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주류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성명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탈당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도적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수사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5,597
  • [2012 대선후보 심층분석] (4) 박근혜의 측근 (하)15人의 이력

    [2012 대선후보 심층분석] (4) 박근혜의 측근 (하)15人의 이력

    서울신문은 오는 12월 18대 대선의 유력후보 3명을 대상으로 각각의 용인술에 이어 측근의 이력을 심층 해부하고자 한다. 박근혜·문재인·안철수(국회 의석 및 선거법에 따른 후보 순) 후보의 측근 이력을 분석하기 위해 서울신문은 그 대상을 캠프내 직위와 후보와의 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측근 15명씩으로 엄선했다. 박근혜 측근 그룹 핵심 15명은 연령별로는 50대와 60대가 각각 6명씩으로 가장 많았고, 출신지역은 전남·북이 4명으로 경기·인천(3명)과 대구·경북(3명)을 앞섰다. 출신 대학은 서울대가 7명으로 주축을 이룬 가운데 연세대·서강대 인맥도 다수를 차지했다. 박정희 시절 경제개발을 주도한 서강대 교수 출신 관료들과 비교해 신(新)서강학파로 불리는 인맥은 박 후보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의 김광두 원장이 이끌고 있다. 후보 캠프의 인사·조직을 손에 쥔 서병수 사무총장도 서강대 출신이다. 후보 비서실장인 최경환 의원과 정책 부문을 맡고 있는 유승민·강석훈·안종범 의원 등은 캠프 내 위스콘신학파 계보를 형성하고 있다. 이른바 ‘위스콘신 4인방’이다. 최측근 15명 가운데 11명은 박사(명예박사 1명 포함) 출신이다. 안대희 정치쇄신특위 위원장은 서울대 재학 도중 사법시험에 합격해 학교를 중퇴한 케이스다. 박사 출신 11명 가운데 8명이 미국에서 학위를 취득했고 독일과 일본에서 학위를 얻은 측근도 각 1명씩이었다. 그러나 이 그룹들이 별도의 정치적 계파를 이루지는 않는다. 박 후보의 측근 그룹은 박 후보를 중심으로 방사형으로 퍼진 형태를 띠고 있어, 이런저런 문제가 생길 때면 정치적 부담이 박 후보에게 집중된다. 친박계인 송영선 전 의원의 정치자금 요구 의혹이나 현영희 의원 공천 비리가 터졌을 때도 해당 의원들은 박 후보와 밀접한 연을 맺고 있지 않았지만 결국 부담은 박 후보 개인에게 쏠렸다. ●朴 의중 잘 헤아리는 ‘서포터형 참모’ 박 후보를 돕는 주축 세력은 현직 국회의원들이다. 상당수는 2007년 대선 경선 때 멤버들로, 사람을 쉽게 바꾸지 않는 박 후보의 용인술이 반영돼 있다. 박 후보 주변을 둘러싼 측근 의원들에게는 ‘경제’와 ‘관료’라는 두가지 코드가 깔려 있다. 사고의 합리성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히는 이유다. 좀처럼 무리수를 두지 않는다. 때문에 직언을 마다않는 ‘쓴소리형’ 참모라기 보다는 박 후보의 뜻을 잘 헤아리는 ‘서포터형’ 참모에 가깝다. ‘박심’(朴心)을 얼마나 이해하느냐에 따라 ‘이너 서클’(핵심 권력집단)등으로 편가름이 이뤄지기도 한다. 때문에 측근 의원 간 과잉 충성 경쟁 또는 상호 견제 등으로 불협화음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경제와 관료 코드의 중심에는 3선의 최경환 의원이 있다. 행정고시 22회로 공직에 입문한 그는 경제의 밑그림을 그리는 경제기획원(EPB) 등에서 활동했으며, 현 정부에서는 지식경제부 장관도 지냈다. 최 의원을 필두로 한 위스콘신 4인방은 80년대 중반부터 90년대 초반까지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은 공통점이 있다. 최 의원은 4·11 총선 공천 때 막후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비판에 휩싸였다. 2008년 18대 총선 공천을 주도한 이재오 의원에 빗댄 ’최재오’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과잉 충성·견제 ‘불협화음’ 우려도 박 후보의 비서실장 역할을 오래 한 유정복·이학재 의원에게서도 두가지 코드를 읽을 수 있다. 행시 23회인 유 의원은 인천 서구와 경기 김포 등에서 기초자치단체장까지 지낸 정통 내무 관료 출신이다. 국민생활체육회장을 맡은 것을 계기로 직능단체 관리를 총괄하고 있다. 유 의원이 2010년 8월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으로 차출되면서 비서실장에 발탁된 이학재 의원도 경제학 박사이자 인천 서구청장 출신이다. 무거운 입과 온화한 성품으로 박 후보의 신임이 두텁다. 핵심 당직을 맡아 박 후보를 측면 지원하는 서병수 사무총장과 이한구 원내대표도 마찬가지다. 서 사무총장은 박 후보와 같은 서강대 출신으로 경제학 박사에 부산 해운대구청장 등을 역임했다. 행시 7회인 이 원내대표도 ‘모피아’(재무부) 출신 경제 엘리트로 분류된다. 정책 공부 모임을 통해 박 후보와 가까워진 실력파다. 경선 때 조직본부장을 맡은 홍문종 의원은 박 후보의 외곽조직을 총괄하고 있다. 주어진 역할 만큼 언행에 신중한 편이다. 이정현 신임 공보단장은 전임 김병호 전 의원과 함께 2007년 경선 때부터 박 후보와 함께했다. 김 전 의원은 미디어홍보본부장을, 이 공보단장은 공동 대변인을 맡은 바 있다. 박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김 전 의원을 공보단장에 맡기면서 공보는 물론 네거티브 대응 역할까지 해줄 것을 기대했지만 김 전 의원은 오히려 유신 옹호 발언으로 과거사 논란에 기름을 부었고 결국 한달도 안 돼 이 공보단장으로 교체됐다. 정책자문그룹의 핵심은 국가미래연구원이다. 김광두 현 원장과 함께 현명관 전 전경련 부회장도 미래연구원 출신이다. 김 원장은 서강학파 3세대 핵심으로 현직 서강대 교수와 서강대 출신 경제학과 교수들을 이끌며 정책 브레인 역할을 하고 있다. 김 원장은 2007년 경선 때 박 후보의 대선수업을 담당한 ‘5인 스터디 모임’에도 참여했다. 경선캠프에서 정책위원을 맡았던 현 전 부회장은 2006년부터 박 후보와 함께 했으며, 2007년 경선에서는 미래형 정부기획위원장으로 참여했다. 현장과 실무를 아우른 인사라는 평가를 받는 현 전 부회장의 중용은 양날의 칼과 같다. 박 후보가 ‘줄·푸·세’(세금은 줄이고 규제를 풀고 법질서 바로세우기)를 내세웠던 2007년과 달리 이번에는 경제민주화를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 전 부회장이 있었던 전경련이 경제민주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중용은 박 후보의 경제민주화 의지에 대한 의구심을 살 수 있다. 외부 인사로는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과 안대희 위원장, 이상돈 정치쇄신특위 위원, 문용린 국민행복추진위 부위원장이 눈에 띈다. 박 후보와의 인연이 길지 않지만 캠프 내 위상은 최측근 그 이상이다. ‘신주류’의 핵심 세력으로 볼 수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4월 총선에서 영입된 지 5개월 만에 캠프 내 좌장격이 됐다. 그의 이력은 독특하다. 여야를 넘나들며 비례대표 4선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갖고 있다. 거의 모든 정권에서 그를 중용했다는 것이지만, 뒤집어보면 ‘정치 철학’이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래서 대선 때마다 ‘주군’을 찾아 이곳저곳을 기웃댄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김 위원장은 재벌 개혁의 전도사임을 밝히고 있지만 재벌에 과도하게 경제력 집중이 이뤄진 5·6공 시대의 인물이라는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 특히 1993년 동화은행 사건 때 2억여원의 뇌물을 받아 처벌받았다는 것은 치명적인 이력으로 꼽힌다. 그럼에도 18대 대선의 최대 쟁점인 ‘경제 민주화’를 박 후보가 선점한 것은 그의 공(功)이다. 안 위원장은 정치 개혁을 위해 캠프에 합류했다고 내내 강조한다. 하지만 당 안팎에선 그의 야심을 얘기하는 이가 적지 않다. 그는 “대선이 끝나면 그 다음 날 여의도(정치권)를 떠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선 이후의 정치 지형에 따라 ‘정치인 안대희’로서의 활동도 배제할 수 없다. 이 위원은 4월 총선에서 비대위원으로 활동하며 측근 그룹으로 분류된 바 있다. 박 후보의 역사관에 비판적인 입장을 종종 밝혀왔다. 최근까지도 서울대에서 도덕심리학을 연구하며 ‘정직’과 ‘도덕’을 강조했던 문 부위원장은 정년 퇴임과 동시에 박 캠프에 참여했다. 문 부위원장은 ‘국민의 정부’ 교육부 장관 출신으로 2007년 경선 때부터 박 후보의 교육 분야를 조언해왔다. 김경두·장세훈·김효섭·이재연기자 golders@seoul.co.kr 그래픽 강미란기자 mrkang@seoul.co.kr
  • 장기펀드 가입자 소득 올라도 공제혜택

    장기펀드에 가입한 후 소득이 일정 수준까지 오르더라도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기획재정부는 세법개정안 발표 뒤 입법예고 등의 과정에서 이 같은 내용의 수정사항이 생겼다고 25일 밝혔다. 우선 내년부터 도입되는 장기펀드의 소득공제 기준이 다소 완화됐다. 장기펀드 소득공제는 총급여 5000만원 이하 근로자나 종합소득금액 3500만원 이하 사업자가 장기펀드에 가입하면 10년간 연 납입액의 40%를 소득에서 공제해 주는 제도다. 장기펀드 가입자가 시간이 흘러 소득이 혜택 기준을 초과하면 소득공제를 받지 못할 수 있어 소득공제 기준을 높였다. 과세기간 동안 총급여 8000만원 이하 또는 종합소득금액 6000만원 이하이면 공제 혜택을 주기로 한 것이다. 가입기준은 종전과 동일하다. 재정부 측은 “가입 당시 총급여가 4500만원인 근로자가 5년 뒤 5500만원으로 연봉이 오르면 소득공제 혜택을 못 받는 문제점이 생겨 임금 및 물가 상승 등을 고려해 공제 혜택 기준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10억원 초과 해외금융계좌 신고제도의 연중 최고잔액 계산기준은 세법 개정안 발표 당시 ‘분기 말 계좌잔액 합산’에서 ‘매월 말일 계좌잔액 합산’으로 수정했다. 평상시 10억원이 넘는 계좌를 갖고 있다가도 분기 말 직전에 잔액을 인출해 낮추면 국세청 관리대상에서 제외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장기근속자에 대한 소득 공제 혜택은 그대로 유지된다. 정부는 당초 이를 없애겠다고 발표했으나 장기근속에 대한 세제상 우대가 필요하다는 건의가 많아 방침을 바꿨다. 대신 50%로 올리려던 퇴직소득 공제율은 지금처럼 40%를 적용키로 했다.5억원 이상 국세 체납자의 징수 기간은 10년으로 연장됐다. 세법 개정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 이관하려던 주류 첨가재료 업무는 현행대로 국세청이 담당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文 “의원 모두 선대위 참여”

    민주통합당은 25일 서울 상암동 중소기업DMC타워에서 국회의원 워크숍을 개최했다. 128명의 소속 의원 대다수가 참석한 워크숍은 연말 대선에서의 승리 방안과 정기국회 대응책을 논의했다. 워크숍에서는 당초 지도부 2선 후퇴론 등을 놓고 주류, 비주류가 충돌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으나 문재인 대선 후보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안철수 무소속 후보 등에게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밀리고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듯 단합론이 주류였다. 의원들은 “문 후보를 중심으로 뭉치는 게 우선이란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고 전했다. 특히 범야권 단일 후보를 놓고 안 후보가 문 후보와 여론조사상 접전을 벌이는 상황에서 당이 불협화음을 내면 “더욱 구태 정당으로 비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표출됐다고 한다. 문 후보는 의원들과의 간담회에서 “국민의 눈높이에서 보면 민주당은 변화 노력이 부족하다. 국민들이 우리 당의 변화와 쇄신을 체감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용광로 선대위를 만들겠다. 경선 때 어느 후보를 도왔는지 가릴 생각이 없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문 후보는 “128명 의원들 모두 한 분도 빠짐 없이 선대위에 참여해 주셔야 한다. 제가 적어도 하나 또는 둘, 세개의 직책을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후보 단일화 문제와 관련해 우상호 최고위원은 “호남 민심이 후보 단일화 키를 쥐고 있다. 추석 전까지 호남 민심을 잡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기정 최고위원은 호남 민심 흡수 방안에 대해 “호남 정서 중 하나는 참여정부 시절에 대한 서운함이다. 후보께서 가시면 진정성 있게 서운한 마음을 풀어 달라.”고 제안했다. 이춘규 선임기자·황비웅기자 taein@seoul.co.kr
  • “지금 종교 영성·육신의 조화 그 어느 때보다 더 높여야”

