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주류
    2026-04-06
    검색기록 지우기
  • 이의
    2026-04-06
    검색기록 지우기
  • 채소
    2026-04-06
    검색기록 지우기
  • 의원
    2026-04-06
    검색기록 지우기
  • 랜서
    2026-04-0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5,432
  • 조계종 동국대 이사 추천 파행

    동국대 재단이사 후보 추천을 위한 조계종 종립학교관리위원회(종관위) 회의가 종단내 계파간 갈등으로 후보 추천을 못한 채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종관위는 4일 서울 조계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회의를 열어 이사 후보 6명을 이날 개회된 제174차 중앙종회 임시회에 추천, 인준 절차를 밟을 계획이었으나 전체 위원 15명 중 5명만 참석하는 바람에 회의가 열리지 못했다. 동국대 재단이사회 비주류측 8명의 종관위원은 전날 투표 방법을 놓고 설전을 벌인 끝에 후보 추천을 못하자 “이사후보 추천권을 행사하지 않겠다.”면서 현 재단 임원진에게 “신정아씨 학력 사건으로 동국대의 위상과 교계의 명예를 실추시킨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종관위는 일단 8일까지 예정된 중앙종회 기간 중 회의를 한 차례 소집할 계획이지만 성원이 안될 경우 이사후보 추천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新라이벌전](19)’인터넷 포털의 맞수’ 네이버vs다음

    [新라이벌전](19)’인터넷 포털의 맞수’ 네이버vs다음

    인터넷 업계엔 ‘3’의 법칙이 있다.3년마다 인터넷포털의 1등이 바뀐다는 것이다. 1997년부터 3년간 부동의 1위는 야후코리아였다.‘인터넷=야후’로 통했다. 그렇지만 이 등식은 2000년 하반기 무렵 깨졌다. 메일링서비스를 앞세운 ‘다음’이 야후를 눌렀다. 그러나 다음도 3년 이상은 성(城)을 지켜내지 못했다.2002년 하반기부터 ‘네이버’에 1등 자리를 내줬다. 다음을 무너뜨린 네이버의 신형엔진은 검색서비스였다. 그렇다면 네이버 이후 최강자는 누구? 하지만 이 법칙이 깨졌다. 네이버의 ‘1사(一社) 독주체제’가 3년 넘게 계속되고 있다. 지난 7월 검색서비스 시장점유율이 78%였다. 네이버의 NHN은 막강한 검색서비스 영향력을 바탕으로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려는 다음의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이용자제작콘텐츠(UCC)’로 반격에 나서고 있다. ●네이버, 7월 검색서비스 무려 78% 점유 네이버의 7월 검색서비스 시장점유율 78%는 1997년 네이버 창사 이후 최고치다. 인터넷 검색 10건 중 8건이 네이버를 통해 이뤄진다는 뜻이다. 점유율 10%의 다음이 구글과의 검색광고 제휴를 통해 격차줄이기에 나섰지만 아직은 역부족이다.7월말 현재 네이버의 시장점유율은 올 1월보다 1.8%포인트 상승했다. 네이버 검색이용량의 30%는 지식IN서비스다. 이용자들이 스스로 묻고 답하는 형식이다. 이용자가 많으면 많을 수록 정보도 많아진다. 때문에 업계에선 네이버의 검색서비스는 이용자가 많아 정보가 많아지고 정보가 많아져 이용자가 더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를 지니고 있다고 분석한다. 네이버는 하반기에 검색강화를 위해 현재의 통합검색을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검색서비스에서의 네이버의 독주를 지켜보는 다음의 속마음이 편치만은 않다. 다음도 메일서비스로 잘 나가던 2000년에 검색서비스 도입을 검토했었다. 하지만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네이버에 1등을 빼앗긴 뒤 뒤늦게 2005년 카페검색 등을 통해 반격을 시도했지만 이미 때가 늦었다. ●동영상 UCC로 반격 나선 다음 타이밍의 중요성을 깨달은 다음은 UCC라는 카드를 들고 나왔다.UCC 중에서도 동영상UCC에 올인하고 있다. 앞으로 인터넷 검색시대가 가고 동영상UCC가 주류를 이룰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검색도 네이버의 통합검색이 아닌 동영상 검색에 중점을 두고 있다. 틈새를 뚫고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전략이다. 다음은 이를 위해 비핵심 사업도 정리하고 있다. 온라인 자동차보험인 다음다이렉트자동차보험의 매각을 추진 중이다.2003년 6월 인수한 다음다이렉트는 인수 이후 계속 적자에 시달려 왔다. 나름대로 성과도 있다. 지난 6월 다음의 동영상 검색분야 1인당 페이지뷰(PV)는 17.5회로 네이버의 13.5회를 앞질렀다. 다음은 지난 6월부터 UCC검색서비스를 선보였다. 하지만 아직 UCC의 수익구조가 뚜렷치 않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해외로 눈돌린 네이버 다음의 UCC공략에 네이버는 UGC(User Generated Contents)로 대응하고 있다.UCC와 UGC는 이름말 다를 뿐 속은 비슷하다. 네이버는 지난달 초 UGC의 제작·편집·저장·관리까지 할 수 있는 네이버 비디오서비스를 선보였다. 하지만 업계에선 네이버가 UGC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으로 분석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올 하반기에 일본 검색시장에서 시범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현재 전체 매출의 10% 정도에 불과한 해외 매출을 5년안에 5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네이버를 위협하는 요소도 있다. 지난 4월 세무조사를 시작으로 공정거래위원회·통신위원회의 불공정 거래행위 조사, 정보통신부의 포털규제종합대책안, 국회의 검색서비스사업자법 도입 논의 등이 바로 그것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신정아 파문’ 조계종 갈등 비화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의 가짜 학위 파문이 조계종내 파벌 싸움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신씨 학위 위조 문제를 처음 제기한 장윤 스님이 속한 조계종 무량회는 지난 31일 동국대 이사회 전원의 사퇴를 결의,4일부터 8일까지 열리는 조계종 중앙종회의 안건으로 채택한다는 방침이다. 조계종 중앙종회는 의회와 비슷한 기능을 하는 최고 의결기구로, 중앙종회 종책모임에는 무량회, 보림회 등 4개 모임이 있다. 불교계에서 ‘직지사단’으로 불리는 무량회는 동국대 재단이사회 주류인 영배·영담 스님이 속한 보림회와 대립관계로, 이들은 조계종 총무원과 동국대를 번갈아 장악해 왔다. 동국대 재단이사 13명 가운데 7명은 11월22일 임기가 만료된다. 이 중에는 신씨의 가짜 학위 문제를 처음 제기한 장윤 스님을 비롯해 영담·종상·현성 스님 등 승려이사 4명이 포함돼 있다. 나머지 3명은 당연직인 총장, 개방형 이사, 총동창회 추천 이사 등으로 종단과는 관련이 없다. 승려이사 4명은 중앙종회 종립학교관리위원회(위원장 광조 스님)가 3일 회의를 열어 2배수를 추천하고 중앙종회의 인준을 거쳐 동국대 재단이사회에서 선출되는 절차를 밟게 된다. 이번 중앙종회 인준 과정에서는 신씨 채용문제 등으로 사사건건 대립해온 영담 스님과 장윤 스님의 재선임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한편‘신정아 미스터리’를 풀어줄 핵심 관계자인 장윤(전 동국대 이사·현 전등사 주지) 스님이 검찰에 출석해 더 할 얘기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장 스님과 더불어 또 다른 핵심 관계자인 홍기삼(동국대 국어국문과 명예교수) 전 총장은 현재 지방 모처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신씨 고소사건과 관련한 검찰 수사가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김성호 임일영기자 kimus@seoul.co.kr
  • 대안은 없나

