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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화하는 자동차 계기판

    진화하는 자동차 계기판

    자동차 계기판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각종 첨단 장치로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것은 기본이고 화려한 색상과 튀는 디자인으로 운전자의 눈과 마음까지 사로잡고 있다.계기판이 단순한 표시 장치를 넘어 운전하는 맛까지 높여 주는 일석이조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계기판이 선호하는 조명색은 푸른색과 붉은색 계열로 나눠진다.실내를 아늑하게 만들고 눈이 피로하지 않고 잘 보이게 하는 효과를 노린 배치다.방향지시등인 초록색과 비상등인 노란색 등의 경고등과 겹치지 않는다는 점도 푸른색과 붉은색 계열이 많이 쓰이는 이유로 지적된다.눈에 확 띄게 하기 위해 쓰인 또 하나의 장치는 흰색이다.흰색과 푸른색,흰색과 붉은색을 적절히 배치한 계기판이 주류를 이룬다. ●푸른색·붉은색·흰색 조화 계기판 주류 브랜드별로 선호하는 조명의 색이 다르기도 하다.현대차가 푸른색을 선호한다면,기아차는 붉은색 또는 오렌지색을 선호하는 식이다.현대 쏘나타의 계기판 역시 푸른색을 주로 쓰고 흰색 LED를 적용,사이버틱하게 디자인해 역동성을 살렸다는 평가를 받는다.역시 흰색과 푸른색 조명을 조화시킨 그랜저는 낮과 밤을 막론하고 잘 보이게 만들었다는 설명이다.크로스오버차량(CUV)인 i30CW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싼타페의 계기판 역시 푸른색 조명을 활용했다. 반면 기아 로체 이노베이션의 계기판에서는 흰색과 붉은색이 조화를 꾀하고 있다.기아차 관계자는 “스포티하고 다이내믹한 이미지를 구현했다.”고 설명했다.로체와 패밀리룩을 형성한 포르테와 SUV 모하비 역시 붉은색 조명이다.경차 모닝에는 오렌지색을 적용,톡톡 튀는 느낌을 살렸다는 설명이다.디자인 요소를 강조한 박스카 쏘울은 계기판에서도 흰색 계기판에 선명한 붉은색의 바늘을 배치했다.르노삼성의 SUV QM5는 강렬한 레디시-오렌지 색깔로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효과를 노렸다고 설명했다. ●준중형차에 실린더 타입 유행 계기판 역시 유행에서 자유롭지 못하다.지난해 신차 경쟁이 붙었던 준중형 세단에서는 실린더 타입 계기판이 인기를 끌었다.생애 첫 차로 운전의 즐거움을 알아가는 차종이다 보니,운전자 위주로 맞춰진 실린더 타입이 주로 쓰인 것으로 분석된다. GM대우의 젠트라X는 지난해 하반기 레드홀릭 모델을 내놓았다.계기판과 함께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공간(센터페시아)까지 정열적인 붉은 빛으로 꾸민 내장을 강조해 붙인 이름이다.국내 소형차 최초로 실린더 타입 계기판을 장치했다는 점도 마케팅 포인트가 됐다.이후 기아 포르테와 쏘울도 실린더 타입 계기판을 내놓았다. 지난해 11월에 나온 GM대우의 라세티 프리미어는 정반대로 푸른색 계기판을 장착했다.역시 실린더 타입의 클러스터로 아이스블루 LED 조명을 채택,몸을 감싸주는 버킷 타입 시트와 센터페시아를 중심으로 좌·우 대칭으로 설계된 인테리어와 더불어 비행기 조종석을 연상시키는 효과를 노렸다.제네시스 쿠페는 2서클 실린더 타입을 적용,스포티한 인테리어를 완성했다.사이버 블루 조명으로 감성 품질을 살렸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차량상태 확인 가능 정보창 도입 디자인만큼 계기판의 기능도 차별화 지점을 찾아가고 있다.시동을 켜는 순간 계기판 전체가 표시 장치들로 빽빽하게 들어찰 정도다.현대 제네시스의 계기판에는 차량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한 통합 정보창이 적용됐다. 렉서스 IS250의 속도계를 감싼 링 라이트는 엔진의 회전수와 차량 속도에 따라 색깔을 오렌지색 계열과 붉은색으로 달리해 전달한다.르노삼성 QM5에 장착된 MMI시스템도 연비와 주행거리 등을 실시간으로 알려준다.대부분의 신차에 비슷한 방식의 트립컴퓨터가 장착되고 있다.기아 로체 이노베이션과 포르테 2009년식에는 경제운전안내 시스템이 장착돼 경제적인 연비로 주행이 가능한 운전영역을 알려준다.자동차 산업 경기가 침체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하면서 연비와 경제운전에 민감한 방향으로 계기판의 진화가 이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미리보는 2010 단체장 선거] 경기도지사 누가 물망에 오르나

    [미리보는 2010 단체장 선거] 경기도지사 누가 물망에 오르나

    ■여권에선 경기도지사를 향한 한나라당 예비 주자군의 움직임이 서서히 가시화되고 있다. 김문수 현 지사가 재선을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경기 성남 분당을 출신의 임태희 당 정책위의장,광명을 출신인 전재희 보건복지부장관,수원 팔달의 남경필 의원,평택갑 출신으로 경기도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원유철 의원,양평 가평 출신으로 당 미디어산업발전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병국 의원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된다. 김 지사는 최근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향후 진로에 관한 질문에 “생각한 적 없다.지금은 도지사직에만 충실한다는 생각이다.”라며 재출마 가능성을 열어 뒀다.김 지사 쪽 측근들은 ‘재출마’와 ‘대선 직행’을 두고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재출마’를 주장하는 쪽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지지도가 다른 잠재적 대선 주자들을 압도하는 상황에서 지사직을 포기하고 험난한 대선 가도에 뛰어드는 것은 무리수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또한 김 지사가 도지사 재출마에 나서지 않는다면 대선 시점까지 2년 가까운 정치공백기를 맞게 될 것이란 우려도 깔려 있다.반면 ‘대선 직행’을 주장하는 쪽은 이명박 정권 2년차를 맞아 여권내 정치역학 관계의 변화를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김 지사의 궁극적인 목적인 대권을 위해 과감히 지사직을 던지고 대선을 준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임 정책위의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는 실세라는 점에서,경기지역의 당내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친이(친이명박)계 대의원들의 지지를 얻기가 용이하다는 강점이 있다.그는 도지사 출마설뿐 아니라 내각중용설까지 나돌고 있어 올 초로 예상되는 개각 명단에서 빠진다면 도지사 출마설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점쳐진다.현재 본인은 도지사 출마설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있다. 전 장관은 입각 이후 안정적인 행정 처리 능력으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멜라민 파동 등 휘발성이 강한 현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별다른 무리 없이 업무를 추진했다는 당 안팎의 평가가 출마설에 힘을 보태고 있다. 남 의원은 현재로서는 도지사 출마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남 의원 쪽 관계자는 “정치인의 행보에서 확실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출마 가능성을 열어 놓으면서도 “하지만 현재까지 남 의원은 도지사직에 큰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원 의원은 경기도지사 출마에 가장 적극적인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원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방자치라는 것이 애향심을 기초로 한다면 제가 그러한 장점을 잘 살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여러 변수가 있겠지만 여건이 허락한다면 (출마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 의원은 최근 정부·여당의 방송법 등 미디어관련 법안을 입안,추진하면서 언론의 조명을 받고 있다.정 의원과 남 의원,서울시장 예비주자로 거론되는 원희룡 의원은 17대 국회 당시 소장개혁파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남·원·정’ 트로이카로 불리기도 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야권에선 민주당은 2010년 지방선거에서 현 정권의 실정을 부각시켜 수도권에서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서울시장 뿐 아니라 경기도지사 후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도 내년 지방선거가 갖는 정치적 의미가 어느 때보다 위중하다는 인식 때문이다. 특히 민주당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경기지역 유권자의 60% 정도가 부동층으로 파악되고,김문수 현 지사의 재출마가 불투명하다는 점에서 “해볼 만한 싸움”이라고 여기고 있다.실제 정가에서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호남을 빼고 민주당의 승산이 가장 높은 지역을 경기도로 꼽는 분위기다. 현재 당내에서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인사들은 지난 정권에서 경제 및 교육 부총리를 지낸 김진표(경기 수원 영통) 최고위원,여당과의 법안 전쟁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원혜영(부천 오정) 원내대표,대한농구협회 회장인 이종걸(안양 만안) 의원,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장인 김부겸(군포) 의원 등이다. 김 최고위원은 ‘당 상황에 따라 언제든 십자가를 질 각오가 돼 있다.’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김 최고위원 쪽은 “아직 출마를 결심하거나 준비에 들어간 것은 아니지만,당이 필요로 한다면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교육 부총리와 재경부 장관 등을 지낸 경력도 김 최고위원의 출마설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이 의원은 당내 비판세력인 민주연대를 발판으로 도전에 나설 생각이지만,여야의 정국 지형이 복잡하게 맞물려 있는 상황에서 아직은 말을 아끼고 있다.이 의원이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뜻은 있지만 섣불리 나설 시기가 아니다.”라고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출마가 점쳐지는 김 의원 쪽은 다소 신중한 반응이다.“아직 지방선거를 고려해 움직인 적은 없다.”는 것이다. 원 원대대표는 ‘입법전쟁’의 야당 사령탑으로서,현재로선 개인적인 정치 행보를 고려할 여유가 없어 보인다.민주당의 한 전략기획 담당자는 “당내에선 아직 구체적인 고민을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다만,18대 총선에서 관료출신이 비례대표로 원내에 많이 들어오면서 외부 영입인사에 대한 반발 심리는 깔려 있다.”고 전했다. 진보신당의 심상정 전 의원도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경기도지사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열악한 조직과 자금 문제가 한계로 지적된다.오는 4월 재·보선에 나설 것이냐도 관건이다.원외 정당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원내 의석확보가 중요하다는 판단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저런 하마평 속에 아직까지는 변수가 많이 남아 있다는 시각도 있다.한 진보진영 인사는 “야당에서 경기도지사는 전통적으로 외부인사를 영입해 왔지만 지금은 대중성과 역량을 갖춘 리더를 내세우는 게 낫다.”면서 “지방선거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어떤 정계개편이 이뤄질지 예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근 야권이 ‘반 MB 연대’를 지향점으로 보조를 맞추고 있듯이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진보신당과 창조한국당까지 포함한 넓은 의미의 ‘후보 연합’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신년 여론조사 (상)] “지지정당 없다” 53.8%… 정치 혐오증 극에 달해

