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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로 새달 재상장… “제2도약 시동”

    진로가 내달 주식시장 재상장을 계기로 제2도약에 나선다. 내후년에는 인수합병(M&A) 족쇄도 풀려 맥주회사 하이트와 영업조직을 통합한다. 국민소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굳힌다는 구상이다. 윤종웅 사장은 27일 “재상장 예정일을 당초 이달 30일에서 다음달 19일로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공모 희망가도 5만 4000~6만원에서 4만 5000~5만원으로 바꿨다. 성공하면 2003년 상장 폐지 이래 6년 만의 재상장이다. 상장 뒤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당기순익의 50% 이상 배당금 지급 검토도 공식화했다. 윤 사장은 “재상장에 이어 2011년 1월에는 하이트와 영업조직을 통합할 방침”이라며 “시너지 효과를 최대한 끌어내 국내 최대 주류회사로 자리매김하겠다.”고 역설했다. 진로는 2005년 하이트에 인수됐지만 거대 공룡 주류회사 탄생에 따른 시장 왜곡을 우려한 공정거래위원회가 ‘5년간 영업 관련 인력과 조직을 분리, 운영하라.’고 조건부 승인을 내줌에 따라 통합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1954년 설립된 진로는 지난해 매출 7352억원, 순익 1548억원을 기록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차례상엔 청주가 최고

    차례상엔 청주가 최고

    추석을 앞두고 전통 청주가 인기다. 선두주자는 단연 ‘백화수복’. 오래 살면서 길이 복을 누리라는 뜻의 백화수복은 국내 차례주 시장의 75%를 차지할 만큼 입지가 탄탄하다. 일반미를 저온에서 발효시켜 청주 특유의 깔끔한 맛을 유지하면서도 가격이 저렴해 65년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한단계 더 고급제품으로는 ‘설화’가 있다. 고급 일반미를 52% 깎아내 장시간 숙성시켰다. 모든 공정이 수작업으로 이뤄져 한정 생산된다. 지난해 9월 청주 시장에 가세한 ‘뉴 국향’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청주 수요가 늘자 롯데주류는 백화수복, 설화 등을 선물세트로 구성해 내놓았다. 최근 웰빙 바람을 타고 과실주 인기가 높아진 점에 착안, ‘구십구 복분자 세트’, ‘구십구 오디 세트’ 등 과실주 세트도 다양하게 추가했다. 장수와 길조를 상징하는 숫자 구십구를 제품 이름으로 채택한 것이 이채롭다. 롯데주류는 전국 할인매장과 대형슈퍼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도우미 판촉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비디오게임기 ‘가격 다이어트’ 바람

    비디오게임기 ‘가격 다이어트’ 바람

    비디오게임기가 가격 다이어트 중이다.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관련 사업이 부진하자 서둘러 가격대를 낮추는 등 소비자들의 지갑 열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들어 마니아층 외에 일반인층이 비디오게임 소비문화의 신주류로 부상하는 것과 맞물려 이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경쟁적으로 가격을 낮추는 등의 대응전략도 펼치고 있다. 거실의 TV를 이용해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된 거치형 비디오게임기는 가격인하 경쟁의 최전방에 섰다.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달 각각 가격을 낮춘 ‘Xbox 360 엘리트’와 슬림형 ‘플레이스테이션3’을 선보여 판매 증대를 이뤄냈다. 이에 자극을 받은 닌텐도도 지난 24일 ‘닌텐도 Wii(위)’ 출시 사상 첫 가격인하를 시도하면서 가격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 같은 가격 다이어트 바람은 단순히 거치형 비디오게임기에만 국한되지 않을 전망이다. 닌텐도와 함께 전세계 휴대용게임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소니는 최근 열린 ‘도쿄게임쇼’에서 일본 내 유통 중인 ‘PSP-3000’의 가격을 인하한다고 밝혔다. 소니의 이번 조치는 닌텐도의 휴대용게임기인 ‘닌텐도DS라이트’를 겨냥했다는 분석이 많다. 실제 ‘PSP-3000’은 이번 가격인하로 ‘닌텐도DS라이트’와 가격 면에서 대등해졌다. 이번 가격인하 경쟁은 전세계적인 경기침체 여파와 함께 조만간 다가올 연말 성수기에 맞춰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연말 성수기를 계기로 판매 증대를 이루려는 비디오게임기 업체 간 전략이 맞물리면서 게임기 본체 가격인하 외에 게임 타이틀, 번들 패키지 등 다양한 분야로 경쟁이 확대될 조짐도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비디오게임기 가격인하 경쟁은 다가올 연말 성수기에 맞춰 시장 선점을 위한 업체들의 전략적 고찰”이라고 말했다. 서울신문NTN 최승진 기자 shai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서귀포에 한국판 ‘에비앙’ 만든다

    제주 서귀포시에 국내에서 처음으로 물산업 단지가 조성된다. 제주도는 서귀포시 하원동과 도순동 일원의 속칭 ‘거린사슴’(해발 450∼580m) 일대 40만㎡에 2012년까지 국비 61억원과 지방비 96억원 등 모두 157억원을 들여 ‘제주워터 클러스터’를 만든다고 22일 밝혔다. 물산업 단지가 조성되는 곳은 한라산 1100도로와 서귀포 제2산록도로가 교차하는 동북쪽 일대로, 제주도 환경자원연구원의 조사 결과 천연탄산수·미네랄 워터·바나듐수·연수 등 다양한 지하수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도는 이곳에 물과 바이오·건강 등을 융합시킨 테마형 클러스터를 조성, 프랑스의 에비앙이나 하와이의 해상심층수산업단지(NELHA) 못지않은 특화된 산업단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단지에는 고품질 지하수를 활용한 먹는 샘물, 기능성 음료 및 혼합음료, 맥주와 특산주 등의 주류제품을 비롯해 탄산수, 고 미네랄 워터를 이용한 전문적인 체류형 수치료센터 등이 들어선다. 또 먹는 샘물인 삼다수를 생산하는 제주도개발공사는 제2삼다수공장을 건설해 먹는 샘물과 기능성 음료의 생산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전재도 환경자원연구원 물산업육성과장은 “물산업 단지에 다양한 기업들이 입주하면 일자리 창출은 물론 다른 연관산업과 동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특히 서귀포항을 통한 물류가 늘어나 서귀포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전북 아시아 대표 음식축제 만든다

    전북 아시아 대표 음식축제 만든다

    전북도가 유치한 세계음식관광축제를 아시아 3대 음식관광축제로육성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도는 한국방문의 해 특별이벤트 사업 가운데 하나로 내년 11월 전주에서 개최되는 세계음식관광축제를 해마다 열리는 아시아의 메이저급 음식축제로 발전시킬 방침이라고 21일 밝혔다. 이를 위해 도는 전주가 한국적인 ‘맛의 원조’라는 점과 한옥, 한지, 한식, 한복 등 전주의 ‘한(韓)브랜드’를 집중 부각시키기로 했다. ●한식 우수성 널리 알릴 것 프로그램은 내외국인들이 맛이 좋으면서 영양상 균형이 잡힌 한식을 직접 맛보고 한식의 우수성을 과학적으로 조명하는 게 주류를 이룬다. 전시행사는 세계음식기행전, 명인 100인100선 음식전, 국제음식 캠페인 등이 열린다. 한식의 영양과 건강을 연계한 향토음식, 개발음식, 음식관광 등 3개 부문을 주제로 국제학술포럼을 개최해 한식의 우수성을 학술적으로 조명할 방침이다. 한식의 우수성을 널리 홍보하기 위해 웰빙을 주제로 세계 오피니언리더들에게 한국음식을 소개하는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세계요리사경연대회, 닭고기요리 경연대회, 주한 대사 부인과 함께하는 세계전통음식퍼레이드, 음식명인 요리시연 등 볼거리도 풍성하다. 한류스타와 함께하는 ‘한국의 맛’ 여행, 한국의 향토 별미의 맛 ‘별미산책’ 등 투어프로그램도 진행될 예정이다. 관광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비빔밥 기네스, 임금님 수라상 등 체험행사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도내 관련축제와 시너지 효과 특히 도는 국가식품클러스터가 들어서는 익산시 등 인접도시와 연계해 전북을 한식 세계화를 주도하는 지역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내년에 열리는 국제발효식품엑스포, 전주비빔밥축제, 완주 로컬푸드축제, 부안 젓갈축제, 고창 수산물축제, 순창 장류축제등 도내 음식관련 축제와 연계시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전북도관계자는“이 축제를 싱가포르, 홍콩음식축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적인 음식관광축제로 육성할 방침”이라면서 “한국의 음식과 전통이 어우러진 가장 한국적인 축제를 개최해 전북이 세계 일류 식품산업수도로 발전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계음식관광축제는 한국방문의 해 위원회가 내년부터 2012년까지 3년 동안 추진할 4대 특별 이벤트 가운데 하나로 내년 11월 전주한옥마을과 전주월드컵경기장 일대에서 7일간 일정으로 개최된다. 이 기간 21만여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방문하고 800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허벅’ 유이, ‘쿨샷댄스’ 관심 폭발

