셸 중학교에 다닌다는 사디(12)는 “다른 문제는 차치하고 왜 모든 사람들이 이용하는 체육관을 불태웠는지 이해가 안간다.”며 “분별없는 폭력에 분노보다는 차라리 슬픔이 앞선다.”고 말했다. 사디의 학급은 모두 23명. 이 중 순수한 프랑스인은 단 한명이라고 했다. 이날 저녁 5시 30분 클리시수부아 시청 앞에서는 자녀들을 대동한 학부모들과 주민들이 모여 아르망 데스멧 체육관 화재사건과 지난달 27일 이후 끊이지 않는 일련의 폭력사태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클리시수부아 출신의 육상선수 이름을 딴 아르망 데스멧 체육관은 우리들의 자랑거리였고, 청소년들이 유일하게 체육활동으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장소였다.”고 토로한 뒤 25년이 걸려 건설된 체육관을 불과 몇분만에 잿덩이로 변하게 만든 방화범들에게 분노를 나타냈다. 주민 포리셰는 “30년째 이곳에 살았지만 이런 일은 처음 겪는다. 다른 지역에서도 학교와 탁아소 등 공공시설물에 방화가 잇따르고 있다는데 이번 사태가 하루빨리 진정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르망 데스멧 체육관이 불에 탄 것을 가장 안타까워하는 사람들은 어린이들을 포함,200여명에 이르는 태권도 동호회 회원들과 태권도를 배우는 어린이들의 학부모들이다. 등에 ‘태권도’라는 한글이 선명하게 박힌 흰색도복을 입은 아들 야쿱(4)의 손을 잡고 시청 앞에 나온 베니나는 “우리 아이가 9월부터 태권도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얼마나 즐거워했는지 모른다. 이제 어디에 가서 태권도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허탈해했다. 이민 가정의 청소년들과 클리시수부아 시간의 중재자 역할을 하는 하나시 목데드(28)는 “이곳 청소년들의 삶은 깊은 실망감으로 가득 차 있다.”면서 “열악한 주거환경, 학교생활 실패, 가족과의 갈등, 실업문제는 이곳 청소년들을 끝없는 분노로 치닫게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회적인 상황으로는 이해가 가지만 그들은 분명 법을 어기고 폭력을 휘두르고 있다.”면서 “젊은이들이 사회와 자신의 미래에 대한 믿음을 회복할 수 있도록 장기적인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lotus@seoul.co.kr 유럽 각국은 프랑스 전역을 휩쓸고 있는 무슬림 청소년들의 폭력사태가 남 얘기 같지가 않다.9·11 테러 이후 유럽에서 무슬림과 비(非)무슬림간의 갈등이 증폭되면서 무슬림의 불만은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시한폭탄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파리 사태에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면서 벨기에와 독일 등 일부 주변국에서 유사 사건이 발생하자 관련국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가까운 예로 지난달 영국에서는 북아프리카계와 아시아계 이주민들간에 유혈충돌이 발생, 인명피해를 낳았다. 앞서 지난 7월 7일에는 런던 지하철과 버스 연쇄 폭탄테러가 발생,52명이 숨지고 700여명이 다쳤다. 용의자로 현장에서 즉사한 영국 국적의 파키스탄계 4명이 지목됐다. 2004년 11월 2일에는 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에서 보수 성향의 영화감독 테오 반 고흐가 모로코계 이민 노동자 2세인 부예리에 의해 살해됐다. 같은 해 3월 11일 스페인 마드리드역에서 열차 연쇄 폭발로 191명이 숨지고 1800여명이 다쳤다. 알카에다의 소행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처럼 유럽 땅에서 무슬림과 관련된 공격이 잇따르면서 무슬림에 대한 반감이 커졌고, 그에 비례해 무슬림들의 소외감과 반발 역시 커져만 가고 있다. 현재 유럽에 사는 무슬림 인구는 1500만∼2000만명으로 추정된다. 이는 유럽 인구의 4∼5%다. 높은 출산율과 이주 인구의 꾸준한 증가로 오는 2025년에는 그 수가 두 배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북아프리카계와 아시아계의 유럽 이민역사는 생각보다 길지 않다.2차대전 이후 경제를 재건하기 위해 저임금 이주 노동자들을 대거 받아들였다. 이번 소요사태의 중심층은 생활고와 싸우느라 여념이 없었던 이민 1세대가 아닌 유럽에서 태어나고 자란 2,3세대. 스스로 ‘유럽인’이라 여기며 성장한 이들은 사회에 진출하는 순간부터 뿌리 깊은 차별대우에 직면하면서 ‘2등 유럽 시민’이라는 냉엄한 현실에 맞닥뜨린다. 주류사회 편입 실패와 가난의 대물림, 사회적 편견, 문화적 소외 등으로 유럽 무슬림들의 인내는 한계점에 도달했다. 9·11 테러 이후 잇단 테러에 대한 대책으로 이민 제한책을 선택했던 유럽 각국은 뒤늦게 다문화통합정책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그런 점에서 5년 이상만 거주하면 국적을 주고, 언어를 배워 현지 사회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스웨덴식 이민지원책이 관심을 끌고 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프랑스 소요사태 일지 ▲10월27일 파리 북동쪽 클리시수부아에서 경찰 피해 달아나던 북아프리카계 소년 2명 감전사. 분노한 청년들 수백명 차량 23대 불태우고 경찰과 투석전. ▲10월28일 클리시수부아에서 청년 수백명 경찰과 충돌. 일부 경찰 향해 사격. ▲10월29일 주민 500명 침묵시위, 야간에 폭력사태 재발. ▲10월30일 경찰 최루탄이 이슬람사원에 발사돼 무슬림 분노 증폭 ▲10월31일 폭력사태 인근 교외지역 확산. ▲11월2일 드 빌팽 총리와 사르코지 내무장관 해외 방문 일정 취소. 파리 주변의 22개 소도시로 소요 확산. ▲11월3∼4일 디종, 마르세유, 루앙 등 전국으로 소요사태 확산 ▲11월5일 파리 중심가서 방화 사건 발생 ▲11월6일 시라크 대통령, 폭력행위 엄벌 천명 ▲11월7일 파리 교외서 첫 사망자 발생. 베를린·브뤼셀서 모방 방화 사건 발생 ▲11월8일 정부, 지역 도지사 야간 통행금지령 발동권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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