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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박카드 ‘보이지 않는 손’ 논란에 역풍 맞아

    친박카드 ‘보이지 않는 손’ 논란에 역풍 맞아

    좌충우돌, 한나라당 의원들의 ‘표심(票心)’은 막판까지 큰 폭으로 요동쳤다. 21일 이뤄진 18대 국회 제2기 원내대표 선출이 단순한 당내 경선을 넘어서는 의미를 지녔음을 보여준다. 친 이명박(親李)계 주류가 당내 주도권을 그대로 쥐고 갈 것인지, 비주류인 친 박근혜(親朴)계와 권력을 나누며 화합의 모습을 연출할 것인지를 가늠하는 자리로 간주됐다. 김무성 원내대표 추대론→친박계 최경환 정책위의장 카드→보이지 않는 손 논란→친이의 결집→친박계의 조정 노력 등이 숨가쁘게 이어졌다. ●시작부터 소동 이번 경선은 당 주류가 친박계를 배려하는 모습으로 시작했다. ‘김무성 원내대표 추대론’이다. 그러나 절차의 미숙과 진정성 논란으로 소동을 겪으며 도리어 분위기만 더 악화됐다. 친이계 안상수·정의화 두 후보의 경쟁으로 진행될 듯하던 경선은, 막판 ‘최경환 카드’로 1차 전환점을 맞는다. 친박계 기용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주류 핵심들의 아이디어로 알려진다. 중도 성향의 황우여 원내대표 후보와 짝을 이뤘다는 점에서 상승 효과를 발휘했다. 당 화합의 방안으로 인식된 까닭이다. 박근혜 전 대표와 주류 핵심간 교감의 결과일 것이라는 관측이 더해지면서 단숨에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보이지 않는 손’ 논란으로 반전 하지만 경선은 ‘보이지 않는 손’ 논란으로 반전을 이뤘다. ‘최경환 카드’가 예상을 뛰어넘는 반향을 일으킨 데 대한 반작용이기도 했다. 초기 영향력은 미미했다. 그러나 “친박계에 생색도 못 내면서 자리만 넘겨주느냐.”는 불만이 주류 사이에서 확산되기 시작했다. “아무 대가 없이 원내대표, 정책위의장이 갖는 당연직 최고위원 두 자리를 넘길 필요 있느냐.”는 볼멘소리였다. 친이 일각에선 “집권 초기에 벌써부터 친박계에 무게가 실리면 곤란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향력이 있는 일부 주류 인사들이 친이계 의원들을 상대로 ‘사인’을 주기 시작했다는 얘기가 들리기도 했다. 경선 하루 전인 20일 오후 상황이다. ●애매한 ‘손’ 판세는 급격히 혼전으로 빨려들어 갔다. 누구도 쉽사리 판세를 예상하지 못했다. 특히 ‘보이지 않는 손’의 의중이 읽혀지지 않았다. 심지어는 ‘이중 플레이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왔다. 이런 와중에 친이는 빠르게 결집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손의 뜻’이 ‘황우여·최경환’조에 있는 것은 아님을 확인한 것만으로도, 주저하던 표심이 급격히 움직였다.”고 분석했다. ●‘주류들의 반란’ 이번에는 친박들이 반응했다. ‘이런 기회를 통해 접점을 모색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들을 제시했다. 친박 중진 홍사덕 의원은 “황 후보처럼 중립인사가 일하는 게 화합의 한 단초가 되지 않겠느냐.”면서 ‘친이표 결집’을 만류했다. 친박의 핵심 인사는 “박 전 대표가 ‘최경환 카드’를 용인한 것은 화합책에 대한 어느 정도 화답이라고 봐야 한다.”고까지 했다. 일정 정도 ‘진정성’을 받아줄 수 있다는 신호를 분명히 던진 셈이다. “만약 안 후보가 몰표를 받는다면 진정성이 거짓이었음이 드러나는 것 아니냐.”고도 했다. 이런 때문인지 이날 경선 직전까지, 일부 주류 인사들은 6대4로 황 후보의 우세를 점쳤다. 그러나 한번 작심한 주류 전체의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경선이 끝나고 친박 의원들의 표정은 굳어졌다. 한나라당은 다시 혼돈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지운 김지훈기자 jj@seoul.co.kr
  • “왜…” 여야는 논쟁중

    여야가 각각 격변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있다. 민주당은 주류와 비주류 간 힘겨루기 속에 ‘뉴민주당 플랜’에 대한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21일 원내대표 경선을 치르는 한나라당은 ‘박심(朴心·박근혜의 마음)’을 둘러싼 계파간 신경전이 치열하다. 하지만 정작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은 속사정을 알 길이 없다. 여야가 왜 이렇게 요동을 치는지 그 이유를 살펴봤다. ■ 민주당 ‘뉴플랜’ 드라이브 민주당 지도부가 내놓은 ‘뉴민주당 플랜’의 초안을 두고 당내에서는 지난 1990년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미국의 ‘뉴올리언스 선언’을 떠올린다. 미국 민주당은 당시 ‘뉴올리언스 선언’을 통해 ‘뉴민주당’으로 발돋움하고, 마침내 집권에 성공했다. 한국의 민주당이 이를 교훈 삼아 재집권의 야심을 ‘뉴민주당 플랜’에 담았다는 것이다. 당 지도부가 전국 시·도 지역위원장 토론을 비롯해 전국 7개 권역 순회 토론을 여는 등 ‘뉴민주당 플랜’에 총력을 다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미국의 민주당은 1981년부터 1992년까지 12년 동안 정권을 잡지 못했다. 흑인과 가톨릭, 소수인종 등 소수 세력의 이익에 치중하는 ‘좌파 원리주의적 사고’ 때문이었다. 당시 아칸소 주지사였던 클린턴은 1989년 민주당의 보수성향 의원들을 비롯해 앨 고어 등과 함께 ‘민주당 지도자 위원회’를 구성, ‘왜 졌는가.’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반성했다. 그리고 이듬해 ‘균등한 기회 제공, 상호 책임, 공동체 건설’을 핵심 가치로 하는 ‘뉴올리언스 선언’을 발표했다. “공화당의 실정(失政)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선거에서 이기지 못하고 있다. 우리에게 투표하던 많은 중산층이 등을 돌렸기 때문”이라는 반성에서 나온 것이었다. 당내에서 ‘공화당 2중대’라는 비판이 제기됐지만 결국 ‘성장과 기회’의 모토는 1992년 클린턴을 대통령에 당선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 이후 클린턴 정부의 철학이 됐을 뿐만 아니라 영국 노동당의 토니 블레어 총리가 제시한 ‘제3의 길’의 모태가 되기도 했다. ‘뉴올리언스 선언’ 이후 19년 만에 한국의 민주당이 그 정신을 표방하고 있다. ‘뉴올리언스 선언’이 담은 핵심 가치 가운데 ‘책임’을 ‘정의’로 수정했을 뿐 ‘성장과 기회’라는 발전전략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현대화’라는 노선 설정도 유사하다. 당내에서 ‘한나라당 2중대’라는 비판이 일고 있는 것도 닮은꼴이다. 김효석 뉴민주당 비전위원장은 20일 “미국 민주당도 ‘공화당 2중대’라고 비판 받았지만 결국 집권에 성공했다.”면서 “당시 미국 민주당과 현재 우리의 처지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어느 나라, 어느 정당이든 공통적 가치가 있을 수 있다.”면서 “그대로 차용했다는 논란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클린턴처럼 집권에 성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현대화의 길’을 대한민국 정치의 지향점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최경환 되고 김무성 안되나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친박 좌장인 김무성 의원의 원내대표 추대는 반대하면서, 같은 친박인 최경환 의원의 정책위의장 출마는 받아들인 까닭은 무엇일까. 친박 쪽인 이성헌 의원은 20일 “최 의원이 황우여 원내대표 후보의 정책위의장 파트너로 경선에 나가기로 결심한 뒤 박 전 대표에게 전화했고, 이에 박 전 대표가 ‘기왕 나가신다고 하니 그러시라.’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박 전 대표의 재가를 받았다는 얘기다. 최 의원은 당헌·당규에 따라 경선에 출마하는 것으로, 김 의원을 원내대표로 추대하는 것과는 다르다는 설명이다. 이 의원은 “원내대표 추대는 이미 출마를 선언한 의원들에 대한 예의 문제도 있고, 당헌·당규에도 맞지 않는 등 원칙적인 문제가 있었다.”면서 “박 전 대표가 최 의원의 출마를 받아들인 것은 원칙을 지키고 정도로 가면 (친이 쪽과) 같이 갈 수 있다는 신호로 읽어도 좋다.”고 지적했다. 다른 해석도 있다. 박 전 대표가 ‘친박 원내대표 추대’에 이어 ‘친박 정책위의장 출마’까지 거부한다면 박 전 대표의 정치적인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것이다. 최 의원으로서도 ‘김무성 카드’의 무산으로 친박 진영이 ‘무책임하다.’는 식의 역풍을 맞을 수 있는 상황에서 황 의원의 손길을 뿌리칠 수 없었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박 전 대표의 재가로 친박의 표심(票心)이 ‘황우여-최경환’ 조로 기울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친이 쪽에서는 내부 결속을 다지는 등 긴장감이 역력하다. ‘친박의 결집’과 이에 대한 ‘친이의 견제’가 각각 어느 정도 파괴력을 보이는지에 따라 21일 경선의 향배가 결정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친박 쪽인 이경재 의원은 “6월 임시국회 등 험로가 예상되는 만큼 친박으로서는 최 의원이 당선되더라도 부담이 될 수 있다.”면서 “반면 최 의원이 떨어진다면 친이와 친박간 갈등으로 당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민주당 ‘뉴플랜’ 정체성 싸움 비화

