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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담배 끊고 술은 더 마셔

    최근 금연 문화가 확산되면서 가계지출 중에서 담배 소비의 비중은 낮아졌지만 술값으로 쓴 돈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고소득층의 담뱃값 지출은 줄어든 반면 유로존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2011년 이후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저소득층의 담배 소비는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담배 소비액은 1만 7263원으로 전체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액인 248만 725원의 0.7%로 집계됐다. 담뱃값이 소비 지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5년 1.14%를 기록한 뒤 8년 연속 감소했다. 반면 술 소비는 늘어났다. 지난해 기준 가구당 월평균 주류 소비액은 1만 751원으로 2012년 9779원보다 9.9%나 증가했다. 술값이 전체 가구의 소비 지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08년 0.38%를 기록한 뒤 2012년 0.4%로 올라섰고, 지난해에는 0.43%까지 상승했다. 전체 가계지출 중에서 담뱃값의 비중은 줄었지만 소득계층별로 살펴보면 큰 차이가 났다. 저소득층인 1분위(소득하위 20%)의 월 평균 담뱃값 지출액은 2011년 1만 2686원, 2012년 1만 3716원, 2013년 1만 3990원으로 3년 새 10.3%나 급증했다. 하지만 고소득층인 5분위(소득상위 20%)의 월평균 담배 소비액은 같은 기간 1만 9540원에서 1만 5708원으로 19.6%나 줄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박영선, 새정치연합 원내대표 경선 승리…헌정 사상 첫 여성 원내대표

    박영선, 새정치연합 원내대표 경선 승리…헌정 사상 첫 여성 원내대표

    ‘박영선’ ‘원내대표 경선’ ‘새정치연합 원내대표’ 박영선(54) 의원이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새 원내대표에 박영선(54) 의원이 선출됐다. 박영선 의원은 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새정치연합 원내대표 경선에서 결선투표까지 가는 대결 끝에 전체 투표 참여자 128명 가운데 69표를 얻어, 59표를 득표한 노영민 의원을 누르고 원내대표에 당선됐다. 특히 박영선 원내대표는 헌정사상 첫 여성 원내대표라는 신기원을 열었다. 앞서 실시된 1차 투표에서는 박영선 원내대표가 52표, 노 의원이 28표를 얻어 결선투표에 진출했으며, 최재성 의원과 이종걸 의원은 각각 27표와 21표를 얻는데 그쳤다. 세월호 참사 국면에 제1 야당의 원내사령탑으로 뽑힌 박영선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선출된 새누리당의 이완구 신임 원내대표와 함께 19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 협상과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 협상 등을 주도하게 된다. 경남 창녕 출신으로 3선 의원인 박영선 원내대표는 MBC 기자를 거쳐 2004년 제17대 국회에서 비례대표로 정치에 입문한 뒤 18대·19대 총선에서 서울 구로을(乙)에서 내리 당선됐다. 비교적 계파 색채가 옅은 박영선 원내대표가 이날 당선된 것은 초·재선 의원들 및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를 비롯한 신주류의 지지에 힘입은 결과로 분석된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표 경선 정견발표에서 “세월호 참사에 대한 국정조사와 대책위 구성을 국회가 주도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라면서 “세월호 국회는 진상규명과 피해자를 위한 특별법 제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여당이 바른 길로 가면 협조하겠지만 그렇지 못하면 국민을 대신해 단호하게 견제하고 감시할 것”이라면서 “지금 국민은 국민을 책임지지 않는 박근혜 대통령에 맞서는 당당한 야당을 요구한다. 우리는 일어서야 한다”며 대여 강경노선을 내비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 구세력 퇴조… 신주류 중심 친정체제 강화

    北 구세력 퇴조… 신주류 중심 친정체제 강화

    북한이 항일 빨치산 2세대 출신인 최룡해를 군 총정치국장에서 해임하는 좌천성 인사를 단행한 데 이어 ‘젊은 김정은’과 경제강국 건설을 강조하고 나섰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친정체제’로 급격히 전환하는 데 따른 내부 불안을 추스르기 위함이나 권력 내부의 불안정성이 커져 당분간 남북관계에서 전향적이고 적극적인 관계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5일 김정은 시대를 ‘젊어지는 시대’로 규정하면서 “김정은 시대는 몇십 년의 시간을 몇 년으로 단축해 놓는 비상한 기적을 이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앞서 1일 김 제1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수개월 만에 취약계층에 수산물을 공급하는 수산사업소를 건설했음을 예로 들며 경제건설을 강조했다. 북한의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해 말 장성택 처형에 이어 최룡해 전 군 총정치국장이 2012년 4월 총정치국장 임명 전에 맡던 노동당 비서로 이달 초 되돌아간 사실과 맞물린다. 최룡해는 2일 강원도 원산 송도국제소년단야영소 준공식을 보도한 3일자 노동신문에서 군복이 아닌 양복차림의 노동당 비서로만 소개됐다. 그의 새 역할은 비중이 적은 근로단체 담당 비서일 것으로 추정된다. 당 비서직이 9명이나 되는 점을 감안하면 2인자였던 그의 권력서열은 10위권 밖으로 밀린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최 전 국장의 좌천은 그가 김일성 주석의 항일 빨치산 동료인 아버지 최현의 후광에도 불구하고 구세력으로 분류돼 김 제1위원장의 측근인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등 실무자 중심의 신주류에 밀려났음을 의미한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6일 “이는 김 제1위원장과 손발을 맞춰 온 신주류의 부상을 의미한다”면서 “북한이 표면적으로 김 제1위원장의 권력을 공고히 하는 것처럼 보여도 ‘백두혈통’인 고모 김경희나 ‘항일 혁명투사’의 후예 최룡해가 퇴진함으로써 김정은 체제를 떠받쳐 온 전통적 권력기반이 실무자 측근 중심으로 축소되고 있다”고 말했다. 장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불안한 권력을 다지기 위해 남북 간의 긴장감을 유지하고 대남 도발 등 강경책이 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정영태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후견체제에서 김정은 친정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을 지나치게 서두르는 감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룡해의 좌천이 실각 수준은 아니라는 점에서 여전히 그의 재기 가능성도 점쳐진다. 실제로 노동신문에 보도된 사진 속 최 비서는 김 제1위원장 바로 옆에 앉아 박수를 치거나 밝게 웃는 모습이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맛집 가보면 자랑하고 싶듯 수십가지 타악기 소리 알리고파”

    “맛집 가보면 자랑하고 싶듯 수십가지 타악기 소리 알리고파”