    “지금 종교 영성·육신의 조화 그 어느 때보다 더 높여야”

    “흔히 많은 종교가 영성을 중시한다고 하는데 과연 영성으로만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을까요. 지금 종교야말로 영성과 육신의 조화, 그러니까 영육쌍전(靈肉雙全)의 가치를 그 어느 때보다 더 높여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22일 임시 수위단회에서 원불교 최고 지도자로 재선출된 경산 장응철(72) 종법사. 24일 전북 익산 원불교 총부에서 만난 그는 6년 전 종법사에 처음 선출됐을 때보다 훨씬 더 여유롭고, 그러면서도 단호해진 어조로 원불교를 말했다. 다시 6년간 원불교를 이끌 경산 종법사가 자랑 삼아 가장 먼저 입에 올린 원불교의 으뜸 가치는 역시 마음 공부다. 튼실해진 내포를 바탕으로 한국에 머물지 않는 세계인의 마음 공부를 향해 외연을 넓혀야 한단다. “원불교 창시자인 소태산 대종사는 한국의 운을 어변성룡(魚變成龍)이라고 내다봤어요. 물고기가 변해 용이 된다는 말이지요. 이 말은 도덕적인 차원에서 더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바로 세계를 정신적으로 이끌 도덕의 부모 국가가 된다는 뜻입니다.” 지금 지구촌을 뒤흔들고 있는 싸이의 ‘강남 스타일’을 포함한 한류 열풍이 예사롭지 않다는 경산 종법사. 이제 섞이고 섞이는 세계 속에서 오만하지 말아야 하며, 나도 좋고 남도 더불어 이로운 ‘자리이타’의 미덕을 다시 새기자고 당부한다. 화합동진과 평화의 바탕은 겸손과 배려라는 존중에 대한 일갈이다. “어느 사회, 어느 조직이나 소외되고 홀대받는 사람이 있기 마련입니다. 어렵고 소외된 사람이 많아지면 중심인 지도자 역시 흔들리고 어려워지는 게 당연하지요. 족한상심(足寒傷心)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발이 차면 심장이 상하게 됩니다.” 요즘 흔한 권력형 비리를 의식해서일까.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는 순망치한의 성어를 입에 올려 “주변에 비리를 저지르거나 권력을 전리품으로 여기는 이들이 주류를 이루면 지도자도 결코 성할 수 없다.”고 힘주어 말한다. 말끝을 잡은 기자들의 세속적인 궁금증이 발산한다. 원불교 최고 지도자가 보는 한국의 지도자상은 어떤 것일까. “지금 한국엔 세상 온갖 부류의 갈등 요인이 다 모여 있는 느낌입니다. 남북 대치 관계며 동서의 갈등, 진보와 보수의 이념 마찰…. 세계적인 관점에서 문제를 풀어 나가는 시대 인식에 바탕을 두고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할 사람을 뽑아야지요.” 엄한 아버지형과 자비로운 어머니형, 서로 돕는 형제형의 지도자상이 조화를 이루면 좋겠단다. 지금 물망에 오르는 후보 중에 그런 사람이 있느냐는 질문엔 주저 없이 “있는 것 같다.”는 답을 들려준다. 경제 문제는 언제나 먼저 뚫어야 할 우선 과제 인가보다. 경산 종법사도 심각한 경제 문제를 빼놓지 않고 들췄다. “경제의 문제는 경제만 가지고 풀 수 없다고 봅니다. 경제와 도덕이 조화를 이뤄야 사람들이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신뢰와 도덕성을 곁들여야 하는 것이지요.” 지금 우리 사회의 커다란 문제 중 하나가 자살. 그 죽음의 그늘을 향해서도 한마디를 던졌다. “사회는 하루가 다르게 급속히 성장하는데 의식이 변화를 따라 주지 못한 탓이 가장 크지요. 너무 아버지 위주의 부성 사회로 치우친 것도 큰 요인입니다. 모성의 실종이라고나 할까요. 모성을 회복할 사회적인 관심과 배려를 모아야 합니다.” 종교는 결코 절대적인 믿음만의 대상에 머물러선 안 된다는 경산 종법사. 이제 종교도 실천과 생활의 영역이어야 한단다. “내가 행복하고 즐겁지 않다면 종교가 무슨 필요가 있을까요. 믿음과 앎을 통해 실제 생활에서 도움이 돼야지요.” 생활과 실천의 바탕은 역시 어울림이다. 원융화합이라고나 할까. 그래서 원불교 개교 100주년 이른바 ‘성업 100주년’(2016년)을 향한 각오가 남다르다.“100년 후엔 세계 속으로 나아가야 한다.”던 소태산 대종사의 유언을 늘 가슴에 새기고 산다고 한다. 이번 재임 당선도 ‘성업 100주년’ 과업을 의식한 종단과 종도의 결집으로 생각한다고 말할 정도다. 세계화를 위한 경전 번역이며 사이버 세상에 맞는 포교 방법 찾기는 늦출 수 없는 과제란다. “한국 사람들이 국산 종교인 원불교를 이렇게까지 키워 주었는데 이제 사회에 더 많이 보답해야지요. 출가자보다 일반 신도들이 더 앞장서서 종단 일을 할 수 있는 길을 적극 찾아 내겠습니다.” 원불교란 종교와 종단의 성장과 발전에 쏟았던 힘을 이젠 사회로 돌려 자비종단의 면모를 우뚝 세우겠단다. 그 일환으로 국제적십자사 성격의 세계봉공회를 추진하고 있다는 귀띔도 한다. 한편 경산 종법사는 다음 달 3일 중앙교의회에서 종법사로 추대되며 이날부터 제14대 종법사의 임무를 시작한다. 글 사진 익산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2012 대선후보 심층분석] (2) 문재인의 측근 (상)용인술

    [2012 대선후보 심층분석] (2) 문재인의 측근 (상)용인술

    지난 6월 초 민주통합당 A의원이 문재인 캠프의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4·11 총선 이후 당내 주류로 떠오른 친노(친노무현) 진영과 거리를 둬 온 A의원은 수모 아닌 수모를 겪었다며 분개했다. 최측근으로 평가받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가신 그룹에서 A의원을 비토했다는 말이 흘러나왔다. A의원은 사석에서 “문재인 후보가 친노 측근들을 쳐내지 않으면 당내 통합은 어렵다.”고 비판한다. 문 후보 측근 그룹의 구조는 ‘샌드위치’ 형에 비유된다. 샌드위치 앞면에는 문 후보가 강조하는 탈(脫)계파 진용이 꾸려지면서 구미를 당기지만 그 뒷면에는 친노 측근들이 문 후보와 ‘운명 공동체’로 연결돼 있다는 지적이다. 물론 샌드위치의 알맹이는 문 후보다. 자칫 ‘문재인 선대위’ 전면에 선 비노(비노무현)와 고(故) 김근태 전 민주당 상임고문 계열의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가 들러리 역할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당내에서 적지 않은 이들이 문재인의 진정성은 알고 있지만 그를 둘러싼 친노 그룹의 진정성에는 의구심을 나타내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문 후보 스스로도 참여정부의 공과에 대해서는 “나는 친노가 확실하고 친노라는 딱지를 떼고 싶지도 않다.”고 선을 긋고 있다. ‘미완의 참여정부’를 완성하고, 정치적 복권을 이루겠다는 운명적 과제로 묶인 친노의 욕망을 문 후보도 벗지 못하고 있다. ●‘가치’ 지향 아닌 ‘같이’하는 사람의 한계? 당내 한 인사는 24일 “우리 아니면 적이라는 프레임이 확고한 세력”이라고 친노를 규정했다. 지난 4·11 총선 공천에서 친노는 당내 세력 확장에 총력을 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문 후보는 친노-비노 프레임은 민주당 분열을 노리는 보수 진영의 실체없는 공격이라고 강변한다. 점잖기로 소문난 문 후보가 유일하게 역정을 낼 때가 “친노끼리 다 해 먹는다.”는 말을 접할 때다. 문 후보에게 덧씌워진 ‘친노 프레임’은 가치지향적인 개념이라기보다는 ‘함께하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개념이다. 문 후보의 가장 큰 약점이 정치적 확장성의 문제라는 것도 이런 한계 때문이다. ‘친노’의 폐쇄성을 질타하는 당내 목소리가 많은 까닭이기도 하다. 문 후보의 핵심 측근은 대부분 참여정부 인사다. 이호철·양정철·전해철 등 이른바 ‘3철’은 동지적 결속력으로 끈끈하게 이어져 있다. 문 후보는 앞서 경선 캠프를 꾸릴 때도 친노 색이 옅은 인사를 중용하면서 친노 이미지를 탈피하려 노력했다. 하지만 결국 ‘도로 노무현’이었다. 친노 인사 상당수가 2선으로 물러나긴 했지만 그들은 문 후보의 배후 세력으로 적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한 관계자는 “캠프 내에 초선이 많은 이유 역시 친노 세력의 힘으로 공천을 받은 인사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캠프 내에서 ‘참여정부 실패론’은 금기어로 통한다. 참여정부와 친노세력이 한배를 탄 공동운명체였다는 점을 떠올린다면 당연한 얘기다. 하지만 이는 친노의 폐쇄성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친노를 2선으로 후퇴시켰던 ‘참여정부 실패론’은 노 전 대통령의 추모 분위기에 상당 부분 덮인 측면이 있다. 이명박 정부와의 통치 행태와 실정론 등과 대비되면서, 참여정부 시절의 과오가 커 보이지 않는 착시 현상이 나타난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문 후보에게 비판적인 인사들은 “캠프 내에서 참여정부에 대한 비판과 극복을 위한 활발한 토론도 이뤄지지 않으면서 정권교체를 외친다면 명분이 서겠나.”라고 반문한다.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는 “문재인 캠프는 노무현 2기나 다름없다. ‘사람이 먼저다’, ‘반칙과 특권이 통하지 않는 사회’ 등 내세운 슬로건 대부분이 노무현의 재탕”이라면서 “박근혜 후보가 아버지 박정희를 극복하지 못하듯 문 후보도 노무현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문 후보 측근의 폐쇄성은 문 후보의 ‘원칙주의’와 연결된다. 주변 인사들은 문 후보를 ‘박근혜보다 더한 원칙주의자’라고 평한다. 하지만 “문재인이 결단력 있는 모습을 보여준 적이 과연 있느냐.”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원칙을 넘어선 결단력과 카리스마 확립은 그의 또 다른 숙제다. 문 후보는 체계에 의한 보고를 중요시한다. 복도통신, 비선, 정보보고 등 비공식 경로의 보고를 통한 의사결정은 하지 않는다. 조직의 체계가 확립돼야 조직이 제대로 움직인다는 철칙이 반영됐다. 문 후보는 “어려울수록 원칙으로 돌아가라. 지킬 것은 지켜라.”라는 신조를 캠프 구성원에게도 자주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찌 보면 군대식이다. 문 후보는 군 복무시절 특수전 훈련에서 특전사령관 표창과 화생방 훈련에서 여단장 표창을 받으며 군 생활에 높은 적응력을 보였다. 이런 군 경험이 문 후보에게 배어 있는 탓에 지휘계통을 통한 보고 체계를 중요시하는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캠프 의사결정구조를 수평적이라고 강조하지만, 실제로는 경사가 완만한 ‘낮은 피라미드식’이라고 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있다. 문 후보는 독단적인 의사결정은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 인사들은 한결같이 “문 후보는 주변 사람들 얘기를 항상 듣는다.”고 말한다. 한번 믿고 맡긴 일에 대해서는 간섭하는 일이 없다는 것이다. 담당자와 선대본부장들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수렴하는 과정을 반드시 거친다고 한다. 물론 최종 결정권자는 문 후보다. 그는 자신의 원칙이 확고하면 다른 사람의 의견에 휘둘리지 않는다. 그럼에도 문 후보가 이번 대선 캠프를 구성하며 수평적 구조를 강조한 부분에 대해선 새로운 정치적 변화를 받아들이려는 문 후보의 의지로 해석하는 측면이 있다. 문제는 법과 원칙의 테두리만 강조하는 마인드로는 혁신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정치적 상상력의 부재를 문 후보의 약점으로 꼽는다. 고성국 정치평론가는 “대선 경선 캠프에서 보여준 문 후보의 용인술은 전혀 파격적이지 않았다.”면서 “(문 후보의 당내 인선에서) ‘친노’보다 오히려 이해찬 당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가 더 발목을 붙잡는 부분이 있다.”고 꼬집었다. 문 후보가 격의 없는 수평적 캠프를 강조하고 있지만 실제로 수평적인 구조를 형성했다면 굳이 그렇게 힘줘 강조할 필요 없다는 인식도 적지 않다. 이는 친노-비노 프레임과도 맞물린다. 문 후보가 경선 과정의 불협화음을 딛고 대선 후보가 된 뒤 가장 시급한 과제는 ‘친노 청산’이었다. 하지만 친노 색 지우기는 결국 덧칠에 그칠 것이라는 얘기가 많다. “과연 문 후보가 새로운 사람과 일할 준비가 돼 있나.”라고 의문을 던지는 당내 목소리가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문 후보가 인적 청산을 과감히 하지 못하는 것은 대통령이 가져야 할 권력의지 또는 카리스마의 부재와도 연결된다. 문 후보의 한 최측근은 “문 후보가 비합리적인 것을 강하게 비판하는 편”이라고 표현했다. 과거 늘 해 왔던 것이라는 이유로 비판 없이 행하는 것을 경계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대선 후보로 선출된 다음 날 현충원 참배 시 박정희·이승만 전 대통령의 묘역 참배를 거부한 것에 그런 문 후보의 태도가 녹아난다.”고 설명했다. ●당내 비공식 安 지원 ‘이중플레이’ 우려 하지만 개혁 의지가 있더라도 그것을 실행할 수 있는 결단력을 발휘할 수 있는가는 생각해 볼 문제다. 문 후보의 주변 인사는 “국가 지도자 입장에서 신중함이 좋기만 한가. 치고 나가야 할 때도 있고 챙겨야 할 사람도 있는데, 현실정치와는 다른 패턴”이라고 꼬집었다. 당내에서는 문 후보에 대한 지원을 공공연히 주장하면서도 비공식적으로 안철수 후보를 지원하는 이중플레이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참여정부 당시부터 갈라져온 친노-비노 프레임을 극복하지 못하면 경선 후유증이 대선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논리다. 문 후보는 지난 6월 17일 대선출마 선언에서 “평가는 명확히 하되 함께 화합해 경쟁도 하는 좋은 관계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캠프 내 친노가 여전히 ‘성골’로 계급화돼 있음을 부정하기 어렵다. 선대위 구성에서도 친노 세력의 ‘2선 후퇴’는 있어도 ‘배제’는 없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친노가 빠져야 용광로 선대위가 될 수 있는데 친노를 빼지 못할뿐더러 아예 빼 버린다 해도 오랜 시간 친노로 노출된 정치적 이미지 탓에 국민들은 여전히 친노 이미지가 남아 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도 “문 후보는 친노를 부정할 수 없는 입장”이라면서 “친노에 대한 전면 부정보다 친노의 국정경험을 강조하며 안 후보와 차별화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황비웅·이영준기자 stylist@seoul.co.kr
  • 스마트폰 大戰에 반도체업계 ‘함박웃음’

