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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주류’ 박보영에 찬사, 왜?

    ‘비주류’ 박보영에 찬사, 왜?

    박보영 대법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는 여성이자 비(非)서울대, 호남 출신인 박 후보자의 업무능력을 평가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박 후보자는 8일 인사청문회에 앞서 인사말에서 “법대(法臺) 아래의 삶, 법정 바깥의 삶을 이해하는 대법관이 되겠다.”면서 “여성 법조 선배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여야 의원들은 박 후보자에 대한 임명 제청을 ‘비주류’를 대표하는 상징적 사건으로 표현하며 기대를 나타냈다. 민주당 박은수 의원은 “후보자는 법관으로서 출발을 재경이 아닌 지방에서 했고, 변호사이자 여성으로서 이번 임명 제청은 국민이 기대하는 다양성의 수용”이라며 “소수자, 약자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신지호 의원도 “박 후보자를 ‘다양성의 아이콘’이라고 평가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박 후보자가 가사 사건을 전담으로 했던 경력이 강점이기도 하지만 약점일 수 있다는 의원들의 지적에 대해 박 후보자는 “가사 사건 전문가로 평가받지만 17년 법관 생활 중 4년 반만 가정법원에서 일했고, 나머지 기간에는 다양한 사건을 처리했다.”면서 “변호사로서도 가사 사건 외에 민형사와 행정사건까지 두루 담당했다.”고 밝혔다. 영화 ‘도가니’로 촉발된 아동·장애인 성폭력 문제에 대해서는 “피해자에 대한 조사와 재판 과정에서 이들의 인권이 더 이상 유린돼서는 안 된다.”면서 “성범죄를 사회적으로 방어하기 위해서는 범행을 저지르면 처벌을 피할 수 없다는 인식을 줘야 한다.”고 밝혔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무안경 3D TV’ 시대 앞당겨진다

    ‘무안경 3D TV’ 시대 앞당겨진다

    삼성전자가 차세대 3차원(3D) 입체영상 기술로 개발해온 ‘액티브 셔터’ 사업화를 백지화하는 대신 ‘무안경 TV’ 개발을 앞당기기로 했다. 빨라야 3~5년 뒤에야 가능할 것으로 여겨졌던 무안경 TV 시장이 한층 앞당겨질 전망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3D 솔루션 업체인 리얼D와 ‘액티브 셔터’ 개발을 위한 기술 협력을 중단했다. 액티브 셔터 기술은 현재 세계 3D TV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주축으로 대치하고 있는 셔터안경(SG) 방식과 필름패턴 편광안경(FPR) 방식의 장점만을 합친 차세대 3D 기술이다. 이 기술은 셔터 방식의 최대 단점으로 지적된 무거운 안경을 편광안경으로 대체하면서,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앞에 셔터 역할을 하는 별도의 패널을 붙여 필름패턴 편광안경(FPR) 방식과 같은 화면분할 없이 3D 영상을 선보인다. 한마디로 셔터안경에서 좌우 화면을 번갈아 보여 주던 기능을 액정으로 이동시켜 가벼운 안경으로 화질저하 없는 3D 영상을 구현하는 것이다. 삼성전자와 리얼D는 이미 지난 5월 미국에서 공동 개발한 액티브 셔터 패널을 선보인 바 있으며, ‘차세대 3D 기술’로 적극적으로 육성해 왔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리얼D와 액티브 셔터 기술 사업화를 위한 협력을 중단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현재의 셔터안경 방식 3D 기술에 집중하고 장기적으로는 무안경 3D로 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이번 사업 백지화 결정을 내린 배경에는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전망인 데다 3D TV 시장 자체도 충분히 성숙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사업화를 밀어붙일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회사 관계자는 “선진국 시장을 중심으로 한 TV 수요 침체 등 여러 상황이 액티브 셔터 기술을 사업화하기에는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 사실”이라며 “3D TV 자체가 아직은 시장의 주류가 아니지 않으냐.”고 분위기를 전했다. LCD 패널 앞에 셔터 역할을 하는 패널을 별도로 붙여야 해 제조 원가가 크게 올라가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삼성전자는 40인치 이상 대형 TV용 패널에서는 단가를 낮추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내년부터는 중저가 제품이 주력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고가의 3D TV로는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로 점쳐졌던 액티브 셔터 방식 채용을 전면 중단하고, 대신 프리미엄 제품급에서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TV에 주력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내년에 채택할 것으로 보이던 액티브 셔터 방식은 전면 중단된다. 대신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TV를 내년 CES에서 공개하고, 장기적으로는 무안경 3D TV 개발에 주력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의 결정으로 무안경 TV 시장이 1~2년가량 앞당겨 형성될 가능성이 크지만, 당분간 3D TV 시장은 지금처럼 SG 방식과 FPR 방식이 양분하는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고정금리 주택대출 대세로

    대출 기간 동안 금리가 변하지 않는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이 대세를 굳히고 있다. 정부의 가계대출 연착륙 대책이 먹혀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9월 한 달간 신규 대출된 가계대출 가운데 고정금리 대출의 비중은 26.2%였다. 새로 가계대출을 받은 4명 중 1명꼴로 고정금리를 선택했다는 뜻이다. 고정금리 대출 비중이 11.7%에 그쳤던 지난 1월 대비 2배 넘게 증가했다. 특히 은행권의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 출시가 봇물을 이뤘던 7월(14.3%)과 8월(18.0%)을 기점으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에도 이런 추세는 지속됐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말 주택담보대출 신규 금액 중 고정금리형 상품의 비중이 무려 88.70%에 달했다. 같은 기간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의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비중은 각각 31.9%와 20.20%로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보통 3~6개월 단위로 금리가 바뀌는 변동금리형 대출은 고정금리형보다 이자 부담이 적기 때문에 주택담보대출의 주류를 이뤘다. 그러나 금리 상승기에는 가계의 이자 부담을 증가시키는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정부는 고정금리형 대출을 장려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6월 가계대출 연착륙 대책을 발표하면서 은행들이 2016년까지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의 비중을 잔액의 30%로 확대하도록 유도한다고 밝혔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 잔액을 기준으로 보면 대부분 은행의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5%를 밑돌고 있다.”면서 “5년 안에 30%로 늘리려면 고정금리형 상품 위주로 영업을 전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은행들은 이달부터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고객이 ‘혼합금리형’ 주택담보대출로 갈아탈 때 물어야 하는 중도상환수수료(0.5~2%)를 없애기로 했다. 혼합금리는 고정금리와 변동금리의 성격을 섞은 것으로 ▲금리변동 주기가 3년 이상이거나 ▲만기 내 일정기간만 변동금리가 적용되거나 ▲대출금 중 일부만 변동금리를 적용하거나 ▲금리 상한선이 정해진 상품 등이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로버트 알트만 감독 특별전…22일부터 서울아트시네마

