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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격·실험적 색깔’ 국제스타로

    ‘파격·실험적 색깔’ 국제스타로

    성공한 작가 중에 대안공간 출신이라고 하면 거부감을 나타내는 이도 일부 있다. 이들은 ‘대안공간이 없었다면 결국 그 역할을 할 다른 무언가 생겼을 것이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대안공간과 인연을 맺었던 작가들 대부분은 그 효용성과 매력에 대체로 공감한다. 대안공간이 발굴한 작가의 활약상이 그야말로 눈부시다. 국제 미술무대에선 중견·원로 작가 못지않게 성과를 내고 있으며, 국내 인기도 그에 비례해 급상승하고 있다. 한국 미술의 주류로 급부상하고 있는 대안공간 출신 작가들의 면모를 살펴본다. ●국제미술계 스타로 부상하는 작가들 오는 10월 타이완비엔날레 참가, 이어 프랑스 상업화랑 전시, 대안공간 루프에서 한·프·영·일 4개국 그룹전,11월 스페인 전시,12월 네덜란드 전시…. 최근 서울 사간동 국제갤러리에서 ‘Are you lonesome tonight?’이란 타이틀의 개인전을 가졌던 정연두씨의 개략적인 스케줄이다. 이미 상하이비엔날레, 베니스비엔날레 등 굵직한 전시에 참여하면서 국제 미술무대에 이름을 올려왔던 정씨는 이제 중요한 국제미술행사의 단골손님이 됐다. 서울대 조소과를 나와 대미언 허스트를 배출한 영국 런던대 골드스미스 칼리지에서 회화를 전공한 정씨는 조각과 회화, 사진을 가리지 않는 미술판의 올라운드 플레이어.2000년 대안공간 루프에서 ‘보라매 댄스홀’이란 전시로 화제를 모은 뒤 인사동 쌈지스페이스, 동숭동 인사미술공간 등에서 개인전을 여는 등 대안공간이 배출한 스타작가 중 대표주자다. 정씨는 “첫 개인전에서 천장과 벽을 온통 작품에 이용하는 파격과 실험성을 수용하는 대안공간의 컨셉트가 작가로서 성장하는 데 큰 힘이 됐다.”고 말한다. 1999년 대안공간 중 하나인 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를 통해 데뷔한 함진(29)은 손톱만 한 크기의 조각을 시도하는 역발상 조각가로 해외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그의 작품 ‘애완(愛玩)’ 시리즈가 지난해 11월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1000만원에 팔리더니, 올 3월 뉴욕 소더비 경매에선 ‘파리를 날리는 소년’이 2만달러에 낙찰됐다. 함진은 지난해 8월 베니스비엔날레에서 화제를 모은 뒤 해외에 나갈 때마다 작품값이 치솟고 있다. 함진은 “현재 주목받는 젊은 작가들은 대부분 대안공간과 인연을 맺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재미교포 작가인 데비한도 대안공간이 낳은 스타 중 한 명. 지난 5월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미에 대한 고정관념을 패러디한 사진작품 ‘비너스 Ⅱ’가 2400만원에 낙찰되면서 화제가 됐다. 이밖에 함경아, 성낙희, 정수진, 이지현, 정소연, 권오상, 이동기, 김홍석,, 이형구, 이용백, 손정은, 이진경, 장영혜, 이형구, 박준범, 양혜규, 함양아, 이중근, 최정화, 김기라, 김상길, 배영환 등도 대안공간을 발판으로 성장, 국제무대에서 주목받는 작가들이다. ●전속작가 대열 합류하는 대안 작가들 젊은 작가 열풍이 불면서 상품성이 있는 작가를 선점하려는 대형화랑들의 러브콜도 뜨겁다. 전속작가 시스템이 젊은 작가들로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상당수는 대안공간을 활동무대로 삼았던 20·30대 작가들이다. 전속작가에 대한 지원 액수나 방식은 화랑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개인전이나 기획전을 통해 전시를 열어주고 작품 제작비, 전시 프로모션 비용 등을 지원해준다. 하지만 최근 아라리오 갤러리처럼 자본력을 바탕으로 작가당 월 300만원씩 정액으로 지급해주는 곳도 생겼다. 아라리오는 국내 작가만 10명을 전속작가로 끌어들였다. 권오상 박세진 이동욱 고동희 백현진 이형구 전준호 정수진 이지현 등이다. 그중 권오상 정수진 이지현 등이 대안공간에서 개인전을 여는 등 인연을 맺었던 작가들이다. pkm갤러리도 10여명의 작가들과 전속계약을 맺고 있는데 그중 함진 배영환 김상길 등이 대안공간을 통해 성장한 젊은 작가들이다. 이들에겐 작품 제작비와 전시, 작가·전시 프로모션 비용 등이 지원된다. 국제미술계에서 한껏 성가를 높이고 있는 정연두씨는 국제갤러리 전속작가다. 해외 네트워킹에 강한 국제갤러리를 통해 국내는 물론 다양한 해외전시를 지원받고 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中 전통수묵화 진수 선보인다

    최근 국내 전시장에 걸리는 중국그림들은 하나같이 젊은 작가들의 작품들이다. 대부분 현란한 색채를 쓰며, 다소 엽기적, 혹은 개념적 성향이 두드러진 작품들이다.이는 최근 세계미술시장에서 이들 작품들이 주목받으면서 나타난 현상이지만, 중국 현지 미술계의 주류는 아직 엄연한 전통미술이다. 서울 소격동 학고재 화랑에서 열리고 있는 자유푸(賈又福) 전시는 모처럼 전통 중국수묵화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기회다. 자유푸는 현존 중국 전통미술 작가중 최고봉으로 꼽힌다. 중국 미술시장에서 가장 작품거래가 활발한 작가이기도 하다. ‘시(詩)인가 노래인가’라는 전시 제목에서 보듯 자유푸는 자연과 인간과의 관계를 시적으로 표현해온 작가다. 그의 그림에는 천둥번개가 휘몰아치는 산자락이 화폭 가득 웅장하게 펼쳐지기도 하고, 그 대자연의 한 귀퉁이에서 비를 피해 서둘러 산을 내려가는 지게꾼이 보인다. 먼 산 절벽 위에는 산염소가 뛰놀고 은은한 달빛 아래 바닷물결이 넘실댄다.전시는 28일까지.(02)720-1524.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운동권 벤처신화의 몰락

    운동권 벤처신화의 몰락

    핵심 운동권 출신으로 ‘휴대전화 성공 신화’로 주목받던 이철상(39) VK 사장의 꿈이 끝내 좌초됐다. VK는 7일 되돌아온 17억 8100만원의 약속어음을 결제하지 못하고 부도처리됐다.VK는 이날 이 사실을 증권선물거래소에 공시했고, 코스닥시장에서 상장폐지됐다.300억원대로 예상되는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도 우려된다. 농협, 기업은행 등 10개 채권단의 VK 여신 규모는 865억원이다. ●386 운동권의 경영인 변신 VK는 매출 3000억원대의 중견 업체로, 휴대전화 업계에서 한때 ‘벤처 신화’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이 사장도 “(학생, 사회)운동의 이상을 경영에 접목시켜 성공을 이루겠다.”며 노키아, 모토롤라 등 글로벌 기업과 해외에서 당당하게 맞섰다. 그런 만큼 이 사장의 행보는 386 운동권의 희망으로 여겨졌고, 신화로 이어지길 기대했다. 매출 5조원대인 ‘제2의 팬택’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서울대 경제학과 87학번인 이 사장은 서울대 총학생회장과 전대협의장 권한대행, 민족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 정책부장 및 부대변인으로 활동하는 등 주류 운동권 출신 경영인이다. 1997년 전국연합을 그만둔 뒤 그해 9월 ‘바이어블 코리아’란 전지업체를 설립, 경영 전선에 뛰어든 그는 2001년 GSM(유럽통신방식) 휴대전화 제조사업으로 방향을 틀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어 2002년 3월에 중국의 휴대전화 제조업체 ‘차브리지’를 인수하면서 국내 업체 최초로 중국에서 GSM폰을 자체 브랜드로 판매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섣부른 글로벌화가 화근 VK는 한때 중국법인 종업원만도 2000명이 넘었다. 절정기인 2004년에는 3800억원 매출에 12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하지만 이는 오래가지 못했다. 곧바로 위기가 들이닥쳤다.2005년 GSM 칩을 교체하면서 제품 출시가 늦어져 노키아, 모토롤라 등의 60달러 선인 저가 공세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게 1차적 패인이었다. 같은 해 프랑스 파리에 베이스밴드 칩 회사를 만들면서 현금 100억원 등 모두 200억원을 쏟아붓는 바람에 자금 압박에 직면했다. 더구나 환율 하락까지 겹치면서 채산성이 극도로 악화됐다. 위기가 닥치자 이 사장은 구조조정 카드를 빼들었다. 국내 인력은 100명을 줄였고, 중국법인 직원은 절반 정도인 1000명을 감원했다. 남다른 수완도 발휘했다. 지난 3월 거래 회사인 SK텔레콤으로부터 부동산임차보증금을 담보로 잡힌 뒤 100억원을 끌어들였고,SKT의 미국 이통서비스인 ‘힐리오’ 사업에도 동참했다.6월에는 유상증자로 118억원을 조달했다. 하지만 추락을 멈추게 하기에는 역부족. 힘이 소진된 386 운동권 신화의 주인공은 결국 꿈을 접어야 했다. 앞으로 이 사장은 경영권과 주식을 채권단에 일임하고 회사 정상화에 백의종군하기로 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서울신문 제정 제14회 공초문학상 수상 성찬경 시인