    스마트폰 大戰에 반도체업계 ‘함박웃음’

    반도체 가격 급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체에 낸드플래시 메모리가 ‘구세주’가 되고 있다. 이달부터 대어급 스마트폰들이 대거 출시되면서 3분기부터 가격 상승 조짐이 감지되고 있어서다. 23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올해 상반기까지 공급 과잉 현상을 보였던 낸드플래시가 잇따른 신제품 출시와 제조사들의 감산 등으로 3분기부터 수요가 공급을 앞설 것으로 내다봤다. 2분기까지만 해도 3.1% 정도의 공급 과잉을 보였지만, 3분기에는 0.7%가량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났다. 4분기에도 0.6%가량 공급량이 달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반영하듯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이달 상반기 32기가비트(Gb) 제품의 고정거래가격이 2.22달러로, 전달 하반기(2.18달러)보다 1.83% 상승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3분기부터 낸드플래시가 살아나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이달 들어 ‘스타급’ 스마트폰들이 대거 쏟아진 점을 꼽는다. 이들이 전 세계적으로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의 교체 수요에 날개를 달아줬기 때문이다. 제품의 전원이 꺼지면 기존 데이터도 모두 사라지는 D램과 달리, 낸드플래시는 어떤 상황에서도 데이터를 유지하는 성질을 갖고 있다. 때문에 수시로 켜고 끄기를 반복해야 하는 스마트 기기에 낸드플래시는 없어서는 안 될 부품이다. 최근 판매에 나선 애플의 ‘아이폰5’의 판매량이 이달 말 1000만대, 연말까지 50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3’도 올해 안에 3000만대 판매 돌파가 확실시되고, 곧 출시될 ‘갤럭시노트2’ 또한 2000만대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를 이끌어가는 이들 제품이 모두 전작보다 2배 이상 빠른 판매속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0년에도 애플 ‘아이폰4’ 출시 1개월 만에 낸드플래시 주력 제품 가격이 15% 이상 급등한 바 있다. 반도체 업계는 이번에도 ‘LTE폰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LTE 서비스가 활성화되면서 대용량 동영상과 파일을 담을 수 있는 스마트폰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는 점도 반도체 업체들에는 반가운 대목이다. 현재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16기가바이트(GB) 용량의 스마트폰에는 통상 64기가비트(Gb)의 플래시메모리 2개가 들어간다. 같은 식으로 32GB 제품에 4개, 64GB 제품에는 8개가 장착된다. 같은 스마트폰이라도 64GB 제품에는 16GB 제품보다 4배나 많은 낸드플래시가 탑재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아직 16GB 제품이 주류이긴 하지만 점차 32GB로 넘어가는 추세이고 이런 흐름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 등 스마트폰 신제품과 새로운 윈도 시리즈 탑재 PC에 대한 고정 수요가 견고하기 때문에 하반기에 낸드플래시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MB, 추석연휴 연가 권장’ 관가 반응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1일 열린 임시 국무회의에서 추석 연휴 기간에 공무원들이 연가를 써서 고향의 태풍 피해 복구를 지원할 수 있게 하라고 주문한 데 대해 공직사회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대통령의 권유로 연가 사용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과 당장 코앞에 닥친 국정감사 준비로 ‘그림의 떡’이라는 평가가 교차하고 있다. 올해 추석 연휴는 토·일요일이 낀 3일로 짧다는 점을 고려하면 28일과 10월 2일이 연가 사용의 대상 날짜가 된다. 추석 연휴 다음 날인 2일은 개천절과 이어지는 징검다리 근무일로, 연가로 인한 업무 공백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공무원들은 최소 4~5일의 추석 연휴를 확보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중앙부처 “특별할 것 없다” 중앙부처들은 연가 사용을 적극 권장하면서도 새삼 특별할 것은 없다는 반응이 주류다. 휴가 사용을 활성화하자는 내부 차원의 주문 이외에 추석 명절 연가 활용과 관련한 내용을 인트라넷에 따로 명시하지 않은 곳이 많다. 고향이 먼 직원들에 대해서는 추석이나 휴가 앞뒤로 하루 이틀씩 개인적으로 연가를 쓸 수 있도록 배려했다는 점에서 이 대통령의 발언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분위기다. 연가 활성화가 지역경제를 살린다거나 태풍 피해 복구에 뚜렷한 도움이 될 거라는 시각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다. 중앙 부처의 한 공무원은 “지금처럼 사용하지 않은 연가에 대해 보상비가 따로 지급되고 있는 현실에서 일부러 휴가를 연장해서 쓰려는 사례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부는 국회 국정감사가 당장 다음 달 5일로 예정돼 있기 때문에 명절 연휴 타령을 할 여유조차 없다. 28일과 2일에는 확대 간부회의와 국감 리허설을 한다. 환경부 운영지원과 관계자는 “실무직들은 실국장 재량으로 명절 연휴를 쉴 수도 있겠지만 과장급 이상은 국감 준비 때문에 신경이 곤두서 있는 상황”이라고 소개했다. 대전청사의 각 기관도 국감이 10월 초에 집중되면서 국감 준비 부서 직원들에게 추석 연휴 연가 사용은 생각할 수도 없다. 그나마 추석 연휴를 보낼 수 있게 된 것만도 다행스럽다는 반응이다. ●산림청 등 “신청자 많을 것” 반면 대통령의 권유로 부담 없는 연가 사용이 확대될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산림청과 조달청은 28일과 10월 2일 유관 업무 수행자 간 교대 근무를 권장하고 있다. 특히 여성 공무원들이 반기고 있다. 28일보다 2일에 연가 신청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자치단체도 24일 행정안전부의 협조 공문이 접수되면서 업무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직원들의 연가 사용을 적극 권장키로 했다. 행정안전부 과장급 공무원은 “연가를 쓰는 데 다소 부담을 느끼는 직원들도 있었을 것”이라며 “연가를 권장하는 대통령 말씀이 있었기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부처 종합·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2012 대선후보 심층분석] 박근혜의 측근 (상)용인술