    ‘할리우드의 반골’로 불리는 로버트 알트만 감독 특별전이 22일부터 새달 4일까지 서울 종로 서울아트시네마에서 개최된다. 지난 2006년 11월 20일 타계한 그의 5주기 기일에 맞춰 열리는 이번 특별전에서는 알트만의 영화 세계를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로버트 알트만은 할리우드의 주류 시스템과는 거리를 두면서도 미국 영화의 중심에 인디영화의 정신을 주입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초기작 ‘매시’(1970)는 군의 지휘 체계를 유린하는 외과 전문의를 전면에 내세우며 미국이 주도한 전쟁을 조롱해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의 영예를 안았다. 또한 ‘플레이어’(1992)와 ‘패션쇼’(1995)를 통해 미국 대중문화의 선봉에서 화려함을 뽐내는 패션계와 할리우드의 허상을 통렬하게 비판했다. ‘숏 컷’(1993)에서는 아홉 쌍의 부부를 등장시켜 미국 중산층의 허약한 내면을 날카롭게 폭로하기도 했다. 이러한 그의 반골기질 때문인지 알트만은 생전에 다섯 번 아카데미 감독상 후보에 오르고도 단 한 번도 수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미국 사회의 치부를 거침없이 드러낸 그는 할리우드에 ‘아메리칸 뉴 시네마’라는 새로운 영화 사조를 주도하기도 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내슈빌’(1975), ‘플레이어’, ‘숏컷’, ‘캔자스시티’(1996), ‘고스포드 파크’(2001), ‘프레리 홈 컴패니언’(2006) 등 1990년대와 2000년대를 관통하는 미국영화의 대표적인 유산 중 하나로 평가받는 알트만 감독의 영화 총 6편이 상영된다. 특별전 기간에는 로버트 알트만의 팬을 자처하는 전문가들이 그의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네토크’가 마련된다. 이 행사에서는 명지대 교수이자 영화평론가인 김영진과 인디밴드 ‘3호선 버터플라이’의 멤버이자 시인인 성기완이 각각 ‘플레이어’와 ‘내슈빌’의 상영 후 그의 영화에 대해 관객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진다. 보다 상세한 정보는 서울아트시네마 홈페이지(www.cinemathrque.seoul.kr)를 참고하면 된다. (02) 741-9782.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야구도 비즈니스 오직 승리를 향한 ‘머니볼’

    야구도 비즈니스 오직 승리를 향한 ‘머니볼’

    미국 월스트리트 채권중개인 출신의 베스트셀러 작가 마이클 루이스의 ‘머니볼’이 영화화된다는 소문을 들었을 때 의아했다. 미 프로야구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를 만년 꼴찌에서 가을 야구의 단골손님으로 끌어올린 빌리 빈 단장의 야구철학을 꼼꼼하게 취재한 ‘머니볼’은 야구광에게는 바이블(성경)이나 다름없다. 단장과 감독의 힘겨루기, 단장의 전화 한 통으로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되거나 짐을 꾸리는 선수들, 산전수전 다 겪은 스카우트들의 맥빠진 농담 속에 진행되는 신인 드래프트의 이면 등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한 보따리다. 하지만 영화화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았다. 경제·경영서로 분류되는 원작 자체가 스포츠 영화의 전형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 전성기를 훌쩍 지난 노장의 눈물겨운 도전(‘로키’)도 없고, 비인기 종목·비주류 인생의 감동 실화(‘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국가대표’)도 없다. ‘머니볼’에는 한 해 1억 달러 이상을 쏟아붓는 재벌구단 뉴욕 양키스에 맞서 4000만 달러 남짓한 돈으로 팀을 꾸려야 하는 영세구단 오클랜드의 단장 빌리 빈과 어딘가 부족한 선수들이 존재한다. 빈은 경기기록을 통계학적으로 분석하고, 평가절하된 선수들을 싼값에 모으는 저비용·고효율의 ‘머니볼 이론’을 리그에 처음 도입한 인물이다. 빈 이전의 단장들은 홈런타자와 강속구 투수, 도루왕에 혹했다. 반면 빈은 볼넷을 골라내는 선구안과 상대 투수로부터 많은 공을 던지도록 유도하는 인내심에 더 점수를 줬다. 확률적으로 득점 가능성이 크기 때문. 거들떠보지 않던 선수들을 발탁한다고 해서 빈과 선수 사이에 감동적인 관계를 기대하면 오산이다. 승리를 위한 비즈니스일 뿐. 실제로 빈은 선수들과 사적인 만남을 극도로 꺼렸고, 코치진이나 선수들과 충돌도 잦았다. ‘머니볼’을 영화로 만들 때 또 하나의 위험요인은 기승전결이 없다는 것. 421쪽짜리(번역본 기준) 원작은 야구팬에겐 흥미진진할지 모르지만, 일반 독자들이 몰입하기에는 까다롭다. 빈의 야구철학에 영감을 불어넣은 빌 제임스의 야구통계 이론은 제쳐놓더라도 출루율(혹은 장타율)과 타율, 득점과 타점, 수비 등 야구통계의 허와 실에 대한 논쟁들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제작사의 전략은 영리했다. 까다롭고, 높낮이가 평탄한 이야기를 엮는데 능수능란한 아론 소킨(‘소셜 네트워크’ ‘어 퓨 굿맨’)과 스티븐 자일리언(‘쉰들러리스트’ ‘갱스 오브 뉴욕’ ‘아메리칸 갱스터’)의 탄탄한 각본을 데뷔작 ‘카포티’(2005)로 아카데미 감독상 후보에 올랐던 베넷 밀러에게 맡겼다. 복잡한 야구통계·이론을 걷어내는 대신, 야구판의 ‘꼰대’들에 맞서 구단 운영의 룰을 바꿔놓은 혁신가 빈에게 철저하게 초점을 맞춘 것이 주효했다. 야구 룰을 모르더라도 영화에 빠져들기란 어렵지 않다. 영화는 2002년 시즌을 앞두고 절망에 빠진 오클랜드에서 시작된다. 제이슨 지암비와 자니 데이먼, 제이슨 이스링하우젠 등 투타의 핵을 부자 구단에 빼앗긴 것. 빈 단장과 예일대 출신 분석가 피터 브랜드(오클랜드에서 빈을 보좌한 실제 인물은 하버드대 경제학과 출신 폴 디포디스타다. 훗날 LA 다저스 단장을 지냈다)는 자신들의 이론에 맞춰 빠져나간 선수들을 메울 대체재를 물색한다. 사생활이 문란해서, 폼이 우스꽝스러워, 나이가 많거나 부상 탓에 버려진 선수들을 싼값에 모은 빈 단장에게 언론과 팬들은 비난을 퍼붓는다. 하지만 오클랜드는 난관을 뚫고 메이저리그 사상 누구도 이루지 못한 20연승 신화를 쌓아올린다. 선수로는 실패했지만, ‘야구계의 스티브 잡스’로 불릴 만큼 역사를 바꿔놓은 빈 단장이 매력적으로 보이는 건 브래드 피트의 카리스마에 상당 부분 빚지고 있다. 일부 평론가들은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감이라고도 칭송했다. 브랜드 역을 맡은 요나 힐과 아트 하우 감독으로 분한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 역시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었다. 옥에 티도 눈에 띈다. 전문가 감수를 거치지 않은 탓인지 ‘대주자’를 ‘구원주자’로 어이없게 번역했다. 북미에서는 지난 9월에 개봉해 6796만 달러를 벌었다. 제작비가 5000만 달러이니 본전은 뽑았다. 영화를 보고 나면 피트의 대사가 한동안 머릿속을 맴돈다. “야구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어.” 17일 개봉.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與혁신파 25명 쇄신연판장 靑 전달

