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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꼬인 與·野·政… 현안 대립

    꼬인 與·野·政… 현안 대립

    이명박 정권 초반기가 이견과 대립으로 꼬여 있다. 추가경정예산안 편성과 대운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인사문제 등 현안마다 대척점이 날카롭다. 여야간에 점접을 찾으려는 노력조차 보이지 않고 대립만 반복하는 모양새다. 청와대가 정국운영의 틀을 제시하면 정부가 드라이브를 걸고, 여야는 일정 정도 ‘허니문 기간’을 갖는 것이 정권 초반기의 기본 구도로 여겨져 왔다. 이를 감안하면 현재의 국면에서는 여야간에 허니문을 찾아보기 어렵다. 야권은 여권을 향해 ‘민란’이라는 표현까지 썼다. 한·미 FTA와 혁신도시, 인사문제, 비례대표 사법수사 등 거의 모든 현안에서 공조를 찾을 수 없다. 여권은 “통합민주당이 사사건건 발목을 잡는 게 야당의 역할이라고 착각하는 것 같다. 특히 한·미 FTA는 자신들이 집권 여당일 때 만들어놓고도 이제 와서 ‘모르쇠’로 일관하는 것은 무책임의 극치”라고 비난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 해결을 위해 야당의 협조를 구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은 보이지 않고 있다. 야권 역시 반대 일변도다. 대선 패배 이후 전열 재정비에 연착륙하지 못한 상태에서 원할한 정국 운영이나 민생 제고를 위한 ‘협조’보다는 대여 투쟁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당내 지지 기반이 미약한 상황에서 당권을 잡은 손학규 대표의 지도력도 또다른 배경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통합민주당 김효석 원내대표는 2일 최고위 회의에서 “쇠고기 개방문제와 관련, 이 대통령을 규탄하는 네티즌들의 서명이 인터넷 민란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이명박 정부의 국정운영 방식을 지적하기도 한다. 상지대 정대화 교수는 “지난 10년의 정책에 대해 협의는 고사하고 조급하게 수정·폐기하는 것이 반발을 불러왔다.”고 지적했다. 지난 1일 한·미 FTA 반대 범국민운동본부를 경찰이 불법단체로 규정하자, 범국본 일원으로 참여한 민주노동당의 반발은 극에 달했다. 민노당 박승흡 대변인은 “정권의 비상식적 폭주에 어떠한 반대의 목소리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사 표시이자 야당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여권 내 불협화음도 시급한 해결 과제다.‘MB노믹스’의 주도권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대운하 공방에선 야권 반대에 여권의 엇박자까지 물려 있다. 한나라당 이한구 정책위의장과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의 기싸움은 추경예산 편성 공방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당분간 추경은 없다.”고 정리한지 이틀만에 강 장관은 “6월 국회에서 당과 추경편성 재추진 방안을 협의하겠다.”며 편성을 강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대해 이 정책위 의장은 “정부가 당을 우습게 보거나 아주 대담한 것”이라며 불쾌해했다. 이 대통령의 측근인 정두언 의원과 소장파 남경필 의원 등이 청와대 정무라인의 쇄신을 주장하는 양상도 여권 내 갈등에 기름을 붓고 있다. 정 교수는 “여권의 비주류이던 이 대통령이 집권 후 기존 당 주류세력의 의사를 배제한 것이 일차적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박근혜 전 대표를 정점으로 한 견제세력을 적극 끌어안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연세대 김호기 교수는 “정치세력간 협력이 중요하지만 열쇠는 청와대가 쥐고 있다.”면서 “청와대가 정무 기능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야권도 전열 재정비 과정을 통해 집권 여당에 생산적인 견제와 협력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김 교수는 충고했다. 구혜영 구동회기자 koohy@seoul.co.kr
  • [주말탐방] 커피의 진화

    [주말탐방] 커피의 진화

    한국인의 커피 입맛이 변하고 있다. 설탕·프림·향 등으로 커피의 쓴맛을 덮어버리기보다 본연의 쓴맛도 즐기는 추세로 바뀌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 등 대형 브랜드의 꾸준한 성장과 함께 웰빙 바람을 타고 직접 생두를 볶아 커피를 만드는 자가배전(自家焙煎)식 전문숍이 주류로 자리잡고 있다. 고급화와 다양화를 화두로 국내 커피 문화가 바뀌고 있다. ●소비자의 입맛이 달라졌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지하 1층 ‘주빈(主賓)커피’는 커피 생콩을 매일 직접 볶아 커피를 만드는 자가배전식으로 유명하다. 자가배전식 커피집 메뉴의 경우 원두 커피가 주류다. 이 커피집 송주빈(49) 사장은 1일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맥주·와인 등 새로운 입맛에 익숙해지면서 커피 입맛도 달착지근한 일명 ‘다방 커피’에서 커피 본연의 쓴 맛을 즐기는 원두 커피로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직접 커피 생콩을 볶아 바리스타가 만들어주는 자가배전식 커피집이 지난 한 해 전년의 두 배 정도인 200여개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 본점, 현대백화점 코엑스점 등 대형 백화점에는 자가배전식 커피집이 한곳씩은 자리잡고 있다. 송 사장은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브라질과 콜롬비아 커피가 대부분이었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케냐, 에티오피아, 탄자니아, 코스타리카 등 여러 나라의 커피가 소비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자가배전식 커피는 막 볶아낸 신선함을 추구하는 웰빙 트렌드와 소비자들의 고급화된 입맛이 만나 수요를 늘리고 있다. 송 사장은 “스타벅스 등 비싼 대형 브랜드 커피숍들이 커피 애호가의 입맛을 높여 놓으면서 보다 더 신선한 커피를 찾는 수요까지 만들어 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브랜드마다 특색이 있기 때문에 자가배전식이 볶은 콩을 수입해와 커피를 만드는 대형 브랜드 커피보다 우월하다고 얘기하기는 어렵다.”며 “커피 시장이 커지면서 종류도 다양해지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커피문화의 뿌리는 숭늉 커피를 모르는 사람에겐 탕약처럼 쓰게 느껴지는 원두커피 시장이 커지는 것은 국내 커피 문화의 일대 반란이다. 이른바 블랙커피로 통하는 원두커피는 한국에 커피가 들어온 지 100년이 지나서야 대중화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커피에 설탕·프림을 배합해 놓은 믹스 제품이 국내 커피업계 1위인 동서식품 커피 매출의 6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동서식품 홍보팀 안경호 실장은 “우리나라 음식은 맵고 짠 맛이 강한데 그런 맛 뒤에는 단맛이 와야 궁합이 맞는다.”고 말했다. 우리 민족이 오랫동안 식사 후 차(茶) 대신 구수하면서도 약간은 달착지근한 숭늉 문화에 길들여져 있는 데다 쓴맛을 원래부터 싫어하는 것도 ‘다방커피’가 오랜기간 득세하게된 원인이란 설명을 곁들였다. 전통적으로 쓴맛을 싫어하는 우리 민족이 세계적으로도 드문 커피 소비국이 된 데에는 설탕과 프림이 잔뜩 들어간 단맛의 커피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우리나라에 커피가 처음 들어온 것으로 알려진 것은 구한말이다.1895년 고종황제가 아관파천으로 러시아 공사관에 머물면서 커피를 처음 마셨다고 한다. 커피와 설탕이 어우러진 단맛에 고종이 반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일제시대까지도 커피는 유한계급이 누리던 사치품이었으나 해방 이후 미국의 영향으로 일반 서민의 생활 속으로도 파고 들기 시작했다. 특히 1970년 전국에 전기밭솥이 보급되면서 숭늉이 사라졌고, 대신 커피가 식후 짜고 매운 텁텁한 입속을 개운하게 만들어주는 음료로 자리잡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인스턴트 커피도 고급화 바람 커피 시장도 고급화 바람을 타고 있다. 미국에선 비싼 커피로 통하는 스타벅스의 매출이 주춤하다지만 스타벅스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23% 늘어난 1344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1997년 한국법인 설립 후 10년만에 처음으로 100억원을 돌파했다. 훼미리마트,GS25, 세븐일레븐 등 국내 편의점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은 롯데칠성의 500원짜리 캔커피인 레쓰비이지만 최근 1∼2년 사이 개당 2000원에 육박하는 고가 캔·컵커피 제품이 우후죽순처럼 쏟아지고 있다. 저가 인스턴트라는 인식의 일반 캔·컵커피 제품이 프리미엄이란 이름을 쓰고 고가 제품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GS25에 따르면 이 편의점에서 취급하는 일반 캔·컵커피 제품의 평균 가격은 지난 2006년 1264원,2007년 1322원,2008년 3월 현재 1437원으로 해마다 100원 정도씩 오르고 있다. 인스턴트 커피의 대명사인 동서식품의 맥심 브랜드에서도 아라비카 원두를 100% 사용한 인스턴트 커피를 내놓았다. 기존 맥심모카믹스보다 18%가량 비싸지만 판매량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집에서 쓰는 값비싼 커피 메이커 시장도 커지고 있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100만∼300만원대의 전자동 커피 메이커 제품의 판매량이 올해 1·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30%가량 늘었다. 이 중 70% 이상이 250만원대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국내 1호 바리스타 공승식 “한국 입맛과 伊 로스팅 커피는 찰떡궁합” 국내 1호 바리스타인 호텔롯데 와인바 레스토랑 공승식(45) 지배인은 1일 “맛있는 커피는 좋은 재료와 바리스타의 손 맛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때문에 바리스타(즉석에서 커피를 만들어주는 전문가)는 끊임없이 공부하고 노력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커피는 커피나무에서 열리는 커피 열매의 씨 부분이다. 열대나 아열대기후 지역에서 잘 자란다. 생산지는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아라비아, 아시아·태평양 등 크게 3지역으로 나뉜다. 로스팅 방법(커피 볶는 방법), 그라인딩 정도(커피의 갈린 입자 정도), 추출하는 방법(자동기계, 반자동기계, 드립 등 뽑는 방법) 등에 따라 향과 맛이 달라진다. 바리스타는 커피 생콩을 직접 골라 볶는 단계부터 관여한다. 커피 맛의 전부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 지배인은 “바리스타는 좋은 원두를 고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후각과 미각이 잘 발달되어 있어야 한다.”면서 “이런 감각이 잘 발달되려면 몸의 노폐물을 빼주는 게 중요한데 그런 점에서 마라톤 같은 운동을 하면 좋다.”고 말했다. 그는 2003년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 코리아 1위를 수상한 국내 첫 바리스타로 하루 두 시간 이상씩 뛰는 마라톤 마니아다. 공 지배인은 “와인을 마시는 법이 있듯이 커피도 마찬가지”라며 “이를 전파하는 것도 바리스타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에스프레소는 맛이 강하기 때문에 먹게 되면 침이 자꾸 나와 중간에 물을 마셔야 하고, 또 에스프레소에 설탕을 넣을 때는 잔 중앙이 아니라 잔 내벽을 타고 부어야 에스프레소의 크레마(에스프레소 위의 기름)가 깨지지 않아 제 맛을 즐길 수 있다. ‘커피 값이 너무 비싼 게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대형 브랜드에서 파는 커피는 원료를 기준으로 1㎏이 3만∼4만원이고 1㎏에 130잔이 나온다.”면서 “커피는 원가가 낮아 분명 남는 장사이지만 브랜드에 줘야 하는 수수료가 높고 대부분 요지·대로변에서 위치하기 때문에 임대료까지 감안하면 비싼 것마는 아니다.”고 말했다. 진한 원두커피가 저변을 넓혀가는 등 우리나라 소비자의 커피 입맛도 변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좋아하게 될 커피는 어떤 맛일까. 그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이탈리안 로스팅 커피가 적합하다.”면서 “같은 반도(半島) 지형이면서 생선, 마늘, 매운 맛 등 비슷한 음식을 즐기고 급한 성격을 가진 것도 닮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커피는 로스팅 강도에 따라 라이트 로스팅, 미디엄 로스팅, 다크 로스팅 등 크게 세가지로 구분된다. 이탈리안로스팅은 일명 쓴 커피로 알려진 에스프레소용으로 가장 강한 단계의 로스팅을 뜻한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알고 마시면 더 맛있다! ● 같이 먹으면 좋은 음식 커피는 쓰다. 달고 지방이 풍부한 음식과 궁합이 맞는 편이다. ▲초콜릿이 좋다. 초콜릿 케이크, 초콜릿이 들어간 비스킷이나 패스추리도 좋다. 일반 케이크도 괜찮다. ▲견과류도 좋다. 땅콩 아몬드 호두 등 견과류가 쓴맛을 없애준다. ▲우유도 추천된다. 오래 전부터 커피에 우유를 섞어 마시는 방법이 유행했다. 카페라테, 카푸치노, 카페오레 등이 대표적이다. ● 잘 고르는 법 커피는 신선한 것을 골라야 한다. 냄새를 맡아보면 알 수 있다. ▲커피를 볶을 때 기름이 빠져 나오기 때문에 오래 된 것은 퀴퀴한 냄새가 난다. 냄새로 감별하기 어렵다면 유통기한을 확인하는 것도 좋다. ▲커피콩의 외양도 봐야 한다. 어느 정도 무게감이 있어야 하며 굵기도 있고 계란형으로 예쁘게 생긴 콩이 좋다. 원두의 포장이 쪼그라든 모습이라면 일단 오래된 것으로 봐야 한다. ▲커피 추출방식에 따라 원두를 선택해야 한다. 드립 커피는 가볍게 또는 중간 정도 볶아진 원두가 좋다. 에스프레소는 이탈리안 로스팅 원두를 사용해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다. ● 집에서 맛있게 즐기려면 짧은 시간 내에 소비할 수 있는 만큼만 사서 먹어야 한다. ▲커피는 봉투를 개봉해 공기에 노출되면 맛과 색이 변하고 불쾌한 냄새가 나는 산패(酸敗)가 진행돼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없다. 한 번 뜯은 커피는 냉동실에서 최장 2개월 보관된다. ▲커피는 항상 좋은 물을 사용해서 끓여야 한다. 일반 수돗물보다 생수를 쓰면 더 좋다. ▲물은 한 번 펄펄 끓인 후 95℃ 정도로 식혀서 사용한다. 커피의 향은 75℃ 내외에서 가장 잘 느껴진다. <도움말 : 바리스타 공승식씨>
  • [김형준 정치비평] ‘친박 복당’ 문제의 실천적 해법

