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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걸리 대변신

    ‘얼음막걸리’‘생막걸리’‘퓨전막걸리’‘녹차막걸리’‘인삼막걸리’…. 우리나라 전통주들이 웰빙붐을 타고 탈바꿈하고 있다. 재료와 공정 개선을 통해 뒷맛이 좋아진데다 숙취 해소와 건강까지 감안한 퓨전화가 진행 중이다.‘서민의 술’로 사랑받던 막걸리의 변신이 눈에 띈다. 13일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해만 해도 특허 출원된 막걸리 종류는 17건에 이른다. 전통주 38건, 과실주 22건에 비하면 적지만 단일 주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단연 ‘톱’이다. 전통주, 과실주는 복분자, 흑미주, 소곡주, 고추술, 홍주 등으로 원료가 제각기 다르다. 잊혀져 가던 막걸리는 “한끼 식사가 된다.”는 매력으로 재부각됐고, 프랜차이즈까지 등장했다. 재료 분야 출원이 많았다. 제조 방법과 공정이 다양해진 것이다. ‘막걸리=쌀’이라는 인식에서 탈피, 인삼과 홍삼은 물론 한약재와 녹차, 홍차 등을 혼합한 웰빙형 술로 탈바꿈하고 있다. 백세주에 이어 복분자가 뒷받침하고 있는 웰빙형 술에 문배주와 소곡주 등이 도수를 낮춘 저도주로 변신을 꾀했고, 고추술과 흑미주 등도 도전에 나섰다. 이처럼 새로운 소재의 술은 경쟁의 틀을 저도주 시장으로 확대했다. 한편 2005년 약주와 과실주는 맥주와 소주가 대다수를 점유하고 있는 주류시장에서 점유율이 3.3%에 불과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skpark@seoul.co.kr
  • 스타의 부업-그집의 술값·음식값

    스타의 부업-그집의 술값·음식값

    연예인이 부업을 벌였다 하면「살롱」,「클럽」등 유흥업이기 첩경이다.「라스베이거스」의 경우는 이름있는「호텔」「클럽」의 절반 이상이 인기 연예인들의 것. 과연 한국의 인기 연예인들도「라스베이거스」의「프랭크·시내트러」「딘·마틴」「세미·데이비스·주니어」처럼 유흥가의 왕자가 될수 있을는지…. 1백평 홀의「봉조·클럽」은 1인당 1만원은 가져야 「프랭크·시내트러」와 비교할 수는 없지만 유흥가의 예비왕자로 등장한게 작곡가 겸 연주인인 이봉조(李鳳祚)씨다. 서울 청계천4가「센트럴·호텔」8층의「봉조·클럽」이 李씨의 업체. 1백여평의 넓은「홀」에 1백석 가량의 좌석을 수용하고 있으니까 크기로는 서울서 몇째 안간다. 8인조「밴드」가 연주하는 무대와 20쌍 가량이 춤 출수 있는「플로어」-「나이트·클럽」이 갖출 시설은 거의 갖추었다. 이 곳에서 사장님인 이봉조씨는 저녁 7시 개장과 함께 시작해서 영업마감 시간인 새벽 1시까지「색소폰」을 연주한다.「밴드」도 그가 악장으로 있는 이봉조「밴드」. 음악은 조용한「무드·뮤직」에서 최신 유행의「재즈」까지 각양각색이지만 춤추는「커플」을 위한「댄싱·뮤직」이 주류를 이룬다. 걸작이라면 이봉조씨의 즉흥 연주.「애들리브」의 선수로 알려져 있지만 때로는「데니·보이」에「웨딩·마치」를 섞는 익살도. 고객층은 주인과 가까운 방송·가요계 사람이 많다. TV 「탤런트」, PD, 가수들이 잘 모이는데 대개는 외짝으로 와서 아가씨는「현지조달」. 여기 제공되는「팁」은 5천원대, 3천원이면 짠 편. 주류는 맥주와 양주(관광업소이기 때문에 양주를 팔 수 있다)- 맥주 1병에 5백20원(세금,「서비스·차지」포함) 꼴이고 양주는 4~7백원, 안주 하나에 7백80원(세금포함) 꼴.여기에 입장세가 5백원. 값은 다른「나이트·클럽」과 별 차이가 없으니까 웬만큼 즐기려면 한사람 1만원은 준비해야…. 「홀」분위기는 좋은 편이고「호스테스」도 예쁘고 친절. 그위에 1류「밴드」와 1급가수의 노래가 덤으로 얹히는 셈이랄까, 그래서인지 개업 2개월동안 계속 만원을 이루고 있다. 「봉조·클럽」이 여유있는 선남선녀의 유흥장이라면 金「세레나」양의「세레나·살롱」은「샐러리맨」의 휴식처라 말할 수 있다. 우선 적은 돈으로 아늑한 분위기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농촌 무드의「세레나·살롱」적은 돈으로 분위기 살려 명(明)동 성당입구에 자리잡은 이「살롱」은 민요가수 김「세레나」답게 농촌「무드」를 살린게 특색이다. 30여개의「테이블」이 놓인「홀」은 당초 수수깡 울타리 박덩굴등의 장식으로 제법「서울속의 산촌」을 풍겼다. 요즈음은 이런 장식을 정리, 바가지 대바구니의 등불등 단순하고 시원한 조명으로「바캉스·무드」. 맥주 1병에 3백원이고 안주는 하나에 1백원 균일. 낮에는「코피」등 음료를 파는 요즈음 유행의「주간다실」겸업이다. 고객층은 남녀동반의 30대가 제일 많다. 짝이 없는 손님에게는 미희의「서비스」가 제공 되는데 무료가 아니라「팁」(2~3천원)을 주어야 한다. 아가씨들은 대부분 20대초년생들로 긴 머리가 특징. 한쪽 구석에 마련된「스테이지」에선 5인조「밴드」가 연주를 맡고 있다. 김「세레나」의 부군 이종묵(李鍾默)씨가 바로「색소폰」연주자겸 악장인데 이 가게에서는 연주를 삼가는 편. 김「세레나」양도 이따금 나타나지만 노래는 부르지 않는다.「적은 돈으로 쉬고 가도록」이를테면 박리다매식 상술인데 연인동반이라면 3천원정도로 즐길 수 있다. 그 다음『과거를 묻지 마셔요』의 가수 나애심(羅愛心)의「살롱·뚜리바」. 얼마전 방송엔 나왔지만 현역에서 물러난 것으로 봐야 하는 나애심양의 이「뚜리바」는 영화·연예계 많은 식구의 단골집이 되어있다. 장소가 영화인의 집산지인 충무로2가. 「테이블」이 10여개 밖에 안되는 조그만「홀」이 오히려 아늑한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벽과 선반을 장식한 공예품들이 나애심양의 섬세한 취미를 나타내 주고. 음료와 경양식을 겸해서 낮에는「코피」와 양식이 나온다. 『경양식은 앞으로 하지 않을 예정』이라는 얘기도. 술값은 맥주 1병에 4백원꼴. 안주값은 하나에 5백원가량. 마른 안주속에는 메뚜기도 나온다. 얼굴 예쁜 아가씨들이 술잔을 부어주는데 「팁」은 보통「살롱」수준. 주인공 나애심씨는「조용한 분위기」가 자랑인데 동생인 김봉옥(金鳳玉)양과 함께 매일 나온다. 「희의집」은 가족적 분위기 1천원이면 실속 차리고 윤정희(尹靜姬)의「통닭집」으로 소문난 퇴계로의『姬(희)의 집』은 얼마전「홀」을 2배로 확장, 개업 1년간의 착실한 성장을 과시했다. 당초 통닭집만 하던 것을 경양식과 음료를 곁들여「메뉴」도 많아졌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주업은 통닭. 「스타」의 집이란 선전 효과도 있지만「고기맛이 유달리 좋다」는 소문이다. 닭고기는 2백원, 3백원, 5백원이 정가. 맥주는 1병에 2백50원이고「주스」류는 1잔에 2백원. 닭고기를 즐기는 층이라도 1천원이면 맥주로 입가심까지 할 수 있어서 실속이 있는 셈. 고객은 학생층에서 50대까지 각양각색. 윤정희의「팬」이라고 모이는 손님이 자연 단골이 되고 그래서 때로는 가족적 분위기. 이 곳에서 약혼식을 올리는 일이 차차 늘어나서 하는 수없이 10명 가량이 합석할 수 있는 별실까지 만들었다. 윤정희가 촬영 여가에 잠시 들르는건 사실이지만 고객과 대화할 여유는 거의 없다. 경영은 윤양의 어머니 박XX 여사가 전담.「홀」을 2배로 늘려 23개의「테이블」이 있으나 다시 2배로 늘려야 할만큼 장사가 잘 되고 있다. 연예인의「마시는 장사」는 이밖에도 몇개 있다. 여배우 문미봉(文美峰)이 을지로3가에「오솔집」이라는 막걸리집을 경영하고, 이규웅(李圭雄)감독이 종로쪽에 역시 대폿집을 갖고있다. [선데이서울 70년 8월 16일호 제3권 33호 통권 제 98호]
  • 지구 온난화로 새 빙하기 온다

    지구 온난화로 새 빙하기 온다

    영국 국방부 산하 ‘발전·구상&독트린센터(DCDC)’의 ‘2007-2036년 국제 전략 경향’ 보고서는 정치·경제·사회·환경·과학 기술 등 다각도로 미래의 환경 변화를 담고 있다. 영 일간 가디언은 9일 DCDC 보고서가 비현실적인 미래 예언서가 아니라 현실화 가능성이 높은 미래 변화상을 제시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보고서가 전망한 세계 경제는 2020년까지 연 2∼3%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순항한다.2050년 중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4만 5000달러로 미국을 추월, 세계 1위를 굳히게 된다는 분석이다. 인도는 서남 아시아의 지배자 위상을 구축하지만 에이즈가 국가 과제가 될 것이며 일본은 초고령화 사회에 대한 부담으로 정부 부채가 GDP의 170% 규모까지 늘게 될 전망이다. 대규모 탈북 사태 등 북한의 붕괴 현상은 동북아 안보를 흔드는 요인이 된다. 경제 성장의 그늘도 세밀하게 조명하고 있다.DCDC는 보고서를 통해 향후 30년 동안 글로벌 시장경제, 도시화, 자본주의 체제의 고도화로 인해 정치·사회·경제적 긴장과 충돌 현상이 세계적으로 고조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중산층(middle class)’과 ‘슈퍼 리치(super rich)’로 불리는 부유층과의 경제 격차가 더욱 벌어지면서 중산층이 도시 빈민층과 연계한 ‘혁명 세력’으로 급부상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슬람의 정치적 투쟁이 글로벌 환경의 시장 체제를 교란시키려는 경제적 투쟁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재의 알카에다 조직보다 더 방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테러 연합체’가 등장한다. 이민과 세계화의 진화로 국경을 초월하는 국제 통합 수준이 공고해지는 대신 폭력과 분쟁이 국가간 경계를 초월하는 형태로 전개된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 변화로 인해 새로운 빙하기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예견도 나오고 있다. 유난히 춥고 기후 난동이 잦았던 17∼18세기 ‘소(小)빙하기(miniature ice age)’의 위력을 능가하는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저렴한 비용으로 인간에게 더욱 치명적인 첨단 병기가 배치된다. 건물은 파괴하지 않고 인간 등 생물만 섬멸하는 ‘중성자 무기’의 등장이 가장 우려된다. 중성자 무기는 인구 급증에 따른 분쟁이 잦아질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 지역 등에서 ‘인종 청소’에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무인 기술의 발전으로 생화학 무기부터, 방사능, 핵무기까지 로봇이 인간 살상의 주류 장비로 활용된다. 2035년까지는 통신 장비를 파괴하는 첨단병기인 전자파 무기가 도입되며, 윤리적 논란에도 불구하고 주요 범죄자와 테러 혐의자의 두뇌에 무선 ‘정보칩’이 이식돼 정부의 관리를 받게 된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CEO칼럼] 세상을 바꾸는 힘/한기선 두산주류BG사장