    ‘미시오 크리스티(Missio Christi)’와 ‘미시오 데이(Missio Dei)’ 기독교에서 크게 나누는 선교의 두 형태다.‘미시오 크리스티’가 예수의 복음을 충실하게 전하는 교리적 선교라면 ‘미시오 데이’는 교리와 상관없이 하나님 사랑의 참 뜻을 나누는 선교로 구별된다. 궁극적인 예수의 복음전파를 앞세우는 ‘미시오 크리스티’에 비해 ‘미시오 데이’는 하나님 앞에 평등하게 존귀한 모든 사람을 조건없이 섬겨야 한다.´는 보편적 인류의 가치를 중시한다. 흔히 슈바이처 박사와 테레사 수녀의 봉사와 사랑은 이 ‘미시오 데이’로 여겨지며, 그래서 기독교인이면서 종교를 초월한 성자·성녀로 추앙된다. 한국 주류 개신교의 선교는 ‘미시오 크리스티’에 치우쳐 있다.‘땅끝까지 하나님 말씀을 전한다.’는 전통 보수의 구원관이 짙은 교회와 선교단체일수록 ‘미시오 크리스티’에 충실하다. 한국 개신교계에서도 종전의 교리 지상주의를 벗어나 사랑과 평화를 앞세운 봉사로 접근하는 교회와 선교단체는 늘고 있다. 이번 피랍사태를 낳은 분당샘물교회도 비난과 질시를 받긴 했지만 교계에서는 비교적 앞선 형태의 선교방식을 택한 대표적 교회로 인식되어 있다. ●선한 사마리아인의 사역에 중점둬야 교단 가운데서도 외국의 현지 교회와 긴밀한 관계를 맺어 현지교회가 필요로 하는 선교에 치중하거나 현지 에큐메니칼 기구며 교회협의회와 협의를 통해 선교활동에 나서는 사례가 늘고 있다. 외국인 이주노동자들의 사역을 위해 해당 국가의 목회자를 국내에 초청하기도 한다. 모두 현지인과의 신앙갈등을 줄여 협력체제를 지키는 공통점을 갖는다. 문제는 ‘예수의 지상명령’을 따라 대상을 가리지 않는 ‘공격적이고 배타적’인 복음전파에 무한경쟁을 벌이는 교회의 목회자와 선교사, 교인들이다. 바로 교계에서 이번 피랍사태를 계기로 자성의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이다. 지난달 27일 박종화(경동교회), 손인웅(덕수교회) 목사 등 중진 목사 7명은 “한국교회가 자기중심적이고 독선적인 선교 봉사활동을 하지 않았는지 돌아봐야 한다.”며 “무엇보다 도움과 사랑의 손길을 펴는 선한 사마리아인의 사역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선언했다. 한국 선교의 문제점을 공식적으로 시인하고 방향틀기를 제안한 것이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해외선교협의회는 “선교는 계속되어야 한다.”는 근본적인 교리 선교를 다시 주장했다.‘선교는 예수의 지상명령이자 기독교인의 당위’임을 확인한 것으로, 개신교인들은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문제는 ‘어떻게 선교하느냐’이다.“하나님 복음의 절대진리를 모든 사람이 공유해야 한다.”며 ‘개인의 구원’이 아닌 ‘함께하는 구원’을 강조하는 한국 주류 개신교계의 입장에서 그 해법 찾기는 간단치 않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남의 문화와 정서를 인정하지 않는 선교는 ‘문화적 폭력’인 만큼 남에 대한 배려와 존중을 먼저 생각해야 할 것으로 본다. “신앙은 개인의 영역에서 머무는 것이기 때문에 공적인 영역으로 끌어들여 강제해선 안 된다.”“하나만 아는 것은 아무것도 모르는 것이다.” 선교가 자기 삶을 던져 헌신하는 희생을 전제로 할 때 이왕이면 사람들 간의 분노와 적개심을 해소하고 평화를 찾아야 하며 그러기 위해선 상대방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포교보다 일상속 봉사실천에 관심을 그런 점에서 전문가들은 초창기엔 공격적이었지만 성찰의 단계를 거쳐 토착지에서 신앙갈등을 줄여나간 북유럽 중심의 개신교나 천주교 선교에 주목한다. 정복지역에서 토착화와 피식민지인의 교화역할을 선교사가 맡았던 점이다. ‘미시오 데이’를 실천하는 ‘개척자들’이나 ‘작은예수회’같은 단체들도 조심스럽게 거론된다.‘개척자들’은 기독교 정신에 기초하지만 포교나 교회성장 전략이 아닌 자발적 가난을 통해 고통받는 지역에 평화를 심는다는 원칙을 지켜나간다. 1937년 캐나다 출신 선교사들이 시작해 전 세계에 퍼진 천주교 ‘작은 형제회’도 소외된 이웃을 위해 분노하지 않고 종교가 할 수 있는 아름다운 삶을 일상속에서 실천해가는 단체 중 하나로 꼽힌다. 채수일 한신대 교수(선교학)는 “공격적이고 배타적인 선교를 정당화하는 근본주의 성경해석에 치우친 한국 주류 개신교의 목회자나 선교사들이 국내 교파의 교리를 그대로 이식해 해외에서 갈등이 심해졌다.”며 “타종교, 타문화의 존중과 대화야말로 오히려 신앙을 풍성하게 하고 정체성을 강화한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김석의 Let’s Wine] 지친 당신을 위한 웰빙 테라피, 와인

    [김석의 Let’s Wine] 지친 당신을 위한 웰빙 테라피, 와인

    어느새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가을 기운을 전하고 있다. 한 해 여름을 넘기느라 지친 몸은 배려의 손길을 원한다. 때문에 ‘웰빙 푸드’는 원기를 회복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파스퇴르는 “포도주는 모든 술 가운데서 건강에 가장 유익한 술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처럼 와인은 여러 ‘웰빙 푸드’ 중 하나로 손색이 없다. 적정량을 섭취하면, 우유 다음으로 가장 완벽한 ‘웰빙 음료’라고 일컬어진다. 와인은 아주 오랜 고대 시대부터 와인처방이 있었을 정도로 명약으로 알려져 왔다. 최근 들어서도 그 의학적 효과가 언론 등을 통해 자주 언급되고 있어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한때 ‘프렌치 패러독스’ (French Paradox)라는 와인 관련 신조어가 크게 회자됐다. 프랑스인들이 흡연율도 높고 버터, 육류 등 동물성 지방의 섭취량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심장 질환이나 성인병 발생률이 낮은 이유에 대해 식사할 때마다 와인을 마시기 때문이라는 데서 유래됐다. 실제로 와인은 뛰어난 항산화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각종 질병과 암, 노화의 주요 요인이 되는 활성산소를 없애는 효능이다. 따라서 와인을 마시면 자연스럽게 각종 성인병을 예방할 수 있고, 노화를 늦출 수 있다. 예를 들어 가로 축을 매일 마시는 와인의 양으로 하고 세로 축을 사망 위험으로 보면 그래프에 J곡선이 그려진다는 ‘J커브 곡선’도 와인과 건강의 상관관계를 나타내준다. 하루에 와인을 조금씩 마실 때까지는 전혀 마시지 않을 때에 비해 그래프가 하강하고, 그 이후부터는 상승하기 때문에 일정량의 와인은 사망 위험을 낮춘다는 것이다. 와인은 마셔도 좋지만, 바르고 목욕해도 여름 태양에 지친 피부를 달래준다. 과일산의 일종인 알파하이드록실산(AHA) 성분은 포도에서 레드 와인으로 변해갈 때 고스란히 남게 되는데, 이때 AHA 성분이 피부에 닿으면 각질 제거를 돕고 피부의 혈액순환을 촉진시킨다. 특히, 와인 반신욕은 해외의 셀러브리티들이 피로를 회복하고 피부를 가꾸기 위해 사용한다. 고대의 절세 미인 클레오파트라도 목욕할 때, 우유와 지중해산 레드 와인을 욕조에 풀어놓고 와인 목욕을 즐기며 피부를 가꾸었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다. 목욕이 부담스럽다면, 와인을 이용한 스케일링도 가능하다. 차게 식힌 레드와인을 거즈에 적신 다음 흘러내리지 않도록 적당히 짜준 다음, 이것을 세안한 얼굴에 덮고 화장 솜에 레드와인을 적셔 거즈 위를 두드려준다. 거즈가 마르면 떼어내고 미지근한 물로 깨끗이 헹구면 조금 더 산뜻해진 피부를 만날 수 있다. 단, 피부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으므로 먼저 팔 안쪽에 발라 테스트를 한 후 실행하는 것이 좋다. 한국주류수입협회 부회장(금양인터내셔널 전무)
  • [아프간 피랍이후 해외선교 어디로] (3) 침묵하는 신학자들

    ‘예수천당 불신지옥’, ‘예수 믿고 천당가자’, ‘교회 밖에는 구원이 없다.’ 한국 개신교계가 주관하는 크고 작은 행사에선 이런 말과 문구가 자주 등장한다. 지하철 열차 안을 비롯, 대중이 모이는 많은 곳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 말들은 예수를 통해서 구원받을 수 있고 다른 모든 형태의 종교나 사상은 이 구원의 절대진리에서 배제됨을 알게 모르게 암시한다. 바로 한국 주류 개신교의 교리를 드러내는 문구들인 것이다. 기독교에서 구원과 관련한 입장은 대체로 세가지로 요약된다.‘교회 안에만 구원이 있다.’는 전통의 보수 배타주의와 ‘예수 안에서만 구원이 있지만 익명의 그리스도인이 있을 수 있다.’는 포용주의, 그리고 다른 종교를 통해서도 구원받을 수 있다.’는 다원주의이다. 이 가운데 비록 교회 안에는 속해 있지 않지만 마음으로 하나님과 연결되어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는 삶을 사는 익명의 사람들은 예수 그리스도 구원의 은총을 받을 수 있다는 포용주의나, 다른 종교에 구원의 길을 여는 다원주의는 배타주의와는 차별화된다. 한국 개신교계의 경쟁적 해외선교의 문제는 바로 이 배타주의에 익숙한 한국 개신교의 신학적 한계에 큰 원인이 있다.‘예수가 구원의 길이며 예수를 만나게 하는 것이 바로 선교의 궁극적 목표’라는 인식은 현지인, 특히 ‘미전도지역인’들의 신앙을 바꿔놓으려는 헌신으로 이어지고 이번 아프간 피랍사태도 비켜나있지 않다. ●한국 개신교계 80%가 배타주의 지난해 아프간에서 1300여 개신교도가 참가한 가운데 이벤트를 벌이려다 출국조치 당한 한 선교사가 홈페이지에 남긴 글 “아프간을 장악한 어둠의 권세는 무너져 내릴지어다.”는 속내야 어쨌든 공격적 선교의 방향성을 보여 준다. 봉사활동을 표방한 활동도 궁극적으로 전도와 선교라는 질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비판에 힘을 실어 주는 예이다. 안타깝게도 순수한 열정을 갖고 전도에 나선 많은 선교사와 신자들의 뜻까지도 가리게 한다. 구원과 관련한 신학과 실천이론을 볼 때 지금 한국 개신교계의 80%가 배타주의에 속한다는 데 전문가들은 대부분 동의한다. 현지의 문화와 전통을 고려해 토착화와 교화에 주력하는 유럽 대부분의 개신교 선교나 미국 기독교의 절반을 차지하는 포용과 다원주의 선교와는 다르다는 것이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이제 신학자들이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포용주의와 다원주의를 수용하지 않는 한 이번 아프간 피랍사태의 참극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개신교 신학자들 가운데 보수 교리에 반대하며 선교의 흐름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은 적지 않다.“배타적 구원관은 하나님으로부터 계시된 것이 아니라 초대교회의 필요에 의해 도입된 교리여서 현대사회에서는 반드시 재해석돼야 한다.”는 것이나 “공격적 선교방식은 세상을 다양하게 창조한 하나님의 역사를 기독교인 스스로 제한하고 파괴하며 획일화하는 신앙적 범죄행위”라는 주장들이 그것이다. 심지어는 “한국 교회 교우들이 진정으로 섬기고 따라야 할 분은 하나님이고 예수님이지 교회와 목사가 아니다.”라든가 “하나님의 무한한 사랑을 기독교라는 종교의 틀에 가두는 교리주의자들은 종교를 팔아 잇속을 챙기는 장사꾼”이라는 말도 등장한다. ●“2000년전 잘못된 원시교리 얽매어” 이들이 조심스럽게 목소리를 높이는 구원관의 중심에는 어김없이 교회의 진정한 역할이 자리잡고 있다. 예수는 사람들을 새로운 종교로 인도하려 한 게 아니라 새로운 삶으로 인도했다는 것이다. 예수는 구원의 의미로 당시의 율법과 로마 식민지상태의 처절한 가난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얽매이지 않는 삶을 뜻했지만 후대에 교회 조직이 생존을 위해 공격적인 선교로 둔갑시켰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같은 구원관이 개선을 위한 대안과 실천으로 이어지지 못한다는 데 있다. 대형교단이 설립한 신학교에서 공부한 신학자와 목회자들이 결국 교단의 교리에 빠질 수밖에 없고 취업 등 사회활동에서도 영향받는 상황에서 이런 구원관과 입장을 드러내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1992년 ‘교회 밖에도 구원이 있다.’는 주장으로 감리교단에서 출교된 변선환 목사는 지금까지도 복권되지 않고 있다. 류상태 목사(종교자유정책연구원 지도위원)는 “2000년 전의 잘못된 원시교리에 얽매인 교회와 신자들을 더이상 무지의 감옥 속에 가두어선 안 된다.”며 “이번 피랍사태는 신학자들에게 해외선교와 구원의 방향성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하는 큰 숙제를 남긴 계기”라고 말했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진로-두산, 첨가물 싸고 티격태격

