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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아온 빅2’ 김무성·이완구 與 원내대표 경선 역할은

    다음 달로 예정된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돌아온 ‘빅2’ 김무성·이완구 의원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원내대표 경선이 최경환(TK)-김기현(PK) 의원, 이주영(PK)-장윤석(TK) 의원 등 영남권 조합 구도로 치러지면서 각각 부산, 충청 출신인 두 의원의 존재감은 더욱 두드러져 보이기 때문이다. 지역 배려에서 외면받은 부산·충청권 의원들이 두 사람을 연결고리로 결집할 수 있다. 이 지역은 각각 15석, 14석 등 29석으로 전체 154석인 당내 선거에서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다. 더구나 김 의원은 비박(비박근혜)계와도 두루 친분이 두텁다. 김 의원 주위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비주류가 결집하면 세는 더욱 커진다. 실제로 김 의원을 향해 경선 후보들은 모두 구애를 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김 의원이 당장 특정 후보 손을 들어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영남권의 한 재선 의원은 “김 의원이 현 단계에서 누구를 지원해 줬다가는 오히려 향후 권력재편 과정에서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면서 “더구나 경선이 ‘친박계 대 신(新)친박계’ 구도인 만큼 당장은 나서지 않고 지켜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의 존재감은 오는 10월 재·보선에서 새누리당의 ‘과반 붕괴 우려’와 맞물린다. 충청권이 다음 재·보선의 ‘폭풍의 눈’인 까닭이다. 28일 현재 재·보선 대상 지역인 새누리당 지역구 9곳 중 충청권이 3곳, 수도권이 3곳이다. 야권의 ‘안철수발 신당론’이 본격화하면 바람에 그대로 노출될 지역이다. 까닭에 이 의원이 향후 지역 민심을 다독이면서 충청 역할론을 잣대 삼아 당내 다크호스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여전히 힘을 얻고 있다. 이 의원은 그러나 아직까지 당내 기류를 살피는 분위기다. 그는 28일 전화통화에서 “아직 지역 당선인사를 도는 중이라 경선 지원을 깊이 생각해 볼 여력이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10월 재·보선 역할론에 대해서도 “충남 당진(김동완 의원)은 2심 벌금형 80만원 선고로 걱정을 덜었고, 충남 서산·태안, 충북 보은·옥천·영동, 충주도 좀 더 지켜봐야 된다”며 예단을 경계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야권재편 내년 6월 지방선거 이전까지 ‘큰 그림’ 완성돼야”

    “야권재편 내년 6월 지방선거 이전까지 ‘큰 그림’ 완성돼야”

    김부겸 민주통합당 전 의원은 28일 안철수 의원의 등장으로 인한 야권재편에 대해 “10월 재·보궐 선거가 끝난 이후 내년 6월 지방선거 전까지는 야권의 큰 그림이 완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여의도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어떤 사람들은 6월 지방 선거까지 안 의원 측과 민주당이 이대로 간다고 하는데 이는 재앙”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의원은 “혁신된 민주당과 안철수 세력, 시민세력인 국민연대가 결합하는 게 가장 좋은 방안이고, 이것이 현재 범야권이 동원할 수 있는 정치적 자원의 최대치”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유력 대표 후보로 거론되던 김 전 의원은 지난 3월 11일 “대선 패배의 책임이 크다“며 5·4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10월 재·보선까지는 민주당은 당을 정비하고 안 의원 측은 자기 진영을 만들면서 서로 간의 힘겨루기를 해볼 수밖에 없다”면서 “그 결과가 야권에 좋지 않더라도 (10월 재·보선 이후) 객관적 성적표가 나와야 한다. 그다음에 서로 통합이든, 연대든, 그것이 왜 필요하고, 국민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김 의원과의 일문일답. →민주당의 현 상황은. -최악의 위기다. 우선 국민들이 관심의 대상에서 자꾸 지워가고 있다. 우리 스스로가 민주당에 대한 확신이나 자부심이 없다.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를 출범시키고, 새 지도부가 당이 안주해 온 틀을 깨고, 혁신하고 그동안 생경하게 들렸던 목소리를 수용하는 등 총체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그리고 외부의 자극이 올 것이다. 안철수도 하나의 외부 자극이다. 그때는 움츠러들지 말고 적극적으로, 자극할 수 있으면 자극하고 연대할 수 있으면 연대해야 한다. →5·4 전당대회 이후 안철수 세력과 충돌할 수밖에 없는데. -10월 재·보선까지는 안 의원이 당을 만들지 않을 거라 본다. 안철수로 상징되는 새로운 정치세력과 민주당은 당분간 긴장과 갈등관계일 수밖에 없다. 안 의원 측은 (새로운 세력을) 건설하기 위해, 우리는 쇄신하기 위해 몸부림쳐야 한다. 우리 쪽에서 안철수 세력의 등장 자체를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 일부는 민주당에 실망해서 간 사람들이 있고, 또 일부는 합리적, 상식적 보수와 젊은 층이 있다. 우리는 그 세력을 쳐낼 수도 없고, 배타할 이유도 없다. →안 의원이 유념해야 할 것은. -민주당을 지나치게 가볍게 보지도 말고 민주당을 너무 편견으로만 보지 말아 달라는 것이다. 민주당에 대해 문제점을 제기하는 건 좋지만 자칫 증오하고 미워하는 단계가 되면 나중엔 돌이킬 수 없는 결과가 온다. 우리 모두의 정치적 적이 있다면 여전히 강고한 수구·보수 세력이고, 견제해야 할 것이 있다면 과도하게 집중된 대통령과 행정부의 권력이다. 안 의원이 자꾸 민주당을 도덕적 잣대로 비판하면, 반(反)정치로 나간다. 그러다 보면 지난 대선 때처럼 국회의원 축소 등 엉뚱한 해법이 나온다. →민주당이 거대한 기득권으로 안주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전적으로 동감한다. 어느 순간 스스로 박차고 일어날 수 있는 내부 동력이 소진된 느낌이다. 그렇다고 김대중, 노무현 같은 큰 지도자가 나와서 끌고 갈 수 있는 리더십도 만들어내지 못했다. 대한민국이나 정치권 전체의 운명에 대한 책임감을 생각하기보다 작은 기득권 내에 안주하는 것에 타성화됐다. 이를 걷어차 버릴 만한 용기가 없으면 우리는 소멸해 가는 것이다. 민주당은 이른바 ‘정치 면허 발급권’을 쥐고 있다. 이는 정치 진입 인허가권을 독과점하고 있는 데서 오는 것일 뿐이다. 그런데 이제 그것이 통하지 않는다는 게 이번 4·24 재·보선을 통해 드러났다. →민주당의 리더십 재건을 위해 필요한 것은.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우리가 정말로 대화합하지 않으면 어느 누구도 살아남지 못한다는 절박감으로 돌아가야 한다. 우선은 대통합이 돼야 혁신 에너지도 나온다. 주류, 비주류 양쪽이 서로의 존재에 대해 죽일 힘도, 잘라낼 힘도 없다. 공존한다는 바탕에서 왜 서로에게 화가 나는지 오해가 있는지 풀어야 한다. 그런 다음에 당이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저변을 넓힌 것인가, 어떻게 당의 존재를 찾을 것인가, 토론해야 한다. 백마탄 왕자를 기다릴 수는 없다. →계파 갈등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계파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지 말아야 한다. 그런데 민주당이 정치해 온 것을 보면 당보다 계파의 이익이 우선이었다. 얼마나 우습나. 보수 정당은 평상시엔 친박(박근혜)이니 친이(이명박)니 싸우다가도 전체 자기들 이익이 걸린 큰 싸움에서는 일사불란하게 헌신적으로 모여서 한다. 오직 자기 이익 때문만은 아니다. 그들은 대한민국이 자신들의 것이라는 주인 의식이 있다. 일부 탐욕스러운 보수도 있지만 많은 보수는 그것보다 공동체를 지키고 그 지키는 과정에서 내 가족과 내 가치도 살아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계파를 앞세운다면 야당이 제 구실을 해서 국민들에게 수권 능력을 인정받고, 야당이 꿈꾸는 가치로 세상을 바꾸는 것과는 점점 멀어지게 된다. 계파 정치를 막는 가장 강력한 방법은 제도적 접근이다. 공천과 당직, 정보를 배타적으로 독점하지 못하도록 제도를 짜야 한다. →민주화를 상징하는 486세대(40대, 80년대 학번, 60년대생)를 대신할 세력과 진보의 미래는. -돌이켜 보면 우리가 어느 순간 과거의 훈장만 걸치고 다니는 못난 꼴이란 생각이 들었다. 민주당의 역사는 김대중과 노무현의 역사다. 486은 김대중과 노무현의 역사적 한계를 넘어야 한다. 그들은 저항하고 도전한 것만으로도 인정받았다. 하지만 그건 독재시대, 권위주의 시대니까 그랬던 거다. 이제 국민들은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역할을 기대한다. 그런데 나를 포함해 486들은 여전히 정치를 관념과 언술 즉, 머리와 입으로만 했던 것이다. →앞으로 본인의 역할은. -대구에서 야권 정치를 복원하는 게 과제다.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2016년 총선을 대구에서 치르겠다. 그 약속을 지킬 것이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김부겸 전 의원은 김부겸(55) 전 의원은 경북고, 서울대 정치학과를 나온 TK(대구경북) 원류다. 1980년 서울대 재학 중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에 연루돼 구속됐고, 1986년부터 재야활동을 했다. 1988년 한겨레민주당 소속으로 처음 국회의원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1991년 민주당으로 옮긴다. 1995년 국민회의가 분당해 나가자 민주당에서 국민통합추진회의를 만들었다. 이후 한나라당에 합류, 2000년 경기 군포시에서 한나라당 국회의원으로 처음 당선된다. 국가보안법 폐지 등을 놓고 보수파와 갈등, 2003년 7월 한나라당을 탈당해 열린우리당 창당에 참여했다. 2004년과 2008년 총선에서 당선돼 3선을 했다. 지난해 총선 때 군포를 떠나 민주통합당 후보로 TK아성 대구 수성갑에 지역 통합을 외치며 도전했지만 낙선했다. 지난 대선 때는 문재인 후보의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냈다.
  • [열린세상] ‘싸이’와 이미지 외교/유재웅 을지대 홍보디자인학과 교수