    [신년 여론조사 (상)] “지지정당 없다” 53.8%… 정치 혐오증 극에 달해

    ■박근혜 10.2% 이회창 1.9% 정동영 1.2% 順 이번 여론조사 결과 ‘차기 대통령 선거에서 누구를 지지하실 생각입니까.’라는 항목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0.2%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그 다음으로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가 1.9%,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1.2%,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 0.9%,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과 오세훈 서울시장,손학규 전 경기지사 각각 0.4%,김문수 경기지사와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각각 0.2%,원희룡 한나라당 의원 0.1% 순으로 나타났다.이같은 결과는 현 시점에서 차기 대선의 대세론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을 시사한다.‘지지후보 없음’ 33.1%,‘모름·무응답’ 49.9% 등 국민 10명 가운데 8명 이상이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국민들의 마음속에는 아직 차기 대선이 자리 잡을 여유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다만 이번 조사에서 주목해야 할 사항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가장 강력한 대선 후보로 거론되면서 경쟁 상대자 없이 독주체제를 구가하고 있는 박 전 대표의 위력이 생각보다 견고하지 않다는 것이다.정치인의 이름을 불러주고 누구를 지지할지 물어보는 방식이 아니라,이름을 불러 주지 않고 주관적으로 물어본 결과 10% 정도만이 박 전 대표를 지지했다는 것은 아직 국민들의 인지 속에 ‘박근혜는 차기 대통령’이라는 구조가 자리잡고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한국 대선의 승패를 좌우하는 40대(11.0%),중도(10.5%),화이트칼라(7.0%),수도권 거주자(9.2%)에서 전국 평균 또는 그 이하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은 박 전 대표가 지난 대선 이후에도 여전히 외연을 확대하는 데 실패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50대 이상 고연령층(14.9%)과 영남(15.9%),보수(16.3%)의 지지를 뛰어넘는 포용력을 보이는 것이 박 전 대표의 과제라 할 것이다. 특히 자신의 핵심 지지계층이 될 수 있는 여성층에서는 지지도가 9.1%로 남성(11.3%)보다 적다는 점도 유념해야 할 대목이다. 한편 한나라당의 또 다른 유력 대선주자인 정 최고위원과 젊은 세대를 대표한다는 오 시장,원 의원의 지지도를 모두 합해도 1%를 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한나라당이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한나라당이 친이·친박의 견고한 계파 구조 속에서 여전히 변화와 개혁에 담을 쌓고 있다는 인식을 국민들에게 주고 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은 아닌지 반추해 봐야 한다. 진보진영에서는 정 전 장관,손 전 지사,강 대표,유 전 장관 등을 모두 합쳐도 3%를 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참담함을 넘어 절망이라고 할 수 있다.우리 사회에 진보층이 25% 정도 존재하고 있고,진보를 표방하고 있는 민주당,민노당,창조한국당,진보신당의 지지도를 모두 합치면 15%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는 현실을 감안할 때 개혁과 진보를 표방하는 정치인들이 얼마나 국민들의 가슴에 와 닿지 않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형준교수·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한나라 29.7% 민주 9.5% 민노 3.7% 서울신문 여론조사 결과 여야를 가릴 것 없이 현재의 정당들은 국민에게 외면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53.8%가 지지정당이 없다고 밝혔다.국민 두 명 가운데 한 명이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층’인 셈이다.전대미문의 경제위기 속에서 정치권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국회가 무법천지로 점철되면서 국민의 정치혐오증이 극에 달한 것으로 풀이된다.2007년 12월 서울신문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 조사에서는 무당층이 45.5%였지만 1년 만에 8.3% 포인트가 늘었다.무당층이 증가한 것은 각 정당의 ‘절대 지지층’이 급속히 이탈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대선과 총선에서 동일한 정당의 후보에게 투표해 높은 충성도를 보인 지지층이 대거 무당층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조사됐다.조사결과 지난 대선과 총선에서 이명박 후보와 한나라당을 지지한 국민의 36.6%가 무당층으로 돌아섰다.정동영 후보와 민주당을 지지한 국민의 46.4%도 무당층으로 이탈했고 이회창 후보와 자유선진당을 지지한 국민의 61.5%도 지지정당이 없다고 답했다. 이념성향이 뚜렷한 민주노동당과 창조한국당도 예외는 아니었다.지난 대선에서 권영길 후보를 지지하고 총선에서 민주노동당을 선택한 국민의 31.3%,문국현 후보와 창조한국당을 지지한 국민의 30.8%도 무당층으로 이탈했다.한국 정당정치의 위기라 부를 만한다. 정당 지지도는 한나라당이 29.7%로 가장 높았다.이어 민주당(9.5%),민주노동당(3.7%),창조한국당(1.4%),자유선진당(1.3%) 순이었다. 한나라당은 대선과 총선의 승리로 외형적으로는 대승했지만 집권 초기 국정운영의 미숙함으로 1년 전 정당지지도 41.8%에 비해 12.1% 포인트나 폭락해 내재적으로 심각한 위기에 봉착한 것으로 보인다.정권교체에는 성공했지만 집권 초반 잦은 실정과 여권 내부의 암투,미국산 쇠고기 수입파동,경기침체 등으로 여당으로서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뒷받침하기에는 추동력을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은 더욱 심각하다.1년 전 조사에 비해 2% 포인트 소폭 상승했지만,여전히 9.5%에 그쳐 10%대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여권이 실정을 거듭함에도 제1야당인 민주당은 반사이익을 전혀 얻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민주당이 대안정당으로 자리잡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특히 민주당의 전통적인 텃밭인 호남에서 무당층이 63.3%로 가장 높게 나온 점은 민주당으로선 뼈아픈 대목이다.민주당의 향후 진로에 대해 대안정당이냐,선명야당이냐를 놓고 치열한 고민이 예상된다. 충청권의 맹주라고 자처해 온 자유선진당은 충청지역에서 1.3%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쳐 텃밭에서 입지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자유선진당은 오히려 제주(9.2%)와 인천·경기(2.3%),강원(2.2%) 지역에서 지지율이 더 높게 나왔다. 김형준교수·김지훈기자 kjh@seoul.co.kr ■중도 약진속 보수층 빠르게 감소 “중도 강화 속에서 보수가 침체되고 있다.” 이번 서울신문 여론조사에서는 한국 사회의 이념적 지형이 ‘중도가 강화되면서 진보와 보수가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거듭 확인됐다.과거에는 진보(40%)와 보수(40%)가 균등한 비율을 보이고 중도(20%)는 미약한 이른바 ‘쌍봉형의 이념 지형’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진보 25%,중도 40%,보수 25% 등 중도층이 두터운 ‘단봉형의 이념 지형’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이번 조사에서도 진보 25.0%,중도 39.5%,보수 26.2%의 분포를 보였다.특히 30대(54.1%),대재 이상 고학력층(44.3%),중간 소득층(45.3%),전문직(48.8%) 및 화이트칼라(50.2%)층에서 중도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았다. 일반 국민의 이념적 성향과 관련해 주목해야 할 사항은 보수 세력이 10년 만에 정권교체에 성공했고,총선에서 200석에 육박하는 의석을 차지했지만,1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보수층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2007년 12월 조사에서는 보수가 차지하는 비율이 33.3%로 나타났지만,이번 조사에서는 26.2%로 7.1% 포인트 하락했다.반면 진보층은 같은 기간 24.7%에서 25.0%로 큰 변화가 없었다.중도는 36.1%에서 39.5%로 3.4% 포인트 증가했다. 보수 침체 현상이 나타나는 근본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성공의 위기’ 때문으로 보인다.보수는 정권교체를 달성한 뒤 추동력과 방향 감각을 상실하고 있다.사회의 다원화,시민 사회의 성장,새로운 안보 환경,삶의 질 향상에 대한 욕구 등 급변하는 시대 환경에 대비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일체감의 위기도 보수 이탈에 한몫하고 있다.보수 세력은 지난 2006년 지방선거,2007년 대선,2008년 총선에서 압승했지만 주요 현안에서 유권자들은 보수보다는 진보의 입장을 더 많이 지지하는 기이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한마디로 일반 국민은 아직 보수 세력이 주장하는 가치에 대해 일체감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이 입증되고 있다. 더 심각한 것은 보수의 심각한 분열이다.대선은 끝났지만 친이·친박 간의 여당내 파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두 세력은 ‘보수 정권 성공’이라는 공통된 목표를 위해 함께 매진하는 것이 아니라,상대방의 손실(실패)은 자신에게는 이득(성공)이라는 지극히 제로섬(zero-sum)적 시각에서 행동하고 있다.당연히 언제 분열될지 모르는 위기를 안고 있는 것이다.특히 지난 18대 총선 공천과정에서 불거진 박근혜 전 대표의 친이 주류세력에 대한 불신과 분노는 결과적으로 영남 지역의 ‘이명박 정부 거부’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이런 구조적인 요인들로 인해 국민들의 ‘보수 이탈 현상’이 현실화되고 있다. 김형준교수·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마이 앤트 메리 “인디음악으로 대중에 감동”

    마이 앤트 메리 “인디음악으로 대중에 감동”