    ‘허벅’ 유이, ‘쿨샷댄스’ 관심 폭발

    이효리의 ‘처음처럼’은 이제 그만! 그룹 애프터스쿨 멤버 유이(본명 김유진)가 롯데주류에서 젊은 층을 타겟으로 내놓은 16.8도 소주 ‘처음처럼 쿨’의 모델로 발탁돼 인기몰이 중이다. 유이는 광고 촬영 현장에서 콘티에 짜여진 것과 다른 별도의 춤솜씨를 선보여 제작진을 감탄케 했다. 이후 유이가 췄던 춤을 ‘쿨샷댄스’라고 명명하고 댄스편 광고를 추가로 만들기에 이르렀다. ‘쿨샷댄스’는 유이의 긴 머리와 늘씬한 몸매가 돋보이는 춤으로, 과감한 동작과 생기 넘치는 그녀의 표정이 보는 이의 시선을 고정시킨다. 앞서 ‘처음처럼’ 광고에서 이효리가 ‘흔들고, 쪼개고, 넘기고’라는 가사로 흥겨운 분위기를 이끌며 남녀노소 전 연령층에 어필했다면, 이번 광고에서 유이는 육감적인 몸매로 ‘쿨샷댄스’를 추며 섹시한 매력으로 젊은 층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다. 특히 귀에 쏙쏙 들어오는 중독적인 광고 배경음악은 April March의 ‘Chick Habit’으로 당분간 유이의 광고 동영상과 함께 화제가 될 전망이다. 사진 = 광고화면 캡처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미술과 산책] 미술을 가까이 하는 삶은 행복하다14

    [미술과 산책] 미술을 가까이 하는 삶은 행복하다14

    지난 7월 14일 성남아트센터 컨퍼런스홀에서는 이 미술관에서 열리는 <또 하나의 일상-극사실 회화의 어제와 오늘>展의 시작을 알리는 세미나가 열렸다. 성남문화재단과 한국미술평론가협회의 주관으로 진행된 이번 세미나에서는 우리 현대미술을 70년대 단색화, 80년대 민중미술로 양분하여 평가되었던 것을 탈피하여 극사실 회화도 한국 현대미술의 또 하나의 자생적 줄기로 파악하고자 하였다. 서성록(한국미술평론가협회 회장, 안동대 교수) 씨는 ‘극사실 회화의 어제와 오늘’을 통해 70년대 후반 극사실 작업들이 그룹핑되어 나타나는 배경에는 당시 사회의 급속한 도시화를 통해 새로운 도시적 소비양식을 체험한 작가들이 광고와 인쇄물, 산업제품과 같은 그들의 일상 문화를 확대조명(close-up)해서 담아낸 것에 찾을 수 있다고 설명하였다. 윤진섭(국제미술평론가협회 부회장, 호남대 교수) 씨는 ‘한국형 극사실 회화’에서 우리의 극사실 회화에 영향을 준 미국의 하이퍼 리얼리즘(Hyper Realism)이 소비 산업사회의 황량한 허무감을 인간성을 배재한 무개성적 냉철함을 통해 보여주었다면, 우리의 극사실 회화는 산업사회에서 소외되는 인간성에 주목하고, 그것을 대상을 통해 풀어나간다고 설명하였다. 김영호(미술평론가, 중앙대 교수) 씨는 ‘한국 극사실 회화의 기원들’을 주제로 70년대 극사실 회화는 당대 미술의 주류를 형성하던 단색화에 대한 반작용으로 새로운 형상성에 대한 관심이 내부로부터 일면서 젊은 작가들 사이에 산발적으로 확산된 결과라고 설명하였다. 신항섭(미술평론가) 씨는 ‘극사실 회화의 기법과 미술시장’을 통해 객관적 실체를 제시하던 사진이, 의도적 연출을 통해 주관적 개입을 암시하는 회화적 시각을 보여줌으로써 2000년대 현대미술의 주류로 들어온 흐름을 타고 사진과 같이 정치하게 묘사하는 극사실 회화가 현대미술 시장에서 중심적 위치로 떠오른 것에 주목하였다. 이상의 발표에 대해 이선영(미술평론가), 김성호(미술평론가, 쿤스트독미술연구소 소장), 서영희(미술평론가), 변종필(미술평론가) 씨의 질의가 있었다. 몇 년 사이 미술시장에서 팝아트 계열과 함께 잘 팔리는 작품으로 자리 잡은 극사실 회화의 역사와 현재를 보여주며 미술평론가들의 연구문을 통해 정리한 뜻 깊은 기획전시이다. 이런 주제 전시로 2001년 3월 호암갤러리에서 <사실과 환영: 극사실 회화의 세계> 전시도 있었다. 미술계 학술활동은 크게 학회, 단체 등의 정기적인 발표회, 특정한 주제로 기관이나 주관처가 마련한 세미나, 전시회 부대행사로 개최하는 세미나 또는 강연회 등이 있다. 학회는 1년에 봄 가을로 두 차례 정도 주제를 정해서 정기발표회를 갖고, 몇 년에 한 번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며 월례발표회를 갖는 곳도 있다. 학술대회 때 초록을 배포하고 내용을 보완하고 토론문도 추가하고 학회지로 발행한다. 현재 미술관련 학회는 동아시아문화학회, 동악미술사학회, 미술사연구회, 미술사와 시각문화학회, 미술사학연구회, 서양미술사학회, 인물미술사학회, 한국공예학회, 한국근현대미술사학회, 한국문화재보존과학회, 한국미술교육학회, 한국미술사교육연구회, 한국미술사학회, 한국미술이론학회, 한국미학예술학회, 한국미학회, 한국박물관건축학회, 한국불교미술사학회, 한국서예비평학회, 한국서예학회, 한국영상학회, 한국조형교육학회, 현대미술사학회, 현대미술학회, 현대사진영상학회 등이 있다. 새로운 학과가 신설되면서 한국미학예술학회, 한국예술경영학회, 한국문화예술경영학회 등도 생겨났다. 학회는 회원수가 10명 미만도 있고 100명이 넘는 사단법인의 큰 단체도 있다. 권위 있는 학회에는 발표를 하려면 엄격한 심사를 거쳐 순서를 기다리게 된다. 교수는 전국 규모의 이런 곳에서 발표를 해야 연구실적에서 높은 점수를 얻게 된다. 학회를 처음에는 어느 학교 출신 모임으로 출발하여 그 다음에 문호를 넓혀 나간다. 교수는 제자에게 발표와 활동의 장을 마련해주기 위해, 또는 뜻을 같이하는 몇몇이 모여 학회를 만들기도 한다. 몇 학회는 비슷한 이름으로 연구 목적과 중복된 회원을 갖고 있다. 학회는 자기들만의 활동보다는 더 많은 비회원 및 작가와의 교류, 홍보도 필요하며 재정문제 타개가 당면과제이다. 학회 발표회는 청중이 부족하여 학생 참여를 독려하고, 재정은 회비, 문예진흥기금, 문화재단 후원 등에 의존한다. 한 해 동안 미술사, 미술이론, 예술경영 등을 전공하여 배출되는 졸업생들이 늘어난다. 이 인력들이 주저앉지 말고 자기 연구를 위해 학회의 적극적인 동참과 연구발표를 기대한다. 이 학술활동들이 왕성해지고 관심을 가졌을 때 우리 미술문화도 넓어지고 깊어져서 더욱 발전할 수 있다. <또 하나의 일상 : 극사실 회화의 어제와 오늘> 7.14∼8.27 성남아트센터미술관 ‘하이퍼 리얼리즘’의 우리식 해석인 ‘극사실주의’는 1960년대 후반 미국을 중심으로 발생한 미술 경향으로 하이퍼리얼리즘, 슈퍼리얼리즘, 포토리얼리즘 등으로 불린다. 주로 일상의 모습을 소재 삼아 도시의 풍경, 광고물, 자동차, 인물 등을 에어브러시나 사진전사기법 등을 이용하여 사진처럼 탁월한 묘사가 특징이다. 국내에는 1970년대 중반부터 나타나게 되는데 서구의 극사실주의를 모방하는 형태로 시작되었다.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극사실 회화의 흐름을 살펴 볼 수 있는 전시로 국내외 작가 48명의 작품 70여 점이 전시된다. 전시 1부는 1970년에서 1980년대 극사실 회화 작업을 했던 작가들을 1세대로 구분하여 초창기 작업과 현재 작업을 비교·조망한다. 2부에서는 1990년에서 현재까지의 작가들을 2세대로 구분하여 극사실주의 회화의 흐름을 짚어본다. 그리고 외국 작가 4명의 작품도 몇 점 전시하여 극사실 회화의 현 시점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이다. (문의: 031-738-8142) <2009 미술과 놀이展> 7.17∼8.23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미술과 놀이’전은 매년 예술의전당에서 진행하는 기획전으로 현대미술을 ‘놀이’라는 대중적 언어로 접근하고 있는 전시이다. ‘놀이’란 단순히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개념이 아닌, 창작 행위 속에 깃든 원천적인 즐거움을 말하는 것으로, 미술작품과 전시를 통해 현대사회와 생활 속에 스며들어 있는 다양한 형태의 유머와 위트, 기지 등을 이야기 한다. 올해 7번째 맞는 이번 전시의 부제는 ‘아트인 슈퍼스타’로 우리 시대의 초상을 보여준다. 전시는 40여 명의 작품을 크게 세 가지 관점으로 구성 되어 있으며 ‘대중적 아이콘’, 인간의 끊임없는 욕망이 만들어낸 ‘소비사회의 영웅적 심벌과 이미지’, 인간의 끊임없는 욕망이 만들어낸 ‘소비사회의 영웅적 심벌과 이미지’로 이루어진다. 우리가 알고 있는 스타들을 키보드, 지우개, 스테인리스 등 혼합매체의 여러 재료를 써서 표현하거나 명화를 패러디한 작품도 있다. 아이들과 가족이 함께 볼 만한 전시이다. (문의: 02-2000-6471) <아리랑 꽃씨 : 아시아 이주 작가> 7.17∼9.27 국립현대미술관 우리나라의 주변국인 일본, 중국, 독립국가연합에 거주하는 한인 작가들의 작품들을 조망하는 전시이다. 전시 제목인 ‘아리랑 꽃씨’는 세기가 바뀌어도 한민족의 삶과 함께해 온 ‘아리랑’이라는 용어에 ‘꽃씨’라는 연약하지만 생명을 내포하고 있는 존재라는 의미의 합성어로, 척박한 땅에서도 당당히 삶의 터전을 일구어간 한인 작가들의 삶과 예술세계를 상징한다. 1948년 정부수립 이전에 이주한 이주자와 그 후손들로 이루어진 참여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사회적 상황과 예술과의 관계를 살펴볼 수 있으며, 각 나라마다 한인들의 위상이 작품에 반영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단순히 ‘한민족’의 공통성을 부각시키기 위함이 아니라, ‘민족’과 ‘국가’라는 경계에 선 자 (31명의 다양한 작품 180여 점)들의 감수성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문의: 02-2188-6038) 글_ 김달진 김달진미술자료관 관장 www.daljin.com
  • [어린이 책꽂이]