    與혁신파 25명 쇄신연판장 靑 전달

    한나라당의 수도권 출신 소장파와 친박(친박근혜)계 초선 의원들이 주축이 된 혁신파가 6일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고조된 여권의 위기와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의 대(對)국민 사과와 국정 기조 변화를 촉구하는 ‘쇄신 연판장’을 작성해 청와대에 전달했다. 그러나 친이(친이명박)계 구주류를 중심으로 혁신파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분출됐고, 대통령 사과보다 당 지도부 퇴진이 먼저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홍준표 대표 등 당권파는 여의도 중앙당사 폐지, 조직 혁신을 골자로 하는 자체 쇄신안을 7일 발표할 예정으로, 이를 둘러싼 찬반도 격해지고 있다. 구상찬·김성식·정태근 의원 등 ‘쇄신 서한’ 작성에 참여한 의원 3명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747(7% 경제성장, 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 7대 경제강국) 공약 폐기 ▲청와대 참모진 교체 등 인적 쇄신 ▲비민주적 통치 행위 개혁 ▲측근 비리에 대한 신속한 재수사 등 ‘5대 쇄신’ 요구를 담은 연판장 성격의 서한을 발표했다. 서한에는 25명이 서명했다. 이들은 당 지도부에 대해서도 사과를 요구했지만 사퇴를 주장하지는 않았다. 이 대통령은 서한을 받아 보고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지도부, 변화중심에 서 달라” vs “남탓만 하는 혁신파 무책임”

    “지도부, 변화중심에 서 달라” vs “남탓만 하는 혁신파 무책임”

    10·26 재·보선 패배 이후 꿈틀대던 한나라당 쇄신 논란이 마침내 지각을 뚫고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여권은 급속히 내홍의 소용돌이로 빠져드는 양상이다. 한나라당 혁신파 25명이 6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국정 전반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낸 것은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펼쳐질 범여권 지각변동의 신호탄 성격이 강하다. 국정에 대해 청와대와 책임을 공유해야 할 여당 의원들이 제 앞가림을 위해 책임을 떠넘기려 한다는 비난도 나온다. 그러나 이들의 주장에 당 지도부는 물론 최대 세력으로 부상한 친박(친박근혜)계도 어느 정도 공감하고 있어 청와대가 마냥 무시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연판장 형식의 서한에는 모두 25명이 서명했다. 최고위원인 남경필·원희룡 의원을 비롯해 임해규·정두언(재선), 구상찬·김성식·김세연·정태근(초선) 의원 등이다. 중립 성향의 수도권 지역 의원(9명)과 친박계 초선 의원(11명)이 중심이 됐다. 험악한 민심에 직면한 수도권 의원들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대통령과 차별화를 해야 심판론에서 비켜설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친박계도 전면적인 쇄신이 일어나지 않는 한 박근혜 전 대표의 대선 가도가 순탄치 않음을 우려하고 있다. 반면 구주류인 친이(친이명박)계 의원들은 서명에 불참했다. 당의 변화 없이 청와대만 압박하면 자신들의 위치가 더 축소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당내에서는 혁신파의 ‘청와대 쇄신론’을 비롯해 ‘지도부 퇴진론’ ‘당·청 동반 쇄신론’ ‘박근혜 조기 등판론’ ‘제2창당론’ 등이 어지럽게 분출되고 있다. 이런 쇄신론들이 대선 물밑 경쟁을 촉발시키는 측면도 있다. 특히 그간 침묵해 온 김문수 경지지사가 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리는 미래한국국민연합 행사에 참석해 ‘재창당 수준의 강력한 쇄신’을 주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혁신파 의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종아리를 먼저 맞겠다는 자기반성이 토대다.”라면서도 “국민들 가슴에 와 닿는 대통령님의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못 박았다. 대통령이 사과해야 할 이유로 ▲측근 비리가 연이어 터져 나오는 상황에서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라고 말한 것 ▲공정사회 구현을 외치면서 첫 번째 조각부터 3년 반이나 지난 지금까지 낙하산 인사가 반복되는 것 ▲내곡동 사저 문제 ▲서민들의 민생고를 헤아리지 못한 것 등을 적시했다. 당 지도부에 대해서도 (홍준표 대표 발언 등으로) 국민에게 상처를 입힌 것을 사과하라고 요구했지만 퇴진을 요구하진 않았다. 당내 최다선(6선)인 친박계 홍사덕 의원도 “중진이라서 서명은 못 하지만 공개적으로 지지한다.”면서 “이 국면을 타개하려는 모든 의원들의 몸부림에 공감한다.”고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혁신파의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도 많다. 쇄신 요구의 절박성에 비춰 25명이라는 서명인 숫자가 너무 적다는 지적도 있다. 친이 직계 조해진 의원은 “자기들(혁신파)이 주동이 돼서 현 지도부 체제를 만들고 그 결과로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했는데 책임질 생각도 없이 대통령에게만 초점을 맞췄다.”고 반감을 드러냈다. 권택기 의원도 “더 이상 남 탓 하는 정치는 그만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구상찬 의원은 “서명은 못 하지만 지지한다고 밝혀 온 의원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재연·허백윤기자 oscal@seoul.co.kr
  • “귀 열고 듣겠지만… 이런 방식 유감”

    “귀 열고 듣겠지만… 이런 방식 유감”

    “귀를 열고 의원들의 고언(苦言)을 듣겠다. 그러나 이런 방식의 문제 제기는 유감이다.” 청와대는 6일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 등을 요구한 한나라당 혁신파의 서한을 전달받고 이 같은 공식 반응을 보였다. 김효재 정무수석이 정태근 의원으로부터 의원 25명의 서명이 담긴 서한을 전달받은 직후 박정하 대변인을 통해 내놓은 입장 표명이다. 표현은 자제했지만 불쾌감도 분명하게 내보였다. ●“FTA 비준안 처리 등 힘모아야” 이 대통령의 불편한 심기는 그의 ‘침묵’에서도 분명하게 드러난다. 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김 수석으로부터 혁신파 의원들의 서한 내용을 보고받았으나 별다른 언급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마뜩잖아하는 이 대통령의 심기를 전할 때 흔히 쓰는 표현이다. 김 수석도 “청와대는 언제나 귀를 열고 의원들의 고언을 들을 것”이라면서도 “문제 제기를 한 의원들을 포함해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우리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해법을 모색해야 할 문제”라며 공동 운명체를 강조하는 것으로 유감을 나타냈다. 김 수석은 특히 “이 대통령이 국가 이익을 위해 해외에 머물고 있는 동안 이런 방식으로 문제를 제기한 것은 유감이 아닐 수 없다. 지금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 처리를 비롯해 산적한 민생 현안을 챙기는 데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참모들 말 아꼈지만 ‘불쾌’ 주류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소장파의 요구대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검토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무슨 일만 생기면) 툭하면 사과를 하라는 거냐.”며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냈다. 다른 핵심 관계자는 그러나 “대통령의 대국민사과는 수용하기 어렵지만 청와대 인적 쇄신 등 나머지 요구 사항 중 타당한 것들은 검토를 통해 받아들일 건 받아들여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보따리상 꼼짝 마!