    “저희끼리 농담으로 바이올린이 활 한 번 그을 때마다 1원, 첼로는 10원, 팀파니 한 번 치면 100만원 번다고 해요. 타악기 주자는 단 한 번만 쳐도 연주비는 똑같이 받으니까요. 타악기 하길 잘했다 싶은 순간이 그때예요. ‘내가 덜 고생하고 똑같이 받는다’가 아니라 ‘비록 한 번밖에 안 치지만 이 소리를 제대로 낼 수 있는 건 나밖에 없다’는 자부심 때문이죠.” 오케스트라 맨 뒷줄에 자리해 드물게 존재감을 알리는 타악기에 대한 자부심. “타악기 말고 다른 길은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퍼커셔니스트 한문경(29)을 이끄는 힘이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4세 때 엄마 손을 잡고 마림바 앙상블에 오디션을 보러 갔다. 10세 때 첫 연주회를 시작으로 독주회를 연 것만 20차례가 넘는다. 일본 마림바콩쿠르에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그랑프리를 수상한 건 12세 때였다. 일생의 대부분을 타악기와 곁을 나눈 탓에 그의 일상은 늘 새로운 소리 찾기의 연속이다. “서울 지하철은 터널 안에서 ‘부등부등’ 소리를 내지만 뉴욕 지하철은 ‘두두두둥 두두두둥’ 소리를 내요. 그러면 학교(뉴욕 줄리어드 음악원 타악기과 석사) 친구들과 함께 지하철에서 박수 치고 리듬 만들어서 놀고 그래요(웃음). 작곡가들도 자신이 상상한 소리를 어떻게 만들어 낼지 자주 물어오죠. 그럴 때면 쿠킹포일을 가져다 젓가락에도 붙여 보고 별 시도를 다 해요. 그렇게 원하는 소리를 찾아가는 과정이 늘 신나요.” 오는 6월 18일 귀국 리사이틀 ‘비트 앤드 무브먼트’에서 그렇게 찾아낸 타악기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 예정이다. “슬프게도 한국에서는 연주자가 적은 것도 아닌데 타악기 독주회를 많이 안 해요. 저는 새로운 곡을 만날 때마다 맛집에 가보고 자랑하고 싶듯, 자꾸 관객들에게 소개해 주고 싶어 안달이 나요. 연주회 때마다 수십가지 악기를 동원하는 만큼 음악을 잘 모르는 분들께도 새로운 악기를 접하게 해드리고 싶고요.” 마림바뿐 아니라 비브라폰, 스내어드럼, 톰톰, 카우벨, 우드블록, 팀파니 등 수백 가지 타악기를 다루는 그에게 가장 까다로운 악기가 뭐냐고 물어보자 의외의 답변이 돌아왔다. 만인이 만만하게 보는 악기, 탬버린이다. “수백 가지를 다뤄도 마림바, 팀파니, 스내어드럼만 잘 치면 다른 악기에서 좋은 소리를 찾기는 어렵지 않아요. 하지만 탬버린은 매번 어려워요. 주먹으로 치는 소리, 손가락 끝으로 치는 소리가 다 다르고, 손가락에서도 뼈 있는 부분으로 치느냐, 손등으로 치느냐, 손가락을 몇 개 붙여서 치느냐에 따라 미세하게 소리가 달라지거든요. 그걸 빠른 리듬으로도 깔끔하게 전달하는 게 늘 관건이에요.” 비주류 악기의 소외감이 엄습하지 않는 건 아니다. 하다 못해 오케스트라 연주회 때 검은 양말을 신어야 하는데 실수로 감색 양말을 신었는데도 아무도 눈치 못 채면 섭섭하다. “바이올린이나 플루트처럼 고음의 멜로디 연주자들이 더 큰 목소리를 낼 때가 많아요. 하지만 후회하진 않아요. 그들이 모르는 리듬의 세계를 우린 알고 있잖아요(웃음).” 2만~3만원. 1544-5142.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도올 김용옥 세월호 참사 관련 “박근혜 대통령직 물러나야” 논쟁 가열

    도올 김용옥 세월호 참사 관련 “박근혜 대통령직 물러나야” 논쟁 가열

    도올 김용옥 세월호 참사 관련 “박근혜 대통령직 물러나야” 논쟁 가열 도올 김용옥 한신대 석좌교수가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나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김용옥 교수는 ‘박근혜’ ‘그대’라고 지칭하는 등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박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용옥 교수는 3일자 한겨레에 기고한 글에서 “이 박근혜 정부의 구조적 죄악의 책임은 궁극적으로 모두 박근혜 본인에게 돌아간다. 세월호 참변의 전 과정을 직접적으로 총괄한 사람은 박근혜 한 사람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김용옥 교수는 “그(박 대통령)의 정부의 사람과 이념, 그 모든 것이 박근혜가 창조한 것이다. 그만큼 통치의 정점은 국가의 안위에 막중한 영향을 끼친다. 그런데도 박근혜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진심어린 전면적인 사과의 한마디도 없었다”고 했다. 그는 “이 사회의 주류 언론들이 이 기회에 박 대통령이 책임소재가 있는 모든 행정조직, 또 세모-청해진과 같은 음흉한 범죄기관을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과격한 주장을 펴지만 이것은 사태의 본질적 해결이 아니다. 이것은 오히려 박근혜에게 무소불위의 과거 독재자가 휘두를 수 있는 권력을 부여해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그대(박 대통령)가 설사 대통령의 직책을 맡고 있다 할지라도 그것은 본질적으로 허명”이라면서 “그대의 대통령이라는 명분은 오로지 선거라는 합법적인 절차에 의하여 정당화되는 것인데, 그 정당화의 법률적 근거인 선거 자체가 불법선거였다는 것은 이미 명백한 사실로서 만천하에 공개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땅의 종교지도자들이 이미 그대에게 대통령 사직의 권고를 한 바 있다. 트위터상에 올라오는 어린 학생들의 문구 속에도 항변의 언사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박 대통령에게 “그대가 진실로 이 시대의 민족지도자가 되기를 원한다면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정도일 것”이라고 말한 뒤 “그러나 그것이 차마 여의치 못하다고 한다면, 정책의 근원적인 기조를 바꾸고 거국적 내각을 새롭게 구성하여 그대의 허명화된 카리스마를 축소하고 개방적 권력형태를 만들며, 주변의 어리석은 유신잔당들을 척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도올 김용옥 세월호 참사 관련 “박근혜 대통령직 물러나는 것이 정도”

    도올 김용옥 세월호 참사 관련 “박근혜 대통령직 물러나는 것이 정도”