    ●섬(아민 그레더 지음, 보림출판사 펴냄) 허름한 뗏목과 함께 파도에 떠밀려 온 벌거벗은 남자가 한 섬에 도착한다. 섬사람들은 대뜸 그를 경계한다. 무기력한 남자를 염소 우리에 가둬놓고도 섬사람들은 잠재적 피해와 공포에 대해 떠들어댄다. 공포를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순간 사람들은 그를 바다로 밀어내고 외부와의 소통을 차단한다. 주류와 비주류의 보이지 않는 ‘장벽’에 대한 감각적인 글과 그림. 1만 2000원. ●가야 건국신화(조현설 글, 편형규 그림, 한겨레아이들 펴냄) 신라에 정복당했으나 700년을 이어온 나라 가야는 아홉 마을의 아홉 우두머리가 하늘에 임금을 청하며 구지가를 부르면서 시작된다. 하늘에서 여섯 개의 알이 내려오고, 그 알에서 여섯 아이가 태어나는데, 그중 으뜸인 수로가 대가락국을 세운다. 한겨레 옛이야기 건국신화편 2차분으로 신라와 고려의 건국신화도 함께 나왔다. 8500원. ●집게네 네 형제(백석 글, 오치근 그림, 소년한길 펴냄) 근대 한국을 대표하는 천재시인 백석의 동화시를 화가가 연필 세밀화로 그렸다. 고유의 우리말과 리듬감 있는 시어로, 마치 돌림노래처럼 시구를 반복하는 시는 어린이가 소리내서 읽으면 좋다. 물웅덩이 집게네 네 형제는 타고난 자신의 모습에 만족하지 않는데, 어떻게 살아야 할까. 1만 2000원. ●배꼽 빠지게 웃기고 재미난 똥 이야기(박혜숙 글, 한상언 그림, 미래아이 펴냄) 냄새 나고 지저분한 똥, 내 몸에서 나왔지만 결코 좋아할 수 없는 똥, 그러나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똥에 관련한 옛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모은 전래 그림책. 원래 우리 조상들은 똥을 귀한 거름으로 대접했고, 똥누고 사는 사람들은 다 평등했다고 생각했다고. 1만 2000원. ●겨레 전통 도감 국악기(안미선 글, 임희정·김종민 그림, 보리 펴냄) 가야금 거문고, 해금, 장구, 단소처럼 익숙한 악기부터 어, 방향, 운라와 같은 낯선 악기까지 국악기 69가지를 세밀화와 연주그림으로 보여준다. 풍물놀이, 산조, 제례약과 같은 국악의 갈래도 쉽게 풀어냈다. 3만 5000원.
  • 60代 주류 vs 전직총재 아들 vs 경제통 소장파

    60代 주류 vs 전직총재 아들 vs 경제통 소장파

    │도쿄 박홍기특파원│‘8·30’선거에서 참패, 야당으로 전락한 자민당이 18일 아소 다로 전 총재의 후임을 뽑는 제24대 총재 선거를 고시했다. 선거는 오는 28일 실시된다. 다니가키 사다카즈(64·10선), 고노 다로(46·5선), 니시무라 야스토시(46·3선) 중의원 의원 등 3명이 이날 후보로 등록, 선거전에 들어갔다. 초점은 자민당의 세대 교체에 맞춰졌다. 각료 출신 및 중진 등 당내 기득권 세력의 지지를 받는 다니가키에 자민당의 체질개선·쇄신을 외치는 소장파인 고노와 니시무라가 맞선 세대간의 대결 구도다. 차기 자민당 총재는 정권을 빼앗긴 당을 재건, 여당을 견제하면서 내년 7월의 참의원 선거를 이끌 ‘간판’이다. 자민당이 야당으로서 총재선거를 실시하는 것은 비(非)자민 호소카와 연립정권이 출범한 뒤 고노 요헤이 전 중의원 의장을 총재로 선출했던 1993년 이후 두 번째다. 선거는 중의원·참의원 199명과 지방당원 300명 등 499명의 선거인단에 의해 치러진다. 다니가키는 “당 재건에 앞장서정권탈환의 발판이 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다니가키는 당 정조회장, 국토교통상, 재무상을 지냈다. 최대 파벌의 수장인 고가 마코토 전 간사장, 다카무라 마사히코 전 외무상 등 각료 출신 등이 밀고 있다. 고노는 파벌 정치로부터의 탈피를 내걸며 “건전한 보수를 지향하는 새로운 정당으로 거듭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소장·중진 의원들을 파고 들고 있다. 고노 요헤이 전 중의원 의장의 아들이다. 2002년 아버지에게 간이식을 해준 뒤 장기이식법 개정에 매달려 이를 확정했다. 부법무상을 지냈다. 니시무라는 “당을 바로 세워 정권탈환에 모든 것을 걸고 싸우겠다.”며 세력 확보에 나섰다. 통산성 출신으로 경제·외교·안보 등에 두루 정통하며 ‘안전보장체제를 확립하는 젊은 의원의 모임’을 이끌고 있다. hkpark@seoul.co.kr
  • [유통플러스]

    ●아가방앤컴퍼니가 오는 30일까지 출산용품을 할인해 주거나 사은품을 증정하는 출산준비 대잔치를 연다. 아가방은 출산용품을 10만원 이상 구매할 때 15%를 할인해 주고, 20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 사은품을 증정한다. 에뜨와도 40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 사은품을 증정하고, 올해 말까지 50만원 이상을 구매한 뒤 회원가입을 하면 1년 동안 제품을 20% 할인해 준다. ●아모레퍼시픽 설록에서 한국적 발효차인 설록명차 선향과 운향을 출시했다. 잎을 발효시켜 녹차 특유의 떫은맛을 구수한 발효차 특유의 맛으로 변화시켰다. 선향의 발효도는 10~20%, 운향의 발효도는 30~40%이다. ●서울우유가 다음달 31일까지 제조일자를 찍어주세요 이벤트를 연다. 제조일자가 표기된 제품 사진을 휴대전화로 찍어 #7100으로 전송해 응모할 수 있다. 매일 300명에게 서울우유를 살 수 있는 기프티콘을 보내주고, 2차 추첨을 통해 노트북(5명)·식기세척기(10명)·캠코더(20명)·내비게이션(20명)·아이팟나노(50명) 등을 준다.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29일까지 인천공항 면세점 에어스타 애비뉴에서 가을 정기세일을 실시한다. 품목별로 10~50%까지 할인해 판매한다. 또 ‘최고의 히트상품 전시존’을 운영, 화장품·액세서리·주류·건강식품별로 선물하기 좋은 아이템을 추천한다. ●동양매직이 멀티오븐 스피드 쿡을 선보였다. 24개의 자동요리 기능과 오븐·그릴·전자레인지·발효 등의 용도로 쓸 수 있다. 급속예열 기능을 적용해 250도 예열 도달시간이 일반 오븐보다 2배 속도로 빨라졌다고 소개했다. 29만 9000원. ●아모레퍼시픽 헤라에서 ‘유방암의 달’인 10월을 앞두고 핑크리본 스페셜 에디션을 출시했다. 피부톤을 보정하고 윤기를 살리는 ‘골드 브라이터’(12만원), 가슴선을 가꿔주는 ‘글램 바디 바스트 퍼밍 세럼’(4만 5000원), 세포 재생 부스팅 세럼인 ‘프리퍼펙션 세럼’ 기획세트(7만원) 등을 다음달까지 한정 판매한다. ●월드키친이 다음달 4일까지 전국 유명 백화점에서 코렐 세트를 20% 할인해 판매하고, 5만원 이상 구매 고객 1000명에게 케이크 교환권을 증정하는 스크래치 카드 경품 이벤트를 연다. 다음달 2일까지는 대형마트에서 일부 선물세트를 10% 깎아준다. 02-2670-7800. ●CJ제일제당의 백설 올리고당이 내 가족을 위한 건강한 단맛 캠페인을 진행한다. 우선 당분간 ‘하바놀이학교 화정원’에 급식 조리용으로 백설 올리고당을 전량 지원하고 비피더스균 증식, 칼슘 흡수 촉진 등을 체험시킬 계획이다. ●크리스피 크림 도넛에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공연을 기념해 마스크와 타이틀 로고를 올린 스페셜 에디션 팬텀 도넛을 다음달 18일까지 판매한다. 팬텀 콤보세트 구매 고객에게는 스크래치 카드를 지급, 이 가운데 600명에게 오페라의 유령 티켓을 증정한다. 6000명에게는 게임용 매트와 티셔츠를, 23만명에게는 시식권을 준다.
  • [길섶에서] 산자이/노주석 논설위원