    [김형준 정치비평] ‘친박 복당’ 문제의 실천적 해법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탈당한 친박 당선자들 복당 문제에 승부수를 던졌다. 기자간담회 형식을 통해 “당권을 위한 7월 전당대회에 나가지 않을 테니 친박 인사들을 전부 복당시켜 달라.”고 요구했다. 당 일각의 선별 복당 주장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잘못된 생각”이며 “공당에서 미운 사람 고운 사람을 골라 받을 수 없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 전 대표의 요구에는, 친박 인사들의 복당을 반대하는 것은 공천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는 논리가 깔려 있다. 총선에서 한나라당 복귀를 내걸고 국민 심판을 받은 이상 복당 거부는 민심을 거역하는 것이라는 논리이다. 한편 강재섭 대표와 주류인 친이명박계는 “국민이 만들어준 총선 결과를 인위적으로 변경해서는 안 되며, 오로지 권력투쟁에만 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집안으로 들여서 계파싸움을 할 이유가 없다.”는 논리로 ‘복당 불가’ 입장을 고수한다. 어느쪽 논리가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문제를 바라보는 국민의 마음은 착잡하다. 국민과 민생은 안중에 없고 오직 계파정치와 당권경쟁에만 몰두하는 한나라당에 배신감과 절망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친이·친박간의 소모적인 계파싸움은, 결국 정권이 교체된 지 두 달밖에 안 됐지만 마치 2년이 된 것처럼 착각하게 만든다. 솔직히 국민 눈에 친박 복당 문제는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는 한나라당판 오만과 무능으로 비춰진다. 한나라당은 언제까지 칙칙한 친박 복당 논란을 벌일 것인가? 한나라당이 지난 대선에서 국민에게 약속한 경제를 살리고 집권당의 위상과 권위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무엇보다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계파 해체를 선언하는 용단을 내려야 한다. 대통령은 “친이도 친박도 없다.”고 했지만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없다. 분명 이번 총선 공천과정과 수도권 압승을 통해 한나라당을 명실상부한 ‘MB당’으로 전환시켰다. 박 전 대표는 “계파정치를 한 적이 없다.”고 했지만 한나라당 공천 탈락자에게 꼭 살아서 돌아오라고 용기를 주고, 친박 당선자 복당에 앞장서는 모습은 계파 수장으로서의 행보임에 틀림없다. 아무리 대통령이 계파가 없다고 강변하고, 박 전 대표가 전당대회에 불참한다고 선언해도 있는 계파가 없어지지는 않는다. 대통령과 박 전 대표는 지금은 득이 될 것처럼 보이지만 끝내는 독이 되어 돌아올 추악한 계파정치의 늪에서 벗어나 큰 정치인으로 거듭나기 위해 ‘버림의 미학’을 몸소 실천해야 한다. 지금은 무엇을 얻을지 생각할 때가 아니라 무엇을 버릴지 고민해야 할 때라는 뜻이다. 계파해체 선언과 함께 두 사람은 이번 한나라당 전당대회를 통합과 화합의 장으로 만드는 데도 합의해야 한다. 이를 위해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 선출하도록 당헌 당규를 개정할 필요가 있다. 당 대표는 원내인사에 구애받지 말고 화합형 인사로 합의 추대하고, 최고위원은 치열한 경쟁을 통해 선출함으로써 당에 활력을 불어넣는 방안에 협조할 필요가 있다. 새롭게 선출된 당 대표는 최우선 과제로 친박 복당 문제를 해결하면 보다 완벽한 통합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대통령은 성공의 길을 걷고, 박 전 대표는 국민에게 사랑받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분명해졌다. 독립적인 헌법기관인 의원들을 계파가 아니라 국민의 품으로 돌려보내야 한다. 의원들이 계파에 줄을 서는 것이 아니라 국민에게 줄을 서서 소신에 따라 의정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이제는 그들을 놓아줘야 한다. 이때만이 ‘선거를 통해서 선출된 동등한 자격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사회에 구속력 있는 법을 제정하는 회의체’인 국회가 정상화되고 한나라당의 공멸을 막을 수 있는 길이 비로소 열릴 것이다. 명지대 정치학 교수
  • [열린세상] ‘환경상’ 없는 나라를 소망한다/ 최성각 작가·풀꽃평화연구소장