    민주당 ‘뉴플랜’ 정체성 싸움 비화

    “불분명한 정체성으로 당을 공리공담(空理空談)에 빠뜨렸다.”, “정체성 확립을 향한 첫발을 내디뎠다.” 민주당내 주류와 비주류가 19일 또다시 맞붙었다. 새로운 정체성과 노선 설정을 위해 마련된 ‘뉴 민주당 플랜’이 불씨가 됐다. 이날 오후 ‘뉴 민주당 플랜’을 논의하기 위해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마련된 국회의원·지역위원장 전체회의에서다. 앞서 뉴 민주당 비전위원회(위원장 김효석)는 지난 17일 보수와 진보의 이분법을 뛰어넘는 ‘현대화의 길’을 새 노선으로 삼고, 사람 중심의 ‘포용적 성장’과 기회의 평등을 확대하는 ‘기회의 복지’를 2대 발전전략으로 설정한 ‘뉴 민주당 플랜’ 초안을 발표했다. 당 지도부는 이날 토론회를 시작으로 군더더기를 떼고 살을 붙여 ‘새로운 민주당’을 선언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당내 주류와 비주류간 논쟁이 ‘대안 야당’과 ‘선명 야당’ 사이에서 겉돌고 있는 데다 치열한 당 주도권 싸움과도 맞물려 있어 험로가 예상된다. 이날 토론회도 시작부터 ‘색깔 논쟁’으로 시끄러웠다. 비주류 모임인 민주연대가 포문을 열었다. 공동대표인 이종걸 의원은 ‘뉴 민주당 플랜’ 초안을 “실패한 신자유주의를 확대한 것에 불과하다. 한나라당과 다를 게 없다.”며 비난했다. 초안에 담긴 ‘성장을 위한 시장 자율 확대’도 성토 대상이 됐다. 이 의원은 “우리 사회의 최대 문제인 양극화 심화는 신자유주의 확대와 시장·기업의 무분별한 자유에 따른 것임이 드러났고, 미국도 그 정책노선을 수정하고 있다.”면서 “막연하고 애매한 개념과 미사여구를 나열해 불필요한 분란만 일으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서종표 의원은 “한나라당과 비슷한 게 있다고 해서 ‘한나라당의 2중대’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국민이 요구하는 것을 한나라당이 한다고 해서 무조건 반대해서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서 의원은 “정책·인물별로 새로운 흐름을 담은 새 상품을 내놓고 국민이 사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옛 민주계인 박상천 의원은 “‘현대화’라는 방향성에는 공감하지만 개념이 다의적인 만큼 ‘중도개혁주의’라고 표현하자.”면서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중산층 하부를 끌어올 수 있는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회에 앞서 추미애 의원도 비판에 뛰어들었다. 추 의원은 이날 광주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뉴민주당 플랜’은 한나라당의 재·보선 참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낮은 민주당 지지율의 원인을 ‘유권자의 보수화’에서 찾는 잘못된 인식에 따른 것”이라면서 “지도부가 개혁 실패로 중산층·서민의 이탈을 초래한 책임과 반성을 외면하고 있다.”며 당 쇄신을 주문했다. 이에 정세균 대표는 토론회에서 “초안은 답안지가 아니라 문제지”라면서 “함께 참여해 비판하고 의견을 제시해 답안지를 만들자.”고 밝혔다. 당 지도부는 다음달 9일까지 7대 권역별로 전국 순회 당원 토론회를 갖고 의견을 수렴해 6월 중순에 ‘뉴 민주당’을 선언할 계획이다. 홍성규 허백윤기자 cool@seoul.co.kr
  • 한나라 원내대표 경선 후보별 공략 포인트는

    한나라당 차기 원내대표 경선이 ‘보이지 않는 손’ 논란으로 어수선한 가운데 안상수·정의화·황우여 의원이 19일 후보등록을 마치고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이들은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와 함께 주요 공략 포인트를 선정해 표심(票心) 잡기에 한창이다.세 후보가 먼저 넘어야 할 ‘산’은 20일 합동토론회다. 초선 의원들이 요청한 이번 토론회는 당 쇄신특위 위원 3명이 패널로 참여해 청문회 방식으로 진행된다. 토론회에서는 당 화합과 당·청 소통, 원내 운영 등을 주제로 질의가 쏟아질 전망이다. 6월 임시국회 최대 쟁점인 미디어관련법 처리 문제와 부동산세제 개편, 금산분리 완화 등 개별 정책에 대한 토론도 예상된다.‘안상수-김성조’ 조는 경험과 추진력을 최대 무기로 내세웠다. 오래 전부터 경선을 준비한 안 의원 쪽은 “이미 원내대표를 한 차례 지냈고, 강성인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에 맞서려면 추진력 있는 안 후보가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김성조 의원은 친박 성향의 대구·경북(TK) 출신임을 강조하며 ‘주류와 비주류의 결합’으로 당 화합을 이끌어 내겠다고 자신했다. 최근 ‘보이지 않는 손’ 의혹을 제기한 안 의원은 이날 회장으로 있는 ‘국민통합포럼’을 긴급 소집해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여러 가지 논란이 일고 있다.”면서 “이제 불필요한 논란을 없애고 국민 앞에 부끄럽지 않은 공정한 경선을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분란의 당사자로 지목돼 역풍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정의화-이종구’ 조는 ‘부산·경남(PK)과 수도권’ 조합임을 부각시키며 “지역 화합을 기반으로 변화와 신뢰를 이끌어 내겠다.”고 호소하고 있다. ‘유화적’이라는 지적에 정 의원은 “대화와 타협을 중시하지만 야당의 떼쓰기에는 타협하지 않겠다.”며 외유내강의 장점을 강조했다.가장 늦게 출마 선언한 ‘황우여-최경환’ 조는 당 화합의 적임자라고 주장한다. 중립 성향의 황 의원과 친박 핵심인 최 의원의 비주류간 결합으로 계파간 화합을 이루겠다는 것이다. 황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내가 중도 성향이라 최 의원이 나와 손잡은 것”이라면서 “원내대표나 정책위의장 얼굴을 봐서 어느 특정 계파가 장악한다는 인상을 주지 않아야 하고 그것이 (화합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책 일관성 측면에서 대통령직 인수위에 참여하고 현재 수석 정책조정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경환 카드’가 적격이라고 강조했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설 자리 좁아진 386

    민주당내 386 그룹의 설 자리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18일 원내 운영과 협상의 실무를 맡을 신임 원내 수석부대표에 ‘친정동영계’인 우윤근 의원을, 원내 대변인에 문희상 국회 부의장과 가까운 강성종 의원을 내정했다. 각각 서갑원·조정식 의원이 맡던 자리다. 386의 쇠퇴를 단적으로 보여 준다. 지난 15일 원내대표 경선에서 386이 지원한 김부겸 의원이 낙선하면서부터 예고된 시나리오가 현실화된 것이다. 386의 퇴장은 이 원내대표가 대변하는 비주류의 ‘주류 색깔 지우기’와 동전의 앞뒷면을 이루고 있다. 뉴 민주당 플랜의 초안이 17일 공개되자 이를 주도한 386 그룹은 현 지도부와 함께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호남 출신의 김영진 의원은 “열린우리당의 실패한 개혁, 통합민주당의 통합으로 인한 대선·총선 참패에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반성하지 않는 상황에서 국민이 어떻게 신뢰할 수 있겠냐.”며 쓴소리를 냈다. 4·29 재·보선과 검찰의 친노(親) 사정수사를 계기로 386이 당내 계파 갈등과 이념 논쟁에서 계속 수세에 몰리고 있는 셈이다. 정치컨설팅업체 포스의 이경헌 대표는 “민주당내 386이 권력 쟁취를 위해 갈라지고, 하나의 비전을 공유하지 못하면서 정작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는 대의보다 권력을 지향하는 잘못에 빠져 있다.”면서 “치열한 평가와 반성이 선행돼야 현실 정치에서의 동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술 수출 ‘술술’