    요즘 인디음악계는 모처럼만에 받아보는 대중과 언론의 ‘스포트라이트’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장기하와 얼굴들’ 등 홍대 앞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스타들이 TV 음악프로그램에 소개되면서 속칭 ‘비주류’ 음악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이를 바라보는 모던록그룹 ‘마이 앤트 메리(My Aunt Mary)’의 정순용(32·보컬),한진영(32·베이스),박정준(31·드럼)의 감회도 남다르다.고교 동창인 이들은 1999년 홍대 클럽 문화의 부흥기에 데뷔해 국내 대표적인 모던록그룹으로 성장했다. “주류냐 비주류냐는 보는 사람의 관점 차이인데,요즘처럼 매체가 발달한 상황에선 언제든지 상황이 역전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문제는 음악으로 감동을 줄 수 있느냐 없느냐에 달려 있죠.”(정순용) “아직도 홍대에는 주머니 사정은 넉넉하지 않지만,감성 표현을 자기 삶의 최우선으로 여기는 재능있는 뮤지션들이 참 많아요.지금 좋은 눈과 귀를 지닌 사람들의 ‘레이더망’에 걸린 셈인데,반짝 인기에 그치지 말고 쭉 이어졌으면 좋겠어요.”(한진영) 미국으로 이민 간 고모가 한국에 올 때마다 방안 한가득 풀어놓았던 선물 같은 음악을 해보겠다는 이름에서 붙여진 이름 ‘마이 앤트 메리’.이들은 3집 수록곡 ‘공항 가는 길’,‘골든 글러브’ 등이 평단과 대중의 고른 호평을 얻으며 ‘마이너 가수’의 그늘에서 벗어났지만,음악적 순수함만큼은 여전하다. 최근 발매한 5집 ‘서클’은 앨범 전체가 마치 하나의 노래를 듣는 듯 매끈하고 잘 다듬어진 사운드를 자랑한다.이들은 “지금까지 선보인 앨범 가운데 색깔이 가장 잘 드러났다.”고 흡족해한다. “앨범 재킷의 이미지로 음악을 표현했어요.자세히 보면 큰 동그라미 안에 세 가지 색깔의 원이 그려져 있지요.검정은 세련되고 도회적인 느낌을,흰색은 자연스러우면서도 팝적인 색깔을,빨간색은 발랄하고 열정적인 음악을 의미합니다.”(한진영) 이전엔 세 사람의 교집합을 찾아 일관된 컨셉트를 고집했다면,이번엔 서로의 개성을 인정하고 각자 따로 가진 감성을 최대한 활용했다.멜로디는 한진영,편곡과 사운드는 정순용,비트나 샘플링은 박정준이 맡아 20곡을 만들었고,절반을 앨범에 실었다.타이틀곡은 아날로그 신시사이저,피아노와 기타 연주가 어우러져 경쾌한 느낌을 주는 ‘푸른 양철 스쿠터’.답답한 도시와 차가운 현실을 탈출하자는 가사가 담겼다. “겨울엔 보통 따뜻한 노래를 들고 나오기 마련인데,의외성을 좀 노렸죠(웃음). ‘사일런스’는 저희가 공통적으로 인정하는 그룹 ‘롤러코스터’의 조원선씨와 노래했고,‘다섯 밤과 낮’은 4박 5일 동안 여행지의 낯선 기억을 담았어요.정순용씨가 피아노 한 대를 놓고 부른 ‘내 맘 같지 않던 그 시절’은 빛나던 우리의 20대를 추억하는 노래죠.”(박정준) 사실 ‘마이 앤트 메리’는 동료 가수들이 그 음악성을 더 인정하는 그룹이다.보컬 정순용은 김동률 5집 ‘점프’를 같이 불렀고,최근 발매된 윤상과 가수 이소라의 앨범에도 참여했다. “다른 분들의 앨범도 100% 감성이 충만한 상태에서 최선을 다합니다.까다로운 뮤지션들이 불러주는 게 고맙잖아요.이소라씨는 제가 곡을 만드는 작업을 하는 옆에서 그림을 종이 한가득 그렸는데, 노래 제목대신 그림으로 표현된 앨범을 내더군요.”(정순용) 내년이면 벌써 데뷔 10년.처음엔 비주류 장르였던 ‘모던록’은 발라드와 댄스음악으로 양분된 가요시장의 틈새에서 주류 음악으로 떠올랐고,철없던 20대였던 이들도 어느덧 30대에 들어섰다. 세 사람은 “서로 구사할 수 있는 무기가 무엇인지 알게 된 5집이 진짜 게임의 시작”이라면서 “셋중 누구든지 조금이라도 감이 떨어지면 과감히 팀을 떠날 것”이라고 말한다. 어떻게 보면 이들의 ‘비장한’ 각오는 최근 주목받는 인디음악계를 향한 것이기도 하다.인터넷 등 다양한 매체의 발전으로 대형기획사와 방송미디어의 조종에서 벗어나 진정한 ‘아래로부터의 음악’이 가능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누구나 조금만 ‘까치발’을 하면 다양한 음악을 쉽고 넓게 접할 수 있는 세상이잖아요.꼭 주류를 지향하자는 것은 아니지만,이런 때일수록 홍대에서 제2의 ‘크라잉넛’ 같은 슈퍼스타가 나와줘야 한다고 생각해요.뭔가 하나 ‘뻥’하고 크게 터져야 그동안 막힌 것들이 시원하게 뚫릴 수 있어요.”(정순용)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강남 부자계 연쇄 파탄 조짐

    강남 부자계 연쇄 파탄 조짐

    서울 강남 귀족계 ‘다복회’ 파탄 여파가 다른 계로 확산되고 있다.다복회 계원들이 강남 일대의 다른 계에서도 계원이나 계주로 활동하던 중 다복회가 깨지면서 곗돈을 못 받자 중복 가입한 계에 돈을 납입하지 못하는 사태가 빚어지는 것이다.이로 인해 다른 계들이 도미노 파탄 위기에 직면했다.경찰은 수사가 어렵다며 관망하고 있고,일각에서는 부자들의 탐욕이 빚어낸 결과라는 지적도 나온다. 26일 다복회·한마음회 등 계원들에 따르면 현재 강남 일대에는 100억원대 이상의 계가 50여개 운용되고 있다.이 계들에는 다복회 계원들이 이중삼중으로 가입돼 있거나 대거 계주로 활동하고 있다.서울신문이 입수한 다복회·한마음회 등 강남 일대 다양한 계의 회원 명단에는 서로 다른 계에 계원들의 이름이 중복으로 적혀 있었다.이 때문에 계원들은 “다복회가 무너지자 다른 계들도 죄다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문제가 됐던 다복회 이후 균열 징후를 보인 계는 한마음회다.계주 이모(55·여)씨가 다복회 계원으로 활동하면서 지난해 1월 결성했다.이씨는 신사동의 D보석점을 근거지로 법무사까지 고용해 계를 꾸렸다.계원은 120~150명이다.2억~3억원 계좌가 주종이고,규모는 1000억원대다.지난 17일 계원 50여명이 곗돈을 내지 못하면서 위기를 맞았다.다복회 계원 50여명이 포함돼 있고,파탄 땐 피해 액수가 4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위험한 것은 이뿐 아니다.2006년 시작한 대운회는 계원수가 300~400명이고,규모는 800억원대다.2003년 출범한 이모씨의 L계와 2007년 7월 운영에 들어간 조모씨의 C계는 3억~5억원 계좌가 주류를 이루고,계원 100여명에 수백억원대 규모다.황모씨의 H계는 강남 기업형 계의 원조로 1998년 시작됐다.2억원 단일 계좌에 100여명이 가입해 있다.이외 손모씨 등의 모나리자계,정모씨의 J계 등 여러 계들이 난립해 있다. K·L씨 등 다복회 계원들은 “H계를 제외하곤 다들 다복회 내에서 작은 계주로 활동하며 독자적인 계도 운영했다.”면서 “이들은 서로의 계에 가입해 있고,또 서로 계원들을 소개시켜 줬다.”고 말했다.다복회·한마음회·대운회 등에 복수가입한 K·G·U씨 등은 “한 계에서 돈을 타서 다른 계에 넣어야 하는데 다복회가 깨지면서 그게 불가능해졌다.”면서 “한마음회·대운회 등 비교적 큰 규모의 계들도 돈을 내지 못하는 계원들이 늘면서 언제 깨질지 몰라 계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계주를 사기죄로 형사 처벌하기 위해서는 계주가 능력이 없는데도 계를 운영했다는 점을 입증해야 하는데 사실상 어렵다.”면서 “초기 계주의 능력을 보고 계원들이 가입했다 중간에 잠깐 자금이 돌지 않아 계가 멈췄다고 해서 계주의 능력이 없다고 봐야 하는지 미지수”라고 말했다.전북대 사회학과 설동훈 교수는 “부자들이 큰 위험이 따르는 귀족계에 가입하는 것은 돈을 더 많이 불리려는 탐욕과 폐쇄적인 상류사회에 진입했다는 허세가 작용했기 때문”이라며 “결국 탐욕과 허세의 덫에 걸려 줄줄이 파탄을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객관적인 척하는 좌·우파 역사관 ‘일침’

    객관적인 척하는 좌·우파 역사관 ‘일침’