    서울신문 제정 제14회 공초문학상 수상 성찬경 시인

    서울 은평구 응암동 성찬경(76·예술원 회원) 시인의 집에는 수많은 ‘고아들’이 산다. 생김새는 저마다 제각각이다. 낡은 헬멧, 녹슨 타자기, 고장난 라디오, 세탁기, 깨진 유리조각들…. 몽땅 길에서 주워 온 것들이다. 남들 눈에는 쓸모없는 고물이지만 시인에게는 마치 부모로부터 버림받은 자식처럼 측은한 ‘고아들’이다. 마당 입구에 걸린 ‘응암동 물질 고아원’이라는 간판이 시인의 마음을 헤아리게 한다. ●40평 마당 가득 채운 ‘물질 고아들´ “사람에게 인권(人權)이 있듯 물질에도 물권(物權)이 있습니다.‘물질 고아원’은 물질 학대에 대한 비판과 저항의 표시이지요.” 40평 남짓한 마당을 가득 채운 ‘물질 고아들’을 바라보는 시인의 눈빛이 빛났다.“꼭 보여줄 게 있다.”며 인터뷰 장소를 집으로 정한 이유를 그제서야 알 것 같았다. “구상 시인을 문학 스승으로 여긴다.”는 성 시인에게 이번 공초문학상 수상의 의미는 남다르다.“구상 시인이 가장 흠모하는 분이 공초 선생이셨는데 그 분의 뜻을 기리는 상을 받다니 과분한 영광”이라며 기뻐했다.1956년 조지훈 시인의 추천으로 ‘문학예술’을 통해 등단한 성 시인은 “당시 명동 청동다방에서 하루종일 담배를 물고 선후배 동료 시인들에게 둘러싸여 담소를 나누는 공초 선생을 먼발치서 바라보곤 했다.”고 회상했다. “흔히 ‘마음을 비운다’고 표현하는 데 공초 선생만큼 완벽하게 무욕, 무소유의 정신으로 살다 간 시인은 없습니다. 그때는 젊어서 잘 몰랐는데 요즘에 와서야 그 분의 크기와 깊이를 이해할 수 있겠더군요.” 시인은 공초의 시 가운데 ‘방랑의 마음’ 첫 구절인 “흐름위에/보금자리 친/오, 흐름위에/보금자리 친/나의 혼”을 “우리 시문학 100년사에 가장 빛나는 절창”으로 꼽았다. ●과학자 꿈꾸다 문학에 눈떠 진로 수정 시인은 올해로 등단 50년을 맞았다.‘마음과 얼굴’이 수록된 시집 ‘거리가 우주를 장난감으로 만든다’(한국문연)는 시력 반세기를 기념해 지난 3월에 출간한 신작 시집이다. 아인슈타인 같은 과학자를 꿈꿨던 시인은 고교 시절 외사촌인 서기원(소설가), 박희진(시인)과 어울리며 문학에 눈을 떠 문과로 진로를 바꿨다. 그리고 서울대 영문과 재학중이던 스물일곱살 때 시단에 이름을 올렸다. 등단 초기부터 시인은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택했다.‘밀핵시(密核詩)’라는 실험적인 시 이론에 몰입했다.“밀핵시는 시가 담을 수 있는 의미의 밀도를 극대화한 것입니다. 금, 다이아몬드, 라듐 등 부피는 작지만 중량은 큰 광물처럼 최소한의 단어에 최대한의 의미를 담으려는 것입니다.” 말의 낭비를 줄이고, 군더더기를 덜어내는 시도는 의미의 핵심 부분만을 간명하게 남기는 ‘요소시’로 이어졌고, 마침내 오직 한 글자로만 이뤄진 ‘일자시’의 경지에까지 이르렀다. 지난해 출간한 일곱번째 시집 ‘논 위를 달리는 두 대의 그림자 버스’(문학세계사)에 수록된 ‘똥’이나 ‘흙’은 단어 자체가 그대로 하나의 독립된 작품이다. 이같은 독특한 시적 경향은 그를 시단의 주류에서 한 발짝 멀어지게 했다. 시인은 이에 대해 “우리 시단의 시가 주로 여성적이고, 식물성인 데 비해 내 시는 남성적이고 광물성”이라며 “시단에 순순히 받아들여지기 어려운 요소들이 섞여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50년 시를 써왔지만 그에게 시란 여전히 ‘목숨의 피와 땀을, 그리고 심로(心勞)의 제물을 먹으며 자라는 그런 것’이다.“고뇌를 밥으로 바꾸는 것이 나의 직업이다./평생 이 직업에 매달려 왔는데도/나는 아직도 이 직업이 돌아가는 얼개를 잘 모른다.”는 시인은 “고뇌의 뿌리에/해학을 꽃피게 하는 것이 이 직업 최고의 기술이지만/그 유현한 핵심적 골자를 터득하려면 멀었다.”(‘고뇌와 밥’중)고 고백한다. “인생과 마찬가지로 시를 쓰는 일 역시 공짜가 없고, 속임수도 통하지 않습니다. 좋은 시는 무게와 깊이가 있으면서도 읽을 때는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흘러야 합니다. 현상에 혹하지 않고 차분하게 사물을 들여다보는 태도가 요즘 젊은 시인들에겐 부족하지 않나 싶습니다.” ●시낭독회 313회… 독자와 소통 넓혀 창작뿐만 아니라 독자와의 소통을 넓히는 일에도 열심이다.1979년 구상(2004년 작고), 박희진과 함께 창설한 시 낭독행사 ‘공간시낭독회’가 이번 달로 313회를 맞는다. 시낭독을 예술의 차원으로 끌어올리려는 취지의 문학 퍼포먼스 ‘말예술’ 공연도 1996년부터 꾸준히 열고 있다. 시인 일가는 예술가족으로도 유명하다.4남1녀 중 장남 기완씨는 시인, 차남 기선씨는 지휘자, 셋째인 딸 기영씨는 시나리오 작가다. 아내 이명환(68)씨도 얼마 전 수필집 ‘지상의 나그네’를 냈다. 아들의 시에 대해 묻자 아버지는 “우리 세대와는 다른 디지털 감성에 깜짝 놀란다. 나는 쓸 수도 없고, 쓰지도 않을 시”라며 웃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심사평 올해로 시력(詩歷) 반세기를 맞는 성찬경 시인은 전통적인 서정시나 역사적 현장성의 사회의식의 시가 주류를 이뤄온 한국 시단에서는 자타가 공인하는 시학의 이단아인데, 따지고 보면 공초 선생 또한 근현대 시단의 한 이단아였다. 이단이어서 좋다는 뜻이 아니라 두 시인이 추구해온 역정은 다른데도 도달점에 가까워지면서 이렇게 닮을 수가 없다는 점이 새삼 소중하게 평가받은 것이다. 가히 한국 현대시단에서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특이한 ‘시학적 개성’이 돋보인다는 뜻이다. 공초 선생이 불교를 중심한 동양사상의 주관적 인식론에서 출발했다면, 성 시인은 가톨릭적 가치관으로 자연과학적인 존재론에서 시적 형상화 작업을 시작했다. 전자가 인과응보에 의한 존재의 총체적인 인식론에 자리했다면, 후자는 약간은 난삽한 과학과 문학이 혼음한 듯한 존재의 분석론에 치중해 왔다. 공초의 시가 서정적 감성만으로는 근접하기 어려운 불교와 동양사상의 합성 위에 펼쳐지는 오묘한 사유의 언어라면, 성 시인의 시세계는 모더니즘 이론만으로는 근접이 어려운 요인을 간직한 ‘광물성’적인 미의식의 결정체로 구축돼 있었다. 그런데 성 시인은 최근 시집에서 세상과 일정한 거리를 둔 탁류 속의 은둔자였던 공초의 시세계로 성큼 다가서고 있다. 그는 가톨릭과 불교는 물론이고 과학과 문학, 식물학과 광물학까지도 핵 융합시켜 모든 존재의 진실을 인식하는 방법론을 터득한 것 같다. 시 ‘마음과 얼굴’은 바로 이런 성찬경 문학의 한 꼭짓점을 이루고 있다.“보아서 좋은 것은 본질도 곱다./ 착한 모습은 착한 마음의 거울”이라고 외모만 보고도 속내의 가치를 판단하는 비의를 전수하는 이 시는 가히 화엄의 세계에 이른 시인의 원숙함이 스며 있다. 설사 “판독을 잘못하여 더러 속긴 하지만/풀밭에 둥실 뜨는 달빛처럼/모습을 칠하는 본질”이라는 구절에서 존재와 본질이 나누어질 수 없는 하나임을 깨닫는 선시의 경지에 이르게 된다. 이런 단계에 이르기까지 이 시인은 우주율(宇宙律), 밀핵시(密核詩), 요소시(要素詩), 반투명 이론이라는 숱한 관문을 거쳤다. 그 미학적 고행이 시인으로 하여금 적당한 거리를 유지함으로써 우주를 장난감으로 만들 수 있다는(시집 ‘거리가 우주를 장난감으로 만든다’를 연상하시라) 터득을 가져온 셈이다. 실로 반세기 만의 득도로 이룩된 이 시집은 어느 유파에도 속하지 않으면서도 모든 세대에게 두루 읽힐 수 있는 명상시의 오롯함을 간직하고 있다. 즐거운 상상 여행길 같다. 문단 선배에게 드리는 공초문학상의 의의가 여기에 있다. 심사위원 이근배·임헌영·천양희 ■ 성찬경 시인은 ▲1930년 충남 예산 출생 ▲1956년 ‘문학예술’에 조지훈 추천 시 ‘미열’‘궁’‘프리즘’으로 등단 ▲1964년 서울대 대학원 영문과 졸업 ▲1979년 구상·박희진 등과 함께 ‘공간시낭독회’ 창설 ▲1995년 성균관대 영문과 교수 정년퇴임, 월탄문학상 수상 ▲1996년 한국시인협회 회장, 서울시문화상 수상 ▲2000년 보관문화훈장 수상 ▲2001년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 작품집 시집 ‘화형둔주곡’(1966) ‘그리움의 끝을 찾아서’(1989) ‘묵극’(1995) ‘논 위를 달리는 두 대의 그림자 버스’(2005) ‘거리가 우주를 장난감으로 만든다’(2006)등
  • “사회책임투자 펀드 월가서 각광”