    [CEO칼럼] 세상을 바꾸는 힘/한기선 두산주류BG사장

    시대가 발전함에 따라 사람들의 욕구가 날로 새로워지고 있다. 또 욕구도 변한다. 사람들은 점점 더 다양하고 복합적인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간다고 한다. 이같은 경향은 백인(百人)에게서 백 가지 아이디어를 생성해 내며, 아이디어 홍수 시대를 살게 한다. 이른바 상식으로 통하는 정보와 지식의 홍수 속에서 기발한 아이디어가 새로운 경쟁 우위 요소이자 부의 창출 원천으로 부상하는 아이디어 경제 시대가 된 것이다. 특히 인터넷을 통해 공유되고 전파되는 아이디어는 독특한 커뮤니티를 형성한다. 언제든지 톡톡 튀는 아이디어만으로도 대중의 구미를 당길 수 있는 엄청난 파워가 된다. 아이디어는 기업의 성공적인 마케팅 전략 수립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번쩍이는 아이디어 하나는 기업의 흥망성쇠를 좌우하는 원동력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러한 아이디어를 실행으로 옮기는 추진력은 원석을 보석으로 바꾸는 기업인의 몫이다.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기기 위해서는 상식을 깨는 발상의 전환과 함께 철저한 시장조사와 분석, 여러가지 위험 요소를 파악하고 결정하는 의사 결정자, 곧 경영인의 역할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 러시아라는 추운 나라에 에어컨 제품을 판매하여 러시아 전체 에어컨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한 국내 가전업계의 마케팅 성공사례는 발상의 전환을 가져온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겨 성공한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추운 나라에 에어컨을 판매한다는 발상은 추위에 강한 대신 여름에 약한 러시아인들의 니즈를 효과적으로 공략했고,4개월여의 짧은 무더위 기간이지만 시장을 선점하는 효과를 낳았다. 이는 외국 국가에 대한 일반적인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기업의 역량을 보여주는 신중한 접근과 고객의 니즈 파악 및 철저한 시장 조사를 통해 이뤄낸 성공 사례로 평가받는다. 주류 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순한소주’도 이러한 발상의 전환에서 시작됐다. 독한 소주의 입맛에 오랫동안 길들여진 소비자들의 인식 속에 순한 소주의 등장은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 또한 전반적인 사회적 흐름이 웰빙에 주목하고 있었고, 세계 최초 알칼리 환원수를 사용한 웰빙 소주라는 컨셉트로 시장을 공략한 점, 여성 음주인구가 증가하고 있다는 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소주 한잔에도 건강과 부드러움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 등에 착안해 ‘소주시장의 흐름’을 바꾸는 변혁을 이뤄냈다고 생각한다. 흔히 우리는 길들여져 있는 모든 것에 무심히 익숙해져 지나가게 마련이다. 하지만 우리의 주변을 둘러보라. 세상은 수많은 사람들의 아이디어로 나날이 발전하고 변화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동일한 자원과 기술로 유사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는 시장 상황에서 독특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이것을 상품화하는 것은 그만큼 리스크(위험)가 따른다.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소비자의 마음을 읽고, 옥석(玉石)을 가려 오로지 고객을 위한 제품을 만들기에 전념할 때 비로소 아이디어는 살아 숨쉬게 되는 것이다. 아이디어를 가졌는가? 분석하고 먼저 행동하라. 그러면 어느 날 당신으로 인해 바뀐 세상의 중심에 주인공이 된 자신을 볼 것이다. 한기선 두산주류BG사장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FTA 대선지도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FTA 대선지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이 올 대선 정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현재의 대선 판도를 바꿀 만한 폭발력은 갖고 있을까. 양론이 있다. 우선 대선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 주장이다.FTA 타결로 노무현 대통령의 실정(失政)이 상당 부분 만회된 것으로 판단한다. 실제로 노 대통령 지지율은 10%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여세를 몰아 노 대통령이 개헌과 남북정상회담 등 굵직한 이슈에 대해 ‘막판 몰아치기’를 할 경우 반미(反美) 세력이 2002년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다시 뭉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범여권도 지금의 지리멸렬한 상태를 벗어나 대대적인 정비에 나서고, 결과적으로 대선 정국에선 보수와 진보의 대결구도가 복원될 수 있다는 논리다. 이는 일방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한나라당이나 범 우파 진영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본다. 뉴라이트전국연합의 이석연 공동대표가 이런 주장을 편다. 이 대표는 노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까지 뉴스의 한복판에서 국민적 관심을 끌 것으로 내다봤다. 노 대통령이 대형 이슈를 선점하는 탓에 대선주자들이 따라가기에 급급하다는 것이다. 그만큼 노 대통령이 대선정국의 핵심 변수란 얘기다. ‘트로이의 목마’를 거론하는 이도 있다. 한나라당 이혜훈 의원이다. 노 대통령이 FTA 타결로 보수층의 지지를 이끌어 내고 남북정상회담으로 진보층의 지지까지 얻어 자기가 지원하는 후보를 내세울 가능성을 말한다. 그 경우 보수진영, 다시 말해 한나라당은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된다. 반면 노 대통령의 추동력이 대선 막판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세력은 지금의 지지율 상승도 ‘반짝 반등’으로 치부한다. 무엇보다 범여권의 유력 대권주자가 없다는 점에 주목한다. 사분오열돼 있는 범여권의 상황도 덧붙인다. 여러 갈래의 세력들은 주도권 경쟁과 각개 약진으로 이미 한 식구가 되기는 힘든 형국이다. 유일한 방안은 대선을 목전에 두고 후보단일화를 이뤄내는 것인데, 지금 분위기로는 이것 역시 쉽지 않다. FTA에 대한 찬반이 극명하게 갈리는 것도 걸림돌이다. 친노 진영의 유력 대선 주자인 열린우리당 김혁규 의원이 김근태·천정배 의원을 겨냥해 용도폐기된 낡은 대원군표 안경을 쓰고 있다고 강력 비난한 데서 이런 기류를 읽을 수 있다.FTA 타결로 통합신당은 오히려 실현 불가능한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노 대통령이 의도적으로 대선 정국의 영향력을 배가하려 할 경우 또다시 여론의 역풍을 맞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런 점에서 한나라당 임태희 의원은 노 대통령이 대선주자가 아닌 까닭에 FTA의 영향력은 한계가 있다고 진단한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정치학)도 비슷한 생각이다.FTA 반대론이 폭발력을 가지려면 감성적 투표를 유도해야 하는데, 이번 협상이 미국 주도의 일방적 행태로 이뤄지지 않아 2002년의 반미·민족 코드를 다시 이끌어 내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미국의 ‘반미 학습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문제는 한·미 FTA가 아직 발효되지 않은 탓에 기대심리가 주류를 이루고 역효과 등은 아직 실체가 드러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사회적 효과보다는 경제적 효과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도 눈여겨봐야 한다. 결국 올 정기국회에서 비준동의안의 처리 여부가 주요 포인트다. 대선과 내년 4월 총선을 의식해 동의안을 처리하지 않을 경우 FTA 영향력은 급격히 사라질 수 있다.FTA가 대선 지도에 어떤 궤적을 그릴지 지켜볼 일이다. jthan@seoul.co.kr
  • 李·朴캠프, 당내 중진모시기 ‘경쟁’

    李·朴캠프, 당내 중진모시기 ‘경쟁’

    한나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 진영이 당내 원로 및 중진 영입을 위해 날선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박 전 대표와 이 전 시장까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지금까지 양측이 영입한 인사들을 보면, 원로·중진들까지도 주류와 비주류로 나뉘어지는 양상이어서 관심이다. 당내 주류측은 대체로 박 전 대표 캠프에, 비주류측은 주로 이 전 시장 캠프에 가세하고 있는 것. 박 전 대표 진영은 최병렬 전 대표의 지원을 확보한데 이어 최근엔 서청원 전 대표를 고문으로 영입했다. 특히 서 전 대표는 김덕룡·김무성 의원과 함께 민주계의 핵심으로 인식돼왔다. 박 전 대표측은 서 전 대표와 함께 김덕룡 의원에게도 공을 들이고 있다. 김 의원까지 합류하면 민주계의 ‘3두마차’를 모두 껴안게 된다. 당내 주류인 민정계의 경우도 좌장인 강재섭 대표가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박 전 대표측의 사실상 지원을 업고 대표에 당선됐다. 당 대표로서 중립지대에 서 있을 수밖에 없는 현실적 한계가 있긴 하지만 심정적으로는 박 전 대표와 가까울 수밖에 없다. 현경대·정재철 전 의원도 박 전 대표와 가까운 사이다. 이밖에 당내 자민련계의 수장인 김용환 전 자민련 총재와 김학원 전 대표도 박 전 대표를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비해 이 전 시장측에는 상대적으로 당내 비주류 인사로 채워지는 양상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가 이 전 시장을 간접 지원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상징적 ‘울타리’역에 그칠 뿐 실질적 영향력은 행사하지 않고 있다. 국회부의장을 지낸 박희태 전 대표가 고문으로 이 전 시장 캠프에 합류하긴 했지만 그 역시 ‘관리형 대표’였을 뿐 특정 계파의 수장은 아니었다. 이밖에 민주당 출신인 이중재 전 의원과 이회창 전 총재 시절 한시적으로 주류그룹을 형성했던 신경식·양정규 전 의원 등이 이 전 시장을 돕고 있을 뿐이다. 이 전 시장측은 중진 영입 경쟁에서 상대적 열세를 보이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박관용 전 국회의장과 김덕룡 의원을 끌어안기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재선의원은 “두 캠프 모두 세 결집에 올인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지만 원로·중진들까지 줄 세우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객관적인 입장에서 당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분들이 특정주자의 품속으로 뛰어드는 것이 결코 대선 승리에는 도움이 안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임권택 영화 ‘천년학’ 개봉