    도올 김용옥 세월호 참사 관련 “박근혜 대통령직 물러나는 것이 정도” 도올 김용옥 한신대 석좌교수가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나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김용옥 교수는 ‘박근혜’ ‘그대’라고 지칭하는 등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박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용옥 교수는 3일자 한겨레에 기고한 글에서 “이 박근혜 정부의 구조적 죄악의 책임은 궁극적으로 모두 박근혜 본인에게 돌아간다. 세월호 참변의 전 과정을 직접적으로 총괄한 사람은 박근혜 한 사람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김용옥 교수는 “그(박 대통령)의 정부의 사람과 이념, 그 모든 것이 박근혜가 창조한 것이다. 그만큼 통치의 정점은 국가의 안위에 막중한 영향을 끼친다. 그런데도 박근혜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진심어린 전면적인 사과의 한마디도 없었다”고 했다. 그는 “이 사회의 주류 언론들이 이 기회에 박 대통령이 책임소재가 있는 모든 행정조직, 또 세모-청해진과 같은 음흉한 범죄기관을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과격한 주장을 펴지만 이것은 사태의 본질적 해결이 아니다. 이것은 오히려 박근혜에게 무소불위의 과거 독재자가 휘두를 수 있는 권력을 부여해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그대(박 대통령)가 설사 대통령의 직책을 맡고 있다 할지라도 그것은 본질적으로 허명”이라면서 “그대의 대통령이라는 명분은 오로지 선거라는 합법적인 절차에 의하여 정당화되는 것인데, 그 정당화의 법률적 근거인 선거 자체가 불법선거였다는 것은 이미 명백한 사실로서 만천하에 공개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땅의 종교지도자들이 이미 그대에게 대통령 사직의 권고를 한 바 있다. 트위터상에 올라오는 어린 학생들의 문구 속에도 항변의 언사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박 대통령에게 “그대가 진실로 이 시대의 민족지도자가 되기를 원한다면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정도일 것”이라고 말한 뒤 “그러나 그것이 차마 여의치 못하다고 한다면, 정책의 근원적인 기조를 바꾸고 거국적 내각을 새롭게 구성하여 그대의 허명화된 카리스마를 축소하고 개방적 권력형태를 만들며, 주변의 어리석은 유신잔당들을 척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스포츠 돋보기] 관중 난입·버너 반입… 야구장 ‘안전 유감’

    프로야구가 심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심판의 잇단 오심으로 어수선한 가운데 이번에는 일부 관중이 몰지각한 행동으로 프로야구판을 얼룩지게 했다. 지난달 30일 KIA-SK의 경기가 열린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만취한 관중이 심판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7회 초 SK가 공격을 준비하던 때 30대 남성이 그물망을 넘어 그라운드에 난입, 박근영 1루심의 목을 조르고 나뒹구는 황당한 추태를 벌였다. 당시 구장에는 수많은 안전요원이 있었지만 취객이 심판에게 달려들 때까지 누구도 제지하지 않았다. 그를 제압한 것은 안전요원이 아니라 동료 심판과 선수, 코치들이었다. 그나마 단순 취객으로 밝혀진 것이 다행이다. 만일 특정인을 노리고 흉기라도 휘둘렀다면 야구사에 씻을 수 없는 오점으로 남을 수도 있었던 아찔한 순간이었다. 이와 비슷한 추태는 다음 날에도 이어져 문제의 심각성을 더했다. 안전요원이 추가 배치된 1일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 같은 경기 6회 말 20대 남성이 반입이 금지된 버너와 부탄가스로 오징어를 구워 먹으려다 가스가 새면서 1루 쪽 응원단상에 불이 붙었다. 곧바로 진화돼 큰 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주변 관중들은 갑자기 솟은 불길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세월호 참사로 인해 ‘불에 놀란 놈 부지깽이만 봐도 놀란’ 격이었다. 한 관중의 무분별한 행동이 하마터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KIA는 해당 관중의 야구장 영구 출입 금지와 주류, 버너 등 반입 금지 물품에 대한 철저한 단속을 약속했다. 하지만 KIA의 조치가 재발 방지를 보장할 수 없는 터라 관중의 성숙된 관전 문화가 절실히 요구된다. 과거 야구장에서는 크고 작은 돌발 사고가 빈번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여성과 가족 단위 팬들이 급증하면서 관전 문화도 크게 성숙됐다. 이런 가운데 일부 관중이 불미스러운 행동을 재현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700만 관중을 꿈꾼다. 그러나 야구팬들의 노력 없이는 헛된 꿈이 될 수도 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도올 김용옥 세월호 참사 관련 “박근혜 대통령 물러나라” 파문 확산

    도올 김용옥 세월호 참사 관련 “박근혜 대통령 물러나라” 파문 확산

    도올 김용옥 세월호 참사 관련 “박근혜 대통령 물러나라” 파문 확산 도올 김용옥 한신대 석좌교수가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나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김용옥 교수는 ‘박근혜’ ‘그대’라고 지칭하는 등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박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용옥 교수는 3일자 한겨레에 기고한 글에서 “이 박근혜 정부의 구조적 죄악의 책임은 궁극적으로 모두 박근혜 본인에게 돌아간다. 세월호 참변의 전 과정을 직접적으로 총괄한 사람은 박근혜 한 사람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김용옥 교수는 “그(박 대통령)의 정부의 사람과 이념, 그 모든 것이 박근혜가 창조한 것이다. 그만큼 통치의 정점은 국가의 안위에 막중한 영향을 끼친다. 그런데도 박근혜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진심어린 전면적인 사과의 한마디도 없었다”고 했다. 그는 “이 사회의 주류 언론들이 이 기회에 박 대통령이 책임소재가 있는 모든 행정조직, 또 세모-청해진과 같은 음흉한 범죄기관을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과격한 주장을 펴지만 이것은 사태의 본질적 해결이 아니다. 이것은 오히려 박근혜에게 무소불위의 과거 독재자가 휘두를 수 있는 권력을 부여해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그대(박 대통령)가 설사 대통령의 직책을 맡고 있다 할지라도 그것은 본질적으로 허명”이라면서 “그대의 대통령이라는 명분은 오로지 선거라는 합법적인 절차에 의하여 정당화되는 것인데, 그 정당화의 법률적 근거인 선거 자체가 불법선거였다는 것은 이미 명백한 사실로서 만천하에 공개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땅의 종교지도자들이 이미 그대에게 대통령 사직의 권고를 한 바 있다. 트위터상에 올라오는 어린 학생들의 문구 속에도 항변의 언사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박 대통령에게 “그대가 진실로 이 시대의 민족지도자가 되기를 원한다면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정도일 것”이라고 말한 뒤 “그러나 그것이 차마 여의치 못하다고 한다면, 정책의 근원적인 기조를 바꾸고 거국적 내각을 새롭게 구성하여 그대의 허명화된 카리스마를 축소하고 개방적 권력형태를 만들며, 주변의 어리석은 유신잔당들을 척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朴대통령 정치적 고향서 ‘非朴의 반란’

    朴대통령 정치적 고향서 ‘非朴의 반란’

