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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일 TV 하이라이트]

    ●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35분) 미 중간선거에 한인유권자의 투표율은 한인 후보 출마 여부에 크게 좌우됐다. 한인후보 유무에 따라 23%에서 70%까지, 큰 격차의 투표율을 보였다. 또 한인유권자들이 많아지면서 미 주류사회가 한인의 영향력을 인정해주고 있다. 정계 인사들이 한인사회에 앞다퉈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SBS 오후 8시55분) 눈뜬 아침부터 잠들기 전까지 하루일과를 몽땅 기록한다. 시간의 가치를 알고, 그 삶을 기록하는 기록의 달인을 만나본다.365일, 하루 24시간 절대 집 밖을 벗어 날 수 없다. 집 밖으로 안 나오는 개, 검둥이의 세상구경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또 18년째 천연가스가 나오는 집, 그 실체도 공개한다.   ●사랑의 공부방(EBS 오후 8시)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공부방 아이들의 건강을 돌보기 위해 마련한 ‘으라차차 프로젝트’. 강릉 소망아동센터 어린이들의 건강 검진 결과를 듣고, 건강지킴이로 변신한 개그맨 김상태는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는데…. 강릉아산병원과 함께한 47명의 소망아동센터 아이들의 무료건강검진 결과가 공개된다.   ●오늘아침(MBC 오전 8시30분) 50대 청년을 자처하는 전 경기도지사 손학규. 얼마 전 국토대장정에서 보여준 체력은 실제 생활비법에서 나온 것이라고 한다. 발의 힘과 근력을 키우기 위해 꼭 지킨다는 지하철 출퇴근과 계단 오르기 등 생활 속의 건강법을 들어보고,20년 가까이 꾸준히 해온 산행에 동행해 그만의 건강 운동법을 배워본다.   ●인간극장(KBS2 오후 8시55분) 광주 아나운서의 기세에 허탈해진 화영씨, 경기가 끝난 후 마이크를 끄고 의기소침하게 앉아 있다. 그 사이 집에서 시계를 보며 남편이 언제 돌아오나 기다리던 정숙씨, 홧김에 꽃단장을 하고 동네 아줌마들과 함께 노래방에 간다. 화영씨는 화가 났을 아내를 위해 꽃을 사들고 들어오지만 아내는 온데 간데 없는데….   ●열아홉 순정(KBS1 오후 8시25분) 명혜는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윤정이 엄마보다 신랑하고 더 함께 있으려 하는 게 섭섭하다. 제주도 전시회를 성공적으로 끝마친 윤후는 동국에게 찾아가 자신과 함께 국화의 비서직 복귀를 요구한다. 한편, 혜숙이 말도 없이 외출복을 차려입고 집을 나서자 옥금은 이상한 느낌이 든다.
  • [김석의 Let’s wine] 레스토랑서 와인 즐기기

    [김석의 Let’s wine] 레스토랑서 와인 즐기기

    일년에 한번 맞이하는 중요한 기념일을 뜻깊게 보내기 위해 흔히 고급 레스토랑을 찾아 음식에 와인을 곁들인다. 하지만 레스토랑에서 와인을 고르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우선 와인리스트가 무척 많으며, 가격에 있어도 저렴한 것부터 몇 십만원까지 천차만별이라 어떤 와인을 골라야 할지 당황스럽기 마련이다. 레스토랑의 와인리스트는 레드·화이트 와인 등의 종류별로 돼 있다. 또 원어로 표시된 데다 생산지 순서대로 분류되는 경우가 있어 처음에 와인리스트를 접하면 고민되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는 음식과 어울리는 와인을 선택하는 것이 최선인데, 특별히 선택한 와인이 없을 경우는 주저하지 말고 웨이터나 소믈리에에게 조언을 구하면 된다. 소믈리에는 예산에 맞추어 주문한 음식과 어울리는 와인을 추천해주며, 평소 몰랐던 와인에 관한 지식까지 들려준다. 다만 광범위하게 추천해달라고 하는 것보다는 세분화해서 질문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매운 소스의 고기 요리와 어울리는 비교적 스위트 레드와인을 원한다고 조목조목 설명하는 것이 좋은 와인을 추천받을 수 있는 방법이다.1병을 다 마시기에 인원이 적거나 가격이 부담스러울 경우는 하우스 와인을 주문하면 좋다. 하우스 와인은 레스토랑에서 한 와인을 선별해 잔으로 판매하는데 와인을 선택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지만 가격도 저렴하게 책정되어 있어 실속있다. 주문이 끝난 후에는 웨이터나 소믈리에가 와인의 라벨을 보여주는데, 주문한 와인이 맞는지를 확인하는 절차로 맞다면 가볍게 끄덕여서 확인한다. 와인 병을 딴 한 후에는 주문자에게 아주 조금 따라준다. 이는 와인을 테이스팅하는 것으로 와인의 맛이 보관 시에 변질이 되었는지 아닌지를 확인하는 과정이다. 이 때도 역시 가볍게 고개를 끄덕여주거나 ‘좋습니다.’라고 말하면 소믈리에는 테이블의 모든 잔에 와인을 따라준다. 와인은 잔을 비우기 전에 첨잔을 해도 상관이 없으며, 직접 따라마셔도 상관없다. 따를 때는 병을 잔에 부딪히지 않게 하고 잔의 3분의1정도 채우면 된다. 현재 레스토랑의 인기 와인들도 알아두면 좋을 듯하다.1865 카르미네르와 마스카롱 퓌스겡 생테밀리옹은 간편하게 레스토랑에서 즐기기 좋은 와인들이며, 오크캐스크 말벡은 진한 소스의 스테이크와 이탈리아 레드와인 산테다메는 스파게티 등의 파스트와 잘 어울린다. 한국주류수입협회 와인총괄 부회장 (금양인터내셔널 상무)
  • [儒林 속 한자이야기] (146) 神道碑(신도비)

    儒林 723에는 ‘神道碑’(귀신 신/길 도/비 비)가 나오는데,‘임금이나 二品(이품) 이상 官僚(관료)의 墓地(묘지) 남동쪽 큰길가에 세운 石碑(석비)’를 말한다. ‘神’은 원래 번개가 번쩍이는 모양을 본뜬 ‘申’(신)이었는데 후에 ‘제사’와 관련된 뜻을 나타내기 위해 ‘示’(시)를 붙였다. 본 뜻을 보존하기 위해 만든 게 ‘電’(전)이다. ‘道’는 원래 길과,梟首(효수)된 사람의 머리 상형인 ‘首’(머리 수)를 합해 國法(국법)의 준엄함을 의미하는 글자였다. 그 뜻이 ‘거리’나 ‘길’로 확장되었고, 사람이 지키고 실천해야 할 ‘도리’,‘조리있게 말하다’의 의미도 派生(파생)하였다. ‘碑’는 意符(의부)인 ‘石’(석)과 聲符(성부)인 ‘卑’(비)가 합쳐진 會意字(회의자).‘石’자는 甲骨文(갑골문)의 발견으로 손아귀에 잡을 수 있는 크기의 날이 있는 돌의 상형임이 밝혀졌다.‘卑’의 윗부분은 儀式(의식)에 쓰이는 일종의 儀仗(의장)이며, 아랫부분은 오른손의 상형인 ‘又’(우)의 변형이다. 의식 행위에서 의장을 들고 도열하는 사람들은 신분이 낮았다는 데서 ‘낮다’‘천하다’의 뜻으로 쓰였다. 碑의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으며 내용에 따라 墓碑(묘비),塔碑(탑비),神道碑(신도비),事蹟碑(사적비),遺墟碑(유허비),記功碑(기공비),頌德碑(송덕비),旌閭碑(정려비) 등으로 부른다.碑의 형태는 일반적으로 臺座(대좌)와 碑身(비신)과 蓋石(개석)으로 구성되어 있다.臺座는 碑身을 받치는 받침대로 네모 형태와 거북 모양이 주류를 이룬다. 비신은 직육면체로 앞면을 碑陽(비양), 뒷면을 碑陰(비음)이라 한다. 비의 상단부나 개석에는 題額(제액)을 새긴다. 일반적으로 篆書(전서)로 쓰기 때문에 篆額(전액)이라고도 한다. 무덤 앞에 세우는 비석을 총칭하여 墓碑(묘비)라 하는데,神道碑(신도비),碑(비),碣(갈),表石(표석) 등이 있다.碑에는 故人(고인)의 성명, 본관, 원적, 행적, 경력 등의 事蹟(사적)을 기록한다. ‘神道碑’는 원래 중국 漢(한)나라에서 종2품 이상의 官僚(관료)들에 한하여 세웠다. 우리나라에서는 東文選(동문선)등의 문헌으로 보아 高麗(고려) 때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조선시대 초기에는 王陵(왕릉)에도 신도비를 건립하였으나 文宗(문종)이 법으로 금하였다.2품 이상의 관원에게만 허용되었기 때문에 신도비는 집안의 位相(위상)과도 관련이 있었다.功臣(공신)이나 碩學(석학) 등에게는 왕이 직접 건립을 명하기도 하였다. 옛날에는 碑와 碣(갈)이 통용되었으나, 후대로 오면서 벼슬 등급에 따라 명칭을 달리하였고, 형태도 달라졌다.碑는 長方形(장방형)으로 지붕 모양의 蓋石을 얹는다. 반면 碣은 덮개 없이 碑身(비신)의 상단부를 둥그스름하게 만들고, 비에 비해 규모도 작다.3품 이하 관원의 무덤에는 墓碣(묘갈)을 세운다. 墓에 대한 分辨(분변)장치는 碑나 碣(갈)에 그치지 않는다. 천재지변 등으로 인한 인멸에 대비하여 墓誌(묘지), 혹은 誌石(지석)을 설치한다. 금속판이나 돌,陶板(도판)에 죽은 사람의 原籍(원적)과 성명, 생년월일, 행적, 묘의 위치 등을 새겨 무덤 앞에 묻는 것을 말한다. 김석제 경기도군포의왕교육청 장학사(철학박사)
  • ‘처음처럼’ 광고모델에 허영만 화백