    한류 열풍 등에 힘입어 술 수출이 크게 늘었다. 국내에서는 성인 1명당 지난 한 해 동안 맥주를 110병, 소주를 74병 마신 것으로 나타났다. 국세청은 18일 이같은 내용의 ‘2008년 주류 출고량’ 집계 결과를 발표했다. 주류 수출은 총 22만 7705㎘로 전년(18만 5238㎘)보다 22.9% 증가했다. 수출국도 아시아를 넘어 아프리카(9개국)까지 넘보면서 총 65개국으로 늘었다. 특히 소주는 세계 58개국에 수출되면서 처음으로 수출액 1억달러를 돌파했다. ‘배용준 막걸리’ 등 한류스타를 앞세운 마케팅과 발효주의 장점이 입소문을 타면서 막걸리 수출도 26.6% 늘었다. 소주와 막걸리는 일본, 맥주는 홍콩에서 주로 인기가 높았다. 물론 일본식 청주 사케 인기가 높아지면서 일본에서의 술 수입도 20.7% 늘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한나라 경선 ‘보이지 않는 손’ 논란

    한나라 경선 ‘보이지 않는 손’ 논란

    ‘황우여-최경환’ 조가 18일 한나라당 차기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출마를 선언했다. 경선을 사흘 앞두고 막차를 탔다. 당장 당내 시선은 ‘친박 최경환’에게 쏠렸다. 전날부터 모락모락 피어나던 ‘보이지 않는 손’ 의혹 때문이다. 권력 실세를 비롯해 당사자들은 적극 해명했지만, 논란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친박 카드가 세몰이에 성공할지, 역풍을 맞을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양상이다. 황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화합이라는 열매를 맺도록 하겠다. 다투는 집은 일어설 수 없으며, 금이 가고 깨진 집은 결국 무너지고 만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최 의원은 의혹을 부인하느라 바빴다. 그는 권력 실세의 개입설을 “전혀 사실무근이며, 음모론적 시각”이라고 일축했다. 최 의원은 박근혜 전 대표와의 교감설에도 “박 전 대표는 당헌·당규에 따라 진행되는 경선절차에 특정인이 참여하라 말라 말할 분이 아니다.”면서 “이번 결정은 황 의원의 요청과 주변의 합리적인 분들의 권유 등을 감안해 스스로 내린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이례적으로 청와대도 끼어들었다. 한 핵심 관계자는 “(원내대표 경선은) 당에서 알아서 할 일”이라고 전제하면서도 “일각에서 당내 원로가 개입했다는 주장도 나오는 모양인데 있을 리도 없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보이지 않는 손’으로 지목된 이상득 의원은 “나는 엄정중립”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의원은 “출마하기 전 황 의원과 최 의원이 전화를 해왔지만, 출마는 본인들 결심에 달린 문제고, 당신들이 알아서 하라.”고 말했다고 한 측근이 전했다. 박희태 대표는 “‘김무성 카드’가 불발된 뒤 원내대표 경선 문제를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불똥을 막았다. ●‘황우여-최경환’ 조 수도권 TK조합 논란 속에 원내대표 경선은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황우여-최경환’ 조는 지역적으로 ‘수도권-대구·경북(TK)’ 조합이다. 박 전 대표의 핵심 측근인 최 의원이 친박 진영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안상수-김성조’ 조 친이 강경파 지원 여기에 당 화합을 주장하는 소장파와 원내 운영에 불만을 가진 초선 의원들이 가세하면 만만치 않은 폭발력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당초 가장 앞서가고 있다고 주장한 ‘안상수-김성조’ 조는 안 의원이 회장인 ‘국민통합포럼’의 지원을 업고 친이재오계 등 친이 강경파의 지원을 받고 있다. 지역적으로는 ‘수도권-TK’ 조합으로, ‘황우여-최경환’ 조와 겹쳐 다소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정의화-이종구’ 조 주류 온건파 지지 ‘정의화-이종구’ 조는 ‘부산·경남(PK)-수도권’ 조합으로 주류 내 온건 성향의 의원들에게 고른 지지를 받고 있다. 강재섭계의 핵심인 이종구 의원의 가세로 10표 안팎의 강재섭계 표를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 ‘친이 온건+강재섭계’ 표가 얼마나 응집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남성주의 등 보편·일반성을 강요하는 사회 유쾌한 뒤집기

    남성주의 등 보편·일반성을 강요하는 사회 유쾌한 뒤집기

    친구를 사귈 때 효과적인 방법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그와 나의 공통점을 빨리 찾아내 대화로 연결해 나가는 것이다. 좋아하는 색깔이나 주로 사용하는 옷과 시계 등 브랜드, 즐겨 보는 TV드라마나 영화 장르, 작가, 여행지 등등 첫 만남에서 그같은 공통점을 찾기 어려우면 그와 나 사이에는 어색한 침묵이 흐를 뿐이다. 이런 보편성과 일반성 등에 대해 질문, 반발, 거부, 끝내 전복하는 내용의 전시가 열리고 있다. 영어 접두사 ‘트랜스(trans)’는 초월하거나 꿰뚫거나, 넘어서는 등을 뜻하는데, 이같은 내용을 주제로 현대작가 오인환이 7월19일까지 서울 소격동 아트선재센터 2, 3층에서 전시회를 연다. 작품은 영상, 설치, 사진 등 세 가지로 나뉘고, 작품 제목은 ‘우정의 물건’, ‘태극기 그리고 나’, ‘진짜 사나이’, ‘이름 프로젝트:이반파티’, ‘이름 프로젝트-당신을 찾습니다’, ‘Body-words Between Men’ ‘유실물 보관소’ 등이다. ●7월 19일까지 소격동 아트선재센터서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서, 오 작가는 보편성과 소통이란 주제를 관통하는 사진작품 ‘우정의 물건’을 세 점 전시한다. 미국 유학시절인 2000년부터 시작한 작품으로 오 작가는 절친한 친구의 동의를 받아 친구의 집을 방문하고 집안에 있는 모든 물건을 뒤져서 작가와 친구가 공통으로 소유한 물건을 찾아내 다소곳하게 쌓아 놓고 각각의 집에서 사진을 찍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한 쌍의 사진은 그와 친구 간 소통의 고리이기도 하고, 소통의 배경이 되기도 한다. 적으면 적은 대로, 많으면 많은 대로 말이다. 우정이라는 차원에서 보편성·일반성은 소통의 개념이 된다. 이런 아름다운 개념이, 그러나 ‘다수의 방식’을 보편성·일반성이라고 지칭하는 순간 사회적 폭력으로 변질될 수 있다. 영상작업인 ‘진짜 사나이(Real Man)’는 한국 사회의 보편적 개념인 남성주의를 코믹하게 비판하고 있다. 무엇이 진짜 사나이인가. 노래는 군 입대를 하고, 나라 지키며, 전투와 전투 속에 맺어진 전우들의 우정을 찬양한다. 군대 안 가고, 쇼핑과 쇼핑 속에서 맺어지는 남자들의 우정은 웃길까? 아무튼 4분의4박자의 이 행진곡을 오 작가는 완전히 변형시켰다. 3절이나 되는 가사도 해체해 가나다 순으로 배열해 버렸다. 곡은 처음에는 아주 느리고 소프트하게 전자 피아노로 연주하다가 나중에는 클럽 음악, 테크노 음악으로 바꿔 놓는다. 진짜 사나이를 비웃는 것이다. ‘태극기 그리고 나’에서는 보편성에 대한 전복의 수준을 더 높였다. 나라를 위해서는 목숨을 버리는 것도 아깝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스스로 꼭 한번 시도해 봐도 좋겠다. 오 작가는 서울 여의도에서 가장 높은 게양대를 가진 태극기를 찾아냈다. 그리고 태극기 부분과 깃대를 2등분하는 등 3등분해서 그와 그의 친구들이 찍었다. 영상은 3부분으로 찍은 것을 다시 하나로 연결한다. 받침대 없이 두 손을 번쩍 들어서 만세 자세로 찍도록 했다. 1㎏ 남짓 하는 카메라를 들고 있으면 건강한 남자들도 10여분 버틸까 말까 한다. 1분, 3분, 5분, 시간이 흐르면서 촬영자는 육체적 고통을 이기지 못한다. 카메라가 흔들리고, 끙끙 앓듯이 커다란 신음소리를 낸다. 결국에 팔을 내리고 도로를 찍으면 영상은 암전에 들어간다. 국가 혹은 군대와 같은 집단은 이미지를 극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과장하고 사적인 것들을 배제하지만 오 작가는 그 안에 개인적인 흔적을 집어넣어서 보편성·일반성의 의미를 대해 반문하게 한다. ●“여성적 시각·동성애적 문화도 인정되길” 그는 보편성 일반성이 다수의 폭력으로 작동하거나 또는 남성성에 기초한 문화를 제외하고 나머지를 비주류 문화로 몰아붙이는 상황을 거부하는 것이다. 다수결의 원칙은 사회를 운영하는 한 방식일 수 있지만, 그것이 극도로 지배적이거나 권력화할 경우 개인, 다양성 등과 공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평소 일반적·상식적이라는 이름으로 남을 억압한 적은 없는지 고민해볼 대목이다. 작가는 여성적 시각과 여성적 문화, 더 나아가 이반(異般)이라고 부르는 동성애적인 문화의 존재도 인정하길 바란다. 그는 작가 노트에서 “우리나라는 현대성에 대한 논의가 민주화나 시장경제 정착 등 정치·경제 영역에서만 이뤄지고 있지만, 문화적 영역에서의 현대성도 이제는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쯤에서 밝히자면 그는 오래전에 게이로 커밍아웃했다. 작품 ‘이름프로젝트-이반 파티’ 시리즈는 그의 정체성을 보여 준다. 2006년부터 게이 친구들과 연말파티를 하며 참석자들의 서명을 중첩해 써서 익명성을 보장해 주는 방식으로 제작한 포스터다. 사인 밑의 참석자 명단이 모두 지워져 있고, 그의 이름만 나와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는 2002년 대안공간인 사루비아다방 전시 이후 7년 만의 개인전이다. 오랜만의 개인전인 만큼 관객은 나름대로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입장료 성인 3000원. (02)739-7067.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8조 담배로 태우고 6조 술로 마셔