    [열린세상] ‘환경상’ 없는 나라를 소망한다/ 최성각 작가·풀꽃평화연구소장

    수백만 마리의 가축들이 ‘살처분’이라는 이름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생매장되고 있을 때,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퇴진의 진정성을 믿을 수 없는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과 김용철 변호사는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은 캠프 데이비드 별장에서 부시의 허리를 감싸고 ‘값싸고 맛있는 미국산 쇠고기’를 한국인들이 마음껏 먹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기어이 ‘광우병 동맹’이 완성되자 축산업자들은 처절한 절망에 빠졌다. 잠시 전 여당 시절만 해도 자유무역협정(FTA)을 그토록 맹렬하게 밀어붙이던 야당은 다른 당과 공조해 ‘쇠고기 청문회’를 하자고 선회했다. 언제나 그랬긴 했지만, 어디를 둘러봐도 캄캄한 뉴스들뿐이다. 그런 가운데 지난 22일 ‘지구의 날’ 저녁 무렵, 세종문화회관 별관 세종홀에서는 제10회 ‘교보생명 환경문화상’ 시상식이 열렸다.10년이라면 짧은 시간이 아니다. 상금 액수가 곧 상의 권위와 일치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환경판 사람들로부터 이 나라 환경상 중에서 교보생명 환경문화상이 아마 가장 주목을 받고 있지 않겠나 싶다. 그것은 상을 받은 이들의 면면을 통해서도 느낄 수 있다. 역대 수상자 중에는 전부라고 말할 수야 없겠지만, 망가진 자연 환경이 자신을 이 사회의 주류로 편입하게 하거나 세속적 출세의 밑거름이 되는 것을 거부하거나 부끄러워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환경상 시상식장으로서는 다소 화려한 곳이긴 하지만, 시상식장에 온 사람들의 얼굴들이 또한 그것을 말해준다. 청바지에 점퍼 차림이기 일쑤인 환경판의 활동가들이 모인다. 그래서 연예인들의 그것도 아닌데, 다른 시상식장과 달리 분위기가 뜨겁다. 올해도 그랬다.10년 넘게 강화도 갯벌을 지켜온 섬사람들이 오셨다.“새만금 갯벌이 죽었다.”고 과거형으로 말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새만금 사람들이 오셨다. 동강 아래로 이어 흐르는 서강을 지키는 사람들이 오셨다. 거기 시멘트공장 주변의 후두암 발생률 전국 1위인 마을 사람들이 오셨다. 그래서 ‘쓰레기 발암 시멘트’를 사용하는 한국사회를 알고 있느냐고 질문하셨다. 수십년째 우이령을 지키는 사람들도 오셨다. 환경부장관의 축사가 검토되었지만, 이번 장관께서는 그 자리에 있는 한 죽었다 깨어나도 발화될 수 없는 노골적인 운하건설 찬성론자이기에 역대 수상자들이 거칠게 반대해 다른 분이 축사를 하셨다. 나는 부족한 것이 많은 사람인 데다 오십이 훨씬 넘었건만 타고난 질투심과 시기심을 아름답게 극복하지 못해 시상식장에는 별로 안 가는 사람이다. 하지만 교보환경상 시상식장에는 얽히고 설킨 인연으로 대개 참석하게 된다. 내가 아는 한, 그 시상식장 수상자들의 수상소감보다 감동적인 연설을 나는 알지 못한다. 올해에도 새만금 다큐 연작으로 문화예술 부문을 수상한 이강길 감독은 수상 연설 도중 눈시울을 붉혔다.“방조제가 메워진 지 2년째 되는 오늘은 결코 기뻐할 수만은 없는 날”이라고. 자원재활용이라는 명분으로 산업쓰레기를 시멘트 제조과정 속에 다량으로 넣고 있는 현실을 아느냐고 최병성 목사는 피울음을 토해냈다. 강화도 갯벌을 지켜온 분들은 갯벌처럼 조용하게 10년 노고를 서로 치하했다. 언론 부문 수상자 남준기 기자는 운하 걱정으로 수상소감을 다 채웠다. 수상자들 모두 국토가, 마치 ‘자기 소유물’인 양 포기하지 않는 망국적인 운하 망집을 약속이나 한 듯이 성토했다. 환경상 시상식장은 그것이 만약 엄정한 심사를 거쳐 정말 받아 마땅할 이들이 받았다면 기쁨의 장소가 아니라 고통스럽게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는 성찰의 장소이기도 하다. 역대 수상자를 대표해 건배 제의를 한 고승하 선생은 “환경상 없는 나라를 만들자.”고 외쳤다. 참으로 맞는 말이다. 최성각 작가·풀꽃평화연구소장
  • 국내차 업계, 수입차 공세 차단 ‘生生’ 마케팅

    국내차 업계, 수입차 공세 차단 ‘生生’ 마케팅

    최근들어 자동차 업계가 마케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요구수준이 높아지고 수입차들의 국내시장 공략이 가속화하면서 더욱 적극적으로 고객들에게 다가간다는 전략이다. 이 가운데 대표적으로 동원되는 수단이 이른바 ‘감성(感性) 마케팅´과 ‘시승(試乘) 마케팅´이다. ●감성 마케팅 현대자동차는 지난 8일부터 17일까지 서울, 부산 등 전국 유명 레스토랑에서 와인 전문가의 강연을 들으면서 다양한 와인과 최고급 프랑스 요리들을 맛보는 행사를 열었다. 이날 초청된 사람들의 공통점은 ‘현대차 그랜저´를 타고 있다는 것. 자동차 업계가 감성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다양한 문화행사를 통해 기존 고객들을 유지하고 신규 고객을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와인, 재즈, 골프, 뮤지컬 등 요즘 트렌드를 잘 반영한 소재들이 주류를 이룬다. 현대차는 지난 2월 ‘마에스트로 정명훈 연주회´를 비롯해 ‘그랜저 골프 클리닉´,‘와인 이벤트´ 등을 진행했다. 이달 24일에는 전망 좋은 곳에서 야경을 보며 재즈를 감상하는 ‘현대차 재즈 스프링 콘서트´를 열었다. 기아차도 올 2월 고객 800명을 초청해 ‘모닝 뮤지컬 데이´를 갖고 경차 ‘모닝´의 고객들에게 뮤지컬 ‘헤어스프레이´를 관람시켜 줬다. 또 준대형 세단 ‘오피러스´ 고객을 ‘에비타´,‘로미오앤 쥴리엣´,‘토요일밤의 열기´ 등 공연에 초청하는 행사도 가졌다. 다음달 2일에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하비´와 ‘오피러스´ 고객을 대상으로 아마추어 골프대회도 열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27일 “자동차 구매는 고객에게 단순히 ‘탈 것´을 산다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면서 “그런 부분을 찾아 효과적으로 공략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GM대우는 감성마케팅을 뮤지컬에 집중하고 있다. 예산확보에 애를 먹는 국내 뮤지컬 공연계에 비용을 후원하고 ‘젠트라´,‘토스카´,‘윈스톰´ 등 자사 차 고객들을 대거 초청하고 있다. 지금까지 ‘미녀와 야수´,‘왕과 나´,‘댄싱 섀도우´,‘위대한 캣츠비´ 등 총 27편의 뮤지컬 작품을 후원했다. 르노삼성은 지난달부터 SM5 출시 10주년을 기념해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고객 가족들을 신라호텔로 초청해 만찬 및 공연을 펼치는 행사도 예정돼 있다. 쌍용자동차는 26일 ‘쌍용자동차와 함께하는 평택 시민 화합 한마당´을 경기 평택시 종합운동장에서 열었다. 평택시의 대표 기업으로서 시민과 쌍용자동차 임직원 및 가족들의 화합의 장을 마련함으로써 대주주인 중국 상하이자동차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구하고 판매 증대를 도모한다는 의도다. ●시승 마케팅 국내 자동차 업계는 소비자들에게 시승기회를 제공하는 데 매우 인색한 편이었다. 상설 시승센터를 운영하는 회사는 GM대우 한 곳뿐이고 다른 회사들은 제한된 차종에 한해 이벤트성으로 시승행사를 여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국내 업계도 소비자들이 자사 제품을 직접 타 볼 기회를 부쩍 늘리고 있다.1회성 이벤트이긴 하지만 해외 명차들과 비교시승을 하는 행사도 차츰 많아지고 있다.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소비자 권익을 보장하고 제품선택의 폭을 늘리기 위한 것이라고 업계는 설명한다. 기아자동차는 오는 12월까지 수도권 지역에서 연초에 출시한 ‘모하비´의 상설시승센터를 운영한다. 자체 기준에 따라 선정한 중산층 이상 고객들 및 시승신청(문의:02-2051-9369)을 한 일반 소비자 중 매회 5명을 뽑아 평일 1박2일, 주말 2박3일의 시승기회를 준다. 시승자가 원하는 시간·장소에 차를 직접 갖다주고 시승 후 차를 살 때에는 값도 깎아준다. 기아차는 올 1월에는 강원 평창군에서 동호회원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모하비 눈길 시승체험´ 행사도 열었다. 현대차는 이달 말까지 인터넷 홈페이지(www.hyundai-motor.com)에서 ‘럭셔리 드라이빙 품질체험´ 이벤트를 연다. 당첨되는 사람들에게 프리미엄 세단 ‘제네시스´와 대형 SUV ‘베라크루즈´를 무료로 타보는 기회를 준다. 이달 18일부터 23일까지는 ‘글로벌 SUV-싼타페, 투싼의 본고장을 가다´ 행사를 열었다. 중형 SUV ‘싼타페´와 소형 SUV ‘투싼´ 구입자 20명을 뽑아 미국 애리조나주 투싼에서 뉴멕시코주 싼타페까지 총 850㎞를 싼타페 4대와 투싼 3대로 주행하는 기회를 줬다. GM대우는 오는 6월1일까지 7주간 소형 해치백 ‘젠트라X´를 체험할 수 있는 ‘젠트라X 무한질주 페스티벌´을 진행한다.840여명에게 5박6일동안 2009년형 젠트라X 시승기회를 주는 행사다. 쌍용차도 지난 2월 출시된 초대형 세단 ‘체어맨W´의 시승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110여대의 시승차를 운영하고 있다. 소비자 호응도에 따라 지속적으로 시승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르노삼성도 준대형 세단 ‘SM7´ 150대를 시승용으로 돌리고 있다. 비교시승 행사도 부쩍 잦아졌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후반부터 제네시스, 모하비, 베라크루즈 등 자사의 프리미엄급 차종을 각각 벤츠·BMW·아우디 등 독일 3대 명차 브랜드와 함께 타보는 행사를 잇따라 열고 있다. 지난달 19일에는 2000㏄급 해치백 모델 ‘아이써티(i30)´를 푸조 ‘307SW´, 폴크스바겐 ‘골프´와 대결시켰다. 이번 주에는 ‘그랜저 뉴 럭셔리´를 렉서스 ‘ES330´과,‘쏘나타 트랜스폼´을 혼다 ‘뉴 어코드´와 비교하는 한·일전 행사도 가질 계획이다. 쌍용차도 지난 19∼20일 인천 송도 스카이72 드림골프레인지에서 체어맨W를 벤츠 ‘S-클래스´, 아우디 ‘A8´과 비교하는 행사를 열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원외냐 원내냐… 親李 당권경쟁 2파전