    [열린세상] ‘싸이’와 이미지 외교/유재웅 을지대 홍보디자인학과 교수

    ‘케리, 美도 북한과 대화 원한다’, ‘기로에 선 한반도…분기점은 태양절’, ‘김정은 체제 1년, 1호 사진 전수조사’ 북한의 도발과 관련한 주요 일간지의 최근 1면 머리기사들이다. 요즘 해외 언론에 비친 한반도 이미지는 한마디로 ‘불안’이다. 금방이라도 위기가 폭발할 것 같은 긴장감을 전하는 기사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지난 13일 저녁 휴전선에서 불과 40㎞밖에 떨어지지 않은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 가수 싸이의 단독 콘서트가 열렸다. 신곡 ‘젠틀맨’을 선보인 이날 공연에서는 4만 5000여명이 경기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3시간 넘게 즐거움을 만끽했다. 수천명은 공연이 진행된 내내 무대가 마련된 운동장에 서서, 수만명은 객석에서 싸이의 노래에 맞춰 환호하고 열광했다. 유튜브는 이날의 공연을 파격적으로 생중계했다. 전 세계의 유수 언론 매체들도 현장을 찾았다. AP, AFP, 로이터통신을 비롯해 미국 ABC방송, 뉴욕 타임스, 영국의 BBC방송과 가디언지, 일본 요미우리 기자 등도 공연 현장에 있었다. 서울에서 개최된 한국인 가수의 공연을 취재하기 위해 세계 유력 신문과 방송이 취재 경쟁을 벌인다는 것은 전례를 찾기 어려운 일이다. 공연 후 호의적인 외신 반응이 이어졌다. 미국 유력 경제지 포브스는 “번개가 같은 자리에 두 번 떨어질 수 있다. 젠틀맨이 유튜브의 기록을 깨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도 “처음엔 젠틀맨이 강남스타일의 복제품이라고 비난했던 많은 사람이 어느새 즐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젠틀맨에 대해 국내에서는 이런저런 반응들이 있지만, 해외 반응이 얼마나 뜨거운지는 지표가 잘 말해 주고 있다. 젠틀맨은 미국 음악전문지 빌보드의 메인 차트인 ‘핫 100’에 단숨에 12위로 진입하더니 곧 이어 5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지난해 빌보드 세계 2위라는 대기록을 기록한 강남스타일이 핫 100 차트에 진입할 당시 64위였던 것에 비하면 12위는 52단계나 앞선 순위다. 며칠 전에는 2013년도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 싸이가 6개 부문 후보로 선정되었다. 젠틀맨은 유튜브 조회 기록도 갈아치우고 있다. 공개 4일 만에는 조회 수 1억건을 돌파해 역대 최단 시간 기록을 갈아치웠다. 유튜브 일일 조회 수도 3840만건을 기록해 이 역시 최고 신기록이다. 이처럼 극과 극이 공존하고 있는 곳이 대한민국이다. 서구적인 시각에서 보면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일들이 한반도와 서울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만일 언론이라는 창을 통해 한국을 들여다볼 수밖에 없는 많은 외국 투자가와 외국인들이라면, 불안감을 떨쳐버리기 어렵게 되어 있다. 그런 의미에서 싸이의 활약은 한국 대중음악의 세계 진출이라는 문화적 차원의 의미도 대단하지만, 한반도를 둘러싸고 고조된 국제사회의 한국에 대한 위기 이미지를 완화시켜 주는 완충제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싸이 공연이나 뮤직 비디오를 유튜브나 인터넷을 통해 본 외국인들은 북한으로 인해 비록 한반도에 위기 상황이 조성돼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가운데에서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여유를 갖고 있는 한국인들의 모습 속에서 싸이를 배출한 한국과 한국사회를 새롭게 볼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국제 간 외교도 정부가 모든 것을 좌지우지하던 시대는 지났다. 국제사회에 영향력을 미치는 데 있어 민간분야의 역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문화예술 분야가 기여하는 바가 지대하다. 그동안 영화나 TV 드라마 등이 중심이 되어 한류가 전 세계로 확산되었다면, 이제 한국의 대중음악이 그 흐름을 이어받고 있다. 우리 대중 문화예술인들의 성취를 함께 기뻐하고 축하해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부터 우리가 해야 할 일, 정말 중요한 일이 있다. 그것은 제2의 싸이가 나올 수 있도록 대중문화 예술인들의 창작 활동 여건을 꼼꼼히 살펴서 이들이 창의력을 제대로 펼칠 수 있도록 정부와 정치권이 힘을 모아 법적·제도적 환경을 정비해 주는 일이다. ‘창조경제’를 실천하는 일은 큰 그림을 그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가까이에 있고 구체적인 현안에서부터 찾고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 민주당 재·보선 참패에도 위기 불감증