    국내 소주업계에 때아닌 ‘첨가물’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국내 소주업계 2위인 두산 주류BG는 30일 보도자료를 내고 “최근 19.5%로 도수를 낮춰 출시한 진로의 ‘참이슬 후레쉬’가 소비자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우려가 있는 광고를 선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두산은 “‘설탕을 뺀 껌, 설탕을 뺀 요거트, 설탕을 뺀 주스, 설탕을 뺀 소주’라는 카피로 마치 다른 소주 브랜드들은 설탕을 사용하고 있는 것처럼 오해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면서 “두산을 비롯한 다른 소주업체들이 진로의 광고를 문제삼고 나섰다.”고 설명했다. 두산은 “업계에 따르면 소주 단맛의 90%는 ‘스테비오사이드’라는 감미료에 의해 결정되며, 실제 설탕으로 주감미를 내는 소주는 없다.”면서 “진로측이 주장하는 과당은 실제로 소주의 단맛을 내는 데 5∼10% 정도의 역할에 그친다.”고 덧붙였다. 에 대해 진로 관계자는 “참이슬 후레쉬의 시장점유율이 상승하는 데 따른 네거티브식 비방”이라면서 “두산측의 주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진로 관계자는 소금 부분과 관련,“두산측이 내세운 성분 분석 결과는 자체 분석”이라면서 “제품에 기본적으로 소금을 넣을 수 없으며, 사먹는 생수에서도 소금 성분은 검출된다.”고 반박했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최종찬기자의 시드니 뒤집어보기] (1) 영원한 이방인 애버리진

    [최종찬기자의 시드니 뒤집어보기] (1) 영원한 이방인 애버리진

    ‘호주댁’과 ‘쌕쌕이’를 아시나요. 전자는 이승만 전 대통령의 부인인 프란체스카 여사를 가리키는 말이고 후자는 한국 전쟁 때 혁혁한 전공을 세운 호주전투기를 말한다.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이민국의 하나로, 캥거루와 코알라,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등의 아이콘으로 대표되는 호주의 실체를 양파 껍질 벗기듯 하나 둘 벗겨본다. 호주 시드니는 세계 3대 미항으로 불릴 만큼 빼어난 경치를 자랑한다. 이곳에서 연중 관광객들로 북적되는 서큘러 키 페리선착장 바로 옆에서 이색적인 풍경이 연출된다. 흰 물감으로 보디 페인팅한 건장한 체구의 흑인 남자들이 통나무 피리(디주리두)를 불면서 전통음악이 담긴 음악 CD를 판다. 독특한 악기소리에 관광객들은 가던 길을 멈추고 구경하다 호주 돈 10달러(7360원)를 주고 CD 한 개를 사고 그들과 기념사진을 찍는다. 관광객 김영수(41)씨는 “호주 주류사회의 문화자원은 아니지만 잘 다듬고 발전시키면 새로운 관광상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비(非)호주적인 거리의 악사는 시드니 도심에서 북쪽으로 자동차로 1시간30분 거리에 있는 호주의 그랜드캐니언 블루마운틴에서도 등장한다. 슬픈 전설이 새겨진 세 자매 봉이 한눈에 들어오는 에코 포인트 한 구석에서 전통 돗자리를 깔고 디주리두를 불어댄다. 관광객들이 호주 돈 2달러를 내면 환한 얼굴로 기념사진을 찍게 해준다. 이들이 바로 호주가 자랑하고 싶지 않은 애버리진(이하 원주민)이다. 이들은 호주대륙에 백인들이 몰려오기 전 높은 수준의 문화를 이루며 평화롭게 살았던 원주민들이다.4만여년 전인 제4빙하기 중반 인도네시아에서 호주대륙으로 건너온 것으로 추정된다. 백인이 오기 전 원주민 인구는 최대 100만명이었고 200개의 언어와 600개의 방언을 사용했다. 하지만 백인들이 오면서 호주 대륙은 원주민에게 천국이 아니라 지옥이 되었다. 백인들은 총과 칼을 앞세워 원주민의 땅을 빼앗고 노예처럼 부려 먹었다. 원주민들은 보금자리에서 쫓겨나 떠돌거나 척박한 아웃백(호주의 오지)으로 강제 이주되기도 했다. 호주판 굴락(옛소련의 노동수용소)에서 원주민들은 백인들이 보낸 보호관의 감시를 받아야 했다. 보호관의 비위를 거스르면 추방이나 재산 압수는 물론 정신병원에 갇히는 벌을 받았다. 100여년간에 걸친 백인들의 차별정책으로 원주민 수는 크게 줄었다. 한때 90% 가까이 줄었다가 지금은 조금 늘어 45만명선. 호주 총인구 2100여만명의 2.3%를 차지하고 있다. ●동화정책으로 최대 희생양된 ‘도둑맞은 세대´ 호주에 남아공과 함께 대표적인 인종차별국가란 오명을 안겨준 차별정책의 하나가 동화정책이다. 원주민 아이들을 강제로 빼앗아 교회나 고아원 등 강제수용시설에서 기르며 영어를 가르치고 동화가 됐다고 믿으면 시민권을 주는 정책이다. 최대 10만명의 아이들이 희생양이 되었다. 이들이 바로 ‘도둑맞은 세대(Stolen Generation)´로 1900년부터 72년 동안 계속된 동화정책의 최대 피해자다. 지금은 차별정책이 폐지됐지만 원주민들은 여전히 차별정책의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어른 4명 중 1명이 당뇨병을 앓고 류머티즘열 발병률은 세계 최고. 여성 사망률은 백인여성의 무려 6배나 된다. 가난과 차별의 이중고 속에서 원주민들은 어른이 돼도 직장을 구하기 어렵다. 놀면서 술과 마약에 찌든 어른들을 보면서 아이들은 절망에 빠져 목숨을 버리기도 한다. 아이들은 대부분 초등학교 4학년때 학교를 그만두고 길거리로 나선다. 파란만장한 생을 자살로 마감한 원주민 지도자 톱 라일리는 생전에 “백인들이 우리의 주권을 돌려주지 않는다면 당신들도 주권을 주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물론 잘나가는 원주민들도 있다.2000년 시드니올림픽 육상에서 2관왕에 오른 캐시 프리만과 호주 럭비리그 대표선수로 활동했던 앤서니 먼딘, 포트 아델레이드 축구팀의 선수로 뛰었던 찰스 퍼킨스 등이 대표적이다. ●레드펀 블록 재개발땐 원주민에 토지 소유권을 하지만 이들처럼 개천에서 용난 사람은 드물다. 미국의 인디언처럼 처량한 신세가 돼버린 이들이 불평등의 멍에에 구부러진 등을 맞대며 살아가는 곳이 ‘레드펀 블록’이다.1973년 역근처 1에이커에 조성된 이 블록은 백인들에게 마약과 음주, 폭력이 만연한 곳이지만 애버리진에게 고향과 같은 곳. 대도시의 유일한 집단거주지로 원주민 젊은이들이 꼭 찾는 아지트다.3년전 폭동이 일어나기도 했던 이곳 주민의 대부분은 도둑맞은 세대 출신이다. 기자가 한때 하숙했던 집주인의 큰딸은 “레드펀은 무서운 곳”이라며 “밤엔 절대 가면 안 된다.”고 충고했다. 아름다운 중세풍의 건물과 현대식 고층빌딩들이 하모니를 이뤄 작은 뉴욕을 연상시키는 도심지에서 차로 5분 거리인 레드펀에 발을 들여놓은 사람은 ‘날선 풍경’에 적잖이 놀란다. 역사엔 경찰과 철도보안요원들이 경계의 눈초리를 연방 흘리고 있어 승객들은 절로 긴장하게 된다. 역사를 나오면 아침부터 깡마른 검은 피부의 여인이 말없이 종이컵을 들이댄다. 동정을 담은 동전이 종이컵에 들어가도 담배만 피워댈 뿐 고맙다는 말도 없다. 이 여인의 이름은 신디 프랜치(52). 나홀로 살며 교도소도 몇 차례 들락거려온 그녀는 마약중독에 따른 합병증으로 최근 병원에 실려갔다. 레드펀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임순영(51)씨는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이곳 주민 일부는 아직도 가난과 백인에 대한 증오로 술과 마약에 젖어 살아간다.”고 말했다. 원주민 지도자 믹 먼딘(58)은 “레드펀 블록을 재개발할 때 원주민에게 도움되는 방향으로 했으면 좋겠다.”며 “주정부가 원주민의 토지 소유권을 인정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호주가 경치만큼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려면 이런 부끄러운 과거에 대한 씻김굿이 중요하다. 과거사에 대한 정부차원의 공식적인 사과와 보상이 먼저 이뤄질 필요가 있다. 이런 맥락에서 최근 타스마니아 주정부가 주정부로는 처음으로 공식사과와 보상을 약속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로 평가된다. 하지만 다른 5개주와 연방정부는 동참에 미적거리고 있다. 그렇게 돼야 레드펀 역사 담장에 대자보처럼 휘갈겨 쓴 ‘4만년 세월은 길고도 길다.4만년 세월은 내 가슴에 아직도 남아 있다.’ 라는 원주민의 절규가 봄날 눈 녹듯이 사라질 수 있다. 원주민이 진정으로 대접받는 날이 와야 호주가 자랑하는 다문화주의가 꽃을 활짝 피울 수 있다. 원주민과 백인이 어깨춤을 덩실덩실 함께 추는, 진정한 호주로 거듭날 수 있다. siinjc@seoul.co.kr ■ “슬픈 과거 청산하고 미래 향해 나아가길…” 레드펀 자원봉사 임순영 선교사 “슬픈 과거에 더이상 머물지 말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자.” 호주 시드니 ‘레드펀 블록’에서 8년 동안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선교사 임순영씨가 30일 원주민들에게 들려주는 말이다. 백인들과의 적대적인 관계를 청산하자는 뜻이다.1988년 호주로 이민온 임씨는 “어려운 이웃들을 늘 돕고 싶었다. 해서 1999년 새순교회 선교팀의 일원으로 레드펀 블록에 들어왔다.”며 봉사를 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임 선교사에 따르면 그가 봉사를 시작하던 당시엔 레드펀 블록은 무서운 곳이었다. 주민 90%가 마약중독자였고 무장 강도, 살인 등 강력범죄가 잦았다. 교도소를 밥먹듯이 드나드는 주민들은 오랫동안 실업자 신세였고 아이들은 밤늦게까지 돌아다니며 범죄를 저질렀다. 뉴욕의 할렘가보다 위험했던 이 지역에 경찰들도 경찰차가 아니면 순찰하지 않을 정도였다. 길가에는 마약주사기가 널려 있고 구급차 사이렌이 시도 때도 없이 울려대며 가난과 백인들에 대한 증오로 주민들이 술과 마약에 절어 살다 죽어가는 절망뿐인 곳이었다. 하지만 임 선교사는 누구도 들어오길 겁내는 이곳에 들어왔다. 아내 최경섭(50)씨와 밤마다 원주민들을 찾았다. 샌드위치와 커피 등을 대접하며 그들의 아픈 마음을 달랬다. 처음엔 어려움도 많았다. 원주민들에게 두들겨 맞고 칼로 협박당하기도 했으며 아내는 뜨거운 물에 화상을 입기도 했다. 그럼에도 임 선교사 부부는 물러서지 않았다. 봉사하러 왔다가 금방 떠나던 이전 사람들과 달리 한결같이 지극한 이들의 정성에 원주민들은 마침내 2003년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했다. 이곳에 들어온 지 4년 만의 일이었다. 이때부터 원주민들은 임 선교사를 따랐고 임 선교사와 함께 레드펀의 어둡고 습한 분위기를 털어내기 시작했다. 이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2005년부터 이 지역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마약을 끊고 일자리를 구한 주민들이 하나 둘 생기고 범죄도 많이 줄었다. 임 선교사는 “기본 환경은 변하지 않았지만 주민들 사고가 긍정적으로 바뀐 것이 가장 큰 소득” 이라고 강조했다. 원주민 사이에 스탠리 리베카로 통하는 임 선교사는 “호주 내륙의 원주민들도 찾아가 아픈 과거를 보듬을 것”이라며 앞으로의 계획도 밝혔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내 책을 말한다] ‘예언가 우리역사를 말하다’/푸른역사 펴냄

