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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간은 이익을 추구하고 합리적이다? 당신이 믿어온 경제학은 가짜

    철수와 영희가 극장에 도착했다. 호주머니에 넣어 두었던 1장에 2만원인 표 2장을 잃어버렸다. 이런 상황도 있다. 극장에 가서 표를 사려던 만수와 순이는 극장 근처에서 표 2장 값의 지폐 4만원을 잃어버린 것을 발견했다. 이 연인들의 다음 행동을 추정해 보라. 표를 사서 영화를 볼까, 아니며 재수가 없다며 집으로 돌아갈까. 일단 철수네와 만수네가 모두 다 집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오답. 미국의 행동경제학자이자 경제심리학자인 카너먼과 트버스키의 연구에 따르면 피실험자들 중 지폐를 잃어버린 경우에는 거의 대부분 표를 사서 영화를 보겠다고 답변했지만, 표를 잃어버린 사람들의 경우는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답변하는 사람이 절반 이상이었다. 표를 잃어버린 사람이나 지폐를 잃어버린 사람 모두 4만원을 손해 봤지만 행동은 서로 달랐다. 왜 그럴까. 인간의 인지에는 돈을 잃어버리는 것이 표를 잃어버리는 것보다 ‘돈의 낭비’이라는 구체적인 느낌이 적다는 것이다. 이런 사례는 행동경제학이나 심리경제학에서 사람들의 경제행위가 합리적이지 않다는 것을 설명한다. ‘경제학이 숨겨온 6가지 거짓말’(피트 런 지음, 전소영 옮김, 흐름출판 펴냄)은 주류경제학에서 주장하는 ‘인간은 경제생활을 할 때 이기적이고 독립적이고 합리적으로 판단하는 물질주의자’라는 전제가 이처럼 오류라는 것을 다양한 실례를 통해 보여 주는 책이다. 저자 피트 런은 BBC 기자 출신으로 현재는 아일랜드 더블린 경제사회연구소(ESRI)에서 일하는 경제학자다. 24살에 런던 대학에서 인지신경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는 경제 문제도 인지와 신경과학의 차원에서 점검하고 있다. 그는 통화주의자나 신자유주의 등 주류경제학자들이 인간의 경제생활이 합리적이지 않은데, 합리적이라는 전제를 깔고 자원의 배분문제를 다루기 때문에 경제사회적인 오류가 발생한다고 말한다. 근로자들의 임금격차는 당연하고, 경쟁은 좋은 것이며, 규제는 최소화해야 하며, 노동시장은 유연해야 한다거나 세율과 인플레이션은 낮아야 한다는 등 최근 정권을 잡으려는 대다수 정치인들이 내놓은 정책은 잘못된 전제를 활용한 잘못된 정책이라고 전한다. 임금격차를 예로 들어보자. 주류경제학에서 A씨와 B씨의 임금격차는 A씨와 B씨의 생산력의 차이를 반영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저자는 우리가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승진과 출세에는 그 사람의 순수한 생산력의 차이뿐만 아니라 가족의 배경이나 운, 사회적 네트워크와 그에 대한 접근 능력 등 경제와 생산 외적인 요인이 작용한다는 것을 잘 알지 않느냐고 말한다. 저자는 사람들이 합리적이지 않다는 것을 여기저기 사례로 적시한다. 당신은 옷을 살 때 왜 전국의 옷가게 가격을 다 점검해 보고 가장 저렴한 옷을 구입하지 않는가. 사람들은 왜 ‘공정무역’이란 상표가 붙은 커피나 의류, 소비재들이 더 비싸다는 것을 알면서도 구입하는가. 사람들은 왜 질레트 면도기가 다른 수입면도기보다 더 비싼데도 굳이 질레트를 고집하는가. 질레트의 시장점유율은 미국 65%, 영국 60%, 프랑스 70%, 중남미 국가 85% 등등이다. 이쯤에서 주류 경제학의 여섯 가지 거짓말을 밝혀 보자. ▲인간은 무조건 이익을 추구한다 ▲세상은 예측가능하다 ▲인간은 이기적이다 ▲광고해도 아무 소용없다 ▲조직은 합리적이다 ▲기업의 목표는 이윤추구다 등이다. 저자는 이 여섯 가지의 주류 경제학의 명제가 모두 ‘F(False)’라고 3장에서 8장까지 설명한다. 인간은 정의로운 일에 마음을 움직이고, 세상은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로 인해 발생한 2008년 세계경제 위기처럼 예측가능하지 않으며, 광고를 통해 구현된 시뮬라시옹(가상현실)에 홀려 기업들이 거액의 광고비 지출을 용인하는가 하면, 조직은 전혀 합리적이지 않게 돌아간다. 현재 주류경제학자들의 주장은 사람들의 인식은 물론 마음까지 잠식해들어간 상태다. 하지만 저자는 독자들에게 말한다. 기존 경제학의 오류를 뼈저리게 깨닫고 기존 경제학의 쇄신과 혁명을 이끌어 새로운 경제학을 만들어 내자고. 1만 4000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정무위 총리실 4대강·세종시 공방

    [국감 하이라이트] 정무위 총리실 4대강·세종시 공방

    22일 국회 정무위의 국무총리실에 대한 종합 국정감사에서는 4대강 살리기 사업, 세종시 수정 추진, 정운찬 총리의 도덕성 문제를 두고 야당과 정부·여당의 공방이 이어졌다. 정 총리는 야당의 수차례 출석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대신 권태신 총리실장이 나서 야당의 질타에 조목조목 반박했다. 민주당 김동철 의원은 “현재 4대강의 홍수피해는 미미하고, 환경부 보고서에 따르면 물이 부족하지도 않고 수질도 좋다.”며 4대강 사업의 불필요성을 지적했다. 이에 권 실장은 “지방하천의 홍수피해를 주류 정비로 줄일 수 있고, 전 세계적으로 물이 부족하다는 건 상식”이라면서 “영산강 수질은 심각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이 “환경부가 물 부족이 아니라는데 상식을 갖고 얘기하냐.”고 따지자, 권 실장은 “환경부 보고서는 아직 보지 않아 검토한 뒤 나중에 말씀드리겠다.”고 비껴갔다. 그러자 한나라당 현경병 의원은 “한 해 홍수 피해액이 2조 7000억원이지만 복구비용은 4조원이 넘는다.”면서 “4대강을 전 국토의 식수 차원으로 복구하자는 것인데 이런 내용을 홍보에 적극 활용하라.”고 맞불을 놓았다. 민주당 이성남 의원은 국가정보원의 4대강 사업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추미애 의원이 함께하는 ‘4대강 국민검증단’ 현장 활동에서 ‘환경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고 소속을 밝힌 사람이 다른 사람들의 발언 내용만 적어 갔다.”며 국정원 직원의 감시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박영준 국무차장은 “감시했다는 사람이 정부가 시켜서 그렇게 했다는 증거가 있느냐.”고 되물었다. 한나라당 권택기 의원은 “증거도 없이 총리실이 국정원을 조사할 수 있느냐.”면서 “권한도 없이 국정원을 조사하는 건 월권”이라고 강조했다. 자유선진당 박상돈 의원은 “세종시는 여야 합의를 거치고, 헌법재판소 합헌 결정으로 국민 합의도 받았다.”면서 “세종시는 가치의 문제이지 능률, 비능률로 따질 문제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야당과 권 실장 사이에 언쟁도 벌어졌다. 민주당 김 의원은 “정 총리의 겸직 사실이 새로 드러나면 사퇴할 거냐, 안 할 거냐.”며 권 실장에게 따졌다. 그러자 권 실장은 “그걸 제가 어떻게 답변하나. 지난번 청문회에서 다 하셨다.”며 언성을 높였다가 의원들의 지적을 받고 사과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울산 제조업 근로자 연봉 작년 4750만원 전국1위