    임권택 영화 ‘천년학’ 개봉

    “나는 영화속에 리얼리티가 담겨야 한다고 고집하는 감독입니다. 내가 여기서 말하는 리얼리티란 내 개인적인 삶의 체험에서 나오는 것이라기보다 좀더 넓은 의미의 것으로, 다양한 우리들 삶의 경험에서 우리 모두가 공유하는 것으로부터 나오는 것입니다. 물론 영화는 단순한 오락물일 수 있어요. 그러나 나는 영화란 우리의 삶에 대한 창조와 지혜의 예술양식이라고 봅니다. 우리의 삶 자체를 아름답고 행복하게 만들기 위한 노력으로서 영화가 우리의 삶에 기여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거장 임권택. 오는 12일 개봉하는 100번째 영화 ‘천년학’(오정해·조재현 주연)으로 한국 영화사에 가장 큰 발자취를 남긴 임권택(71) 감독과 이야기를 나눴다. 천년학은 어려서 소리를 위해 남매 아닌 남매가 된 동호(조재현)와 송화(오정해)가 평생 서로를 그리워하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임 감독은 젊은이들에게 우리 조상들의 ‘슬픔’의 정서를 보여주고 싶어서 이 작품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천년학’은 남도소리를 입힌 사랑 이야기 ▶감독님! 만나서 영광입니다. 초등학교 때 ‘씨받이’(강수연 주연·1987년 개봉)를 보고 감독님의 작품세계를 처음 접했습니다. -초등학생 때면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때인데 씨받이를 왜 보고 그러나. 허허. ▶100번째 작품으로 천년학을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지요? -천년학은 이청준의 연작소설 ‘남도사람’ 중 ‘선학동 나그네’를 원작으로 한 거야. 애초 ‘서편제’(1993년 개봉)때 시나리오로 쓰려던 것인데, 당시 기술로는 소설 속 배경인 바닷물이 드나드는 선학동(전라남도 장흥군 소재)을 만들 수가 없어서 무척 안타까웠어.(원래 이 지역은 바닷물이 드나들었지만 개간사업으로 농토로 바뀐 상태다.) 그러다 컴퓨터그래픽(CG) 기술이 발전해 이 문제가 자연스레 해결된 거야. 그래서 100번째 작품으로 다시 한번 도전한 거야. ▶천년학을 ‘서편제’의 후일담으로 봐도 될까요? -영화의 기본구조는 비슷하지만 영화에 등장하는 남도소리의 역할이 서로 달라. 서편제가 ‘소리에 사랑 이야기를 입힌 영화’라면 ‘천년학’은 거꾸로 ‘사랑 이야기에 소리를 넣은 작품’이야. 서편제가 소리 자체를 중시했다면 천년학은 이야기 구조에 좀더 비중을 뒀어. ●100편의 영광,100번의 고뇌 ▶100편이나 영화를 만들었는데 기분이 어떠신지요? -한편 한편 찍을 때마다 정말 피가 마르는 심정이야. 지금도 마찬가지야.100편을 찍은 보람보다는 이제 간신히 영화를 끝냈다는 생각 뿐이야. ▶100편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과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 있다면요? -부모가 어찌 예뻐하는 자식을 남들에게 대놓고 말하겠는가. 다른 자식들이 들으면 서운해할 것 아냐. 하지만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는 작품은 있어.‘태백산맥’(1994년 개봉)이 그래. 원래 노태우 정권 때 만들려던 것인데 주변에서 워낙 만류가 심해 문민정부가 들어설 때까지 기다렸지. 영화를 만들 때도 ‘죽여버리겠다.’는 협박전화를 수도 없이 받았어. 하지만 더 힘들었던 것은 바로 내 자신이 ‘내 사상의 검열관’을 자처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아서야. 워낙 표현의 자유를 억압받고 살다 보니 자연스레 내가 알아서 자신을 통제하던 거지. 만약 좀더 ‘열린시대’에 살았다면 태백산맥이 더 좋은 작품이 됐을 텐데…. ▶101번째 작품으로는 뭘 해보고 싶으세요? -솔직히 그동안은 작품을 고를 때 남들의 기대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가 없었어. 하지만 이제는 내가 진짜 해보고 싶은 작품을 한번 해볼 테야. 그게 현대물일 수도 있고 애정물이 될 수도 있겠지. 이제부터는 남들에 대한 부담에서 좀 홀가분해지고 싶어. ●스크린쿼터 없었으면 나도 없었다 ▶한·미 FTA가 타결돼 스크린쿼터가 73일로 완전히 확정됐는데요. -(담배를 꺼내 긴 연기를 내뿜으며)한국 영화산업이 이제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 사실 스크린쿼터가 없었다면 나처럼 흥행과 관계가 없는 감독은 생겨나지도 않았을 텐데 말야. ▶한국 영화들을 보면 조폭영화나 코미디 영화들이 주류를 이루는데, 그래도 스크린쿼터가 필요하다고 보시나요? -그런 상황을 부인하지는 않아. 하지만 스크린쿼터가 줄어들면 미래 한국영화는 그런 종류의 영화들만 남아 있게 될지도 몰라. 한국 영화가 더더욱 경제논리에 내몰릴 테니까 말야. ▶그렇다면 최근 본 한국영화 중 ‘제대로 된 한국영화답다.’고 느낀 작품이 있었는지요? -지난해 개봉한 김대승 감독의 ‘가을로’(유지태·김지수 주연)가 꽤 인상 깊었어. 감정의 절제를 통해 흥행보다 영화적 완성도를 택한 감독의 고집을 읽을 수 있었지. ▶위기의 한국 영화계에 한마디 하신다면요? -앞으로 우리 영화산업에 커다란 회오리가 몰아치겠지만 우리 영화계에도 재능과 잠재력을 가진 감독들이 여럿 있다는 것이 위안 거리지. 앞으로 상황이 어려워져도 지금까지 그랬듯 늘 최선을 다해 헤쳐 나가는 수밖에 없지. ▶앞으로도 한국 영화 발전을 위해 많은 노고 부탁드립니다. -류 기자는 자식 관리 잘해야겠어. 자네 아들도 아빠 닮아서 어려서부터 ‘씨받이’ 같은 거 보러 다니면 어쩌려고 그러나. 허허허.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김석의 Let’s Wine] 보르도가 최고인 까닭

    [김석의 Let’s Wine] 보르도가 최고인 까닭

    아무리 프랑스 와인의 시대가 가고 있다고 해도, 여전히 프랑스 와인은 역사 그 자체이다. 예를 들어 ‘보르도’가 프랑스라는 이유만으도로 그 많은 것들이 설명된다. 여러나라 와인들의 공략에도 불구하고 보르도 와인은 여전히 건재하다. 훌륭한 빈티지의 값비싼 와인들은 출시되기도 전에 와인 투자가들에 의해 ‘솔드아웃’된다. 그렇다면 질문하나. 보르도는 어떻게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와인이 된 걸까? 12세기의 유럽, 그 역사의 중심에는 프랑스 왕국, 아키텐(Aquitaine) 공국(公國), 잉글랜드 왕국이 등장한다. 프랑스 왕국이 쇠퇴일로에 있었던 반면, 아키텐은 윌리엄 10세의 나라였다. 윌리엄 10세는 공작의 신분이지만 그가 소유한 아키텐의 면적이 당시 프랑스 왕국 국토의 3배를 넘을 정도로 부유했으며 큰 힘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윌리엄 공작에게는 아주 아름다운 딸, 엘레아노르가 있었다. 엘레아노르가 15세 되던 해에 정략결혼으로 프랑스 국왕 루이 7세에게 시집을 가게 된다. 꽃다운 나이에 따분한 파리생활과 사랑없는 결혼은 결국 이혼으로 끝을 맺었다. 얼마후 재혼을 하는데, 상대는 훗날 영국 왕실의 대를 잇게 되는 열한 살 연하의 헨리2세였던 것. 엘레아노르는 헨리 2세와의 결혼으로 인해 프랑스 왕비에 이어 영국의 왕비가 된다. 이 결혼은 훗날 ‘백년전쟁’의 원인을 제공하는 중세 최대의 결혼 스캔들이 되지만, 보르도 와인의 역사에 있어서는 보르도 와인의 운명을 결정짓는 중대한 사건으로 남아 있다. 당시 영국 국민들은 와인의 명산지로 불리던 아키텐 출신의 프랑스에서 시집온 왕비를 환영했다. 당시의 결혼 관습은 신부의 재산을 모두 결혼지참금으로 가져오는 것이었다. 이리하여 엘레아노르의 전재산은 영국 왕실의 소유가 되었고, 풍요로운 보르도 땅 전체가 하루 아침에 영국의 재산이 됐다. 당시 영국에서는 지하수가 오염되어 있었기에 음료수 공급을 위해 보르도, 스페인, 이탈리아 등지에서 와인을 수입해서 사먹는 형편이었다. 하지만 보르도가 영국에 병합된 다음에는 모든 것이 달라졌다. 보르도는 수자원이 풍부한 땅. 또한 보르도 항구에서 배를 띄우면 스페인, 포르투갈, 이탈리아로 가는 뱃길이 짧아 운송비가 적게 드는 이점이 있었다. 보르도 와인은 영국인들에게 영국 와인이나 마찬가지였다. 영국령인 보르도 와인에는 더 이상 관세를 부과하지 않아 가격 또한 싸졌다. 이러한 지원 정책에 힘입어 보르도 와인은 런던항의 와인 하역량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된다. 스페인, 포르투갈의 와인은 경쟁에서 밀려나게 됐고 나중에 주정강화 와인으로 수출 상품을 변경하게 된다. 자랑스러운 왕비, 영국의 우대정책 등으로 한층 고무된 보르도 사람들은 점점 최고의 와인을 만들어 런던으로 보내는 것을 가문의 영광으로 생각하기 시작했고 차츰 그 결과가 와인의 품질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리하여 보르도 와인은 ‘여왕의 와인’ 혹은 ‘와인의 여왕’이라 불리며 지금까지도 세계 와인 시장에 군림하고 있다. 한국주류수입협회 부회장(금양인터내셔널 전무)
  • [문화마당] 한류(韓流)와 한조(漢潮)/김태성 호서대 겸임교수 한성문화연구소 대표