    우리 국민들이 지난해 8조원을 담배 사는 데, 6조원을 술(직접 구입) 사는 데 쓴 것으로 나타났다.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들의 담배에 대한 지출액(명목)은 8조 1670억원으로 전년 7조 8591억원에 비해 3.9% 늘어났다. 이는 지난해 의료·보건 지출액 32조 3775억원의 4분의1(25.2%)에 이르는 규모다. 담배 지출액은 2000년 5조 3553억원이었으나 2003년 6조 3035억원, 2004년 6조 6313억원, 2005년 7조 315억원, 2006년 7조 4956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또 식당이나 술집에서 주문하는 게 아니라 슈퍼마켓 등에서 직접 사서 집이나 야유회 등에서 마시는 비(非) 식당·업소용 술 지출액은 5조 9072억원으로 전년(5조 5879억원) 대비 5.7% 증가했다. 2000년 3조 6012억원에서 2002년 4조 2749억원, 2004년 4조 6425억원, 2005년 4조 9764억원, 2006년 5조 1490억원 등으로 늘어났다.이에 따라 지난해 주류(업소용 제외) 및 담배 지출액은 전년의 13조 4470억원에 비해 4.7% 증가한 14조 742억원이었다. 지난해 분기별 주류·담배 소비는 경기가 가파르게 추락했던 4·4분기에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4분기 실질 증가율은 2.1%로 2005년 4분기(-3.5%) 이후 가장 낮았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사설] ‘뉴민주당플랜’ 성숙한 정치로 이어지길

    민주당이 어제 당의 새로운 가치와 정책 방향을 담은 ‘뉴민주당플랜’ 초안을 내놓았다. ‘더 많은 기회’와 ‘더 높은 정의’, ‘함께 사는 공동체’를 3대 가치로 삼고 ‘포용적 성장’과 ‘기회의 복지’를 2대 발전전략으로 제시했다. 뒤로는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패러다임을 극복하고, 앞으로는 지구촌 무한경쟁시대에 걸맞은 발전전략을 펼쳐 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재집권 실패도 모자라 지난해 총선에서마저 참패하고, 그 뒤로도 10%대의 지지율에 주저 앉은 현실에서 새로운 정당으로 탈바꿈하지 않고는 살아 남을 수 없다는 절박감이 배어 있다. 선언 초안이 지적했듯 21세기 지식정보시대에서는 좌·우, 진보와 보수의 낡은 이분법을 뛰어 넘어야 한다. 약자를 도외시하는 무책임한 성장도 있을 수 없으며, 분배만을 강조하다 공도동망(共倒同亡)해서도 안 될 일이다. 그런 점에서 민주당이 비록 초안에서이기는 하나 탈(脫) 이념을 선언한 것은 신선하게 다가온다. 좌우, 보혁의 낡은 이념구도를 벗어 던지고 성장과 분배를 동시에 지향하는 ‘포용적 성장’과 기회의 균등 및 확대를 통해 중산층과 서민을 끌어 안겠다고 밝힌 점도 평가할 일이다. 분배가 소홀해지는 일이 없도록 한나라당의 작은 정부론에 맞서 큰 정부론을 내세운 점도 눈길을 끈다. 뉴민주당플랜은 갈 길이 멀다. 당장 당내 비주류 진영에선 ‘한나라당 2중대 선언’이라거나 “중도개혁의 가치를 외면했다.”는 등의 비판이 터져 나오고 있다. 내일부터 초안에 대한 당내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정세균 대표측 주류와 정동영 전 대표측 비주류간 주도권 싸움으로 비화하면서 배가 산으로 가는 형국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시대 흐름에 부합하려는 초안의 정신이 훼손되는 일은 없길 바란다. 당내 민주화를 어떻게 구현하고, 폭력으로 위협받는 의회주의를 어떻게 지켜 나갈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성찰도 뒤따라야 할 것이다.
  • [맞수] (5) 한나라 조해진 - 이정현

    [맞수] (5) 한나라 조해진 - 이정현

    여의도의 숱한 입(口) 가운데 2개의 특별한 입, 한나라당 조해진·이정현 의원의 입이다. 각각 ‘특별한 소리’를 전달하는 통로여서다. 청와대를 비롯한 권부 핵심의 ‘은밀한 소리’는 조 의원을 거쳐 증폭된다. 지독히도 ‘짧은 말’, 박근혜 전 대표의 ‘원음’은 이 의원을 통해 그 의미가 구체화된다. 이들은 앞서 2007년 당내 대선후보 경선에서 각각 이명박-박근혜 캠프를 대변했다. 이 의원은 박 전 대표의 움직이는 어록(語錄)집이다. 지난 수년간 박 전 대표의 말을, 날짜와 주변 상황에 맞춰 줄줄이 풀어낼 정도다. 2004년 3월 박 대표의 시작부터 2008년 8월 당내 경선까지를 정리, 어록집을 발간한 덕분이기도 하다. 이처럼 그는 ‘말’을 알기에 ‘생각’을 논할 수 있다. 많게는 하루 300~400통씩 기자들의 전화를 받게되는 이유다. 그래서 늘 3개 이상의 휴대전화 배터리를 지니고 다니는 습관도 생겼다. 그는 17일 “박 전 대표의 생각을 거침없이 전할 수 있는 자신감은, 박 전 대표의 변함없는 원칙 때문”이라고 겸손해 했다. 박 전 대표에 대한 기자들의 요구 사항을 전달하는 것도 그의 몫이다. 최근 당 쇄신특위에 참여, 박 전 대표의 뜻을 간접 전달하고 있다. 이 의원은 호남 출신으로 한나라당에서 26년을 ‘버텨’냈다.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간판으로 유일하게 호남권(광주)에서 출마한 것을 계기로 박 전 대표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수석 부대변인직을 맡으면서 박 전 대표의 해설자가 됐다. 조 의원은 ‘권력 핵심’의 뜻을 ‘정치 부호’로 변환해 전달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인사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당내 주요 계파마다 대외 창구로서 저마다의 입을 갖고 있지만, ‘여권 주류’ 전체를 아우르는 통로로는 조 의원이 주로 활용된다. 이명박(MB) 대통령이 당내 분위기나 시중 여론이 알고 싶을 때 찾게 되는 주요 인사의 하나이기도 하다. 양방향 통로인 셈이다. 이 힘의 원천은 ‘공보맨’ 생활 17년이라는 그의 이력이다. 1992년 박찬종 전 의원의 보좌역으로 정치권에 발을 내디딘 뒤 공보 업무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 MB의 공보맨으로는 4년. 시간은 짧지만, 서울시장 재임시절을 함께 해 그 비중이 가볍지 않다. ‘이명박 서울시장’의 정무보좌관으로 지내면서도 ‘MB의 입은 조해진’으로 간주됐다. 이 대통령의 생각을 정확하게 읽어내고 표현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이 나오는 배경이다. 요즘도 그의 ‘말’은 신문에서 금방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이름’은 잘 드러나지 않는다. 겸손한 그의 성품 탓이기도 하겠지만, ‘자기 정치’에 대한 바람 때문일 수도 있다. 서울대 법대 82학번으로 당내에서 쇄신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원희룡 의원과 나경원 의원이 동기다. 스스로도 “참모 역할을 오래 해 2002년 대선 이후 내 정치를 하고 싶었지만 MB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잠시 접었다.”고 했다. 드러나지 않을수록, 무게감이 실리게 될 그의 입이다. 주현진 김지훈기자 jhj@seoul.co.kr
  • 여야, 6월국회 입법戰 앞두고 원내 전열 정비 부산