    울산 제조업 근로자 연봉 작년 4750만원 전국1위

    울산지역 제조업 근로자들이 1인당 연평균 4750여만원의 급여를 받아 전국 동종업계 가운데 가장 높은 급여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통계청과 울산시의 ‘2008년 기준 광업·제조업 조사’(종사자 10명 이상) 결과에 따르면 울산지역 광업·제조업 종사자의 연간 급여액은 6조 9780억원으로 1인 평균 4752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울산 근로자들의 급여는 전국 평균 급여 3000만원보다 1704만원이나 많아 1위를 차지했다. 전국 16개 시·도 근로자 1인 평균 급여는 울산(4752만원)에 이어 전남 3700만원, 경남 3268만원, 경북 3208만원 등으로 높았다. 울산의 경우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SK, S-OIL, 삼성 등 대기업 근로자들이 다른 지역보다 많아 상대적으로 높은 급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다 대부분의 중소기업도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고부가가치 산업과 연계한 기술력을 확보, 다른 지역 중소업체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체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울산지역의 지난해 급여액(6조 9780억원)은 전국 75조 4836억원의 9.2%를 차지했고, 2007년의 6조 9524억원에 비해 256억원(0.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업체수는 1245개(제조업 1235개, 광업 10개)로 2007년보다 10개(0.8%) 증가했고, 전국의 사업체 5만 8939개의 2.1%를 차지했다. 종사자는 2007년보다 5521명(3.9%) 증가한 14만 6855명으로 집계돼 전국 종사자 247만 6233명의 5.9%를 차지했다. 출하액은 166조 7534억원으로 2007년보다 37조 722억원(28.6%) 증가했고, 전국 출하액 1121조 72억원의 14.9%를 차지해 경기도에 이은 2위다. 이번 조사결과는 지난 5월11일∼6월19일 전국적으로 실시한 광업·제조업 조사의 잠정집계로 경제정책 수립과 기업경영활동 연구자료 등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은 대기업 근로자들이 많은 데다 고부가가치 산업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근로자들의 임금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日 마쓰시타정경숙 민주당 정치인 요람

    │도쿄 박홍기특파원│하토야마 유키오 내각에 8명의 마쓰시타정경숙(松下政經塾) 출신이 포진했다. 또 중의원 480명 가운데 31명이 정경숙을 나왔다. 때문에 일본에서는 지난 6월로 창립 30주년을 맞은 마쓰시타정경숙의 역할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17명의 각료 가운데 4600억엔(약 6조원) 규모의 대형 국책사업인 얀바댐 사업중단 등 최대 현안에 매달린 마에하라 세이지 국토교통상과 방송·통신정책을 주도하는 하라구치 가즈히로 총무상 등 2명이 정경숙에서 정치를 배웠다. 또 내각에 노다 요시히코 재무부상과 다케마사 고이치 외무부상 등 4명의 부상, 야마이 가즈노리 후생정무관과 미카즈키 다이조 국교정무관 등 2명도 정경숙의 혜택을 입었다. 현재 중의원에는 ‘8·30’선거에서 첫 당선된 8명을 포함해 8선의 자민당 아이사와 이치로 의원까지 민주당 25명·자민당 6명 등 모두 31명이, 참의원에는 3명이 있다. 가나가와현과 미야기현 등 2명의 지사, 도도부현과 기초단체 등 각각 13명의 시의원도 정경숙 출신이다.정경숙은 지난 1979년 마쓰시타전기(현 파나소닉)의 창업자 마쓰시타 고노스케가 “국가의 리더를 기른다.”는 취지 아래 70억엔의 사비를 털어 가나가와현의 2만㎡부지에 세웠다. 해마다 200명가량이 입숙을 원하지만 22~35세의 대졸 및 사회경험자 가운데 5명 안팎만 뽑고 있다. 소수 정예의 교육을 위해서다. 교육기간 3년 동안 창업자 마쓰시타 연구, 고전강좌, 검도, 다도, 서도 등 2시간 단위로 구분, 교육이 진행된다. 1년에 한차례 100㎞ 밤샘 행군도 실시한다. 모든 입숙자에게 숙식과 함께 매달 25만엔의 연수활동비와 연 100만~150만엔의 활동자금도 지원한다.정경숙을 찾는 이들은 지연이나 혈연, 학연의 배경이 약한 정치 지망생이 많다. 2~3세 세습 및 관료 출신의 공천이 주류를 이루는 자민당에 들어갈 수 없는 정치지망생들이 정계진출의 통로로 정경숙을 찾는 경향이 강하다. 민주당에 정경숙을 나온 의원이 많은 이유이다. 정경숙에서는 다양한 현장체험에다 정계에 나간 선배나 동료를 통해 “선거가 두렵지 않다.”는 경험도 얻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hkpark@seoul.co.kr
  • 이란軍테러 ‘피의 보복’ 이어지나

    18일(현지시간) 42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란의 시스탄 발루체스탄 주(州) 테러가 무장단체인 ‘준달라(신의 군대)’의 소행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 준달라는 시아파 페르시안이 다수인 이란 체제에 맞서 20년 넘게 반군 활동을 펴온 수니파 발루치족 무장단체다. 하지만 이란은 미국 등 서방국가가 준달라를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 그간 핵협상으로 온난기류가 흐르던 서방과 이란의 관계가 다시 냉랭해지고 있다.일단 이란은 이번 테러에 미국과 영국이 개입했다고 비난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군은 “이번 테러는 ‘거대한 사탄인 미국과 그 동맹자인 영국’의 지원을 받은 테러리스트들이 저지른 것이다. 머지않은 장래에 복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리 라리자니 이란 의장과 국영방송 등도 미국과 영국이 테러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물론 미국은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하지만 이란의 괜한 트집잡기로만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사실 미국은 지금까지 대(對) 중동정책의 일환으로 중동의 민족·종교 갈등을 교묘히 이용해 왔다. 예컨대 미국은 2003년 이라크 전쟁에서 승리한 뒤 수니파 정권을 축출, 시아파 정권을 세워 두 세력 간의 격한 마찰을 야기시켰다. 이라크 국민들의 ‘반미통합’을 막기 위함이었다. 여기에 소수 민족인 쿠르드족을 지원하면서 이라크의 분열은 가속화됐다.이란도 내부 갈등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이라크와 상황은 비슷하다. 수니파 발루치족은 시아파 페르시안이 주류인 이란 사회에서 1~3%에 불과, 상당한 차별대우를 받고 있다. 반미주의 국가인 이란 내부에서 준달라의 부상은 미국 입장에서 껄그러울 이유가 없다. 미국이 이들을 물밑에서 지원하고 있다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이유다. ABC방송은 지난해 “준달라가 테러 대상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미국의 도움을 비밀스럽게 받고 있다.”고 보도, 파문이 일기도 했다.하지만 이런 상황이 이란에 독이 된다고 말하긴 이르다. 이란 정권도 ‘준달라 테러’와 ‘미국 배후설’ 카드를 적절히 이용하고 있다. 이란의 경우 시아파 페르시안이 90% 이상으로 절대 다수를 차지, 반미주의 통합이 다른 중동 지역에 비해 용이한 탓이다. 이런 까닭에 이란 정권과 공영방송은 준달라 테러만 터지면 미국을 거론했다. 특히 지난 6월 대선 시위로 입지가 좁아진 이란의 반미·보수세력에게 이번 테러는 반미의식을 통해 국민을 통합시키고 힘을 강화시킬 수 있는 절호의 찬스인 셈이다.문제는 이란이 19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미국, 프랑스, 영국, 러시아 등 서방과 갖는 2차 핵협상이다. 지난 1일 제네바에서 열린 1차 핵협상에서 이란과 서방은 핵시설 투명성을 강화하는 대가로 이란 농축 우라늄의 제3국 가공 방안을 추진한다고 합의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추진 일정 정도만 확정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란이 준달라 카드를 이용하려 한다면 핵협상이 답보상태에 빠질 공산이 크다. 이날 핵협상 직전 알리 시르자디안 이란원자력기구(IAEO) 대변인은 “핵 협상 결과가 어떻든 간에 우라늄 농축작업을 계속할 것”이라며 “우리 권리를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협상이 순조롭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고령백자 전승자 백영규씨 고령 최초 무형문화재 지정