    월가에서 ‘클린’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도덕적 측면을 중시하는 사회적 책임투자(SRI) 펀드가 각광받고 있다고 CNN 머니가 4일 보도했다.CNN 머니는 SRI 펀드가 특히 지난 10년 사이 크게 증가했다면서 이처럼 투자 대상을 제한하는 펀드는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통념도 깨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월가 관계자는 SRI 펀드가 환경 파괴적이거나 반사회적인 쪽에는 투자를 자제한다면서 핵기술이나 방산, 담배와 주류, 그리고 도박 산업은 투자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신 여성참여 확대 등 인권 신장에 관심있는 기업이나 경영의 투명성이 높은 회사들에 집중적으로 돈을 넣고 있다고 덧붙였다. CNN 머니는 지난 1995년 이후 월가에서 접할 수 있는 SRI 펀드가 300여개로 급증했다면서 투자자들의 선택 폭도 지난 10년 사이 크게 확대됐다고 강조했다. SRI 펀드 규모도 급증해 지난 95년 6390억달러에 불과하던 것이 지난해 현재 2조 2900억달러로 258%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CNN 머니가 소개한 SRI 펀드의 대표적 성공 사례에는 ‘윈슬로 그린 그로스’와 ‘칼버트 라지 캡 그로스’,‘칼버트 소시얼 펀드’ 및 ‘포트폴리오 21’이 포함돼 있다. 또 여성 쪽에 관심을 집중시켜온 ‘워먼 이퀴티’도 소개됐다. 이들 펀드가 관심있게 투자하는 기업으로는 투자은행 골드만 삭스와 제약회사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 뱅크 오브 아메리카, 노키아 및 IBM 등이 소개됐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ELS 올 9조 발행… “투자해 볼까”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이 크게 늘고 있다. 올 상반기 발행금액이 5일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9조 1231억원이다. 월 평균 발행액을 보면 처음 발행된 지난 2003년에는 3000억원에 그쳤다.2004년 50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나더니 지난해 1조 2000억원, 올해 1조 5000억원 수준으로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ELS란 특정 주식의 가격이나 주가지수 변동과 연계돼 수익률이 결정되는 파생금융상품이다. 국내에서는 장외파생거래업무를 허가받은 증권사 10곳만 발행할 수 있다. 발행 초기에는 수익률은 다소 낮지만 원금보장형이 주류를 이루면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2004년 하반기부터는 높은 수익률을 제시하면서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상품이 주를 이룬다. 요즘 판매되는 상품중에는 원금보장형이 거의 없다. 따라서 잘못 고르면 수익은커녕 원금마저 까먹을 수 있어 ELS 기초자산과 상환구조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기초종목은 잘 알거나 움직임 적은 종목으로 진미경 대한투자증권 광장동 지점장은 “삼성전자, 포스코, 한전 등 움직임이 적은 종목에 기초한 ELS가 원금을 까먹을 우려가 적다.”고 충고했다. 이들 종목을 기초로 한 ELS는 수익률은 낮지만 조기상환을 고려하면 수익이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대부분의 ELS는 3개월 또는 6개월 간격으로 조기상환 평가일이 정해지고 만기는 2∼3년이다. 예컨대 지난 4월 삼성물산과 하나금융지주를 기초자산으로 대우증권이 발행한 3년 만기 ELS는 첫 중간평가일인 오는 10월20일 두 종목의 주가가 기준가격(4월21일 종가)의 85% 이상 100% 미만이면 연 12%의 수익을 주고 조기상환된다.100% 이상 120% 미만일 경우는 연 16% 수익이다. 6개월간의 수익률을 따지면 각각 6%,8%다. 투자이익이 나면 15.4%(소득세 14%, 주민세 1.4%)의 세금을 내야 한다. 진 지점장은 “연 수익률 2∼4%포인트 차이는 6개월 조기상환과 세금 등을 고려하면 큰 의미가 없다.”고 평가했다. 박미경 한국투자증권 PB본부 상무는 “ELS는 확률의 상품인 만큼 기초자산이 되는 종목에 대한 이해를 갖고 있어야 한다.”며 “조기상환 가능성이 높은 상품을 고르는 게 좋다.”고 말한다. 주가가 급락할 요인은 없는지, 회사 재무구조나 경영상태 등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한다. 최근에는 중간평가일이 지날수록 환매가능성을 높이는 ‘스텝다운(step-down)’ 상품도 나온다. 첫 6개월은 조기상환 조건이 기준가격 대비 95% 이상,1년은 90% 이상,1년6개월은 85% 이상 등으로 낮아지는 구조다.●환매시 더 큰 손실 가능 만기시 원금을 까먹는 조건은 주가가 기준가격 대비 40% 이상 하락한 경우다.KIS채권평가에 따르면 삼성SDI,LG필립스LCD,LG화학,LG전자, 삼성전기, 기아차 등은 그동안 주가가 40% 가까이 빠져 이를 기초로 한 ELS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고 중간에 환매하기에는 손실이 너무 크다. 환매금액은 환매시 주가, 즉 떨어진 주가를 기준으로 산정된다. 여기에 증권사마다 다르지만 환매금액의 일정액을 수수료로 뗀다.ELS는 중도환매는 없다고 생각, 여유자금으로 해야 한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기본개념 응용능력 당락 가른다