    6월 임시국회를 앞두고 여야가 숨가쁘게 움직이고 있다. 미디어 관련법을 비롯해 여야 간 의견 대립이 첨예한 쟁점법안이 6월 국회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에서는 내부 전열 정비를 위한 원내대표 경선이 발등의 불로 떠올랐다. 민주당은 미디어 관련법을 고리로 한나라당을 압박하는 동시에 적전 분열을 막기 위한 내부 추스르기에 힘을 쏟고 있다. ■ 친박 최경환 카드 한나라당의 원내대표 경선에 불이 붙었다. 6월 임시국회의 난제와 당내 계파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친박 최경환 정책위의장’ 카드가 급부상하면서 경선의 변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중립 성향의 황우여 의원은 18일 친박 핵심인 최경환 의원을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로, 원내대표 출마선언을 한다. 최 의원은 17일 “당 화합 차원에서 중립 원내대표, 친박 정책위의장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원내대표 경선은 친이 성향인 안상수·정의화 의원의 2파전에 황 의원이 가세하면서 3파전으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친박 김무성 원내대표 추대론’에는 거듭 반대 의사를 표명했던 박근혜 전 대표는 ‘최경환 카드’에는 일절 언급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의 침묵은 최소한 출마를 묵인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김무성 추대론’은 원칙을 벗어난 것이었지만, 이번 건은 경선에 출마해 공정한 경쟁을 펼치는 것인 만큼 박 전 대표가 언급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미 출마선언을 한 안상수·정의화 의원 쪽은 당황해하는 표정이다. 안 의원은 “내가 수차례 권유할 때는 거절하던 최 의원이 갑자기 황 의원과 함께 출마하는 게 이해가 안 된다.”면서 “권력의 실세가 개입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배후설을 제기했다. 그동안 ‘김무성 원내대표 추대’ 등 친박 끌어안기에 공을 들여온 이상득 의원의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보내고 있다. 박희태 대표도 ‘최경환 카드’에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21일 실시되는 원내대표 선거 결과를 예상하기는 쉽지 않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다득표자 2명이 결선투표를 한다. 한 관계자는 “결선투표에서 친이·친박 대결 구도가 형성되면 상황은 예측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미디어법 압박 민주당은 6월 임시 국회의 최대 쟁점이 될 미디어 관련법을 두고 강력한 대여투쟁을 예고했다. 동시에 내부적으로는 뉴민주당 플랜을 기치로 단합과 쇄신에 방점을 찍었다. 전선(戰線)을 외부로 단일화하되, 주류와 비주류 간 적전 분열의 기류를 차단하기 위해 명분을 쌓아나가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민주당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소속 위원들은 17일 성명을 내고 “한나라당 추천 미디어발전 국민위원회 위원들이, 의견 수렴을 위한 여론조사를 거부하고 있다.”면서 “거부 선언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문방위의 민주당 간사인 전병헌 의원은 “여당이 거부하면 언론기관·시민사회단체와 사회공론을 조사할 방침”이라면서 “끝까지 여론조사를 거부한다면 여론수렴 후에 법안을 표결처리한다는 여야합의는 원천 파기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강래 신임 원내대표도 지난 15일 여권에 미디어 관련법의 철회를 요구하고, 한나라당이 표결처리를 강행하면 ‘6월 국회 처리’합의를 파기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런 가운데 김효석 뉴민주당 비전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뉴민주당 플랜의 초안을 발표했다. 기존에 알려진 ‘새로운 진보’, ‘신중도개혁’ 대신 ‘현대화의 길’을 당의 새 노선으로 제시했다. 진보와 보수를 뛰어넘는 탈이념적 성격에 초점을 맞췄다. 초안은 ‘더 많은 기회, 더 높은 정의, 함께 사는 공동체’를 3개 가치로 내세우고 ‘포용적 성장, 기회의 복지’를 2대 발전전략으로 정했다. ‘포용적 성장’이란 사람 중심의 경제, 성장의 과실이 전 국민에게 골고루 돌아가는 질 좋은 성장을 뜻한다. ‘기회의 복지’란 생산에서 분배에 이르는 전 과정에 걸쳐 국민 누구나 도전하고 재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는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일자리 중심의 성장정책, 중산층 강국, 적극적 교육정책 등에 방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그의 삶 그의 꿈] ‘장기하와 얼굴들’

    [그의 삶 그의 꿈] ‘장기하와 얼굴들’