    두산 주류 BG는 ‘처음처럼’ 소주 광고모델로 만화가 허영만 화백을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회사측은 국내 소주시장의 판도를 바꾼 ‘처음처럼’과 아이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만화를 예술 장르로 발전시킨 허 화백의 이미지가 맞아떨어져 허 화백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허 화백은 광고 모델료 전액을 노숙자들에게 기부할 계획이다.
  • [김석의 Let’s Wine] 삼겹살+카베르네 쇼비뇽=굿

    얼마 전 와인메이커스 디너에서 만난 와인 애호가와 좋아하는 와인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다. 그 애호가는 예상을 깨고 이탈리아 대중와인 ‘키안티’를 최고로 꼽았다. 출장으로 간 영국의 아주 작은 상점에서 단돈 2파운드(약 3600원)를 주고 산 ‘키안티’ 와인에 매료되었고, 육류는 물론 여러 찌개와도 근사하게 어울려 즐거웠다고 전했다. 그럼 어떤 음식에 어떤 와인을 곁들이면 궁합이 잘 맞을까. 생선은 화이트, 육류는 레드 와인이라는 것쯤은 대부분 알고 있지만 굳이 얽매일 필요는 없다. 이렇게 구분해 놓은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생선회에 레몬즙을 짜서 먹는 것과 같은 이치로 화이트 와인에 들어있는 산(acids)은 생선의 향을 더욱 좋게 한다. 또 레드 와인의 맛을 내는 것은 ‘타닌’으로, 이 타닌은 육류의 지방질을 중화시키는 작용을 한다. 또한 음식의 소스와 어울리는 것으로 고르면 좋다는 것을 기억하면 된다. 특별한 양념이 들어가 있지 않고 식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회 종류나, 해산물, 찜통에 익힌 닭고기 요리 등에는 프랑스 그라브산 화이트 와인이나 독일 모젤 와인을 곁들여 보자. 또 편안한 사람들과 즐기는 삼겹살에는 ‘35사우스 카베르네 쇼비뇽’이 분위기를 돋운다.‘산타마게리타 피노그리지오’도 좋은데 달콤한 드레싱이 곁들여진 샐러드나 해산물 등과 궁합이 잘 맞는다. 갈비구이라면 레드 와인 메독이 좋은데, 숙성된 과일 향과 복잡한 부케가 잘 맞아 각종 육류와도 환상의 콤비를 이룬다. 특별한 손님과 안심스테이크를 먹는다면 타닌의 풍미가 좋은 칠레의 고급 카베르네 쇼비뇽인 ‘알타이르’나 ‘카보 데 오르노스’ 등이 좋다. 정통 프랑스 와인과 매치시키고 싶다면 ‘샤토 시트랑’이나 ‘샤토 브리에’를 고르면 찬사를 들을 게 분명하다. 요즘은 스파게티를 먹을 기회가 많은데 이럴 땐 같은 이탈리아의 레드 와인 키안티를 곁들이면 좋다. 단 키안티의 선택 시 무조건 비싼 제품을 고를 필요는 없다. 대형 할인 마트에서 파는 1만원 내외의 키안티면 굿 초이스. 디저트로는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여성들이 반하는 달콤한 프랑스의 소테른이나 독일 아이스바인을 고른다. 하지만, 와인과 어울리는 최고의 파트너는 역시 치즈다. 와인과 동일 지역에서 나는 치즈라면 더욱 멋진 콤비를 이룬다. 안주로 치즈가 없으면 맛이 강하지 않은 과일을 내놓고 맥주 안주로 흔히 내놓는 땅콩, 오징어, 김은 어울리지 않는 것을 명심하자. 한국주류수입협회 와인총괄 부회장 (금양인터내셔널 상무)
  • 침구…내추럴 & 꽃무늬

    침구…내추럴 & 꽃무늬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기운이 도는가 싶더니 살갗에 닿는 이부자리의 촉감이 한결 포근해졌다. 요즘은 웰빙을 중시하는 라이프스타일의 확산으로 고품질 자연소재 침구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었다. 최상품으로 여겨지는 거위털 침구가 주목을 받는가 하면 실용적이고 저렴한 극세사 침구가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 오리털과 양모 제품도 대중적인 제품으로 여전히 인기다. 소재가 다양화, 고급화되면서 침구 관리의 중요성도 커졌다. 침구 전문업체인 이브자리 고현주 팀장의 도움으로 소재별 침구의 특성과 관리법을 알아본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거위털, 오리털 침구 통칭 우모(羽毛)로 분류되는 거위털과 오리털은 수년간 꾸준히 보급이 늘어난 양털에 밀려 공급량이 많지 않다가 최근 다양한 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고급 침구에서 저렴한 침구까지 다양한 가격대가 특징. 국내에서 드물게 선보이고 있는 아이더덕(Eider Duck) 제품은 1000만원이 넘는 초고가품. 북유럽 연안에 사는 대형 바다오리의 암컷 가슴의 부드러운 솜털로 만들었다. 거위솜털 이불도 모두 같은 것은 아니고 기계로 뽑은 털과 손으로 뽑은 털에 차이가 있다. 추운 지방에서 사는 살아 있는 거위에서 손으로 뽑아 일일이 선별한 것이 최상의 품질이다. 비싼 것이 단점이나 보온, 흡습, 발산력이 뛰어나고 바삭거리지 않는 천은 통기성이 좋아 잘 때 포근하고 쾌적한 조건을 만들어 준다. 유럽, 일본 등은 거위 솜털 이불의 보급이 이미 80%를 넘어섰다고 한다. 물에서 사는 오리털은 가볍고 보온성이 뛰어날 뿐 아니라 바깥 공기의 변화에 맞춰 자연적으로 수축·흡습·발산·발수 작용을 하는 특징이 있다. 우모의 경우, 산지와 사육기간, 품종, 부위별로도 기능과 품질의 차이가 크고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거위털, 오리털 침구를 구입할 때는 봉제상태를 잘 살펴보아야 한다. 잔털이 새나오지 않도록 심리스 퀼팅(무봉제 퀼팅) 방법을 사용한 것이 좋다. 솜털의 산지와 다운(가슴 솜털)의 혼용률도 따져봐야 한다. 추운 지방 산지일수록, 다운의 혼용률이 높을수록 품질이 좋다. 솜털 침구는 통상 2∼3년에 한번씩 세탁한다. 때문에 위생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외피를 싼 커버 외에 쉽게 벗겨서 세탁하기 좋은 면직 커버를 씌워 자주 세탁하는 것이 좋다. 보관시에는 반드시 방충제를 넣어주고, 가볍게 개켜서 통풍이 될 수 있도록 구멍이 뚫린 커다란 상자에 넣어 보관한다. # 양모 침구 양모는 보온성뿐만 아니라 땀을 잘 흡수하고 발산시켜 쾌적한 상태를 유지한다. 또한 곰팡이나 미세한 먼지 진드기 등을 튕겨내고 정전기의 발생을 막아준다. 물이나 오염 먼지가 내부까지 스며들지 않는, 먼지와 오염에 강한 청결 소재로 특히 어린이나 노인, 장시간 누워지내는 환자에게 가장 이상적인 침구소재다. 반면 가격이 다소 비싸고 솜을 틀어서 다시 사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물에 약한 양모의 특성상 세탁의 어려움이 있었으나 최근에는 물세탁이 가능한 워셔블 제품이 선보이고 있다. 양모 침구는 사용된 원료의 품종과 함량 등에 따라 큰 차이가 있으므로 울마크가 붙어 있는지, 다른 섬유가 얼마나 혼합되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저가의 제품 중에는 다른 섬유를 섞어 놓은 것이 많다. 또 현지에서 세정 가공을 할 때는 특유의 냄새를 없애는 공정이 있지만 제대로 된 제품이 아닐 경우 펼쳤을 때 누린내가 심하게 나니 고를 때 주의해야 한다. 두들겨서 하얀 먼지가 나지 않는가도 살핀다. 세탁은 워셔블 기능이 있는 제품을 제외하고는 물세탁은 수축의 원인이 되므로 될 수 있으면 피한다. 평소에 그늘에서 말리고 가끔 햇빛에 널어 소독하면 오래 사용할 수 있다. 양모는 동물성 단백질이기 때문에 이불장에 넣어두면 주변의 습기를 흡수해 악취가 날 수 있으므로 자주 꺼내 건조시킨다. # 극세사 극세사로 만든 침구는 벌크성과 보온성이 좋아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가을과 추운 겨울에 월동 준비로 구비할 만한 아이템이다. 극세사는 머리카락의 100분의1 이하의 미세한 굵기로 수축 가공한 첨단기술 소재다. 직물의 구조가 매우 치밀한 만큼 표면적이 넓어 공기 함유층도 많고 피부 촉감이 좋다. 특히 침구의 봉제선과 바늘 크기를 최소화하는 기술을 통해 집먼지 진드기의 침투를 막을 수 있어 알레르기 예방에도 뛰어나다. 극세사 침구는 만져보았을 때 부드럽고 복원력이 우수한 것을 고른다. 세탁은 극세사 커버의 경우 뒤집어서 세탁하면 되고 세탁기로 빨 때는 울코스로 세탁한다. 고형 세제를 묻혀 가볍게 문지르거나 가루 세제를 푼 물에 담갔다가 세탁해도 오염이 잘 지워져 실용적이다. 약하게 짠 다음 그늘에서 말리면 된다. 삶거나 섬유 유연제를 사용하면 기능이 감소할 수 있으니 구입할 때 반드시 관리법을 확인한다. ■ 올 겨울 트렌드는 이번 겨울을 겨냥해 나오는 침구제품은 지난해보다 한층 더 감각적인 컬러 매치와 다양한 패턴이 두드러진다. 그만큼 선택의 폭이 넓어졌지만 인테리어에 대한 분명한 컨셉트를 세우고 연출할 필요가 있다. 소재의 경우 네오내추럴리즘의 트렌드를 반영한 천연소재와 신소재들이 등장했다. 천연소재인 면과 새틴이라는 첨단기술이 결합해 나온 신소재인 친환경 섬유 ‘리오셀(Lyocell)’과 인체에 무해한 기능성 섬유 ‘시셀(Seacell)’은 은나노를 이용한 후가공 소재, 천연염색·천연워싱과 같은 기법을 사용한 새로운 소재의 천이 사용된다. 침구에 포인트를 주기 위한 소재로는 고급스럽고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실크나 비스코스 같은 광택소재가 선보이고 있다. 자가드 소재도 꾸준히 겨울 침구 소재로 인기를 얻고 있다. 컬러의 경우 공간에 포인트 역할을 할 수 있는 화려한 컬러가 트렌드. 핑크, 보라 등 레드 계열이 주류를 이루며 브라운 컬러도 선보이고 있다. 고급스러운 금색과 가을·겨울 트렌디 컬러인 갈색의 매치는 올 겨울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 검정의 유행으로 몇몇 침구에 블랙 컬러가 등장하는데 갈색이나 흰색 등과 어울려 모던한 스타일을 만들어 낸다. 검정 계통 체크나 스트라이프 패턴의 침구, 베개, 쿠션은 침실에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침구 패턴은 꽃무늬 패턴이 꾸준하게 사랑받고 있다. 내추럴한 나무, 꽃 등의 자연물 패턴이 사실적이고 회화적인 표현보다 입체적이고 세련된 형태로 변형되어 페이즐리, 모던플라워, 컨트리풍 플라워로 나타난다. 잔잔한 꽃무늬 보다는 큰 꽃무늬 패턴이 침실을 훨씬 화사하고 생기있어 보이게 하고 내추럴 컬러나 조금 무거운 컬러가 더욱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다마스크 문양과 같은 앤틱 스타일은 현대적으로 재해석돼 절제되고 화려한 패턴으로 나타난다. 변색돼 보이게 하는 번아웃(burn out) 기법을 사용한 침구도 많이 등장하고 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美 중간선거 여소야대] 美는 변화를 택했다