    몇 년 전 중국 선양에 가는 길에 친지가 사용하는 휴대전화기를 보고 놀란 일이 있다. 한국에서 유행하는 삼성 애니콜이었다. 짝퉁이라고 했다.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이 사용해 본 뒤 기겁을 할 정도로 ‘진짜 같은 가짜’라고 했다. 값은 3분의1인데 통화품질은 떨어지지 않는단다. 메일을 보낼 때 글자가 깨지는 게 흠인데 자기는 문자를 사용하지 않아서 불편을 모른단다. 지난해 말 ‘산자이(山寨)’란 용어가 중국 인터넷 검색어 1위를 차지했다는 뉴스를 접했다. 놀라움은 경이로움으로 바뀌었다. 산자이란 산도둑들이 기거하는 소굴이다. ‘수호지’에 나오는 양산박 같은 곳이다. 중국인들은 주류 문화에 대항하는 산자이 문화를 동경한다고 한다. 단순 복제가 아니라 재창조의 의미로 당당하게 쓴다. 국산 진품과 중국 산자이를 비교하는 전시회가 코트라에서 열리고 있다. 베이징의 한 슈퍼마켓에서 한국산 ‘참이슬’은 14위안(약 2800원)인데 중국산 ‘참일슬’은 15위안에 팔린다고 한다. 복제품이 더 비싼 나라, 중국을 어떻게 봐야 할까.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영광에는 세 가지 즐거움이 있다

    영광에는 세 가지 즐거움이 있다

    노을은 쉬 사라지지 않았다. 적당히 소용돌이치며 뭉텅이진 구름이 있었고, 또 그 구름이 너무 요동치지 않게 간간이 흔들어주는 적당한 바람이 있었다. 태양은 철렁이는 수평선 위에 점점이 뿌려진 일곱개의 섬, 그리고 파도에 닿을 듯 말 듯 띠 모양으로 떠있는 구름 사이에서 숨바꼭질을 즐겼고, 뭍의 사람들은 멀찌감치 떨어진 해안 어귀에서 바람과 바다, 노을을 함께 즐겼다. 태양이 물 아래로 잠긴 것은 그 뒤로도 한참 지나서였고 검붉은 노을의 여운이 없어지기까지는 그로부터 또 한참 뒤였다. 노을이 아름다운 영광(靈光) 칠산 앞바다의 모습이다. 이 바다는 이곳 사람들의 젖줄과 같다. 주꾸미, 낙지, 민어, 전어, 돔, 조기, 보리새우 등 갯것들이 사시사철 끊이지 않고 잡혀 넉넉한 삶을 이어오게 했다. 오죽했으면 조기를 잡으러 갈 때 배 위에서 ‘칠산 바다에 돈 실러 간다.’고 노래했을까. 세월이 흘러 이제는 먹을거리를 찾아 전국을 떠도는 식객(食客)들이 여행객의 주류가 됐으니 그 발걸음이 더더욱 영광 땅을 피해가기 어렵게 됐다. 여기에 칠산 앞바다를 주황색과 보라색, 회색빛 감도는 붉은 색으로 덧칠하는 노을은 미식(美食)을 탐하며 배 두드리는 여행객들에게 심미(審美)의 만족감까지 덤으로 얹어준다. 영광 사람들도 노을이 자랑스러웠나보다. 드라이브코스로 유명한 17㎞ 길이의 백수 해안도로 어귀에 아예 노을박물관(061-350-5600)까지 뒀다. 또한 천년고찰 불갑사 일대에는 온통 붉은 상사화(相思花) 천지다. 땅에서 기다란 줄기가 맥없이 쑥 솟아나는가 싶은 모양이지만 그 위에 피어난 꽃술은 마치 농염한 여인의 기다란 눈썹처럼 근사하게 벌어져 있다. 가버린 봄을 추억하려는 가을 여인의 모습이라고 할까. ●영광의 특별한 먹을거리는 소금으로 만들어진다 식객으로 혀끝의 만족을 찾아갔다가 미(美)의 절정 한 조각 붙들고 돌아올 수 있는 곳, 영광이다. 굴비는 조기 말린 것이다. 조기 중에서도 머리에 다이아몬드 모양을 갖고 있는 참조기만이 영광 법성포 굴비라는 영예를 얻고 귀한 몸이 될 수 있다. 단단한 머리에 노란 빛을 띠고 있어 황금투구를 쓴 조기라고 부르기도 했다. 비싼 굴비는 산지 가격으로만 한 마리에 10만원을 훌쩍 넘어서니 귀하신 몸이 틀림없다. 이 참조기들은 음력 3월 즈음 알을 낳기 위해 중국 앞바다에서 추자도와 흑산도를 지난 뒤 연평도로 올라가는 도중 칠산 앞바다에서 잡혔다. 하지만 요즘은 영광 칠산 앞바다에서만이 아니라 추자도, 중국 등지에서도 많이 잡힌다. 그래서 이곳에서 잡힌 조기만이 아닌, 이곳에서 소금 뿌려 말린 굴비를 ‘법성포 굴비’라고 부른다. 법성포 굴비라고 별다를 것 없다며 폄하할 때 주로 들먹여지는 근거이기도 하다. 하지만 법성포 굴비가 다른 이유는 분명하다. 조기를 염장 건조하는 해다올의 박윤수 사장에 따르면 1년 이상 묵혀 간수가 빠진 천일염으로 염장하는 제조기법이 다른 지역 굴비와 다른 이유 첫 번째다. 또 하나는 하늬바람이다. 옴폭 들어간 법성포에는 강한 바닷바람이 몰아쳐 파리가 얼씬도 하지 못한다. 거리 하나, 산 하나만 넘어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 파리들이 웽웽거리니 천혜의 조기 덕장임에는 틀림없다. 실제로 너른 바다를 마음껏 헤엄치던 지느러미 달린 물고기에게 무슨 주민등록번호가 있다고 나누겠는가. 중국 고깃배에 잡히면 중국산, 추자도 고깃배에 잡히면 추자도산이 되는 것이 당연한 이치겠다. 하지만 풍어 깃발을 펄럭거리며 만선의 배가 들어오던 법성포에는 더이상 고깃배가 들어오지 않는다. 2년 전 매립사업을 진행해 법성포 갯벌길 일부만 남기고 흙으로 메웠다. 하지만 법성포 굴비를 파는 가게는 여전히 즐비하게 늘어서 있어 법성포 굴비를 찾는 데 어려움은 없다. 영광의 특별한 먹을거리는 대부분 소금으로 시작한다. 굴비는 물론 꼴뚜기젓, 낙지젓, 갈치속젓 등 짭짤한 것들 모두 마찬가지다. 이곳은 국내 생산량의 11%를 차지하면서 신안 다음으로 많은 소금을 생산하고 있다. 예로부터 소금을 만드는 곳인 염산(鹽山)면 등에는 현재 모두 124개의 소금 만드는 회사가 있다. 칠산 앞바다 물을 받아쓰고 있다. 영백염전 김영관 회장은 “간수를 뺀 소금은 나트륨 함량이 88%로 단맛이 난다. 친환경소금은 나트륨 함량이 더 적어서 74~78% 정도”라면서 “짠 음식이 안 좋다는 것은 정제염을 먹을 때 얘기일 뿐 천일염은 오히려 몸에 좋은 소금”이라고 말했다. ●상사화 군락에 서면 나도 사춘기 소녀 먹을거리에 대한 탐닉만으로 그치면 폼이 덜 난다. 이달 하순에서 다음달 초순이면 불타는 상사화가 지천에 가득하다. 부드러운 꽃잎의 곡선이 농염한 여인인 듯 보였지만 찬찬히 보니 불덩어리 하나를 높이 치켜든 모양새이기도 하다. 평일임에도 또 아직 상사화가 절정에 이르지 않았음에도 성미 급한 아주머니, 할머니들이 불갑사 지나 불갑산까지 삼삼오오 무리지어 꽃놀이에 나섰다. 불갑사 입구 주차장에서 15분은 족히 올라가야 등산로가 시작된다. 이곳에서도 용천봉, 도솔봉까지 가려면 최소 1시간은 올라가야 하지만 아무렴 어떨까. 아주머니들은 등산복을 잘 갖춰 입었지만 굳이 정상까지 올라갈 이유는 없다. 적당히 그늘 좋은 곳, 상사화 군락 잘 보이는 곳에 자리 깔고 앉아 각자 싸온 맛난 음식과 이야기 보따리 꺼내 놓으면 그곳이 바로 수십 년 전 사춘기 소녀의 마음으로 돌아가는 타임머신이다. 한 해가 저물어간다는 신호로써 단풍이 인생의 비의(秘意)를 품게 만든다면 영광 불갑사의 상사화는 인생의 봄날이 봄에만 머물러있지 않음을 알려주는 희망을 건네준다. 가을 꽃놀이가 가을 단풍놀이보다 좋은 이유다. 영광의 모든 유적지, 공원 등이 그러하듯 불갑사 역시 입장료도 주차료도 없다. 영광군청 관계자는 지난해만 50만명의 ‘상추객(賞秋客)’들이 찾았고, 18일부터 사흘 동안 열리는 올해 축제 역시 만만치 않은 사람들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귀띔했다. 가능하면 주말보다는 평일에 찾아야 넉넉한 마음으로 상사화를 즐길 수 있다. ●여행수첩 ▲먹을거리 영광에서는 모싯잎 송편이 유명하다. 모싯잎과 쌀, 천일염 약간, 그리고 소로 들어가는 콩이 전부다. 보통 송편의 서너 배 크기로 일할 때 새참으로 하나만 먹어도 속이 든든하다고 해 ‘머슴 송편’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찌고 나면 남색에 가까운 빛깔로 쫄깃쫄깃하고 담백한 맛이다. 영광에는 만나떡집(061-351-1462) 등 60여 곳의 모싯잎 송편 떡집이 있다. 전국으로 배달이 되니 서울에서도 맛볼 기회는 있다. 또한 황토갯벌장어가 있다. 일반 민물 양식 장어와 달리 갯벌의 염도를 함유한 지하수로 장어를 키워 더욱 고소한 육질을 자랑한다. 불갑사 입구에 장어정(061-353-5476)이 유명하다. 장어정식이 1만 3000원. 이 밖에도 청보리를 먹여 키운 한우와 함께 흔히 오도리로 통하는 보리새우는 영광 먹을거리의 또다른 자랑이다. ▲가는 길 광주 송정역이나 터미널까지만 오면 영광은 차로 30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 서해안고속도로 영광나들목을 이용하면 된다. 서울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영광까지 직접 가는 버스는 40분 간격으로 있다. 글 사진 영광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깔깔깔]