    민주통합당이 4·24 재·보궐 선거에서 참혹한 패배를 당하고도 제대로 반성하지 않는 ‘위기 불감증’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대통령선거 패배 책임론 공방이 수시로 벌어지는 가운데 5·4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 잡음도 새어 나온다. 범주류 측 강기정·이용섭(기호순) 후보가 토론회를 통한 배심원제로 단일화를 하겠다고 하자 비주류 김한길 후보 측이 이의 제기를 하면서 당이 또 시끄럽다. 강·이 후보는 오는 28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여론조사기관이 표본 추출한 300∼500명의 민주당 대의원을 상대로 배심원대회를 개최, 토론회를 거쳐 단일후보를 확정하기로 25일 합의했다. 그러나 당 선관위가 이날 밤 회의를 열어 격론 끝에 “선관위가 정하지 않은 일부 후보만의 토론회는 공정성, 기회균등에 위배된다”는 이유로 불가 판정을 내렸다. 이에 강·이 후보 측이 26일 반발, 김 후보 측과 논란을 벌이자 당내에서 “토론회가 아닌 간담회 등의 형식은 가능하지 않겠는가”라는 절충안이 제시되면서 단일화 논의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분위기다. 재·보선 참패 뒤에는 당 대변인 논평을 통해 “민심의 최후통첩으로 받아들인다”고 반성문을 썼지만 여전히 행동으로는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 다만 강력한 대안세력인 안철수 무소속 의원 등장이 민주당에 강한 외부충격으로 작용, 쇄신을 강제할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 내에서는 ‘안철수 바람’을 조기에 차단하지 못하고 현재처럼 계파 간 갈등을 계속할 경우 민주당이 10월 재·보선과 내년 6월 지방선거를 거치며 형해화할 수 있다는 절체절명의 위기감이 퍼지는 조짐도 있다. 따라서 내달 전당대회에서 선출될 새 지도부가 충격적 당 쇄신을 단행해야 재생의 길이 열릴 수 있다는 소리도 들린다. 문제는 리더십의 결여다. 민주당 한 중진인사는 이날 “지지층이 흔들리고 있음을 절감한다. 안 의원의 등장은 민주당 쇄신의 강력한 자극제가 될 수 있다”면서도 “존망의 위기인데도 쇄신을 이끌어 줄 리더십이 공백상태라는 게 걸린다”고 우려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김정은, 유럽에 최소 10억달러 비밀계좌”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일가가 유럽의 은행에 최소 10억 달러(약 1조 1000억원)의 비밀계좌를 갖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워싱턴타임스는 25일(현지시간) 미국 정보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김 제1위원장과 가족이 스위스, 룩셈부르크에 최소 10억 달러의 비밀계좌를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또 북한이 30여개국에 140억 달러 규모의 빚을 진 것으로 추정했다. 나라별로는 일본 4억 달러, 스웨덴 3억 3000만 달러, 이란 3억 달러, 독일 3억 달러, 태국 2억 6000만 달러, 스위스 1억 달러, 이라크 5000만 달러 등의 빚을 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들 국가는 북한에 부채 상환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주요 후원국인 중국은 북한에 69억 8000만 달러, 러시아는 10억 1000만 달러를 빌려줬는데 이들 자금은 대부분 군사 및 다른 원조용”이라며 “프랑스(2억 8000만 달러), 오스트리아(2억 1000만 달러), 시리아(1억 4000만 달러), 타이완(8600만 달러) 등도 북한에 부채 상환을 주장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파키스탄 주재 북한 외교관들이 주류 밀매 혐의로 적발됐다고 미국의 소리 방송(VOA)이 보도했다. 북한무역참사부 주재원들로 알려진 이들은 부촌인 카라치의 고급 주택 단지에서 면세점에서 한 병에 35달러를 주고 산 양주를 130달러를 받고 불법으로 팔아 현지 공관 운영자금으로 쓴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식물지도부’ 새누리 변화 바람 불까

    새누리당이 4·24 재·보선을 끝내자마자 주요 인선을 놓고 ‘밥그릇 전쟁’에 들어갔다. 김무성(5선·부산 영도), 이완구(3선·충남 부여·청양) 두 거물급 의원이 복귀하면서 ‘식물 지도부’ 비판을 받았던 당 리더십에도 견제 조짐이 일고 있다. 황우여 대표는 취임 1주년인 다음 달 15일과 원내대표 경선을 기점으로 주요 보직들을 교체하며 임기 후반부 당권을 공고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현 지도부는 지난 대선 승리 이후 변화 구도 없이 유지되어 왔다. 그러나 선출직 최고위원직을 제외하고는 조만간 대부분 교체될 전망이다. 다음 달 원내대표·정책위의장 경선이 예정된 데다 지명직 최고위원, 사무총장, 각 시·도당위원장, 주요 본부장, 대변인 등의 인선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대선 이후 공석인 지명직 최고위원 2석은 원내대표 경선을 전후해 자리가 채워질 전망이다. 당초 황 대표는 대선 때 두 자릿수 지지율을 보낸 호남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2석 모두 호남 몫을 검토했다. 그러나 4·11 총선에서 9석 전석을 휩쓴 강원을 배려해야 한다는 주장에 따라 호남·강원 인사 각 1명 쪽으로 기운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 부산시장 출마 의사를 밝힌 서병수 사무총장 후임으로는 3선의 홍문종(경기 의정부) 의원이 거론된다. 원내대표 경선 후보군이 지역안배보다 계파화합을 중시한 영남권 조합으로 꾸려짐에 따라 사무총장은 수도권에서 배출돼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김기현 원내수석부대표가 정책위의장 출마를 위해 26일 사퇴함에 따라 후임은 이철우 원내대변인이 맡았다. 7월 임기가 시작되는 차기 시·도당위원장 임명 역시 주목된다. 이들이 내년 지방선거 공천권을 쥐고 있는 만큼 당권 장악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사무 1·2부총장, 전략기획본부장 등 주요 본부장, 대변인도 조만간 갈릴 것으로 관측된다. 원내대표 경선 시기는 다음 달 15일쯤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시한이 5월 6일이고, 그 직후 원내대표 선거를 치른 점을 감안해서다. 복귀한 김 의원이 차기 원내 지도부 경선에서 누구 손을 들어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친박(친박근혜)계 좌장이면서 비박계와도 원만한 김 의원 행보에 따라 부산 지역, 비주류 의원들이 당 권력 재편에서 캐스팅 보트를 쥘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사설] 민주당, 재·보선 전패하고도 민심 못 읽나

    민주통합당이 4·24 재·보궐선거에서 참패했다. 국회의원 3명, 군수 2명, 광역의원 4명, 기초의원 3명 등을 뽑는 12개 선거구에서 단 한 명의 당선자도 내지 못한 것이다. 새누리당은 그나마 이번 선거에서 정치 쇄신을 위한 첫걸음으로 기초의원·단체장 선거 5곳에 공천을 하지 않는, 의미 있는 정치적 실험을 했다. 반면 민주당은 스스로 한 ‘기초 자치 무공천’ 약속마저 저버리고 12곳 중 6곳의 공천을 감행하면서까지 ‘조직 선거’에 매달렸으나 모두 졌다. 박근혜 정부의 연이은 인사 실패와 소통 부재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반사이익’을 챙기기는커녕 국민들로부터 호된 몰매를 맞은 셈이다. 지난 대선에서 패한 민주당이 그동안 절치부심해 당내 개혁 작업에 박차를 가했더라면 이런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들지는 않았을 게다. 대선 패배 후 넉 달째 계파 간 ‘네 탓’ 공방을 벌이면서 허송세월한 자업자득의 결과다. 대선 패배 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당론을 고치겠다는 자성론이 나오는가 했으나, 금세 “우클릭은 안 된다”며 반론이 제기되는 게 민주당의 현주소가 아닌가. 그런데도 이번 선거 패인에 대해서도 계파별로 딴소리를 하고 있으니, 이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면 그게 외려 더 이상할 정도다. 이번 재·보선에서 후보자를 낸 6곳의 민주당 득표율은 평균 24.6%였다. 지난해 12월 문재인 대선후보가 얻었던 득표율 48%가 넉 달 만에 반토막 난 꼴이다. 특히 가평군수 선거에선 새누리당이 공천을 포기하면서 무소속 후보 4명이 난립해 민주당이 퍽 유리한 구도였다. 하지만 민주당 후보 득표율은 9.3%로 4위에 그쳤다. 친여 성향의 무소속 후보들이 보수층의 표를 나눠 가졌는데도 민주당이 다수 국민과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 탓이다. 선거 후 “민주당을 향한 차갑고 무거운 민심의 밑바닥을 보여준 것”이라는 자성도 나왔다. 하지만 진정성이 읽히지 않는 건 정치공학적·계파적 행태들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5·4 전당대회를 앞둔 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 비주류 김한길 후보에 맞서 어제 강기정·이용섭 후보 등 범주류가 후보 단일화에 합의한 것도 바로 계파싸움의 연장선이 아닌가. 말로는 민주당의 재건을 위해 단일화를 한다지만 범주류 세력이 당권을 움켜 쥐겠다는 정치적 계산속이 훤히 읽힌다. ‘당선자 0’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고도 뼈를 깎는 쇄신을 하지 않는다면 민주당의 미래는 없을지도 모른다.
  • 존재감 없는 제1야당