    고령백자 전승자 백영규씨 고령 최초 무형문화재 지정

    조선 초·중기(15~16세기)에 제작됐던 고령백자 전승자가 경북도 무형문화재 백자장으로 지정됐다. 경북 고령군은 19일 운수면 신간리 ‘고령요’ 대표 백영규(72)씨가 경북도 무형 문화재 백자장으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백씨의 이번 백자장 지정은 가야 토기로 유명했던 대가야의 도읍지이자 도자기의 원료인 고령토가 생산되는 고령 최초의 무형문화재 탄생이라는 점에서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군 관계자는 설명했다. 자신의 조부와 부친에 이어 3대째 고령백자를 빚고 있는 백씨는 올해로 56년째 백자의 옛 모습 재현과 전통 방식의 도예를 고집한 것을 인정받아 무형문화재가 됐다. 고령백자는 다른 지역에서 생산되는 순백 색깔의 백자에 비해 독특한 전통 유약 처리로 다소 검푸른색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 또 주병, 항아리 위주의 다른 백자와는 달리 사발, 대접 등 주로 밥상에서 쓸 수 있는 그릇류가 주류를 이루었다. 고령백자는 조선시대 때 우수성을 인정받아 임금에게 진상됐고, 김종직(金宗直)의 ‘이존록(彛尊錄)’에는 1445년 순찰사 김종서(1390∼1453년)가 경상도 고령에 들렀을 때 당시 현감이었던 김숙자(1389∼1456년)에게 ‘귀현(貴縣)의 사기는 매우 아름답다.’고 칭찬했다는 내용이 전해지고 있다. 백씨는 “고령백자는 물론 우리 전통 백자의 계승·발전을 위해 더욱 힘써 달라는 격려로 알고 앞으로 혼신의 노력을 다할 각오”라고 소감을 밝혔다. 고령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이란 수니파 자폭테러… 軍간부 등 수십명 사망

    이란 남동부의 스시탄-발루체스탄 주에서 수니파 무장세력 준달라 배후의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 이란 정부군 간부 등 수십명이 사상했다.18일(현지시간) 이란 정부군인 혁명수비대 등이 이란과 파키스탄 접경지대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던 중 폭탄이 터져 누르-알리 슈시타리 혁명수비대 육군 부사령관 등 간부 5명을 포함, 최소 35명이 숨지고 28명이 다쳤다고 AFP통신이 현지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최근 수년간 혁명수비대를 상대로 이뤄진 테러 가운데 최대 규모다.사건이 발생한 지역은 수니파 이슬람교를 믿는 소수민족인 발루치족의 근거지다. 테러 배후를 자처하고 나선 준달라는 이곳에서 활동하며 시아파 무슬림이 주류를 이루는 정부를 상대로 무장 투쟁을 벌여왔다. 준달라는 ‘신의 군대’라는 뜻으로 압둘말릭 리기가 이끌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주도 자헤단의 시아파 사원에서 자살폭탄 테러를 감행, 25명의 희생자를 낳은 바 있다.자헤단의 모하메드 마르지아 검사는 이란 통신사인 ISNA와의 인터뷰에서 “아직까지 검거된 사람은 없지만 압둘말릭이 자신들의 소행임을 인정했다.”고 설명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신임판사 37% 특목고·강남 출신

    신임판사 37% 특목고·강남 출신

    정치권에서 외국어고 개혁 논의가 한창인 가운데 법원에도 특목고 출신 판사들이 주류 세력으로 확실히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어제 오늘의 논란은 아니지만, 외고 설립 취지를 무색하게 할 만큼 정도가 심하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외고는 설립된 지 25년이 됐다. 18일 한나라당 박민식 의원이 대법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 등에 따르면 1999년 9.6%(15명)이던 특목고와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 3구 고교 출신 신규 판사의 비율이 2001년 12.4%(23명), 2003년 20.2%(35명), 2005년 25.2%(37명), 2007년 33.3%(51명), 2009년 37.0%(51명)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외고 등 특목고 출신은 1999년 1명, 2000년 0명에 불과했지만, 2001년 3명, 2003년 13명으로 늘더니 2006년 25명(13.3%), 2008년 35명(20.8%), 2009년 38명(27.5%)으로 급증했다. 현직 판사 2386명 가운데 특목고 출신은 외고 147명, 과학고 18명 등 165명(6.9%)이다. 정은주 박창규기자 ejung@seoul.co.kr
  • “텃밭 지켜라” 거물의 대리전

    ‘미니 총선’으로 불리는 10·28 재·보선의 막이 올랐다. 14일 후보등록를 마친 여야는 13일간의 공식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이번 선거는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심의 향방을 살필 수 있는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현 정권 집권 2년차를 평가하는 성격도 지니고 있다. 특히 여야 지도부는 이번 선거 결과에 정치적 명운을 걸고 있어 어느 때보다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이번 재·보선의 3대 관전 포인트를 짚어 본다. ① 중립지역 수원 장안 승자는 여야 지도부는 재·보선 지역 5곳 가운데 각각 ‘2곳 이상’의 승리를 목표치로 정했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와 민주당 정세균 대표 모두 당내 입지가 굳건하지 못한 상황이어서 공격적인 선거운동보다는 ‘텃밭 지키기’에 주력하고 있다. 정몽준 대표는 ‘여당=재·보선 참패’의 공식을 깨고 여당 강세 지역인 강원 강릉과 경남 양산을 지켜내면 선전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세균 대표는 경기 안산 상록을과 충북 증평·진천·괴산·음성에서 승리하면 당내 비주류가 주장하는 조기전당대회론을 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에 따라 중립지역으로 꼽히는 수원 장안이 승패를 가르는 최대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② 거물급 선대위원장 파괴력은 이번 선거에는 여야의 중진과 거물이 선거대책위원장 이름으로 대거 뛰어들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운영체제를 시험 가동하는 의미도 담겨 있다. 한나라당은 수원 장안에 안상수 원내대표, 안산 상록을에 친박(親朴)계 수장인 홍사덕 최고위원, 강릉에 공성진 최고위원, 충북 4개군(郡)에 송광호 최고위원, 양산에 허태열 최고위원을 각각 선대위원장으로 포진시켰다. 민주당은 수원 장안에 손학규 전 대표, 안산 상록을에 김근태 상임고문, 충북 4개군에 충북도당위원장인 이시종 의원, 경남 양산에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선대위원장으로 내세웠다. 대리전은 이날 민주당 손 전 대표의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손 전 대표는 “이번 선거 결과에 모든 책임을 지겠다.”며 배수진을 쳤다. 문 전 실장,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장관 등 친노 핵심인사들도 양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표심(票心)을 달궜다. 여야 중진과 거물의 대리전이 선거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③ 여-여, 야-야 갈등이 복병 이번 재·보선이 기본적으로 ‘텃밭 지키기’ 양상을 띤 가운데 ‘여당 대 여당’, ‘야당 대 야당’의 갈등도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나라당 텃밭인 양산에서는 공천 반발로 탈당한 김양수 전 의원과 유재명 한국해양연구원 책임연구원이 무소속 출마를 강행, 한나라당 박희태 전 대표를 위협하고 있다. 민주당 역시 안산 상록을에서 열린우리당을 탈당했던 무소속 임종인 전 의원이 민주당 김영환 전 장관의 입지를 흔들고 있다. 군소 후보 간 단일화 움직임도 상위권 후보의 득표율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여야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홍성규 김지훈기자 cool@seoul.co.kr
  • 담배피는 타락한 백설공주 광고 논란