    [2012 대선후보 심층분석] 박근혜의 측근 (상)용인술

    국정 운영은 대통령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정책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대리인 격인 측근들의 도움 없이 권력 시스템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대선 후보 역시 대통령에 당선되면 권력의 정점에서 국정 운영을 총괄하며 조력자들을 지휘해야 하는 입장이다. 한국 정치의 불행 중 상당 부분이 무능하고 부패한 측근들의 권력 횡포 및 남용에서 비롯된 측면이 강하다. 서울신문은 박근혜·문재인·안철수 후보의 캠프와 측근들을 심층 분석, 미래 권력으로서의 자질과 가능성을 검증하고자 한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주변 사람들을 꼬집는 말로 ‘오겹살’이라는 표현이 있다. 박 후보가 ‘인(人)의 장막’에 둘러싸여 있다고 비판하는 사람들이 붙인 말이다. 박 후보가 ‘불통’(不通)의 이미지를 갖게 된 원인 중의 하나가 이것이라고 비판한다. 또는 ‘친박근혜계’의 구조를 알기 쉽게 설명하는 표현으로 ‘해자(垓字·성 밖을 둘러 파서 만든 도랑)론’이란 것도 있다. “박 후보와 주변 인사들과의 사이에 해자처럼 일정한 거리감이 형성돼 있다.”는 것인데, 그의 주변 인사들은 “이 거리감이 특정 인사의 전횡을 차단하는 기제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한다. “해자의 폭만큼의 거리감이 ‘핵심’의 등장을 막고, 핵심이 없기 때문에 권력의 남용도 막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앞서 당내 대선 후보 경선 캠프를 꾸릴 때도 홍사덕·김종인 당시 공동 선대위원장 등을 포함, 아무에게도 명함을 찍지 못하도록 한 일이 대표적이다. 박 후보의 인사 스타일로, ‘2인자를 만들지 않는다.’는 말이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전횡 방지 vs 토론 부재 그러나 해자론은 동전의 양면과 같은 해석을 가능케 한다. 한편으로는 “해자 폭만큼의 물리적 거리감 때문에 조언을 받는 데 한계가 있다.”는 의미로 통할 수 있다. 이 해석은 박근혜 캠프의 ‘빈약한 토론 문화’와도 연결된다. “그러니 토론이나 논쟁은 없고 늘 ‘박심’(朴心·박근혜의 뜻)밖에 없지 않으냐.”는 비판을 사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는 이광재·안희정같이 맞담배를 피우며 논쟁을 벌인 정치적 동지이자 직언 그룹이 있었지만, 박 후보 주변에는 그 같은 역할을 하는 인물이 없다는 것이다. 최근 인혁당에 대한 발언이 문제가 되고 파문이 커진 뒤에도 그의 주변 인사들은 박 후보와 변변한 ‘논의’를 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대선기획단 인사들이나 실무진이 삼삼오오 머리를 맛대고 “대법원의 판결을 존중한다.”는 원론적인 표현으로 사태 수습을 시도하고 이튿날 “박 후보의 표현에 일부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고 사과한다.”는 당 대변인의 사과문을 발표했다가 이를 다시 부인한 것은 이 같은 내부 사정을 잘 보여 준다. 과거사 문제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놓고 박 후보와 그 측근들이 토론을 벌이는 일은 없었다고 한다. 그들은 해결책을 내고 ‘전달하는 일’에 그쳤던 것이다. 논쟁에 약한 것은 박 후보뿐이 아니다. 측근 간에 논란이 생길 때면 그 종착점은 역시 ‘박심’이다. 측근들 사이에서 이견이 표출됐을 때 “박 후보와 어느 시점에 얘기했느냐.”로 교통정리가 이뤄지는 일도 흔하다. 물론 측근 사이에 토론과 논쟁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토론과 논쟁의 결과는 ‘의견 개진’으로만 활용되는 때가 잦다. 이런 구조는 한편으로는 높은 효율성을 발휘할 수도 있다. 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직후 박 후보가 보여 준 ‘광폭 행보’는 실무팀의 건의가 즉각적으로 받아들여져 실행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그러나 좀 더 본질적인 문제와 변화를 요구하는 문제에서는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대선기획단의 회의 모습은 이런 두 가지 측면을 동시에 보여 준다. 이주영 단장은 회의 도중 박 후보에게 직접 알려야 할 내용이 있으면 바로바로 보고할 때가 종종 있다고 한다. 이 단장은 이때 자신의 휴대전화를 스피커 모드로 해놓고 박 후보의 의견을 다른 구성원들이 모두 알 수 있도록 한다. 대선기획단 전체가 박 후보의 생각을 자세히 알고 자신이 잘못 전달하는 일이 없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3일 “박 후보는 ‘천막 당사 시절’이 보여 주듯 난국을 돌파하는 강력하고 카리스마 있는 강인한 리더십을 보여 왔지만, 앞으로는 갈등을 조정하는 ‘코디네이터’적 리더십을 요구받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개인기보다 조직력에 초점 물론 해자 안쪽에 사람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인 개념에서의 측근들이, 적은 숫자로 존재한다. 오랜 기간에 걸쳐 검증된 인사들이다. 많은 조언 그룹이 있지만 박 후보는 우선 이 측근들의 의견은 잘 듣는 편이다. 박 후보는 다른 어떤 의원들보다도 국회에 공식 등록된 보좌진을 신뢰한다. 이재만·정호성·이춘상·안봉근 등은 박 후보가 정치권에 입문한 1998년부터 줄곧 함께해 왔다. 박 후보의 의중을 가장 잘 알 뿐만 아니라 능력면에서도 이들에 대한 박 후보의 신뢰는 절대적이다. 최경환 후보 비서실장을 비롯해 2007년 경선에 참여했던 의원들도 ‘해자 안쪽 사람들’로 분류된다. 주요 측근들에 대한 평가는 “성실하다.”는 게 가장 많다. ‘딴마음’을 품지 않는다는 얘기다. 일각에서는 능력에 대해 의문을 표하기도 하지만, 개인기보다는 조직력에 초점을 둔 박 후보 특유의 용인술로 해석된다. 다만 자신이 맡은 역할만을 충실히 담당하는, 효율성에 초점을 맞춘 구조로 인해 각 영역 사이에 높은 칸막이가 있는 것처럼 비쳐지기도 한다. 당 안팎에서는 박 후보의 측근 상당수가 정치적 피해의식을 쉽사리 떨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도 내놓는다. 2007년 대선과 2008년 총선 때 친이명박계와의 갈등 과정에서 생긴 트라우마(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간주되지만, 정치적 경쟁 상대를 향한 경계심이나 거부감이 외연 확대를 가로막는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보안 제일주의’로 상징되는 폐쇄적인 조직 운영도 문제로 꼽힌다. 조정관 전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주변 인물들의 충성도에 높은 의존도를 보이는 등의 모습이 폐쇄적인 사람으로 비칠 수 있다.”면서 “여러 계층을 포용하는 이미지 구축을 위해서는 현재까지 해오던 방식보다 좀 더 과감하게 다른 계층에 자신을 노출시킬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성실과 신뢰 vs 화학적 결합 어려워 다만 박 후보는 이들을 ‘공적 라인’에 배치함으로써 일정한 투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박 후보가 제일 꺼려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특보’라고 한다. 그의 주변에서는 특보라는 직함을 가진 인사들을 찾아보기 힘들다. “누군가 당이나 대선기획단에서 직함을 갖고 있다면, 그 사람은 그 시점에서 박 후보와 일정한 거리 내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이라는 데에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박 후보는 경선캠프에서도 의원 보좌관 하나하나를 일일이 선택했으며, 이번 대선기획단 비서 자리 하나하나까지 직접 조정한 것으로 알려진다. 그만큼 공적 라인을 중시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의사 결정 구조가 왜곡되는 일을 막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받아들여진다. 한편으로 박 후보는 일을 맡기면 전폭적인 지원과 함께 상당한 권한을 주는 스타일이다. 다만 이들이 ‘정치적 동지’로까지 잘 이어지지 못하는 것은 ‘정치인 박근혜’의 한계로 지적된다. 과거 정치지도자들은 기존 측근들에 더해 새로운 인사들을 속속 합류시켜 ‘신주류’를 만들고, 세력 간 경쟁을 통해 정치적 활력을 공급받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었다. 박 후보의 캠프에 대해서는, 정치에 있어 강한 화학적 결합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시사평론가 김종배씨는 “박 후보의 주변은 정치적 결사체라기보다는 후보를 중심으로 한 기능적 연결체에 가깝다. 이는 박 후보가 사람에 연연하지 않는 점을 보여 주며, 성향이나 상황에 따라 언제든 인물을 통해 변화와 쇄신을 보여 줄 수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고 진단하면서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을 대표적인 예로 들었다. 김씨는 “박 후보의 용인술은 생각이 맞는 사람을 중용하는 방식으로, ‘한 번 신뢰한 사람은 계속 쓴다’는 표현 이면에는 이러한 관계가 깔려 있다.”고 요약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 주변 사람들은 “박 후보의 용인술과 그간의 측근 관리 방식 등을 볼 때 집권 이후 박 후보 측근들이 권력을 남용하고 비리에 연루될 가능성은 다른 어떤 정치인 캠프보다 낮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장세훈·허백윤기자 shjang@seoul.co.kr
  • [커버스토리] ‘뭘 좀 아는 놈’ 한국의 X세대, 인종·성·나이의 벽 허물다

    [커버스토리] ‘뭘 좀 아는 놈’ 한국의 X세대, 인종·성·나이의 벽 허물다

    뮤직비디오 조회 수 2억건을 돌파한 싸이의 ‘강남스타일’. 이제는 전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인기 콘텐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처럼 ‘강남스타일’이 국내는 물론 전 세계를 강타한 사회문화적인 배경은 무엇일까. ‘강남스타일’ 신드롬의 핵심에는 바로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 자신이 자리한다. 이 곡의 작사·작곡을 직접 한 싸이는 1977년생으로 한국 대중음악의 황금기인 1990년대에 사춘기를 보낸 대표적인 X세대다. 경제적인 풍요 속에 자라난 그들은 팝과 가요를 마음껏 듣고 나이트클럽에서 ‘마카레나’에 맞춰 몸을 흔드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는 세대다. 대학가에 개인주의가 유행하고 해외 문화에 익숙하며 공부를 잘하는 것만큼 잘 노는 것이 각광받던 때다. 강남을 중심으로 압구정 오렌지족처럼 세련되고 ‘잘 노는 오빠’들이 등장했다. 싸이는 이러한 문화적인 배경의 핵심에 있다. 강남 8학군에서 자란 그는 중·고등학교 시절에 1990년대 대중문화를 향유하면서 자랐고, 제대로 놀 줄 아는 ‘뭘 좀 아는 놈’(‘강남스타일’ 가사 중)이었다. 미국 버클리 음대에서 공부하며 외국어와 해외 팝에도 익숙했던 싸이는 미국에서도 전혀 주눅 들지 않는 당당함으로 X세대의 전형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강남스타일’의 말춤은 1990년대 국내에서 유행한 춤을 안무에 접목시킨 것이다. ●경제적 풍요·해외문화 익숙·당당한 X세대 하지만 싸이가 데뷔 때부터 국내 가요계에서 주류를 차지했던 것은 아니다. 펑키한 음악과 코믹한 댄스로 ‘엽기 가수’로 주목을 받은 그는 잘생긴 외모와 화려한 퍼포먼스로 무장한 기존의 남성 솔로 가수들의 통념을 깼다. 그의 음악은 물론 가수로서의 행보 자체가 가요계에서는 ‘B급 문화’(키치 문화)였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싸이는 부유한 강남 출신이지만 고급스러움보다는 코믹하고 우스꽝스러운 비주류의 키치 문화를 내세우면서도 저급하지 않은 아티스트로서의 경계를 영리하게 잘 타고 있다.”면서 “주류와 금기에 반기를 드는 B급 문화는 국가를 막론하고 경계심을 풀어주는 보편적인 정서이며 인종과 성별, 나이를 넘어 국내외에서 인기를 끄는 문화 코드로 작용한 것 같다.”고 싸이 열풍을 풀이했다. 싸이의 잘난 척하지 않으면서 잘 노는 이미지가 국내외에서 각광받았다는 분석도 있다. 싸이는 데뷔곡 ‘새’와 ‘연예인’, ‘챔피온’ 등 대중적인 히트곡을 발표한 뒤에도 방송형이 아닌 콘서트 위주로 활동하는 공연형 가수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작곡가와 프로듀서로 역량을 발휘하며 자신의 음악적 개성과 창의성을 살린 ‘싸이표’ 음악을 계속 발표해 왔다. 국내에서는 수년째 아이돌 그룹들이 가요계는 물론 방송, 영화, 뮤지컬 등 대중문화계의 주류로 급부상했지만 싸이는 공연형 아티스트로서 자신의 영역을 지키며 자신만의 색깔을 잃지 않았다. 결국에는 그의 개성적이고 창의적인 음악이 팝시장에서 빛을 본 셈이다. 마치 찍어낸 듯한 대형 기획사의 아이돌 가수가 아닌 자생적 아티스트로서 그는 전략도 남달랐다. 그는 방송 의존도가 절대적인 아이돌이 런던올림픽을 피해 컴백을 미룬 지난 7월 중순, 6집 앨범을 발표하고 정면 승부수를 띄웠다. 마침 아이돌 가수의 홍수에 지친 가요계에 공백이 생겼고, 싸이는 이런 대중들의 음악적 갈증을 해소했다. 싸이는 K팝의 미국 진출에 있어서도 기존의 형식을 파괴했다. 그동안 국내 가요계의 가수, 제작자들은 한결같이 미국 진출을 숙원사업으로 꼽았고, 국내에서 성공한 수많은 가수들이 미국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기존의 국내 아이돌 가수들은 현지 전문가와 손잡고 미국 팝 팬들의 입맛에 맞춘 음악과 춤, 의상 등으로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접근했다. 신인 가수로 미국 시장에 진출해 각종 라디오 프로그램 등 현지의 미디어 출연과 콘서트의 게스트로 노출을 했지만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이들이 팝시장의 위에서부터 접근하는 방식을 택했다면 싸이는 유튜브를 통해 아래로부터 자생적으로 확산되는 형태로 미국 시장에 접근했다. 대중문화평론가 강태규씨는 “미국에 신인 가수로 진출한 대형 기획사의 아이돌 가수들은 팝스타들과 차별화에 실패해 미국시장에서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오히려 싸이는 한국적인 색깔을 강조했고 한국어로 된 가사와 독창적인 춤 등에 글로벌한 감각을 보태 개성적인 콘텐츠로 성공을 거뒀다.”고 분석했다. ●수익 100억대… K팝시장 파급효과 1조원대 물론 그가 코믹한 콘셉트만으로 미국에서 성공을 거둔 것은 아니다. ‘강남스타일’은 코믹 댄스뿐만 아니라 중독성 있는 팝적인 요소와 요즘 유행하는 일렉트로닉 음악으로 쉽고 대중성 있는 음악을 표방한다. 여기에 한국 문화를 잘 아는 유능한 프로모터가 싸이의 미국 진출에 날개를 달아 줬다. 본래 ‘강남스타일’의 판권만 구입하려고 했던 미국의 유명 프로모터 스쿠터 브라운은 한국의 장동건, 전지현 등을 할리우드에 진출시킨 이규창(미국명 큐 리)씨에게 도움을 청했고, 그는 싸이를 상당히 재미있는 가수라며 협업할 것을 권유했다. 이씨와 싸이 사이에는 가수 윤도현이 다리 역할을 했다. 한 아이돌 가수의 홍보 담당자는 “싸이의 미국 열풍은 저스틴 비버를 키워 낸 프로모터인 스쿠터 브라운의 방송 장악력과도 무관하지 않다.”면서 “기존의 기획사들도 미국의 거물급 방송 제작자들에게 공을 수년째 들였지만, 싸이는 단번에 해결한 셈”이라고 말했다. 포미닛, 비스트 등의 소속사인 큐브엔터테인먼트의 홍승성 대표는 “‘강남스타일’ 열풍은 싸이의 독창적인 콘텐츠에도 있겠지만, 뉴미디어의 영향력과 높아진 K팝의 수준이 큰 영향을 미쳤다.”면서 “10~20년 전부터 국내 음반 제작자들이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거둔 경험이 밑거름이 됐고 현지 관계자들과 교류하면서 쌓아 놓은 K팝의 영향력이 작용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싸이의 몸값(1년 전속모델료)은 현재 4억~5억원선으로 앞으로 더 치솟을 전망이다. ‘강남스타일’로 싸이가 벌어들인 수익은 현재까지 100억원대로 추산되고 있다. 여기에 국내보다 광고 단가가 큰 글로벌 광고와 음반사업까지 진행될 경우 싸이의 수익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강남스타일’이 유튜브에 이어 아이튠스까지 석권하면서 싸이에게 돌아갈 수익은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일반인의 경우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의 조회수가 1000건이 되면 0.5달러를 받는 수준인데, YG는 이보다 조금 높을 것으로 관련 업계는 보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싸이 개인이 아닌 ‘강남스타일’이 K팝 시장 전체에 끼칠 영향력을 고려한다면 ‘강남스타일’의 경제적 가치는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부자의 경제학? 부채는 정치학!