    기본개념 응용능력 당락 가른다

    지난달 26일부터 30일까지 치러진 올해 행정고시(행정·공안직) 2차시험. 지난해에 이어 대다수 기본서의 기본 개념을 묻는 문제가 출제됐다. 특히 올해는 기본개념을 응용한 문제들이 주류를 이뤘다. 이런 유형의 문제는 언뜻 보기에는 쉽게 보이지만 실제로 답을 찾기란 용이하지 않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기본서의 개념을 ‘내것’으로 소화해서 얼마나 창조적으로 활용하느냐가 당락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본서 기초 약하면 ‘낭패’ 행시 2차시험의 과목은 행정법과 행정학, 그리고 경제학이다. 행정법은 예년의 출제 경향과 많이 달라졌다는 평가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50점짜리 사례문제 1개에 25점짜리 단문 2개가 나왔다. 그러나 올해는 40점짜리 사례 2개에 20점짜리 단문 1개가 출제됐다. 또한 지방자치 주민소송제도 등 새롭게 도입된 제도에 대한 문제도 출제됐다. 사례가 부족한 만큼 수험생의 창조적인 이해력이 요구된다. 한림법학원에서 행정법을 강의하는 정진 변호사는 “전반적인 이해가 없으면 풀기 어려운 문제들이 주로 출제됐다.”고 설명했다. 행정학은 시사 관련 2문제와 이론 1문제가 나왔다. 시사 문제는 ▲현 정부의 팀제 도입 배경과 성과평가 방법 ▲행정개혁에서 시민단체 참여의 문제점 등이 출제됐다. 이론은 예산 집행의 신축성 유지 방안을 묻기도 했다. 베리타스·한국법학원 정경호 강사는 “행정학은 워낙 변화가 빠르기 때문에 일부 수험생들은 기본서 대신 단문집만 보는 경향이 강하다.”면서 “기본서는 등한시하고 얕게 공부하거나, 이해가 아닌 단순 암기식 공부를 한 수험생들은 좋은 점수를 얻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응용문제 강한 수험생에 유리 경제학 역시 수험생이 얼마나 기초에 충실한가를 평가하는 문제가 주로 출제됐다. 일반행정 1번 문제는 케인스학파와 고전학파의 차이를 물었다. 누구나 다 이름은 들어봤지만 서로 어떻게 다른지를 정확하게 분석하는 것은 대단히 까다롭다. ‘내수와 소비, 투자 감소하고 있지만 부동산 가격은 올라가고 있는 상반된 현상을 설명하라’는 재경 직렬 2번 문제도 기본서 응용 문항이다. 단순히 외운다고 풀 수 있는 게 아니다. 한림법학원 이상근 강사는 “경제학은 문제가 까다로워 단순 암기에 강한 20대 중초반 수험생들보다 오랜 기간 공부한 수험생들이 더 좋은 점수를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계류중 항공기내 난동 500만원 벌금

    앞으로는 운항중인 항공기뿐만 아니라 공항에서 머물고 있는 항공기 내에서의 폭언이나 고성방가, 흡연 등 불법 행위를 하게 되면 최고 500만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건설교통부는 항공기내 불법행위자에 대한 처벌적용 범위를 확대한 ‘항공안전 및 보안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고 4일 밝혔다. 그동안에는 탑승객이 공항에 계류중인 항공기 안에서 난동을 부릴 경우 법적으로 제재할 근거가 없었지만 앞으로는 운항중인 기내와 동일한 처벌을 받게 된다.처벌 대상은 운항중이거나 계류중인 항공기 내에서 ▲폭언·고성방가 ▲주류·약물 복용 후 타인에게 위해를 가하는 행위 ▲성적 수치심 유발 행위 ▲무단으로 조종실 출입을 기도하는 행위 등으로 5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또 기내에서의 폭행·협박 등으로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5년 이하 징역을 받게 된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순한 소주’ 싸움 2라운드

    ‘처음처럼’의 두산주류BG와 ‘참이슬’의 진로가 2라운드 소주 광고 전쟁을 시작했다. 지난 2월 양사가 소주의 알코올 도수를 내리면서 시작한 ‘순한 소주’ 1차 광고 마케팅 이후의 2차전이다. 참이슬은 누적 판매 100억병 돌파를 내세웠고, 처음처럼은 출시 100일동안 이어온 신선한 돌풍을 컨셉트로 잡았다. 두산의 처음처럼은 이영아를, 참이슬은 남상미를 내세웠다.1차 광고전때 두산이 알코올 도수 20도인 처음처럼을 출시하자 진로는 기존의 참이슬을 20.1도로 업그레이드하면서 순한 소주 광고전이 시작됐다. 순한 소주 광고전의 핵심은 건강이다. 순한 소주 출시당시 ‘인간은 태어날 때는 알칼리였다.’며 처음처럼이 알칼리수 소주 이미지를 부각하며 포문을 열었다. 이에 진로는 ‘대나무 숯에서 4번 걸러 깨끗한 소주’란 이미지의 참이슬 광고를 통해 방패를 갖다댔다. 광고전 2라운드는 판매 물량쪽으로 이어졌다. 두산의 처음처럼이 최근 출시 100일만에 누적 판매량 210만상자(6300만병)로 같은 기간의 자사 제품 ‘산’이나 경쟁사의 ‘참이슬’보다 2배 이상 높다고 자랑했다. 이에 맞서 진로는 지난달 25일 참이슬 출시 7년7개월만에 100억병의 누적 판매량을 달성한 ‘국민 소주’임을 내세우며 한치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양사의 신경전이 팽팽하다. 두 업체는 이번에 동갑내기 연예인을 내세웠다.2차전은 처음처럼의 이영아가 참이슬의 남상미에게 도전장을 내밀면서 시작됐다. 남상미가 지난해 참이슬의 ‘이슬여인’ 얼굴로 뽑힌 반면 이영아는 지난 3월 처음처럼의 ‘알칼리소녀’로 뽑혔다. 광고전은 제품 순도보다는 간판 모델을 내세운 대리전 양상을 띠고 있다. 두 모델은 84년생으로 22세이지만 연예계 선배는 남상미. 남상미가 ‘여인’의 성숙미를 물씬 풍기는데 비해 이영아는 10대 소녀처럼 신선하고 발랄한 이미지로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영아의 처음처럼 광고는 기존의 소주 광고가 성숙한 여자 모델이 술을 권하는 포즈로 ‘같이 한잔 하고 싶다.’는 느낌을 강조한 것에 비해 ‘인간은 태어날 때는 알카리였다.’는 선언적인 카피로 시작한다. 푸른색 배경, 하얀 옷차림의 모델 이영아가 새롭고 신선한 탄생의 의미를 전달한다. 반면 붉은 색상이 강조된 주황색 옷을 입은 남상미는 따뜻한 느낌이 들게 한다. 어찌보면 녹색 배경에 주황색 옷을 입은 남상미가 성숙한 여인의 체취를 물씬 풍긴다. 특히 100억병 돌파 이후 심장병·소아암 등 난치병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를 돕기로 한 ‘스마일 어게인’ 행사를 펴고 있다. 광고에서도 이를 강조하고 있다. 알칼리수의 신비함에 푸른색의 신선함을 보여주는 ‘알칼리걸’ 이영아와 주황색 의상에 성숙미를 풍기는 ‘이슬여인’ 남상미의 대결, 더욱 치열해질 소주 전쟁 2라운드 결과가 기대된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고위공무원단 9급출신 83명