    세월호 참사 이후 중단됐던 6·4 지방선거 새누리당 광역단체장 경선이 29일 재개됐다. 이날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시장 경선에선 권영진 전 의원이 친박(친박근혜)계 서상기·조원진 의원을 누르고 후보로 선출됐다. 새누리당 텃밭인 대구에서 친박계 대신 친이(친이명박)계 출신 비주류가 당선됨으로써 이번 경선에서 최대 이변이 연출됐다. 권 전 의원은 본선에서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와 결전을 치른다. 대구시장 경선에서는 친박계를 포함해 총 4명의 후보가 난립해 친박 마케팅이 크게 통하지 않은 데다 압도적 중량감을 가진 인물이 없어 지역 유권자들의 불만이 높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새누리당이 국회의원 12석 전석을 장악하고 있지만 7명이 초선이어서 대의원·당원을 장악하지 못한 점도 친박계 의원들의 고전 요인으로 풀이됐다. 홍준표 지사의 경남도지사 후보 선출에 이은 권 전 의원의 후보 확정으로 박심(박 대통령의 의중)이 통하지 않으면서 부산·인천·강원·충남 등 친박계 후보들이 나선 나머지 광역단체장 경선에도 비상이 걸리게 됐다. 권 전 의원은 국민참여선거인단(9889명)을 대상으로 대구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후보자 선출대회에서 3773표(투표율 38.15%) 중 1215표를 얻어 1위를 기록했다. 앞서 실시된 여론조사 지지율은 21.55%로 이재만 전 동구청장(31.6%), 서상기 의원(27.25%)에 뒤져 3위를 기록했지만 현장 투표에서 역전시켰다. 권 전 의원은 현장 투표와 여론조사 지지율을 합산해 총 1418표를 얻었다. 세월호 참사 여파로 낮은 투표율 속에서도 권 전 의원은 변화를 바라는 일반 당원, 시민들 지지 속에 이변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권 전 의원은 후보수락 연설에서 “제 승리는 새로운 정치 역사를 쓰는 새 정치의 승리”라고 말했다. 경북 안동 출신으로 서울 노원을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권 전 의원은 친이계로 분류된다. 그러나 쇄신파로 활약하면서 18대 후반 박근혜 당시 전 대표를 주축으로 하는 비상대책위 출범에 기여하면서 친박계와도 인연을 맺어 왔다. 지역적 기반에서는 친박계 후보들에게 밀렸지만 합리적 성향으로 지역 지도층에서도 신임을 받았다. 대구 경선에서 비박(非朴) 후보가 ‘반란’을 일으킴에 따라 30일 부산·대전시장, 강원·충남지사 경선 결과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부산에선 친박계 핵심인 서병수 전 의원과 비박계 권철현 전 주일대사 간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강원에서는 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 이광준 전 춘천시장과 친박계가 지원한 정창수 전 인천공항공사 사장이 격돌한다. 한편 경남 창원·김해시장 후보로 이날 친이계인 안상수 전 한나라당 대표와 김정권 전 국회의원이 각각 선출됐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反유로 反이민…유럽의회 극우시대

    反유로 反이민…유럽의회 극우시대

    유럽연합(EU) 해체와 이민자 규제, 인종차별 등을 노골적으로 주장하는 극우정당들이 유럽 각국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다음 달 22~25일 치러지는 유럽의회 선거에서 이들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는 28일(현지시간) 유럽의회 선거 지지정당 여론 조사결과 극우정당인 국민전선(FN)이 20%의 지지율로 우파 야당인 대중운동연합(UMP, 22%)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집권 사회당(PS)은 18%로 국민전선에 못 미쳤다. 영국에서는 극우 성향의 영국독립당(UKIP)이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 선데이타임스가 지난 24∼25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독립당이 31%의 지지율을 얻어 노동당(28%), 보수당(19%)을 제쳤다. 독립당 후보 윌리엄 헨우드는 최근 저명한 흑인 코미디언 레니 헨리에게 “흑인 나라로 가버려라”고 말해 물의를 빚었고, 나이젤 파라지 독립당 대표는 EU 지원금 남용으로 구설수에 올랐지만 정당 지지율은 오히려 치솟고 있다. 다급해진 보수당과 노동당은 “인종차별주의 정당에 투표하지 말라”며 공동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오스트리아 극우정당 자유당(FPO)도 유럽의회 선거에서 최소 20%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조사됐다. 덴마크 역시 극우성향의 국민당이 유럽의회 선거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극우정당들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의 장기 침체에 따른 반EU, 반유로화, 반외국인 정서에 기대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의 지지율이 오르면서 극우정당 그룹이 처음으로 유럽의회 원내 교섭단체가 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유럽의회 원내 교섭단체가 되려면 EU 28개 회원국 중 최소 7개국에서 25명의 의원을 확보해야 한다. 극우정당의 약진에 힘입어 이번 선거에서 반EU 그룹이 30%에 육박하는 득표율을 기록할 것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이날 보도했다. EU 싱크탱크인 오픈유럽의 조사에 따르면 반EU 그룹은 유럽의회 751석 가운데 218석(29%)를 차지할 것으로 나타났다. 반EU 그룹은 EU 탈퇴에 찬성하는 극좌·극우정당, 반체제 정당, 포퓰리즘 정당 등을 망라한 세력으로, 이념 성향은 큰 차이를 보이지만 유럽 통합을 한목소리로 반대한다. 여기에다 영국의 집권 보수당처럼 EU의 힘을 빼고 회원국에 자율성을 되돌려줘야 한다는 급진개혁 그룹에 각국 주류 정당들이 동참하고 있어 이번 선거를 기점으로 EU가 지금과 같은 온전한 통합체로 유지되지 못할 것이라는 회의론이 확산되고 있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문화 In&Out] 슬픔 앞에서 길 잃은 대중음악 치유의 힘을 믿어라