    부자의 경제학? 부채는 정치학!

    ‘위대한 보통 사람의 시대’를 선포했던 노태우 정권 이래 대한민국 중산층의 기준 가운데 하나는 내 집 마련의 꿈, 중형 아파트다. “내 집이라지만 안방만 내 것이고 거실, 건넌방, 주방은 은행 거”라는 농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말이다. 이 중산층의 기본조건에 요즘엔 ‘가계부채’라는, 무시무시한 뉘앙스의 단어가 붙어 있다. 이는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 이후 미국에서 벌어진 논란을 떠올리게 한다. ‘월스트리트의 탐욕’이 문제시되자, 시장경제론자들은 돈 없는 주제에 왜 빚내서 집을 샀느냐며 ‘대중들의 탐욕’이 더 문제라고 맞받아쳤다. 그러니까 잘나갈 때는 모든 게 월스트리트 천재들이 개발한 최첨단 금융기법 덕이지만, 문제가 생기면 아무 생각 없이 유행을 따른 ‘너희들’의 탐욕 탓인 게다. 그런데 이거 남 얘기가 아니다. 가계부채 문제 해법이란 결국 열심히 돈 벌어다 그 돈 은행에 가져다 바친 죄밖에 없는 ‘우리’를 ‘능력도 없는 주제에 빚만 잔뜩 진 멍청한 대중’으로 규정한 뒤 더 가혹한 조건으로 돈을 갚거나 가진 물건을 내놓도록 하는 작업이니까. ‘부채인간’(마우리치오 라자라토 지음, 허경·양진성 옮김, 메디치 펴냄)은 이 문제를 다룬다. 유럽 각국의 재정위기 와중에 220여쪽의 짧은 분량의 책을 내놓은 심정은 애써 묻지 않아도 짐작된다. 근본적 질문을 던지는 정치 팸플릿으로 읽히길 원한다는 것이다. 재정위기를 겪는 각국에 긴축재정을 요구하는 것은 사실상 벌거벗고 죽으라는 말과 다를 바 없다는, 채권국의 이익을 위해 채무국만 일방적으로 희생시키지 말라는, 채무국 국민을 놀고먹는 베짱이나 부도덕한 인간으로 취급하지 말라는 분노와 항의의 뜻이 담겨 있다. 이 정도면 정치 팸플릿으로서 충분히 예상 가능한 범주다. 그럼에도 이 책이 특별히 눈에 띄는 것은 저자가 프랑스 현대철학 전공자라는 점이다. 그래서 저자가 끌어다 대는 인물은 청년 마르크스에다 니체, 푸코, 들뢰즈, 가타리 같은 프랑스 현대철학 쪽이다. 엥? 늘 알쏭달쏭한 ‘설’(說)이나 풀어대는 프랑스 현대철학이? 하지만 이런 접근 자체가 아주 놀랍다거나 새로운 것은 아니다. 니체를 깊이 파고든 고병권 박사의 ‘화폐, 마법의 사중주’(그린비 펴냄), 영국 케임브리지대 사회학과 교수 제프리 잉햄의 ‘돈의 본성’(삼천리 펴냄)도 비슷한 논리를 전개하고 있다. 막스 베버 등 독일 사회학의 전통을 깊이 있게 소개해 온 김덕영 박사가 내년쯤 꼼꼼한 해제를 달아 선보일 게오르그 짐멜의 ‘돈의 철학’(도서출판 길 출간 예정)을 기다려 봐도 좋다. 이들 논의의 가장 큰 공통점을 뽑자면 화폐가 원활한 경제생활에 필요한 중립적 도구에 불과하다는 주장을 부정한다는 데 있다. 이건 주류경제학이 상정하는 개인주의에 대한 비판에 연결된다. 주류경제학자들은 원시시대 물물교환의 필요성이 있었고 이게 누적되다 보니 자연스레 화폐가 등장했다는 입장에 선다. 그래서 그들은 고고학자가 파낸 패총 앞에서 주워든 조개껍데기로 성호를 그으며 “태초에 교환과 화폐와 시장경제가 있었나니, 아멘.”이라고 읊조린다. 화폐가 있는 곳이라면 시장경제가 존재했으리라는, 그래서 시장경제는 인간의 자연적 본성에 가장 잘 어울린다는 주장도 빼놓지 않는다. 반면 철학이나 사회학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이들은 교환의 필요성보다는 미래에 대한 약속이라는 사회의 권력관계에서 화폐가 생겨났다고 본다. 그러니까 ‘지배자의 권리-피지배자의 의무’는 곧 ‘채권-채무’ 관계이고 이 채무를 객관적으로 표시해 둔 것이 바로 화폐라는 것이다. 거칠게 말해 생선 10마리와 사과 50개의 교환을 좀 더 편리하게 하려고 조개껍질 10개를 쓰는 게 아니라 “너는 나에게 생선 10마리를 빚졌다.”는 채무자의 책임을 기록해 두기 위해 조개껍질 10개를 썼다는 것이다. 화폐를 단순한 교환도구로 여기는 주류경제학적 관점에 대해 이들은 문화인류학적 연구 성과가 충분치 않던 시절 애덤 스미스를 비롯한 고전경제학자들이 제멋대로 추론한 것을 아직까지 진실로 믿고 있다고 비판한다. 여기에서도 의문이 생긴다. 말 안 들으면 두들겨 패면 되지 귀찮게시리 왜 채무를 갚으라는 방식을 썼을까. “부채는 단순한 경제적 장치에 그치지 않으며 피통치자 행동의 불확실성을 줄이고자 하는 통치의 안전기술 중 하나”란다. 즉 채권-채무관계란 “부채를 상환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냄으로써 미래를 담보”로 잡는 행위다. 이를 통해 “현재의 행동과 미래의 행동 사이의 균형을 예측, 계산, 측정”할 수 있다. 이는 곧 윤리의 문제로 도약한다. “도덕성, 의식, 기억을 갖춘 일종의 주체성 구성에 관한 윤리-정치적 과정의 존재”가 있고 나서야 비로소 채무자, 그러니까 ‘호모 데비토르’(Homo Debitor·부채인간)가 탄생한다. 그러니까 빚졌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이에 대해 수치심을 느끼며,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돈을 벌고 허리띠를 졸라매 그 돈을 갚아 나갈 것인지 계획을 세우고, 중간에 딴생각 품지 않고 오랜 기간 열심히 노동에 매진하는 이들을 모범적이고 착실한 인간으로 만들어내는 과정 자체가 이미 하나의 권력작용인 셈이다. 그래서 “복지국가에 대한 신자유주의 프로그램의 전략적 과정” 1단계는 “사회적 권리를 사회부채에 의해 점진적으로 대체시키는 작업”이다. 결혼해서 아이 낳고 집 사고 교육시킬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각종 사회보장 제도에 대한 끊임없는 공격과 방해작업이다. ‘이건희 아들에게까지 공짜 밥 먹일 필요가 있겠느냐.’거나 ‘복지 전달 체계에 문제가 있다.’면서 복지수급자를 사기꾼으로 은근히 몰아가는 전략 같은 것이 대표적이다. 그다음 단계가 이 “사회적 부채를 사적 부채로 전환”하는 것이다. 이제 국가 지원은 없으니 각 개인은 자신의 신용도에 따라 대출받아 해결해야 한다. 이는 국민으로서 행복하게 살 “권리를 가진 자들을 채무자로 변환”하는 작업이다. 니체, 푸코, 들뢰즈의 말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아도 이쯤이면 그들의 냄새를 충분히 맡을 수 있을 것이다. 멀리 갈 것 없이 지난 우리 10년을 되돌아봐도 된다. ‘부자되세요’를 외치면서 펀드니 연금이니 뭐니 해봤지만 남은 것은 “대다수 국민의 채무자화, 주식배당에서의 소액주주화”뿐이다. 그렇기에 저자는 “우리의 지갑을 짓누르고 우리의 주체성을 조종하며 포맷하는” 부채사회를 물리치기 위해서는 우선 “돈을 상환하지 못하는 것은 경제적 문제가 아니라 권력장치의 문제임을 기억”하고 “우리를 가두고 있는 담론 및 부채의 도덕으로부터 빠져”나오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자고 제안한다. 1만 2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Weekend inside] 東아시아 갈등 부추기는 中좌파·日우익