    원외냐 원내냐… 親李 당권경쟁 2파전

    한나라당 주류인 친이(친 이명박) 진영의 당권 경쟁구도가 복잡 미묘하게 얽히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가 7월 전당대회 전 당외 친박 인사들의 일괄 복당이 받아들여지면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친이측 내부 기류는 더욱 복잡하게 얽히는 양상이다. 친박 복당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박 전 대표가 직접 출마하겠다는 의미로도 해석해야 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경우에는 친이측으로서는 힘겨운 싸움을 펼칠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당대표 주자를 놓고 “원내냐, 원외냐.”를 선택해야 할 상황이다. 원외는 거물이되 과반수 여당 대표에 어울리지 않는 점이 부담스럽고, 원내는 중량감이 떨어지는 게 고민거리다. ●온건파, 강재섭·박희태 원외 거물 선호 친이측의 기류는 크게 두갈래다. 수도권 소장파를 중심으로 한 강경파들은 ‘전대 이전 복당 불가’를 고수하고 있다. 반면 영남권 원로그룹을 중심으로 하는 온건파들은 국회 원 구성 이후에는 전대 전이라도 복당 문제를 논의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입장이다. 친이측 내부의 당권 경쟁구도 역시 이같은 기류에 따라 ‘짝짓기’가 이뤄질 전망이다. 온건파들은 강재섭 대표와 박희태 전 부의장 등 18대 원외 거물급 인사들과 원내의 정몽준·김형오·홍준표 의원 등 친박측과 비교적 가까운 인사들을 내세우는 방안을 조심스럽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원로그룹에서는 박 전 부의장에게 출마를 권유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당 관계자는 “당내 화합과 당·정·청의 협력관계 등을 감안할 때 원외라는 점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화합형 대표’로는 박 부의장이 최적임”이라고 주장했다. 원내의 정몽준 의원은 일찌감치 당권 도전을 선언했지만 친박은 물론이고, 친이 내부의 지원을 받기도 만만찮다. 친이측의 한 중진 의원은 “입당한 지 1년도 안 된 데다 ‘재벌 총수’를 당의 간판으로 내세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수도권 강경파 “안상수·공성진 투톱” 이재오 의원의 낙마로 구심점을 잃은 수도권 강경파들은 안상수 원내대표와 공성진 의원을 투톱으로 내세우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 원내대표의 경우, 친박측과는 대립이 불가피하겠지만 이 대통령의 의중에 맞춰 당을 운영할 ‘관리형 대표’로는 적임자라는 게 이들 내부의 평가다. ‘이명박 직계그룹’에서는 남경필·원희룡·정두언 의원 등의 동반 출마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온다. 현실적으로 당 대표는 어렵더라도 최고위원 한자리 정도는 차지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고만고만’ 10여명 짝짓기 경쟁

    ‘고만고만’ 10여명 짝짓기 경쟁

    통합민주당의 원내 사령탑 선출을 둘러싼 구도가 유례 없는 합종연횡에 휩싸일 전망이다. 뚜렷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거물급 주자가 없다 보니 거론되는 후보가 난립하는 상황이다. 당에서는 다음달 중순쯤 원내 지도부를 확정할 계획이다. 다음달 말이면 한나라당 등 각 정당의 원내 지도부가 18대 원 구성을 완료해야 한다. 당내 상황은 구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의 화학적 결합이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여기에 10년만의 야당 생활에 적응이 안된 상태다. 당 핵심관계자는 “집권 10년의 경험 때문에 ‘대안 야당’상과 상충된다.”며 복잡한 속내를 드러냈다. 그러다 보니 현재까지 10여명의 도전자가 출사표를 던질 채비다. 지역 및 당권주자와의 제휴설 등을 토대로 복잡한 세력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심지어 ‘열린우리당 VS 비열린우리당’ 구도도 나온다. 현재 3선의 원혜영 의원이 활발하게 움직이는 편이다. 수도권 출신에 원만한 성격으로 화합이 중요한 당 상황에 적임자라는 평이다. 상당수 중진 의원들이 힘을 모아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남 출신의 정세균 의원이 당 대표에 출마할 경우 지역적 궁합이 잘 맞는다는 기류도 있다. 그러나 이들 두 사람으로는 강력한 야당상을 구현하는 데 부족하다는 의견이 있다. 투쟁성이 강한 박영선 의원을 원내수석부대표로 점찍어 뒀다는 소문이 들린다. 이미경 의원은 개혁야당상의 대표주자를 자임한다. 원내 개혁그룹과 시민사회단체 원로들의 지지 속에 강력한 개혁을 주장하고 있다. 김근태·한명숙 의원 등 개혁 성향 의원그룹의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여성 의원들의 세 결집도 노린다. 당내에선 “4선의 중량감 있는 의원이라 책임있는 자리를 맡겨야 하지 않겠느냐.”며 기대를 내비쳤다. 최근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한 김부겸 의원도 눈여겨볼 후보다.‘삶의 질을 중시하는 진보’를 제시한다. 상생과 연대의 가치를 구현하겠다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손학규 대표측과 수도권 의원들의 지원이 예상된다. 원혜영 의원이 나설 경우 원내대표를 접을 것이라는 당내 일각의 관측에 대해 김 의원측은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한 측근은 “원 의원과 표 대결을 원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피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의지를 보였다. 송영길 의원이 당 대표에 나설 경우, 제휴설이 거론된다. 구 민주당 출신의 박주선 당선자도 원내대표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주엔 김한길 의원과 박상천 대표를 연쇄 접촉,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주류세력 교체를 강조하며 열린우리당 색깔 빼기를 설파 중이다. 정동영계의 브레인으로 통하는 이강래 의원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원내대표로 나선다면 만년 여당 이미지를 탈피, 야당의 체질개선에 주력한다는 생각이다. 열린우리당 탈당을 주도했던 김한길 의원측의 호응이 관측된다. 충북지역의 맹주를 자처하는 홍재형 의원은 지역 의원들의 전폭적 지지를 받고 있다. 천정배 의원이 당권에 나설 경우 동맹설이 나온다. 열린우리당 시절 천 의원이 원내대표로, 홍 의원이 정책위의장으로 호흡을 맞췄다. 이낙연 의원도 서민을 위한 실용진보를 외치며 원내대표 출마를 결심했다. 구 민주계 탈당파 의원그룹들의 지지를 바라고 있다. 구혜영 나길회기자 koohy@seoul.co.kr
  • ‘불출마’ 박근혜 대타는?

    ‘불출마’ 박근혜 대타는?