    [문화 In&Out] 슬픔 앞에서 길 잃은 대중음악 치유의 힘을 믿어라

    세월호 참사 앞에서 대중음악은 시름에 잠긴 국민들에게 ‘위로’일까, 귀에 거슬리는 ‘소음’일까? 참사 이후 숨죽였던 대중문화계가 조금씩 기지개를 켜고 있는 가운데 가요계만큼은 유독 정상화가 더딘 분위기다. 대중음악을 편히 즐기기는 이르다는 분위기가 주류이지만 힘들 때일수록 음악이 주는 치유의 힘이 필요하다는 반론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온다. 지난 25일 경기도 고양아람누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음악 페스티벌 ‘뷰티풀 민트 라이프’(뷰민라)는 개막 하루 전 돌연 취소됐다. 공연 주최사인 민트페이퍼는 “위로와 희망을 함께하는 공연을 하겠다”며 공연을 예정대로 열겠다고 밝혔으나 무대 설치와 리허설을 마친 25일 저녁 고양문화재단으로부터 공연장 대관 불가 통보를 받았다. 특히 백성운 고양시장 예비후보(새누리당)가 최성 고양시장을 겨냥해 “세월호 통곡 속에 풍악놀이 웬 말이냐”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치적 의도로 문화공연이 취소됐다” “대중음악을 딴따라 취급한다”는 등 반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중문화계 전반이 애도의 분위기를 이어오고 있지만, 특히 대중음악계의 숨죽이기가 더 도드라지는 상황이다. 영화계는 홍보행사를 자제한 채 ‘역린’ ‘표적’ 등 상반기 기대작들이 공개되고 있다. 방송가에서도 지난주부터 드라마와 일부 예능프로그램을 정상화한 데 이어 이번 주부터는 새 드라마의 제작발표회를 진행한다. 그러나 가요계는 여전히 ‘올스톱’이다. 박정현이 미니앨범 발매를 무기한 연기하는 등 4~5월 예정됐던 가수들의 새 음반이 줄줄이 미뤄졌으며 차분한 발라드 싱글만 발표되고 있다. ‘뮤직뱅크’ ‘쇼! 음악중심’ 등 음악 프로그램은 코미디 프로그램과 함께 여전히 결방되고 있다. 공연계도 마찬가지다. 인터넷 예매사이트 인터파크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를 애도하며 취소되거나 연기된 가요 콘서트는 30여건에 달하지만 연극과 뮤지컬, 클래식 등은 5건이 되지 않는다. 아직 100여명의 생사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아이돌 그룹이 TV에 나와 노래를 부르거나 야외 공연장에서 ‘떼창’과 박수 소리가 들려오는 것은 시기가 적절하지 않다는 견해가 많다. 한 네티즌은 ‘뷰민라’에 대해 “실종자 가족들이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데 노래와 박수, 환호를 통해 위안을 받는다는 것은 분명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가요계가 아이돌 댄스 위주로 재편되면서 이런 인식이 강해졌다는 견해도 있다. 한 지상파 방송사 관계자는 “요즘 가요계에 어쿠스틱 음악이나 발라드보다는 전자음이 들어간 댄스곡이 많은 것도 음악방송을 재개하기 어려운 요인”이라고 짚었다. 그러나 온 사회가 슬픔에 빠져 있을 때 대중음악이 힘을 발휘한 사례도 적잖다.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당일 김광석은 실종자들의 무사 귀환을 바라는 마음을 담아 예정된 콘서트를 진행했다. 세월호 참사 후에도 팝페라 테너 임형주, 작곡가 김형석, 피아니스트 윤한, 가수 김창완 등이 추모곡을 공개해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강태규 대중음악평론가는 “언제까지나 슬픔과 무기력함에 빠져 있을 수만은 없는데, 음악은 슬픔을 승화시키는 힘이 있다”면서 “방송가와 가요계 관계자들이 다양한 방법을 발휘해 음악을 통한 치유를 가능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세월호 침몰-응답하라 청와대] 새 총리는 이런 사람이… 벌써 하마평

    세월호 참사 마무리 이후 단행될 민심 수습 개각을 앞두고 여권에서 새 총리 ‘자질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박근혜 대통령이 1기 내각에서 중용해 온 전문관료들의 업무능력에 총체적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정무형 총리의 필요성이 커진 탓이다. ‘관리형 총리’가 아닌 ‘책임 총리’가 실제로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이런 이유로 차기 총리는 현장에 어두운 법조인, 전문관료 출신보다 실무현장에 능통한 최고경영자(CEO)형 인사 혹은 정무와 통합조정 분야에 밝은 여권 중진 인사 중에서 나와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국민화합과 소통을 위한 호남 총리론도 다시 흘러나온다. 새 총리 자질론의 핵심에 대해 여권 관계자들은 28일 ‘힘 있는 총리’라고 입을 모았다. 한 친박근혜계 중진 의원은 “다음번 총리는 무조건 현장을 잘 알고 정무감각이 능통한 사람이어야 한다”면서 “진도 여객선 침몰사고에서 드러났듯 비상시 전 부처 업무를 통괄, 조정하는 능력이 필수적이고 실물경제도 꿰고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른 친박계 재선 의원은 “지금의 관료들은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현장과 이론을 겸비했던 전문관료 집단이 더 이상 아니다”라면서 “박 대통령의 전문관료에 대한 무조건적인 믿음부터 깨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법조인이나 고위 공무원 중에서 또 차기 총리가 발탁된다면 국민들의 실망만 높아질 공산이 크다”고 우려했다. 한 비주류 재선 의원은 “대통령이 먼저 총리와 내각에 실권을 주고 이들이 책임행정을 펼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해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에서는 박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부터 달라져야 책임총리제가 구현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 대통령의 만기친람식 리더십이 결과적으로 재량권 없이 눈치보기에 급급한 관리들을 양산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여권 핵심 관계자는 “결국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라면서 “대통령이 만사 하나하나 챙겨야 할 정도로 책임의식 없고 나몰라라 하는 총리·장관들의 수수방관식 자세가 문제다. 책임질 줄 아는 사람이 오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법조인이든 전문관료든 관계없이 국가적 트라우마 상태에 빠진 국민들을 감싸안을 수 있는 리더십과 공감능력을 갖춘 총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여권 중진으로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이한구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 이인제 의원 등이, 사회통합형 후보로 박준영 전남지사 등이 오르내리지만 무게감이 다소 떨어진다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與 “지방선거 고비 넘기고 수리를” 일각 “급한 일 마무리 뒤 바로해야”

    박근혜 대통령이 정홍원 총리의 사의를 ‘시한부 수리’ 하기로 하면서 그 시기에 대한 의견이 여권에서도 엇갈리고 있다. 일단 지방선거를 목전에 둔 여당으로서는 지방선거 이후에 이뤄지길 바라는 마음이 더 커보인다. “선거 전에 수리하면, 야당이 사표 수리 이후부터 임명 때까지 계속해서 정치적 공세를 강행할 것이고, 수세에 몰릴 가능성이 크다”는 반응이 일반적이다. “수습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의 사표 수리는 꼬리 자르기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당의 한 인사는 28일 “사표를 수리하고 새 총리를 임명해도 임명동의안 처리에 한 달 가까이 걸릴 것이고, 또 야당이 빨리 해 줄 리도 만무하기 때문에 일단 선거를 치른 뒤 고비를 넘기고 수리하는 방향이 낫다”면서 “자칫 정쟁에 휘말리면 이어질 개각의 의미도 퇴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에서 당내 비주류 일각에서는 이날 총리의 사퇴가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날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정 총리의) 심경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것은 실종자 수습이고 책임 있는 조치와 대책 마련이다. 총리 사임으로 업무에 공백이 없도록 마지막까지 흔들림 없이 수습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하고 심재철 최고위원은 “사고 수습이 최우선인데 느닷없이 총리가 사퇴하니 참으로 당황스럽다. 책임져야 마땅하지만 시점은 아니었다”고 한 것은 이런 기류를 반영한다. 반면 여권과 청와대 일각에서는 어느 정도 급한 일이 마무리되면 사표 수리를 단행해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시한부 총리로 민감한 현안들을 끌고 가기에 한계가 있고, 국민들에게도 무력한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는 반론이 나온다. 특히 ‘선거 직전 사표 수리설’과 관련, “가장 나쁜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민심 무마용, 정략쇼, 선거용이라고 호도될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英언론 “영국 슈퍼마켓서 한식 판매 급증…싸이 덕”

    英언론 “영국 슈퍼마켓서 한식 판매 급증…싸이 덕”