    127명의 국회의원을 가진 제1야당인 민주통합당이 체면은 물론 존재감마저 잃고 있다. 상황이 이 지경에 몰렸는데 당 혁신을 통한 해결책은 찾지 않고 이전투구에만 골몰한다는 게 더 큰 문제다. 4·24 재·보선에서 민주당은 국회의원 3곳을 포함해 군수 2곳, 광역의원 4곳, 기초의원 3곳 등 전국 12곳의 선거구에서 치러진 재·보선에서 단 1명의 당선인도 내지 못했다. 12곳 가운데 후보를 낸 6곳에서 모두 졌다. 까닭에 박근혜정부에 경종을 울리자는 민주당의 선거전 캐치프레이즈가 오히려 민주당에 경종을 울렸다는 비아냥까지 나온다. 물론 이번 국회의원 지역 3곳 가운데 2곳은 새누리당 의원이 당선됐던 곳이라 이번 재·보선이 민주당에는 쉽지 않았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하지만 민주당의 한 재선의원은 “힘든 지역이고 지역구의 연고가 부족하면 선거운동이라도 제대로 해야 하는데 지역구민에게 먼저 다가가 인사하고 악수하는 것조차 낯설어 하는 후보가 태반이었다”고 지적했다. 결국 지도부의 전략 부재, 당의 지원 부족, 후보자들의 열의 부족으로 인해 지난해 4·11 총선, 18대 대선에 이어 4·24재·보선까지 연이어 참패했다는 것이다. 윤관석 원내대변인은 25일 “이번 재·보선에서 민심의 자리에 민주당이 앉을 자리는 없었다고 하는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5·4전당대회에서 새 리더십을 세워 10월 재·보선과 내년 6월 지방선거에는 존재감 있는 민주당이 민심 속에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장 5·4 전대마저 계파 간의 갈등과 대결로 얼룩지고 있다.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범주류측 강기정, 이용섭 후보는 대의원 배심원제를 통해 28일까지 단일화를 하기로 합의했다. 여론조사기관이 표본 추출한 300∼500명의 대의원이 배심원단으로 참석한 가운데 두 후보의 정견발표와 토론회를 거쳐 배심원 투표로 현장에서 단일 후보를 가리겠다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앞서고 있는 비주류측 김한길 후보에 맞서기 위한 주류측의 명분 없는 단일화라는 비판은 물론이고 불법 선거운동이라는 지적까지 나온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중공교 원장, 외부 수혈 굳어지나

    중앙공무원교육원장에 유영제 서울대 교수가 임명되면서 내부 관료가 원장직을 독점하던 관행이 내리 세 번째 깨어졌다. 공직사회의 변화를 교육에서부터 찾는다는 상징성을 가져 앞으로도 원장에 이 같은 ‘외부 수혈’이 굳어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유 신임 원장은 19일 취임한다. 차관급인 원장직은 전통적으로 총무처 등 내무관료 출신이 독점해 왔다. 이러한 관행에 제동이 걸린 것은 23대 정장식 전 원장과 24대 윤은기 전 원장 때부터다. 내무부 관료와 포항시장을 거쳐 객원교수를 지내다가 2008년 3월 임명된 정 전 원장은 2010년 2월 지방선거 출마를 저울질하며 사임했다. 이런 전력 때문에 정 전 원장은 ‘순수한’ 민간 출신으로 보기 어렵다는 평이 대체적이지만, 후임 윤 전 원장은 명실상부한 외부 출신이다. 그는 의사결정 과정에서 속도를 강조하는 이른바 ‘시(時)테크’를 주창한 경영 컨설턴트로,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 총장 출신이어서 임명 때부터 화제였다. 이번 원장 인사도 예상 밖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안전행정부 인사실 관계자는 “이름도 처음 듣는 분”이라고 말했다. 특히 유 신임 원장이 화학생물학과 교수로 이공계 출신인 점도 특이할 만하다. 행정부 안팎에서는 공학도이기는 하지만 사기업(LG화학)에서 7년간 근무한 경험과 학문 간의 융합에 대한 연구 실적, 서울대 입학처장 등을 지낸 그의 경력이 임명 배경인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교과 과정의 변화가 예상된다. 또 다른 안행부 관계자는 “문과 출신 관료들이 공무원 교육의 주류를 이뤘던 것과 비교하면 앞으로는 다양한 학문이 융합된 교육이 이뤄지지 않겠느냐”면서 “다양한 배경의 외부 인사들이 앞으로도 원장직에 더 많이 중용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투데이 인사이드] 마오쩌둥이 사랑한 최고급 술 마오타이의 하소연