    광복 이후 중국의 문화대혁명이 끝나고 개혁개방이 시작될 때까지 30여년 동안 이른바 ‘죽의 장막’으로 불리던 중국과 우리의 관계는 완전한 단절상태였다.19세기 말까지 우리가 받아들인 외래문화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고 거의 동일한 문화권에서 정신적·물질적 교류를 지속했던 중국문화와의 완전한 결별이었다. 1980년대부터 본격화된 중국의 개혁개방은 우리에게 과거의 교류관계의 회복을 의미했지만 그 과정에서 중요한 문제점을 드러냈다. 중국이 ‘10년 대동란’의 창상을 치유하고 빠른 속도로 변신하는 동안 우리는 그들의 모습을 지나치게 희화화하여 받아들였고, 그 뒤로 모든 분야에서 너무나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그들의 모습을 정확하게 해석하지 못한 것이다. 어쩌면 지금 우리가 피상적으로 알고 있는 중국의 모습은 실상과 너무나 다를지도 모른다. 예컨대 한류(韓流)에 대한 인식이 바로 그렇다. 한류는 우리 문화의 정수도 아니고 우리를 대표할 수 있는 얼굴도 아니다. 이른바 한류의 내용은 다분히 상업주의적인 대중문화가 주류를 이루고 있고, 이는 연예인들의 인기만큼이나 유동적이고 한시적이다. 한류는 오히려 중국인들의 의식 속에서 우리의 문화를 왜곡시킬 가능성도 없지 않다. 더 이상 한류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우리가 받아들이는 것만큼 폭넓은 문화의 전이를 실현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한류의 일시적인 열기에 흥분하고 있는 사이에 우리 자신들은 이미 ‘한조(漢潮)’라는 소리 없는 물결에 흠뻑 젖어있다는 사실이다. 한조란 우리가 받아들인 중국문화의 총화라 할 수 있다. 중국이 문을 열기 아주 오래 전부터 우리는 상당부분 중국과 문화의 뿌리와 역사의 기억을 공유해 왔고, 이를 바탕으로 한·중수교 이후로는 중국문화의 거센 조류를 특별한 여과장치 없이 받아들이면서 다방면으로 활발한 교류를 진행해 왔다. 그 결과 거의 모든 대학에 중국 관련학과가 개설되었고 먹고 입는 것에서부터 보고 듣는 것까지 온통 ‘메이드 인 차이나’로 둘러싸여 있다. 이 모든 한조 현상에 대해 비판적인 평가와 해석, 그리고 올바른 수용이 수반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자국의 문화를 중국문화와 구별하지 못하는 치명적 과오를 범하게 될지도 모른다.‘류(流)’는 아주 가는 시냇물이지만 ‘조(潮)’는 거센 파도를 동반한 바닷물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할 필요가 있다. 우리의 문화를 중국에 다방면으로 전이하기 위해서는 인적자원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우리에게 무수한 중국 전문가들이 있고 중국에 친화적 태도를 보이는 인사들이 늘어가는 반면, 중국에는 한국 전문가들이 드물고 지한파(知韓派) 또는 친한파(親韓派) 인사들도 흔치 않다. 한국에서는 중국의 문화를 담은 저작물들이 끊임없이 번역, 소개되고 있는데 반해 중국에서는 한국 관련 저작물들을 찾아 보기 어렵다. 이처럼 불평등한 교류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우선 한국을 찾는 중국 유학생들을 제대로 교육하여 한국문화의 전도사로 양성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제 중국은 우리와 너무나 가까이 다가와 있다. 내칠 수 없는 친구이지만 경계하지 않으면 안 되는 위협적인 존재로 변할 수도 있다. 대등한 문화교류를 통해 서로에 대한 인식과 이해를 하나의 힘으로 전환시킬 수 있어야 한다. 문화가 전략이자 산업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힘으로 전환되지 못하는 지식은 공허할 수밖에 없다. 김태성 호서대 겸임교수 한성문화연구소 대표
  • [한·미 FTA 시대] 美 와인 “칠레産 한판 붙자”

    [한·미 FTA 시대] 美 와인 “칠레産 한판 붙자”

    미국과 칠레가 국내 와인시장의 2위 자리를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한·미 FTA 체결로 미국산 와인의 관세가 즉시철폐 대상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칠레산 와인은 한·칠레 FTA에 따라 2004년부터 5년에 걸쳐 와인 관세 15%를 없애기로 돼 있다. 그 결과 첫해부터 칠레산은 미국산을 따돌리고 프랑스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FTA로 칠레산 와인의 가격 경쟁력이 생겼다는 뜻이다. 하지만 한·미 FTA가 발효되면 상황은 역전될 수도 있다. 품질을 떠나 최소한 가격 측면에선 동등한 조건이 된다. 예컨대 와인 수입가격이 1만원이면 미국산에는 현재 관세 15%(1500원)가 붙는다. 이어 수입가격과 관세를 더한 1만 1500원에 주세 30%(3450원)가 부과된다. 또한 관세와 주세에 각각 10%씩인 150원과 345원이 교육세(495원)로 추가된다. 이같은 금액을 모두 합친 1만 5445원에 부가가치세 10%(1544원)가 붙는다. 물론 부가세는 환급받을 수 있지만 수입비용과 유통마진을 뺀 와인의 판매원가는 1만 7000원이 된다. 하지만 미국산 와인의 관세가 철폐될 경우 수입가격에 주세(3000원)와 교육세(300원)만 붙고 부가가치세를 합해도 판매원가는 1만 4630원으로 준다. 물류비용과 마진을 제외한 원가가 14%(2370원) 낮아져 그만큼 가격 경쟁력이 올라가는 셈이다. 유통마진까지 합한다면 20% 이상 개선효과가 기대된다. 와인수입 전문업체인 금영인터내셔널의 김석 전무는 “품질과 가격면에서 칠레산에 대한 선호도가 아직은 높아 당장 역전될 것 같지는 않다.”면서 “그러나 미국산 나파밸리의 품질이 알려지고 가격 경쟁력도 생기면 미국산 수요가 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산 와인은 칠레산보다 가격이 15∼20% 비싸다고 덧붙였다. 와인 수입은 2003년 프랑스산이 2400만달러로 국내 점유율은 프랑스가 49%로 1위를 지켰다. 미국이 810만달러(16.1%)로 2위, 칠레가 380만달러(7.6%)로 3위를 차지했다. 한·칠레 FTA가 발효된 2004년에는 프랑스가 1위(42.4%)를 지켰지만 점유율은 떨어지면서 칠레가 2위(16%)로 올라섰고 미국은 3위(13.6%)로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프랑스(38.2%), 칠레(17.4%), 미국(13.4%) 등의 순서로 칠레산 와인의 약진이 거듭되고 있다. 한국주류수입협회 관계자는 “한·미 FTA로 가격 대비 품질이 칠레산 못지않은 미국산 와인이 국내에 많이 들어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국산 위스키와 맥주의 관세철폐 기간은 5년과 7년으로 합의됐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중소업체 “폐업 위기” 대형업체 “피해 적을것” ‘특허권 강화’로 요약되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의약분야 협상 타결 직후 국내 제약업계의 행보가 엇갈린다. ●“철저하게 발가벗겨졌다” 제네릭(복제)약품에 의지해 리베이트 관행을 이어오던 국내 중소 제약업체들이 “철저하게 발가벗겨졌다.”며 반발하면서 다국적 제약사와 일부 대형 제약사는 사태를 관망하고 있다. 현재 국내 제약업계는 28개 다국적 제약사의 지사로 구성된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KRPIA)와 200여개 국내 제약사로 구성된 한국제약협회(이하 제약협회)가 양분하고 있다. 이중 토종 제약사가 중심이 된 제약협회는 타결 직후 “협상결과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는 성명을 내고 생존권 투쟁에 나섰다. 여기에 협회에 가입하지 않은 나머지 군소 200여개 업체까지 포함하면 피해 규모는 엄청나다. 하지만 이 가운데 신약개발 능력을 지닌 10∼20곳의 국내 업체는 다소 느긋하다. 이들 또한 매출 1조원대 이상의 다국적 제약사와 경쟁하기 위해 인수·합병(M&A)에서 자유로울 수 없지만 시장개방에 따른 전반적 약가 상승이 예상돼 손해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지난해 매출 5700억원대의 D제약,4000억원대 H제약 등은 시장개방이 본격화하는 2010년쯤 매출액 1조원대 진입이 예상된다. 그동안 꾸준히 연구·개발에 투자해 신약의존율을 높인 결과다. 반면 ‘제네릭’과 부속성분을 약간 달리한 ‘개량신약’에 의지한 영세업체들은 입지가 좁아졌다. 특허기간 동안 개량신약을, 특허기간 만료 직후에는 제네릭으로 법망을 피해가며 발빠른 영업전략을 구사했지만 지적재산권 보호강화로 타격이 예상된다. 현재 의약품 시장에서 제네릭이 차지하는 비중은 수량기준으로 69%에 달한다. 반면 KRPIA측은 공식 대응을 자제하고 있다. 향후 추이를 지켜보면서도 내심 환영하는 분위기다. 핵심 쟁점이던 ▲의약품 허가·특허 연계 ▲5년간 오리지널 특허자료 보호 등 쟁점사항이 사실상 미국측 입장을 상당 부분 반영하면서 특허권과 약가가 보장될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FTA 협상결과, 특허분쟁 재판에서 다국적 업체가 승소할 경우, 과징금을 판매액보다 높게 부과하는 등 다양한 특허보호 방안도 도입할 수 있다. ●“일반의약품 시장개척 나설것” 이에 대해 한 국내 대형 업체 관계자는 “이미 2년 전부터 신약개발 능력을 세계적 플랫폼에 맞춰 집중투자했다.”며 “피해가 예상되지만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일반의약품 등에 눈을 돌려 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중소업체 관계자는 “정부가 지켜냈다고 밝힌 신약의 최저가 보장 등은 선언적 의미일 뿐”이라며 “기술이 없는 만큼 통폐합도 할 수 없어 문을 닫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알려야 산다”

    “알려야 산다”