    [美 중간선거 여소야대] 美는 변화를 택했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민주당 스스로도 놀란 기록적인 승리였다. 일찌감치 승부가 갈린 하원에서는 기존 의석보다 무려 30석을 늘리는 기염을 토했다. 현역 민주당 의원이 버티는 주에선 한 곳도 공화당에 승리를 넘기지 않았다. 당초 상원에서 과반을 차지하는 것은 언감생심이라는 분석이 주류를 이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달랐다. 민주당은 친민주 성향의 무소속 2석을 포함해 공화당보다 1석 앞선 50석을 확보했다. 버지니아주에서도 재검표에 들어 갔지만 공화당 후보를 1%포인트 차이로 눌러 이 승리가 확정될 경우 상원에서도 다수당이 된다. 그러나 공화당이 버지니아 재검표에서 승리하면 상원은 50대 50으로 양분돼 의장인 딕 체니 부통령이 캐스트보팅을 쥘 경우 공화당이 다수당을 유지한다. 이토록 부시 대통령과 공화당이 처참한 패배를 당한 것은 민주당이 잘해서라기보다 공화당 정권의 오만한 독주를 더이상 용납하지 않겠다는 표심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구체적으로는 장기화된 이라크 전쟁이 민심을 바꾸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일단 이라크를 침공, 사담 후세인 정권을 끌어내리는 데는 성공했지만, 그 이후 내전의 상황으로까지 악화됐다. 부시 행정부는 계속 “이라크가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주장만 되풀이했다.2800명이 넘는 미군이 희생되고도 여전히 한달에 100명이 넘는 미군이 덧없이 죽어가는 상황에 대해 국민들은 이런 식의 답을 내놓은 것이다. AP통신의 출구조사 결과, 투표자 가운데 3분의 2가 이라크전이 투표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고 답변했다.ABC방송 조사에서도 응답자 10명 가운데 6명이,CBS방송 조사에서도 답변자 가운데 57%가 이라크 전쟁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견제받지 않는 권력’이 초래한 각종 부패 스캔들도 미 유권자들이 공화당에 등을 돌리는 이유가 됐다. 로비스트 잭 아브라모프의 부패 스캔들에 톰 딜레이 전 하원의원 등 공화당 지도부가 관련됐고, 선거 막바지에는 마크 폴리 하원의원이 남자 인턴직원을 성희롱한 사건까지 불거졌다.AP 출구조사 결과 유권자의 4분의 3이 부패와 스캔들이 투표에 영향을 미쳤다고 답변했다. 또 테러 예방을 빌미로 미국인들이 무차별적으로 전화를 도청당한다는 사실이 드러나는 등 부시 정권의 권력 행사 방식에 대한 비판도 일어났다. 뉴욕타임스는 선거 직전 사설에서 미국 민주주의의 근본은 ‘견제와 균형’임에도 불구하고 공화당이 장악한 의회는 행정부의 요구를 무조건 승인하는 ‘고무도장’ 역할만 해왔다고 비판했다. 특히 민주당이 50개 주지사 가운데 28명을 차지한 것은 눈여겨 볼 만한 대목이다. 주지사 숫자가 늘면 당의 잠재적 대통령 후보군이 늘어난다는 정치적 의미가 있다.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 이후 상원의원이 대통령에 당선된 사례가 없다. 대부분 주지사 출신이 대통령직을 차지했다. dawn@seoul.co.kr
  • 盧 “임기 끝나도 언론개혁 계속”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8월말 한 모임에서 “참여정부 집권으로 사회 각 분야에서 특권이 없어졌지만 여전히 특권을 행사하는 집단이 남아 있다.”면서 “남을 한대 때려놓고선 ‘왜 때립니까.’ 항의하면 ‘어따 대고 대꾸야.’하는 데가 딱 한군데 있는데, 바로 우리나라의 ‘정치언론들’”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지난 8월27일 오후 청와대에서 가진 광주 전남지역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 회원 초청 다과회에서 일부 언론의 행태를 ‘정치언론’이라고 규정했다. 노 대통령은 “언론이 선진국 수준이 되도록 지금도 열심히 모색하고 있고, 또 임기 끝나고도 손놓지 않을 것”이라며 “마치 80년대 저항하던 시대에 하던 심정으로 하고 있는 것이 한가지 있다.”며 ‘정치언론’에 대한 개혁 의지를 표명했다.노 대통령은 또 “지난번 대선 때는 우리가 그 엄청난 포격에도 견뎌냈는데 제가 지금 그걸 다시 끌고 나가볼까 한다.”면서 “기회를 놓쳤는지 아니면 그때와 같은 동력과 영감이 없는지, 잘 못하고 있지만 지금 머리를 짜내고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대통령을 하는 동안에도 ‘386 세대’와 ‘노사모’가 우리 사회에서 박해를 받고 있다.”면서 “우리가 힘이 없고 미디어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노 대통령은 386세대에 대해 “87년 6월 항쟁을 조직하고 싸우고 성공해낸 세대의 주류를 흔히들 386이라고 한다.”면서 “우리나라에서 교묘하게 국민들을 분열시켜 기득권을 유지해온 사람들에게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가 바로 ‘386’”이라고 평가했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깃발올린 고건… 정계개편 급류