    [투데이 인사이드] 마오쩌둥이 사랑한 최고급 술 마오타이의 하소연

    중국 최고급 술의 대명사인 마오타이(茅台). 중국인들이 국부로 추앙하는 마오쩌둥(毛澤東)이 즐겨 마셨고, 국빈 만찬 등에는 빠짐없이 테이블에 올려져 국주(國酒)로 불린다. 1972년 마오쩌둥과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의 역사적 회동 당시 전 세계 TV를 통해 두 정상이 마오타이를 마시는 모습이 방영돼 더욱 유명해졌다. 그런 마오타이가 사상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력한 반부패 사정 행보 속에 공직자들이 마오타이를 멀리하기 시작한 데다 유해 성분 논란으로 판매가 부진해지면서 가격이 연일 폭락하고 있다. 제조업체인 구이저우(貴州)마오타이의 주가도 폭락해 지난 8개월간 무려 990억 위안(약 18조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지난해부터 내림세로 돌아선 마오타이의 가격은 최근 들어 더욱 급격한 하락세다. 17일 현재 가장 보편적인 500㎖짜리 페이톈(飛天)마오타이 알코올 함량 53도 제품은 도매가 기준 895위안(약 16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주류도매업체 바이주후이(百酒匯) 관계자는 “1500위안에 거래되다 춘제(春節·설) 직후 1300위안으로 내렸고, 이제는 800위안대까지 떨어졌다”고 말했다. 베이징 시내 37개 마오타이 전문점의 소매가는 여전히 1319위안이지만 지난해 초에 비하면 1000위안 넘게 빠진 것이다. 시장조사업체인 후룬(胡潤)의 중국인 선물 선호도 조사에서도 마오타이의 순위는 지난해 5위에서 올해는 13위로 밀려났다. 마오타이는 알코올 함량 38도, 43도, 53도 등으로 종류가 수십 종이다. 알코올 함량이 높고, 제조된 지 오래된 제품일수록 가격이 비싸다. 60년 숙성 제품의 경우, 경매에서 수백만 위안에 낙찰되기도 한다. 그런 탓에 뇌물성 선물용이나 접대용으로 애용돼 왔다. ‘마실 사람은 안 사고, 산 사람은 마시지 않는다(喝者不買, 買者不喝)’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마오타이의 가격 하락은 공직사회에 불어닥친 반부패 분위기와 관련이 있다. 지난해 중순 마오타이 가격이 떨어지자 중국 언론들은 같은 해 3월 원자바오(溫家寶) 당시 총리가 공금을 이용한 고급 술과 담배 등의 구입 제한 조치를 내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새 지도자인 시 주석이 강력하게 부패 척결을 추진하면서 마오타이의 수난은 한층 심해졌다. 마오타이 주 소비 집단인 군에는 아예 금주령이 내려졌다. 공직자들이 당국의 눈을 피해 생수 페트병에 마오타이를 채워 마시다 적발됐다는 보도가 나온 데에는 이 같은 배경이 있다. 시 주석이 처음 주재한 보아오(博鰲)포럼 만찬장에는 마오타이가 아닌 비교적 저렴한 창청(長城) 와인이 나왔다. 몰락을 초래한 또 다른 이유는 품질 때문이다. 지난 연말 마오타이는 물론 주구이(酒鬼) 등 유명 백주에 가소제가 함유된 사실이 드러난 것을 시작으로 연일 안전성 문제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가소제는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만드는 합성물질로 인체에 흡수되면 암 등을 유발한다. 백주는 물 이외에 첨가제 없이 수수 등 100% 곡물만을 발효시켜 빚는 증류주다. 하지만 대부분 제조업체들은 증류주 원액에 싸구려 알코올 주정을 비롯해 각종 화학물질을 섞는다. 중국중앙(CC)TV는 최근 고발프로그램을 통해 백주에 20~30개 종류의 첨가물이 들어간다고 폭로했다. 당국은 백주 제조 시 주정 등 일부 첨가제를 넣을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지만 업체들이 이들 혼합 제품을 100% 순수 증류주라고 광고하는 데다 백주 제조에 대한 감독이 이뤄지지 않아 어떤 원료가 들어가는지 알 수 없다. 중국 백주질량감독검사센터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백주 제품이 100% 증류주로 만들어진 것인지, 각종 첨가제를 섞어 만든 것인지 검사하는 법적 근거가 없어 시중 판매 백주에 대한 성분 파악 작업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술이나 알코올 주정 보관 용기로 여전히 플라스틱 통을 사용하기 때문에 가소제가 함유될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지난 연말 언론 보도로 백주의 가소제 함유 문제가 불거지자 유명 백주 회사들은 “백주를 대량으로 보관할 때 사용하는 용기를 가소제가 새는 플라스틱 통에서 스테인리스 통으로 바꿨다”며 문제를 해결했다고 주장했지만 소용없다는 얘기다. 업체들이 각종 첨가물을 섞어 백주를 만드는 것은 돈 때문이다. 한 업자는 “증류주 원액만으로 술을 만들면 원가가 비싸 원액과 물, 그리고 주정을 혼합해야 하는데 이 경우 독특한 백주의 향을 살릴 수 없기 때문에 여러 가지 화학 첨가제를 넣는다”면서 “3위안짜리 백주나 마오타이 등 초고가 백주나 똑같다”고 말했다. 증류주 원액으로 만든 백주는 t당 1만 8000위안인 반면 주정과 각종 첨가제를 섞어 만든 백주는 원가가 t당 3000위안으로 여섯 배가량 차이 난다는 것이다. 마오타이는 물론 한국인들이 즐겨 마시는 우량예(五梁液), 수이징팡(水井坊) 등도 마찬가지 상황인 셈이다. 지난해 말 홍콩에서 페이톈마오타이 53도 제품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가소제인 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DEHP)가 기준치보다 1.2배 높은 ℓ당 3.3㎎이 검출됐다. 최근에는 마오타이 제조용 수수 생산 농지에서 고농축 농약이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 주간지가 폭로하기도 했다. ‘가짜 마오타이’가 범람하고 있는 것은 더 큰 문제다. 마오타이 생산지인 구이저우성 상무청의 천유타이(陳有台) 부처장은 지난해 4월 “시중에 유통되는 마오타이의 90%는 가짜”라고 확인했다. 생산업체가 유통량을 정확히 공개하지 않는 데다 유통업체들이 많아 유통 경로를 파악하기도 어려워 상품의 진위 여부를 가리기 힘들다는 항간의 소문이 확인된 것이다. 제조업체 측이 “시중 유통량의 5%만 가짜”라고 해명했지만 누구도 믿지 않고 있다. 심지어 공장 바로 앞의 전문점에서조차 가짜 마오타이를 팔고 있다는 얘기도 있다. 이 같은 인식 탓에 군 등 특수 집단에만 특별하게 납품되는 ‘특공’(特供) 제품이 인기를 끌지만 최근에는 특공도 대부분 가짜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물론 마오타이의 몰락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마오타이에 대적할 만한 고급 술이 사실상 없는 데다 어차피 ‘체면’으로 마시는 술이라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경제 발전으로 중국인들의 생활 수준이 향상되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독주보다는 저알코올 술을 선호하는 경향이 확산되고 있어 마오타이가 이전의 명성을 되찾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 마오타이는 최근 올해 매출 목표를 20% 하향 조정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바꿔도 모른다? ‘선택맹’ 보고도 모른다? ‘변화맹’

    바꿔도 모른다? ‘선택맹’ 보고도 모른다? ‘변화맹’

    거의 모든 민주국가에서 주류 정당은 둘로 나뉜다. 한국에는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미국에는 공화당과 민주당, 영국에는 보수당과 노동당이 있다. 여기에는 기존의 가치를 지키려는 보수적 성향과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는 진보적 성향을 각기 대표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길게는 수백년의 역사를 지닌 각국의 정당들이 유지되는 원동력은 ‘지지자’다. 한나라당이 새누리당이 됐듯 정당의 이름을 바꾸거나 지도부를 교체하고 새로운 인사를 수혈해도 지지자들은 좀처럼 변하지 않는다. 정당이 추구하는 근본이 변하지 않는다고 믿고, 본인의 정치적 성향 역시 그 정당에 부합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정치인들 역시 같은 관점에서 정치전략을 짠다. 4·24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 선거에 출마한 허준영 새누리당 후보는 최근 “돌로 깨부숴도 부서지지 않는 45%의 확실한 고정표가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는 각종 선거를 통해 나타난 이 지역의 보수층이 45%인 만큼 이들이 새누리당 소속인 자신을 지지할 것이라는 확신이다. 지지층을 확연히 둘로 나눠서 가르는 현상은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도 있었다. 밋 롬니 공화당 후보는 대선 모금 행사에서 “스스로를 피해자라고 여기고 소득세를 내지 않으며 정부에 의존하는 저소득층 47%는 어떤 일이 있어도 오바마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 지지자 결집을 위한 발언이었지만, 이는 큰 반발을 불러일으켰고 선거 패배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기도 했다. 두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정치인들은 확고한 자신들의 지지층이 있고, 선거 막판까지 표심을 결정하지 못하는 5~10%의 부동층이 선거의 향방을 가른다고 믿는다. 유권자들 중 대부분도 ‘나는 ○○당의 □□□ 후보를 지지한다’고 생각하고, 비슷한 성향의 정당이나 후보로 옮겨갈 수는 있지만 반대편은 절대 뽑지 않겠다고 자신한다. ‘확고한 정치적 신념’은 과연 얼마나 굳건한 것일까. 스웨덴 룬트대의 라르스 홀 교수 연구팀이 공공도서관학회지(플로스원) 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확고한 정치적 신념’을 허무는 것은 아주 간단했다. 연구팀은 2010년 스웨덴 총선을 앞둔 마지막 주에 162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험을 했다. 당시 스웨덴 총선은 보수성향인 보수당과 진보성향인 사회민주당·녹색당 연합이 경합하고 있었다. 연구팀은 유권자들에게 선거에서 투표자를 선택했는지를 물은 뒤 설문에 답하게 했다. 질문지는 ‘증세’, ‘고용보험’, ‘환경정책’, ‘원자력정책’ 등 12개의 정치적 좌우 성향을 가르는 대표적 질문들로 구성됐다. 연구팀은 설문 응답자들의 답변 중 몇 가지를 몰래 바꾼 뒤 반대편 선거캠프로 데리고 가 “이쪽 정당이 당신의 정치적 성향에 맞는다”고 주지시키고, 자신의 선택에 대해 설명하도록 했다. 실험 결과, 92%는 자신의 답변이 바꿔치기 됐다는 사실조차 발견하지 못했다. 자신이 실수로 잘못 답변했다면서 일부 답변을 바로잡은 사람도 22%에 불과했다. 심지어 상당수 사람들은 자신의 평소 의사와 반대되는 정책에 대해 표기된 답변서를 보고, 이를 정당화하면서 자신이 그 정책의 열렬한 지지자라며 설명하기 위해 애썼다. 실험이 끝난 뒤 조사 대상자들에게 다시 질문을 던지자 10%는 보수에서 진보, 또는 진보에서 보수로 투표 성향을 바꿨다. 19%는 자신이 기존에 했던 선택에 대한 확신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홀 교수는 과학저널 네이처와의 인터뷰에서 “조사 시작 단계에서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답한 18%를 포함하면 선거 마지막 주에도 47%의 사람들이 얼마든지 선택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면서 “사람들이 확신하는 자신의 정치적 성향이 사실은 간단한 트릭으로 바뀔 수 있을 정도로 과장된 믿음이었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사람들의 인지 능력이 혼동을 겪으며 자신의 선택을 합리화하는 현상을 심리학에서는 ‘선택맹’(選擇盲·Choice blindness)이라고 해석한다. 홀 교수는 2010년 미국 뉴욕대 연구진과 함께 선택맹을 입증하는 실험결과를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발표한 바 있다. 연구팀은 120명을 대상으로 2장의 여자 사진을 보여주며 더 매력적인 사진을 고르게 했다. 이어 선택되지 않은 사진을 다른 사진으로 바꾸고 이 중에서 다시 한 장을 고르게 하는 과정을 15차례 되풀이했다. 그중 3차례는 두 장 모두 고르지 않은 사진을 보여줬다. 하지만 실험 참가자 중 이 사실을 알아챈 사람은 10%도 되지 않았다. 특히 처음에 선택하지 않은 사진을 보여주면서 “왜 이 사람이 마음에 드냐”고 묻자 참가자들은 “귀걸이가 마음에 든다”, “짧은 머리가 좋다”고 답변하는 등 이유를 만들어 내기 위해 애썼다. 실제로 참가자가 처음에 고른 사진의 여성은 귀걸이를 하지 않거나 머리가 길었음에도 같은 현상이 벌어졌다. 홀 교수는 “뇌가 이성적이고 기계적이며 정확한 메커니즘으로 작동한다고들 생각하지만, 실제로 사람은 자신의 선택을 합리화하기 위해 변명하고 자신의 선택이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면서 “사실이 아닌 선입견을 갖고 판단하고 보고 싶은 대로 보고, 듣고 싶은 대로 들으며 착각하는 것이 선택맹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뇌가 눈이나 귀, 코, 촉각 등 받아들인 정보들 중 일부만 인식하고 이후 자기 유지 본능은 그것을 선택한 이유를 따로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선택적으로만 정보를 받아들이고 판단하는 뇌 때문에 일어나는 또 다른 현상으로는 ‘변화맹’(變化盲·Change blindness)을 들 수 있다. 미국 일리노이대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들에게 농구 영상을 보여주며 특정 학생이 패스한 공의 개수를 세도록 했다. 영상 속에는 고릴라 탈을 쓴 사람들이 농구하는 학생들 사이에서 가슴을 치거나 카메라를 뚫어지게 쳐다보는 장면이 9초간 토막토막 삽입됐다. 하지만 참가자 중 50%는 고릴라의 존재를 알아채지 못했다. 연구팀은 “공을 세라는 부분에 집중하기로 선택했기 때문에 그 밖의 변화에 대해서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릴라와 농구 패스가 동시에 등장했고 눈으로 봤으면서도 뇌가 선택적으로 한쪽을 무시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고릴라의 존재를 알아채지 못했던 사람들만을 대상으로 아무런 임무 없이 다시 영상을 보여주자 모두들 쉽게 고릴라를 발견했다. 하지만 이들은 “앞서 본 영상과 지금 영상은 다르다”고 주장했다. 교통사고나 살인사건 등을 같이 목격한 사람들 사이에서도 진술이 엇갈리는 경우 역시 이런 변화맹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이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초선들 여론몰이 ‘캐스팅보트’ 될까