    ‘박근혜 대타’는 누구?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7월 전당대회 이전 당외 친박 인사 복당을 전제로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친박(친 박근혜)측이 누구를 대타로 내세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무성 “7월전 복당땐 최고위원 도전” 박 전 대표가 나서지 않을 경우 누가 당 대표 후보로 나설 것인지, 누가 선출직 최고위원에 적임인지는 결론 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당내에서 40여명이 계파를 이루고 있지만, 당권에 도전할 만큼 중량감 있는 인사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당외 친박 진영으로 눈을 돌리면, 거물급 인사들이 눈에 띈다. 친박연대 홍사덕·서청원 당선자가 6선이고, 무소속 김무성 의원은 4선이다. 박 전 대표가 7월 전대 이전 복당을 요구한 것도 이들을 염두에 둔 판단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이들의 복당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데에 있다. 특히 강재섭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친박 복당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친박 무소속 연대 당선자들의 선별 입당에 대해서는 박 전 대표가 반대했다. 당 지도부가 끝까지 친박 복당을 허용하지 않을 경우, 박 전 대표가 직접 출마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당 안팎의 관측이다. 물론 당외 인사들의 복당이 실현되더라도 탈당·출당 전력이 있어 당권에 도전하기는 시간적으로나 물리적으로 어렵지 않겠느냐는 부정적 시각도 있다. 계파 안배라는 정치적 고려를 떠나더라도 서 대표나 홍 당선자가 당권을 잡으면 한나라당은 물론 친박측도 ‘노쇠한’ 이미지가 덧씌워질 수밖에 없다는 게 부담이다. 당내에서는 친박계의 주류가 3선과 재선이라는 게 약점이다. 친이측 당권주자들에 비해 중량감에서 상대적으로 밀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당 대표보다는 선출직 최고위원에 도전, 당내 일정 지분을 확보하고 당내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는 안이 공감을 얻고 있다. ●허태열 당내 친박 당권주자 1순위 당내 친박측 당권주자 1순위는 3선의 허태열 의원이다. 현실적으로 당 주류인 ‘친이’측의 견제로 당 대표는 어렵더라도 최고위원 5명 안에는 충분히 진입할 수 있다는 게 자체 판단이다. 이밖에도 3선의 김학송·서병수·김성조 의원과 재선의 유정복·이성헌·유승민 당선자도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4선의 김영선 의원과 재선 고지에 오른 이혜훈 의원 등이 여성몫 최고위원에 도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영화리뷰]‘나는 영국왕을 섬겼다’

    주인공 디테는 ‘재수 좋은 사람´인 줄 알았다. 기차역에서 소시지를 팔면서 잔돈 주기를 미적거려 소시지 하나를 100달러에 파는 ‘수완´에, 키 작은 에티오피아왕이 상 주기 좋게 키를 낮춰 남의 훈장을 대신 가로채는 ‘얌체´, 부인이 목숨 걸고 빼낸 우표로 전쟁 중에 호텔 하나를 세우는 부를 일군 ‘행운´을 타고난 이 남자. 그러나 이 사내, 아이러니하게도 이제 막 출옥하는 장면으로 관객과 처음 맞닥뜨린다. 체코의 거장 이리 멘젤(70)감독의 57회 베를린영화제 국제평론가상 수상작 ‘나는 영국왕을 섬겼다´(I Served The King Of England·새달 1일 개봉)는 이같은 삶의 아이러니가 어쩌면 삶의 구원이 될 수도 있다고 말하는 영화다.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은 삶에 고개 젖혀 탄식하다 보면, 그때 문득 올려다 본 하늘은 눈부시도록 파랗다고. 의도하지 않은 삶의 옆자리에 빈 의자 대신, 평생지기가 앉아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이다. ‘꼬마´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디테의 꿈은 ‘백만장자´. 너무도 대놓고 속물적이어서 외려 천진한 그의 꿈은 새록새록 쌓여만 간다. 소시지 장수에서 호텔 웨이터, 최고급 호텔의 매니저로까지 승격하는 그의 행적은 감옥에서 막 출옥한 그의 노년과 교차하며 나아간다.‘왜 그가 쫄딱 망했을까´라는 궁금증은 ‘2월 혁명´이라는 역사적 사건으로 풀썩 꺼진다. ‘정액 검사´라는 수치도 감내하며 결혼한 독일인 부인은 전쟁 중 ‘로또´와 같은 우표를 그에게 남긴다. 그 우표로 ‘호텔 디테´를 세운 남자. 이제 막 꿈을 부풀리려는 그에게 두 남자가 와서 말한다.“당신의 전재산은 인민들에게 돌아갑니다.1500만이 있어요? 그럼 당신은 15년 형입니다.” “채플린은 나의 학교와도 같은 존재”라고 소개한 감독의 작품답게 영화는 무성영화의 기법과 유머를 속살거린다. 도시와, 부자, 주류의 삶에서 타의로 벗어난 디테의 삶은 전쟁 중 망명객으로 떠돌아야 했던 체코인들의 운명을 변주하는 듯하다. 아이러니와 유머, 해학과 풍자 속에서도 놓치지 않는 멘젤 감독 영화의 주제이기도 하다. 영화는 히틀러에 잠식당한 나라와 국민의 자존심을 대놓고 서러워하는 대신 ‘개념 없이´ 개인의 안녕을 향해 발랄하게 질주하는 디테를 웃음거리로 내세우는 영리함도 지녔다. 우수한 게르만 ‘종자´를 키워내기 위해 나치의 친위대장 하인리히 힘러가 세웠다는 민족양성기관 SS연구소와 호텔의 탈을 쓴 고급매춘시설의 기이하고 철없는 호사를 보는 ‘파격´이 볼거리. 그러나 상영시간 2시간은 ‘인생은 새옹지마´라는 단순한 주제의 도덕강의를 하기엔 너무 긴 시간이다. 영화의 ‘계몽´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뒤에서 쨍그랑, 소리가 나면 뒤돌아볼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네 발로 엎드려 돈의 구속을 기꺼이 즐길 것이 분명하다.18세 이상 관람가.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사설] 한나라 언제까지 복당논란 벌일텐가

    한나라당 복당 논란이 더 뜨거워질 것 같다. 박근혜 의원이 어제 기자간담회를 갖고 ‘친박’(親朴)의원들의 복당을 공식 요구했다. 오는 7월 전당대회 불출마를 전제로 배수진을 친 셈이다. 게다가 오랜 침묵 끝에 나온 주장이어서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다. 그동안 친박연대 당선자들과 친박 무소속 당선자들은 복당을 줄기차게 요구해왔다. 이들은 4·9총선 전부터 당선되면 한나라당에 입당하겠다고 공언했다. 그것으로 금배지를 달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유권자들은 창당 10일밖에 안 된 친박연대에 13% 이상의 표를 몰아주지 않았는가. 그들의 복당 여부는 당내 문제다. 이명박 대통령도 “당이 알아서 할 문제”라고 분명히 했다. 앞서 강재섭 대표는 “인위적으로 153석의 의석을 바꿀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전당대회를 염두에 두고 복당 반대 방침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의원이 전당대회 불출마 의사를 내비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강 대표가 풀어야 할 문제”라고 못박은 것 역시 같은 맥락 아니겠는가. 박 의원과 강 대표의 ‘기싸움’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여기에 당내 ‘친이’ ‘친박’의원들도 가세할 가능성이 크다. 이 대통령은 계파가 없다고 했다. 하지만 누가 이를 액면 그대로 믿겠는가. 국민들은 계파싸움에 염증을 느낀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복당 논란은 종지부를 빨리 찍을수록 좋다. 지금 그같은 논란으로 시간을 허비할 때가 아니다. 집권당으로서 청사진을 제시하고 국민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화합의 정치는 당내에서도 필요하다고 본다. 어쨌든 어느 한쪽의 독주는 바람직하지 않다. 다시 말해 당내 비주류도 인정해야 한다는 얘기다.10년만에 정권교체한지 이제 두 달이다. 국민을 보고 큰 정치를 하기를 거듭 당부한다.
  • [Local] 대구, 중기 창업 자금지원 협약

    대구시는 신용보증기금, 대구은행 등과 창업 중소기업의 자금지원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대상 기업은 대구지역 내 창업 예정 기업과 창업 3년 이내의 제조업·건설업·도매업 등이며, 담배·주류도매업, 부동산 관련업, 금융·보험업, 숙박 및 음식점 등 생계형 자영업종은 제외된다. 이번 협약을 통해 시는 창업 중소기업 발굴·추천 등 행정사항을 돕고, 신용보증기금은 보증 비율을 90∼100%로 우대해 운영하며, 대구은행은 신용보증기금 보증업체에 대해 기존대출 대비 1%포인트 이상 낮은 금리로 대출한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北 평양소주 美서 첫 판매

    북한의 대표적인 소주인 평양소주가 미국에서 판매된다. 북한산 술이 미국에 정식 수입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평양소주의 미국 총판업체인 탕스리커의 당갑증(61) 사장은 23일 “평양소주 1660상자(1상자당 24병)가 22일 뉴욕 스태튼아일랜드 항구에 도착해 통관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통관절차를 끝낸 이후 뉴욕 인근 식당과 주류판매점에 공급될 예정이다. 평양 소주의 미국 수입은 몇년 전부터 추진돼 왔지만 차질을 빚어오다 이번에 성사됐다.평양소주는 강냉이, 쌀, 찹쌀을 주원료로 지하 170m 천연 암반수로 만든 북한의 대료적 소주다.뉴욕 연합뉴스
  • “공무원이 지켜야 할 ‘최소’ 버리면 나라가 타락”

    “공무원이 지켜야 할 ‘최소’ 버리면 나라가 타락”