    고건 전 총리의 신당 창당 추진선언으로 범여권 내부의 정계개편 추진방향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최근 재·보궐 선거 참패 이후 여권이 내홍에 빠진 상황에서 ‘고건 신당’의 깃발은 정계개편의 촉진제가 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 고 전 총리는 정기국회가 끝나는 12월까지 신당 창당을 위해 물밑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내부의 ‘고건 지지자’들을 폭넓게 만나 외연 확대를 꾀하면서 12월 말쯤 공식적인 창당 준비 기구를 공식 출범한다는 복안이다. 고 전 총리는 이날 “국민통합 신당 원탁회의와 같은 대화기구를 생각할 수 있다.”며 세부적인 창당 청사진까지 제시했다. 그동안 지루할 정도로 정치권을 관망했던 고 전 총리의 ‘신당카드’는 최근 10%대로 떨어진 자신의 지지율과 호남 민심의 미묘한 변화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자신으로선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면서 여권의 정계개편 과정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계산이다. 고 전 총리가 “어느 특정정당, 열린우리당 중심의 재창당이라든지 그러한 정당에서 하는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참여경선제)에는 관심이 없다.”고 잘라 말한 사실이 이를 말해준다. 구체적인 신당 창당의 시기는 내년 3,4월쯤으로 보고 있다. 한 측근은 “준비 기간을 감안하면 내년 봄쯤 신당이 출범할 수 있고 이후에는 여권 내부에서 통합과 대선후보 단일화 노력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대한 고건 신당의 세력을 키운 뒤 범여권의 제 정파들과의 통합과 후보 단일화에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이런 맥락에서 ‘고건 신당’은 독자 창당이 아닌,‘헤쳐모여 신당’이나 ‘제3지대론 창당’과 맥이 닿는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에서 탈당파들과 자신의 외곽 단체인 ‘미래와 경제’ 및 ‘국민희망연대’의 참여자들이 신당의 주요 구성 멤버가 될 전망이다. 고 전 총리 캠프에서는 열린우리당 내부의 우호세력을 30명 안팎으로 보고 있다. 호남을 기반으로 한 민주당의 경우 고 전 총리 지지자들이 ‘대부분’이라는 희망섞인 기대감도 표출했다. 이런 맥락에서 여권 내부에서 어느 정도나 신당에 참여하느냐가 신당 성공의 관건이다. 고 전 총리는 이를 위해 보다 강하고 높은 톤으로 여권을 흔들 것으로 보인다. 그가 이날 “어느 정당, 어느 계파와 상관없이 손을 잡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도 이 때문이다. 측근들은 신당의 규모는 1차적으로 원내 교섭단체 이상의 규모가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하지만 정치권 시각은 다르다. 당장 신당으로 급격하게 세가 몰리는 일은 없을 것이며 ‘관망세’가 주류를 이룰 것이란 진단이다. 여권의 정계개편 방향이 여전히 시계제로인 상황인데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목포 방문 이후 호남민심 역시 유동적이기 때문이다. 고 전 총리의 신당은 ‘국민 통합’을 명분으로 좌우의 극단세력을 배제하는 중도실용세력을 겨냥하고 있다. 그가 이날 노무현 대통령·친노세력과 일정한 선을 그은 것도 이 때문이다.청주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동성애 영화 ‘후회하지… ’ 감독·배우에 듣는다

    동성애 영화 ‘후회하지… ’ 감독·배우에 듣는다

    한국사회에서 동성애자임을 드러내는 것은 사회에 대한 정면도전이나 다름없다. 동성애자의 생활을 그린 ‘퀴어애즈포크’나 일부 동성애자가 등장하는 ‘섹스앤더시티’같은 외화시리즈에는 열광하면서도 정작 대놓고 말하는 것은 거부한다. 사회적 주류가 아닌 탓이다. ‘후회하지 않아’(제작 청년필름·16일 개봉)는 과감하게도 퀴어멜로를 표방했다. 까놓고 말하면 재벌집 아들과 호스트바의 ‘선수’의 사랑을 다룬, 남성 동성애자들의 이야기다. 지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호평이 이어졌고,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지만, 한편으로는 따가운 시선도 받는 평범하지 않은 영화다. 이 영화의 두 주역인 이송희일 감독과 주인공 수민역의 이영훈씨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김형기 시나리오 작가의 진행으로 이들과 자유로운 대화를 나눠봤다. ●김 작가 이번 영화는 훨씬 더 대중과 소통하는, 첫 상업영화이자 장편영화인 듯 한데요. ●이송 감독 사실 이전 단편작들은 독립영화쪽에서는 상업적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죠. 상업영화권에 들어오긴 했지만 다소 애매해요. 시간상으로 장편일 뿐 제작과정이나 배급라인은 여전히 독립영화에 가깝죠. 장편을 찍으면서 호흡이나 힘 배분, 강약 조절하는 법을 많이 배우게 됐어요. 오히려 이제야 단편을 알 것 같고, 더 잘 찍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어요. ●영훈 제게도 첫 장편영화인데, 감정을 길게 끌고 가야 한다는 점이 가장 힘들었어요. 동성애라는 감정을 유지하는 것이 다소 버거웠죠. ●김 작가 연기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는데….“게이 커뮤니티가 솔직하고 당당하며 자유로웠으면 좋겠다.”는 평소 감독의 생각대로 표현됐다고 봐요. 하지만 왜 퀴어영화는 다 슬퍼야 하죠? ●이송 감독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1970∼80년대 호스티스 영화의 전형을 취하려고 했기 때문에 그렇게 흘러간거고…. 왜 재미있는 퀴어영화를 만들지 않느냐고 묻는 사람이 있다면 이렇게 말하고 싶네요.‘당신들이 만드세요.’(웃음) ●김 작가 말이 나왔으니, 감독은 퀴어·페미니즘 전문으로만 인식되는 것 같은데, 벗어나고 싶지 않나요? ●이송 감독 잠들어 있는 동성애자들의 인식을 깨우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당분간은 좀 쉬려고요. 감독으로서 한계를 만드는 것 같아서. 하지만 여성, 인권, 노동자, 빈민, 불합리한 권력 등에 대한 화두는 놓지 않을 겁니다. ●김 작가 계급간의 갈등이 영화 속에서 읽히는 것도 그런 이유일까요.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보고 후회하지 않는 것처럼, 연출을 하고 연기를 하는 데 후회가 없나요. ●이송 감독 늘 아쉽죠.2시간45분짜리 원본을 1시간50분정도로 줄이면서 많은 장면을 잘랐어요. 더 많은 말을 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한 부분이 생겼죠. ●영훈 전 제대로 다 보여주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워요. 재민(이한)에게 붕대를 감아주면서 “우리 사이는 뭐예요.”라고 묻는 게 재민과의 정사신보다 어려웠어요. 감정 표현이 쉽지 않더라고요. ●이송 감독 영훈이는 몰입도가 상당히 좋아요. 전작 ‘굿로맨스’에서는 빙의(憑依) 수준이었죠. 이번에는 어려워하는 게 눈에 보이더라고요. ●김 작가 캐스팅이나 촬영 뒷얘기 좀 해주세요. 혹자는 다소 수위가 높다고도 하는데, 다른 그림을 넣고 싶은 욕심은 없었나요. ●이송 감독 ‘로드무비’라는 영화도 캐스팅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잖아요. 그게 4년전인데, 지금도 인식은 달라진 것이 없어요. 배우들한테 시나리오를 주면 대부분 아예 사라지죠. 그들의 생활을 생동감있게 표현하고 싶어서 시나리오에서는 더한 장면도 넣었는데, 하지만 개봉은 해야 하니까.(웃음) ●김 작가 그러고보니 원제가 ‘야만의 밤’이었잖아요. 왜 달라졌죠? ●이송 감독 밤에 야산에서 일어나는 마지막 부분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싶었죠. 가부장제, 계급으로 받은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으로 삼았거든요. 하지만 멜로라인이 더욱 강해서 제목을 바꿀 수도 있겠다 했는데, 우연히 에디트 피아프의 ‘난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아’가 나오잖아요. 이거다 싶더라고요. ●김 작가 앞으로의 계획은. ●이송 감독 차기작은 문제의식을 담고 있는 강한 소재의 액션 영화가 될 것 같아요. 호러에 관심이 많아서 한국적인 정서를 가진 호러 영화도 찍고 싶어요. ●영훈 더욱 연기 훈련이 필요한 것을 느끼고 있어요. 언젠가는 장애인의 아픔을 표현하는 연기를 하고 싶어요. 고등학교때 봉사활동을 한 뒤 늘 머리 속에 담아둔 목표이고요. 물론 그 전에 더 많은 것을 경험해야겠죠.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함혜리기자의 프렌치 리포트] (3) 그들의 영어콤플렉스