    민주통합당 당 대표 후보자들이 당내 초선 의원들이 말한 검증대에 올랐다. 초선 의원들은 17일까지 투표를 통해 공식적인 지지 후보를 결정키로 해 이들이 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하지만 초선 의원들이 당 혁신을 빌미로 또 다른 세몰이에 나선 것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민주당 초선 의원 21명은 15일 국회 의원회관 세미나실에서 ‘민주통합당 초선 의원 초청 당 대표 후보 혁신·비전 토론회’를 열고 이용섭, 강기정, 김한길 후보순으로 한 시간씩 강도 높은 토론을 벌였다. 이들은 후보들에게 ▲지난 대선에서의 ‘좌클릭 패배론’ ▲민주당 제1혁신 과제 ▲지도부 중간 평가론에 대한 공통 질문을 했다. 초선 의원들은 공식적인 지지 후보를 17일까지 투표를 통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경선 선거관리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는 2명을 제외한 19명 가운데 3분의2 이상의 표를 얻은 후보를 지지하는 선언을 할 방침이다. 하지만 3위 후보를 제외한 결선 투표에서도 3분의2를 넘지 못하면 지지 결의를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초선 의원들이 지지 후보를 정한다고 대세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지만 당원들의 마음을 흔드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 내외에서는 초선 의원들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한 반발도 있다. 한 관계자는 “이날 토론회도 명칭만 토론회였지 사실상 면접과 다름없었다”면서 “도대체 누가 이들에게 당 대표 후보 면접 권한을 줬는지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초선 모임에 참석한 한 의원은 “주류 측이 주도하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 투표를 할지 말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모임에 불참한 다른 초선 의원도 “처음부터 특정 계파가 좌지우지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까닭에 당초 33명으로 출발했던 초선 의원 모임은 21명으로 줄었다. 127명의 민주당 의원 가운데 초선은 55명이다. 앞서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이날 당원 등에게 보낸 ‘문희상의 희망통신’을 통해 대선평가보고서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주류·비주류 간의 갈등에 대해 “목불인견(目不忍見)이 아닐 수 없다”면서 “지금의 싸움은 정말 아무짝에도, 그 누구에게도 소용이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이 국면에서 제일 의연한 사람이 있다면 바로 문재인 전 대선 후보가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그는 모든 것이 내 탓이라고 하면서 자중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재인 의원은 이날 소속 상임위원회인 국회 기획재정위 전체회의에서 추가경정 예산 편성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고 나서 본격적인 정치활동 재개에 나선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문 의원은 기재위 회의에서 올해 12조원 규모의 세입결손과 관련, “세입 부분에서 큰 오류를 범해 사상 유례 없는 세입 추경안을 제출하게 된 데 대해 기획재재부 장관으로서 사과부터 해야 하지 않느냐”고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을 몰아세웠다. 현 부총리가 “세수 추계가 잘못된 데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답변하자 문 의원은 “왜 그런 잘못이 범해졌는지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문책할 용의가 있느냐”고 재차 추궁했다. 문 의원은 지난 13일 부산 영도에 출마한 김비오 후보를 지원하면서도 “현 정부가 부산 민심을 너무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정부를 비판했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노 前대통령이 뛰어내려 2010년 지방선거 승리”

    민주통합당이 5·4 전당대회를 위해 전날 부산, 경남을 시작으로 14일 울산과 대구 합동 연설회를 열었지만 대통령 선거 패배 책임을 둘러싼 계파 간 논란과 남북 긴장 고조로 열기가 달아오르지 않아 속을 태우고 있다. 게다가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유성엽 의원이 이날 울산 남구 울산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합동 연설회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해 민주당이 2010년 지방선거에서 이길 수 있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을 빚고 있다. 지난 대선 패배에 대한 친노무현계의 책임론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다. 유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님 비록 불행한 일이었습니다만 문제 제기가 되자 뛰어 내리셨다”면서 “그 결과 우리는 2010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어 “저는 총선과 대선 패배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할 분들이 분명하게 책임을 져야만 이번 전대를 통해서 민주당이 살아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무현 세력을 정조준해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라고 촉구한 것이다. 그러나 유 의원의 발언은 대선 패배와 무관한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거론하면서 친노의 대선 패배 책임을 요구했다는 점에서 파문이 일고 있다. 당내에서는 총선과 대선 책임을 주장한 것까지는 이해하지만, “민주당에서 나와서는 안 될 말이 나왔다”며 유 의원 발언의 부적절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선관위는 현장에서 유 의원에게 “대선 패배의 책임과 관련된 내용에 문제가 있으니 자제하라”고 구두 경고를 했다. 한편 당 대표 경선의 관심사는 ‘김한길 대세론’과 이에 맞선 강기정·이용섭 후보의 단일화 여부로 압축되고 있다. 비주류인 김한길 후보는 지지율 면에서 상당한 격차로 타 후보들보다 앞서 가는 기류다. 합동 연설장에서 화합과 운명 공동체론을 외치며 대세를 잡아 가고 있다. 대항마로 지목됐던 신계륜 의원이 예상 외로 예비경선에서 탈락하면서 김 후보의 독주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범주류는 강·이 후보의 단일화에 일말의 기대를 걸고 있다. 단일화를 한다 해도 김 후보에게 대적할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론이 우세한 편이지만 당내에서는 전대 흥행과 이변 연출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하다. 범주류 재결집과 단일화가 동시에 이뤄진다면 당권 향배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갈 수도 있다. 그러나 강·이 후보 단일화 성사를 제약하는 요인도 적지 않다. 광주에 기반을 둔 강·이 후보 모두 내년 광주시장 선거 후보군으로 분류되고 있어 셈법이 복잡하다. 범주류 결집론에 대한 회의론도 많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당대표 후보 김한길·이용섭·강기정