    서울 자치구가 홍보역량 강화에 발벗고 나섰다. 3일 시내 25개 자치구에 따르면 대부분 문화·체육과에 더부살이하던 홍보팀을 아예 과로 독립시키거나 각 부서에 홍보담당자를 배치하고 있다. 구가 생산하는 각종 생활정보와 정책을 적극적으로 알려야 주민들의 삶이 풍요로워진다는 ‘홍보 마인드’가 확산된 까닭이다. ●대부분 홍보과로 재탄생 강동구는 지난달 20일 ‘홍보과추진반’을 출범했다. 기획공보과에서 홍보 업무를 독립시켜 홍보과로 조직을 개편하기 위해 임시조직을 만든 것이다. 조직개편은 조례가 통과되는 다음달에 마무리된다. 홍보과는 홍보팀과 기록물관리팀으로 구성된다. 홍보팀에서는 보도자료나 자치구 소식지를 작성하고, 기록물관리팀에서는 자치구의 각종 자료를 보관·관리한다. 직원도 3명을 보강해 15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윤용철 홍보과장은 “생태도시로 발돋움하는 강동구의 발전상을 올바로 알려 우리 고장에 대한 애향심을 고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구는 이달에 공보와 관광을 결합,‘관광공보과’를 신설한다. 문화체육과에 속했던 공보팀을 빼내 관광진흥팀과 버무리는 조직 개편이다. 관광공보과에는 공보팀, 홍보디자인팀, 관광정책팀, 관광사업팀 등 4개팀이 생긴다. 공보와 관광이 한솥밥을 먹으면서 관광정책·상품을 신속히 홍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홍보디자인팀은 구에서 제작하는 현수막, 포스터, 책자 등 모든 홍보물의 디자인을 총괄, 통일된 이미지를 개발할 계획이다. 송파구와 마포구, 서초구, 강남구도 홍보를 특화했다. 송파구는 공보과로, 마포구는 홍보과로, 서초구는 홍보정책과로, 강남구는 공보실로 잇따라 옷을 갈아 입었다. 특히 강남구는 공보실을 구청장 직속으로 개편했다. ●부서별 홍보담당자 배치도 마포구는 각 부서에 홍보담당자를 배치했다. 일명 ‘홍돌이, 홍순이’다. 이들은 각 부서에서 발생하는 미담사례나 공연 행사를 발빠르게 수집, 발굴하는 일을 맡는다. 또 언론사가 부서를 취재할 때 현장을 동행하고, 취재 결과를 홍보과에 보고한다. 홍보과 김경미씨는 “효율적인 홍보를 통해 구정이 주민에게 한발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6일에는 홍보담당자를 위한 홍보 교육을 진행했다. 홍보과장과 공보팀장, 홍보기획팀장이 강사로 나서 보도자료 작성법, 홍보 노하우 등을 소개해 호응을 얻었다. ●홍보팀은 젊고 전문화추세 홍보팀을 과로 ‘승격’하지 않더라도 전문화하는 움직임은 여기저기서 포착된다. 노원구는 홍보팀 업무에서 인터넷방송국을 떼어냈다. 직원 1명과,PD 1명, 아나운서 1명, 촬영보조 1명으로 구성된 영상홍보팀을 신설한 것이다. 홍보팀이 언론홍보에 집중하도록 조직을 분리한 것이다. 관악구는 홍보를 전산과 묶어 홍보전산과를 창출했다. 이어 부서 안에서 홍보팀을 홍보기획팀과 홍보협력팀으로 나누었다. 홍보기획팀은 언론 홍보를, 홍보협력팀은 자치구 소식지를 전담한다. 서울 자치구 가운데 처음으로 공보과를 신설한 송파구는 최근 ‘젊은 피’를 수혈했다. 송파구 최연소 과장인 황대성(47) 과장과 팀장인 이춘복(49) 계장을 영입한 것이다. 게다가 신입 박꽃나래(25)씨까지 공보과에 합류시켰다. 조수연씨는 “직원 대부분이 40대인데도 공보과만은 20∼30대가 주류”라면서 “활기차고 도전적으로 홍보하라는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FTA 시대-전문가 분석] 日 “미·일 FTA 논의 가속” 中 “한국 농업에 충격 줄 것”

    |도쿄 박홍기특파원·외신 종합|각국 언론은 2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소식을 주요 국제 기사로 다뤘다. 일본 언론은 FTA 타결이 미국 시장에서 한국과 경쟁하고 있는 일본의 통상정책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교도통신의 경우, 한·미 FTA 합의는 미국에 있어 1994년 발효된 캐나다·멕시코와의 FTA 이후 최대 성과라고 평가했다. 마이니치신문은 향후 미·일 FTA의 논의를 가속화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언론은 논평 없이 합의 내용을 비교적 자세히 전했다. 신화통신, 인민일보 등 주류 매체의 뉴스 포털들은 양측의 마지막 단계 흥정이 주로 농산품과 자동차 등 민감한 분야에 집중됐다고 보도하고, 협정 타결이 한국 농업에 커다란 충격을 줄 것이라는 한 연구소의 전망을 인용했다. 영국 BBC방송은 “한국과 미국이 10개월간의 강도 높은 협상 끝에 자유무역협정에 합의했다.”면서 “미국 수입품의 홍수로 한국 기업이 경쟁력을 잃고, 사업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한국에서 제기됐다.”고 소개했다. hkpark@seoul.co.kr
  • 시청자 ‘첨단기법 수사’에 홀리다

    시청자 ‘첨단기법 수사’에 홀리다

    형사를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지상파는 MBC의 ‘히트’(고현정·하정우 주연)와 ‘CSI 라스베가스 시즌6’(윌리엄 L. 피터슨 주연),KBS2 ‘마왕’(주지훈·엄태웅·신민아 주연) 등이 방영 중이다. 케이블 채널에서는 채널CGV의 ‘크리미널 마인드 시즌2’와 ‘특수수사대 SVU 시즌5’,OCN의 ‘뉴욕특수수사대 5’와 ‘FBI 실종수사대’ 등이 방영되고 있거나 최근 종영한 작품이 20여개에 이른다. 바야흐로 ‘형사물 전성시대’가 도래한 셈이다.●신데렐라 드라마는 이제 그만! 형사 드라마가 인기를 얻고 있는 데는 전문직 드라마 열풍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올 초 MBC의 ‘하얀거탑’(김명민·이선균 주연)과 SBS의 ‘외과의사 봉달희’(이요원·이범수 주연) 등으로 촉발된 의사 드라마 붐의 연장선상에 있다. 전문직 드라마 선호 현상은 전문직이 등장하는 미국과 일본 드라마의 영향이 크다. 인터넷으로 ‘미드’(미국드라마)와 ‘일드’(일본드라마)를 접한 네티즌의 ‘눈높이’가 올라가면서 국내에도 치밀한 구성을 갖춘 전문직 드라마에 대한 수요가 생겨났기 때문이다. 의사물이 전문직 드라마의 시작을 알렸다면 형사물로 꽃을 피우고 있는 셈이다. 그동안 한국 드라마는 가난하지만 매력있는 여성이 가문좋은 경쟁자를 물리치고 재벌 2세의 사랑을 얻는 식의 ‘신데렐라형’ 레퍼토리가 주류를 이뤘다. 이런 유의 드라마는 한류의 원천으로 여겨지기도 했지만, 지난해 MBC의 ‘내 이름은 김삼순’(현빈·김선아 주연) 이후 서서히 퇴조하기 시작했다.‘미드’와 ‘일드’에 익숙해진 네티즌으로부터 “우리에게도 저런 드라마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욕구가 쏟아지면서 ‘한국에선 복잡한 멜로라인이 성공한다.’는 기존 드라마 제작방식이 바뀌기 시작한 탓이다. 변화된 네티즌의 취향을 보여주는 사례가 지난해 8월 개최된 ‘서울드라마어워즈’. 전세계에서 출품된 105개의 드라마 가운데 ‘내 이름은 김삼순’이 미니시리즈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자 뜻밖에 네티즌이 들고 일어섰다. 이들은 “작품성 높은 외국 드라마들을 제치고 어떻게 ‘…김삼순’이 최우수상을 받을 수 있느냐.”며 강하게 항의했다. ●현실감 있는 세부묘사도 인기요인 형사 드라마가 인기를 얻는 또 다른 이유는 치밀하고 현실감 있는 세부묘사가 뒷받침되기 때문이다. 굳이 ‘CSI’를 예로 들지 않더라도 형사물에 등장하는 최첨단 수사기법은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채널CGV에서 3일부터 방영되는 ‘크리미널 마인드 시즌2’는 미국 FBI의 행동분석팀(BAU)에 소속된 5명의 프로파일러(범죄분석가)가 주인공이다. 프로파일링이란 모든 사건의 단서들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다른 사건과 비교·대조함으로써 사건의 연관성 여부를 파악해내는 최첨단 수사기법이다. 국내에서도 2006년 ‘마포발바리 사건’과 ‘천안원룸여성 살인사건’ 등 난제를 해결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해 각광받고 있다. 실제 이 드라마의 제작자 에드워드 앨런 베네로는 FBI BAU 출신이며, 역시 FBI BAU 출신인 짐 클레멘테가 드라마 속 BAU와 프로파일링 전반을 감수해 드라마의 사실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우리 드라마는 형사드라마를 표방해도 내용은 멜로인 ‘무늬만 형사물’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의사 드라마에서도 알 수 있듯 전문직에 대한 사실적 묘사에 고심하는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지난달 27일 현재 18.6%의 시청률(TNS미디어코리아)로 월·화드라마 경쟁에서 선두를 지키고 있는 ‘히트’는 주연배우 고현정이 액션 연기를 위해 정두홍 무술감독으로부터 연기지도를 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문화평론가 김낙호(32)씨는 “형사 드라마는 다양한 범죄사건의 해결 과정에서 갈수록 발전하는 수사기법을 통해 보여줘 인기가 높다.”면서 “전문직 드라마에서의 복잡하고 다양한 세부묘사는 궁극적으로 사회의 보편적 진실을 말하기 때문에 재미와 공감을 함께 이끌어내게 된다.”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397세대 “올 대선은 우리가”