    고위공무원단 9급출신 83명

    새달 1일 출범하는 고위공무원단에는 83명의 9급 공무원 출신이 들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야말로 말단으로 시작해 행정고시 출신이 주류를 이루는 중앙부처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고위공무원단에 오른 것이다.1∼3급의 ‘계급’이 사라지고, 당장 차관급 인사에서도 후보군에 포함될 수 있는 만큼 고위공무원단 제도로 이들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주어진 셈이다. 조창현 중앙인사위원장은 29일 “고위공무원단에 포함된 공무원의 공직 입문 과정을 보면 6.4%인 83명이 9급 공무원 출신”이라고 밝혔다.7급 공채 출신도 7.7%인 100명에 이른다. 예상대로 5급 행정고시 출신이 58.3%인 761명으로 가장 많다. 나머지는 일반직 특별채용 등의 형태로 공직에 입문했다. 당초 고위공무원단 규모는 1560명이었으나, 외무공무원법 개정이 늦어지고, 공석도 있어 해당직위는 1305명으로 나타났다. 일반직 1033명과 별정직 205명, 계약직 67명 등이다. 평균 재직기간은 22.3년, 국장급 이상 재직기간은 3.2년이다.30년 이상 근무한 공무원도 12.2%에 이른다. 국가보훈처 전상옥 보훈심사 상임위원은 1965년 9급 공채로 들어와 41년 동안 공직에 몸담은 최장 재직자다. 국장급 재직기간이 1년이 넘지 않는 사람이 24.8%,5년 이상 국장급에 몸담은 사람이 23.2%이다. 국장급으로 승진한 뒤 16년 동안 재직한 사람도 있다. 평균 나이는 50.3세다.50대가 65.3%로 가장 많다.40대가 33.9%,30대가 0.6%,60대 이상 0.2% 등이다. 책임운영기관이면서 개방형 직위인 국립현대미술관의 김윤수 관장이 70세로 최고령이다. 권재철 과학기술부 장관 정책보좌관은 35세로 최연소 고위공무원이다. 또 10명 가운데 8명꼴로 석사·박사 학위를 갖고 있다. 석사가 54.1%, 박사가 24.9%, 학사가 16.5%이다.4.5%는 학위가 없다. 학부의 전공별로는 행정학이 19.1%, 경제학 16.3%, 법학 6.9%, 경영학 5.9% 등이다.13.5%는 기술직으로 공직을 시작했다.9.4%는 의사·약사·기술사 등의 자격증을 갖고 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케이블TV “채널광고로 시청자 잡자”

    ‘채널 광고가 시청자를 사로잡는다.’ 인기 배우 장동건과 차승원이 ‘맞짱’을 뜬다. 물론 실제 상황은 아니다. 영화에서도 아니다. 영화채널 맞수 OCN과 채널CGV의 채널 광고를 통해서다. 차승원이 새달 1일부터 채널CGV가 내보내는 채널 광고에 등장한다. 채널CGV를 소유하고 있는 CJ미디어가 스타를 기용해 블록버스터급 채널 광고를 내보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명천, 서정완, 김종원 등 CF 감독 3명이 한 편씩 담당하며 호주 올로케이션을 통해 옴니버스 형식으로 만들어졌다. 2003년 북을 두드리는 장동건 광고로 사상 처음 채널 광고를 등장시켰던 온미디어의 OCN도 지난 5월부터 제작비 15억원을 투입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내용을 방송하고 있다. 영화 ‘와호장룡’ 촬영지인 중국 우루무치 지역을 배경으로 말을 달리는 수많은 장동건을 보여주는 등 장대한 스케일을 자랑한다. 앞서 온미디어의 슈퍼액션은 현빈을 앞세워 시청자를 공략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번 월드컵 중계방송을 앞두고 KBS,MBC,SBS 등 지상파 3사에서도 본격적인 채널 광고는 아니지만 ‘월드컵 채널’임을 강조하는 광고를 내보내기도 했다. 장동건이나 차승원, 현빈처럼 블록버스터급 채널 광고만 있는 것은 아니다. 론칭 당시 장진영을 모델로 내세웠던 온스타일은 요즘 하얀 발레 의상을 입은 무용수 사이에 보랏빛 의상을 입은 발레리나를 등장시키는 등 궁금증을 자아내는 티저 광고 형식으로 ‘스타일은 개성’이라는 채널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스타크래프트 게임에서 모티프를 따온 ‘버로우’,‘뉴클리어’,‘실드’ 등 온게임넷 채널 광고 시리즈도 시청자들의 배꼽을 잡으며 동영상 검색 순위 상위권에 오르는 등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채널 광고의 뿌리는 방송국이나 채널의 이미지와 이름을 알리기 위해 제작되는 10∼30초짜리 영상물 ‘스테이션 아이디’다. 당초 채널 이름 철자를 활용한 현란한 컴퓨터 그래픽이나 영화 장면을 편집한 스테이션 아이디가 주류를 이뤘으나, 최근 들어서는 온미디어 등 복수채널사용업자(MPP)를 중심으로 일반 CF 수준을 뛰어넘는 채널 광고를 선보이고 있다. 케이블에서 채널 광고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100여개나 되는 채널을 시청자가 일일이 기억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온미디어 이영균 PR팀장은 “채널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인지도가 시청률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면서 “자기만의 독특한 이미지를 만들기 위한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2006상반기 소비자만족 히트상품] 특별상 6개·본상 37개 선정

    [2006상반기 소비자만족 히트상품] 특별상 6개·본상 37개 선정

    서울신문은 지난 12일까지 접수된 상품을 대상으로 총 43개의 히트상품을 뽑았다. ▲젊은 취향의 IT·전자상품 ▲여유·휴식을 제공하는 여가상품 ▲건강을 고려한 웰빙상품 ▲수익·안정형 금융상품 등이 주류를 이뤘다. 특별상에 선정된 6개 상품은 소비자 눈높이에 맞춰 기능성을 살린 점이 눈에 띈다. ▲2대 실내기를 독립 제어해 냉방능력을 대폭 개선한 ‘수퍼서라운드 홈멀티 하우젠´ ▲고품격 편의사양을 갖추고 대형차 시장에 도전장을 낸 ‘SM7 프리미에르´ ▲한 병에 하루 권장량의 채소를 담은 ‘하루야채´ ▲신공법을 이용해 맛과 신선함을 살린 ‘맛있는 우유 GT´ 등이다. 본상 역시 소비자 편의를 극대화한 상품이 많다. ▲자동차·가전부문은 기능 측면을 강조한 고품격 상품 ▲식음료·생활용품부문은 건강 측면을 염두에 둔 만족형 상품 ▲금융·정보통신부문은 가격 측면을 고려한 실속형 상품이 대부분이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한국경제는 소비확대와 수출증가 등에 힘입어 경제성장률이 6%선까지 확대됐다. 고유가, 원화강세 등의 악조건 속에서도 소비심리의 불씨는 꺼지지 않았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해에 비해 히트상품의 수가 대폭 늘었다. 하지만, 소비 양극화는 여전히 나타나고 있다. 생활필수품은 조금이라도 싸게 사려 하면서 자신의 가치를 높여주는 상품은 아무리 비싸도 갖고야 만다. 쉽게 지갑을 여는 성향은, 자신을 드러내 보이는 고가 상품일수록 두드러지고 있다. 월드컵의 뜨거운 열기는 무더위로 이어졌다. 푸른 바다가 펼쳐진 해변을 상상하며 히트상품과 시원한 여름을 맞이해 보는 건 어떨까? 히트상품이 있다면 올여름은 더없이 짜릿할 것이다. 김태곤 kim@seoul.co.kr
  • ‘혀 꼬부라진’ 유럽 새싹들

    ‘혀 꼬부라진’ 유럽 새싹들

    “국가통제가 필요한 정도의 위험 수위”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유럽 대륙에 ‘10대 술꾼’이 넘쳐나고 있다. 유럽연합(EU) 성인 1인당 술 소비는 전세계 평균보다 2.5배 이상 많은 11ℓ, 그 다음인 미국보다 50% 가량 많다.EU는 규제 방안 마련에 나섰지만 주류회사의 반발 탓에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26일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에 따르면 최근 25개 EU 회원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15∼16세 청소년 90%가 술을 마시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처음 술을 입에 대기 시작한 시기는 평균 12세6개월,14세가 되면 취할 정도로 술을 마시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북유럽 국가들이 심각하다. 덴마크에서는 15세 남학생의 50%, 여학생의 37%가 매주 술을 입에 대는 것으로 밝혀졌다.16세 청소년의 89%는 만취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영국과 스웨덴 사정도 비슷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술로 인해 낭비되는 사회적 비용도 만만찮다.2003년 회원국들이 음주와 관련된 각종 사고와 질환으로 인한 사망·부상자에 지출한 비용이 1560억달러(약 156조원)가 넘었다.15∼19세 사망자의 27%는 술 때문에 죽었다. 월드컵 등 국제적인 스포츠 행사가 상황을 더 악화시키기도 한다. 영국 국립보건원에 따르면 잉글랜드의 독일월드컵 첫 경기가 열린 10일 런던의 구급차 호출 횟수는 평소보다 1500건 정도 늘어난 5000여건에 달했다. 시당국은 월드컵 기간에 주요지역을 도는 구급차를 운영하고 있다. EU는 회원국 정부에 술광고 제한과 경고문구 부착, 주세 인상, 구매 가능연령을 18세로 올리는 등 규제를 강화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회원국 정부들은 소극적이다. 전세계 알코올의 4분의 1, 와인의 절반 이상이 유럽에서 생산될 만큼 역내 경제에서 주류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막대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몇몇 나라의 조치만으로는 국경이 개방돼 있는 EU에선 효과를 거둘 수 없다. 주류업계 대표들로 구성된 ‘책임 있는 음주를 위한 유럽포럼’은 최근 성명을 내고 “성인 다수는 책임감을 갖고 술을 마신다.”면서 “(청소년 음주에 대한) 해법은 술 자체가 아닌 명백한 위험들에만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원조 보드카’ 유럽국 전쟁