    [내 책을 말한다] ‘예언가 우리역사를 말하다’/푸른역사 펴냄

    1990년대 초반부터 나는 한국 역사상에 보이는 예언을 눈에 띄는 대로 수집했다. 예언서의 사료적 가치에 주목한 것이다. 어떤 예언이 맞았는지 틀렸는지를 알아보는 것은 물론 재미있다. 하지만 예언이 담은 역사적 의미를 캐내는 작업은 더욱 흥미롭다. 가령 고려시대에는 어째서 도선국사를 최고의 예언가로 떠받들었는지를 조사하는 것은 ‘도선비기’의 예언이 적중했는지를 알아보는 것 이상으로 흥미진진하다. 예언서에는 정사의 흐름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역사적 인식이 살아 숨쉰다. 불사이군(不事二君)은 유교 국가의 중요한 정치적 이념이었다.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늘 그랬다. 아무도 드러내 놓고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그야말로 절대적인 가치였다. 하지만 예언서의 뚜껑을 열어젖히면 이런 불변의 가치는 뒤집힌다. 예언의 세계에서는 반란의 획책이 정당하고 일상적이다. 예언서는 역사의 이면을 기록한 또 하나의 역사책으로 보아 무방한 것이다. 나의 책 ‘예언가 우리 역사를 말하다’는 수년간 매달린 문제의 일부를 정리해 본 것이다. 역사상 가장 뛰어난 예언가로 평가되는 십여명의 대표 저작이 차례로 시험대에 오른다. 도선을 비롯해 무학대사, 서산대사, 이지함과 남사고 등의 예언을 망라한다. 조선 후기에 출현한 ‘정감록’의 골자를 주된 해부 대상으로 삼은 셈이다. 이 책에서는 우리가 잘 몰랐던 여러 사실이 밝혀진다. 도선의 저술로 알려진 많은 예언서가 사실은 후대의 위작이라든지,‘토정비결’의 저자 이지함이 사실은 사람들이 점술에 현혹되는 것을 막으려 했다는 점 등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 강조되는 점은 따로 있다. 예언서를 통해 익명의 저자와 독자들은 과연 무엇을 말하려 했는지를 따져보자는 외침이다.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때 우리는 한국 문화의 깊은 내면 또는 주류 문화의 이면을 들여다볼 수 있다. 심지어 비주류 문화의 흐름까지도 파악하게 된다. 이로써 우리의 역사인식은 풍성해질 것이다. 오랫동안 한국 역사학계는 예언서에 대해 별로 관심을 갖지 않았다. 예언을 일종의 미신이라 치부했기 때문이다. 그것은 역사상의 어두운 그림자로만 인식되었다. 알다시피 광복 이후 한국사회는 오직 근대화만을 추구했다. 역사학도 한국사회의 지속적인 발전을 명징하게 드러낼 수 있는 주제로 축소되는 경향이 있어 자본주의 맹아론, 사회적 모순의 해소 과정에만 관심을 집중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제 그런 일방적이고 편향된 역사에서 벗어날 때가 왔다. 역사는 중층적이다. 백승종 경희대 겸임교수
  • 해탈과 윤회의 미학 티베트 탱화 한눈에

    해탈과 윤회의 미학 티베트 탱화 한눈에

    탕카(Thangka)는 티베트 불교의 예배용 불교회화로 탱화(幀畵)의 어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법당에 거는 탱화가 불교회화의 주류를 이루지만, 티베트나 몽골 불교에서는 법당에 거는 탕카는 물론 판화 탕카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다수를 이루는 유목민의 특성상 대량으로 제작되어 쉽게 가지고 다니며 종교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신앙대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역시 쉽게 가지고 다니며 머무는 곳마다 걸어놓는 일종의 깃발인 타르초도 발달했다. 다양한 문양과 색깔을 가진 타르초는 인간의 소망을 바람에 실어 신에게 전하고, 다시 그 응답을 받아 인간에게 소원을 성취하게 해준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한다. 강원도 원주에 있는 치악산 명주사 고판화박물관은 30일부터 9월16일까지 ‘티베트·몽골 고판화의 세계’특별전을 연다. 부적을 찍었던 목판 50여점과 이 목판으로 찍은 판화 30여점, 그리고 채색판화와 타르초 40여점이 출품된다. 티베트와 몽골의 고판본 서책 10권도 선을 보이는데, 이들의 목판인쇄문화 수준을 엿볼 수 있다. 특히 몽골의 지옥변상도 판화본은 200여장의 지옥세계가 파노라마처럼 전개되는 판타지 문학 삽화의 정수를 보여준다. 고판화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티베트와 몽골의 고판화는 모두 700여점으로 이번 특별전은 이 가운데 150여점을 선별한 것이다. 한선학 관장은 “우리 박물관은 2005년 한국고판화전에 이어 지난해에는 중국고판화전을 열었다.”면서 “이번에 동양판화의 큰 축인 티베트와 몽골의 판화문화를 소개함으로써 동양판화의 흐름을 한 눈에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033)761-7885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경선은 끝나지 않았다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경선은 끝나지 않았다