    ‘올 대선에서는 ‘397세대’를 주목하라.’ 지난 대통령선거 이후 사회 주류층을 형성하고 있는 ‘386세대’의 그림자에 가려 있던 ‘397(30대,90년대 학번,70년대생)세대’가 올 대선 정국을 맞아 독자적인 세력 결집에 나섰다. 1일 시민·사회단체에 따르면 시민·사회단체에서 활동하는 30대들이 최근 ‘진보와 개혁을 위한 전국 청년세대 네트워크’(청년세대 네트워크)를 결성했다. 현재 시민운동가와 국회의원 보좌관, 언론인, 직장인, 종교인 등 우리 사회의 허리를 형성하고 있는 30대 100여명이 동참 의사를 밝혔다.●“올 대선에서 적극적인 목소리 낼 것” 청년세대 네트워크는 오는 19일 ‘청년세대 4·19인 선언’을 통해 공식 활동을 선언한 뒤 올해 대선에서 적극적인 목소리를 낼 계획이다. 청년세대 네트워크는 90년대 초반 학번이 주축이 돼 움직이고 있다.91학번인 안진걸(35) 희망제작소 사회창안팀장은 “이번 대선에서 창조한국미래구상 등과 적극 연대해 민주주의와 평화, 인권 가치와 부합하는 후보를 지원하고 이 가치를 부정하는 후보에 대해서는 공세적으로 맞서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치 세력화가 아닌 사회 세력화를 내세우는 등 386세대와는 구분을 명확히 했다. 정을호(35) 미래구상 팀장은 “386세대와 단절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면서 “그러나 정치적 진출을 중심으로 이야기되는 386세대와는 명확히 구분되는 시민사회의 가치에 기반한 사회세력화를 추진하는 전국적 네트워크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그는 “평화를 사랑하고 6·15공동선언을 지지하며 신자유주의에 문제 제기를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환영한다.”고 밝혔다. 청년세대 네트워크 참가자들은 새로운 세대답게 기존 단체들과는 달리 상근 인력이나 사무실을 따로 두지 않고 모든 의사 소통을 인터넷을 중심으로 할 계획이다.‘포괄적이고 느슨한 네트워크’를 지향한다는 것이다. 또 지역 및 부문별 연락책임자와 운영위원회를 빼고는 지도부도 따로 구성하지 않을 방침이다.●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활동 청년세대 네트워크는 지난해 말 90년대 학번 출신 시민운동가를 주축으로 한 시민사회청년활동가모임에서 처음 제안됐다. 이 모임은 오광진(35) 서울흥사단 사무국장, 윤법달(35) 원불교청년회 평화의친구들 사무국장, 문치웅(35) 마포개혁연대 간사, 최양현진(35·벤처기업 회사원)씨, 권영태(35·동국대 북한대학원)씨 등 91학번들이 주도를 하고 있다. 이들은 “한국사회 민주주의가 위협받는 상황에서 변화와 개혁의 동력으로서 새로운 세대가 나서야 한다고 판단했다.”면서 “전국에 흩어져 있는 젊은이들의 역량을 결집해 한국사회 진보와 개혁의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다짐했다.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굴레 벗은 천리마’의 도도한 힘

    조선 영·정조 시대의 화가 최북(崔北)은 자가 칠칠(七七)이다. 북(北)이란 글자의 좌우 획을 나누면 ‘칠칠’이 된다. 파자(破字)해 자를 만든 것이다. 학자들은 칠칠이란 말이 미천한 신분의 못난 놈임을 반항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작명이 기발한 것처럼 최북의 일생은 기행으로 얼룩져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올랐다. 체질적으로 자유분방한 예술가의 천성을 타고난 최북의 삶은 ‘광기’ 바로 그것이었다. 한 귀인이 부탁한 그림을 거절한 최북이 협박을 받자 곧바로 제 한쪽 눈을 찔러 멀게 했다는 일화는 그의 범상치 않은 면모를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최북은 늙어서는 멀어 버린 눈에 안경은 필요없다며 외눈 안경을 걸쳤다. 고흐가 제 손으로 귀를 자르고, 명나라 화가 서위가 송곳으로 제 귀를 뚫은 장면이 절로 겹쳐진다. 안대회 명지대 국문과 교수가 쓴 ‘조선의 프로페셔널’(휴머니스트 펴냄)은 이처럼 자신이 옳다고 믿는 일에 조건없이 온 몸을 던진 진정한 고수(高手)들의 이야기다. 한 가지에 미쳐 아흔 아홉가지를 잊고 산 사람들. 옛사람들은 그들을 벽(癖), 치(痴)라고 불렀다. 오늘로 치면 마니아 혹은 프로페셔널이다. 지금이야 마니아가 대접받지만,18세기 조선사회에서는 유학의 틀을 벗어나 ‘그 밖의 분야’에서 이름을 날린들 알아주는 이가 없었다. 벽과 치는 무리와 다른 짓을 하는 별종으로 밀려났고, 손가락질을 받는 마이너리티였다. 책은 벽과 치의 전형을 이루는 ‘조선의 자존심’ 10명을 불러낸다. 여행가, 프로 기사, 춤꾼, 만능 조각가, 책장수, 원예가, 천민 시인…. 조선시대를 통틀어 한 번도 주류로 분류된 적이 없는 사람들이다. 18세기 후반 창해일사(滄海逸士)라는 호로 불린 여행가 정란. 그는 “북쪽으로 청나라와 남쪽으로 왜국까지 갈 수만 있다면 천한 노비가 되는 굴욕이라도 사양치 않겠다.”고 했다. 당대 최고의 산악가로 남고자 한 그 결기가 사뭇 비장하기까지 하다. 나는 학을 내려앉게 했다는 숙종 때의 악사 김성기의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번잡한 도회를 떠나 마포 나루에서 낚시를 하며 소일하던 그는 당대의 권력자 동성군 목호룡이 연주를 청하자 그 자리에서 뜯고 있던 비파를 부숴버렸다. 그러고 이런 시조를 남겼다.“굴레 벗은 천리마를 뉘라서 잡아다가/조죽 삶은 콩을 살지게 먹여둔들/본성이 왜양하거니 있을 줄이 있으랴” 굴레를 벗어 자유로운, 천리마 같은 자신을 그 누가 붙잡아 둘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낮은 신분에 악사라는 천대받는 직업을 가졌지만 아무도 자신을 얕볼 수 없다는 도도한 근성이 잘 드러나 있다. 조선의 벽과 치들은 이렇듯 자신을 스스로 파괴하고 굴욕을 감내하면서도 자존을 지키기 위해 무던히 애썼다. 자신의 열정을 향해 질주한 선인들의 이야기가 진정한 프로페셔널의 힘을 느끼게 한다.1만 9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100년전 SF소설 선뵌다

    100년전 SF소설 선뵌다

    쥘 베른,H G 웰스, 아서 클라크, 베르나르 베르베르…. 흔히 SF(Science Fiction)로 불리는 과학소설의 거장들이다. 베른이나 웰스는 이미 19세기말 ‘해저2만리그’ ‘타임머신’ 등의 작품을 통해 미래의 과학을 예측했다. 일본의 고마쓰 샤코 역시 1973년 당시 최신 지질학 연구성과를 치밀하게 조합해 ‘일본침몰’이라는 충격적인 소설을 발표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아! 하며 떠올릴 수 있는 인물을 꼽기가 어렵다. 그만큼 한국의 과학소설은 ‘변방의 변방’에 머물러 있었다. 이 분야를 연구주제로 삼은 석·박사 학위논문 한편 찾아볼 수 없다. ●한국 과학소설 100년사 그러나 한국 과학소설의 역사는 결코 짧지 않다. 벌써 100년을 맞았다. 국내 과학소설계에서는 1907년 태극학보에 베른의 ‘해저2만리그’가 ‘해저여행기담’으로 번역돼 실린 것을 우리 땅에 선보인 최초의 SF로 꼽고 있다. 이 작품은 번역자가 계속 바뀌다 11회를 끝으로 결말도 맺지 못한 채 연재가 중단됐다. 1년 뒤 신소설의 개척자 가운데 한 명인 이해조가 다시 베른의 ‘인도 왕녀의 5억프랑’을 번안해 ‘철세계’를 냈고,1912년에는 김교제가 베른의 ‘기구를 타고 5주간’을 번안한 ‘비행선’을 발표했다. 로봇이라는 말을 세계 최초로 사용한 체코 극작가 카렐 차펙의 희곡 ‘R.U.R’는 1925년 박영희가 번역해 잡지 ‘개벽’에 연재됐다. 오롯이 우리 것인 창작 SF는 김동인이 1929년 발표한 단편 ‘K박사의 연구’가 꼽힌다. 최초의 본격 SF 장편은 1965년 발표된 문윤성의 ‘완전사회’. 이 작품은 미래의 지구가 여인들만의 공화국으로 탈바꿈한다는 과감한 설정이 돋보인다.70년대 후반까지 학생잡지를 중심으로 많은 SF 작품들이 쏟아졌지만 이후 국내 창작물 발표는 시들해지고, 해외 유명작가들의 번역 작품이 쏟아져 나왔다. 80년대 후반기 이후 국내 SF는 복거일씨 등 주류문학 작가들의 참여 및 판타지 문학의 붐으로 새로운 부흥을 꾀하고 있다. ●또 다른 100년을 위하여 이같은 한국 과학소설 100년의 역사를 되짚고,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전시회가 열린다. 국내 최초의 SF/판타지 전문 월간지 ‘판타스틱’의 창간기념 특별기획전으로 열리는 ‘한국 과학소설 100년’. 다음 달 3일부터 5월9일까지 서울 동교동 ‘문지문화원 사이’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특히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작품들의 사본도 발표돼 학술적 의미도 크다. 웰스의 ‘타임머신’을 국내 최초로 번역해 1926년 잡지 ‘별건곤’에 수록한 ‘80만년 후의 사회’(발췌문 참조), 언론인 김자혜가 잡지 ‘신동아’ 1933년 2월호에 발표한 단편 ‘라듸움’, 소설가 방인근이 1939년 ‘과학조선’에 연재한 ‘여신’ 등의 사본이 처음으로 전시된다. 전시를 기획한 판타스틱의 박상준 편집장은 “이번 전시회는 한국 과학소설의 새출발이라는 선언적 의미를 담고 있다.”면서 “100년이라는 상징적 시위성을 갖고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박 편집장은 한국 과학소설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작가층이 넓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복거일씨가 21세기의 주인공이 타임머신을 타고 조선시대를 섭렵하는 주제를 담은 ‘역사 속의 나그네’를 연작으로 발표할 예정이고, 신춘문예 등을 통해 등단한 이한음, 박은철, 박민규씨 등 주류작가 가운데 SF에 주목하는 작가들도 많다. 전시회 개막 당일 ‘한국 창작 과학소설의 전망’을 확인할 수 있는 세미나도 함께 열린다. 박 편집장은 앨빈 토플러가 ‘미래충격’에 쓴 말을 인용,“SF는 ‘미래의 나’를 위해 읽혀져야 한다.”고 말하면서 이번 전시회가 과학소설의 부흥을 꾀하는 자리가 되길 기대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필드의 봄 화사하게 ‘굿샷’

    필드의 봄 화사하게 ‘굿샷’