    “니가 깜짝 놀랄 만한 얘기를 들려주마 / 아마 절대로 기쁘게 듣지는 못할 거다 / 뭐냐 하면 / 나는 별일 없이 산다 뭐 별다른 걱정 없다 (…) 니가 들으면 십중팔구 불쾌해질 얘기를 들려주마 / 오늘밤 절대로 두 다리 쭉 뻗고 잠들진 못할 거다 (…) 이건 니가 절대로 믿고 싶지가 않을 거다 / 그것만은 사실이 아니길 엄청 바랄 거다 / 하지만 / 나는 사는 게 재밌다 하루하루 즐겁다.” 가사가 가히 충격적이다. 노래 가사에서 ‘별일 없이 별 걱정 없이 재밌게 산다’고 고래고래 큰 소리로 외치고 있다. 세상을 살면서 어떤 사람에게서도 이런 말을 들어본 것 같지 않다. 세상은 팍팍하고 살기 힘들다고 믿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장기하와 얼굴들’은 노래하고 있다. 세상이 뭐라 하든 나는 재미있게 살고 있다고. 사랑 노래와 이별 노래로 가득 차 있는 대중음악계에 이런 노래 하나쯤 있어도 좋을 것 같다. 아직 생소하게 여기는 사람도 많겠지만 요즘 떠오르고 있는 ‘장기하와 얼굴들’ 첫 번째 앨범의 타이틀곡이다. 장기하와 얼굴들은 2008년 3월에 결성된 신인 밴드이다. 노래를 짓고 부르는 장기하와 베이스 치는 정중엽, 기타의 이민기, 드럼의 김현호 그리고 코러스와 안무를 맡고 있는 미미시스터즈 이렇게 여섯 명으로 구성된 인디(독립음악)밴드다. 이들은 인디밴드로는 드물게 나오자마자 대중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싱글 음반 발매 초기에는 홍대 인근을 중심으로 소소한 반응을 이끌어 냈으나 ‘10회 쌈지싸운드페스티벌 숨은 고수’, ‘EBS 스페이스 공감 9월의 헬로루키’ 등에 선정되면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그들의 싱글 음반은 멤버들이 수공업으로 제작하여 대략 1만 장 이상을 팔아치웠고, 정규 앨범은 출시된 지 일주일도 안 된 지난 3월 2일 일일 음반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인디밴드의 음악이 주류음악의 톱스타들을 제쳤다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이다. 주간 차트에서는 신혜성, 플라이투더스카이 다음으로 3위를 차지했다. 음반시장의 불황과 인디밴드의 상황을 고려할 때 과연 실로 엄청난 성적이다. 한국대중음악상 네티즌 투표에서 빅뱅의 태양을 물리치더니 정규 앨범은 나오자마자 매진이다. ‘인디계의 서태지’라는 말도 모자라 이제는 ‘인디계의 워낭소리’라는 말까지 듣고 있다. 그들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독특한 가사와 7, 80년대 포크송을 닮은 이들의 노래에서 사람들은 어떤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일까. 지난 2월 27일 홍대 앞 상상마당에서 정규 앨범 발매 기념 ‘장기하와 얼굴들’ 공연이 있었다. 공연 시작이 저녁 8시부터였지만 7시부터 상상마당은 꽉 차기 시작했다. 기자들을 포함, 조그만 공연장은 장기하를 외치는 팬들의 관심과 열기로 가득했다. 이미 인터넷 등을 통해 널리 알려진 <달이 차오른다 가자> <아무 것도 없잖어> <나를 받아주오> <싸구려 커피>를 비롯해 <오늘도 무사히> <삼거리에서 만난 사람> <별일 없이 산다>를 부를 때마다 팬들은 열광했다. 어떤 여자 팬은 “꽃보다 기하”(꽃보다 남자를 패러디한)를 외치기도 했다. 인터뷰를 신청했지만 앨범 제작과 공연 등으로 정신 없이 바빠서 부득이 이메일을 통한 인터뷰로 만족해야 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이다. 편집부(이하 편): 첫 번째 앨범 발매를 진심으로 축하한다. 첫 느낌은 20대들이 좋아할만한 음악이 아닌 것 같은데 그들이 열망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장기하(이하 장): 저희가 옛날 음악을 하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 자신이 20대이고 저 자신의 경험을 노래에 담는 것이니 적어도 일부의 20대는 분명히 공감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편: 처음 노래를 들었을 때 산울림이 생각났다. 산울림을 좋아하는가? 또는 영향을 받았는가? 장: 물론 좋아하고, 물론 영향을 받았습니다. 편: 당신들의 성공은 인디신에도 영향을 준 것은 물론, 다른 분야에도 특히 대기업보다 중소기업,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하려는 사람에게 당신들의 성공(일단 여기까지 온 것에 대해 성공이라고 한다면)은 크게 어필했다고 본다. 그런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장: 저마다 입장과 사정이 다를 것이기 때문에 별로 해주고 싶은 말은 없습니다. 다만 제 경우에는 최대한 하고 싶은 대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고, 그 생각을 실천한 것이 저 자신에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편: 제작 또는 판매 시 생긴 에피소드는? 장: 멤버들이 둘러앉아 직접 시디를 만들면 재미도 있었지만 나중에 주문량이 많아졌을 때에는 레이블 식구들이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에피소드라면 시디를 직접 구워 팔았기 때문에 시디를 사신 분들이 ‘공시디가 들어 있다’ ‘다른 음악이 나온다’며 교환을 요구한 일이 종종 있었거든요. 물론 다 교환해 드렸고요. 편: 인디계의 서태지, 장교주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다? 이중 본인들이 제일 좋아하는 별명은 무엇인가? 또 앞으로 불려지고 싶은 별명이 있다면 ? 장: 그 두 가지가 가장 많이 회자되는 것 같습니다만, 글쎄요. 저는 그냥 제 본명으로 불릴 때가 가장 좋습니다. 편: 미미시스터즈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다. 언제쯤 선글라스를 벗고 말을 할 것인가? 단순한 전략인가? 장: 그냥, 보시는 그대로입니다. 그리고 저는 밴드 멤버들이 모두 신상을 공개하고 발언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공연을 하는 사람에게 있어서 좋은 공연을 하는 것은 필수이지만 무대 밖 이야기를 대중에게 전하는 것은 선택사항이라고 생각합니다. 미미시스터즈가 선글라스를 벗고 말을 할 계획은 아직 전혀 없습니다. 편: 음악을 시작할 때 어떤 생각으로 달려들었나? 그때와 비교해 보면 지금은 어떤가? 장: 언제 시작했다고 똑 부러지게 말하기도 어렵습니다. 어떻게 보면 초등학교 때 친구와 함께 좋아하는 가요를 화음을 넣어 부르던 때부터라고도 할 수 있지요. 지금은 제가 직접 노래를 만들게 되었고 이것저것 좀더 체계적으로 하게 되었지만 재미있는 것을 한다는 점에서는 그때와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편: 당신들의 꿈은 무엇인가? 어떤 자세로 음악을 할 생각인가? 장: 하기에도 재미있고 듣기에도 재미있는 음악을 하고 싶습니다. 이 재미라는 말에는 많은 것이 포함됩니다. 기뻐서 재미있을 수도 있고 슬퍼서 재미있을 수도 있고 웃겨서 재미있을 수도 있고 괴로워서 재미있을 수도 있죠. 어쨌든, 꼭 재미가 있어야 합니다. 편: 음악을 하는 사람과 그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팬)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나?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장: 불가분의 관계이겠지요. 특히 대중음악에 있어서는 말이죠.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랫동안 같이 재미있게 놀았으면 좋겠습니다. 편: 다른 매체에서 하지 못한 말, 이 말은 꼭 하고 싶다 하는 것이 있다면? 장: 꼭 부르고 싶은 노래는 있지만 꼭 하고 싶은 말은 없습니다. 꼭 부르고 싶은 노래들은 앨범에 실었고, 또한 앞으로 많은 공연들을 통해 들려드릴 예정입니다. 공연장에서 뵙겠습니다. 가요계든 어디든, 기존의 흐름에서 벗어난 이질적인 존재의 출현으로 그 세계는 보다 풍성해진다. ‘장기하와 얼굴들’이 음악을 사랑하는 많은 이들에게 보다 다채로운 음악의 세계를 보여주기 바란다. 글 편집부
  • 민주 새 원내대표 이강래의원

    민주 새 원내대표 이강래의원

    민주당의 18대 국회 제2기 원내대표로 당내 비주류인 3선의 이강래(전북 남원·순창) 의원이 뽑혔다. 이 의원은 15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경선에서 주류 쪽 김부겸 의원과 결선 투표를 벌인 끝에 투표에 참여한 의원 75명 가운데 46명의 지지를 얻어 김 의원을 따돌렸다. 김 의원은 기권 1표를 뺀 28표를 얻는 데 그쳤다. 박지원 의원은 1차 투표에서 20표를 얻어 이 의원(35표), 김 의원(22표)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이 신임 원내대표는 당선 직후 “청와대와 한나라당은 6월 임시국회에서 미디어관련법 등 ‘MB악법’을 철회해야 한다.”며 강력한 대여 투쟁 방침을 밝혔다. 그는 이번 경선에서 당내 비주류연합체인 민주연대와 친(親)정동영계인 국민모임의 지지를 받았다. 민주연대 공동대표인 이종걸 의원과 경선 과정에서 후보단일화를 이루기도 했다. 이로써 현 정세균 대표 체제의 리더십은 타격을 입게 된 반면, 국회와 당 운영에서 비주류의 영향력은 커지게 됐다. 주류와 비주류가 의견을 달리하고 있는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복당 문제도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비주류 무혈쿠데타… 丁리더십 ‘흔들’

    민주당에 일대 사건이 일어났다. ‘61.3%’의 반란이다. 주류인 김부겸 원내대표 후보는 고개를 떨궜고, 정세균 대표 체제는 뒤통수를 맞았다. 4·29 재·보선의 단맛이 채 가시기도 전이다. 거의 ‘무혈 쿠데타’ 수준이다. 국회 상황을 총괄하는 원내대표 자리가 비주류에게 넘어갔다는 것은 정 대표 체제의 위기와 리더십 약화를 뜻한다. 단순히 ‘주류 대 비주류’의 이분법적 시각으로 경선 결과를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비주류의 힘만으로 ‘61.3%’를 포섭하긴 힘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오는 말이 ‘정 대표 체제에 대한 반감과 경고’라는 것이다. 중립지대 의원들과 주류에서 이탈한 표심이 어우러졌다는 얘기다. 수도권의 한 재선 의원은 15일 “주류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라고 풀이했다. 그는 정 대표 체제를 “당과 국회를 일방통행식으로 이끌어온 지도부”라고 표현하며 “당은 당 대표가 맡고 원내 문제는 원내대표가 맡는, 진정한 ‘투톱 체제’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다른 다수의 의원들도 ‘정세균 대표·원혜영 원내대표 체제가 지난 한 해 동안 제1야당의 힘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가 경선 결과에 반영됐다고 해석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경선 반란’에는 민주당이 정한 85개 ‘MB악법’과 퍼주기 추경예산안 방어에 실패한 데 대한 책임 추궁의 의미도 담겼다.”고 말했다. 쟁점법안을 ‘원천 봉쇄’하지 못하고 ‘지연’시키는 데 그쳤다는 위기감도 당내 대표적인 ‘전략기획통’을 신임 원내대표로 선택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정 대표로선 비주류와의 관계 개선이 불가피하다. 비주류가 요구하는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의 복당 문제도 재고할 수밖에 없다. 경선 과정에서 이 의원과 후보단일화를 이룬 이종걸 의원은 10월 재·보선 이전에 정 전 장관의 복당 요구를 받아들이라고 정 대표를 압박해 왔다. 이강래 신임 원내대표도 경선 과정에서 “복당의 중재자 역할을 하겠다.”고 공약했다. 다만 이 원내대표가 이날 당내 화합을 목표로 타협을 위한 중재를 먼저 시도하겠다고 밝힌 만큼 정 대표가 어떤 카드를 내놓을지는 좀 더 지켜볼 문제다. 당 안팎에서는 주류와 비주류의 대결 구도가 당장 수면 위로 떠오르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6월 임시국회에서 미디어관련법 등의 처리를 막아야 한다는 공동의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당내에서는 이 원내대표가 첫 시험 무대인 6월 국회에서 어떤 성적표를 내느냐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정치컨설팅업체 포스의 이경헌 대표는 “어쨌든 이번 경선이 흥행에 성공했고, 단합의 장이 된 만큼 그에 따른 충분한 효과를 6월 국회에서 보여줄 수 있느냐가 ‘정세균·이강래 체제’의 첫 과제”라고 말했다. 홍성규 허백윤기자 cool@seoul.co.kr
  • 튀는 먹을거리 숨은 특허경쟁