    [함혜리기자의 프렌치 리포트] (3) 그들의 영어콤플렉스

    “파리에 가서 영어로 길을 물어보면 절대 안된대. 영어를 다 알아 들으면서도 못 알아듣는 척한다는군.” 프랑스어에 대한 프랑스인들의 자부심과 자존심이 얼마나 강한지를 논할 때 우리가 흔히 하는 얘기다. 이라크전을 계기로 프랑스와 미국이 외교적 마찰을 빚고, 국제무대에서 서로 껄끄러운 사이가 됐을 때 프랑스인들의 반미감정을 방증하는 듯한 이 ‘가설’은 더욱 그럴듯하게 들렸다. 프랑스인들이 자국어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언어라고 여기고, 사랑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영어를 다 알아들으면서 일부러 알아 듣지 못하는 척하면서 길잃은 관광객을 외면한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 정확히 말하자면 프랑스인들은 영어를 안하는 게 아니라 못하는 거다. ●영어는 뜨고 평균적으로 프랑스인들은 영어를 잘 못한다. 발음도 엉망이다. 중장년층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그 이유를 분석해 본 결과 지금까지 영어를 잘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나름대로의 결론을 내렸다. 프랑스는 20세기 초반에는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위기를 겪었지만 2차대전 이후 30년간 엄청난 경제적 성장과 사회적 변화를 이룩했다. 현재의 중장년층은 ‘영광의 30년’으로 일컬어지는 이 시기에 청소년기를 보낸 사람들이다. 미국의 경제력과 정치력이 세계를 주도하기 시작했지만 최고 수준의 예술과 문학, 철학을 바탕으로 풍부한 문화자본을 지니고 있었던 프랑스인들에게 그것은 큰 의미가 없었다. 굳이 영어를 하지 않아도 프랑스를 중심으로 지구는 돌아갔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미국은 정치·경제는 물론 문화계까지 접수해 세계 최강국으로서 영향력을 휘두르고 있으며, 국제어로서 영어의 중요성은 말하면 ‘잔소리’인 시대가 됐다. 급속하게 진전되는 세계화와 인터넷의 보급으로 영어의 위력은 더욱 커졌다. 프랑스인들에게도 이제 영어 실력은 주류 사회 진출을 위한 필수사항이 됐다. 우리처럼 영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정도는 아니지만, 프랑스에서도 영어를 못하면 좋은 직장을 얻을 수 없다고 봐야 한다. 경영학을 전공하던 얀이 “기고만장하면서 세계의 보안관을 자처하는 미국이 얄밉기는 하지만 글로벌 시대의 엘리트로 경쟁력을 갖추려면 영어는 필수”라고 했던 것이 생각난다. 때문에 우리가 영어에 공을 들이는 것에는 비교할 수 없지만 프랑스인들도 영어를 배우려고 많은 노력을 한다. 방학 때면 가까운 영국으로 홈스테이 언어연수를 떠나거나 좀 여유가 있는 집에서는 중고등학생 자녀들을 미국의 대학에서 하는 서머스쿨에 보낸다. 책방에도 영어학습서가 예전보다 훨씬 많아졌다. 특히 비즈니스와 파이낸스 분야의 실용 영어학습서들은 무척 다양하게 나와있다. 파리의 지하철 객차안에는 ‘Do you speak Wall Street English?’라는 카피를 단 영어학원 ‘월스트리트’의 광고판이 출근길 샐러리맨들의 눈길을 끈다.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가 지하에서 분노할 일이지만 아무리 콧대 높은 프랑스인들이라도 ‘영어의 국제어화’라는 대세를 거스를 수는 없는 것이다. ●프랑스어는 지고 프랑스인들의 모국어 사랑도 예전만 못하다. 학교에서는 여전히 프랑스어 수업을 가장 중요시하지만 청소년들은 프랑스 고전문학을 읽기보다는 미국 가수 에미넴의 랩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에 열광한다. 어린 아이들은 컴퓨터 앞에 앉아 영어로 진행되는 온라인 게임에 심취한다. 가족들이 모이면 즐겨하던 프랑스어 철자법 맞히기 놀이기구는 이제 다락방으로 밀려났다. 20년 전 프랑스에서 유학하던 시절 부러움을 느끼며 즐겨 본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있다. 전 국민이 참가해 받아쓰기 경연대회를 하는 ‘디코 도르(Dico d’or)’다. 디코 도르는 황금사전이라는 뜻이다. 이 경연대회에는 매년 수십만명의 남녀노소가 도전해 예선을 거쳐 결선을 벌인다. 프랑스어는 영어와 달리 단어마다 성(性)이 존재하며 이에 맞게 관사와 형용사를 써야 하고, 시제와 주어의 성에 따라 동사도 달라지기 때문에 받아쓰기가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 결선 방송이 있는 날에는 참가자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펜과 종이를 들고 TV 앞에 앉아 진행자의 구술에 따라 자신의 프랑스어 실력을 테스트하느라 전국이 떠들썩했던 것이 기억난다. 이 프로그램도 지난해 막을 내렸다.20여년간 이 프로그램을 진행,‘프랑스어의 수호자’란 찬사를 받기도 했던 베르나르 피보는 프로그램을 마치면서 “디코 도르가 대중과 사회를 싫증나게 하기 전에 그만 둘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을 남겼다. 국제무대에서 프랑스어의 영향력도 현저하게 줄고 있다. 프랑스어는 현재 60개국에서 약 5억명이 공용어, 혹은 제 1외국어로 사용한다고 하는데 최근 2∼3년 사이 그 숫자가 현저히 줄어들고 있다. 아프리카권의 알제리, 르완다, 민주콩고공화국 등에서는 프랑스어가 영어로 대체되는 실정이다. 프랑스어권 국가수반회의에 참석하는 곳은 40개국에 불과하다. 유럽에서조차도 설자리를 잃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영어를 공식어로 사용하고 있으며 유럽연합(EU)에서도 일반적인 회의나 문서에 주로 영어를 쓴다. 지난해 EU에서는 이런 일도 있었다. 한 공식행사에서 프랑스 대표가 영어로 연설했다는 이유로 그 자리에 있던 자크 시라크 대통령이 얼굴을 붉히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EU설립의 주축국인 프랑스로서 자존심이 무척 상했던 모양이다. 프랑스어를 사용해야 엘리트 귀족 대접을 받던 시절도 있었다.17∼18세기의 일이다. 당시 파리는 유럽 최대의 도시였으며 유럽의 귀족들과 엘리트들은 프랑스어를 자연스럽게 구사하며 자신의 교양과 우아함을 과시했다. 이런 건 이제 영화속에서나 볼 수 있는 옛날 얘기가 돼 버렸다. lotus@seoul.co.kr ■ 아카데미 프랑세즈 프랑스인들은 아름다운 자신들의 언어를 지켜 나가기 위해 오래 전부터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프랑스어의 통일과 순화를 위한 목적으로 이미 4세기 전에 아카데미 프랑세즈(Academie Francaise·프랑스 한림원)라는 공적기관을 만들었을 정도다. 파리 센강의 좌안에 자리한 아카데미 프랑세즈는 1635년 당시의 재상 리슐리외가 문예 동호회 모임을 아카데미 프랑세즈라는 명칭으로 발족시킨 것이 그 유래다. 그 후 루이 14세가 후원자가 된 이래, 아카데미 프랑세즈는 역대 국가 원수의 관할 아래 놓이게 됐다. 아카데미시엥이라고 불리는 회원은 프랑스 국적을 가진 시인, 작가, 철학자, 의사, 과학자 등 각 분야의 권위자 40명으로 구성된다. 아카데미 프랑세즈의 회원을 ‘불멸(immortel)’이라고 할 정도로 회원에 선발되는 것 자체가 프랑스인으로서 최고의 영광이다. 당대 일류 문학자 가운데서 선출된다는 아카데미 프랑세즈가 몰리에르, 디드로, 보들레르와 같은 거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 보수성이 비난 받기도 한다. 여성에 문호를 개방하는 것도 최근의 일이다. 지금까지 700명의 아카데미시엥이 있었는데 그중 여성 회원은 5명뿐이었다. 하지만 미국 문화와 영어의 범람속에서 프랑스어를 수호하는 본연의 역할은 누구도 대신하지 못한다. 아카데미 프랑세즈는 엄연히 프랑스어 단어가 있는 데도 고의로 외국어를 사용하면 처벌할 수 있도록 한 1975년 바스 로리올 법 제정을 주도했다. 최근에는 컴퓨터와 인터넷 관련 용어, 건축 용어 등을 프랑스어로 정리했다. 아카데미 프랑세즈 사전은 1964년에 처음 편찬한 이후 현재 9판까지 나왔다.
  • ‘끝없는 스트레스’ 탈모 원인과 치료