    골프의류가 확 젊어졌다. 경제력 있는 20∼30대 젊은 골퍼의 증가로 각 브랜드마다 이들을 타깃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화이트가 대세였던 작년과 달리 색상은 한층 화려해졌다. 평상복으로 즐겨 입는 추세가 늘면서 디자인은 정형성을 탈피해 더욱 멋스러워졌다. 닥스 골프의 김수미 디자인 실장은 “이번 시즌 골프웨어는 마린이나 레트로풍을 모티브로 젊은 감각의 캐주얼 스포츠룩으로 디자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골프웨어지만 평상시 입을 수 있도록 심플하고 감각적으로 보여지는 의상이 많다는 것이다. # 핑크·옐로등 원색 두각 여전히 인기있는 화이트와 더불어 핑크, 옐로, 블루 등 원색이 이번 시즌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브라운과 옐로, 핑크와 그린 등 과감한 배색도 눈에 많이 띈다. 휠라골프는 여성복의 경우 물방울, 하트, 과일 등 다양한 문양을 사용해 발랄한 느낌을 한껏 강조했다. 노란색 물방울 무늬가 들어간 검정색 코트는 그린 위뿐만 아니라 거리에서도 폼나게 입기에 손색이 없다. 스포티즘의 영향으로 스트라이프 패턴도 여전히 강세. 여성의 경우, 마린풍의 스트라이프 셔츠에 단색 스커트나 바지를 매치하면 경쾌하고 스포티한 느낌을 줄 수 있다. 화사하고 선명한 원색의 사용은 남성복에서도 마찬가지다. 남성복의 경우, 다양한 프린트를 사용해 다채로운 느낌을 강조하거나 어깨나 옆선 등에 니트나 메시(그물) 등 다른 소재를 덧댄 ‘믹스앤매치’로 세련미와 활동성을 더한 제품들이 많이 선보이고 있다. 의상과 같은 계열의 컬러를 사용한 니트 소재 모자 등 다양한 액세서리도 눈에 띈다. 흰 물방울 무늬가 들어간 빨간색 토드백도 의상에 포인트 주기에 알맞다. # 잘 겹쳐 입어야 멋쟁이 패션계 전반에 흐르는 미니멀리즘의 영향은 골프의류라고 예외일 수는 없다. 주류 배색인 블랙&화이트는 얼굴색에 관계없이 누구나 잘 어울리며, 세련돼 보이는 장점이 있다. 빈폴골프는 블랙&화이트를 기본으로 작년보다 한층 간결해진 스트라이프와 아가일 패턴을 집어넣었다. 이런 옷차림은 단정·깔끔한 멋을 풍길 수 있으나 자칫 밋밋해 보일 수도 있다. 블랙&화이트로 상의를 입었으면 레드나 옐로 하의로 지루함을 던다. 모자나 장갑, 가방 등의 소품을 적극 활용해 포인트를 주는 것도 좋다. 또한 겹쳐 입기만 잘하면 멋쟁이가 될 수 있다. 통기성이 있는 깔끔한 화이트 긴팔 셔츠에 연한 핑크색 반팔 티셔츠를 위에 입으면 세련돼 보이고 새벽과 한낮의 기온차를 극복할 수 있어 실용적이다. # 기능성 소재는 이제 기본 기능성 입체 패턴을 강조한 제품이나 햇빛을 차단하는 UV가공, 비타민 섬유, 단백질 코팅, 대나무 섬유 등 웰빙·천연 소재 사용은 이제 기본이다. 이번 시즌에서는 강조되는 요소 중 하나가 청량감과 경량감이다. 빠른 땀 흡수·방출, 통기성과 방풍성을 갖춘 소재나 착용시 텁텁하지 않고 시원한 느낌을 주는 쿨링 소재의 사용이 많아졌다. 항균처리, 자외선 차단, 땀냄새 제거 효과가 있는 소재의 사용이 늘어난 것도 골퍼들에겐 반가운 소식이다. 또한 경량감을 위해서는 고급스러운 실크와 리넨, 메시 소재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 주름이나 서커를 이용해 내추럴한 외관을 보여주는 아이템이 많으며 신축성이 있는 진 소재의 사용도 증가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골프웨어 체형별 코디 운동은 ‘폼’이다. 자세가 좋아야 운동 효과가 배가된다. 좋은 자세의 조건은 ‘폼나게’ 입는 데서 비롯된다. 그린 위에서 어떻게 하면 날씬하게 보일까. 단점을 보완한답시고 무조건 품이 큰 옷을 고집하면 오히려 더 부하게 보일 수 있다. 체형을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것이 날씬해 보이는 방법이다. 금강제화 골프웨어 PGA TOUR의 윤은경 디자인 실장이 소개하는 코디법. ▲뚱뚱한 체형 체형이 드러나지 않는 박스 스타일보다는 허리 라인이 어느 정도 들어간 상의와 세로의 절개선이 들어가 있는 고밀도 폴리 스판바지가 좋다. 품이 크고 화려한 패턴과 원색적인 색상은 피하고 어두운 계열의 제품을 고를 것. 자칫 칙칙해 보일 수 있으므로 가방이나 모자, 장갑을 밝은 계열로 선택해 포인트를 주면 좋다. 얇은 옷을 겹쳐 입는 레이어드 룩도 추천할 만하다. ▲키가 작고 뚱뚱한 체형 상의와 하의의 색상을 대비시켜 입으면 좋다. 짧은 라운드 니트 볼레로에 짧은 미니 스커트를 연출하면 세련돼 보인다. 반양말은 피하고 타이즈나 레깅스를 입어야 날씬해 보인다. ▲상체가 뚱뚱한 체형 상의와 하의의 색상과 소재를 다르게 연출하는 것이 좋다. 남성에겐 재킷 느낌의 사파리 점퍼를 추천한다. 허리에 라인이 들어가 어느 정도 배를 커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웨터보다는 티셔츠를 권한다. 바지는 상의보다 두께감이 있는 것으로 선택하고, 밝은 색상의 면바지나 화이트 팬츠를 매치하면 좋다. ▲마른 체형 색상의 선택이 중요한데 밝은 파스텔 계열의 색상(연한 핑크나 엘로우)과 대담하고 큰 무늬(굵은 스트라이프나 체크)가 좋다. 광택성 소재의 아이템을 선택하면 풍성한 느낌을 줄 수 있다. ▲목이 짧은 체형 네크라인이 깊이 파인 상의를 선택한다. 터틀넥보다 라운드나 V넥,U자형 상의가 좋은데 칼라에 지퍼나 단추로 오픈시켜 연출이 가능한 상의가 좋고 셔츠를 입을 때는 단추를 1개 정도 풀어서 입는 것이 좋다. 머리 스타일은 짧은 머리가 좋고 여성의 경우는 업스타일이나 뒤로 묶어서 연출하면 목선이 길어 보인다. ▲어깨가 좁은 체형 어깨가 좁으면 얼굴이 커보이는 단점이 있다. 어깨의 볼륨감을 살리는 것이 중요한데 티셔츠만 입는 것은 피하고 어깨선이 살아 있는 재킷이나 조끼를 덧입는 것이 좋다. 하의는 슬림한 스키니 팬츠로 연출하고 통이 넓은 바지는 피하자. ▲팔이 굵은 체형 반팔이나 캡소매는 피하고 7부 소매나 통이 넓은 5부 소매가 좋다. 소매가 딱 달라 붙는 티셔츠보다 민소매 상의가 더 팔이 가늘어 보인다. 긴 소매 메시 티셔츠에 5부 반팔 티셔츠로 레이어드룩을 연출하면 더욱 멋스러우면서 날씬해 보인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선크림 잘발라야 필드미인 야외 활동시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이 자외선이다. 햇빛에 장시간 노출되면 주근깨·기미를 생성시킬 뿐 아니라 피부 노화를 촉진시킨다. 본격적인 나들이 계절을 맞아 자외선 차단 지수가 높은 제품들의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랑콤에서는 햇빛은 물론 황사로부터 피부를 3중 보호해주는 ‘UV 엑스퍼트 DNA 쉴드’를 출시했다.12시간 지속되는 강력한 자외선 차단 효과와 더불어 각종 유해 환경 물질로부터 피부에 방어막을 쳐준다. 멜라닌 생성을 억제하는 스킨 글로 성분이 피부 표면에 즉각적이고 심층적인 보습 효과를 선사해 피부를 더욱 생기 있게 해준다. 끈적임 없는 가벼운 질감에 보습 효과가 높아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시켜준다. 차단지수 50·30, 두 가지로 나와 있다. 각 30㎖,5만 5000원. LG생활건강은 자외선에 따라 피부 반응을 고려한 기능성 자외선 차단제 ‘오휘 퍼펙트 선블록 레드&블랙’을 선보였다. 햇빛을 받으면 쉽게 빨개지는 홍반형 피부엔 선블록 레드를, 까맣게 타는 피부는 블랙을 선택하면 된다. 두 제품 모두 SPF50. 화학첨가물이 없어 피부 자극이 적고 물이나 땀에 잘 지워지지 않는다. 각 60㎖,3만 5000원. 코리아나 화장품은 저자극 선크림 ‘엔시아 마이 선플래져’를 내놓았다. 강력한 자외선 차단 지수와 내수성이 뛰어나 하루종일 지속력이 강하다. 또한 식물 추출물(녹두, 포도씨, 홍화씨)을 함유하여 피부 자극이 적고, 흡수가 뛰어나고 발림성이 좋아 사계절 내내 사용해도 부담 없다. 메이크업 베이스 겸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조약돌 모양의 슬림한 유선형 용기로 휴대가 간편하다.SPF50.30㎖,3만원대.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김석의 Let’s Wine] 스페인 와인과 ‘마르케스 데 카세레스’

    [김석의 Let’s Wine] 스페인 와인과 ‘마르케스 데 카세레스’