    담배피는 타락한 백설공주 광고 논란

    백설공주가 벗었다? 호주의 한 주류회사가 디즈니의 백설공주 캐릭터를 다소 선정적으로 패러디한 광고 이미지 탓에 도마에 올랐다. 문제의 그림에서 백설공주는 일곱 난쟁이들과 반나체로 침대에 누워 담배를 피우고 있다. 난쟁이들 역시 모두 반나체 상태에서 각양각색의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으로 그려졌다. 반쯤 눈을 내리깔고 담배연기로 ‘도넛’을 만드는 이 패러디 백설공주에게는 ‘Ho White’라는 이름이 붙었다. 백설공주의 영어 표기인 ‘Snow White’에 매춘부를 뜻하는 ‘Ho’를 합친 이름이다. 이 광고는 호주 자미에슨(Jamieson)사의 나무딸기 맥주(Raspberry Ale)를 알리기 위한 것. 광고 제작사 측은 “과일 맥주가 달콤하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의미”라고 의도를 설명했다. 그러나 이 광고가 온라인과 현지 주점에 퍼지자 의도와 달리 비난의 목소리가 더 컸다고 호주 언론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데일리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디즈니 측 역시 이 광고에 불만을 나타냈다. 광고 제작사 측도 이에 “사전 접촉이 매우 적었다.”며 저작권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음을 인정했다. 사진=데일리 텔레그래프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시론]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북한의 진정성/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시론]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북한의 진정성/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최근 국제사회에서 북핵 문제가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다행히 이번에는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소식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방북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총 10시간여 대화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의지와 6자회담 복귀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 핵심이다. 지난주 말 베이징에서 개최된 한·중·일 정상회담에서 3국 정상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의 유용성에 대해 공감하고 우리측 해법인 그랜드 바겐(Grand bargain·일괄타결)에 대해서도 원칙적으로 동의함으로써 관련국간 협력적 분위기를 공고히 했다. 나아가 김정일 위원장이 원 총리를 통해 북·미 관계뿐 아니라 남북, 북·일 관계 개선 의지를 표명했다고 알려짐으로써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노력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북한이 중국을 통해 전하는 메시지들은 동아시아 관련국 모두의 바람 때문에 주목받고 있으나 동시에 그러한 연유로 한층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우선 북한의 6자회담 복귀 언급은 북·미 대화를 전제로, 북·미 회담에서 진전이 있을 경우 다자회담에 나설 수 있으며 그 틀에서 6자회담을 반대하지 않는다는 취지다. 북한의 어법에 충실한다면 북한의 핵문제 해법은 근본적으로 달라지지 않은 셈이다. 북·미 회담에서 북한이 기대하는 바는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의 철회와 북·미 관계가 평화관계로 전환되는 것이다. 이는 북핵 프로그램의 동결과 폐기 등 확산방지에 상응하여 대북제재 해제와 북·미 평화협정체결 등 관계 정상화와 나아가 주한미군의 철수 요구 등으로 이어질 것이다. 미국은 북한과의 대화를 6자회담의 틀 속에서 6자회담 재개를 논의하기 위한 정지작업의 일환으로 접근하고자 한다. 6자회담 재개는 단순히 북한을 다자회담 틀 속에 묶어 두려는 형식뿐만 아니라 6자회담의 목적이 모든 북한 핵의 완전한 폐기를 지향하기 때문에 중요한 것이다. 북한이 두 차례 핵실험을 했고 상당량의 무기급 플루토늄을 보유하고 있지만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도 그것이 6자회담의 목적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결국 북한의 6자회담 복귀는 북한의 선택이 아니라 한반도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해 북한이 취해야 할 당연한 의무사항이기 때문에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의 희망찬 결의에도 불구하고 낙관적일 수만은 없다. 김정일 위원장이 남북관계와 북·일 관계 개선 의향을 표명하고 중국은 이러한 기회를 놓치지 말 것을 적극 권고했지만 역시 북한의 의도를 속단해서는 안 된다.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경우 남북관계와 북·일 관계는 매우 빠른 속도로 개선될 것이다. 이명박 정부는 그랜드 바겐을 제시하고 있으며 일본도 이에 적극 호응하고 있다. 남북관계와 북·일 관계의 개선을 통해 북핵문제가 해결되고 동아시아에 평화가 보장될 수 없음은 누구보다도 북한이 잘 알고 있다. 북·미 협상을 위한 발판으로 제한하거나 제재완화를 위한 미봉책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모든 6자회담 참가국들은 차분하게 한반도 비핵화 원칙에 충실하면서 공동 조율된 정책으로 대북관계 개선에 임해야 한다. 중국을 통해 김정일 위원장이 동아시아 국가들과의 관계개선 의지를 표명한 직후 우리 정부가 제안한 적십자회담과 황강댐 관련 실무회담은 그런 면에서 북한의 태도 변화의 진정성을 가늠할 시금석이 될 것이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 노벨경제학상 美 오스트롬·윌리엄슨