    경선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한나라당의 경선 후유증을 말한다. 신승한 이명박 후보와 아쉽게 패배한 박근혜 전 대표측의 ‘화학적 결합’이 쉽지 않을 것 같다. 아슬아슬한 동거체제인 셈이다. 시기가 대선 전이냐, 후이냐일 뿐 결국 분당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성급한 추측마저 일부에서 나온다. 이 후보는 어제 첫 인사를 단행했다. 중립 성향의 임태희 의원을 후보 비서실장에 임명한 것이 핵심이다. 대체적으로 무난하다는 평이다. 강재섭 대표 체제를 대선까지 그대로 끌고 가겠다는 것도 비슷한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박 전 대표측은 여전히 시큰둥하다. 승자의 아량과 포용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특히 이 후보 경선 캠프의 핵심이자 이재오 최고위원의 오른팔 격인 이방호 의원의 당 사무총장 기용을 못마땅해한다. 사무총장은 당의 조직과 자금을 관장하는 막중한 자리다. 특히 대선 때 그 위력을 발한다. “탕평인사로는 여전히 미흡하다.”는 반응이 주류다. 박 전 대표측은 선대위 해단식에서도 ‘똘똘 뭉쳐 있다.’는 인식을 강하게 심어줬다. 박 전 대표도 정권교체나 이 후보와의 협력 등을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당내 비주류로 밀려날지 모를 위기의식이 자리하고 있어서다. 이재오 최고의 반성론이 이런 기류를 더욱 부채질했다. 위기의식이 커지면 커질수록 결속력은 더 강해진다. 역설적으로 이것은 이 후보의 고민이다. 친정체제 강화로만 대선 승리는 장담하기 어렵다.‘이회창 학습효과’는 이를 방증한다. 이회창 전 총재는 특히 1997년 대선 때 경선 낙선자들을 포용하지 못했다. 충복들만 데리고 선거를 치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에는 그때보다 상황이 더 절박하다. 당원·대의원 투표에서 졌고, 무엇보다 한나라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영남권에서 박 전 대표에게 완패한 것은 집토끼마저 놓칠 수 있음을 경고한다. 더구나 이 후보는 외연 확대를 대선 전략의 큰 줄기로 여긴다. 다른 정파나 시민단체와의 연대나 호남, 충청권 끌어안기도 집안이 안정돼야 힘을 받는다. 지금은 이 후보가 50%를 웃도는 지지율로 고공행진을 하고 있지만, 범여권의 맞상대가 정해지면 결국 2∼5% 차이의 득표율로 대선 승패가 갈릴 것이다. 남은 기간 지지율의 변동도 적지 않으리란 게 중론이다. 그렇다면 해답은 나와 있다. 앞으로 구성될 대선기획단이나 선대위의 주요 직책에 박 전 대표측 인사들을 중용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전문가들은 1992년의 ‘YS(김영삼 전 대통령) 방식’을 원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YS는 후보 지명 전후로 이른바 ‘신민주계’를 만들었다.YS를 지지하는 민정계와 공화계 인사들을 묶어 민주계와 함께 투 트랙으로 활용했다. 박 전 대표측 인사들을 신민주계처럼 만드느냐는 앞으로 이 후보가 하기 나름이다. 박명호 동국대 교수(정치학)는 “이 후보는 진정성을 갖고, 삼고초려를 해서라도 박 전 대표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물론 이 후보 진영에선 볼멘소리들이 나온다.“온갖 고생을 해서 (후보를) 만들었는데, 적군에게 전리품을 넘기라니….” “어차피 그들에게 기대할 것은 없다. 우리의 충성심으로 전선에 임하자.”는 등 독자 행보를 주문하는 목소리가 강하다. 박 전 대표측은 당사 앞에서 이 후보 사퇴를 주장하며 농성 중인 사람들부터 해산시켜야 할 것이라는 주문도 한다. 패자가 몽니를 부린다는 여론이 돌 정도로 승자는 가급적 손해를 보는 게 전략상 좋지 않을까. 국민들은 이 후보의 처신을 죽 지켜본 뒤 12월19일 판단을 내릴 것이다. jthan@seoul.co.kr
  • [데스크시각] 신정아 파문의 교훈/주병철 사회부 차장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의 가짜 학위 파문이 온나라를 들쑤셔놓고 있다. 뿌리박힌 학벌사회 폐단의 단면이라고 하지만, 파문의 본질은 거짓말이고, 용서할 수 없다는 얘기가 주류를 이룬다. 연일 당사자들을 향해 돌팔매질을 하고 있지만 뒷맛이 개운치는 않다. 그러던 참에 문득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조선 중기때 과거에 장원급제해 명성을 날렸던 서예가 한석봉(1543∼1605)의 얘기다. 신씨를 한석봉과 대비시키는 것을 의아해할지 모르지만, 관련이 없는 것도 아닌 듯하다. 신씨와 한석봉은 시대적 상황을 고려하면 묘한 대비를 이룬다. 신씨가 도덕적 양심을 팔아 화려한 위조 학벌을 얻어 한때 지식인사회의 주목을 끌었다면 한석봉은 어머니의 독하고 엄한 가르침 덕분에 빛을 본 인물이라는 점에서 크게 다르다. 문제는 닮은 점이다. 신씨와 한석봉은 시대만 달랐지, 출세 지상주의적인 사회라는 활동 공간은 같았다. 한석봉의 어머니는 절간 공부를 마다하고 돌아온 자식에게 불을 끈 뒤 글씨를 써보게 하고 마음에 들지 않자 엄하게 꾸짖은 뒤 다시 내보냈다. 양반 중심의 출세주의 학문관이 자리잡았던 당시 한석봉 어머니의 처세는 아들의 입신양명을 위한 것으로 이해된다. 한석봉이 살던 시대는 임진왜란(1592년)을 겪으면서 나라가 뒤숭숭하던 때였고, 중국은 한족의 명나라가 힘을 잃고 만주족이 득세해 청나라(1636년) 누르하치가 후금을 건국하는 과도기였다. 양반문화와 출세주의에 함몰된 조선사회는 훗날 일본에 강점되는 수모를 당했고, 변화에 둔감한 청나라도 아편전쟁 등으로 곤욕을 치렀다. 이즈음 서양에서는 르네상스 시대가 개막되고 있었다. 나침반·화약이 발명되고 활판인쇄술이 생겨났다. 나침반은 신항로 발견에 큰 도움을 줬다. 조선과 중국이 폐쇄적인 봉건문화에 안주한 반면 서양은 이미 인간의 재발견으로 근대화의 길로 들어선 것이다. 가정이지만, 한석봉의 어머니가 ‘글씨를 비뚤게 쓴다고 나무라지 말고 떡을 고르게 썰 수 있는 기계를 만들어 보라.’며 아들에게 역발상을 제의했다면 조선사회는 어떻게 변했을까. 수백년이 지난 지금, 세계는 급변하는 글로벌 체제의 물결을 타고 있다. 우리는 지금도 옛날식 사고 방식에 집착하고 있고, 학벌 중심과 출세주의가 여전히 판을 치고 있다. 신씨의 일그러진 자화상도 이 연장선상에서 봐야 한다. 교육 현장도 마찬가지다.‘교육은 백년대계’라고 떠들지만, 교육부 장관이 바뀌어도, 교육정책이 바뀌어도 학생들은 학벌과 출세를 위한 성적 채우기에 급급하다. 자식들을 학벌 중심과 출세 지상주의 대열로 몰아넣기 위해 제2, 제3의 한석봉 어머니들의 정성(?)도 한몫하고 있다. 지금의 세태를 한석봉의 조선시대와 무엇이 다르다고 할 수 있을까. 그렇다고 무작정 낙담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답이 없는 것도 아니다. 학력이 낮고 학벌이 처지면 출세하지 못한다고 자식을 다그치고, 출세를 위해 자신의 학위를 위조할 게 아니라 역발상으로 이를 이겨내는 지혜를 모아야 한다. 실력과 능력이 있으면, 누구나 기회를 갖고 경쟁할 수 있는 ‘간판 불문 시장’이 형성돼야 한다. 이른바 능력이란 용역을 사고 팔 수 있는 ‘능력 시장’이다. 이 시장을 만드는 데는 국가, 기업, 사회, 국민 모두 나서야 한다. 낮은 학력, 시원찮은 학벌을 가진 자들의 시장 진입 장벽이 낮아지면 ‘가짜 학위’라는 불량품은 설 자리가 점차 사라질 것이다. 그런 점에서 앞으로 5년 동안 나라를 이끌 지도자로 나선 대선 후보들에게 ‘솔로몬의 지혜’를 구해보는 것도 한 방법일 듯싶다. 주병철 사회부 차장 bcjoo@seoul.co.kr
  • “편 갈라서 축구시합 한번 한건데…”

    “편 갈라서 축구시합 한번 한건데…”