    ●분류텔레비전 속에서 정치인들이 싸움질하는 장면을 보고 아빠가 신경질을 냈다.“저런 것들은 인간이 아니야.”“아빠 왜 저 사람들이 사람이 아니야? ”아빠는 정치인이 사람이 아닌 이유를 동물에 빗대어 설명했다.“개구리는 양서류이고, 제비는 조류, 사람은 영장류다. 하지만 정치인은 주류와 비주류로 나눠지는 희귀한 동물이란다.”●주근깨와 곰보관서안찰사로 있던 어느 벼슬아치가 중국으로 가는 사신 일행에게 주연을 베푸는 자리에서 일행 중의 한 사람이 주근깨가 많은 어떤 기생에게 희롱의 말을 하였다.“너의 얼굴에 있는 깨로 기름을 짜면 몇 되가 나오겠구나.” 그 사람의 얼굴은 마침 곰보였다. 기생이 몹시 얽은 그의 얼굴을 보고 즉시 대꾸하여 말하기를“사또님의 얼굴에는 벌집이 많아서 꿀을 따면 몇 말이 나오겠습니다.”
  • [Healthy Life] 중요한 약속 자주 잊으면 초기 의심

    치매는 증상의 정도에 따라 초·중·말기로 구분하는데, 초기 증상은 기억력 감퇴에 따른 문제가 주류를 이룬다. ▲옛날 일은 잘 기억하나 최근의 일을 자주 잊어 먹는다. ▲음식 조리 중 불 끄는 것을 자주 잊어버린다. ▲돈이나 열쇠 등 중요한 물건을 보관한 장소를 잊어버린다. ▲가게에서 무엇을 사야 할지 몰라 되돌아오기도 한다. ▲중요한 약속을 자주 잊어버린다. ▲평소 잘 아는 사람의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다. ▲방금 했던 말을 반복하거나 물었던 것을 되묻는다. ▲정확한 낱말을 구사하지 못해 ‘그것’, ‘저것’으로 표현하거나 우물쭈물한다. 중기가 되면 초기 증상이 한층 심각한 양상으로 나타난다. ▲돈 계산이 서툴러지고, 전화·TV 등 가전제품을 조작하지 못한다. ▲음식 조리나 집안 청소 등 가사는 물론 화장실이나 수도꼭지 사용이 서툴러지며, 이런 일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외출 시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다. ▲오늘이 며칠인지, 지금이 몇 시인지, 어느 계절인지,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등을 알지 못한다. ▲평소 잘 아는 사람을 혼동하기 시작하지만 가족은 알아본다. ▲적당한 낱말 구사력이 떨어져 엉뚱한 낱말을 둘러대거나 정확하게 말하지 못한다. ▲다른 사람의 말을 이해하지 못해 엉뚱한 대답을 하거나 ‘예’라는 말만 반복한다. ▲신문이나 잡지를 읽지만 내용을 전혀 파악하지 못한다. 이어서 말기가 되면 초·중기의 증상이 더욱 심각해져 누군가의 도움이 없으면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진다. ▲식사·옷입기·세수하기·대소변 가리기 등 기본적인 행동에 다른 사람의 도움을 필요로 하며, 대부분의 기억이 사라진다. ▲식구들을 알아보지 못하며, 자신의 이름·고향·나이를 기억하지 못한다.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혼자 웅얼거린다. ▲한 가지 단어만 반복해 말하며, 발음이 불분명해지다가 종국에는 말을 하지 않는다. ▲점차 신체의 모든 기능을 잃고 누워서 지내게 된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25년 쌓아온 대중성·작품성 모두 인정받은 셈”

    “25년 쌓아온 대중성·작품성 모두 인정받은 셈”

    “들소리가 생긴 지 25년이 됐지만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느낌입니다.” 국내 월드뮤직 그룹 들소리가 다음달 30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워멕스(WOMEX·The World Music Expo)의 공식 쇼케이스 무대에 초청됐다. 국내에서는 처음이고 아시아에서도 매우 드문 일이다. 전 세계적으로 역대 최다인 760개팀이 응모했다. ‘7인의 사무라이’라고 이름 지어진 심사위원단의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20대1의 경쟁률을 뚫고 들소리를 비롯한 37개팀이 선정됐다. 워멕스는 워매드(WOMAD·World of Music, Arts and Dance)와 함께 월드뮤직과 관련한 세계 최대 행사로 꿈의 무대다. 워멕스가 음악전문가 4000여명이 모이는 아트마켓 성격이 짙다면, 워매드는 최고 실력의 뮤지션이 함께 하는 자리라 연주자들에게는 영광스러운 무대. 이미 대륙 별로 치러지는 워매드 시리즈에 2005년부터 7회 연속 초청되며 기록을 세운 들소리이지만, 워멕스 초청은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해외 40~50회… 年 300회이상 공연 최근 서울 성산동 사무실에서 만난 문갑현 들소리 대표는 “그동안 쌓아온 실력이 검증된 것 같아요. 세계 최고 월드뮤직 전문가들에게 대중성과 작품성 모두 인정받은 셈이죠.”라면서 “월드뮤직 시장에서 나아가야 할 방향에 전기를 맞았다는 생각입니다.”고 설명했다. 워멕스에 공식 초청되면 음반에 워멕스 인증 마크를 달 수 있는데 이는 세계 곳곳의 월드뮤직 팬들에게 음악의 퀄리티를 보장하는 보증수표와 같다고 한다. 기획자 10명을 포함해 25명, 3개팀으로 구성된 들소리는 우리 소리와 멀어진 국내 대중에게는 낯선 이름일 수 있다. 하지만 해외 40~50회를 포함해 국내외에 걸쳐 연간 300회 이상 공연을 펼치고 있다. 2003년 일본을 시작으로 42개국을 다니며 해외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올려 세계 음악 축제에서 떠오르는 스타가 됐다. 문 대표를 만난 날도 한 팀은 코펜하겐 무대를 위한 연습이 한창이었지만 또 다른 팀은 벨기에에서 공연을 앞두고 있었다. 한때 마당극이 중심이있던 들소리는 전통축제를 옮긴 타악 중심의 ‘타오놀이’와 전통축원 의식인 비나리를 바탕으로 기악과 멜로디, 보컬을 입힌 ‘월드비트 비나리’ 등의 창작 레퍼토리를 연주한다. 문 대표는 처음부터 전통음악에 심취했던 것은 아니었다. 경남 진주에서 대학을 다니며 문화운동에 관심을 뒀다. 문화에 기대 사회운동을 하려고 했던 것. 하지만 어느새 우리 소리에 빠져들었고, 1984년 ‘물놀이’(현 들소리)를 만들었다. 탈춤과 풍물에 미쳤던 문 대표는 1990년대 초반 연주자보다는 기획자로 나서게 됐다. 1993년 전국국악대제전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으나 지방에서 문예활동을 한다는 게 한계가 있다는 생각에 1999년 서울로 무대를 옮겼다.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국악 전공도 아니었고, 들소리는 변변한 이름값도 없었다. 문 대표의 표현을 빌리자면 ‘촌놈’ 취급을 받았던 시절이다. ‘마이너중의 마이너’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인 끝에 살아남기 위해 생각해낸 돌파구가 해외시장을 개척해보자는 것. “처음에 우리 전통놀이를 세계에 상품으로 꺼내놓겠다고 하자 ‘미친 놈’ 소리를 듣기도 했죠.” 들소리는 친구 따라 강남가고 이웃 따라 장에 가는 게 아니라 자비를 들여 발로 뛰며 세계 아트마켓을 찾아 다니기 시작했고 소가 뒷걸음질하다가 쥐를 잡듯 그 효과는 서서히 나타났다. 이제는 영국 런던과 미국 뉴욕에 지부를 내고 네트워크를 만들어 가는 등 세계 무대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문 대표는 “우리는 국내에서 아직도 비주류지요. 제대로 된 해외 시장을 좀 더 빠르게 쫓아다니다 보니 조금씩 알려지고 이제야 주변에서 서서히 인정해 주는 정도”라고 웃음을 지었다. 해외를 다니다보면 항상 주목을 받는다고 했다. 악기가 많고, 상대적으로 왜소한 체격의 사람들이 무대에 오르다보니 외국 관객들이 일단 신기하게 받아들인다는 설명. 하지만 강한 에너지가 폭발하는 연주를 들려주면 신기한 시선은 곧 감탄으로 바뀐다고 했다. “올해초 독일 투어 때는 역동적인 사운드로 진행되다가 가야금 솔로가 도라지를 연주했는데 객석에서 ‘우와’하는 감탄이 나왔죠. 관객들을 감동시키는 소리가 나올 때, 관객들이 우리 소리에 빨려 들어갈 때 눈물이 찔끔찔끔 나곤 하죠.” ●“전통음악학교 만드는 게 꿈… 이제 시작” “포르투갈의 전통음악 파두를 노래하는 마리자처럼 우리도 월드뮤직계 슈퍼스타를 만들어 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하는 문 대표는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우선 뉴욕 근처 자연속에 부지를 구해 우리 소리를 곁들이며 한국식 대동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캠프를 만들고 싶어한다. 물론 국내에서도 전용극장을 마련하는 게 꿈이다. 궁극적으로 바라는 것은 연주하는 기계가 아니라 우리의 신명과 집단에너지를 담아내는 그릇을 양성하는 전통음악학교를 만드는 것이다.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문 대표의 말에 실감이 간다. 다양한 전통음악들이 모이는 월드뮤직 시장에 나가보면 각 나라 전통음악들은 자국에서 인기가 있다고 한다. 우리만 툇방으로 밀려난 것 같아 씁쓸하기도 하다. 전형적인 틀에 갇혀 시대와 호흡하지 못해 자생력이 약해진 결과다. “우리 소리가 해외 시장에서 우뚝 서면 국내 시장도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음악을 월드뮤직 시장에 진입시켜 세계인과 공유해 가치를 인정받고, 그 가치가 다시 이 땅에 들어오게 하는 것. 이게 이 시대에 맞는 문화운동인 것 같아요.” 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사진 권영일 작가 제공
  • [맞수] (10·끝) 박근혜 vs 정몽준