    관세청은 3일 항만 보따리상을 통해 면세 주류·담배 등이 시중에 대량 유통돼 시장질서를 교란시킨다는 판단에 따라 ‘보따리 면세품 판매·수집상’에 대한 집중 단속을 벌인다고 밝혔다. 김장철을 맞아 11월 한달간 실시하고 있는 농수산물 밀수·부정 수입 일제 단속에 보따리상을 통한 불법 반입 농산물 수집·판매 행위도 포함하기로 했다. 보따리상 이용 통로인 대중국 화객선이 출입하는 인천·평택·군산항을 중심으로 경찰, 해양경찰 등 유관 기관과 정보를 공유하며 수집상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관세청은 여행자 휴대품 관리에도 적극 나선다. 출국장 면세점에서 담배 등 면세품 과다 구매자를 기록·관리해 입국 시 세관검사를 철저히 실시키로 했다. 또 면세점 종사자에 대한 관련 규정 교육도 병행한다. 입국 시 1인당 면세 기준(술 1병, 담배 1보루)을 엄격하게 적용하고, 면세 한도 초과 물품에 대해서는 전량 과세 또는 유치키로 했다. 한편 최근 유럽 각국에서도 입국자에 대한 휴대품 검사를 강화해 담배 등 면세 한도를 초과한 물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함에 따라 피해를 보는 사례가 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월드컵 경험 바탕으로 최선의 준비”

    “월드컵 경험 바탕으로 최선의 준비”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의 미디어담당관으로 파견돼 거스 히딩크 감독의 대변인 역할을 했던 이색 경력의 외교관이 오는 29일부터 12월 1일까지 부산에서 열리는 ‘세계개발원조 올림픽’ 행사 준비에 뛰어들었다. 주인공은 허진(50·외무고시 19회) 부산세계개발원조총회 준비기획단 부단장이다. 3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빌딩 기획단 사무실에서 만난 허 부단장은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총회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월드컵이라는 큰 행사를 치른 뒤 지난 5년간 주독일·헝가리 대사관에서 총영사로 있다가 한 달 전 귀국한 허 부단장은 “월드컵 행사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원조총회도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 부단장이 160여개국의 정상 및 각료급 정부대표를 비롯, 전 세계 2500여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 준비에 참여하게 된 것은 월드컵 경험 때문만은 아니다. 총회가 열리는 부산이 그의 고향이라는 점도 작용했다. 그는 “한국이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발전해 6·25전쟁 이후 원조 물자가 가장 먼저 들어왔던 부산에서 세계개발원조총회를 개최하게 된 것에 남다른 의미를 느끼고 있다.”며 “부산 출신이기 때문에 부산 지역 공무원 및 자원봉사자 등을 만나 더욱 긴밀히 협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준비하는 데 큰 힘이 된다.”고 밝혔다. 그는 “부산 총회는 그동안 공여국이 수원국에 제공한 원조의 효과를 최종 점검하고, 단순한 원조가 아니라 실질적 개발 효과로 이어지도록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중국·인도 등 기존 수원국이 공여국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투명성을 높이는 방안 등을 모색하는 다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 부단장이 이끄는 실무진은 오는 14일 부산으로 이동, 현장 점검 등 성공적 총회 개최를 위해 마지막까지 뛸 예정이다. 그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 등 거물들이 많이 오기 때문에 의전 인력이 더 필요하다.”며 “부산에 도착하는 동선이 다섯 가지나 되기 때문에 그에 맞게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축구광’인 그는 1998~2000년 주네덜란드 대사관 시절 히딩크 감독과 인연을 맺은 뒤 2001~2002년 월드컵조직위원회 파견 형식으로 대표팀과 히딩크 감독의 ‘입’으로 활동했다. 이 같은 ‘외도’로 외교부 내에서는 비주류라는 평가도 받지만, “외교장관과 히딩크 대변인 중에 고르라고 한다면 여전히 후자를 택할 것”이라며 웃었다. 글 사진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열린세상] 국제 문화교류는 문화부에서 맡아야/박양우 중앙대 예술경영학과 교수

    [열린세상] 국제 문화교류는 문화부에서 맡아야/박양우 중앙대 예술경영학과 교수

    국회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논란 얘기가 아니다. 국회의원들의 이름을 빌려 ‘문화외교 활성화 및 증진에 관한 특별법안‘이 국회에 발의됐다. 이 법은 외교통상부가 문화외교 정책 수립의 주무부처가 되고 해외문화원도 직접 운영하자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문화외교를 잘 하자는데 웬 참견이냐고 말할지 모르겠지만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이 법안은 의원입법 형식을 띠고 있지만 사실 외교부가 주도하고 있는 법안이기 때문이다. 현대는 문화의 시대다. 문화는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인다. 문화적 창의성이 없는 기업은 살아날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좁게는 문화를 기반으로 하는 문화산업, 곧 콘텐츠산업은 이제 엄청난 부가가치를 만들어 내는 주류산업이 되었다. 이른바 선진국들이 앞다퉈 문화를 주요 정책 의제로 설정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국제문화교류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문화정책 분야다. 그간 이 업무는 주무부서인 문화체육관광부가 주도해 왔다. 그런데 이참에 외교부가 헤게모니를 쥐겠다고 나선 것 같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이유로 이 같은 소모적인 움직임은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 첫째, 지금은 전문화 시대다. 어설픈 아마추어가 골목대장 노릇을 할 수가 없다. 문화의 특성 가운데 축적성(蓄積性)이라는 것이 있다. 문화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오랜 기간 쌓여진 것이다. 문화교류 업무에 대한 정부의 전문성도 단기간 내에 축적되지 않는다. 정부부처 간 전문성이 존중되어야 하는 이유다. 둘째, 국제 문화교류의 핵심은 콘텐츠다. 미국이 한·미 FTA 협의 과정에서 저작권 기간을 사후 50년에서 70년으로 밀어붙인 이유가 바로 그들의 콘텐츠 우월성 때문이 아닌가. 방송과 통신 간의 융합을 넘어 미디어 간, 산업 간 융합이 일반화되고 콘텐츠를 담을 용기인 콘텐츠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시대에 풀뿌리 콘텐츠 시장과 호흡하며 적기에 대응할 수 있는 부처가 문화부겠는가, 외교부겠는가. 셋째, 국내든 국제든 문화정책에서 팔길이 원칙(arm’s length principle)을 빼놓을 수 없다. 정치나 정부로부터 지원은 받되 가능하면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게 좋다는 이른바 정부 불간섭원칙을 일컫는다. 국제문화교류도 가능한 한 정부 색채를 띠지 않고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하는 것이 상책이다. 문화에 가급적 외교라는 용어를 쓰지 않고, 또 각국의 문화원들이 대사관이나 공관과는 별도의 건물을 두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철학적 배경이 있는 것이다. 한류와 함께 반한류·혐한류도 커져가는 상황에 외교부나 공관이 앞장서 나서는 것이 현명한 선택인지 우려된다. 넷째, 기본적으로 정부부처는 각자의 고유업무에 충실하면 된다. 괜히 이 업무 저 업무 만지작거릴 시간에 자기 본분에 더욱 매진하는 것이 국익에 이롭다. 경제, 사회, 문화, 교육, 복지, 노동 등 정부의 모든 부처업무를 외교라는 이름으로 각색하여 다 맡겠다는 것은 무리한 발상이라고 할 수도 있다. 지금은 나비넥타이 외교시대가 아니다. 그야말로 시장을 속속들이 잘 아는 해당분야 전문가들의 비즈니스 외교가 필요한 때다. 외교부는 계선(系線)이 아니라 국제업무를 보조하는 전문참모(參謀)로서의 직분을 잘 감당하는 것이 본분이고 이것도 나름대로 중요한 일이다. 최근 유럽에서도 우리 대중음악이 관심을 끌고 있다. 따라서 외교부가 문화교류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외교부는 문화부가 문화교류를 잘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잘하면 된다. 이럴 때일수록 정부와 국회는 문화부가 이 분야 산업을 더 진흥시키고 국제교류 또한 활성화할 수 있도록 행정적·재정적으로 지원할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우선이다. 이미 문화부 관련 법안에 있는 내용을 살짝 바꿔 새로 법안을 만드느니, 조직을 만드느니 호들갑 떨 일이 아니다. 국제문화 교류는 다른 나라를 배려하면서 조용하면서도 지혜롭게 접근하는 것이 좋다. ‘문화외교 활성화 및 증진에 관한 특별법안’은 바로 철회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 홍준표 “겨우 3개월 전에 주류됐는데, 꼴같잖은 게 떠든다”