    유럽이 ‘보드카 논쟁’ 속에 빠졌다.“각종 과일이나 시럽 등을 넣은 술에는 보드카란 이름을 못쓰게 해야 한다.”는 주장을 두고 몇몇 나라들이 편을 지어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핀란드, 스웨덴, 폴란드 등은 감자나 곡물로 만든 ‘맑은 술’이 보드카라며, 유럽연합(EU)이 보드카 성분을 제한하는 규정을 만들고 이에 맞지 않은 제품에는 보드카란 이름을 못쓰게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 국가는 “유럽의 대표적인 전통상품 보드카가 변질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무엇보다 다음달부터 EU 의장국을 맡게 되는 핀란드가 이 문제의 공론화에 열성이다. 이미 EU 농산물위원회에는 “보드카에 최저 알코올 농도를 설정하고 성분을 제한해야 한다.”는 ‘브뤼셀 의안’이 제안된 상태다. EU측에 보드카에 대한 입법 규정 강화를 요구하는 나라들은 아예 맥주 등을 제외한 도수 높은 술과 관련된 규정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영국과 아일랜드 등은 “소비자들이 더욱 새로운 맛을 찾는 상황에서 웬 뚱딴지 같은 소리냐.”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조니워커, 윈저, 딤플 같은 주력 상품과 함께 스미노프 등 다양한 보드카 제품으로 쏠쏠한 수입을 챙기고 있는 유럽 최대의 주류업체인 영국 디아지오사의 반발이 거세다. 디아지오측은 “핀란드 등이 불공정한 보호주의의 방패막을 치기 위해 구실을 내세운 것”이라면서 “문제가 확대된다면 국제 법정에라도 갈 것”이라고 맞불을 놓았다. 보드카를 두고 EU국가간 분란이 달아오르는 배경에는 북유럽 국가들에서만 즐겨 마시던 보드카가 지중해 국가의 소비자들로부터 환영받기 시작하는 등 시장 수요가 두 자릿수 속도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계 주류업체들이 과일즙을 첨가한 ‘퓨전’ 보드카로 미국 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것도 이들 국가를 자극하고 있다. 그러나 영국, 아일랜드의 주류업계는 “보드카는 특정 국가나 지역에 한정된 술이 아니며, 핀란드나 스웨덴 등 보드카 주요 생산국들의 생산역사도 알고 보면 일천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유럽보드카연합 로비스트인 크리스 스콧 윌슨은 “스웨덴이 보드카의 주 생산국으로 행세한 것은 겨우 1980년대에 들어서고 핀란드의 가장 유명한 보드카 상표 핀란디아는 1970년대에 와서야 세상에 나왔다.”면서 “영국의 스미노프는 1952년부터 출시됐다.”며 영국 편을 들었다. 반면 얀 크리스틴 나크비스트 스웨덴 농림장관은 “보드카는 디아지오사의 주장처럼 특성 없는 술이 아니라 눈을 감고도 그 맛을 분별할 수 있는 독특한 유럽전통의 술”이라면서 “이 전통을 지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이야기꾼 김종광의 ‘낙서문학사’

    이야기꾼 김종광의 ‘낙서문학사’

    능청스런 입담과 해학으로 이문구, 성석제의 뒤를 잇는 이야기꾼으로 주목받아온 김종광(35)이 새 소설집 ‘낙서문학사’(문학과지성사)를 냈다. 전작들에서 일견 황당해 보이는 독특한 상상력 속에 예리한 사회 풍자의 칼날을 숨겨뒀던 작가는 이번 소설집에서 그 칼끝을 자신이 몸담고 있는 문학과 문학판 사람들에게로 향한다. 연작 형식의 단편 ‘낙서문학사 창시자편’과 ‘낙서문학사 발흥자편’을 통해서다. 두 작품의 내용을 뭉뚱그리면 이렇다. 광산촌에서 ‘광부의 아들’이자 ‘작부의 새끼’로 태어난 유사풀은 중학생 때 ‘이상 시 전집’을 읽은 이후 ‘낙서’에 푹 빠져 지낸다. 남들 눈에는 시나 소설이었지만 그는 한사코 낙서라고 우겼다. 일찍 신춘문예로 등단했음에도 살아생전 빛을 보지 못한 유사풀은 스물다섯에 요절한 뒤에야 ‘낙서문학’의 창시자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시는 시화호처럼 썩었고, 소설은 폭격 맞은 산처럼 황폐해졌고, 수필은 문학이기를 포기했고, 희곡은 연극의 노예가 되었고, 평론은 출판사의 애인”이 돼버린 누더기 문학판을 구원할 21세기의 새로운 장르로 ‘낙서문학’이 추앙받기에 이른 것이다. ‘낙서문학 창시자편’이 유사풀의 가족, 동창생, 동거녀 등 다양한 주변 사람들의 증언을 통해 유사풀이란 인물을 재구성했다면 ‘낙서문학 발흥자편’은 낙서문학이 어떻게 문학의 주류에 편입하게 됐는지를 인터뷰 형식으로 추적해 나간다. 특히 상류층인 성철호가 ‘유사풀낙서문학상’을 제정해 엄청난 상금을 안기고, 낙서문학 동인지인 ‘새창조’를 사재기해서 베스트셀러로 만드는 과정은 자본의 위력에 휘둘리는 문학의 현실을 씁쓸하게 풍자한다. “작가와 독자, 출판 시장 등 문학 주체에 대해 정면으로 이야기하고 싶었다. 그걸 소설이나 시로 얘기하면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아 풍자와 은유의 개념이 가능한 낙서로 바꾼 것”이라는 작가는 “원래 장편으로 계획했는데 용기가 없어 중간에 포기했다.”고 말했다. 소설집에는 ‘낭만삼겹살’‘율려탐방기’등 9편이 실렸다.1998년 계간 ‘문학동네’에 단편 ‘경찰서여 안녕’으로 등단한 작가는 소설집 ‘모내기 블루스’, 중편 ‘71년생 다인이’등을 발표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2집이 맛있대] 광주 금호지구 ‘서오릉 다슬기’

    [2집이 맛있대] 광주 금호지구 ‘서오릉 다슬기’

    숙취 뒤끝에는 깔끔하고 담백한 국물이 제일이다. 다슬기탕은 해장국으로는 최고로 꼽힌다. 다슬기는 예부터 간을 보호하는 약용 음식으로 널리 사용돼 왔다. 동의보감·본초강목·신약본초 등 각종 한방서도 다슬기의 효능을 설명하고 있다. 간의 열과 눈의 충혈을 완화하고 위통과 소화불량에 좋다고 기록돼 있다. 육수에서 우러나는 푸른색 색소가 약리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 서구 금호지구 내 ‘서오릉 다슬기’는 계절에 따라 다양한 요리를 내놓는다. 이 음식점의 주 요리는 해장국인 탕류와 전골류로 나뉜다. 된장을 엷게 풀어 비린 맛을 없앤 뒤 부추, 버섯 등 각종 야채를 곁들인 ‘토장탕’은 숙취 뒤 해장용으로 그만이다. 다슬기의 쌉쌀하고 담백한 맛을 즐기려면 ‘맑은탕’을, 보다 진한 미각을 느끼려면 들깨 가루를 사용한 ‘깨탕’을 주문하면 된다. 전골용은 이 음식점이 현재 특허출원중인 ‘다슬기 두부전골’과 ‘다슬기 전골’이 있다. 두부전골은 두부 안에 다슬기를 재료로 첨가했다. 안주류는 깔끔한 맛이 혀끝에 전해지는 회무침과 전(煎)이 준비돼 있다. 요즘은 건강 보양식으로 개발한 ‘다슬기 토종닭 백숙’이 인기를 끌고 있다. 다슬기 육수에 토종닭을 넣고 압력솥에 푹 삶아 낸다. 육수가 닭살에 퍼져 푸른색을 띠면서 닭 특유의 비린내를 없애 준다. 토종닭 백숙은 다슬기 회무침과 죽, 수제비 등이 달려 나오는 코스 요리이다. 주인 김용기(48)씨는 “주로 섬진강·금강 등지에서 갓 잡아 올린 다슬기를 재료로 쓰는 만큼 싱싱함이 그대로 국물에 우러난다.”며 “다슬기를 이용한 각종 응용요리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젊은’ 한나라 시끌벅적