    노벨경제학상 美 오스트롬·윌리엄슨

    올해 노벨경제학상은 ‘지배구조’에 대한 연구 분야에서 두드러진 업적을 보인 엘리너 오스트롬(왼쪽·76·여) 미국 인디애나대 정치학과 교수와 올리버 윌리엄슨(오른쪽·77) 버클리 캘리포니아주립대(UC버클리) 경제학과 교수에게 돌아갔다. 노벨 경제학상 시상을 주관하는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오스트롬 교수와 윌리엄슨 교수를 2009년 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오스트롬은 1968년 노벨상에 경제학 부문이 추가된 이후 첫 여성 수상자가 됐다. 스웨덴 왕립과학원은 “(두 사람이) 경제 거버넌스 분석을 통해 공공의 자산이 다수의 경제주체들에 의해 어떻게 성공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다.”면서 “수상자들은 지난 30년간 경제 거버넌스(지배구조) 연구를 초보적인 수준에서 첨단 연구로 발전시켰다.”고 평가했다. 제도경제학과 공공선택이론의 대가인 오스트롬 교수는 공공선택이론을 행정학에 접목, 공동체를 통해 개인의 선택이 공공의 이익에 악영향을 끼치는 현상을 해소할 수 있다는 이론을 제시했다. 사회의 공유 재산에 대한 경제적 지배구조 분석으로 노벨위원회의 시선을 끌었다. 오스트롬은 이미 1999년 여성 최초로 정치과학 부문 최고 권위상인 ‘조한스키테’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에게서 박사학위 지도를 받은 안도경 고려대 교수는 “한국이 정치·경제적으로 놀랍게 발전하는 모범적인 사례라고 말씀하곤 했다.”면서 “최근엔 한국의 독특한 ‘생활정치’ 문화인 아파트 주민자치회에 관한 논문을 지도했다는 소식도 들었다.”고 전했다. 공동수상자인 윌리엄슨은 기업 분야에서 경제적 지배구조에 대한 연구 업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는 시장과 회사가 이해 상충을 해결하는 접근법에서 대안적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한파로도 유명하다. 그 자신이 우리나라에서 군복무를 했고 아들인 윌리엄슨 주니어는 옛 재정경제부와 금융연구원에서 영문 에디팅을 했다. 이런 이유로 우리나라의 재벌 구조에 대해 이론적으로 명확히 짚어낸다. 2007년에는 우리나라에서 열린 대기업과 중소기업 상생협력에 대한 국제콘퍼런스에 참석하기도 했다. 유진수 숙명여대 교수는 “주류경제학에서는 조금 벗어나 있지만 윌리엄슨 교수의 업적이 정부규제론, 계약이론, 법경제 등에 응용되면서 경제학의 기초과학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상자에게는 1000만스웨덴크로네(약 16억 8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시상식은 알프레트 노벨의 기일인 오는 12월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다. 이번 경제학상은 성별(남성)의 벽을 넘었지만 미국이라는 국가의 벽은 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를 포함해 역대 64명의 수상자 중 약 3분의2가 미국 시민권자다. 유영규 정서린기자 whoami@seoul.co.kr
  • 디아지오 ‘꿈 도전자’ 지원

    디아지오 ‘꿈 도전자’ 지원

    위스키 조니 워커가 추구하는 ‘끊임없는 도전(Keep Walking)’ 정신을 살린 펀드가 국내에서 조성돼 꿈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개인 5명에게 2년간 약 1억원씩 지원된다. 세계적인 주류기업 디아지오의 한국법인 디아지오코리아(대표 김종우)는 지난 10일 2009 조니워커 블루라벨 오픈이 치러진 제주도 라온 골프클럽에서 더 존 워커 출시와 함께 킵 워킹 펀드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국내에서 기금을 통한 첫 번째 사회공헌 활동으로 5억원 안팎의 킵 워킹 펀드를 조성, 5명의 ‘꿈 도전자’를 선발해 지원하기로 했다. 도전자들은 현실의 장벽에도 굴하지 않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한국사회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게 된다. 대한민국 성인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자신의 꿈과 도전을 설명하는 UCC 동영상을 킵워킹 펀드 웹사이트에 올리면 된다. 김종우 대표는 “대한민국 국민이 꿈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도전하는 모습을 통해 꿈을 향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디아지오는 조니워커의 창시자 존 워커를 기념한 특별 한정판 제품으로 ‘더 존 워커’를 개발, 전 세계적으로 매년 330병 한정 생산하기로 했다. 이 제품은 올해 국내에는 5병이 판매될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750㎖ 기준)은 500만원으로 책정됐다. 더 존 워커는 진귀한 원액으로 생산되며, 모든 과정은 수작업으로 진행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막걸리 TV광고 새달 日상륙

    막걸리 TV광고 새달 日상륙

    막걸리 광고가 다음 달부터 일본 TV 전파를 타게 된다. 농수산물유통공사(aT)는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막걸리의 TV 광고를 제작, 오는 11∼12월 두 달 동안 일본에서 방영하는 등의 내용을 뼈대로 한 4·4분기 농식품 수출 증진대책을 마련했다고 8일 밝혔다. 대책에 따르면 aT는 광고의 타깃을 웰빙과 한류에 관심이 높은 20~40대 여성으로 정하고 막걸리의 맛과 효능, 안전성 등을 전달할 방침이다. 공공 부문에서 막걸리 전반에 대한 TV 광고를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달 간 40~50회 정도의 광고가 나갈 전망이다. 이와 함께 일본 현지 주류 바이어와의 상담회, 한식 체인점과 연계한 판촉행사도 개최된다. aT는 또 과일과 화훼, 채소, 버섯, 김치, 인삼 등 신선 농식품의 주요 해외시장 대형유통점 진입을 확대할 방침이다. 오는 14∼16일에는 도쿄에서 ‘Korean Hot Food Show’를 개최, 고추장 등 매운 소스 시장을 확대하기로 했다. 제주산 돼지고기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이달 안에 일본에서 홍보 세미나와 수출 상담회를 열 계획이다. 수산식품 쪽에서는 넙치와 전복, 김 등 유망 상품의 해외 판촉을 집중 지원하기로 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가을 빅매치’ 온라인게임 테스트 경쟁 확산

    ‘가을 빅매치’ 온라인게임 테스트 경쟁 확산

    10월 들어 온라인게임 테스트 경쟁이 확산되고 있다. 한동안 잠잠했던 테스트 열풍이 이달 들어 동시다발적으로 확산돼 흡사 가을 빅매치를 연상하게 만든다. 이들 게임은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던 지난 5월 무렵과 달리 대부분 MMORPG(온라인모험성장게임) 장르로 집중된 점이 특징이다. 앞서 지난 5월부터 펼쳐진 테스트 붐은 격투, 슈팅 등 다양한 장르의 온라인게임을 통해 관련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와이디온라인(구 예당온라인)의 MMORPG ‘패온라인’은 9일부터 1차 비공개 시범 서비스에 돌입했다. 이 게임은 2006년부터 야설록 고문의 총괄 기획에 의해 개발되고 있다. 하이브리드 MMORPG 스타일로 관심을 모은 엠게임의 온라인게임 ‘아르고’는 오는 14일부터 1차 비공개 시범 서비스를 실시한다. 구름인터렉티브는 MMORPG ‘위 온라인’의 2차 비공개 시범 서비스를 오는 21일부터 진행한다. 동서양의 대립을 다룬 이 게임은 공개 전 중국과 대만 수출을 성사시켜 주목 받았다. 시리우스 엔터테인먼트가 개발 중인 MMORPG ‘라임 오딧세이’는 오는 27일부터 2차 비공개 시범 서비스를 진행한다. 회사 측은 최근 대형 보스 몬스터를 공개하면서 세몰이 중이다. 이온소프트에서 개발한 온라인게임 ‘에어매치’는 오는 24일 첫 번째 비공개 시범 서비스를 실시한다. 전략성을 바탕으로 지상과 공중에서 전투를 즐긴다는 설정이 이 게임의 특징이다. 소수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포커스 그룹 테스트(FGT)도 이달 들어 활발하다. 소노브이와 한빛소프트는 각각 온라인게임 ‘비바파이터’와 ‘삼국지천’에서 포커스 그룹 테스트를 진행한다. 이러한 분위기에 대해 올해 겨울시즌을 앞두고 사전 포석 작업을 벌이는 것이란 분석이 많다. 겨울시즌은 통상적으로 게임업계의 가장 큰 성수기로 꼽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겨울 방학 시즌을 노리고 테스터에 임하는 온라인게임의 수가 최근 부쩍 늘었다.”며 “여름 방학 시즌과 달리 MMORPG가 주류를 이룬 점은 눈여겨 볼 대목”이라고 말했다. 서울신문NTN 최승진 기자 shai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사설] 외국인 조폭 활개 검경 지금까지 뭘했나