    홍준표 “겨우 3개월 전에 주류됐는데, 꼴같잖은 게 떠든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31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정치판에 들어오면 한 달 안에 (거품이) 푹 꺼진다.”면서 “대한민국에서 컴퓨터 바이러스 하나 갖고 세상을 움직일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날 오후 7시부터 서울 서교동 홍익대 인근 카페에서 대학생 30여명과 ‘타운미팅’을 가진 자리에서 “대한민국 정치판은 아무리 좋은 사람이 좋은 마음으로 들어와도 이들을 이지메(집단 따돌림) 하고, 키워주지 않는다.”면서 “밑에서부터 커 올라간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지 베일에 가려져 있다가 신비주의로 등장해 반짝한다고 해서 (나라를) 맡길 수는 없다.”고 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 손학규 대표에 대해서는 “대통령감이지만 최근에 하는 것을 보면 결단력이 없어 대통령이 되기 어렵다.”면서 “(대통령을 하려면) 자기의 모든 걸 버려야 하는데 손 대표는 못 버린다.”고 평가했다. 그는 국회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가 무산된 데 대해 “더러워서 못 하겠다. 여야 대표가 합의한 것도 (민주당이) 안 지킨다. 내년 국회에는 (씨름선수 출신인) 강호동이나 이만기를 데려와야겠다. 한판 세게 해뿌리던지….”라고 했다. 홍 대표는 “내가 겨우 3개월 전에 주류가 됐는데 꼴같잖은 게 대든다. 여기까지 차올라 패버리고 싶다. 내가 태권도협회장이다. 이런 생각이 들다가도 더러워서 참는다.”라는 발언도 했다. 이에 대해 홍 대표가 철저한 계산 속에 청년 유권자들과의 소통을 위해 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표현의 수위가 지나쳤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홍 대표는 또 국회의원이 되려는 학생들을 위해 조언을 해 달라는 질문에 “18대 때 당에 들어온 판검사들이 제대로 한 게 없어 내년에는 대폭 줄이겠다.”면서 “판검사 출신들은 자신이 잘났다는 사람이 많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남자의 경우 군 면제자는 안되고 군대를 다녀와야 한다.”고도 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올 최고 생막걸리 ‘참동이 허브잎술’

    올 최고 생막걸리 ‘참동이 허브잎술’

    올해 최고의 막걸리로 생막걸리 중에선 운봉주조의 ‘참동이 허브잎술’이, 살균막걸리 중에선 조선양조의 ‘솔청정 막걸리’가 뽑혔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 28일부터 30일까지 서울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한 ‘2011년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를 통해 8개 부문별 최고의 술을 선정한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이번 품평회는 서울신문이 주관하고 농식품부와 농수산물유통공사(aT)가 주최했다. 올해 최고의 술 중 당연 관심을 끈 부문은 막걸리였다. 앞으로 10월 넷째 주 목요일이 ‘막걸리의 날’로 선포된 이후 처음 정부의 각종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막걸리로 선정되는 영광을 누리기 때문이다. 막걸리의 날은 프랑스에서 재배한 햇포도를 11월 셋째 주 목요일까지 출시하지 않도록 했다가 이날을 기점으로 일제히 내놓아 판매를 촉진하는 데서 아이디어를 얻어 왔다. 앞으로 매년 이날 전국 대형마트와 편의점 2만여 곳에서 올해 수확한 쌀로 빚은 막걸리가 첫선을 보이게 된다. 한편 약주 부문에선 배상면주가의 ‘민들레대포’, 과실주 부문에선 무주칠연양조의 ‘붉은 진주’, 증류식소주 부문에선 대산영농조합법인의 ‘고소리술’, 일반증류주 부문에선 두레양조의 ‘두레앙’, 리큐어 부문에선 전주이강주의 ‘전주이강주’, 기타주류 부문에선 제주와이너리의 ‘제주감귤주’가 각각 최고의 술로 뽑혔다. 이번 품평회는 16개 시·도 예심을 통과한 115개 제품을 대상으로 농식품부가 위촉한 술 전문가 및 소믈리에 등 35명의 심사를 통해 이뤄졌다. 지난해까지 심사용 술 시료를 출품업체에서 제출받아 심사했으나 올해부터는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주최 측에서 시중 제품을 직접 구입해 심사했다. 대상에는 농식품부 장관 상장과 함께 300만원의 상금이 주어졌다. 이외 최우수상 등 입상 제품에 대해서는 언론 홍보와 함께 홍보 책자를 제작해 국내외 유통업체 및 바이어 등에게 적극 홍보하고 국내외 박람회·전시회 등 판촉행사 참가를 지원한다. 정부는 각종 행사에서도 수상한 주류를 사용, 명품주로 육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30) 진보적 신학자 이반 일리히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30) 진보적 신학자 이반 일리히