    일본 강점기는 근대화의 시발이었나 수탈이었나?이승만 대통령은 국부인가 독재자인가?박정희 대통령은 민족의 지도자였나 독재자였나?미국은 우방인가 침략자인가.한국 현대사의 크고 작은 쟁점들에 대한 해석을 놓고 진보와 보수 사이에 갈등이 첨예해지고 있다.처음에는 학자들 간의 논쟁으로 한정됐던 것이 이제는 일반 국민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는 상황으로 번지고 있다. 교육부의 역사교과서 개정 요구라든지,문화체육관광부가 배포한 ‘건국60년’ 홍보책자에서 임시정부 법통을 무시했다며 광복회에서 건국훈장을 반납하겠다고 나온 것들이 그렇다. ‘좌우파가 논쟁하는 대한민국사 62’(김영명 지음,위즈덤하우스 펴냄)는 한림대 정치행정학과 교수인 저자가 가능한 한 객관적인 역사관을 통해 시시비비를 가려 놓았다고 자부한다. 자신이 좌파도,우파도 아니라는 김 교수는 “역사 전문서가 비교적 소홀히 다루었던 쟁점이나 빠진 논의를 일깨우는 문제제기”라며 “좌·우 모두에게 환영받지 못하는 것이 이 책이 성공한 증거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최근 현대사를 둘러싼 쟁점들이 첨예해진 이유가 뭘까.김 교수는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집권이 보수파들에게 위기감을 던졌고,이에 보수세력들은 새로운 역사 해석을 들고 나왔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이들은 진보 좌파들이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인하고 북한 정권을 추종하여 국가 정통성을 훼손한다고 믿기 때문에 ‘해방전후사의 인식’에 대응하는 ‘해방전후사의 재인식’과 ‘한국 근현대사(대안교과서)’ 등을 들고 나왔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들 모두가 편향적이라고 지적한다.‘해방전후사의 인식’은 민중혁명과 미국의 침략에 초점을 맞춘 좌편향이고,‘해방전후사의 재인식’ 등은 일제 강점기를 정당화하거나 옹호하고 권위주의 독재를 변명하는 우편향이라는 것.어떤 목적에 맞춰 역사적 사실을 취사선택하고 그 사실을 구미에 맞춰 해석했다면,그것은 역사해석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주관이 들어간 것이 아니라,의도적으로 주관을 개입시킨 것이라고 본다. 문제는 이런 경우에도 학자들은 주관적임을 인정하지 않고 객관적이라고 우기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고 지적한다. ‘한국 역사를 별로 자랑스럽게 생각하지 않고,이왕이면 미국 사람이나 하다못해 일본 사람으로 태어나지 왜 하필 한국 사람으 로 태어났는지 서운할 때도 있다.’고 고백하는 김 교수는 ‘그런 생각을 한다고 해서 애국자가 아니다.’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고 말한다.즉 치욕의 역사를 비판하는 좌파들이라고 애국심이 없겠느냐는 반문 같다.우파에 대해서도 이렇게 비판한다.‘우리 역사를 억지로 미화하는 것도 반대한다.잘한 것은 잘했다고 하고 못한 것은 못했다고 해야 우리가 역사에서 올바른 교훈을 얻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역사를 정확하게 공정하고 냉정하게 봐야 하고,자기비하도 자화자찬도 금물이라는 것이다.이 극단의 감정들은 모두 열등감의 산물로,이 양극단의 열등감을 극복하는 것이 올바른 역사 인식과 사회 발전의 첫걸음이라는 것이다. 김 교수는 역사를 쉽게 보자고 한다.‘힘이 약해서 일본에게 먹혔고,북한이 침공해서 전쟁이 일어났고,박정희가 집권한 뒤 본격적인 경제성장이 시작됐고,대다수 국민들의 민주화 투쟁을 통해 민주화가 이뤄졌다.’라고. 동료 학자들과 객관적인 척하는 주류 보수들에게도 김 교수는 따끔하게 한마디한다.세계관·역사관은 개인이 살아온 경험이 크게 좌우하는데,때때로 그 세계관·역사관이라는 것이 제한된 경험에서 나온 매우 주관적이거나,객관을 위장해 자신들에게 이익이 되도록 몰아가지 않느냐는 것이다.이를테면 보수 주류 언론의 경우 일제 강점기에 어쩔 수 없이 친일행위를 했겠지만,그것을 인정하는 순간 엄청난 명예훼손과 물질적 손해가 있기 때문에 과거사 조사나 친일명단 공개에 예민하게 굴고,그러다 보니 급기야 친일행위 자체를 옹호하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경제인들도 마찬가지다.정치인들과 연합해 이끌어온 한국 역사를 긍정적으로 서술해야 이익이 되기 때문에 친일·독재·저자세 외교 등에 대한 비판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다. 책은 6장으로 구성됐다.1장은 조선 멸망과 일본의 강제 점령,2장은 1945년 해방부터 1950년 한국전쟁과 그 직후까지,3장은 이승만 대통령의 평가와 전두환의 집권,4장에서는 민주주의 발전을 중심으로 1980년부터 1997년까지,5장에서는 세계화와 미국,북한문제,6장에서는 노무현 정부의 공과를 다뤘다.6장에서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돈이면 최고’라는 인식이 팽배한 국민과 사회가 도덕적 타락을 겪고 있다는 강력한 비판이 나온다.양심을 수호해야 한다는 것. 책 내용은 우리 사회 보수주류가 보면 김 교수가 좌파로 보일 것이고,진보좌파의 입장에서는 우파로 보일 만큼 좌파와 우파에게 모두 비판의 포문을 열고 있다.그러나 평범하고 건전한 상식의 독자라면 대체적으로 공감할 내용들이다.1만 3000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도봉,주민복지·안전도시 발돋움

    도봉,주민복지·안전도시 발돋움

    도봉구가 주민의 복지·안전을 가장 배려하는 국내 최고의 도시로 떠오르고 있다. 22일 도봉구에 따르면 정부가 실시한 2008 복지 종합평가 자활부문에서 우수상,주민건강을 위한 절주 프로그램 대상,교통안전지수 전국 최우수상 등과 서울시 평가에서도 보건소 운영 우수,금연사업,물가안정 종합대책 등 모두 26개 분야에서 우수상과 함께 인센티브 15억원을 받았다. 특히 여성정책,전염병 관리,절주 사업 등 주민 삶의 질과 직결되는 다양한 ‘현장행정’이 돋보였다.이는 6년째 ‘주민을 위한’ 행정을 펼치고 있는 최선길 구청장의 확고한 의지 때문이다. 최 구청장은 “2008년은 도봉구가 대한민국에서 주민이 가장 건강하고 안전하게 살 수 있는 도시로 인정받아 아주 기쁘다.”면서 “내년에도 주민들을 위한 각종 복지 사업과 도봉산관광 브랜드화 사업 등이 커다란 결실을 볼 수 있도록 모든 행정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주민의 행복도시,그린토피아 도봉 도봉구는 저소득층에게 ‘빵’을 나눠 주는 것이 아니라 ‘빵 만드는 법’을 가르쳐 줬다. 구는 집안일을 돕는 우렁각시,도시락과 반찬 사업을 하는 밥이랑 찌개랑,산모 도우미를 하는 아가맞이,도배와 장판 등 인테리어,옷이나 인형을 만드는 봉제사업 등 5개 사업단을 운영해 저소득 주민들의 자활을 도왔다. 올해 179명의 주민들이 이 사업단을 통해 ‘자활의 길’을 찾았다.또 여기서 배운 기술로 중소기업에 ‘취직’을 한 사람도 49명이다. 이 사업단에서 기술을 배운 주민들이 지역 사회에서 어엿한 ‘사장’으로 변신했다.그래서 나눠 주는 ‘복지’가 아닌 스스로 일할 수 있는 ‘자활’의 중요성이 평가받은 것이다. 주민 건강을 위해 다양한 건강 프로그램도 화제였다.전국 최초로 어린이공원을 금연·금주하는 청정공간으로 선포한 ‘로하스(LOHAS) 공원’도 좋은 평을 받았다.어린이공원 20곳에 노인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로하스 수호천사를 2명씩 배치해 관리 및 홍보를 하고 있다. 또 일반 청소년 음주 예방활동을 위해 금주금연 캠페인,술·담배 판매소매점 모니터링,주류 판매업소 지도감시활동 등을 했고 아동인 유치원,어린이집,방과후 교실,초등학교를 찾아 음주예방 교육을 실시했다.이밖에도 보건소에 최첨단 장비를 도입해 주민 ‘건강지키미’로 나서는 등 주민행복 도시를 만들고 있다. ●주민 자활 프로그램 돋보여 도봉구는 2008년 정부와 서울시 등 평가에서 돋보이는 성적을 냈다. 정부의 사업별 평가에서 복지 종합평가 자활부문 우수,절주사업 프로그램 경진대회 대상,경찰청 평가 결과 교통안전지수 전국 최우수상을 거머쥐었다. 서울시 평가에서도 청렴도 우수,다산콜센터 홍보 우수,창의혁신 우수사례 발표대회 우수,민원서비스 선발대회 1위,열린보건소 운영 사업에 우수,금연사업,물가안정 종합대책 사업 등 각종 평가에서 주민 행정을 펼친 결과를 인정받았다.특히 전국 최초로 불용(不用)의약품 약국 수거체계를 마련해 전국으로 확산시키기도 했다. 또 정신보건사업,대기질 개선,자원봉사 등의 사업에선 2년 연속 최우수구에 올랐고 시세수입 종합평가,문화정책사업 및 시민불편살피미,승용차요일제 사업 등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강신집 문화공보과장은 “올해부터 최 구청장을 비롯한 직원들의 노력이 하나 둘 결실을 보고 있다.”면서 “내년에는 더욱 많은 상과 상금을 받아 주민을 위한 사업에 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안방극장 ‘말의 향연’에 빠지다