    “편 갈라서 축구시합 한번 한 것인데 뭘 그러느냐….”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 캠프의 선대위원장을 지낸 박희태 의원이 이명박·박근혜 전 대표진영간 갈등을 우려하는 지적에 대한 화두다. 촌철살인의 성명으로 유명한 명대변인 출신의 정치원로가 던진 ‘축구시합론’인 셈이다. 경선이라는 예선전을 끝내고 한 식구가 되어 정권탈환이라는 ‘골대’를 향해 함께 뛰는 만큼 인위적으로 화합하고 말고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경선이 끝난 만큼 ‘무보직’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박 전 부의장을 28일 의원회관에서 만나 경선 뒷얘기와 17대 대선 얘기를 들어봤다. ▶양 캠프에서 오퍼가 다 있었던 걸로 알고 있다. 캠프 참여 계기는? -시대의 요구가 경제 아니냐. 국민의 간절한 소망도 경제를 살리자는 것이고 그래서 경제를 살릴 수 있는 확실한 후보를 선택했다. ▶전에 이 후보를 알고 있었나? -1992년 국회의원 같이할 때 14,15대까지 국회의원 하면서 알았다. 그때 기억나는 게 이 의원의 한반도 대운하 연설이다. 한반도 대운하를 만들어야 한다고 30분간의 대정부 질문시간에 촉구했다. ▶선대위원장 맡았을 때 각오와 지금 소회는? -싸우지 않는 경선을 꼭 이뤄내야겠다는 것이었다. 정책으로 경쟁하고 장점을 부각하는 ‘장기자랑 대회’를 만들자고 선대위원장 취임 일성을 냈고 이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그런데 성공했다고 보기 어렵다. 우리가 한동안 박 캠프의 정치공세에 대해 ‘무대응 전략’을 썼더니 상대방 주장을 승인해 주는 결과가 오더라. 그래서 대응은 자제하지만 해명은 해야 한다고 바꿨다. ▶다시 경선을 맡는다면? -어려운 질문인데 이번처럼 네거티브가 주류가 돼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당내 경선인데 완전히 음해 비방 위주의 선거전이 됐다. 네거티브적 요소를 다 뺄 수는 없지만 주가 돼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절실히 한다. ▶김재정씨의 소취하 부분과 관련해 갈등이 있었다고 들었는데. -김씨의 소 제기 자체를 반대했다. 집안끼리 경쟁에 법을 끌어들여서야 되겠는가. 검증 자체를 검찰의 손에 맡기게 된다면 그것이 어디까지 번질지 아무도 모른다. 그런데 김씨측에서 캠프와 상의도 안 하고 단독으로 고소했다. 난리가 났지. 수사가 어느 정도 다 된 뒤 취소하려 했다. 그래서 나는 오히려 취소를 못하게 했다. 이제서야 취소하면 뭐가 되나. 정말 문제가 더 악화된다. 이렇게 됐는데 취소해도 결국 수사는 계속했고 얄궂은 중간 발표를 해서 우리가 막심한 피해를 입었다. ▶캠프에서 정치검찰이라고 불만들이 많았는데? -그런 말이 나올 수 있는 몇몇 케이스가 있었다. 지난번 대통령 선거 때 병풍 수사 같은 거 말이다. 저도 검찰 출신이고. 의도적으로 하지는 않았지만 오비이락격인 경우가 있었다고 본다. 하지만 검찰을 믿는다. ▶이재오 최고위원 등 캠프 참모들을 둘러싼 말들이 많은데 이·박 동행조건은 뭐라고 보나? -글쎄, 조금 시간이 있어야 마음이 진정도 되고…. 나는 잘 되리라고 본다. 박 전 대표가 깨끗이 승복하겠다고 했고 또 그걸로 국민적 찬사를 받았다. 박 대표도 정권교체가 희망이고 그걸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으니까. 점령군 행세한 사람이 누가 있나. 점령군 얘기는 지어낸 것이다. 총력전인데 전방이 어디 있고 후방이 어디 있나? 일선이든 이선이든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고 자기가 최선을 다하느냐가 중요하고 그것만이 승리를 가져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정인의 전면, 후면 얘기는 의미없다. ▶후보는 대선기획단이라도 빨리 발족시키자고 했는데. -이 후보의 구상일 거다. 나는 거기에 관심을 많이 가졌으면 좋겠다. 여러분이 관심 갖는 사무총장 위상은 많이 격하가 됐다. 기획단장에 어떤 사람을 앉힐지 모르지만 현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자리다. 또 박근혜 전 대표는 뭘로 모셔도 모시고 와야 한다. ▶외연확대 얘기하던데 충청권, 뉴라이트 등과 연대할 구상은? -실패한 정권의 연장을 반대하는 모든 정치세력을 하나로 아울러야 한다. 이번 선거는 결국 이 정권의 연장이냐 교체냐 하는 것이 선거의 최대 이슈가 돼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어떤 세력과도 힘을 합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정치세력을 끌어안고 가는 것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정권교체 위해 이 후보가 유의해야 할 사항은? -세력 규합을 위해 더 열심히 뛰어야 한다. 결국 대선은 세력 대 세력간의 싸움이다. 후보가 이제는 한표 두표 모으는 것도 중요하지만 세력을 끌어안고 포용하는 게 필요하다. 과거에 김대중(DJ), 김영삼(YS) 전 대통령이 성공한 것은 YS가 민주화 세력인데 민정계 김종필(JP)계 전부 합당해 포용했다. 박현갑 한상우기자 eagleduo@seoul.co.kr
  • “술도 작은 걸로” 미니 와인 인기

    “술도 작은 걸로” 미니 와인 인기

    주류에서도 ‘미니 사이즈’가 인기다. 싱글족과 알뜰족들이 늘어나면서 일반 와인병(750㎖)의 절반 용량인 하프 또는 미니 와인 매출이 늘고 있다. 더욱이 최근 대학가를 중심으로 빨대를 꽂아 마시는 스파클링 와인이 확산되면서 미니와인이 유행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와인수입업체 아영FBC는 최근 미국과 프랑스·이탈리아 등의 하프 사이즈 레드·스위트와인 8종을 새로 내놓았다. 두산 주류BG에서는 10종류의 미니와인을 수입·판매하고 있다. 신세계 본점 와인 매장에서는 현재 70여종의 하프와인을 판매하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 중에는 와인매장에 미니와인코너를 별도로 운영하는 곳도 있다. 이마트 광주 봉선점의 경우 지난해 31개에서 올해에는 63개로 미니와인 종류를 배로 늘렸다. 그 기간동안 매출도 250%가량 늘었다. 2년전부터 미니와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와인수입업체들도 취급 종류를 늘리고 있다. 두산 주류BG는 “미니와인은 기존 와인애호가들보다는 신세대 와인애호가들이 타깃”이라면서 “750㎖ 용량의 일반 와인병이 한번에 마시기 부담스럽기 때문에 구입하는 경향이 크다.”고 밝혔다. 신세계 본점 와인매장 관계자는 “와인을 한꺼번에 많이 마시지 않는 여성들이나 싱글족, 여러 종류의 와인을 마셔보고 싶은 고객들이 주로 미니와인을 산다.”고 말했다. 와인업계에 따르면 매년 미니와인 판매량이 늘고는 있지만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다. 미니와인은 일반 와인병에 비해 오래 보관할 수 없는 것이 최대 단점으로 꼽힌다. 가격도 일반 와인병의 절반이 아닌 3분의 2수준으로 비싼 편이다. 그런가 하면 외국산 위스키회사들도 잇따라 500㎖ 용량의 고급 위스키들을 한국시장에 내놓고 있다. 진로발렌타인스는 지난 23일 시바스 리갈 18년산 500㎖를 출시하며 뒤늦게 가세했다. 조니워커, 밸런타인,J&B 등은 이미 500㎖ 용량의 고급 위스키를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다. 위스키 500㎖병은 외국에서는 볼 수 없는 국내용이다. 국내 위스키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유흥업소들이 매출 등을 고려해 대형 용량(700㎖ 또는 750㎖)보다는 중·소형 용량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기존의 대형 용량은 선물용이나 모임용으로 시장을 유지하고 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신정아 파문’ 어디까지] 범여 실세 L씨 모종의 역할설

    [‘신정아 파문’ 어디까지] 범여 실세 L씨 모종의 역할설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의 학위 위조와 동국대 교수 임용, 광주비엔날레 총감독 임명과 관련,‘권력형 커넥션 의혹’으로 비화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이 청와대 대변인을 통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신씨의 가짜 학위 파문과 관련해 의혹을 제기한 전 동국대 이사회 이사 장윤 스님과 지난 5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만난 것이 사실로 드러났다. ●“변실장이 청와대-불교계 가교역” 변 실장은 미술에 관심이 많아 신씨를 자연스레 알게 됐다고는 하지만 각종 의혹이 뒤따를 것이 뻔한 위험스러운 인물과 왜 접촉했는지, 말 못할 사연(?)이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동국대 재단에 신씨의 임용을 부탁하거나 가짜 학위 파문이 더 커지지 않도록 무마하려고 했는지, 검찰이 2004년부터 내사를 벌여온 동국대의 각종 재단 비리 등과 관련해 내사가 확대되지 않도록 협조 요청을 하지 않았는지 등의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이런 점 때문에 변 실장의 배후에 또 다른 권력 실세가 있을 것이란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되는 변 실장의 행보에는 범여권 실세 L씨가 모종의 역할을 했다는 얘기가 설득력있게 나돈다. 범여권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L씨가 평소 알고 지내던 예일대 박사 출신의 모 대학 교수로부터 신씨의 어려운 사정을 전해듣고 변 실장한테 부탁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독실한 불교신자인 변 실장이 청와대와 불교계의 가교 역할을 맡고 있어 재단 등에 쉽게 접근할 수 있었을 것이다. 장윤 스님과의 만남 등도 그런 연장선상에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권력 실세의 개입이 조직적이거나 의도적이라기보다는 지인의 부탁을 들어준다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불교계와 가까운 변 실장이 신씨를 보호하기보다는 재단의 화합을 위해 중재에 나서려 했던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따라서 신씨 사건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해서는 가짜 학위 의혹을 폭로한 장윤 스님에 대한 조사가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각종 의혹을 제기했고, 권력 실세 가운데 한 명인 변 실장과 만나 대화를 나눈 유일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불교계에서도 장윤 스님의 직접적인 해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등은 그동안 신씨 사건에 대해 학내 문제로 선을 긋고 관망적 태도를 보여왔다. 그러나 이 문제가 종단 내부의 파벌간 알력설에 초점이 맞춰지는 등 파문이 확산되자 빨리 진화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입장으로 선회하고 있다. 장윤 스님의 측근들도 ‘사태 장기화는 좋지 않다.’고 보고 빠른 시일 내에 입장을 표명하도록 장윤 스님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윤스님이 신씨 사건 실체 알 것 일각에서는 신씨 사건이 불거진 것은 조계종단 내부의 고질적인 권력 다툼에서 비롯됐다는 비난이 거세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조계종단 내에는 특정 사찰, 강원(講院) 등이 중심이 된 종단 정책을 연구하는 모임이 여럿 있다. 이 모임들이 총무원장 및 종회의원 선거, 동국대 운영 문제 등을 놓고 끊임없이 경쟁해왔다. 총무원에서 ‘여당’으로 분류되는 장윤 스님은 이른바 ‘직지사 문중’으로 동국대의 현 이사진 내에서는 비주류에 속한다. 장윤 스님이 2004년 서울 중구 필동에 있는 중앙대 부속병원 인수 과정과 관련해 계약금 과다 지급 등의 문제를 제기한 데 이어 이번에 신씨의 가짜 학위 문제를 주장하며 현재 동국대 주류측과 끊임없는 갈등을 겪어왔던 것도 이같은 세력 다툼과 무관치 않다는 얘기다. 따라서 가짜 학위 사건에 대한 1차적인 의혹은 장윤 스님이, 신정아씨 동국대 임용과정과 가짜 학위 무마 여부를 둘러싼 권력형 커넥션 여부는 검찰이 밝혀야 할 대목이다. 검찰이 장윤 스님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1인칭슈팅게임이 지겨운 당신 스카이다이빙 게임에 빠져봐