    1992년, 이반 일리히는 암 선고를 받는다. 그러나 그는 일반적인 병원 치료를 거부하고, 요가 같은 자기 수양으로, 고통이 극심할 때는 생아편을 피우면서까지, 최선을 다해 통증을 감당해냈다. 일리히에게 병은 “피하려고 해서는 안 되는 시련”이었고, 삶이 준 선물이었다. 그는 병을 얻음으로써 새롭게 열리는 세계에 대한 숙고가 우리의 삶을 고귀하게 만든다고 믿었다. “죽음에 이르기까지 몇 분 몇 초밖에 남지 않았을지라도, ‘안녕’이라는 작별 인사를 온전히 자기 의지로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어느 날 아침, 일리히는 조용히 세상을 떠났다. 스스로 고귀해지는 길. 그 길을 최선을 다해 걸어간 이 시대의 현자, 이반 일리히(1926~2002). 이반 일리히는 1926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났다. 부친이 제2차 세계대전 도중 사망하자 유대계 독일인이었던 어머니는 나치의 박해를 피해 피렌체로 갔다. 일리히는 피렌체에서 학교를 마친 후 사제가 되기 위해 로마의 그레고리안 대학교에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했고, 잘츠부르크 대학교에서 역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교황청은 신실하고 총명한 이 젊은 사제가 로마에 남아서 추기경이 되어 주길 바랐다. 그러나 일리히는, 사제란 교회라는 제도에서 복음을 독점적으로 전파하는 사람이 아니라 청빈과 무권력과 비폭력을 실천하며 사는 또 하나의 예수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때부터 교회와 일리히 사이의 갈등은 예견되고 있었다. ●오스트리아 태생… 철학과 신학 공부 일리히는 교회를 ‘그녀’(she)와 ‘그것’(it)으로 구분해서 불렀다. 전자는 “개개인이 따로 또는 함께 믿음과 사랑의 삶을 살아감으로써 그리스도의 삶을 이어나가는” 초기 기독교 공동체 모습을 간직한 교회였고, 후자는 “사랑을 세속적으로 만들고 진실한 믿음을 강제화하는 제도화를 통해 삶을 타락하게 하는” 세속화된 교회였다. 그는 둘 중 ‘그녀-교회’에, 즉 권력 없는 ‘어머니 공동체’로서의 교회에 머물고자 했다. 일리히는 로마교회의 관료제도를 뒤로한 채 미국으로 떠난다. 당시 뉴욕은 푸에르토리코 이민자들로 넘쳐났고, 일리히는 그들이 사는 지역의 사제직을 자청했다. 그러나 기존의 천주교단은 이주민들을 새로운 구성원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일리히는 분개했고, 교회에 이들을 받아들일 것을 요구했다. 1956년, 푸에르토리코의 가톨릭 대학교 부총장으로 임명되면서 일리히의 문제의식은 확장된다. 그는 학교라는 제도가 ‘경제성장’ ‘진보’라는 말로 포장된 자본의 배타적 경쟁 논리를 이식하고, 사람들에게 “의무교육을 마치지 못했다는 내면의 죄의식까지 새로 짐 지우는 역할”을 했다고 보았다. 일리히는 ‘교육’이라는 말 속에 계몽자가 수동적인 수혜자를 구원한다는 의미가, 서구 근대 문명에 기독교식 구원의 논리가 깔려 있음을 발견한다. 1960년, 미국의 대통령 선거 한 달 전, 푸에르토리코를 장악하고 있던 두 명의 가톨릭 주교가 사제 권력을 남용해 정치에 개입하는 일이 벌어진다. 일리히는 이 문제를 공개적으로 비판했고, 이 일로 추방된 후 멕시코로 건너가 국제문화형성센터(CIF)를 창설한다. 이를 1966년에 문화교류문헌자료센터(CIDOC)로 전환하고, 일리히는 여기서 주류적 흐름에 반하는 대항-연구와 지식운동을 전개해갔다. 일리히가 멕시코로 건너간 그 해에 존 F 케네디가 ‘진보를 위한 동맹’ 계획을 발표한다. 내용인즉, 미국이 22개 중남미국가와 경제협력관계를 체결하여 그들의 경제발전과 자유민주주의 정치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는 사실상 사회주의 확산을 두려워한 미국이 소수의 부유한 자를 위해 마련한 책략에 불과했고, 미국을 등에 업은 우익단체는 쿠데타를 일으켰다. 그럼에도 교회는 이를 묵인했을 뿐 아니라 미국의 보조를 맞춰 ‘평화봉사단’까지 창설했다. 심지어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는 “원자폭탄을 보유하고 있는, 다시 말해 대량학살 도구를 가지고 있는 각국 정부를 아직은 규탄할 수 없다.”는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다. 일리히 말대로, 교회는 “빈부격차가 더욱 심화되고 있는 세상에서 가장 합리적인 정치수단”이 되었고, 교황은 “현대의 개발 경제학이라는 전제 위에 복음주의적 문장을 처바르는 기회주의자”로 전락한 것이다. 일리히는 세속화된 교회권력에 대항하는 운동을 전개해갔다. 기존의 가톨릭 사회에서 일리히는 ‘이상하고 불성실하고 미덥지 못하며 국적을 알 수 없는 사람’ ‘호기심 많고, 교회를 곤혹스럽고 떠들썩하게 하는 눈엣가시’였다. 1967년, 교황청은 미국 정보부(CIA)의 보고서를 도용해 그를 소환하고 심문했고, 침묵으로 저항한 일리히는 결국 파문당했다. 이제 일리히는 신부로서의 공식 임무를 버리고, 새로운 배움과 실천의 길을 찾아 떠난다. ●구원은 우리 자신으로부터 시작된다 일리히는 세미나를 조직해 공부하고, 새로운 친구들을 만났으며, 푸에르토리코에서 품었던 질문을 정교화했다. 이를 바탕으로 1970년대에는 활발한 저술과 강연활동을 벌였다. 그리고 그가 전하는 새로운 ‘복음’에 사람들은 열광했다. 네 편의 팸플릿, ‘학교 없는 사회’(1971) ‘성장을 멈춰라’(1973) ‘행복은 자전거를 타고 온다’(1974) ‘병원이 병을 만든다’(1976)는 건강, 죽음, 교통, 배움, 사랑과 같은 삶의 보편적 ‘가치’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한 것이었다. 사람들은 좋은 삶을 위해 우선은 제도가 뒷받침되어야 하며, 그 제도에 의존해서만 잘살 수 있으리라고 착각한다. 그러나 일리히의 눈에 제도는 ‘사람을 잡아먹는 우상’일 뿐이었다. 사람들은 사랑과 제도적 허위를 구분하지 못한 채 생의 모든 가치들을 서비스나 보호의 결과로 여기고 제도의 노예가 되었다. 일리히는 넘쳐나는 제도가 인간을 구원하기는커녕 불필요한 소비를 증대시키는 방식으로 인간의 삶을 소외시켰다고 판단했다. 그는 이런 상황을 ‘가치의 제도화’라고 정의했다. ‘제도적 인간’은 자신에게 내재된 잠재적 가치를 실현하는 대신 제도라는 외적 척도에 의해서만 가치가 실현된다고 믿는다. 초기 기독교 공동체가 전하는 복음은 잘 곳 없는 나그네들에게 기꺼이 잠자리를 내주고, 먹을 것이 없는 이들에게 먹을 것을 전해주는 자발적 실천행위였다. 이웃에게 복음을 전하는 데는 많은 제도가 필요치 않다. 우리는 최소한의 소유와 행위만으로도 복음을 실천하며 살 수 있는 것이다. 제도의 서비스를 구하지 말고, 스스로 자발적인 환대능력을 키워라! 일리히가 존경했던 12세기 수도사 성 빅토르 휴그의 말처럼, 구원은 나 자신과 “내가 같이 살아가는 사람들을 통해서 오는” 것이지 제도로부터 오는 게 아니었다. 일리히는 교회 제도와 계몽에 의해 인간을 구원하려는 오랜 기독교 전통을 폐기하고, 꺼져가는 초기 기독교 공동체의 불씨를 현재에 되살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누가 내 이웃인가 1980년대 이후에는 ‘그림자 노동’(1981), ‘젠더’(1982)에서 노동과 성의 문제 등을 다루며 연구를 확장시켰다. 일리히는 역사로 눈을 돌린다. 그에게 역사는 “현재를 바깥에서 바라볼 수 있는 아르키메데스의 기준점”에 이르는 특별한 길이었다. 과거는 오직 현재의 경험에서 출발할 때에만 대안이 될 수 있다. 일리히는 역사와 고전을 배움의 보고(寶庫)로 새롭게 인식했다. 부단히 자신을 돌아보는 배움의 과정 없이는 다른 삶이란 불가능하다. 모든 사람이 자신의 삶에서 지혜를 이끌어내고 그것을 다른 사람과 나누는 배움의 여정에서, 모든 사람은 누구에게나 가르칠 수 있고, 누구에게든 배울 수 있어야 한다. “나는 얻어맞아 쓰러져 있는 유대인을 구해주는 사마리아 사람, 유대인을 구해주는 팔레스타인 사람으로 행동하고 싶다.” ‘누가 내 이웃인가?’라는 어느 율법학자의 질문에 예수는 유대인과 사마리아인의 예를 들었다. 강도를 당해 반죽음이 된 유대인을 도와준 것은, 유대인들의 적이자 멸시의 대상인 사마리아인이었다. 사마리아인의 행동은 법, 의무, 종교와 같은 제도와 무관한, 보편적 인류애에서 기인한 것이었다. 일리히는 예수의 답을 평생의 질문으로 간직했다. 누가 내 이웃인가? 끝없는 배움과 실천의 길 위에서 만나는 모든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려 했던 자, 일리히는 또 하나의 예수였다. 최태람 남산 강학원 연구원
  • [주말 하이라이트]