    안방극장 ‘말의 향연’에 빠지다

    바야흐로 ‘토크쇼 전성시대’다.지상파는 물론 케이블TV까지 다양한 형태의 토크쇼가 브라운관에서 ‘말의 향연’을 펼친다.하지만 모든 토크쇼가 이슈의 중심에 서는 것은 아니다.특히 감추기보다 드러내기를 좋아하고,가식보다 솔직함을 선호하는 요즘 세대의 까다로운 입맛을 맞추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리얼리티쇼에 이어 신주류로 급부상하고 있는 TV토크쇼. 성패를 가르는 조건은 무엇일까 ●‘무릎팍도사’와 ‘박중훈쇼’ 사이 현재 가장 높은 인지도를 보이고 있는 TV토크쇼는 MBC ‘황금어장’의 ‘무릎팍도사’ 코너다.각계각층을 두루 망라한 출연자는 물론 ‘성역없는’ 질문이 인기 비결이다.여기에 진행자인 개그맨 강호동의 친근함과 순발력, 그리고 수년 전 인터뷰 기사까지 샅샅이 뒤지는 제작진의 철저한 사전조사도 한몫했다.하지만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에게 면죄부를 준다거나,‘막말방송’ 등 자극적인 언행으로 종종 비판의 도마 위에 오르곤 한다. 반면 지난 14일 기대속에 출발한 KBS 2TV ‘박중훈쇼,대한민국 일요일밤’은 초반부터 비싼 수업료를 치르고 있다.예능팀이 아닌 시사정보팀에서 제작을 맡은 ‘박중훈쇼´는 정치,경제,문화 등 사회 각 분야를 아우르는 시사토크쇼를 표방했다.그러나 장동건이 출연한 첫회에서 연예인 신변잡기에 그쳐 ‘너무 밋밋하다,’는 반응이 나오는 등 기존의 토크쇼와 큰 차별점을 보이지 못했다. 이를 바라보는 방송가의 시선도 그리 너그럽지 않다.특히 영화배우 박중훈이 화려한 입담과 풍부한 인맥으로 개편 때마다 각사의 토크쇼 MC섭외 1순위였음을 생각해 보면 그 결과는 ‘기대 이하’라는 것이다. ●박중훈의 ‘소신’ 과연 통할까? 물론 방송 초반이므로 ‘박중훈쇼’의 성패를 논하기는 아직 이르다.무엇보다 박중훈은 토크쇼를 맡기에 앞서 꽤 오랫동안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박중훈쇼’의 연출자인 서용하 PD는 “박중훈씨는 사전에 최대한 진정성을 갖고 인물에 깊이있게 접근하고,재미를 주더라도 실소나 폭소가 되어서는 절대 안된다는 진행 원칙을 세웠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같은 박중훈의 ‘소신’이 새로운 토크쇼의 지평을 열게 될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자니윤쇼’,‘주병진쇼’,‘김혜수 플러스유’ 등 기존에도 연예인을 MC로 내세운 토크쇼들이 많았지만,요즘들어 토크쇼가 다시 각광받는 이면에는 방송에서 다루기 껄끄러웠던 질문들이 거침없이 오가고 있는 것도 한몫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우정 MBC 예능국장은 “예전에는 신비주의를 고수하는 일부 연예인이 특정 질문은 피해 달라고 요청하면 제작진도 이를 받아들였지만,요즘엔 답을 하든 안하든 일단 질문부터 하고 본다.”면서 “방송은 활자 매체와는 달리 상대방의 표정만으로도 답을 읽을 수 있기 때문에 민감한 사안은 출연자와 제작진 모두 이런 장점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요한 것은 진행자의 ‘균형 감각’ 토크쇼가 범람할수록 진행자의 균형 감각은 더욱 더 중요한 덕목으로 떠오르고 있다.너무 체면을 차리면 시대감각에 뒤떨어진 토크쇼에 그칠 수 있고, 지나치게 솔직함에 집착하면 폭로성 토크쇼로 전락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현재 지상파보다 소재와 표현의 자유의 폭이 넓은 케이블TV에서 토크쇼의 위력은 훨씬 거세다. MBC 드라마넷의 ‘삼색녀 토크쇼’나 tvN의 현장토크쇼 ‘택시’ 등은 장수하고 있으며,거침없는 독설의 대표주자 가수 신해철은 지난 12일부터 MBC 에브리원에서 인터뷰 토크쇼 ‘신해철의 스페셜 에디션’을 방송하기 시작했다.하지만 일부 케이블 TV 토크쇼들은 ‘인물 탐구’라는 본연의 임무보다 자극적인 가십거리 생산에만 몰두해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지상파TV의 토크쇼 붐은 연예인 위주로 가볍게 흐르는 토크쇼의 흐름을 바로잡겠다며 한대수(60), 강산에(43), 호란(29) 등 각 세대를 대표하는 진행자를 내세워 28일 첫방송하는 MBC 시사토크쇼 ‘악·어’(語)로 이어진다.여기에 가수 겸 방송인 임백천이 중장년층을 위한 토크쇼가 있다면 언제든 뛰어들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히는 등 토크쇼가 방송가의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지만 어느 정도 대중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강재형 한국아나운서연합회장은 “우리 사회가 사물의 본질보다 즉각적인 이미지에 집착하는 ‘철학의 부재’의 시대에 살다 보니 방송 토크쇼의 화법 역시 이를 반영하고 있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토크쇼의 진행자는 인간에 대한 사랑과 배려를 기본으로 갖추고,긴 호흡으로 프로그램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안목과 균형감을 갖춰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두산 ‘처음처럼’ 롯데 품으로

    롯데그룹이 두산 주류부문의 인수 대상자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이 두산의 주류사업부문인 두산주류 BG(Business Group)매각 입찰에 참여한 7개 사모펀드(PEF)들을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으로 전해졌다.두산은 이르면 22일 롯데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로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두산은 지난 19일 공개입찰을 마감했으나 응찰자가 적어 내부적으로 주말까지 추가입찰을 기다리는 등 진행이 예정보다 더뎌졌다.적극적인 관심을 보였던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는 최종적으로 응찰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는 통보를 받은 적이 없다.”면서 “아직은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밝힐 것이 없다.”고 말했다.두산도 “매각작업이 진행 중이라 정확히 확인할 수는 없지만,이르면 22일 협상대상자를 발표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주 한때 롯데 탈락설이 나돌았으나 주말에 양측간 긴급 협의가 이뤄졌으며, 결국 두산이 롯데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일부 외국자본이 참여한 사모펀드가 매각 대금을 달러로 지불할 경우 유동성확보 차원에서 유리해 우선협상자로 선택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었다. 이와 관련,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가 다른 PEF들보다 인수금액을 적게 쓴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다른 부문에서 더 많은 점수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매각 대금은 매각 주관사인 한화대투증권이 제시한 6000억~8000억원보다 다소 적은 5000억~6000억원 사이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칠성은 두산주류 인수를 계기로 주류사업의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게 됐다.소주 산업 진출과 동시에 진로,하이트에 견줄 업계 2~3위로 껑충 뛰어올랐다.롯데칠성은 현재 위스키인 ‘스카치 블루’,프리미엄 소주(증류주)인 ‘천인지오’와 롯데아사히주류에서 와인과 아사히맥주를 수입해 팔고 있다.스카치 블루가 위스키 업계에서 3위의 매출을 내고 있는 것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주력상품은 없는 상태다. 두산이 22일 우선협상자를 발표하고 고용승계 부분 등 합의가 이뤄지면 실사 등 구체적인 매각 작업에 들어간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현진오의 꽃따라 산따라] (43) 연해주 우수리강

    [현진오의 꽃따라 산따라] (43) 연해주 우수리강

    우수리강은 연해주 남쪽에서 북쪽 방향으로 중국과 국경을 이루며 흘러가다 하바롭스크에서 아무르강과 합수된 후 사할린 부근에서 동해로 흘러든다.길이 909㎞,유역면적 18만 7000㎢의 큰 강으로,중류까지 화물선이 다닐 수 있다. 우수리강은 시호테알린산맥과 함께 연해주의 식물분포에 큰 영향을 미친다.연해주의 식물분포는 시호테알린산맥지역,산맥 서쪽의 우수리강 일대,산맥 동쪽의 동해안 지대로 나뉘어 뚜렷하게 구분된다.시호테알린산맥에는 산지 식물이 많이 자라고 있고,우수리강 일대에는 습지식물이 주류를 이루며,동해안 지역에는 해안식물들이 살고 있다.우수리강 주변에는 습지가 많이 발달해 있다.강 바로 옆뿐만 아니라 강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도 넓은 습지들이 형성되어 있다.강 하구에 너른 습지가 발달하는 게 보통이지만 우수리강에서는 상류지역에도 큰 습지가 발달해 있다.시호테알린산맥이 우수리스크 북쪽을 거쳐 중국 백두산으로 이어지는 나지막한 산줄기를 경계로 그 북쪽에 넓은 분지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분지에 만주 일대에서 가장 넓은 호수인 항카호가 자리잡고 있다.연해주 제2의 도시인 우수리스크에서 북쪽으로 90㎞ 거리.남북 길이가 80㎞에 이르고,평균수심은 4~5m,면적은 4380㎢로 우리나라 충청북도 크기와 비슷하다.이쯤 되니 호수라기보다 바다 같은 풍광을 펼쳐낸다.호수 주변에는 곳곳에 물놀이를 할 수 있는 휴양지가 자리잡고 있기도 하다.호수의 북쪽 일부는 중국령이다.전체 면적의 4분의1쯤 되는데,중국에서는 이를 싱카이호(興凱湖)라고 부른다. 항카호 주변에는 크고 작은 연못과 습지가 발달해 있다.조금 떨어진 지역에는 드넓은 평원에 들어선 초원지대도 있다.이 연못과 습지, 초원에서 다양한 식물을 만날 수 있다. 우수리스크나 스파스크에서 항카호로 가는 도중에 만나는 초원지대에는 긴잎꿩의다리,꼬리조팝나무,달구지풀,산비장이,쉬땅나무,털부처꽃,큰메꽃 등이 자라고 있다.여름철엔 크게 무리를 지어 자라는 긴잎꿩의다리가 눈길을 끈다.남한에서는 경기와 인천 일원에서 드물게 볼 수 있는 식물이지만 여기서는 지천으로 피어 있다.꽃을 보지 못하고 잎만 보면 쑥 종류라고 여기기 쉽다. 항카호 주변에 발달한 연못은 웅덩이에 불과한 것부터 저수지만한 것에 이르기까지 크기가 다양하다.연못 주변에는 습지도 잘 발달돼 있는데,이곳에서 시선을 끄는 수생식물은 만주수련이다.만주와 한반도 북부에 자생하는 수련의 일종으로 남한에서 볼 수 있는 수련과는 달리 전체가 작고,꽃의 중앙부는 검붉은 보랏빛을 띤다.연못에는 가래,노랑어리연꽃,만주실말,보풀,생이가래 등의 수생식물이 자라고 있다.주변 습지에는 독미나리,질경이택사,물옥잠,박하 등이 살고 있다.환경부가 멸종위기야생식물 2급으로 지정해 보호할 만큼 희귀한 독미나리가 너무 흔해서 습지에 나는 잡초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우수리강의 발원지는 항카호로 오해하는 사람들도 있으나,실제로는 항카호에서 동남쪽으로 150㎞쯤 떨어진 오브라차나산(1854m)이다.우수리강 본류는 항카호 옆을 지나갈 뿐이다.항카호에서 흘러나온 물도 우수리강으로 유입되기는 하지만,중국령 항카호에서 발원한 작은 하천이 중국과 러시아의 경계를 이루다 우수리강 본류와 만난다. 시호테알린산맥의 우수리강 발원지는 찾아가기가 쉽지 않다.시호테알린의 짙게 우거진 숲 때문이다.반달가슴곰,표범,그리고 아무르호랑이라고도 부르는 조선범이 아직까지 살고 있고,이를 사냥하는 우데게족(말갈족) 사냥꾼들의 근거지가 되는 곳이 바로 시호테알린이다. 우수리강 발원지 부근에는 게박쥐나물,공작고사리,뫼제비꽃,산꿩의다리,좀미역고사리 등의 산지 식물이 생육하고 있으며,부게꽃나무,산겨릅나무,시닥나무,청시닥나무 같은 단풍나무 종류들이 많다. 숲 바닥에는 나무지만 키가 풀처럼 작은 월귤이 무리를 지어 자라고 있다.월귤은 남한에서는 설악산 등 단 두 곳에만 몇몇 개체가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상록 떨기나무다.현지인들은 월귤의 빨간 열매를 따서 즙을 내어 먹는데,신장에 좋다고 한다. 시호테알린을 빠져나온 우수리강은 레스자보드스크를 거친 후 중국쪽 항카호에서 흘러내려 국경을 따라 북상한 물줄기와 합쳐지고,이후 줄곧 중국과 국경을 이루며 북쪽으로 흘러간다.이곳부터 직선으로 북쪽 50㎞에 있는 달레네첸스크까지 가는 강변에도 크고 작은 습지들이 발달해 있다.달레네첸스크 부근의 습지에서는 가시연꽃,긴흑삼릉,능수쇠뜨기,보풀,자라풀,좀꿩의다리,큰잎부들 등의 습지식물과 만날 수 있다.길가와 숲 가장자리에서는 털석잠풀,큰제비고깔처럼 남한에는 아예 없거나 있어도 드문 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달레네첸스크를 지나 비킨강이 우수리강에 합류되는 비킨마을부터는 하바롭스크 지구에 속한다.하지만 비킨강 상류지역은 연해주 지구에 속하며,이 시호테알린 지역은 연해주 최고의 원시성을 간직한 곳으로 손꼽힌다. 달레네첸스크에서 비킨까지 가는 동안에도 습지가 많다.이곳에서 멱쇠채,이삭송이풀,자주꽃방망이,큰송이풀 등을 발견할 수 있다.길 주변의 숲 가장자리에는 검종덩굴,세포은조롱 같은 덩굴식물들도 자라고 있는데,세포은조롱은 북한에서만 볼 수 있는 식물이다.더덕,등골나물,마타리,참취처럼 남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물도 많기 때문에 낯설지가 않다. 우수리강의 식물들은 한반도의 우리꽃을 제대로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우리 민족의 얼이 깃든 북간도,동간도,연해주를 흐르는 강이 우수리강 아니던가.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천주교 성탄절 맞아 다양한 성찰과 나눔의 행사