    ‘끝없는 스트레스’ 탈모 원인과 치료

    겨울로 접어드는 지금쯤이면 머리카락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시시때때로 빠지는 머리카락은 가뜩이나 버거운 스트레스를 더하게 한다. 탈모, 정말 대책이 없는걸까. # 탈모란 빠지는 머리카락 개수가 50∼100개 정도면, 모발의 수명이나 성장주기로 볼 때 정상으로 본다. 그러나 이를 넘어서면 병적인 탈모에 해당한다. 두피 상태나 두피질환, 호르몬 불균형, 내과적인 문제 등으로 인해 모발 주기에서 성장기 모발이 차지하는 비중이 줄거나, 모낭은 살아있으나 모발이 없는 휴지기가 길어지는 것이 바로 병적인 탈모다. # 남성형 탈모 대머리를 말하며, 유전적 소인이 강하다. 원인은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이다. 탈모는 사춘기에서 20∼30대 사이에 시작한다. 앞머리에서 정수리로 이어지는 부위의 모발이 점차 가늘고 짧아지다가 나중에 앞머리 탈모된 부위와 정수리 탈모된 부위가 서로 만나 대머리가 된다. 탈모는 머리카락이 빠진다는 것뿐 건강상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스트레스다. 최근 한 대학병원 조사 결과 탈모로 고민하는 20∼60대 인구가 34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 남성형 탈모의 원인 가장 큰 원인은 유전적 소인과 남성호르몬, 그리고 노화이다. 이밖에 혈액순환 장애, 스트레스, 영양 불균형 및 지루성피부염 등도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임상적으로는 두피에 남성호르몬이 작용해 발생하며, 여기에 유전적 소인과 노화가 작용한다. 따라서 유전적 소인이 강해도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이 없으면 대머리가 되지 않으며, 안드로겐이 많아도 유전적 소인이 없으면 대머리가 되지 않는다. # 남성형 탈모의 증상과 진단 아침에 베개에 떨어진 머리카락 수가 유독 많으면 탈모 가능성이 높다. 또 머리밑이 가려워지면서 지성 비듬이 많아지는 경우에도 탈모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모발이 점차 가늘어지고 힘이 없거나 예전과 비교해서 이마가 넓어진 경우도 탈모에 해당된다. 자신의 머리카락 8∼10개 정도를 잡아 가볍게 당겼을 때 1∼2개 정도 빠지면 정상, 그 이상이면 탈모로 구분한다. # 여성 탈모 여성들은 산후 탈모가 가장 많다. 즉, 출산 후 일시적으로 휴지기 모발이 증가해 탈모로 이어지는데, 이 경우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정상으로 회복되나, 스트레스나 영양부족 등으로 산후 탈모가 영구 탈모로 이어지기도 한다. 여성도 탈모를 유발하는 남성호르몬 안드로겐을 갖고 있지만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이 훨씬 많아 남성들처럼 완전한 대머리는 되지 않는다. 대신 머리 주위에서 서서히 탈모가 진행되다가 나이가 들면 두피의 위 부분이 훤히 보이는 경과를 보인다. 탈모가 주는 스트레스는 여성이 남성보다 훨씬 크다. 탈모 때문에 우울증과 강박, 좌절감에 빠지기도 하는데, 이런 반응은 스트레스를 낳아 탈모를 부추기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밖에 원형탈모나 정신적 장애로 인해 자신의 모발을 습관적으로 뽑아내는 발모벽, 화상이나 감염 후 두피에 흉터가 생겨 모낭이 영구적으로 파괴되는 반흔성 탈모, 여성들이 고무줄로 머리를 너무 단단히 묶을 때 나타나는 견인성 탈모, 갑상선 기능 이상에 의한 내분비성 탈모 등도 남녀가 겪는 탈모에 해당한다. # 탈모 치료 비수술적인 치료방법으로는 프로페시아 복용, 호르몬제 국소 도포, 병변내 주사, 자외선치료, 두피 마사지 등이 있으며, 수술적인 방법으로는 인조모발 이식술과 자가모발이식술, 조직 확장법, 두피 피판술 및 축소술 등이 있는데, 최근에는 자가모발 이식술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최근에는 ‘CTG’라는 장비를 이용해 탈모 진행을 억제하고, 탈모의 초기 증상인 머리카락의 가늘어짐을 개선하기도 한다. 임상 결과 36주 이상 치료한 환자의 66.1%에서 모발이 재생하는 효과가 나타나기도 했다. 자가모발 이식술은 자신의 후두부 모발을 이용해 탈모된 부위에 재배치하는 방법으로, 부작용이 없고 생착률이 매우 높다. 한번에 많은 양의 이식이 가능한 ‘메가세션(megasession)’이 최근에 도입됐지만 이 방식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환자의 탈모상태와 헤어라인을 고려해 적적한 양을 이식하는 것이 좋다. 또 탈모가 계속 진행되는 경우라면 앞으로 진행될 탈모를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식된 자가모발의 생존율은 보통 80∼90% 정도. 이식된 모발은 한 차례 빠졌다가 3개월 후쯤 다시 나기 시작해 9개월 후쯤 완성된다. 따라서 수술후 최소 6개월에서 1년 동안은 모발의 성장을 지켜봐야 한다. ■ 도움말:홍남수 듀오피부과 원장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천정배의 ‘허언(虛言)’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천정배의 ‘허언(虛言)’

    열린우리당이 너무 시끄럽다. 국정운영을 책임진 집권여당으로서의 책무는 망각한 채 정계개편 소용돌이의 한 복판에 서 있다. 민주당과의 통합을 염두에 둔 ‘통합신당론’과 도로 민주당은 안된다는 ‘재창당론’으로 나뉘어 친노(盧) 그룹과 반노·비노 그룹간의 첨예한 세대결 양상이 펼쳐지고 있는 형국이다. 한마디로 당 해체냐, 당 사수냐의 선택이다. 당청 갈등도 위험 수위를 오락가락한다. 급기야 김한길 원내대표는 노무현 대통령이 현실정치에서 손을 떼줄 것을 요구하는 ‘하극상’의 모습까지 연출했다. 이처럼 당내 갈등 국면이 심화된 데는 대권 예비주자인 천정배 의원의 지난달 29일 발언을 빼놓을 수 없다. 주지하다시피 천 의원은 2003년 열린우리당을 창당할 때 주춧돌 역할을 한 ‘천·신·정’ 트리오의 한 명이다. 개혁 성향이 돋보인다 해서 원내 제1당의 원내대표로 선출됐고 노 대통령 밑에서 법무부 장관까지 지냈다. 더욱이 그는 노 대통령이 2002년 대통령후보 경선의 깃발을 들었을 때 이를 지지한 유일한 현역 의원이었다. 우리당이 출범하기 전 민주당 신·구주류간 갈등이 치열할 때는 노 대통령의 뜻을 가장 충실히 실천한 ‘향도’역이란 얘기도 들었다. 그만큼 노 대통령과 천 의원은 동지적 관계였다. 당시 천 의원은 미국의 공화당이나 민주당, 영국의 노동당이나 보수당처럼 100년 이상 지속하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장담한 것으로 기억한다. 그는 특히 지역주의 극복과 아래로부터의 공천을 골자로 한 정당 개혁을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누누이 강조했었다. 비스름한 시기에 이광재 청와대 상황실장의 경질을 주장하면서는 “노무현 정부는 수십년, 아니 수백년간 민초들이 피흘리고 싸우고 희생해서 가까스로 만든 정부”라고 했던 천 의원이다. 그런 그가 당의 간판을 내리는데 앞장서고 있다. 통합신당 논의를 공식 제안한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을 통해서다. 그 많은 명분을 국민들에게 제시하며 산고 끝에 당을 만들어 놓고 3년도 채 안된 시점에서 사실상 당을 해체하는 쪽에 섰으니 국민들은 어리둥절할 뿐이다. 그것도 3년 전 낯 뜨거울 정도의 난투극 끝에 이혼한 민주당과 재결합을 추진하고 있으니 말이다. 정치 도의적 측면에서 한번쯤은 당의 간판으로 대선이나 총선을 치러야 하지 않느냐는 반론도 적지 않다. 천 의원은 그 전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목포 방문행사에도 참석했다. 대권까지 노리는 그로선 호남이란 전략적 요충지를 버릴 수 없는 현실 때문이었으리라. 하지만 이런 것들은 포말 정당의 주역이었음을 자기고백하는 것에 진배 없다.100년 정당을 만들겠다고 큰소리쳐 놓고는 어떤 이유에서 3년 만에 간판을 내리겠다고 하는지 천 의원은 대국민 속죄록부터 써야 하지 않겠는가. 우리 정치사의 망령인 지역주의 복원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물론 이렇게까지 이른 데는 노 대통령의 잘못이 크다. 국민들의 커다란 실망감과 경제적 낭패감은 상상 이상이다. 그럼에도 오로지 대선과 총선을 겨냥한 이합집산은 설득력을 갖기 어렵다. 더구나 지금은 북핵 실험으로 남남갈등 양상마저 나타나고 있지 않은가. 국민이 납득할 만한 명분과 원칙, 이념적 좌표는 갈수록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정치는 결국 정도(正道)로 가야 훗날 훌륭한 평가를 받게 된다. jthan@seoul.co.kr
  • “판매대 상품 진열도 □ 이다”

    “판매대 상품 진열도 □ 이다”

    유통가는 최근 ‘연관상품’ 마케팅으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이는 상품 판매에서 짝을 이루거나 소비를 할 때 서로 관련이 있는 상품을 묶어 함께 진열, 판매하는 방식이다. 유통업체들은 연관상품을 가까이 진열하거나 고객의 동선(動線)을 파악해 진열한다. 이는 기존의 천편일률적인 상품진열에서 벗어난 것이다. 그동안 소비자들의 시선과 동선은 오른쪽으로 향했다. 때문에 오른쪽에 신선매장을 배치하고 같은 진열대에서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고가에서 저가로 진열했다. 연관상품 매장으로는 롯데백화점의 1층 잡화에 있던 남성용 구두가 신사복 매장으로 옮긴 것이 대표적이다. 신사정장을 사면서 넥타이, 가방, 셔츠 등 코디 상품도 함께 진열했다. 남성 캐주얼 매장에 탈모로 고민하는 남성 두피관리 전문매장 ‘스벤슨’이 입점했다. 신세계 이마트는 ‘키즈파크’를 연관상품 코너로 강조하고 있다. 장난감, 동화책, 문제집, 옷, 신발, 가방 등 어린이 관련 상품을 한 자리에 모았다. 쇼핑이 그만큼 편리해졌다.‘홈퍼니싱’ 코너에는 인테리어·전열용품·가정용품 등을 모았다. 최성재 이마트 생활용품 상무는 “별도로 흩어져 있던 생활용품을 홈퍼니싱에 모았더니 매출이 15%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영등포점은 주류매장 바로 옆에 안주류와 숙취해소 음료를 진열한 판매했더니 안주류는 15%, 숙취해소 음료는 20% 정도 증가했다. 이동일 홈플러스 영등포점 차장은 “연관상품을 함께 진열하면 고객의 의사결정이 빨라 판매가 늘어난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라면 코너에 양은냄비를 같이 팔고있다. 자동차코너에는 졸음방지 껌을 볼 수 있다. 쌀 코너에는 쌀벌레 퇴치제도 같이 판매한다. 롯데마트 이순주 과장은 “올들어 9월까지 정육코너에 불고기 양념을 진열 판매한 결과 종전에 별도로 팔았을 때보다 매출이 65%가량 껑충 뛰었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연관상품으로는 샐러드 야채와 드레싱 소스, 무·배추와 고춧가루·멸치액젓, 오이·감자와 야채칼, 쇠고기와 산적꽂이, 생닭과 수삼·황기, 생선회와 소주, 골뱅이와 소면, 멸치와 국물용 망 등을 들 수 있다. 최근에는 와인과 케이크도 같이 두는 편이다. 베이커리 매장에는 풍선과 푹죽, 파티용 모자 등을 같이 두고 있다. 마종수 롯데마트 상품기획자는 “와인과 케이크를 같이 진열한 결과 케이크는 18%, 와인은 24% 매출이 늘었다.”고 밝혔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김석의 Let’s wine] 먹다 남은 와인은