    ●산 너머 남촌에는(KBS1 일요일 오전 9시) 모임에 나갔다가 온 정미는 은자에게 아는 친구가 시험관 시술로 쌍둥이를 낳았다는 얘기를 전한다. 그 말을 들은 은자는 부럽고 새삼 아이를 갖지 못하는 자신이 한스럽기만 하다. 이제는 영영 아이를 가질 수 없을 나이가 된 것 같은 은자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시험관 시술을 해 보기로 마음먹는다. ●글로벌 성공시대(KBS1 토요일 밤 7시 10분)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당선일인 2008년 11월 4일. 같은 날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시장 선거에서 52%의 득표율로 당당히 시장에 당선된 한국인이 있다. 미국 최초의 한인 1세 직선 시장인 강석희다. 아무 연고도 없는 미국 백인주류 도시에서 정치가로 성공하기까지, ‘어바인의 오바마’ 강석희의 도전기를 들여다 본다. ●오작교 형제들(KBS2 토요일 밤 7시 55분) 끝내 아무 말도 못하는 복자의 모습에 자은은 충격받는다. 윤숙은 그런 자은에게 자신이 사는 곳으로 가자며 자은을 데리고 나가고, 남겨진 가족들은 마음이 착잡하다. 엉망이 된 집을 치우던 태희는 그간 참았던 화를 복자에게 터뜨린다. 한편 미숙은 태식에게 그의 아들 국수를 더 이상 맡아줄 수 없다고 얘기한다. ●천 번의 입맞춤(MBC 토요일 밤 8시 40분) 신혼여행을 떠난 주미와 우진은 급성 복통에 신혼여행을 떠나지 못한다. 결혼식장에서 주영을 발견한 혜빈은 주미와 주영이 자매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우진은 주미의 병실에서 나란히 잠든다. 한편 우빈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설득하려던 장 사장은 우빈이 좋아하는 사람이 주미의 언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것이 알고 싶다(SBS 토요일 밤 11시) 지난 9월 서울 성북동에서 원룸에 침입해 여대생을 성폭행한 혐의로 30대 가장이 구속됐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가 2008년부터 이 일대에서 여성들에게 은밀한 부위를 노출하는 소위 바바리맨 행위를 해왔다는 것이다. 자신이 그런 짓을 해도 여성들이 신고조차 하지 않자, 그의 범죄 행각은 더욱 대담해졌다는데…. ●아름다운 콘서트(MBC 일요일 밤 12시 40분) 신문희의 ‘아름다운 강산’과 조병석·남준봉의 ‘별이 진다네’ ‘왠지 느낌이 좋아’를 비롯해, 트로트 가수 홍진영의 ‘사랑의 배터리’, 이바디의 멤버 호란·거정·저스틴 킴의 ‘아빠를 닮은 소녀’, 김조한과 함께 하는 ‘Lucky’ ‘그대 나만큼은’ ‘I Believe’, 서영은의 ‘가을이 오면’ 등의 아름다운 노래들을 소개한다. ●SBS 스페셜(SBS 일요일 밤 11시) 먹고 싶지만 불안하고, 끊을 수 없는 ‘고기’에 대한 우리 감정의 실체는 무엇일까. ‘SBS 스페셜’은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DIY 도축’과 ‘작은 정육점’ 등 새로운 흐름을 심층 취재한다. 공급자 중심의 소비형태를 극복하는 ‘통소비’를 제안하며 일산의 한 초등학교에서 펼쳐진 특별한 프로젝트 ‘식용 돼지 키우기’를 공개한다.
  • ‘안철수 열풍’ 차갑게 읽기

    요즘 대한민국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안철수’다. 정치판에서 시작된 ‘안철수 현상’은 사회 전 부문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안철수 밀어서 잠금해제’(이재훈 외 3명 지음, 메디치미디어 펴냄)는 이 같은 ‘안철수 현상’의 의미를 짚은 책이다. 책은 안철수를 키워드 삼아 우리 사회와 정치를 돌아보고 미래를 전망하는 데 목적을 뒀다. ‘안철수 현상’의 바닥에 깔려 있는 대중심리, 그가 던진 메시지의 해석, 보수 언론과 프레임의 정치에 대한 해설, 안철수가 정치판에 나설 경우의 가상 시나리오 등을 각각 4개의 파트에 담았다. 첫 번째 저자로 나선 한윤형은 “얼마 전까지 정치인으로 생각해본 적도 없는 사람을 불과 얼마 만에 유력한 대선 주자로 변태시키는 강력한 에너지의 근원을 곰곰 분석하고 성찰하지 않는다면 한국 사회의 정치를 논할 자격도 없는 것 아닐까.”라고 반문하는 것으로 글을 시작한다. 김민하는 20대에 주목한다. 그간 한국의 선거는 보수적인 50대 이상 연령층과 상대적으로 개혁적인 30~40대가 허리 역할을 하며 사실상 결과를 결정해왔다고 진단한다. 안철수가 청춘콘서트에서 보여준 것 같은 소통력으로 20대를 대거 투표장으로 불러들인다면 지금까지의 선거판 상식은 뒤집어져 버린다는 것이다. 안철수를 통해 이 땅에 선거제도가 도입된 이후 최초이자 최대의 정치실험이 예고된다고 그는 진단한다. 안철수의 메시지 분석을 맡은 이재훈은 안철수를 ‘반칙 사회가 낳은 원칙의 아이콘’이라 본다. 그는 안철수가 가진 ‘엄친아’(엄마 친구 아들)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한국 사회가 그를 ‘재수 없어’ 하지 않는 이유는 “자신은 반듯한 도덕 선생님처럼 말하고 행동하면서도 상대에게는 자신과 함께 반듯해야 한다는 강박을 안겨주지 않는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김완은 안철수의 등장으로 선거가 ‘박근혜 대세론’에서 ‘반MB’ 또는 정권 심판론으로 되돌아갔다고 해석한다. 아울러 안철수가 본격적으로 선거에 뛰어들면 주류 언론이 색깔 공세를 펼칠 것을 과거 사례를 들어 전망하고 있다. 저자들이 안철수를 좋게만 보는 것은 아니다. 그가 정치인으로서 제대로 평가받으려면 좀 더 자세한 정책 각론을 내놓아야 할 때라는 지적과 함께, 안철수에 열광하는 젊은이들에게 ‘안철수식 성공 모델’에 환각되지 말 것을 주문하고 있다. 아울러 안철수가 윤여준을 ‘자른’ 과정에서 보여준 태도, 호남 민중에 대한 이해 부족의 가능성 등도 현실 정치인으로서 결격 사유로 꼽는다. 1만 4000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사랑을 나누는 기업들] 농협