    천주교 성탄절 맞아 다양한 성찰과 나눔의 행사

    성탄절을 맞아 천주교 수도회가 수도원 공간을 일반에 개방,색다른 체험을 선사한다.수도원 체험 행사들은 대부분 예수 탄생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나를 겸허하게 돌아보는 기도와 피정(避靜)이 주류를 이룬다. 소외된 이웃을 찾아가는 자선 행사들도 줄을 이을 전망이다. ●수도원서 새기는 성탄 의미 천주교는 아기 예수의 탄생일에 앞서 4주간의 대림(待臨) 시기를 보낸다.성탄을 기다리는 준비 시간이며,희망의 시기인 대림기에 신자와 성직자들은 죄를 회개하는 보속의 시간을 갖는다.올해 대림기에 수도회들이 마련한 대림·성탄 피정들도 대부분 수도원 전례 체험을 통한 성찰과 반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 청년 대림 피정 전교 가르멜 수녀회와 포교 성 베네딕도수녀회 대구 수녀원은 청년들만 대상으로 하는 피정을 마련해 눈길을 끈다.전교 가르멜 수녀회가 20일 오후 6시~21일 오후 3시 영성의 집(02-737-7765)에서 진행하는 ‘기다리는 마음’ 행사는 성모 마리아의 삶과 태도를 통해 성탄을 기다리는 자세를 생각해 보는 자리.침묵 기도와 개인 묵상을 통해 각자의 위치와 상황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 것인가를 놓고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다.포교 성 베네딕도 수녀회 대구 수녀원이 24~25일 피정의 집(053-313-3431)에서 여는 성탄 전례 피정도 젊은 남녀가 대상.피정 참가비는 북한 어린이 돕기 기금으로 전액 기부한다. # 수도자들과 함께하는 성탄 전례 피정 평소 쉽게 만날 수 없는 수사,수녀와 대림·성탄을 함께 보내는 것도 특별한 경험일 터.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은 경북 왜관 본원 피정의 집(054-971-0722)과 서울 분원(02-2273-6394) 두 곳에서 ‘수도자와 함께하는 성탄 전례 피정’을 마련한다.왜관 본원은 23~25일의 2박3일,서울 분원은 24~25일의 1박2일 일정.수도회 수사들과 함께하는 예수 성탄 대축일 미사와 기도,강의로 짜여진다. # 성탄 신비 묵상 기도와 묵상 시간을 별도로 갖지 못하는 신자들이 성탄 맞이 피정을 통해 신앙생활을 반성하고 마음가짐을 다잡기 위한 행사들.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이 23~25일 부산 분도 명상의 집(051-582-4573)에서 마련하는 신비 묵상은 개인 신앙생활 상담과 지도신부 강의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수도자들과 함께하는 기도 및 성탄 전례가 있다.성 도미니코 선교 수녀회가 24일 오후 6시~25일 오후 3시 횡성 피정의 집(033-343-0201)에서 여는 ‘내 삶으로 오시는 임마누엘 주님’ 행사도 일반인이 수도원 전례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전례 위주의 성탄 행사에서 탈피,성경에 나타난 예수 탄생의 의미를 되새기는 점이 특이하다. ●이웃과 함께하는 따뜻한 성탄 축제 경제 불황 탓에 늘어나는 어려운 이웃을 위한 성탄,세밑 자선행사가 예년과 달리 매우 풍성하다(표 참조).천주교 관련 단체와 선교회들이 구치소며 외국인 공동체,소년의집,노인복지관들을 찾아가 마련하는 나눔의 자리.한마음한몸운동(02-727-2263)과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24일 오후 8시 명동 가톨릭회관 앞 주차장에서 ‘이웃과 함께하는 따뜻한 성탄축제’를 여는 것을 비롯해 바오로선교회의 ‘장애인을 위한 성탄 미사’,사회교정사목위원회의 성동구치소 성탄미사 등 다양한 나눔행사들이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길섶에서] 살아남기/노주석 논설위원

    어느 모임을 가나 모여 앉으면 ‘경제빙하기에 살아남기’가 대화의 주류로 떠오르기 십상이다.다른 주제로 말머리를 돌려도 ‘요요’처럼 되돌아가고 만다.참으로 팍팍한 세상살이다.살림은 어려워졌지만 먹거리,기름값,집,사교육비,용돈….어느 것 하나 선뜻 줄이기 힘들다. 얼마전 엥겔계수가 4년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는 뉴스가 지면을 장식했다.가계상황이 나빠지자 음식비를 제외한 다른 소비를 줄인 탓이다.생활수준이 후진국형으로 ‘후진´한 셈이다.다들 먹고사는 데 꼭 필요한 곳에만 지갑을 연 결과다. ‘내려가는 연습’이란 책이 나왔다.올라가는 데만 익숙한 현대인에게 내려갈 것을 주문하는 내용이다.내려갈 때 버티지 말고 기꺼이 내려갈 것을 권한다.옳은 말이다.버리지 않고 채울 수는 없는 법이다.이것저것 줄이겠다는 사람들이 많다.하지만 내려갈 때 무턱대고 그냥 내려가선 안 된다.가져가야 할 것이 있다.가족과 친지 그리고 바닥을 친 뒤 필히 올라 오겠다는 ‘의지’가 그것이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위기 땐 친정체제… 해외통 전진배치

    대기업 임원인사의 중간 점검 결과는 ‘오너경영 강화,해외통 전진배치,홍보맨 희비교차’로 요약된다.사상 유례없는 불황속에 친정체제를 강화하고,해외영업 전문가를 전면에 내세워 어려움을 극복하자는 의도로 풀이된다.홍보맨들은 잇따라 터진 위기에 어떻게 대응했느냐에 따라 운명이 엇갈렸다. LS그룹은 지난 11일 임원인사에서 ‘형제경영’을 강화했다.구자엽(산전·가온 사업부문) 부회장과 구자열(전선·동제련·엠트론 사업부문)부회장을 각각 회장으로,구자용 E1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구자엽 회장은 구자홍 그룹회장의 친동생이다.구자열 회장과 구자용 부회장은 구자홍 회장의 사촌동생이다.불황이 장기화할 것에 대비해 친정체제를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LS 홍보팀 허영길 부장은 그러나 “통상 부회장에서 회장이 되는 데 4~5년이 걸리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승진”이라고 반박했다. GS건설도 지난 10일 허명수 국내 총괄담당 사장을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했다.허명수 사장은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셋째동생이다.오너 중심의 경영체제를 한층 다진 셈이다.GS건설은 특히 상무 이상 임원 73명 가운데 13명을 재임용에서 탈락시켜 소리나지 않게 구조조정을 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2일 임원인사에서 엔진기계사업본부장인 유승남 전무를 부사장으로,김정환 상무 등 5명을 전무로,김정귀 상무보 등 24명을 상무로 전진배치했다.김대웅 부장 등 30명은 상무보로 신규 선임했다.이번 인사의 초점은 ‘해외 영업 강화를 통한 경기불황 극복’에 맞췄다.글로벌 경기침체에 대응하려면 해외영업 성과를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9일 임원인사에서 한 대기업의 홍보총괄 상무는 “그동안 수고하셨다.”며 느닷없는 해고통보를 받았다.그간 큰 허물이 없었고,오너의 고등학교 선배였기 때문에 전혀 예상치 못한 인사조치였다.그룹안팎에서는 회사에 불리한 뉴스가 올해 유독 자주 터졌는데,그때마다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끊임없이 유동성위기설에 시달려온 두산도 홍보팀 사령탑을 전격교체한다.이번 주초쯤 한겨레신문 논설실장을 지낸 김병수씨를 언론총괄 전무로 영입한다.1984년 두산그룹 기획실 때부터 24년간 홍보업무를 맡아온 김진 사장은 홍보업무는 손을 떼고 스포츠단(두산베어스)에만 전담하게 된다.기업의 모태인 주류사업까지 팔기로 한 터라 자금위기설 등 루머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GS칼텍스의 홍보총괄 김명환 전무는 지난 3일 부사장으로 승진했다.신임 김 부사장은 지난 9월 고객 정보유출 사건이 터졌을 때 기민하게 대응을 잘했다는 평가를 안팎에서 받았다.당시 GS칼텍스 홍보팀의 위기대응 방식에 대해 많은 기업체에서 “모범사례로 연구하고 싶다.”는 문의가 쇄도했을 정도였다. 김성수 이영표 홍희경기자 sskim@seoul.co.kr
  • [오바마의 각료·참모] (19) 주택도시개발장관 숀 도노번