    한나라당이 시끌벅적하다. 초선 의원 모임인 초지일관, 비주류 성향의 국가발전전략연구회(발전연), 중도성향의 푸른정책연구모임(푸른모임), 소장파·중도개혁 연대 성격의 ‘당의 새로운 미래를 지향하는 모임’(미래모임) 등이 잇따라 토론회를 열고 당 혁신 방안을 모색한다. 주제·형식은 다르지만 이들의 공통분모는 몇 차례 재보선과 지방선거 압승한 뒤 오만하거나 대세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지난 2002년처럼 대선에 패배한 전철을 되풀이하지 말고 ‘낮은 자세’로 임하자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다음달 11일 열리는 전당대회에서의 당 대표 선거와 7·26 재보궐선거 등을 통해 당의 혁신 모습을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라는 고민과 맞물려 있다. 초지일관이 21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7·11전당대회, 국민은 어떤 리더십을 요구하는가’를 주제로 개최한 토론회에서도 이와 관련된 고언이 쏟아졌다. 성신여대 김영호 교수는 “전대와 재보선을 통해 한나라당이 변화하는 모습을 분명하게 보여주지 않으면 국민들이 실망할 것”이라며 “자유주의 보수주의 정당의 이념적 좌표를 분명하게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김헌태 소장은 “전통적 지지층 결집에는 성공했으나 지지층을 확장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한나라당의 현재 위치는 지난 2002년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새 비전을 제시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초지일관의 이주호 의원은 “아드보카트형 ‘화합형 혁신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뒤 “구체적으로 당의 정책 역량을 극대화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여론주도층을 중심으로 한 위원회를 구성해 집권 뒤 비전·정책을 보여줄 ‘한나라 프로젝트’를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슷한 주제로 푸른모임과 발전연도 각각 23일 토론회를 개최한다. 미래모임은 26일 전대 출마 후보자들이 ‘끝장 토론회’ 형식을 통해 당 혁신방안을 놓고 격론을 벌일 예정이다. 이런 기류에 대해 당 안팎에서는 2002년의 대선 패배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역동적 몸짓’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그러나 이들의 목소리가 실제로 어느 정도 영향력을 미칠지는 불투명하다. 당장 이런저런 이유로 구설수에 올랐던 김덕룡 의원이나 강삼재 전 의원의 당 복귀 문제 등 민감한 당내 현안에 대해 의견일치가 어려운 데다 미래모임이 추진하는 단일 후보의 파급력에 대해서도 전망이 엇갈린다.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한려수도 끝자락 ‘욕지도 (欲知島) ‘ 일주