    수천명의 외국인 조직폭력배들이 국내에 잠입해 안마당처럼 활개치고 돌아다닌다고 한다.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전통적 조폭 세력은 전국 조직망을 거느리고 유흥업소·도박장을 운영하거나, 환치기·기업강탈·성매매·강도·청부살인·마약밀매 등 범죄유형과 행태가 점차 다양화·흉포화하고 있다니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국제범죄가 이른바 치안강국으로 자부해 온 대한민국 땅에서 버젓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국내 조폭과 손잡고 세력을 급속도로 확산 중이라니 이러다 나라가 온통 조폭 무대가 되지 않을까 심히 불안하다.서울신문이 취재한 결과 국내에는 현재 14개국 65개파가 암약하고 있다. 군소조직을 빼고 규모가 제법 큰 외국인 조폭(6개국 22개파)의 행동대원은 무려 4600명에 이른다. 검찰과 경찰이 관리 중인 국내파(200개 조직, 5500명) 조직원 수에 버금간다. 최근에는 중국 조선족, 베트남, 필리핀, 태국 등의 신흥조직들도 발호하고 있다고 한다. 외국인 조폭의 유입과 함께 외국인 범죄 건수도 급증하는 추세다. 최근 2년 반 사이에 3만건이나 터졌다. 범죄율도 해마다 40~50%씩 늘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검찰과 경찰은 외국인 조폭의 실태조차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니 한심하다. 외국인 관련 범죄가 일어나도 지문기록이 없어 신원파악이 안 되느니, 수사인력이 부족하다느니 하면서 이 지경이 되도록 소극적으로 일관하고 있다.우리나라도 외국인 거주자가 100만명을 넘는다. 국내 체류 외국인을 범죄로부터 예방·보호하는 것은 당연히 우리 당국의 소임이다. 외국인 조폭은 그냥 놔두면 근절이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다. 당장 검경 특별수사단을 가동하든, 인터폴과 협조하든 전쟁을 벌인다는 각오로 일망타진에 나서라. 지금은 국내의 자국민 대상 범죄가 주류지만 그 불똥은 언제든 우리 국민에게 튈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 亞! 현대미술을 말하다

    亞! 현대미술을 말하다

    ‘테이트 모던’은 영국 런던 템즈 강 하류에 자리잡은 발전소를 리모델링해 2000년에 개관한 미술관으로 1900년 이후부터 현대까지의 현대미술품을 소장하고 있는 곳이다. 만약 터키 이스탄불에서 영국의 테이트 모던을 가려면 어떻게 가야 할까. 터키의 현대미술 작가 쉐넬 오즈멘과 엘칸 오즈겐은 비디오작품인 ‘테이트 모던으로 가는 길(The Road of Tate Modern)’에서, 그곳을 찾아가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 양복을 근사하게 차려입은 두 남자는 말과 당나귀를 타고 길을 떠난다. 양치기를 만나서는 “런던의 테이트 모던 미술관을 어떻게 가느냐.”고 묻기도 하고, 더위를 식히기 위해 계곡물에 목을 축이기도 한다. 이 영상물은 제3세계 국가들이 현대 미술계의 주류시장에 진입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신성불가침’인가를 보여주는 역설적인 작품이다. 터키 이스탄불에는 5년 전에서야 국립현대미술관이 생겼다. 지구는 글로벌하게 하나로 통합됐는데, 영국 미국 중심의 현대미술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기타 나라의 비주류 예술가들은 한줌 소수에 지나지 않다. 동시대 미술 현장에서 수용되기도 쉽지 않다. 도쿄 모리미술관과 베이징 금일미술관, 이스탄불 현대미술관 그리고 서울시립미술관 등이 주축이 돼 아시아의 현대미술을 보여주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서울시립미술관 2층과 3층에서 11월22일까지 열리는 ‘아시아 현대미술 프로젝트 시티-네트 아시아(City-net Asia)2009’ 전시다. 한국, 중국, 일본, 터키의 젊은 작가 40여명이 모여 회화, 사진, 조각, 설치, 영상작품 100여점을 보여준다. ‘시티-네트 아시아’전은 서구 중심의 국제미술계에서 최근 급부상 중인 아시아의 동시대 미술을 소개하는 격년제 아시아현대미술프로젝트다. 2003년부터 세 차례에 걸쳐 한국 일본 중국의 주요 도시에서 젊은 작가들의 작업을 소개해 왔다. 4회째인 올해 처음으로 동아시아를 벗어나 터키의 미술까지 포함시켰다. 유희영 서울시립미술관장은 “서양 큐레이터들에 의해 연구되는 아시아 현대미술은 진정한 의미에서 아시아 정체성 논의를 주도하기보다 여전히 서구적 한계에 갇혀 있었다.”면서 “아시아 내부의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에서 이 전시의 가치가 더욱 빛난다.”고 말했다. 서울전 기획자 조주현 서울시립미술관 큐레이터는 ‘양날의 검’이란 주제로 한국적 문화의 정체성을 찾아나선다. 2층 전시장 입구에서부터 공기의 움직임을 통해 팽팽한 피부의 소녀와 쪼글쪼글한 노파의 험상궂은 얼굴을 드러내는 이병호의 ‘여인두상’이 강렬한 충격으로 다가온다. 쇳가루로 풍경화를 그리는 김종구는 군복무 시절 야간투시경을 쓰고 본 비무장지대(DMZ)의 산악을 온통 붉은 색으로 그려놓았다. 아찔할 정도의 고요 속에서 바라보는 아름다운 산하는 총과 칼이 대치하는 상황에서 만들어낸 기묘함도 있지만 결국 이중적인 아름다움에 불과하다. 해병대를 제대해 30년간 공무원으로 살아온 아버지의 나체를 ‘영웅’이란 제목으로 조각해 낸 최수앙의 작업은, 개개인들의 희생으로 이루어낸 현대사와 경제발전이 과연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지를 묻고 있다. 나무 뒤에 흰막을 배경삼아 설치하고 촬영한 이명호의 사진 ‘나무’는 어디까지가 현실이고 인공인지를 고민하게 한다. 합성사진처럼 보이는 사진들은 그러나 모두 현실 속에 존재하는 풍경이다. 수개월 동안 인공적인 풍경을 찾아나선 작가의 노력이 있을 뿐이다. 1960~80년대에 출생한 작가 9명이 민주화와 세계화 속에서 성장한 자신들, 한국인, 서울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도쿄 모리미술관 큐레이터 아라키 나쓰미가 기획한 도쿄전의 주제는 ‘중심을 벗어나-일본현대미술에서 일어나고 있는 조용한 변화’이다. 서울시립미술관 앞뜰의 흙을 비롯해 한국의 흙을 물감처럼 활용한 아사이 유스케의 벽화가 가장 먼저 눈에 띄는데, 작가는 흙을 준비해 놓고는 전시장 바닥을 뒹굴다가 벌떡 일어나 벽화를 그리고, 다시 놀고, 다시 그리고를 반복하면서 개인의 예술적 감성에 집중했다. 애니메이션을 회화와 접목시킨 사토 마사하루의 ‘11개의 아바타’도 볼만하다. 아이코 테즈카의 ‘날실들을 잡아당기기-오색’은 일본 가정에 하나 정도 있는 커튼천(태피스트리)을 이용해 다섯가지 색을 풀어내서 치렁치렁하게 머리를 묶듯이 전시 해놓은 작품이다. 작가는 서구문명을 수용하는 방식으로 키치적인 감성을 지속해온 일본인들의 정신세계를 드러냈다고 한다. 1970년을 전후해 출생한 젊은 작가들의 작품 20여점이 전시됐다. ‘퇴적작용’이란 주제를 내건 베이징전은 의외로 잔잔한 재미들이 있다. 금일미술관 부관장 리 샤오치엔 기획으로 급변하는 중국사회를 보여준다. 바이 이뤄의 농기구들이 나뭇잎과 꽃으로 피어난 나무나, 중국 중앙텔레비전(CCTV)건물을 트랜스포머로 만들어 사진을 찍은 츠펑의 ‘왜 내가 너를 사랑해야만 하지’, 장시간 노출로 특정 지역이나 직업군들의 연출사진을 찍어 그 사진 속의 사람들 사이의 공통점과 개인적 정체성을 보여주는 추 즈제의 사진작업 등은 보는 즐거움이 있다. 허 윈창은 5명의 여성에게 뼈로 된 목걸이를 착용하게 하고 기념사진을 찍은 듯한 대형 사진 5장을 선보이는데, 그 목걸이가 그의 갈비뼈라는 점을 알게되면 엽기성에 전율하게 된다. 이스탄불 전시의 기획은 레벤트 칼리코글루 이스탄불현대미술관 수석 큐레이터가 맡았다. 전시의 주제는 ‘새로운 대륙:이스탄불’이다. ‘마침내 당신이 내 안에’라는 문구가 써 있는 쟈난 세놀의 작품이 인상적이다. 작가가 임신했을 때 만든 작품인데, 공공 장소에 이 작품이 전시되자 이 문구에 숨어있는 성적 도발로 대중들이 혐오감을 드러내기도 했다고 한다. 작가는 순수성을 보여주고자 했는데 말이다. 대중의 보수적 정서를 자극하며, 진정한 현대화에 대해 고민하게 한다. 20년간 4번의 쿠테타가 발생한 터키를 두 개의 화면으로 비교하는 귤슨 카라무스타파의 영상물도 1960~70년대 한국을 생각나게 한다. 관람료 700원. (02)2124-8800.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 돈 부르는 유혹 ‘고금리 삼국지’