    “공공 부문과 민간 분야에 두루 경험을 갖춘 그는 오래된 이념과 시대에 뒤떨어진 생각에 사로잡히지 않은 신선한 사고를 불러올 것이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이 13일(현지시간) 라디오 주례 연설을 통해 숀 도노번(42) 주택도시개발장관 내정자를 발표하면서 그를 이렇게 표현했다.주택과 관련된 각종 영역에서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으며 차기 장관 가운데 최연소자로 기록될 도노번을 압축적으로 설명한 셈이다. 빌 클린턴 정부 이래 주택도시개발장관은 이른바 ‘비주류’ 인종 출신이 맡아왔다.더구나 이번 오바마 당선에 히스패닉계가 일조하면서 매니 디아즈 마이애미 시장이 내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이에 AP 통신은 “그의 임명은 놀라운 일”이라고 표현했다.2004년부터 뉴욕시의 도시보전개발부 수장을 맡고 있는 도노번은 중산층 이하 서민을 위한 주택 건설에 집중해왔다.그는 이들을 위해 2013년까지 위한 16만 5000채의 주택을 건립하는 내용의 뉴욕시 주택계획을 총괄하고 있다.그가 장관을 맡게 될 주택도시개발부에서는 클린턴 대통령 당시 부차관보로 일한 경험이 있다. 정부에서 일하기 전에는 프루덴셜 모기지 캐피털사에서 일했고 그가 정부 주택 정책을 공부한 뉴욕대에서는 초빙 연구원을 지내기도 했다.또 뉴욕과 이탈리아에서 건축가로 일한 적도 있다.그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 주택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와 민간의 공조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도노번은 “민간 분야가 최상의 해결책이라는 말을 절대 믿지 않을 것이다.반면 미국에서 주택 문제에 실제로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는 시장(market)과 함께 일하지 않고서는 절대 목표치에 도달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오바마 당선인은 선거 캠프에서 활동하면서 인연을 맺어왔다.당시 마이클 블룸버그 시장의 양해로 그는 현직을 공석으로 둔 채 오바마를 도울 수 있었다. 주택 분야에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지만 일각으로부터 기능을 상실했다고 비판받고 있는 주택도시개발부를 이끄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전망했다.무엇보다도 현재 미국이 겪고 있는 경제 위기의 원인을 제공한 주택 위기 문제를 다룰 주무 장관으로서 그의 어깨는 무거울 수밖에 없다. 뉴욕대와 하버드대 케네디 스쿨에서 주택 행정을 공부했고 하버드 디자인 대학원에서 석사를 받았다.조경 건축가인 리자 길버트와 결혼했고 그 사이에 아들 2명을 두고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대안·의지만 있었다면 깡패짓이라도 했어야”

    “대안·의지만 있었다면 깡패짓이라도 했어야”

    민주당 지도부가 예산안 처리의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막판 줄다리기 과정에서 제1야당으로서 확고한 입장을 지켜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원혜영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1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민정서를 감안해 예산안 처리 때는 물리적 저지를 하지 않는다는 게 원칙”이라고 밝혔다.하지만 당내 강경파와 여론 사이에서 줄타기를 한 끝에 지도부가 내용은 ‘타협’,형식은 ‘결렬’을 택했다는 비판이 흘러나오고 있다.암묵적으로 방치하거나 묵계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실제로 한나라당이 통과시킨 예산안에서는 대운하 의심예산과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의 지역구인 포항 관련 예산이 전혀 삭감되지 않았다.감액된 1조 5000억원은 민주당이 증액을 요청했던 서민·중산층 예산이 아닌 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 등 관련기관 출연을 위해 사용됐다. ‘야당 속 야당’을 기치로 내건 민주연대는 예산안 정국 내내 의원총회에서 당 지도부의 행보에 강도 높은 비판을 제기하며 이념투쟁을 부각시켜 왔다.민주연대 공동대표인 이종걸 의원은 “당 지도부는 예산에 대한 전략은 물론 수정예산에 대한 개념도 없었다.토목사업에 집착하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전략이나 대책을 먼저 세워놓고 처음부터 일관되게 당의 입장을 밀고 나갔어야 했다.”고 날을 세웠다. 당 일각에선 “여론악화를 감안하더라도 끝까지 막았어야 했다.기껏해야 피켓 들고 구호 몇 번 외쳤을 뿐이다.”라는 반발도 커지고 있다.당원과 누리꾼은 한나라당의 예산안 강행처리 직후 민주당 홈페이지로 몰려가 비난글을 쏟아냈다.‘민주당은 진짜 식물정당인가?’,‘대안과 의지가 있다면 국민들은 깡패가 되어도 이해한다.’는 내용이 많았다.민주노동당도 “한나라당의 부자감세에 동참한 민주당은 패배주의 정당”이라고 맹비난했다. 물밑에서 움직이던 지도부 교체 요구도 내년 4월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부상하고 있다.당내 비주류와 일부 계파가 명분을 확보한 이상 기회를 잃지 않고 책임을 물을 것이라는 전망이다.반면 당 지도부는 향후 여당과의 ‘법안전쟁’에서 밀리지 않아야 한다는 부담까지 떠안은 형국이어서 추이가 주목된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TV, 비주류에 꽂히다

    TV, 비주류에 꽂히다

    화려한 톱스타에,때론 자극적인 내용으로 시청자들 끌어모으기에 안간힘을 썼던 TV에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실력은 있지만 인지도가 낮아 외면당했던 가수를 음악프로그램에 과감히 출연시키는가 하면,다큐멘터리에 드라마 못지않은 관심을 기울이는 등 속칭 ‘비주류’에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화제와 흥미를 쫓으며 ‘되는 장사’에만 몰두하던 TV가 이처럼 달라진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달 26일 방송을 시작한 MBC ‘음악여행 라라라’는 첫번째 게스트로 국내 최초의 모던록 그룹 ‘유앤미 블루’ 출신의 가수 이승열을 출연시켰다.그동안이라면 첫회에는 시청률을 의식해 톱가수를 섭외하기 마련이었다.하지만 ‘라라라’는 ‘한국의 보노’로 불리는 실력파 뮤지션이지만 일반인들에게는 무명에 가까운 가수를 초대한 것이다.이날 방송의 주제도 ‘음악인들 사이에선 유명한 그가,왜 대중들에겐 인지도가 없을까.’였다.자리에 앉자마자 자신의 새 앨범 홍보에 여념이 없는 여느 가수과는 다른 신선한 모습에 시청자들로부터 ‘음악과 토크’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를 얻었다.연출을 맡은 전진수 PD는 “첫회 출연자를 놓고 고심을 많이 했지만,톱스타가 나오면 오히려 음악프로그램으로서의 진정성을 드러내기 힘들고,다른 프로그램과 차별성을 부각시키기도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또 다른 음악프로그램인 KBS ‘이하나의 페퍼민트’도 마니아 팬들에겐 유명하지만,일반인에겐 생소했던 홍대 인디밴드인 ‘장기하와 얼굴들’을 출연시켜 주목을 끌었다.대형 기획사 출신의 그늘에 치여 좀처럼 소개되지 못했던 언더그라운드 가수를 조명해 적잖은 반향을 일으킨 것.인터넷에서의 뜨거운 반응 덕분에 이 밴드는 곧이어 다른 음악 프로그램의 출연 게스트로 섭외되기도 했다. 스타가 사라진 자리를 실력파로 메워가는 두 프로그램 모두 TV 드라마 분야에서부터 표면화되기 시작한 ‘저 제작비 시대’가 낳은 긍정적인 변화의 모습이다.지난 7일 잇따라 전파를 탄 다큐멘터리 KBS의 ‘누들로드´와 MBC ‘북극의 눈물´은 모두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했다.웬만한 드라마도 한 자리 시청률에 머무는 데 비하면 꽤 이례적이다.방영 전,방송사들은 시사회에 기자간담회까지 경쟁적으로 열며 ‘고품격 다큐’임을 알리는 데 공을 들였다.방영된 뒤 시청자들은 “BBC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 같았다.”고 호평했고,제작진에게는 출판사에서 다큐멘터리를 그대로 책으로 출간하고 싶다는 요청이 이어졌다.그간 제작비에 비해 시청률이 나오지 않아 ‘찬밥신세’로 취급받던 다큐멘터리도 잘 만들면 충분한 시장성이 있음을 입증했다.이미 세계 8개국에 선판매된 ‘누들로드’를 제작한 KBS ‘인사이드 아시아´의 김무관 CP는 “다큐의 명가 BBC의 작품은 영화뿐 아니라 DVD로 만들어져 제작비의 몇배의 수익을 올리기도 한다.”면서 “그동안 드라마가 한류를 주도했지만,다음 시장은 다큐가 연다는 생각에 투자 개념으로 접근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TV가 전에 볼 수 없던 양상을 띠는 것은 시청자의 기호 변화와 악화된 제작여건이 맞물린 결과로 볼 수 있다.요즘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내용이 독특하고 볼 만하다면 이튿날 온라인에서 어김없이 화제를 불러모으고,이는 다시 프로그램 제작에 영향을 미친다.여기에 초고액의 출연료를 주어야 하는 ‘스타’의 퇴출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다는 것이다. ‘페퍼민트´를 연출하는 류명준 PD는 “요즘엔 연예인들이 ‘그 밥에 그 나물’ 식으로 TV를 비롯한 많은 수의 매체에 노출되면서 대중들이 식상함을 많이 느끼는 것 같다.”면서 “제작자들도 프로그램 색깔에 알맞은 새로운 출연자와 형식을 발굴하자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데,이것은 우리 사회의 문화적 다양성이 점차 넓어지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장동건은 박중훈쇼 아닌 무릎팍 출연했어야”

    “장동건은 박중훈쇼 아닌 무릎팍 출연했어야”