    81세의 노학자 머리 위로 후두둑 빗방울이 떨어졌다. 소정(小丁) 이문영 고려대 명예교수가 빗방울을 피해 한 그루 느티나무 아래 섰다.“35년 전 명상할 수 있는 집을 만들고 싶어 심은 나무”라고 했다. 느티나무를 심었을 즈음, 그는 박정희 정권으로부터 생애 첫 번째 해직을 당했다. 여린 느티나무 묘목이 튼튼한 나무로 자라는 동안, 그도 험한 세월을 거치며 한국 사회의 거목으로 우뚝 섰다. 최근 그가 자신의 삶과 학문역정을 담은 회고록 ‘겁 많은 자의 용기’(삼인 펴냄)를 출간했다. 회고록은 옹골찬 나이테를 갖기까지 그가 헤쳐온 시대와의 분투기다.23일 서울 쌍문동 그의 자택은 물기 머금은 잎새들로 푸르렀다. ●벌벌 떨면서도 해야 할 말은 하고만 사람 이 교수는 스스로를 ‘겁 많은 사람’이라고 했다. 어린 시절 “시험지만 보면 떨었다.”고 했고, 교수가 돼서도 “회의 때면 떨면서 발언했다.”고 했다. 그는 벌벌 떨면서도 해야 할 말을 하고 맡아야 할 역할을 마다 않는 사람이었다. 그는 1970∼80년대 함석헌, 문익환, 김대중 등과 민주화운동을 선두에서 이끌었고 미국 행정학이 휩쓸던 60년대에 1세대 행정학자로서 한국적 행정학의 기초를 닦았다.17번 잡혀가 3번에 걸쳐 5년간의 옥살이를 했고,3번의 해직으로 9년 8개월간 강단에서 내쫓겼다.59년 고려대 최초의 행정학과 교수로 부임해 73년까지 거의 모든 전공과목을 도맡아 가르쳤고, 독재정권을 뒷받침하던 주류 ‘발전행정학’을 거부하고 ‘일하는 조직’과 ‘개인을 존중하는 조직’을 탐구하는 비주류 행정학을 택했다. 그는 “민주화운동가와 행정학자란 각기 다른 두 역할이 상하간, 경쟁적 정당간 협력을 통해 사회의 가장 비참한 노동자와 농민을 보살피는 ‘협력형 통치’란 학문적 화두를 고민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회고록의 부제는 ‘지켜야 할 최소에 관한 이야기’다. 이 교수는 ‘정도를 넘어선 최대’가 아닌 ‘마땅히 지켜야 할 최소’를 고집하는 최소주의자다. 그는 “지켜야 할 최소를 지킨다는 것은 자기 자신을 지킨다는 뜻”이라고 말한다.“지켜야 할 최소한의 것을 버리는 일은 자신을 타락게 하고, 공무원이 지켜야 할 최소를 버리는 것은 나라를 타락게 한다.”는 지적이다. 어렸을 땐 장남으로서 동생을 때리지 않겠다는 결심이 최소였다면,3·1민주구국선언(1976)으로 투옥됐던 추운 겨울날엔 몸 녹일 수 있는 더운 물 한 모금이 최소였다. 최소를 지키는 자세는 그에게 정당성 없는 현실정치에 부딪히게 하는 동력이자 행정학 이론을 성찰케 하는 거울로 작용해 왔다. 그 자신 ‘행정의 최소조건 5부작’(‘북한 행정권력의 변질요인에 관한 연구’‘자전적 행정학’‘논어·맹자와 행정학’‘인간·종교·국가’‘협력형 통치’)이라 부르는 연구 결실은 그렇게 탄생했다. 이 교수는 “통치자의 자의적인 지배로 사회가 왜곡될 때 이를 바로잡고 올바른 상태로 관리해나가는 것이 행정학의 역할이라고 믿는다.”고 말한다.“행정학 교육을 인문학적으로 접근하는 방향설정이 필요하다.”며 조직이 아닌 인간 위주의 행정학을 추구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켜야 할 최소에 관한 이야기’ 이번 회고록 집필은 이 교수가 생애 마지막 책으로 계획한 ‘새 문명에서의 공직자’(‘새 문명’)를 쓰기 위한 준비작업이다.‘새 문명’은 그 자신 살아온 일생의 삶을 반추해 행정학과 통합시키는 작업으로, 책을 쓰기 위해선 회고록 집필이 필수적이었다는 설명이다. 그가 보기에 새 문명에서 공직자가 지향해야 할 바 역시 ‘최소’다.“새 문명에서는 최소자가 최대로 돋보여야 하고, 공직자는 전체 공동체의 구성원들 중에서 최소자여야 하기 때문”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현 정부 정책과 이를 실행하는 공직자들을 향한 쓴소리도 ‘최소’의 관점에서 날이 서 있다. 이 교수는 “영어몰입교육을 둘러싼 현 정부의 우왕좌왕과 최근의 학교자율화 조치는 아이들을 일류대에 많이 보내는 걸 교육이라고 착각하고 있기 때문에 나온 발상”이라면서 “경쟁, 일자리, 돈을 우선에 놓는 경제제일주의 행정은 결코 올바른 행정이라고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공직자란 행정의 미시 현상”이라면서 “사람이 하는 것이 행정이며 행정의 최종 생산물도 사람”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회고록 말미에서 “나는 93세까지 살 작정”이라고 공언했다. 처음 구속됐을 때가 46세였으니, 꼭 그만큼의 삶을 살고 한 해 더 살면 93세가 된다는 것이다. 이제 남은 시간은 12년, 그동안 그는 세 가지 질문을 놓고 끊임없이 자문할 생각이다.‘너는 왜 마지막을 중요시하는가?’‘너는 어떠한 죽음을 가장 의미 있는 죽음으로 보는가?’‘너는 왜 책을 쓰다가 죽고 싶은가?’ 글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해양심층수 전쟁’

    마시는 해양심층수 시장이 열렸다. 식음료 업계가 앞다퉈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주류 및 식품업계도 가세할 태세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해양심층수 시장은 올해 1000억원에서 2009년에는 3000억~4000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웰빙 바람을 타고 좋은 물에 대한 소비자 욕구가 커졌기 때문이다. 일반 생수 시장은 2003년 2600억원에서 지난해 3900억원으로 불어났다. 해양심층수 사업은 국내 유명 식음료 업체가 주도하고 있다.CJ제일제당이 지난해 말 해양심층수 혼합음료인 울릉미네워터를 내놓았다. 관련 법이 완비되지 않아 생수가 아닌 음료로 제품을 내놓았지만 생수로 전환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해양심층수 제조·개발업체인 워터비스는 강원 양양군 앞바다 1032m 해저에서 끌어올린 해양심층수로 만든 ‘몸애(愛)좋은물’을 출시한다고 22일 밝혔다. 워터비스 추용식 대표는 “해양심층수는 미네랄 성분과 함량을 조절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며 “성별과 연령에 맞춘 기능성 물 제품을 연내에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칠성음료도 5월 초 워터비스에서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만드는 해양심층수 ‘블루마린’을 내놓기로 했다. 하이트와 진로의 생수 브랜드인 석수와 퓨리스도 연내에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 동원F&B는 강릉시 및 수자원공사와 함께 해양심층수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2009년 하반기쯤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대교도 강원 고성에서 해양심층수 개발사업을 벌이고 있다. 업계가 이처럼 해양심층수 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돈이 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웰빙 수요가 풍부한 데다 일반 생수보다 비싸다는 점이 매력으로 작용했다. 해양심층수는 바다 200m 이상 깊이의 물로 칼슘, 마그네슘, 칼륨 등 미네랄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해양심층수 먹는 물 1호인 몸애(愛)좋은물(500㎖ 1300원)은 마린워터, 빙하 등 수입 해양심층수(500㎖ 4000∼6000원선)보다 저렴하지만 일반 생수(삼다수 할인점 기준 500㎖ 350원)보다는 3배 이상 비싸다. 하지만 해양심층수 시장이 장밋빛만은 아니다. 시장을 키우기 위해선 주류 등 다양한 업계를 끌어들여야 한다.현재 진로가 해양심층수로 만든 소주 신제품 개발을 검토 중이다. 다른 업체들은 원가 부담 때문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하이트측은 “원가를 감안하면 해양심층수로 맥주를 만드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반면 대상 풀무원, 샘표식품 등 대표 식품 업체들은 웰빙 트렌드에 맞춰 해양심층수를 활용한 두부, 김치, 장류 등의 제품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김부겸·박주선 원내대표 노린다