    영국에서 한국음식의 인기가 치솟고 있는 것 같다. 최근 영국언론 데일리메일이 “한국음식이 슈퍼마켓에서 날아오르고 있다” 면서 “멀고 먼 극동의 음식이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음식의 뒤를 이어 인기를 얻고있다”고 보도했다. 그간 미국이나 유럽 등지에서 한식은 현지 교민들을 제외하고 아쉽게도 주류의 인기 음식으로 평가받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영국언론의 보도는 한식이 유럽에서 기존 외국 음식의 견고한 장벽을 허물 가능성을 제기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데일리메일이 그 근거로 꼽은 것은 현지의 대형 수퍼마켓 브랜드 웨이트로즈(Waitrose)의 한식 재료 판매 매출이다. 매체는 “한국음식의 주요 재료가 중산층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있다” 면서 “한식 대표인 김치의 판매액도 급증했다” 고 보도했다. 이어 “소주의 경우 판매 매출이 무려 42%나 늘어났다” 면서 “아마도 ‘소주의 절친’ 가수 싸이의 도움을 받은 것 같다”는 그럴듯한 평가도 곁들였다. 매체는 한국음식의 인기요인으로 다른 아시아 음식과 다른 맛과 건강식에 주목한 가운데 서구언론이 한국음식 관련 보도에 꼭 등장시키는 “슈퍼마켓 판매 메뉴에 ‘개고기’는 없으니 걱정말라”는 내용도 잊지않았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영화관은 지금 무한변신 중] 넌 아직도… 극장에 영화만 보러 가니

    [영화관은 지금 무한변신 중] 넌 아직도… 극장에 영화만 보러 가니

    한 해 극장 관객 2억명 시대. 극장은 지금 무한변신 중이다. 단관 시대를 거쳐 2000년대 들어 복합상영관인 멀티플렉스가 주류가 된 이후 극장은 각종 문화를 즐기는 ‘컬처플렉스’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특히 VIP 관객을 잡기 위한 고급화 마케팅이 갈수록 거세지고, 다양한 고객의 문화적 욕구를 반영한 ‘콘셉트형 극장’도 늘고 있다. 문화 소비 행태를 바꾸고 있는 극장의 무한변신 현장을 살펴봤다. 극장에서 꼭 영화만 봐야 한다는 고정관념은 진작에 깨졌다. 영화 감상은 기본. 지갑을 좀 더 열더라도 극장을 특별한 여가공간으로 즐기려는 관객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CGV,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등 멀티플렉스들은 앞다퉈 고급화 전략에 공을 들인다. 가장 대표적인 VIP 마케팅 사례가 프리미엄 상영관. 항공기 퍼스트클래스의 개념을 영화관에 적용한 것으로 최고급 시설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회당 이용 가격은 1인당 3만원 안팎. 일반 극장보다 3배가량 비싸지만 프라이버시가 보장돼 안락하게 영화를 즐기려는 관객들에게 인기 그만이다. CGV는 서울의 경우 상암, 영등포, 오리, 왕십리, 용산 등 5개관에서 ‘골드클래스’를 운영 중이다. 1개관에 좌석이 30~48개로 제한돼 있다. 누워서 볼 수 있는 좌석, 전용 라운지와 바, 영화를 보면서 식음료를 즐길 수 있는 사이드 테이블이 구비됐다. 특히 CGV 청담점의 스윗박스 프리미엄관은 오페라 극장의 박스석처럼 독립적으로 구성돼 젊은 층에게 인기가 높다. CGV 청담점의 채광호 매니저는 “다소 높은 가격이지만 고급스럽고 특별한 극장이라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데이트 코스로 지방에서 찾아오는 관객도 많다. 주말마다 거의 전 회차 매진을 기록한다”고 말했다. 롯데시네마는 ‘샤롯데’라는 이름의 프리미엄 상영관으로 VIP 관객 유치 전략을 쓰고 있다. 서울 에비뉴엘, 건대입구, 김포공항, 인천, 부산 센텀시티 등 전국에서 9개관을 운영하고 있는데 130여석이 들어설 수 있는 일반 상영관 공간에 단 34석만 배치했다.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고급 가죽 소파에 식사나 와인 등을 주문할 수 있는 케이터링 서비스와 좌석별 직원 호출벨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전담 직원까지 뒀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일대일 전화 예약 서비스, 전용 사물함 및 최신 잡지와 서적을 볼 수 있는 전용 라운지 등을 제공해 VIP 관객들이 차별화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메가박스는 일산 킨텍스점에서 침대형 커플 좌석으로 된 프리미엄 상영관 ‘더 퍼스트 클럽’을 운영 중이다. 36석이 모두 침대형 커플 좌석이다. 고급 레스토랑과 영화관이 결합되기도 한다. CGV에서 운영하는 ‘씨네드쉐프’가 대표적이다. 압구정점의 경우 다양한 스타일의 소파와 에그 체어 등으로 꾸며진 라운지 스타일 상영관과 아랍왕족의 개인 극장에 사용되는 명품 전동식 의자와 11.1채널 사운드 시스템, 360도 입체 음향 효과 등을 갖춘 럭셔리 콘셉트의 상영관으로 좀 더 차별화된 VIP 전략을 동원한다. 한 극장의 좌석 수는 40석 내외. 상영관 옆에 있는 레스토랑에서는 특급호텔 출신의 셰프가 요리한 음식이 나온다. 영화관만 이용하면 1회당 4만원, 점심·디너 코스 등이 포함될 경우 9만~12만원대다. CGV 관계자는 “연인과의 기념일이나 부모님 생신 행사를 치르려는 관객이 많지만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연예인들이 가끔 연인을 동반하고 찾는 경우도 많다”고 귀띔했다. 개인 파티나 비즈니스 공간으로 ‘큰손’을 잡으려는 전략도 있다. CGV 청담점의 ‘더 프라이빗 시네마’는 중대형 스크린에서 기업의 프레젠테이션이나 VIP 관객들이 원하는 영상, 영화를 틀어 준다. 40개가량의 좌석 바로 뒤에는 호텔형 라운지가 있어 각종 론칭 파티나 모임을 할 수도 있다. 4시간 기준 400만원 선인 높은 가격에도 평일까지 예약이 꽉 차 있다. 최근에는 게임 대회나 각종 세미나와 간담회의 장소로 영화관이 변신하기도 한다. 아예 상영관을 장기 임대해 자사의 홍보관으로 쓰는 대기업도 늘고 있다. 다양한 문화적 욕구를 갖춘 VIP 관객을 잡기 위한 전략도 갈수록 다양해진다. 클래식 콘서트, 오페라, 발레 실황을 녹화 또는 생중계해 클래식 마니아까지 극장으로 끌어들이는 것. 메가박스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뉴욕 메트로폴리탄의 오페라 공연 실황을 영화관에서 녹화 방송하는 메트오페라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3만원의 만만찮은 입장권에도 번번이 좌석이 꽉 찰 정도로 호응이 좋다. 세계적 음악축제인 필하모닉의 신년음악회,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등의 공연은 라이브로 생중계하기도 한다. 2014년 진행한 베를린필, 빈필하모닉 신년음악회의 경우 30개관에서 90%에 이르는 좌석 점유율을 기록했을 만큼 티켓 경쟁이 치열하다. 목동에 사는 주부 박은영(45)씨는 “굳이 해외에 가지 않고도 명품 클래식 공연을 극장에서 볼 수 있어 중·고등학생인 아이들과 자주 찾는 편”이라고 말했다. 음향시설에 민감한 관객들을 정조준한 극장도 있다. CGV 청담점의 비츠 바이 닥터드레관은 좌석마다 최고급 헤드폰이 설치돼 있다. 주변의 소음에 방해받지 않고 영화를 즐기려는 관객들을 겨냥한 것. 일반 상영관보다 티켓 가격이 20%쯤 비싸지만 음악 영화나 뮤지컬 영화가 올라오면 관객이 몰린다. 영화 사운드에 따라 의자가 반응하는 진동시스템으로 음향의 체감을 배가시키는 비트박스관 역시 음향을 중시하는 VIP 관객들을 노렸다. CGV 여의도점은 전관에 최고의 음질을 선사하는 3D 입체음향시스템이 가동된다. 아웃도어족을 끌어들이기 위해 도심 옥상에서 바비큐까지 즐길 수 있는 ‘캠핑형 시네마’도 등장했다. 메가박스 오픈M은 도심 속 옥상에서 캠핑을 하며 영화를 볼 수 있는 야외 캠핑 시네마. 텐트나 캠핑 의자에서 영화를 보며 와인과 맥주를 즐길 수 있고, 바비큐와 팝콘은 무한 제공된다. 일반석과 텐트석으로 나뉘어 있으며, 가격은 2만~7만 5000원대까지 다양하다. 메가박스 오픈M의 김은중씨는 “어린 자녀들을 동반한 관객에서 이색 경험을 원하는 연인들까지 고객층이 다양하다”고 말했다. VIP 고객을 잡기 위한 혜택 경쟁도 치열하다. CGV는 사용 금액에 따라 VIP의 등급을 나눠 쿠폰북을 지급하고 상위 0.1%에 해당하는 VVIP 고객들에게는 각종 선물까지 준다. 메가박스는 올해부터 VIP 멤버십을 세분화하고 혜택을 강화했다. 특히 최근 극장의 주요 소비층으로 자리 잡은 중장년층 VIP 관객을 유도하는 ‘노블레스 마케팅’ 열기는 갈수록 뜨겁다. 극장 자체가 도심 속 문화공간이 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곳도 있다. 매표소, 매점, 상영관을 길거리에 있는 숍처럼 꾸며 길을 걷다가 쇼핑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극장도 등장한 것. 메가박스의 김진선 상무는 “앞으로 영화관이 경쟁력을 갖추려면 영화만 보는 곳이 아니라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두루 즐길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면서 “시공간 제약 없이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기발한 영화관이 꾸준히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식음료 특집] 롯데주류 ‘처음처럼’