     ‘고품격 시사토크쇼’를 표방하며 14일 첫 방송된 KBS 2TV의 새 프로그램 ‘박중훈쇼-대한민국 일요일밤’ 장동건편은 1989년 우리나라에 처음 토크쇼란 장르를 선보인 ‘자니윤쇼’의 부활을 보는 듯 했다.  오랜만에 TV에 출연한 장동건이 이성상이나 학창 시절 에피소드를 이야기한, 식상한 질문에 식상한 답변이 오간 ‘박중훈쇼’에 대한 시청자 게시판에 오른 소감은 “재미없다.” “답답했다.”가 주를 이뤘다.  다큐멘터리 ‘북극의 눈물 2부’가 9.5%(AGB 닐슨 리서치 기준)를 기록한 ‘박중훈쇼’의 시청률을 오히려 1.3%포인트 앞섰다.  박중훈(42)은 전작인 ‘라디오스타’에서 DJ 역할을 맡기도 했지만 1987년부터 1년간 ‘밤을 잊은 그대에게’ DJ로 재치있는 입담을 과시한 바 있다.벌써 20여년 전이지만 당시 박중훈은 라디오를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이빨’이 되고 싶다며, 입심으로 인정받고 싶다는 욕심을 표현했었다.  20대에 DJ로 사랑받다가 40대에 본인의 이름을 건 토크쇼를 공중파에서 하게 됐으니 박중훈의 입담은 어느 정도 검증받은 셈이다.  하지만 첫 방송에서 장동건이란 ‘초특급 게스트’를 불러 일단 관심은 끌었지만 박중훈의 진행 솜씨는 어색했다. ‘무릎팍’의 강호동처럼 사람들이 장동건에게 가장 궁금해하는 질문을 시원하게 던지지도 않았고 ‘놀러와’의 유재석처럼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끌어내지도 못했다.  장동건은 의리로 출연한 모처럼의 방송에서 광고 ‘되고송’에 영화 ‘라디오스타’ 주제가까지 부르면서 성의를 다했지만 시청자들이 익히 알고 있던 장동건에서 한뼘도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순 없었다. 그 나이의 노총각 스타가 호소하는 외로움은 누구나 쉽게 짐작할 수 있는 것이기에 “외롭다.”는 고백이 새롭지는 않았다.  MC와 게스트가 나와 질문을 던지고 답하며 밴드가 간간이 음악을 들려주는 ‘박중훈쇼’의 포맷은 ‘자니윤쇼’를 빼다박았다. ‘자니윤쇼’가 시대를 풍미한 토크쇼로 아직도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원천은 토크쇼란 장르가 던진 신선함이었다.  하지만 사회자와 게스트가 나와 서로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는 구식 토크쇼가 ‘ 자극적이고 독한’ 토크쇼만이 인기를 끌고 있는 2000년대 방송가에서 얼마나 오래 살아남을지는 의문이다. 이문세가 야심차게 시작했던 토크쇼 ‘오아시스 35분’이 왜 7회 방송 만에 퇴출됐는지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시청자들의 의견이 담긴 전지적 시점의 자막, 한류스타라도 물어볼 건 물어보는 폐부를 찌르는 질문, 재미없으면 과감히 삭제하는 편집이 혼연일체가 된 프로그램이 주류를 차지한 시대에 80년대식 토크쇼는 이미 한물 간 느낌만을 안겨줄 뿐이었다.  토크쇼는 저렴한 제작비로 게스트가 재미 또는 감동을 ‘터뜨린다면’ 방송사는 손쉽게 시청률을 올릴 수 있는 장르다. 하지만 ‘박중훈쇼’는 너무 쉬운 선택을 했다. 아무리 경제가 10년 전으로 돌아가는 듯 한다지만 시청자들의 눈 또한 10년 전으로 되돌려 놓을 수는 없는 일이다.  어쩌면 장동건으로선 그토록 섭외하기 위해 몸이 달아있는 ‘무릎팍 도사’에 출연,강호동의 벼락같은 질문에 진솔한 이야기를 털어놓는 편이 훨씬 나은 선택이었을 것이다. 인터넷서울신문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올 연말에는 전통공연 보러갈까

    올 연말에는 전통공연 보러갈까

    송년음악회,제야음악회,크리스마스 공연….연말이면 클래식음악 공연 일색이다.서양음악이 주류인 연말 공연 속에서 우리 전통공연도 화려한 자태로 관객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조선시대 문화 절정기로 꼽히는 세종조 정월과 동짓날에 문무백관이 모인 가운데 궁중의례,음악,춤이 어우러진 ‘회례연’(會禮宴)이 열렸다.일종의 시무식과 종무식 개념의 잔치이다. 국립국악원은 이 회례연을 재현하는 ‘태평지악(太平之樂)-세종,하늘의 소리를 듣다’를 18~19일 오후 7시30분 서울 예악당에 올린다. ‘세종실록’의 회례의주,악학궤범,회례연의에 기록된 세종 15년(1433년) 회례연을 바탕으로 국립국악원 원로사범인 정재국·최충웅·이흥구가 자문했다. 세종이 등장하면 신하들이 절을 올리고,박연이 아악 정비를 위한 그동안의 노력을 보고한 뒤 신하들이 잔을 올리고 왕은 조선의 음악에 대한 포부와 계획을 밝히는 순으로 진행된다. 정악단과 무용단 단원 130여명이 참가했다.악학궤범의 ‘문명지곡’,‘무열지곡’ 등 기존에 연주되지 않았던 아악을 복원하고,여기에 수록된 악기 의물(儀物) 8종도 500여년 만에 제작해 선보인다. 구성을 맡은 김석만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시공간의 차이에서 오는 문화적 이질감을 최소화하기 위해 새롭게 복원된 의물과 복식,정재,음악이 들어있는 부분을 극대화해 70분으로 압축했다.”고 설명했다.국립국악원은 이 작품을 토대로 내년 5월에 ‘국가 브랜드’ 작품을 무대에 올릴 계획이다.(02)580-3300. 승무와 살풀이춤 인간문화재인 이매방이 제자이자 부인인 이명자와 함께 무대에 오른다. 서울시무용단이 16~18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세종M시어터에 마련하는 ‘하얀사 고이접어’에서 이매방은 살풀이를 선사한다. 이매방의 제자인 임이조 서울시무용단장이 고대 벽화와 불교의 탱화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천신무’와 ‘풍류도’를 처음 선보이는 자리이기도 하다. 박종필 지도단원의 ‘허상’,‘허튼춤’에 이어 공연의 피날레는 무용단 전원이 꾸미는 북춤 ‘생의 울림’으로 장식한다. 국립국악원 수석단원 원완철 등 객원단원의 라이브와 국립창극단 남상일의 구성진 입담을 함께 즐길 수 있다.(02)399-1766.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두산주류 입찰 8개社 참여

    두산주류 부분 매각 입찰에 롯데칠성음료를 비롯한 국내외 사모투자펀드(PEF) 등이 제안서를 제출했다.12일 두산주류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마감한 결과,롯데그룹(롯데칠성)과 MBK파트너스,어피니티 에쿼티 파트너스,JP모건 계열 CCMP,한국H&Q,KTB투자증권 등 6개 업체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던 GS그룹과 디아지오코리아 등은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두산 측이 이번 인수의 가장 큰 변수는 인수가격이라고 밝힌 만큼 자금력을 갖춘 롯데칠성과 국내 최대 PEF인 MBK파트너스간의 경쟁으로 예상하고 있다.롯데가 인수에 성공할 경우 국내 주류시장에 적잖은 변화가 예상되지만 사모펀드가 인수하면 앞으로 경기 회복 시 재매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꼴찌들에게 희망의 보약을”

    “꼴찌들에게 희망의 보약을”

    “우리 사회의 비주류인 꼴찌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었습니다.” 청소년 장편소설 ‘꼴찌들이 떴다’(비룡소 펴냄)로 비룡소의 창작문학상인 제2회 블루픽션상을 받은 작가 양호문(48·본명 손양호)씨는 11일 자신의 작품 속에 담긴 메시지를 이렇게 설명했다. 작가의 첫 단행본인 ‘꼴찌들이 떴다’는 제목 그대로 꼴찌들의 이야기다.춘천의 한 공업고등학교 3학년인 주인공들은 어른들에게 속아서 고압 송전탑 건설 현장에서 일하게 된다.전공을 살릴 줄 알았던 주인공들은 건설현장을 떠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지만 늘 탈출에는 실패한다.그 과정에서 다양한 유형의 어른들과 만나게 되고,점차 어른들의 세계를 이해해 나가기 시작한다는 내용이다. 양 작가는 실제로 춘천공고 2학년에 다니는 자신의 아들과 그의 친구들을 모델로 했다.여기에 지방의 소규모 건설회사와 철 구조물 생산 회사 등에서 일한 잡다한 자신의 경험을 비빔밥처럼 버무려 청소년 소설을 써낸 것이다.공부를 못하는 아들에게 늘 불만을 쏟아내다가 문득 자신도 꼴찌 인생을 살았다는 자각을 하면서,‘일등’이 되지 못한 아이들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는 동시에 ‘일등’에게만 관심을 쏟는 어른들에게 일침을 가하는 소설을 쓰고자 마음을 먹었다고 말했다.그는 이번 수상과 단행본 발간으로 생계는 아내에게 맡겨 두고 거의 10년째 글쓰기에만 몰두해온 자신에게도 큰 용기와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2000만원 상금으로 지금까지 경제적으로 도움을 줘온 가족과 친인척들에게 면목도 선다고.한국 나이로 49살이 돼서야 중앙문단에 입성한 그는 그동안 젊은 작가들이 큰 상을 받는 보도를 보면 기가 죽었다고.2000년 지방언론사에서 중편소설 ‘종이비행기’로 ‘교산허균문학상’을 받긴 했지만 이후 이렇다 할 주목을 받지 못했다. 생계를 위해 글쓰기를 하지 않고 다른 직종에 종사할 때마다 “다른 사람 신발을 신고 언덕길을 올라가는 듯한 어려움을 느꼈다.”는 그는 “글쓰기는 나의 운명”이라고 말한다.중학교 3학년 때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으나 공무원인 아버지에게 떠밀려 대학 행정학과에 진학한 것이 잘못된 것이었다고.그는 이번 출간을 계기로 ‘꼴찌는 없다’, ‘꼴찌 만만세’라는 제목으로 꼴찌 시리즈를 써볼까 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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