    [맞수] (10·끝) 박근혜 vs 정몽준

    차기 대선 주자로 꼽히는 한나라당 정몽준 의원이 당 대표직을 승계하자, 여권에서는 박근혜 전 대표의 견제용이라는 해석이 뒤따랐다. 박 전 대표 쪽은 이를 경계하면서도 정 대표의 정치력과 리더십이 도마에 오를 것이라며 주목하고 있다. 서울 장충초등학교 동창이기도 한 두 사람은 2002년 대선 당시 한때 연대를 모색했지만 지금은 2012년 대선을 향한 외나무 다리에서 맞닥뜨렸다.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를 재밌게 봤다.”(2002년 3월) “순리에 따라 자연스럽게 된다고 생각한다.”(2009년 9월8일 대표직 승계 직후) 정 대표가 박 전 대표와의 ‘관계 설정’에 대해 7년의 시차를 두고 한 말이다. 2002년 대선 분위기가 달아오를 때 ‘제3후보’로 거론되던 정 대표는 한나라당을 탈당해 신당을 추진 중이던 박 전 대표에게 러브콜을 보내며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를 언급했다. 이 영화는 대학 동창생인 남녀 주인공이 우여곡절 끝에 사랑에 성공한다는 내용이다. 박 전 대표는 거절했다. “정체성이 다르다.”는 이유였다. 정 대표가 창당한 국민통합21에 박정희 시해 사건의 주동자인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의 변호를 맡았던 강신옥 전 의원이 참여하고 있는 것을 문제 삼았다. ●대통령의 딸과 재벌의 아들 두 사람은 초등학생 시절 서로를 잘 알지 못했다. 성인이 된 뒤에도 가끔 동창 모임에서 만나 테니스를 치는 정도였다. 박 전 대표가 먼저 세상에 이름을 알렸다. 1974년 육영수 여사의 서거 이후 ‘영애 박근혜’는 대중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국회 입문은 정 대표가 앞섰다. 그는 1988년 37세의 나이로 경남 울산 동구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박 전 대표와 마찬가지로 아버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대선 출마 역시 정 대표가 먼저였다. 2002년 월드컵은 그에게 뜻하지 않은 기회를 안겨줬다.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1위로 오르며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같은 해 국민통합21을 창당해 대선후보로 나섰다. 노무현 후보와 단일화를 이뤘고, 대선 하루 전날 노 후보 지지 를 철회했다. 2007년 유력 대선주자였던 박 전 대표는 당내 경선에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패배하고 깨끗이 승복했다. 신뢰와 원칙은 그의 든든한 정치적 자산이 됐다. ●차기 대선, 피할 수 없는 외나무 승부 정 대표는 2007년 한나라당에 입당하면서 다시 한번 대선을 향한 승부수를 띄웠다. 그러나 현재로선 박 전 대표가 앞서 있다. 2004년 대선자금 수사로 한나라당의 존립이 흔들릴 때, 그는 당을 구해냈다. 총선에서 ‘박풍’(朴風)이 불었고, 한나라당은 기사회생했다. 지금도 친박 의원들은 “당이 지지율 한 자릿수에 머물며 다 죽어갈 때 당을 살려낸 사람이 누구냐.”는 말로 박 전 대표의 기여도를 강조한다. 당내 50~60명에 이르는 친박 의원도 그에게 든든한 울타리다. 하지만 박 전 대표는 친이 주류의 견제를 극복하고 외연을 확대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정 대표는 대중 인지도가 강점이다. 주류인 친이 진영에서 아직은 두각을 나타내는 주자가 없다는 것도 그에게 유리하다. 그러나 당내에 뿌리깊게 박혀 있는 불신을 해소하지 않고는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 2002년 대선 당시 행보로, 당원들 사이에 아직도 “믿을 수 없는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남아 있다. 한 핵심 당직자는 이를 ‘근원적 불신’이라고 했다. 2012년 대선까지 두 사람이 한나라당에 남아 있다면 둘 사이에 명암이 엇갈릴 수 있다. 두 맞수가 과제와 한계를 어떻게 극복하고, 어떤 경쟁을 벌일지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청바지 한벌 598만원

    청바지 한벌 598만원

    ‘청바지 한 벌’이 598만원? 미국 서부개척 시대에 텐트천을 잘라 만들었다는 청바지가 더 이상 ‘막 입는 옷’이기를 거부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명품 브랜드 ‘발망’이 지난해 봄 매장에 선보인 598만원짜리 청바지가 이미 판매됐다고 13일 밝혔다. 비즈로 수를 놓은 이 청바지는 김혜수가 드라마 ‘스타일’에서 입어 화제를 모았다. 지금 발망 매장에는 398만원짜리 청바지 ‘라이더 팬츠’가 걸려 있다. 발망 청바지의 평균 가격은 270만~300만원대이다. 명품 브랜드들은 100만원이 넘는 최고가 청바지를 선보인다. 돌체앤가바나(113만원), 로베르토 카발리(119만 8000원), 스텔라 매카트니(129만원) 등이 대표적이다. 트루릴리전(71만 8000원)·세븐진(69만 8000원)·디젤(65만 8000원) 등 프리미엄 진 브랜드도 50만~100만원 사이에서 최고가 청바지를 판매한다. 하지만 국내 20, 30대 소비자들이 주로 찾는 프리미엄 진 가격대는 30만~40만원대 선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100만원대 청바지의 판매는 아직 활발한 수준이 아니지만,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위해 진열하고 있다.”면서 “30만~50만원대가 주류인 청바지 편집매장은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보다 10%나 신장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신종플루 7번째 사망자 발생 징계경찰 44% 구제 공무원의 두 배 수컷 한마리에 암컷 20마리 앙증맞은 아기들 잠꼬대 57만가구에 근로장려금 4405억 지급 주먹보다 커진 고환 발레리나 황신혜 어떨지
  • [도시와 산] (24) 마산 무학산