    [식음료 특집] 롯데주류 ‘처음처럼’

    2006년 처음 출시된 롯데주류의 ‘처음처럼’은 소주시장에 새바람을 일으켰다. 업계 최초로 알칼리 환원수를 사용해 부드러운 맛으로 주당들을 단번에 사로 잡았다. 네 글자로 이뤄진 상표명도 신선했다. ‘처음처럼’은 술을 마신 다음 날에도 몸 상태가 원래대로 돌아온다는 뜻으로, 원료로 사용된 알칼리 환원수 특징인 숙취가 적다는 점을 부각시키는 데 효과적이었다. ‘처음처럼’은 이후 지속적으로 새로운 트렌드를 선도해 왔다. 출시 당시엔 21도 소주가 시장의 주류였는데 이를 깨고 ‘20도 처음처럼’으로 저도주 바람을 일으켰으며, 이듬해인 2007년 도수를 19.5도로 낮추면서 1위 업체까지 동참하는 ‘19.5도 소주시대’를 이끌었다. 올해도 ‘처음처럼’의 특징인 부드러움을 더욱 강조하고자 7년 만에 알코올 도수를 1도 낮춘 ‘18도 처음처럼’을 출시해 19도의 벽을 무너뜨려 경쟁사들도 잇따라 도수를 낮춘 제품을 선보이는 등 다시 한번 소주시장을 강하게 흔들었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지난 연말 진행한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18도 소주가 높은 지지를 얻었다”며 “부드러운 목 넘김과 순한 맛에 대한 요구가 커지는 추세”고 말했다.
  • [식음료 특집] 국순당 ‘새로운 백세주’

    [식음료 특집] 국순당 ‘새로운 백세주’

    국순당은 백세주 출시 20년 만인 2012년 ‘새로운 백세주’를 선보였다. 주류 트렌드 변화에 따라 알코올 도수를 기존 13%에서 0.5% 포인트 낮춘 12.5%로 낮추고 단맛을 줄인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아울러 갈색 경량 유리병을 사용하여 세련미와 맛의 보존성을 높였다. 하지만 한약재를 원료로 하는 제조법은 고수해 기존 백세주의 ‘좋은 술’ 콘셉트는 그대로 고수했다. 다만, 원료로 사용되는 홍삼·구기자·오미자 등 12가지 한약재의 성분 비율을 조절해 현대인의 입맛에 맞는 새로운 백세주 맛을 찾아냈다. 이렇게 변신한 ‘백세주’는 우선 목 넘김이 전보다 부드러워졌다. “알코올 도수 12.5%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라는 평도 나온다. 한약재의 알싸한 맛과 전통주의 은은한 향이 술의 풍미를 더욱 높인다. 음식과의 어울림도 좋아졌다. 불고기, 갈비 등 한식뿐만 아니라 회, 해물탕 등의 해산물과도 음식 궁합이 뛰어나다. 또 적정 온도인 8~12도로 마시면 더 좋다. 박민서 국순당 브랜드 매니저는 “백세주가 20여년 전과는 달라진 안주류의 고급화와 저도주 선호 및 단맛을 꺼려하는 입맛에 맞춰 변신하여 꾸준하게 소비자의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다.
  • 수입 와인 한국이 ‘봉’

    수입 와인 한국이 ‘봉’