    김부겸·박주선 원내대표 노린다

    통합민주당이 차기 지도부 선출을 놓고 본격적인 권력투쟁 모드에 들어갔다. 하마평에 오른 인사들이 조만간 거취를 밝히는 것은 물론, 지역별·친소관계별 합종연횡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4월 임시국회를 앞두고 있어, 원내 지도부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당권은 멀고 원내는 가깝다.’는 기류다. 당권에 이름이 오르내리던 김부겸 의원과 박주선 당선자가 원내대표 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3선의 송영길 의원은 최고위원과 정책위의장을 놓고 저울질 중이다. 당 대표·원내대표의 ‘투톱 시스템’에서는 원내대표를 선호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김 의원의 측근은 “야당의 정체성을 지키려면 김 의원이 원내 수장에 적절하다는 의견이 많다.”며 원내대표에 기울었다. 박 당선자의 핵심 측근도 “야당 원내대표는 소수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상대를 굴복시키는 논리력과 때로는 국회 파행을 불사하는 투쟁성이 있어야 한다.”며 원내대표로 나설 의향을 분명히 했다. 송 의원측은 “지역(인천)과 소장파를 대변하려면 최고위원이 낫지만 대안 야당의 내용을 채우려면 정책위 의장도 중요한 자리”라며 고심 중이다. 다만 정책위 의장은 임명직이라는 점이 꺼림칙하다는 눈치다. 따라서 다양한 합종연횡 속에서 지도부가 결정날 가능성이 높다. 현재까지 드러난 차기 지도부 전선은 손학규 대표 중심의 신주류와 호남을 기반으로 한 구 민주계·동교동계로 나눠 볼 수 있다. 손 대표는 김부겸·송영길 의원과 상대적으로 가깝다. 본인이 나서지 않겠다고 공언한 만큼 이들을 내세워 당권 장악에 나설 수 있다. 당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손 대표가 김 의원과 송 의원을 접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차기 지도부에 거론되는 홍재형 의원을 비롯, 충북지역 의원들도 손 대표와 지근거리에 있다. 반면 박상천 대표의 구 민주계와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 중심의 동교동계는 이번 기회에 당권을 탈환하려고 한다. 호남을 진지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정동영계’와 김한길 의원측도 힘을 보탤 수 있다. 호남 출신 한 당선자는 “범 호남파들이 수시로 연락하며 연대를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문희상·정세균 의원과 추미애 당선자를 내세워 입지를 다질 것으로 보인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골프카트,우주관광,그리고 공론장/금희조 성균관대 신방과 교수

    [옴부즈맨 칼럼] 골프카트,우주관광,그리고 공론장/금희조 성균관대 신방과 교수

    지난 19일 이명박 대통령이 부시 미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가졌고,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씨가 12일간의 우주생활을 끝내고 지구로 무사히 귀환했다. 한·미 정상은 21세기 전략동맹,FTA의 연내 비준과 북한의 핵보유 불용 및 주한미군 병력의 현 수준 유지 등에 합의했다. 또한 한국 최초 우주인의 탄생은 우리나라의 우주개발 사업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에는 이렇게 한국의 미래가 걸려 있는 굵직한 현안들이 결정되고 성과를 거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미 정상회담과 이소연씨의 우주생활을 보도하는 우리나라 언론을 살펴보면 씁쓸함을 감출 수가 없다. 한국 언론은 마치 이명박 대통령의 미국여행기를 연재하는 듯했고, 진지하게 짚어야 할 핵심 의제들에 대한 논의는 뒷전이었다. 소위 주류 언론들은 골프카트를 운전하며 환한 웃음과 함께 손을 흔드는 이명박 대통령의 사진을 많이 썼다. 이로 인해 국민들에게 이번 한·미 정상회담과 함께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골프카트 운전 장면이 되었을 것이다. 서울신문 역시 19일자 4면에서 “부시 골프카트 몰고 마중” “백악관 마스코트 등장하나” “두 정상 무슨 선물 주고받나” 등의 기사를 실었다. 정상회담에서 의전, 대통령 부부의 패션과 행동, 정상 간 오고간 농담 등은 국민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흥밋거리이다. 언론사 입장에서는 독자들에게 재미를 줄 수 있는 매력적인 소재일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흥밋거리 가십을 즐기는 동안 전해진 미국산 쇠고기 전면개방 소식에 벌써 한우시장이 크게 동요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국민들은 정상회담에서 논의한 21세기 전략동맹의 의미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 전면 개방은 정상회담에서도, 언론도 어쩔 수 없었던 결정이었는지 모르지만, 언론은 구체적인 협상내용과 앞으로 대책에 관한 분석을 제시할 책임이 있다. 서울신문 19일자 31면 사설 ‘미 쇠고기 수입, 너무 양보했다’에서 쇠고기 개방 문제를 지적하고 있지만 깊이 있는 분석이 아쉽다. 미디어가 이슈의 특정 측면은 강조하고 다른 측면은 배제하는 것을 통해 독자들이 이슈에 대해 의견을 형성하고 판단하는 과정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프레이밍 이론에서 이미 검증되었다. 우리나라 언론의 한·미 정상회담 보도는 일화적(episodic) 프레임을 강조하면서 주제적(thematic) 프레임에 소홀한 경향을 보였다. 이러한 일화적 보도경향은 이슈와 상관없이 전세계적인 언론의 고질병이다. 일화적 프레임은 전형적으로 사건의 개별 사례나 이벤트를 강조하며 극적인 사진과 함께 보도한다. 반면 주제적 프레임은 사건의 역사적·사회적 의미와 배경 등을 강조하며 깊이 있는 분석을 제공하는 보도방식이다. 아이옌거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일화적 프레임을 접한 독자들은 이슈의 원인과 책임을 개인이나 개별사건에 돌리는 반면 주제적 프레임은 독자들이 사안의 종합적 맥락을 고려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오랜만에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줬던 우주인 이소연씨 보도도 전형적으로 주제적 프레임을 배제하고 일화적 프레임에 의존한 언론의 태도를 보여줬다. 한국 최초 우주인은 우리나라 우주산업에 매우 중요한 상징적 의미를 가진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그 의미가 너무 이소연씨 개인에게 맞춰져 있어 마치 할리우드식 영웅 만들기 이벤트를 보고 있는 듯했다. 이소연씨가 우주에서 보여준 쇼도 볼 만하지만, 이를 통해 우리나라 우주산업의 미래 전략에 대한 논의가 촉발되어야 할 것이다. 언론이 독자들에게 이 대통령의 미국 여행기와 이소연씨의 우주관광 쇼를 중계하는 데서 한걸음 더 나아가 토론을 위한 공론장을 조성하는 역할을 잊지 말기를 기대한다. 금희조 성균관대 신방과 교수
  • “LEET출제 철학·논리학 교수가 주축”

    “LEET출제 철학·논리학 교수가 주축”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가 호문혁 서울대 법대 학장을 초대 이사장으로 지난 11일 선임한데 이어 로스쿨 입시의 구체안과 방향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하고 있다. 로스쿨 수험생은 협의회에서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학점 반영방식이나 전공처리, 법학적성시험(LEET) 출제 방식 등에 대한 윤곽이 잡혀 나가길 기대하고 있다. 호 이사장에게 로스쿨 입시 방향과 향후 계획 등을 들어 본다. ▶협의회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논의하고 있는 것은. -오는 8월 치르게 될 LEET가 협의회의 가장 큰 관심거리다. 첫 시행이지만 무난히 치를 수 있도록 교육과정평가원과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LEET 출제는 어떻게 이뤄질 예정인가. -교육과정평가원이 전문위원들을 구성하고 출제한다. 전문위원들이 문제를 직접 출제하는데 아직 누구가 할지 결정되지 않았다. 당연히 논리력이나 사리판단 능력과 관련된 문제를 출제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위원들로 구성된다. 철학이나 논리학 교수들이 주류를 이룰 것이다. 당연히 법학 교수도 참여한다. 장기적으로는 명망있는 외국인 전문가가 출제위원으로 참여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아쉬운 것은 교육과정평가원이 LEET까지 전담하기엔 벅찬 부분이 많다는 점이다.LEET 출제가 매우 중요한데 업무가 몰려 있어 출제가 제대로 될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선다. 전문적으로 LEET를 출제할 수 있는 기관이 필요하다. ▶LEET 시행 첫 해인 만큼 수험생이 갈피를 잡지 못해 학원을 많이 다니는데. -LEET는 지식을 묻는 시험이 아니라 논리력을 묻는 시험이다. 학원에서 지식을 주입한다고 해서 해결될 부분이 아니다. 학원에서 LEET 점수를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학원을 다녀 LEET시험 잘 봤다.’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할 예정이다. ▶심층면접은 어떻게 이뤄지나. -여러가지 유형이 있다. 문항을 주고 곧바로 답하는 방식, 앞 사람이 면접하는 동안 문항을 주고 10∼20분 정도 답을 준비하는 방식, 난상토론 방식 등이다. 당연히 대학 및 지원자에 따라 심층면접 방식이 다르다. ▶수험생은 심층 면접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누구나 자기 생각을 말하다 갑자기 앞뒤가 맞지 않는 얘기를 하는 경험을 했을 거다. 이건 치명적인 감점요인이 된다. 심층면접은 ‘얼마나 아느냐.’를 묻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논리적인가.’를 측정하는 것이다. 마치 객관식 문제를 풀듯 정답이 떨어지는 면접을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따라서 말하기 훈련을 하면서 얼마나 정확한 표현을 하고 있는지, 얼마나 논리적으로 상대방을 설득시킬 수 있는지 연습해야 한다. 물론 최근 이슈에 대한 지식은 면접을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당연히 가져야 한다. 미국 대선 과정에서 오바마와 힐러리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말하기 위해서는 오바마나 힐러리에 대한 최소한의 지식이 필요하지 않겠나. 로스쿨을 준비하고 있는 학생이 프랑스 혁명에 대한 기본 지식도 없다면 면접관 입장에서 당황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장기적으로 로스쿨 입시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보나. -지금의 전형요소로 재원을 선발하는 게 충분하다고 보지는 않는다. 가능성을 보기에도 부족한 부분이 많다. 장기적으로 로스쿨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개성있는 인재를 발굴하는 것도 방법이다. 면접을 법대 교수가 아닌 전문가에게 직접 위탁하는 것이다. 미국이 그렇게 한다. 가령, 경제학을 전공한 사람은 경제학 전공자가 직접 평가하는 방식이다. 일괄적으로 지원자를 모아 놓고 면접을 보는 게 아니라 지원자와 면접자가 시간·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약속을 잡고 만나 평가한다. 우리는 이런 여건이 되지 않아 불가능하지만 지원자의 전문성을 평가하는 데 이런 식의 방법은 굉장히 수월하다. ▶끝으로 한마디 한다면. -미국의 로스쿨 학생은 졸업을 하고 난 뒤 ‘무엇을 배웠는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법학 지식을 미주알 고주알 배우는 게 아니라 엄청난 독서량을 통해 ‘생각하는 방법’을 배운다. 이렇게 잠재력을 키울 수 있으니 엄청난 활약을 할 수 있는 거다. 법에 대한 실무적인 지식은 로펌에 가서 배우기 시작한다. 이게 로스쿨의 장점이다. 우리도 이런 로스쿨의 장점을 살려야 한다. 사법시험의 한계를 그대로 안고 가서는 안 된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친李, 박근혜 대항마 ‘전전긍긍’