    돈 부르는 유혹 ‘고금리 삼국지’

    금융권의 고금리 경쟁이 치열하다. 은행권이 정기예금 금리를 연 4% 중반으로 올리자, 증권사와 보험사들도 앞다퉈 종합자산관리계좌(CMA)와 저축성 보험 금리를 최고 5%대로 재조정하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자전거 정기예금’은 한 달여 만에 가입액이 1조원을 넘어섰다. 우대금리를 포함해 1년 만기 최고 금리를 4.6%까지 끌어올린 덕이다. 한국씨티은행의 ‘프리스타일 정기예금’도 고금리를 앞세워 인기몰이 중이다. 은행권 정기예금 금리가 대부분 4%대인 반면 이 예금은 2년 만기 연 5.0%, 3년 만기 연 5.5%를 제시한다. 출시 2개월 만에 5000억원의 판매실적을 거뒀다. 신한은행은 토지보상금이나 공탁금 등을 받는 사람들을 겨냥해 최고 4.65%를 주는 ‘프리미엄 토지보상(공탁금) 예금’을 8월 말 선보였다. 단기 회전식 예금도 인기다. 하나은행이 지난달 내놓은 ‘하나 369 정기예금’은 19영업일 만에 1조원을 유치했다. 정기예금에 가입한 후 3개월, 6개월, 9개월 되는 시점에 중도 해지해도 높은 금리를 약속했기 때문이다. 그러자 3~4%대 금리가 주류를 이뤘던 증권사 CMA에도 인상 바람이 불고 있다. 유진투자증권과 신영증권은 지난달 각각 최고 연 5.1%, 5.0%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을 출시했다. 생명보험사들도 장기주택마련저축보험 등 저축성 상품의 10월 공시이율(은행의 변동금리에 해당)을 전달보다 최고 0.5%포인트 인상했다. 흥국생명과 동양생명은 지난달 연 4.9%에서 이달 5.3%로 각각 상향했다. 대한생명과 금호생명은 각각 5.2%, 미래에셋생명 5.0%, 삼성생명 4.9%, 교보생명이 4.8%로 각각 올렸다. 인상 폭만 따지면 대한생명이 0.5%포인트로 가장 높다. 연금보험에도 높은 금리를 책정하고 있다. 흥국생명과 동양생명이 각각 4.9%에서 5.3%로 올린 것을 비롯해 미래에셋생명(5.2%), 금호생명(5.1%), 대한생명(4.8%), 교보생명(4.8%) 등도 각각 상향 조정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최근 예금 금리가 올라가면서 자금이 은행으로 쏠리는 것을 막기 위해 저축성 상품 등의 공시이율을 큰 폭으로 올렸다.”고 설명했다. 반면 손해보험사들은 저축성 보험의 공시이율을 그대로 두거나 소폭 인하해 대조를 이뤘다. 동부화재는 연 5.2%에서 5.0%, 흥국화재는 5.4%에서 5.3%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LIG손보, 메리츠화재, 롯데손보, 제일화재 등은 모두 5.2%를 유지하고 있다. 유영규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시론]우리 술 세계화의 길/정헌배 중앙대 경영학 교수

    [시론]우리 술 세계화의 길/정헌배 중앙대 경영학 교수

    한말까지만 하더라도 방방곡곡 넘쳐나던 향기로운 우리 술 냄새가 일제의 주세령으로 자취를 감춘 지도 어언 100년. 우리 술의 현주소는 초라하기 그지없었다. 반만년 역사를 지닌 문화민족임을 자부하고, 세계10위의 교역국을 자랑하는 대한민국이 세계시장에 자랑스럽게 내놓을 명품 우리 술 하나 제대로 육성하지 못한 것이다. 그런데 최근 기적 같은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 한류와 가격을 기반으로 일본에서 불기 시작한 막걸리 열풍이 오히려 본토에 재진입해 태풍처럼 큰 힘을 발휘하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에다 대통령까지 “막걸리를 공식용어로 하고 최고급 명품 막걸리를 만들어 보자.”고 팔걷고 나섰으니 지난 30년간 우리 술을 살리자고 메아리 없는 목청만 높여 온 필자에게는 실로 기적 같은 일이고 반가운 일이다. 우리 술의 세계화를 도모하려면 지금이 결코 놓칠 수 없는 호기다. 정신을 바짝 차려 철저한 준비와 실천으로 지난 100년의 과오를 딛고 일어서야 한다. 정부의 의지, 시장여건 모두가 나무랄 데가 없다. 그러나 정작 우리 술 산업을 주도할 업체들의 준비가 여의치 않은 것 같아 걱정이 앞선다. 이를 위해 우리 업계에 다음과 같이 ‘삼백운동’을 제안하려 한다. 첫째, 100% 우리 원료를 사용한 고급술을 만들자. 한우가 수입소와는 다른 대우를 받듯 우리 술이 수입술을 이길 수 있는 출발점은 여기다. 세계적인 명품 술은 절대 타지역의 원료를 사용하지 않는다. 그래서 특정지역을 기반으로 하면 금상첨화가 될 것이다. 업계의 이러한 노력을 국가적으로 보증하는 것이 금번 농림수산식품부에서 발표한 원료 및 원산지 표시제다. 둘째, 100년 뒤 후손에게 물려줄 수 있는 숙성주를 만들자. 세계적으로 고급주는 장기 보관이 가능한 숙성주다. 포도주·위스키·코냑 등이 좋은 사례다. 비교적 향이 높지 않은 쌀을 기저로 한 우리의 약주·소주 문화속에서 오크통에 숙성하는 것이 어려우면 옹기 숙성을 시도해 나가야 한다. 명품 숙성주를 몇 달, 몇 년 만에 만들겠다고 서두를 게 아니라 지금부터 담가 놓고 기다려야 한다. 셋째, 100개 이상의 우리 술 업체들이 모여 우리 술 산업의 미래를 고민하자. 선진국 사례와 같이 세계시장 성공요인은 산업구성원의 단결과 자율적 통제가 핵심이다. 특히 사업자단체의 활동 수준이 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한다. 우리도 아직은 취약한 시장 경험과 전문적 지식이나마 공유하고 단결하면 큰 힘이 될 것이다. 힘이 약한 우리 술 제조업체들이 생산자조합을 통해 뭉치고 취약한 기술은 정부 지원을 받아서 익히고 내 힘으로 일어 설 때 정부 지원은 빛을 발하리라 본다. 끝으로 정부에 당부하고 싶다. 우리 술 산업 현실을 고려할 때 선진국형 ‘표시제’의 전면적 도입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렇다고 해서 이를 후일로 미루는 것은 더욱 어리석은 짓이다. 당장에는 사용원료 원산지 표시제 등과 같은 초보적 항목부터 시행해 가면서 점진적으로 강도 높은 표시제를 도입해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재 우리 술의 최대 약점은 제조기술 취약성으로 인한 제품 품격의 불안정성이다. 따라서 제조업체의 품질 및 마케팅 기술향상을 지원하는 R&D교육센터가 필요하다. 그리고 우리 술에 대한 일반 국민의 좋지 않은 편견을 떨쳐버릴 수 있는 술 문화 교육도 필요하다. 정부는 우리 술 문화 교육, 주류제조기술 지원 등의 제도적 준비를 서두르기 바란다. 정헌배 중앙대 경영학 교수
  • [여야 리더십 해부] 한나라당 정몽준대표 VS 민주당 정세균대표