    [Weekend inside] 東아시아 갈등 부추기는 中좌파·日우익

    일본의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국유화 조치를 비난하며 중국 베이징의 일본대사관 앞에 몰려든 1만여명의 중국 시위대는 마오쩌둥(毛澤東) 사진을 앞세웠다. 대열의 선두에는 ‘마오쩌둥 사상만이 중국을 구할 수 있다’는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마오쩌둥 시대로의 회귀를 주장하는 중국의 좌파가 반일 시위의 선봉에 선 것이다. 지난달 한국과 일본 간의 독도 분쟁이 한창일 때 일본 도쿄의 한국대사관 앞에서는 연일 우익단체들의 반한 집회가 개최됐다. 이들은 도쿄 신오쿠보의 코리아타운으로 몰려가 “한국인들은 한국으로 꺼져라.”라고 외치며 일본인들의 반한 의식을 부추겼다. 중국의 좌파와 일본의 우익이 동아시아 영토분쟁의 와중에서 동시에 득세하고 있는 사실은 아이로니컬하다. 중국 좌파와 일본 우익의 실체가 궁금해지는 대목이기도 하다. 中, ‘민족’ 앞세워 反체제 결집 ●‘체제 불만’ 저소득층·젊은이들 관심 커져 좌파가 반일 시위의 선봉에 등장하자 중국 당국은 긴장하고 있다. 실제 이번 반일 시위에서는 마오쩌둥의 초상화가 내걸리고, 좌파의 아이콘인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를 지지하는 구호가 터져나왔다. 마오가 농민과 노동자 계급을 지지기반으로 두었고, 보 전 서기가 ‘홍색(공산당) 캠페인’을 펼치며 분배를 강조했다는 점에서 이번 시위를 통해 현 체제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이란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중국의 좌파는 옛좌파, 극좌파, 신좌파 등으로 분류되지만 모두 개혁·개방 노선에 반대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빈부격차 확대 등 양극화 심화와 농민시위 빈발 등 사회문제 대두가 시장경제도입 등 개혁·개방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한다. 때문에 양극화와 실업난으로 고통받는 저소득층과 젊은층이 이들의 목소리에 차츰 귀를 기울이고 있다. 중국에서 좌파는 마오의 ‘홍위병’에서 시작됐다. 대약진운동 실패 등으로 마오에게 위기가 닥치고, 우파의 목소리가 득세하자 마오는 극좌파 홍위병들을 앞세워 체제를 유지했다. 개혁·개방 이후 꼬리를 감춘 좌파는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 이후 우파를 맹공격하며 과거로의 회귀를 주장했지만 덩샤오핑(鄧小平)이 ‘흰 고양이’인 우파 개혁·개방론자들의 손을 들어줌으로써 또 한 번 고배를 마셨다. 지난 15일과 16일 광둥(廣東)성 선전(深?)의 반일 시위는 일본의 중국영토 잠식에 대한 불만과는 전혀 상관없이 사회적 불만을 표출하는 반정부 성격의 장으로 비화됐다. 그리고 이를 통해 좌파가 민족주의를 앞세워 기득권에 불만을 가진 대중들을 결집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중국 개혁·개방의 1번지인 선전은 대표적인 수출 가공 기지로 각지에서 몰려든 농민공만 100만명이 넘는 만큼 빈부격차가 심하고 사회불만도 팽배해 좌파에 대한 지지 여건은 충분한 셈이다. ●당국서도 민족주의 고리로 영토분쟁에 활용 좌파의 주요 목적은 개혁·개방 저지이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를 공격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이와 관련, 좌파 이념의 산실 역할을 하는 마오쩌둥 깃발(毛澤東旗幟), 오유지향 등의 인터넷포털에서는 지난달 원 총리의 파면을 요구하는 전·현직 공산당 간부들의 연대서한이 공개됐다. 이들은 원 총리가 개혁·개방이라는 미명 아래 국유기업을 축소, 해체하고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확대시켜 온 탓에 빈부격차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 좌파 지식인은 “중국이 개혁·개방에 나서지 않았더라도 상당한 자산을 갖췄을 것”이라면서 “개혁·개방 이후 중국이 엄청난 성장을 한 것처럼 보이지만 중국이 번 돈은 진짜 자산이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사회주의 경제체제를 통해서도 지금 못지않은 부를 형성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아직 좌파의 목소리가 주류는 아니다. 하지만 중국 지도부가 영토분쟁 국면에서 민족주의 카드를 꺼내들면서 개혁·개방을 공격하는 좌파와 민족주의라는 공통분모를 갖게 되면서 문제가 커지고 있다. 물론 중국 당국이 좌파를 충분히 통제할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이에 따라 앞으로도 민족주의 카드를 견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좌파가 민족주의를 내세워 국민들의 반일, 반한 감정을 자극하고 이 과정에서 당국으로선 통제 불가능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중국의 빈부격차와 공직부패 등 사회모순이 예전보다 훨씬 심각해졌으며, 3억명이 넘는 중국인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 지도부는 대일 강경기조를 외치는 국내 여론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중국 지도부가 좌파 기류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日, ‘독도’ 빌미 反韓의식 조장 ●네트워크 활동 탓 ‘인터넷 우익’ 파악 어려워 일본 우익의 기원은 1868년 1월 3일 메이지유신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도쿠가와 막부가 막을 내리고 왕정으로 복귀하면서 황국사관과 국수주의를 주창하는 정치가들이 조직적으로 활동하며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현재는 전국적으로 지부를 설치하고, 광범위하게 활동하는 단체는 없다. 다만 자민당과 민주당 의원 가운데 보수의 목소리를 내는 일부 인사들을 지원하는 단체들이 적지 않다. 우익계의 시민단체는 유신 정당의 계보를 잇는 ‘잇수이카이’(一水會)가 대표적이다. 2000년대 들어서는 ‘재일 특권을 허용하지 않는 시민모임’(재특회)이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밖에 우익단체 연합체인 ‘전일본 애국자 단체회의’ 등이 있다. ‘애국’이 포함된 단체명을 사용하면 십중팔구 우익단체가 분명하다. 1990년대 중반부터 고용 불안이 심해지면서 ‘인터넷 우익’이라고 불리는 젊은이들이 등장했다. 실체가 분명하지는 않지만 대부분 ‘외국인에게 일자리를 빼앗겼다’는 심한 피해의식을 갖고 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 등 재일동포 기업인이 대두하고, 한류 드라마가 인기를 끌자 “(재일) 한국인이 일본을 지배할지도 모른다.”는 과도한 위기감을 내세워 동조자들을 규합하고 있다. 전체 인터넷 이용자의 1∼3%에 불과하지만 ‘2채널’ 등 특정 사이트에 모여들어 발언력을 키워 왔다. 일방적인 주장을 늘어놓을 뿐 공개적인 논쟁을 꺼린다. 한국, 북한, 중국에 거부감을 보이고, 특히 한국에 대한 심한 적대감을 표출한다. 이들은 노골적으로 인터넷에 글을 올려 ‘한국인은 일본에서 나가라’라고 요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드라마 상영 시간이 길다는 이유로 민영 방송사인 후지TV에 몰려가 한류 반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기존의 우익단체들은 공안 당국에 의해 관리된 측면이 있지만 인터넷 우익은 네트워크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어 당국이 전혀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 현황조차 파악하기 힘든 실정이다. ●보수층서도 극한적 배타의식에 비판적 우익단체들은 지난 2009년 민주당 정권이 들어선 이후 추진했던 외국인의 지방참정권 부여에 반대하는 운동을 벌여 일부 성과를 거뒀다. 최근에는 독도,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를 둘러싸고 한국, 중국, 러시아와의 영유권 분쟁이 격해지자 상대국에 대한 반대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 이후 ‘일·한 단교 공투위원회’와 ‘유신정당 신풍’, ‘일본청년사’, ‘민족동맹’, ‘힘내라 일본! 전국행동위원회’ 등 인터넷 우익들이 요쓰야의 한국대사관과 도쿄 코리아타운인 신오쿠보의 반한 시위를 주도하고 있다. 주한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옆에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명칭)는 일본땅’이라고 적힌 말뚝을 갖다 놓은 스즈키 노부유키는 ‘유신정당 신풍’의 대표이다. 우익 시위대는 최근에도 한국 음식점과 한류 상품점이 즐비한 거리를 행진하며 “한국인은 한국으로 꺼져라.”, “역사상 최대 날조가 위안부 강제연행이다.” 등의 구호를 외치거나 한국 상품을 구입한 일본인에게 “왜 한국 물건을 사느냐.”고 위협을 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의 배타주의적 목소리에 대해서는 일본 내 진보 인사들은 물론이고 보수층조차 거부감을 표시하고 있다. 대표적인 우익 단체인 잇수이카이의 스즈키 구니오 고문은 최근 보수 성향 주간지 ‘사피오’ 기고문에서 “일본의 역사는 중국이나 서구 문명을 무제한적으로 수용해 가면서 발전해 왔다.”며 “한국인 등에 대한 차별 의식이나 배외 의식으로 나라를 지킬 수 있을지 의문이다.”라고 비판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커버스토리] B급이 저급? 그 ‘FUNFUN’함에 세계가 들썩

    [커버스토리] B급이 저급? 그 ‘FUNFUN’함에 세계가 들썩

    싸이가 한류인가, 아니면 한류가 싸이를 만들었나. ‘강남스타일’이 한국 스타일인가 혹은 싸이식 ‘B급스타일’일 뿐인가. 싸이 현상을 진단하는 별별 분석이 다 나온다. 그런데 정말 궁금하다. 대체 왜 싸이이고, ‘강남스타일’인가. 서울신문이 최종판을 준비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 이동연 문화연대 문화정책센터 소장, 이성규 뮤즈어라이브 대표, 이진섭 팝칼럼니스트에게 질문을 던지고 조합해 토론 형식으로 꾸몄다. 싸이 현상 지상토론, ‘강남스타일’처럼 “지금부터 갈 데까지 가 보자.” →사람들은 왜 싸이에 열광할까. 어떤 숨은 코드가 있는 것인가. -설동훈 전북대 교수(이하 훈) 싸이가 뜬 게 아니라 ‘강남스타일’이 떴다. ‘겨울연가’로 배용준, 최지우가 인기를 끈 것과 같다. 코믹함만이 이유가 아니다. 인류의 공통 정서에 호소하는 음악성, 중독성 있는 춤, 공감을 끌어내는 장면 등이 절묘하게 결합됐다. 대중이 보편적 정서인 ‘재미’(fun)에 중독된 것이다. -이동연 소장(이하 연) 일렉트로닉과 힙합이 결합된 강한 비트와 단순한 후크 멜로디가 인기비결이다. 미국과 유럽에선 이런 사운드에 익숙하다. 또 카우보이식 춤과 말춤의 원형은 글로벌한 공감대를 갖는다. 사회병리현상으로도 설명할 수 있는데 물신주의, 속물적 인간관계, 자극적 쾌락이 지배하는 저속한 사회의 병리를 수면 위로 들춰낸 것이다. 이런 가운데 수년 전 대마초 사건과 병역 문제로 지탄 받던 싸이는 사라져 버리고 애국자 싸이, 국민가수 싸이가 등장했다. -이성규 대표(이하 규) 사실 싸이가 이전에 내놓은 곡들도 유머러스하면서 섹시한 코드와 강렬한 퍼포먼스를 담고 있다. 그런데 ‘강남스타일’만 떴다. 불황기에 섹시·유머 코드에 대한 선호가 더 높아지는 데다, 복고에 대한 향수가 중첩되는 것도 요인이 된 셈이다. -이진섭 팝칼럼니스트(이하 섭) 요즘 사람들은 특정 유형의 메시지에 열광한다. 감동적이거나 극사실주의 같은 세밀한 작업, 기괴하고 망측하지만 예전에는 시도하지 못했던 음악·영화, 원형과 패러디의 선순환 콘텐츠, 진지함과 코믹함의 결합 등이다. ‘강남스타일’의 경우 마지막 두 가지에 해당한다. 타이밍과 콘텐츠, 유머 코드라는 삼박자도 맞아 들어갔다. →유튜브, 페이스북 등 뉴미디어의 영향이 가장 컸다는 분석이 있는데. -훈 유튜브는 뮤직비디오가 순식간에 전 세계로 확산되는 데 도움을 줬다. 하지만 유행을 이끌어 낸 핵심은 재미와 감동이다. 사회학자들은 유행을 집합행동으로 파악하는데 ‘강남스타일’ 집합행동을 끌어낸 동력도 그것이다. -규 유튜브만의 위력이 아니라, 유튜브와 페이스북, 트위터 등을 중심으로 한 소셜네트워크의 복합적 위력이라는 설명이 정확하다. 상호작용성에는 디지털 팬덤 현상이 포함됐다. 기존 팬덤 현상과 달리 소비자는 적극적 소비자인 동시에 생산자이다. 예컨대 ‘강남스타일’의 뮤직비디오 확산 과정에는 팬 라이팅(Fan Writing)으로 불리는 리액션이나 패러디 영상이 역할을 했다. 유튜브 영상 가운데 수천만건을 돌파한 영상의 공통점을 조사한 연구가 있다. ▲평범한 인물 ▲결함 있는 남성성 ▲유머 ▲단순성 ▲반복성 ▲기발하고 엉뚱한 콘텐츠 등이다. ‘강남스타일’은 이 여섯 가지 디지털 문법을 담고 있다. →‘강남스타일’은 세계 시장의 트렌드를 읽고 전략적으로 대처한 상품이라는 의견도 있는데. -섭 (전략상품은) 아니라고 본다. 싸이는 10년 전부터 자신의 콘셉트에 일관성을 지녀 왔다. 다만 우리는 싸이의 음악적 프로덕션라인이 지난해 MBC ‘무한도전’ 출연 이후 변화한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꾸준함과 노력 등도 어필의 요소가 됐다. 싸이의 음악은 세계 시장 공략을 위한 콘텐츠는 아니었지만 유튜브 공개 뒤 반응들을 가볍게 여기지 않고 빠르게 대처한 것이 눈에 띈다. -훈 언뜻 보면 ‘강남스타일’은 아마추어의 엉성한 모방 복제품에 불과한 ‘키치’(kitsch·저속한 작품) 또는 B급 문화 상품처럼 여겨지지만 실상 전문가가 공들여 만든, 고도의 음악성과 안무를 갖춘 독창적 문화상품이다. →그렇다면 ‘B급 문화’가 아니라는 것인가. -훈 둘 다 B급처럼 보이지만 B급이 아니다. 아무리 봐도 연예인 같지 않은 싸이의 외모를 기준으로 보면 B급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웃음). 그 외모로 ‘강남스타일’을 외치니 사람들이 재미있어 한다. 싸이 스스로 캐릭터를 ‘양아치’로 잡았는데 그것을 B급이라고 할 수 있나. -연 B급이 맞다. 싸이의 출신성분이 부유하지만 천성은 ‘키치’한 저속한 B급 문화의 전도사다. B급 문화가 하층계급의 것이라거나 A급보다 수준이 낮다는 생각은 낡았다. B급 문화는 우리 안의 비밀스러운 욕망을, 속으로 하고 싶은 일탈의 감정을 숨김없이 표현한 것을 말한다. 또 ‘강남스타일’은 패러디가 갖는 풍자정신을 갖고 있지 않다. 그저 ‘갈 데까지 가 보자’는 사나이의 물오른 쾌락만 전해질 뿐이다. 자본주의의 속물 감정을 찬양하는 노래로 단정할 수 없는 건 은유적 공간인 강남을 무대로 벌이는 ‘풀어헤쳐진 감정’ 때문이다. →싸이의 ‘강남스타일’과 한류의 관계를 어떻게 보는 것이 적절할까. -섭 ‘강남스타일’은 한국인의 힘으로 한국 노래를 전 세계에 퍼뜨렸다는 면에서 높게 평가받아야 한다. 하지만 이를 두고 한류가 통했다고 묶는 것은 현 정부의 성과주의적 망상과 비슷하다. 싸이 신드롬은 한류와 K팝이 동남아에 어느 정도 뿌리를 내렸던 결과다. 지난 7월 ‘강남스타일’이 공개된 뒤 전 세계의 검색어 유입률과 추이를 보면 말레이시아를 기점으로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 주요 지역에서 급속도로 퍼졌다. 이후 호주·유럽·미국에서 콘텐츠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콘텐츠를 대중이 찾을 때까지 한류와 K팝의 영향력이 작용했을 수는 있다. 하지만 어느 정도 탄력을 받은 뒤에는 싸이의 콘텐츠 자체가 가진 매력과 네트워크가 힘을 발휘했다고 본다. -규 ‘강남스타일’은 K팝의 이전 확산 경로에 의존하지 않았다. 동남아를 제외한 지역에선 ‘강남스타일=K팝’이라는 등식이 성립되지 않는다. K팝은 영미권에서 마니아만 소비하는 다양한 음악 장르 중 하나일 뿐 보편적이지 않았다 ‘강남스타일’은 이미 구축된 K팝 팬의 도움을 얻긴 했지만 신드롬까지 이어질 때는 K팝의 위력이 작용했다고 보기 어렵다. →‘강남스타일’의 인기가 얼마나 갈지도 궁금한데. -연 일회성에 그치는 유행가지만 올해까지는 갈 것이다. 올 11월 MTV어워즈와 내년 2월 그래미상 시상식이 분기점이다. 싸이스러운 스타일은 현재진행형이다. 글로벌 스타로 크려면 미국 주류 팝 안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YG는 글로벌 시스템을 갖고 있지 않다. -섭 K팝은 성공을 백업해 줄 콘텐츠가 부족하다. 싸이 또한 브랜드를 지속시키려면 해외 뮤지션과 협업을 통해 입지를 굳혀 가야 한다. 정리 최여경·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씨줄날줄] 절주(節酒) 서약/오승호 논설위원