    1인칭슈팅게임이 지겨운 당신 스카이다이빙 게임에 빠져봐

    “지겹지 않니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 물리지 않니 1인칭슈팅게임(FPS), 이젠 스포츠의 시대야.” 동물들이 떼로 나와 오렌지가 지겹다며 노래를 부르는 한 주스 광고를 온라인게임용으로 바꾼다면 이런 노래가 될 것 같다. 온라인게임에서 스포츠게임은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야구·축구·농구·골프·테니스 등이 중심 소재였다. 정통 스포츠를 다뤘다. 그만큼 신선함도 떨어졌다. 게이머 입장에선 매력이 없었다. 이런 온라인 스포츠게임에 ‘이방인’ 종목이 등장했다. 비주류라 그런지 눈길을 끈다. 우선 족구가 온라인게임에 나왔다. 엔트리브소프트는 온라인 족구게임 ‘공박’을 시범서비스하고 있다. 비공개이며 27일까지다. 족구는 우리에게 친숙하다. 하지만 온라인게임에서 보면 색다른 소재다. 실제 족구의 룰을 게임속에 그대로 재현했다.1대1이 아닌 3대3 팀플레이를 적용, 재미를 줬다. 간편한 조작과 팀워크로 다양한 전술도 펼 수 있다. 시범서비스 이용자(999명) 가운데 여성과 10대의 비율이 40%에 이른다. 이 같은 수치에 회사측도 깜짝 놀랐다. 엔트리브소프트 관계자는 “당초 20대 초·중반 남성을 겨냥했던 게임”이라고 말했다. 모본의 미소녀 스포츠게임 ‘스파이크걸즈’도 족구가 소재다.. 이달 초 비공개 시범서비스를 끝냈다. 엑토즈소프트의 ‘엑스업 테이블테니스’는 탁구를 소재로 했다. 마우스를 움직이면 게임속 탁구 라켓도 움직인다. 엑스업은 중국에 소개돼 좋은 반응을 얻었다. 스카이다이빙, 프리러닝(야마카시), 아이스하키 등도 온라인게임에 등장했다. 드래곤플라이의 ‘라카산(그림 위)’은 스카이다이빙을 소재로 한 게임이다. 간단한 조작으로 다양한 움직임을 표현할 수 있다. 상대방과 대결도 가능하다. 드래곤플라이 관계자는 “다른 스포츠게임은 규칙을 알아야 하지만 스카이다이빙은 그럴 필요가 없다.”며 “자유롭게 낙하하면서 여러 미션을 수행하면 된다. 고 말했다. 와이즈온이 개발 중인 ‘프리잭’은 프리러닝을 소재로 했다. 프리러닝은 맨몸으로 아파트 배관을 이용해 건물을 기어오르거나 건물과 건물 사이를 건너뛰는 신종 스포츠다. 프리잭은 고가도로와 고층건물 등 다양한 맵에서 프리러닝 기술을 이용해 누가 먼저 도착하는지를 겨루는 레이싱 게임이다. 그라비티의 온라인 아이스하키게임 ‘바디첵 온라인(그림 아래)’은 29일부터 공개 시범서비스한다. 아이스하키의 박진감에 몸싸움이라는 게임 이름처럼 액션을 더했다. 바디첵 개발을 총괄한 이영수 이사는 “아이스하키의 참신함과 바디첵의 화끈함을 결합시키면서도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다양한 종목의 스포츠게임들이 등장한다면 온라인 스포츠게임시장은 한층 활기를 띨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김석의 Let’s Wine] 여름와인 즐기기(2)

    [김석의 Let’s Wine] 여름와인 즐기기(2)

    올 여름의 날씨는 12개의 얼굴을 가진 것처럼 유난히 비 소식도 잦고 변화무쌍하다. 날씨변화가 심하면, 마음도 싱숭생숭하고 입맛도 까칠해져 ‘별미’에서 느끼는 미각의 자극이 더욱 신선하게 다가온다. 와인 칵테일을 위한 와인으로는 흔히 일상에서 즐기는 1만∼2만원대 데일리 와인을 선택해 부담없이 즐기는 것이 좋다. 혹은 마시다 남은 와인이 기존의 맛과 향을 잃어갈 때, 다른 음료와 섞어 색다르게 즐기는 것이 훨씬 나은 맛을 선사한다. ●여름을 담아 시원하게 여름철 대표 와인 칵테일이라고 하면 스페인의 ‘상그리아’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보통 레드 와인과 과일을 함께 넣어 만드는데, 화이트 와인으로 만드는 상그리아도 신선함과 상큼함을 그대로 즐기기에 좋다.‘로카세리나 모스카토 다스티’와 같이 물리지 않는 달콤함을 간직한 화이트 와인 1병을 큰 용기에 담고 레몬과 오렌지 즙을 함께 섞는다. 열대과일 주스를 4컵 정도 섞고, 달콤한 맛을 배가시키기 위해 설탕이나 꿀을 기호에 맞게 적당량 첨가한다. 하루 정도 숙성시키면 과일 맛이 잘 스며들어 맛이 뛰어나고, 탄산수를 첨가하면 청량감을 줄 수 있다. 스파클링 와인에 오렌지 주스를 1대1로 섞어 만드는 ‘미모사’는 칵테일 색이 미모사 꽃과 닮았다고 해서 이름 지어졌다. 금조각이 화사한 ‘블루넌 골드 에디션’을 와인 베이스로 만들면 특별한 파티용에 잘 어울린다. ●식후 상큼한 디저트로 여름 과일 중 연둣빛이 싱그러운 멜론을 이용해 만드는 ‘멜론 와인 칵테일’은 과일 화채와도 비슷하지만, 그 맛은 색다르다. 한입 크기의 멜론과 딸기를 준비하고, 오렌지 주스와 ‘와일드바인 그린애플’ 와인 2컵을 함께 섞는데, 이때 설탕과 민트 후추 등을 약간 가미해주면 향신료 역할을 한다. 만약 조금 더 부드럽게 먹고 싶다면, 블랜더로 갈아 냉장고에서 아삭하게 얼려 먹으면 셔벗으로도 즐길 수 있다. 또는 달콤한 아이스와인이나 디저트 와인에 고운 얼음을 갈아 넣고 살짝 얼려 먹기만 해도 와인 칵테일 디저트가 되는데, 방법이 간편해 손님 접대시 요긴하다. ●색다른 맛의 세계로 와인과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홍차’,‘두유’ 도 와인을 만나면 새로운 모습을 보인다.‘홍차 와인 칵테일’은 우선 티백에서 우려낸 홍차에 레몬을 띄우고 얼음을 넣어 시원한 아이스티를 완성한다. 여기에 원하는 만큼의 화이트 와인을 부어주기만 하면 되는데, 달콤한 스페인 화이트 와인 ‘사티넬라’를 섞어주면, 아이스티와 와인의 상큼한 조화를 맛볼 수 있다. 웰빙 스타일로 콩이 가미된 ‘두유 와인 칵테일’은 건강도 챙기면서 특별하게 마실 수 있다. 설탕이 들어가지 않은 순수한 콩국과 로제 와인을 시원하게 보관해 두었다가 만들기 전 콩국에 소금을 약간 가미한 후 와인을 섞어주면 된다. 잘 어울리는 와인으로는 ‘터닝리프 화이트 진판델’과 같이 부드러움을 배가시킬 수 있는 것이 좋다. 한국주류수입협회 부회장(금양인터내셔널 전무)
  • 李캠프 해단식 숙연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 진영이 23일 여의도 사무실에서 이 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해단식을 가졌다. 경선에서 승리한 캠프지만 ‘당심에서는 졌다.’는 분석 때문인지 분위기는 숙연했다. 이 후보는 상근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격려했다. 그는 경선과정의 어려움을 설명하면서 “내 자신 정치적 경험이 부족했던 점이 많았는데 여러분들이 잘해준 덕분에 승리했다.”고 공을 돌렸다. ‘점령군 행세’에 대한 경계의 말도 이어졌다. 당내 비주류 출신 인사가 많은 이 후보 캠프로서는 행동 하나하나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본격적으로 선대위가 구성되면 캠프 인력의 상당수가 다시 합류할 것으로 보이지만 일단은 각자 위치에서 ‘표정 관리’를 할 것으로 보인다.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진로, 넉달만에 시장점유율 50%대 회복

    진로가 넉달 만에 전국 소주시장 점유율 50%대를 회복했다. 22일 대한주류공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진로는 7월 전국 소주시장에서 429만 8000상자(상자당 360㎖ 30병)를 팔아 51.2%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진로의 전국 소주시장 점유율 50% 회복은 지난 3월 49.5%로 50%가 무너진 뒤 4개월 만이다. 또 51.2%는 올들어 월별 최고치이다. 진로는 지난해 전국 시장점유율 52.3%를 기록했다가 올해 1월 51.1%에서 2월 50.8%,3월 49.5%,4월 47.7%,5월 45.3%까지 떨어졌다가 6월 49.4%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진로는 지난 20일 무설탕 ‘참이슬 프레시’ 리뉴얼 제품 출시의 여세를 몰아 조만간 월별 시장점유율 55%를 달성한다는 목표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한나라당 경선 평가] 한나라경선 평가