    [사랑을 나누는 기업들] 농협

    도시 거주자에 비해 교육·의료·주거 환경 등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농촌 거주자의 지원이 사회공헌활동의 주류를 이룬다. 농촌에 늘어나는 다문화가정 지원사업도 중요한 부분이다. 농촌 지역의 인재를 육성하는 장학사업 재원을 지난해 373억원에서 올해 408억원으로 늘렸다. 올해 2월에는 411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서울에서 유학하는 농업인 자녀들이 거주할 수 있는 농협장학관(6층·4700평 규모)을 서울시 강북구 우이동에 건립했다. 농촌 출신 대학생 120명에게는 해외에 있는 우리나라 역사 현장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전국 초등학교에 도서를 기증하고 있다. 2008년 6506개 초·중·고교에 보내면서 시작된 도서 보내기 운동은 해마다 확대돼 올해는 1만 1000곳에서 1만 7000권의 책을 기증한다. 방학기간에 교육 서비스를 받기 힘든 농촌 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어캠프와 과학캠프를 개최하며 올해는 12번에 걸쳐 500여명이 대상이다. 농촌복지사업은 농촌 다자녀 출산 장려 사업이 대표적이다. 셋째 이상의 아이를 출산한 농업인 가정 600곳에 각각 출산축하금 100만원을 지원한다. 저소득층 농업인 자녀를 위해 만든 난치성·희귀질환 무료수술 사업으로 2008년부터 왜소증 여중생, 성장판 종양 8세 어린이 등이 무료수술 혜택을 받았다. 농업인의 각종 법률 문제 해결을 지원하는 무료법률구조사업을 위해 2009년 159억원을 출연한 바 있다. 이외 농촌 지역 범죄예방을 위한 무인경비 시스템을 지원한다. 다문화가정을 위해서는 농촌 여성결혼이민자의 모국방문 지원이 역점 사업이다. 부부와 자녀를 대상으로 모국 방문 왕복항공권 및 체재비를 지원한다. 올해는 208개 가정의 829명이 지원 대상이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순한 위스키 톱3 진입”

    36.5도 위스키 ‘골든블루’가 토종 주류회사의 명예를 걸고 스카치 위스키 시장 톱3 진입을 선언했다. 이를 위해 골든블루는 세계 4위 스카치위스키 회사인 ‘화이트 앤드 매케이’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최근 골든블루 대표로 취임한 박용수(64) 회장은 27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앞으로 3년간 모두 500억원을 투입해 위스키 골든블루를 국내 톱3 브랜드로 만들겠다.”며 “현재 1조 3000억원대 국내 양주시장에서 앞으로 3년 이내에 골든블루 점유율을 10% 이상으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아시아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화이트 앤드 매케이와 최소 10% 이상의 골든블루 지분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양사의 시너지 효과를 토대로 골든블루의 수출처를 미국과 일본 등으로 확대해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골든블루에 현재 위스키 원액을 공급하는 화이트 앤드 매케이는 싱글몰트 위스키인 달모어, 주라, 페터켄 등 고급 위스키 제품이 유명하다. 박 회장은 지난 40여년간 부산을 기반으로 자동차 부품업체인 대경T&G(연매출 1400억원)를 운영해 온 중견 기업인으로, 이번에 골든블루를 판매해 온 수석밀레니엄을 인수해 주류 시장에 뛰어들었다. 박 회장은 “앞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토대로 부산과 영남 지역에 기반을 둔 골든블루를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지역으로 시장을 확대시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국내 위스키 시장은 영국계인 디아지오코리아와 프랑스계인 페르노리카코리아가 양강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롯데칠성(스카치블루)과 수석밀레니엄(골든블루) 등이 3~4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소폭의 힘?

    소폭의 힘?

    수년간 감소세를 보였던 소주와 맥주 소비량이 올해 소폭이나마 반등하고 있다. 위스키 소비는 3년 전보다 무려 60%나 소비량이 떨어지는 등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26일 한국주류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1∼8월 맥주 출고량은 124만 9799㎘로 지난해 같은 기간(121만 2946㎘)보다 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연도별 1∼8월 맥주 출고량은 2008년 127만 7777㎘에서 2009년 124만 5228㎘, 지난해 121만 2946㎘ 등으로 해마다 줄어들다가 올 들어 3년 만에 하락세를 끝내고 반등한 것이다. 소주도 비슷하다. 1∼8월 소주 출고량은 80만 9891㎘로 지난해 동기(80만 1150㎘)에 비해 1% 이상 증가했다. 소주 출고량(1∼8월) 역시 2008년 84만 7602㎘에서 2009년 83만 1765㎘, 지난해 80만 1150㎘ 등으로 꾸준히 줄어들다 올 들어 약간 늘어났다. 주류 업계 관계자는 “맥주와 소주가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최근 직장인들에게 널리 확산되고 있는 소·맥 폭탄주(소주와 맥주 혼합주)의 영향에서 비롯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위스키는 국내 주류 시장에서 수년째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연도별 8월까지의 위스키 출고량은 2008년 5621㎘에서 2009년 3597㎘, 지난해 2890㎘로 줄었고 올해에는 2321㎘로 더 떨어졌다. 3년 전과 비교하면 60%가량 급감한 셈이다. 주류업계는 이에 대해 최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나면서 회식이나 모임 등이 잦아져 소주와 맥주 소비가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과거 경기 변동의 ‘척도’로 여겨졌던 양주는 음주 문화가 독한 술보다 순한 술을 찾는 쪽으로 바뀌는 데다 섞어 마시더라도 맥주에 양주보다 소주를 섞는 ‘소폭’이 대세로 자리를 잡으면서 소비층과 소비량이 점차 줄어드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또 알코올 도수 17도 이하의 순한 소주가 약진하면서 소주 소비층이 여성으로 확대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업계는 풀이했다. 올 상반기에 순한 소주는 4만 5209㎘가 출고돼 전체 희석소주 시장에서 7.52%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6810개 와인병이 와르르 ‘와인 쓰나미’

    6810개 와인병이 와르르 ‘와인 쓰나미’

    애주가가 보면 통곡할(?) 6,810개의 와인병이 무너져 내리는 동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ABC뉴스 보도에 의하면 이 사고는 지난 7월 미국 위스콘신 주 셰보이건에 위치한 슈피리얼 디스카운트 주류매장에서 발생했다. 당시 CCTV 사고장면이 손해보험 진행상의 이유로 연기되었다가 최근 공개되면서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당시 6,810개의 와인병은 벽에 고정된 23.7m길이의 4층으로된 선반에 올려져 있었다. 선반은 입구 쪽 앞부터 시작해서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와인은 2.99달러에서 149달러짜리 와인들로 총피해가격은 발표되지 않았다. 동영상에는 와인을 정리하던 직원이 ‘와인의 쓰나미’에서 도망치는 모습도 생생하게 담겨져 있다. 판매직원인 닉 헨은 “기차가 쫓아오는 느낌이었다.” 고 말했다. 입구 쪽에 있던 매니저 조디 베르글룬드도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어안이 벙벙할 뿐이었다.”고 말했다. 31년된 선반의 노후가 사고 원인이라고는 생각하지만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사고 후 깨진 와인병은 24명의 직원이 사고발생 시간인 아침 9시에서 저녁 5시까지 청소를 했다. 소유주의 아들이면서 현장에 있었던 피터 거스트는 “보험처리로 금전적인 피해는 없었지만 마시지 못하고 버려진 그 많은 와인들이 너무 아까웠다.”고 말했다. 사진=유투브 동영상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경태 tvbodag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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