    스코틀랜드 경제 중심지 글래스고의 위스키 제조 공장을 방문했을 때다. 발렌타인이 주력상품인 얼라이 도맥사였다. 생산 라인에서 쉴새없이 쏟아지는 발렌타인을 어떻게 다 소화하는지 묻자 회사 간부는 “한국은 세계에서 발렌타인 소비 2위 국가”라고 소개했다. 2000년대 초의 일로, 당시 세계 2위 주류업체였던 이 회사는 이후 시바스리갈 상표로 유명한 프랑스 주류업체 페르노리카로 주인이 바뀌었다. 우리나라에서 소주와 맥주를 섞어 마시는 ‘소맥 폭탄주’ 문화가 자리잡으면서 위스키가 맥을 못추는 시장 상황도 일정 부분 작용했을 것이란 생각도 든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위스키 출고량은 1176㎘로 1년 전에 비해 38%, 2년 전보다는 절반 가까이 줄었다. 반면 소주와 맥주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2.45%, 0.82% 늘었다. 젊은 층의 음주 문화도 기성세대를 닮아 가는 양상이다. 대학가에는 폭탄주 전문 술집이 적지 않다. 대학생 손님의 절반가량은 폭탄주를 찾는다고 들려주는 업주도 있다. 신입생 환영회 때도 소주 대신 폭탄주가 곧잘 등장한다. 폭탄주를 정확하게 만들 수 있도록 계량컵을 만들어 대학가 술집에 나눠 주는 업체도 있다. 일종의 소맥 칵테일 잔이다. ‘소맥 자격증’(Soju&Beer License)도 있다. 특별한 혜택은 없지만, 폭탄주 제조법(레시피)을 인터넷에 올리면 선발해 유효기간 1년의 자격증을 준다. 술자리를 즐겁게 하는 이벤트를 통해 매출을 늘리는 마케팅이라 할 수 있다. 술로 인한 경제사회적 피해는 막심하다. 영국 의학 전문지 ‘란셋’(The Lancet)에 따르면 음주로 인한 1인당 경제 손실액(2007년 기준)은 우리나라가 524달러로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선진국에 비해 높다. 태국의 4.3배로, 중간 소득 국가 중에서는 손실액이 가장 크다고 한다. 그나마 음주 폐해를 줄이려는 활동이 확산되고 있어 다행이다. 부산 수영구보건소는 건전한 음주문화 정착을 위해 지난 6월 소주잔에 2분의1 표시를 한 절주잔을 만들어 음식점에 보급했다. 술은 잘 마시면 보약, 그렇지 않으면 독이 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하는 적정 알코올 섭취량은 남자 40g, 여자 20g이다. 소주로 각각 5잔, 2.5잔이다. 삼성그룹이 ‘벌주·원샷·사발주’를 3대 음주 악습으로 규정하고 고강도 절주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연말까지 전 직원들에게 절주서약서도 받을 계획이다. 상하관계가 확실한, 일사불란한 조직으로 정평이 있는 삼성의 기업문화 변화가 기대된다.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 “동양의 자연관 담긴 건물 지어야”

    “동양의 자연관 담긴 건물 지어야”

    “가수 싸이의 ‘강남 스타일’은 변방 느낌이 나지만 모두 즐길 수 있는 보편성이 있습니다. 건축에도 그런 미(美)가 필요하죠.”(건축가 승효상) 한국·중국·일본을 대표하는 건축가들이 20일 서양 중심의 건축사에서 비주류 취급받는 동양 건축의 아름다움을 말하려고 이화여대에 모였다. 중국의 왕슈(49), 일본의 니시자와 류(46), 한국의 승효상(60)씨가 함께한 이날 강연의 제목은 ‘건축의 지역성을 다시 생각한다’였다. 승씨는 “서양 건축양식의 껍데기만 베껴 동양 지역에 옮겨 세우는 시대는 끝났다.”면서 “동양 특유의 자연관이 담긴 건물을 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전 세계를 강타한 싸이의 ‘강남 스타일’ 열풍을 예로 들며 “싸이가 전 세계에서 통한 이유는 한국적인 매력에 보편성을 겸비했기 때문”이라면서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말은 틀린 것이며 특별함과 보편성을 동시에 추구해야 진짜 지역성 있는 건축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은 개인의 건물을 자기 것으로만 생각하지만 사용권이 있을 뿐 소유권은 사회와 시민이 가진 것”이라고 말했다. 옆집의 모양새가 주변 건물의 높이는 물론 건축양식까지 주민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사적인 건축의 공공적 가치를 보다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는 말이다.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 초청 작가인 승씨는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과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의 집인 서울의 ‘수졸당’ 등을 설계했다. 올해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왕슈는 “중국에선 최근 10년간 1000개 이상의 캠퍼스를 새로 건설했는데 대부분 정문에 들어서면 쭉 뻗은 대로가 있고 그 중앙에 대형 분수대, 헤아릴 수 없는 계단을 거쳐 중앙도서관에 이르는 구조”라면서 아파트처럼 획일화되고 있는 서양식 캠퍼스 양식을 꼬집었다. 그는 “내가 설계한 항저우의 대학 캠퍼스 안에는 50m 높이의 구릉이 있었지만 훼손하지 않았다.”면서 “당시는 유행에 역행한다는 비판도 받았지만 지금은 중국을 대표하는 건축물로 꼽힌다.”고 말했다. 한국을 방문했었다는 그는 “서울도 과거 굉장히 아름다웠을 텐데 지금은 고층 건물이 너무 많아 아름다움을 잃었다.”면서 “한 번 풍경이 망가지면 건축을 통해 재건하는 데 100년 이상이 걸린다.”고 했다. 행사장에 지각 도착한 니시자와도 “지역성과 문화를 건축에 반영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면서 “주변 환경을 통해 건축물의 콘셉트를 잡고 이를 건축물 속에 넣으려고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니시자와는 왕슈에 2년 앞서 프리츠커상을 받았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세계 부호 11명 “재산 절반 기부”

    세계 부호 11명 “재산 절반 기부”

    세계적 부호 11명이 18일(현지시간) 부자들의 기부서약 캠페인인 ‘기빙 플레지’에 동참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번에 동참하기로 한 부호는 인텔 공동 창업자인 고든 무어(왼쪽), 넷플릭스의 최고경영자(CEO) 리드 해스팅스(가운데), 캐나다의 주류회사 시그램의 찰스 브론프먼(오른쪽) 전 회장 등이라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새로 11명의 부호들이 캠페인에 참여하면서 기빙 플레지 서약자는 총 92명으로 늘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전 회장과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의 주도로 2010년부터 시작된 기빙 플레지는 억만장자들이 재산의 절반 이상을 공익 재단이나 단체 등에 기부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서약하는 것이다. 게이츠 전 회장은 “처음에는 장기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지난 2년간 캠페인이 계속 진전하고 있어 흥미롭다.”고 밝혔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추석선물특집] 귀주마오타이-숙성 기간만 4년… 세계 3대 증류주

    [추석선물특집] 귀주마오타이-숙성 기간만 4년… 세계 3대 증류주

    명절 선물로 많이 찾는 품목에 주류는 빠지지 않는다. 프랑스의 코냑, 영국의 스카치위스키와 함께 세계 3대 증류주인 중국의 귀주마오타이는 술 색깔이 맑고 투명하며 향이 오래가기로 유명하다. 귀주마오타이 역사는 기원전 13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나라 때 구이저우성 모태진에서 가져온 술을 한 무제가 칭찬했다는 이야기에서 시작됐으며, 공식적인 제조 역사도 800년에 이른다. 1915년 파나마 국제박람회에서 금상을 수상하며 세상에 알려지게 됐고 세계주류 박람회에서 14차례나 금상을 수상했다. 귀주마오타이는 까다롭고 차별화된 공정이 특징이다. 귀주마오타이는 9번 찌고, 8번 발효, 7번의 증류 절차를 거친다. 이러한 생산 과정에만 1년이라는 시간이 소요된다. 이후 다시 밀봉 항아리에서 3년 숙성, 술의 맛과 향을 내는 섞음(블렌딩) 과정을 거쳐 1년 재숙성시켜 100% 원액을 추출한다. 귀주마오타이의 저장실은 지역과 고도, 방향, 습도, 통기성, 채광 등을 고려해서 마련한다. 저장실에는 항상 사람이 상주해 관찰·환기를 통해 습도를 조절한다. 이 때문에 귀주마오타이 양조법은 중국의 무형문화재로 등록됐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추석선물특집] 롯데주류-추석 음식에도 어울리는 와인 40종

    [추석선물특집] 롯데주류-추석 음식에도 어울리는 와인 40종

    롯데주류는 추석 선물로 실속형 ‘와인 선물세트’ 40여종을 선보인다. 국내 소비자들에게 인기 많은 레드와인 2병 세트가 가장 많고, 판매처별로 최대 30% 싸게 판다. 대표적으로 칠레 산타리타 메달야레알 와인세트가 있다. 왕의 메달이란 뜻의 이 와인은 칠레 3대 와이너리 중 하나인 산타리타의 ‘메달야레알 카베르네 소비뇽’과 ‘카르미네르’로 구성했다. 산타리타 메달야레알 카베르네 소비뇽은 세계적인 와인 전문지인 ‘와인 스펙테이터’에서 100대 와인으로 선정된 바 있다. 부드러운 탄닌과 오크향이 갈비찜 등 한국 음식과 잘 어울린다. 8만원대. 호주 최고의 캐주얼 와인 브랜드인 옐로테일 와인 세트도 눈길을 끈다. 미국 시장에서 단일 브랜드 최대 판매량을 기록한 옐로테일의 ‘카베르네 소비뇽 리저브’와 ‘시라즈 리저브’를 묶은 ‘옐로테일 와인 세트’다. 블랙베리, 오크향이 풍부한 풀보디 와인이다. 6만원대. 이탈리아 프리미엄 와인의 대명사인 반피 와인 세트도 있다. 와인 명가 반피의 ‘키안티 클라시코’와 ‘키안티 클라시코 리세르바’로 구성했다. 체리, 자두의 과일향과 바닐라, 초콜릿 맛이 이탈리아 음식 및 육류 요리와 조화를 이룬다. 12만원대.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黨 ‘非文’ 이탈 조짐·安 “국민지지로 단일화”… ‘샌드위치 文’