    [김석의 Let’s wine] 먹다 남은 와인은

    와인에 있어 보관은 와인의 생명을 유지하는 일이다. 하지만 작은 실수로 인해 그 ‘생명’이 다했다 하더라도 와인의 진정한 끝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와인은 상한 와인조차 활용할 수 있다. 와인에서 ‘상했다’는 의미는 ‘음식이 상했다’는 의미와는 전혀 다르다. 단지 그대로 즐기기에 알맞지 않은 것이지 먹어도 인체에는 해가 없다. 또한 마시다 남은 와인은 공기와 접촉하면 맛이 변하기 때문에 이 또한 상한 와인과 동일한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다. 보통 상하거나 남은 와인은 스테이크 등의 음식을 만들 때 사용한다. 레드 와인은 기본적으로 쇠고기나 돼지고기 요리에 어울린다. 스테이크용 쇠고기나 덩어리 돼지고기에 와인을 적당히 뿌려 쟀다가 구우면 더욱 연한 육질을 즐길 수 있다. 화이트 와인은 흰살 생선이나 닭고기 등의 요리에 어울리는데 와인의 향이 재료 자체의 맛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에 지나치게 많은 양을 넣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샐러드 드레싱이나 빵의 소스로 즐겨먹는 와인 식초를 만들 수 있는데 식초와 와인을 3:1의 비율로 섞어 냉장고에 1주일쯤 두고 숙성시키면 된다. 이밖에 화장품으로도 다양하게 사용한다. 와인에는 각질 제거에 효과적인 성분들이 많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피부의 스케일링에 효과를 보이며, 노화 또한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세안 후 화장솜에 와인을 적신 다음 피부결을 따라 가볍게 닦으면 된다. 또한 꿀과 화이트 와인을 1:1 비율로 섞어 냉장고에 7일 정도 보관하면 와인 에센스가 완성된다. 이 에센스를 바르고 15분 후에 미지근한 물로 닦아내면 끝. 마지막으로 와인으로 목욕을 하는 방법도 있는데 와인에는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는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피로회복과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다. 어깨 결림을 완화하고 뭉친 근육을 풀어주며 지방이 쌓이는 것을 방지하는 효과도 있다. 욕조에 따뜻한 물을 2/3정도 채우고 레드 와인 4∼5컵을 섞은 후 목욕을 하면 피로 회복과 기분 전환에 그만이다. 한국주류수입협회 와인총괄 부회장 (금양인터내셔널 상무)
  • 장민호, 왜 민노당원 집중 공략했나

    고정간첩으로 의심받는 장민호씨는 민주노동당 당원인 이정훈·최기영씨를 포섭하기 위해 사상과 경력을 검증한 뒤 1∼2년간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심회 조직원들이 민노당 내 세력을 더 키우기 위해 활동한 정황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학생운동권 출신이 다수 포진돼 이념적 동질감을 느낄 부분이 있었다는 점과 공당인 민노당을 통해 기밀자료를 빼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일심회가 민노당에 주목한 이유라는 분석이다. ●S모임, 다른 정파와 연합하기도 이정훈씨는 민노당 서울시당 내에서 주류는 아니었다. 최기영 사무부총장도 주로 여러 선거캠프에서 일하는 보좌역만 맡아 당내에서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위치에 있지 못했다. 이들이 조직적으로 당내 경선 여론을 이끌어 지지하는 후보를 대표 등에 앉힌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씨가 간사로 있었던 S모임도 이 부분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김혜경 전 민노당 대표 경선을 앞두고 S모임은 후보자 검증 등의 게시물을 당원게시판에 올렸고, 이 과정에서 당내 다른 정파와 연합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이 분석 중인 일심회의 지령과 보고문건은 ▲통일부와 NSC, 국정원 정책 ▲북한 핵실험 관련 민노당 동향 ▲총선·지방선거 개입 ▲당내 민족해방(NL)계열 의견 조정 ▲국방부 장관 해임결의안 무산경위 등에 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노당의 내부문건이 보고용으로 전환되거나 자체 분석자료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사회운동과 집회 적극적이어서 민노당 주목한 듯 알려진 지령 내용만 보면 일심회가 민노당에 가장 매력을 느낀 부분은 ‘행동력’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태생적으로 사회운동과 집회에 적극적인 민노당 내에서 이씨 등이 북측에 유리한 목소리를 내 당론을 모을 수 있다고 기대했다는 얘기다. 일례로 국정원은 “북핵 관련 6자회담이 결렬되면 책임을 미국으로 돌리면서 반전 분위기를 조성하라.”는 지령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또 “민노당이 반 한나라당 노선을 관철하도록 권영길 대표를 설득하라.”는 지령이 일심회에 내려온 것으로 보고 있다. 보고내용은 국가기밀에 해당하지 않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고 지령도 일심회 구성원의 힘으로 달성하기 어려운 것처럼 보이지만, 민노당 내부문건이라도 국가기밀에 해당한다는 판례가 있다.2003년 법원은 민노당 회의록과 자료집 등 내부문건을 북 공작원에게 유출시킨 혐의로 기소된 강태운 전 민노당 고문에 대해 “문건이 북한에 누설되면 북측이 이를 이른바 통일전선전술을 통한 대남적화전략에 악용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이는 만큼 대한민국에 불이익을 초래할 위험성이 있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며 유죄를 인정했다. 홍희경 박경호기자 saloo@seoul.co.kr
  • [책꽂이]

    ●어느 저널리스트의 죽음(손석춘 지음, 후마니타스 펴냄) 튀틀린 우리 시대 저널리즘의 현실을 조목조목 따졌다.‘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새사연) 원장인 저자는 메이저 신문의 사설 등을 텍스트로 삼아 ‘밖으로부터 왜곡의 저널리즘’과 ‘위로부터 배제의 저널리즘’이란 측면에서 비판한다. 저자는 미국의 보수적 칼럼니스트인 매기 갤러거의 “나는 독자를 조종하려고 애쓰지 않는다. 세계를 내가 본 그대로 드러내고 독자에게 전달하려고 노력한다. 그것이 바로 언론인과 선동가의 차이다.”라는 말을 인용, 저널리즘이 삶의 현실과 수용자 사이의 투명한 창문이 돼야 함을 역설한다.1만원.●청중의 탄생(와타나베 히로시 지음, 윤대석 옮김, 강 펴냄) 연주가 시작되면 객석을 어둡게 하는 관행은 근대에 들어 정착된 것이다. 무대만큼이나 밝은 18세기 연주회장의 객석은 음악 감상보다는 ‘사교의 장’으로 활용됐다.“여자는 보여주기 위해, 그리고 남자는 여자들을 보기 위해 연주회에 온다.”는 말이 나왔을 정도. 하이든이 시끄러운 청중들에게 ‘질려버렸다’는 유명한 일화도 있다. 이 책은 ‘청중’을 클래식 음악사의 주인공으로 내세운다.‘천인교향곡’같은 음악은 소수의 귀족이 음악의 주소비층이었던 모차르트나 바흐 시대엔 태어날 수 없었다. 베토벤 시대 이후 수많은 부르주아들이 청중세력으로 자리잡으면서 많은 연주자가 필요한 교향곡이 클래식의 주류로 자리잡았다는 것이다.1만 2000원.●사막의 아나키스트(제임스 카할란 지음, 최충익 옮김, 달팽이출판 펴냄) 70∼80년대 미국 환경운동의 새로운 전위 에드워드 애비의 일생을 다뤘다.‘사막의 싸움닭’으로 불린 애비는 에코타지(ecotage, 환경을 파괴하는 무분별한 인간의 개발을 물리적으로 막아내려는 환경운동가들의 행동) 옹호자들에겐 수호성인에 가까운 인물. 그는 열여섯번씩이나 국립공원과 국유림을 옮겨다니며 산림경비원으로 일했다. 그의 소설 ‘몽키 렌치 갱’과 에세이 ‘사막의 은둔자’는 지금도 꾸준히 읽힌다.1만 2800원.●성학집요(이이 지음, 최영갑 풀어씀, 풀빛 펴냄) 율곡 이이가 40세가 되던 해에 선조 임금이 성군이 되기를 바라며 올린 책. 통설·수기(修己)·정가(正家)·위정(爲政)·성현도통 등 다섯 편으로 이뤄졌다.‘대학’의 3강령과 8조목 체계에 맞춰 율곡 자신의 해설을 덧붙인 성리학 해설서다. 성리학은 성명(性命)과 이기(理氣)에 대한 학문으로 “인간의 본성이 곧 하늘의 이치(性卽理也)”라고 하는 말을 축약해 만든 용어다.9000원.●2006년판 한국법조인대관(법률신문사 펴냄) 판사, 검사, 변호사를 비롯해 사법연수생, 군법무관까지 1만 5000여명에 이르는 대한민국 법조인을 총망라한 법조인명록.56년 전통의 법조 전문지인 법률신문사의 대표적인 콘텐츠로 3년마다 증보판이 발간되고 있다.26만원.
  • “日 소니도 싱가포르 박람회 참석 삼성등 한국 대표기업도 호응을”