    [여야 리더십 해부] 한나라당 정몽준대표 VS 민주당 정세균대표

    집권 여당과 제1야당의 대표직은 ‘양날의 칼’이다. 정치적으로 도약하는 구름판이 될 수 있지만, 상처와 이름만 남긴 채 뒷무대로 사라질 수도 있다. 정치적으로 기회인 동시에 위기인 셈이다. 어느 쪽이 될지는, 당 대표의 리더십에 달렸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기회를 잡았고,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위기를 맞고 있다. 두 사람의 리더십이 각자의 정치 운명을 가를 전망이다. 이들의 리더십에 대한 비판적 분석을 통해 현 시기의 바람직한 정당 지도자상을 조명해봤다. ■한나라당 정몽준대표 “당 대표실 안에 ‘회장님 비서실’이 있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의 리더십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당 대표실이 정 대표의 일정을 몰라 허둥대는 일이 흔하다. 대표실에서 다음날 공식 일정을 확정한 뒤 저녁 늦게 다른 일정이 갑자기 추가되기 때문이다. 의원회관 출신 비서들을 통해 정 대표의 일정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는 얘기다. 정치 인생의 대부분을 무소속으로 지냈고, ‘재벌가 회장님’ 생활에 익숙한 탓이라는 지적이다. 당내 일각에선 “재벌 출신에 비주류의 티를 지우기가 쉽지 않다.”는 불만이 들린다. ‘굴러온 돌’이라는 시선도 여전하다. 정 대표도 이같은 약점을 의식한 듯 취임 초부터 ‘섬기는 리더십’을 표방하고 있다. 재래시장과 복지시설 등을 찾아다니며 친(親) 서민 행보에 주력하는 것도, 몸에 밴 ‘회장님’ 이미지를 희석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정 대표는 소속 의원이나 당직자들과 폭탄주를 즐겨 마신다. 너댓 잔은 기본이다. 스킨십을 위해서다. ‘정씨 의원 모임’에서 정 대표를 만난 한 의원은 1일 “잘 추지 못하는 춤이었지만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알맹이 있는 메시지는 없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메시지 관리의 문제이기도 하다. 한 당직자는 “박희태 전 대표는 정치적 의미가 있는 메시지를 내놨지만, 정 대표는 모든 것에 일일이 간섭하다 보니 메시지 관리가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다 보니 계파 갈등이나 세종시 문제 등 현안에 대해 정 대표의 소신이 드러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내 초선모임인 민본21 소속 한 의원은 “정치인은 메시지가 생명인데 정 대표는 메시지가 없다.”면서 “측근 의원에게 얘기했더니 ‘정 대표 연설 잘한다.’는 말만 하더라.”고 꼬집었다. 대통령리더십연구소 최진 소장은 “정 대표는 진두지휘하기보다 큰 흐름을 만들기 위해 물밑에서 노력하고, 상황이 무르익으면 거기에 편승해 뒤따라가는 신중한 전략가형”이라면서 “당의 강력한 구심점이 되어 대권주자로 거듭나려면 대세지향형보다 대세주도형의 승부사적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이를 위해 리더로서의 메시지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주현진 김지훈 기자 jhj@seoul.co.kr ■민주당 정세균대표 “대표를 둘러싼 매파들이 소통을 막고 있다.” vs “당권에 눈이 먼 험담에 불과하다.” 요즘 민주당에선 정세균 대표의 리더십이 최대 화두다. 비주류 의원들은 “정 대표가 당내 소통을 거부하고 독단적으로 당을 끌어 간다.”고 비판한다. 반면 정 대표를 지지하는 그룹에선 “합리적인 리더십 덕분에 그나마 제1야당으로서 면모라도 갖추고 당을 재건하고 있는 것”이라고 옹호한다. 비주류인 한 중진 의원은 1일 “장외투쟁, 단식, 총사직 등 벌여놓은 건 많은데 뭐 하나 건진 게 없다.”고 푸념했다. 다른 의원은 “정 대표 주변에 전술가만 있지, 전략가가 없다.”고 꼬집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따른 장외투쟁, 미디어법 저지를 위한 정 대표의 단식과 소속 의원들의 총사직 결의 등 대여(對與) 투쟁강도는 극한으로 끌어올렸지만, 소득 없는 공염불이 됐다는 허탈감이 묻어난다. 특히 범여권의 중도·실용, 친(親)서민 정책으로 빼앗긴 정국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선 투쟁 일변도로 갈 게 아니라, 대안 제시와 가시적인 성과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정 대표의 한 측근은 “소수 야당의 한계를 정 대표 책임으로 돌릴 순 없다.”고 반박했다. 정 대표의 리더십을 둘러싼 갑론을박은 민주개혁 진영의 대통합 작업이 추진되면서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계파간 이해관계에 따라 대통합 대상이 엇갈린다. 지난달 3일 의원 워크숍에서 정 대표의 대통합론이 집중 포격을 맞은 것도 이 때문이다. 정 대표가 친노그룹을 통합 우선 순위에 올려 놓은 게 도마에 올랐다. 무소속 정동영 의원과 옛 민주계 인사들은 배제됐다는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한 중진 의원은 “정 대표 고유의 합리적 리더십에 더해 리더십 자체에 일관된 원칙이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여 관계, 당내 계파 갈등·공천·대통합 등 각종 현안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우선 원칙을 세우고, 돌파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치컨설팅업체 포스 커뮤니케이션 이경헌 대표는 “정 대표로선 현안은 현안대로, 근원적인 문제는 근원적인 문제대로 치유하려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성규 허백윤기자 coo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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