    당대표 후보 김한길·이용섭·강기정

    민주통합당 당대표 후보 예비경선에서 김한길 후보와 이용섭, 강기정(기호순) 후보가 컷오프를 통과했다. 고(故) 김근태 전 상임고문계의 민주평화연대 대표 자격으로 출마한 신계륜 후보는 선전했으나 문턱을 넘지 못했다. 당내에서는 친노(친노무현)·주류에 대한 반감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 후보 대항마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신 후보의 탈락으로 ‘김한길 대세론’은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이낙연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은 1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 예비경선에서 “당대표 후보로 김한길, 이용섭, 강기정 후보가 선출됐다”고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총 363명의 선거인단 가운데 318명이 참여해 투표율 87.6%를 기록했다. 민평련 대표 자격이었던 신 후보가 탈락한 것은 이변으로 받아들여진다. 당 내에서는 신 후보가 탈락한 가장 큰 이유로 친노·주류에 대한 반감을 들고 있다. 최근 당의 대선평가보고서가 공개된 이후 친노 측에서 조직적으로 반발하는 등 자충수를 둔다는 지적이 많았다. 신 후보가 주류 측의 지원을 의식해 “결국 1대1 구도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인 점도 역효과였던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로는 신 후보가 선거전에 늦게 뛰어들었다는 점이다. 같은 당 이목희 의원과 민평련 대표 자격을 놓고 압축하는 과정에서 너무 시간을 끌어 일찌감치 출마선언을 한 이 후보와 강 후보에 비해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그러다 보니 당초 민평련과 친노, 노동계, 범주류 등 최대 계파의 지원을 받을 것으로 예측됐던 신 후보에 대한 표심은 ‘느슨한 연대’에 그치고 말았다는 분석이다. 당 관계자는 “1인 1표가 적용된 이번 경선에서는 확실한 지원군이 있어야 하는데, 신 후보가 결국 강고한 기반을 다지는 데 실패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의 독주는 더욱 굳어졌다는 평가다. 이 후보와 강 후보 모두 광주 출신으로 단일화 필요성이 거론되고 있지만, 성사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한 당직자는 “현재 포스트 김대중(DJ) 경쟁이 치열한 광주를 기반으로 하는 두 후보 가운데 어느 한 후보가 탈락하면 정치 생명에 치명타를 입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일화에 섣불리 나섰다가 그 대가로 어느 한 후보가 특정 지분을 약속했다는 의심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이날 11명의 최고위원 후보 중에서는 윤호중·우원식·안민석·신경민·조경태·양승조·유성엽(기호순) 후보 등 7명이 컷오프를 통과했다. 한편 민주당은 13일부터 27일까지 부산을 시작으로 전국 17개 지역을 돌며 합동연설회를 진행한다. 당대표와 최고위원 4명을 뽑는 본경선은 5월 4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아웃도어] 젊은 그대, ‘화이트라벨’로 눈 높여라

    [아웃도어] 젊은 그대, ‘화이트라벨’로 눈 높여라

    아웃도어 브랜드를 소비하는 연령층이 낮아지는 상황에 발맞춰 노스페이스가 선보인 화이트라벨은 젊은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디자인으로 빠르게 인기를 얻어가고 있다. 이번 시즌 어느 순간에도 스타일을 잃지 말자는 주제로 캠핑, 하이킹 및 여행 등 상황별 나들이에 어울리는 재킷, 치마, 팬츠, 레인코트 등을 대거 선보였다. 디자인은 편안한 활동 보장을 위해 대체로 수수하다. 색상이나 모자, 주머니로 장식미를 살렸다. 그러면서도 방수·방풍·투습 등 아웃도어 제품이 갖춰야 할 본연의 기능도 빠뜨리지 않았다. 가벼운 산행 및 일상용으로 출시된 남성용 ‘리엘 재킷’(16만 8000원)과 여성용 ‘아론 재킷’(15만 8000원)은 이번 시즌 대표 상품이다. 발랄한 디자인에 가볍고 활동성이 뛰어난 기능성 원단을 사용해 활용도가 높다. 젊은 코드에 맞추기 위해 선보인 등산화 또한 돋보인다. 옐로, 오렌지, 브라운, 블루 등 4가지 색상이 주류를 이룬다. ‘2013 다이나믹 하이킹’의 대표 등산화 DYS 1D(20만원)는 초경량을 자랑한다. 지난해보다 한층 날렵해졌지만 근교 산행부터 중·장거리 산행까지 거뜬하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부실해진 식탁

    부실해진 식탁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정 식탁에 오르는 음식의 질이 급격하게 나빠진 것으로 분석됐다. 과일·생선 등 신선식품 소비는 줄고, 햄·베이컨·과자 등 가공식품 소비는 늘었다. 결국 식품 가공회사만 돈을 벌었다. 통계청은 10일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실질 가계수지 분석 결과 지난해 식료품·비주류음료 구입비가 가구당 월 평균 31만 668원으로 2008년 34만 1472원보다 9.0% 줄었다고 밝혔다. 어패류 등 신선수산동물 소비가 30.9%, 과일 및 과일가공품 소비가 17.1%씩 줄었다. 육류 소비는 3.7%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반면 당류 및 과자 소비가 13.5%, 육류 가공품 소비가 31.6%씩 늘어났다. 신선식품 소비가 줄어든 이유는 빠듯한 살림에 먹거리 비용을 우선 줄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2008년 358만 7209원이던 가구당 월 평균 실질소득이 지난해 383만 5255원으로 6.9% 증가했지만, 농·축·수산물 물가상승률은 31.9%로 소득 증가율을 압도했다. 품목별로 과일 48.2%, 채소 45.2%, 수산물 38.3%, 축산물이 12.4% 올랐다. 가공식품 물가상승률은 21.3%로 축산물을 제외한 다른 품목에 비해서는 낮았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가계가 비싼 쌀 대신 라면을 사는 식으로 먹거리 소비의 중심을 정상재에서 열등재로 바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스피 지수 중 음식료품 지수는 2008년 10월 말 1500대 초반에서 최근 4100선까지 성장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친노 “정치적 편향 속 기본도 안된 평가”