    한려수도 끝자락 ‘욕지도 (欲知島) ‘ 일주

    사람이 없는 만큼 사람이 그리운 곳. 누군가 찾아올 것도 아닌데, 내가 떠날 것도 아닌데, 기대섞인 시선으로 오가는 배를 바라보는 섬사람들과 고급생선 전갱이를 잡아 ‘대박’을 터뜨리려는 어부들이 있는 곳. 평당 77원(2005년 공시지가)짜리 산자락에서 바라보는 풍광만큼은 억만금을 주고라도 살 수 없는 곳. 경상남도 통영시 욕지도를 가기 위해 행장을 꾸린다. 글 사진 통영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욕지도를 찾아 ‘동양의 나폴리’통영항을 나선 배가 항구에서 멀어질수록 바닷물 색깔이 옥빛을 더해간다. 비내린 뒤 파르라니 제 색을 되찾은 하늘. 수평선이 없다면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바다인지 도무지 가늠하기 어렵다. 욕지도는 한려수도의 끝자락에 흩어진 39개의 섬을 아우르는 욕지면(欲知面)의 본섬. 통영항에서 뱃길로 32㎞쯤 떨어져 있다. 소요시간은 1시간 남짓. 연화도, 상·하노대도, 두미도 등과 함께 연화열도(蓮花列島)를 이루고 있다. 한산도, 매물도 등 유명한 섬들의 위세에 가려 세인들의 관심에서 살짝 비켜서 있는 섬이다. 그만큼 호젓한 여행을 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 ‘알고자 한다면(欲知)’이란 뜻을 가진 섬이름이 특이하다. 여러 설이 있지만, 한 고승이 깨달음을 ‘알고자 한다면’ 먼저 자신의 마음속을 살펴보라고 한 설법에서 유래했다는 것이 유력해 보인다. # 드라이브의 백미 일주도로 섬이름에 대한 궁금증은 접어두고 서둘러 섬 일주에 나섰다. 섬 주변의 비경들을 모두 안고 있는 일주도로는 욕지도의 자랑. 무려 31㎞에 달한다. 자전거로는 1시간30분, 승용차로는 40분 정도 걸린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삼여도 고갯마루. 이영하, 윤정희 등 당대의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출연한 영화 ‘화려한 외출(77년작)’의 무대가 되었던 곳이다. 한쌍의 촛대바위와 세개의 바위섬으로 이루어진 삼여도, 그리고 좌사리도 등이 그림처럼 펼쳐져있다. 화려함과 장엄함이 어우러져 푸른 바다를 수놓은 듯한 모습에 찬탄이 절로 나온다. 이곳을 찾은 외지인이라면 누구라도 ‘화려한 외출’을 한 셈. # 아름다운 어촌 유동마을 삼여도 고갯마루를 지나면 유동마을. 인근의 덕동마을과 함께 거무스름한 몽돌해변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해양수산부가 선정한 ‘아름다운 어촌’의 한곳이기도 하다. 일주도로 주변 풍경을 눈에 담으며 천천히 페달을 밟는 ‘자전거족’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유동마을로 향했다. 도로변 곳곳의 황토빛 고구마밭이 옥빛바다와 대비를 이루며 이채로운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고구마는 이 지역 특산물.‘욕지 고구매’라고 해서 제법 비싼 가격에 팔려 나간다. 능숙한 솜씨로 소를 부리며 고구마밭을 일구던 이문수(72)씨는 처음 본 외지인에게 “8월쯤에 한번 더 오시소. 내 맛난 고구마 대접할끼고마.”라며 보기 좋은 미소를 보낸다. 대문 없이 살고 있는 이곳 사람들의 인정이 그대로 전해졌다. 어디 고구마뿐일까. 언제고 다시 찾는다면 아마 ‘이밥에 고기반찬’까지 대접할 게다. # 노적마을과 섬 산행 노적마을은 욕지도가 숨겨둔 또 하나의 비경. 이슬이 쌓여 생겨났다는 이름만큼이나 아름다운 마을이다. 좌우로 펼쳐진 초도와 연화도, 좌사리도 등 다도해의 섬들이 파도를 헤치며 마을로 다가오는 듯하다. 마을주변에 널려 있는 낚시포인트에서는 갯바위 낚시를, 까만 몽돌로 이루어진 앞마당같은 해변에서는 해수욕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맑고 투명한 바다 속은 또 어떤가. 전국의 스쿠버다이버들이 즐겨 찾을 만큼 맑은 물색을 자랑하고 있다. 천황봉 등 섬속의 산을 오르는 즐거움이 또한 각별하다. 산행 내내 한려수도의 수려한 풍광과 소박한 섬마을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일주도로에서 보는 것과는 또 다른 절경. 천황봉, 약과봉 등을 둘러보고 내려오는데 두시간 정도 걸린다. 짧은 산행이지만 곳곳에 바위절벽 등 난코스도 적지 않다. 운이 좋으면 산행중에 야생사슴을 만나기도 한다. 욕지도는 한때 녹도(鹿島)라고 불릴 만큼 사슴이 많았던 곳. 지금은 10∼20마리정도의 야생사슴이 서식하고 있다. # 몽환적인 밤바다 어느덧 해거름에 도착한 욕지항. 서너명의 촌로들이 술잔을 기울이고 있다. 얼굴이 불콰해진 화랑이발소 이발사 김기반(72)씨도 그중 한명. 벌써 44년째 욕지도 사람들의 머리를 깎아주고 있다. 요즘엔 미용실에 밀려 하루 두세명 손님받기도 어렵지만, 그나마 이발비가 없으면 깎아주기도 하고 담치(홍합)등 해산물을 이발비 대신 받기도 한다. 교교한 달빛을 받아 검게 빛나는 밤바다. 그리고 오랜 세월 풍상에 다듬어진 몽돌해변. 섬뜩할 만큼 적막하고 비현실적이라 할 만큼 아름다운 풍경속을 거닐며 다시 한번 욕지도의 유래를 생각했다. 밀려오는 검은 파도에 뒤척이던 몽돌들이 번뇌란 탐욕에서 시작되는 것이라고 속삭이는 듯하다. 그제서야 ‘欲知’가 ‘欲止’의 오기(誤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퍼뜩 머리에 떠오른다. 욕심을 버린 청빈한 삶을 최고의 가치로 여긴 조상들이 안빈낙도(安貧樂道)를 꿈꾸던 곳. ●먹을거리 아지 외에 요즘 제철을 맞은 생선이 볼락. 소금구이로 통째 먹는 맛이 일품이다. 생선회 식당이 주류를 이루는 욕지도에서 꼭 먹어봐야 할 토속음식이 ‘뺏때기 죽’. 말린 고구마를 팥 등과 함께 죽처럼 끓인 것이다. 예전 보릿고개 시절엔 구황음식이었지만 요즘엔 간식처럼 먹는다. 아직 관광음식으로 개발되지 않아 정식메뉴로 파는 음식점은 없다. 다만, 민박집 등에서 주인에게 말만 잘하면 맛볼 수 있다. ●교통 통영에서 가는 배편은 자주 있는 편. 욕지 카페리1호(yokjishipping.co.kr,055-641-6181,6183)는 통영항에서 하루 3회, 카페리2호(055-641-3560)는 삼덕항에서 하루 2회 왕복운항한다. 카페리1호는 여객운임이 편도 7000∼9000원, 차량운임은 편도 1만 6000∼2만 2000원,SUV를 포함한 승합차는 2만 7000원이다. 카페리2호는 여객운임이 편도 7000원, 차량은 승용차 1만 6000∼2만원, 승합차는 2만 5000원. 삼덕항에서만 출항하는 욕지금룡호(yokji.or.kr,055-641-3560)는 연화도를 경유하지 않고 욕지도로 하루 3회 직항한다. 요금은 카페리2호와 동일하다. 욕지도내 시내버스가 배시간에 맞춰 운행되지만 아무래도 불편한 점이 많다. 욕지도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승용차가 필수. 자전거를 대여해 주는 곳도 없어 직접 차량에 싣고 가야 한다. ●숙박업소 섬 곳곳에 여관과 콘도형 민박 등 숙박업소들이 많다. 주민집 대부분이 민박을 겸하기도 한다. 그러나 피서철 성수기엔 숙소가 모자랄 경우도 있어 예약이 필수다. 요금은 1만 5000∼5만원. 문의 욕지면사무소(yokji.tongyeong.go.kr 055-642-5119,3007). # 통영 앞바다 아지잡이 어선의 아침 “아지(매가리의 일본식 표현)란 생선을 바다의 로또복권이라 안합니꺼.” 새벽 4시30분. 해와 달이 교대를 서두르는 시간.5t급 어선 부광호의 선장 김학명(42)씨는 정치망이 펼쳐져 있는 어장으로 향하는 배위에서 아지 자랑에 열을 올렸다.“뱃사람들이 그래서 희망을 갖고 사는 거지예. 평소에 잘 안잡혀도 몇백상자 잡는 날엔 단번에 대박나는 거라예.”김 선장은 욕지도에서 3대째 어장을 일구며 살아가는 전형적인 경상도 ‘싸나이’. 무뚝뚝하다가도 아지얘기가 나오자 눈에 불을 켠다. 아지는 특히 일본인들이 좋아한다. 회로도 먹지만, 얇게 포를 떠 초밥위에 얹어 먹는 맛이 일품이다. 성격이 급해 그물에서 올라오면 바로 죽어 버린다. 그래서 잡은 아지는 “고마 바로 냉동시키가 일본으로 수출해 삔다.” 매가리라고도 불리는 아지잡이는 이맘때부터가 절정. 아무 것도 먹지 않아 뱃속이 빈 아지가 최상품으로 상자당 10만∼13만원을 호가한다. 멸치를 먹은 놈은 상자당 10만원, 새우를 먹었을 때는 7만∼8만원 정도 값을 쳐준다. 제법 많이 올라오는 날이면 300∼400 상자는 거뜬히 잡는다니, 한번 출어에 수천만원의 수입을 올리는 셈이다. 어장은 유동 선착장 바로앞. 아지 등 생선의 회유로를 막아 정치망 속으로 몰아 넣는 어로방식이다. 정치망 한가운데 놓인 뗏목위에 올라선 김 선장과 선원들이 천천히 그물을 걷어올리기 시작했다.105마력짜리 뗏목엔진이 굉음을 울릴 때마다 포위망이 조금씩 좁혀지기 시작했다. 겁에 질린 멸치떼만 요란스레 뛰어오를 뿐, 정작 아지는 눈에 띄지 않았다. 뗏목과 배가 닿을 듯 가까워졌을 즈음, 드디어 그물아래에서 아지가 보이기 시작했다. 유선형의 날렵한 몸매를 가진 아지. 토실토실하게 살이 올라 있다. 담배를 한대 피워 문 김 선장의 입술에 미소가 감돌기 시작한 것도 그때쯤. 저 무뚝뚝한 ‘갱상도 싸나이’도 웃을 때는 꼭 어린아이처럼 해맑은 모습이었다. 아침 6시40분. 스멀스멀 산비탈을 기어 오른 햇살이 활짝 퍼지기 시작했다. 오늘 잡은 물고기는 잡어를 제외하고 아지만 두상자. 선원들 인건비는 고사하고 겨우 기름값이나 될 만한 양이다. 그렇지만 아지잡이는 이제부터가 시작. 실망하는 모습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 도다리를 낚고 돌아오는 ‘미시족 어부(漁婦)’ 이경미(35)씨와 손짓으로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고등어 양식장으로 향하는 어민들과 손인사도 나누며 욕지항으로 돌아온 김 선장. 아침밥을 먹자마자 또 다른 일터인 고구마밭으로 향했다.
  • [새 광고] ‘처음처럼’ 모델 이영아

    ㈜두산주류BG가 돌풍을 일으키는 자사 소주 ‘처음처럼’ 모델을 이영아씨로 바꿔 여세를 몰고 있다. 이영아씨의 10대 소녀같은 발랄한 이미지를 내세워 새롭고 신선한 탄생의 의미를 전달한다.‘한 잔 하고 싶다.’는 느낌과는 전혀 다른 이미지를 강조한다.‘인간은 태어날 때는 알카리였다.’는 선언적 의미의 카피와 함께 푸른색 배경에 하얀 옷차림을 내세웠다.
  • [부고]

    ●양인철(한학자)씨 별세 원식(전 해동고 교장)남식(전 대림산업 전무)창영(호서대 교수)교상(세화항공 대표)보상(전 대우증권 지점장)익상(POST&CO 대표)씨 부친상 정창대(풍양농장 대표)남병열(전 명광상사 〃)김종식(상명해운 〃)씨 빙부상 1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1일 오전 6시 (02)3010-2631●이충환(전 경인방송 보도국 보도팀장)씨 빙부상 19일 서울대병원, 발인 21일 오전 6시 (02)2072-2027●강용호(제일주류 대표)성호(부산국제영화제 영상센터 팀장)씨 모친상 양용일(세광쉬핑)박명덕(전 부산진고 교장)이동하(고려해운)이상일(부산일보 편집국 편집위원)씨 빙모상 19일 부산 인창병원, 발인 21일 오전 10시 (051)464-5858●박광복(서광주세무서 납세자보호담당관)재철 현숙 혜숙 숙씨 부친상 19일 광주 무등장례식장, 발인 21일 오전 7시 (062)515-4488●박태동(사업)호동(경신고 교사)씨 부친상 전주식(세계일보 경북담당기자)정석주(경북 과학고 교사)씨 빙부상 19일 대구 모레아장례식장, 발인 21일 오전 9시 (053)814-4832●이상선(전 경방 사장)씨 별세 재희(우리홈쇼핑 CS경영혁신팀장)씨 부친상 임한상(모브건축 총무팀장)한병현(미국 거주)씨 빙부상 17일 중앙대병원, 발인 21일 오전 6시30분 (02)860-3591●최상혁(신세계 이마트 과장)상호(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조교수)씨 부친상 1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1일 오전 5시30분 (02)3010-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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