    [도시와 산] (24) 마산 무학산

    “내 고향 남쪽 바다 그 파란 물이 눈에 보이네./ 꿈엔들 잊으리오. 그 잔잔한 고향 바다. /지금도 그 물새들 날으리 가고파라 가고파.” 시조 시인 이은상이 고향 마산 앞바다를 떠올리며 지었다는 시 ‘가고파’다. 경남 마산시 무학산(舞鶴山)에 오르면 가고파의 이 애틋한 노랫말이 눈앞에 펼쳐진다. 학을 타고 산·바다·도시의 풍경을 한꺼번에 조망하는 산행 재미도 색다르다. 무학산은 마산의 진산이다. 항구도시 마산을 서북쪽에서 남북으로 길게 병풍처럼 둘러싸고 우뚝 솟아 있다. 해발 761.4m로 백두대간 낙남정맥(南正脈) 기둥 줄기의 최고봉이다. 시민들은 불의에 항거하는 마산 정신이 무학산에서 나온다고 믿는다. ●춤추는 학을 닮은 산 무학산의 옛 이름은 두척산(斗尺山)이었다. 학이 춤을 추는 모습과 같아 무학산으로 불리게 된 것으로 전해진다. 신라시대 고운 최치원 선생이 지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일본이 군사지도를 만들면서 붙였다는 설도 있다. 문헌 속에 무학산 표기는 조선시대 영남읍지를 발췌해 엮은 ‘영지요선’에 처음 나온다. 정상은 학 몸통의 중심에 해당한다. 서원골 동쪽에 바위로 이뤄진 학봉은 학의 정수리다. 정상 바로 아래 서마지기에서 봉화산으로 이어지는 줄기가 왼쪽 날개. 오른쪽 날개는 대곡산과 만날고개로 이어져 가포만 바다로 닿는다. 지역 산악인들은 “무학산은 높이에 비해 산세가 험하고 웅장하지만 곡선이 부드러워 편안하고 포근한 어머니 같은 산”이라고 말한다. 겨울 북서풍을 막아주는 무학산 덕분에 41만 마산 시민들은 따뜻하게 겨울을 지낸다. 신라시대 학자 최치원의 발자취가 무학산 여기저기에 남아 있다. 산자락 합포만에는 최치원이 제자들을 가르쳤던 유서깊은 월영대가 있고 그가 직접 쓴 ‘월영대’ 입석이 남아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최치원이 수도하던 고운대가 무학산 정상에 있었다는 기록이 보인다. ●3·15 정신의 발원지 마산은 우리나라 민주화의 성지이다. 1960년 이승만 정권의 부정선거에 항의해 4·19혁명을 촉발시킨 3·15의거와 1979년 10월 부마민주항쟁에서 보듯 마산은 불의에 앞장서 분연히 일어났다. 시민들과 향토사학자 등은 “마산을 어머니처럼 감싸안은 무학산의 거침없는 기개와 정기가 자유·민주·정의를 사랑하는 마산 시민정신의 원류”라고 말한다. 무학산 정상의 표지석 뒤쪽에 새겨놓은 ‘삼월정신의 발원지’라는 글귀와 일년내내 내건 태극기는 무학산에 대한 시민들의 강한 자부심의 표시다. 호수처럼 잔잔한 마산 앞바다, 그 서정적인 정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무학산은 마산을 문학과 예술의 도시로 만들기에 충분하다. 지역 문인들은 “이은상을 비롯해 아동문학가 이원수, 작곡가 조두남, 무용가 김해랑, 조각가 문신, 시인 천상병, 소설가 이제하, 음악가 반야월, 만화가 방학기, 영화감독 강제규 등 뛰어난 문학·예술인이 마산에서 많이 배출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라고 입을 모은다. 마산문학인 일동이 노랫말을 지은 ‘마산의 노래’를 비롯해 지역 대부분의 학교 교가가 ‘무학산~’으로 시작된다. 대표적인 향토기업인 주류제조회사를 비롯해 ‘무학’이 들어가는 상호도 즐비하다. 국립 3·15민주묘지, 문신미술관 등이 무학산 자락에 자리하고 있다. 마산시립박물관 송성안(41) 박사는 “무학산은 마산의 상징으로 마산시민들에게는 정신적 지주이며 생활에 활력을 주는 청량제”라고 평가했다. ●학을 타고 가고파를 감상한다 무학산의 이곳저곳을 오르내리며 웅장하고 부드러운 산세, 그 아래 펼쳐진 평온한 도시와 바다, 보석처럼 올망졸망 떠 있는 크고 작은 섬 등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특히 봄의 무학산은 진달래꽃에 덮여 붉은 학으로 변한다. 학봉과 꼭대기, 대곡산 등의 진달래 군락이 절경을 연출해 전국에서 많은 등산객이 찾는다. 무학산에 오르는 길은 12가닥이 있다. 남북을 종주하는 코스로는 남쪽 만날고개~대곡산~무학산 정상~북쪽 봉화산으로 이어진다. 북능은 창원시 천주산으로 이어진다. 서원계곡에서 걱정바위를 거쳐 정상에 오르는 길이 거리가 짧으면서 경관도 빼어나다. 정상까지 1.9㎞로 1시간30분 남짓이면 오른다. 서원 계곡은 무학산이 동쪽으로 길게 뻗어내린 울창한 숲 사이에 깊은 골짜기를 이루고 있다. 서원계곡은 조선시대 회원서원이 있었던 데서 붙여졌다. 조선 중기 학자 정구 선생을 추모해 그의 문하생 장문재 선생이 지었다는 서원은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없어졌다. 고종 23년(1885년) 중수한 정자인 관해정(觀海亭)이 남아 있다. 서원계곡을 지나 숲 속으로 7부능선쯤 오르면 우뚝 솟아 절벽을 이룬 걱정바위가 나타난다. 확 트인 바위에 서면 온갖 걱정이 사라지는 느낌이다. 걱정바위를 지나 나무로 된 365개의 사랑계단을 오르면 정상 바로 아래 널찍한 ‘서마지기’ 광장이 나온다. 서마지기에서 다시 365개의 건강계단을 오르면 무학산 정상이다. 마산만 앞바다에 거북이 모양으로 떠 있는 아담한 돝섬, 마산~창원을 잇는 마창대교, 진해 앞바다…. 낙남정맥의 최고봉답게 마산·창원 시가지를 비롯해 서북쪽까지 사방이 발아래 시원하게 펼쳐진다. 정상에서 만난 등산객 이모(53·마산)씨 부부는 “맑은 날에는 지리산 천왕봉까지 보인다.”며 지리산 방향을 뚫어지게 쳐다봤다. 마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이곳에도 가보세요] 만날고개 돝섬 전설따라 걸어요 경남 마산 무학산 남쪽 끝자락 만날고개(해발 180m)에는 모녀 상봉의 슬픈 전설이 전해진다. 고려 말 마산포 바닷가에 가난한 양반 이씨 가문의 편모슬하 세 딸과 어머니에 얽힌 이야기다. 세 딸 가운데 맏딸은 동생들과 병을 앓고 있던 어머니가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하려고 돈을 받고 고개 너머 부잣집 윤진사댁의 반신불수에다 말 못하는 외아들에게 시집 간다. 혹독한 시집살이에다 3년 만에 남편까지 자살해 청상과부로 지내던 맏딸은 여러 해가 지난 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친정 소식이라도 들을까 해서 음력 8월17일 살그머니 만날고개로 나갔다. 때마침 친정어머니도 같은 생각에서 고개로 나왔다가 서로 만나게 돼 모녀는 얼싸안고 눈물을 쏟았다는 이야기다. 이 전설에 따라 만날고개로 불리게 됐다고 전해진다.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음력 8월17일 이곳에 가면 만나게 된다는 새로운 전설이 더해져 해마다 만날고개에서는 만날제 축제가 열린다. 무학산은 마산 앞바다에 있는 돝섬과 얽힌 전설도 전해진다. 김해 가락왕이 좋아하던 후궁이 어느 날 사라져 왕은 수소문 끝에 마산 앞바다 조그만 섬에 사라진 후궁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사람을 보내 돌아올 것을 간청했으나 후궁은 금빛 돼지로 변해 무학산 큰 바위틈으로 사라진 뒤 밤마다 여자들을 잡아갔다. 왕은 군사들을 동원해 무학산 바위를 공격했더니 후궁이 돼지로 변해 나타났다. 군사들은 칼로 돼지를 내리쳤다. 그 순간 한 줄기 빛이 섬으로 뻗었다가 사라졌다. 바위 속에서는 사람 유골이 수북하게 쌓여 있었다. 빛이 뻗었던 섬에서는 밤마다 돼지 우는 소리와 광채가 났다. 합포만 월영대에 머물던 최치원이 이를 보고 섬을 향해 활을 쏘았더니 광채가 없어졌다. 다음날 최치원이 섬으로 가 화살이 꽂힌 자리에 제를 지낸 뒤부터는 기이한 현상이 없어졌다고 한다. 마산항에서 1.5㎞쯤 떨어져 있는 이 섬이 돝섬으로 지금은 해상 유원지가 조성돼 있다. 마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금융위기 1년 지금 세계는] 美 “어디 일자리 없나요”… 中 “일할 사람이 없어요”

    [금융위기 1년 지금 세계는] 美 “어디 일자리 없나요”… 中 “일할 사람이 없어요”