    黨 ‘非文’ 이탈 조짐·安 “국민지지로 단일화”… ‘샌드위치 文’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본격 행보를 시작함과 동시에 당 안팎의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밖에서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야권의 단일 후보 경쟁에 뛰어들게 됐다. 민주당 후보로 단일화돼야 한다는 자신의 선공에 안 원장 측은 “국민 지지로 결정해야 한다.”며 즉각 역공을 펴고 나섰다. 안 원장이 19일 회견에서 무소속 시민·국민 후보 출마를 선언하며 새누리당과 민주당 등 기성 정당과의 차별화를 통한 지지율 제고를 노릴 것으로 알려져 단일화 전략도 수정해야 할 처지다. 민주당은 물론 문 후보까지 ‘구태정치’에 젖어 있다며 새로운 정치를 표방한다면 여론의 흐름에 신경 써야 한다. 민주당 최고위원회가 지난 15일 당의 인사와 재정을 포함한 전권을 문 후보에게 위임해 당권, 대권 분리가 의미가 없어진 것은 동전의 양면이 될 전망이다. 그의 의지대로 당을 이끌 수는 있지만 그만큼 책임도 무한대로 커지게 된다. 보궐선거 요인이 생기면 공천권까지 행사해야 해 선거전에 전력투구하기 어려운 구조다. 안 원장이 당장은 민주당 전·현직 의원이나 당직자를 배제한 대선 준비 체제를 꾸린다고 하지만 적지 않은 민주당 의원들이 문 후보와 안 원장을 놓고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진 점도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거당 체제가 어렵다는 얘기다. 당내에 이른바 비문(비문재인) 세력의 결집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비당권파 의원 15명은 지난 17일 여의도에서 비공개 만찬 회동을 갖고 “당이 후보의 대선 행보를 떠받치기 위해 보다 고강도의 쇄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초·재선 의원 11명뿐 아니라 4선 김영환·이낙연·이종걸 의원, 3선 김동철 의원 등이 참석했다. 문 후보 측은 이런 불안감을 다독거리면서 일사불란한 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추석 연휴 이후 안 원장과 경쟁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의 지지율이 추락하자 당 밖의 정몽준 의원에게 쏠렸던 후보단일화협의회(후단협)가 재현되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추석 연휴 이후 지지율 추이에 따라 신(新)후단협이 꾸려진다면 문 후보에게 중대한 타격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안팎의 도전이 실제보다 과장됐다는 반론도 나온다. 안 원장의 파괴력이 그리 크지 않을 것임을 전제로 한다. 한 중진의원은 “당내 불안 기류도 문 후보와 주류 측이 화합 행보에 나서면 말끔히 수습돼 단일대오를 형성, 안 원장을 압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민주 대선후보 문재인] 노무현의 그늘·참여정부 실패론… 험난한 공세 넘어야

    [민주 대선후보 문재인] 노무현의 그늘·참여정부 실패론… 험난한 공세 넘어야

    문재인 의원이 16일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로 확정되면서 새로운 시험대에 섰다. 참여정부 초대 민정수석이자 마지막 비서실장이었던 그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구에서 제1야당 대통령 후보로 정치 전면에 등장했다. 노 전 대통령 서거는 폐족(廢族·큰 죄를 지은 조상 탓에 벼슬길에 오르지 못하는 일족)의 일원인 그를 역설적으로 정치에 참여케 하는 운명의 굴레였다. ‘노무현’은 그의 가장 큰 정치적 자산이자 아킬레스건이다. 노무현과 문재인을 한 묶음으로 연상하는 국민이 적지 않다. 그에 대한 지지에도 ‘정치인 문재인’보다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가 더 짙게 묻어 있다. 문 후보는 지난 5월 노무현재단 이사장직을 사퇴하며 “정치인 문재인으로, 정치인 노무현을 넘어서겠다.”고 했지만, 아직 ‘문재인의 정치’를 구체적으로 보여 주지 못했다는 평가가 주류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그를 가리켜 “한 시대의 상징으로 큰 흐름을 끌고 갈 만한 강렬함이 노무현에 비해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문 후보 캠프에서 일종의 금기어로 통하는 ‘참여정부 실패론’은 그가 넘어야 할 큰 산이다. 친노(친노무현) 출신인 한 인사는 “참여정부의 과오를 논하는 것 자체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심각한 도전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라고 말한다.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적자’인 문재인을 통해 ‘미완의 참여정부’를 완성하고, 정치적 복권을 하고 싶다는 ‘친노의 욕망’도 읽힌다. 친노 이외의 세력으로 정치적 외연을 확장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대목이다. 대선 출마 선언 후 탈계파를 표방하며 캠프를 출범했지만 친노 색채는 희석하지 못했다. 문 후보가 모든 계파를 녹여내는 ‘용광로 선대위’라는 탈친노 통합형 선대위 구축을 제시하고 있지만 강한 결집력을 갖고 있는 친노 인사들과 다른 계파들이 화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친노 프레임에 갇히는 한 그의 정치적 확장성은 물론이고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단일화 일전에도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다. 당내 경선보다 훨씬 험난한 과정이 될 수 있다. 2007년 대선에서 역대 최다인 530만표 차로 국민 심판을 받았던 ‘참여정부의 그늘’도 꼬리표다. 그 자신이 대통령의 관점에서 주도적으로 국정을 이끌었다고 할 정도로 문 후보는 노 전 대통령과 함께 국정을 책임진 동반자였다. 문 후보는 경선 내내 “대선에 졌다고 실패한 정부라고 할 수 없다.”며 “참여정부는 모든 면에서 큰 성취가 있었던, 총체적으로 성공한 정부였다.”고 강변했다. 참여정부에 대한 그의 강박적인 옹호론은 공세의 빌미가 됐다. 또 다른 논쟁 지점은 그가 보여 온 정치력과 참여정부 때의 행보다. 그 스스로 “무한책임이 있다.”고 했던 대통령 친인척 비리는 뼈아픈 대목이다. 특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대북송금 특검, 부동산 폭등, 양극화 등 참여정부의 정책 실패와 관련해 문 후보의 책임을 거론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대북송금 특검으로 전임 정부를 수사 대상에 올려 결과적으로 야권을 분열시켰던 대북송금 특검 수용도 민정수석이었던 그를 향한 비판론의 근거다. 통치 행위에 법리적 잣대를 적용한 문재인의 정치적 한계를 노출했다는 지적이 만만치 않다. “재벌 개혁이 경제민주화의 핵심이자 출발”이라며 국정 과제로 삼은 경제민주화에 대한 그의 과거도 도마에 오른다. 그 역시 신자유주의와 친(親)삼성 행보를 보여 온 참여정부 핵심 기류에서 자유롭지 않다. 2005년 10월 금융산업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 개정안에 대한 ‘삼성 봐주기’ 논란이 대표적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Weekend inside] “술 취해 살고 싶지 않다”… 10만 중독자에 새 삶

    [Weekend inside] “술 취해 살고 싶지 않다”… 10만 중독자에 새 삶

    술김에 폭력 등 문제를 일으키는 알코올중독자들에 대한 사회적 지탄이 고조되고 있다. 지금까지는 ‘술꾼’, ‘술고래’로 불리며 도덕적 비난을 받는 데 그쳤으나 최근 들어 ‘주취폭력’(주폭) 문제가 부각되면서 경찰의 처벌 대상이 됐다. 전문가들은 “술로 인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려면 규제, 처벌과 동시에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한국음주문화연구센터(KARF)가 운영하는 카프병원은 국내에 하나뿐인 비영리 알코올 중독 전문병원이다. 이곳에는 모두 75명의 알코올 의존환자가 입원해 있다. 음주 문제가 사회문제로 부각되면서 외래환자 수도 최근 30~40%나 늘었다. 우울증, 폭력 등 술에 얽힌 사연은 각양각색이지만 자발적으로 병원을 찾은 이유는 단 하나, 더이상 술에 취해 살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14일 병원에서 이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단주(斷酒), 금주(禁酒)’ 시커먼 먹을 묻힌 붓길이 마음먹은 대로 가지 않는다. 오랜 음주 탓에 자꾸 손이 떨린다. 그래도 화선지에 애써 다짐을 옮긴다. 알코올의존증으로 이곳에 입원 치료 중인 김병수(58·가명)씨는 “붓글씨를 쓰면 집중력이 높아지고 차분해진다.”며 웃었다. 이날 카프병원의 3교시인 서예 수업에서는 10명 남짓한 환자들이 먹을 갈며 마음을 다스리고 있었다. 카프병원은 알코올중독자들 사이에서는 서울의 대형 종합병원보다 명성이 높다. 2004년 개원 뒤 해마다 환자가 늘어 지금껏 10만여명의 알코올중독자가 다녀갔다. 인기 비결은 저렴한 비용과 높은 치료 효과 덕이다. 한 달 입원비가 60만~70만원 수준으로 다른 알코올중독 치료 병원의 절반 수준이다. 이렇게 싸게 받아서는 당연히 적자를 볼 수밖에 없다. 하지만 29개 주류업체들로 구성된 한국주류산업협회가 매년 50억원을 지원해 준 덕에 부족한 돈을 메워 왔다. 입원했던 환자들은 모두 스스로 병원을 찾았다. 어느 순간 알코올중독이 자신과 주변 사람의 삶을 망가뜨리고 있다고 느껴 입소문을 듣고 카프병원을 찾았다고 한다. 항갈망제(술 생각을 줄여주는 약) 처방 등 약물치료도 하지만 핵심은 생각과 습관을 바꾸는 프로그램 치료다. 분노를 조절하는 법, 끊었던 술 생각이 다시 들 때 생각을 차단하는 법, 우울증에 대처하는 법 등을 배운다. 자서전 쓰기, 명상, 종이접기 등을 통해 인생을 돌아보고 인내하는 방법도 익힌다. 12주 과정이지만 환자가 술 끊을 자신이 들지 않는다고 판단하면 더 입원하기도 한다. 이준석 병원장은 “알코올중독의 70%는 유전적 요인 때문이어서 의지만으로 되는 문제는 아니다.”라면서 “유전인자가 없으면 양조장 주인이라도 쉽게 알코올 중독에 빠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자서전 쓰기 수업에서 만난 전인석(54·가명)씨는 “군인이셨던 아버지는 항상 만취상태로 퇴근해 난폭하게 굴었다.”면서 “지금 생각하니 아버지도 아픈 사람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술 마실 때마다 싸워 경찰서에 몇 번씩 끌려갔다는 강범석(45·가명)씨는 “술이 깨고 나면 왜 싸웠는지 절반밖에 기억나지 않는다.”면서 “(주취폭력이) 처벌만으로 고쳐질 수 있는 문제라면 전과가 80~90범씩 되는 사람이 왜 생기겠느냐.”고 말했다. 처벌 못지않게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근에는 여성 환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여성의 사회 참여가 늘어나는 등 술 마실 기회가 많아진 이유도 있지만 알코올의존 여성 중에는 어린 시절 폭행, 성폭력 등을 겪어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사람도 많다. 한 관계자는 “알코올 중독인 남편의 폭력 때문에 고통을 겪다가 술에 손을 대 부부가 알코올 중독이 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퇴원했다가도 몇 번씩 재입원하는 사례가 흔하지만 부정적으로 볼 일만은 아니다. 술에 또 손이 가려 하고 가족 등 주변에 피해를 줄 것 같으면 알아서 다시 치료기관을 찾는 것이다. 덕분에 병원 치료 뒤 가족과의 관계가 좋아졌다고 말하는 환자가 많다. 병원 프로그램이 알코올중독 치료에 도움이 됐다고 말하는 환자는 85%나 됐다. ‘할 수 있다.’는 긍정 에너지로 가득 찬 병원이지만 최근 심각한 고민이 생겼다. 주류업체들이 병원 적자가 쌓인다는 이유로 2010년 말부터 지원을 끊어 다음 달이면 병원 재원이 바닥나 문 닫을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입원 중인 한 환자는 “알코올중독자들이 의지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기관인데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