    |칸(프랑스)백문일특파원|지난 23일부터 프랑스 칸에서 열리고 있는 ‘칸 면세품 박람회’를 총괄하는 샤비오 최고경영자(CEO) 겸 조직위원장을 만났다. 샤비오 위원장은 “한국기업들이 글로벌한 고급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밖으로 나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글로벌 비즈니스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야 한다.”면서 “우리로서는 이번에 참가한 KT&G 외에 삼성 등 한국 대표기업들의 박람회 참가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면세품 박람회에 대해 소개해달라. -면세품 박람회는 면세품 공급업자와 도·소매업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현재 400개 이상의 기업이 회원으로 참가하고 있다. 조직위원장 밑에 회원사들로 구성된 이사회와 매니지먼트 커뮤니티가 있다. 위원회는 이번 박람회와 같은 이벤트를 조직하고 회원사들을 위해 콘퍼런스나 바자회 같은 것도 주최하고 있다. 물론 가장 중요한 역할은 면세품 관련 공급업체와 도·소매상을 이어주는 것이다. ▶어떤 업체들이 참가하나. -한국기업인 KT&G와 한국인이 최고경영자(CEO)로 있는 MCM을 포함해 500개 업체의 3000개 브랜드가 참가하고 있다. 향수와 화장품, 전자제품, 보석, 시계, 담배, 주류 등에서 세계적인 업체가 모두 참가하고 있으며 매년 1000개 이상의 신제품들이 행사장에서 공개된다. ▶기업들의 면세품 박람회 참가 목적은 무엇인가. -기업들은 박람회를 통해 새로운 제품을 소개한다. 또 기업 브랜드 및 혁신적인 모습을 알리는 데도 박람회가 좋은 통로가 되고 있다. ▶박람회 참가 조건은 무엇인가. -일단 면세업과 관련된 기업에 한정된다. 박람회의 질을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 업계에서 널리 알려진 업체여야 한다.KT&G는 담배시장에서 아주 큰 회사이기 때문에 이번 박람회에 참가하게 됐다. ▶KT&G 외 유치하고 싶은 한국기업이 있나. -일본기업인 소니가 싱가포르 면세품 박람회에 참석하는 것처럼 삼성 등 한국 대표기업들이 칸 박람회에 참가하면 좋겠다. ▶고급 브랜드 시장에서 한국기업들이 성장하기 위한 조언을 해달라. -기본적인 제품의 질 외에 마케팅에 신경써야 한다. 무엇보다도 밖으로 나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비즈니스를 글로벌하게 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mip@seoul.co.kr
  • [새영화] 스파이크 리 감독의 ‘그녀는… ’ 새달 2일 개봉

    얌전하게, 혹은 도발적으로 사회문제를 끌어내는 스파이크 리 감독이 이번에는 섹시한 풍자를 선사한다. 2일 개봉하는 ‘그녀는 날 싫어해’는 ‘아내가 필요한 남자, 아기만 필요한 여자’라는 카피로 얼핏 로맨틱 코미디인 듯한 냄새를 풍긴다. 하지만 실제 정체는 미국 사회 속에 숨어있는 문제를 유머와 뒤섞어 털어놓는 블랙코미디다. 에이즈 치료제를 개발하는 회사, 하버드 MBA 출신의 멋진 흑인남자, 성공한 커리어우먼 등 겉모습은 당당하기 그지 없는 조직이나 인간들이다. 그 본모습은? 에이즈 치료제 개발이라는 역사적 사명은 결국 주가를 높여 이득을 챙기려는 포장이고, 남자는 결국 백인사회에서 ‘실직에 불만을 품은 막 나가는 흑인’으로 전락한다. 커리어우먼들 역시 속은 비주류로 분류되는 여성 성소수자(레즈비언)나 소수민족이다. 이들이 얽히고설켜 만들어내는 에피소드들은 윤리와 도덕 위에 군림하는 물질만능주의와 백인우월주의를 풍자한다. ‘성격 좋고 능력 있고 똑똑한 하버드 MBA 출신의 아프로-아메리칸’이라는 수식어를 단 ‘존’은 굴지의 제약회사 부사장으로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우연히 알게 된 회사 비리를 양심적으로 폭로했다가 배신자로 낙인 찍혀 해고당하기 전까지는. 고위직 백인들은 그를 백인사회의 위협자로 몰아가고, 그는 생계조차 어려운 상황으로 빠져든다. 때마침 그-실제로는 그의 우수한 유전자-를 찾아온 전 약혼녀이자 레즈비언인 ‘파티마’의 제안으로 이들의 ‘유전적 아기 아빠’가 되는 나름의 돈벌이를 시작한다. 열려 있는 듯 포장된 미국 사회에 숨어있는 돈, 성, 인종, 계층 등의 갈등요소를 한꺼번에 범벅해놓은 영화는 곳곳에 유머라는 양념을 고루 쳐놓아 색다른 재미를 안겨준다. 존이 ‘유전적 아빠’가 되는 과정, 다양한 국가의 여성들과 거래를 하는 장면 등은 섹시한 코미디답다. 청순한 레즈비언으로 나오는 모니카 벨루치, 배금주의 신봉자 우디 해럴슨도 재미를 더하는 요소.18세 이상 관람가.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데스크시각] 다채로운 생활행정 시책을/박선화 지방자치부장

    민선자치의 주역인 4기 단체장들이 취임 120일을 맞으면서 자치단체마다 구체적 정책과 특수성을 대부분 선보였다. 중앙정부의 재정지원 부족과 조직·정원 조정권한의 미흡 등 제도적 한계에도 불구하고,230개 일선 자치단체들은 11년동안 쌓인 노하우를 발휘해 한층 성숙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나타난 자치단체들의 정책을 요약하면 크게 세가지 특징을 보이고 있다. 지방선거 과정에서 대부분 공약으로 내건 지역개발사업이 정책의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지역경제 회생에 역점을 두고, 주민들의 참삶 향상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는 점이다. 지역개발사업은 지난 1∼3기 자치단체장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아 예산과 실현성, 일관성에 있어 여전히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 도로·교통 등 대규모 도시기반시설이나 빌딩, 택지개발, 관광단지 조성과 같은 외형적 측면에 치우치고 있다는 느낌이다. 지역경제 살리기는 모든 지자체가 추구하는 절실한 과제로 인식되고 있다. 장기간 경기침체와 실업난으로 가뜩이나 문화·의료·교육환경 등 측면에서 차별적 설움을 겪는 대다수 지자체들은 더더욱 죽을 맛이다. 정부의 지역균형 개발정책이 제대로 착근하지 못하면서 생기는 양극화의 피해를 고스란히 지자체가 떠안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특히 광주와 대구시와 같은 광역지자체도 최우선 정책으로 일자리 창출을 내걸고 있다는 사실은 지자체의 절박함을 잘 보여주고 있다. 지자체가 앞다퉈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다양한 복지대책을 실시하는 사실은 고무적이다. 그만큼 주민들의 수요와 요구가 커진 탓이기도 하지만 행정기관과 공무원들의 행정서비스 마인드가 향상된 점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다행스럽다. 유아에서부터 노인을 위해 작은도서관이나 주민자치센터, 문화체육복합시설, 생태 및 환경, 교육여건 개선 등 지역특성에 맞는 다채로운 시책을 내놓아 호평을 받고 있다. 이른바 지방자치의 본질이 점차 자치행정에서 생활행정으로 진일보하고 있는 가늠자 역할을 해주고 있다. 이처럼 제시된 민선 4기 지방행정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 넘어야 할 과제는 적지 않다. 필자는 그 처음과 끝은 자치단체장의 생활행정에 대한 의지와 그 실천력에 달려있다고 본다. 자치단체장이 어떠한 리더십을 지녔느냐가 관건인 셈이다. 이와 관련해 서울신문이 최근 민선4기 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의 인명록을 발간하며 집계한 결과는 되새길 만하다. 존경하는 인물의 상위랭킹을 보면 이순신 장군이 가장 많은 데 이어 박정희 전 대통령, 김구 선생, 조선실학자 정약용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이들 리더십의 요체를 국민을 위하는 민본주의에서 찾을 수 있을 듯하다. 이는 본지가 3선을 지내고 지난 6월말 물러난 김흥식 전 장성군수 등 자치단체장 22명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나타냈다. 특히 김 전 군수는 민선4기 단체장의 리더십에 대해 세가지를 주문했다. 미래에 대한 비전을 주민에게 제시해야 하고, 올바른 판단력이 있어야 하며, 주민과 공무원들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정치, 좁게는 행정의 본질이 주민의 참삶에 맞춰져야 하는 까닭이다. 정부가 모든 부처의 혁신을 추진하고 있고, 행정자치부가 지방행정혁신대회를 다음달 두번째 실시하는 과정도 궁극적으로 주민복지를 향상시키는 데 있다. 그 최일선에 선 이들이 바로 자치단체장이다. 착근단계에 있는 새로운 단체장들의 분발이 요구되고 있다. 앞서 지적한 세가지 정책방안은 서로 떨어질 수 없는 인과관계를 지니고 있다. 남녀노소 주민에게 충분한 일자리를 주고, 일상생활의 만족감을 높이고, 사는 곳에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것. 그게 자치단체가 주민을 위해 풀어내야 할 생활행정의 요체이다. 박선화 지방자치부장 pshnoq@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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