    ■ 美 워싱턴·버지니아 실업지원센터를 가다 │워싱턴·알렉산드리아(미 버지니아주) 김균미특파원│지난 10일(현지시간) 오후 3시 미국 워싱턴 북동부 지역에 있는 실업자 지원센터. 실업자 20여명이 로비에 앉아 상담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곳은 워싱턴 시내 중심가에서 5~10분 정도 떨어진 흑인들이 많이 사는 지역이다. 대부분이 흑인 남녀였고, 백인은 3~4명 정도에 그쳤다. 이곳은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실업수당을 청구하고, 일자리 알선 등을 해주는 원스톱 센터로 워싱턴 시내에 간이센터를 포함해 9곳이 있다. 매사추세츠주에서 소프트웨어 일을 하다 일자리를 잃고 워싱턴으로 이사 왔다는 샌디프. 30대 초반의 기혼으로 대학을 졸업한 그는 “집에서 컴퓨터로 실업수당을 신청하려고 했으나 일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직접 원스톱 센터를 찾았다.”면서 “상담 직원이 2명밖에 없어 벌써 두 시간째 기다리고 있는데 언제 차례가 돌아올지 모르겠다.”고 불평했다. 샌디프는 워싱턴과 북버지니아 지역에는 연방정부와 관련된 일들이 많아 혹시나 싶어 이곳으로 자리를 옮겼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자신의 주변에는 일자리를 잃은 사람이 한둘이 아니라면서 “당장 새 일자리를 찾을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는다.”면서 “씀씀이를 줄이면서 계속 시도해봐야죠.”라고 말했다. 크리스(28)는 마케팅 일을 하다 이달 초 일자리를 잃었다. 동료는 물론 상사들도 일자리를 함께 잃었다고 했다. 경기가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났다고는 하지만 아직 피부로 느낄 수는 없다고 했다. 워싱턴은 연방정부와 법률·로비회사 등이 많은 반면 제조업과는 관련이 없어 경기침체의 파장이 상대적으로 덜한 편이다. 지난 7월 실업률이 전국 평균인 9.4%보다 높은 10.6%이지만 6월보다는 0.3% 포인트,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3.6% 포인트나 높아졌다. 디트로이트 등 실업률이 20% 안팎인 중부 도시들에 비하면 상황이 나은 편이다. 11일 오후 1시. 이번에는 미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에 있는 고용위원회 사무실을 찾았다. 전날 워싱턴의 원스톱 고용센터와는 달리 버지니아 주정부의 건물들이 모여 있는 복합건물에 자리하고 있었다. 워싱턴과는 달리 히스패닉과 동양인의 모습도 상당히 보였다. 접수 담당 직원은 경기상황이 나빠지면서 고용주들이 매우 깐깐해졌다고 말했다. 이력서뿐만 아니라 신용조회와 은행 대출상황, 운전기록 등까지 모두 확인한다고 했다. 대학 졸업자들도 넘쳐나면서 고졸자들의 재취업 기회가 줄어들었다고 했다. 대기실 벽을 따라 컴퓨터들이 설치돼 있었다. 그 앞은 실업수당을 온라인으로 청구하거나 기다리는 동안 일자리를 찾는 사람들로 빈틈이 없었다. 지미 프라이스 고용위원회 알렉산드리아 사무실 슈퍼바이저는 “1주일에 400명 정도가 신규로 실업수당을 청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500명이 훨씬 넘었다고 한다. 날씨가 추워지면 사무실을 찾는 사람들도 늘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연봉이 40만달러였던 변호사에서부터 최저 임금을 받는 사람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찾아온다.”면서 “경기부양 대책의 일환으로 실업수당 지급 기간이 연장돼 한 푼이 아쉬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부양책이 더디지만 효과를 나타내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사람들은 20~30대가 주류이며, ‘그린 일자리’에 적합한 기술을 취득하도록 상담해 주고 있다. 이들 역시 ‘그린 경제’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 미국 경제는 최근 들어 각종 경제지표의 호전에도 불구하고 고용지표는 계속 악화되면서 ‘고용 없는 회복’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일자리 감소 추세가 주춤했지만 8월 실업률은 9.7%로 10%에 바짝 다가섰다. 연말이나 내년에는 10%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경기회복 영향이 수개월 뒤 고용지표에 반영된다고 하지만 미 국민들은 기다릴 여유가 없어 보이고, 내년 중간선거를 앞둔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도 고실업은 정치적 부담이 되고 있다. 2007년 말 미국의 경기침체가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모두 690만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글 사진 kmkim@seoul.co.kr ■ ‘中 제조업 심장’ 원저우 경제개발구를 가다 │원저우(중국 저장성) 박홍환특파원│“해외의 주문량은 계속 늘고 있는데 사람을 구할 수가 없어서 큰일이에요. 납기도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고….” 중국 제조업의 심장인 창장(長江) 삼각주, 주장(珠江) 삼각주가 들썩이고 있다. 숱한 기업의 문을 닫게 만든 글로벌 금융위기 한파가 적어도 이곳에서만큼은 서서히 물러나는 조짐이다. 지난 12일 오전 중국의 대표적인 수출기지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 시내에서 자동차로 40분 거리에 있는 루이안(瑞安)경제개발구는 신발공장이 즐비한 원저우의 위성도시 가운데 한 곳이다. 제법 규모가 있어 보이는 공장 한 곳을 찾았다. 입구에는 ‘커쓰둔(克斯頓) 제화유한공사’라는 현판과 함께 근로자 모집공고가 붙어 있다. 직원의 안내를 받아 작업장 안에 들어서자 놀랄 만한 광경이 펼쳐졌다. 5층으로 된 공장 전체가 작업 열기로 후끈 달아올라 있었다. 구두, 등산화, 레저화, 공장작업용 신발 등으로 분류돼 있는 5층 공장에 1000여명의 근로자가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들에게 할당된 작업을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하지만 중국피혁공업협회 이사이자 루이안신발협회 상무부회장인 차이자오시(蔡兆熙·49) 회장은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려면 아직 멀었다.”고 손사래를 쳤다. 커쓰둔제화는 연간 300만켤레의 각종 신발을 만들어 미국, 유럽, 일본 등 전 세계 50여 국가에 수출해 왔다. 월마트, 까르푸 등 외국계 대형마트에도 이 공장에서 만든 신발이 납품된다. 연간 매출액은 2억위안(약 380억원) 안팎이다. 1989년 창업한 이래 어려움 없이 회사를 운영하던 차이 회장에게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는 20년 만에 처음으로 닥친 시련이었다. 세계 각국 대형 바이어의 주문량이 10% 정도 떨어졌다. 금융위기 이후 중국 전체의 수출액이 25~30%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중저가형 신발을 주력제품으로 삼고 있었던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재고를 만들지 않기 위해 작업시간을 하루 3시간씩 단축했고, 근로자들도 하나둘 떠나갔다. 올 상반기까지 이런 상황이 계속됐다. 하지만 시련은 오래가지 않았다. 차이 회장은 “7월 이후 주문량이 천천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설과 작업시간을 늘리는 한편 직원들을 충원하기 시작했다. 공장 밖에 구인공고를 내붙여 직원들을 기다렸지만 생각만큼 충원이 쉽지 않다. 결국 차이 회장은 인사부 직원을 쓰촨(四川), 허난(河南), 안후이(安徽)성 등 농촌지역으로 보내 현지에서 근로자들을 모집해 데려오는 방식을 택했다. 지금도 인사부 직원은 농촌 지역을 돌아다니고 있다. 신발보다는 경기를 덜 타는 2000여곳의 안경 공장들도 가동률을 크게 높이고 있다. 원저우 진출 5년째인 한국계 안경업체 유레카의 경우 상반기 이후 해외 바이어들의 주문량이 25% 정도 늘었다. 이근환(50) 사장은 “원저우는 노동집약적 산업의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면서 “문제는 인력인데 금융위기 이후 고향으로 돌아간 상당수의 농민공(농촌 출신 일용직 근로자)들이 아직 경기회복이 본격화되지 않았다고 판단, 복귀를 늦추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유레카에서 근무하는 후난(湖南)성 장자제(張家界) 출신의 농민공 류융(劉勇·23)은 “금융위기 때문에 아예 일자리를 찾지 않는 고향친구들이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 신발, 안경, 문구 등 노동집약적 산업이 즐비한 원저우 전체적으로 부족한 인력은 15만명에 이른다는 것이 시 정부측 추산이다. 원저우 정부 관계자는 “기업들의 인력난을 얼마나 빨리 해소시켜 주느냐가 정부의 최대 관심사항”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수출회복세는 통계수치에서도 알 수 있다. 8월 수출액은 1037억달러로 7월에 이어 두 달째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중국의 수출액은 지난해 10월부터 감소세로 돌아서 지난 2월 648억달러로 최저점을 찍은 뒤 800억~900억달러 수준을 유지해 왔다. ‘중국의 유대인’이라 불리는 원저우 상인들은 경기회복 추세를 체감하면서 세계를 향한 재도약의 날갯짓을 준비하고 있었다. 글 사진 stinger@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신종플루 7번째 사망자 발생 징계경찰 44% 구제 공무원의 두 배 수컷 한마리에 암컷 20마리 앙증맞은 아기들 잠꼬대 57만가구에 근로장려금 4405억 지급 주먹보다 커진 고환 발레리나 황신혜 어떨지 598만원짜리 ‘김혜수 청바지’
  • TV시장 하반기 LCD·내년 LED 주류

    TV시장 하반기 LCD·내년 LED 주류

    ‘글로벌 TV시장의 트렌드는 어떻게 바뀔까?’ 올 하반기 이후 계절적인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액정표시장치(LCD) TV의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추세는 계속 이어져 내년에는 LCD TV 시장의 경우 올해 대비 17% 성장이 예상된다. 서유럽, 북미 등 선진시장은 한 자릿수대의 꾸준한 성장을 지속하는 정도에 그치겠지만, 남미, 중동, 아프리카, 중국 등 신흥시장은 40%를 웃도는 성장이 예상된다. 지난 9일 폐막한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인 IFA를 통해서도 드러났지만, 내년 이후에는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발광다이오드(LED) TV가 ‘주류’로 자리잡을 것이 확실시된다. 현재 일반 LCD TV와 약 20%의 가격차이가 나지만, 갈수록 그 차이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기술적으로는 LED TV를 포함한 평판TV의 ‘슬림화’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 중국업체의 ‘베끼기’ 문제가 최근 심각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단순히 외관 정도를 모방하는 데 그쳤으나 최근엔 디자인, 설계부분 등 정도가 심해지고 있다는 게 국내업계의 공통된 지적이다. 소니, 파나소닉이 고해상도의 3D TV를 대거 선보이며 공을 들이고 있는 것도 짚어봐야 할 부분이다. 파나소닉은 베이징올림픽과 아바타를 콘텐츠로, 소니는 영화·오락·게임 등을 콘텐츠로 내세웠는데, 향후 3D TV시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될 때를 대비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투자로 볼 수 있다. 이에 맞서 삼성전자 등 국내업체들도 3D TV를 준비하고 있어 이를 둘러싼 대결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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