    특허 기술을 활용한 먹을거리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경쟁 제품과 차별화 전략을 펴기 위한 노력의 결과로 분석된다. 소주·커피 등 기호품뿐 아니라 김치·쌀·막걸리 등 전통식품에서도 특허 기술이 빛을 발하고 있다. 한성식품은 낮은 염도로 브로콜리를 절여 만든 샐러드 개념의 ‘브로콜리 김치’ 특허를 최근 받았다고 14일 밝혔다. 이 회사는 이밖에 미니롤보쌈 김치·미역 김치·깻잎 양배추말이 김치·건블록 김치 등 20종의 제조방법 특허를 보유했다. 한국식품연구원이 전남 무안군의 지원을 받아 14개월 동안 연구해 개발한 ‘절당미’를 생산하는 혈당강하쌀 제조방법도 특허를 획득했다. 혈당질환자를 위한 기능성 쌀로, 일반인이 잡곡과 혼합해 먹어도 면역력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류 업계도 특허 기술을 앞세운 차별화 전략을 편다. 진로 소주 ‘J’는 천연 대나무숯 여과기능을 높이는 활성탄소 필터 정제기술로, 롯데주류BG의 ‘처음처럼’은 알칼리 환원공법으로 특허를 획득했다. 국순당은 샴페인 발효 방식을 접목한 특허기술을 활용, 효모의 활성을 조절하고 외부 공기 유입을 차단시켜 유통기한을 한 달까지 늘린 생막걸리를 출시했다. 커피와 요구르트도 특허 경쟁에서 빠지지 않는다. 매일유업은 ‘카페라떼 에스프레소&젤’을 만들 때 에스프레소를 까페라떼 안에서 순간 겔화 시키는 BGP공법에 대해 특허를 받았다. 남양유업의 ‘떠먹는 불가리스’도 기존 발효 공법과 달리 장기저온발효기술로 부드러운 맛을 강화, 특허를 받았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천·신·정’이냐 ‘남·원·정’이냐… 정당개혁 반면교사

    “‘천·신·정’이냐, ‘남·원·정’이냐.” 한 시대를 풍미한 이름이 정치권에서 다시 회자되고 있다. 지난 17대 국회 당시 쇄신의 주역이었던 민주당의 ‘천·신·정’(천정배·신기남·정동영)과 한나라당의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이 그들이다. 정치권이 새삼 이들의 이름을 떠올리는 것은 18대 국회에서 또다시 쇄신의 소용돌이가 일고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에서 소장파와 비주류가 주류나 기존 권력 구도에 과감히 맞서고 있는 점은 당시 상황과 비슷하다. 정치 전문가들은 “당내 쇄신에 성공하려면 ‘천·신·정’과 ‘남·원·정’의 한계와 성과를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문한다. 김민전 경희대 교수는 14일 “‘천·신·정’의 개혁 바람은, 제도화되지 못한 정당의 한계에 부딪혔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천·신·정’은 새천년민주당 시절이던 2000년 말부터 ‘권력 2인자’인 권노갑 최고위원의 2선 용퇴를 주장하며 정풍 운동을 벌였다. 2002년 대선에서 이들은 국민경선으로 선출된 노무현 후보가 당 안팎에서 흔들리자 온몸으로 그를 지켰다. 2003년 새 정치를 내건 창당 작업이 난관에 부딪히자 이들은 다시 선봉에서 정면 돌파했다. 위기 때마다 자신을 버리고 정치생명을 건 셈이다. 이들은 쇄신의 결과로 권력의 핵심에 진입했고, 소장파의 성공 모델로 불렸다. 하지만 쇄신을 주도한 ‘천·신·정’이 주류가 되자, 이들의 개인적인 정치 행보에 따라 당도 같이 흔들리는 모순이 드러났다. 정당의 제도화가 선행되지 않은, 사람 위주의 쇄신 작업은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한나라당의 ‘남·원·정’은 2002년 대선 패배 후 인적 쇄신을 요구하며 개혁의 전면에 등장했다. ‘60대 이상 용퇴론’, ‘5·6공 인사 청산론’을 들고 나온 이들의 쇄신 운동으로 17대 총선 당시 최병렬 대표를 비롯해 현역 의원 60여명이 물갈이됐다. 이들은 한때 당의 ‘미래’로 불렸지만, 갈수록 정치에만 매몰되고 정책에는 소홀했다. 요란한 구호는 있었지만 대안은 제시하지 못했다.‘천·신·정’과 달리 자신을 버리는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2007년 대선 경선과 본선을 통해 각자의 길을 걸으며 ‘남·원·정’으로 대표되던 소장파는 사실상 해체됐다. 정치컨설팅업체 포스 커뮤니케이션의 이경헌 대표는 “‘남·원·정’은 자기 정치를 하기 시작한 게 잘못”이라면서 “당권투쟁에서 개혁과 쇄신의 가치를 지키지 못하고 기존 권력에 편입됐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이 ‘친이 대 친박’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할 때 이번에도 쇄신과 개혁 작업이 계파 이익에 매몰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각당 내부의 쇄신 작업이 ‘천·신·정’과 ‘남·원·정’ 모델 중 어느 쪽의 전철을 밟을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 하지만 제도의 쇄신과 자기 희생 없이는 정당 개혁도 요원하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김지훈 허백윤기자 kjh@seoul.co.kr
  • 갇힌 자들의 희망 찾기 유쾌한 정신병원 탈출기