    [한나라당 경선 평가] 한나라경선 평가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이 20일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이명박·박근혜 ‘빅2’후보의 지지도는 범여권 주자들보다 월등히 높은 상태에서 경선이 이뤄졌다.‘본선’같은 ‘예선’으로 평가되면서 경선 과정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고, 검증공방까지 가세하면서 더 달궈졌다. 이 후보가 낙승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박 후보의 역전승 얘기까지 나올 정도로 치열했던 경선 과정을 평가하고 향후 한나라당과 대선 국면을 미리 짚어보는 좌담을 21일 마련했다. 서울신문사 진경호 정치부 차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사회 이번 한나라당 경선결과를 어떻게 평가하나. ●신율 명지대 교수 이 후보의 승리는 성공적인 이미지 메이킹 덕이다. 사실 이 후보의 이미지인 청계천과 유권자들이 기대하는 경제 능력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 그런데 이 두 가지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만들었다. 일종의 상징조작인데 그게 먹혔다. 중도 이미지를 선점했다는 것도 중요했다. 한나라당의 수구 보수 이미지를 희석할 수 있는 중도적 이미지를 만들어냄으로써 30∼40대를 움직일 수 있었다. ●박명호 동국대 교수 다른 정치인들과 달리 가시적으로 무언가를 보여줌으로써 어필했다는 게 주효했다. 시급한 경제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도움을 줄 것이란 기대를 갖게 만든 것이다. 여론조사의 덕을 본 것도 사실이다. 당내 투표에서 졌는데 뒤집을 수 있었다. ●김종배 시사평론가 시기도 주효했다. 경선이 하루 이틀 더 늦어졌다면 결과를 장담할 수 없었을 것이다. 박근혜 후보는 치고 올라가고, 이명박 후보는 하락하는 터닝포인트 직전에 경선이 이뤄진 것이다. 치열한 검증공방에도 상대적으로 충성도가 낮다고 봤던 지지자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지 않았던 데는 범여권의 지리멸렬함도 한 몫을 했다. ●신 교수 절묘한 시기에 아프간 피랍사태와 남북정상회담 발표가 없었다면 어땠을까. 그런 의미에서 때가 기가 막히게 맞아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게다가 손학규 전 지사의 탈당도 결정적이었다. 손 지사가 계속 남아 있었다면 박 후보의 뒤집기도 가능했을 것이다.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초래한 경제적 위기감도 큰 역할을 했다. 경제 위기가 올 수 있다는 불안이 최고경영자(CEO) 이미지를 가진 이 후보의 호감도를 높인 셈이다. ●박 교수 구조적 차원도 있다. 두 후보의 지지층이 겹치는 부분보다 엇갈리는 부분이 많았다. 이 때문에 이 후보의 도덕성 논란이란 호재를 활용해 박 후보가 막판 추격을 했지만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사회 ‘지독한 경선’이란 말이 회자될 만큼 경쟁이 치열했다. 어떻게 평가하나. ●김 시사평론가 각론으로 들어가면 문제점이 없진 않았지만 전체적으로는 괜찮았다. 박빙을 다투는 두 경쟁자가 있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국민들은 재미를 느꼈다. 문제는 과열로 치달으면서 나타난 감정적 앙금을 치유할 길을 열어놓았냐는 것이다. 패자인 박 후보가 과연 선거운동을 도울 것이냐는 문제가 남았지만 이건 제도적으로 치유되기 힘든 감정의 문제다. 총점을 매긴다면 B학점 이상이다. ●신 교수 나름대로 성공한 경선이었지만 과열 양상도 나타났다. 제도의 성숙이 더딘 우리나라 상황에선 어쩔 수 없는 구석이 있다. 제도가 감정에 압도되는 것이다. 흥행 면에서도 120% 성공을 거뒀다. 다만 검증청문회가 요식행위에 그쳤다는 비판도 가능하다. 일부 청문위원들은 노력의 흔적을 보인 것도 사실이다. ●박 교수 보완해야 될 부분이 있다면 여론조사를 경선 결과에 반영하는 문제다. 특정 정당의 대사(大事)를 일반 국민이 결정하는 상황이 이번 경선에서 빚어졌다. 여론조사 개선책이 모색돼야 한다. 공당의 대선 후보를 결정하는 데 결정적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은 재고가 필요하다. ●사회 이 후보 못지않게 주목되는 게 박 후보의 행보다. ●신 교수 박 후보야 승복할지 모르겠지만 아랫 사람들이 따를지 의문이다. 자칫 ‘한나라당판 후단협’이 생길 수 있다.2002년 민주당 상황과 너무 유사하다. 노무현도 이명박도 모두 당내 비주류였다. 비주류가 주류를 누르고 후보가 됐을 때 주류가 승복하기란 쉽지 않다. 박 후보도 “백의종군 하겠다.”는 말에서 암시했듯 선대위원장 같은 감투를 맡아 적극적으로 이 후보를 돕지 않을 것이다. ●박 교수 변수는 대선 4개월 뒤 곧바로 총선이 실시된다는 점이다. 치열한 조직 대결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이번 경선도 철저한 조직싸움이었다. 한 지역구에 사설 당원협의회장 5명이 난립하는 상황이었다. 대선을 거치며 일부 세력 이탈은 불가피하다. ●김 시사평론가 내년 총선이 박근혜 진영으로선 고민일 것이다. 대선 직후에 치러지는 총선에선 대통령 당선자가 모든 의제를 독점할 수밖에 없다. 박근혜 진영이 영남지역의 공고한 지지세만 믿고 대선에서 태업(怠業)을 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박 후보 입장에선 당권·대권 분리든, 공천권 반분이든 이 후보측과 거래를 맺고 조건부로 협조하는 게 최상의 카드다. ●사회 경선과정에서 이명박 후보의 많은 약점이 드러났다. 당내 갈등의 후유증도 만만찮다. 이 후보의 남은 과제는 무엇인가. ●박 교수 포용력 말고는 없다. 이 후보측이 박 후보 진영을 ‘집토끼’로 간주해 소홀히 대접할 가능성도 있다. 한나라당판 후단협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 도덕성 시비를 얼마나 최소화할 수 있느냐도 관건이다. ●신 교수 박 후보로선 지금 분위기로 대선을 치르면 대구·경북의 전통적 지지층을 이명박 진영에 뺏길 수 있다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안다. 권력의 세계에서 ‘차기’는 없다.20%의 고정 지지층에 상대적인 깨끗함, 경제 위기까지 한나라당을 도와주는 상황에서 박 후보로선 가만히 있기가 대단히 어려운 상황이다. 이 후보의 포용력 만으로 주저앉히긴 어려운 상황이다. ●사회 범여권 입장에선 지금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는 게 현명할까. ●신 교수 범여권의 지지율이란 게 다 합쳐도 10%가 안 된다. 범여권으로선 바깥 상황에 신경쓸 처지가 아니다. 내부 정리가 급하다. 여권 일각에선 ‘민주·반민주’,‘산업화세력·평화세력’의 대립구도로 몰아가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민주는 더 이상 먹힐 화두가 아니다. 평화가 중요한 가치이지만 국민들은 이것이 경제보다 중요한 화두라고 생각할지 의문이다. ●박 교수 범여권은 단일화 과정을 밟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한나라당과 범여 단일후보가 비슷한 수준의 게임을 벌이게 될 공산이 크다. 그 과정에서 평화든 민주든 나름의 화두를 부각시키려 할 것이다. 게다가 이 후보를 자질시비에 좀 더 취약한 후보로 평가하고 있는 만큼 도덕성 논란을 본격 제기할 가능성도 있다. ●신 교수 대선정국 막판은 결국 ‘49대 50’구도로 흐를 것이란 의견도 있는데 난 의견이 다르다. 이 후보가 한나라당 지지층이 아닌 사람들에 의해 후보로 결정됐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지금 추세라면 ‘한나라 대 비한나라’ 구도는 형성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49대50 싸움은 재연되기 힘들다. ●김 시사평론가 이 후보는 ‘참여정부 무능론’을 들고 나올 것이다. 자신의 경제대통령 이미지를 부각시키려는 전략이다. 여권은 ‘경제’라는 화두에 정면으로 대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유효한 수단은 ‘어떤 경제 리더십이냐.’이다. 이명박의 리더십을 투기와 축재로 얼룩진 리더십으로 몰아세우는 것이다. 사실상의 ‘인물론’이다. ●사회 대선 4개월 뒤에 찾아오는 총선은 어떤 영향을 미칠까. ●김 시사평론가 지금의 지리멸렬 구도가 이어진다면 여권 내부에선 대선을 포기하고 총선을 노려보자는 세력들이 생길 것이다. 현역 의원이나 국회 입성을 노리는 사람들에겐 대선보다 총선이 사활이 걸린 ‘본게임’이기 때문이다. 총선이 범여권의 단합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신 교수 동의한다. 여권 핵심 지지층 가운데는 “이번에 완전히 깨져봐야 정신차린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실제 여권은 어느모로 보나 ‘깨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다가가고 있다. 뭔가 새로운 계기를 만들어낼 능력이 없다는 게 문제다. ●김 시사평론가 총선 전까지는 여권의 분열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소선거구제이기 때문에 분열하고 싶어도 못한다.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한지붕 두가족’으로 견디는 수밖에 없다. 한나라당 단일후보대 친노·비노 3자구도로 맞붙으면 백전백패한다는 것을 동물적 감각으로 체득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 어차피 안된다는 생각 때문에 총선 이전에 뛰쳐나갈 가능성은. ●김 시사평론가 뛰쳐나가는 그룹이 확실한 지역기반을 갖고 있다면 가능하다. 그런데 범여권엔 없다. 호남의 전폭적 지지를 친노도 비노도 장담 못한다. 그렇다고 친노가 부산·경남에서 지지를 얻기도 어렵다. 여권내 어느 그룹도 ‘비빌 언덕’이 없다. 정리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