    유럽연합(EU), 미국, 칠레 등 세계적인 와인 생산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됐지만 여전히 국내에서 팔리는 수입 와인의 가격이 수입원가에 비해서는 9배가, 해외 현지 판매가격보다는 2.9배가 비싼 것으로 드러났다. 수입 맥주도 국내외 가격 차이가 최대 2.1배나 됐다. FTA로 와인과 맥주에 대한 관세가 철폐 또는 인하됐지만 수입 주류 유통업체들이 과도한 유통마진을 붙여 배를 채우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주부교실중앙회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예산 지원을 받아 국내 백화점, 대형할인마트, 주류전문판매점과 해외 온라인사이트 등 76곳을 대상으로 2268개의 수입 와인과 맥주 가격을 비교 조사한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수입 와인의 경우 레드와인 1병(750㎖)당 평균 수입원가는 7663원에 불과했지만 국내 평균 판매가격은 6만 8458원으로 8.9배로 뛰었다. 화이트와인의 가격 차이는 수입원가 9093원, 국내 판매가격 5만 3988원으로 5.9배나 됐다. 국내외 소비자 판매 가격의 차이도 컸다. 샤또딸보(2009년산, 프랑스)는 해외에서는 2만 7601원에 팔리고 있지만 국내 판매가격은 15만원으로 5.4배나 비싸졌다. 바롱나다니엘뽀이약(2010년산, 프랑스)도 국내에서 해외 가격의 3.2배로 팔리고 있다. 수입 맥주는 1병(330㎖)당 평균 수입원가가 809원이지만 국내 평균 판매가격은 2717원으로 3.4배로 오른다. 수입 맥주의 소비자가격도 해외보다 비싸다. 허니브라운(미국)의 경우 해외 평균 판매가격은 1481원이지만 국내에서는 2.1배인 3100원에 팔린다. 기네스드라프트(아일랜드)의 국내 판매가격은 3803원으로 해외 가격의 두 배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쓰나미로 만들다 아픔을 치유하다

    쓰나미로 만들다 아픔을 치유하다

    “2011년 3월 거대한 쓰나미가 삼켜버린 이와테현 미야코시의 처갓집을 찾았습니다. 형체도 없이 쓸려간 집 바닥에는 빛바랜 녹색 타일만 남아 있었죠. 이들을 모아 테이블을 만들었어요. 모든 것이 통째로 폐허로 변했고,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잔해를 가져와 작품의 일부로 사용하는 것 외에 아무것도 없었죠. 주변에는 엉망이 된 삶을 계속해서 ‘살아내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지금 한국도 마찬가지고요. 뭐라 형언하기 어려운, 일어나선 안 될 일이 일어났지요. 하지만 살아남은 사람들은 어떻게든 살아가야 합니다.” 일본의 설치미술가인 아오노 후미아키(46)는 깊은 한숨부터 내쉬었다. 일본 동북부 미야기현 센다이시 출신인 그는 3년 전 대지진과 지금 이 땅에서 벌어진 사건을 함께 떠올리는 것조차 괴로운 표정이었다. 벚꽃처럼 화려하게 피었다가 지는 삶에 다시 생명을 불어넣는 치유자를 자처해 왔으나, ‘사고’를 주제로 작업하는 일은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일본에선 예술가들이 쓰나미를 직접적으로 다루지 않는 게 불문율로 여겨진다. 함부로 생채기를 건드리면 유족의 아픔을 이용한다는 비난이 쏟아진다. 오는 6월 1일까지 서울 종로구 소격동 아라리오갤러리에서 이어지는 ‘환생, 쓰나미의 기억’전은 그래서 의미가 남다르다. “과거를 무조건 잊기보다 파괴된 물건에 복원 당사자의 능동적 해석을 덧붙여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이에요. 이를 통해 스스로 정신적 치유를 받았어요.” 작가는 일본의 주류 미술계에서 한발짝 물러나 동북부에 기거하며 자신만의 예술세계에 천착해 왔다. 그간 찢어진 천이나 파편을 모아 ‘모노화’처럼 물성을 복원하는 작업을 해오다 대지진을 계기로 작품관을 확장했다. 남겨진 흔적들을 새로운 사물과 짝지어 영원한 기억으로 되살려 놓는 것이다. 사고 현장에서 가져온 널브러진 자동차와 아스팔트 덩어리, 구겨진 간판, 뒤틀린 신발, 욕실매트, 교과서, 페트병, 트럼프 카드, 사진 등이 각기 다른 형태의 설치 미술품으로 복원됐다. 처가에서 가져온 장판과 타일, 도로의 아스팔트는 탁자의 상판으로 바뀌었고, 자동차는 시커먼 앞면과 곱게 칠한 뒷면이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전시품으로 변모했다. 구겨진 빨간 코카콜라 간판은 흉물이 된 가구로 만들어진 탑의 지붕이 됐다. 생사조차 불분명한 아이의 흑백사진은 생환을 기원하듯 그림 작품의 일부가 됐다. 작가는 세월호 침몰 사건이 일어난 사흘 뒤인 지난 19일 내한했다. “TV에서 세월호 사건을 계속 지켜봤어요. 초등학교에 다니는 세 아이의 아버지로서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아직 구조가 진행 중이니 더 지켜봐야 합니다. 마음이 무겁지만 아이를 잃은 부모들에겐 ‘다시 함께 살아가자’고 말하고 싶어요.” 그렇게 작가는 동병상련의 슬픔을 ‘쓰나미의 기억’을 넘어 ‘세월호의 아픔’으로 치환하고 있었다. 글 사진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여야 원내대표 선거 새달 8일 동시에

    여야가 차기 원내대표 선거를 다음 달 8일 동시에 치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여야 원내대표는 지난해 5월 15일에 이어 2년 연속으로 같은 날 임기를 시작하게 됐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23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세월호 침몰 사고 탓에 선출일을 연기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었지만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가급적 앞당겨 뽑아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8일로 정했다”고 말했다. 현재로선 충남지사를 지낸 3선의 이완구 의원이 단일 후보로 합의 추대될 가능성이 높다. 심재철·유기준 최고위원, 정갑윤 의원 등이 출마를 저울질하기도 했으나 애도 정국 속에 계파 갈등, 친박근혜계 분화 등으로 비칠 것을 우려해 뜻을 접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로로 3선의 주호영 의원과 짝을 이뤘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신당 창당 때 만든 당헌에 신임 원내대표 선출 시기를 5월 둘째 주로 명시했다. 원내대표 후보로는 4선의 이종걸 의원과 3선의 박영선, 노영민, 조정식, 최재성, 김동철 의원 등이 거론된다. 야권 통합 이후 처음으로 치러지는 원내대표 선거이다 보니 안철수, 김한길 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신주류 측과 친노무현계를 포함하는 강경파 간 치열한 세력 투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새누리당은 세월호 침몰 사고 여파로 연기된 경선 일정을 속속 확정했다. 서울시장 후보는 내달 12일, 경기지사 후보는 같은 달 10일, 인천시장 후보는 같은 달 9일에 선출하기로 한 데 이어 나머지 지역 경선은 오는 30일까지 모두 마무리 짓기로 했다. 새정치연합은 경기지사 후보 경선에서 선거인단 2000명을 불러 투표하는 ‘공론조사’를 현재의 애도 분위기 속에 진행하기 어렵다는 지적에 따라 여론조사 100%로 뽑는 방안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하기 전 불꽃을 뿜었던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은 다음 달 1일 재가동된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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