    스페인은 우리에게 투우와 플라멩코의 붉은 정열로, 예술가들에게는 달리나 피카소, 가우디와 같은 독특한 색채를 담은 나라로 인식되는 곳. 이에 못지않게 와인 애호가들에게는 대낮의 뜨거운 태양과 고도의 시원한 밤바람을 맞고 자란 알찬 포도들이 만들어내는 맛의 하모니로 기억되는 곳이다. 스파클링 와인을 의미하는 카바와 디저트와인 셰리로도 유명한 스페인 와인은 강렬하고 독특한 향과 맛으로 인해 최근 한국의 와인애호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40여억 평에서 포도를 재배하고 있는 스페인은 세계에서 포도 재배면적이 가장 넓으며, 그 넓은 땅만큼이나 와인에 대한 열정이 가득하다. 그러나 주로 고산지대에서 생산되며, 포도나무의 수령이 오래되고 포도밭에 포도와 다른 작물을 혼합해 재배하기 때문에 실제 와인 생산량은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절반 정도로 세계 3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중 45% 정도가 수출되고 있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광활한 고원에 펼쳐진 포도밭은 들판에 붙여놓은 논불이 번지듯 눈길 닿는 곳마다 태양을 담아 붉게 퍼진다.1870년, 필록세라가 프랑스의 포도재배 지역을 강타하였을 때 많은 포도 재배 업자들이 스페인의 리오하 지역으로 이주하였는데 이때 프랑스의 앞선 양조기술도 스페인으로 들어왔다. 하지만 그러한 배경에도 불구하고 내수 위주에서 벗어나 수출로 눈을 돌린 지는 불과 30년.1972년부터 정부에서 지정한 자체적인 와인 등급 기준을 가지게 되었고 그 결과 스페인 와인은 값싸고 평범하고 부담 없이 마시는 레드 와인이란 인식에서 벗어나서 이제는 세계 어디에서나 손색이 없는 와인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그 중심에 ‘마르케스 데 카세레스’가 서 있다. ‘마르케스 데 카세레스’는 공식적인 조사 기관에서 입증된 ‘스페인과 리오하의 가장 유명한 고품격 브랜드’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와인 양조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에밀 페노 교수와 세계적인 와인 어드바이서로 활약하고 있는 미셸 롤랑, 이 두 거장의 혁신적인 양조 기술을 통해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룬 와인이다. 그로 인해 와인스펙테이터가 선정한 ‘미국 레스토랑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스페인 와인’,AC 닐슨이 조사한 ‘미국 내 아웃렛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스페인 와인’에 선정된 훌륭한 성적표를 지니고 있다. 현재 ‘마르케스 데 카세레스’는 스페인의 보르도라 불리는 ‘리오하’ 지역에서 5개의 레드 와인,1개의 로제 와인,3개의 화이트 와인을 생산, 총 9개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리오하의 선별된 높은 와인 레벨을 대표하는 리오하 레드 와인 3총사 ‘ 마르케스 데 카세레스 크리안자’,‘ 마르케스 데 카세레스 레세르바’,‘ 마르케스 데 카세레스 그랑 레세르바’는 토착 레드 와인 품종 ‘템프라니요’를 중심으로 빚어진 클래식한 와인. 이 중에서도 ‘크리안자’는 지난 6년 동안 ‘와인스펙테이터’가 조사한 ‘미국 레스토랑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스페인 와인’으로 5차례나 1등에 선정되었다.‘레세르바’는 대중적인 인지도가 매우 높은 모던하고 과일 향이 풍부한 와인. 그랑 레세르바 와인과 마찬가지로 빈티지 여건이 아주 좋거나 뛰어난 해에만 생산한다. 또한 최근에 론칭한 ‘하이 익스프레션’이라 불리는 두 개의 차세대 와인 ‘가우디움’과 ‘엠시’는 오늘날 리오하에서 선별된 높은 와인 레벨을 대표하는 와인으로 자리잡고 있다. 한국주류수입협회 와인총괄 부회장 (금양인터내셔널 전무)
  • EBS스페이스 개관3돌 기념 ‘언플러그드 콘서트’

    EBS스페이스 개관3돌 기념 ‘언플러그드 콘서트’

    그곳에 가면 진짜 음악이 있다! 2004년 4월 개관한 이래 현재까지 700여 회에 달하는 라이브 공연을 펼쳐온 EBS스페이스가 개관 3주년을 맞았다. 시류에 영합하지 않고 주류와 비주류 뮤지션을 구분하지 않은 채 고급 음악의 대중화와 대중 음악의 고급화를 이루어낼 거점으로 자리매김했다. 그간 펼쳐진 공연 내용을 보면 크로스오버·퓨전(30%), 재즈(30%), 기획 공연(20%), 포크·록·팝·국악(20%) 등으로 편성돼 지상파 방송에서 소외됐던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소개하는 데 앞장섰다. 발라드와 댄스 일색인 대중음악 공연에서 벗어나, 시청자들의 다양한 음악적 욕구를 만족시킨 것이다. 김준성(44) 담당PD는 “대중성보다 음악성을 중시하다보니 상업적 논리와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앞으로도 이해타산이 강요되는 대중 콘서트와 달리 관객들의 가슴에 직접적으로 가 닿는 소형화된 공연에 주안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가 그들을 거장이라 부르는 이유’,‘꽃보다 아름다운 노래’,‘포크 페스티벌’,‘라틴음악 페스티벌’ 등 장기 기획 시리즈물은 스페이스가 거둔 최고의 수확. 국내외 대중음악의 흐름과 역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까지 이어진 ‘2007 그들을 주목한다’ 시리즈는 록밴드 몽구스와 더 문 등 대중 음악계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온 신인들을 발굴, 소개해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또 이용자제작 콘텐츠(UCC)를 활용한 신인 공개 오디션 ‘헬로 루키’를 통해 역량있는 신인들을 계속해서 발굴할 예정이다. 스페이스가 3주년 기념공연으로 ‘전기 플러그를 뽑은’ 언플러그드(Unplugged) 콘서트를 마련했다. 기계적으로 만들어지거나 증폭된 소리를 배제해 따뜻하고 자연스러운 사운드로 공연장을 가득 채우겠다는 의도다. 김 PD는 “예를들어 크라잉 넛의 노래들을 보면 ‘말달리자’류의 두드려 부수는 음악들 사이사이 대중성과 음악성을 동시에 갖춘 곡들이 있다.”며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여러 색깔을 가진 뮤지션들의 음악이 서정성 짙은 어쿠스틱 사운드로 재탄생되는 신선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록 밴드 자우림의 공연에 이어 신해철(4월3일)과 모던록 밴드 크라잉넛(4월2일), 팝 음악계의 신성 아요(Ayo·4월9일), 박선주(4월10,11일), 조규찬(4월16,17일), 그리고 이번 언플러그드 공연을 위해 특별히 구성된 팀 ‘프로젝트 3·3·4’(4월17∼19일) 등이 차례로 ‘Unplugged 공감’의 무대를 채운다. EBS스페이스홀은 어느 자리에서나 뮤지션의 숨결을 느낄 수 있도록 151개의 객석이 무대를 감싸안은 반원 형태로 꾸며졌다. 개성 넘치는 아티스트들이 기존의 일렉트릭 사운드로 들려주던 곡들을 재해석해 또다른 색깔의 음악을 선보이는 매력 넘치는 ‘공간’이 될 듯하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열린세상] 경제학계의 대선공약 검증/문인철 정치경제 평론가

    [열린세상] 경제학계의 대선공약 검증/문인철 정치경제 평론가

    최근 대통령선거와 관련된 여론조사 결과가 많이 발표되고 있다. 공통적인 결과는 민주나 평화라는 주제보다는 경제 문제에 국민적 관심이 높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유력 대선주자들이 경제 관련 공약들을 서둘러 냈다. 이명박 캠프는 7% 경제성장과 경부운하가 있다. 박근혜 캠프는 7% 경제성장과 열차페리가 있다. 공약대로만 이행된다면 과거 고도성장기의 활력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일자리와 승진기회도 많아질 게 틀림없다. 이렇게만 된다면 국민들은 대통령이 아니라 왕으로라도 떠받들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 반면 비판도 만만치 않다. 주로 7% 경제성장과 경부운하에 대해서이다. 과거 고도성장기의 향수를 자극하는 개발시대의 공약이다. 턱도 없는 소리로 국민의 건전한 상식을 마비시키고 있다고 주장한다. 혼란스럽다. 한쪽에서는 가능한 일이라고 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국민을 현혹하는 가짜공약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수많은 경제학자들이 가입해 있는 수십 개의 경제 관련 학회가 있다. 이들 학회에서 경제 관련 공약에 대해 검증을 한다면 어떨까. 전문성과 자격 측면에서 적절할 수 있다. 하지만 본격적인 검증에 나서기까지는 넘어야 할 장벽이 있다. 그동안 경제학계는 정치논리와 경제논리를 지나치게 구분함으로써 국민과의 공감대를 만들지 못했다. 대표적인 표현이 ‘경제논리를 정치논리로 재단하지 말라.’이다. 그럴듯해 보이지만, 책임회피이다. 학문으로서 경제학의 태생기인 애덤 스미스와 리카르도, 맬서스가 활약하던 시절에는 학명이 ‘정치경제’였다. 이후 학파가 분화되어 마르크스학파는 ‘정치경제’라는 표현을 계속 사용하였고, 현재 정통경제학으로 인정되는 고전학파에서는 ‘경제학’이라고 하였다. 명칭이 경제학으로 바뀐 이후 정치는 외부적인 요인으로 보고, 분석틀에서 제외한다. 또한 실증분석만을 주류로 여긴 결과 경제학은 점점 더 어려워졌다. 경제학자들의 말은 그들끼리만 이해하는, 때로는 그들조차도 이해하기 어려운 언어로 변했다. 경제학의 대중성 확보를 위해서는 학문 태동기처럼 분석틀을 정치영역까지 넓혀야 한다. 정치와 경제의 공통점은 선택이라는 것이다. 정치적 선택은 국민의 의사에 따라 결정되고, 경제적 선택은 각 경제주체의 입장에 따라 정해진다. 경제주체의 선택은 이익이라는 구체성을 띠고 있다. 반면 정치적 선택은 경제주체간의 선택이 동일할 수만은 없기 때문에 조정 또는 결정해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민주주의 하에서는 정책을 결정하기가 어렵다. 이익집단간, 지역간 이해관계가 다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때 정치가 필요하다. 선택에 대한 우선순위를 결정해준다. 국민이 뽑은 집권당에서 그들의 기준으로 정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국민이 그렇게 하라고 대통령으로, 집권당으로 만들어 준 것이다. 정치에 대해 아무리 비아냥거리고 비난하더라도 정치는 국가 대사를 결정하는 중요한 분야이다. 그래서 정치논리라고 치부하면서 비난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닌 것만은 분명하다. 경제학자들에게 간곡히 바란다. 수식의 매트릭스에만 빠져있지 말고 국민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이야기하자. 정치논리도 당당히 분석대상으로 삼자. 그 첫 단계가 기존의 대선주자, 향후 등장할 여권의 대선주자들의 경제공약에 대한 검증이다. 검증을 통해 자격 있는 진짜 공약과 국민을 현혹하는 가짜공약을 구분해주어야 한다. 가짜공약이 세상을 움직이면서 활개치도록 내버려두어서는 안 된다. 경제학계가 지금 해야 할 일이 바로 이것이다. 서로 경쟁하는 정당에서 검증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일이라 하겠다. 문인철 정치경제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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