    친노(친노무현) 주류 측 인사들에 대한 책임론을 명시한 민주통합당 대선평가위원회의 평가보고서를 둘러싸고 관련 인사들이 강력 반발하는 등 후폭풍이 거세다. 주류 측은 지난 대선 때 당내 경선에서 발생했던 분란이 대선 패배의 시작이고 당시 근거 없는 음해와 이의제기를 한 사람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며 비주류 측을 겨냥해 논란이 예상된다. 반면 비주류인 문병호 의원은 문재인 전 대선 후보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이목희·노영민·홍영표 민주당 의원은 10일 국회에서 전날 발표된 대선평가위의 평가보고서에 대한 반박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평가위는 평가할 능력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각각 지난 대선 때 문 전 후보 캠프에서 기획본부장, 비서실장, 상황실장을 맡았다. 이 의원은 “위원장과 위원들 면면을 보면 대선 패인을 평가·분석할 능력이 없는 사람들”이라며 “분석·평가를 할 때는 기본적인 틀과 감각이 있어야 하는데 실제로 보고서를 보면 대선 패배 요인을 분석하지도 못하고 경중도 가려내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분석과 평가에 집중하기보다는 편향을 가지고 작업에 임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대선 과정의 객관적 사실을 밝힐 대선백서를 조만간 만들겠다며 대선평가위의 평가보고서는 당 중앙위원회의 토론을 거쳐 수정보완 또는 폐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선거캠프의 전략실패 등은 인정하면서도 동시에 비주류와 안철수 전 후보의 책임론을 거론했다. 노 의원은 “지난 대선의 첫 단추는 당내 경선 과정의 공정성 시비와 경선 불복에서부터 잘못 끼워졌다”면서 “당시 공정성 논란이 사실이 아니라면 이의를 제기한 사람에게는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민주당 대선 후보를 뽑는 당내 경선에서 정세균·김두관·손학규 후보가 경선 불공정을 주장한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노 의원은 또 안 전 후보에 대해 “단일화 협상 마지막에 안 후보 측은 기존에 합의했던 여론조사 기관 수와 유무선 여론조사 비율을 뒤집는 요구를 했다”면서 “문 후보에게 안 후보는 단일화 경쟁 상대였지 아들이나 동생은 아니었다. 선대위는 (안 후보 측의) 트집과 억지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 비주류 측 의원은 “평가보고서에 대한 갑론을박은 있을 수 있지만 주류의 현재 모습은 사실상 자해행위”라고 반박했다. 비주류인 문병호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인터뷰에서 “문 전 후보가 의원직을 사퇴하는 것이 낫지 않은가 생각한다”며 “정계은퇴를 하라는 말은 아니지만 한발짝 물러서서 제2의 도약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식탁의 질, 금융위기 이후 갈수록 떨어져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뒤 경기 침체가 길어지며 가정 내 식탁의 질이 빠른 속도로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품 소비가 정상재에서 열등재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통계청 국가정보포털과 금융정보업계 등에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실질 가계수지 분석 결과 지난해 식료품·비주류음료 구입비는 가구당 월평균 31만 668원으로 집계됐다. 4년 전 34만 1472원에 견줘 9.0%나 줄어들었다.  항목별로는 건강식품으로 분류되는 생선과 과일,해조류 등의 소비가 크게 줄었다. 반면 햄과 베이컨 등 육류가공품과 빵,과자류 소비는 크게 늘었다. 어패류 등 신선수산동물 소비는 2004년 이후 가구당 월평균 2만 8000원선 내외를 오가다가 2008년 2만 7685원을 기점으로 크게 떨어져 지난해에는 1만 9140원에 머물렀다. 4년 전 대비 30.9%나 쪼그라든 셈이다.  염건수산동물과 기타수산동물가공품 소비는 같은 기간 각각 19.8%와 11.0%씩 감소했다.  증가세를 보이던 과일 및 과일가공품 소비도 금융위기 뒤 감소 추세다. 2008년 가구당 월평균 4만 1538원에서 2012년 3만 4431원으로 17.1% 줄었다.  감소세이던 당류 및 과자류 소비는 금융위기 이후 외려 늘어나고 있다. 가정에서 지난해 과자 등을 구입하는 데 사용한 비용은 월평균 2만 2989원으로 2008년 2만 263원보다 13.5% 늘었다. 육류가공품 소비도 마찬가지로 같은 기간 31.6%나 늘었다.  그러나 신선한 돼지고기나 소고기 등 육류를 사는데 사용한 비용은 2008년 월평균 4만 6238원에서 2012년 4만 7967원으로 3.7% 소폭 증가했다. 빵 및 떡류 소비는 15.3%, 커피 및 차 소비는 24.8% 증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민주 “대선 패배는 문재인 등 지도부 책임”

    민주통합당 대선평가위원회는 지난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의원과 한명숙·이해찬 전 대표, 박지원 전 원내대표 등 대선 당시 지도부가 대선 패배에 책임이 있다고 공식 보고서에 기술하기로 한 것으로 8일 전해졌다. 대선평가위는 이런 내용을 담은 대선 최종 평가보고서를 9일 비대위에 보고하고, 브리핑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친노(친노무현)·주류-비주류 간 대선 패배 책임 공방이 큰 고비를 맞을 가능성이 커졌다. 대선평가위 핵심 관계자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대선 패배 당시 지도부에 대선 패배의 책임이 있는 것으로 대선평가보고서에 명기하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보고서 내용을 어느 정도 수위까지 공개할지는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특히 대선 과정에서 ‘용광로 선대위’ 구성에 실패하고, 의원직을 유지해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표와 박 전 원내대표는 이-박 담합 논란이 문제로 지적됐고, 한 전 대표는 지난해 4·11 총선 당시 공천 실패 문제가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평가위는 당초 지난달 말까지 보고서를 완료할 예정이었지만, 대선 패배 책임에 대한 표현 수위를 놓고 당 외부인사와 내부인사 간에 논란이 첨예하게 대립, 발표를 늦춰 왔다. 당 내에서는 “대선이 끝난 지 4개월이 지난 시점까지 책임론을 놓고 공방만 벌이는 등 진정한 반성이 없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이에 따라 5·4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노·주류와 비주류 간의 ‘대선 패배 책임’ 공방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비주류 측은 대선 패배 책임을 거론하며 친노·주류 측을 더욱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친노·주류 측은 대선 패배는 당 전체의 책임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혁신론’으로 맞설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친노·주류는 점차 전면에 나서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전 대선후보 캠프에서 전략기획실장을 맡았던 재선의 윤호중 의원이 이날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것이 신호탄이다. 윤 의원은 친노 핵심인사로 분류돼 왔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에 친노 아닌 사람이 어디 있나. 다 친김대중이고, 친노무현이다”라며 이런 시각을 경계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세계맥주 격전장 홍콩 1위 메이드 인 코리아 ‘블루걸’

    세계맥주 격전장 홍콩 1위 메이드 인 코리아 ‘블루걸’

    장인수 오비맥주 사장의 명함에는 카스·OB골든라거 등 국내 브랜드뿐 아니라 호가든·버드와이저 등 해외 브랜드까지 찍혀 있다. 국내에 판매되는 호가든과 버드와이저는 각각 2008년, 1998년부터 국내 공장에서 생산되는 어엿한 ‘국산 오비맥주’이기 때문이다. ‘블루걸’(Blue Girl)도 이 가운데 하나다. 1988년 수입·유통전문 기업인 젭센그룹과 계약을 맺고 제조업자설계개발생산(ODM·제조업자가 제품을 개발·공급하고 주문자가 이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오비맥주 광주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2007년부터 줄곧 홍콩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할 만큼 돋보이는 성과를 내고 있다. 이를 기념해 두 회사는 지난 4일 홍콩 현지에서 ‘블루 수출 25주년 행사’를 열었다. 7일 주류업계 등에 따르면 블루걸은 지난해 홍콩에서 8220만병(500㎖기준)이 팔렸다. 홍콩 맥주시장 점유율(금액 기준)은 33.8%에 이른다. 2위 칼스버스(덴마크·8.9%)와의 점유율 격차도 20% 포인트 이상 벌어졌다. 산미구엘(필리핀·8.7%), 칭다오(중국·6.6%), 하이네켄(네덜란드·4.5%) 같은 해외 유명 브랜드와 경쟁해 거둔 성과다. 특히 이번 1등으로 최근 벌어진 ‘맛 논란’으로 상처받은 국산 맥주의 자존심도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오비맥주 측은 내다봤다. 지난해 11월 해외 한 주간지는 ‘한국 맥주가 대동강 맥주(북한산)보다 맛없다’는 혹평을 내놓은 바 있다. 최수만 오비맥주 전무는 “수입 맥주 비중이 78%인 홍콩맥주 시장은 세계 맥주의 격전장”이라면서 “맛없는 맥주를 갖고는 여기서 1등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마이클 글로버 젭센그룹 음료사업부문 대표이사도 “블루걸이 홍콩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건 오비맥주가 신선하고 좋은 맥주를 공급해 줬기 때문”이라면서 “앞으로 상호협력 관계를 더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오비맥주는 홍콩 시장에서의 성공을 계기로 카스·OB골든라거 등 자체 브랜드 수출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블루걸의 한국 출시도 검토하고 있다. 홍콩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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