    친李, 박근혜 대항마 ‘전전긍긍’

    한나라당의 주류인 친이(친 이명박) 진영이 지난 4·9 총선에 이어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하는 7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다시한번 박근혜(얼굴) 전 대표 문제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박 전 대표의 공천 반발과 그로 인한 영남권 ‘친박(친 박근혜) 돌풍’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던 청와대와 당 지도부는 7월 전대와 관련해서도 박 전 대표의 출마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박 전 대표의 출마 여부가 차기 당권 경쟁의 최대 변수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친이측은 좌장인 이재오 의원의 총선 낙마로 구심점을 잃은 상황이다 보니 박 전 대표의 대항마로 내세울 만큼 강력한 카드가 없다는 게 고민의 핵심이다. 현실적으로 여론조사에서 박 전 대표를 이길 수 있는 인사가 거의 없는 데다 현장투표에 있어서도 섣불리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당협위원장 수에서는 친이측이 압도적으로 많지만 대의원과 당원들의 표심을 100% 장악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수도권의 한 재선의원은 “전대에서는 대의원이나 당원들이 1인 2표를 행사하는데 한표는 당협위원장의 ‘오더’를 받아주겠지만 나머지 한표는 자신의 뜻대로 찍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당협위원장이 대의원·당원들의 표심을 100% 장악한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고 잘라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청와대와 친이 진영이 드러내놓고 특정인을 차기 대표로 밀었다가 박 전 대표에게 패할 경우, 이 대통령의 당 장악력은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친이·친박 진영의 대립각은 첨예해질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청와대와 당내 친이 진영 일각에서는 “친박측과 관계가 긴밀한 강재섭 대표나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 김형오 의원 등을 내세워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는가 하면 “차라리 박 전 대표를 차기 대표로 뽑는 편이 낫다.”는 반응도 있다. 따라서 이 대통령이 미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뒤에야 당권 경쟁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권 핵심 관계자는 “이 대통령과 당 지도부는 물론 박 전 대표까지도 당을 안정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내야 하는 책임있는 분들”이라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와·인·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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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인 소비가 해마다 급증하면서 업계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품질 대비 저렴한 가격의 와인이 많아지는 등 수입 다변화가 이뤄지는 것은 물론 와인 관련 무료 강좌도 나오고 있다. ●와인시장 경쟁 후끈 18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와인 수입액은 1억 4348만달러(약 1400억여원)로 전년(8860만 7000달러)보다 61.9% 늘었다. 이에 따라 기존 와인 수입 전문 업체 이외에 대기업들도 잇따라 와인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LG상사는 지난 1월 주류 수입업체인 트윈와인을 설립하고 와인 수입을 위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LG상사가 와인을 직수입하는 데 반해 SK네트웍스는 지난해부터 와인 수입 업체를 통해 와인을 사온 뒤 쉐라톤호텔,OK마트 등 자체 SK계열사에 와인을 도매로 팔고 있다. 취급하는 와인은 40여종으로 샤토라투르(240만원), 무통로칠드(100만원 이상) 등 고급와인부터 프레노(4만 9000원), 샤스스플린(10만원) 등 대중 와인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식음료 업체에서는 동원F&B 계열의 동원와인플러스가 지난해 12월 두산주류BG 출신의 와인전문 경영인 김상용 사장을 영입하면서 질 좋고 값싼 중저가 와인을 중심으로 시장 확대를 선언했다. 와인 관련 사업 강화를 통해 2010년까지 와인 업계 5위권 진입을 목표로 세웠다. 매일유업의 경우 와인과 관련해 치즈 사업도 펼치고 있는데 자사 외식사업 브랜드인 레스토랑 달(DAL) 체인의 확장을 통해 와인과 치즈 판매 다각화를 꾀한다는 복안이다.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 할인점은 직접 프랑스, 호주, 남아공 등으로 찾아가 독자 상품을 개발해 팔고 있다. 이마트에서 수입 업체를 끼고 들여와 판매한 와인 매출이 지난해 500억원을 돌파했다. 전체 111개 점포 가운데 36개 매장에 와인 전문 매장이 있다. 이마트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와인은 1만∼3만원이며,3만원 미만 제품이 전체 와인 매출의 75%다.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은 칠레 와인인 조세피나로 가격은 7900원이다. 라피드 로췰드(95만원)와 같은 고가 와인도 있다. ●기존 수입 업체들은 제품 특화로 차별화 유통 업체들의 구매력이 커지면서 기존 와인 수입 업체들은 시장을 지키기 위해 가격 대비 우수한 품질의 와인을 공급, 유통 업체와의 차별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주세법상 유통업체는 수입과 판매를 병행할 수 없어 수입업체를 끼고 와인을 사오고 있기 때문에 수입업체들은 유통업체들의 통관을 대신해 주는 하청업체로 전락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석무역은 최근 미국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호주산 데일리 와인인 리틀 펭귄(1만 3800원)을 수입, 판매하기 시작했다. 아영FBC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보르도 와인인 일레 큐(2만 6000원)를 선보였다. 또 와인 만화인 ‘신의 물방울’에 소개됐거나 유명 인사가 마셨다는 와인 등 소위 명품 와인을 공수해 오는 것도 와인 수입업체들의 차별화 전략으로 꼽힌다. 두산주류BG는 최근 신의 물방울에 김치 와인으로 소개된 마크 헤브라 와인 4종(10만∼16만원)을 각 400병씩 한정 수입했다. 이밖에 수석무역은 올들어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무료 와인 아카데미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1인당 약 50만원 상당의 강좌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한 강좌가 8주 과정이다.5월 새 학기 수강생을 21일부터 수석무역 홈페이지(www.winenjoy.co.kr)를 통해 뽑는다. 류호준 수석무역 마케팅 상무는 “무료 와인 아카데미는 와인이 반짝 인기를 얻다 사라지기보다 중심 문화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전략”이라면서 “나아가 (수석무역의) 매출 증대로 연결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차세대 동포와의 대화 내용

    |뉴욕 진경호특파원|미국을 순방 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젊은 교포 2세들에 대한 과감한 국내 스카우트 방침을 밝혔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양국 동맹관계를 강화하는 한편 북한의 잇따른 ‘대남 위협’에 흔들리지 않겠다는 의지도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뉴욕 도착 후 짐을 풀 겨를도 없이 ‘차세대 한인 동포와의 대화’ 자리에 참석했다. 미국 주류사회에 진출해 한인 동포사회를 이끌고 있는 차세대 지도자급 젊은 교포 10여명을 격려하기 위한 자리다. 이 대통령은 한인 2세들의 한국 내 활동기회 확대를 요구한 주주 장 ABC방송 앵커의 건의를 받고는 “교육·금융·과학기술 등 여러 분야에서 젊은 교포 2세들을 스카우트하려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국의 금융산업을 고부가가치의 일자리 제공효과가 높은 신성장동력으로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한국에서 일할 경험 있는 교포 2세의 참여가 필요하다는 것이 이 대통령의 설명이다. 이 대통령은 “초등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데 있어 교포들을 1년 또는 2년 코스로 모집하고 있고 올해 500명 정도를 뽑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실례도 소개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양국에서 계류 중인 한·미 FTA 비준 동의안 처리와 관련,“미국이 FTA를 승인하면 한국도 할 준비가 돼 있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올해 FTA를 맺게 되면 한·미 관계가 포괄적 동맹관계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고 한국뿐 아니라 양국에 모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이에 한국의 국익을 위해 동포들이 적극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은 알리나 조 CNN 기자가 북한의 대남 강경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자 “지금 북한의 발언이 군사적 위협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남북관계는 특수한 관계로 다른 나라와 북한과의 관계와 매우 다르다. 우리 동포라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대북 지원에 대한 유연한 입장을 내비쳤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과거와 같이 위협적인 발언이 나온 뒤 북한을 도와주고 협상하는 것은 향후 있을 수 없다고 못을 박았다. jad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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