    두려운 밤이었다. 아무리 귀를 틀어막아도 총소리는 멈출 줄 몰랐다. 인적이 사라진 골목길은 적막, 그 자체였다. 열 네 살 소녀는 불빛 한 점 새나가지 않도록 이불로 창문을 꼼꼼히 덮었다. 악몽같은 이 밤이 어서 지나갔으면, 훌쩍 잠이 들어 눈을 떠보니 아침이 됐으면, 하는 마음뿐이었다. 소녀는 그저 빨리 잠들고 싶어 누런 종이에 세로쓰기된, 별 흥미 가지 않는 소설책 한 권을 꺼내 읽었다. 그러나 책을 읽으며 밤을 꼬박 새웠고 창에 덮인 이불을 살며시 들춰본 아침, 어처구니없이 환한 밝음에 펑펑 울어야 했다. 꺽꺽거리며 눈이 퉁퉁 붓도록. 어린 영혼 위에 내려진 공포와 절망, 죽음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자유에 대한 갈망의 첫 경험이었다. 계엄군이 전남도청 진압 작전을 펼치던 1980년 5월27일 광주의 그날밤 자취방에서 혼자 벌벌 떨던 시골 출신 어린 소녀의 경험이다. 소녀가 읽은 책은 잭 니콜슨이 주연한 영화로 더욱 유명해진 소설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였다. 정신병동을 무대로 개인을 억압하는 체제에 저항하고 끊임없이 자유를 갈망하는 인물들을 담아낸 작품이었다. 이 작품은 그날 밤의 기억과 함께 소녀의 심장 한 구석에 ‘소설적 파천황(破天荒)’의 기억을 새겨놓았다. 그리고 이 기억은 언제일지 모르지만 어떻게든지 해원(解寃)해야 할 자신만의 빚으로 남게 됐다. ‘내 심장을 쏴라’(은행나무 펴냄)로 1억원 고료의 제5회 세계문학상을 받은 정유정(43)이다. 이 소설은 어릴 적 기억에 대해 스스로 벌인 씻김굿이다. 소설의 무대는 강원도 정선 외딴 곳에 있는 수리 정신병원. 화자 ‘이수명’은 정신분열증으로 열여덟 살 때부터 정신병원 신세를 진다. 같은 날 재벌의 혼외 자식인 스물 다섯 동갑내기 ‘류승민’도 상속 다툼 탓에 강제로 수리 정신병원에 들어온다. 야맹증으로 점점 시력을 읽어가는 류승민은 찬란하고도 절대적인 자유를 꿈꾸며 끊임없이 무모한 탈출을 시도한다. 이수명 역시 세상으로부터, 자신으로부터 끝없이 도피해오지만 류승민의 자유를 향한 의지, 절망의 밑바닥에서도 끊임없이 꿈꾸는 희망에 서서히 물들어간다. 비록 정신병원에서 ‘미쳐서 갇힌 자’ 또는 ‘갇혀서 미친 자’들의 얘기지만, 결코 우울하지 않다. 오히려 매우 유쾌하다. 박민규를 연상시키는 간결하면서도 키득거리게 만드는 문체, 시니컬한 블랙 유머, 그리고 짜임새있는 서사 구조는 소설을 잡자마자 단숨에 읽게 만든다. 정유정은 “이 작품은 분투하는 청춘들에게 바치는 헌사“라면서 “운명이 내 삶을 침몰시킬 때 무엇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답을 구하기 위해 썼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 세대가 절망에 좌절하지 않고 이수명, 류승민처럼 당당하게 희망을 품고 맞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썼다.”고 덧붙였다. 정유정의 이력은 특이하다. 문장 수업, 창작 수업은 따로 받지 않았다. 신춘문예는 아예 쳐다보지도 않았다. 간호대학을 나와 간호사 생활, 직장(건강보험 심사평가원) 생활을 하며 혼자서 책을 읽고, 글을 썼을 뿐이었다. 미국의 추리작가 레이먼드 챈들러와 스티븐 킹을 문학 스승으로 삼는다니 비주류가 맞는 것 같다. 그렇게 읽고 쓰다가 어느날 늦깎이 소설가가 됐다. 2007년 ‘내 인생의 스프링캠프’로 세계청소년문학상을 받으며 ‘공식’ 등단했고, 이번에 ‘내 심장을 쏴라’로 장르를 떠나 인간과 세계의 본질을 풀어나가는 만만찮은 실력을 가진 작가임을 확인시켰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3파전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 D-1, 비주류 단일화 막판 변수로

    3파전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 D-1, 비주류 단일화 막판 변수로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김부겸 “계파갈등 깊어질까 우려” 비주류의 합종연횡으로 막판 경선 구도가 흔들리고 있다. 경선을 이틀 앞둔 13일 비주류 쪽인 이강래·이종걸 의원이 이강래 의원으로 후보를 단일화한 데 따른 것이다. 이로써 이번 경선은 박지원-이강래-김부겸(기호순) 의원의 3파전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주류 쪽 지지를 받고 있는 김 의원이 다급하게 됐다. 김 의원은 “(비주류 연합이) 오로지 주류에 대한 견제, 당 운영 방식에 대한 비판만을 말하고 있다. 계파 갈등이 더 깊어지는 계기가 되지 않나 안타깝다.”며 방어막을 쳤다. 중립 후보를 표방한 박지원 의원은 “민주당이 계파싸움을 벌이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나눠 먹기식 공천을 할 수밖에 없고, 패배가 자명하다.”고 논평했다. 후보들 스스로 이번 경선을 계파간 권력 투쟁의 장(場)으로 인식하고 있는 셈이다. 정세균 대표와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의 대리전 양상도 굳어졌다. 비주류 연합은 정 전 장관의 조속한 복당을 요구하며 복당에 반대하는 주류와 각을 세우고 있다. 이강래 의원은 이종걸 의원이 주창한 지도부 쇄신과 정 전 장관의 조속한 복당에 원칙적인 합의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이강래 의원이 원내 운영권을 장악하게 된다면 곧장 현실화에 나설 공산이 크다. 10월 재·보선이 새 원내지도부의 성과를 당 안팎에 확인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1차서 43표 못얻으면 1, 2위 결선 주류 쪽에서는 세 대결로 맞불을 놓아야 한다는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일부에선 중립을 견지하고 있는 정 대표의 개입을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박 의원과 주류의 대표 선수인 김 의원의 단일화 시나리오도 제기된다. 하지만 박 의원이 경선 종주를 다짐하고 있어 1차 투표에서는 단일화가 힘들어 보인다. ‘유권자’인 재적 의원은 84명. 이 가운데 의원외교나 구속, 신병 등을 이유로 투표에 불참하는 의원을 빼고 모두 77명이 투표권을 행사할 전망이다. 1차 투표에서 어떤 후보도 재적 과반(43명)의 표를 얻지 못하면 1, 2위가 결선투표를 치르게 된다. 현재로서는 결선투표의 가능성이 높아 3위 후보 지지 표가 어디로 갈지가 관건이다. 홍성규 허백윤기자 cool@seoul.co.kr
  • 日관광객 찜질방 입장료는 1인 8만 5천원?

    日관광객 찜질방 입장료는 1인 8만 5천원?

    지난달 26일 서울 서대문구의 한 찜질방.일본인 관광객을 많이 유치하기로 소문난 곳답게 이곳은 하루 종일 관광객들로 북적거렸다.일본 여성 고객이 늘면서 얼마 전에는 아예 남성 찜질방을 없앴다.대신 일본인 전용 라커룸과 데스크를 설치했다.한국 고객과는 구분되는 색깔과 디자인의 가운과 일회용 속옷도 지급한다.별도의 출입구와 의상을 제외하면,일본인 관광객이라고 특별 대우를 받는 것은 아니다.사우나와 찜질방 시설은 한국 고객과 함께 이용한다.그런데도 요금은 하늘과 땅 차이다.일본인 관광객 1인 입장료는 무려 8만 5000원.한국 고객 입장료 7000원의 12배가 넘는 금액이다.찜질방 종업원은 “일본인 관광객이 늘면서 요금표를 아예 떼어버렸다.”고 말했다.주인은 일본인 관광객 요금이 지나치게 높은 이유에 대해 직접적인 답변을 회피했다. 대신 1만 5000원의 세신(洗身) 서비스 비용은 2000원 할인해준다고 항변했다. 하지만 실제로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일본인 관광객은 거의 없었다. 그보다 대개 10만원대의 고가 마사지 서비스를 받았다.일본 관광객 입국이 늘면서 바가지 요금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이들이 많이 찾는 찜질방이 특히 더하다.이곳은 일본 관광객들의 주류인 20,30대 여성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시설이다. 중국 관광객들도 바가지 요금에 노출돼 있기는 마찬가지다.그러나 일본 관광객과 비교해선 가격이 싼 데다, 찜질방을 사실상 숙박 시설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업계에선 일본과 중국 관광객만을 유치하는 찜질방이 나오고 있다고 했다.외국인 손님이 늘면서 새로운 문제도 생겨나고 있다. 한국 고객을 상대적으로 소홀히 하면서 이들의 불만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 서대문구의 한 일본 관광객 전문 찜질방의 경우,내국인 손님은 아예 세신 서비스를 받기가 힘들다.한 종업원은 “과거에는 2~3개의 세신대를 갖춰두고 세신사가 24시간 대기했지만,지금은 세신대를 9개로 늘렸다.반면 세신사는 일본 관광객이 단체로 입장할 때만 출장을 나온다.”라고 전했다.목욕업협회를 포함 각종 협회에선 바가지 요금에 대해 아예 함구로 일관했다. 다만 관광업계에서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환율 효과 덕에 많이 찾는 일본 관광객들에게 한국에 대한 나쁜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전남대 강신겸 교수(관광경영학)는 “이렇게 일본 관광객이 우리나라를 많이 찾을 때 장기적으로 우리를 제대로 알릴 기회로 삼아야 하는데,근시안적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한다.실제로 최근 일본 관광객의 폭발적 증가세가 주춤해지는 기미도 나타나고 있다. 관광 전문가들은 환율 효과가 퇴색하는 데다 ‘신종 플루’의 영향 탓도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100엔당 원화 환율은 지난 3월 1600원 가까이 치솟았다가 최근 1250원대까지 급락했다. 엔화 가치가 크게 뛴 데다 유류할증료 덕에 일본을 오가는 항공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해진 것. 여기에 동남아의 정정 불안까지 겹쳐 지난해 말부터 조성됐던 일본인 입국 행렬이 어느 날 갑자기 뚝 멈춘다고 해도 결코 놀랄 일은 아니다.서울신문NTN 이여영 기자 yiyoyo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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